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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자!교통월드컵] 바꿔야 할 택시문화

    한국을 찾는 외국인관광객들이 처음 맞닥뜨리는 것이 택시다.택시는 공항을 드나드는 외국인에겐 한국,나아가 한국교통문화의 척도로 작용한다.승차거부, 난폭운전과 같은택시업계의 고질적인 병폐들이 많이 사라졌지만 수준높은교통문화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는 게 현실이다. 캐나다인 프레드씨는 지난달 4일 서울 해방촌에서 남산 서울타워로 가려고 빈 택시를 탔다가 낭패를 당했다.목적지를 얘기하자 기사가 “거긴 못가니까 내리라”고 했다.“왜 못가냐”고 하자 ‘fuck you’라는 욕설을 남발하더라는 것.프레드씨는 “한국의 택시가 혐오스럽다”고 말했다. 일본인 주부 모리씨도 최근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소공동롯데호텔로 가기 위해 잠든 아이를 안은 채 택시를 탔다. 그러나 중간지점인 종로2가에 이르자 택시기사가 갑자기차를 세우더니 요금으로 5만원을 요구했다.밤늦은 시각이라 무섭기도 하고,잠든 아이를 안고 내릴 수도 없고 해서5만원을 줄 수밖에 없었다.택시는 그것도 모자랐는지 롯데호텔 정문이 아닌 소공동 입구에 모리씨를 내려놓고 쏜살같이 달아났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2월 발표한 ‘관광불편신고 종합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관광불편신고는 모두 731건으로 이 중 택시관련 신고건수만 104건이었다.여행사(207건) 숙박(134건)과 관련된 신고 다음으로 많다. 택시횡포와 관련해 외국인관광객들이 신고하는 건수가 97년 75건에서 98년 111건,99년 94건,지난해 104건으로 늘어난 데서 택시의 교통문화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다.이들신고건수를 유형별로 보면 부당요금 징수와 미터기 사용거부가 46.2%로 제일 많았다.이어 승차거부·도중하차 강요(19.2%) 난폭·우회운전(18.3%) 운전사 불친철(6.7%) 등의순이었다. 교통개발연구원에 따르면 택시승객의 대부분은 회사택시들이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문제점으로 기사들의 불친절을 꼽는다. 관할 시·군·구청에 신고되는 승차거부·합승·도중하차 등 불법행위도 회사택시가 개인택시보다 3배나 많다.실제 출·퇴근시간이나자정을 전후한 시간에는 택시들의 불친절과 불법행위가 극에 달한다. 그러나 회사택시의 불친절은 열악한 근무조건과 저임금 등 구조적 원인에서 비롯된다는 게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의 주장이다.연맹이 전국의 회사택시 기사514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평균 근로시간은 하루 10∼12시간대가 전체 응답자의 43%로 가장 많았다.13∼16시간대가 24%,17시간 이상도 18%나 됐다.반면 8∼9시간대는11.2%,8시간 미만은 3.5%에 불과했다.월 평균 근무일수는격일제로는 13∼14일,하루 2교대제로는 25∼26일이 대부분이었다.실로 엄청난 시간을 한평도 안되는 공간에서 중노동으로 보내는 셈이다.운전하다 보면 식사 거르기가 다반사고 용변해결도 만만치 않다.기본적인 민생고조차 해결하기 어렵다는 게 기사들의 하소연이다. 그럼에도 한달 수입은 60만∼90만원대가 응답자의 70%를차지,대부분의 기사들이 100만원도 안되는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심지어 한달에 50만원도 못버는 기사들이 전체6%나 됐다.택시노련 관계자는 “회사택시의 경우 노동시간대비 임금이 다른 업종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라며“돈과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 고객서비스를 기대하기는무리”라고 했다. 기사들의 불친절 못지 않게 승객들의 무례함도 문제다. 택시기사들의 가장 큰 골치거리는 과음한승객들이다. 차 안에서 구토를 하는가 하면 목적지에 도착했는데도 잠에 취해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더러는 공연히 트집을 잡아 욕을 하거나 시비를 걸고,심지어기사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승객도 있다.S택시기사 김모씨는 최근 상계동으로 손님을 태우고 가다 사소한 언쟁끝에손님에게 맞아 전치 8주의 중상을 입었다.더러는 강도를만나 택시를 뺏앗기는 경우도 있다.전국택시연합회에 따르면 연간 강도를 당하는 택시만 3,000∼4,000대에 이른다. 전광삼기자 hisam@. ***택시연합회 회장 박복규씨. “서비스 개선을 위해서는 택시기사들의 마인드와 행태를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로여건과 임금체계, 시민의식도함께 개선돼야 합니다” 박복규(朴福奎)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장은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택시기사들의 도움이 절대적이지만,그렇다고 일방적인희생만을 강요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요금은 버스와 사실상 별반 차이가 없음에도 대중교통수단에 포함되지 않아 세제 등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박 회장의 주장이다.‘값싼 요금에 값싼 서비스’가 택시에 대한 정부정책이라고 꼬집는다. 택시요금은 2㎞기준 기본요금 1,300원에 광역시의 경우주행거리 210m 또는 소요시간 51초당 100원이 더해진다.98년 2월 이후 동결돼온 요금이다. 택시업계는 액화석유가스(LPG)와 차량가격 인상분을 고려할 때 지금보다 36∼52%가량 요금을 올려야 한다고 얘기한다.그러나 정부는 오는 8월부터 28% 가량 인상하는 방안을검토하고 있을 뿐이다. 이같은 요금체계는 뉴욕과 도쿄의 4분의 1,파리의 3분의1,런던의 절반 수준이다.주행거리 6㎞를 기준으로 할 때서울의 택시요금이 3,200원인 반면 뉴욕은 1만4,300원,도쿄가 1만3,700원,파리는 9,400원,런던은 6,000원 수준이다. 버스와 비교해도 결코 비싼 요금이 아니라는 게 택시업계주장이다. 현행 버스요금은 시내버스 600원,일반좌석 1,200원,고급좌석 1,300원 등이다. 4명의 승객이 6㎞를 갈 때시내버스 2,400원,일반좌석이 4,800원,고급좌석 5,200원인데 반해 택시는 3,200원으로 일반좌석버스보다 싸다. 박 회장은 “택시요금을 물가관리차원에서 결정할 게 아니라 파리·도쿄·런던 등 선진국의 주요 도시처럼 총괄원가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택시운임할증제를 심야할증·인원할증·화물할증 등으로 다양화하고 일반·모범·대형택시 등 유형별로 운임체계를 차등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특히 “택시는 초등학생들도 수시로 타고다니는 대중교통수단”이라며 “따라서 버스·지하철·연안여객같이 부가가치세 납부세액을 현행 50% 경감에서 완전면세로 전환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 택시聯, 새달부터 서비스교육. “평상시에야 비록 불친절하다는 소릴 듣겠지만 월드컵기간엔 대다수 기사들이 친절하게 잘할 겁니다.돈 몇푼 더벌자고 나라 욕 먹이겠습니까?” S택시 기사 차병수(43·車秉洙)씨의 다짐이다.비단 차씨만의 생각은 아니다.대다수 기사들이 월드컵 기간만큼은최선을 다해 외국인관람객을 운송하겠다는 자세다. 전국택시연합회도 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오는 7월부터 월 1회 이상 서비스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캠페인을 펼친다. 연합회는 월드컵이 열리는 내년 5월31일부터 6월30일까지택시를 이용할 외국인이 하루 5만∼8만명에 이를 것으로보고 있다.따라서 택시기사들의 도움없이는 경기장 시설과경기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외국인들을 감동시킬 수 없을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부산 등 월드컵 개최도시에서 승차거부·부당요금 징수·합승 등 불법행위를 자율근절토록 집중홍보를 펼쳐나갈 방침이다. 뿐만아니라 오는 7월부터 시·도조합별로 분실물 신고센터를 운영,국내외 승객의 분실사고에 대비하기로 했다. 아울러 택시의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전국택시공제조합과 함께 사고다발지역을 중심으로 지부별 사고감소 비상대책반을 운용키로 했다. 개별회사를 방문, 안전관리를 위한교육과 홍보도 지속 펼쳐나갈 계획이다. 전광삼기자
  • 11.30 남북이산상봉 화제의 인물/ 北딸 만나러 가는 金덕희 할머니

    “내래 평생 통일을 바라면서 흰 옷만 입고 지냈디.이런 날이 올 줄알았어…” 지난 18일 제2차 이산가족 방북단으로 선정돼 둘째딸 박영실(朴英實·67)씨를 만나게 된 김덕희(金德姬·89·여)할머니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할 수 없어 계속 기도만 드렸다. 평북 선천에서 살던 김 할머니는 남편 박희욱(朴熙昱·97년 작고)씨,6남매와 함께 지난 48년 봄 서울로 왔다.지주 출신에 기독교 신자라북에서 살기 쉽지 않았던 김 할머니 가족들은 “젊은 사람들만 잠시몸을 피하라” 는 집안 어른들의 말에 거의 맨몸으로 고향을 떠났다. 서울 용산구 해방촌 판자촌에 자리를 잡고 닥치는 대로 일했으나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었다.활달한 성격이었던 영실씨는 48년 가을 “날씨도 추워지는데 고향집에 가서 이불과 옷가지를 가져오겠다”면서가족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고향으로 향했다.그것이 마지막이었다.자나깨나 영실씨만 생각했던 김 할머니는 지난 60년 이북 출신 기독교신자들과 ‘민족을 위한 기도’를 시작했다.신자들끼리 혈서도 썼다. 40년 동안 매주 월요일마다 기도회를 갖고,날마다 정오와 오후 3시에는 통일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렸다. 김 할머니는 ‘백의민족’의 통일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지금까지 속옷,겉옷 할 것 없이 흰 옷만 입고 지냈다.쪽진 머리도 풀지 않았다. “딸만 만난다면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다시 두 손을 모았다. 전영우기자 ywchun@
  • [굄돌] 남산 산책

    남산에 다녀왔다.경주 남산이 아닌 서울 남산에서 도시의 저녁나절을 내려다보았다.남산을 저희 집 정원이라고 말하는 친구가 있다.그 친구는 20여 년동안 남산 아래서 살고 있다. 남산을 저희 집 정원이라 표현한다고 해서 그녀의 집이 으리으리한 대저택은아니다.그녀는 남산 아래 부촌이 밀집해 있는 이태원이나 한남동에서 사는것이 아니라 이북에서 월남한 실향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꿈꾸며 터를잡고 살게 되어 일명 해방촌이라고 불리는 행정구역 용산동의 허름한 골목안에서 살고 있다. 황사바람이 잦은 올 봄은 유난히 춥게 느껴진다.분명 마음이 느끼는 한기일것이다.남산에는 진달래와 개나리,벚꽃과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었다.어떤 나무는 이미 꽃을 다 떨어내고 푸른 잎을 틔웠다.산당화도 실눈을 뜨더니 탄성을 지르며 불길처럼 번져간다. 활짝 피어버린 꽃보다는 조심스럽게 생명의 촉수를 더듬고 있는 꽃봉우리에눈길을 주며 친구와 나는 천천히 걸었다.저녁 때라 사람들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고 주택가에서 올라오는 확성기 소리가 돌부리처럼 우리의 발길에 걸렸다.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대부분의 소리에선 알 수 없는 폭력이 느껴진다. 그 속엔 말하는 자의 생각을 내 삶 속으로 흡수하고 싶은 영양분이 없다.담론이 아니기 때문일까,푸석푸석하고 고압적이다. 친구와 저녁을 같이한 후 남산순환도로를 달려 집으로 돌아올 때 남산 아래의 도시를 유심히 내려다보았다.불을 켠 시가지가 밤바다를 연상시켰다. 어둠을 밝히고 있는 불빛들은 달빛을 신비롭게 하는 바다의 표면처럼 생명력이 느껴졌다.그 중 차도가 유난히 내 눈길을 끌었다.어둠 속에서 불을 밝힌차들이 질주하고 있는 도로들은 캄캄한 지하의 길을 헤치고 나와 환한 꽃망울을 터뜨린 자연의 생명력과 조금도 다르지 않게 느껴졌다.나도 그 길을 달려가고 있다는 데 순간적이나마 안심이 되었다. 조은 시인
  • 폐기처분용 중국산농산물/“국산” 속여 백화점 납품/40대 영장

    서울강남경찰서는 4일 유통기한이 지난 중국산 고사리를 경동시장에서 헐값에 사들여 대형슈퍼마켓,병원등에 납품해온 주호식품대표 이종북씨(46·서울 강남구 자곡동440의18)를 식품위생법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89년1월 강남구 자곡동 500 비닐하우스 3동에 가공설비를 갖추고 유통기한이 1년이상 지나 폐기처분해야 하는 중국산 토란·고사리·고구마줄기등 수입농산물을 삶아서 미도파백화점이 직영하는 면목·고덕·해방촌 스파슈퍼마켓등 1백여곳에 달마다 1천㎏씩 1억4천여만원어치의 수입농산물을 팔아온 혐의를 받고있다.
  • 멀어진 캄보디아평화/북경회담 결렬 안팎

    ◎크메르루주,무장해제·총선 등 거부/4개 분파간 땅뺏기 유혈충돌 우려 평화가 기대됐던 잔혹의 현장 캄보디아에 다시 어두운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캄보디아의 4개분파세력 가운데 하나인 크메르 루주가 8일 북경에서열린 국제평화회담에서 지난해 10월 유엔주도의 파리평화협정에 따른 무장해제와 자유총선수락을 거부,캄보디아 평화노력에 찬물을 껴얹었기 때문이다. 평화협정이 맺어진지 1년이 지났는데도 협정이행은 고사하고 크메르 루주의 이같은 태도 때문에 비공산계인 시아누크파와 손산 전총리파,훈센 현정부파등 나머지 3개정파도 무장해제를 거부할 뜻을 비치고 있다.따라서 캄보디아사태는 또다른 유혈충돌의 위험성마저 우려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크메르 루주측이 무장해제를 거부한 표면적인 이유는 현재의 훈센정권을 옹립한 베트남이 캄보디아안에 있는 자국병력을 완전히 철수하지 않았다는 것과 캄보디아의 모든 분파를 망라한 최고민족회의(SNC)의 기능을 강화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진짜이유는 궁극적으로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산된 장기전략의 일환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즉 크메르 루주가 앞으로의 정치적인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다른 3개 정파에 비해 최대의 무기인 강력한 게릴라조직을 무장해제 할수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 할 수 있다. 캄보디아 서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전국농촌지역의 4분의1을 장악하고 있는 크메르 루주는 그동안 산하 전투조직의 강화와 해방촌의 확대등 세력확장을 통해 93년 3월로 예정된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을 선점하려는 시간벌기작전을 구사해 왔다. 그러나 이같은 크메르 루주측의 완강한 저항에도 한계가 없는 것은 아니다.유엔안보리는 이미 크메르 루주에 대해 목조르기를 시작했다.안보리는 크메르 루주가 지난 7월 11일 무장해제시한을 넘기고서도 유엔이 평화안 2단계로 계획했던 무장해제에 응하지 않자 즉각 캄보디아의 개발원조제공을 중단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또 이번 크메르 루주의 무장해제거부와 관련,다음주 회의를 열어 크메르 루주에 대한 견제조치가 포함된 또다른 대응책을 강구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유엔안보리의 제재조치가 얼마나 설득력을 지닐지는 역시 미지수다.현상황에서 평화를 앞세우고 유엔평화유지군을 파견한 일본도 크메르 루주측의 항복을 받아내기 위해 무력을 행사할수는 없는 입장인데다 유엔 또한 캄보디아문제의 해결을 위해 앞으로 어느정도 적극성을 띨지도 장담할수가 없다. 유엔이 지지부진한 대응만을 하게된다면 주인없는 땅빼앗기를 위한 각정파간의 실력경쟁은 무력충돌로 비화되면서 캄보디아는 또 한번 「제2의 킬링필드」로 변하게 될지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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