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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네팔 눈사태/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네팔 눈사태/박록삼 논설위원

    네팔 인구의 80% 이상은 힌두교도다. 실제로는 3억 3000만 신이 있다는 범신론(汎神論) 덕에 신비로운 영적 체험을 위해 네팔을 찾는 이들이 많다. 지난해 11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았고, 올해 2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내건 관광산업은 네팔 경제를 지탱시켜 주는 핵심 수입원이다. 물론 네팔의 상징은 히말라야 산봉우리들이다. 지구의 뭍에서 가장 높은 8000m급 봉우리 14개를 동네 뒷산처럼 거느리고 있어 흔히 ‘세계의 지붕’이라 일컫는다. 너무도 높기에 비행기도 에둘러 가야 하며, 철새 줄기러기 외에는 누구도 섣불리 히말라야 정상의 풍경을 내려다볼 수 없는 곳이다. 주말이면 북한산, 관악산, 아차산 등 가까운 산마다 능선과 정상을 가득 메우는 ‘등산인의 나라’ 한국에 사는 이라면 꼭 전문 산악인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 찾고픈 꿈의 나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만큼이나 비극적 사고 또한 잦았다. 1971년 5월 산악인 김기섭이 마나슬루 7600m 지점에서 추락한 이후 지현옥, 고미영 등 여성 산악인과 박영석, 김창호 등에 이르기까지 100명 가까운 산악인이 영원히 히말라야의 품에 안긴 채 돌아오지 못했다. 평범한 일반인은 2000~3000m 트레킹 코스에서 히말라야의 기운을 슬쩍 맛보는 것으로 대신하곤 했지만, 그마저도 녹록한 일은 아니었던 듯하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또 다른 비극이 찾아오고 말았다. 지난 16일 네팔 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ABC) 트레킹 코스인 해발 3230m 데우랄리 지역에서 트레킹에 나섰던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9명이 하산 때 눈사태가 덮쳐 교사 4명과 가이드 2명이 실종됐다. 이들은 교육봉사를 하던 중 주말에 트레킹에 나섰다고 한다. 눈사태 속 고립된 300명 정도를 구조했다고 알려졌지만, 아직 이들의 구조 소식은 없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19일 이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하지만 관련 소식을 전하는 기사 댓글 등에는 비판 여론이 높다. ‘교육봉사를 떠났다는 이들이 왜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했느냐’는 질타다. 해외 교육봉사 소요 비용이 교육청 80% 부담, 자비 20% 부담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실상은 국민 세금으로 놀러 간 것 아니냐’는 비난도 더해졌다. 교육공무원 해외연수 관행에 대해 타당한 문제제기일 수도 있다. 지금은 실종된 이들의 생명과 안전 여부가 불확실하고 구조 자체가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는 비난보다는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교원의 해외연수 관련 실태 점검이나 잘잘못에 대한 질타는 그 뒤에 해도 늦지 않다. 무사히 귀국하길 바란다. youngtan@seoul.co.kr
  • 4~5m 쌓인 눈… 안나푸르나 실종교사 수색 난항

    4~5m 쌓인 눈… 안나푸르나 실종교사 수색 난항

    충남교육청 9명 중 4명 여전히 실종 상태 외교부 신속대응팀 급파… 구조작업 최선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지역에서 트레킹 도중 눈사태를 만나 실종된 한국인 교사 4명을 찾는 수색 작업이 19일 사흘째 이어졌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날 외교부와 주네팔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현지 경찰과 주민 총 30여명, 3개팀으로 구성된 수색대가 육상과 헬리콥터가 동원된 항공 수색에 나서고 있지만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강풍과 강설로 수색 작업이 조기 종료된 전날보다는 기상 상황이 좋아졌지만 실종 현장인 데우랄리 지역(해발 3230m)에는 여전히 눈이 4~5m가량 쌓여 있고 추가 눈사태가 우려돼 수색 작업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대는 실종 현장에서 도보 30분 거리의 산장에서 합숙하며 매일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외교부는 사고 발생 당일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가동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에는 외교부 신속대응팀 2명과 실종자 가족 6명 등이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외교부는 19일 2차 신속대응팀 2명을 추가 파견했다. 주네팔대사관은 이날 오전 담당 영사를 현장 인근인 포카라에 보내 구조 작업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한다는 계획이다. 실종 현장은 포카라에서 차량과 도보로 3일가량 가야 도착할 수 있다. 이번 사고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오전 10시 30분∼11시(한국시간 오후 1시 45분∼2시15분)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 코스인 데우랄리 지역에서 발생했다. 충남교육청 해외 교육봉사단으로 현지를 방문한 교사 11명 가운데 9명이 트레킹 도중 기상 악화로 하산하는 과정에서 눈사태를 만나 앞서 가던 교사 4명과 네팔인 가이드 2명이 실종됐다. 이들은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주말을 이용해 트레킹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를 피한 교사 5명과 건강이 좋지 않아 트레킹에 불참하고 시누와 지역(해발 2360m)에 머물던 교사 2명은 헬리콥터를 통해 촘롱 지역(해발 2140m) 산장으로 이동했다. 지난 13일 출국한 이들은 25일까지 네팔 카트만두 지역 초등학교와 중학교 등에서 교육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속보] 네팔 안나푸르나 사고 날짜·장소 발표 오류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발생한 충남 교육봉사단 교사 4명 실종사고 경위가 사실과 다르게 발표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충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실종 교사들을 포함한 교육봉사단 11명 중 9명은 지난 16일 데우랄리롯지(해발 3230m)에 도착해 하룻밤을 묵은 뒤 다음 날 기상악화로 산에서 내려오다가 눈사태를 만났다. 17일 시누와(해발 2340m)를 출발해 데우랄리까지 갔다가 기상악화로 돌아오다 사고가 났다는 18일 도교육청 브리핑 내용은 잘못된 것이다. 충남도교육청 측은 “사고 발생 이후 현지 교원들과 통신이 두절된 상태에서 여행사를 통해 상황을 전해 들으면서 착오가 있었다”며 “지금은 현지에 도착한 외교부 등 정부 공식 통로를 통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이 첫 브리핑에서 밝힌 사고 장소와 대피 장소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정확한 경위는 눈사태 이후 대피소에 머물다 안전장소로 이동한 5명을 통해 확인될 것”이라며 “현지 상황을 듣는 통로가 제한되다 보니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채 발표하면서 오류가 생겼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네팔 “안나푸르나 눈사태 실종자들 행방 불분명…눈 녹아야 구조”

    네팔 “안나푸르나 눈사태 실종자들 행방 불분명…눈 녹아야 구조”

    트레킹코스 2014년에도 눈사태 덮쳐 사고 네팔 당국이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에 내린 폭설과 눈사태로 실종된 한국인 교사 4명 등 실종자 수색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19일 카트만두포스트·히말라야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네팔 당국은 전날까지 구조헬기를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사고지역에 눈이 많이 쌓인 탓에 구조헬기가 현장에 착륙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네팔 당국은 “실종자들의 행방이 불분명하다. 눈이 녹기 전까진 구조가 불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는 17일 오전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 코스인 데우랄리 지역 해발 3230m 지점에서 발생했다. 당시 하산하던 충남교육청 해외 교육봉사단 교사 4명과 네팔인 가이드 2명이 눈사태를 만나 실종됐다.한국인 실종자 4명은 모두 초등학교 및 중학교 교사들로서 남성 2명과 여성 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을 뒤따르던 다른 교사 5명과 가이드 1명은 현장에서 무사히 피신했다. 현지 구조대는 데우랄리 롯지(선장)에 머물면서 매일 사고 현장을 수색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안나푸르나 마낭에서 쏘롱라로 향하던 중국인 여행객 4명도 연락이 끊겨 소재가 불분명하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네팔 당국은 전날부터 헬기 3대를 동원,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에 고립됐던 여행객과 네팔인 가이드 등 100여명을 구조했다. 현지 경찰은 “기상 상태가 약간 좋아지면서 발이 묶인 사람들을 구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는 해발 3200m까지 짧게 다녀오는 푼힐 전망대 코스와 해발 4130m까지 가는 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ABC)코스, 산 전체를 한 바퀴 도는 안나푸르나 서킷(라운드) 코스 등 다양한 코스가 있다. 해발 8091m의 안나푸르나봉 정상 등정은 전문 산악인들의 몫이지만, 트레킹 코스는 일반인들이 여행 겸 다녀오는 곳으로, 한국인에게도 인기가 좋다. 2019년 네팔을 방문한 관광객 110만명 가운데 약 8%가 등산이나 트레킹을 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본래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는 6∼9월 우기를 제외하고는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수 년 전부터 이상기후로 겨울에 폭설·폭우가 내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지난 2014년 10월에는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에 눈사태가 덮쳐 39명이 숨졌다. 사망자는 네팔인 가이드와 짐꾼 등 11명을 비롯해 캐나다인, 폴란드인, 이스라엘인, 베트남인, 인도인, 슬로바키아인 등이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안나푸르나 눈사태에 文대통령 “애가 탄다…신속 구조 기원”

    안나푸르나 눈사태에 文대통령 “애가 탄다…신속 구조 기원”

    “설 앞두고 생사 갈림길서 사투기다리는 가족들에게도 위로”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눈사태 사고로 한국인 교사 4명과 네팔인 가이드 2명이 실종된 것과 관련해 “신속한 구조를 국민들과 함께 기원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설 명절을 일주일 앞두고 생사의 갈림길에서 사투를 벌이고 계실 실종자들과 가족들을 생각하니 애가 탄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다리는 가족들을 위로한다. 교육 봉사활동을 가셨다니 더욱 안타깝다”며 위로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실종자 가족에 대한 지원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네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수색과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오전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레킹 코스인 데우랄리 지역(해발 3230m)에서 발생했다. 트레킹에 나섰던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9명이 하산할 때 눈사태가 덮쳐 교사 4명과 가이드 2명이 휩쓸려 실종됐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안나푸르나 한국교사 실종 3일째…수색 난항

    안나푸르나 한국교사 실종 3일째…수색 난항

    현지 기상 악화…“추가 눈사태 우려”수색팀 20명에 전문 인력 6~10명 보강외교부 신속 대응팀도 카트만두 도착귀국 교사 “날씨 좋아 사고 예상 못해”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지난 17일(현지시간) 실종된 한국인 교사 일행 수색 작업에 현지 경찰 전문 인력이 추가로 투입된다. 사고 현장 지역 강설로 추가 눈사태가 우려되면서 수색 작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까지 한 명의 실종자도 발견하지 못했다. 19일 주네팔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재개될 사고 현장 수색에 구조 경험이 많은 경찰 전문 인력 6~10명이 추가로 동원된다. 사고 현장 지역에는 눈이 4∼5m가량 쌓여 있으며 한국시간으로 전날 오후 6시15분(현지시간 오후 3시)부터 강설로 추가 눈사태가 우려되면서 수색에 애로를 겪고 있다. 전날에는 현지 지리에 밝은 인근 주민 13명으로 구성된 3개 수색팀과 인근 지역 경찰 7명이 수색에 나섰다. 이들은 전날 오후 2시 30분쯤 사고 현장에 도착했지만 강풍이 몰아치고 눈이 내리는 바람에 오후 4시쯤 철수했다. 수색 헬리콥터도 투입됐지만, 현지 지형이 험하고 날씨가 좋지 않아 현장에는 착륙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네팔 구조당국은 사고 현장 인근의 큰 마을인 촘롱 지역의 구조 전문 경찰 인력을 더 투입하기로 했다. 30명에 달하는 수색대는 현장에서 도보 30분 거리의 숙소에서 합숙하며 구조 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정부도 외교부와 주네팔대사관으로 구성된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있고, 전날에는 외교부 직원으로 구성된 신속 대응팀이 실종자 가족 6명 등과 함께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외교부는 이날 2차 신속 대응팀을 추가로 파견하는 등 수색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사고 현장은 네팔 중부 포카라에서 차량과 도보로 3일가량 가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가는 항공편은 최근 악천후로 자주 결항되고 있다. 카트만두에서 차량 편으로 포카라로 가려면 평소 7~8시간이 걸리는데 곳곳에서 길이 끊어져 이 역시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실종자 가족이 사고 현장으로 이동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번 사고는 지난 17일 오전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레킹 코스인 데우랄리 지역(해발 3230m)에서 발생했다. 트레킹에 나섰던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9명이 하산할 때 눈사태가 덮쳐 교사 4명과 가이드 2명이 휩쓸렸다.현지에서 귀국한 교사들은 예상치 못한 사고에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전 5시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충남교육청 해외 교육봉사단 관계자는 “현지 날씨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이런 사고를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충남교육청은 네팔에 총 39명으로 이뤄진 3개 봉사팀을 파견했다. 이날 돌아온 2번팀은 지난 7일 한국에서 출발했고, 사고가 난 3번팀은 13일 출국해 오는 25일 돌아올 예정이었다. 이 관계자는 2팀 역시 앞서 사고 지점인 트레킹코스를 다녀왔으나 “초등학교 2, 3학년 학생들도 평범하게 다니는 트레킹 길이었기 때문에 사고 우발지역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모든 선생님들이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날씨 좋아 안나푸르나 눈사태 예상 못해”…귀국 교사들 증언

    “날씨 좋아 안나푸르나 눈사태 예상 못해”…귀국 교사들 증언

    ‘히말라야 사고’ 동료 교사들 귀국“초등학생도 평범하게 다니는 길모든 선생님들이 충격에 빠졌다”현지 폭설로 접근 어려워 수색 난항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트레킹하던 한국인 교사 4명이 눈사태로 실종된 가운데 현지에서 귀국한 교사들은 예상치 못한 사고에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19일 오전 5시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충남교육청 해외 교육봉사단 관계자는 “현지 날씨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이런 사고를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충남교육청은 네팔에 총 39명으로 이뤄진 3개 봉사팀을 파견했다. 이날 돌아온 2번팀은 지난 7일 한국에서 출발했고, 사고가 난 3번팀은 13일 출국해 오는 25일 돌아올 예정이었다. 이 관계자는 2팀 역시 앞서 사고 지점인 트레킹코스를 다녀왔으나 “초등학교 2, 3학년 학생들도 평범하게 다니는 트레킹 길이었기 때문에 사고 우발지역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모든 선생님들이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이어 “악천후가 있었다면 미리 교육청에 연락했을 텐데 저희가 전혀 감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통신이 두절돼있어서 현지인들 연락은 잘 안 되고 오히려 방송을 보는 저희가 더 빨리 (사고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외교부와 충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현지시간 17일 오전 10시 30분~11시(한국시간 오후 1시 45분~2시 15분)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 코스인 데우랄리 지역(해발 3230m)에서 하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트레킹에 나섰던 교사 9명은 좋았던 기상상태가 폭설과 폭우로 급변한 것을 보고 하산을 결정했다. 선두그룹에 속한 교사 4명과 가이드 2명이 먼저 내려가고 그 뒤로 교사 5명과 가이드가 뒤를 따랐다. 눈사태가 발생한 것은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두그룹 6명이 갑작스러운 눈사태에 휩쓸렸고, 뒤따르던 일행은 신속히 몸을 피했다. 충남교육청은 실종된 4명이 이모(56·남), 최모(37·여), 김모(52·여), 정모(59·남) 교사라고 밝혔다.지난 18일 오전 네팔 경찰구조팀이 현장으로 급파됐지만, 접근이 어려워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는 며칠째 폭설이 내리는 등 기상여건이 매우 좋지 않은 상태다. 외교부는 “네팔 당국이 18일 육상 및 헬기를 동원한 항공 수색을 진행했지만, 현재까지 실종자를 찾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당국은 “사고 현장에는 도로가 연결돼 있지 않고 온종일 기상악화로 항공구조 작전도 불가능했다”면서 “경찰과 주민이 걸어서 현장에 가도록 보냈다”고 설명했다. 네팔대사관 관계자는 “신속 대응팀과 함께 구조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들의 해외 교육봉사는 2012년부터 시작됐다. 교육청이 봉사 참여자를 모집하면 교사들이 직접 교육계획을 작성해 신청하는 방식이었다. 현지에 도착한 교사들은 지역 초등학교와 중학교, 공부방 등에서 한국문화를 알리고 시설 보수봉사 등을 진행했다. 트레킹 일정도 보고서에 포함돼 있었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아 별다른 일정이 없는 주말시간을 이용해 트레킹에 나섰다가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히말라야 눈사태 실종자 4명 기상악화로 수색 어려움

    히말라야 눈사태 실종자 4명 기상악화로 수색 어려움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트레킹하던 한국인 교사 4명과 현지인 가이드 2∼3명이 갑작스러운 눈사태를 만나 실종됐다. 네팔 구조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헬기를 투입해 본격적인 수색구조 작전에 착수했지만, 며칠째 폭설이 이어지는 등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들은 모두 충남교육청 소속 현직 교사들이다. 지난 13일 충남지역 10개 학교 교사 11명이 한국을 출발했으며 25일까지 네팔 현지에서 교육 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정부는 사고 소식이 접수된 직후 외교부와 주네팔대사관으로 구성된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는 한편 18일 오후 외교부 직원들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급파했다. “올라갈때 날씨 좋았는데…기상악화로 하산 도중 조난” 외교부와 충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현지시간 17일 오전 10시30분∼11시(한국시간 오후 1시45분∼2시15분)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레킹 코스인 데우랄리 지역(해발 3230m)에서 하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트레킹에 나섰던 교사 9명은 데우랄리를 향해 걸어가다 기상상태가 급변한 것을 보고 하산을 결정했다. 선두그룹에 속한 교사 4명과 가이드 2명이 먼저 내려가고 그 뒤로 교사 5명과 가이드가 뒤를 따랐다. 눈사태가 발생한 것은 하산 직후였다. 선두그룹 6명이 갑작스러운 눈사태에 휩쓸렸고, 뒤따르던 일행은 신속히 몸을 피했다. 그 과정에서 다른 한 명이 부상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한 충남교육청측은 “내려오다가 더 낮은 곳에서 눈사태가 났다. 날씨가 나쁘면 통제하는데 올라갈 때 워낙 날씨가 좋았다고 한다. 갑작스럽게 폭설과 폭우가 내리며 기상 상태가 변했다”고 전했다. 충남교육청은 실종된 4명이 이모(56·남), 최모(37·여), 김모(52·여), 정모(59·남) 교사라고 밝혔다.외교부는 현지인 가이드 2명도 함께 실종된 것으로 파악했고, AFP통신은 “한국인 4명과 네팔인 3명을 포함해 최소 7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는 이번 눈사태로 “중국인 관광객도 실종됐다”고 전했다. 대피한 교사들은 네팔 당국이 투입한 헬기로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 다만 현지 통신상태가 좋지 않아 이들의 건상상태 등 구체적인 상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폭설 등으로 악천후 지속”…정부, 신속대응팀 급파 사고 현장은 네팔 중부의 히말라야 인근 포카라시에서 도보로 3일가량 가야 하는 곳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오전 네팔 경찰구조팀이 현장으로 급파됐지만, 접근이 어려워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는 며칠째 폭설이 내리는 등 기상여건이 매우 좋지 않은 상태다.외교부는 “네팔 당국이 18일 육상 및 항공 수색을 진행했지만 현재까지 실종자를 찾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당국은 “사고 현장에는 도로가 연결돼 있지 않고, 온종일 기상악화로 항공구조 작전도 불가능했다”며 “경찰과 주민이 걸어서 현장에 가도록 보냈다”고 밝혔다. 정부는 외교부 신속대응팀 2명과 충남교육청 관계자 2명, 여행사 관계자 3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1차 선발대를 이날 오후 현지로 급파했다. 이들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9시 20분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한다. 실종자 가족 6명도 이들과 동행했다. 네팔대사관 관계자는 “신속 대응팀과 함께 구조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봉사활동 교사들 조기귀국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들의 해외 교육봉사는 2012년부터 시작됐다. 교육청이 봉사 참여자를 모집하면 교사들이 직접 교육계획을 작성해 신청하는 방식이다.현지에 도착한 교사들은 지역 초등학교와 중학교, 공부방 등에서 한국문화를 알리고 시설 보수봉사 등을 진행했다. 트레킹 일정도 보고서에 포함돼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아 별다른 일정이 없는 주말시간을 이용해 트레킹에 나섰다가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교육청은 “정확한 명칭은 충남교육청 해외 교육 봉사단이다. 2012년부터 시작해 8년째 운영 중이다. 참여 교사들 만족도가 아주 높다”고 설명했다. 현재 충남교육청 소속 네팔 봉사단은 모두 3개 팀(39명)이 현지에서 활동 중이다. 1번팀과 2번팀이 각각 6일과 7일 출국했으며 사고가 난 3번팀은 지난 13일 출국해 25일 귀국 예정이었다. 충남교육청은 “2번팀은 일정을 마치고 내일 귀국하고, 1번팀은 21일 조기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선발대 눈보라 휩쓸리는 것 보고 급히 대피”

    “선발대 눈보라 휩쓸리는 것 보고 급히 대피”

    충남교육청은 18일 오후 네팔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 눈사태로 교사 4명이 실종된 사고와 관련한 긴급브리핑을 열고 사고 경위와 향후 대책 등에 관해 설명했다. 이은복 충남교육청 교육국장은 “17일 오전(현지 시각 10시 30에서 11시 사이) 네팔 안나푸르나 데우랄리(해발 3230m) 인근에서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이 트레킹 도중 눈사태를 만나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13일부터 25일까지 네팔 카트만두 일대로 교육봉사활동을 떠난 1개 봉사단 교사 11명 가운데 일부다. 건강이 좋지 않은 2명을 제외한 9명이 트레킹에 나섰다. 기상악화로 되돌아오던 중 눈사태로 4명이 실종되고 5명은 롯지 게스트하우스로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이 국장은 설명했다. 대피한 5명은 헬기를 이용해 안전한 곳으로 이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는 한국 교사 4명과 현지 가이드 2명 등 총 6명으로 전해졌다. 데우랄리 트레킹 도중 폭설과 폭우가 내리면서 기상이 나빠져 트레킹을 포기하고 출발지인 시누와(해발 2340m)로 돌아오던 도중 롯지(해발 2920m)를 지나서 앞서가던 선발대 4명이 눈보라에 휩쓸리는 것을 목격하고 급히 롯지 게스트하우스로 대피했다고 현지 관계자를 통해 파악한 상황을 전했다. 교사들은 카트만두 지역의 초·중학교와 공부방 등에서 봉사활동을 진행 중이었다.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금요일과 주말을 이용해 인근 지역 트레킹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 충남교육청은 현지에서 봉사활동 중인 3개 단(39명) 가운데 나머지 2개단에 대해서는 조기 귀국을 요청한 상태다. 교육청은 사고 상황을 정식으로 접수한 뒤 가족들에게 연락하고 사고상황본부를 설치해 외교부와 교육부 등 관계기관 협조 아래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이날 오후에 충남교육청 공무원 2명과 가족 6명 등이 네팔 현지로 출발해 정확한 상황 파악과 지원 등에 나설 예정이다. 이은복 교육국장은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와 협력체계를 유지해 모든 선생님이 안전하게 무사 귀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히말라야 눈사태 실종 교사 가족들 네팔로 떠나

    히말라야 눈사태 실종 교사 가족들 네팔로 떠나

    네팔로 트래킹을 떠났던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들 가운데 4명이 안나푸르나 지역 산사태로 실종됐다. 이들의 네팔행을 이끌었던 여행사 직원과 실종자 가족 등은 18일 오후 항공편으로 네팔 사고현장으로 향할 계획이다.이들 교사들의 현지 봉사활동 관련 항공편 예약 등을 담당한 충남 논산 소재 A여행사에 따르면 실종 교사 가족들과 A여행사 관계자 및 협력업체 담당자 등은 이날 오후 1시25분 대한항공 항공편을 이용해 사고 현지로 출발할 예정이다. 업체 관계자는 “17일 외교부와 통화를 통해 사전 정보를 가족에게 알려드렸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부터 11시 사이 네팔 안나프르나 베이스 캠프(ABC) 트래킹 코스 중 해발 3230m 데우랄리 지역에서 눈사태가 발생해 한국인 9명중 4명이 실종됐다고 18일 밝혔다. 4명 가운데 2명은 여교사로 알려졌다. 나머지 5명은 안전하게 대피해 화를 면했다. 네팔 지역 등 트래킹 여행 업계 다른 관계자는 “데우랄리 지역 인근은 완만해서 사고가 많이 나는 구간이 아니다”라며 안타까워 했다. 이들은 네팔 교육 봉사활동에 참가한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들이다. 이들은 카트만두 인근 지역 초등학교와 중학교, 공부방 등에서 교육 봉사활동을 진행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와 주네팔대사관은 지난 17일 비상대책반을 구성했으며 네팔 당국에 신속한 실종자 수색을 요청한 상태다. 외교부는 신속대응팀을 파견해 가족지원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적극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충남도 교육청도 비상대책반을 꾸려 현지에 지원 인력을 급파한 상태다. 충남도교육청은 소재 확인이 아직 안 되는 4명이 이모(56·남), 최모(37·여), 김모(52·여), 정모(59·남) 교사라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히말라야 눈사태로 봉사활동중 한국인 교사 4명 실종

    히말라야 눈사태로 봉사활동중 한국인 교사 4명 실종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서 눈사태를 만나 한국인 4명이 실종됐다. 외교부는 18일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위해 네팔로 간 한국인 관광객 11명 중 9명이 어제(17일) 오전 베이스캠프 트래킹 코스를 따라 이동하다가 해발 3230미터의 데우랄리 지역에서 눈사태를 만나 4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네팔 현지매체도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네팔 카트만두에서 현지 매체 카바허브닷컴은 눈사태로 한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7명이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서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상황 대응팀을 꾸리고 현지 대사관측과 실종자 수색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편 네팔 데우랄리 지역의 관광객 실종 장소는 차가 다닐 수 없어 도보로 접근이 가능한 곳이고, 현지 기상도 어제부터 나빠져 구조 헬기 출동도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현지 교민이 전했다. 실종된 한국인들은 봉사활동을 떠난 한국인 교사들이다. 충남교육청은 18일 “네팔로 해외 교육 봉사활동을 떠났던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이 연락 두절돼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교사 4명은 지난 17일 오후 3시 40분쯤 네팔 안나푸르나 데우랄리 인근에서 눈사태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 소식을 접한 도 교육청은 즉시 비상대책반을 꾸리고 현지에 지원 인력을 급파했다. 이번 네팔 교육봉사활동에 참가한 교사들은 모두 11명으로, 지난 13일 출발했다. 25일까지 네팔 카트만두 인근 지역 초등학교와 중학교와 공부방 등에서 교육 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연락 두절돼 소재가 확인되지 않는 4명은 모두 다른 학교 소속으로 이중 2명은 여성 교사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13일 출발해 25일까지 네팔 카트만두 인근 지역 초등학교와 중학교와 공부방 등에서 교육 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사고는 현지 시간 17일 오전 10시 30분∼11시 네팔 고산지대인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래킹 코스인 데우랄리 지역(해발 3230m)을 지나던 도중 눈사태를 만나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4명이 소재 확인이 안된 상태이고, 다른 5명은 안전하게 대피했다. 나머지 2명은 건강상 숙소에 남아 있었다. 충남도교육청은 소재 확인이 아직 안 되는 4명이 이모(56·남), 최모(37·여), 김모(52·여), 정모(59·남) 교사라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호주 시골 덮친 모래폭풍, 10분 만에 ‘붉은 지옥’으로

    호주 시골 덮친 모래폭풍, 10분 만에 ‘붉은 지옥’으로

    지옥의 묵시록이 이런 게 아닐까 싶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주 닌간이란 농촌 마을을 뒤덮은 모래폭풍의 엄청난 위력을 담은 동영상을 영국 BBC가 17일 공개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 나오는 옥수수밭에 산불이 번지고 모래폭풍이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한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이 겹쳐 보인다. 퀸즐랜드주에서도 이처럼 엄청난 크기의 모래 폭풍이 카메라에 담기기도 했다. 근처 빅토리아주에 단비가 내렸지만, 강우량이 산불을 끄기에 턱없이 부족해 하루 만에 다시 산불 대피령이 내려졌다. 전국지 디 오스트레일리안 인터넷판에 따르면, 전날 쏟아진 비로 빅토리아주 서부와 광역 멜버른에는 돌발 홍수까지 발생했지만 동부 산불 지역에는 강우량이 많지 않아 진화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산불이 기승을 부리는 디 알파인과 이스트 깁슬랜드 대부분은 5㎜ 미만의 감질나는 비에 그쳤다. 디 알파인 지방을 위협하는 대형 산불은 멜버른 동쪽 200㎞ 지점에 있는 해발 1723m 높이의 마운트 버팔로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응급구조대는 “인근 버팔로 크릭·버팔로 리버·메리앙·눅눅의 주민들과 방문자들에게 즉각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빅토리아주 산불에 5명이 사망하고, 150만ha가 불에 탔다.이 바람에 가옥 387채와 건물 602채가 전소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역대 최악 산불’ 호주, 단비 내렸지만 정작 산불 지역엔 ‘찔끔’

    ‘역대 최악 산불’ 호주, 단비 내렸지만 정작 산불 지역엔 ‘찔끔’

    산불로 크나큰 피해를 입고 있는 호주 빅토리아 주에 모처럼 비가 내렸지만, 산불을 완전히 끄기에는 강수량이 부족해 하루 만에 다시 대피령이 내려졌다. 17일(현지시간) 호주 전국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16일 내린 비로 빅토리아 주 서부와 광역 멜버른에 돌발 홍수까지 발생했다. 그러나 동부의 산불 지역은 강수량이 많지 않아 산불 진화에 별 다른 도움이 되지 못 했다. 특히 산불의 세력이 강한 디 알파인과 이스트 깁슬랜드 대부분의 지역은 강수량이 5㎜ 미만에 그쳤다. 현재 디 알파인 지역을 위협하는 대형 산불은 멜버른 동쪽 200㎞ 지점에 있는 해발 1723m 높이의 마운트 버팔로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빅토리아 주 응급구조대는 “인근 버팔로 크릭·버팔로 리버·메리앙·눅눅의 주민들과 방문자들에게 즉각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호주 빅토리아 주 산불로 5명이 사망하고, 150만㏊(헥타르)가 불탔다. 이 불로 가옥 387채와 거물 602채가 전소됐다. 17일 정오 기준 빅토리아 주에서 진행 중인 17개 산불 진화를 위해 소방관 1500명과 항공기 45대가 투입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이 확 풀린다…내 영혼의 칼국수

    속이 확 풀린다…내 영혼의 칼국수

    평범하지만 깊이가 남다른 바지락 칼국수 주꾸미·상합조개 등 어우러진 해물칼국수 탄력있는 면발은 굵지도 가늘지도 않아 딱 가격도 착한 박속낙지탕 절대 빠질 수 없어 든든히 배 채웠다면 십리포해변도 가보길경기 안산시 시화방조제 남단 방아머리에서 인천 옹진군 영흥면 영흥도까지 길가 좌우에는 칼국수 전문점이 즐비하다. 바지락칼국수, 우리밀칼국수, 해물칼국수, 주꾸미칼국수 등 종류도 다양하다. 간판만 보아도 침이 꼴깍 넘어갈 만큼 맛보고 싶은 유혹을 떨치기 어렵다. 네이버 또는 다음 검색창에서 ‘칼국수집’을 검색하면 60여곳이 줄지어 뜬다. 16일 정오, 살짝 바람이 차갑다. 부드럽고 단맛이 난다는 영흥도해물칼국수를 맛보기로 했다. 선재대교를 넘어 약 400m를 더 직진하자 관광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이 수십 길 아래 해변으로 내려간다. 앞선 이들은 ‘챙이 긴 모자’가 바다에 둥둥 떠 있는 모양의 섬으로 줄지어 걷는다. 호기심에 차를 세우고 해변 언덕에서 내려다보니 정말 근사한 섬이다. 인천 영흥면 선재도에 위치한 무인도 ‘목섬’이다. 간조(바닷물이 빠진 상태)부터 바닷길이 생겨 걸어서 이동이 가능하다. 선뜻 동의하기는 어렵지만, ‘2012년 미국 뉴스전문 방송 CNN에서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섬 33곳 중에 1위를 차지한 곳’이다.●탄력 있는 면발의 비법은 ‘파뿌리’ 목섬이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언덕에 ‘선재우리밀칼국수’ 식당이 있다. 쌍용건설 출신 주인장 이하용(65)·안숙자(63) 부부가 냄비에 담아 내놓은 해물칼국수가 평범해 보이지 않는다. 흰 칼국수 사이로 주꾸미, 새우, 게, 늙은 호박, 상합조개, 미더덕, 골뱅이가 보인다. 국물 먼저 맛을 본다. 깔끔하고 달며 간이 적절하다. 탄력 있는 면발은 굵지도, 가늘지도 않다. 기분 좋은 식감이다. 주인장에게 비법을 물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파뿌리’라고 한다. 다시마, 멸치 등을 함께 넣고 3~4시간 푹 끓여 낸 육수에 칼국수를 넣고 4분 이상 더 끓인다고 한다. 조금 부족하게 끓이면 면발이 꼬들해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지만, 깊은 맛을 내려면 조금 길게 끓여야 한다. 너무 끓이면 면발의 탄력이 줄어 퍼질 수 있고, 짠맛이 강해질 수 있다. 적당하게 끓인 후 약한 불 위에 올려놓고 먹어야 제맛이라고 한다. 연포탕이라 할 수 있는 박속낙지탕도 일품이다. 가격도 착하다. 태안에서 잡은 낙지에 조개 중 가장 비싼 편인 상합조개 등을 넣고 끓인 국물을 마시자 온몸에 온기가 돌며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이 집을 나와 3㎞를 더 가면 교각이 일품인 영흥대교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 우측 영흥파출소 방향으로 진행하면 드넓은 갯벌이 보인다. 갯벌 끝 인천항 방향에 홀로 보이는 바위가 예쁘다 싶었는데, ‘꽃섬’이라고 한다. 꽃섬 앞에서 뭔가 움직이는 모습이 보여 한참을 지켜보는데, 누군가 “우리 장모님이 자연산 굴을 따고 계시는 거예요”라고 한다. 해변가에 한 달 전 새로 완공한 상가주택의 건물주이자 ‘영흥도바지락해물칼국수’ 사장인 김순배(65) 대표다. 20년 전 외환위기 때 직장을 그만두고 아내(김정애·64)의 친정인 이 마을에 칼국수집을 냈다.●싱싱한 겉절이와 직접 만든 찐만두는 칼국수의 단짝 관광버스를 타고 온 단체손님들이 우루루 빠져나가자 비로소 가계 내부가 제대로 보였다. 밑반찬이 먼저 나왔다. 싱싱하고 먹음직스러운 겉절이가 인상적이다. 웬만한 건 썰지 않고 그대로 무쳤다. 다른 반찬 다 필요 없었다. 앞서 갔던 선재우리밀칼국수 주인장도 인정한 맛이다. 칼국수가 나왔다. 껍질을 제거하지 않은 통바지락을 사용했다. 국물을 한 숟가락 떴다. 깊고 단맛이 난다. 면발은 적당히 끊어지는 느낌이 좋다. 주인장 부부가 직접 만든 찐만두 역시 특별하다. 조금 여유가 생기자 김 대표가 마주 앉았다. 국물 맛이 좋다고 하자 “생수에 통바지락 등을 넣고 3~4시간 푹 끓여 육수를 낸다”고 했다. 가게 앞 넓은 갯벌은 내리어촌계의 바지락 밭이다. 이곳에서 캔 바지락만을 사용한다. 고춧가루, 배추, 무 등 모든 식자재는 직접 생산한다. 칼국수는 강한 불에 10분, 약한 불에 1분을 끓인다. 작은 미더덕 모양의 만득이를 넣어야 시원하다고 한다. 바지락은 보통 1인분에 120g 정도 사용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 집은 200g을 넣는다고 한다. 영흥도에는 이 밖에 장경리바지락손칼국수, 본토바지락칼국수해장국, 십리포해변칼국수조개구이 등 이름난 칼국수집 여러 곳이 더 있다. 토종음식점 하늘가든, 풍차가 이국적인 바람의마을 등 장인 정신으로 무장한 다른 맛집들도 많다. 칼국수만 먹고 돌아가면 섭섭하다. 영흥도는 인천 앞바다에서 백령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선재대교와 영흥대교가 놓이기 전까진 뱃길로 한 시간이나 떨어진 외로운 섬이었다. 섬 전체 둘레가 15㎞ 남짓해 자동차로 30분이면 둘러볼 수 있다. 반시계 방향으로 4㎞쯤 가면 오른쪽에 십리포해수욕장이 나온다. 해변에서 실미도, 팔미도 등대, 송도국제신도시 등이 멀리 보인다. 특히 볼만한 것은 해변에 150년 전 심은 방풍림. 이리저리 비틀리며 올라간 서어나무숲이 멋지다. 잡초도 자라기 어려운 척박한 땅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 준다. 산길을 따라 해발 123m 산 정상까지 올라가 보는 것도 좋다. 고려 왕족의 후예들이 봉우리에 올라 잊혀져 가는 나라를 생각했다고 해서 ‘국사봉’이라 부른다. 십리포에서 차로 10분 거리에는 사철 푸르름을 자랑하는 장경리솔밭이 있다. 수령 100년이 넘는 노송들이 서로 어깨를 포갠 채 길게 늘어서 있다. 그 앞에는 천혜의 갯벌이 펼쳐져 있어 썰물 때 각종 조개류를 캐는 재미가 있다. 해군영흥도전적비도 있다. 영흥면문화관광해설서 정찬문(65)씨는 “팔미도가 인천상륙작전 때 ‘시발지’라면 영흥도는 ‘전초기지’”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보부대원들의 값진 희생 덕분에 인천상륙작전이 가능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雪國을 찾아서… 冬花를 만나다

    雪國을 찾아서… 冬花를 만나다

    우리가 꿈꾸던 겨울 풍경들이 있었습니다. 낙엽송 숲 위로 흰 눈이 소복이 쌓이고, 산새들이 먹이를 찾아 부지런히 오가는, 판타지 영화 같은 그런 풍경들 말입니다. 눈 덮힌 숲에 들면 세상 더없이 적요한 시간도 이어지겠지요. 눈이 완벽한 방음재 역할을 해 줄 테니까요. 그러나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이제 그런 풍경들과 마주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요. 지난주 제법 눈이 많이 날리던 날, 강원 정선과 태백 일대를 돌아봤습니다. 눈이 오면 설국으로 변하는 명소들을 중심으로 여정을 꾸렸습니다. 그 여정에서 만난 소담한 겨울을, 설경에 목마른 당신에게 지금 전송하려고 합니다.올겨울은 유난히 눈이 귀하다. 거의 실종 상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에 눈이 가장 많이 쌓인 지역의 기록이 0.3㎝에 불과했다. 이는 1973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적은 12월 적설량이라고 한다. ●연중 만항재 최고의 풍경은 ‘설경’ 강원 정선의 만항재, 함백산 등은 이 일대에서 빼어난 설경으로 소문난 곳이다. 비교적 눈이 잦고, 지대가 높아 한 번 쌓이면 제법 오래간다. 만항재는 흔히 ‘천상의 화원’으로 불리는 들꽃 명소다. 봄부터 가을까지 수많은 들꽃들이 피고 진다. 한데 이게 전부는 아니다. 겨울에는 눈의 꽃이 핀다. 큰 눈이 내리면 만항재와 함백산 일대에 펼쳐진 거대한 낙엽송 숲이 설국으로 변한다. 딱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이다. 이런 이유로 설경 깃든 만항재를 연중 최고의 풍경으로 치는 이들이 적지 않다.태백, 영월 등과 경계를 맞댄 만항재는 우리나라에서 차를 타고 오를 수 있는 포장도로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고개다. 해발 1330m나 된다. 지리산 정령치(1172m)나 태백과 고한을 잇는 싸리재(1268m) 등보다 높다. 이 덕에 힘들게 겨울산행을 하지 않아도 최고의 설경을 즐길 수 있다. 고갯길 꼭대기 주변에 ‘야생화 산책로’, ‘하늘숲공원’ 등이 조성돼 있다. 쉼터에서 차 한 잔 사 들고 눈 덮힌 숲을 자박자박 걷는 맛이 각별하다. 만항재에서 함백산 정상까지 눈꽃산행을 즐기는 것도 좋겠다. 해발 1573m의 함백산은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산이다. ‘태백의 지붕’이라 불리는 태백산(1567m)보다 높다. 하지만 만항재와 고도 차는 243m에 불과하다. 만항재에서 1시간 남짓이면 함백산 정상에 닿는다. 다만 정상을 앞두고 일부 구간에서 코가 땅에 닿을 만큼 된비알이 이어진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겠다. 만항재 아래쪽에 함백산 등산로 들머리가 있다. ●들머리엔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정암사 만항재 아래 삼탄아트마인은 2001년 폐광된 삼척탄좌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다. TV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얻은 유명세가 여태 이어지고 있다. 만항재 들머리의 정암사도 필수 방문 코스다. 경남 양산 통도사 등과 함께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신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절집의 자랑은 수마노탑(보물 제410호)이다. 높이 9m의 7층 모전석탑(돌을 벽돌 모양으로 깎아 쌓은 탑)이다. 최근 수마노탑을 국보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탑의 주 건조재료는 석영질 보석의 일종인 마노(瑪瑙)다. 옛 자장율사가 탑을 쌓을 때 용왕의 도움으로 마노석을 옮겼다 해서 ‘수’(水)자를 붙여 수마노탑이라 부르게 됐다. 기도에 효험이 있다고 해서 새해나 입시철에 찾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수마노탑이 있는 계곡은 열목어가 서식하는 천연기념물(제73호)이다. ●화절령 초입 도롱이못은 겨울왕국 만항재에서 고한 방면으로 내려가면 이른바 ‘꽃꺾이재’(화절령)와 만난다. 산골 아낙들이 진달래 등 야생화를 꺾으며 넘었다는 고개다. 화절령 초입의 도롱이못이 선사하는 설경이 빼어나다. 낙엽송 숲 가운데에 형성된 작은 연못이다. 탄광 함몰사고가 빈발했던 1970년대 화절령 일대에 살던 광원의 아내들은 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연못에 올라 도롱뇽의 생사여부를 확인했다고 한다. 활발하게 움직이는 도롱뇽을 보면서 남편 또한 무사할 것이라 믿고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것이다. 도롱이못이란 이름도 도롱뇽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만항재에서 화절령을 지나 새비재 타임캡슐 공원까지 가는 ‘새비재길’이 조성돼 있다. 원래는 화절령과 새비재를 잇는 16㎞ 정도의 등산로였던 것을 만항재까지 늘인 것이다. 전체 길이는 32㎞ 정도다. 대부분의 구간이 내리막길이어서 수월하게 걸을 수 있다. 다만 거리가 길어 하루에 다 도는 것은 쉽지 않다. 이틀에 나눠 걷기를 권한다. 만항재에서 화절령 구간의 도롱이연못이나 정암풍력발전단지까지만 다녀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좀더 수월한 산행을 원한다면 하이원 리조트의 관광곤돌라를 이용하면 된다. 백운산 정상까지 오른 뒤 천천히 화절령 일대를 돌아볼 수 있다. 새비재길의 모태는 운탄(運炭)길이다. 일제강점기 때 석탄을 운반하기 위해 조성한 길이다. 만항재에서 출발해 백운산, 두위봉의 어깨를 짚고 새비재(850m)로 넘어간다. 평균 고도 1000m 내외의 평탄한 길을 따라 산 아래를 굽어보며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새비재 능선엔 고랭지 채소밭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타임캡슐 공원도 조성돼 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2001)에서 ‘그녀’(전지현 분)가 견우(차태현 분)와 함께 타임캡슐을 묻었던 곳이다. 당시 영화에 등장했던 소나무가 지금도 ‘엽기 소나무’란 이름으로 자라고 있다. 소나무 옆 의자에 걸터앉으면 두위봉 등 겹겹이 늘어선 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새비재에서 예미역 방향으로 내려서는 고갯길도 아름답다. 한 굽이 돌 때마다 붉은 수피의 소나무들이 도열해 객을 맞는다. 정선의 산들은 불퉁스럽다. 특히 동강 등 강물과 나란히 선 산들은 칼처럼 깎아지른 경우가 많다. 폭도 좁다. 과장 좀 보태 앞산과 뒷산 사이에 빨랫줄을 걸 수 있을 정도다. 현지인들은 이렇게 수직으로 솟구친 바위절벽을 ‘뼝대’라고 부른다. 뼝대는 강물의 공격으로 바위산이 깎여 나간 흔적이다. 깎인 돌과 흙은 강물에 실려가 쌓인다. 오랜 세월 쌓인 돌과 흙은 물길을 막아 돌아가게 하고, 이는 물돌이동이란 특유의 풍경을 만든다. 경북 안동의 하회마을처럼 말이다.정선엔 뼝대와 강물이 만나 물돌이동을 이루는 곳이 꽤 많다. 그 가운데 동강전망자연휴양림은 꼭 한 번 들러 볼 만하다. 뼝대 인근 산자락에 조성된 캠핑장 겸 전망대다. 전망대에 서면 뼝대를 뱀처럼 감싸며 흘러가는 사행천(蛇行川)의 정수를 굽어볼 수 있다. 뼝대가 감싼 마을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연포마을과 제장마을이다. 연포마을은 ‘하룻밤 세 번 달 뜨는 마을’이라 불린다. 영화 ‘선생 김봉두’(2003)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세인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연포마을에서 제장마을까지는 뼝대로 연결돼 있다. 뼝대 정상부의 능선을 따라 걷는 것을 ‘뼝대 트레킹’이라 부른다. 두 마을 사이 거리는 4㎞쯤 된다. 제장마을 쪽에서 오르면 된비알이어서 경사가 다소 덜한 연포마을에서 출발하는 게 보통이다. 민둥산 설경도 빼어나다. 원래 가을철 억새로 유명한 산이지만, 인적 드문 겨울에 오르는 맛도 각별하다. 특히 눈 쌓인 정상에서 굽어보는 주변 산군들의 자태가 압도적이다. 민둥산 들머리인 발구덕마을은 독특한 돌리네 지형이 발달한 곳이다. 돌리네는 석회암 지형이 오랜 기간 서서히 녹아내리면서 형성된 지형을 일컫는다. 강원 양구의 펀치볼처럼, 마을이 산 아래쪽에 너른 접시 모양으로 펼쳐져 있다.만항재에서 태백이 지척이다. 태백산 등 국내 대표적인 겨울 풍경을 품고 있는 고원도시다. 오는 19일까지 태백산눈꽃축제가 열린다. 태백산 국립공원 초입의 당골광장이 주무대다. 다양한 눈조각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이글루 카페, 얼음썰매장 등 놀거리도 준비됐다. 글 사진 정선·태백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만항재까지는 승용차도 오를 수 있을 만큼 포장이 잘돼 있다. 다만 제설 작업이 더디게 진행될 수도 있어 큰 눈이 내린 뒤엔 정선군청 등에 통행 여부를 확인한 뒤 찾는 게 좋다. 만항재는 되도록 이른 시간에 방문하길 권한다. 상고대가 만든 눈꽃을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새비재의 타임캡슐공원은 겨울철(3월 말까지)엔 문을 닫는다. 하지만 오르는 길은 늘 열려 있다.→만항재 아래는 만항재야생화마을이다. 곤드레밥, 토종닭백숙을 차려 내는 집들이 있다. 고한, 사북 등 하이원 리조트와 인접한 소읍에도 생태찌개를 잘하는 토박이식당, 한우와 된장소면이 맛있는 윤가네 한우마을, 곤드레밥을 잘하는 산돌솥밥, 만둣국이 맛있는 용석집 등 맛집이 즐비하다.
  • 위생 불량 해외제조업소 수입중단 조치

    위생 불량 해외제조업소 수입중단 조치

    위생관리가 불량한 해외제조업소들에게 무더기로 수입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5일 우리나라로 식품을 수출하는 해외제조업소 458곳을 현지 조사해 위생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66곳을 적발해 위생·안전 관리상태가 불량한 37곳에 대해 수입중단 조치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29곳은 개선명령과 함께 수입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식약처가 적발한 주요 위반행위는 원·부재료 위생상태 불량, 식품 취급용 기계·기구류의 세척·소독 등 위생관리 미흡, 작업장 종사자의 개인 위생관리 미흡, 작업장 내 해충 등 방충·방서 관리 미흡 등이다. 해당 품목은 김치류와 면류, 과일·채소 음료, 소스류, 땅콩 또는 견과류 가공품, 쇠고기, 향신료 가공품, 다류 등이다. 해외제조업소는 수입식품을 생산·제조·가공·처리·포장·보관하는 해외 소재 시설로, 수입자는 수입신고 전까지 우리나라로 수출하려는 해외제조업소를 식약처에 등록해야 한다. 식약처는 올해도 식품사용 금지물질이 검출되는 등 위해발생 우려가 높은 해외제조업소를 선정해 현지 실사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통관검사에서 부적합 빈도가 높은 식품, 금속·이물질 검출 등 위해정보 식품, 소비자 불만사례 식품 등을 수출한 국가의 제조업소를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수입중단 조치한 해외제조업소는 식약처 홈페이지(www.mfds.go.kr)에 공개된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세상의 중심에서 운명을 떠올리다

    세상의 중심에서 운명을 떠올리다

    어느 날, 제우스는 독수리 두 마리를 날려 보냈다. 독수리들이 만난 곳에 달걀처럼 생긴 큰 돌을 심고 세상의 중심으로 선포했다. 이 돌이 ‘배꼽’이란 뜻을 가진 옴파로스이며, 옴파로스가 있는 곳은 고대 그리스인들이 세상의 중심으로 믿었던 델피다. 델피의 지형을 살펴보자. 코린토스 만의 새파란 바다를 마주하고 해발 고도 2500m에 이르는 파르나소스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델피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를 모시던 장소였다. 제우스와 레토의 아들인 아폴론은 가이아 신전을 지키던 거대한 구렁이 피톤을 활로 쏘아 죽이고 신전의 주인이 됐다. 아폴론은 슬픔에 잠긴 피톤의 부인 피티아를 신전 사제로 삼고 사람들에게 신의 뜻을 전하기 시작했다. 신탁소에서 신의 목소리를 전해 주는 무녀를 피티아라고 부르는 이유다. 아폴론의 신탁은 전 세계로 퍼져 나갔고, 델피는 신탁의 장소로 유명해졌다. 델피는 늘 북적거렸다. 나랏일을 결정해야 하는 폴리스 군주부터 소크라테스 같은 철학자, 개인 대소사가 궁금한 평민들까지 신탁을 들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사람들은 예언 값으로 보물을 바쳤다. 신전 크기만 한 보물창고가 있었고, 신전에 이르는 길은 화려한 조각상과 봉헌물로 가득했다고 하니 델피가 얼마나 큰 번영을 누렸는지 짐작할 수 있다. 보물은 고대 로마제국이 모조리 약탈해 가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다.기원전 6세기에 지어진 아폴론 신전은 얼핏 폐허로 보이기도 한다. 암갈색의 돌기둥 6개와 여기저기 깨진 제단만 어지럽게 남아 있다. 그리스 유적지에서는 상상력을 발휘해야 보이기 시작하는 법. 비탈길을 따라 올라가서 신전을 내려다보니 길이 60m, 폭 23m에 이르던 웅장한 신전의 형태가 그려지기 시작했다. 아폴론 신전을 포함한 델피의 고대 유적지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무녀는 바위 틈에서 새어 나오는 가스를 마시고 환각 상태로 신의 목소리를 내뱉었다. 지금도 신탁소가 있던 자리엔 유황가스가 흘러나와 바위의 일부로 굳어버린 흔적이 있다. 가스가 실제로 무녀를 몽롱한 상태로 만들어 신과 교감을 하는 데 도움을 주었는지는 알 수 없다. 연기로 가득 찬 신탁소를 상상해 보았다. 신비로운 분위기 때문에 어떤 말도 믿었을 것 같다. 무녀가 모호하게 뱉은 말은 애매하게 옮겨졌다. 그러니 사람들은 원하는 대로 해석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가장 유명하고 적중한 예언이 하나 있다. 그리스·페르시아 전쟁에서 그리스 해군이 페르시아를 무찌르게 된다는 예언이었다. “나무로 된 방벽만이 점령당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스 군은 나무로 된 삼단노선으로 살라미스 해전에서 승리를 거두게 된다. 이후 페르시아는 그리스 정복을 완전히 포기했다. 불황의 늪을 헤어 나오지 못하는 그리스를 여행하며 화려한 시절의 그리스를 늘 상상했다. 델피에선 상상력을 더 많이 가동해야 했다. 지금 델피에선 그리스의 운명을 알 수 없는 걸까? 운명을 알 수 있다면 어떨까? 새해가 되니 신탁의 도시, 델피가 떠오른다. 김진 칼럼니스트·여행작가
  • 용암 분출하며 순식간에 폭발하는 멕시코 화산 포착 (영상)

    용암 분출하며 순식간에 폭발하는 멕시코 화산 포착 (영상)

    멕시코에서 가장 활동적인 화산인 포포카테페틀이 폭발하는 놀라운 장면이 포착됐다. 최근 멕시코 현지언론은 멕시코시티의 동남쪽에 위치한 포포카테페틀 화산의 폭발 모습을 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화산이 폭발한 것은 지난 9일(현지시간) 아침 6시 30분 경. 영상을 보면 서서히 해가 떠오르는 것을 배경으로 산 정상 부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다 순식간에 강력한 폭발과 함께 시뻘건 용암이 쏟아져 나온다. 이후 용암은 마치 폭포처럼 산 아래로 흘러내리고 잿빛 연기는 하늘 높이 솟구친다.보도에 따르면 이날 화산재를 동반한 연기는 3㎞ 높이까지 치솟았으며 이에 멕시코 당국은 황색경보를 발령하고 인근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전해지지 않았다. 현지의 황색 경보는 집 창문을 단단히 닫고 마스크나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덮고, 눈과 목을 깨끗한 물로 씻어낼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편 해발 5426m 높이의 포포카테페틀 화산은 1519년 스페인인들이 이곳에 도착한 이후 15번의 주요 폭발을 겪을 만큼 현지에서 가장 활동적인 화산으로 꼽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안녕? 자연] 히말라야에 만년설 대신 초목 급증…지구온난화 영향

    [안녕? 자연] 히말라야에 만년설 대신 초목 급증…지구온난화 영향

    에베레스트와 힌두쿠시-히말라야(Hindu Kush-Himalaya) 산맥 일대에서 풀과 나무가 자라는 지역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가디언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엑서터대학 연구진이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자원탐사 위성인 란셋인공위성이 제공하는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에베레스트 내 수목한계선과 설선(높은 산에서 만년설이 시작되는 부분의 경계선)사이 지역에서 서식하는 초목이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해당 지역은 사람의 접근이 매우 어려워 지형학이나 수문학적으로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다만 20여 년 전에는 만년설과 얼음으로 뒤덮인 곳이었으나, 현재는 당시 얼음이 덮여있던 지역의 5배에서 최대 15배에 달하는 드넓은 곳에서 소형 관목과 풀이 자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1993~2018년 란셋인공위성이 제공한 위성 자료를 분석했으며, 해발 4150~6000m 사이에서 관목과 풀이 두드러지게 자라기 시작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해발 5000~5500m의 고지대에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에베레스트를 포함한 히말라야 일대에서 식물이 자라기에 기온이 너무 낮은 ‘기온 제한 지역’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과 맥이 통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히말라야의 생태계가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하다고 경고한다. 엑서터대학 환경 및 지속가능성연구소의 캐런 앤더슨 박사는 “히말라야 지역의 얼음 손실률은 2000~2016년 사이 2배로 증가했다”면서 “우리는 수목한계선과 설선 사이 지역의 생태계 변화가 히말라야의 수중 생태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거의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지역에서 관목과 초목이 증가한 것은 그만큼 많은 양의 눈과 얼음이 녹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눈과 얼음이 녹아서 생긴 물이 에베레스트 등 히말라야 산맥 전체에 영향을 미치며, 이것이 아시아 일대에 대규모 물 재앙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글로벌 체인지 바이올로지’(Global Change 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트뤼도 加 총리 “이란 지대공 미사일이 우크라 여객기 격추, 증거 있다”

    트뤼도 加 총리 “이란 지대공 미사일이 우크라 여객기 격추, 증거 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부근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이 실수로 격추시킨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에 이란인 82명 다음으로 많은 63명이 희생된 캐나다로선 사고 원인 조사에 적극적일 수 밖에 없는데 트뤼도 총리는 9일 전면적인 조사를 촉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13발의 미사일을 이라크 미군 기지 두 곳을 향해 발사한 지 5시간 정도 흐른 뒤 이륙 후 고도를 해발 2400m 정도로 끌어올린 우크라이나 인터내셔널 항공(UIA)의 보잉 737-800 기종인 PS 752 편이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 지상에 떨어져 폭발해 모두 176명이 숨졌다. 이에 따라 사고 여객기를 미국의 보복 공격에 동원된 군용기로 오인한 이란군의 영공 방어 시스템이 오작동해 러시아제 토르 미사일이 발사돼 여객기를 떨어뜨렸다는 가설이 만들어졌다. 미국 CBS 뉴스는 미국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인공위성 하나가 두 개의 미사일이 발사되는 섬광을 감지하고 얼마 뒤 이 중 하나가 폭발을 일으키는 것을 감지했다고 보도했다. 주간 뉴스위크는 국방부와 정보기관 관리들은 물론 이라크 정보기관 관리도 사고 여객기가 토르 미사일에 격추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누군가 실수를 했을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 의심한다. 당시 여객기가 상당히 나쁜 환경에서 비행하고 있었다”며 격추설을 제기했다. 승무원 9명 등 모두 11명이 희생된 우크라이나 정부 관리도 격추설에 가세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 알렉세이 다닐로프는 자국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사고 여객기가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 ‘토르’에 피격당했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장 부근에서 토르 미사일의 잔해가 발견됐다는 정보가 인터넷에 올라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란 민간항공청은 “초기 조사 결과 사고 여객기가 이륙해 서쪽으로 비행하다 문제가 생긴 뒤 이맘 호메이니 공항을 향해 오른쪽으로 기수를 돌렸다”며 “여객기의 승무원이 공항 관제실에 비상 호출을 하지 않았다. 추락 직전에 사고기가 불길에 휩싸였고 지면에 충돌하면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에슬라미 이란 도로·도시개발부 장관도 “여객기 추락이 테러분자의 공격, 폭발물 또는 격추라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며 “기계적 결함이 사고 원인”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격추라면 여객기가 공중에서 폭발했어야 하는데 불이 먼저 붙은 뒤 지면에 떨어지면서 폭발했다”며 “이를 본 목격자들이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알리 아베자데 민간항공청장도 “과학적으로 미사일 격추설은 논리적이지 않은 헛소문”이라고 일축했다. 이란민간항공청은 사망자 가운데 147명이 이란인이며 나머지 32명이 외국인이라고 집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밝힌 국적별 사망자(이란 82명, 캐나다 63명, 우크라이나 11명, 스웨덴 10명, 아프가니스탄 4명, 영국·독일 각 3명)와 다른데 캐나다 국적 대부분이 이란 국적도 함께 보유했기 때문이다. 이란은 이란 국적을 우선해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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