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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승방략’ 완성한 군사전략가… 잇단 패전 탈출 ‘생존왕’ 오명[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제승방략’ 완성한 군사전략가… 잇단 패전 탈출 ‘생존왕’ 오명[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1592년 4월 25일 상주 전투는 조선의 중앙군이 개전 이후 처음으로 왜군과 맞섰다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상주 북천에서 벌어진 싸움에서 조선군은 궤멸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전투를 지휘한 순변사 이일(1538~1601)은 거의 단신으로 빠져나가 목숨을 부지한다. 사흘 뒤 벌어진 충주 탄금대 전투에서도 이일은 혼자 살아남다시피 하면서 훗날 ‘생존왕’이라는 오명(汚名)마저 얻었다. 하지만 이일은 이탕개의 난을 비롯한 여진의 준동을 분쇄한 북방의 스타였다. 왜란 당시의 조선의 국방 전략인 제승방략을 완성한 당대의 대표적 군사전략가이기도 했다. 상주읍성은 고려 말 왜구 침입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고자 처음 쌓았다고 한다. 읍성은 일제강점기인 1912년 완전히 파괴됐다. 이제 주변은 시가지로 변모해 성곽의 흔적은 찾기 어렵다. 하지만 최근 4대문과 관아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발견됐고 두 차례에 걸친 발굴조사에서는 해자와 성벽 일부도 확인했다고 한다. 읍성은 해발 72m의 왕산을 아우르며 자리잡고 있었다. 경상감영도 왕산 아래 있었다. 일대는 이제 왕산역사공원으로 탈바꿈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읍성 북쪽에는 동쪽으로 북천이 흘러 낙동강에 합류하고, 남쪽에서는 병성천이 북동쪽으로 흘러 북천과 합쳐진다. 상주 중심가에서 걸어가도 부담 없는 북천 전투의 현장 주변도 도시화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조선군이 진을 쳤을 북천 북쪽 언덕에는 ‘임란북천전적지’가 유적공원으로 조성됐다.상주 전투 참패의 원인으로는 제승방략의 오작동을 들기도 한다. 개전 초기 조선군의 방어전략은 4단계로 가동됐다. 왜군 선발대가 상륙한 부산지역의 경우 부산진성, 다대진성, 동래성이 1차 방어선이 됐다. 여기서 접전이 이루어지는 동안 울산병영성에 경상좌도 지역 군사가 집결해 2차 방어선을 구축한다는 전략이었다. 1차 방어선의 결사적 수성전에서는 왜군에게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혔다. 하지만 울산병영성은 제대로 싸움도 해 보지 못하고 왜적에게 넘겨줬다. 1, 2차 방어선의 지휘관은 지방관이나 지방 군진의 수장이었다. 반면 3, 4차 방어선의 지휘관은 중앙에서 파견한 고위 무관이었다. 3, 4차 방어선의 지휘관 이일과 신립에게는 각각 순변사와 도순변사의 직함이 주어졌다. 순변사가 영남에서 왜군의 북상을 저지하는 역할이라면, 도순변사는 왜군이 도성에 이르지 못하도록 충청, 경상, 전라 하삼도(下三道)에서 차단하는 임무가 맡겨졌다. 당초 3차 방어선의 병력 집결지는 상주가 아니라 대구였다. 이일은 조정에 왜군의 침입 소식이 알려진 4월 17일 순변사에 임명됐다. 이일은 300명의 초급 무장을 대동해 대구에서 지역 병사들을 지휘하려던 계획이었다. 하지만 서울에서 사흘이나 지체하면서 모은 무장은 60명 남짓에 불과했다. 이일이 한양을 출발한 4월 20일은 고니시 유키나가의 왜군 선봉대가 이미 대구를 점령한 상황이었다. 대구 금호강변에 모여 있던 영남 진관의 병사들은 조정에서 보낸 지휘관의 도착이 늦어지는 사이 왜군이 몰려오자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그러자 왜군은 곧바로 선산을 점령하고 4월 22일엔 상주로 방향을 잡는다. 순변사 일행이 경상도 땅에 들어선 것은 4월 23일이다. 이일이 결전지로 상주를 선택한 것은 불가피했다. 제승방략은 세종시대 함경도에 6진을 개척한 김종서가 기초한 것을 이일이 시대상황에 맞게 보완했다. 이일은 함경북도병마절도사 시절인 1588년(선조 21) 제승방략 시행을 요청하는 장계에서 분군령에 따라 집결한 군사의 지휘권은 지역 사령관이 행사해야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예를 들어 함경북도에서 대규모 변란이 일어났을 경우 경장(京將)이 도착하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함경북병사가 함경남도 군사까지 지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요청했지만 조정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구에서의 오작동은 이일의 우려가 현실화한 것이다. 4월 24일 북천에서 전투를 준비하는 장면은 징비록 내용을 옮긴다. ‘이일은 상주에서 겨우 불러 모은 군인들과 서울에서 함께 간 장수를 합쳐서 모두 800~900명의 군대를 이끌고 냇가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산을 등지고 진을 치고는 가운데 대장기를 꽂아 놓았다. 말 위에 앉은 이일이 깃발 아래 서자, 종사관 윤섬과 박호, 판관 권길, 사근도 찰방 김종무 등이 말에서 내려 그 뒤에 섰다.’ 종사관 윤섬과 박호는 장래가 촉망되던 젊은 문관들이었다. 두 사람에 이경류를 더해 북천에서 순절한 종사관들을 ‘삼충신’이라 부르기도 한다. 경상 감사의 보좌관인 판관(判官) 권길은 이일이 도착했을 때 상주관아를 홀로 지키고 있었다. 김종무는 경상도 11개 역(驛) 책임자 가운데 유일하게 동원령에 응해 역마를 이끌고 상주로 달려왔다. 사근도(沙斤道)는 함양을 중심으로 하는 역마 노선이었다. 이일이 급박한 전투에 굳이 다수의 문신을 보좌관 격인 종사관으로 대동한 것은 이례적이다. 난중잡록이 이해를 돕는다. ‘박호는 김수의 사위다. 나이 22세. 18세에 소년 급제해 홍문관 교리로 조정에 있었는데 이일이 어명을 받았을 때 김수는 막 경상 감사가 됐다. 이일은 박호가 자기 군문에 있으면 김수도 반드시 마음과 힘을 기울여 주리라 생각해 자기의 종사관으로 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이일이 나지막한 산을 배경으로 전방으로 시야가 넓게 트인 북천 일대를 전장(戰場)으로 선택한 것은 북방 전투에서 얻은 자신감을 배경으로 한다. 두만강 일대 개활지에서 벌어진 여진과의 싸움에서 이일은 기병 전술을 활용해 뛰어난 전과를 올렸다. 이일이 상주에서 불러 모은 군사를 ‘징비록’은 ‘병사라고 할 수 없는 농민들뿐’이라고 했지만 학계에서는 상주 일대의 정예기병이었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기병이었으니 북천을 적지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대구에 집결했다가 돌아온 상주의 솔령장(率領將) 김준신 등은 직접 경험한 왜군의 기세와 조총의 위력을 설명하며 읍성 수성전(守城戰)을 건의했음에도 이일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오판은 이어졌다. 난중잡록은 ‘이일이 척후에 밝지 못한지라, 왜적이 이미 선산을 지났다고 고하는 자가 있었는데도 군중을 현혹시킨다고 노하여 목 베어 죽인 다음 군중에 돌려 보이니, 왜적이 이미 다가왔음을 듣고서도 감히 먼저 고하는 자가 없었다’고 했다. 선조수정실록은 개령 사람이라고 했다. 오늘날 김천의 일부다. 개령 사람은 이일이 곧바로 군율을 집행하려고 하자 ‘내일 아침까지 기다려 보고도 왜적이 오지 않으면 그때 죽이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 이일도 일단 그 말을 따랐지만 다음날 새벽 개령 사람의 목을 베자마자 왜군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선조수정실록은 ‘적이 마침내 조총을 일제히 쏘아대며 좌우에서 에워싸니 군사들이 겁에 질려 활을 쏘면서도 시위를 한껏 당기지도 못했다’고 했다. 난중잡록은 ‘왜적은 혹 칼을 번쩍이고 껑충거리며 들어오기도 하고 쥐새끼같이 엎드려 무릎으로 기어서 전진하기도 하여 순식간에 들판을 덮어버렸다. 아군이 저절로 붕괴되어 북천을 꽉 메우게 되매 왜적이 돌격하는 기병으로 짓밟게 하니 시체 쌓인 것이 산더미 같았다’고 했다.조선군은 북방에서는 이미 여진족을 상대로 왜군의 조총과 크게 다르지 않은 승자총통을 실전배치해 상당한 전과를 올리고 있었다. 규모가 더 큰 공용화기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남쪽에서 왜군을 상대로 조정에서 보낸 장수가 전혀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일종의 지역 연합군을 지휘하는 상황에서는 화약무기 동원 시스템이 아예 없었거나, 있었다고 해도 작동하지 않은 것도 패인의 하나일 것이다. 수정실록은 전투 기록을 이렇게 끝맺는다. ‘이일은 군관 한 사람, 노자(奴子) 한 사람과 함께 맨몸으로 도망해 문경에 이르러 장계를 올려 대죄(待罪)하고, 다시 조령을 넘어 신립의 군진으로 향했다.’ 실록의 원문을 찾아보니 번역본의 ‘맨몸’은 ‘나신’(裸身)이었다. 알몸이라는 뜻이라기보다는 왜군에게 군인 신분이 드러나지 않도록 무기와 군복을 내버렸다는 뜻일 것이다. 상주 전투는 이렇게 끝났다.
  • “어느 날 오징어 사주고 떠나시더니…” 백마고지 용사, 70년 만에 딸 품으로

    “어느 날 오징어 사주고 떠나시더니…” 백마고지 용사, 70년 만에 딸 품으로

    2021년 10월 강원 철원군 비무장지대(DMZ) 백마고지 일대에서 수습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가 조응성 하사로 확인됐다. 17일 국방부에 따르면 백마고지 전사자 병적기록 등 자료조사를 거쳐 딸 조영자씨를 찾아냈고, 유전자 분석으로 친자 관계를 최종 확인했다. 1928년 경북 의성 태생인 조 하사는 농사를 짓던 중 전쟁이 터지자 1952년 5월 아내와 두 딸을 남긴 채 제주도 제1훈련소로 입대했다. 9사단 30연대 소속이었던 조 하사는 1952년 10월 백마고지에서 중공군의 대규모 공세를 방어하던 중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백마고지 전투는 6·25전쟁 때 철원 일대 백마고지를 확보하고자 국군 9사단과 중공군이 12차례의 공방을 벌여 7차례나 고지 주인이 바뀐 접전이었다. 지난해 10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발굴 당시 고인의 유해는 개인호 바닥에 엎드린 자세로 발견됐다. 유해는 상반신만 수습됐는데, 탄약류를 비롯해 개인 소장품으로 추정되는 만년필, 반지, 숟가락 등 유품도 발굴됐다. 특히 철모와 머리뼈에서는 한눈에 봐도 전사 원인으로 추정할 수 있는 탄알 관통 흔적도 발견됐다. 딸 조씨는 아버지의 신원 확인 소식에 “어느 날 아버지가 오징어를 사오셔서 맛있게 먹었는데, 우리에게 이별을 고하는 심정으로 그렇게 하신 것 같아 그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회고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는 고인을 위한 ‘호국영웅 귀환 행사’를 이날 인천에 있는 유족 자택에서 열었다. 국방부가 2000년 4월 6·25 전사자 유해 발굴을 시작한 이후 총 185명의 국군 전사자 신원이 확인됐다.
  • 수려한 산세에 아찔한 출렁다리 명품 등산코스...거창 Y자형출렁다리, 하동 성제봉 구름다리

    수려한 산세에 아찔한 출렁다리 명품 등산코스...거창 Y자형출렁다리, 하동 성제봉 구름다리

    경남도는 최근 하동군 성제봉과 거창군 우두산이 출렁다리가 놓이면서 수려한 산세와 아찔한 출렁다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관광등산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고 16일 밝혔다.거창 가조면에 있는 해발 1046m 우두산은 산 모습이 소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우두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산 풍광이 유별나게 아름다워 별유산으로도 불린다. 9개의 봉우리로 이어지는 산세가 신비롭다. 우두산 해발 620m 지점에 계곡 위로 세 곳을 연결한 Y자형 출렁다리가 설치돼 있다. 2020년 10월 개통된 이 출렁다리 이름은 공모를 통해 ‘거창Y자형출렁다리’로 공식 명명됐다. Y자형 출렁다리는 국내 최초로 특수공법인 와이어(여러가닥 강철 철사를 합쳐 꼬아 만든 줄)를 연결한 현수교 형식으로 건설됐다. 세 봉우리를 연결한 전국 최초 출렁다리로 높이 60m, 길이는 각각 45m, 40m, 24m로 총 길이는 109m이다. 최대 하중은 60t으로 몸무게 75kg인 어른 800명 전체 무게에 해당한다. 동시 최대 수용 인원은 230명이다. Y자형 출렁다리를 이용할 수 있는 등산코스는 항노화힐링랜드 입구~고견사~의상봉~우두산상봉~마장재~거창Y자형출렁다리~항노화힐링랜드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3시간쯤 걸린다. 항노화힐링랜드 입구에서 총 길이 1.1km 무장애 데크로드와 나무계단, 야자매트 등으로 조성한 트래킹길을 따라 출렁다리를 이용하는 짧은 순환코스도 있다.하동군 지리산 남쪽 능선 끝자락에 우뚝 솟아 있는 성제봉(형제봉)은 나란히 서 있는 두 개 봉우리가 우애 깊은 형제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리산 성제봉 해발 900m 신선대 일원에는 출렁다리인 ‘성제봉 신선대 구름다리’가 놓여 있다. 지난해 5월 준공된 신선대 구름다리는 총 길이 137m, 너비 1.6m로 다리 기둥이 없는 무주탑 현수교 형식으로 건설됐다. ‘성제봉 신선대 구름다리’에 서면 박경리(1926~2008) 작가의 소설 ‘토지’의 무대 악양 평사리 넓은 들판과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 비경, 섬진강 건너 우뚝 솟은 백운산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구름다리로 오를 수 있는 등산코스는 ●고소성~신선대 구름다리(3.4㎞ 3시간), ●강선암 주차장~신선대 구름다리(1.6㎞ 1시간 30분), ●활공장~성제봉~신선대 구름다리(3.0㎞ 1시간 10분) 등 세갈래가 있다. 활공장 구간은 화개면 부춘마을에서 활공장까지 임도를 이용해 차량으로 갈 수 있지만 일반차량 통행은 제한돼 출입 할 수 있는지를 미리 국유림관리소에 확인해야 한다. 윤동준 경남도 산림휴양과장은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지친 시민들에게 하동 성제봉과 거창 우두산 출렁다리 명품 등산코스가 봄기운을 느끼며 건강과 활력을 키우는 좋은 나들이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산 정상 부근서 200m 추락에도 생존…英 남성 ‘인간 고무공’ 별명 얻었다

    산 정상 부근서 200m 추락에도 생존…英 남성 ‘인간 고무공’ 별명 얻었다

    영국 북서부 해발고도 950m 산 정상에서 200m 아래로 추락한 등산객이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그는 눈 덮인 산비탈에서 고무공처럼 몸이 튕겨 충격이 줄어든 덕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생존자는 ‘인간 고무공’이란 별명을 얻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익명의 남성 등산객은 지난 7일 잉글랜드 레이크 디스트릭트에 있는 헬벨린산의 정상 부근에서 발을 헛디뎌 추락했다. 이날 오후 3시 반쯤 목격자의 최초 신고가 접수돼 구조대가 출동했다. 구조대는 구조 헬기까지 동원했지만, 남성의 생존 가능성을 희박하다고 봤다. 하지만 구조대원들의 예상은 빗나갔다. 추락 현장에서 발견된 남성은 스스로 일어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현장에 있던 한 구조대원은 “마치 인간 고무공처럼 산비탈을 안전하게 튕겨 내려온 것 같았다”고 말했다. 산악 구조대 대변인은 성명에서 “남성은 눈 덮인 산비탈을 오르다가 미끄러져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크게 넘어졌는데도 걸을 수 있었던 것은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면서 “혹시 모를 척추 부상에 우려가 있어 추가적인 검사를 받도록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 광주시 ‘아파트 30층·주상 복합 40층’ 높이 제한 대폭 완화

    광주시가 아파트 30층, 주상 복합 건물 40층 등 획일적으로 적용되어 온 층수 제한 규정을 완화하기로 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4일, 시청에서 기자단과 차담회를 열고 “건축물 위치의 특성과 주변 여건 등을 반영한 맞춤형 높이 관리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도시경관 계획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광주시는 지난해 6월 건축물 높이 관리 원칙을 만들어 준주거지와 상업지는 40층, 제2∼3종 일반 주거지역은 30층까지만 건축물을 짓도록 했다. 전국 최고 수준의 아파트 비중, 무등산 조망권 침해, 도심 열섬현상 등 고층 건축물 난립에 따른 부작용을 막자는 취지였다. 이 시장은 “해발 0m나 200m나 층수 제한이 일률적으로 적용돼 불합리하다거나 지역내 고층 랜드마크 조성이 필요하다는 반대 의견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광주시는 이에 따라 건축물 높이 제한 때 입지 여건과 무등산 조망, 공공성, 도시 경쟁력, 시민 요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력적으로 규정을 운용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층수 제한을) 풀어준다는 개념이라기 보다는 합리적으로 조정하기 위한 것으로, 어떤 곳은 지금보다 강화할 수도있고 어떤 곳은 더 약화할 수도 있다”며 “정교하고 합리적인 높이 관리 방안을 만들어 도시 경관을 해치는 무분별한 고층 건축물은 차단하되,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이 형성될 수 있도록 경관 기준을 새롭게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곶자왈·올레길도 불안해… 제주 중산간, 들개 주의보

    곶자왈·올레길도 불안해… 제주 중산간, 들개 주의보

    “송당초등학교는 날씨가 화창한 날에도 아이들에게 우산을 들고 다니라고 해요. 들개들이 자꾸 쫓아오니까 아이들이 두려워해요.” 제주 중산간마을 주민들이 들개들의 잦은 출몰로 인해 불안에 떨고 있다. 구좌읍 송당리, 교래리 등 중산간마을 주민 치안을 담당하는 제주도 자치경찰단 동부행복센터는 요즘 들개 포획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람에게서 버림받은 개들이 이젠 사람을 위협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12월 실시한 중산간 들개 실태조사 용역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중산간 지역에서만 들개 20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동부행복센터 직원들은 순찰 중에 들개나 방견을 발견한 곳이나 주민의 민원이 잦은 농경지 및 축사 부근에 포획틀을 설치해 놓고 있다. 2020년 37마리, 2021년 41마리, 올해는 2월까지 10마리를 포획했다. 송당에서 사설관광지를 운영하는 한 주민(60·남)은 “오름 탐방객들에게 등산 장비 스틱이라도 꼭 갖고 다니라고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들개는 보통 3~4마리가 떼 지어 군집 생활을 한다. 닭, 소는 물론 노루 같은 야생동물까지 위협하는 최상위 포식자가 됐다. 들개에 의한 가축 피해는 2018년 280마리에 이어 2019년 533마리, 2020년에 200마리 등으로 나타났다. 들개들은 산림지와 초지가 접한 한라산 해발 300~600m 중산간 지역에서 주로 포획되지만 최근엔 해안마을까지 내려와 관광객과 주민들을 위협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제주는 대문이 없고 마당에 개를 풀어놓는 경우가 흔하다. 목줄을 채우지 않고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견주들도 많다. 올레길은 물론 오름이나 곶자왈 산책도 이젠 안심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동부행복센터 관계자는 “4월 고사리철이 다가오고 있는데 들개 출몰로 인한 사고가 발생할까 걱정스럽다”며 “오후 5시가 되면 사이렌을 울리며 귀가를 종용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제주 유기동물보호센터에서는 2018년에 유기견 7177마리, 2019년 7247마리, 2020년 6213마리, 2021년엔 4517마리를 포획했다.
  • 국세청, 산불 피해 입은 납세자 세무조사 중단한다

    국세청, 산불 피해 입은 납세자 세무조사 중단한다

    국세청은 강원과 경북에서 일어난 산불로 피해를 입은 납세자에 대해 세무조사를 연기하는 등 세정 지원을 시행한다고 7일 밝혔다. 지원 내용은 세금 납부 기한 연장, 압류·매각 유예, 세무조사 연기 등이다. 국세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에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 종합소득세·부가가치세·법인세 등의 신고·납부를 최대 2년까지 미뤄주기로 했다. 이 지역 외 산불 피해 납세자는 세금 신고·납부 기한을 최대 9개월까지 연장한다. 산불 피해로 사업용 자산을 20% 이상 상실한 사람에 대해서는 재해발생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신청서를 세무서로 제출하면 미납됐거나 앞으로 과세할 소득·법인세에서 세액을 공제해준다. 체납자에 대해서는 압류된 부동산 매각을 보류하는 등 강제징수 집행을 최대 1년까지 유예한다. 산불 피해로 사업상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납세자에 대한 세무조사도 연말까지 착수를 중단한다. 현재 세무조사가 사전 통지된 상태이거나 진행 중이면 신청 시 연기하거나 중지하는 것을 검토한다. 국세환급금도 최대한 앞당겨 지급할 계획이다. 세정지원을 받으려면 관할 세무서에 우편으로 신청하거나 국세청 홈택스에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신청하지 못한 납세자에 대해서도 특별재난지역 소재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국세청이 직권으로 납부 기한 연장 등에 나선다.
  • 들개의 역습… 중산간마을 주민들이 떨고 있다

    들개의 역습… 중산간마을 주민들이 떨고 있다

    “송당초등학교는 날씨가 화창한 날에도 아이들에게 우산을 들고 다니라고 해요. 들개들이 자꾸 쫓아 오니까 아이들이 두려워해요.” 제주도 중산간마을 주민들이 들개들의 잦은 출몰로 인해 불안에 떨고 있다. 구좌읍 송당리, 교래리 등 중산간마을 주민 치안을 담당하는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 동부행복센터는 요즘 들개가 주민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신고가 많아 들개를 포획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람들의 이기와 무관심에 버림받은 개들이 이젠 그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12월 실시한 중산간 들개 실태조사 용역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중산간 지역에 들개 20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동부행복센터는 들개 포획 틀을 제작·구입해 순찰 중 들개나 방견을 발견한 곳이나 마을주민의 민원이 잦은 농경지 및 축사 부근에 포획 틀을 설치해 2020년 37마리, 2021년 41마리, 올해는 2월까지 10마리를 포획했다. 송당에서 사설관광지를 운영하는 주민(60·남)은 “오름 탐방객들은 등산 장비 스틱이라도 꼭 갖고 다니라고 권유한다”고 말했다. 들개들은 보통 3~4마리 군집생활을 하는데 닭, 소는 물론 노루같은 야생동물까지 위협하는 최상위 포식자가 된 지 오래다. 들개에 의한 가축피해는 2018년 280마리에 이어 2019년 533마리, 2020년에 200마리 등으로 나타났다. 주로 들개들은 산림지와 초지가 접한 한라산 해발 300~600m 중산간 지역에서 주로 포획되지만 최근엔 해안마을까지 떠돌아 다니며 관광객이나 주민들을 위협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더욱이 제주는 대문도 없는 마당에 개들을 풀어놓고 지내는 경우가 대다수. 목줄도 없이 산책하는 견주도 많아 올레길은 물론 오름이나 곶자왈 산책도 이젠 안심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동부행복센터 관계자는 “4월 고사리철이 다가오고 있는데 들개들의 출몰로 사고가 날까 걱정스럽다”며 “오후 5시가 되면 사이렌을 울리며 다니는데 빨리 귀가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 유기동물보호센터에서는 2018년에 유기견 7177마리, 2019년 7247마리, 2020년 6213마리, 2021년엔 4517마리를 포획했다.
  • 경북 고령군 쌍림면 산주리 야산서 불…진화중

    6일 오후 7시 44분쯤 경북 고령군 쌍림면 산주리 야산 해발 150m 지점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야간 산불 진화 작업을 위해 소방차 4대,산불진화대 등 인력 20여 명이 투입된 상태다. 소방 관계자는 “인명피해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정확한 화재 원인은 진화 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 경남 합천군에서 시작한 불이 바람을 타고 고령군 쌍림면 일대로 번져 27시간 30여분 만에 진화되기도 했다. 이 불로 합천과 고령지역 산림 675㏊(축구장 950개 규모)가 피해를 입었다.
  • [속보] 동해 고속도로·국도 통행 재개…열차 오후 1시부터 운행

    [속보] 동해 고속도로·국도 통행 재개…열차 오후 1시부터 운행

    동해고속도록 옥계~동해 나들목 통제 해제열차 운행 오후 1시 재개 여부 논의 중강릉 옥계와 동해 일대 산불로 인한 교통 통제가 6일 모두 해제됐다. 한국도로공사와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을 기해 동해고속도로 옥계 나들목~동해 나들목 14.9㎞ 구간 통제를 해제했다. 고속도로 통제로 인한 교통사고는 1건도 없었다. 이밖에 42번 국도 동해 신흥동~정선 백복령 구간도 오전 9시쯤 통행이 재개됐다. 강릉에서 동해를 잇는 7번 국도와 해안도로는 전날 통행과 재개를 반복하다가 이날은 통제 없이 통행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도 동해~강릉 구간 선로 시설물 안전 점검을 마치고 오후 1시를 기해 동해발 누리로 열차부터 모든 열차의 운행을 재개하기로 했다. 다만 강릉역으로 운행구간을 변경한 동해역 KTX 열차는 이미 많은 승객이 강릉역으로 예매한 상황을 고려해 혼선을 막기 위해 이날 막차까지 출발·도착역을 강릉역으로 유지한다. 한편 산림 당국은 이날 오전 날이 밝자마자 헬기 44대와 인력 4000여명을 투입해 강원 일대 산불 진화에 나섰다. 전날밤 강원 영서에 이어 이날 오전 10시 영동지역의 강풍주의보가 해제돼 진화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동해안에서도 아침 들어 바람이 초속 3m 안팎으로 잦아들고 있다.
  • 패이고 무너지고… 아픈 오름 결국 법정간다

    패이고 무너지고… 아픈 오름 결국 법정간다

    제주 오름들이 관광객들의 발길에 치여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차귀도 앞바다가 한눈에 내다보이는 당산봉 오름(사진) 소유주가 결국 행정당국을 상대로 토지 사용을 중단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수월봉 지질 트레일 코스 중 일부인 당산봉은 해발 높이 148m의 이중화산체 오름이다. 차귀도 방향의 바다 노을과 고산 평야 등을 내려다볼 수 있고 산세가 험하지 않아 올레꾼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곳이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당산봉 일대 임야 1만 3000㎡의 소유주인 A씨가 지난달 제주도와 제주시를 상대로 토지 인도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2019년 훼손된 오름 산책로 보수 등을 조건으로 2024년까지 제주시의 토지 사용을 허락했다. 당산봉은 90% 이상의 사유지이다. A씨는 그러나 사용 허락의 조건으로 내건 13가지 정비 요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 시설물 철거와 훼손 임야의 원상회복, 피해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최근 3년동안 산책로 펜스 설치를 비롯, 야자매트를 깔고 낡은 로프를 교체하는 등 꾸준히 사업을 이행 해왔으나 소유주 입장에선 부족하다고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소송 결과에 따라 훼손이 심각한 다른 사유지 오름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어 행정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또 다른 사유지 오름인 한림읍 금악리에 위치한 금오름 역시 유명 연예인의 입김을 탄 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최근 산 정상부에 52m가량 깊이의 분화구 내부 진입을 제한하는 울타리 등 시설이 마련되지 않아 화산송이가 유실되고 바닥이 패이는 등 훼손이 심각한 상태다.  이에 도는 내부 회의를 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도는 제주 환경자산 오름·습지 보전관리 기본 계획에 따라 탐방객 수를 총량으로 제한할 수 있는 ‘오름 탐방 사전 예약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론 ‘기본계획’에만 머물러 있다. 한라산 탐방예약제처럼 사전 예약제 도입은 그래서 산넘어 산이다.  ‘제주 환경자산 오름·습지 보전관리 수립 학술연구용역’에 따르면 도내 368개 오름 중 국공유지가 164곳, 개인이나 법인이 소유한 사유지가 204곳에 달한다.
  • “남양주 고로쇠 수액 맛보세요” 내달 1일까지 판매

    “남양주 고로쇠 수액 맛보세요” 내달 1일까지 판매

    달콤한 고로쇠 수액 맛보세요. 축령산(해발 879m), 주금산(해발 813m), 철마산(해발 786m) 등 해발 600m 이상 산자락에서 채취한 남양주 고로쇠 수액 판매가 시작됐다. 경기 남양주시는 다음 달 1일까지 수동관광지 주차장에서 고로쇠 수액 판매장을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이들 산에서 매년 3월 말까지 약 3만ℓ가 생산된다. 고로쇠 수액은 ‘뼈에 이로운 물’이라는 뜻에서 ‘골리수’(骨利水)로도 불린다. 신라 말 고승 도선국사가 가부좌를 튼 채 도를 닦고 일어서려는데 무릎이 펴지지 않아 나무를 잡고 일어서다 부러진 나무에서 떨어지는 수액을 먹고 무릎이 펴졌다는 일화에서 유래했다. 칼슘, 마그네슘 등을 함유한 고로쇠 수액은 체내 노폐물 제거, 위장병, 담석증, 비뇨기 질환, 신경통, 당뇨, 산후조리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주 고로쇠 수액은 이 지역 농협에서도 구매할 수 있으며 전국 어디서든 택배로 주문할 수도 있다.
  • 아라가야 유적 함안 안곡산성 경남도문화재 지정 예고

    아라가야 유적 함안 안곡산성 경남도문화재 지정 예고

    경남 함안군은 아라가야를 대표하는 성곽유적인 함안 안곡산성(安谷山城)이 경남도 지정문화재(기념물)로 지정예고 됐다고 24일 밝혔다.경남도는 30일간 예고기간에 안곡산성 경남도기념물 지정에 대한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검토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경남도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안곡산성은 함안군 칠서면과 대산면 경계에 위치한 해발 343m 안곡산 정상을 따라 축조된 좁고 긴 형태의 테뫼식(鉢卷式) 산성이다. 둘레는 1231m이며 내성과 외성이 있는 복곽성(復郭城)이다.안곡산성은 낙동강과 창녕군 지역까지 가시권에 들어오는 곳에 위치해 있어 아라가야가 신라 등 주변세력의 침입에 대비해 군사적 요충지에 쌓은 산성으로 알려져 있다. 함안군은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 사업의 하나로 2017년 부터 2018년까지 함안군 자체사업으로 안곡산성 발굴조사를 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경남도 지원사업으로 두 차례 안곡산성 내성 구간에 발굴조사를 했다. 함안군은 이같은 발굴조사를 통해 안곡산성이 5세기 후반 돌과 흙을 함께 쌓아올린 토석혼축(土石混築) 구조로 된 아라가야 산성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발굴조사 결과 성곽 내부에 다량의 돌과 점토를 사용해 접착력을 높이고 나무기둥과 석축을 활용하는 등 상부의 수직압을 분산해 성벽 붕괴를 방지하는 토목공법이 확인됐다. 이같은 토목공법은 아라가야 왕릉인 함안 말이산 고분군 봉토 축조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동일한 방식이다. 지형적 불리함을 극복하고 견고한 토목구조물을 세우기 위한 아라가야만의 고도화된 토목기술로 밝혀졌다. 안곡산성에서 처음 확인된 이러한 축성방식은 백제와 신라 등 주변세력과 확연한 차이를 보여 고대 산성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함안군은 안곡산성이 축성방식 등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높게 평가받아 경남도 문화재로 지정예고 됐다고 설명했다. 함안군 관계자는 “앞으로 안곡산성에 대해 추가적인 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보존·정비계획을 세워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해발 1100m 팔공산 정상부 공중화장실 수년째 흉물로 방치…철거 목소리 커져

    해발 1100m 팔공산 정상부 공중화장실 수년째 흉물로 방치…철거 목소리 커져

    경북 군위군이 이례적으로 해발 1000m가 넘는 산 정상부에 설치한 공중화장실이 수년째 관리 부실로 흉물로 전락된 채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23일 군위군에 따르면 2016년 5월 부계면 동산리 산 74-18번지 팔공산 정상 비로봉(1193m) 인근 하늘정원 내에 공중화장실(사진)을 설치했다. 지금까지 전국 국립공원 22곳, 도립공원 30곳 등 모두 52곳 가운데 공원 정상부에 화장실이 설치된 곳은 팔공산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화장실은 1일 사용량 50명 정도이며, 무방류 순환 수세식 시스템을 갖췄다. 예산 3600만원이 투입됐다. 무방류 순환 수세식은 화장실에서 발생하는 오수를 자체 오수처리시설에서 정화해 화장실 세척수로 다시 이용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화장실은 설치 이후 지금까지 말썽을 빚어 왔다. 군이 겨울철 시설 동파 등을 방지하기 위해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7개월 동안 화장실을 폐쇄해 운영 기간은 5월~9월까지 5개월간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이용자들이 사용한 휴지 또는 이물질을 변기에 함부로 넣는 등으로 고장이 잦지만 수리가 제때 안돼 방치되기 일쑤다. 또 오수 정화 처리가 제대로 안돼 평상시에도 심한 악취가 발생하는데다가 여름철에는 파리·모기 서식처로 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조속한 화장실 철거를 요구하는 민원이 끓이지 않고 있다. 경북도 팔공산도립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군위군이 팔공산도립공원사무소와 사전 협의없이 공원 구역 내에 일방적으로 화장실을 설치해 놓고 관리는 ‘나몰라’라 해 애꿋은 공원사무소에 민원이 빗발쳐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오래 전부터 철거 등 개선을 요구하지만 번번이 묵살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군위군 관계자는 “하늘정원 이용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인 공중화장실이 되레 역효과만 초래하고 있다”면서 “수년전부터 개선을 검토하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군위군이 2014년 사업비 30억원을 들여 4700㎡ 규모로 조성한 하늘정원은 팔공산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데크와 산책로, 주차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 “잠들면 큰일”…눈폭풍에 ‘나홀로 조난’ 70대 한인 스스로 생환

    “잠들면 큰일”…눈폭풍에 ‘나홀로 조난’ 70대 한인 스스로 생환

    나홀로 산행에 나섰다가 겨울 폭풍에 고립된 70대 한인 등산객이 스스로 살길을 찾아 나왔다. 미국 피플지와 ABC뉴스, CBS뉴스 등은 뜻밖의 조난을 당한 한국계 미국인 송갑(73)씨가 실종 사흘째 되던 날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지난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토런스시에 사는 한국계 미국인 송씨가 실종됐다. 나홀로 산행에 나선 송씨가 연락이 두절되자 가족은 경찰에 실종 신고를 냈다. 송씨는 컨카운티와 벤투라카운티 경계 로스 파드레스 국유림 피노스산(해발 2697m)에서 예고없이 불어닥친 눈폭풍에 길을 잃은 것으로 추정됐다.관련 당국과 경찰, 산악구조대는 송씨의 아들과 함께 16일 아침 본격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악천후로 실종자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 헬리콥터 두 대와 제설장비를 동원했으나, 눈폭풍과 짙은 안개에 가로막혔다. 등산로 입구에서 문이 잠긴 송씨 차를 발견했지만 밤이 되면서 더욱 거세진 눈폭풍에 수색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폭설 때문에 일부 도로도 폐쇄됐다. 컨카운티 당국자는 “길에 눈이 20㎝나 쌓였다”며 난처해했다. 가족은 애가 탔다. 송씨의 아들은 “아버지가 가방 하나에 나침반 하나 들고나가셨다. 옷을 얇게 입으셨고 고혈압약도 미처 챙기지 못했다”며 제보를 호소했다. 산행 경험이 많은 분이지만, 갑작스러운 눈폭풍 속에서 아버지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가슴 졸이며 구조 소식을 기다리던 가족은 송씨 실종 사흘째인 17일 놀라운 얘기를 들었다. 송씨가 스스로 산을 빠져 나와 구조를 요청했다는 것이었다. 현지언론은 송씨가 지나가던 차를 세워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송씨는 별다른 장비 없이 당일치기 산행에 나섰다가 급변한 날씨에 고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폭설과 안개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산속에서 송씨는 잠도 자지 않고 이틀 밤을 새웠다. 송씨의 아들은 “나뭇가지가 젖어 불을 지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아버지는 첫날밤엔 두건을, 눈보라가 더 심해진 다음 날엔 수건을 땔감으로 쓰셨다. 식량이 없어 목이 마를 때마다 눈을 먹고 마시며 버티셨다. 잠들면 큰일 난다며 이틀 밤을 꼬박 새우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겨울폭풍이 휘몰아치는 산에서 이틀을 보낸 송씨는 17일 아침 등산로 근처 도로에서 구조됐다. 송씨는 살기 위해 계속 동쪽으로 걷다가 차도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의 아들은 “아버지가 지나가던 차를 멈춰 세워 극적으로 구조됐다. 대대적 수색으로 아버지를 알고 있었던 주민이 아버지를 차에 태워 집으로 데려갔다. 탈수 상태인 아버지를 돌보다 보안관에게 인계했다”고 밝혔다. 가족은 살아 돌아온 송씨를 보고 감격에 겨워 어쩔 줄을 몰랐다. 송씨는 “나 강한 사람이야”라며 그런 가족을 다독였다는 후문이다. 송씨 실종은 지난해 8월 산행에 나섰다가 사망한 한국계 여성 일가족 사건을 연상시켰다. 한인 여성 엘렌 정(31)씨와 남편 존 게리시(45), 딸 미주 정 게리시(1)와 반려견은 지난해 8월 17일,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국립공원 내 시에라 국유림의 하이트 코브 등산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 가족이 탈수와 열사병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 ‘사통팔달’ 삼척… 바다 가로질러서 걷고 동굴서 도란도란 힐링

    ‘사통팔달’ 삼척… 바다 가로질러서 걷고 동굴서 도란도란 힐링

    철길·동서6축고속도로 개통 앞둬고산지대~동해안 잇는 ‘운탄고도’ 폐광지역 관광지·산림자원 체험 원전해제부지엔 관광타운 추진촛대바위길 연장·댓재엔 전망데크유황온천개발 등 건강관광상품도 “산과 바다, 깨끗한 청정자연을 간직한 삼척으로 힐링하러 오세요.” 고속도로·철길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 개통을 앞두고 강원 삼척시가 동해안 해양·산악관광과 청정산업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삼척시는 21일 근덕면 원전해제부지에 탄소 제로 관광휴양 복합타운 조성을 추진하고,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청정 수소산업과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폐광지의 낙후된 이미지를 벗고 있다고 밝혔다. 삼척시는 숙원사업인 철길과 동서6축고속도로 개통이 가시화되면 교통망이 확 바뀐다. 포항~삼척 동해남부선(122㎞)이 내년에, 삼척~강릉 고속화 철도가 2024년에 개통할 예정이다. 이어 삼척~제천~평택 동서6축고속도로 가운데 아직 뚫리지 않은 영월~삼척 구간이 지난달 국가 제2차고속도로건설계획 중점 추진 구간으로 확정됐다. 동해고속도로에 이어 부산~포항~삼척~고성(제진) 동해선 철길이 개통되면 ‘육지 속 교통의 섬’ 삼척이 환동해 중심축이 된다. 김정영 시 기획조정실 기획담당은 “숙원사업이었던 동서6축고속도로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양방향 동시 착공으로 조기 건설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교통망 개선 기대 속에 우여곡절을 겪던 근덕면 동막리 일대 원전해제부지 약 1755만㎡에 에너지 자립과 탄소 제로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개념의 관광휴양 복합타운조성 사업이 추진된다. 가칭 ‘삼척 에코라이프타운조성사업’이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 국토정책위원회에서 지역개발계획 변경 승인이 통과되면서 내년부터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2012년 정부의 대진원전건설 예정구역 지정과 2019년 백지화 이후 장기간 방치된 방재산업단지 부지에 대한 주민들의 재산권 피해와 민원 등으로 지역사회의 가장 큰 갈등지역이었던 곳이 지역발전의 발판이 되는 것이다.2026년까지 공공·민자를 포함해 2000여억원이 투자된다. 토지 공급 이후 관광숙박시설까지 포함하면 약 5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올해 국비 2억원이 신규 반영되면서 공공부문 투자 국비 700억원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김재훈 시 에너지과 스마트산업담당은 “인접한 덕산리 원전해제부지는 민간 주도로 골프장을 중심으로 한 레저시설과 오션뷰 하우스, 전망대, 자연공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도 함께 추진하게 된다”며 “이를 통해 동해안 최대 규모의 관광휴양 복합타운을 완성하고, 저탄소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는 지속가능한 새로운 관광트렌드를 주도하는 한편 동해안 체류형 관광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바다·숲·계곡의 청정 자연자원을 활용한 건강도시 추진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백두대간 산악지역의 미로면~신기면~도계읍을 잇는 원시자연림 산림벨트와 바닷가를 따라 이어지는 근덕면~원덕읍~가곡면의 해양벨트를 활용해 도시인들이 찾는 ‘치유의 공간’ 만들기에 나섰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청정한 삼척이 ‘머물고 싶은 휴양·힐링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최유정 시 홍보기획담당은 “역사문화와 원시림을 간직한 활기리 숲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바다, 석회석 동굴이 있는 계곡 등 자연자원이 삼척 관광산업의 큰 기반이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도시 삼척’을 목표로 3대 관광벨트인 3B(골드벨트·핑크벨트·블루벨트)와 3개 분야 역점사업인 3N(니드: 정부시책 반영사업, 노티스: 시정시책 알림사업, 뉴딜: 미래 도약사업)의 3B3N전략도 마련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게 대응하고 새로운 도시 발전을 이뤄 내겠다는 취지다. 지역자원을 활용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을 발굴해 도시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는다. 도시를 3개 권역벨트로 나누고 분야별로 핵심 사업을 만들어 중점 추진하는 전략이다. 안효철 시 산림휴양담당은 “권역별로 특화된 3B 문화관광 공간을 하나의 테마형 관광단지로 조성해 관광객들이 사계절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이미 미로면 활기리 금강송 군락지 일대에는 치유의 숲과 자연휴양림이 개장했다. 조선시대 태조 이성계의 5대조 묘인 준경묘·영경묘가 있는 활기리는 수백년 동안 숲이 잘 보호되면서 원시림을 이루고 있다. 이 일대 65㏊에 50억원을 들여 ‘치유센터’를 오픈했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초곡 용굴촛대바위길’은 660m 녹색경관길이 조성돼 연간 20만여명씩 다녀가는 유명 관광지다. 올해까지 500m 더 연장된다. 하장면 번천리 두타산 일대 2561㏊에는 2024년까지 130억원을 투입해 두타산사계절휴양지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영미 시 문화홍보실장은 “청정 임산물체험지구, 숲속야영장과 자생식물원, 아시내화원, 자작나무 힐링숲길, 오색단풍지구, 댓재 명소화사업 등 6개 지구로 나눠 공사 중이다”며 “번천마을 입구의 댓재 명소화사업은 해발 810m의 댓재 정상에 전망데크를 설치해 동해와 산림을 조망하게 된다”고 밝혔다.신기면 대이리 동굴군(천연기념물 178호)을 중심으로 ‘삼척케이브파크 178’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2024년까지 120억원을 들여 환선굴 주변의 등산로를 활용한 야간경관조명과 미디어숲, 동굴힐링생태프로그램 등이 선보인다. 맹방해변 덕봉산해안생태탐방로는 군부대 해안 철책선을 걷어 내고 2m 폭으로 데크를 깔아 바다를 가로질러 탐방로를 만들었다. 생태탐방로는 해안가 기암괴석을 볼 수 있는 해안탐방로 626m를 비롯해 대나무 숲이 우거진 덕봉산 정상부 전망대로 올라가는 내륙탐방로 317m 등 모두 943m가 조성됐다. 덕산전망대와 맹방전망대, 덕봉산 정상전망대 등 3곳의 전망대까지 있다. 허주회 시 관광과 관광개발담당은 “유황성분이 있어 피부병 등에 효험이 있는 가곡면 유황온천개발은 연내에 3층 규모의 종합온천장을 마련하고 주변에는 카라반과 목재로 만든 돔 하우스를 짓는다”며 “건강이 중요한 시대에 맞게 다양한 건강 관광상품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폐광지역 고산지대와 동해안을 잇는 국내 최고 수준의 탐방로 ‘운탄고도’도 조성된다. 운탄고도는 산간내륙에서 출발해 바다를 향해 걷는 동서 횡단길이다. 길이는 145㎞, 5박 6일 코스로 조성한다. 해발 700~1300m에 이르며 영월 청령포, 와이너리, 정선 만항재, 강원랜드, 태백 황지연못, 매봉산, 삼척 미인폭포, 삼척항 등 폐광지역의 아름다운 관광지를 연계한다. 탄광산업 유산과 역사문화, 고원식생, 지질 자원지대 등 특색 있는 지역자원과 산림자원을 체험할 수 있다. 강원도와 폐광지역 시군이 머리를 맞대고 구상했다. 폐광지 도계읍에서는 도시살리기 프로젝트도 다양하게 추진된다. 우선 대학 캠퍼스, 복합헬스타운이 조성된다. 2025년까지 ‘석탄도시에서 관광·문화·복지도시로의 재창조, 블랙다이아몬드 도계’를 테마로 사업비 417억원이 들어가는 도시재생사업을 벌인다. 강원대는 도계캠퍼스를 주축으로 스마트 복합헬스케어도시 조성(K 뉴딜사업)에도 나선다. 도계읍이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청년들이 머무는 문화·관광도시로의 변화에 시동을 걸었다. 국토부 도시재생 뉴딜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핵심사업인 문화·관광 플랫폼사업을 비롯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자사업, 지자체 자체 사업 등 2025년까지 모두 916억 6000여만원이 투입된다. 김양호 삼척시장은 “가까운 시일 내 동서6축고속도로와 동해선 철길이 뚫리면 도로와 철길, 바닷길 항구를 갖춘 삼척이 물류와 청정관광, 수소산업 등이 어우러진 동해안권 최고의 도시로 상전벽해될 것이다”고 밝혔다.
  • [대만은 지금] 대만서 영상 10도 ‘한파’로 하루 만에 41명 사망

    [대만은 지금] 대만서 영상 10도 ‘한파’로 하루 만에 41명 사망

    지난 19일 밤부터 대만에 올해 첫 한파가 몰아치면서 하루 만에 41명이 급사했다고 대만 이티투데이 등이 보도했다. 신문은 한파로 인한 건강 이상 증세로 병원에 이송된 이들은 41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382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사망자 중 최연소는 38세 남성으로 기록됐다. 대부분은 노인이었다. 대만에서 비교적 따뜻한 곳으로 분류되는 장화현의 경우 지난 19일 오전8시부터 20일 오전 8시까지 현내 급성 심근경색 등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60여 건이나 발생했다며 그중 4명이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남부 윈린현도 35명이 병원에 긴급 후송됐다. 대만 중앙기상국(기상청 격)은 올해 첫 한파가 북쪽에서 대만으로 내려온 19일 저녁부터 대만 전역에 걸쳐 저온특보를 발령했다. 대만 전역 대부분 기온이 10도 안팎에 머물렀다. 또한 8개 지역에는 호우 특보가 내려졌다. 대만 전역에 위치한 15개 기상관측소의 기온은 입동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만 부속섬 마쭈 지역은 최저 기온이 2.7도에 달하면서 18년만에 처음으로 우박이 떨어졌다.  대만 해발 3000m 가량의 산 지역은 눈이 내렸다. 북부 쉐바(雪霸) 국가공원에 위치한 한 산장에는 20일 오전 10시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70cm 이상 쌓인 것으로 전해졌다. 
  • 대형 지진에 화산재 분출까지... 땅의 진노에 떠는 과테말라

    대형 지진에 화산재 분출까지... 땅의 진노에 떠는 과테말라

    "땅의 신이 단단히 화가 나셨다" 최근 대형 지진이 발생한 과테말라 원주민 사회에선 최근 이런 말이 공공연히 나돈다. 올해 들어 사실상 하루도 빼지 않고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데다 화산까지 화산재를 내뿜으며 사람을 위협하고 있어서다. 16일(이하 현지시간) 과테말라 국립지진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과테말라에선 593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하루 12.6회꼴로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600여 회에 달하는 지진 중 진동이 느껴진 경우는 11회였다. 최강의 사례는 16일 과테말라 서부 누에바콘셉시온에서 발생한 규모 6.2의 지진이었다. 규모 4 여진을 동반한 이 지진으로 과테말라에선 최소한 3명이 숨졌다. 모두 놀란 가슴을 추스르지 못하고 심장마비로 사망한 경우였다. 흙사태 등으로 발생한 피해자는 이미 14만 명을 헤아린다. 완전히 파손된 가옥은 1채, 부분적으로 피해를 입은 가옥은 13채, 지진의 영향권에 있어 지반이 약해진 하이웨이 24개, 건물 17동 등 재산피해도 만만치 않았다. 공포가 확산하는 건 지진이 잦아지고 있어 언제 대형 재난이 닥칠 수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과테말라 지진연구소는 "16일 진동이 체감된 건 4번이었지만 이날에만 과테말라에선 109회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화산 폭발에 대한 걱정까지 겹치고 있다.   과테말라 푸에고 화산은 17일 시간당 최대 6번꼴로 화산재를 내뿜었다. 과테말라 지진연구소는 "시간당 3~6회꼴로 작은 폭발이 이어지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산재 기둥은 해발 4500~4800m까지 치솟고 있고, 화산재는 최소한 6개 지방 자치단체에 떨어지고 있다. 현지 언론은 "화산재가 주로 화산 서부와 남서부 방향으로 분출되고 있다"며 "화산에서 20km 떨어진 곳까지 화산재가 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용암까지 흘러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복수의 목격자는 "푸에고 화산에서 마치 기관차가 달리는 듯한 굉음이 짧게는 3분, 길게는 8분까지 들리고 있다"며 "굉음과 함께 용암이 분출돼 흘러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화산 꼭대기에서 시작된 용암의 강은 약 200m 길이로 늘어져 흐르고 있다.  과테말라 국민에겐 4년 전 악몽이 아직 생생하다. 중미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 가운데 하나인 푸에고 화산은 2018년 6월 대형 폭발을 일으킨 바 있다. 화산 폭발로 사망과 실종이 속출, 431명 규모의 인명피해가 났다.  지난해 9월에도 푸에고 화산은 강력한 폭발을 일으켰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 “스키도 중국서 유래” 주장…WSJ “올림픽 정치적 이용”

    “스키도 중국서 유래” 주장…WSJ “올림픽 정치적 이용”

    중국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를 통해 스키의 기원이 중국이라는 주장을 더욱 강화하면서 올림픽을 정치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나침반, 화약, 종이 그리고…스키?”라고 시작하는 기사를 통해 “스키가 1만년 전 중국에서 시작됐다는 주장을 위해 올림픽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상 스키의 기원은 북유럽에서 유래했다고 여겨진다. 중국이 신장 지역에서 발견된 오래된 암각화에 스키의 기원이 나타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크나 무스 등 동물 22마리를 쫓는 사냥꾼을 그린 암각화에서 사냥꾼들이 긴 막대를 발에 차고 있는데, 이것이 스키의 기원이라는 것이다. 해발 2987m의 신장 알타이 지역에서 발견된 이 암각화의 연대는 통상 수천년 전으로 추정되는데, 중국 고고학자들은 이 암각화가 홍적세가 끝나고 홀로세가 시작될 무렵인 1만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보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종종 암각화의 추정 연대를 1만 2000년 전까지로 보도하기도 한다. 2015년 신장의 암각화 유적을 합동 조사한 호주와 중국의 고고학 연구팀은 암각화 속 인물이 스키나 썰매를 탄 것처럼 보인다는 점은 동의했지만, 암각화의 추정 연대를 1만년까지 올려잡은 데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 연구팀은 이 암각화가 약 4000~525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봤다. 스키를 타는 모습이 그려진 암각화는 세계 곳곳에서 발견됐다.핀란드와 국경을 맞닿은 러시아의 잘라부르가 마을에서 발견된 암각화에는 스키 폴처럼 보이는 장대까지 손에 들고 스키를 탄 사람의 모습이 새겨져 있는데, 이 암각화의 추정 연대는 약 5000년 전이다. 노르웨이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알타에서도 스키를 타고 동물을 사냥하는 사냥꾼의 모습이 새겨진 암각화가 발견됐다. 기네스북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스키 실물은 스웨덴의 이탄습지에 보존돼 있었던 것으로 지금으로부터 4700년 전인 기원전 25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고고학자들은 신장 역시 오랜 스키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이곳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엔 동의하지 않고 있다. 그저 스키가 어디에서 발명됐든지 약 5000년 전 스칸디나비아 북부, 러시아, 신장 북부, 몽골을 아우르는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됐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어쩌면 스키가 비슷한 시기에 여러 지역에서 독립적으로 등장했을 수도 있다.WSJ은 중국이 스키의 기원이라고 주장하는 데엔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단순히 화약이나 나침반 등 중국에서 유래한 발명품에 하나를 더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키가 그려진 암각화가 발견된 신장 위구르 지역은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와 중국 간 정치·외교적 갈등의 중심에 있는 곳이다. 미국 국무부와 인권단체들은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집단학살이 자행되고 있으며 위구르인을 포함한 이슬람 신자를 대상으로 강제동화 정책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호주의 한 싱크탱크는 2020년 알타이 현에 12개의 구금시설이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서방이 제기하는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가 거짓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중국은 보란 듯이 신장 출신 위구르족 스키 선수인 디니거 이라무장을 성화 봉송 주자로 선택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디니거 이라무장이 스키의 발상지 출신이라고 강조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이에 대해 서방 언론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장 위구르 지역의 인권 탄압 문제로부터 시선을 돌리기 위해 올림픽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의 신화통신은 디니거 이라무장의 고향이 알타이라고 전하면서 ‘인간 스키의 기원에서 올림픽 무대까지’라는 제목을 뽑기도 했다.
  • 하동, 거제에서 케이블카 타고 남해안 절경 조망...금오산과 노자산 케이블카 다음달 개통

    하동, 거제에서 케이블카 타고 남해안 절경 조망...금오산과 노자산 케이블카 다음달 개통

    남해바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절경을 조망하는 경남 하동군 금오산과 거제시 노자산 케이블카가 다음달 잇따라 개통된다.하동군은 하동 플라이웨이 케이블카에서 600여억원의 사업비들 들여 금오산에 설치하고 있는 케이블카가 다음달 개통된다고 15일 밝혔다. 금오산 케이블카는 해발 849m 금오산 정상에서 금오산 아래 금남면 중평리 청소년수련원까지 구간에 건설된다. 선로 길이는 2556m이다. 2020년 3월 착공했다. 프랑스 포마(POMA)사에서 제작한 최신식 10인승 캐빈 40대가 선로를 따라 오간다. 시간당 1200명씩, 하루 최대 9800명이 탑승할 수 있다.하동군은 남해안 관광 명소를 발굴하고 대표 레저시설을 구축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기 위해 금오산케이블카 건설을 민자사업으로 추진했다.탑승장은 산을 형상화한 독특한 모양으로, ‘하동과 지리산’을 상징하는 갖가지 나무와 식물들로 꾸며 아름다운 정원 위에 떠 있는 느낌이 들도록 건설했다. 금오산 정상 부근에는 산책을 하며 자연을 보고 즐길 수 있도록 둘레길을 조성해 놓았다. 하동군은 한려해상국립공원 다도해와 금오산 절경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하동 플라이웨이 케이블카가 개통되면 아시아에서 가장 긴 금오산 짚와이어, 스카이워크 등 레저관광 시설과 함께 남해안 관광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했다. 거제시는 2018년 3월 착공한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 설치사업이 4년간 공사끝에 최근 도시계획시설 및 각종 인허가 준공신청을 해 이달 말 최종 사용승인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거제파노라마 케이블카는 거제케이블카㈜가 756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동부면 학동고개에서 노자산 전망대까지 구간에 1.56㎞ 길이로 건설한다. 캐빈 45대가 운행돼 1시간에 최대 2000명을 태울 수 있다. 거제시는 케이블카 상부지역인 노자산 전망대 등에서 조망하는 한려수도 전경은 전국 어느 케이블카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고 자랑했다.거제시는 케이블카 이용객과 등산객 등의 편의를 위해 케이블카 상부 승강장 인근에 설치하고 있는 노자산 관광데크로드 공사도 곧 준공된다고 밝혔다. 거제시는 거제파노라마 케이블카가 개통되면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해금강, 바람의언덕 등 지역 관광명소와 함께 거제의 새로운 관광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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