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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평택 원정리/국내 최대 폐총유적 발굴

    ◎아주대·서울대,공동조사 결과 공개/1,800평 규모… 석기·토기 대량 출토/환황해권 신석기 문화 규명에 큰몫 서해안지역의 조개더미(패총)유적이 최근들어 속속 발굴되어 한반도 신석기문화가 보다 구체적으로 떠오르고 있다.그 하나가 서울대조사단(단장 임효재)과 아주대박물관(관장 조길태)이 공동발굴에 나서 지난 26일 공개한 경기도 평택시 포승면 원정리조개더미유적.이에 앞서 지난해 겨울에는 인천시 영종도 신공항 건설공구내 삼목도 조개더미유적이 서울대와 서울시립대에 의해 발굴되었다. 서울대와 아주대가 공동발굴한 원정리유적은 우리나라 최대규모의 조개더미로 망거내산 일대 1천8백여평을 차지했다.이 조개더미는 당시 신석기인들이 먹고버린 굴껍질로 이루어졌으며 더러 소라와 대합껍질도 섞여있다.출토유물은 토기와 석기류가 대부분이다.토기는 주둥이 부분을 무늬새기개(시문구)로 눌러 빗금무늬(사선문)를 찍고,몸통에는 고기뼈무늬(어골문)를 새긴 빗살문계통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리고 서해안 신석기유적에서는 처음으로 점선을찍어 마름모꼴(릉형)무늬를 연속적으로 새겨넣은 토기도 발견되었다.이 같은 점선의 마름모꼴 무늬를 새긴 토기는 지난해 여름 강원도 양양 지경리 신석기유적에 이어 두 번째 나온 유물이다. 이 유적에서 나온 석기류 가운데 날이 예리한 돌낫과 돌갈판은 원정리 신석기 사람들이 먹거리를 바다에만 의존하지 않고 농사를 지어 충당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또 수정으로 만든 연모가 나왔는데,이 유적 근처 다른 산에서 일제시기까지 수정을 채취했다는 사실로 미루어 원석은 현지에서 조달했을 가능성이 많다. 해발 49m의 야산에 자리잡았는데 바로 아래에는 모래톱과 자갈이 많은 갯벌이다.그리고 조수 간만의 차이가 6∼7m나 되어 당시 신석기시대의 이 해안은 물고기와 조개류를 쉽게 잡을 수 있는 자연환경을 유지했을 것이다.이 같은 입지적 조건은 신석기시대가 끝나고도 계속 사람들을 끌어들여 청동기시대,원삼국시대로 이어진 흔적이 원정리 유적에 겹쳐 나타나고 있다. 이번 발굴에 참여한 서울대 이선복 교수(고고학)는 『사상 최대규모의 원정리 조개더미유적 발굴로 기원전 3세기경 신석기 중기의 서해안 선사 문화상을 규명할 수 있게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교수는 『앞으로 발굴이 더 진행되기 때문에 신석기인들의 잡자리 등 생활상을 보다 규체적으로 밝히는 자료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엿다.
  • 보현산 천문대 준공/국내최대 1.8m망원경 갖춰

    국내 천문학 연구에 새 지평을 열어줄 보현산 천문대가 3일 준공된다. 경북 영천시 화북면 정각리 해발 1124m 보현산위에 건설된 이 천문대는 지난 90년 프랑스 텔라스사와의 장비구입계약 체결후 6년간 총공사비 1백30억원이 투입됐으며 국내 최대의 지름 1.8m 광학망원경과 태양 플레어 망원경,중분산 분광기등 첨단 부대장치를 갖추고 있다. 특히 1.8m 광학망원경은 기존 61㎝소백산 천문대 망원경에 비해 9배나 큰 크기로 12㎞ 떨어져 있는 1백원짜리 동전짜리 동전을 식별할수 있는 정도의 분해능력을 갖고 있어 천체와 우주의 생성,진화,소멸및 생명체의 기원등 우주에 대한 종합적 연구를 할수 있게 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정명세)은 이날 하오 2시 정근모 과기처장관 등 1백50명의 관계자를 초청한 가운데 준공기념행사를 갖는다.〈신연숙 기자〉
  • 동성동본 15년 동거부부/패러글라이더 타고 혼례(조약돌)

    ○…동성동본으로 혼인신고도 못한 채 15년을 살아온 40대 부부가 지난달 31일 패러글라이더를 타고,창공에서 결혼식을 올려 화제. 충남 보령시에 살고 있는 김봉수씨(42·대천고교 교사)와 김현옥씨(41)는 동성동본으로 혼인신고도 하지 못한 채 81년부터 함께 살다 올해 특별법이 제정되자 지난 2월초 신고를 마쳤다. 미라(15),선미(14) 두 딸까지 둔 김씨부부는 이날 낮 12시 해발 6백m 높이의 성주산 정상 패러글라이더 이륙장에서 2백여명의 하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꿈에도 그리던 결혼식을 올린 것. 이날 결혼식은 대천항공클럽 회원 20여명이 먼저 형형색색의 연막을 뿜으며 축하비행을 한뒤 신랑신부가 패러글라이딩으로 내려오면서 절정을 이뤘다.〈보령=이천렬 기자〉
  • 부산 북·강서을/울진·영양·봉화(표밭 현장을 가다:18)

    ◎부산 북·강을/“지역개발” 기치… 여 한이헌씨 선두/민주 안병해·자민련 윤무헌씨 추격전 부산 북·강서을은 부산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다.자연부락이 1백43개에 이르러 시골분위기를 풍긴다.김해공항이 위치해 있어 고도제한으로,개발제한구역으로 오랫동안 묶여온 탓이다. 주민들은 『이름만 부산이지 도시도·농촌도 아닌 곳』이라고 푸념을 늘어놓는다.때문에 「지역개발」이 최대 현안으로 부각되고,선거전의 가장 주된 이슈다. 이곳의 주자는 신한국당 한이헌 전 청와대경제수석(52)과 민주당 안병해씨(40),자민련 윤무헌씨(52)등 3명.한수석이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신한국당 텃밭에다가 중량급 경력을 등에 업고 선두를 달리는 가운에 안씨등이 추격하는 양상이다.국민회의와 무소속에서는 열세를 의식,아직 후보를 내지 못했다. 지난 90년 김영삼 대통령의 민자당대표 시절 경제특보에 이어 문민정부 출범후 공정거래위원장·경제기획원차관·청와대 경제수석을 거쳐 김대통령의 1급 경제브레인으로 활약한 신한국당 한전수석은 먼저 「실력론」을내세운다.『부산에서 가장 낙후된 곳을 개발하려면 경제를 아는 사람을 뽑아줘야 한다.나는 청와대에서 가장 깊숙이 경제정책을 다룬 장본인이다』 그는 이곳이 「신공항·신항만·신산업·신도시」의 4신지역으로 성장 잠재력이 무한함을 설파하고 다니느라 분주하다. 민주당 안위원장측의 반격 논리도 매섭다.『지금까지 YS사람들을 뽑아줬지만 유권자들에게 돌아온 게 뭐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인다.최근 속출하고 있는 폐기물 무단폐기 사례도 유권자들의 반발심리를 한껏 부풀리는 데 활용한다. 또 선거구 조정으로 이곳에 편입된 기존 북구 지역의 덕천2동 주민들의 반발 분위기도 변수다.안위원장측은 『덕천2동 유권자 1만5천명이 선거구가 시골에 편입된 데 불만을 품고 있다』며 끌어안기를 시도한다. 안위원장측은 또 자신이 이곳의 순수 토박이임을 강조한다. 자민련 윤씨(52)는 김해공고·동아대를 거쳐 가락위탁영농대표로 닦아놓은 지역기반을 토대로 표밭을 넓혀가도 있다. ◎울진·영양·봉화/전·현의원 4명 등 12명 군웅할거/영양 윤영호·조춘영씨 후보 단일화 모색 산간지방과 바닷가.이번에 한 선거구로 통합된 경북의 울진과 영양·봉화는 거리상으로는 가깝지만 해발 1천m가 넘는 백남산과 통고산이 가로막혀 생활권은 전혀 다르다.죽변·후포항등 항구와 원자력발전소를 끼고 있는 울진은 다소 개방적이지만 경북의 가장 대표적인 산간지방인 영양·봉화는 보수적인 농촌이다.벌써 두 지역 사이에 작은 지역감정도 싹튼다.유권자수는 울진이 5만명,봉화가 3만6천명,영양이 1만9천명이다. 울진 후포항에서 만난 김모씨(46·어업)는 『지역을 대표하려면 산골출신보다는 우리 바닷가출신이 돼야지』라고 말했다.봉화나 영양에서 만난 농민들은 당연히 그 반대 얘기를 했다.따라서 이 지역은 지역대결이 된다면 인구가 많은 쪽이 유리하다.그러나 지역별로 많은 후보가 난립해 군웅할거의 혼전이 예상된다. 현재 출마예상자는 현역의원 2명과 전직의원 2명을 포함해 모두 12명이나 된다.울진은 김광원 위원장(신한국·56),조영환 위원장(국민회의·38),김종복 위원장(민주·44),이학원 의원(자민련·62),김중권 전 의원(무당파·57),장소택씨(무소속·62),신정씨(무소속·54)등 7명.영양·봉화는 오한구 전 의원(무소속·62),강신조 의원(무소속·63),조춘영씨(무소속·58),윤영호씨(무소속·56),강동호씨(무소속·52)등 5명이나 정당후보는 한 사람도 없다. 울진에서는 후보 가운데 신한국당의 김광원 전 경북부지사,자민련의 이학원의원,무당파연합의 김중권 전 청와대정무수석이 3파전을 벌이고 있으며,영양·봉화에서는 오한구 전 국회내무위원장과 신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한 강신조의원의 2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다. 울진출신 후보는 이 지역 최대현안인 『원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울진출신이 당선돼야 한다』고 호소한다.반대로 영양·봉화출신 후보는 실현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후보를 단일화해서라도 다른 지역에 국회의원을 빼앗겨서는 안된다』고 맞선다. 이 지역의 선거는 김광원·이학원씨는 YS와 JP의 대리전 성격이고,5·6공시절 3선의원출신인 오한구·김중권 전 의원과 현역인 이·강의원간의 치열한 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같은 영양출신인 조춘영·윤영호씨가 후보단일화를 모색하는 등 막판까지 대혼전이 예상된다. 경북부지사를 지낸 신한국당의 김광원후보는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행정가 출신인 집권당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며 표밭을 누빈다.오한구·김중권후보는 TK정서를 파고 들며 명예회복을 노리고,자민련의 이의원은 경북의 JP바람을 기대한다.
  • 경작지 늘어 철새서식지 줄어든다/탐사팀 연천군 사미천에 가다

    ◎비오리·큰기러기·청둥오리 예년보다 감소/억새풀속엔 참매습격 받은 들새 깃털 날려/강가 뒤덮고 노니는 쇠기러기떼 모습은 장관 경기도 연천군 민통선 북방.여느 민통선 지역과 다름없이 6·25사변 이후 40여년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다.그러다보니 희귀한 야생 동·식물들이 많이 살고 있다.특히 연천군 장남면과 백학면에 걸쳐 흐르는 임진강 하류와 사미천 일대는 학자들의 관심거리다.「민통선 안의 민통선」이라 불릴 정도로 원시의 모습을 연상케할만큼 자연상태가 잘 보존돼 있다. 대부분이 해발 2백∼3백m 가량의 야트막한 구릉들이다.강가에는 덤불들이 무성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각종 조류 등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기에 알맞다. 실제로 한반도 남쪽에서 겨울을 지낸 철새들이 장거리 비행에 지친 끝에 잠시 쉬기 위해 머무는 곳이다. 이곳을 찾은 지난달말은 겨울 철새들이 시베리아 등지로 북상을 시작하려는 시기였다. 관할 육군 ○○부대의 도움으로 민통선 초소에 다다르니 살얼음이 낀 폭 10m 남짓한 사미천이 소리없이 흐르고있었다.사미천은 북한의 장단군 대남면에서 발원,연천군 백학면 전동리에서 임진강과 합류한다. ○북상 겨울철새 휴식처 하류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비오리 너댓 마리가 유유히 노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검은 빛깔의 머리가 햇빛에 반사돼 유난히 반짝거렸다.이방인의 시선을 피하려는 듯 물속으로 자맥질을 되풀이했다. 동행한 동서조류연구소 이정우 소장(54)은 『이 지역의 대표적인 겨울철새』라며 『다른 오리류와는 달리 잠수성 오리라서 물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입부터 뜻밖의 마중을 받고 가벼운 흥분을 느끼면서 사미천 상류로 향했다. 비포장길을 10여분쯤 달려 남방한계선을 표시한 철책의 턱밑에 다다랐다.야트막한 야산을 끼고 흐르는 개천 건너편에 고라니 한 마리가 한가롭게 수초를 뜯고 있었다.그대로 한 폭의 동양화였다. 온몸이 갈색털로 덮인 고라니는 노루과에 속한다.무척 예민하다.아니나다를까 인기척에 귀를 쫑긋 세우더니 사진기의 셔터를 누를 틈도 주지 않고 긴 다리로 펄쩍 펄쩍 뛰며 산 속으로 숨었다. 비무장지대라면 모를까,민통선 지역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라고 철책근무를 하던 병사가 귀띔했다. 다시 발걸음을 옮기던 중 물가 억새풀 속에서 육식 조류의 습격을 받은 알락오리와 고방오리,청둥오리의 깃털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소장은 『참매(천연기념물 323호)의 소행』이라고 말했다.참매는 독수리나 황조롱이가 들판을 사냥터 겸 휴식처로 삼는 것과는 달리 산림과 개울이 있는 곳에 사는 맹금류다. 사미천을 일별하고 서쪽으로 2∼3㎞쯤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임진강 하류로 방향을 틀었다. 전방이 탁 트인 30여m 높이의 강변 둔치에 올랐다.마주보이는 야트막한 야산에는 눈꽃이 앉은 앙상한 나무들로 빽빽했다.굽이쳐 흐르는 강을 따라 길게 펼쳐진 백사장은 겨울 정취를 더해주었다. ○살얼음위 독수리 눈길 수면 위에는 수천마리의 쇠기러기와 큰기러기,황오리 등 겨울철새들이 강물을 뒤덮고 노닐고 있었다.탄성이 절로 나오는 장관이었다. 그러나 이소장은 『올해는 늦겨울 추위가 유난스러워 강이 얼어붙는 바람에 새의 수가 예년에 비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무리에서 10m도 채 안 떨어진 살얼음 위에는 독수리 한 마리가 앉아 있었다.먹이에는 전혀 눈길을 주지 않았다.철새들도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독수리는 육식 조류지만 죽은 동물만 먹기 때문이다.이른바 동물 세계의 청소부다.한 번에 몰아서 먹이를 먹고 상당기간 굶는 「아코디언형 위장」을 지니고 있다. 이 곳에서 주목의 대상은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다.드물기는 하지만 연천군 전역에서 볼 수 있는 맹금류이다.모습도 위엄과 살기를 동시에 느끼게 한다. 몸집은 비둘기보다 조금 크지만 뒷날개가 유난히 커,하늘에서 정지한 상태에서 자유자재로 방향을 트는 재주가 있다.때문에 들쥐 등 사냥감을 발견하면 거의 놓치는 법이 없다. ○딱새류 등 집단 서식 때마침 나뭇가지에 걸터앉은 쇠황조롱이가 갑자기 상공으로 치솟았다.잠시 곡예하듯 선회·정지비행을 선보이더니 전투기처럼 급강하했다.어느 틈엔가 두 발에 들쥐 한 마리를 낚아채 하늘 저편으로 사라졌다. 민통선을 빠져 나오는길,먼 벌판 위에는 재두루미(천연기념물 203호) 6마리가 성큼성큼 걸어다녔다.북상의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듯 했다. 이 일대 경작지와 야산의 경계지역에는 텃새인 딱새류를 비롯해 할미새류,때까치류,멧새류,되새류 등이 집단으로 서식한다.고지대에는 딱다구리와 두견이류,까마귀류가 많으며 강가에는 백로,뜸부기 등을 관찰할 수 있다. 천연기념물인 잿빛 개구리매,원앙,흰뺨 검둥오리 등도 나타났다고 학계에 보고됐다. 이소장은 『연천군의 다른 민통선 지역은 대부분 경작지로 이용되고 있어 다른 곳에 비해 조류의 수가 줄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체계적 생태계조사 시급”/개발논리에 밀려 환경훼손 안돼야/이정우 동서조류연구소장 『사미천 일대는 외진 곳이라 지금껏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덕분에 우리가 지켜야 할 동식물의 보고로 남아있을 수 있었습니다』 동서조류연구소 이정우 소장(54)은 『민통선 지역의 생태계 보존을 위해서는 이처럼 알려지지 않은 곳에 대한 실사 및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아직까지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아쉬워한다. 이곳의 가치는 산짐승이나 날짐승들이 살기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데 있다.인가가 전혀 없고 사람의 발길도 닿지 않았다.물가에 산림과 덤불이 잘 조성돼 있다.느린 개천의 흐름도 동물들을 모이게 만든다. 이소장은 『아주 맑은 물에서만 사는 비오리가 대표적인 철새이며 알락오리,청둥오리,고방오리 등 각종 오리류와 참매 등의 맹금류 등이 이곳에 서식한다』고 설명했다.노루나 고라니 등 산짐승도 많이 살고 있다. 특히 사미천은 북한 장단군에서 발원한 남북을 잇는 개천이므로 남북한이 공동으로 생태계를 조사하고 또 수질오염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북한의 야생 동·식물 교류사업도 군사분계선으로 생긴 민통선 지역의 생태계 단절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소장은 민통선 지역이라고 해서 모두 사미천 일대처럼 「생태계의 안전지대」는 아니라고 지적했다.임진강이나 한탄강 등 민통선을 넘나드는 강들이 민통선 밖의 작은 공장들과 마을에서배출하는 폐수 및 생활하수로 오염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소장은 『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개발우선의 논리가 환경을 오염시킬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고 『마지막으로 남은 무공해 지역이 과거 무분별한 개발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장기적인 연구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화산반도 캄차카(시베리아 대탐방:64)

    ◎화산 3백여개… 증기로 전력 생산/활화산만 29개… 세계최대 화산연구소도/연 3백회이상 지지발생… 25∼30회는 감지/각종 희귀광물 수두룩… 19종은 국제공인받아 캄차카주의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캄차츠키시 교외에 있는 화산학 연구소는 화산 분야에서는 세계최대 규모의 연구소다.62년에 설립된 이래 한창 때는 직원수가 6백여명에 달했다.지금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세계최대다.일본·미국 등지에 화산연구소가 있기는 하지만 수십명 규모에 불과하다.91년부터 캄차카주가 개방된 뒤 한수 배우러 오는 전세계 화산연구소 관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특히 일본의 화산연구원들은 매년 수차례씩 방문한다. 이처럼 캄차카 화산연구소가 거대하게 운영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지구상에 활동하고 있는 6백여개 활화산중 29개가 캄차카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10월 1만m 상공까지 시커먼 재를 내뿜은 베즈미야니화산도 그중 하나다.활동을 중지한 화산까지 포함하면 3백여개나 된다.캄차카는 화산천국인 셈이다. ○전세계 과학자 줄이어 화산상층부는 연중 눈으로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산허리에 구름을 걸쳐 신비감을 더해준다.똑 같은 화산을 보더라도 그 모습은 날씨와 시간,각도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로 다가온다.산꼭대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은 뭔가 거대한 존재가 만들어낸 굴뚝을 연상케 한다.코략스키·아바친스키·코젤스키화산 등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캄차츠키시를 둘러싼 화산들의 위용은 사람사는 시내 모습과 야릇한 대조를 이룬다. 화산,칼데라호,지상 수십m 높이의 물보라를 수시간 간격으로 뿜어내는 가이저 계곡 등을 헬리콥터를 타고 구경하는 화산 관광의 묘미는 캄차카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자랑이다. 화산을 연구하면 땅속 깊이 30∼75㎞의 광석에 대한 연구가 가능하다.1㎞이하에서 1m이상짜리까지 다양한 크기의 여러가지 광석들이 나온다.화산은 자연적인 실험실인 셈이다. 이 연구소의 블라디미르 부드니코프 박물관장은 『예전에는 지표면상에 존재하지 않았다가 화산 폭발 때 새로 나온 광물을 이 연구소가 발견해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것만도 19종류나 된다』고 자랑한다. 이 연구소 박물관에는 5천년전 아바차산에서 불이 나 타들어가던 나무밑둥이 땅속으로 파묻혀 들어가 굳은 상태로 1백년전 화산폭발 때 튀어나온 것을 비롯,필리핀·프랑스·멕시코·일본·아이슬란드 등 전세계 주요지역의 화산석들까지 각종 희귀자료가 보관돼 있다. 베즈미야니화산은 활동하지 않다가 56년 처음으로 터져 3㎦ 크기의 윗부분이 통째로 날아가 없어졌고 주변 30㎞까지 나무가 죽었다.연구소가 서있는 자리도 3만년전 아바차화산이 터졌을 당시 재가 쌓여 1백m이상 높이가 올라갔다고 한다. 화산이 꼭대기에서 폭발할 때보다 옆으로 터지면 더욱 피해가 크다고 한다.1902년 세인트마르틴섬 몽펠리에에서 화산이 옆으로 터져 2만5천명이란 어마어마한 사망자를 내기도 했다. 지난 75년 돌바치크화산 폭발로 작은 산이 몇개 생겨났고,1년반동안이나 연기를 내뿜었다.돌바치크화산 폭발은 처음으로 연구소의 사전 예상이 들어맞은 케이스였다.화산밑에 측량기가 설치돼 분출때 측량기록을 연구소로 보내온다. 캄차카에는 지진도 많다.블라디미르 볼텐코 캄차카주 부지사는 『캄차카주에는 지진이 연간 3백회이상 발생하며 감지될 정도의 큰 지진만 25∼30회나 된다』면서 『집을 높지않고 튼튼하게 지었고 지진에 대비해 매년 건물을 수리한다』고 말한다.특히 3∼5년내에 큰 지진이 온다는 화산학연구소 예측에 따라 캄차카주 건물 전체를 조사중이며 낡은 건물은 특별보수할 계획이란다. ○5천년전 나뭅밑동 보관 땅에서 솟아나오는 고온의 증기를 이용,전력을 생산하기도 한다.지열발전소는 파우제트카에 1만1천㎾ 규모로 67년 건설돼 가동중이다.무트노프스키화산 기슭에 추가로 지열발전소를 신설할 계획으로 도로를 건설중이다.해발 8백m 지점의 5곳에서 증기가 치솟는다.98년부터 8만㎾ 발전용량을 갖춰 전기를 생산할 예정이다.증기의 온도는 2백80도로 80년동안 써도 될 분량이다.이 증기를 식혀 95도 정도의 물로 만들어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캄차츠키시의 난방도 해결할 예정이다. 화산학 연구소도 요즘은 어렵다.박사급 연구원들의 월급이 50만∼60만루블(약 9만원 내외)에 불과하다 보니 연구원들이 기회만 생기면 떠나고 새로 들어오지 않는다.모스크바에 가는 왕복 비행기 요금이 1인당 2백60만루블이니 부부가 모스크바에 한번 다녀오려면 연구원 1년치 봉급이 몽땅 들어가는 셈이다.정부예산지원이 줄어 최근 2년간은 헬리콥터를 빌리지 못해 현장연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평생을 바쳐온 화산학 연구에 대한 애정과 자존심,특별히 오라는 데가 없는 현실 때문에 남아 있는 것이다. 위험을 무릅쓰고 화산 연구및 측량을 해왔는데 이제와서 갑작스럽게 지원을 끊는 정부가 야속하다고 부드니코프관장은 불만을 토로한다.부인도 다른 일을 하지만 벌이는 시원치않고,주말이면 다차(주말농장)에서 일해 감자 등을 키우지만 생활이 어렵다고 말한다.1남1녀는 모두 대도시에 가서 대학을 다니고 있단다. 브리핑을 끝내자 부드니코프박사는 화산관련 책 두권을 내밀며 1백달러에 사라고 했다.그러나 그중 한권은 이미 시내 서점에서 25달러에 산 것이었고 다른 책의 내용도 비슷해 구입하지 않았다.그러자 필름과 사진 등 여러가지를 계속 꺼내놓았다.살만한 것이 없어 결국 아무 것도 사지 않고 나왔다.여간 미안한게 아니었다.그의 표정에서도 섭섭함을 읽을 수 있었다. ○국가 지원 끊겨 생활궁핍 러시아 과학자들은 지난 91년 구소련 붕괴 이전에는 최고의 급료를 받는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평균임금에도 못미치는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고 그나마 자리를 유지하기도 힘든 형편이다.과학자들은 실직후 학교나 민간기업 등에 일자리를 찾기 위해 무진 애를 쓰지만 쉽지 않다.결국 실패하면 실의에 빠져 과음으로 죽음에 이르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부처에서 해고된 러시아 과학자 20여명은 지난해 7월 자신들을 포함한 러시아 과학자들의 곤경을 상징적으로 알리기 위해 모스크바 동물원의 멸종위기에 처한 오랑우탄 우리안에 들어가 11시간동안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자유시장경제체제로 전환기를 맞은 러시아 과학자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 “폐수 기준치이하 배출도 피해 발생땐 배상” 환경분쟁조정위

    공단의 폐수가 허용기준치이내이더라도 인근 양식장에 유입돼 피해를 일으킬 개연성이 있다면 공단은 피해발생에 대한 배상책임이 있다는 결정이 나왔다. 환경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위원장 전영길)는 3일 전남 여천공단주변에서 재첩양식장을 운영하던 이영재씨 등 2명이 공단입주업체를 상대로 낸 피해보상신청사건에서 공단측은 1억9천3백여만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 화해마당 「다보스」와 북의 역행/박정현파리특파원(오늘의 눈)

    매년 세계경제포럼이 열리는 스위스의 휴양지 다보스는 세계적인 화해의 마당이다.해발2천m로 스위스에서 가장 높은 고지에 위치한 유명한 스키장 다보스는 국제사회의 냉전과 대립을 녹여 왔다. 독일 외무장관이었던 한스 디트리히 겐셔가 「고르바초프에게 기회를 주자」고 유명한 연설을 남겨 냉전에 종지부를 찍는 계기를 마련한 것은 87년 회의에서였다.통독전 헬무트 콜 당시 서독총리와 한스 모드로프 동독총리간 회담은 88년 회의에서 추진되기 시작했다.그리고 그들은 2년뒤 다보스에서 만나 통일을 급진전시켰다. 팔레스타인의 야세르 아라파트와 이스라엘의 시몬 페레스도 지난 94년 경제포럼에 함께 참석해 가자 및 예리코지구의 반환에 원칙적으로 합의,중동평화 정착의 결정적인 터전을 마련했다.북미자유무역지대(NAFTA)구상도 이곳에서 태동됐으며 오는 3월1일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담(ASEM)이 창안된 곳도 다보스회의에서라 한다. 이같이 국제사회의 대립과 분쟁을 솜씨있게 요리해온 해결사격인 다보스포럼도 한반도문제에 관한한별다른 효험이 없는 것같다.남북한 각료급들이 다보스 경제포럼에서 첫 각료급 회담을 가진지 7년이 지났건만 남북한의 화해는 아직도 제자리 걸음이니 말이다. 지난 1일 개막된 26차 경제포럼에서 북한측이 보인 행동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북한은 심한 식량난·경제난을 반영이라도 하듯 장관급인 이성대대외경제위원장을 보내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 투자설명회를 가지려 했다가 외국인 참석자가 적다는 이유로 갑자기 취소했다.남북한간 접촉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은지라 내외의 관심도 집중됐었다. 서방 외신기자들마저 남북한 당국자가 만나는지를 취재할 정도였다.이위원장은 회의장에서 신명호재경원2차관보의 인사를 애써 외면했고 북한의 투자설명회에 참석하겠다는 신차관보의 말에는 『글쎄,그게 될지 안될지』라고 그의 참석에 떨떠름해 했다고 한다. 중동평화와 독일통일은 모두 상호 대화를 통해 이뤄진 화해이다.그러나 북한이 남한과의 대화마저 기피한다면 한반도의 평화는 주변에 수m 깊이로 쌓여있는 스키장의 눈처럼 언제까지나얼어붙어 있을 수밖에 없다.그 눈을 녹여줄 여름이 오기란 쉽지 않을 것같다.
  • 미군유해 보상 불만 북,발굴팀 해산 경고

    북한은 20일 최근 하와이에서 진행된 미군유해 송환협상이 미국의 불성실한 태도로 결렬됐다면서 이미 송환된 미군유해에 대한 보상이 없으면 유해발굴을 위해 구성한 북한 기술진을 해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북 정치문제 거론에 미서 등돌려/하와이「유해송환 협상」결렬 안팎

    ◎북 초반부터 평화협정체결 등 주장/미 “의제아니다… 실무만 논의” 맞서 북·미간 한국전 당시 실종및 사망한 미군병사들의 유해송환문제 협의를 위해 하와이 힉캄공군기지에서 사흘간 열렸던 실무협상이 아무런 소득없이 끝나 양국간 군사분야에서의 새로운 협력 가능성의 기대를 무산시키고 말았다. 이번 회담은 북·미 양측이 미군유해송환과 관련한 첫 직접접촉으로 지난해 핵합의에 이어 양측간의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등 북·미 화해 움직임의 하나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막상 회담에 들어가자 미국측은 유해송환문제에 국한된 기술적 문제들을 다루는 실무협상을 강조한데 반해 북한측은 공식의제에도 없는 포괄적인 양측의 군사문제를 거론하는 등 정치적 의미에 비중을 두는 태도로 맞서 회담 자체가 아무런 진전을 거둘 수 없자 미국측이 협상 결렬을 선언한 것이다. 당초 제임스 월드 미국방부 전쟁포로및 실종미군담당 부차관보를 단장으로 한 미국측대표들은 북한대표단에 미군중앙신원감식소(CILHI)의 유해감식기술과 관련 절차를 소개하고 또 유해공동조사단을 구성,오는 6월 이전에 두차례 북한방문조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측은 회담 초반부터 한반도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자는 정치적 문제를 들고 나왔으며 유해공동조사 보다는 유해에 대한 보상액 인상문제 등을 제기해 미국측이 냉담한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담은 지난 90∼94년까지 북한이 미국측에 인도한 유해 2백8구중 단 5명만이 미군으로 밝혀질 정도로 그동안 북한측이 인도해온 유해들의 신뢰도가 낮은데 따른 것으로 미국방부는 93년 이후 양측간 유해발굴체계의 표준화에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유해송환을 중지해 줄 것을 북한측에 요청해 놓고 있다. 그러나 한 소식통은 미국측이 유해송환 대가로 2백만달러로 추가지급 용의를 제의,공동조사단 활동에 대한 북한측의 동의를 얻어냈으나 미국측이 북한의 구두약속 불이행 전례를 들어 이의 명문화를 강력히 요청하자 결국 북한이 막판에 『못하겠다』고 태도를 바꾼 것이라고 전했다.
  • 유엔 「국제 빈곤추방의 해」… 북녘의 실상

    ◎북한 함경도 주민 등 13만 “아사 위기설”/곡물 부족량 259만t… 절취·유랑구걸 속출/3월말 식량난 피크 예상… 체제붕괴설 확산 95년 여름 사상최악의 수해발생 이후 북한의 식량난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설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96년에는 식량위기가 더욱 심화되어 김일성 사후 북한체제가 벼랑끝에 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의 식량난과 관련해 한가지 주목되는 현상이 있다.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평가가 상당히 차이가 난다는 점이 그것이다.외신,특히 미국언론들은 북한의 식량난이 체제붕괴 일보직전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를테면 지난 연말 국제적십자사의 한 고위관리는 북한주민 약 13만여명이 5개월간 식량배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굶주림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국제적십자사의 피에트로 칼비 파라세티 북한수해 조사단장의 증언이었다. 최근 수재 구호품 전달차 북한에 다녀온 버나드 크리셔 뉴스위크지 전 도쿄지국장의 증언도 같은 맥락이다.그는 『앞으로 3개월 이내에 획기적인 식량구호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50만명 정도의 주민이 죽어가는 상황을 맞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지난 연말 워싱턴발 외신은 이보다 한술 더떠 북한이 식량난으로 인해 일촉즉발의 주민폭동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익명의 미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한 이 보도는 북한군부가 이같은 소요를 우려해 경찰기능까지 떠맡고 있다고 밝혔다. ○“실태 과장” 시각도 그러나 우리측 당국은 북한의 식량부족사태에 대한 국제기관들의 평가가 다소 과장됐다는 입장이다.북한이 국제사회에 식량지원을 요구하는 것은 당장의 먹거리만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재고량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계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북한은 아직 비축중인 군량미는 요지부동으로 풀지 않고 있다.때문에 아직은 절대절명의 위기상황은 아니라는 분석도 없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얼마간의 체감지수 차이는 있다 하더라도 북한 식량난이 심각하다는데는 국내외적 견해가 일치하고 있다.이대로 간다면 단순한 식량수급의 불균형 차원을 떠나 김정일체제의존망이 걸린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140만t 수입 불가피 정부는 당초 북한이 95년 식량부족분이 2백59만t에 이를 것으로 보았다.한해 곡물소요량이 6백72만t으로 추정되나 북한의 94년도 식량생산량은 4백13만t에 불과한 탓이다. 따라서 배급량을 줄이는 등 내핍을 통해 소비를 최소한으로 줄인다고 하더라도 최소 1백40만t의 곡물수입이 불가피하다는게 정부의 분석이었다. 이에 따라 북한은 95년 한국으로부터 쌀 15만t,일본으로부터 50만t(실제 인도분은 12월말 현재 32만여t)의 무상지원을 받았다.태국으로부터 수입한 싸라기쌀을 포함해도 외국으로부터 도입분은 89만3천t에 불과해 부족분을 메우기에는 크게 역부족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7,8월 「1백년」만의 수마가 곡창지역을 포함한 북한전역을 훑고 갔다.미국 정보기관은 터무니없이 부풀렸다고 결론지었지만 유엔조사단도 북한면적의 75% 수해를 인정했다. 세계식량계획(WEP)은 50여만명 북한 이재민의 90일분의 식량원조를 위해 8백80만달러를 모금,2만t의 쌀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하지만 20만여달러밖에 걷히지 않는 바람에 자체 긴급기금에서 2백여만달러를 조달,5천여t을 북한에 보내는데 그쳤다. 이로 인해 함경도 등 변방지역에서는 식량절취 행위가 빈발하고 있다는 게 관계당국에 입수된 첩보다.북한주민들이 식량을 얻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유랑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96년에도 이같은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없다는데 있다.우선 유엔조사단이 수해로 인한 북한의 95년 곡물생산손실분이 1백7만∼1백45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국제적십자사측은 13만명의 북한주민이 아사위기를 넘기기 위해선 96년 10월 수확기까지 매달 2천여t의 곡물을 원조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우리측 당국도 북한이 96년에도 심각한 식량난에 허덕일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하고 있다.그러나 통일원·안기부·농촌진흥청 등 부처별로 북한의 구체적인 식량부족분에 대해서는 다른 견해를 내놓고 있다.예컨대 통일원은 북한의 내년도 식량부족분이 3백만여t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나 농업경제연구원은 이보다 훨씬 많은 3백62만여t으로 잡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95년 연말 북한의 95년 한해 곡물생산량을 약 2백60만6천t인 것으로 잠정 추정했다.이는 북한의 5개월분 소요량에 불과하다.96년도 북한 식량소요량을 내핍생활을 감안해 최소 6백22만4천t으로 보았을 경우다. 이중 쌀은 2백23만7천t,옥수수는 66만1천t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농경연 분석에 따르면 북한의 올해 쌀생산량은 평년수준인 1백28만5천t보다 41%나 적은 76만1천으로 단보당 생산량이 남한(4백45㎏)의 28%에 불과한 1백27㎏에 그쳤다. 이같은 추계가 사실이라면 96년 3월이면 전량이 소비돼 본격적인 춘궁기가 시작될 전망이다.물론 북한이 95년에 외부로부터 무상지원받은 쌀이 이미 전량 소비됐다는 것을 전제로 한 얘기다. 다만 통일원·농촌진흥청 등은 북한의 95년 곡물생산량이 이보다 많은 3백50여만t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연초부터 국제사회를 상대로 식량구걸 행각에 동분서주하지 않고는 한해를 넘길 수 없다는관측이다. 물론 이같은 북한의 식량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농업생산성 저하에 따른 수년간의 생산부진과 외화난 등 만성적인 경제난의 누적으로 인한 필연적인 결과라는 것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의 김운근 수석연구위윈은 『북한의 식량난이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그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90년대에 와서 그 심각성이 한층 고조됐다』고 지적했다. 물론 80년대 중반 이전이라고 해서 북한의 식량문제가 없었다는 얘기는 아니다.단지 이때만 해도 구소련과 중국 등 동맹국으로부터 유류나 곡물을 무상지원,또는 국제가격의 절반수준으로 수입할 수 있었다. 더욱이 당시 북한의 전반적인 경제사정도 지금보다는 나았다.그래서 북한은 국제가격이 월등히 비싼 쌀을 매년 20∼30만t씩 수출하고 그대신 2∼3배나 값이싼 밀가루와 옥수수를 수입해 식량부족분을 메우는 「요령」을 부릴 여력이라도 있었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사정은 급격히 달라졌다.93년에 심한 냉해를 입은데 이어 94년에 우박피해,95년에 사상최대 규모의 물난리를 겪는 등 잇따른 자연재해가 북한농촌을 빈사상태로 빠뜨린 것이다. 인구의 자연증가 등으로 북한의 곡물소요량은 매년 늘어났다.그러나 곡물생산량은 91년 한해동안 4백42만7천t,92년 4백26만8천t,93년 3백88만4천t,94년 4백12만5천t으로 매년 하향곡선을 그었다. ○생산량 급전 직하 따라서 해마다 엄청난 식량부족 사태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예를 들면 94년도 총 곡물수요량을 6백67만t으로 추정할 때 부족분은 무려 2백78만6천t이었던 셈이다 여기에다 과거 「혈맹」이었던 중국마저 95년초부터 식량지원을 끊기 시작,북한의 식량난을 최악의 상황으로 만들었다.중국도 94년 자연재해로 인한 곡물 생산부진으로 대북 식량원조는커녕 동북3성과 북한과의 물물교환을 통한 음성적인 식량지원조차 금지했던 것이다. 그런데다 대외식량도입도 여의치 않았다.이 기간중 북한경제가 계속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바람에 외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외미(외미)현금구매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외채 미결제로 국제신용도가 땅에 떨어져 식량의 외상거래도 사실상 불가능했다. 북한의 실질경제성장률은 90년대 들어 줄곧 하종가를 기록했다.즉 ▲90년-3.7% ▲91년 5.2% ▲92년-7.6% ▲93년-4.3% ▲94년-1.7% 등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던 것이다. 이처럼 북한의 식량난이 가중된 원인은 여러가지로 분석된다.50년 후반부터 건설된 관계시설의 노후화 및 다락밭 건설이라는 무리한 자연개조 사업도 그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북한식량난의 근본적인 원인은 비능률적인 「주체농법」과 「우리식 사회주의」의 비효율성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우선 이윤동기가 없는 국영 내지 집단농장의 노동생산성이 낮은 것을 지적할 수 있다. 또 시장경제체제에 경쟁이 안되는 폐쇄적 사회주의 계획경제체제로 경제 전부문의 활력을 얻기 어렵고,그같은 상태에서 농업부문만 유독 발전하기를 기대하기는 더욱 어렵다는 지적이다.예를 들자면 경제사정이 나빠 비료나 농약투입도 덩달아 어려워졌던 것이다. 따라서 북한주민들을 기아에서 해방시키기 위해서는 우리식 사회주의라는 폐쇄적 껍질을 벗고 개혁·개방에 나서는 길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 생태계 보존지역 50곳 지정 추진/정부 자연환경보존 10개년계획

    ◎보호 동식물 확대… 민간단체 지원도 구체화/생태계 이동통로 개설… 각종 개발 피해 복구 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날로 높아가고 있지만 인구증가와 산업의 발달,각종 개발사업,오염물질 배출량의 증가 등으로 자연환경은 날로 훼손되고 있는 상황이다. 남북통일 분위기가 무르익을수록 민통선지역의 개발열기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이들 지역의 생태계 보전대책이 범정부차원에서 시급하게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해 일선 개발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무분별한 국토개발 및 이용으로부터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자연환경보전 10개년 기본계획을 마련했다.2003년까지 전국의 50여개 자연환경우수지역을 정밀조사해 자연생태계보전지역으로의 지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이들지역에서는 보호대상 야생동식물의 지정을 확대하고 외래동식물의 도입규제방안 등도 강구중이다.국내 생물자원의 조사 및 목록작성,자연환경보전운동 사업을 위한 기금마련 및 민간단체 지원방안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또 도로 등을건설할 때 생태계단절을 예방하고 각종 개발로 생태계가 단절된 지역 등에 대한 실사를 실시,1백곳의 생태계 이동통로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이와함께 국립공원의 관리 개념도 관광객등을 위한 개발과 이용보다는 자연생태계보전쪽으로 초점을 맞춰 각종 사업을 추진토록 할 예정이다. 자연생태계보전지역은 보호대상지역의 특성에 따라 녹지보전지역,자연생태계보호지역,특정야생동·식물보호지역 및 해양생태계보호지역 등으로 나눠지고 있다. 녹지보전지역은 현재 주요대상을 중심으로 정밀 조사중이고 자연생태계보호지역은 철새도래지인 낙동강 하구언등 6개소가 지정돼 있다. 또 특정야생동식물 보호지역은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거나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 특정야생동식물이 서식하는 곳으로 현재 1백79종이 지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은 1천만∼1천2백만종으로 이가운데 약 17%정도가 인간에게 알려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하지만 세계적인 환경파괴 및 보존대책의 미흡 등으로 해마다 2만5천∼5만여종이 사라져가고 있어 앞으로 20∼30년 뒤에는 전체 생물의 25%가 멸종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DMZ 자연환경 보존에 대한 제언/국내외 학자 선망의 연구대상 지역/윤일병 고려대 교수 민통선 북방지역은 전란의 상처만 간직한 분단의 비극적 아픔의 지역으로 인식되어 오다가 언제부터인가 희망에 찬 미지의 지역으로 인식되기 시작하였다. 이 지역의 자연생태계가 신비함과 경이로움으로부터 그 모습을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관심있는 관련학자들의 선망의 연구대상지로 되어왔고,여러 국제기구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들어 국내·외적으로 초관심사인 생물자원과 생물다양성의 보호,보존,관리,확보 등의 문제에 있어서도 본지역에 서식 또는 분포하는 생물종의 보존만으로도 큰 기여를 할 수있다는 기대감이 국내·외의 생물학계로 하여금 초미의 관심을 갖게 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DMZ의 중·동부지역은 동해안으로부터 태백산맥을 넘어 철원지방에 이르기까지 그 대부분이 험준한 산악지대로,그 사이사이에 많은 계곡과 분지 그리고 북한강과 한탄강의 발원지 등이 있어서 생물지리학상 중요한 곳을 포함하고 있으며 특히 금강산과 설악산을 잇는 산맥일대는 한반도의 생물상을 대표하는 지역이다.한편 DMZ 서부지역은 구릉지대로서 서부로 갈수록 해발고도가 낮아져 서해안 연안에서는 100m 내외를 나타내다가 강화도,교동도에 이르면 10∼20m까지 낮아져 동고서저의 현상이 뚜렷하다. DMZ과 민통선 내의 생물상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주로 중·동부지역에서 생물상의 발달이 잘되어 있다.동부에 위치하는 건봉산과 향노봉을 위시하여 대우·대암산에 이르는 지역은 북방계열의 식물상을 나타내는 지역으로 지역에 따라 5백80∼6백50여종의 관속식물이 생육하고 있고 곤충류는 5백∼7백종이 서식하고 있으며,이중 40여종이 한국미기록종이고 10∼20여종의 희귀종이 포함되어 있다.이외에도 하늘다람쥐·곰·사향노루·수달·산양·원앙·붉은배새매 등 천연기념물과 꼬리치레도룡뇽·구렁이·능구렁이·까치살모사·두꺼비 등특정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고,어류로서 버들개지·금강모치·미유기 등 한반도 고유종이 서식하는 지역이다. 철원평야와 이보다 서쪽에 위치하는 지역에는 4백60∼5백40여종의 관속식물들이 생육하고 있으며 다양한 곤충상을 나타내며,특히 철원지역과 서해안 일대에는 천연기념물인 조류의 서식 또는 번식지로 되어있다. 이상에서 열거한 DMZ과 민통선 내의 생물상을 볼때 다른 지역에 비하여 동다양성이 풍부하지는 못하지만,통제된 활동에서 조사된 점을 고려하면 훨씬 다양한 생물종과 생태적 특성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따라서 학술적인 가치는 물론,감소되는 생물종의 보존이란 의미에서 이지역 내의 많은 지역을 보존·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설정되어야 하며,특히 남·북통일 이후의 보존·관리에 대하여 면밀하고 구체적인 계획과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철새사랑이 향토사랑”/모이주기 등 행사에 군민들 한마음/철원서 조류보호운동 진익태씨 『죽을때까지 이곳을 찾아드는 아름다운 철새와 텃새들을 지켜나가는 노력을 해나갈 생각입니다』텃새의 낙원이자 세계적인 희귀조류의 도래지로도 각광받고 있는 철원지방에서 조류보호운동을 벌이고 있는 진익태(36·철원 문화원 이사·철원군 갈말읍)씨는 『새들을 지키는 일은 역시 향토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먼저 이뤄질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철원이 철새들의 낙원으로 자리잡게 된데는 군민들이 하나가 돼 수시로 모이주기행사를 벌이는등 수십년 동안 철새보호운동을 펼친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국 생태 사진가 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는 그의 사진 실력도 수준급이다.그는 그동안 두차례에 걸쳐 틈틈이 철원평야와 한탄강 지류인 남대천 등을 다니며 어렵게 필름에 담은 새들의 사진으로 개인전시회를 가지기도 했다.지난해에도 흰기러기등 학술적으로 연구가치가 높은 희귀새를 카메라에 담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 그에게 남모를 고민거리가 생겼다.최근 이 지역을 생태계보호지역으로 지정코자 하는 환경부의 방침에 강력하게 반발하는 주민들이 조류보호를 주도해온 단체와 회원들을 바라보는 눈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주민들은 『애써 새들을 보호해놓으니 정부가 새를 빌미로 개발을 제한해 주민들의 생업까지 위협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는것.이같은 상황에서 조류보호의 목소리를 높이기가 어렵다는게 그의 지적이다.진씨는 『철새를 보호하자는 정부의 방침에는 주민들도 이의가 없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탁상행정으로 정부가 철새도래지를 벗어난 광범위한 지역까지 보호지역으로 지정,주민들에게 반감을 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민들의 마음이 돌아서 농약등의 사용을 자제하지 않는등 조류보호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철새들의 낙원이라는 명성은 어느 순간 사라질지 모른다』며 정부의 탁력성있는 조치를 기대했다.
  • 북 「베트남식 대미수교」 꿈꾸나/북한군 고위관계자 첫 방미

    ◎“미군 유해 송환” 매개 지원 더 얻기 속셈/군 이상징후 내막알수 있는 기회 될지도 북한과 미국이 내년 1월9일부터 13일까지 미국 하와이에서 유해송환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군 관계자간 접촉을 가질 계획이어서 시선을 모은다.북한군 관계자들이 미국을 공식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이같은 북·미 접촉은 대북 경수로지원 협상이 완료됨에 따라 조만간 북·미간 연락사무소 개설 및 외교관계 수립문제가 논의될 전망이어서 대단한 정치적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북한의 군사적 동향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어떤 성격이든 북·미 군인사간 접촉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는 것이다. ○군관계자 접촉 관심 이번 회담은 6·25때 실종된 미군 유해송환과 관련한 신원확인 기술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지난 87년 북경에서 실무급 외교관 접촉으로 시작된 양국간 유해송환 협상은 89년 뉴욕회담으로 이어졌으나 정부차원보다는 북한 유엔대표부와 미국내 한국전참전용사회간 협상이라는 제한적 성격을 벗어나지 못했었다.특히 미국무부가 『유해송환협상은 정전협정에 따라 판문점 군사정전위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기본입장을 밝힌 이후 협상은 정전위를 통한 대화로 계속돼 왔다.이번 하와이 접촉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하와이에는 미국의 유해감식전문기관인 미 육군중앙신원확인연구소(USA CIL)가 있다.때문에 이번 접촉에서는 유해의 진위를 확인하는 전문적 감식기술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북한은 지난 90년이래 유해송환을 미국에 대한 미소작전용 또는 외화획득용으로 이용해왔다.휴전 직후인 54년 1천8백69구의 유해를 송환한 뒤 지난 90년부터 보내온 20여구의 유골에는 동양인,심지어는 동물의 뼈까지 섞여있어 미국측을 당혹케 했었다.미측은 이번 기회에 유해의 진위 논란을 종식시키고 아울러 북·미 공동의 유해발굴 작업을 본격화하려는 생각인 것으로 추측된다. ○공동발굴 추진할듯 그러나 식량난과 내부 동요등 어려움에 처한 북한 지도부는 어떤 성격이든 미 정부와의 접촉을 미측 지원을 얻어내고 나아가 북·미 수교를 앞당기는 기회로 활용할 속셈인 것으로 보인다. 회담에 참석할 북측 대표단의 수석대표가 장관급인 군축평화연구소장 김병흥이란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31차례의 유해송환 협상 끝에 미국이 베트남과 수교한 사실이 북한에 어떤 기대를 갖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우리 군 당국은 북측 대표단을 통해 북한 내부의 상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북이 이상 군사동향을 보이고 있는 시점에 이뤄지는 북·미 군사접촉이라는 점에서 이래저래 주변국의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 남극 최고봉 등정 허영호씨 귀국

    지난 12일 남극 최고봉인 빈슨 매시프봉(해발 5140m) 등정에 성공한 산악인 허영호(41)씨가 27일 하오 3시10분 상파울로발 대한항공 061편으로 귀국했다. 허씨는 이번 등정으로 「3대 극점과 7대륙」을 모두 밟은 세계 최초의 산악인이 됐다. 허씨는 대원 김승환(27),박쾌돈(35)씨와 함께 공항에서가진 기자회견에서 『3대 극점과 7대륙 최고봉 정복을 한국인이 해냈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며 『이번 등정은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했다.
  • 백두산 천지/북,「종합탐험대」 탐사결과 공개

    ◎바닥곤충·조류 등 희귀생물 35종 서식/물맑아 용존산소 풍부… 겨울철 온천물로 성장/10년전 풀어놓은 산천어 대량 번식 해발 2천m가 넘는 고지인 백두산 천지에도 바닥곤충 6종과 조류 29종등 휘귀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최근 통일원이 공개한 북한의 「천지종합탐험대」의 탐사결과이다.천지에는 이밖에도 물속식물 38종과 북한이 10년전 풀어놓은 산천어들이 대량 번식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북한 중앙방송은 이같은 탐사결과를 상세히 보도하면서 천지에 서식하고 있는 산천어들을 김정일이 「천지 산천어」로 명명했다고 선전했다.이 방송에 따르면 이들 산천어들은 길이가 최대 70㎝에서 보통 40∼50㎝로 일반 하천의 산천어보다 크기가 3배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천지에 방류한 산천어들이 기대 이상의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는 배경에 대해 북한측은 『물이 맑아 햇볕 투과율이 높아 용존산소가 풍부한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이들 산천어들은 번식기인 9월에 4천∼6천개의 알집을 10m 깊이의 천지 바닥에서부화한다는 소식이다. 더욱이 온천물로 인해 산천어들이 좋아하는 8∼12℃의 수온을 유지할 수 있어 금상첨화라는 얘기다.둘레 14.4㎞,깊이 3백84m인 천지는 19억5천5백만㎥나 되는 엄청난 저수량을 자랑한다. 이 저수량중의 30%는 바닥샘물과 천지 밑바닥 2군데서 솟는 온천물이라는 지적이다.나머지 70%는 눈녹은 물등 외부로부터 흘러들어오는 물이다.알에서 갓 부화된 어린 산천어들은 수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도 온천물로 인해 성장하는데 지장이 없다는 게 탐사단의 분석이다. 북한당국은 그러나 이번 탐사결과 발표에서 한때 국제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괴물의 존재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중국 조선족을 대상으로 하는 연변방송이 천지에 공룡을 닮은 괴물이 출현했다는 소식을 수차례 보도한 이후 지난해 외신들이 「백두산판 네스」의 존재 가능성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천지 물속 뿐만 아니라 천지 주변 지표에도 1백91종의 곤충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이들 곤충들은 백두산의 강한 바람에 의해 천지 표면으로 실려와 산천어들에게 좋은 먹이가 된다는 분석이다.
  • 칠레 군수청산 박차/실종자 유해발굴… 특별검사 임명 검토

    【부에노스아이레스 연합】 칠레정부는 군정시절 살해된 실종자 유해 3구가 최근 발견됨에 따라 「특별검사」를 임명,수사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수도 산티아고 북부 30㎞의 한 군부대 안에서 발견된 이들 실종자 유해에 대한 군검찰의 1차 조사결과 사망자들의 연령은 30∼35세 가량으로 칠레군정 초창기인 20∼30년 전에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군검찰은 당초 파문의 확산을 우려,유해 발견장소가 군부대라는 것을 이유로 수사 주도권을 쥐려 했으나 실종자 유가족들로 이뤄진 인권단체들은 피노체트를 비롯한 군정관계자들이 여전히 군의 실세로 존재하는 이상 군검찰이 「축소와 왜곡수사」를 통해 진실을 오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사건을 일반검찰로 넘기되 정부는 「특별검사」를 지명해 진상을 철저히 파헤쳐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 허영호씨 3극점·7대륙 정상 세계 첫 정복

    ◎남극 최고봉 빈슨 매시프봉 등정 성공 탐험가 허영호(41)씨가 남극대륙 최고봉인 빈슨 매시프(해발 5천1백40m)등정에 성공,3대 극점과 7대륙 최고봉을 모두 밟은 세계 최초의 산악인이 됐다. 16일 「한국 빈슨매시프 원정대」가 알려온 바에 따르면 원정대 대장인 허씨는 지난 12일 상오 2시20분(현지시간 11일 하오2시20분)김승환(37),박쾌돈(35)대원 등과 함께 빈슨 매시프봉 남쪽 루트를 통해 정상에 올랐다. 원정대는 지난 7일 빈슨 매시프봉 남쪽 브란시콤 글라시어 베이스캠프(해발 2천1백m)를 떠나 영하 30도의 혹한과 초속 20∼30m의 강풍을 극복하고 이날 3백m 높이의 수직빙벽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허씨는 지난 87년 12월 세계 최고봉이자 3대 극점의 하나인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91년 5월 북극점,92년 2월 남미대륙 최고봉 아콩카구아,92년 5월 북미대륙 최고봉 매킨리,92년12월 아프리카대륙 최고봉 킬리만자로,94년 1월 남극점,94년 11월 오세아니아대륙 최고봉 칼스텐츠,95년 9월 유럽대륙 최고봉 엘부르즈를 차례로 정복했다.
  • 일,차세대 전투기 47대 도입키로/중기방위계획 확정

    ◎5년간 방위비 25조엔 투입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정부는 15일 각의에서 미일양국이 공동개발중인 차세대전투기(FSX)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중기방위력정비계획」(신중기방)을 확정했다. 96년부터 2천년까지의 방위력지침을 규정한 이 계획은 모두 5년동안 25조1천5백억엔(연평균 방위비 실질신장률 2.1%)을 투입,차세대전투기 47대를 도입하는 외에 잠수함초계기 P3C,중거리수송기 C1의 후계기 도입에 따른 검토를 한 뒤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 이 계획은 5년간의 투입예산과는 별도로 유엔평화유지활동(PKO)및 대규모 재해발생시의 자위대파견 예산으로 1천1백억엔을 책정했다. 일본정부는 그러나 이번 신중기방의 초점 가운데 하나였던 공중급유기 도입 문제에 대해서는 「전수방위」에 반한다는 사회당의 반발로 연립여당내의 조정이 난항을 겪은 끝에 일단 결론을 유보했다. 전역미사일방위체제(TMD)에 대해서는 연구를 계속하기로 했으나 도입 결론은 내리지 않았다.
  • “국민 무시한 오만방자한 태도”/전씨 소환 불응­여권의 표정

    ◎“논평할 가치조차 없다” 불쾌감­청와대/“적반하장” 규탄속 「물갈이」 우려­민자 여권은 2일 전두환 전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일제히 『오만방자하다』며 격앙된 반응이었다. ▷청와대◁ 전두환씨 성명에 대해 『논평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외에 일체 공식대응을 하지않았다.김영삼 대통령은 이날 상오 9시 전씨 성명발표때 집무실에서 서류를 검토하고 있었으며 TV를 보지않았다고 윤여전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윤대변인은 『김대통령이 전씨 성명발표를 전혀 괘념치 않는것 같더라』고 전했다.김대통령은 상오9시30분 일반사면령 공포안 서명식이 끝난뒤 이홍구 총리 및 한승수 비서실장등 배석자와 차를 마시는 자리에서도 일체 전씨 성명에 대해 언급이 없었다는 것.김대통령은 성명내용을 이원종 정무수석으로부터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고위관계자는 『역사를 바로잡으라는 국민여망이 열화와 같다』면서 『전씨는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 검찰수사에 협조해야 하며 지금의 검찰은 5·6공때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전씨가 좌파를 거론한데 대해 『좌파들이 목소리를 내게된데는 쿠데타 세력이 잘못된 일을 한게 큰 이유가 됐는데 이제 와서 무슨 소리냐』고 어이없어 했다. ▷민자당◁ 민자당은 2일 전두환 전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해 『오만방자하다』고 격앙된 반응이었다.하지만 의외의 강한 반발에 다소 놀란 탓에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의 분위기는 심각했다고 손학규 대변인이 소개했다. 이같은 기류를 반영하듯 대변인단의 공식논평은 전씨측에 십자포화를 퍼붓는 내용으로 일관하면서 4차례나 이어졌다.강삼재 사무총장은 두차례의 기자간담회에서 전씨의 「적반하장」을 규탄했다.손대변인도 첫 논평이 「성」에 차지 않는지 더 강한 어조의 논평을 다시 냈다.전씨가 앞으로 또 반발한다면 즉각 「응징」할 것이라는 기본자세도 밝혔다. 첫 포화는 손대변인이 맡았다.그는 『법과 정의,국민을 무시한 오만방자한 태도』라고 규정하고 검찰 소환에 즉각 응할 것을 촉구했다.손대변인은 재차 논평을 내고 전씨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망발」 「후안무치」 「파시스트적 역사관」등으로 공격했다. 이어 강총장이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면서 더 강도높은 지원사격에 나섰다.그는 『잠시 살기 위해 진실을 호도한다면 영원히 죽을 것』이라면서 『역사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는 공식 반응이었다. 당일각에서,즉 전씨가 만든 민정당에 뿌리를 둔 민정계 일각에서 불만의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왔다. 어떤 이는 여권의 강공 드라이브에 노골적으로 반발했다. 총선을 앞두고 「물갈이론」이 좀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불안감 때문인듯 했다. 반면 민정계쪽의 반응은 시종 무겁고 착잡했다.김윤환 대표위원은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뭐라고 얘기하겠느냐』면서 입을 다물었다.한 민정계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5공신당등이 세력화해서 DJ(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손잡을 수도 있지 않느냐』고 걱정했다. 5·18의 핵심 관계자로 지목된 정호용 의원은 『전대통령이 할말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향후 거취와 관련,『빠른 시일내에 입장을 정리해발표하겠다』고 탈당의사를 밝혔다.
  • 멕시코서 태권도장 운영 문대원 관장(세계속의 한국인:2)

    ◎남미에 「한국 얼」 심기 26년/유단자 심사땐 한국역사 관련 논문 필수로/사재털어 한글학교 설립… 대사관에 기증도 『차렷,묵념.국기에 경례』 『관장님께 큰 절』 아즈텍문명의 나라,선인장의 나라,낭만적인 서반아기질이 한데 어우러진 지구 반대편의 나라 멕시코.해발 2400m의 고원에 위치한 그 수도 멕시코시티 남부 누에보 레온거리의 허름한 한 2층건물에서 거침없이 새어나오는 한국말은 세계속의 한국을 새삼 실감케 했다. 오늘은 두달에 한번씩 있는 승급심사날.하얀 태권도복에 검은색부터 흰색까지 빨강·파랑·노랑색등 제각각의 띠를 두르고 두주먹을 불끈 쥔 멕시코 청소년의 파란 눈망울에는 한국말로 된 태권도용어가 하나도 낯설지 않았다. 멕시코인에게 「그랑 마에스트로」로 통하는 문대원(52)관장이 중앙에 자리를 잡자 사범의 구령으로 간단한 의식이 치러진 뒤 바로 심사가 시작됐다.오늘 심사대상은 어린이 22명,성인 14명으로 모두 36명. 사범의 한국말 구령에 따라 먼저 어린이가 급별로 나와 기본동작을 선보이고 다음에는 둘씩대련을 한다.2시간 가까이 심사가 계속되는 동안 체육관 안에 꽉 들어찬 부모도 덩달아 손에 땀을 쥐었다. 심사가 모두 끝난 뒤 문관장은 개개인을 호명하며 지적사항을 알려줬다.이어서 부모를 향해 『단을 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청소년이 이같이 절도 있고 예와 도를 중시하는 태도를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나 자신의 습관으로 가질 때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함께 가질 수 있습니다.이는 개인성장에 큰 도움은 물론 멕시코 장래에 큰 희망이 되는 것입니다.』라고 역설하자 힘센 박수가 쏟아졌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 호르헤 페레스군(12·코메르슈중학교 2년)은 『심사때 연습한대로 동작이 나오지 않았다』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이번에 빨강띠를 따면 내년에는 단심사에 도전할 텐데…』라며 아쉬워했다.4년째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 페레스군의 동생 빅터군(8·루돌프국교 4년)과 누나 아리아드나양(13·코메르슈중3)도 함께 심사를 봤다. 이 삼남매의 심사과정을 지켜본 엄마 마르탈루 솔리스씨(38)는 『애들이 태권도를 배우면서부터 몸도건강해지고 어른에 대한 예의도 발라졌으며 학교성적도 올라 가르치는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그녀는 『요즘 아빠도 배우러 다니고 있다』면서 자신도 배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심사에는 이 도장 출신의 유단자 선배 10여명이 나와 후배의 심사를 도와주고 멋진 시범을 보여주기도 했다.청원경찰학교의 사범을 맡고 있다는 선배 에드와르도 샤릭 델리오씨(29·2단)는 『개인방어목적으로 시작했으나 문관장이 주는 신뢰감과 그에 대한 존경심에서 태권도에 깊이 빠져들게 됐다』고 입문경위를 설명했다. 문씨가 멕시코땅에 발디뎌 태권도를 처음 전파하기 시작한 것은 19 69년5월.그로부터 26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태권도는 멕시코시티의 46개 도장을 포함,32개주 전역에 1백84개의 도장과 3만여명에 달하는 인구를 가진 대중스포츠로 성장했다.70년대까지만 해도 멕시코 전역을 휩쓸고 있던 일본의 가라데 열풍을 완전히 잠재운 것은 태권도의 우월성에 문씨의 성실성이 보태져 멕시코인에게 참정신운동으로 큰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다. 멕시코인에게 태권도는 바로 한국을 의미하고 그 정신은 한국의 정신을 의미한다.이는 문씨가 제자를 키우며 유달리 태권도의 역사와 기본정신을 강조했기 때문이다.유단자 심사 때는 운동 이외에 반드시 한국의 역사및 정신에 관한 논문제출과 1백시간 봉사를 필수로 해온 그의 엄격하고 독특한 교습법이 유단자에게 한국을 어버이의 나라로 자연스럽게 심어왔다. 문씨는 그동안 멕시코 대통령경호실과 육군사관학교·경찰청 등의 교관을 지내면서 많은 제자를 키워 그들이 오늘날 국회의원을 비롯,장관·주지사 등 멕시코정부내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등 멕시코 지도층을 지한파로 이끄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문씨가 83년 창설,13년째를 맞고 있는 멕시코 태권도 전국대회인 「대원문컵대회」는 단순한 체육경기가 아니라 멕시코인의 전국축제형태로 발전해가고 있다.32개주 대표가 제각기 다른 도복을 입고 출전,고향의 명예를 걸고 한판 승부를 가리는 이 대회는 창작품세로 우열을 가리기 때문에 매년 독창적인 품세가 개발되며 또 각종 호신술을 음악에 맞춘 율동으로 공연하는등 많은 볼거리 때문에 일반인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멕시코에 태권도를 전파하기 시작한 지 4년만인 73년 서울태권도세계대회에 처녀출전한 멕시코팀을 3위에 입상케 하는등 문씨의 헌신적인 노력은 멕시코정부당국의 주선으로 그에게 6년만에 국적을 취득케 하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원래 멕시코정부의 이민불허정책 때문에 30∼40년을 멕시코에 살아도 국적을 얻기 힘든 현실을 감안할 때 그의 국적취득은 주변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문씨가 그동안 멕시코정부당국이나 민간단체등으로부터 받은 표창장이나 감사장은 수를 헤아릴 수가 없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멕시코 국회에서 받은 표창장이다.「지난 25년동안 이 사회에 모범된 사회인을 배출하는 데 애쓴 공로」라고 밝혀진 표창이유는 그에게 지난 세월 어려움에 대한 보상을 의미했다. 문씨는 이같은 자신의 활동에는 국악을 전공한 부인 정한희(42)씨의 내조의 힘이 컸다고 강조했다.인간문화재 23호 가야금병창 박귀희선생의 제자로 국내 무대에서 활약하던 정씨는 82년 결혼후에는 멕시코인과 교민에게 국악공연등을 통해 한국의 얼을 소개하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정씨는 남편이 주관하는 대형 태권도대회의 중간에 국악공연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멕시코의 국제문화행사나 교민행사등에 자비를 들여서까지 참여하는 열성을 보이고 있으며 후진양성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충남 합덕이 고향인 문씨는 대전중·홍성고를 거쳐 경희대 정외과 2년 재학중이던 62년 미국 텍사스대학의 교환교수로 가게된 부친을 따라 미국에 이주했다.이스턴 텍사스대 프리엔지니어링스쿨에서 전공을 건축학으로 바꿨으며 후에 텍사스공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다. 중학교때 태권도를 시작,고등학교 2학년때 유단자가 되기는 했으나 문씨가 태권도인생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미국에 가서도 5년이 지난 67년이었다.그전까지는 태권도에 호기심을 갖는 친구의 권유로 교내에 「블랙벨트 문」 태권도클럽을 만들어 가르치는 정도였다.그 무렵 휴스턴에서 태권도도장을 운영하고 있던 미국인 친구가 마약으로갑자기 도장을 떠나 하는 수 없이 도장을 떠맡게 되면서 인생항로가 바뀌게 됐다. 멕시코에 오게 된 것은 휴스턴에서 도장을 운영하던중 멕시코 가라데도장측의 초청으로 몇차례 멕시코시티를 방문하면서 그 진지한 분위기와 멕시코인의 열의에 마음이 끌려서였다.69년 멕시코의 가라데도장에 사범으로 초빙돼온 문씨가 처음 시도한 것은 일본인 전임사범이 만들어 놓은 일본색을 없애는 작업이었다.중앙에 걸린 일장기를 태극기로 바꾸고 사범이 앉던 높은 단을 치워 사범과 수강생이 같은 높이에 서게 했다.그리고 일본말투성이로 돼 있는 운동용어를 스페인말과 한국말 혼용으로 바꿨다. 문씨의 문하생은 다음 해부터 각종 대회를 휩쓸었고 국내대회는 물론 세계대회에서까지 입상,멕시코의 국위를 선양케 되자 태권도에 대한 인식은 날로 새로워졌다.그러나 당초 5년 뒤 파트너로 지위를 격상시켜주겠다는 약속을 도장주가 지키지 않자 74년 문씨는 독자적으로 「태권도 무덕관」 도장을 차리게 됐으며 그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문씨는 교민사회에 대한 애착또한 남달라 그동안 교민회장을 두차례 역임했으며 사재를 털어 한글학교를 만들어 스쿨버스 2대와 함께 대사관에 기증하기까지 했다.1년내내 전국의 도장을 돌며 심사를 봐주는등 매일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는 문씨는 이제 자신의 소망을 태권도와 한국고전무용을 가르치는 조그마한 학교를 설립하는 데 두고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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