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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산 한라로…” 한겨울의 초대

    “설산 한라로…” 한겨울의 초대

    ‘눈 덮인 겨울 한라산으로 초대합니다.’ 제주도가 연말을 앞두고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인 580만명을 달성하기 위해 막바지 총력전을 펴고 있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10일 현재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은 내국인 501만명,외국인 51만명 등 모두 55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16만 4000명(내국인 465만 5000명, 외국인 50만 9000명)보다 6.9%(35만 6000명) 늘어났다.그러나 연간 목표 대비 달성률은 95.2%에 머물러 아직도 28만명이 부족하다. ●겨울 한라산 트레킹 상품 첫 선보여 제주도는 대도시 관광객을 겨냥한 ‘겨울 한라산 트레킹’ 관광 상품을 개발,승용차와 제주특산품 등을 경품으로 내걸고 탐방객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올해 첫 선을 보인 한라산 트레킹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한라산 백록담과 윗세오름,거문오름 등 3개 트레킹 코스로 내년 2월말까지 운영된다. 백록담은 성판악 등산로를 거쳐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에 이르는 코스,윗세오름 코스는 한라산 어리목광장을 출발해 해발 1700m인 윗세오름을 왕복한다. 거문오름 코스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거문오름’(해발 456m) 일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화산 분출로 생성된 거문오름의 독특한 지질과 원시림,장쾌한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도는 지난 9일 대전에서 여행사 35개 업체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인천,광주,대구지역을 순회하며 여행업체에 세일즈 마케팅을 펴고 있다.15일에는 서울지역 대형여행사 등을 대상으로 ‘2008 제주관광의 밤’ 행사를 열어 한라산 트레킹 상품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겨울 한라산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주말에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이달부터 내년 2월 8일까지 금~일요일 주 3회 셔틀버스를 투입해 교통편의를 제공한다. ●셔틀버스 운행 등 서비스 업그레이드 특히 설 연휴인 내년 1월 23~27일에는 매일 셔틀버스를 운행,관광객들이 한라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셔틀버스 운행구간은 신제주 제주고(옛 제주관광산업고)~천아오름 눈썰매장~한라산어리목 입구로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20~3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도는 최근 헬기 등을 동원해 한라산 윗세오름 대피소와 진달래 대피소에 겨울 산행객을 위해 모두 7만여개의 컵라면(개당 1300원 판매)을 공수해 놓았다.지난해 이곳에서는 모두 18만개의 컵라면이 팔렸다. 기상변화로 안개가 끼거나 눈인 쌓일 경우 식별이 어려운 등산로 구간에는 깃발 295개를 꽂았고,리본 1000여개를 달았다.등산로를 쉽게 찾게 하기 위해서다.2m 길이의 깃대에 붉은 천으로 제작된 깃발을 ‘선작지왓’과 ‘만세동산’,성판악코스 주변 급경사 지대에 설치했고,깃발 설치가 어려운 구상나무 숲 지대에는 리본을 나무에 매달았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효도우미 0700(EBS 오후 4시10분) 하루의 대부분을 폐품을 줍고 정리해 팔아 생활하는 이차희 할머니.20~30여 년 전 하나밖에 없는 딸이 정신병을 앓게 되면서 할머니의 삶은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매일 폭언과 폭력을 일삼는 딸,‘그래도 내 딸이고 이런 딸을 둔 내가 죄인이다.’ 생각하며 할머니는 참아내는데…. ●그것이 알고싶다 (SBS 오후 11시10분) 우리 머릿속에 거짓 기억은 어떻게 생겨나는 것인가? 우리가 진실이라 믿는 기억이 어떻게 변형되는지 알아볼 수 있는 다양한 심리 실험을 진행해본다.이를 통해 기억의 미스터리를 풀어보고,타인의 삶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짓 기억의 폐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주말연속극 내인생의 황금기(MBC 오후 7시55분) 이금과 경우는 서로간의 마음을 확인한 듯 다정해졌고 이금은 경우를 설득해 다큐 방송을 방송하게 한다.효은이를 데려간 희경과 인식은 아들 태일에게 이제 효은이는 이곳에서 키운다고 강하게 못박고, 황은 김밥장사라도 할 요량으로 지하철 답사에 나서는데…. ●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9시40분) 서울 한 복판 콘크리트 건물 ‘낙원빌딩.’이 건물의 2,3층에 약 240개의 악기사가 밀집된 세계 최대,세상 유일의 종합악기상가 ‘낙원악기상가’가 자리하고 있다. ‘낙원’에 들어서는 순간 눈앞에 펼쳐지는 악기 신세계.수 천 만원의 기타부터 값싼 악기 그리고 음악인이 함께 한다.‘낙원’의 3일을 담아 본다. ●찾아라! 맛있는TV(MBC 오전 9시) 서해안 겨울 최고의 별미,이순신 장군을 감동시켰던 통영의 숨은 맛과 기존 상식을 확 뒤엎는 우리의 전통 요리를 소개한다.스타의 건강 고민을 해결하는 황금밥상.60년대 은막을 빛낸 최고의 스타 엄앵란의 건강을 위해서 최고의 재료,최고의 조리장과 함께 요즘 대세라는 바로 ‘그’ 음식을 선사한다. ●스펀지2.0(KBS2 오후 6시35분) 음식에 풍미를 더하고 맛 결정의 마침표 격인 양념 참기름에서 발암 물질인 벤조피렌이 검출됐다.위험한 관계에 놓인 이들의 정체를 거침없이 밝힌다.경남 산청군의 미스터리한 5층 바위 탑,경북 구미시의 위풍당당 자가용 부자,그리고 전남 구례군의 100원으로 맛보는 행복 등을 소개한다.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해발 1000~3000m급의 구릉지대라 고산병을 걱정할 필요도 없고 산기슭을 따라 펼쳐지는 그림 같은 풍경과 산을 이고 살아가는 원주민들.이들의 독특한 문화를 만나다 보면 어느덧 네팔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3200m 높이의 푼힐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안나푸르나 산군의 일출은 경이 그 자체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대한민국 암 발병률 부동의 1위 위암.한국인 암환자 다섯 명 중 한 명이 위암이다.위암은 일찍 발견해 수술을 받는다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대한민국 공공의적 위암,원인은 무엇이고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떻게 되는지 알아본다.
  • “눈 덮인 한라산 함께 걸어요”

    “눈 덮인 한라산 함께 걸어요”

    ‘눈 덮인 겨울 한라산으로 초대합니다.’제주도가 연말을 앞두고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인 580만명을 달성하기 위해 막바지 총력전을 펴고 있다.12일 제주도에 따르면 10일 현재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은 내국인 501만명,외국인 51만명 등 모두 55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16만 4000명(내국인 465만 5000명, 외국인 50만 9000명)보다 6.9%(35만 6000명) 늘어났다.그러나 연간 목표 대비 달성률은 95.2%에 머물러 아직도 28만명이 부족하다. 제주도는 대도시 관광객을 겨냥한 ‘겨울 한라산 트레킹’ 관광 상품을 개발,승용차와 제주특산품 등을 경품으로 내걸고 탐방객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승용차·특산품 등 경품 푸짐 올해 첫 선을 보인 한라산 트레킹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한라산 백록담과 윗세오름,거문오름 등 3개 트레킹 코스로 내년 2월말까지 운영된다. 백록담은 성판악 등산로를 거쳐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에 이르는 코스,윗세오름 코스는 한라산 어리목광장을 출발해 해발 1700m인 윗세오름을 왕복한다. 거문오름 코스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거문오름’(해발 456m) 일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화산 분출로 생성된 거문오름의 독특한 지질과 원시림,장쾌한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도는 지난 9일 대전에서 여행사 35개 업체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인천,광주,대구지역을 순회하며 여행업체에 세일즈 마케팅을 펴고 있다. 15일에는 서울지역 대형여행사 등을 대상으로 ‘2008 제주관광의 밤’ 행사를 열어 한라산 트레킹 상품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무료 셔틀버스 운행·안전 강화 겨울 한라산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주말에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이달부터 내년 2월8일까지 금~일요일 주 3회 셔틀버스를 투입해 교통편의를 제공한다. 특히 설 연휴인 내년 1월23~27일에는 매일 셔틀버스를 운행,관광객들이 한라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셔틀버스 운행구간은 신제주 제주고(옛 제주관광산업고)~천아오름 눈썰매장~한라산어리목 입구로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20~3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도는 최근 헬기 등을 동원해 한라산 윗세오름 대피소와 진달래 대피소에 겨울 산행객을 위해 모두 7만여개의 컵라면(개당 1300원 판매)을 공수해 놓았다. 지난해 이 곳에서는 모두 18만개의 컵라면이 팔렸다. 기상변화로 안개가 끼거나 눈인 쌓일 경우 식별이 어려운 등산로 구간에는 깃발 295개를 꽂았고,리본 1000여개를 달았다.등산로를 쉽게 찾게 하기 위해서다.2m 길이의 깃대에 붉은 천으로 제작된 깃발을 ‘선작지왓’과 ‘만세동산’,성판악코스 주변 급경사 지대에 설치했고,깃발 설치가 어려운 구상나무 숲 지대에는 리본을 나무에 매달았다. ●올 관광객 580만명 목표 날씨에 달려 제주도 관계자는 “방학이 시작되는 20일 이후에는 평일에도 가족단위 관광객이 통상적으로 증가하는 데다,앞으로 기상여건만 도와 준다면 580만명 목표 달성은 가능하다.”며 “겨울 한라산 트레킹 상품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중국 윈난성의 최고봉 메이리설산(梅里雪山).메이리설산의 주봉인 카와커보봉은 해발 6740m로 아직 누구도 오르지 않은 봉우리로 티베트인들의 성산이다.성스러운 산을 순례하려는 티벳탄들과 신비스러운 풍경을 보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많은 트레커들이 찾아온다.윈난성 메이리설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간다. ●체험, 삶의 현장(KBS1 오전 9시) 구수한 연기로 사랑받는 탤런트 황범식이 강원도 홍천의 도라지 수확 현장에 갔다.허리 펼새없이 도라지를 캐느라 구슬땀이 흐른다.코미디언 백남봉은 인천 소래포구의 일꾼이 되어 출동한다.소래포구에서 구슬땀을 흘린 백남봉의 체험 무대를 기대해 본다.개그맨 김종석이 된장 만들기에 도전한다. ●로드쇼 퀴즈 원정대(KBS2 오전 10시45분) 대학생들의 재기발랄함,젊은이들의 꿈과 열정이 함께하는 ‘캠퍼스에 가다’ 제4탄!외대를 만나면 세계가 보인다,대한민국 글로벌 명품대학 ‘한국외국어대학교 편’.OX 문제 4개를 연속해서 맞힐 확률은 6.25%.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100만원 장학금을 탈 인공은 몇 명이나 탄생할 것인가? ●박중훈 쇼 대한민국 일요일 밤(KBS2 오후 10시25분) 박중훈쇼에서만 볼 수 있는 ‘색다른 정치 한 마당’.국회 대표 저격수,촌철살인 카리스마 한나라당 홍준표.부드러움 속의 강함,제1야당의 수장 민주당 원혜영.화합과 협력의 조화는 내 손에 있다,자유 선진당 권선택.세 원내대표가 국회가 아닌 토크쇼에서 만났다.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뽀빠이가 간다’에서는 밝고 활기차게 살아가는 전북 익산시 금마면 신용리 구룡마을 어르신들을 찾아가 본다.겨울철 대표적인 스포츠 스키.스키장 안전을 책임지는 실버 패트롤이 떴다.‘찾아라, 시니어 스타’에서는 올해로 10년의 스키 경력을 자랑하는 최채영,박옥호 어르신을 만나본다. ●도전! 1000곡 한소절 노래방(SBS 오전 8시20분) 시작부터 남다른 자신감에 불타는 커플들.김상배,윙크 “저희 커플 오늘 심상치 않아요!”.이정용,이상인 “우리가 오늘 우승이죠!”.한현민,정주리 “오늘 아마 깜짝 놀라실 거예요!”.그러나 막상 대결을 시작하자 긴장하기 시작하는데….황금마이크를 두고 벌이는 스타들의 노래 열전이 시작된다. ●희망풍경(EBS 오전 6시) 매일 아침 남편은 지팡이에,아내는 남편의 팔에 의지해 출근하는 부부가 있다.두 사람이 모두 시각장애를 가진 문광석,신혜경 씨 부부.이들은 시력을 잃기 전 두 눈으로 바라보던 세상보다 서로와 함께 있는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말한다.서로가 서로의 빛이 되어 더 크고 멋진 세상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엘살바도르는 자연재해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나라 중 하나로 중앙아메리카에서 규모는 가장 작지만 인구 밀도는 가장 높다.엘살바도르 청년들은 단체를 직접 조직하고,생명을 위협하는 홍수,산사태의 방지를 위해 노력한다.
  • “장기기증 활성화 계기 됐으면…”

    “장기기증 활성화 계기 됐으면…”

    “우리가 히말라야 등정에 성공하면 장기기증에 대한 세상의 오해와 두려움이 좀 줄어들겠죠.” 11일 오전 인천공항에서는 아주 특별한 환송모임이 있었다.조용하지만 결의에 차 있었다.서울대병원이 주최하고 한국노바티스가 후원한 ‘히말라야 생명나눔 원정대’(단장 서경석·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가 산악인 박영석 대장의 인솔로 네팔행 장도에 오른 것.이 원정대가 눈길을 끈 것은 장기 기증·이식자로 구성됐기 때문.이들은 오는 17일부터 해발 6189m의 아일랜드 피크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모두 21명의 원정대에는 지난해 간이식 수술을 받은 양지모(54)씨 등 장기이식자 7명과 기증자 3명이 포함됐다.서경석 단장 등 서울대병원 의료진 4명도 이들과 동행하기로 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서울광장] 료칸의 진화와 컬처노믹스/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료칸의 진화와 컬처노믹스/함혜리 논설위원

    나 가노현 관광청 초청으로 최근 일본의 전통 숙박시설인 료칸을 둘러봤다.콜콜한 냄새가 나는 다다미방,기모노를 입은 료칸 주인과 종업원의 다소곳한 서비스….료칸 탐방을 떠나기 전 갖고 있던 정보는 대충 이 정도였다.그러나 이런 고정 관념은 단박에 깨졌다.일본의 과거를 상징하는 료칸은 변신하고 있었다.현재형이 아닌 미래형으로의 진화였다. 일본에서는 료칸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살리면서 현대적인 감성과 안락함을 접목시켜 리모델링하는 ‘료칸 재생사업’이 한창이다.가루이자와시에 본사를 둔 호시노그룹이 그 선봉에 있다.호시노 회장의 가문은 4대째 료칸사업을 해 오고 있다.그 출발은 100여년 전인 1904년 문을 연 호시노 온천료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호시노 회장은 “앞으로 100년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 것인가.”를 화두로 10년간 고민한 끝에 2005년 대대적 리뉴얼을 마무리했다.그렇게 ‘자연과의 공생’을 테마로 하는 신개념의 온천 료칸 ‘호시노야 가루이자와’가 탄생했다. 낙엽송이 울창한 들새의 숲 인근에 위치한 호시노야 가루이자와의 광대한 부지에는 산,정원,물을 주제로 한 세 가지 스타일의 빌라형 객실과 노천온천,도서실과 티룸을 갖춘 메인 빌딩이 들어서 있다.해발 1000m의 깊은 골짜기에 있는 취락의 형태다.고즈넉하면서 세련된 전체 분위기도 감탄스러웠지만 그곳 스태프로부터 료칸의 컨셉트와 운영방식,건축물의 구조 등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과거에 머물지 않고 전통의 가치를 높이는 기술과 앞을 내다보면서 보다 나은 대안을 제시하는 노하우는 정말 놀라웠다. 호 시노야 가루이자와는 ‘만약 일본이 고유의 문화를 그대로 지켜 오면서 근대화의 길을 걸었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했다고 한다.명상,자연과의 조화,온천 료칸의 푸근함 같은 일본 전통의 정취를 살리되 과거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적인 쾌적함을 접목시켜 불편한 요소를 제거했다.일본이 아닌 듯하면서도 일본적인 느낌이 강하게 나는 이유다.친환경적인 설계도 두드러진다.골짜기의 물을 이용해 수력발전을 하고,온천수를 이용해 바닥난방을 하면서 에너지의 75%를 자급자족한다.천장에 환기창을 만들어 에어컨이 없이도 시원한 바람이 드나들도록 했다.투숙객들에게는 가루이자와 숲의 자연을 접하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에코투어를 제공한다.객실에는 현대인의 일상을 상징하는 텔레비전을 없애고 조명도 최소화함으로써 오감으로 자연을 느끼도록 했다. 문화(culture)를 경제(economi cs)적으로 활용하는 컬처노믹스(cul turenomics)가 각광받고 있다.기업에서는 문화예술을 통해 기업의 상품과 철학을 알리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창의문화도시 핵심전략으로 컬처노믹스를 내세웠다.문화를 통해 도시의 매력을 만들고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해 사람과 돈이 몰리게 하겠다고 공언했다.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공허하기 짝이 없다.주장하는 그 ‘문화’란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감이 잡히지도,드러나지도 않는 탓이다.컬처노믹스를 제대로 하고 싶다면 일본의 료칸 재생사업을 벤치마킹해 볼 것을 권한다.전통 료칸과 현대적 감각의 창조적 융합을 통해 경제적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뿐 아니라 일본 고유의 문화를 더욱 강하게 부각시킨다는 것이 포인트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41)몽골 홉스골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41)몽골 홉스골

    몽골은 한반도의 7배쯤 되는 국토를 가진 나라로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크다.육지에 둘러싸인 내륙국가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면적을 자랑한다.러시아와는 북쪽으로 3485㎞,중국과는 동·서·남쪽으로 4670㎞에 이르는 국경선을 맞대고 있다.이처럼 넓은 면적에 인구는 250만명쯤으로 인구밀도가 매우 낮아 자연환경이 보전될 수 있는 기본요소를 갖추고 있다. 몽골의 자연환경이 사막이나 초원만으로 이루어졌다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사실은 매우 다양하다.남쪽의 낮은 산과 사막,스텝 지역 외에도 북쪽에는 산악 삼림지역이 펼쳐진다.또 서쪽은 만년설 산악지역이며,동쪽은 드넓은 평원으로 돼 있다.전 국토의 81%가 해발고도 1000m 이상으로,국토의 평균고도는 1580m에 이른다.한마디로 국토 전체가 고원지대에 놓인 나라가 몽골이다.국가 전체의 평균고도 또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몽골의 강들은 대서양과 태평양으로 각각 흘러가는데,주로 북쪽에 발달해 있다.300여개의 강은 총연장이 6만 7000㎞에 이른다.가장 긴 강은 오르콘강으로 장장 1124㎞를 흘러간다.크고 작은 호수가 많은 것도 몽골 자연환경의 특징이다.6900여개의 샘,190개의 빙하,250개의 광천샘 외에 3000여개의 호수가 발달해 있다.가장 큰 호수는 우브스로 면적이 3350㎢에 이른다.두 번째 큰 호수인 홉스골은 면적이 2760㎢,수심은 최고 262m로 가장 깊다. 몽골 생태계는 국토의 52%를 차지하는 초지 및 관목지대,15%에 해당하는 삼림,32%에 이르는 사막 식생 그리고 1% 이하인 경작지 및 주거지로 구분할 수 있다.초지가 많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과도한 방목이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몽골 관속식물의 특징은 다른 지역에서는 해안에서 발견되는 식물들이 내륙지역에 자라고 있다는 점이다.사막화 때문에 염분 농도가 높아졌거나,대륙충돌 이전의 지질시대에 몽골 국토가 낮은 바다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이 문제는 앞으로 생태학적인 주요 연구 테마로 부상하는 것은 물론이고,세계적 관심사인 몽골의 국토 녹화사업에도 중요한 시사점이 될 것이다. 몽골 식물에 대한 연구는 러시아인들에 의해 195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1996년 러시아 식물학자 구바노프는 귀화식물을 포함해 2823종을 공식 보고한 바 있다.몽골 식물은 국화과에 속하는 것이 많다.콩과,벼과,장미과,십자화과 식물들이 순서대로 뒤를 잇는다.가장 많은 종류가 속하는 속(屬)은 사초속,두메자운속,황기속 순이다.전통적으로 600여종이 약용으로 쓰였는데,이 가운데 150~200종은 과학적인 검증이 이루어졌다. 몽골 정부는 1997년 몽골적색목록을 작성해 128종의 식물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바 있다.이 가운데 75종은 약용,11종은 식용,16종은 공업용으로 알려져 있다.대부분의 유용식물들이 몽골 보호식물로 지정돼 있는 셈이다. 몽골 제2의 호수 홉스골은 예부터 몽골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휴양지로 손꼽혔다.1990년대 초 러시아들이 휴양지로 개발해 이용할 정도였다.홉스골에 서면 호수가 아니라 바다라는 느낌이 든다.면적이 제주도의 1.5배에 달하기 때문이다.홉스골은 몽골의 북쪽 끝,해발고도 1600m가 넘는 고원지대에 자리잡고 있다.몽골의 푸른 진주,몽골의 스위스로 불리기도 한다.한 곳에서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일출과 월출을 함께 보는 특별한 경험도 가능하다.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770㎞ 떨어져 있어 무릉공항까지 국내선을 이용해 접근하는 게 좋다.공항에서 호수까지는 150㎞거리.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5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가야 한다. 홉스골 호수 주변은 작은 호수들과 습지,산림,초원으로 이루어져 있다.산림을 이루는 큰키나무로는 시베리아이깔나무가 주종을 이룬다.숲속에는 개야광나무,꽃고비,닻꽃,대황,들쭉나무,물싸리,분홍바늘꽃 등이 자라고 있다.작은 습지와 호숫가에는 물여뀌,쇠뜨기말 등이 무리지어 자란다.우리 식물도감에 나와 있지만 여간해서 보기 어려운 것들이다. 호수 주변의 습기가 많은 초원에는 닻꽃,비로용담,손바닥난초,제비고깔 같은 북방계 식물들이 자란다.이밖에도 북반구 고위도 지방에 자라지만 우리나라에는 없는 작은 풀꽃 종류가 매우 많다. 호숫가 주변의 산지로 올라가면 낯선 꽃들이 대부분이지만 개야광나무,대황,둥근바위솔,물싸리,분홍바늘꽃 등이 섞여 자라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융단을 펼쳐 놓은 듯 바닥에 지천으로 피어 있는 몽골솜다리는 우리나라의 솜다리와는 다른 종이다.하지만 생김이 비슷해 금방 알아볼 수 있다.백두산의 고산초원지대에서 만났던 흰 꽃이 피는 산용담도 여기서 다시 만날 수 있다.홉스골에서 놓치지 않아야 할 식물 가운데 하나는 황새승마다.우리 도감에는 기록돼 있으나 실제로는 남북한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고 있는 북방계 식물이다. 몽골여행은 같은 곳을 여행하고 돌아온 사람들끼리도 느끼는 바가 서로 다른 게 특징이다.순박한 몽골인들과 그들의 삶에 감동을 받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유적조차 별로 남지 않은 칭기즈칸의 역사에 흥미를 두는 사람도 있고,끝을 가늠할 수 없는 대초원에 감명을 받는 사람도 있다.또 사막에서 바라본 밤하늘의 별들을 잊지 못하는 이들,말을 타고 초원을 달리던 체험을 제일로 꼽는 이들 그리고 전통음악 허미를 잊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한 번 다녀오면 두번 세번씩 찾아가는 나라가 몽골이다.몽골은 식물도 좋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Local] 삼척 검봉산 자연휴양림 개장

    강원 삼척시 원덕읍 임원리 검봉산 자연휴양림이 최근 문을 열었다.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가 해발 681m의 검봉산 기슭에 3년간의 공사를 거쳐 조성한 자연휴양림은 151㏊의 숲속에 6인실 2개,8인실 10개,10인실 4개의 산림문화휴양관과 숲해설 코스 300m,등산로 6㎞ 등을 갖췄다.검봉산 자연휴양림은 인근에 임원항,해수욕장, 해신당 공원 등 바다를 배경으로 조성된 삼척지역의 관광지가 많아 여행객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주말탐방] 경북 영천 보현산 천문대

    [주말탐방] 경북 영천 보현산 천문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출판된 과학책 중 가장 많이 팔린 책은 무엇일까? 정답은 퓰리처상을 수상한 시카고대 교수 칼 세이건이 지은 ‘코스모스’다.세이건은 평생에 걸쳐 별을 관측하고 지구와 같은 별을 찾기 위해 애썼다.그는 “왜 우주를 연구하느냐?”라고 묻는 사람들의 질문에 “우리 인간만 살고 있다면 그것은 우주 공간의 지독한 낭비”라고 답했다. 세이건의 우주에 대한 희망은 그가 쓰고 훗날 조디 포스터가 주연한 영화 ‘콘택트’에 자세히 나타나 있다.영화 속 주인공 앨리는 “100만개 별 중 하나에 행성이 있고,100만개 중 하나에 생명이 있고,100만개 중 하나에 지능을 갖춘 생명이 있다면,우주에는 수많은 문명이 존재한다.”고 말한다.이를 확률로 계산하면 0.0000004.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 곳곳에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이 확률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다.물론 우리나라에도 역시 이 불가능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서울역에서 새마을호를 타고 4시간가량을 달려 도착한 경북 영천역.마중을 나온 보현산천문대 이병철(37) 연구원은 세상 소식을 꼬치꼬치 캐물었다.그는 “산 속에서 지내다 보니 많아야 한 달에 한 번 내려온다.”며 멋쩍게 웃었다.기자가 올라탄 천문대 차량은 4륜 구동의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스노타이어가 장착돼 있고,트렁크에는 체인도 있다.이 연구원은 “초겨울만 돼도 산에 눈이 내려 얼어붙기 일쑤지만,식당에서 밥을 해주시는 아주머니들 때문에 차량은 산 아래를 매일 오르내린다.”고 설명했다. ●선보러 천문대로 찾아와 “산으로 올라가기 전에 들를 곳이 좀 있다.”고 양해를 구한 이 연구원은 전자제품 대리점에 들러 휴대전화를 찾았다.최근 천문대 사람들은 일제히 휴대전화와 통신사를 바꿨다.한동안 잘 터지던 휴대전화 수신율이 어느 날부터 50% 미만으로 뚝 떨어졌기 때문이었다.서비스센터에 연락해 여러차례 기지국 수리를 받았지만 워낙 산골이다 보니 엔지니어들도 고개를 내저었다.결국 그나마 수신율이 조금 높은 통신사로 하나,둘씩 번호이동을 하다보니 이제는 대부분 바뀐 상태다. 이 연구원은 “워낙 휴대전화 통화가 안 되다 보니 10년 동안 친구 수가 절반으로 줄었다.”면서 “친구들이 이제는 아예 전화를 안 한다.”고 말했다.이 연구원이 10년째 매달리고 있는 과제는 ‘외계행성 탐사’다.쉽게 말해 우주에서 지구와 비슷한 별을 찾는 일이다.10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결과물은 나오지 않았다.그는 “얼마전 목성,토성과 비슷한 구조를 가진 행성계를 찾았는데 조금만 더 노력하면 분명히 지구와 같은 별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인테리어 가게에 들러 천문대 숙소 보수 재료를 살펴보고,우체국에 들러 우편물을 찾은 후 슈퍼마켓에서 천문대에서 키우는 개 사료를 사고 나서야 이 연구원의 산밑 마을 나들이는 마무리됐다.이렇게 세상과 격리돼 살면서 연애와 결혼은 어떻게 할까 궁금했다.이 질문에 돌아온 이 연구원의 답변은 뜻밖이었다.그는 “이번주 토요일(11월29일)에 결혼한다.”면서 “6개월 전쯤 친구가 부산에서 여자친구를 데리고 천문대까지 직접 올라와서 소개시켜주고 갔다.”며 쑥스러워했다.이어 “천문대 노총각들 중에서는 그나마 재수가 좋아서 먼저 가게 된 셈”이라고 덧붙였다.결혼하게 되면 그는 영천 시내에 마련한 보금자리에서 출퇴근을 할 예정이다. 해발 1124.4m.산봉우리 사이의 능선에 자리잡은 보현산 천문대는 너무나 조용했다.천문학자를 보며 ‘땅 아래의 일도 모르는 사람이 하늘을 바라본다.’며 누군가 비웃었다지만 별을 쳐다보고 연구하는 이들에게 세상과 철저히 단절된 천문대는 꿈의 장소 그 자체였다. 보현산은 안정적으로 별을 관찰하기 위해 도시와 멀고,높은 곳에 위치해야 하는 천문대의 지정 요건에 정확히 들어맞는 곳이다.산을 오르는 입구에 쓰여 있는 ‘전조등을 켜지 말라’는 푯말 역시 별 관측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드넓은 우주에서 한순간 스쳐 지나가는 자동차 전조등 불빛은 몇 년에 걸친 관측 결과를 순식간에 엉망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근처를 지나가는 비행기나 소음조차도 천문학자들에게는 적이다. ●천문대 인근 차량 전조등·소음은 최대 적 천문대장을 맡고 있는 경재만(43) 박사는 지난해 10년 동안 근무하던 소백산 천문대에서 보현산으로 옮겨왔다.대구에서 출퇴근하는 경 대장 역시 이틀에 한번 꼴로 집에 들어가기 일쑤다.경 대장은 “상주하고 있는 천문대 연구원들의 주된 역할은 별을 보는 것이 아니라 망원경을 관리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틈틈이 자신의 연구를 하기는 하지만,국내 최대인 직경 1.8m 망원경을 신청해 사용하는 국내 연구진들이 불편없이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시설을 잘 관리하는 것이 천문대원들의 1차적인 임무다.경 박사는 “망원경 신청은 6개월 단위로 받는데 보통 한 연구팀에 3일에서 6일 정도 배정된다.”면서 “날씨가 좋지 않으면 1년을 기다려 다시 신청하는 경우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박사학위를 받기 위해 관측을 신청했던 한 학생은 매번 비가 오거나 구름이 많이 끼어 3년을 기다리기도 했다.경 대장은 “7~8월 장마철 동안을 제외하면 보현산 천문대에서 원활하게 관측이 가능한 청정일수는 채 150일이 되지 않는다.”면서 “사실 한국이 위치한 위도는 대형 천문대를 세우기에는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보현산 천문대를 상징하는 1.8m 망원경동에 들어서자 컴퓨터 서버의 굉음만이 가득했다.일반인들의 생각과 달리 1.8m 망원경은 눈으로 들여다볼 수 없다.건물 3층에 위치한 망원경에 연결된 CCD(고체촬상소자)가 컴퓨터와 연결돼 있어 연구자들은 모니터를 통해 별을 관측할 뿐이다.커다란 망원경으로 아름다운 별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은 여지없이 부서졌다.경 대장은 “망원경동이 일단 열리면 외부와 똑같은 환경을 만들어 공기의 흐름을 줄이기 위해 히터조차 조심해야 한다.”면서 “망원경동은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순수하게 연구자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초대 천문대장을 맡았던 전영범(49) 책임연구원은 별 사진작가로 유명세를 떨쳤다.망원경 주위는 물론 전시관 내부에도 전 연구원의 사진이 빼곡하다.그러나 별 사진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컬러사진이 아니다.빨간색과 파란색,녹색 필터로 찍은 사진 세 장을 합성해서 만드는 조작에 가까운 작업이다. 전 연구원은 “전공 자체가 색이 변하는 변광성을 찍어 찾는 일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진과 친해졌을 뿐”이라고 말했다.전 연구원은 20년 넘게 산에서 지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묻는 질문에 “85년 2월에 눈 덮인 소백산을 냉각용 드라이아이스를 짊어지고 올랐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며 “별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관찰하는 사람은 아마추어이고,프로인 천문학자들은 별을 기록할 뿐”이라고 밝혔다. ●밤낮 없이 움직이는 천문대 천문대는 밤뿐 아니라 낮에도 활발하게 움직인다.해바라기처럼 낮시간에 태양을 좇아 움직이는 ‘태양망원경’이 있기 때문이다.하얀색의 원통형인 태양망원경은 5개의 작은 망원경을 담고 있다.각기 태양의 백색광,수소원자핵인 H-알파선,자기장 변화를 검출하는 VMG와 LMG을 관측하는 4개의 망원경과 태양 전체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망원경으로 구성돼 있다.올해 태양 흑점이 비정상적으로 사라졌다는 사실도 전 세계 각국에 있는 이 태양망원경을 통해 알려진 사실이다.태양망원경을 담당하고 있는 이승민 연구원은 “항상 같아 보이지만 태양은 인간이 관측할 수 있는 천체 중에 가장 많은 변화를 보인다.”고 설명했다.대구가 고향인 이 연구원은 일주일 내내 여자친구를 만날 수 있는 주말을 기다린다. 한밤중의 숙소에 고요를 깨는 타악기 소리가 조그맣게 울리고 있다.성현철 기술원의 취미다.헤드폰을 꽂고 전자드럼을 치는 그처럼 산 위에서 세상과 단절된 연구자들은 각자 자기만의 취미를 하나둘씩 키우고 있다.경 대장은 “화려한 도시에서 살던 사람도 이곳에서 한동안 머무르다 보면 고요에 익숙해지게 마련”이라며 “드럼을 치거나 책을 읽는 등 ‘혼자 놀기’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글 사진 영천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주말탐방] 건설 현장 3인의 여전사 [주말탐방] 김정은기자 은평 녹번 119안전센터 소방관 체험 12시간 [주말탐방] 마산 기상대 긴장의 24시
  • 팔공산 케이블카 반대 확산 6만 5000명 서명… 대구시는 강행 방침

    대구시의 팔공산 관봉석조여래좌상(일명 갓바위 부처·보물 431호) 인근 케이블카 설치 추진에 불교계 등의 반발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3일 갓바위를 관리하는 사찰인 조계종 선본사에 따르면 대구시가 지난 6월 대구 동구 진인동 집단시설지구~팔공산 갓바위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계획을 발표한 직후 추진된 ‘팔공산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반대 서명운동’의 동참자는 이날까지 모두 6만 5000여명에 이른다.서명운동은 대구와 경계지점인 경북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갓바위 참배장을 찾는 전국의 방문객 등을 대상으로 자발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선본사측은 밝혔다. 선본사측은 또 최근 이중 1차로 5만 2000명의 서명부를 국회와 대구시 등에 전달한 데 이어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 전면 철회 때까지 무기한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조계종 중앙종회 회원 일동’도 최근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고,설치 저지 운동을 강력 벌여 나가기로 했다.대구환경운동연합은 팔공산 케이블카 설치를 강행할 경우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았다.하지만 대구시와 대구 동구 주민 70여명으로 구성된 ‘팔공산 갓바위 케이블카 유치 추진위원회’는 불교계 등의 이 같은 반발에도 불구하고,이 사업을 처음 계획대로 내년 상반기에 착공,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2011년에 준공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대구시의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 사업은 민간자본 124억원으로 갓바위 왼쪽 200m 지점(해발 840m)까지 1269m 구간에 케이블카를 건설하는 사업이다.선본사 혜찬 스님은 “갓바위는 연간 참배객 500만명 이상이 찾는 불교 성지이자 기도 도량으로,일반 관광지와 차원이 다르다.”면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구시의 케이블카 설치를 막겠다."고 말했다.한편 환경부는 올해 말까지 ‘문화재로부터 반경 500m 이내 보호구역에 삭도를 세울 수 없다.’는 현행 자연공원 내 삭도 설치 및 운영 지침을 전면 개정할 것으로 알려졌다.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강원도 정선 화절령 ‘첫눈 온 풍경’

    강원도 정선 화절령 ‘첫눈 온 풍경’

    뽀드득 뽀드득~.얼마 만에 들어보는 눈밟는 소린가.산자락에 부딪혀 되돌아 오는 경쾌한 울림에 몸이 날아갈 것만 같다.눈이 올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만 믿고 강원도 정선땅 화절령으로 향했다.오래 전 산골마을 아낙들이 꽃을 꺾으며 걸었다 해서 이름지어진 그 곳.들꽃이 진 자리마다 눈꽃이 화사하게 피어 순백의 정원을 만들어 놓았다.화절령이 처음은 아니지만,이처럼 빼어난 풍경과 마주한 것은 처음이다.여행을 할 때 무엇을 보느냐에 못지않게 언제 보느냐도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일깨우는 장면이다.도시의 회색빛에 싫증난 당신이라면,언제고 눈오는 날 화절령을 찾을 일이다. 화절령(花折嶺·960m)은 정선군 고한읍과 영월군 상동면을 잇는 고갯길이다.산골 아낙들이 무시로 피어난 진달래 등 야생화를 꺾으며 고개를 넘었다고 해서 붙여졌다.‘꽃꺾이재’ 라는 순우리말 이름도 정겹다. ●들꽃 진 자리에 화사하게 피어난 눈꽃 기능적인 면만 강조해 운탄(運炭)길이라 부르기도 한다.주변 탄광에서 캐낸 무연탄 등을 실어나르던 차도를 일컫는 말로,백운산과 두위봉 등 산자락을 타고 100㎞ 가까이 이어져 있다.그 중 일부가 화절령이다.석탄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버려져 있던 길을 2~3년 전부터 하이원 리조트가 보듬고 살펴서 번듯한 트레킹 코스로 조성해 놓았다.얼레지,진달래,처녀치마 등 봄부터 가을까지 산길을 수놓았던 들꽃들은 고스란히 트레킹 코스의 이름으로 남았고,겨울철 꽃이 진 자리는 눈꽃이 대신하고 있다. 하이원 리조트에서 정비한 등산로와 트레킹 코스는 2.8㎞부터 10.4㎞까지 모두 6개다.이 중 눈이 소담하게 쌓인 겨울철에 특히 어울리는 트레킹 코스는 매립지 주차장과 하이원 골프장 등에서 출발해 도롱이못과 전망대 등을 거쳐 하산하는 2개 코스다.모두 10여㎞ 거리에 3~4시간 가량 소요된다. 화절령길은 해발 1000m 고원지대에 길고 완만하게 이어진 게 특징.강원랜드 호텔 아래 매립지 주차장을 들머리 삼아 산행에 나섰다. 옛길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이기도 하다.오래된 시간의 크기만큼 호젓한 시간을 내어 준다.눈덮인 운탄길을 걸으며 지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설계하는 것도 좋겠다.운탄길을 만들 때 심었다는 낙엽송들은 어느새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났다.한 때 이 나무들 옆으로 탄더미 가득 실은 트럭들이 줄지어 지나갔을 터.나뭇가지 하나하나에 맺힌 눈꽃들이 광원들의 시름섞인 담배 연기처럼 보인다. ●화절미인(花折美人) 도롱이못 운탄길 양쪽에 늘어선 낙엽송이 눈에 쌓인 채 가지를 늘어뜨린 길을 2.5㎞ 정도 걷다 보면 고원지대에서 뜻밖에도 자그마한 연못을 만난다.화절령 눈길산행의 하이라이트라 할 도롱이못이다.탄광의 지하 갱도가 무너져 내리던 와중에 지표가 함몰되면서 생성된 직경 80m 남짓한 연못으로,흰눈에 파묻힌 정경이 설국의 정원에라도 와있는 듯하다.영화 ‘나니아 연대기’를 본 사람이라면 짐작할 터다.숨바꼭질 놀이를 하던 주인공 4남매 중 막내가 옷장에 숨어 있다 조우했던 비현실적인 눈의 세계,나니아가 느닷없이 낙엽송숲 사이에서 튀어 나온 듯한 풍경이란 것을.이런 이국적인 세계에서라면 영화 속 반인반수(半人半獸)의 존재들과 만난다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겠다. 도롱이못이란 이름의 유래가 애틋하다.안내판에 따르면 탄광 함몰사고가 빈발했던 1970년대 화절령 일대에 살고 있던 광원의 아내들은 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연못에 올라 도롱뇽의 생사여부를 확인했다고 한다.활발하게 살아 움직이는 도롱뇽을 보면서 남편 또한 무사할 것이라 믿고는 가슴 한 쪽을 쓸어내리곤 했다는 것.도롱이못이란 이름도 도롱뇽에서 비롯됐다고 안내판은 적고 있다. 이제껏 동화 속 세상과 같은 아기자기한 풍경을 선보였던 화절령은 도롱이못을 지나면서 도도하고 장쾌한 풍광을 펼쳐 낸다.해발 1300m 낙엽송 길을 한 굽이 돌 때마다 두위봉 등 주변 산자락들이 마루금을 좁힌 채 다가서고,그 아래 고즈넉한 산간마을들의 자태가 두 눈에 선연히 맺힌다.다소 힘이 들더라도 백운산 전망대까지는 올라야 한다.가까이는 백운마을에서 멀리 상동지역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겨울이 내려 앉은 고원지형과 백두대간의 전경을 한 눈에 굽어 보는 재미가 여간 쏠쏠하지 않다. 눈길 산행을 하려면 아이젠과 스패츠,지팡이 등은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하이원 리조트는 아이젠 등 장비가 없는 내방객들의 산행을 돕기 위해 밸리·마운틴 콘도,하이원 호텔 등에 설피 500쪽을 마련해 뒀다.콘도나 호텔 투숙객은 무료,일반인은 소정의 이용료(미정)를 받을 예정이다.트레킹 종착지인 하이원호텔에서 매립지 주차장을 경유하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된다. 하이원리조트 1588-7789.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제천나들목→영월→사북→하이원리조트.영동고속도로가 정체되면 여주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감곡 나들목으로 나와 38번 국도를 타고 곧장 가는 것도 좋겠다. ▲맛집:고한읍내 낙원회관은 ‘맛있는 한우란 이런 것’임을 느끼게 해주는 집.한우를 먹은 뒤 ‘된장 소면’으로 입가심을 하는데,제법 별미다.등심 2만 7000원.591-1700.토박이식당은 생태찌개로 은근히 입소문났다.생태찌개 2만 8000원, 된장찌개 등 6000원.591-7729. ▲주변 볼거리:함백산,만항재,정암사,몰운대,아우라지,민둥산 등. ▲기타 연락처:정선시외버스터미널 563-9265, 정선역 563-7788, 정선군청 문화관광과(jeongseon.go.kr) 560-2361∼3. 글 사진 정선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단독] “운하 생기면 여주 전역 잠긴다”

    경부운하가 완공되면 경기도 여주군 일대의 하천 수위가 0.54∼1.48m 높아져 군 소재지 전역이 물에 잠기는 상황이 일상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정부가 추진 중인 4대강 정비계획이 대운하 재추진 논란을 낳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운하건설이 홍수 피해를 줄여준다고 주장해 왔다.  28일 이상훈 수원대 환경공학과 교수팀은 부산대학교에서 열린 한국환경영향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경부운하 여주갑문∼강천갑문 구간의 홍수위험에 관한 연구’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팀은 경부운하에서 배가 다닐 수 있도록 8개의 갑문 혹은 리프트를 건설하고 운하의 수심을 6m 이상으로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경기도 여주군에 건설될 여주갑문∼강천갑문(25.1㎞) 구간의 수위 변화를 예측했다.  여주군에 집중호우가 내린 2006년 7월16∼17일 당시 홍수위 관측지점에서의 평균 수위와 최고 수위는 각각 9.0m(해발고도 기준 El.41.93m)와 9.91m(42.84m)였다.이 교수팀은 여주갑문의 관리수위 El.35.5m에 2006년 홍수 당시 총강수량과 수위 변화 수치 등을 대입해 경부운하 건설 뒤 남한강의 예상 수위를 산정했다.  정부의 하천정비 기본계획에 따르면 여주군의 홍수시 위험수위(주민을 대피시켜야 하는 수위)와 임계수위(홍수가 제방을 넘는 수위)는 각각 9.50m(42.33m)와 10.06m(42.89m)이다.운하를 건설하는 것만으로도 2006년 수준의 집중호우가 내리면 군 소재지 전역이 침수되는 것.이 논문은 한강의 수리 자료를 바탕으로 홍수위 변화 추이와 정부가 추진 중인 홍수 방지대책에 대한 환경적 효과를 동시에 연구한 첫 사례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30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히말라야에는 인간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은 미등봉들이 많이 남아 있다.그 중 카라코람 산맥에 있는 해발 7762m의 바투라Ⅱ는 여러 고봉과 빙하에 둘러싸여 있고 접근이 어려워 세계에서 가장 높은 미등봉으로 남아 있다.산악인 김창호를 원정 대장으로 서울시립대학교 바투라Ⅱ 등반대가 서부 카라코람으로 향한다. ●영상포엠 내마음의 여행(KBS1 오전 7시40분) 태곳적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경남 고성은 산과 바다 가운데 너른 들이 펼쳐져 있는 고즈넉한 농촌 도시다.새벽 바다를 밝히는 굴양식 배를 잡아타고 동트는 남쪽 바다를 누벼본다.영현면 절골 깊숙이 자리 잡은 돌담 가옥,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노모와 아들,며느리도 만나본다. ●해피선데이(KBS2 오후 5시30분) 연말 특집으로 준비된 ‘불후의 명곡’ 첫 번째 주인공은 데뷔 50주년을 맞은 가요계의 여왕,패티김.김종서와 윤해영,동방신기의 시아준수가 함께해 패티김의 주옥 같은 노래를 배우는 시간을 가진다.불후의 명곡 역사상 최고의 무대,그동안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패티김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늘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소박한 인심이 넘치는 충북 영동군 양산면 봉곡마을 어르신들을 만나본다.약혼 사진 찍는 날 도망가려다가 남동생에게 들켜서 붙잡혀 왔다는 한대순 어르신의 이야기,1년 전 사별한 부인을 애타게 그리워하는 여석현 어르신의 이야기를 들어본다.‘찾아라,시니어스타’에서는 한국실버문화예술단을 만나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역사에 길이 남을 세기의 발명품을 만들어낸 과학자들.그런데 놀라운 발명품들이 그들의 실수에서 비롯되었다? 한 사람의 인생은 물론 전 세계의 경제를 바꿔놓기까지 한 실수.과연 그들에겐 어떤 기적적인 실수가 있었던 것일까? 또,영리한 말 한스의 이면에 숨겨진 갖가지 해석,그 모든 것을 밝혀본다. ●여행다큐 쉼표(SBS 오전 6시55분) 드라마면 드라마,예능이면 예능,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종횡무진 활약 중인 탤런트 이영하.그런 아버지를 꼭 빼닮은 아들,탤런트 이상원.한 지붕 아래 살면서도 서로 바쁜 스케줄 탓에 서로 얼굴 보기도 힘들었던 아버지 이영하가 아들 상원에게 전남 완도로 여행을 권한다. ●희망풍경(EBS 오전 6시) 올해로 자립생활 16년차,살림꾼으로 정평이 난 뇌병변 1급의 중증 장애인 성미씨에게 피해갈 수 없는 김장철이 다가왔다.큰 맘 먹고 파김치를 담기로 결심한 그녀.불편한 몸으로 파를 다듬고 양념을 버무리는 손이 제법 야무지다.그런데 김치를 담그던 그녀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다.문득 가족이야기를 꺼내는데….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태국 북부에 위치한 치앙마이주 ‘농 부아 남’마을에서는 살충제 피해로 만성적인 설사병과 피부병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이 많다.세계 많은 나라에서 사용 금지된 살충제들이 태국의 오렌지 농장에서 수천 t이 넘게 사용된다.살충제를 올바르게 사용하자는 캠페인이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그 피해는 늘어나고 있다.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40) 두만강 상류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40) 두만강 상류

    백두산 천지에서 두만강이 시작된다고 착각하는 이들이 있다.하지만 천지에서 두만강이 발원하지는 않는다.천지에서 장백폭포를 거쳐 흘러내리는 물은 쑹화강의 원류가 될 뿐이다.두만강 발원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는 듯하다.북한 지역인 삼지연 부근의 무두봉 북동쪽에서 발원한다는 주장과 백두산 동쪽 해발 1321m의 적봉 부근이라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적봉 부근 발원지는 천지에서 직선거리로 30㎞쯤 떨어져 있다.중국과 북한의 국경을 이루는 곳으로,여느 강의 발원지와 다름없이 작은 물웅덩이와 개울에 불과하다.하지만 이렇게 시작된 두만강은 주변의 크고 작은 물줄기들을 합치며 600㎞를 흘러 한반도에서 두 번째 긴 강이 된다.양강도와 함경북도의 국경마을들을 돌아 동해로 유입될 때까지 북한과 중국 양국의 강변 마을과 농경지의 젖줄이 된다. 두만강이 식물학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우선 한반도 가장 위쪽을 흐르는 고위도 지역으로,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북방계식물이 많기 때문이다.또 독특한 식물 생육지인 습지와 하안지(河岸地)를 이루며 특별한 식물들을 길러낸다.한마디로,식물도감에는 한반도에 사는 식물로 수록되어 있지만 남한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그런 식물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 바로 두만강 지역인 것이다. 두만강 꽃산행의 백미는 아무래도 상류지역이다.중류와 하류 쪽으로는 오래된 마을들이 자리잡고 있고,인간에 의한 간섭이 심해 자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상류지역은 백두산 자락에 해당하는 곳.백두고원이라 불릴 만한 고원지대를 이루고 있어 귀한 식물이 많이 자라고 있다. 두만강 상류지역은 화룡시 숭선진(崇善鎭)까지로 볼 수 있다.발원지에서 74㎞ 떨어진 숭선진에는 고성리(古城里)라는 강변마을이 있는데 조선족이 많이 산다.강 건너는 북한의 양강도 대홍단군 삼장리다.두 마을을 잇는 다리는 1929년 세워졌다.두만강 최상류에 놓여진 이 다리를 통해 양국간 교역이 이루어지고 있다.백두산 북파(北坡) 산문(山門)에서 이곳까지는 100㎞쯤 떨어져 있다. 숭선 일대의 초지에는 금혼초,솔나리,좁은잎사위질빵,큰메꽃,하늘나리 등을 흔하게 볼 수 있다.하늘나리가 피는 계절에는 상제나비가 지천이다.남한에서는 환경부가 멸종위기야생동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귀한 나비지만,이곳에는 날아다니는 나비가 대부분 상제나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다. 숭선에서 상류로 더 올라가면 백두산 하늘아래 첫 동네라 할 수 있는 광평(廣坪)이 나온다.이곳부터 두만강 발원지까지는 그야말로 백두고원을 이룬다.해발 800~1100m의 산지 곳곳에 습지 꽃밭이 펼쳐진다.7월 초순부터 수십만㎡에 이르는 지역이 꽃밭으로 변한다.곰취,꿩의다리,꽃창포,날개하늘나리,백선,자주꽃방망이,털동자꽃,큰금매화,큰원추리 등이 파란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진다. 길가에도 나비나물,달구지풀,분홍바늘꽃,승마,원지,자주황기,황기 등이 흔하게 보인다.물이 고인 습지도 가끔 있는데 이곳에 큰송이풀이 자라고 있다.러시아의 연해주 같은 고위도 지방에서나 볼 수 있는 북방계 희귀식물이다.습지 주변에는 가는골무꽃,닻꽃,대송이풀,왕별꽃,이삭송이풀,좀개미취,큰잎부들,흰제비난 등이 자라고 있다. 개울 주변의 모래땅에서는 너도개미자리도 발견된다.이곳에서 자라는 큰송이풀,대송이풀,이삭송이풀,큰솔나리 등은 백두산에서도 볼 수 있는 희귀식물이다.날개하늘나리,솔나리,승마,작약,좀개미취,황기 등은 남한에는 아예 없거나 아주 귀하다. 광평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강변에 소위 김일성낚시터가 있다.조어대(釣魚臺)라고도 하며 북한에서는 무포숙영지라 한다.불과 5m 남짓한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중국 경비병들이 마주하고 있어 중국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여기서 상류로 12㎞쯤 올라가면 국경의 두만강 발원지가 나오고,그곳에서 백두산으로 15㎞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원지라는 산중 연못이 나온다.백두산 북파 산문에서 지척이다.조선족은 옥녀늪이라 부른다.해발 1270m의 원형 늪으로 깊이 1m,둘레 1㎞,걸어서 도는 데 1시간쯤 걸린다. 원지 일대에도 귀한 꽃이 많다.백두산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물지채,북통발,함경딸기 등의 희귀식물이 습지에 자라고 있다.또 담자리참꽃과 비슷하지만 키가 큰 황산차를 비롯해 가는오이풀,가는잎백산차,들쭉나무,물싸리,물앵두나무,부채붓꽃,분홍노루발,비로용담,손바닥난초,애기황새풀,월귤,홍월귤 등이 습지와 습지 바로 옆에서 계절을 달리하며 꽃을 피운다.이들 또한 남한에서는 볼 수 없거나 매우 귀한 식물들이다. 두만강은 숭선에서 40㎞쯤 떨어진 북한의 두만강변 도시 무산을 지나면서 오염이 심각해진다.함경북도 무산철광에서 40년 동안 폐수를 강으로 내보내고,무산 맞은편의 중국 남평(南坪) 에서는 두만강에서 철광석을 채취하며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이후 혜산,도문으로 흘러가면서 두만강 중류와 하류 지역은 자연성 그대로의 자취를 찾아보기 어렵다. 아직까지 두만강 상류지역은 중국에서 이름 높은 관광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중국인 관광객을 위해 김일성낚시터,원지,숭선세관 등 일대 경승지와 북한의 백두산 삼지연을 잇는 관광 코스도 개발됐다.숭선에서 광평을 거쳐 백두산 북파 산문에 이르는 산중도로는 곧 포장이 될 듯하다.두만강 상류와 백두산을 잇는 개발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목된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Let´s Go] 술 익는 마을

    [Let´s Go] 술 익는 마을

    여행과 전통주.궁합이 잘 맞는 짝이다.특히나 요즘처럼 스산한 겨울 날씨엔 더더욱 그렇다.여행 도중 정감 넘치는 시골마을에 들어가 그 고장 전통주를 마시며 온몸에 훈훈한 온기를 채운다면 겨울 여행의 맛을 제대로 만끽하는 것일 터.술 익는 마을과 겨울 풍경이 잘 조화를 이룬 여행지들을 소개한다. # 청류 품은 ‘포천(抱川)’에서 술과 함께 노닐다  물맛 좋기로 소문난 경기도 포천에는 두 곳의 술 명가가 있다.화현면 화현리 운악산(해발936m) 아래 배상면주가와 이동면 도평리 백운산(해발904m) 아랫자락의 이동막걸리가 바로 그 곳.주종은 달라도 화강암을 뚫고 올라 온 물을 원료로 사용하는 것만은 똑같다.   배상면주가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통술박물관 산사원은 주조도구 전시장과 시음장,가양주빚기체험장 등을 갖추고 있는 정갈한 술 문화 체험공간이다.2002년 문을 연 이래 해마다 2만명 안팎의 관람객이 방문할 만큼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특히 직접 술 빚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가양주프로그램은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soolsool.co.kr,031)531-9300. # 달콤한 소곡주에 취하고 갈대밭에서 밀회도 즐기고  술 익는 마을이 있고,노을 물든 황금빛 갈대밭에 더해,떼 지어 날아오르는 철새들의 비상을 만날 수 있는 충남 서천은 명품 겨울여행지라 부를 만하다.서천의 대표 명주인 한산 소곡주는 1300년 전 백제왕실에서 즐겨 마시던 술로 알려져 있다.최고급 찹쌀로 빚어 100일 동안 숙성시켜 만든다.단맛과 함께 들국화 향기 비슷한 향을 갈무리하고 있다.한산면 지현리 한산모시전수관 맞은 편에 소곡주 제조과정 등을 엿볼 수 있는 전시장이 마련돼 있다.소곡주의 달큰함을 맛본 뒤엔 신성리 갈대밭을 방문해 보자.폭 200m,길이 1㎞에 달하는 광활한 갈대 군락지다.솜털처럼 부드러운 하얀 꽃이 선선한 바람 장단에 맞춰 춤사위를 펼치는 이맘때 가장 아름답다.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든 수만 마리의 철새와 만나는 것도 이때쯤이다.한산소곡주 sogokju.co.kr,041)951-0290.  # 정성이 빚고 세월이 담근 맛, 완주 송화백일주    전북 완주의 송화백일주는 수도승들이 고산병 예방을 목적으로 즐겨 마셨다는 곡차(穀茶)에서 유례를 찾는다.송홧가루와 솔잎, 산수유,구기자 등 다양한 재료로 빚은 밑술을 증류해 얻는 증류식 소주. 송홧가루의 황금빛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간혹 알레르기 때문에 송홧가루를 기피하는 사람도 있지만,고추장 등 발효음식에서 송홧가루처럼 귀한 대접을 받는 것도 드물다.송홧가루가 방부제 역할을 해 우리 몸에 좋은 효모와 효소가 잘 살 수 있도록 도와 주기 때문이다.그래서 송화백일주는 오래 두고 먹을수록 깊은 맛이 우러난다.  송화백일주와 더불어 완주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대둔산(877.7m)과 모악산(793.5m) 이다.이 두 명산은 겨울에 찾아야 제 맛이다.‘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대둔산 설경과 ‘모악춘경(母岳春景)’이란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아름다운 모악산 설경이 여행자를 경이로운 세계로 이끈다.송광사에서 동상호를 거쳐 대아호에 이르는 741번 호반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소문났다.송화양조 songkwangsa.org,063)221-7047. # 제주의 과거를 맛보다,오메기술  무속신앙이 성행하던 옛 제주도에서 당신(堂神)에게 제사지낼 때 쓰던 술이 오메기술과 이를 맑게 증류시킨 고소리술이었다.‘오메기’라 부르는 좁쌀로 만든 떡에 누룩과 물을 넣고 밀봉해 두면 술이 빚어진다.제조과정에서 ‘청주’,혹은 ‘세주’로 물리는 맑은 술은 위로 뜨고,밑으로는 탁한 막걸리가 가라앉는다.이 막걸리가 바로 오메기술이다.  흔히 좁쌀막걸리라 불리는 오메기술을 제대로 맛보려면 성읍민속마을로 가야 한다.제주시내에서 간다면 1131번 도로변 마방목지(마방터)의 드넓은 초지에서 제주말을 구경한 뒤,삼나무길(1112번 도로)을 거쳐 산굼부리에 들르는 코스가 좋겠다.폐교에서 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 두모악 김영갑갤러리도 성읍민속마을에서 가깝다. 성읍민속마을보존회 seong eup.net,064)787-1179.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 [동티모르 여행기②] 커피 꽃은 희게 피고 열매는 붉게 익는다

    [동티모르 여행기②] 커피 꽃은 희게 피고 열매는 붉게 익는다

    정일근 《삶과꿈》기획위원과 안남용 사진작가는 지난여름 커피 시즌을 맞아 동티모르 커피생산지인 고산지역을 취재하고 왔습니다. 21세기 최초의 신생독립국가이며 우리에게 미지의 국가인 동티모르에 대한 생생한 현지 취재를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본지를 통해 3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동티모르(Timor-Leste)에 비가 내리지 않는 건기는 커피 열매가 익어가는 계절이다. 커피나무와 커피 열매를 본 적이 없는 나그네에게는 그 풍경이 신기하고 아름답기만 하다. 꼭두서닛과(科) 열대산 상록관목인 커피나무는 하얀 꽃을 피운다. 꽃이 지며 꽃 진 자리마다 푸른 열매가 맺히고 시간이 지나면 열매는 앵두처럼 빨갛게 익어간다. 동백나무와 비슷한 커피나무도 처음 보았고, 하얀 커피나무 꽃도 처음 보았다. 커피 열매가 빨갛게 익는다는 것과 빨간 열매 속에서 검은 커피가 나온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동티모르는 커피 대량생산국가는 아니지만 해발 1000m 이상의 산악지역에서 커피의 명품인 ‘아라비카種(종)’ 원두를 생산해 연간 7천~10만t 내외를 수출하고 있다. 2006년 동티모르 생두수출량은 8,877t이다. 동티모르 커피는 세계시장에서 인기가 좋다. 그것은 순종의 커피나무에서 야생 원두가 생산되기 때문이다. 이곳의 커피나무들은 동티모르가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인 200여 년 전에 심어진 커피나무로 거의 원종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차(茶)와 비교하자면 지리산에 자라는 야생차와 같다. 거름을 주고 비료를 주며 키우는 차가 아니라, 지리산 깊은 골짜기에 스스로 자생하는 차와 같다고 보면 된다. ‘커피 벨트’라는 말이 있다. 적도를 중심으로 남·북위 25도 사이에 커피나무가 자라는데 연 1,500mm 이상의 강수량을 가진 열대와 아열대 지역을 커피 벨트로 부른다. 그 중에서도 남회귀선과 북회귀선이 지나는 위도 23.5도 사이의 해발 1,000~3,000m 연평균 기온은 20~25도 수준일 때 좋은 커피가 생산된다. 커피 재배는 토양과 날씨도 중요하다. 마그마가 냉각, 응고되어 만들어진 화성암 풍화지역에서 커피나무가 잘 자르는데 그건 땅이 기름지고 물이 잘 빠지는 특성 때문이다. 또한 열매를 딸 때도, 열매 속의 원두를 말릴 때도 맑은 햇살과 좋은 바람에 말려야 하기에 ‘하늘의 도움’이 필요하다. 동티모르는 좋은 커피나무가 자라는 특성을 대부분 가졌다. 그런 특성에 플러스알파가 있는데 커피나무 생장에 좋은 자연적인 그늘을 만들어주는 셰이드 트리, 그림자 나무가 함께 생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백나무 곁에 차나무를 심어주면 동백나무가 잘 자라듯 셰이드 트리 아래서 자라는 커피나무는 더욱 싱싱해지고 수확량이 많다고 한다. 셰이드 나무가 무슨 종류의 나무인지는 알지 못했지만(물었지만 아는 사람이 없었다), 수형은 우리의 자귀나무와 비슷하며 키가 크고 가지가 길고 가지에 많은 잎들이 달려 시원한 그림자를 만들어 준다. 그러나 세계의 커피 애호가들이 동티모르 커피에 주목하는 것은 이곳의 커피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유전자 조작을 하거나, 농약, 화학비료 등으로 재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차량 수송이 되지 않는 동티모르 고산지대에 아직까지 그런 투자를 하는 커피회사는 없다. 커피농사로 힘들게 1년을 먹고 사는 그 지역주민들은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살 돈이 없을 정도로 가난하다. 그러기에 동티모르 커피는 야생과 원종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가난이 오히려 좋은 커피를 만들고 있다는 아이러니한 역설이 존재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커피회사인 스타벅스도 2003년 3,053t 의 동티모르産(산) 원두를 수매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동티모르 전체 생산량의 50% 이상을 구매해 가고 있다. 스타벅스가 사들이기 시작했다는 것, 그것이 동티모르 커피의 품질이 세계인의 입을 감동시키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나그네가 방문한 커피 생산마을인 ‘로뚜뚜’는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서 121km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로 보자면 두어 시간 차를 타고 서너 시간 산을 오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나그네는 2박3일 만에 로뚜뚜에 도착했다. 산으로 산으로 이어지는 느린 도로를 1박2일을 달려 ‘사메’라는 지역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다시 1박을 하고 다음날 아침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 로뚜뚜란 마을을 만났다. 로뚜뚜가 속한 광역단위가 ‘마누파히’이며 시·군단위가 ‘사메’다.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마누파히道(도) 사메郡(군) 로뚜뚜面(면)이다. 그 로뚜뚜에는 6개의 里(리), 마을이 있다. 로뚜뚜는 동티모르에서 3번째 높은 산인 가브라키(해발 2,360m) 산자락에 부족단위로 모여 사는 산마을이다. 전기는 들어오지 않고 운동장을 가진 초등학교, 주민들의 치료를 위해 부정기적으로 약사가 오는 클리닉(우리의 보건소), 일요일 아침 9시에 문을 여는 작은 가톨릭 성소가 유일한 공공건물이다. 로뚜뚜 사람은 가브라키산 정상을 오르는 일을 부족 전체의 원로회의를 통해 결정한다. 자격이 없는 사람에겐 입산을 허락하지 않는다. 산이 노한다는 것이다. 로뚜뚜 사람들이 산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그 산에 커피나무가 자라기 때문이다. 산과 하늘의 해와 달과 별, 비와 바람이 전부인 로뚜뚜 마을에 커피나무가 자란다는 것은 가브라키 산의 축복이다. 로뚜뚜 마을 주민들이 숭배하는 산인 가브라키에는 산의 축복처럼 야생 아라비카종 커피나무가 자라고 있다. 산 속 여기저기 흩어져 자라는 커피나무들이지만 주인 없는 나무가 없다. 그래서 남의 커피 열매를 절대 따지 않는다. 그건 로뚜뚜 마을 사람들의 정직함과 순박함이며 또한 마을 공동체가 지켜나가는 불문율이다. 이 로뚜뚜 마을에 꿈이 생긴 것은 2005년이다. 당시 동티모르 대통령이었던, 사나나 구스마오 현 총리가 한국을 비공식 방문하고 한국 YMCA 중앙회(이하 한국Y)에 요청해 이 오지마을에 ‘커피가공공장’이 만들어졌다. 현재 한국Y는 로뚜뚜 마을과 ‘공정무역’(Fair Traed)을 체결하고 ‘피스 커피’란 브랜드를 생산하고 있다. ‘공정무역’은 세계NGO들이 가난한 국가의 저소득층 국민을 돕는 대표적인 무역정책이다. 가난하다고 무작정 돕는 것이 아니라 공정한 거래를 한다는 것이다. 공정한 거래를 하는 것이 그들에게 내일을 꿈꿀 수 있는 자생력으로 키워주는 일이다. 로뚜뚜 마을에 커피가공공장을 만든 한국Y는 2005년 10t, 2006년 20t, 2007년 24t의 품질 좋은 원두를 생산해 전량 한국으로 수출했으며 올해 생산량은 30t으로 잡고 있다. 한국Y의 공정무역은 동력기계를 철저하게 배제하고 햇빛과 바람과 물과 그리고 사람의 손을 이용해 친생태적인 커피를 만드는 것에 있다. 로뚜뚜 커피가공공장은 커피시즌엔 매주 월, 수, 금요일에 붉게 잘 익은 커피 열매(레드체리)를 수매하고 가공장은 주일인 일요일을 제외하고 24시간 가동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레드체리 kg당 25센트로 구입하다가 올해는 30센트로 올렸다. 물론 그 값은 한국Y가 마음대로 정하는 것이 아니다. 6개 마을 대표와 로뚜뚜를 대표하는 원로 등 9인의 원로회의를 통해 결정이 된다. 동티모르의 대규모 커피상들은 커피 열매 수확량에 따라 레드체리의 가격을 올리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지만 한국Y의 공정거래는 한 번 결정된 가격은 커피 시즌이 끝날 때까지 변동이 없다. 또한 다국적 커피상들은 당일 대금을 지불하지만 한국Y는 주급제로 커피 열매의 값을 지급하고 있다. 산간지역에서 커피 열매 이외는 별 수익이 없는 이 지역주민들에게 커피 열매는 경제(달러)에 대한 관리감각을 익히게 하고 있다. 가격에 대한 이 2가지 원칙을 고수하는 조건으로 로뚜뚜 마을 주민들은 반드시 익은 레드체리만, 그것도 그날 딴 레드체리만을 가지고 온다. 커피 열매는 하루만 두면 酸化(산화)를 시작해 커피의 맛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어제 딴 커피 열매가 들어 있거나 익지 않은 푸른 열매가 들어 있으면 감독관인 원로회의에서 수매를 하지 않는다. 나그네는 그들의 공정거래를 지켜보면서 참 아름다운 거래가 가브라키 산자락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뭉클했다. 한국Y의 공정무역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커피 시즌에 1인당 월 120불의 급여를 지불하는, 연인원 6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올해만도 10만 불 이상의 현금이 로뚜뚜 지역에 공정무역에 대한 정당한 가격으로 지불될 예정이다. 로뚜뚜 주민들은 아침 일찍 산에 올라가 온 가족이 커피를 따서 저물 무렵 가공장 수매장으로 돌아올 때 행복한 미소를 감추지 않는다. 일주일마다 수매가격을 현금으로 받으며 그들은 다시 일주일을 꿈꾼다. 공정무역을 통해 그 꿈이 일 년 열두 달로 이어지게 하는 것은 한국Y의 꿈이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로뚜뚜이지만 커피 시즌에는 가공공장에서 발전기를 돌려 몇 개의 알전구가 환하게 켜진다. 멀리서 별빛처럼 빛나는 그 불빛을 바라보는 로뚜뚜 사람들의 가슴에도 ‘메히’(꿈의 테툼어)란 알전구가 커피 시즌 막바지인 오늘도 켜지고 있다. 글 정일근 기획위원 / 사진 안남용 다큐멘터리 사진가          월간 <삶과꿈> 2008년 11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23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국내 최대 규모의 자연림을 간직한 방태산.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해발 1435m의 방태산은 사방이 긴 능선과 깊은 골짜기를 하고 있어 풍광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아직 태고의 자연림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으며 숨겨진 단풍 명산으로 유명한 방태산으로 떠나본다. ●영상포엠 내마음의 여행(KBS1 오전 7시40분) 서해바다와 대부분이 접하고 있는 태안군은 서산시·홍성군·보령시에 접한 충청남도의 북서단 태안반도 중심부에 있다.바람이 매섭게 휘몰아치는 겨울의 문턱에서 바다와 흙을 벗 삼아 살아가는 충남 태안인들의 소박한 삶을 만나본다. ●로드쇼 퀴즈 원정대(KBS2 오전 10시45분) 희망을 함께 나누기 위해,어디든지 달려가서 퀴즈를 풀고 4연승자에게 백만원 상금을 주는 버라이어티 퀴즈쇼.트럭에 탑재된 이동 퀴즈쇼 세트(탑차)를 운행하여 어디든 간다.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대학교 위주로 방문해 요즘 대학생의 재기 발랄함을 엿보고 퀴즈도 함께 풀어 본다.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 10분) 사과의 고장 경남 함양군 수동면 도북마을을 찾아간다.남편들을 먼저 떠나보내고도 서로 술 벗이 되어 즐겁고 활기찬 노년을 보내고 있다는 도북마을 삼총사 노상은,김필수,온봉하씨의 이야기.‘찾아라,시니어스타’에서는 60세를 훌쩍 넘긴 나이에 뮤지컬 배우에 도전하고 있는 실버 뮤지컬단을 만나 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주장했던 공리주의 철학의 창시자 제레미 벤담! 미국 헌법뿐 아니라 전 세계 혁명가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친 위인이었지만 정작 그의 삶은 순탄치만은 않았는데….명성 높은 사상가에게 숨겨진 기형적인 삶의 모습이 밝혀진다. ●창사특집 미래에너지 다큐(SBS 오후 11시10분) ‘미래,푸른 꿈을 꾸다’에서는 석유 문명에서 벗어나 새로운 에너지 문명을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서 있는 인류가 앞으로 나아야 할 방향과 시급히 준비해야 할 것들을 제시한다.또 에너지 위기가 가지고 올 인류 생존의 위협을 타파하고자 도전하는 전 지구적인 녹색 에너지 실험들을 소개한다. ●장학퀴즈(EBS 오후 5시50분) 1라운드에서 3라운드까지 다양한 문제를 풀어 최고득점자가 되면 이번주 주장원을 차지한다.첫 출연에서 우승하게 되면 주장원의 영광을 갖게 되면 월장원,기장원,연장원에도 도전할 수 있다.경북 무학고 박준영,전남 목포여고 안수빈,강원 평창고 김주영,인천 연수여고 서승리,경기 수성고 이서원 학생이 대결을 펼친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고래는 수천년 동안 인간에게 매혹적인 대상이었다.또한 신화나 전설 속에 빈번히 등장하기도 한다.고래는 과거에는 사람들의 포획으로 멸종 위기를 맞았지만 오늘날은 선박과의 충돌로 죽어가고 있다.생물학자이자 고래 수중 음파 탐지기를 연구하고 있는 미셸 안드레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 (39) 민족의 영산 백두산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 (39) 민족의 영산 백두산

    단군신화가 어려 있는 우리 민족과 국가의 발상지요, 국토의 뼈대산줄기인 백두대간이 발원하는 백두산은 높이·면적 등 여러 면에서 우리나라 최고를 자랑한다. 산의 높이는 광복 전 일제가 측량한 병사봉의 높이 2744m로 알려져 오다 최근 2750m로 밝혀졌고, 병사봉이라는 이름도 원래 이름인 장군봉으로 고쳐 부르고 있다. 현재와 같은 산세는 1000년쯤 전인 고려 초기의 화산 대폭발 뒤에 형성됐다. 이때 천지도 만들어졌고, 이후 1597년과 1668년,1702년 등 세 차례에 걸쳐 화산활동이 있었다. 면적은 중국 쪽 백두산을 합해 3만㎢에 이른다. 백두산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천지는 화산활동에 의해 생긴 칼데라 호수다. 화산이 폭발한 뒤에 중심부가 움푹 내려앉아 호수가 된 것인데, 해발 2190m에 위치한다. 깊이는 평균 213m, 최고 384m에 이르며, 둘레 14.4㎞, 면적 9.2㎢, 저수량 20억t에 달하는 거대한 호수다. 천지 둘레에는 해발 2500m가 넘는 봉우리가 16개 이상 이어지며 칼데라의 외륜산을 형성하고 있는데, 천지 쪽으로는 깎아지른 벼랑을 이루고 있다. ●천지는 화산활동에 의해 생긴 칼데라 호수 높은 해발고도와 넓은 산역, 그리고 특수한 지형 등은 백두산에 특별한 식물들이 살 수 있는 터전이 된다. 살고 있는 식물들이 특별할 뿐만 아니라 그 숫자도 많아서 중부지방의 산에 비해 두 배 이상이나 된다. 최신 중국자료에 의하면 백두산에는 1279종,175변종,39품종 등 1493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이 식물들은 몇 개의 식생대에 나뉘어 분포하고 있다. 식생대는 크게 활엽침엽수림대, 침엽수림대, 고산초원대 등으로 구분한다. 해발 1100m 이하에서는 낙엽활엽수와 침엽수가 섞여 자라고 있으며, 이후 2000m까지는 침엽수가 주종을 이루는 숲이 이어진다. 그 위로는 큰 나무가 자라지 않는 고산초원지대가 펼쳐지는데, 경계가 되는 높이는 1800~2000m다. 이 높이를 수목한계선이라고 한다. 이 선을 경계로 위쪽에는 키가 큰 나무가 자라지 못하고 풀과 아주 작은 떨기나무들만 자라고 있다. 수목한계선 아래쪽으로는 완만한 경사 지역에 ‘산림의 바다’라고 부를 만한 짙고 푸른 숲이 끝 간 데 없이 펼쳐지는데, 목재 생산지로서도 가치가 매우 크다. 이 지역에는 가문비나무, 분비나무, 잎갈나무 등의 침엽수와 사시나무, 자작나무, 피나무 등의 활엽수가 섞여서 숲을 이루며, 숲 바닥에는 까치밥나무, 물싸리, 들쭉나무, 백산차 등의 떨기나무와 눈개승마, 날개하늘나리, 분홍노루발 같은 풀들이 자라고 있다. 수목한계선이 가까워지면 활엽수는 거의 없어지고 침엽수인 가문비나무, 분비나무, 잎갈나무, 종비나무 등이 자라며, 이곳보다 더 위에는 사스래나무가 순군락을 이룬다. 사스래나무숲을 마지막으로 이후에는 키가 큰 나무는 자라지 못하는 고산초원지대가 정상부까지 이어진다. ●수목한계선 위엔 고산 툰드라 지대 수목한계선 위의 고산툰드라 지대에 살며 짧은 여름 동안에 형형색색의 꽃을 피우는 고산식물들은 식물학자나 동호인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가솔송, 노랑만병초, 담자리꽃나무, 담자리참꽃, 시로미, 월귤, 좀참꽃, 홍월귤 같은 키가 무릎보다 낮은 떨기나무와 구름국화, 껄껄이풀, 돌창포, 두메양귀비, 두메자운, 바위구절초, 산용담, 털개불알꽃, 큰오이풀, 하늘매발톱, 화살곰취 등의 고산풀꽃이 때를 달리하며 2개월 남짓한 해빙기 동안 바삐 꽃을 피워 고산화원을 장식한다. 이런 식물들이 앞을 다투며 꽃을 피우기 때문에 고산초원의 화원 풍경은 일주일이 멀다하고 바뀌게 마련이다. 같은 날짜에 백두산을 찾아도 해마다 다른 종류의 꽃밭을 만날 수 있는 것도 백두산만이 가진 묘미 가운데 하나다. 고산의 구름을 머리에 이고 자라서인 듯 구름국화, 구름꽃다지, 구름범의귀, 구름송이풀, 구름패랭이꽃 등 이름에 ‘구름’이 붙은 것이 많다. 또한, 높은 곳에 자란다는 뜻으로 산속단, 산용담, 산쥐손이, 두메냉이, 두메분취, 두메양귀비, 두메자운, 두메투구꽃처럼 ‘산’이나 ‘두메’가 이름 앞에 붙은 것도 많다. 이들 모두 백두산 높은 곳에서 맑고 영롱한 이슬을 먹고 사는 고산식물들이다. 혹독한 고산환경에서 꽃가루받이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 크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고산식물만의 특징을 가진 것은 물론이다. 중국 쪽 백두산의 고산지대에는 이런 꽃들이 자라고 있어서, 북한에만 자생하는 식물에 대한 갈증을 어느 정도 달래준다. 우리식물로 기록은 되어 있지만, 남한에서는 볼 수 없는 북한의 고산식물들과 북방계식물들을 이곳 백두산의 고산초원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중국 쪽의 백두산을 20여 차례나 방문한 식물학자도 있을 정도다. 생태적으로 보아도 세계에 자랑할 만한 백두산을 중국이 아니라 북쪽 삼지연을 통해서 올라갈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려 본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남아공월드컵] 내년 2월11일 이란과 4차전

    [남아공월드컵] 내년 2월11일 이란과 4차전

    2010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완파한 ‘허정무호’가 올해 A매치 일정을 마감, 겨울 휴식기에 들어간다. 최종예선 B조 선두를 달리는 한국은 내년 2월11일 이란과 4차전 원정을 앞두고 다시 소집돼 훈련을 시작한다. 대한축구협회는 훈련 공백 기간이 너무 길어 내년 1월이나 2월 중 국내 K-리거를 중심으로 합숙훈련을 프로축구연맹에 요청했다. 또 내년 2월 이란과 원정에 앞서 최종예선이 열리는 테헤란이 고지대에 있는 점을 감안, 해발 1900m의 중국 쿤밍에서 전지훈련으로 적응력을 높일 복안이다. 허정무호는 이후 4월1일 북한과 홈경기,6월6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원정경기, 같은달 10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홈경기에 이어 같은달 17일 이란과 홈경기로 최종예선 레이스를 마감한다. 이에 따라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행 티켓 경쟁은 막판까지 뜨거울 전망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도쿄 문화도심 개발 따라잡기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도쿄 문화도심 개발 따라잡기

    문화는 21세기 한국의 성장을 좌우할 키워드다. 미국에서는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문화산업이 핵심 산업이다. 일본은 도심 개발에 문화적 키워드를 적절히 활용해 상업적 성공을 거두고 있다. 문화의 시대로 일컬어지는 21세기, 우리는 어떻게 문화를 사회 발전의 원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서울신문은 미국과 일본의 사례를 통해 우리문화 사업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해 봤다. ■ 첨단기술과 예술이 하나로 ‘아트 시티’ |도쿄 류지영특파원|“이곳에 오시면 처음에는 거대 건축물에, 두번째는 단지 내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마지막으로는 넓은 녹지공간에 놀라게 됩니다.”안내원 오지마 가쓰오는 기자에게 신 주상복합단지인 롯본기힐스와 미드타운이 들어선 롯본기 지역을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나라 장년층에게 흔히 ‘디스코의 고장’으로 기억되는 롯본기는 이제 첨단 건축물과 예술이 결합된 ‘아트 시티’로 명성을 얻고 있다.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대지 면적 (33700㎡)의 세 배 정도 크기(11만 2200㎡)에 지어진 롯본기힐스(2004년 완공). 연못이 있는 17세기 일본풍 정원과 7만여 그루의 나무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느끼도록 해준다.54층 높이의 모리 타워 꼭대기에 자리잡은 아트센터와 도쿄 타워 전망대보다 높은 해발 250m의 전망대,24시간 운영되는 회원제 도서관 등은 어떤 곳에서도 찾기 어려운 특별한 공간이다. 옛 방위청 부지(10만2000㎡)에 건설된 미드타운(2007년 완공)은 롯본기힐스와 비슷한 개념의 복합단지지만 40%나 되는 녹지공원 덕분에 외부인들이 더 많이 찾는다. 세계적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히노키초 공원과 무료로 개방되는 산토리 미술관은 아이들과 도시락을 싸가지고 나들이 온 엄마들로 붐빈다. 단지 내부의 미술관, 박물관도 주머니가 가벼운 이들이 부담없이 찾아와 예술의 향기를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일본 문화 지형을 바꾼 롯본기힐스·미드타운 롯본기힐스와 미드타운이 예술적 아름다움을 갖춘 복합단지로 거듭날 수 있게 된 것은 부동산 개발회사의 역할도 컸다. 입주를 원하는 업체들을 면밀하게 분석해 임대료를 차등화하는 등의 노력으로 수익성은 떨어져도 단지 안에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살아 숨쉴 수 있도록 배려했다. 당장의 수익보다 문화적 랜드마크라는 더 큰 이익에 주목한 덕분에 롯본기힐스는 21세기 세계 도시 개발의 상징이 됐고, 미드타운도 연간 3000만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 미드타운을 기획한 미쓰이부동산의 관계자는 “임대료만을 염두에 두고 매장을 채우려 하면 결국 매출이 많은 업체들만 입점할 수밖에 없다.”면서 “도심을 재생하기 위해 어렵게 지어놓은 복합단지를 천편일률적 쇼핑몰로 전락시키지 않으려면 기획 단계에서부터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버블경제 꺼진 빈 땅에 ‘미래’를 심은 오다이바 도쿄 미나토구 신바시 역에서 시작하는 모노레일 ‘유리카모메’를 타고 도심 건물숲을 미끄러지듯 벗어나면 독특한 모양의 건축물들이 눈 앞에 펼쳐진다. 도쿄만을 가로지르는 유려한 디자인의 레인보 브리지, 직사각형 건물 꼭대기에 동그란 원형 전망대가 걸려 있는 일본 후지TV의 신사옥 , 발광다이오드로 만든 지구모양의 구체(球體)를 품고 있는 미래관 등은 누가 설명해 주지 않아도 이곳이 미래도시 ‘오다이바‘라는 사실을 잘 알게 해 준다. 442만㎡ 규모의 신도시 오다이바는 원래 1996년 세계 도시박람회 개최를 위해 만들어진 인공섬이었다. 버블경제 당시 도쿄의 기능을 분산시켜 업무용 지구로 만들려고 했지만 90년대 들어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빌딩과 오피스텔 미분양 사태가 속출,‘유령도시’로 전락했다. 결국 오다이바를 살리기 위해 도쿄 당국이 찾아 낸 키워드는 ‘미래´였다. 아시아 최대의 자동차 전시장 ‘메가웹´등 미래지향적 개념에 맞춘 시설들을 대거 유치하고 쇼핑몰 ‘아쿠아시티´ 등을 세워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했다. 그러자 땅값 때문에 도쿄 도심에 자리잡기 힘들었던 편의시설, 쇼핑센터, 전시장 등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뒤 오다이바는 도쿄 관광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다. 오다이바의 한 관계자는 “오다이바를 성공한 도시개발의 사례라 평가하기는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미래´라는 개념으로 비어있던 땅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은 고무적인 성과”라고 밝혔다. ●‘도시’라는 몸통에 ‘문화’라는 옷 입혀야 이 사례들은 ‘도시’라는 몸체에 ‘독특한 문화’라는 옷을 입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21세기에는 건축물이라는 하드웨어만으로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도 없고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게 할 수도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국내에서도 일본의 사례를 벤치마킹한 여러 도시개발 프로젝트들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녹지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단지 내 문화 콘텐츠는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익성만 추구하다 보니 문화적 다양성 확보는 관심 밖이었다.“한국의 롯본기힐스를 만들겠다.”는 여러 건설업체들의 주장은 구호에 그칠 뿐 실상은 딴판이다. 분양가를 높이려는 수단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받는다.600년을 간직해 온 한국적 정취를 송두리째 앗아간 종로 ‘피맛골’ 재개발 사례를 반복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문화보다 돈을 앞세우는 우리 풍토에서 앞으로 그런 목소리에 얼마나 귀를 기울일지 짐작하기 어렵다. superryu@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기획부 손성진부장(팀장)·이도운차장·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특파원, 국제부 박홍환차장, 사회부 안동환·이재연기자 문화부 박상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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