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해발
    2026-06-04
    검색기록 지우기
  • 연정
    2026-06-04
    검색기록 지우기
  • 영대
    2026-06-04
    검색기록 지우기
  • 초원
    2026-06-04
    검색기록 지우기
  • 괴물
    2026-06-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128
  • [서울광장]지리산과 사람의 공생 모색하자/이춘규 논설위원

    [서울광장]지리산과 사람의 공생 모색하자/이춘규 논설위원

    추석 징검다리 연휴 끝무렵의 한낮. 남도 지리산 천왕봉(해발 1915m)은 인파로 북적였다. 내륙 최고봉인데도 기념사진 찍기에만 20분 이상 걸릴 정도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라는 표지석 글귀대로 팔도 사람들이 다투어 정기를 받으려는 듯했다. 쾌청한 날씨에 지리산은 숨겨 둔 경관을 다 보여줬다. 품고 있는 물길과 도시들, 멀리 남해바다까지 선명하게 보여주었다. 켜켜이 포개진 계곡과 능선들은 끝없이 이어졌다. 지리산 주능선길은 매력을 물씬 뿜어냈다. 둥근달은 길을 훤히 비추었다. 연하천대피소 부근 능선에서 본 일출은 입이 떡 벌어지게 장관이었다. 거대한 태양은 도심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엄청난 기운을 발산했다. 돌길 주능선은 거칠면서도 한없이 넓은 어머니 품 같았다. 기화요초들은 낙화를 앞두고 절정으로 내달렸다. 곳에 따라 다른 가을 숲 향기는 코를 호사시켰다. 하지만 웅대한 주능선 길은 지리산이 시나브로 병들어가고 있음을 경고하는 것 같아 가슴이 시렸다. 20년 전부터 생각나면 지리산을 찾아 간다. 최근 들어 지리산의 이상 신호를 자주 감지하게 된다. 도로·등산로 정비로 등산객이 급증, 지리산이 시름시름 앓고 있다. 지리산 등산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는 두 번의 계기가 있었다고 한다. 1988년 성삼재 일주도로가 개통된 뒤 종주등산객이 폭증, 이후 종주길 생태계가 훼손되고 있다. 성삼재 도로 폐쇄 논쟁이 자주 일어나고 있는 이유다. 2000년대 들어 등산 붐은 지리산 등산객을 다시 한 번 급증하게 했다. 주말이면 지리산은 수도권 명산들과 다름없이 엄청난 사람이 몰려든다. 제석봉 부근 화석 자원들이 무심하게 짓밟힐 정도다. 경남 산청군 중산리에서 천왕봉에 이르는 5.4㎞ 가파른 등산로는 천왕봉에 가장 빨리 오를 수 있는 지름길. 이 길의 나무와 돌 계단이 정비되며 천왕봉의 인파도 급증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정비하면서 노약자들까지 천왕봉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안전성을 높이니 오르는 사람이 늘고, 인파로 사고 위험이 증가하니 역설적이다. 천왕봉 서쪽 주변을 평평하게 정비, 휴식처가 늘어나자 등산객이 적정선 이상 찾아 순식간에 비좁아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특히 지리산 주능선 등산로 주변의 훼손이 심각하다. 주말이면 주능선 등산로 곳곳은 사람이 넘쳐 장터를 방불케 한다. 한쪽 방향 사람이 지나는 것을 한참 기다려야 나아갈 수 있다. 새벽에도 사람이 몰려 지체·정체를 감수해야 한다. 사람이 넘쳐나다 보니 상대를 배려하는 여유도 사라지고 있다. 종주 등산객들의 목표가 되는 천왕봉 주변 암벽은 곳곳이 언제 파괴될지 모를 정도로 불안정하다. 극한의 기온과 비바람에 풍화침식이 진행된 데다, 엄청난 사람의 발길에 짓밟히면서다. 자연 태고의 신비도 퇴색했다. 음식물쓰레기가 등산로 주변에서 썩어간다. 천왕봉 부근에서도 음식을 해먹어 고기 냄새가 저잣거리를 방불케 한다. “지리산에서 길 잃을 일은 없다.”고 할 정도로 안내판·홍보물 홍수다. 주능선에서 뛰듯이 종주하는 등산객들이 많은 것도 문제다. 전날 밤 서울, 부산, 광주 등지를 출발해 다음날 새벽 성삼재에서 주능선 종주를 시작, 13시간 안팎에 중산리까지 경주하듯 한다. 주능선에 크고 작은 생채기를 남긴다. 법규가 개정되며 노고단, 장터목의 케이블카 설치 논란이 재연될 조짐이다. 주변 지자체들은 케이블카를 설치, 많은 사람이 지리산에 올라 즐길 수 있게 하자고 한다. 환경단체들은 생태계 파괴가 심화된다며 반대한다. 지리산이 사람에 치이고, 개발논쟁에 시름이 깊어간다. 지리산은 한 번 훼손되면 회복에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든다. 우리나라 최대의 생물자원 보고 지리산의 자연성, 원시성을 지켜내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지리산에 더 이상의 상처를 남기는 것은 위험하다. 지리산과 사람이 조화롭게 공생할 방안을 모색해 보자. taein@seoul.co.kr
  • 金배추의 고질병

    金배추의 고질병

    배추 대란 원인은 낙후된 농산물 유통구조와 유통 과정에서의 가격 담합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산지 ‘밭떼기’와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경매, 도매·소매상을 거치면서 소비자 장바구니에 담길 때는 경락가(6000원)의 배가 넘는 포기당 1만 3000원(상품 기준)에 팔렸다. 배추·무는 대개 육모장에서 모종(포기당 최저 100원)을 산 농민·상인이 15일 정도 키워 선도거래(밭떼기)로 산지 유통인에게 넘긴다. 농민들은 기후조건에 따른 가격 등락폭이 커 생산량의 80%를 산지유통인에 넘기는 실정이다. 이때 넘기는 가격은 한 판(10포기)에 1만 5000원 정도, 아직 자라지 않은 배추라서 60여일간 더 키워야 한다. 4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 계촌마을. 주민들은 해발 400~600m의 준고랭지에서 배추를 출하하면서 씁쓸하기만 하다. 포기당 1만원 넘게 팔린다지만 농민들은 지난 7월 중·하순쯤 배추 모종을 상인들에게 밭떼기로 넘겼기 때문이다. 이 마을에서 30년 동안 배추농사를 지어온 임종영(55)씨는 “평생 배추농사를 지었지만 올해처럼 작황이 나쁘고 가격이 뛴 적은 없었다.”며“정부 보조금은 제자리걸음인데 비료값, 농약값, 인건비가 천정부지로 올랐고 잦은 비와 각종 병해까지 극성을 부려 농민들은 그야말로 뼈 빠지게 일만 하고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올 배추농사는 병해가 심해 예년에 7~8번 치던 농약을 15번 정도 치는 등 농약값도 배 가까이 들었다. 생산비를 2배 가까이 쏟아부었지만 수확량은 예년의 3분의1에도 못 미친다. 중간 상인들과 거래하지 않고 직접 판매에 나선 농민들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같은 마을 장득진(51)씨는 직접 가락동시장에 내다팔아 밭떼기 폐해를 어느 정도 막았다. 그렇다고 큰 이득을 취하지는 못했다. 4t트럭 한 대 분량의 배추를 가락동시장에 내면 차량비 60만원, 작업비 50만원 등 300만원 안팎의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날 가락동시장에서 상품 배추는 1망(3포기)에 1만 8000원(포기당 6000원)에 경매됐다. 이 배추는 포기당 7000원 정도에 도매상으로 넘어간다. 경락가에 포기당 1000원 정도의 마진이 붙어 도매가격이 형성된다. 소매상이 직접 경매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거쳐야 하는 유통 단계다. 지난 3일 중곡동 제일시장 상인들은 가락동 도매상인으로부터 포기당 8000~9000원에 들여왔다. 여기에 마진을 붙여 최종 소비자에게 1만 2000~1만 3000원에 팔고 있다. 산지유통인연합회측은 배추대란 주범으로 유통과정에서 발생한 반입물량 감소를 꼽았다. 고온다습한 날씨로 짓무르고 상해 버려지는 배추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농민들은 “밭떼기로 구입한 산지유통인들이 가격담합으로 인위적인 물량조절에 들어가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배추값을 올리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평창 조한종·서울 강동삼기자 bell21@seoul.co.kr
  • 인제 능이버섯 대풍

    인제 능이버섯 대풍

    버섯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능이버섯이 대풍이다. 강원 인제지역 능이버섯이 대풍을 이루면서 버섯 채취 농가들의 고소득이 기대된다. 인제군은 올 들어 예년과 달리 비가 자주 내린 데다 한낮 기온이 올라가면서 균사성장이 활발해짐에 따라 예년보다 50배가량 늘어난 하루 1t 정도의 능이버섯을 채취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인제능이는 향이 뛰어나 가격도 ㎏당 4만원대를 형성하고 있어 버섯 채취 농가들의 부수입원으로 한 몫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수확기인 요즘 지표면의 온도가 19도 이하로 뚝 떨어져 다음달 초순까지 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관내 농가들이 5억원 이상의 농외 소득을 기대하고 있다. 능이버섯은 해발 1000m가 넘는 능선에서 주로 서식하고 있다. 제1능이, 2표고, 3송이로 불릴 만큼 버섯 중 으뜸으로 알려진 능이는 자실체 높이가 10~20㎝이고 나팔꽃과 같이 퍼진 깔때기 모양을 이루고 있다. 능이버섯은 폐암, 자궁암, 위암, 간암에 효과가 있다. 인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3) 개천대제 앞둔 마니산 참성단 소사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3) 개천대제 앞둔 마니산 참성단 소사나무

    하늘이 처음 열리고 단군이 나라를 처음 세운 날을 기념하기 위해 가장 먼저 나선 건 하늘이었다. 단군이 참성단이라는 이름의 제단을 쌓고 하늘에 제를 올린 강화도 마니산 정상에 하늘은 비를 머금은 검은 구름을 흘려 보냈다. 평소 보전을 위해 철책으로 막아둔 이곳 참성단에 쌓인 티끌 먼지를 말끔히 씻어내기 위해 하늘은 오전 내내 비를 뿌렸다. 제단 청소를 위해 소방호스를 댈 수도, 물 항아리를 이고 오를 수도 없는 곳, 굵은 빗줄기는 제단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하늘은 그렇게 ‘단군기원 4343년 천제(天祭)’를 준비했다. 한나절 동안 직수굿하게 내린 비로 마니산 정상의 참성단이 깨끗이 세수를 마치자 구름도 서서히 걷혔다. 환하게 미소 띤 햇살 한 줌이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밀 즈음 나무꾼들이 올라왔다. 여름내 따가운 햇살을 받고 웃자란 풀 베기로 개천대제(開天大祭)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철 울타리로 어수선해 보였던 참성단 주위가 어느새 환해졌다. 이어서 하늘에서는 곱게 단장한 일곱 선녀가 내려왔다. 마치 나라가 열리던 그날 그랬던 것처럼 마니산 참성단에는 선녀와 나무꾼이 하늘에 올릴 제사를 준비하기 위해 제가끔 부산했다. ●돌 틈에서 150년 모진 풍파 이긴 나무 인천시 강화군에서는 이번 주말 단군기원 4343년을 맞이하여 개천대축제를 연다. 이틀 동안 열릴 축제의 핵심은 참성단에서 단군의 천제를 재현하는 제례 의식이다. 개천절을 기념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행사인 이 제례를 위해 강화군에서는 참성단 주위를 정비하고, 일곱 선녀의 강림을 재현하는 공연 준비로 부산했다. 그렇게 하늘과 사람이 어우러져 지어내는 법석을 느긋이 즐기는 한 그루의 나무가 있었다. 우리의 토종 나무인 소사나무다. 소사나무는 강화도 지역에서 자생하는 나무여서 마니산 주변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나무 가운데 하나이지만, 마니산 정상인 참성단 돌 축대 위에 서 있는 한 그루의 소사나무는 더없이 장관이다. 참성단 소사나무는 흙 한 줌이 고작인 참성단 돌 틈에서 150년이라는 긴 세월을 살아온 장한 나무다. 누가 이 자리에 이 나무를 심었는지, 혹은 지나는 새들이 씨앗을 물어와 이곳에 던져 놓았는지는 기록이 없어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절묘하다. 제단 오르는 가장자리. 차곡차곡 정성껏 쌓은 돌 틈, 그것도 마치 천제(天祭)의 풍경을 더 아름답게 하기 위한 자리에 뿌리를 내렸다. 뿌리 부근의 둘레가 3m쯤 되는 참성단 소사나무는 키가 4.8m쯤 되는 아담한 크기의 나무다. 소사나무가 크게 자라는 나무는 아니라는 걸 감안하면, 무척 큰 편이라 할 만하다. 바람막이 하나 없는 산 꼭대기는 그가 살아오는 동안 하릴없이 겪어야 했을 숱한 비바람, 눈보라를 이겨내기에는 힘겨운 자리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참성단을 지켜내려는 안간힘으로 세월의 풍파를 버텨온 참성단 소사나무는 여전히 건강하다. 대개의 소사나무가 그렇듯이 사방으로 고르게 펼친 가지퍼짐은 모난 데 없이 곱기만 하다. 동서 방향으로 7m, 남북 방향으로 6m를 펼친 그의 품은 별스럽지도 않다. 소사나무로서 평범하다고 해도 될 법한 생김새다. 나무는 참성단의 돌 축대와 어울린 탓인지, 제관의 위엄까지 갖추었다. 크지 않아도 가히 융융한 나무다. 그러나 천제를 올리기 위해 제단에 모여드는 사람들을 압도할 만큼 지나치지는 않고 산 정상에서 올리는 천제의 풍경에 알맞춤한 크기다. 소사나무는 우리나라의 중부 이남 지방에서 자라는 우리 나무다. 서어나무과에 속하는 나무인데, 서어나무만큼 크게 자라지는 않는 낮은 키의 나무다. 한자로 서목(西木)이라고 부르는 서어나무와 같은 종류이지만 규모가 작아서 소서목(小西木)이라고 부른다. 참성단 소사나무처럼 줄기 아랫부분이 여럿으로 나누어지면서 적당히 비틀리며 솟아오르는 줄기와 가지의 모습이 지어내는 아름다움은 모든 소사나무의 특징이다. 때문에 정원의 운치를 돋우기 위한 조경수로 심어 키우기에 좋은 나무다. 정원이 아니라 해도 옛 선비들은 소사나무의 멋을 즐기기 위해 분재로 많이 키우기도 했다. 짧은 시간에 오랜 세월을 살아온 듯한 고목(古木)의 분위기를 갖추는 나무인 까닭에 요즘까지도 분재로 사랑받고 있다. ●참성단을 더 풍요롭게 지켜온 나무 마니산 참성단은 이 소사나무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사진이나 그림도 소사나무 없이는 참성단을 표현하지 못한다. 바위 산 정상에 마련된 제단에 홀로 서 있는 한 그루의 소사나무는 그렇게 오래도록 참성단의 상징처럼, 혹은 참성단 지킴이처럼 살아왔다. 어쩌면 참성단이 하늘에 제사를 올린 신성한 곳임을 보여주기 위해서 소사나무는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됐다. 소사나무가 없는 마니산 정상 참성단의 풍경은 아마 바라보기 아쉬울 만큼 황량하거나 보잘것없어 보일 것이다. 꼭 알맞춤한 자리에서 긴 세월을 자라온 한 그루의 나무로 주변의 분위기가 이처럼 풍성해진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참성단 소사나무는 지난해 9월 천연기념물 제502호로 지정됐다. 참성단이라는 의미 있는 곳에 서 있는 절묘함을 높이 산 것일 뿐 아니라, 나무의 규모와 생김새도 나라 안에서 자라는 여느 소사나무 못지않다는 게 천연기념물 지정 사유였다. 우리나라에서 잘 자라고 많은 사람들이 아껴 심어온 나무이기는 하지만, 참성단 소사나무 이전에는 문화재로 지정된 소사나무가 없었다. 인천 옹진군의 육지와 연결된 섬 가운데 하나인 작은 섬 영흥도 안의 소사나무 숲이 산림 유전자원 보호림으로 지정된 것이 전부였다. 오래도록 자연 상태로든 분재 상태로든 아껴온 나무임을 생각하면 뒤늦은 지정이라 하겠다. 백두산 천지와 한라산 백록담의 정중앙인 민족의 영산, 마니산. 돌아보면 해발 469m밖에 안 되는 낮은 산이지만, 그 정상을 오르는 게 그리 쉽지 않다. 1004개로 이루어진 돌계단을 통해 오르는 길은 물론이거니와 바위 능선을 통해 오르는 길도 만만하지 않다. 대개의 산들이 중턱에서부터 등산을 시작하는 것과 달리 바다를 접하고 있는 산이어서 해발 0m 부근에서부터 가파르게 올라야 하는 까닭이다. 힘들게 올라야만 하는 마니산 정상에서 만나는 한 그루의 소사나무, 아무래도 이번 개천절에는 꼭 다시 경배해야 할 참 아름답고 멋진 우리의 나무다. 글 사진 강화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찾아가는 길 경기 김포시에서 지방도로 356호선을 타고 양촌면과 대곶면을 지나서 초지대교를 이용하는 게 마니산으로 가는 편리한 길이다. 초지대교를 건너자마자 우회전, 초지진을 지나서 1.6㎞ 가면 초지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에서 전등사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3㎞ 가면 전등사 입구교차로가 나온다. 여기서 직진, 온수리 사거리에서 다시 좌회전해 6㎞ 남짓 가면 마니산 주차장이 나온다. 길은 복잡하지만, 교차로마다 마니산 방면을 알리는 안내판이 있어서 찾기는 어렵지 않다.
  • 10월은 축제의 계절

    10월은 축제의 계절

    전국이 축제의 계절 10월을 맞아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넘쳐나고 있다. 28일 울산시에 따르면 30일 개막하는 세계옹기문화엑스포를 시작으로 처용문화제, 외고산 옹기축제, 울산예술제, 영남알프스 억새축제, 언양 불고기축제, 봉계황우쌀축제 등 다채로운 축제와 문화행사가 쏟아진다. 울주군 온양읍 외고산 옹기마을 일원에서 열리는 ‘2010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는 옹기문화로드와 전시관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갖추고 다음 달 24일까지 시민들과 함께한다. 다음 달 2~3일에는 ‘울산 12경’의 하나인 신불산 억새평원에서 ‘영남알프스 억새축제’가 열려 가을산의 정취를 더할 예정이다. 또 7~10일 나흘 동안은 신라시대 처용설화를 주제로 한 ‘제44회 처용문화제’가 울산문화예술회관 일원과 달동문화공원에서 펼쳐진다. 울주군 언양읍에서는 다음 달 8~10일 ‘언양 한우 불고기축제’가 열려 전국 한우 애호가와 미식가를 유혹한다. 또 부산에서도 10월 한 달간 다양한 축제가 마련돼 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음 달 7일부터 15일까지 9일간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남포동, 해운대 등 5개 상영관에서 열린다. 이어 제6회 부산세계 불꽃 축제가 21~23일 3일간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불꽃축제는 한국방문의 해 특별이벤트 사업과 연계 체류형 관광축제로 개최되며 해외초청 불꽃 쇼, 연출시간 연장 등 한층 더 화려하고 감동적인 멀티불꽃쇼로 펼쳐진다. 경남 진주시가지 일원에서는 10월3~10일 제60회 진주 개천예술제가 열린다. 비슷한 시기인 10월1~12일 진주시 남강 일원에서는 갖가지 모양의 유등을 띄우는 남강 유등축제도 열린다. 진주시를 중심으로 경남도내 18개 시군에서는 10월6~12일 제91회 전국체전이 각종 축제와 함께 개최된다. 또 경북 봉화군은 30일부터 10월3일까지 봉화읍 일원에서 ‘봉화송이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개막 축하공연 7080콘서트와 군민상 시상, 전국 한시백일장과 학생·주부 백일장, 학생그림대회, 민속장기대회, 공민왕 행차 재현행사, 삼계줄다리기 등 다채로운 행사로 펼쳐진다. 울진군은 다음 달 1일부터 3일까지 ‘2010 울진 금강송이축제’를 개최하고, 영주시는 10월1일부터 6일까지 풍기읍 일원에서 ‘2010 풍기인삼축제’를 연다. 이번 축제에는 굵고 실하게 자란 인삼을 직접 캐 보는 인삼 수확 현장, 관광객이 직접 인삼을 골라 담그는 인삼주 만들기, 인삼 껍질 벗기기, 인삼 무게 맞히기 등 참여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했다 대구에서는 30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제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대구오페라하우스 등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에선 ‘오페라 문학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12개국의 출연진과 제작진이 참여해 그랜드 오페라 8편, 특별행사 7건 등 29건의 공연과 행사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강원 정선에서는 10월1일부터 한 달 동안 민둥산 억새꽃 축제가 펼쳐진다. 해발 1119m의 민둥산 정상 부근은 벌써부터 억새가 꽃망울을 터뜨리며 가을 등산객을 유혹하고 있다. 민둥산 억새를 보기 위해 가을에만 30만~40만명의 관광객이 몰린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낭만 4색 가을축제’ 싱숭생숭 이 마음 달래주오

    ‘낭만 4색 가을축제’ 싱숭생숭 이 마음 달래주오

    추석 연휴가 끝났다. 연휴병 탓에 몸이 뻐근하다. 날씨마저 제법 쌀쌀하다. 어느새 가을이 턱밑이다. 싱숭생숭한 마음을 달래줄 가을축제 4개를 골라봤다. 호수의 낭만 : 물 위의 광인들과 춤을 고양 호수예술축제 새달 7~10일 단풍에 뒤덮인 호수, 여기에 공연까지 어우러진다. 새달 7일부터 10일까지 거리극, 무용, 마임, 음악, 영상 등 350차례의 공연이 열리는 ‘고양호수예술축제’(사진1·www.gylaf.kr)가 경기 고양 일산호수공원과 그 주변 거리에서 펼쳐진다. 고양문화재단 주최다. 프랑스 거리예술의 선구적인 극단인 일로토피의 대표작 ‘물 위의 광인들’이 우선 눈에 띈다. ‘바다로 간 태양의 서커스’라 불리는 이 작품은 일산호수공원 주제광장에서 8일과 10일 두 차례 공연된다. ‘새로운 차원의 다원예술’이라는 평가를 직접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 특수 제작된 서핑 보드 위에서 물 위를 걷듯 연기하는 배우들과 거대한 무대소품, 강렬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불꽃과 음악이 관전 포인트다. 영국의 퍼포먼스 그룹 베드람 오즈, 프랑스 거리무용단 엑스 니일로 등 해외 유명 공연단의 무대도 푸짐하다. (032)960-9717. 거리의 낭만 : 도심속 무언극 만날까 과천 한마당축제 29일~새달 3일 바람은 쐬고 싶지만 출근 걱정에 멀리 나갈 수 없는 이들에게 도심의 거리 예술은 괜찮은 대안이다. 과천한마당축제(사진2·www.gcfest.or.kr)가 그중 하나다. 29일부터 새달 3일까지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시민회관 등에서 열린다. 사전 공모 등을 통해 선정된 국내 11개 작품과 프랑스, 영국 등 해외 10개 작품이 중앙공원과 중앙로, 야외 주차장 등에서 펼쳐진다. 해외 공식 참가작으로는 영국 바슈거리 극단의 코미디 무언극 ‘클리프행어’와 프랑스 극단 하늘과땅사이의 ‘불의 여인’ 등이 한국 관객을 찾아온다. 국내 참가작으로는 온앤오프무용단의 ‘꽃피는 사월’, 극단 몸꼴의 ‘버스를 타고 떠나는 체험여행, 빨간 구두’ 등이 준비돼 있다. (02)504-0945. 산의 낭만 : 넘실대는 은빛 억새 물결 명성산 억새꽃축제 새달 15~17일 여유가 있다면 차를 타고 서울 근교의 명산 명성산으로 가보자. 멋드러지게 핀 억새꽃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산정호수까지 끼고 있으니 가족 야유회로도, 데이트 코스로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경기 포천시가 주최하는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축제’(사진3·www.pcs21.net)다. 10월15일부터 사흘간 열린다. 축제가 열리는 영북면 산정리 산정호수 인근 명성산은 해발 923m다. 정상 일대 10만㎡에 펼쳐지는 은빛 억새밭이 장관이다. 해마다 가을이면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축제기간, 산정호수 조각공원과 억새밭에서는 연예인 초청공연, 억새밭 작은 음악회, 억새밭 빨간 우체통 등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가 열린다. 향토 특색음식 발굴 경연대회와 음식문화축제도 열려 볼거리·먹을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지난해 신종플루 여파로 축제가 한 해 건너뛴 지라 더 반갑다. (031)538-2114. 소리의 낭만 : 가슴을 울리는 브라스 국제 관악제 29일~새달 3일 가슴이 확 뚫리는 뭔가를 원한다면 ‘2010 대한민국 국제 관악제’(사진4·www.windband.or.kr)에 눈 돌릴 만하다. 29일부터 닷새간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서초동 예술의전당 야외무대, 광화문 서울광장 특설무대, 덕수궁 중화전 특설무대, 한강 플로팅 스테이지, 용산 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다. 미8군 군악대와 프랑스·스웨덴 군악대의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스패니시 브라스, 홍콩 윈드 필하모니아, 일본 블리즈 윈드 오케스트라, 서울대·계명대·숭실대·중앙대 관악단 등이 참여한다. 모리코네의 ‘가브리엘의 오보에’와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등 익숙한 곡뿐 아니라 창작 관악곡도 연주된다. 바리톤 고성현과 뮤지컬 배우 박해미의 협연 무대도 있다. (02)3486-1245.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참식나무 염증질환에 효과

    참식나무 염증질환에 효과

    제주에서 자생하는 참식나무의 잎이 여드름과 아토피, 관절염 등 염증성 질환 억제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재단법인 제주테크노파크는 제주대 화학과 이남호 교수팀과 함께 참식나무의 잎에서 추출한 에센셜오일의 기능성을 연구한 결과 염증성 질환 억제에 우수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이번 연구성과는 미국에서 발행되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Natural Product Communications’ 8월호에 게재됐으며, ‘항염활성과 항미생물성을 갖는 참식나무 정유 추출물 및 그 용도’란 이름으로 특허출원됐다. 연구진은 2007년부터 제주의 아열대 생물자원에서 다수의 에센셜오일을 확보해 아토피와 여드름 등 피부질환 개선을 위한 화장품소재로서의 기능성을 체계적으로 검증하는 연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녹나뭇과의 상록교목인 참식나무는 해발 500m 이하에서 자생하며, 제주어로 ‘심낭’ 또는 ‘신낭’으로 불린다. 울릉도, 거문도, 보길도 등 남부 해안가 등 따뜻한 지방에서 자라는 난대림의 중요수종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사람 얼굴형상 희귀 ‘인면거미’ 포착

    누군가가 정교하게 그려 넣은 것처럼 몸통에 사람의 얼굴 형상을 가진 거미가 중국에서 발견돼 곤충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홍콩 매체 펑황왕(凤凰网)에 따르면 지난 21일 중국 창춘 시에 있는 숲에서 왕 전씨가 일명 ‘인면 거미’라고 불리는 사람 얼굴 무늬를 가진 거미를 잡았다. 이 남성은 “바람이 불자 팔에 거미 한 마리가 붙었다. 떼어내려다가 자세히 보니 거미의 몸통과 머리 주변에 사람 얼굴처럼 보이는 흰색 무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엄지손톱의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한 이 거미에는 사람의 얼굴로 보이는 무늬가 있었다. 마치 붓으로 그린 듯 일반적인 곤충에서 찾아볼 수 없는 매우 독특한 무늬였다. 온몸이 녹색인 이 거미는 길고 가는 다리 6개가 달렸으며, 몸통 하나에 얼굴과 가슴, 허리가 달렸다. 흰색 긴 더듬이도 머리에서 뻗어 있었다. 곤충전문가들은 “사람의 얼굴 무늬를 가진 거미는 광둥성과 랴오닝 성 등지에서 종종 발견됐으나 창춘에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관심을 드러냈다. 타이완의 해발이 낮은 산이나 대나무 숲·과수원 등지에서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거미는 작은 곤충을 사냥해 먹고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엄홍길 “산악만화 ‘신들의 봉우리’ 읽고 전율”

    엄홍길 “산악만화 ‘신들의 봉우리’ 읽고 전율”

     산악 만화의 완성형이라는 칭호를 얻은 ‘신들의 봉우리’의 작가 다니구치 지로가 16일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신들의 봉우리’는 유메마쿠라 바쿠의 동명소설이 바탕이 된 만화로, 영국의 전설적 산악인 하부 조지의 일대기를 다뤘다. 특히 이 만화는 사실적인 그림체와 섬세한 묘사로 에베레스트의 모든 것을 그림으로 옮겨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다니구치 지로는 경기도 부천시 상동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열리고 있는 제13회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및 제11회 국제만화가대회(ICC) 행사장을 찾아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대담회를 가졌다.  그의 만화에 대해 엄홍길 대장은 “실제 내가 에베레스트를 오르면서 느꼈던 풍경이 그대로 담겨져 있어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했다.”며 “그 생동감에 전율을 느꼈다.”고 전했다.  세계 최고의 산악인 엄 대장과 산악 만화의 한 획을 그은 다니구치 지로는 서로 산이라는 공통분모 아래 많은 동질감을 느끼고 있었다.  다니구치 지로는 “만화 작업도 등산할 때처럼 한걸음 한걸음 루트를 생각하면서 정상에 다다르는 고독한 싸움”이라며 “하지만 만화는 아무리 힘들어도 어려워도 목숨을 잃는 경우는 없다. 그래서 위험한 일에 목숨을 거는 산악인들은 정말 존경스럽다.”고 전했다.  엄 대장 역시 “산에 오를 때에는 수많은 조력자 및 팀원과 호흡을 같이 해야 한다. 만화도 그림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편집, 밑작업 등 다같이 함께 하는 일이라고 알고 있다.”며 “서로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점에서 만화와 등산이 비슷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엄 대장은 자신의 등반 인생 중 가장 힘들었던 때를 고백해 좌중을 엄숙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가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은 곳은 해발 8091m의 안나푸르나 등정이다. 엄 대장은 이곳을 오르기 위해 4번이나 등반을 시도하지만 결국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번번이 좌절했다. 특히 1998년 4번째 도전에서 정상을 500m 앞두고 로프에 발이 걸려 발목이 180도 돌아가는 부상으로 산악인 생활에 큰 위기를 맞았다. 당시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도 억지로 발목을 끼워 맞추고 2박 3일에 걸쳐 베이스 캠프로 겨우 돌아왔다고 한다.  이 때 수술을 담당했던 의사는 엄 대장에게 “이제 등반은 커녕 뛰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절망적인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재활 운동에 전념해 1999년, 수술 10개월만에 안나푸르나 등정에 성공했다. 당시 엄 대장은 발목에 핀이 박혀 있는 상태였다.  엄 대장은 이 때를 회상하며 “산이 허락한 등반이었고 산과 자연,신에게 무한한 고마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에베레스트의 험난한 자연환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큰 주목을 받은 다니구치 지로는 “사실 나는 등산에 소질이 없다.”며 “에베레스트는 한번도 올라간 적이 없다. 산이라고는 집 근처 2000m 정도 산에 몇번 올라간 것이 전부”라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샀다.  그는 2001년 일본 문화청 미디어예술제 만화부문 최우수상, 2005년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최우수작가상 등을 수상했고 ‘아버지’, ‘열네살’ 등의 작품을 그렸다. 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해외 한국형 신도시 1호 ‘알제리 부그줄’ 현장을 가다

    해외 한국형 신도시 1호 ‘알제리 부그줄’ 현장을 가다

    속살을 드러낸 황량한 밀밭과 간간이 풀을 뜯는 양떼들…. 지난 9일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남쪽으로 250여㎞, 2008년 10월 첫 삽을 뜬 ‘한국형 1호 신도시’ 부그줄 현장까지는 낯선 풍경이 이어졌다. 버스를 타고 달린 3시간 동안 돌산과 허물어질 듯한 집들만 보였다. 한 달간 지속된 이슬람 금식월 라마단의 마지막날답게 자살폭탄 테러를 대비한 경찰들의 검문도 삼엄했다. ●14곳중 개발속도 가장 빨라 해발 800m 고원인 부그줄에 도착하자 모습을 갖춰 가는 인공호수가 일행을 반겼다. 경기도 일산 신도시의 호수공원을 연상케 하는 이곳에는 ‘에코시티’를 상징하는 3개의 인공섬이 조성될 예정이다. 현장소장인 이칠영 대우건설 상무는 “알제리 정부 관계자들이 우리나라 분당·판교·동탄 신도시 등을 둘러보고 한국형 신도시의 우수성을 인정했다.”면서 “부그줄 신도시는 지난해 3선에 성공한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역점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분당신도시(6900만㎡)와 비슷한 6000만㎡ 규모로 조성되는 부그줄 신도시는 전체 면적의 85%를 차지하는 남부 사막지대를 개발하기 위해 마련한 알제리 정부의 전초기지다. 시디압델라, 브이난 등 추진 중인 전체 14곳의 신도시 중 개발속도가 가장 빠르다. 한국 건설업체가 해외에서 처음으로 착공한 신도시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내전으로 ‘암흑의 10년’을 보낸 알제리는 최근 신도시 조성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교통망 확충과 신도시 건설을 축으로 하는 ‘알제리국토개발종합계획(SNAT 2025)’을 통해 국가 재건과 균형발전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2025년까지 철도와 항공, 도로가 만나는 내륙 교통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답게 부그줄은 철저한 계획도시로 터를 잡고 있었다. 아흐메디 펜니 부그줄 신도시 개발청장은 “재생에너지, 첨단산업, 농업 등이 어우러진 도시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국형 신도시 우수성 인정” 대우건설과 삼환기업, 우림건설, 공간건축 등 5개사가 참여한 대우건설컨소시엄은 기본 계획부터 세부 설계, 시공까지 모두 책임지는 일괄 방식으로 터를 닦고 있다. 대우건설은 설계에 따라 1단계 2150만㎡ 부지에 61㎞의 도로와 상하수도 및 전기·통신·가스관로를 포함한 22㎞의 공동망을 설치 중이다. 공정률은 16% 수준. 내년 11월이면 준공된다. 대우건설은 5억 8790만달러(약 6840억원) 규모의 1단계 공사가 끝나는 대로 정부청사와 컨벤션센터, 공항, 철도역, 아파트단지, 상업단지, 첨단산업단지 등이 들어서는 상부건축공사 발주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1710명의 인력을 동원,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인 직원은 80여명으로, 중장비와 차량 등 310대의 장비도 모두 한국에서 조달했다. 현장 관계자는 “한국인 직원들은 라마단 기간에도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모래바람과 맞서 작업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알제리는 한반도 10배의 넓이에 세계 14위 원유와 9위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한 만큼 발전 가능성도 풍부하다. 대우건설은 틈새시장을 파고들었다. 수교 이전인 1989년 처음 알제리에 진출해 알제 힐튼호텔을 건설·운영하던 경험을 되살렸다. 김원호 대우건설 알제지사장은 “현재 알제리는 2003년 이후 연평균 5~6%의 경제성장을 하고 있다.”며 “향후 플랜트와 토목공사 물량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그줄(알제리)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오지 절경 경북 봉화

    오지 절경 경북 봉화

    봉화라고 합니다. 경북의 대표적인 오지를 일컫는 이른바 ‘BYC’(봉화·영양·청송) 중 한 곳이지요. 그런데 봉화, 참 두고두고 곱씹을 만한 풍경을 숨겨둔 곳입니다. 그리 넓지 않은 고을인데도 살피면 살필수록 빼어난 풍경을 내줍니다. 요즘 봉화에서 가장 앞줄에 서는 볼거리는 메밀꽃입니다. 두음리에서 임기리에 이르기까지, ‘꽃멀미’가 날 만큼 메밀꽃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그뿐일까요. 기차 여행자들에겐 ‘로망’과도 같은 승부역이 있고, 영화 ‘워낭소리’ 촬영지로 알려진 산정마을도 새로운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지요. 봉화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산 넘어 산’입니다. 요즘에야 중앙고속도로가 뚫리는 등 예전처럼 궁벽하지 않다고는 하나, 물리적 거리 못지않게 심리적 거리 또한 여전히 먼 게 사실입니다. 들고 나는 게 불편한 만큼 봉화를 여행하기 위해선 느긋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서둘러서는 봉화의 참맛을 알기 어렵지요. ●산 넘어 산 숨겨진 꽃축제 가을이 되면 전국 이곳저곳에서 꽃축제를 연다. 잘 가꿔진 꽃축제장이 아름다운 것은 당연한 노릇. 그런데 예쁘긴 하나 어딘가 허전함을 지울 수 없다. 사람 냄새, 날것과 부딪치고 어우러지며 살아가는 농부들의 냄새가 없기 때문이다. 봉화의 메밀꽃밭은 다르다. 펄떡펄떡 살아 숨쉬는, 날것 그대로의 메밀꽃밭과 만날 수 있다. 외형을 가꾸는 데 공을 들이지 않았는데도 빼어난 조형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애면글면 노고를 마다하지 않은 농부의 손길 덕일 터다. ‘억지춘양’이란 말을 낳은 춘양면 소재지를 지나 31번 국도를 타고 영양 방면으로 달리다 보면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임기교와 만난다. 다리 초입에서 소천면 임기리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해 들어가면 두음리다. 산자락을 한 굽이 돌면 탄성부터 터져 나온다. 누가 이처럼 어여쁜 마을을 세상의 끝자락에 숨겨 놓았을까. 온 산에 소금을 뿌려놓은 듯 메밀꽃이 한창이다. 멀리서 보는 것도 좋지만, 마을 구석구석을 돌며 만나는 풍경 또한 더없이 아름답다. 대추나무·감나무와 어우러진 모습이며, 다랑논에서 누렇게 익은 벼와 층층이 어깨를 맛댄 자태가 소박하고 서정적이다. 성미 급한 녀석은 어느새 농가 담장 위까지 웃자랐다. 이런 곳에서 사진 한 장 찍는다면 누군들 ‘작가’ 소리 듣지 않을까. 메밀꽃의 향연은 임기리 감전마을에서 절정에 달한다. 산골마을 언덕배기를 잇고 있는 메밀꽃밭이 15리(약 6㎞)에 걸쳐 펼쳐져 있다. 찌르르한 전율이 온몸을 훑고 지나간다. 필경 메밀꽃들의 빛나는 아우성에 ‘감전’된 것일 게다. ●하늘도 세 평, 꽃밭도 세 평… 육지 속 섬마을 봉화에는 왜 이런 곳에까지 사람이 들어와 살게 됐을까 싶을 만큼 오지가 많다. 대표적인 곳 중 하나가 석포면 일대. 특히 영동선 승부역(承富驛) 가는 길에서는 오지 여행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승부역은 ‘하늘도 세 평 꽃밭도 세 평’이란 표현처럼 옹색하기 이를 데 없는 곳이다. 그러나 풍경만큼은 거대하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낙동강 원류길’ 중 백미로 꼽히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승부역에서 인적을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관광지로 알려지고부터는 오가는 사람이 제법 늘었다. 번듯한 펜션도 생겼다. 승부역 가는 길은 석포역에서 시작된다. 강을 사이에 두고 줄곧 철길과 나란히 달린다. 강 위로는 백로와 왜가리가 날고, 이따금 화물열차가 거친 숨을 내쉬며 험준한 산자락을 타고 달린다. 그야말로 원시의 풍경이다. 좁은 협곡 사이로 이어지던 길은 승부리에서 처음으로 마을을 만난다. 주민이라고 해봐야 채 20가구도 못 되는 한적한 마을. 태백산 자락인 비룡산과 오미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산들에 둘러싸인 자태가 꼭 육지 속 섬마을을 연상케 한다. 여기서 팁 하나. ‘오렌지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란 이름의 찻집에 꼭 들러 보시길. 명호면 만리산 자락에 걸개그림처럼 매달려 있는데, 봉화의 자랑인 청량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차 한 잔 마시며 보기엔 사치스럽다고 느낄 만큼 풍광이 빼어나다. 대구에서 귀농한 부부가 운영하는 곳으로, 펜션을 겸하고 있다. 솔순차와 잡초밥 등 메뉴도 독특하다. 청량산도립공원 못 미쳐 오마교를 건넌 뒤 산자락을 에둘러 돌아가야 만날 수 있다. (070)4193-6857. ●워낭소리 울리는 산골마을 상운면 하눌2리 산정마을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독립영화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던 영화 ‘워낭소리’ 촬영지. 영화의 인기를 등에 업고 지난해 무려 7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다녀갔다. 영화에 출연했던 최원균(83), 이삼순(80) 노부부의 사생활이 철저하게 파괴된 것은 필연적인 수순. 어쨌거나 그 덕(?)에 노부부의 주변환경은 많이 달라졌다. 집앞에 번듯한 공원이 생겼고, 최 할아버지와 암소 ‘누렁이’를 묘사한 조각상도 세워졌다. 집까지 가는 언덕길 또한 말끔하게 포장됐다. 평소 일 나가는 밭에는 그럴싸한 원두막에 냉장고까지 마련됐다. 30년간 할아버지와 동행했던 누렁이도 생전 풀 깨나 뜯어 먹었을 야산 자락에 묻혔다. 비록 활개를 치지는 않았으나 사람의 무덤처럼 봉분도 조성됐고, 그 앞에 큼직한 조형물도 세워졌다. 하지만 노부부의 실제 생활은 그리 바뀌지 않은 듯하다. 누군가 선물했을 등산용 스틱 대신 여전히 나무지팡이를 쓰고, 누렁이가 끌던 수레도 그대로다. 밤에는 끙끙 앓는 소리를 하면서도, 새벽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노부부는 수레를 타고 함께 밭일을 나간다. 수십년 전 어느날의 아침이 그랬듯 말이다. 글 사진 봉화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중앙고속도로 영주 나들목으로 나와 봉화·울진 방면 36번 국도를 따라 내처 달리면 된다. 풍기 나들목으로 나올 경우, 5번 국도→영주→36번 국도→봉화 순으로 간다. 봉화군청 문화관광과 679-6341. ▲맛집 봉성면 봉성리에 봉화 토속음식인 돼지숯불구이단지가 조성돼 있다.1만 4000원(2인분). 용두식당은 송이돌솥밥으로 소문난 집. 1만 5000∼2만원. 능이돌솥밥은 1만원. 동양리에 있다. 673-3144. ▲잘 곳 청옥산자연휴양림 내에 콘도형 산림문화휴양관과 산막형 숲속의 집이 조성돼 있다. 4인실 기준 비수기 3만 2000원, 주말 5만 5000원. 입장료 300∼1000원. 주차료 1500∼3000원. www.huyang.go.kr, 672-1051. 낙원장여관(673-2351) 등 읍내 숙박업소는 3만원. ▲주변 볼거리 닭실마을은 500여년 동안 한과를 만들어 온 안동 권씨 집성촌. 충재 권벌 종택과 청암정 등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많다. 마을 뒤편 석천계곡도 둘러볼 것. 유곡리에 있다. 청옥산자연휴양림과 백천계곡, 태백산사고지와 각화사, 춘양면 서벽마을 등도 볼 만하다.
  • 목숨을 건 등굣길…中‘천국 학교’ 화제

    목숨을 건 등굣길…中‘천국 학교’ 화제

    매일 아침 목숨을 걸고(?) 등교하는 어린이들이 있다. 일명 ‘천국 학교’의 전교생 20여 명이 그 주인공. 이들은 깎아놓은 듯 가파른 절벽 몇 개를 기어오르고 아래가 내려다보이지도 않는 아찔한 구름다리를 건너 학교에 간다. 쓰촨성 강루의 해발 3000m 산에 있는 얼핑마을 초등학교는 높은 절벽 위에 있어 ‘천국 학교’란 별명으로 자주 불린다. 20여 년 전 배움의 기회가 적은 이 지역 어린이들을 위해서 한 부부 교사가 산 속에 초등학교를 세웠다. 전교생이 200명에 달할 정도로 짧지 않은 역사를 가졌지만 등굣길은 20년 전과 별반 다를 바 없이 위험하다. 가파른 산을 타야 하는 건 예사. 허술한 나무 사다리에 의지해서 절벽을 올라야 한다. 행여 발이라도 헛디디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매일 교사 2명이 등교 지도를 한다. 리 귀린 교장은 “비나 눈이 오면 아이들이 등하교길에 미끄러져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날씨가 나쁘면 휴교한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아직까지 큰 사고는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등굣길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컸다. 쓰촨성 당국은 최근 한화 1800만원 상당의 예산을 투입해 낡은 사다리를 튼튼한 철제 계단으로 교체했다. 리 귀린 교장은 “진흙으로 만든 학교에서 초를 켜고 수업을 했던 과거와 비교해 볼 때 많이 발전한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학생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더 훌륭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진=오렌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폐광지 삼척 ‘와인메카’ 변신 시동

    ‘동굴의 고장’ 강원 삼척시가 천연동굴과 폐갱도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와인산업에 팔을 걷어 붙였다. 삼척시는 폐광지역인 도계읍의 특화 대체작목으로 자리잡은 ‘머루와인(끌로너와)’의 상품성을 높이고 와인산업을 고부가가치 특화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역의 특수성을 살린 명품 와인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시가 주목하고 있는 신상품은 ‘동굴와인’과 ‘아이스와인(Ice Wine)’이다. 동굴와인은 천연동굴이나 탄광지역의 폐갱도가 많은 ‘동굴도시’의 특수성을 와인 상품 개발에 접목시키는 방법이다. 와인은 최적의 보관 온도가 13도인데, 삼척지역 곳곳에 산재해있는 동굴이나 폐광 갱도가 와인의 숙성과 보관에 안성맞춤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스와인은 일교차가 큰 도계읍 고원지대의 기후 특성을 활용해 최고급 머루와인을 생산하겠다는 취지에서 상품화한다. 실제로 해발 600m 고원지대에서 생산되는 삼척 도계지역의 머루와 포도는 맛과 당도가 뛰어난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기존의 신리 너와마을에서 생산되는 ‘끌로너와’는 지난해 강원지역 와인 품평회에서 최고의 맛과 향을 지닌 금상 수상 와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대수 삼척시장은 “동굴와인과 아이스와인의 상업성과 성공가능성을 진단하기 위해 16,17일 이틀간 도계읍 신리너와마을 영농조합법인 대표 등 5명이 색다른 와인상품 개발에 성공한 전북 무주군과 경북 청도군, 경남 거창군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며 “머루와인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친환경 머루 생산을 위한 시설에서부터 가공, 포장, 마케팅 전반에 지속적인 지원을 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동남권 신공항 놓고 ‘감정싸움’

    동남권 신국제공항 입지 선정을 앞두고 영남권 지방자치단체 간 유치전이 뜨거워지면서 감정싸움으로 번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김연수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7일 신공항을 경남 밀양에 건설할 경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김해 봉화산을 절반 정도 깎아야 한다는 부산발전연구원의 주장과 관련해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논리를 결여한 감정적인 주장”이라면서 발끈했다. 밀양과 부산 가덕도가 신공항 입지를 놓고 경합하는 가운데 부산을 제외한 대구 등 나머지 영남권 지자체들은 그동안 밀양이 신공항 입지로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점을 홍보하는 데 주력했는데 부산이 네거티브 전략을 쓰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 부시장은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방향의 진입표면은 장애물을 반드시 제거해야 하지만 봉화산(해발 140m)은 항공기 선회구역에 해당하는 원추표면에 있어 반드시 자를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라고 주장했다. 대구시는 이와 관련해 김포, 울산, 여수공항과 성남공항 등도 항공기 진·출입 절차를 보완해 장애물을 피해 운항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부산발전연구원은 6일 신공항 밀양 후보지에 대한 종합적인 환경영향 평가서인 ‘동남권 신공항 밀양 입지 시 환경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밀양 신공항 입지의 문제점에 대해 제기했다. 보고서는 비행기의 선회구간 확보를 위해 봉화산 4개 산봉우리를 모두 높이 75m까지 절개해야 한다고 분석해 놓았다. 이럴 경우 봉화산의 상징이자 노 전 대통령이 투신한 부엉이바위 정상부가 절개되고 인근 사자바위의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부산발전연구원 최치국 광역기반연구실장은 “봉화산을 비롯한 전체적인 산지 절개에 따른 복구비용 등 비용만 수천억원이 더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됐다.”고 주장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길섶에서] 금강초롱/이춘규 논설위원

    늦장마 속 햇볕 따가운 8월 하순 주말. 강원·경기 경계지역 산행의 발걸음은 무겁다. 땀이 비오듯 한다. 전반부 오르막 길은 더 힘겹다. 숨이 턱턱 막혀 쉬면서 오른다. 네 시간 정도 올랐을 때 뜻밖의 행운. 6월 초쯤 피는 새하얀 함박꽃(산목련)이 거짓말처럼 반긴다. 힘이 솟는다. 함박꽃의 기쁨은 잠시. 1000m 안팎 봉우리를 오르내리자 몸은 파김치가 돼 간다. 그늘 속 산바람은 어느새 선선하지만 기력이 다해 간다. 한 걸음 내딛기도 힘들 무렵 한반도 야생화의 진객 금강초롱이 새 힘을 준다. 해발 1168m 산꼭대기 부근 다섯 군데에서 본 보라색 금강초롱들. 겨우 몇 송이씩이다. 금강초롱들이 군락을 이루지 않고 있어 더 소중해 보인다. 높은 산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한 생명체들은 등산의 힘겨움을 덜어준다. 하지만 땀 흘려 높이 오른다고 금강초롱 같은 진객을 만나고, 좋은 전망을 만끽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맑은 공기에 만족해야 할 때도 적지 않다. 조금 땀 흘렸다 해서 큰 결실을 기대하진 말라고 산이 일갈한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춘천 월드레저총회·경기대회] 알펜시아 리조트 관광메카로 뜬다

    [춘천 월드레저총회·경기대회] 알펜시아 리조트 관광메카로 뜬다

    ‘해피 700.’ 강원 평창 고원지대에 위치한 국내 최대 리조트 알펜시아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한창 손님을 맞고 있다. 호텔, 콘도 등 전체 영업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100% 가까운 예약률을 보이며 성공적인 영업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골프장, 워터파크, 콘서트홀 등의 시설들과 주변의 청정 강원 자연자원과 어우러져 품격 높은 리조트로 발돋움하고 있다. 건강에 가장 좋다는 해발 700m 강원도 대관령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 들어서 있다는 장점을 살려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4.89㎢(148만평)에 이르는 면적에 콘도미니엄 419실, 특1급 호텔 238실, 특2급 호텔 214실, 2500명 동시 수용이 가능한 워터파크(오션700), 627석 규모의 콘서트홀, 2540명 수용 규모의 컨벤션센터와 레저 스포츠 시설인 골프장(45홀), 스키장(7면), 알파인코스터 등 단일 리조트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또 국내 대표적 관광지인 동해 해변, 월정사, 오대산, 대관령 양떼목장 등이 알펜시아와 30분 이내의 거리에 있다. 알펜시아에서 숙박하면서 다양한 관광지를 다녀올 수 있는 ‘관광 클러스터’가 가능한 곳이다. 특히 대관령의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는 스키점핑타워를 지난 6월부터 일반인들에게 개방하면서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스키점핑타워 이용객들은 스키점프경기장 베이직하우스에서 330m의 모노레일을 타고 160m 높이의 타워 스카이라운지까지 이동한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유치되면 경기장 주요 시설로 활용될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는 스카이라운지에서 알펜시아리조트뿐만 아니라 대관령의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등 조망권이 좋은 것이 인기 비결이다. 지난 7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 스키점핑타워를 관람한 인원은 2만 5000여명에 이른다. 왕복 이용요금은 성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홍기업 강원개발공사 본부장은 “알펜시아 리조트에 있는 호텔과 콘도는 세계적 호텔그룹이 운영하면서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로 어려움이 있지만 품격 있는 국내 최대 리조트로 각광 받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여행가방]

    ●붉은 색 농축산물 다 모여라! ‘레드 컬러(Red Color)’ 농축산물을 키워드로 내건 축제가 열린다. 전북 장수군은 새달 10~12일 ‘2010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를 의암공원 일대에서 연다. 사과·한우·오미자·토마토·고추 등 붉은색을 띠는 농축산물은 장수군의 상징. 평균해발 450m 고원에서 키운 특산물들을 한자리에서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한우목장 체험, 사과-오미자 떡 만들기, 승마체험, 의암호 수상 자전거 체험, 추억의 놀이터 등 체험행사도 강화했다. 논개생가, 장수목장 등 장수군 주요관광지와 연계한 ‘애플러브투어’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www.jangsufestival.com, (063)350-2378. ●옛것 찾아 답사여행 떠나볼까 ‘사라져가는 것들 답사여행’을 진행하고 있는 나스페스티벌은 28일 강원도 정선 백전리 물레방아를 찾는다. 전형적인 산간 마을 가옥형태의 목조 방아실을 갖춘 물레방아로, 600여년 전부터 이 고장에서 불려지기 시작한 정선아리랑의 노랫말 속에 담겨 있기도 하다. 굴피집, 너와집, 귀틀집 등 강원 지역의 옛 주거문화를 재현한 아라리촌도 방문한다. ‘사라져가는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그때가 더 행복했네’를 출간한 이호준 작가도 동행한다. 참가비 4만원. www.nasfestival.com, (02)336-7722. ●여행자를 위한 강연 한마당 여행교육전문기업 라이프콤파스(www.lifecompass.co.kr)가 ‘성공을 위한 여행비법’을 전수하는 ‘유료’ 여행테마 강연을 마련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저자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딴지일보 창간인 김어준씨, 철학자 김재기 교수(경성대) 등이 강사로 나선다. 26일 오후 7∼10시 서울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린다. 강연 뒤에는 강사와 함께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참가비 1만원. ●금산으로 인삼 드시러 오세요 제30회 금산인삼축제가 9월3~12일 충남 금산에서 열린다. 가장 인기있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건강체험관에서는 사상체질 감별, 홍삼팩 마사지, 홍삼다이어트, 인삼족욕체험 등 다양한 대체의학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다. 수삼 225㎏을 3000ℓ의 술에 담근 초대형 인삼주도 개봉돼 10일 동안 방문객들에게 시음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기(氣)찬 생기하우스’ ‘스트레스 제로관’ 등도 운영된다. 아울러 중앙대 의류학과와 함께 하는 ‘인삼패션쇼’ 등 볼거리도 충실하게 준비했다.
  • [생각나눔 NEWS] 광교산 산악자전거 퇴출 논란

    [생각나눔 NEWS] 광교산 산악자전거 퇴출 논란

    “산악자전거 때문에 등산객 안전사고 우려가 있고 등산로도 훼손된다.”, “산에서 자전거 타면 안 된다는 법은 없다.” 수도권 주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는 경기 수원시 광교산(해발 582m)에서 산악자전거(MTB) 운행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산악자전거 때문에 충돌사고를 당했거나 위협을 느낀 등산객들이 시청에 민원을 제기하자 시가 등산로 입구에 산악자전거 입산을 통제하는 현수막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광교산에는 경기대~형제봉~시루봉~통신대~지지대고개 등 능선을 따라 10개의 주요 등산로가 있고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은 주로 상광교 버스종점을 출발, 광교헬기장을 거쳐 지지대 고개나 청련암 코스에서 산악자전거를 즐긴다. 광교산에서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온·오프라인 동호인은 대략 400~500여명으로 추산되며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해 주로 자전거를 타고 있다. 시는 등산객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최근 상광교동 버스종점과 헬기장 등 등산로 주변 4곳에 ‘산림보호 및 등산객 안전을 위해 등산로 산악자전거(MTB) 이용을 통제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시 관계자는 25일 “광교산 10개 등산로에 휴일 하루 평균 1만 2000여명의 등산객이 산행을 즐긴다.”며 “그러나 산악자전거가 등산로로 통행하면서 등산객과 충돌하는 사고가 간혹 발생하고 있고 위협을 느낀 시민들이 민원을 제기해 산악자전거 통제를 당부하는 현수막을 내걸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은 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법적 근거도 없이 산악자전거를 통제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항의하는 글을 잇달아 게시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시가 계속해서 플래카드를 내걸면 정식 절차를 밟아서 민원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은 “시가 더불어 살도록 배려하지는 않고 일방적으로 한쪽의 희생만을 강요해 산속에서 편싸움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최은주, 촬영중 고산 오르다 저체온증…”죽다 살아나”

    최은주, 촬영중 고산 오르다 저체온증…”죽다 살아나”

    연기자 최은주가 방송 촬영 중 고산을 오르다 저체온증으로 죽을 고비를 넘겼다.최은주는 오는 21일과 28일 양일에 걸쳐 방송되는 MBC ‘그곳에서 살아보기’ 촬영 중 발리의 아궁산 정산에 오르다가 저체온증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최은주는 촬영당시 일출을 보기위해 오전 1시부터 가벼운 복장을 착용하고 비를 맞으면서 산을 오르다가 정상 부근에서 이 같은 일을 당했다. 서서히 찾아온 저체온증으로 정신이 혼미해짐에도 불구, 최은주는 아픈 몸을 이끌고 산 정상까지 올라 촬영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발리섬의 최고봉으로 알려진 아궁산은 해발 3,142m로 현지 가이드 및 같이 오르던 남자 스태프도 산중턱에서 포기하고 하산을 할 만큼 산세가 험준하다. 당시 산에서 만난 전문 산악인들도 산악장비 없이 산을 오르는 촬영팀을 보고 위험하다며 내려갈 것을 경고했다는 후문.한편 최은주의 현재 건강상태는 양호한 편이며, 귀국 이후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 = 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곽현화, 비키니 데이트로 남친 ‘아찔한 유혹’▶ ’장키’ 김현중, 껌딱지 정소민과 뽀뽀 포스터 공개▶ 황혜영·채리나·유리, 男스타와 사각관계..양다리까지▶ 김성은, 작곡가 연인공개..성형회복 도운 10살 연상▶ ’여친구’ 단어장 짝짓기 추가...홍자매 새 유행어 탄생되나▶ 中 톱 여배우 자오웨이, 출산 4개월 만에 ‘파경설’▶ 시크릿 징거, 다이어트 성공...’노안’ 벗고 섹시 부각
  • [17일 TV 하이라이트]

    ●책 읽는 밤(KBS1 밤 12시30분) ‘박애 자본주의’는 ‘승자독식사회’ 자본주의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부운동’을 분석하고 미래를 살펴보는 책이다. 한양대학교 경영대 학장 예종석, 경제평론가 박경철, 사회적 기업 지원 네트워크 상임이사 정선희, 사회적 컨설팅 그룹 SCG 대표 고영이 열혈독자들과 함께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김승우의 승승장구(KBS2 오후 11시5분) 여자 축구 3총사, 축구 유니폼만 입어왔던 그녀들의 색다른 변신. 지소연, 문소리, 김나래 선수가 출연해 월드컵에서 3위라는 기록을 만들어 내기까지 피나는 노력을 해왔던 그녀들만의 사연을 공개한다. 또 여태까지 공개된 적 없는 그녀들의 색다른 모습은 물론 축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공개한다. ●볼수록 애교만점(MBC 오후 7시45분) 수정이 좋아하는 선호의 생일날, 수정은 선호가 가지고 싶어 하는 자전거를 선물로 주고 싶지만 가진 돈이 턱없이 부족하다. 전 재산을 털어 머리핀을 산 수정은 물물교환을 통해 자전거를 얻어낼 계획을 세운다. 진료를 마치고 퇴근하던 지원은 주리가 병원에 남아서 ‘야동’을 보고 있는 장면을 목격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30분) 엄마 없이는 1초도 못 버티고 아침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엄마한테 매달려 사는 남매 지민, 지수. 화장실도 마음대로 못 간다는 엄마의 간절한 솔루션 요청. 그런데 아이들의 실상은 분리불안 수준을 벗어나 ‘분리불안 장애’라는 충격적인 진단이 내려지고, 아이들을 이렇게 만든 건 ‘엄마의 분리불안’ 때문이라는데…. ●세계테마기행(EBS 오후 8시50분) 히말라야 산맥 북서부와 카라코람 산맥 사이 가파른 산악지대에 자리 잡은 인구 3만여명의 소도시 ‘레’. 해발고도 3520m, 연간 강수량 116㎜에 불과한 척박한 환경에도 인도와 중앙아시아를 잇는 실크로드의 기착지였다. 라다크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산상 호수, 초모리리 호수를 찾아가는 첫 여정이 시작된다. ●멜로다큐 가족(OBS 오후 11시5분) 두만강을 건너 온,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일곱 명의 아이들이 떠나는 보름간의 대한민국 첫 여행기가 시작된다. 지도를 봐도 봐도 난감하기만 한데…. 그럼, 직접 발로 찾아가 볼까. 그렇게 해서 시작된 이들의 대한민국 첫 여행기. 7형제가 가는 곳이 평탄할 리만은 없지만 난생 처음 떠나는 여름휴가가 마냥 즐겁고 신기하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