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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백화점, 에티오피아에 유치원 개원

    롯데백화점, 에티오피아에 유치원 개원

    롯데백화점은 15일 에티오피아에 어린이 유치원인 ‘롯데드림센터’를 개원한다고 14일 밝혔다. 롯데드림센터는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전쟁 당시 한국에 도움을 준 에티오피아에 대한 교육 지원 사업으로 추진된 프로젝트로 지난해 7월 착공해 1년 2개월에 걸쳐 완공됐다. 시설이 들어선 곳은 에티오피아의 긴치. 수도 아디스아바바로부터 서쪽으로 100㎞ 떨어진 해발 2000m의 산간 지역으로 교육 취약 지역에 속한다. 드림센터는 총 463㎡의 부지에 교실 3개, 운동장과 제반 시설 등으로 꾸며졌으며 미취학 아동들을 위한 교육시설로 쓰일 예정이다. 저소득 가정 자녀 위주로 입학생 90명을 선발, 4~6세 나이별로 3개 반을 편성했다. 반별로 정교사 1명과 보조교사 1명이 배치됐다. 드림센터는 방과 후에는 지역 주민을 위한 교육시설로도 활용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건립 비용 중 일부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마련된 고객 기부금으로 충당해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쪽빛 데칼코마니 융프라우를 걷다

    쪽빛 데칼코마니 융프라우를 걷다

    얼마전까지 우리가 스위스를 돌아보는 방법은 주로 ‘관광’이었습니다. 기차나 곤돌라를 타고 높은 곳에 올라가 ‘바라보는 것’ 위주였습니다. 최근 걷기 열풍이 불면서는 스위스의 진면목을 걸어서 살피려는 움직임도 부쩍 늘었습니다. 그 중심에 스위스의 아이콘, 융프라우가 있었지요. 거대한 자연과 마주하는 여정입니다. 이제 여기에 치즈와 초콜릿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탭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스위스 사람들의 삶과 문화에 한 발짝 더 다가서는 여정입니다. 바로 그렇게 삶과 풍경이 어우러질 때라야 비로소 온전히 스위스를 돌아본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스위스관광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절반보다 작은 스위스 안에 조성된 하이킹 패스(path)가 6만㎞를 넘는다. 지구를 한 바퀴(약 4만 120㎞) 반쯤 돌 수 있는 거리다. 트레일은 2만개 정도 된다. 우리의 둘레길 같은 하이킹 코스들이 거미줄처럼 나라 전체를 촘촘하게 감싸고 있는 셈이다. # ‘유럽의 지붕’ 열차만 타지 말고 걸어보면… 스위스 하이킹의 핵심으로 꼽히는 융프라우 일대에도 76개의 다양한 하이킹 코스가 있다. 저마다의 취향과 산행 능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융프라우 하이킹은 대부분 인터라켄에서 기차를 타는 것으로 시작된다. 인터라켄은 ‘두 개의 호수 사이의 마을’이란 뜻으로, 융프라우의 배후지 역할을 한다. 기차는 인터라켄 오스트역을 출발해 라우터브룬넨(796m)과 클라이네 샤이데크(2061m) 등을 경유해 융프라우요흐(3454m)까지 오른다. 시간은 2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 평탄하게 이어지던 철길은 라우터브룬넨부터 궤도 사이에 톱니바퀴가 놓이기 시작한다. 기차를 타고 험준한 산을 오르는 동안 차창은 풍경화가 된다. 슈타우바흐 폭포 등 풍경의 보고들이 벽화처럼 내걸리는데, 입이 쩍 벌어질 지경이다. 오를 땐 기차 오른쪽, 내려올 땐 왼쪽에 앉는 게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클라이네 샤이데크에선 저 유명한 융프라우 산악열차로 갈아탄다. 내년이면 설립 100주년이 되는 유서 깊은 철길이다. 산악열차에 오르면 ‘처녀’란 뜻의 융프라우(4158m)와 수많은 산악인들의 목숨을 앗아간 아이거 북벽(3970m), 묀휘(4107m) 등 알프스의 고봉들이 어깨를 맛댄 풍경과 마주한다. 산악열차는 약 2㎞는 초원지대, 7㎞ 남짓한 거리는 아이거와 묀휘의 암벽을 뚫은 터널을 지난다. 소요시간이 50분에 달할 만큼 천천히 오른다. 고산병 증세를 일으킬 수 있는 고도까지 올라가기 때문이다. 터널 구간 중 아이거반트(2865m)와 아이스메어(3160m) 등 두 곳에서 각각 5분씩 정차한다. 아이거 암벽 속에서 알프스 전경을 내려다보는 맛이 각별하다. 종착역은 융프라우요흐다. ‘요흐’는 우리의 ‘재’와 비슷한 뜻으로, 융프라우와 묀휘 두 산자락이 내려와 만난 자리를 뜻한다. 역 밖의 플라토 전망대나 빙하지대로 이어지는 뒷문이 전망 포인트. 역 위쪽의 스핑크스 전망대도 절대 놓쳐선 안 된다. ‘유럽의 지붕’ 융프라우와 22㎞를 뻗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알레치 빙하가 눈앞에 펼쳐진다. 고산증으로 인한 어지럼증도 이때만큼은 싹 가신다. 융프라우 하이킹은 산악열차나 곤돌라 등으로 고산 지역에 오른 뒤 되짚어 내려가는 형태가 많다. 그 가운데 한국인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코스는 ‘아이거 융프라우 워크’다. 융프라우요흐에서 열차를 타고 내려오다 아이거 글래쳐(2320m)에 내려서 클라이네 샤이데크까지 걷는다. 융프라우와 아이거, 묀휘 등의 거봉들을 줄곧 등에 지고 내려온다. 앞쪽으로는 알프스의 산자락들이 마루름을 좁히며 다가선다. 스위스 목동들이 만들었을 것 같은 지그재그 코스는 하이킹 초보자들도 즐길 수 있을 만큼 쉽다. 1시간 남짓 걸린다. # 그뤼에르 치즈… 스위스 삶의 정수 스위스를 대표하는 식품은 치즈와 초콜릿이다. 그 둘의 명산지가 프리부르 지역이다. 스위스 연방을 이루는 26개 주(칸톤) 가운데 한 곳이다. 치즈와 초콜릿 생산 농가는 프리부르 지역 가운데서도 특히 그뤼에르 주변에 몰려 있다. ‘치즈 데어리 패스’(Cheese Dairy Path) 등 전통 치즈와 초콜릿을 맛볼 수 있는 하이킹 코스도 그뤼에르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인터라켄에서 그뤼에르까지는 ‘골든패스 파노라믹’ 등 기차를 바꿔 타며 이동한다. 스위스는 하이킹 패스 못지않게 철도 시스템도 그물망이다. 46개 철도회사가 총연장 5102㎞의 철로를 통해 스위스 구석구석을 연결한다. 관광객들이 어렵지 않게 4000m 가까운 산을 오르고, 꼭꼭 숨겨진 풍경들과 만날 수 있는 이유다. 1876년 첫 운행을 시작한 ‘골든패스 파노라믹’은 전원마을 츠바이짐멘에서 그뤼에르를 지나 레만호(湖)를 품은 몽트뢰까지 이어져 있다. 스위스 특유의 전원풍경을 차창에 달고 가는 노선으로, 스위스 기차여행의 정수로 꼽힐 만큼 줄곧 빼어난 풍경과 동행한다. 인터라켄이 독일어권 지역이라면 프리부르는 프랑스어권 지역이다. 특히 그뤼에르는 지역적으로 프랑스와 가깝다. 문화 또한 프랑스의 영향이 지배적이다. 당연히 고마움의 뜻을 전할 때 독일어 ‘당케 쉔’보다 프랑스어 ‘메르시 보쿠’가 더 잘 어울린다. 국내 한 포털 사이트는 그뤼에르에 대해 ‘거의 1000년 전부터 만들어온 경질 치즈’라고 적고 있다. 지명이 그 지역의 음식을 뜻하는 고유명사처럼 변한 것이다. 치즈 데어리 패스는 그뤼에르를 출발해 해발 1100m의 몰레종 마을까지 다녀온다. 그뤼에르에서 몰레종 마을까지는 5.7㎞, 왕복 4시간쯤 걸린다. 여기는 그러니까, 예쁜 수직 세상쯤 되겠다. 잣나무와 낙엽송 등이 하늘을 찌를 듯 쭉쭉 뻗어 있다. 그 아래는 들꽃 세상이다. 노란 민들레와 꽃반지 만들던 토끼풀 등 익숙한 녀석들은 물론, 어린아이 손톱보다 작은 들꽃들이 지천이다. 산길에서는 너나 없이 친구가 된다. 꼬장꼬장한 빨강 머리 독일 할머니도, 배불뚝이 스페인 아저씨도 수줍고 정감 있는 눈인사를 건넨다. # 해발 수천m에서 듣는 워낭소리 40분 남짓 산길을 오르면 워낭소리가 들리고 얼룩무늬 젖소들이 눈에 띈다. 스위스에선 이처럼 해발 수천m 고지대에서 소를 방목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저지대 농가들이 싱싱한 풀을 찾아 고원의 초원지대로 올려 보낸 소들이다. 소떼는 봄에 올라와 가을이면 내려간다. 이들이 이동하는 것을 ‘포야’라고 부른다. 가을에 소떼가 내려올 때면 마을마다 축제가 펼쳐진다. 특히 그뤼에르의 중심지인 불에선 만국기를 걸듯 워낭으로 마을 하늘을 장식해 뒀다. 여간 이채롭지 않은 풍경이다. 몰레종 마을까지 가는 산길은 전형적인 스위스 시골 풍경을 담고 있다. 우리와 닮은 듯, 또 다른 풍경에 넋이 쏙 빠진다. 산길 중간의 ‘몽제롱’은 치즈에 식빵을 적셔 먹는 퐁듀로 유명한 집이다. 퐁듀 한 그릇에 17~19스위스프랑(약 2만 1000~2만 3000원)을 받는다. 몰레종 마을에서도 전통 수제 치즈 제작과정을 살펴보거나 다양한 치즈를 맛볼 수 있다. 초콜릿과 함께하는 길은 ‘치즈&초콜릿 트레일’로 불린다. 그뤼에르에서 버스로 10분 정도 떨어진 샤르메가 출발지. 초콜릿 박물관이 있는 브로크(Broc)까지 약 11㎞를 걷는다. 넉넉한 몽살뱅호(湖)와 고전 전쟁영화에서 봤음직한 수력발전소, 그리고 그 아래 펼쳐진 야운바흐 협곡을 따라 걷는다. 글 사진 인터라켄·그뤼에르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전기는 220V를 쓴다. 우리와 다른 형태의 콘센트(3점식)를 쓰는 곳이 많다. @산악지대가 많으므로 보온성이 좋은 가벼운 옷과 등산화, 선글라스, 선블록 등을 준비해야 한다. @스위스 패스가 무척 유용하다. 기차는 물론 버스, 유람선까지 이용할 수 있다. 산악철도나 케이블카는 할인혜택을 받는다. 스위스 관광청(www.myswitzerland.co.kr) 참조. @스마트폰 소지자는 스위스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갈 것. 현지에서 여행서적 몫을 톡톡히 한다. @인터라켄 시내는 자전거로 돌아보기 딱 좋다. 인터라켄 서역(west), 호텔 등에서 대여해 준다. 1~2시간에 14스위스프랑(CHF). 1CHF(이하 프랑)는 약 1230원. @음료수 등 잡화를 살 때 ‘COOP’ 매장을 이용하면 싸다. @융프라우요흐에서 컵라면을 맛볼 수 있다. 7.5프랑. @브로크의 카예 네슬레 초콜릿 공장 입장료는 10프랑이다. 초콜릿 생산 공정 등을 들여다보고, 다양한 초콜릿을 맛볼 수 있다. 비교적 싼 초콜릿 매장도 마련돼 있다. @그뤼에르 고성(古城)은 스위스 국민들이 두 번째로 자주 찾는 고성이다. 꼼꼼하게 살펴보는 게 좋다.
  • 61년만에…6·25戰때 전사 국군 2명 유해 수습해 가족 품으로

    6·25전쟁 때 전사한 국군 2명의 유해가 61년 만에 가족의 품에 안겼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8일 1950년 입대해 참전했다가 전사한 고(故) 정우상·조용수 하사의 유해를 수습해 신원을 확인하고 이날 고향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고인들은 1950년 추석을 불과 엿새 앞둔 9월 20일 경남 통영에서 함께 입대해 같은 소대에서 8개월간 전투에 나섰다가 이듬해 전사했다. 6·25전사에 따르면 고인들은 입대 후 북진 대열에 합류해 원산탈환 작전에 이어 국군의 선봉으로 함북 청진까지 진격했다. 그러나 1·4후퇴 뒤 중공군의 5월 공세에 맞섰던 1951년 5월 22일 대관령전투에서 무공을 세우고 함께 장렬히 전사했다. 대관령전투는 설악산을 방어 중이던 수도사단이 급거 강릉지역으로 남하해 대관령 일대에서 북한군 12사단과 중공군 27군의 진출을 저지한 전투다. 두 사람에게는 1954년 화랑무공훈장이 수여됐다. 고인들의 시신은 당시 수습되지 못한 채 강원 평창의 대관령 전투현장에 남겨졌는데, 지난 5월 17일 유해발굴감식단과 36사단 장병에 의해 인식표(군번)와 함께 수습됐다. 국방부는 인식표에 적힌 군번을 단서로 유가족을 추적하고 유전자(DNA) 감식으로 비교한 결과 두 사람이 수도사단 1연대 3대대 11중대 2소대 소속이었던 것을 확인했다. 53사단장과 박신한 유해발굴감식단장은 이날 지역 행정기관장 및 보훈단체 회원들과 함께 유가족의 자택을 방문해 국방부장관 이름의 신원확인 통지서와 위로패, 유해 수습 때 관을 덮은 태극기와 유품을 전달했다. 61년 만에 형의 유해를 찾은 정 하사의 동생 우향(68·경남 양산)씨는 “꿈에도 그리던 형님을 찾았고 이번 추석에 형님을 모시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국가보훈처와 협의해 다음 달 중 국립대전현충원에 형제를 함께 안장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히틀러의 찻집‘이 해외 관광 명소로

    ‘히틀러의 찻집‘이 해외 관광 명소로

    2차 대전 종전 전 히틀러가 이용하던 독일의 찻집이 해외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어 화제다. 미국 인터넷 매체 허핑턴 포스트는 7일 1930년대 나치 정권을 이끌던 히틀러 총통을 위해 건립된 한 찻집에 관광객들이 쇄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바바리아 지방의 켈스타인 산 정상의 ‘독수리 둥지’가 바로 그 새로운 관광명소다. 이 찻집은 호전적인 히틀러의 추종자들이 침략전쟁에 나선 나치 군대가 행군하는 모습을 내려다 보도록 하기 위해 해발 6000피트(약 1829m)의 산 꼭대기에 건축한 목조 휴양시설이다. 하지만 정작 고소 공포증이 있는 히틀러는 자주 이용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독일 관광청에 따르면 1인당 20 유로씩 입장료를 받는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한해만도 3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켈스타인 산 정상의 이 찻집까지 등정했다고 한다. 현지 언론은 히틀러를 위해서 건립된 이 찻집에 당시 나치와 싸웠던 미국, 영국 등 연합국 관광객들이 역사의 발자취를 보기 위해 대거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퍽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보는 셈이다. 사진=허핑턴 포스트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무지개로 둘러싸인 ‘예수’ 닮은 환영 포착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단순한 자연현상일까 아니면 신의 은총일까. 인도양 아프리카 남동부에 있는 프랑스 해외영토 레위니옹섬에서 예수 그리스도 형상의 환영(성령)이 포착돼 놀라움을 주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공개된 이 사진은 지난 7월 10일 레위니옹섬의 해발 600여m 마파트 서크 정상에서 프랑스 아마추어 사진가 루크 페로트가 촬영한 영상 속 한 장면이다. 페로트는 당시 구름 활동에 대한 움직임을 촬영하기 위해 화산 정상을 올랐다. 그는 보다 좋은 장면을 화면에 담기 위해 카메라를 최적의 위치에 설치한 뒤, 촬영을 위해 화면을 바라봤고 이내 화면 속에 나타난 신비한 환영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마치 그 모습은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과 흡사했기 때문이다. 페로트는 당시 상황에 대해 “무지개로 둘러싸인 구름을 타고 떠다니는 한 그림자를 발견했다.”면서 “너무 놀랐고 다시 영상을 확인했을 때 신성한 성령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그 환영 주위에 둥글게 그려진 햐얀 후광이 비춰지고 있었다. 당신이 책에서 봤을 수도 있겠지만 난 생전 처음 봤다.”고 말했다. 물리 치료사인 그는 자신이 경험한 현상이 영적인 경험이라기 보다는 확실히 기후로 인해 발생한 신기한 광경으로 여기고 있다. 이어 그는 “아마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브로켄의 요괴나 안개 속에 나타나는 흰빛 무지개 같은 많은 색다른 기후 현상이 있지만, 그것은 놀랍고 독특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예수 형상의 환영이 발견된 마파트 서크는 외지고 접근하기 어려운 화산 분화구로,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지방시대] 부산의 진정한 랜드마크는/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지방시대] 부산의 진정한 랜드마크는/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랜드마크(landmark·상징건물)라는 말은 1960년대 미국의 도시계획가인 케빈 린치가 처음 사용했다. 이는 주로 한 도시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라는 의미로 그 이후 널리 쓰였다. 개념적이고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추상적 공간도 여기에 포함된다. 그런데 이러한 랜드마크는 동서양에서 그 역사적 맥락이 서로 다르다. 넓은 평원을 바탕으로 신도시 형태로 발전해 온 미국이나 유럽은 평평한 땅 위에 도시의 정체성을 나타내기 위한 마천루 형태의 랜드마크를 가지려는 욕망이 강했다. 그러다 보니 도시마다 우뚝 솟은 대표적 건조물을 랜드마크로 설정했다. 그러나 한국은 국토의 70% 이상이 산지로 이뤄져 있고, 도시마다 산을 끼고 발달해 왔기 때문에 단순히 높다는 이유만으로 랜드마크의 의미를 가지기는 사실상 어려웠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부산은 최근 10여년 동안 해안가를 끼고 고층 아파트와 빌딩들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전국에서 50층 이상 고층건물이 가장 많이 들어선 도시가 됐다. 특히 최근에는 100층을 넘는 건물들이 세 곳에서 잇따라 지붕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 고층건물이 새로운 상업, 관광의 명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넘쳐나지만 난개발과 환경훼손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그러면 과연 이러한 건물들이 부산의 랜드마크가 될까? 단순히 높다는 이유만으로는 랜드마크로서의 의미를 갖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경험에 의하면 고층건조물은 집객력은 높지만, 다양한 인구계층을 끌어안는 삶의 포용력은 제한적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본 작가 요시다 슈이치가 랜드마크를 지향하는 고층건물을 둘러싸고 인간의 정서적인 면을 냉랭한 콘크리트 건물과 절묘하게 조화시켜 표현한 ‘랜드마크’라는 소설에서 랜드마크형 고층건물이 인간을 얼마나 메마르게 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제 랜드마크의 의미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워낙 고층건물이 많아지고 식상하다 보니 높이보다는 역사성이, 또 역사성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지역민의 삶의 상징적 표현이 되지 않으면 랜드마크로서의 특성을 가지기 어렵다. 건축가 승효상이 얘기했듯이 ‘아기자기한 아름다운 산세가 이미 중요한 랜드마크’인 우리들의 도시는 ‘작은 것들이 모여서 만드는 집합의 아름다움’이 우리 고유의 도시 이미지이자 랜드마크인 것이다. 진정한 랜드마크는 산세를 훼손해 부조화를 양산하는 것이 아니라, 크기와 모양은 작더라도 그 주위의 흐름에 순응하고 조화를 이루는 것들이다. 대표적인 것이 부산의 산복도로(山腹道路)다. 이곳은 해발 70~150m 지역에 30여㎞에 이르는 부산 중심부 산허리를 둘러싸고 형성된 오밀조밀한 집합 주거지역이다. 이곳은 구릉지 주거지역과 산지의 조화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구불구불한 부정형의 공간배치와 기하적 구조의 조화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관한 생태건축적 전시장이자, 앞집이 뒷집을 가리지 않는 서민적 주거공동체의 교과서다. 게다가 적절한 높이, 피란민의 역사성, 서민적 삶의 상징적 표출 등 랜드마크의 요소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 도시의 물리적인 현실로부터 추출해 낸 그림이 바로 도시의 이미지라는 점을 뼈저리게 감안한다면, 바로 이곳 산복도로에서 부산의 랜드마크 역사를 다시 쓸 필요가 있는 것이다.
  • 극한의 킬리만자로 정상서 ‘혼자 사는 개’ 발견

    극한의 킬리만자로 정상서 ‘혼자 사는 개’ 발견

    ”킬리만자로의 표범? 난 킬로만자로의 개!” 해발 6000m에 육박하는 아프리카 대륙 최고봉인 킬리만자로에 사는 개가 있어 화제다.   지난달 31일 텔레그래프 등 해외언론은 “해발 5791m 지점에서 4명의 등산객이 개를 발견했다.” 며 “어떻게 개가 이곳에 살고있는지, 어떻게 살 수 있었는지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인터뷰에 나선 등산객 중 한명은 “등산 중 잠시 쉬고 있었는데 그 옆에 개가 누워 있었다.”며 “즉시 휴대전화로 이 개를 찍었다.”며 놀라워했다. 이 개가 발견된 지점은 만년설 지대로 영하 4~15도를 오르내리는 극한의 지역이다. 수의사인 윌프레드 박사는 “개가 킬로만자로를 올라간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 며 “개가 광견병에 걸린 상태일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전문가들은 생명체가 살기 힘든 사막과도 같은 극한의 지역인 이곳에서 개가 어떻게 살 수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여행가방]

    ●‘미소국가대표’ 5기 모집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8일까지 대학생 홍보단 ‘미소국가대표 5기’를 모집한다. 선발된 미소국가대표는 내년 2월까지 환대실천 캠페인을 벌이게 된다.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심사를 거쳐 총 50명을 선발하며, 최종 합격자는 20일 발표한다. 홈페이지(www.visitkoreayear.com) 참조. (02)720-7325. ●대명리조트 재즈 밴드 순회공연 대명리조트는 1일~10월 2일 각 지역 사업장에서 매 주말 재즈 밴드의 순회공연을 연다. 재즈 전문 레이블 에반스 소속 ‘재즈 노바’와 ‘라 벤타나’가 무대에 오른다. 1일 오후 8시 쏠비치를 시작으로 2일 설악, 3일 비발디파크, 17일 경주, 24일 변산, 10월 1일 단양, 2일 양평 등에서 공연을 펼친다. 공연은 약 90분간 열리며 무료다. ●에버랜드 핼러윈 축제 시작 에버랜드는 9일~10월 31일 가을축제 ‘해피 핼러윈 & 호러 나이트’를 연다. 호러 콘텐츠를 대폭 강화한 ‘호러 메이즈’(Horror Maze)를 신규 오픈했다. 수술실, 감옥 등 8개의 방과 4개의 좁고 어두운 복도에서 섬뜩한 퍼포먼스를 펼친다. 5000원. 유령이 모여 사는 ‘호러 빌리지’와 가을 국화가 만발한 ‘핼러윈 가든’도 단장을 마쳤다. ●휘닉스파크 벌개미취 만발 강원 평창 휘닉스파크에 벌개미취가 만발해 보랏빛 군무를 펼치고 있다. 해발 850m 고원에 조성된 허브정원도 각종 허브향으로 가득찼다. 휘팍은 이에 맞춰 다양한 패키지 상품도 내놨다. ‘허브스파 블루캐니언 패키지’는 객실과 조식, 허브스파 블루캐니언 종일권이 포함됐다. 12만~14만원(콘도 스탠더드 객실 기준). 케이블카를 이용해 태기산 정상의 양떼목장을 둘러볼 수 있는 ‘블루캐니언 PLUS 패키지’는 15만 4000원~19만 1000원. ●클럽메드 G.O 모집 클럽메드가 아시아 리조트에서 근무할 G.O를 모집한다. G.O는 ‘Gentle Organizer’의 줄임말로, 전 세계 클럽메드 리조트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말한다. 원서는 13일까지 이메일 hr.korea@clubmed.com, 또는 우편으로 받는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www.clubmed.co.kr) 참조.
  • [대구세계육상 D-3] ‘중·장거리 왕국’ 케냐팀 화려한 진용 드러내다

    육상 단거리는 자메이카와 미국이 양분하고 있다. 중·장거리에서 에티오피아와 치열한 2파전을 벌이고 있는 ‘중·장거리 왕국’ 케냐가 드디어 그 위용을 드러냈다. 남자 800m 세계기록 보유자 다비드 레쿠타 루디샤(23), 2009년 베를린 대회 남자 마라톤 챔피언 아벨 키루이(29), 여자 1만m 세계 최강자 리넷 쳅케오이 마사이(22) 등 세계적인 중·장거리 선수들을 앞세운 케냐 대표팀 46명이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인구 3900만명(세계 33위), 1인당 국내총생산(GDP) 888달러로 최빈국에 가까운 나라가 케냐지만 육상에서만큼은 다르다. 케냐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에 대표팀을 보내는 202개 나라 가운데 11번째로 많은 48명의 선수들을 파견했다. 선수만 많은 게 아니라 그 진용도 화려하다. 우선 남자 800m의 루디샤는 독보적인 존재다. 800m는 스피드와 지구력, 코스 운영 능력을 모두 겸비해야 좋은 성적을 내는 종목으로 안쪽 코스를 차지하기 위한 선수들의 몸싸움이 심해 육상의 ‘격투기’로 통한다. 루디샤는 이 전쟁터에서 가장 강력한 ‘전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선수다. 지난해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월드 챌린지 대회에서 1분 41초 09를 찍고 우승해 13년 묵은 종전 세계기록(1분 41초 11)을 0.02초 앞당긴 루디샤는 역대 최연소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비록 올 초 발목 염증으로 3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6월 복귀전에서 시즌 최고 기록을 작성해 여전히 세계 최강임을 과시했다. 올 시즌 최고 기록 5개 중 3개를 작성한 루디샤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넘어 1분 40초대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 루디샤의 대항마 역시 케냐의 아스벨 키프롭(22)이다. 어쨌든 남자 800m는 케냐의 종목이다. 트랙 7바퀴 반을 꼬박 돌며 28개의 장애물과 7개의 물 웅덩이를 모두 넘어야 하는 남녀 3000m 장애물도 케냐를 위한 무대다. 2009년 베를린 대회 우승자인 에제키엘 켐보이(29)는 2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경쟁자인 카타르의 사이프 사에드 샤힌도 사실은 케냐 출신이다. 오일 머니의 유혹에 넘어간 케이스다. 또 2007년 오사카 대회 우승자 브리민 키프루토(26) 역시 케냐 선수다. 키프루토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도 차지했다. 올 시즌 3위 기록(7분 57초 32)을 가진 폴 코치도 케냐 유니폼을 입고 달린다. 여자 경기에서는 스페인과 러시아가 강세를 보였지만, 이제는 아니다.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3위에 그쳤던 케냐의 밀카 체모스 체이와(25)가 최고 기록 9분 12초 89로 올 시즌 들어 독보적인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경쟁자 또한 케냐의 메르시 완지쿠 은조로게(25)다. 남자 마라톤에서는 키루이, 여자 1만m에서는 마사이가 자기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무난히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케냐는 왜 중·장거리에 강할까. 우선 신체구조가 다르다. 케냐 선수 대부분이 키가 크고 몸이 홀쭉해 장거리에 적합한 카렌진족 출신이다. 또 다른 선수들에 비해 종아리 무게가 400g 이상 가볍다. 오래 뛸수록 유리하다. 근육도 속근보다 오래 힘을 쓸 수 있는 지근이 발달해 있다. 뿐만 아니라 어릴 때부터 수많은 달리기 대회가 열리고, 수도인 나이로비는 무려 해발고도 1000m를 넘는다. 이와 함께 케냐에서 달리기는 빈곤에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선수층도 두껍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보기만 해도 아찔…해발 3000m 외줄타기

    스위스 출신 고공 외줄타기의 달인 프레디 녹(46)이 대기록을 세웠다. 독일 최고봉이라는 추크슈피체 산에서 프레디가 해발 3000m 외줄타기에 성공했다고 외신이 22일 보도했다. 프레디는 균형봉이나 안전장치 없이 도전에 나서 양손을 활짝 피고 중심을 잡으며 90분 만에 1000m를 걸었다. 그 탄 줄은 케이블카가 왕복하는 폭 5cm의 쇠줄이다. 그는 균형봉이나 안전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성공한 외줄타기로 최고기록으로 기네스 등재를 신청할 예정이다. 외신은 “정작 줄을 타는 사람보다 지켜보는 사람이 손에 땀을 쥐는 도전이었다.”고 보도했다. 프레디는 아찔한 외줄타기에 성공한 뒤 “최소한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장비가 없이는 이런 식으로 다시 외줄을 타고 싶지 않다.”며 스스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프레디의 도전은 계속 된다. 목표는 7/7 기네스기록. 7일 동안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지에서 7개 기록에 도전한다. 프레디는 스위스의 유명한 서커스 집안 출신이다. 처음 외줄을 탄 건 11살 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재난정보 문자서비스 받을 수 있었으면…”

    “재난정보 문자서비스 받을 수 있었으면…”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하는 7월 의정모니터에는 긴 집중호우 탓에 자연재해와 관련된 의견이 쏟아졌다. 접수된 의견들은 시정에 반영하도록 서울시와 산하기관에 전달했다. 심사회의에서는 모니터 요원들이 올린 91건 중 우수 의견 5건을 선정했다. 홍수희(37·구로구 오류2동)씨는 “시민들이 재난방송에 귀를 기울이지만 정작 자신들이 사는 곳의 상황에 대해, 특히 촌각을 다투는 피해 경보를 제때 들을 수 없다.”며 “주민자치센터 단위로 주민들에게 비상문자서비스를 발송해 방송이나 경보 등을 듣지 못하는 주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재난 정보를 받을 수 있도록 시민들이 이동 전화번호를 등록할 수 있도록 하고, 재난으로 인한 대피 등 긴급한 상황에만 사용한다는 규정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지훈(32·성동구 행당1동)씨는 “일본의 경우 재난으로 교통이 끊겨 귀가하기 곤란한 사람들을 위해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 패밀리 레스토랑 등 민간업자와 ‘재해발생 때 귀가 곤란자 지원협정’을 맺어 수돗물과 화장실, 휴식장소 등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재해 규모와 피해 정도를 고려해 서울시에서도 대규모 편의시설과 협약을 체결하면 시민들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으며, 안락한 보호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아(27·강동구 천호동)씨는 “시내 배수구에 망을 씌우지 않은 곳이 많아 쓰레기와 낙엽 등 이물질이 하수구로 유입돼 배수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침수 우려가 크다. 도로, 차도와 인접한 배수구에는 망 설치를 의무화하여 최근 국지성 호우가 빈번한 환경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연숙(46·강서구 우장산동)씨는 “지하철역에 있는 교통카드 충전기에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리더기를 갖추지 않아 현금이 없을 경우 교통비를 카드로 결제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충전기 앞에서 카드를 든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잦다.”면서 “1000원 이상의 교통비라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결제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현(29·양천구 신월7동)씨는 “주말을 맞아 아이들과 공원에 자주 나가는데 공원 화장실에 아이들을 위한 소변기와 좌변기가 없는 곳이 많고, 심지어 세면대마저 높아 아이들이 사용하기 어렵다.”면서 “공원에 아이들 키 높이에 맞춘 소변기나 좌변기를 하나 정도씩 만들어야 하며, 세면대에 디딤대 등을 설치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번 모니터에는 지정과제로 ‘학교보안관 운영실태’에 대한 27건의 의견을 받아 교육위원회에 전달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산골 노부부의 무공해 사랑 이야기

    산골 노부부의 무공해 사랑 이야기

    강원 홍천 대학산 자락. 해발 600m의 오지마을 가래골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이곳에 사는 김태근(68) 할아버지와 정성임(67) 할머니의 집에는 냉장고도, 전기밥솥도 없다. 도롱뇽이 사는 맑은 계곡물이 식수이자 냉장고다. 불을 때서 밥을 짓고 직접 만든 초로 밤을 밝힌다. 28년째 세상과 떨어져 자연과 가까운 삶을 사는 이 부부의 이야기가 19일까지 매일 오전 7시 50분 KBS 1TV ‘인간극장-가래골 로맨스’에서 방송된다. 가래골보다 더 깊은, 말 그대로 강원도 두메산골이 고향인 할아버지에게 50년 전 어느 날 멀고먼 전남 해남 땅끝에서 열일곱의 아가씨가 시집을 왔다. 시부모님에 고만고만한 시동생들까지, 시댁 식구만 자그마치 14명이었다. 20여년을 부모님과 강원도 산골에서 화전을 일구면서 살던 부부는 28년 전 가래골에 터를 잡고 밭을 일궈 2남 1녀를 키웠다. 부부는 10년 전 아랫마을에 조그만 흙집 한 채를 샀지만, 할아버지는 가래골에서 키우는 장뇌삼과 벌 때문에 쉽게 가래골을 떠날 수가 없다고 한다. 가래골에 있노라면, 눈앞에 펼쳐지는 푸른 산들에 눈이 시리다. 심산유곡, 산삼이 썩어 흐른다는 물은 맑디맑다. 얼음장 같은 계곡물에 더위를 식히고 머위며 산나물이 지천이다. 혼자 둘 수 없는 마흔의 딸 때문에 할머니는 두 집 살림을 선택했다. 할머니는 산 위 남편이 걱정돼 산을 오르면 이번엔 딸이 눈에 아른거린단다. 할머니는 올해로 18년째 산 위와 산 아래를 오르락내리락하며 산행을 하고 있다. 산 아래 집에서 할아버지가 드실 반찬거리를 한 짐 챙겨 산을 오르면, 할머니가 그리운 할아버지는 산 아래 개울까지 마중을 나가고, 물 한 방울 묻히지 않도록 개울을 건네준다. 산길 한 번 오르는 데도 몇 번을 쉬어가야 하지만 이들 부부의 50년 사랑은 깊은 산 골골마다 숨어 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으니 곳곳이 청정자연이요, 무릉도원이 따로 없는 가래골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할머니는 사라진 길 앞에서 발만 동동 구른다. 그러던 어느 날, 10년을 보고 키운다는 장뇌삼 밭에서 할아버지가 그만 주저앉고 만다. 전기라는 문명의 혜택 대신, 자연의 혜택을 받으며 소박하게 살아가던 부부에게 과연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척박한 땅을 일구며 모질고 힘든 세월을 함께해 온 부부. 강원도 깊고 깊은 오지마을 가래골, 그곳에서 50년 무공해 로맨스가 펼쳐지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신비로운 ‘빙하 속 얼음동굴’ 공개돼 눈길

    신비한 동화 속 세상을 연상케 하는 빙하의 얼음동굴 사진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스위스 출신 사진작가인 프랭코 반피(52)는 최근 직접 카메라를 들고 빙하로 뛰어들어 거대한 얼음에 가려진 바다 속 얼음동굴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접경에 있는 싸솔로 호수(Lake Sassolo)에서 촬영한 이 사진은 깊은 바다의 푸른 물과 흰 얼음이 대조를 이루며 더욱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이 호수는 해발 2074m의 알프스 산맥과 연결된 해역을 형성하면서, 겨울에는 호수 아래 얼음동굴이 만들어졌다가 봄에는 서서히 녹아 없어지기가 반복된다. 기이한 형태의 얼음과 얼음동굴은 보는 이들까지 서늘하게 할 만큼 생생하게 포착됐으며, 동시에 자연의 놀라운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게 한다. 프랭코 반피는 “얼음 동굴의 신비한 모습을 담기 위해 지금까지 숱한 다이빙 연습과 훈련을 해야 했다.”면서 “위험한 작업이라는 건 알지만 완벽한 작품을 위해 반드시 직접 뛰어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D-17] 해발 3000m가 키운 장거리계 ‘총알 남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D-17] 해발 3000m가 키운 장거리계 ‘총알 남매’

    육상 트랙 종목 가운데 가장 긴 거리를 달려야 하는 1만m는 400m 트랙을 꼬박 25바퀴 도는 경기다. 남자의 경우 27분대, 여자는 30분대에서 우승자가 가려진다. 어쨌든 25분이 넘어가야 승부가 가려지는 지루한 승부다. 그러나 관점을 바꿔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트랙 위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혈투를 벌이는 선수들의 평균 속도를 측정하면 입이 벌어진다. ●베켈레, 세계기록 달성 때 시속 23㎞ ‘장거리의 황제’ 케네니사 베켈레(29·에티오피아)가 2005년 세계기록(26분 17초 53)을 작성할 당시 평균 속도를 계산해보면 무려 시속 23㎞에 달한다. 100m를 약 15초 78에 주파하는 속도로 10㎞를 뛰는 것이다.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히는 일이다. 그래서 1만m는 같은 장거리 종목인 경보(50㎞, 20㎞) 및 마라톤(42.195㎞)과는 다른 차원의 스피드와 지구력의 절묘한 균형을 요구하는 종목이다. 또 트랙 종목의 초반 스타트 뒤 자리싸움의 묘미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종목의 현재 남녀 세계 최정상은 모두 에티오피아 출신이다. 게다가 동향이다. 베켈레와 티루네시 디바바(26·여)가 그 주인공들이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장거리 왕국’의 부활에 도전하는 이들이 태어나 자란 곳은 에티오피아 중부 아르시 지역의 해발 3000m 고지의 베코지. ●고지대 태생 덕 심폐지구력 타고나 베코지는 그야말로 장거리를 위한 천혜의 환경을 갖춘 곳이다. 고지대의 희박한 산소는 이들의 심폐지구력을 키웠다. 장거리 선수들이 대회를 앞두고 심폐지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일부러 찾아가는 전지훈련지 같은 곳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또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시골이다 보니, 먼 거리도 두 다리로 뛰어다녔던 이들의 일상 그 자체가 훈련이나 다름없었다. 특효약도 있었다. 초목지인 베코지에서는 ‘테프’라는 곡물이 생산되는데, 에티오피아에서만 나오는 특산물 중 하나인 이 곡물은 칼슘과 단백질, 철분 등을 풍부하게 함유해 지구력이 중요한 장거리 선수에게 만점 영양분을 제공한다. 또 이들에게는 훌륭한 롤모델도 있었다. 베켈레는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인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8·에티오피아)를 보면서 장거리 선수의 꿈을 키웠고, 디바바는 1992년과 2000년 올림픽 여자 1만m를 재패한 사촌 언니 데라투 툴루(39)를 보며 성장했다. 그리고 둘은 나란히 쟁쟁한 선배들을 넘어섰다. ●고향 특산물인 ‘테프’ 효과 톡톡 베켈레는 2004년 5000m와 1만m에서 6년 동안 깨지지 않고 있던 우상이자 스승인 게브르셀라시에의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고,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세계선수권대회에서만 5개의 금메달, 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거둬들였다. 디바바도 2003년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5000m에서 정상에 오른 뒤 2007년까지 각각 5000m에서 2개, 1만m에서 2개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5000m와 1만m를 동시에 석권했다. 또 두 철각에게는 시련도 있었다. 디바바는 뜻하지 않은 발목 부상과 감기로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기권했고, 마라톤으로 전향하려했던 베켈레는 대회 뒤 장딴지 근육 파열로 이후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이렇게 너무도 닮은 에티오피아의 두 철각이 대구에서 명예회복에 나선다. 이들이 대구에서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육상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美, 유해발굴 재개 회담 北에 제안

    미국 국방부가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 사업 재개를 위한 회담을 북한측에 공식 제안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 담당국의 캐리 파커 공보관은 지난 2일 유해 발굴 사업 재개 가능성을 논의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서한을 북한 당국에 보냈으며, 아직까지 북한 측 답신은 없으나 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8일 보도했다. 파커 공보관은 올가을쯤 미군 유해 발굴과 관련한 회담을 개최하자고 북한 측에 제안했으며, 조만간 북한의 답신이 오면 회담 장소와 날짜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담 장소는 북한이나 미국, 또는 제3국이 될지 아직 알 수 없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달 미국 측에 보낸 서한에서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 사업과 관련해 논의하길 원한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고 파커 공보관은 전했다. 그는 북한과의 회담이 성사되면 유해 발굴 재개 일정을 포함, 북한에 머무는 미군 인력의 안전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1996년부터 10년간 북한에서 33차례의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을 통해 220여구의 유해를 발굴했지만 지난 2005년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 인력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발굴 작업을 중단했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산사나이’ 엄홍길 바닷속 탐험 나선다

    ‘산사나이’ 엄홍길 바닷속 탐험 나선다

    해발 8000m 이상 16좌(座)를 모두 완등한 산사나이 엄홍길(50) 대장이 바다로 갔다. 엄 대장은 11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되는 MBC 3차원(3D) 해양 다큐멘터리 ‘엄홍길 바다로 가다’에서 시청자들을 바닷속으로 안내한다. 평생 산에서 살아온 엄 대장과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해녀와 잠수부, 해양 생물과의 만남을 통해 육지와 바다가 상호작용하는 생태계라는 사실을 전한다. 엄 대장은 지난 8일 여의도 MBC 사옥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환경은 항상 관심을 둬 왔던 주제”라면서 “산과 바다를 비롯한 자연을 지켜봐 오던 차에 환경을 주제로 한 이번 다큐멘터리의 취지에 공감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엄 대장을 염두에 뒀다는 박정근 PD는 “엄 대장이 단순한 등반가가 아닌 지구 관찰자란 시각으로 접근했다.”면서 “평생 히말라야의 변화를 온몸으로 체험한 분이라는 점에서 바다 관찰자인 해녀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엄 대장 하면 산을 떠올리는 게 보통이지만 바다와도 특별한 인연이 있다. 엄 대장은 해군 수중폭파대(UDT) 출신이다. 그는 “외가가 경남 고성 바닷가이고 제주도에서 UDT 전지훈련을 하면서 아름다운 수중 세계에 감명을 받았다.”면서 “바다가 많은 것을 주지만 바다를 우습게 알면 생명의 위협을 느낄 수도 있다는 걸 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도, 히말라야 일대를 카메라에 담으며 바닷속 모습과 함께 이상기후에 따른 생태계의 변화를 전한다. 지구 온난화로 생태계가 몸살을 앓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히말라야의 변화와 대조해서 보여준다. 3D 촬영에 자체 개발한 장비도 동원했다. 촬영팀은 한반도 바다의 빠른 조류와 혼탁한 시야에 맞춰 수평과 수직으로 움직이는 소형 카메라 리그(교차대)를 제작했고, 수중 3D 카메라 하우징(보호막)과 원거리 및 접사 촬영장비도 만들었다. 무엇보다 제작진이 염두에 둔 것은 시청자들의 피로감을 줄이는 일이었다. 기존 3D 영상은 10분 이상 보면 시청자들이 눈의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손인식 촬영감독은 “요즘 추세는 화면을 돌출해 3D 효과를 강하게 표현하기보다는 일반 TV로 볼 때 편안한 느낌이 들도록 화면을 안쪽으로 밀어 넣는 효과를 선호한다.”면서 “돌출 효과를 자제하고 화면 안쪽으로 영상을 밀어 넣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11일 일반영상(2D)으로 방송한 뒤 별도의 3D 채널을 통해 3D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극장 개봉도 검토하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감사원, 한라산 중산간 개발 제동

    한라산 중산간에 들어설 제주롯데관광단지 개발에 제동이 걸렸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제주도를 대상으로 재무 등 7개 분야 업무 전반에 관해 기관 운영 감사를 벌인 감사원은 지난 1일 감사 결과를 통보하면서 제주롯데관광단지 사업 승인을 내주지 말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시 색달동 산 49 일대 133만 8460㎡에 추진되고 있는 제주롯데관광단지는 부지 가운데 국·공유지가 92%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개발 사업자에게 막대한 특혜를 주려 한다는 논란이 일었고 특히 한라산 중산간 환경파괴를 우려한 시민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해 왔다. 또 중문마을회 등은 지하수 고갈 우려 등을 이유로 사업 철회를 요구해 왔다. 이 사업은 현재 제주도의회의 환경영향평가 동의와 공유 재산 매각 동의, 지하수 허가 관련 지하수심의위원회 심의를 남겨두고 있다. 감사원은 제주롯데관광단지가 사업 승인 신청 요건이 미비한 데다 관계 행정기관장과 협의할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점 등을 문제점으로 들었다. 제주도 관계자는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관련 법규를 검토한 뒤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 2007년 해발 400~500m인 한라산 중산간 고지대에 사업비 3010억원을 투입해 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며 제주도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망우산 저류시설, 중랑구 물폭탄 막았다

    망우산 저류시설, 중랑구 물폭탄 막았다

    해발 281m의 중랑구 망우산은 동고서저(東高西低)의 지형을 하고 있다. 때문에 폭우가 쏟아지면 빗물이 서쪽 주택가를 휩쓸고 중랑천을 거쳐 한강으로 유입된다. 2000년대 초만 해도 비가 오면 망우산자락 마을 망우동과 상봉2동, 신내2동 주택가는 물에 잠기기 일쑤였다. 일례로 시간당 88㎜가 내린 2001년에는 면목·상봉·중화·망우·신내동 1만 970가구가 침수돼 176억원의 수해 복구비가 들었다. 시간당 78㎜가 내린 2003년에도 이 일대 1100여 가구가 침수됐다. 단골 수해 지역이었던 것이다. 당시 망우동 우림시장은 어른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올라 거대한 호수를 연상시킬 정도였다. 중랑구는 상습 침수 지역이라는 오명을 벗고자 2003년에 서울시에서 예산 90억원을 지원받아 망우산 체육공원 내 운동장 지하에 망우산 빗물저류조를 만들었다. ●2004년 완공 뒤 상습 수해 사라져 3만㎥(시간당 95㎜ 대응 용량) 저류용량 규모의 서울 최대 저류시설로 2004년 완공됐다. 호우 때 망우산 계곡을 따라 유입되는 빗물을 임시 저장한 뒤 순차적으로 내려보내자 망우동 등 4만 3000여 가구가 물난리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경선(60·면목2동)씨는 “1984년에는 허리까지 물이 차서 한밤중에 피난을 가는 등 난리를 친 적이 있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수해물자로 북한에서 쌀을 받아 떡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돌리기까지 했을 정도로 피해가 막심했던 기억이 난다.”면서 “망우산 저류조가 생기고 난 뒤부터는 집중호우에도 물난리가 나지 않아 이젠 강남보다 낫다고 생각한다.”며 뿌듯해했다. 이재호 중랑구 치수방재과장은 “이번 폭우에 ‘중랑천 범람’이 인터넷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위기감이 높았으나 기우에 불과했다.”면서 “지속적으로 하수관을 정비한 덕에 큰 소동이 없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구는 2005년 봉우재길 하수관거와 용마산길 하수암거를 2005년에 설치했다. 또 중랑천 범람을 막기 위해 분당 4340t의 빗물을 처리할 수 있는 중화2빗물펌프장을 신설했다. 2009년엔 분당 1660t을 처리하던 면목빗물펌프장을 400t 더 처리할 수 있도록 증설했다. 중랑천 주변에 설치된 펌프장은 중화빗물펌프장(처리 용량 분당 1320t), 면목4빗물펌프장(처리 용량 분당 400t)을 포함해 모두 4곳으로 늘어난 셈이다. 덕분에 7월 말 집중호우에도 서울의 대표적인 저지대인 중화동과 묵동 일대 5만여 가구는 수해 위험에서 벗어났다. ●중랑천 주변 펌프장 4곳도 한몫 문병권 구청장은 “2001년 폭우가 약이 됐다. 낡은 주택과 저지대가 많아 늘 폭우에 가슴 졸였던 걸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면서 “앞으로도 유비무환의 자세로 꾸준히 수해 방지 사업을 펼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하산길 서두르지 마세요 느릿느릿 내려와야 야생화 친구들 사귄답니다

    하산길 서두르지 마세요 느릿느릿 내려와야 야생화 친구들 사귄답니다

    강원 태백의 금대봉과 대덕산은 흔히 ‘하늘 정원’으로 불립니다. 들꽃들이 무시로 피어 하늘과 맞닿은 산자락을 꽃밭보다 화려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가녀린 몸을 바람에 맡긴 들꽃들은 산정의 구름이 벗겨질 때마다 단아하면서도 고혹스러운 자태를 선보입니다. 숲그늘은 또 어찌 그리 짙은지요. 그렇잖아도 시원한 고원지대가 청량하다 못해 서늘하게 느껴질 지경입니다. 벌써 가을꽃이 꽃망울을 열기 시작하는 것도 그런 까닭일 겁니다. 두문동재에서 금대봉을 거쳐 대덕산까지 이어지는 ‘들꽃숲길’을 돌아봤습니다. 그 길엔 우리가 이름 불러주길 기다리는 들꽃들의 아우성이 한창이었습니다. ●‘3D 식물도감’ 같은 들꽃숲길 함백산 은대봉과 금대봉이 갈라지는 길, 두문동재(1268m)다. 싸리재, 불바래기라고도 불린다. 한때 하늘 아래 가장 높은 국도(38번)였던 곳. 산 아래에 터널이 뚫린 뒤론 들꽃숲길의 들머리 노릇만 하고 있다. 금대봉(1418m)과 대덕산(1307m)의 들꽃들을 돌아보는 일반적인 방법은 두 가지다. 들머리에 따라 달라지는데, 분기점은 둘 다 분주령(1080m)이다. 검룡소 주차장에서 오를 경우 분주령에서 대덕산을 둘러보고 내려온다. 거리는 약 6.6㎞로, 원점 회귀가 가능하다. 두문동재를 들머리 삼을 경우엔 금대봉을 지나 분주령에서 검룡소 방향으로 곧바로 하산한다. 거리는 6.9㎞쯤 된다. 이참에 분주령에 대한 오해, 즉 ‘분주령=야생화의 천국’이란 등식에 대해 확실히 짚어 두는 게 좋겠다. 분주령은 금대봉과 대덕산 사이의 움푹 꺼진 재다. 인근에 야생화들이 없지는 않으나, 금대봉 자락이나 대덕산에 견줄 바가 못 된다. 이런 오해가 확산된 데는 ‘분주령’이란 이름으로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사진이 한몫했다. 사진 속엔 범의꼬리 활짝 핀 산자락이 담겨 있는데, 사실 분주령이 아니라 대덕산이 주인공이다. 이 사진 탓에 탐화객들이 분주령과 대덕산만 보면 핵심은 모두 둘러본 것 아니냐며 오해하곤 한다. 하지만 이 경우 들꽃 산행의 중요한 한 축인 두문동재를 놓치게 된다. 두문동재에서 출발해 대덕산을 거치지 않고 하산하는 경우도 완벽한 들꽃 산행이 못 되긴 마찬가지다. 들꽃 산행의 핵심은 두문동재를 포함한 금대봉 일대와 대덕산이다. 두 지역은 자생하는 들꽃들의 양태나 산행길의 분위기 등에서 사뭇 다른 면모를 보인다. 두문동재에서 출발해 분주령과 대덕산을 거쳐 하산하는 9.6㎞짜리 산행이 필수적이란 얘기다. 산행 길이가 늘어난 만큼 산행 시간도 한 시간가량 늘어 4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 하지만 단언컨대 어느 한쪽이라도 놓친다면 이는 명백한 손실이다. ●하늘 정원 걸으며 여름꽃을 배웅하다 두문동재~금대봉~분주령 구간의 특징은 길이다. 줄곧 소로가 이어진다. 걷기 쉽고 아늑하다. 오르막도 거의 없다. 산악자전거의 다운힐(down hill)처럼 줄곧 내리막이다. 2.5㎞ 정도는 아예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숲그늘이 이어진다. 그 길에 군데군데 야생화가 피어 있다. ‘3D 식물도감’이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종류가 다양하다. 탐방로 이름이 ‘들꽃숲길’인 것도 그런 까닭이다. 들꽃들이 군락을 이루기보다는 점점이 흩뿌려져 있는 게 이채롭다. 두문동재 관리사무소를 지나면 곧바로 숲으로 난 소로다. 하늘 정원으로 향하는 비밀의 문이다. 동자꽃이 길을 열고, 태백기린초와 큰까치수염, 노루오줌 등이 앙증맞은 꽃술을 벌려 탐화객을 맞는다. 간간이 강렬한 노란빛의 마타리가 눈에 띈다. 가을을 알리는 꽃이다. 김상구 문화관광해설사는 “8월 중순만 돼도 가을꽃이 피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산 아래는 이제 한여름이 시작되는데, 깊은 산은 벌써 가을을 준비하고 있다. 금대봉에서 숲길을 따라 내려가면 ‘고목나무 샘’과 만난다. 한강의 시원(始原) 같은 곳이다. 하지만 샘은 한강 발원지의 지위를 검룡소에 선선히 내줬다. 물이 땅으로 스며든 뒤 비로소 검룡소에서 솟구친다는 게 이유다. 하긴 자연이 이런 일로 공명을 다툴까. 들꽃숲길에선 조심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일부를 제외하면 탐방로 주변이 모두 생태·경관보전지역이다. 따라서 탐방로가 아닌 곳은 아예 발을 딛지 않는 게 좋다. 쐐기풀과 나무 뿌리도 조심해야 한다. 쐐기풀은 고목나무 샘 아래쪽부터 특히 많은데, 맨살에 닿았을 경우 독성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나무 뿌리는 거의 얼음장과 같아서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길은 순탄하게 이어지다 분주령부터 곧추선다. 된비알이지만 숨이 턱에 찰 정도는 아니다. 40분 정도 숲길을 걷다 보면 느닷없이 하늘이 벗겨지며 분지 형태의 초원지대가 펼쳐진다. 가슴이 후련해지는 들꽃 세상, 대덕산이다. 김 해설사는 대덕산을 “산중 연꽃 같은 지형”이라고 표현했다. 사방을 둘러친 고산준령들이 연꽃잎이라면 대덕산은 그 가운데 꽃술처럼 들어 앉아 있기 때문이란다.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병풍 삼아 하늘 정원이 펼쳐져 있다. 일월비비추가 주종을 이루고, 양지꽃과 하늘말나리 등이 분위기를 돋운다. 꼭꼭 숨겨진 솔나리는 반드시 찾아볼 것. 잎이 솔잎을 닮아 이름지어졌다. 야윈 꽃대에 진분홍 꽃이 얹혔는데, 단아하면서도 고혹적이다. 속되게 비유하자면 ‘베이글녀’쯤 되겠다. 하산길에 검룡소에 들르는 것도 좋겠다. 신비로운 분위기가 철철 넘치고, 이무기가 승천했다는 폭포도 장관이다. ●축제로 여는 고원(高原)의 여름 이맘때 태백에서 꼭 기억해야 할 볼거리가 해바라기와 배추다. 소 아홉 마리가 누워 있는 형상이라는 구와우 마을에서는 해바라기 축제(www.sunflowerfestival.co.kr)가 28일까지 열린다. 해발 900m 고원 마을에 물결치는 100만 송이 해바라기가 장관이다. 고랭지 배추밭도 빼놓을 수 없는 계절의 ‘별미(美)’. 곰곰 살펴보면 잘 익은 배추는 농염한 장미에 견줄 만큼 예쁘다. 태백 어름에서 삼척에 이르까지, 거의 대부분의 산자락마다 배추들이 가득하다. 풍경이 빼어나기로는 매봉산 풍력발전단지와 귀네미 마을이 첫손 꼽힌다. 특히 매봉산 풍력발전단지는 태백의 대표 아이콘으로 여겨질 만큼 ‘전국구’ 관광명소다. 워낙 찾는 이들이 많아 배추 출하가 끝나는 9월 30일까지는 주말에 외부 차량을 통제하고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하루 10회 오간다. 평일에는 적정 대수의 차량만 통행시킨다. 귀네미 마을은 아직 통행 제한이 없다. 태백쿨시네마페스티벌도 제법 쏠쏠한 재미를 안겨 준다. 올해 15회째. 7일까지 오투리조트에서 열린다. 행사장은 해발 1100m의 고원지대다. 영화가 시작되는 오후 8시 이후엔 기온이 15도 안팎에 그쳐 얇은 담요라도 걸쳐야 할 정도로 서늘하다. 행사장엔 가로 30m, 세로 20m 크기의 초대형 스크린이 설치됐고, 어린이를 위한 놀이공간도 조성됐다. 매일 저녁 6시 30분~8시엔 벨리댄스, 핑거기타연주 등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초·중·고교생 1000원. 7세 미만은 무료다. 글 사진 태백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중부내륙고속도로→감곡나들목→38번 국도→태백, 혹은 중앙고속도로→제천나들목→영월→태백 순으로 간다. 태백시 관광문화과 550-2081. 들꽃숲길을 트레킹하려면 3일 전 태백시 환경보호과(550-2061)에 예약해야 한다. 카메라 삼각대는 반입 금지다. ▲맛집 태성실비집(552-5287)은 연탄불에 태백 한우를 구워 먹는 집이다. 초막손칼국수(553-7388)는 고등어조림, 두부조림 등으로 소문난 맛집. 김서방닭갈비(553-6378)와 승소닭갈비(553-0708) 등도 많이 알려져 있다. ▲잘 곳 오투리조트가 첫손 꼽힌다. 함백산 구릉에 터를 잡아 일출과 마주할 수 있다. 패스텔(553-1871), 알프스(552-2620) 등 모텔도 깔끔하다.
  • [주말 하이라이트]

    ●아름다운 콘서트(MBC 일요일 밤 12시 40분) 가수 홍경민이 MC를 맡았다. 에이트의 ‘심장이 없어’, ‘그 입술을 막아본다’, 바다의 ‘나만 부를 수 있는 노래’. 바다와 이태권이 함께 부르는 ‘상처보다 깊은 상처’ 등을 들을 수 있다. 송대관, 팀, 박완규도 출연해 아름다운 노래를 선사한다.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토요일 오전 9시 40분) 친숙하면서도 낯선 이름 마케도니아. 이름의 역사는 오래되었으나, 1991년 9월 8일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하면서 실질적으로는 갓 20세가 된 젊은 신생 국가이다. 전통의 기독교 문화를 간직한 땅이자 사람과 물과 하늘이 맑은 땅, 마케도니아. 그곳으로 떠나 본다. ●문화탐험 세계의 유산(KBS2 토요일 오전 11시 5분)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국경 지역에 또 다른 마야의 고대도시 코판이 잠들어 있다. 코판은 조사 결과 마야 문명의 미술과 천문학의 중심지였다. 역대 코판 왕들은 돌기둥에 자신의 얼굴을 조각해 놓았다. 그냥 조각해 놓은 것이 아니라 자기가 되고 싶은 신의 형상과 같이 조각해 놓았는데…. ●드라마 스페셜(KBS2 일요일 밤 11시 15분) 작곡가 소준은 수년간 연애 경험이 없어 제대로 된 곡을 못써 괴로워한다. 그는 혼자서도 사랑에 빠지게 해 준다는 기계를 ‘큐피트 팩토리’에서 구입한 후 한참 이용하던 중에 헤어진 여자친구이자 잘나가는 가수 시윤과 맞닥뜨린다. 기계 사용 중 여자와 마주치면 그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부작용 때문에 소준은 사랑에 빠졌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늘 푸른 인생(MBC 일요일 오전 6시 10분) 계절마다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농촌 체험 휴양마을. 뽀빠이 이상용과 함께 충남 서산시 대산읍 운산5리 회포마을을 찾아간다. 책 10권을 써도 모자란다는 동네 어른들의 온갖 고생한 사연과 땀으로 얼룩진 그때 그 시절을 상기하며 회포를 풀어 본다. ●SBS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1992년생 이씨는 평소엔 수줍음 많은 학생처럼 보이지만 가족에게 곧잘 공격적인 화를 분출한다. 분노가 폭발하는 공격형의 사람이다. 그리고 다른 한쪽에는 밖으로 표출 못하고, 가슴앓이만 하는 수동형 사람들이 있다. 고요한 듯 보이지만 수면 아래서 끓고 있는 이들의 ‘화’ 이야기와 해결 과정을 따라가 본다. ●영상앨범 산(KBS2 일요일 오전 7시 40분) 일본 홋카이도 중앙부 이시카리 산지 북서부에 걸쳐 있는 산이 있다. 다이세쓰산은 고유 명칭이 아닌 국립공원 지역 내에 자리한 산들의 총칭이다. 최고봉 아사히다케를 비롯해 호쿠친다케, 구로다케 등 해발 2000m 안팎의 고봉들이 10여개나 이어져 있다. ‘홋카이도의 지붕’이라고도 불리는 일본 다이세쓰산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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