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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亞 첫 히말라야 14좌 무산소 완등 도전

    亞 첫 히말라야 14좌 무산소 완등 도전

    “8000m 산보다 80㎝짜리 단상에 오르는 게 더 두렵습니다.” 기록 잘하기로 이름난 김창호(44) 대장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무산소 완등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오는 11일 네팔로 떠난다. 김 대장은 6일 서울 LS용산타워에서 열린 출정식 단상에서 이렇게 말문을 텄다. 그가 14좌 완등에 성공하면 박영석·엄홍길(2001년), 한왕용(2003년), 오은선(2010년), 김재수(2012년)에 이어 여섯 번째 한국인 완등자가 된다. 지금까지 13좌를 무산소 등정한 김 대장은 서성호, 안치영, 오영훈, 전푸르나 대원과 함께 원정대를 꾸려 에베레스트(해발 8848m) 등정에 나선다. 5월 중순 로체 서벽과 에베레스트 남동 능선으로 오른다. 등정의 타이틀 ‘From 0 To 8848’대로 이번 원정대는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통상 에베레스트 캐러밴(해발 5364m의 베이스캠프까지 인력과 장비를 옮기는 것)의 기점인 루크라(2840m)까지 비행기로 이동하는데 이번 원정대는 해발 0m 지점에서 카약으로 첫발을 뗀다. 화석 연료를 전혀 쓰지 않는 세계 첫 시도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스위스를 말하는 7가지 키워드

    스위스를 말하는 7가지 키워드

    한번쯤 가보고픈 조용한 마을,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어디선가 걸어 나올 것 같은 작고 아기자기한 스위스 시골마을들을 모았다. 스위스에만 있는 아름다운 하이킹코스에서부터 시계 명가, 와이너리, 치즈, 산악열차, 온천, 수도원 등 각 마을엔 스위스를 말하는 7가지 이야기가 녹아 있다. 2 쉴트 호른을 오른뒤에 뮈롄까지 하이킹을 하며 내려오다 마주친 풍경 3 리기 쿨름의 레스토랑 안에서 본 모습 4 ARB산악열차 1.하이킹 벵엔+뮈렌 동화 마을서 즐기는 융프라우 하이킹 라우터브루넨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있는 마을 벵엔Wengen과 뮈렌Murren은 모두 해발 1,200m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해 있다. 이 두 마을은 여러가지로 닮은 점이 많다. 계곡의 낭떠러지 위에 동화 속 마을처럼 자리한 점이나, 체르마트처럼 휘발유 차가 다닐 수 없는 청정마을이라는 점이 그렇다. 또 벵엔에서 맨리헨으로, 뮈렌에서 쉴트호른으로 오르면 융프라우와 묀히, 아이거로 대표되는 알프스 3개 산의 웅장한 전망을 대면할 수 있다. 벵엔과 뮈렌에서 시작하는 다양한 하이킹 코스는 알프스가 선사하는 또 하나의 선물이다. 벵엔은 융프라우와 쉴트호른 어느 쪽으로든 편리하게 갈 수 있는 관광의 거점이다.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클라이네 샤이덱까지는 등산 철도로, 인기있는 전망대인 맨리헨까지는 케이블로 바로 연결되는데, 이곳들에서 다양한 하이킹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벵에른알프로 가는 1시간 반 거리의 코스도 있고, 맨리헨에서 출발해 클라이네 샤이덱으로 돌아오는 33번 코스도 있다. 이 33번 코스는 융프라우에서 풍경이 좋기로 소문난 코스인데, 아이거 북벽을 감상하기에 좋은 루트다. 모두 운동화만 신고도 갈 수 있을 만큼 평탄하고 산의 측면을 걷는 코스라서 어렵지 않게 하이킹의 진면목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알프스의 세 고봉 리기·필라투스·티틀리스 하이킹 루체른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리기와 필라투스, 티틀리스 산의 하이킹 코스는 기가 막히게 멋지다. 루체른에서 아르트골다우 역까지는 국철을 타고 아르트 골다우에서 리기 쿨름까지는 ARB산악 열차를 탄다. 뾰족 한 안테나 탑이 세워져 있는 리기산의 정상에 오르면 360도로 펼쳐지는 알프스의 전경을 한번 더 눈에 담을 수 있다. 내려올 때는 리기 칼트바드까지 상쾌한 하이킹 코스를 즐기고, 웨기스까지는 케이블카를 탄 뒤 유람선을 타고 루체른으로 돌아오는 코스가 인기 있다. 세계에서 가장 경사가 급한 케이블카가 운행되는 유명한 필라투스는 알프스의 깊은 숲을 체험하기에 제격이다. 필라투스 쿨름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일몰과 일 출을 맞이하는 가슴 벅찬 경험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더불어 유람선, 톱니바퀴 열차, 케이블카 등을 이용하는 ‘골든 라운드 트립Golden Round Trip’으로 필라투스의 모든 매력을 샅샅이 느껴 볼 수도 있다. 특히 중간역인 프래크뮌테그 역에서 허리에 벨트를 착용하고 공중 다리를 건너거나 로프를 타고 내려가는 스릴 만점의 자일파크는 필라투스 여정에서 가장 짜릿한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해발 3,020m의 빙하 천국 티틀리스는 1년 내내 만년설과 빙하를 체험할 수 있는 산이다. 1년 내내 눈과 관련된 스포츠를 할 수 있고,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빙하 트레킹이 가능하다. ▶한 걸음 더, 쉴트호른 융프라우와 묀히, 아이거를 비롯, 200개가 넘는 봉우리들을 바라볼 수 있는 쉴트호른에 오른 뒤, 뮈렌으로 내려오는 하이킹 코스도 멋지다. 이 코스는 알멘트후벨 역에서 뮈렌 케이블 역을 연결하는 코스라 알멘트후벨 역에서부터 시작된다. 소요시간은 50분이 채 안 되지만, 코스는 단조롭지 않다. 대부분 내리막길이라 무난하면서도 코스 후반부에 살짝 급경사가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쉴트호른 코스 중 하나로, 거대한 산들 아래로 띄엄띄엄 있는 샬레와 푸른 초원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코스 후반부에서 시끄럽게 들리던 카우벨 소리를 따라 소떼 목장에 들렀던 일도 생생하다. 온몸으로 자연을 직접 체험하는것만큼 순수하고 건강한 여행도 없을 것이다. ▶유서깊은 리기 쿨름 호텔Rigi Kulm Hotel Restaurant 리기 쿨름 호텔은 1816년에 오픈한 유서 깊은 호텔이다. 이 호텔의 레스토랑은 역에서 내린 사람들이 겹겹이 둘러쳐진 알프스의 고봉들을 병풍 삼아 차 한잔을 마시거나 점심을 먹는 장소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19세기부터 산을 오르던 귀족들의 모습을 1816이란 숫자와 함께 초콜릿에 새긴 다양한 디저트가 특히 눈길을 끈다. 리기산의 일출을 보는 장소로도 최고다. 주소 CH 6410 Rigi Kulm 문의 +41-41-880-1888 www.rigikulm.ch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2.치즈 작고 예쁜 치즈 마을 아펜젤 생 갈렌에서 열차로 40여 분 정도 가면 나오는 작은 마을 아펜젤은 꼭 시간을 내서 가볼 만한 곳이다. 마을에 가까워질수록 완만한 경사가 이어지는 초록빛의 언덕과 소들이 있는 전원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알프스 알프슈타인 봉우리로 들어가는 초입에 자리한 아펜젤에는 스위스의 목가적인 풍경이 그대로 펼쳐진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한번쯤 들어 봤을 그 유명한 ‘아펜젤러 치즈’가 생산된다. 스위스의 3대 치즈 지방 중 한 곳으로 마을에서는 전통의상을 입은 목동과 큰 종을 목에 단 소들의 행렬을 그린 장식들을 건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매년 봄이면 소를 끌고 산으로 올라가서 여름 내내 치즈를 만들고 내려오는 목동들의 소몰이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다. 또 마을에서는 모든 주민이 1년에 한 번씩 모여 마을의 법들을 정하는 직접 민주주의 방식 ‘란츠게 마인데’를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아펜젤은 가장 스위스답고 보수적인 지방이다. 지역의 특산물로는 아펜젤 치즈 못지않게 아펜젤러 맥주도 유명하다. 매콤한 아펜젤 전통 고기인 모스트브로클리Mostbrockli와 허브차의 일종인 아펜젤 알펜비터Alenbitter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이것들을 파는 전문 숍에 들러 숙성기간이 다른 치즈와 햄들을 시식하고, 바에서 아펜젤산 맥주를 마시는 음식 투어도 가능하다. 색과 문양이 아름다운 오래된 집과 골목길을 걷고 전통 제조법에 따라 만든 다양한 지역 음식을 맛보고 각종 허브 꽃이 그려진 약국을 오가는 사이 여행자는 오감은 물론 마음까지 위로받게 된다. 1 봄과 가을에 소몰이 전통 행사가 열린다 2 시옹성 3 로잔 4 몽트뢰에서 출발하는 기차에 오르면 치즈 공장과 그뤼에르 성, 초콜릿 공장을 방문할 수 있다 5 와인과 호수를 함께 품은 라보 3.와인 알프스를 따라 걷는 포도밭 산책 레만호 드넓게 펼쳐진 호수 위로는 햇살이 부서지고 새하얀 알프스 봉우리를 마주하는 언덕 위로는 촘촘한 포도밭이 향기로운 곳, 바로 레만호 지역이다. 레만호 지역에는 국제 도시 로잔Lausanne을 비롯해 프레디 머큐리가 ‘모든 이를 위한 천국’이라 칭한 몽트뢰Montreux, 찰리 채플린이 여생을 보냈던 브베이Vevey가 있다. 로잔의 도심은 해발 고도 500m 위에 자리하고 있는 반면, 로잔의 선착장인 우쉬Ouchy 호반지역은 도심에 비해 100m 이상이 낮아 도시 전체가 독특한 언덕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도심에 자리한 생 프랑소와 교회에서 시작해 마르쉐 계단을 올라 노트르담 대성당에 오르면 로잔 전체가 내려다보인다. ‘스위스룰’이라는 무료 자전거 대여 시스템을 활용하면 로잔 도심 꼭대기에서 자전거를 타고 IOC 위원회가 있는 비디까지 올림픽 길을 따라 신나는 다운힐을 체험할 수 있다. 레만호반을 따라가는 길도 운치 있다. 자전거를 반납할 때는 메트로를 타고 이동하면 편리하다. ▶스위스 전통 쿠키 아펜젤러 비버Appenzeller Biber 아펜젤러 비버는 속에 아몬드 페이스트를 넣은 독특한 진저브레드로, 수백년 전부터 만들어 온 전통 음식이다. 쿠키로 만들어 크리스마스에 먹기도 하는데, 두툼한 빵의 앞면에는 장식용 틀을 이용해 문양(주로 곰 문양)을 새긴다. 비버를 만드는 많은 가게들 중에서도 Laimbacher 브랜드의 비버가 유명하다. 내부는 작은 과자점에 불과하지만, 야외 테라스에 테이블이 여럿 있다. 주소 Weissbadstrasse 3 9050 Appenzell 문의 +41-71-787-1744 www.laimbacher.ch ▶알프스 우유를 담은 스위스 치즈 아펜젤러Appenzeller | 스위스 동북부 아펜젤 지역에서 생산되는 풍미있는 치즈로 스위스를 대표하는 고급 치즈 중 하나다. 700여 년 전부터 문서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에멘탈러Emmentaler | 스위스 대표 치즈로 베른주에 있는 엠메 계곡에서 생산돼 에멘탈러라고 불린다. 13세기부터 생산되기 시작한 치즈로 오늘날의 에멘탈러는 까다롭게 선정된 약 200여 개의 치즈 공방에서 생산된다. ▶스위스 와인 스위스 와인의 최대 생산지는 발레주이고 두 번째 생산지가 바로 라보 지역이다. 스위스 연간 와인 생산량은 평균 1억 1,000리터로, 보통 한 병에 750ml인 것을 감안하면 약 1억 4,700만 병 정도를 생산한다고 볼 수 있다. 스위스 대표 품종에는 화이트로는 샤슬라와 뮐러-투르가우, 실바네르가 있고, 레드로는 삐노 누이, 가메이, 메를로가 있다. ▶포도밭 사이 향기로운 소풍 라보Lavaux 로잔에서 아르누보 양식의 증기선을 타고 라보의 포도밭까지 가는 방법이 무척 낭만적이다. 브베이에서는 쉐브레Chexbres로 향하는 와인 기차도 출발한다. 언덕 위에 넓게 펼쳐져 있는 포도밭은 200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 지역을 대표하는 샤슬라 품종의 화이트 와인을 시음하며 그림같은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라보 포도밭 사이사이를 보여주는 꼬마 기차를 타 보는 것도 즐겁다 4.산악열차 화려한 눈꽃열차 베르니나 특급 생모리츠St. Moritz는 스위스의 명물 파노라마 기차인 빙하특급Glacier Express과 베르니나 특급Bernina Express 등 인기 절경 루트의 발착 지점이다. 래티슈 철도Rhatische Bahn: RhB가 운영하는 베르니나 특급Bernina Express은 알프스를 통과하며 알프스 깊숙히 감춰진 설경을 보여 준다. 생모리츠를 출발해 웅장한 빙하지대를 지나며 알프스의 가장 높은 지점들을 통과하다가 야자수를 볼 수 있는 이탈리아의 티라노까지 하강 여정을 계속한다. 55개의 터널과 196개의 다리, 1m당 70mm의 하강 곡선을 그리는 여정이 이어진다. 베르니나 특급의 하이라이트는 유네스코가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구간, 즉 란트바써 비아둑트 다리와 나선형으로 굽이치며 하강 곡선을 그리는 베르귄과 프레다 구간을 꼽을 수 있다. 전 구간을 여행할 수 없을 경우,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는 알프 그륌까지 다녀오는 구간을 추천한다. 알프 그륌 역사 레스토랑에서는 퐁뒤를 즐길 수 있다. 여름에 한해, 티라노에서 스위스 이탈리아어권인 루가노까지 이어지는 버스가 운행된다. ▶자상하고 세심한 스위스 기차 열차시간표 | 현지에서 열차시간표가 궁금하다면 기차역 안내소 혹은 승무원에게 문의하면 된다. 시간표 및 환승역을 프린트해 준다. 스마트폰을 활용해도 편리하다. 체크인 & 플라이 레일 배기지 | 스위스 주요 기차역에서 항공 체크인을 하고 보딩패스까지 받을 수 있으며 수하물도 부칠 수 있다. 미리 가능한지 확인하도록 한다. 짐 운반 서비스 | 스위스 각 역에서는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짐을 운송해 주는 ‘당일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수하물 한 개당 CHF20이다. 짐보관 | 각 역에는 로커가 마련돼 있어 가벼운 몸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용료는 작은 짐이 CHF5, 큰 짐이 CHF5~8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생모리츠의 스키장 함박눈이 포근히 내려앉은 전나무숲과 꽁꽁 얼어붙은 산상 호수, 기품 있는 호텔과 세계적인 브랜드숍이 모여 있어 화려한 겨울 분위기가 물씬 나는 생모리츠는전형적인 스위스 알프스의 풍경을 보여 준다. 온화하고 청명한 날씨가 특징인 ‘샴페인 기후’로 유명한데, 연평균 일조량이 322일이나 된다. 두 번의 동계 올림픽과 스키 월드컵을 개최하는 등 윈터 스포츠의 천국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올림픽 스키 슬로프와 드넓은 컨트리 스키 트레일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총 350km에 달하는 생모리츠의 스키장에서는 클래식한 스키를 맛볼 수 있다. 코르빌리아, 코르바취와 디아볼레짜는 스키어들을 유혹하는 대표적인 스키장으로 총 60대의 스키 리프트 시설이 고도 1,800m에서 3,300m까지 설치되어 있어 스키어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생모리츠 관광청 www.stmoritz.ch 베르니나 특급 www.rhb.ch 1 베르니나 특급열차 2 생모리츠 마을의 명물, 리닝 타워 3 생모리츠는 스위스의 알프스 풍광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마을이다 4 고르너그라트로 가는 길 5 고르너그라트 정상에서 보이는 마테호른 6 체르마트의 메인거리인 반호프 거리 알프스 여행의 베이스캠프 체르마트 스위스 최고의 청정마을 체르마트. 자동차 출입이 금지되어 있으며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를 실천하고 있는 마을로 유명하다. 차를 가져온 여행자는 중간역인 테슈(체르마트에서 5km)의 주차장에 차를 놔두고 열차를 이용해 체르마트로 들어올 수 있다. 마을 안에서는 전기 택시와 마차가 다닌다. 무엇보다 마을 어디에서나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는 마테호른(4,478m)의 위풍당당한 풍경이 멋지다. 스위스에서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인 마테호른은 영화사 파라마운트의 심볼로 유명하며, 그 어떤 고봉들보다 독특한 모양새를 자랑하는 알프스 최고의 명봉이다. 체르마트는 이 마테호른을 품고 있는 알프스 여행의 거점이다. 체르마트에서는 마테호른을 감상하기 위해 오르는 다양한 루트가 인기다. 등산철도를 타면 리펠알프와 고르너그라트에, 케이블카를 타면 마테호른 글래시어 파라다이스에 오를 수 있다. 리펠알프는 고르너그라트로 향하는 중간 역인데, 이곳에서 조금 더 오르면 삼림 한정지역이므로 아름다운 숲을 즐기고 싶다면 리펠알프에서 머무는 것이 좋다. 기차를 타고 높이 3,089m 고르너그라트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그야말로 마테호른 관광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오르막길의 완만한 능선 속에 가파르게 박혀 있는 마테호른을 바라보며 정상에 오르면 몬테로자에서 마테호른까지 이어지는 4,000m급 명봉들과 고르너 빙하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이른 새벽에 올라와 마테호른의 일출을 즐길 수도 있고, 쿨름 호텔에서 식사를 하며 일몰을 감상할 수도 있다. 또 겨울에는 고르너그라트에 스키장이 형성되기 때문에 산악기차가 호텔리, 슈토크호른 등 더 높은 곳까지 운행되며, 짜릿한 스키 & 스노보드 등의 겨울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마테호른이 보이는 풍경 슈바이처호프 체르마트Schweizerhof Zermatt의 객실에서는 대부분 마테호른이 보이는 전망을 누릴 수 있다. 체르마트역에서 5분도 안 되는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114개의 객실을 갖춘 4성급 호텔이다. 지어진 지 오래돼서 세련된 멋은 없지만 아늑함이 넘치고, 스위스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Schwyzer Stubli’는 체르마트의 명소로 통한다. 주소 Bahnjofstrasse 5 3920 Zermatt 문의 +41-27-966-0000 www.schweizerhofzermatt.ch/en/schweizerhof/ 5. 온천 힐링스파 로이커바드 로이커바드Leukerbad가 속한 발레Valais 주는 마테호른과 수많은 알프스 산맥이 이어지는 산악 지역이다. 알프스의 중앙에 위치해 있고 프랑스, 이태리 국경과도 맞닿아 있어 로마시대부터 남북을 잇는 교통의 요지로 번성했다. 알프스 최고의 청정지역인 체르마트도 이 주에 자리해 있고, 론느 강변을 따라 끝없이 이어진 포도밭에서는 와인이, 바위산 아래의 광천에서는 고온 온천수가 뿜어져 나온다. 로이커바드는 온천수를 이용한 스파가 으뜸인 고장이다. 로이크 역에서 버스를 타고 약 30분간 산길을 오르면 우뚝 솟은 바위 산으로 둘러싸인 전통 온천지 로이커바드가 나온다. 여러 곳의 원천에서 매일 390만 리터 넘게 용출되는 51℃의 고온 온천수를 여러 스파 리조트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브뤼거바드Burgerbad와 린드너 알펜테름Lindner Alpentherme 스파가 유명하다. 이중 브뤼거바드는 로이커바드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대중적인 스파 센터로 아이가 있는 가족이 즐기기에 그만이다. 여러 개의 수영장과 스파풀, 아이들을 위한 70m 슬라이더 등을 갖추었다. 이에 비해 린드너 알펜테름 스파는 보다 프라이빗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고급 호텔 스파다. 알펜테름 호텔에 들어선 우아한 온천 센터로 실내와 실외 온천, 스포츠 풀이 있고 전라로 입장하는 로만 아이리시 바스도 있다. 빼어난 경관과 스파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로이커바드에서 겜미 고개 하이킹은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코스. 200년 전부터 여행객들이 이용하던 산길과 신비로운 분위기의 산상 호수 다우벤제 주변에서 크로스 컨트리나 겨울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로이커바드의 린드너 알펜테름의 야외 스파 전경 6.수도원 영혼을 치유하는 생 갈렌 수도원 스위스 동부 지역의 중심도시인 생 갈렌은 알프스의 자연이 아름다운 스위스에서 오랜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도시로 손꼽힌다. 파리나 런던보다는 작지만 스위스에서는 제법 큰 도시 중 하나다. 생 갈렌은 612년 아일랜드 수도사 인 갈루스Gallus에 의해 도시의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했고, 8세기에 생 갈렌 수도원이 만들어지면서 중세 유럽의 학문과 예술의 중심지로 번성했다. 생 갈렌이 유명해진 것도 이 수도원 때문이다. 이름난 수도사들이 이곳에서 오랜 기간 라틴어 성경을 필사하고 금욕생활을 했다. 또 당시에는 수도원이 중세의 유일한 교육기관이기도 해서 귀족 자제들을 위한 학교를 비롯해 다양한 공간들이 갖춰져 있었다. 병원, 제빵소, 약으로 쓰기 위해 재배하는 허브 정원 등은 물론, 와인셀러와 양조장까지 있었을 정도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는 곳은 바로 수도원의 부속 도서관인 갈렌 도서관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희귀한, 8세기에서 18세기의 고서들이 보관되어 있는데, 15만권에 이르는 장서들 가운데 2,000여 권은 당시 수도사들이 직접 필사한 고서들이다. 도서관에 들어서면 화려하게 장식된 천장의 프레스코화와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2층의 난간과 기둥들 그리고 빽빽하게 꽂혀 있는 고서들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영혼의 약국’이란 현판이 붙은 이곳은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바로크 스타일로 화려하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현실을 망각케 할 정도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중세 도서관이자 바로크 양식의 아름다운 건축물, 중요한 문헌과 미술품, 9세기에 그려진 건축 설계도 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갈렌 도서관과 수도원은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영혼의 약국’ 이란 현판이 붙어 있는 갈렌 도서관 7.시계 시계 산업의 심장부 라 쇼드 퐁 라 쇼드 퐁La chaux de Fonds은 프랑스 국경을 따라 펼쳐진 주라 산맥의 기슭, 해발 1,000m 위에 위치해 있다. 이름도 생소한 라 쇼드 퐁은 스위스를 많이 여행해 본 사람들에게도 아직은 낯선 도시. 그러나 까르띠에, 태그호이어, 루이비통 같은 최고급 브랜드의 명품 시계가 생산되는 스위스 시계 산업의 심장부이자 스위스 내에 있는 불어권 도시 중에서는 세 번째로 큰 도시에 속한다. 또 라 쇼드 퐁이 속한 뉴사텔 주의 이웃 도시 르 로클Le Locle과 함께 ‘시계 제조 계획 도시’로 2009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도 등재되었다. 수세기를 이어온 장인의 기술과 단일 산업을 한결같이 유지하고 보존해 온 마을의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그 위상을 되돌아볼 수 있는 중요한 곳이 국제 시계 박물관이다. 시계 발전의 역사는 물론, 16세기 이후 만들어진 갖가지 형태의 시계와 예술 작품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전세계의 값진 시계, 오르골들을 모두 한자리에 만나 볼 수 있다. 또 시내에 있는 에스파시테 타워 14층에 오르면 자로 잰 듯 딱딱 줄을 맞춰 늘어선 도시의 독특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덩굴 장식, 섬세한 꽃무늬, 살아있는 곤충과 동물 장식까지, 부드러운 선과 무늬로 표현한 아르누보 스타일의 건축 20여 곳을 돌아다니며 감상할 수 있다. 짧게는 45분, 길게는 2시간에 걸쳐 르 꼬르뷔지에의 건축과 아르누보 스타일을 둘러보는 두 개의 시티 투어 코스가 준비되어 있다. 라 쇼드 퐁에 있는 국제시계박물관 에디터 강혜원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이동미 사진제공 스위스 정부관광청 MySwitzerland.c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갑마장 가는 길, 그린카펫 밟다

    갑마장 가는 길, 그린카펫 밟다

    이제 제주를 사다도(四多島)라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돌, 바람, 여자에 ‘길’을 더해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올레길로 시작된 걷기 열풍은 제주 도처에 길을 냈습니다. 그 가운데 요즘 새로이 명성을 얻고 있는 게 ‘갑마장(甲馬場)길’입니다. 조선시대 이래 제주에서 가장 뛰어난 말들만 골라 육성하던 목장의 흔적을 좇는 길입니다. 바쁜 도시인을 위해 ‘쫄븐 갑마장길’도 마련해 뒀습니다. 원래 루트에서 절반쯤 뚝 자른 길입니다. 드넓은 초원과 삼나무길, 그리고 오름과 오름 사이를 빗겨가며 걷다 보면 올레길과는 다소 다른, 장쾌한 풍경들과 만나게 됩니다. 그 길 위에서 오래전 마소들을 호령했던 ‘테우리’(목동의 사투리)들의 단단한 삶도 엿볼 수 있지요. 사람이건 짐승이건, 무리 가운데 특출난 놈이 나오기 마련이다. 갑마는 바로 그런 말을 뜻한다. 무리 중에서 가장 튼튼하고 잘 달리는 녀석들을 일컫는다. 옛 조선의 조정에선 갑마들만 따로 모아 관리할 필요가 있었다. 그게 바로 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일대에 조성됐던 갑마장이다. 가시리신문화공간조성위원회에서 펴낸 ‘제주 가시리’란 책자는 “갑마장은 정조 때 제주에 설치된 것으로 보이는데, 녹산장을 중심으로 900여㏊에 이르는 규모를 자랑했다”고 적고 있다. 여기에 나오는 녹산장이 갑마장길의 모티브가 된 곳이다. 녹산장은 조정에서 제주 곳곳에 세운 산마장(山馬場)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왜 하필 가시리였을까. 가시리는 한라산 고산지대와 해안지대를 연결시켜 주는 전이지대, 즉 중산간 지역에 터를 잡고 있다. 해발 90~570m 사이에 고르게 펼쳐진 화산평탄면은 표선면 전체 면적의 42%에 이를 정도로 드넓다. 말들이 뛰고, 오르며 훈련하기에 이만 한 곳도 드물다. ‘갑마장길’은 갑마장과 그를 품은 가시리 마을을 에둘러 지난다. 가시리 문화센터를 들머리 삼아 약 20㎞ 구간을 걷는데, 7시간 남짓 소요된다. 제주 체류 시간이 길지 않은 여행객들은 주로 ‘쫄븐 갑마장길’을 돌아본다. ‘쫄븐’은 ‘짧은’이란 뜻의 제주 사투리. 조랑말체험공원에서 따라비오름과 큰사슴이오름을 돌아본 뒤 원점회귀하는 코스다. 길이는 약 10㎞. 4~5시간 정도 걸린다. 갑마장길이 제주의 목축 문화는 물론, 본향당 등 제주 고유의 습속들과 줄곧 동행한다면, 쫄븐 갑마장길은 갑마장 고유의 문화에만 초점을 맞췄다. ‘쫄븐 갑마장길’의 들머리는 조랑말체험공원이다. 공원 초입의 ‘행기머체’가 이채롭다. 소똥을 1만배쯤 튀겨놓은 듯한 돌무더기 위로 삐죽대며 나무가 자랐다. ‘머체’는 용암이 뭉친 ‘돌무더기’를 뜻한다. 화산섬 제주의 탄생 과정을 알려주는 흔적이다. 행기는 물을 담는 놋그릇이니, 머체 위에 행기물을 놓았다고 해 붙은 이름이다. 길은 곧 두 갈래로 나뉜다. 어느 쪽으로 가도 상관없으나, 오른쪽 방향으로 도는 게 일반적이다. 가시천을 따라 따라비 오름으로 향하는 길이다. 제주의 여느 하천이 그렇듯, 가시천 또한 건천이다. 다만 바싹 말라 있지는 않고, 군데군데 물이 고여 주변의 풍경들을 담아내고 있다. 가시천 주변의 숲은 깊다. 곧추선 편백나무가 수직 세상을 이루는가 하면, 이리 휘고 저리 굽은 나무들이 이끼 잔뜩 낀 바위들과 어우러져 범상치 않은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가시천 초입에서 코스를 벗어나 불쑥 초원 지대로 나가보는 것도 좋겠다. 운이 좋다면 수십마리의 노루들이 초원에서 풀을 뜯는 이국적인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갑마들이 뛰놀던 자리를 노루들이 가득 채운 형국이다. 이제 어지간히 사람들에게 익숙해졌을 법도 한데, 녀석들은 도무지 곁을 주지 않는다. 300~400m만 접근해도 줄행랑을 놓기 일쑤다. ‘가시는 걸음마다 놓인 꽃’에도 시선을 돌려보시라. 키 작은 야생화들의 소리없는 아우성과 마주할 수 있다. 제주의 봄은 시나브로 발 아래까지 올라와 있다. 따라비오름(342m)은 ‘제주 오름의 여왕’이라 불린다. 왜 그런가. 정상에 오르면 수긍이 간다. 따라비 오름은 분화구 세 개로 구성됐다. 각각의 능선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돌아간다. 그 자태가 때론 여인의 가슴 언저리와, 때론 허리춤과 닮았다. 정상에서 굽어보는 풍경도 장쾌하다. 따라비오름과 멀리 큰사슴이오름(475m) 사이에 펼쳐진 너른 초원지대와 그 안에 조성된 풍력발전기들, 그리고 사방에서 봉긋하게 솟은 오름 등이 그림처럼 어우러졌다. 초원지대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노루 무리는 풍경의 덤이다. 이처럼 평온한 풍경속에 제주 4·3사건의 아픔이 담겨있다는 게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잣성이다. 목장과 목장의 경계를 구분 짓고, 말들을 가둬두기 위해 세운 현무암 돌담이다. 가시리문화센터의 이선희 사무장은 “잣성의 길이가 한라산 허리를 두 번 돌아갈 만큼 길다”고 했다. 연륜도 600년을 헤아린다. 잣성 옆엔 삼나무 등을 심었다. 쭉쭉 뻗은 나무들과 어우러진 잣성은 초원과 오름, 그리고 풍력발전기 사이를 빗겨가며 굽이친다. 거대한 용 한 마리가 용솟음치는 듯하다. 제주의 돌담을 ‘흑룡만리’(黑龍萬里)라 한다더니, 그의 맏형이라 불러도 손색없겠다. 길은 잣성을 따라 큰사슴이오름까지 이어진다. 오래전, 이 길을 따라 수많은 말테우리(말몰이꾼의 제주 사투리)들이 삶의 여정을 이어갔을 터. 시간의 무게에 눌려 무너져내린 잣성의 돌부리마다 그들의 숨결이 배어 있는 듯하다. 큰사슴이오름에는 일제 강점기 일본군들이 파놓은 진지동굴(갱도진지)이 10여개가 있다. 50m짜리 수직갱도 등 형태와 규모도 다양하다. 다만 사고예방을 위해 개방은 하지 않는다. 글 사진 제주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제주공항에서 곧장 갈 경우 대천동사거리에서 녹산로를 따라 조랑말체험공원(070-4145-3456)까지 간다. 해안길을 따르고 싶다면 표선에서 오르는 게 좋다. 가시리마을문화센터(787-1305, www.jejugasiri.net)에서 지도를 받은 뒤 녹산로를 따라 조랑말체험공원까지 곧장 간다. →묵을 곳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 ‘쫄븐 갑마장길 트레킹’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고객들의 야외 레저활동을 돕는 ‘익스플로러’들과 함께 갑마장길을 도는 프로그램이다. ‘까만 밤의 오름 트레킹과 BBQ’ 프로그램도 재밌다. 해비치 익스플로러와 함께 저녁 무렵 영주산에 올라 노을 지는 제주의 풍경을 감상한 뒤 바비큐를 즐긴다. 제주 목축이야기 등 문화 강의와 와인 클래스 등 실내 체험을 곁들인 ‘살롱드해비치’ 프로그램도 있다. 호텔과 리조트 사이에 ‘놀멍’이라는 놀이공간도 새로 만들었다. 비비탄을 이용한 사격장 등 어른들도 흥미로워할 놀이기구들이 많다. 해비치호텔은 ‘해비치 익스플로러’ 프로그램(택 1)과 객실(1박), 조식뷔페 식사권(2인)을 묶은 ‘빛나는 해비치’ 패키지를 출시했다. 주중 24만원, 주말 32만원. 780-8000. →먹을 곳 가시리는 제주도 내 대표적인 돼지고기 산지 중 하나다. 그 덕에 작은 마을인데도 가시리 마을센터 주변에만 서너곳의 식당이 성업 중이다. 대개 돼지고기와 그 부산물로 만든 순댓국을 판다. 가시리 순댓국은 뭍에서 맛보던 것과 맛과 형태가 다르다. 무엇보다 걸쭉하고 고소한 국물이 일품이다. 가시식당(787-1035)은 가시리풍의 메밀순대와 몸국을 제주도 전체로 전파한 ‘원조’로 알려져 있다. 가시마을의 옛이름을 차용한 가스름식당(787-1163)도 비슷한 메뉴를 갖췄다. 순댓국 5000원.
  • 멕시코 화산 분화구서 UFO 2대 또 목격

    멕시코 화산 분화구서 UFO 2대 또 목격

    멕시코 화산에서 또다시 미확인비행물체(UFO)가 포착됐다. 이번에는 같은 시간대 연달아 비행물체가 2대나 찍혀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멕시코 텔레비자 지역방송 포로티비(FORO tv)는 7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포포카테페를 화산 정상에서 UFO가 2대 이상 목격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텔레비자 카메라는 2대의 발광물체를 촬영했는데 첫 번째 물체는 화산 분화구 쪽으로 들어갔으며 또 다른 물체는 화산 주위를 직선으로 이동했다. 이때 시간은 오전 5시 직전이었다고 한다. 흑백으로 촬영된 이번 영상은 인터넷상에서도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19일 영국 인터네셔널비즈니스타임즈에 따르면 이 영상은 여러 UFO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일부는 그 물체들이 운석우일 수도 있다고 예측했으나 UFO 연구가들은 그런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이는 과거에도 포포카테페틀 화산에서 수차례 UFO가 관측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일부 UFO 연구가는 이 화산에 외계인의 기지가 있을 지도 모른지만 UFO 핫스팟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25일 화산 활동을 촬영하고 있던 텔레비자 카메라에 막대형 혹은 담배 모양의 UFO가 분화구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찍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물체는 황소자리 유성이었다고 그해 11월 국가재난방지기구(CENAPRED)가 발표했다. 또한 2010년 1월 20일에도 UFO가 찍혔다. 당시 폭스스포츠는 멕시코의 한 축구 선수와 인터뷰 도중 우연히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국가재난방지기구가 화산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영구적으로 설치한 카메라에 종종 UFO가 찍히기도 했다. 한편 포포카테페를 화산(해발 5,426m)은 멕시코에서 두 번째로 높은 활화산으로 원주민 말로 ‘연기를 내뿜는 산’이라는 의미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해발 600m 설산의 오아시스… 그 달달함, 육지 것에 비할까

    “울릉도 우산고로쇠는 육지와 달리 눈 속에서 채취해요. 전국 고로쇠 나무 중 유일하게 순수 국산 유전자를 지녔지요.” 경사가 40도쯤 될까. 서면 남양산 아래에서 시작한 농사용 모노레일은 달달거리며 깎아지른 숲을 30여분 올라갔다. 3년째 우산고로쇠를 채취해 온 이수철씨가 시동을 멈춘 곳은 해발 600m. 산중은 오직 눈과 우산고로쇠 나무뿐, 어마어마한 원시 군락지다. 그 기운이 참으로 싱그럽다. 나무는 볕 닿는 곳부터 비닐 주머니를 하나씩 달기 시작했고 흰 수액이 뚝뚝 떨어진다. 한 모금 맛을 봤다. 육지의 것보다 당도가 높다. 이 단맛은 자당으로 다른 지역보다 2배는 달다고 한다. 사포닌에서 오는 향긋한 인삼 향이 특징이다. 특히 우산고로쇠의 주요 무기성분은 칼슘, 칼륨으로 전체 무기질의 81%를 차지하는데 이는 골다공증과 성장기 어린이 뼈 발육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산에서 내려와 농가의 시설을 둘러보니 과거 ‘약수터 물통’은 사라졌다. 수거해 온 수액은 저온 살균 정제 설비를 거쳐 1.5ℓ 페트병에 담겨 밀봉되고 있었다. ‘울창한 큰 언덕’ 울릉(鬱陵). 울릉도 사람들은 이 우산고로쇠 널판으로 너와집을 짓고 수액을 음용하며 그들만의 긴 삶을 지탱해 왔다. 어쩌니 해도 이 또한 이들에겐 건강을 지켜주는 ‘야생’이고 설산에서 얻는 귀한 음식이다. 지금 울릉도는 우산고로쇠 철이다.
  • [저자와의 차 한잔] ‘신비롭고 재미있는 직지 이야기’ 펴낸 박상진

    [저자와의 차 한잔] ‘신비롭고 재미있는 직지 이야기’ 펴낸 박상진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으로 공인을 받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직지’(直指)는 한국인에게는 분명히 문화 민족으로서의 뿌듯함과 자부심을 가지게 해주는 책이지만 정작 그 뜻과 명칭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직지’의 정식 명칭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이다. 하지만, 무려14자나 되는 제목을 다 기억하기 어려워 ‘불조직지심체요절’ ‘직지심체요절’, 혹은 판심제(版心題)에 따라 ‘직지’라고 줄여 부르기도 한다. 영어권에서도 직지(Jikji)로 알려졌다. 신간 ‘신비롭고 재미있는 직지 이야기’를 펴낸 박상진 씨는 이 같은 ‘직지’는 그동안 학술서로 여러 차례 나왔으나 대중들을 위한 ‘직지’는 없었다며 ‘직지’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세계기록유산(2001년)인 직지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 식으로 집필했다고 설명한다. 직지에 담긴 내용을 간단히 설명하면 부처와 여러 고승들의 법어, 대화, 편지 등에서 중요한 내용을 뽑아서 편찬한 것이다. 중심 주제인 직지심체는 사람이 마음을 바르게 가졌을 때 그 심성이 곧 부처의 마음임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직지는 현재 상·하 2권 중 하권만이 남아 프랑스 파리 국립도서관 동양문헌실에 소장돼 있습니다. 구한말 주한 프랑스 초대공사와 3대 공사를 지냈던 콜랭 드 플랑시가 구입해 프랑스로 가져갔습니다.” 이어 직지의 원저자인 백운화상(백운경한선사·白雲景閑禪師,1298~1374)에 대해 설명한다. 백운은 태고보우선사, 나옹혜근화상 등과 함께 3대 선승의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1351년 (충정왕 3년) 54살의 늦은 나이로 원나라로 선불교를 공부하러 유학길에 올랐다가 이듬해에 귀국할 때 스승인 석옥청공선사가 직접 저술한 ‘불조직지심체요절’ 1권을 정표로 받아서 돌아왔다. 하지만 내용이 너무 소략하다고 느껴 1372년(공민왕 21년) 성불산(成佛山)에서 제자 법린(法隣)선사의 도움을 받아 2권으로 증보한 것이 현재 우리가 직지로 부르는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라는 것이다. 박씨는 그동안 직지를 편집한 성불산의 위치에 대해 경북 영천과 대구, 충주, 황해도 황주와 해주, 평산, 함북 길주 등이 문헌에 나와 그 위치를 두고 분분했는데 이 가운데 황해도 황주군 주남면에 있는 정방산(해발 480m, 전 이름은 성불산)에 위치한 성불사가 바로 백운화상이 직지를 편집한 곳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또 “목판본 직지와 백운화상어록의 서문을 함께 작성한 목은 이색(李穡)의 시집인 ‘목은시고’ 중 ‘용두의 대선(大選)이 황주에 가서 새로 절을 얻었다고 말하다’라는 시에서 ‘성불산 안에는 옛 절들이 많기도 한데’라고 읊은 대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직지는 1377년(우왕 3년)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약 100권정도가 인쇄됐는데 그동안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으로 알려진 독일 구텐베르크의 ‘42행성서’보다 78년 앞선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이다. 박씨는 이번 책에서 “그동안 소설과 다큐멘터리로 소개된 바 있는 플랑시 공사와 조선 궁녀 이심의 로맨스를 스토리텔링해 소개했다”면서 특히 국사편찬위원회가 소장한 플랑시 공사와 이심의 추정 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1963년 경북 예천 출생으로 성균관대학교에서 한국철학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내시와 궁녀’ 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주자이거우(구채구)에 첫눈 내리던 날

    주자이거우(구채구)에 첫눈 내리던 날

    주자이거우(구채구)에 첫눈 내리던 날 오전 6시30분. 성도공항 B1 게이트 앞은 임시 피난소 같은 분위기였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책을 보는 것도 잠시, 기다림이 2시간째 이어지자 체면 따질 것도 없이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자리를 깔고 누웠다. 6시간이 지나자 공항에 딱 하나 있는 카페는 포커에 열중하는 중국 사람들과 빙고게임에 푹 빠진 우리 일행으로 시끄러웠다. 그리고 8시간째, 한 시간이면 도착하는 항공편을 포기하고 버스를 선택했다. 올해 첫눈, 주자이거우에 15cm 눈이 내린 날이었다. 경해의 물은 모든 것을 비추어낸다. 나뭇가지 액자가 없었다면 어느 것이 진짜 하늘이고 물인지 구분하기도 힘들다. 하늘에 물고기가 헤엄치고, 물에 새가 날아다닌다 ”가까이서는 제대로 된 청옥색 물빛을 보여 주지 않았지만 한 발짝 뒤로 갈 때마다, 조금 더 멀어질수록 더욱 아름다웠다. 오채지의 에메랄드 심장으로 가까이 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염원을 담은 동전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닥에 가라앉고, 조그만 금속덩이가 남긴 파문이 그 뒤를 마저 좇다 이내 그 물빛으로 빨려 들어갔다.” ▶travie info 주자이거우 여행정보 비자 6개월 이상 유효한 여권을 소지해야 한다. 비자는 발급까지 넉넉잡아 5일 정도 걸린다. 시차 한국보다 1시간 늦다. 통화 중국 위안(CNY). 달러도 받지만 거스름돈이 없다는 이유로 바가지를 쓰기 십상이다. 공항에서는 한국 돈도 받는다. 전압 220V 항공 사천항공과 아시아나 직항이 2013년 3월부터 주 5회씩 운항한다. 현재는 사천항공 주 2회, 아시아나항공 주 5회 운항 중. 홈페이지 www.jiuzhai.com (영어, 중국어) 기타 -돈을 내고 써야 하는 화장실이 있으니 잔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 튜브형 여성 화장품을 가져간다면 잔여량이 적은 것을 추천한다. 해발이 높은 곳에서 뚜껑을 열었다간 끝없이 나오는 내용물이 아까워 눈물을 흘릴지도. 터널 속 역주행, 천하비경으로 가는 길 청두成都,성도에서 주자이거우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청두공항에서 구황공항까지 한 시간의 비행 후 1시간 30분 동안 차로 가는 방법. 짧은 시간이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절경에 엄지손가락이 모자란단다. 두 번째는 버스. 중간중간 쉬는 시간까지 8시간 정도 걸린다. 내년이면 일부 구간의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1시간 30분을 절약할 수 있다지만 아직은 너무나 긴 여정이다. 청두에서 주자이거우로 가는 길은 쓰촨성의 4개의 강(창강长江, 민강岷江, 타강沱江, 가릉강嘉陵江) 중 민강을 따라 이어져 있다. 2008년 쓰촨성 대지진 피해지역을 지나면서 여전히 남아 있는 8도 지진의 흔적과 새롭게 정비되고 있는 마을을 지나게 되는데, 대지진의 주요 피해 지역이었던 문천과 모현은 ‘남자는 용맹하고 여자는 천하미색’이라는 ‘강족’의 자치구 지역이다. 19만명으로 집계되던 강족은 대지진 이후 정확한 인구수를 집계할 수 없을 정도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지금은 집과 도로를 정비하는 등 새로이 탈바꿈하고 있다. 지형을 바꿀 정도로 강력했던 8도의 지진이 500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청두에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았던 것은 청두의 두터운 모래층 때문이란다. 가는 길은 8시간의 기다림으로 잠이 달아난 것도 있었지만, 차창 밖 풍경과 잘 버무려진 가이드의 맛깔 나는 설명을 듣는 재미에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길은 롤러코스터보다 짜릿했다. 민강의 줄기와 높은 산 사이의 마을을 피해 도로를 내다보니 대부분이 2차선이다. 근데 이 도로의 중앙선이 그렇게 무력할 수가 없다. 상행 차량이 많으면 상행선이 됐다가, 하행 차량이 나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2차선이 됐다. 25인승 버스는 제대로 된 가로등 하나 없는 캄캄한 어둠 속 2차선 도로를 제멋대로 달렸다. 터널은 더 짜릿했다. 분명 눈을 뜨고 있는데도 감은 듯했다. 어두운 터널을 달리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널을 뛰는데, 그 속에서 트럭들을 추월하는 운전기사의 기술은 가히 신의 경지였다. 우리 일행은 차가 아슬아슬 곡예를 넘을 때마다 탄성을 지르고 박수를 쳤다. 이러저러해서 거의 뜬 눈으로 8시간을 달렸다. 구황공항은 폐쇄되어 있었다. 내린 눈 때문에 단 한 대의 비행기도 움직이지 못했단다. 비록 오랜 시간을 대기해야 했지만 버스를 선택한 건 잘 한 일이었다. 천재지변으로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도시락을 먹는 경험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어둠 터널의 심장 내려앉는 드라이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2012년 15cm의 첫눈이 안겨 준 첫 경험은 공항에서 먹는 도시락, 목숨을 건 대륙의 버스 드라이브, 그리고 주자이거우의 숨 막히는 설경으로 이어졌다. 1 나뭇잎들이 솜이불을 덮었다. 날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답답한지 조금씩 이불을 걷고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2 해발과 지도를 보고 등산화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잘 닦여진 ‘잔도’가 있어 신발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연인이 손을 잡고 걸으면 딱 좋을 폭이다 ▶travie info 고산병 증상과 대처방법 증상 고산병은 해발 2,000미터부터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자신의 상태를 과신해서는 안 된다. 과자나 커피믹스 봉지가 빵빵해지는 것처럼 해발고도가 높아질수록 혈관이 팽창하면서 체내의 산소가 고갈된다. 두통이 있다거나 갑자기 나른해진다거나 속이 울렁거리면 일단 고산병의 초기증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예방 고혈압이나 폐질환, 심장병 증세가 있다면 해발이 높은 지역에서는 아무리 짧은 거리라도 갑자기 뛰면 위험할 수 있다. 갑작스러운 산소고갈에 대비해 산소통을 준비고 물을 수시로 마시도록 한다. ‘다이아목스DIAMOX’라는 약도 있는데, 증세에는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3 판다해에는 티베트족들이 민속의상을 입고 사진요청에 기꺼이 응하는가 하면, 수공예품을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원한다면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4 수정구에 있는 수정채 마을입구에 오색 깃발 ‘룽다’가 휘날린다.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말’이라는 뜻이다. 적색은 태양, 황색은 땅, 녹색은 강, 청색은 하늘, 백색은 구름을 상징한다 5 청두 금리錦里거리는 삼국시대를 재현해 놓은 거리로, 곳곳에 스민 풍경이 카메라를 쉬지 못하게 한다. 갖가지 먹거리와 기념품을 살 수 있다 굽이굽이 다가가 숨겨진 보석함을 열다 용감한 산신 달과達戈가 아리따운 여신 색모色嫫를 흠모해, 뜬 구름으로 거울을 만들어 그녀에게 선물했다. 그러나 색모가 실수로 그 보물 거울을 떨어뜨려 산산조각이 났고, 그 조각들이 108개의 호수가 됐다. 이 거울 조각들은 해발 4,000m의 산들에 숨어 있다 1970년대 삼림벌채에 나선 사람들에게 발견되었다. 전설 그대로 하나같이 맑고 거울처럼 투명한 호수가 협곡을 따라 Y자 형태로 연결되어 있다. 혼자 두고 몰래 봐야 할 것을 실수로 인간 세상에 떨어뜨린 비취빛의 아름다운 목걸이, 주자이거우九寨溝, 구채구다. 중국 사람들조차도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는 주자이거우는 세계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92년 유네스코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되었고, 1997년에는 세계생물권보호구로도 지정되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동식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 주자이거우는 그야말로 보물창고다. 하지만 겨울의 주자이거우는 사방이 눈에 덮여 모든 것이 ‘눈꽃’일 뿐이었다. 성수기에는 400여 대의 셔틀버스가 주자이거우의 세 계곡을 순환한다. 입구에서 첫 번째 계곡인 수정구樹正溝를 따라 15분쯤 달리면 낙일랑폭포에서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오른쪽은 전죽해와 오화해, 진주탄폭포와 경해가 있는 일칙구日則溝, 왼쪽은 장해와 오채지가 있는 칙사와구則渣漥溝다. 우리 일행을 실은 버스는 오른쪽으로 간다. 버스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맞지 않은 경우에는 내려서 다른 버스를 타야 한다. 버스를 타고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벌써 물빛이 다르다. “우와! 우와! 진짜 예쁘다.” 탄성을 지르는 우리가 재미있는지 가이드는 “뭐 이런 게 예뻐요?”라며 이건 시작일 뿐이라고 되받는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전죽해箭竹海에 도착했다. 키가 작고 줄기가 약한 대나무의 일종인 전죽이 일대에 분포되어 있다. 평생 바다 한번 보기 힘든 중국 사람들이 넓게 펼쳐진 호수에 ‘海바다 해’를 붙였다. 호반 주변을 에워싼 대숲이 중국 무협영화를 떠올리게 만드는데, 역시나 중국 영화 <영웅>의 무대였단다. 영화를 찍을 땐 전죽해의 가운데에 정자가 있었다 한다. 판다해雄猫海로 내려가는 길, 물 속에서 죽은 나무가 썩지 않는 것도 신기한데, 그 나무에서 다른 나뭇가지가 자라고 있다. 민산산맥에서 흘러드는 석회 성분이 죽은 나무의 표면에 붙어 썩지 않는 작품을 만들면 태양빛이 옥색, 에메랄드색, 연초록색, 비취색의 조명을 비추어 수장한 예술품을 빛나게 해준다. 판다해는 팬더가 물을 마시러 내려온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요즘은 관광객을 무서워해 낮에는 보기 힘들다고 하지만, 이 일대에 팬더가 산다고 하니 저 멀리 숲의 서걱거림이 그들의 자취가 아닐까 하는 상상에 입 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판다해에는 티베트 사람들이 민속 의상을 입고 돌아다니며 의상 체험을 권유하거나 수공예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티베트 불교의 대표적인 불구佛具인 전경통轉經筒, 소리가 예쁜 종이 달린 가죽 열쇠고리도 보인다. 액세서리를 좋아하는 내가 자리를 틀고 앉았다간 일어나지 못할 것 같아 서둘러 미련을 버렸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진주를 모아놓은 듯, 누군가가 엄청난 양의 진주를 쏟아내고 있는데, 한 알 한 알이 뿜어내는 그 영롱함에 정신을 못 차리겠다. 진주탄을 지나 진주탄 폭포로 이어지는 길을 무언가에 홀린 듯 걸었다 방울방울 영롱한 진주와 에메랄드 대머리 아저씨의 머리 위로 눈 폭탄이 쏟아져 내린다. 낮이 되어 날이 풀리면서 삼나무에 소복하게 쌓였던 눈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보통 단풍이 드는 9월과 11월 초순까지가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어 하루에 많게는 2만여 명의 인파가 몰린다. 하지만 중국의 4대 절경인 주자이거우의 물빛에 집중하려면 모든 것을 덮어 버리는 눈 내린 겨울이 오히려 좋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11월 중순부터 입장료도 반값으로 내려간 상태다. 삼나무의 녹색이 조금씩 진해지는 산 너머에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의 설산이 모습을 드러냈다. 태양빛이 서서히 방향을 바꾸더니 수줍게 봉긋 솟아오른 설산 발치에서부터 오색의 꽃밭이 펼쳐진다. 오화해五花海다. 지명 그대로 다섯 빛깔의 꽃들이 만발한 바다. 누군가 밟아서 망쳐 버릴까 봐 한 방울씩 채운 호수는 바닥 수초의 작은 움직임까지 생생하다. 두 눈에는 구름 그림자를 따라 수시로 변하는 물빛이 차오르고, 머릿속은 ‘많이 차가울까?’, ‘손을 담그면 내 손도 오색으로 물들까’ 하는 생각에 어질어질하다. 보이지 않는 저 깊은 곳 수초가 만들어 내는 세상에 대한 상상으로 멍해질 때쯤 일행들과 멀어질까 급히 뒤 돌아보니, 그들도 나처럼 넋 나간 표정으로 발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해를 가리려고 칭칭 감았던 머플러를 풀어 버렸다. 주자이거우에 모든 세포를 집중해서인지 살짝 열이 오르기도 했지만, 모든 것을 다 내보이는 자연 앞에서 나를 가리는 것이 도리어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과연 공기는 살짝 시리면서도 달큰했다. 진주탄珍珠灘의 이끼 융단 위로 드리워진 고드름 커튼 사이사이 수억개의 진주알들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암반 위엔 수류에 따라 이끼가 끼고, 그 이끼 위에 석회질이 붙고, 오돌도돌한 표면을 지나는 물은 그 요철에 부딪혀 방울방울 튀어 오른다. 오채지五彩池의 다섯 빛깔이 한 알 한 알 다듬어져 구르는 듯, 200m의 너른 암반을 뒤덮은 진주들은 설산을 가리고 있던 구름이 걷히자 일제히 숨겨 왔던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깎아지른 절벽. 바닥에 부딪혀 깨어지기 직전까지 영롱한 빛을 잃지 않는다. 더 추운 겨울이면 얼어붙은 진주탄 폭포는 바위 위에 부드러운 명주실을 걸쳐놓은 듯 가느다란 물줄기가 위태롭게 얼어 감히 손댈 수 없는 자태를 뽐낸다고 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소리를 너무 질렀다. 어쩔 수 없는 여자인지라 작고 반짝이는 것을 마다하지는 않으나, 구채구가 숨겨둔 보석은 주머니에 넣을 수 없이 크기 때문에 어쩌다 손에 쥐었다 해도 온전한 내 것이 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탐이 났다. 색모가 떨어뜨린 거울처럼 하늘과 산을 그대로 비춰내는 경해鏡海도 포기했다. 그렇다 해도 오채지는 포기하기 힘들었다. 커다란 에메랄드가 박혀 있어 샘물을 채워도 겨우내 얼지도 않고 그 빛을 숨길 수가 없는 것이 분명했다. 그 어느 호수보다 맑아서 아름답고, 맑아서 안타까웠다. 주자이거우에 내린 첫눈은 이내 하루를 기다리지 못하고 사라진다. 출출할 때 먹으려고 가방 속에 넣어둔 귤을 잊고 있었다. 셔틀버스 안에서 꺼낸 귤은 냉장고에서 막 꺼낸 것처럼 차가웠지만 미열이 오른 볼에 닿으니 이내 따뜻해졌다. 누군가 내 모습을 봤다면 엄마가 쥐어준 찐빵을 두 손 가득 쥔 어린아이처럼, 그렇게 따뜻해 보였으리라. 에디터 트래비 글 Travie writer 윤희진 사진 Travie photographer 지성진 취재협조 (주)사천항공, 그린월드투어 1 이름 참 잘 지었다. 넓은 꽃밭이었어도 충분히 멋있었을 것이다. 거기에 맑은 호수가 한 겹 더 들어가니 오화해, 과연 꽃이 만발한 바다다 2 수정구에 위치한 수정채는 주자이거우에서 볼 수 있는 3개의 마을 중 하나다. 판다해에서 파는 기념품을 좀더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기도 하다 3 뿔을 직접 썰고, 갈아서 만드는 빗은 튼튼해서 세찬 바람에 제멋대로 엉킨 머리카락도 한번에 빗을 수 있을 것 같다 4 고산에서 나는 메밀로 만든 ‘칭커빙’은 흔히 보는 중국식 호떡과는 비교할 수 없이 고소하다. 하나에 5위안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등반객·동식물 지키는 설악산 구조대

    등반객·동식물 지키는 설악산 구조대

    23~24일 밤 10시 45분 EBS 극한직업은 ‘설악산을 지키는 사람들’ 편을 방영한다. 해발 1708m의 높이를 자랑하는 설악산은 한라산, 지리산에 이어 남한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이다. 1년 내내 흰 눈이 덮여 있다 해서 설악이란 이름이 붙은 이 산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대한민국 자연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그래서 좋기도 하지만 힘들기도 하다. 추운 겨울날에도 눈 내린 설악의 절경을 보려는 탐방객들이 줄을 잇기 때문이다. 혹독한 추위는 모든 것을 다 얼려버린 상태. 이럴수록 바빠지는 이들이 있다. 바로 설악산구조대 사람들이다. 정확한 명칭은 설악산국립공원의 재난안전관리과 팀원들. 혹한의 추위가 밀려올수록 일터인 중청대피소까지 3시간에 걸친 출근을 감행한다. 눈보라에다 차디찬 겨울바람이 살을 에는 듯하지만 포기할 수 있는 길이 아니다. 올라가면서 눈을 치우고 얼음을 깨 가며 등반객들을 위한 길을 확보해야 한다. 거기다 요즘은 신종 레포츠로 빙벽타기까지 있다. 안전을 위해 이들은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허가의 기준을 누가 정하겠는가. 이들이 빙벽에 오르기 전 미리 빙벽에 올라 허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럼에도, 생기는 환자들. 등반객 한 명이 대피소를 찾아온다. 가슴과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는데 이 사람의 상황을 확인하고 어떻게 하산시킬 것인가를 두고 논란이 인다. 구조대 사람들은 등산객뿐 아니라 동식물도 챙겨야 한다. 자연환경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보니 희귀 동식물들이 제법 있기 때문. 안전사고를 대비하는 팀은 이들 등산객을 관찰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산양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선다. 산양이란 놈은 고약하게도 지형이 험하고 가파른 고산 암벽지대에 산다. 그래서 산양의 상태를 확인하려면 적지 않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이상화 남은 적수는 이상화

    이상화 남은 적수는 이상화

    빙판 위에서는 그녀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가 21일 캐나다 캘거리의 올림픽 오벌 경기장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6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 2차 레이스에서 36초80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헤더 리처드슨(미국·37초42)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상화의 기록은 지난해 11월 유징(중국)이 수립한 세계기록(36초94)을 무려 0.14초나 단축한 것이다. 전날 1차 레이스에서 36초99로 한국 선수 최초로 36초대에 진입하더니 하루 만에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며 역사를 새로 썼다. 이규혁(35·서울시청), 이강석(28·의정부시청) 등이 세계기록을 세운 적은 있지만 여자 선수가 세계기록을 작성한 것은 이상화가 처음이다. 첫 100m를 전체 선수 중 가장 빠른 10초26으로 통과한 이상화는 중반 이후에도 가장 빠른 스피드를 유지하며 신기록을 완성했다. 유징(37초66)과 예니 볼프(37초72·독일), 왕베이싱(37초74·중국) 등 쟁쟁한 선수가 있었지만 모두 그녀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이상화의 최근 행보는 글자 그대로 ‘여제’가 걸어 온 길이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헤이렌베인 대회부터 캘거리까지 여자 500m에서는 한 차례도 1위를 놓치지 않으며 월드컵 8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볼프가 기록한 5회 연속 우승을 가볍게 뛰어넘으며 무적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8차례 레이스에서 모두 37초대 아래를 기록하는 등 기복이 없었다는 점도 돌아볼 만하다. 월드컵 포인트는 어느새 800점으로 늘어나 2위 볼프(481점)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상화가 세계 최고로 우뚝 선 비결은 약점인 스타트를 보완했기 때문이다. 그녀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때만 해도 첫 100m 기록이 10.4초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지만 꾸준한 훈련을 통해 10.2~3초대로 끌어올렸다. 체중을 2㎏ 감량하고 허벅지를 3㎝ 늘리는 등 하체를 집중적으로 보강해 스트로크(다리를 교차하는 수)를 늘렸다. 캘거리에서 이상화의 첫 100m 구간 기록은 2위 리처드슨(10초65)보다 무려 0.39초나 빨랐다. 캘거리 오벌이 최고의 빙질을 갖췄다는 점도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이상화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캘거리 오벌은 해발 1034m의 고지대라 공기 저항이 적고 빙질도 좋기로 정평이 난 곳이다. 대회를 앞두고 기록에 대한 주변의 기대감이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이상화는 눈부신 역주로 1년 뒤 소치 동계올림픽에서의 2연패 기대감을 높였다. 이상화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캘거리에서 세계 기록을 세우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다음 주 열리는 세계스프린트선수권을 위한 좋은 흐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오는 26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세계스프린트선수권에 출전한다. 솔트레이크시티 오벌도 해발 1425m의 고지대에 자리 잡고 있고 빙질이 우수해 캘거리와 함께 기록의 산실로 통한다. 팀추월을 포함한 14개 남녀 주요 종목 가운데 7개는 캘거리에서, 7개는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각각 세계 신기록이 나왔다. 또 다른 기록의 산실로 자리를 옮기는 이상화가 기록 행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멈춰선 케이블카… 46명 ‘공포의 3시간’

    멈춰선 케이블카… 46명 ‘공포의 3시간’

    부산 금강공원 케이블카가 고장으로 멈춰 서 승객 44명과 승무원 2명 등 46명이 25m 높이의 허공에 고립돼 3시간 가까이 공포에 떠는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오후 2시 53분쯤 부산 동래구 온천동 금강공원의 케이블카 2대가 고장으로 멈춰 선 것을 등산객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당시 케이블카는 길이 1260m 구간 중 2호 철탑 부근 600여m(해발 300m) 지점에서 멈춰 섰으며 이 사고로 상행선 케이블카에 8명, 하행선엔 38명이 갇혔다. 하행선 케이블카 승객 이모(44)씨는 “케이블카가 내려오다 한 차례 충격과 함께 갑자기 가속이 붙어 수십m를 쏜살같이 내려가다 멈췄다”며 “많은 승객이 비명을 지르며 중심을 잃고 쓰러졌고 타는 냄새가 심하게 났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사고 1시간여 만인 오후 3시 50분쯤부터 구조에 나선 부산시소방본부 구조대는 승객들이 케이블카 바닥을 열어 내려보낸 비상용 로프를 잡고 올라가 승객을 1명씩 구조낭에 태워 지상으로 내려보냈다. 구조대원들은 오후 5시 39분까지 상하행 케이블카에 탑승한 직원 2명과 승객 44명을 전원 구조했다. 케이블카에 연결된 3개의 철사 와이어 중 1개가 이탈하면서 운행이 중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케이블카 운영업체인 ㈜유창삭도 측도 와이어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되자 시스템 스위치를 꺼 케이블카를 비상 정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카 운영업체의 늑장 신고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평소 케이블카로 금정산을 오르는 이모(58)씨는 “큰 인명사고가 났으면 어떻게 할 뻔했느냐”면서 “회사가 늑장 구조 요청을 했는지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운영업체 관계자는 “중간에 케이블카가 멈춰 서자 여승무원이 무전기로 사무실에 연락했으며 사무실에서도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2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현장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사고가 난 케이블카는 1966년에 완공돼 47년째 운영 중이며 2002년 9월에도 강풍으로 인해 운행 중에 멈춰 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등산로엔 ‘축하 현수막’… 설경 즐기는 탐방객 북적

    등산로엔 ‘축하 현수막’… 설경 즐기는 탐방객 북적

    광주광역시의 무등산도립공원이 국립공원으로 승격 지정된 것은 지역사회와 주민이 국립공원의 가치를 이해하고 공원 지정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앞서 2000년대 초 경북 울릉도·독도와 강원 태백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려 했지만 지역사회의 반발로 무산됐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개발이나 재산권 행사 등에서 각종 규제와 제한을 받게 될 것이라는 주민들의 우려와 반발 때문이었다. 이에 국립공원관리공단(이하 공단)은 무등산과 얽힌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협조를 구하면서 국립공원 지정에 큰 역할을 했다. 1988년 변산반도, 월출산 이후 24년 만에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을 지난 주말 찾아 지역 분위기와 향후 과제 등을 살펴봤다. 무등산 탐방길에는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들이 동행했다. 무등산은 내린 눈이 녹지 않아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았다. 등산로 초입부터 국립공원 승격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진입로부터 정상의 설경을 즐기려는 탐방객들로 북적였다. 주흥봉 영산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은 “관공서와 거리 곳곳에 무등산의 국립공원 승격을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축제 분위기”라며 “날씨가 풀리면 탐방객 수도 부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음식점들이 들어섰던 주변 계곡과 언덕에는 정비 후 생태를 복원한 사진을 전시해 놓아 눈길을 끌었다. 무등산은 197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후 광주시가 관리하고 있다. 자체 통계에 따르면 연간 720만명의 탐방객이 찾고 있다. 2010년 말 환경부에 국립공원 승격을 건의했고 이후 환경부는 국립공원 타당성 조사를 벌였다. 주민공청회와 시도지사 의견 조회, 관계 중앙행정기관 협의 등을 거쳐 지난해 말 국립공원위원회에서 국립공원(3월 4일 승격) 지정을 최종 승인했다. 국립공원 지정을 건의하는 과정에서 조직 축소를 우려한 광주시청 공무원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하지만 무등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는 것이 주민과 지역에 보탬이 된다는 논리에 승복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지금까지 무등산 도립공원에서는 광주시청 소속의 서기관, 사무관 각각 1명과 6급 직원 6명 등 총 21명이 근무해 왔다”고 설명했다. 처음 국립공원 지정을 요구할 당시 무등산 면적은 30㎢였다. 하지만 환경부와 공단은 생태계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면적을 넓힐 필요성이 있다며 75㎢로 확대했다. 무등산에는 멸종 위기종 10종, 희귀 식물 24종, 천연기념물 4종을 포함해 총 2296종의 야생 동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등산은 천왕봉·지왕봉·인왕봉·중봉 등 산봉우리가 13개 있고, 주상절리(화산 폭발 때 용암이 다면체 돌기둥으로 굳은 모양)로 이루어진 기암 괴석도 9곳 있다. 대표적인 사찰로는 원효사와 증심사가 있으며 주변 계곡은 풍광이 아름다워 많은 탐방객이 찾고 있다. 증심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과 약사암 석조여래좌상은 각각 보물 제131호와 제600호로 지정돼 있다. 또한 증심사 삼층석탑과 원효사 동부도 등도 유형문화재로 등재됐다. 공단은 무등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사무소 2곳(무등산·동부)을 운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각 사무소에는 자원보전·탐방시설·행정과를 두고 총 100여명의 직원이 상주하게 된다. 이상배 공단 홍보실장은 “현재 11명으로 무등산 관리사무소 인수팀이 꾸려졌다”면서 “3월 국립공원 지정일에 맞춰 개소식과 함께 비전 선포식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1966년부터 최정상(해발 1187m)에 공군부대(10만 2034㎡ 부지에 건축물 17동)가 주둔하고 있다. 군용 차량 통행 등으로 생태계가 훼손되고 일대는 군사보호 구역이어서 탐방객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지역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무등산 정상 생태계복원 운동’이 펼쳐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군은 이전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해발 900m(부지 2만 505㎡)에 늘어선 각종 방송 송신탑도 경관을 헤치고 있어 이를 옮기고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밖에 원효사 집단시설지구(14만 3200㎡)의 상가 이전 정비도 시급한 과제로 남아 있다. 글 사진 광주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원숭이 꼭 닮은 꽃 ‘드라큘라 시미아’ 또 발견

    원숭이 얼굴을 꼭 닮은 기이한 무늬의 난초가 발견돼 화제로 떠올랐다. 지난해 국내에도 보도돼 화제가 된 이 난초의 이름(학명)은 ‘드라큘라 시미아’(Dracular simia)로 ‘원숭이 난초’ 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원숭이 난초가 다시 화제가 된 것은 이번에 공개된 것이 실제 원숭이와 가장 닮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 이 난초를 촬영해 공개한 미국 보스턴 출신의 브라이언 산드라(34)는 “남미 에콰도르를 관광하던 중 우연히 이 난초를 발견했다.” 면서 “아마도 역대 발견된 것 중 가장 원숭이 얼굴과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행들 모두가 이 난초를 보고 충격받았다. 원숭이 한마리가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1978년 처음 발견된 ‘드라큘라 시미아’ 는 꽃의 양 끝이 드라큘라의 송곳니 2개를 연상케 한다는 의미에서 따온 ‘드라큘라’와 암컷 원숭이를 뜻하는 ‘시미아’라는 단어를 합쳐 만든 이름이다. 에콰도르와 페루에 걸쳐 있는 운무림(습기가 많은 열대지방의 삼림)의 해발 2000m 지점에서 서식하며 계절에 상관없이 꽃을 피우는 것이 특징이다. 인터넷뉴스팀 
  • 팔공산 ‘갓바위 부처’ 국보 승격 될까

    팔공산 ‘갓바위 부처’ 국보 승격 될까

    보물 제431호인 관봉석조여래좌상(갓바위 부처)이 국보로 승격될까. 경북도 관계자는 10일 “상반기 중에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갓바위 부처를 문화재청에 국보로 승격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갓바위 부처를 관리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직영 사찰인 선본사(주지 덕문 스님) 측이 현재 전문 용역기관에 의뢰해 갓바위 부처의 가치 평가 등에 대한 종합적인 용역을 진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선본사 측의 이번 용역은 경북도가 2007년 문화재청에 갓바위 부처의 국보 승격을 신청했으나 중앙문화재위원회가 ‘국보로서의 가치가 다소 떨어진다’는 이유로 부결 처리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갓바위 부처가 국보로 승격되면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한 국비 확보가 쉬워질 뿐만 아니라 경산지역 유일의 국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 관계자는 “갓바위 부처가 조성 연대나 조각양식, 보존상태 등 문화재적 가치로 볼 때 경주 석굴암(국보 제24호)이나 군위 삼존석굴(〃제109호)에 전혀 손색이 없는 소중한 불교 문화유산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팔공산 남쪽 관봉 정상(해발 850m)에 병풍처럼 둘러쳐진 암벽을 배경으로 통일신라 시대 때 만들어진 갓바위 부처는 머리에 갓 모양의 자연판석을 올려놓았으며, 두 손은 석굴암 등 8세기 불상에서 유행한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과 유사한데, 왼손에 작은 약호(藥壺)를 든 것으로 미뤄 약사여래상(藥師如來像)으로 추정된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새해 다짐 세우려 떠나는 당신 바닷바람 쐬고 소나무숲 힐링을

    새해 다짐 세우려 떠나는 당신 바닷바람 쐬고 소나무숲 힐링을

    새해부터 강원 속초와 고성 바닷가에 새로운 관광자원이 조성돼 관광객을 맞는다. 속초시는 31일 관광객의 도심권 유입을 위해 ‘아바이마을 특화지구 조성사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청호동 갯배 선착장 부근의 교량 하부에 사업비 10억원을 들여 휴식공간(쉼터), 포토존, 야외 전시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휴식공간은 화강석 판석과 석재타일, 도자블록 시공을 통해 기존 콘크리트 바닥포장을 깨끗하게 정비했다. 주민은 물론 아바이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앉음벽과 의자 등의 휴게시설 설치와 발광다이오드(LED) 바닥 경관 조명시설도 설치했다. 또 야외 전시공간은 실사사진과 함께 설치된 상징조형물 정면을 포토존으로, 뒷면은 ‘실향민 마을’로 대표되는 청호동의 역사와 실향민의 생활상이 담긴 사진을 담은 전시공간으로 설치해 아바이마을을 찾는 관광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기존 도로변에 방치된 각종 적치물과 쓰레기, 펜스 등을 철거해 깨끗한 도로변 가로환경도 조성했다. 고성군은 화진포 소나무숲 삼림욕장 조성사업을 완공해 산림휴양은 물론 자연체험 공간으로 개방했다. 지난 9월부터 ‘화진포의 성’(김일성별장) 인근 야산 일대인 거진읍 화포리에 총 사업비 6억원을 들여 추진해 온 화진포 소나무숲 삼림욕장을 12월 말 준공했다. 화진포 소나무숲 삼림욕장에는 전망대와 쉼터데크 각각 1곳과 산책로, 데크로드, 데크계단, 정자, 목교, 삼림욕대 등 편의시설이 설치됐다. 삼림테라피원, 관목원, 습지원, 산야초원 등 체험교육시설도 조성됐다. 삼림욕장에서는 바다를 관망하고 해풍을 맞으며 천연 솔향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삼림욕장이 조성된 지역은 해발고도가 150m 내외로 평균 10m가량의 천연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으며 평균경사도 20도 내외로 급하지 않은 데다 호수와 바다가 어우러진 풍광이 아름다워 소나무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최적지로 평가되고 있다. 앞으로 거진읍 번영회 등 유관 기관과 함께 단순 휴양이 아닌 자연체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황종국 고성군수는 “천혜의 절경을 간직한 화진포 인근에 친환경적인 삼림욕장을 조성, 화진포 둘레길, 거진등대해맞이길 등과 연계해 고성군의 명품 코스로 자리잡을 전망”이라며 “장기적으로 관광객 증대에 기여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속초·고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새로운 富 창출 수단… 동남아 생물자원 확보 물꼬를 트다

    새로운 富 창출 수단… 동남아 생물자원 확보 물꼬를 트다

    생물다양성 협약에 따라 생물자원의 국가 소유 권리가 인정되면서 생물자원 확보를 위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생물자원은 국가 소유와 지적재산권 인정 등 새로운 부(富)의 창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2010년 나고야 의정서가 채택된 후 생물자원은 영토의 주권만큼 중요해졌다. 신약 추출 자원인 주요 생물자원은 ‘살아있는 생물시약’으로 앞다퉈 투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무한한 생물자원을 가진 개도국의 보호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해외 생물자원을 수집·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 미얀마와 공동연구 센터를 설립하고, 동남아시아 생물자원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나섰다. 지난주 국내 생물자원 연구팀과 동행, 미얀마 협력센터 개소식과 현지에서의 생물조사 과정을 취재했다. 불교의 나라인 미얀마는 1988년까지 버마로 불려왔다. 미얀마의 집권 군부가 버마족 외에 소수 민족도 아우른다는 차원에서 국호를 변경하였다. 과거에는 양곤이 수도였지만 2007년 군사정부가 네피도로 수도를 옮겼다. 인천공항에서 양곤까지 최근 직항이 생겼다. 미얀마도 12월이 한겨울이라는데 한낮 기온은 30도를 웃돌았다. ●현지서 5000여점 생물채집 동행한 한림대 김영동 교수는 “미얀마의 산악지역은 해발 1000m의 한계선 위로 참나무와 소나무 숲이 발견되고, 우림지대가 발달해 동·식물군이 다양하고 풍부하다.”면서 “우리나라 연구진은 주로 국립공원인 포파산에서 채집 활동을 한다.”고 밝혔다. 일행은 양곤시 외곽에 마련된 한·미얀마 생물자원 공동연구센터 개소식에 참석했다. 아담한 센터 사무실에는 현미경과 생물표본실이 갖춰져 있었다. 테이프 커팅에 이어 우리 측에서 제공하는 전자제품 기증식도 가졌다. 국립생물자원관 이상팔 관장은 인사말을 통해 “양국의 원활한 생물자원 연구사업 추진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면서 “연구소가 문을 연 것을 계기로 양국의 우호 증진에도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미얀마·캄보디아·라오스·베트남 등 메콩강 유역 4개국을 비롯, 동남아 국가 학자들이 참석해 생물자원 공동연구와 관련 국제워크숍이 개최됐다. 각국 학자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져 생물자원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다음 날 국내 연구진이 채집활동을 하는 포파산으로 이동하기 위해 양곤에서 바간행 비행기에 올랐다. 포파산은 미얀마 중부지방에 위치한 해발 1520m의 산으로 바간공항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다. 현지인들은 이곳에서 약초를 채취해 민간 약재로 사용하고 있다. 포파산 중턱에는 ‘약초연구소’가 설립돼 운영 중인데, 주변 부지에 각종 약초를 재배하고 전래 약초들에 대한 연구를 맡고 있다. ●민간요법 효능 밝혀 특허 출원 연구소 관계자는 “북부지방 열대림에서 자라는 나왕나무 가지를 들어보이며 이곳 주민들은 피부에 염증이 생기면 나왕나무 잎자루를 갈아서 소금과 물에 개어 피부에 발랐다.”며 “알레르기나 가려움증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연구팀은 이곳 나왕나무의 성분 분석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국립생물자원관 이병희 연구관은 “미얀마 전통생약의 면역 반응과 급성 염증에 관한 억제 효과를 바탕으로 치료·예방 소재를 개발하는 내용을 포함한 특허 출원을 해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우리 연구진은 염증 관련 주요 세포의 활성 억제를 측정했고, 대표적으로 위염 모델을 통해 효능 검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미얀마에는 생물자원이 풍부한 만큼 주민들끼리만 전해오는 민간요법도 다양하다. 마야닌 나무는 ‘아내의 마사지’란 뜻을 가졌는데 근육통에, 매자나무는 인후통에 사용한다. 미얀마 환경산림부 니니큐 국장(우리나라 산림청장 격)은 “민간요법으로 오래전부터 나무와 약초를 사용하고 있지만 어떤 성분에 의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 “한국과 공동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궁금증을 풀게 된다면 생물자원 활용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미얀마 생물자원은 지난해 척추동물 110점, 육상곤충 1400점, 식물 900점 이상을 채집해서 생물자원관에 보관하고 있다. 올해도 이와 비슷한 개체수를 채집했고, 표본의 다양성을 위해 지난해 채집되지 않은 신규종을 30% 이상으로 늘렸다. 생물자원관과 해외 생물조사사업단은 미얀마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까지 조사 영역을 대폭 넓힐 계획이다. 이미 생물다양성 공동연구 협약을 마친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서 매년 1만여종의 생물자원 조사를 한다는 복안이다. 글 사진 바간(미얀마)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가족건강 프로젝트(EBS 밤 7시 35분) 서울 가양초등학교 5학년인 쌍둥이 자매 지민이와 다민이는 3살 때부터 통통하고 복스러운 아이들로 사랑받았다. 그런 집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쌍둥이 자매가 급격히 살이 찌기 시작한 것은 5살 전후. 프로그램에서는 70㎏이 넘는 초고도 비만인 12살 쌍둥이 자매의 소아비만 탈출기가 방송된다. ●오감만족 세상은 맛있다(KBS2 밤 8시 20분) 해발 3000m 산속에 소금 염전이 펼쳐진 살리나스는 안데스 산맥에서 흘러나오는 물줄기가 암염지대를 통과해 생긴 소금 계곡이다. 산속에서 만들어진 소금의 맛은 어떨까. 양파, 콩, 당근, 해초, 치즈로 만든 솔테로 샐러드부터 트루차 튀김까지. 오직 소금으로만 간을 한 페루의 가정식을 공개한다. ●불만제로 UP(MBC 밤 8시 50분) 피자에는 피클, 치킨에는 치킨 무, 짜장면에는 단무지. 평소에 흔히 먹는 배달 음식과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적임식품들이 무언가 수상하다. 대부분 수입해 들어오는 주원료의 유통과정상의 위생도 의심스러울뿐더러 제조 시 첨가되는 보존료나 색소 등 여러 가지 합성첨가물 또한 안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밤 8시 50분) 혼자서는 몸도 가누지 못하는 아들을 항상 업고 다녔던 679회 출연자 김숙희씨. 포대기에 50㎏ 넘는 아들을 업고 마을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해야 했던 안타까운 사연이 방송되었다. 그리고 10개월 후 다시 찾은 전남 장흥에서는 그 사이 몰라보게 좋아진 아들 안섭씨를 만날 수 있었는데…. ●세계테마기행(EBS 밤 8시 50분) 알프스에서 흘러내린 도나우 강 물줄기가 가장 먼저 적시는 땅 오스트리아. 그 중심에서 문화와 예술을 꽃피운 도시이자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으로 떠나본다. 19세기 말 개성 있고 화려한 작품을 남겨 오스트리아의 자랑이 된 클림트. 올해는 클림트 탄생 150주년으로 그의 다양한 작품을 직접 감상해 본다. ●올리브(OBS 밤 11시 5분) 탤런트 안선영과 함께 건강검진을 받는 자리를 마련했다. 건강순위로 베스트와 워스트를 가리는 예상 순위 투표에서 안선영과 MC 표인봉이 1위, 꼴찌에는 패널 김경민이 만장일치로 당첨되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건강검진 결과 놀라운 반전이 있다는데…. 과연 자칭 장기미녀 안선영은 건강상위권에 들 수 있을까.
  • 캐나다 국립공원 ‘밴프’ 겨울 레포츠의 천국

    캐나다 국립공원 ‘밴프’ 겨울 레포츠의 천국

    섭씨 영하 21도. 온천지가 눈밭이다. 출발. 쉬이이익~. 시속 30㎞. 의자엔 두 명이 구겨 앉아야 한다. 별다른 바람막이도 없다. 칼바람이 달려든다. 휘날리는 콧물은 곧장 고드름이 된다. 볼때기는 이미 얼어 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연신 환호가 쏟아진다. ‘오빠 달려.’가 아니라, ‘개님들아 달려.’라다. 어디까지? 로키산맥 끝까지. 이만하면 ‘고고씽~’ 할 만하다. 캐나다 국립공원의 ‘아이돌’ 밴프로 체험여행을 떠난다. 겨울 밴프에서 만난 개썰매(dog sledding)는 내 맘을 꽁꽁 붙들어맸다. 그 찬 돌바람 맞으며 개썰매 타는 게 혀를 내두를 일이라고? 맞다. 혀를 내두를지도 모른다. 어떻게 하면 한 번 더 탈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때문에 말이다. 밴프에선 이처럼 다양한 겨울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이름하여 ‘해피해피한 개, Go, 生’이다. 꺄아아아~악, 출발. 북미 대륙의 로키산맥은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와 앨버타주에서 미국의 뉴멕시코주까지, 남북으로 약 4800㎞에 걸쳐 뻗어 있다. 그 가운데 캐나다 쪽의 로키를 ‘캐나디안 로키’라고 부른다. 밴프 국립공원은 재스퍼 국립공원과 함께 캐나디안 로키를 대표하는 국립공원이다. 겨울이면 스키와 스케이트는 물론, 스노 슈잉, 눈꽃 트레킹, 개썰매 등 겨울 레포츠의 천국으로 변한다. 캐나다 최초의 국립공원인 밴프는 앨버타주의 산악도시 캘거리에서 자동차로 1시간 30분쯤 떨어져 있다. 주민수는 약 5000명에 불과하지만 연간 약 10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지다. 개썰매를 타기 위해서는 밴프 타운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캔모어로 이동해야 한다. 1983년 시작된 개썰매는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되고, 여전히 인기 상종가를 치는 겨울 여가 활동이다. 개썰매 투어는 BC주와 앨버타주를 가르는 관문인 컨티넨털 디바이드에서 출발한다. 전체 길이 16㎞를 1시간 30분 동안 내달린다. 최대한의 방한 장비가 준비물이라면 준비물. 고글을 껴야 빠른 속도가 주는 스릴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 개썰매는 알래스카 허스키종의 개 7마리가 끈다. 주인의 ‘오케이 보이’ 출발음을 듣고 나면 정말 열심히, 묵묵히, 신나게 달린다. 반환점까지는 로키의 설경을 뱃놀이하듯 유유히 즐긴다. 거대한 침엽수림에 내려앉은 눈꽃과 고산 준봉들이 빚어내는 풍경은 일품이다. 반환점을 돌아 500여m를 지나고부터 분위기가 확 바뀐다. 길이 없을 것 같은 숲으로 방향을 튼 뒤, 속도를 올리기 시작하는데, 도그 머싱(Dog Mushing)이라 불리는 개썰매 경주를 하는 듯한 속도감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숲길 중간쯤에서 양 갈래로 이어지는 200여m의 코스에서는 마치 실제 경주를 하듯, 총알 같은 속도로 짜릿한 풍경 사이를 지난다. 밴프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재미가 곤돌라 탑승이다. 해발 1123m의 설퍼산 중턱에서 출발해 2281m까지 솟구친다. 그 8분여 동안 지상 최고의 전경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캐스케이드산과 랜들산의 기기묘묘한 풍경이 펼쳐지고, ‘저주받은 자의 영혼’이라는 뜻의 미네완카 호수와 메릴린 먼로의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1954년)의 촬영지였던 보 강(江) 등도 한눈에 담긴다. 설퍼산 여행의 절정은 노천 유황 온천이다. 정상의 바람에 덜덜 떤 여행객들이 추위와 여독을 풀기에 안성맞춤이다. 섭씨 영하 10도의 찬바람이 쌩쌩 부는 곳에 야외 온천이라니…. 눈덮인 로키를 이마에 이고 유황 머금은 수분에 온몸을 마사지한다. 코끝을 스치는 ‘얼음 바람’에 맞춰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천혜의 절경과 함께 걷는 트레킹도 일품이다. 밴프 국립공원 내 트레킹 코스는 무려 1800㎞에 이른다. 그중 앞줄에 서는 건 존스턴 캐니언 트레킹이다. 밴프 국립공원에서 ‘꼭 해야 할 일 10가지’에 포함될 정도로 유명하다. 길이는 5.4㎞. 천천히 걸어도 4~5시간이면 충분하다. 빙하가 녹은 로 폭포와 어퍼 폭포가 만든 깎아지른 계곡과 그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이어진 길을 따라 걷는 맛이 각별하다. 하얀 눈꽃 치장을 한 ‘쭉쭉빵빵’ 미녀 침엽수들이 함께해 더욱 즐겁다. 아그네스 호수 트레킹에 도전해도 좋겠다. 가는 길에 ‘로키의 진주’ 루이스 호수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코스 길이는 6.8㎞로 산정호수를 따라 걷는다. 코스 중간의 루이스 호수에서는 흥미진진한 놀이가 기다린다. 스노 슈즈를 신고 호수 중심부를 걷거나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다. 캐나다엔 호수가 200만개에 이른다고 한다. 모두 합치면 한국의 96배에 맞먹는 면적이다. 그 가운데 미네완카 호수는 몇 안 되는 인공호수 가운데 하나다.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크며 길이 28㎞, 최고 수심이 142m에 이른다. 겨울 호수는 랜들산과 어우러지며 색다른 풍경을 빚어낸다. 크루즈 선박도 운행되는데, 아쉽게도 5~10월에만 탑승할 수 있다. 아울러 배를 타고 거대 송어를 낚는 맛도 각별하다고 현지 가이드는 말했다. 4인승 헬기로 로키를 돌아보는 카나나스키스 헬기 투어도 인기 만점의 프로그램이다. 비행 시간은 20분에서 50분까지 다양하다. 카나나스키스 헬기 투어를 즐기려면 밴프에서 캘거리 쪽으로 1시간가량 되짚어 나와야 한다. 헬기 위에서 로키를 굽어보고 있노라면 진정한 신의 선물을 만끽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쉬 볼 수 없는 풍경을 접하는 벅찬 감동도 그렇거니와, 바람이 많아 취소되기 일쑤일 만큼 자연의 허락을 얻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글 사진 밴프·캘거리(캐나다) 조두천 기자 cdc@seoul.co.kr ●여행수첩 레포츠 체험 뒤엔 온천으로 피로를 풀면 좋다. 여행사 상품에선 옵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곤돌라 40달러, 온천욕 20달러, 헬기 투어는 15분에 80달러, 개썰매는 90분에 200달러(이상 캐나다 달러) 선이다. 1캐나다 달러는 약 1100원. 하나투어(02-2127-1202), 모두투어(02-728-8616), 인터파크(02-3479-4221), 세계로여행사(02-2179-2518), 파로스트래블(02-737-3773) 등에서 로키 겨울 체험상품을 판매한다. 밴프 타운이나 캘거리 외곽의 대형 마트에서 쇼핑을 즐기기에 좋다. 아웃도어 용품이나 옷을 정가의 절반 또는 그 이하로 파는 경우가 많다. 전기 콘센트는 100V, 11자형 플러그를 사용하므로 멀티탭을 준비하는 것이 필수. 앨버타는 최고 등급의 소고기 ‘앵거스’로 유명한 지역이다. 오븐에서 ‘천천히’(aged) 익힌 앨버트 스테이크의 독특한 맛이 일품이다. 한국인에게는 10온스짜리가 적당하다. 가격은 약 30달러. 밴프에서는 사람보다 동물이 우선이다. 경적을 울리거나 내려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행위를 금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관광객에게도 벌금 약 17만원이 부과된다. 주한캐나다관광청 홈페이지(www.canada.travel) 참조. (02)733-7790.
  • 러시아 15℃↓·프랑스 12℃↑

    성탄절 휴일을 맞은 지구촌이 때아닌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같은 유럽 대륙에서도 러시아 등 동유럽에서는 혹한과 폭설로 수백명이 목숨을 잃은 반면 프랑스·이탈리아 등 남유럽에서는 이상 고온으로 수영복을 다시 꺼낼 정도로 ‘더운 겨울’을 나는 극단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기온이 예년 평균보다 10~15도 떨어진 러시아에서는 동부 시베리아의 수은주가 영하 50도를 기록하는 등 혹독한 추위가 계속되면서 90명이 숨졌다고 AFP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스크바에서는 기온이 영하 25도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통상 1~2월에 볼 수 있는 수치다. 동유럽에서는 이런 전례 없는 추위로 이달에만 220여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와 폴란드에서는 이달 중순까지 각각 83명, 57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희생자 대부분은 노숙자들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모스크바 기상청의 타츠야나 포즈냐코바 선임 연구원은 “요즘처럼 길게 지속되는 혹한은 모스크바에서도 지난 50년간 보고된 적이 없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2월에도 혹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대비를 촉구했다. 유럽의 주요국 수도들은 폭설에 시달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는 이달 중순 적설량이 무려 50㎝에 이르렀고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는 36㎝의 적설량이 기록됐다. 반면 프랑스 남서부와 이탈리아 주민들은 이상 고온 현상을 겪고 있다.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비아리츠는 지난 23일 기온이 24.3도를 기록했다. 1983년(24.4도) 이후 29년 만의 고온으로 계절 평균보다 12도나 높은 수준이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카타니아는 이날 기온이 22도까지 치솟았고 해발 1000m에 위치한 오스트리아 브란트 마을은 전날 기온이 17.7도에 이르렀다. 영국은 폭우에 따른 홍수와 사투 중이다. 영국 환경청(EA)이 24일 전국 160곳에 폭우경보, 260곳에 폭우주의보를 발령한 가운데 지난 19일 이후 470여채의 가옥 등이 침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상이변의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를 지목했다. 팀 팔머 옥스퍼드대 기상물리학과 교수는 “이런 극단적인 기후는 북반구의 제트 기류(대류권 상부나 성층권에서 부는 강한 바람대) 때문”이라며 “제트기류가 올해 특히 강하게 요동치면서 북극의 찬 공기를 러시아 쪽으로 끌어오고, 남쪽의 더운 공기를 프랑스 주변으로 가져 왔다.”고 설명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서부전선 애기봉 등탑 재점등… 불안에 떠는 주민들

    서부전선 애기봉 등탑 재점등… 불안에 떠는 주민들

    서울 영등포교회와 탈북난민북한구원한국교회연합 등 기독교 단체는 성탄절을 사흘 앞둔 22일 오후 6시쯤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에 자리한 서부전선 최전방 애기봉(해발 165m)에서 등탑 점등행사를 열었다. 점등식에는 홍순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 신신묵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회장 등 신도 100여명이 참석했다. 성탄 트리 모양의 30m 높이 등탑은 빨강, 파랑, 초록, 노랑 등 갖가지 색의 발광다이오드(LED) 전구 3만개로 불을 밝혔다. 행사 전 대북전단 살포·애기봉 등탑 반대 김포대책위원회 회원 10여명은 트랙터 2대로 행사장 입구를 막아서며 “등탑 점등으로 인한 북한의 위협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한다.”며 “성탄 트리가 아니라 전쟁 등탑”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행사를 진행한 김충립 목사는 “북한을 지나치게 자극하는 것도 부담인 만큼 내년 1월 2일까지였던 점등 기간을 오는 26일까지로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기봉 점등은 지난해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실시되지 않았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남미서 가장 큰 초대형 ‘성탄 마구간’ 화제

    남미에서 가장 큰 크리스마스 마구간이 꾸며져 화제다. 대형 마구간이 들어선 곳은 해발 3000m 에콰도르의 엘파네시요(스페인어로 빵) 산. 모양이 빵처럼 생겨 이런 이름이 붙은 곳이다. 마구간에는 요셉과 마리아, 아기예수, 동방박사 세 사람, 당나귀와 나귀의 모형물이 설치돼 있다. 동방박사를 마구간으로 안내 했다는 큰 별도 화려한 빛을 발산하며 마구간 중앙에 떠(?) 있다. 모형물의 높이는 최고 45m. 마구간의 면적은 무려 3500m²에 달한다. 철이나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모형물을 콘크리트 베이스에 세워 만든 마구간은 도시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시 외곽에서도 뚜렷하게 형체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자이언트 모형물이다. 특히 1976년에 세워진 마리아 모형물은 알루미늄 부품조각 7000개를 모아 만든 것으로 말루미늄 작품으론 세계에서 가장 크다. 제작에만 꼬박 3년이 걸렸다. 모형물을 밝히는 데는 LED 전구 40만 개가 사용됐다. LED를 설치하는 데는 호스 1만 m가 쓰였다. 현지 언론은 “워낙 조명이 밝아 마구간이 개방되는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 방문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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