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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마파크야 케이블카야? 테마파크형 ‘송도해상케이블카’ 눈길

    테마파크야 케이블카야? 테마파크형 ‘송도해상케이블카’ 눈길

    최근 테마파크는 단순 오락 기능에서 벗어나 교육 및 문화적인 기능까지 갖춘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테마가 다양해지고 내용과 시설도 첨단 현대과학이 집합된 개념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한류열풍과 영화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가 등장하기도 한다. 지역 문화나 인물, 특산물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 지역별 대규모 관광단지 프로젝트 등의 다양한 테마파크도 등장했다. 케이블카도 단순히 케이블카만을 이용하는 오락적 성격을 넘어 케이블카와 관련된 다양한 테마시설,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테마 스토리들을 만들어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추세로 발전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테마파크형 케이블카가 바로 6월 20일 개장 예정인 ‘송도해상케이블카’다. 1988년 운행 중단 이후 29년만에 운행을 재개하는 부산 송도해수욕장의 송도해상케이블카 부산에어크루즈는 동쪽 송림공원에서 서쪽 암남공원까지 1.62km 구간을 비행한다.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을 포함해 총 39기의 캐빈을 운행할 예정이다. 이 곳은 케이블카뿐만 아니라 다양한 테마시설을 준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시아 최초로 들어서는 케이블카 사이언스 뮤지엄인 ‘송도 도펠마이어 월드’가 대표적이다. 케이블카에 관한 역사, 과학, 기술, 산업동향, 미래산업이 펼쳐진다. 세계 최초의 순환식 곤돌라 첫 모델인 빈티지 캐빈, 도펠마이어에서 개발한 최첨단 모델인 D-Line 캐빈을 VR을 통해 체험이 가능하다. 아시아 최초로 공개하는 D-Line 6인승 럭셔리 체어리프트에서 즐기는 3D 영상은 실제로 체어리프트를 탄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특히 아이들에게 교육과 체험이라는 두 가지의 혜택을 제공한다. 케이블카 탑승객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케이블카가 도착하는 송도 스카이파크 전망대에는 세계 최초의 고공 공중그네 체험 시뮬레이터 ‘VR스카이스윙’도 설치된다. 안전을 중시한 VR 시스템으로 해발 75m 높이에 케이블카와 송도 바다의 전경을 내려다보는 숨막히는 영상을 체험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케이블카를 형상화한 캐빈 포토존과 셀카 포토존, 양궁을 체험할 수 있는 로빈훗 챌린지, 조약돌을 테마로 한 국내 유일의 조약돌 아트가든, 징검다리가든 등 아기자기한 테마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또한 22m 이상 길이의 거대한 소원의 용을 형상화한 버킷드래곤이 광장에서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인용과 어부의 사랑이 담은 트릭아트 포토존도 방문객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송도의 아름다운 전경을 볼 수 있는 스카이하버 전망대에서는 청정바다가 펼쳐진다. 유러피안 레스토랑과 카페 등이 들어서며 광장에는 다양한 이벤트와 문화공연도 펼쳐진다. 송도해수욕장의 다양한 관광인프라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송도 해상케이블카 관계자는 “송도구름산책로, 송도오션파크와 암남공원과 송림공원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고 있어 향후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 랜드마크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에베레스트도 사람 사는 동네, 살려고 산소통 절도 늘어 골치

    에베레스트도 사람 사는 동네, 살려고 산소통 절도 늘어 골치

    하늘과 가장 가까운 그곳에서도 도둑질이 심심찮게 일어나는 모양이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등반가와 세르파들이 베이스캠프 위의 캠프들에서 갈수록 산소통 절도가 늘어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6일 전했다. 희박한 공기 속에서 정상 도전을 이어가고 안전한 하산을 도모하는 데 가장 필수적인 산소통을 훔쳐가는 건 다른 이의 목숨을 빼앗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특히 다음달 몬순이 시작하기 전 등정을 마무리하려고 100명 정도가 조바심을 내며 좋은 날씨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네팔 당국으로부터 400명 가까이 등정 허가를 받아 대략 300명 정도 성공했다. 이런 판국에 경험이 부족한 등반가와 자격 없는 가이드들이 몰려 절도 걱정까지 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정상에서 금방 돌아온 가이드 니마 텐지 셰르파는 “거기 위에서는 점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며 “산소통이 사라진다는 얘기를 여러 원정대로부터 들었다. 오를 때나 정상에 오르기 전 바닥 나는 일도 있고, 하산할 때 쓰려고 남겨둔 것까지 훔쳐가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힐러리 스텝’이 사라졌다고 처음 주장했던 영국 산악인 팀 모스데일은 페이스북에 “우리 보급품 중 또다른 7개의 산소통이 사라졌다”며 “사우스콜(캠프4, 정상에 이르기 전 마지막 캠프로 해발고도 7900m)에 다가갈 때였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펨바(세르파나 가이드인 듯)가 전날 로체를 등정한 뒤 사우스콜까지 올 힘이 충분했기 때문에 그곳에 들러 보급품을 먼저 점검한 뒤 우리에게 알려줘 미리 알 수 있었다”며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직도 산 위에 붙들려 있어야 했을 것”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에 그는 로체에서도 비슷한 일을 당했다고 글을 올린 일이 있다. 모스데일은 “산소를 다 써버린 걸 안다면 재보급받을 수 있다. 하지만 갑자기 알게 되면 정상 등정에 차질이 빚어질 뿐만 아니라 애먼 산악인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고 개탄했다. 푸르바 남걀 세르파 네팔국립산악가이드연맹(NNMGA) 사무총장은 “텐트 자물쇠를 깨버리고 산소통과 음식, 심지어 취사연료를 훔쳐간다면 당신은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고 되묻고 “이런 사고 때문에 등반가들은 정상을 포기하고 베이스캠프로 돌아오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니마 텐지 세르파는 2012년에도 고객이 산소통을 잃어버려 자신의 것을 내주고 위험한 하산을 했던 일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NNMGA에 따르면 등정할 때와 하산할 때 일곱 통씩을 쓴다. 한 통에는 4000㏄의 산소가 들어간다. 저마다 산소를 마시는 양이 달라 획일적으로 계산할 수 없지만 대략 아주 많은 양을 들이마시면 5시간쯤이면 산소가 바닥 난다. 보통 캠프3에서부터 산소통을 쓰지만 마지막 정상 구간을 남겨놓고 고지 적응을 위해 오르내리게 돼 더욱 많은 산소를 쓰는 일도 빈번하다. 이에 따라 위쪽 캠프에서 훔쳐온 산소통을 베이스캠프에서 암암리에 매매하는 일까지 빚어진다고 니마 텐지 셰르파는 말했다. 정부 관리도 이를 알고 있다. 해서 충분한 음식과 산소통, 약품을 갖춘 이들에게만 등정 허가를 내주는 방안을 내각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름을 밝히길 극도로 꺼린 관광부 관리는 “잦은 정부 교체로 몇개월에 한 번씩 장관이 바뀌어 이런 문제를 거론할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월드피플+] 산꼭대기 학교…학생 1명 위해 매일 절벽 오르는 교사

    [월드피플+] 산꼭대기 학교…학생 1명 위해 매일 절벽 오르는 교사

    해발 1400m가 넘는 아찔한 절벽 산 위에 교사 한 명과 학생 한 명이 전부인 초등학교가 있다. 정저우러센(郑州热线)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 독특한 학교는 절벽에 걸쳐 있는 도로를 뜻하는 ‘과비공루(挂壁公路)’로 유명한 산시성(山西省) 타이항산(太行山) 위에 위치한다. 2층 학교 건물 오른편에는 운동장으로 쓰이는 작은 공간이 있지만, 삼면이 절벽으로 둘러싸였다. 험준한 절벽 마을, 펑순현(平顺县)의 홍티관향(虹梯关乡)의 대다수 젊은이는 도시로 떠나 현재 이곳에 있는 유일한 학교인 시찬(西辿) 초등학교에는 학생이 단 한 명 남았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 푸겅후(付更虎·62)씨는 단 한 명의 학생을 가르치기 위해 매일 10여km의 산길을 전동차를 타고 오른다. 10km는 그다지 먼 거리가 아니지만, 깎아지른 절벽을 굽이굽이 돌아오려면 전동차로 40분이 족히 걸린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곳을 오르지만, 눈으로 길이 얼어붙으면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위험하다. 그가 40년 전 첫 교사 발령을 받았던 곳이 바로 이 학교다. 이후 다른 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하다 퇴직 후 다시 이곳을 찾았다. 당시 30명에 가까웠던 학생 수가 단 한 명으로 줄어든 모습을 보니 만감이 교차했다. 이 학교의 유일한 학생 스쉐타오(石雪涛)는 올해 8살로 초등 1학년이다. 요즘에는 6살 동생도 아직 입학은 안했지만, 데리고 등교해 함께 수업을 듣는다. 두 아이는 이곳에서 어문과 수학을 배울 뿐이지만, 날마다 집에 돌아오면 숙제를 하고, 그림도 그린다. 선생님은 스쉐타오가 가져온 과제물을 꼼꼼히 점검하며, 수정해 준다. 스쉐타오의 부모는 아이를 도시로 보내 친구들도 많이 사귀게 해주고 싶지만, 변변치 않은 살림에 꿈을 접은 지 오래다. 집 안의 가전 도구라고는 TV와 전기밥솥이 전부일 뿐이고, 벽면은 온통 폐휴지로 발라져 있다. 그래도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학교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이다. 푸 교사의 1년 연봉은 1만 위안(약 163만 원)에 불과하지만, “아무리 가난해도 교육이 가난할 순 없다”라는 말을 실천하기 위해 오늘도 험준한 산길을 오른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킬리안 호넷, 산소와 고정 로프 없이 에베레스트 26시간 만에 등정

    킬리안 호넷, 산소와 고정 로프 없이 에베레스트 26시간 만에 등정

    울트라 트레일러 킬리안 호넷(30·스페인)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해발고도 5100m)부터 정상(해발고도 8848m)까지 26시간 만에 올랐다고 주장했다. 호넷은 지난 20일 밤 10시 (이하 현지시간) 고대 롬북 사원 근처의 티베트쪽 베이스캠프를 출발해 산소통이나 고정된 로프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전통적인 노스페이스(북면) 루트를 통해 다음날 자정 정상을 발 아래 뒀다. 여느 원정대는 산소 공급이나 고정 로프를 사용하고도 며칠씩 걸리는데 그는 그것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거의 하루 만에 이뤄냈다. 하지만 그의 기록은 공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산소통만 사용하지 않은 등정으로는 1996년 한스 캄멀란더가 작성한 16시간45분이 최단 기록이다. 산소를 공급받지 않고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이들은 200명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어려운 일이다. 산소통과 고정된 로프를 쓴 등정으로는 2004년 펨파 도르지 셰르파가 8시간10분 만에 올랐다며 최단 기록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인되지 못했고 지금까지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953년 에드문드 힐러리 경이 텐징 노르가이와 함께 세계 초등했을 때 7주 동안 등정했으니 엄청난 속도 진전이 있어온 것이다. 전형적인 등반가가 아니라 달림이에 가까운 호넷은 킬리만자로, 아콩카구아, 데날리, 마터호른과 몽블랑 등을 가장 빨리 오른 인물로 기록돼 있다. 다만 킬리만자로와 아콩카구아에서 작성한 그의 기록은 각각 2014년과 이듬해 칼 에글로프에 의해 경신됐다. 그의 이날 성공은 지난해 9월 악천후 때문에 귀환하며 포기한 데 이어 두 번째 만이다. 이날 당초 그의 계획은 정상에 올랐다가 곧바로 하산길에 올라 38시간 만에 베이스캠프에 돌아오는 것이었으나 하산 도중 몸이 좋지 않아 위쪽 캠프에서 쉬기로 해 38시간 왕복 도전은 중단됐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 ‘서밋츠 오브 마이 라이프’에 올린 글을 통해 “7700m 지점까지 컨디션이 좋았고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그곳에서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고 느리게 움직여야 했으며 상태를 좋게 하려고 몇발짝 떼고 쉬곤 해야 했다. 하지만 자정 무렵 정상에 닿았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숲&쉼’ 여름의 시작 6월… 뜨거운 태양 피해 시원한 휴양림으로 떠날 시간

    ‘숲&쉼’ 여름의 시작 6월… 뜨거운 태양 피해 시원한 휴양림으로 떠날 시간

    여름의 초입 유월이 코앞이다. 뜨거워진 태양을 피해 숲으로 들 시간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 ‘휴양림 숲길 체험’을 주제로 6월에 가볼 만한 곳을 선정했다. 강원의 첩첩 산골부터 전남의 난대림까지 두루 아울렀다.1. 사계절 보약 같은 ‘치유의 숲’- 양평 산음자연휴양림 나무는 울창한 그늘을 만들고, 숲은 끝자락에 길을 내 사람에게 손길을 내민다. 경기 양평의 산음자연휴양림 숲길이 그렇다. 휴양림은 사계절 내내 마음을 다독이는 치유의 숲을 품었다. 산림청 1호 ‘치유의 숲’으로 지정된 산림 치유 프로그램은 단연 인기다. 산림치유지도사가 상주하며 이용객을 대상으로 명상, 숲속 체조 등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예약하지 않아도 당일 5인 이상이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볼거리, 즐길거리도 많다. 휴양림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LOVE 포토 존’과 생태연못 등이 나온다. 산음약수터는 야영객은 물론 먼 곳에서 물맛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의 목을 적셔 준다. 여기에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자연정화 공원 세미원,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의 수숫단 오솔길 등 자연과 어우러진 모든 길이 양평으로 나 있다. 양평군 관광기획팀 (031)770-2068.2. 은둔의 유토피아를 찾아서 - 양양 미천골자연휴양림 백두대간 구룡령 아래 자리한 미천골자연휴양림은 은둔하기 좋은 곳이다. 불바라기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얼음처럼 차가운 계곡에 발 담그면 골치 아픈 세상사는 저만큼 사라지고 만다. 강원 양양의 미천골자연휴양림은 가는 길 자체가 여행이다. 지름길은 인제 진동리에서 조침령 터널 쪽으로 열려 있지만, 다소 돌더라도 홍천에서 구룡령을 넘는 게 낫다. 구불구불 이어진 구룡령 꼭대기에 오르면 백두대간이 파도처럼 물결친다. 미천골에 들면 반질반질한 암반이 펼쳐진 수려한 계곡 덕에 신비의 땅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미천골 1㎞ 위는 선림원지다. 10세기 전후엔 대가람이었던 곳. 이 절집에서 공양을 위해 씻은 쌀뜨물이 계곡을 희게 물들인다 해서 계곡 이름도 ‘미천’(米川)이다. 불바라기약수까지는 5.7㎞ 거리다. 경사가 완만해 3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다. 해담마을에서 수륙양용 자동차를 타고, 송천떡마을에서 전통 떡도 맛볼 수 있다. 양양군 문화관광과 (033)670-2229.3. 싱그러운 초여름의 숲 - 홍성 용봉산자연휴양림 충남 홍성의 용봉산은 해발 381m로 야트막하고, 기슭에 자연휴양림이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다. 아이들이 숲에서 마음껏 뛰며 자연과 교감할 수 있도록 체험 공간도 갖췄다. 숲해설가가 동행하는 체험 프로그램은 늘 예약이 꽉 찰 만큼 반응이 좋다. 등산로는 2시간 코스부터 3시간 30분이 걸리는 종주 코스까지 3개가 있다. 가볍게 산책하고 싶다면 산림휴양관을 둘러싼 숲길이 좋다. 홍성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문화 유적이 많다. 조선 시대에 축성한 홍주읍성은 옛 성벽 1772m 가운데 약 800m가 그대로 남아 있다. 성의 동문인 조양문을 비롯, 성 안의 홍주아문, 안회당, 여하정 등도 여전하다. 여하정과 연못의 고목이 녹음에 물들 때 특히 아름답다. 안회당은 10월 말까지(공휴일 제외) 차 마시는 공간으로 개방된다. 아울러 한용운 선생 생가터, 한국 현대미술의 거목 이응노 기념관, 천수만 권역의 속동전망대와 궁리포구 등도 함께 둘러보는 게 좋겠다. 홍성군 문화관광과 (041)630-1255.4. 힐링과 모험 ‘마법의 숲’ - 보성 제암산자연휴양림 전남 보성의 제암산(807m)은 정상에 임금 제(帝) 자를 닮은 바위가 있다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휴양림 안에 숲속의 집 등 숙박 시설과 계곡 물놀이장, 야영장, 산책로, 모험 시설 등을 갖췄다. 대표적인 힐링 주자는 더늠길이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무장애 산악 트레킹 코스다. 5.8㎞ 전 구간이 평평한 데크로 만들어졌다. 초록빛 세상을 따라 바람과 새소리가 흐르는 힐링 로드다. 쭉쭉 뻗은 나무 위를 걷듯 편백 군락지를 지나면 해발 500m인 ‘HAPPY500’ 지점에 닿는다. 임금바위, 요강바위 등 기암괴석이 장관을 펼쳐 낸다. 스릴 넘치는 집라인과 에코 어드벤처도 인기 있는 체험 시설이다. 봇재는 보성 최고의 볼거리인 차밭을 굽어볼 수 있는 곳이다. 득량역에 조성된 ‘추억의 거리’는 1970년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광주 이씨 집성촌인 강골마을은 돌담을 따라 산책하기 좋다. 최근 문을 연 비봉공룡공원과 홍암나철기념관도 인상적이다. 제암산자연휴양림 (061)852-4434.5. 우리나라 치대 난대림을 걷다 - 완도 수목원 전남 완도수목원은 우리나라 최대의 난대림 자생지이자 국내 유일의 난대 수목원이다. 사철 푸른 붉가시나무 등 상록수가 주를 이루고, 완도를 대표하는 완도호랑가시가 자란다. 가장 많이 찾는 코스는 중앙관찰로를 따라 아열대온실과 산림박물관을 거쳐 내려오는 구간이다. 아열대온실엔 열대, 아열대식물 500여종이 전시돼 있다. 원시의 숲을 걷고 싶다면 ‘푸른 까끔길’이 좋다. 까끔은 ‘동네 앞의 나지막한 산’을 뜻하는 사투리다. 주민들이 땔감과 숯을 지고 완도 읍내에 팔러 가던 옛길로, 계곡을 따라 1㎞ 정도 완만하게 이어져 있다. 해가 들지 않을 정도로 숲이 빽빽해 산책 삼아 걷기 좋다. 완도의 상징인 완도타워에 최근 모노레일이 들어섰다. 사방이 유리창이어서 다도해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완도는 해상왕 장보고의 섬이다. 약 1200년 전 동아시아의 바다를 주름잡은 신라인의 위풍당당한 모습이 고스란히 남았다. 완도군 관광정책과 (061)550-5410.6. 다도해 옆 편백 피톤치드 바다 - 남해 편백자연휴양림 경남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은 227㏊에 이르는 편백과 삼나무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가 힐링을 약속하는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공기가 달라진다. 아름다운 남해를 품고 하늘로 솟은 편백이 물결을 이루고 있다. 매표소에서 맑은 계곡을 따라 400m가량 산책로가 이어진다. 계곡과 숲 사이로 난 산책로는 어린아이도 쉽게 걸을 수 있을 만큼 야트막하다. 산책로 입구의 목공예체험장에서는 예쁜 나무 목걸이를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산책로를 지나면 멀리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크고 작은 섬이 보이는 전망대까지 오를 수 있다. 해오름예술촌은 폐교를 예술 공간으로 바꾼 곳이다. 문항어촌체험마을에서는 썰물 때 바닷길이 S자로 갈라지는 장관을 볼 수 있다. 너른 갯벌에서 바지락과 쏙 등 해산물을 캘 수 있다. 마을 체험센터에서 장화와 호미를 빌려준다. 상주은모래비치, 이순신 장군의 가묘가 있는 남해 충렬사 등도 명소다. 편백자연휴양림 (055)867-7881.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사진 한국관광공사 제공
  • 산소와 고정 로프 없이 26시간 만에 에베레스트 등정 “언빌리버블”

    산소와 고정 로프 없이 26시간 만에 에베레스트 등정 “언빌리버블”

    울트라 트레일러 킬리안 호넷(30·스페인)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해발고도 5100m)부터 정상(해발고도 8848m)까지 26시간 만에 올랐다고 주장했다. 호넷은 지난 20일 밤 10시 (이하 현지시간) 고대 롬북 사원 근처의 티베트쪽 베이스캠프를 출발해 산소통이나 고정된 로프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전통적인 노스페이스(북면) 루트를 통해 다음날 자정 정상을 발 아래 뒀다. 여느 원정대는 산소 공급이나 고정 로프를 사용하고도 며칠씩 걸리는데 그는 그것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거의 하루 만에 이뤄냈다. 하지만 산소통만 사용하지 않은 등정으로는 1996년 한스 캄멀란더가 작성한 16시간45분이 최단 기록이다. 산소를 공급받지 않고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이들은 200명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어려운 일이다. 산소통과 고정된 로프를 쓴 등정으로는 2004년 펨파 도르지 셰르파가 8시간10분 만에 올랐다며 최단 기록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인되지 못했고 지금까지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953년 에드문드 힐러리 경이 텐징 노르가이와 함께 세계 초등했을 때 7주 동안 등정했으니 엄청난 속도 진전이 있어온 것이다. 전형적인 등반가가 아니라 달림이에 가까운 호넷은 킬리만자로, 아콩카구아, 데날리, 마터호른과 몽블랑 등을 가장 빨리 오른 인물로 기록돼 있다. 다만 킬리만자로와 아콩카구아에서 작성한 그의 기록은 각각 2014년과 이듬해 칼 에글로프에 의해 경신됐다. 그의 이날 성공은 지난해 9월 악천후 때문에 귀환하며 포기한 데 이어 두 번째 만이다. 당초 그의 계획은 정상에 올랐다가 곧바로 하산길에 올라 38시간 만에 베이스캠프에 돌아오려 했지만 하산 도중 몸이 좋지 않아 위쪽 캠프에서 쉬기로 해 38시간 왕복 도전은 중단됐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 ‘서밋츠 오브 마이 라이프’에 올린 글을 통해 “7700m 지점까지 컨디션이 좋았고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그곳에서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고 느리게 움직여야 했으며 상태를 좋게 하려고 몇발짝 떼고 쉬곤 해야 했다. 하지만 자정 무렵 정상에 닿았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페이스북 캡처
  • 에베레스트 힐러리 스텝 정말 사라졌나? 네팔 산악인들은 “No”

    에베레스트 힐러리 스텝 정말 사라졌나? 네팔 산악인들은 “No”

    영국 산악인 팀 모스데일이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는 마지막 관문인 ‘힐러리 스텝’이 붕괴돼 사라졌다고 주장하자 두 명의 네팔 등반가들이 반박하고 나섰다. 에베레스트 정상 등정에 길이 12m의 바위 표면은 마지막 장애물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16일 생애 여섯 번째로 에베레스트를 오른 모스데일은 21일(이하 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텝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5년 네팔 대지진의 영향 때문에 “분명하게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정상을 등정한 뒤 22일 베이스캠프에 귀환한 네팔인 고산 전문 가이드 파상 텐징 세르파는 스텝이 건재하다고 반박했다. 앙 체링 세르파 네팔산악연맹 회장도 “대지진의 영향으로 힐러리 스텝에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바위의 아주 작은 부분이 드러나 보일 뿐이며 나머지는 눈 밑에 있다”고 동의했다. 그러나 모스데일과 다른 등반가들은 이날 저녁 다시 BBC 기자를 만나 “사라졌다”는 기존 주장을 물리지 않았다.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엄청난 덩어리였던 곳을 모두 덮을 만큼 눈이 내린 것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사진들을 올렸는데 그는 이날 저녁 다른 등반가들을 정확히 안내하기 위해 더 많은 정상 부근의 사진을 촬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BBC는 에베레스트 높이가 해발 8848m인데 왜 사람들이 정말 작은 12m 암벽 덩어리가 사라졌네 마네 입씨름을 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1953년 세계 최고봉을 세계 초등한 에드문드 힐러리 경은 책 ‘하이 어드벤처’를 통해 “우리는 등반의 실패를 결정지을 수 있는 릿지 구간의 장애물로 늘 인식하고 있었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64년이 흐른 지금도 많은 등산가들이 그의 발길을 좇아 올라 등반 정체가 빚어져 때로는 2시간이나 3시간 대기해야 하는 구간이 됐다. 에베레스트 전문 등반가인 에드 비에스터스는 뉴욕 타임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정상에 오르려는 조바심이 이곳 병목 구간에서 절정에 이른다”며 “산소도 바닥나고 탈진하고 그들은 계속 정상을 공략할지 아니면 귀환해야 할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머뭇거리게 되면 심야에 하산해야 하는 위험천만한 일에 직면할 수 있고 저체온증이나 동상에 굴복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많은 등반인들에게 이곳은 아주 특별한 장소가 된다. 비에스터스는 “미학적으로도 의미있는 곳이다. 정상을 밟는 데 거쳐야 하는 마지막 테스트”라고 함축했다. 이런 혼란은 왜 생겨날까? 방송은 우선 사람들이 “사라졌다”고 말하는 기준이 제각각이란 점, 현지인들이 영어 표현에 둔감한 점, 눈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확신할 수 없는 점 등이 얽혀 있을 수 있다고 봤다. 사라지지 않았다고 보는 쪽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그런 소문이 많았다는 점을 든다. 지난해 5월 아메리칸 히밀라얀 재단은 힐러리 스텝 모양이 달라졌다며 여러 사진들을 제시했다. 에베레스트를 12번이나 올랐던 영국 산악인 켄톤 쿨은 지난해 스텝 바로 밑까지 갔는데 모양이 무척 달라 보였다고 했다. 그는 모스데일이 얼마 전 찍은 사진들을 살펴보고 모양이 바뀌었다는 점을 확신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쿨은 “스텝이 변형된 것처럼 보인다. 3~4년 전 가공할 만하고 수직이었던 스텝이 더 이상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만약 스텝이 사라졌다면 등반가들에게 좋은 일일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최근 눈이 많이 내려 오른쪽 눈이 쌓인 슬로프를 따라 오르는 이들이 많아졌다. 산악인들은 악명 높은 바위 표면보다 오르기가 쉽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더 많은 병목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는 정말로 확신할 수 있게 될까? 쿨은 “(당장) 100% 확신하긴 매우 어렵다. 내 머리에 총구를 들이댄다면 난 ‘예스’라고 말할 것이다. 내 생각에 힐러리 스텝은 약간 바뀌었다”고 말했다. 현재 산악계에선 누구나 이 문제를 얘기하고 있고 우리는 며칠 안에 더 많은 사진들을 보며 비교할 수 있어 조금 더 분명한 답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결론 내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그토록 사랑스러운 고양이라니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그토록 사랑스러운 고양이라니

    환한 햇살 쏟아지는 윈난성 리장(麗江), 중국의 서남부에 있는 나시족의 땅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도시이니만큼 오래된 골목길엔 언제나 사람이 가득하다. 그 길을 걷다 보면 유난히 귀여운 고양이들이 자주 눈에 띈다. 생각해 보면 리장에서는 나른한 표정으로 졸고 있는 고양이 사진을 자주 찍었던 것 같다. 나시족 창세신화에 등장하는 천신에게는 아끼는 딸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딸이 인간 세상에 내려갔다가 인간 청년을 데리고 돌아왔다. ‘이런 고약한 일이 있나. 어디 감히 인간 따위가 내 딸과 혼인을 해?’ 천신은 심사가 뒤틀렸다. 그래서 그때부터 사윗감에 대한 검증을 시작했다. 천신은 아흔아홉 군데 산의 나무를 하룻밤 사이에 다 베라고 했고, 그 산에 씨앗을 뿌리라고 했으며, 다시 하룻밤 사이에 그 곡식을 다 베라고 했다. 어려운 숙제였지만 청년은 사랑하는 여인의 도움으로 그걸 다 해냈다. 어쩔 도리가 없어진 천신은 마지못해 딸을 청년에게 보내기로 했다. 그래도 아끼던 딸인지라 인간 세상으로 내려가는데 빈손으로 보낼 수는 없어 오곡의 종자와 가축들을 딸려 보냈다. 그러나 그렇게 귀여운 딸에게도 절대 내어 줄 수 없는 것이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순무이고, 하나는 고양이였다. 나시족 사람들이 사는 땅은 해발고도가 2000m 이상 되는 산악지대다. 특정한 장소에서만 소량으로 생산되는 순무는 그들이 좋아하는 식재료다. 그 귀한 순무 종자를 인간 세상으로 갖고 가게 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아무리 딸이 귀하지만 사랑스러운 고양이만은 절대 내어 줄 수 없었다. 그래서 천신은 순무와 고양이를 주지 않았는데, 그렇다고 그냥 물러날 딸이 아니었다. 사랑하는 남자를 데려와 결국 혼인 허락을 받아 낸 당찬 딸이 아니던가. 땋은 머리 사이에 순무 씨앗을 숨기고, 고양이를 품에 안은 채 냉큼 지상으로 내려와 버렸다. 나중에야 그 사실을 알아챈 천신은 노발대발했지만 어쩌랴. 맛있는 순무와 사랑스러운 고양이는 결국 지상으로 가 버렸으니. 천신은 주문을 하나 걸어 두는 수밖에 없었다. “순무를 삶으면 물로 변해 버릴 것이다. 또한 너희들은 앞으로 고양이 울음소리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될 것이다.” 오늘날 날카로운 고양이 울음소리가 우리의 새벽잠을 깨우는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며 순무가 쉽게 물러지는 이유가 그것 때문이라고 나시족 신화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딸에게 고양이를 빼앗기고 소심한 복수를 하는 천신의 모습은 슬며시 미소를 자아낸다. 도대체 고양이가 얼마나 치명적인 사랑스러움을 지니고 있기에 천신조차 딸에게 고양이를 내어 주고 싶어 하지 않았던 걸까. 그것은 오래된 문명권인 이집트의 고양이 관(棺)과 고양이 미라를 보면 알게 된다. 역사시대를 거치며 기독교 문명의 사유방식에 길든 서구사회에서 고양이가 이교도나 마녀와 연관되면서 억울하게 지탄받았던 과정에 대해서는 ‘루비의 집사’ 진중권이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에서 잘 설명한 바 있다. 따지고 보면 이집트 문명권에 고양이 미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땃쥐나 뱀도 미라로 만들어졌으니,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생명의 가치가 같다는 인식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사유 중 하나인 셈이다. 그러나 근대적 이성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간은 마법의 세계를 잃어버렸고, 그와 동시에 신비로운 동물의 세계도 사라졌다.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지금 차가운 이성의 시대에 지친 사람들이 잃어버린 마법의 세계로 회귀하고 있다. 고양이의 “고로롱!” 소리는 우리를 그 세계로 인도하는 주문이다. 그 속에서 고양이와 인간은 대화를 나누고 한없이 따뜻한 위로를 얻는다. 그토록 사랑스러운 고양이라니. 청와대에 ‘찡찡이’도 들어간 지금 인간의 친구인 동물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에 좋은 변화가 있기를 ‘봉봉이의 집사’로서 간절히 바란다.
  • 에베레스트 등정 마지막 고비 ‘힐러리 스텝’이 붕괴됐다는데

    에베레스트 등정 마지막 고비 ‘힐러리 스텝’이 붕괴됐다는데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고도 8848m)를 오르는 데 마지막 고빗사위인 해발 고도 8760m의 힐러리 스텝이 사라져버려 앞으로 정상 등정에 나서는 이들을 더욱 위험에 몰아넣을 수 있다고 영국 BBC가 22일 경고했다. 힐러리 스텝은 1953년 에베레스트를 세계 초등했던 에드문드 힐러리 경의 이름을 딴 곳으로 빙하나 눈골짜기 등의 급사면을 오르기 쉽게 하기 위해 파놓은 계단이다. 길이 12m의 작은 통로로 남동 능선을 이용해 정상 공격에 나설 때 마지막으로 등반가들을 힘들게 만드는 곳이다. 그런데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정상을 밟은 영국 산악인 팀 모스데일이 페이스북을 통해 힐러리 스텝이 붕괴됐음을 알렸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는 스텝 유실이 한 시대의 종막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모스데일은 “에베레스트의 역사와 긴밀히 연결된 곳인데 산악 역사의 전설이 사라진 것은 커다란 부끄러움으로 남을 일”이라고 개탄했다. 지난해 5월 아메리칸 히말라야 재단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힐러리 스텝은 형태가 많이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눈이 쌓여 있어 정확히 말하기 어렵지만 올해는 비교적 눈도 적게 내려 스텝이 사라진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모스데일은 “지난해에도 (다른 산악인들의 비슷한) 보고가 있었다. 지난해에도 난 그곳에 올랐지만 그 때는 눈폭탄을 맞아 스텝이 유실됐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힐러리 스텝으로 불리는 돌무더기가 분명히 그곳에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말 다시 에베레스트를 등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그는 스텝이 2015년 대지진 때문에 ‘희생’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단지 중력 때문에 무너져 내렸을 수도 있지만 난 지진이 원인이라고 의심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등반가들은 눈으로 덮인 슬로프는 악명높았던 바위 면보다 오르기 쉬울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병목 현상을 불러와 오히려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이곳 8760m 지점까지 오는 과정에 많은 이들은 산소 부족과 동상 등으로 지칠 대로 지친 상태인데 병목 현상 때문에 오래 서 있게 되면 그만큼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산악인 크리스 보닝턴 경은 2012년 BBC 인터뷰를 통해 “완벽하게 좋은 날씨라 해도 그곳에 1시간 반이나 2시간 지체한다면 정상에서 불과 몇 백m 떨어진 곳이라도 큰 의미가 없다. 만약 날씨도 좋지 않다면 2시간 반 지체한다는 것은 삶과 죽음을 가르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네팔과 티베트에서 오르는 루트는 이미 충분히 위험한데 방송에 따르면 지난 21일 4명이 에베레스트 등정 도중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날 한국 산악인 허영호(64)씨는 생애 여섯 번째 정상 등정에 성공하며 한국 현역 등반인 최고령(2007년 66세에 오른 고 김성봉 대장이 최고령 기록 보유), 최다 등정 기록을 나란히 경신했다. 허씨는 1987년 동계 에베레스트 등정을 시작으로 1993년에는 티베트에서 네팔 쪽으로 무산소 횡단에 성공했고, 2007년에는 단독 등정, 2010년 부자 동반 등정, 지난해에는 360도 증강현실(VR) 카메라로 촬영하며 등정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北체제 보장’ 약속한 美… 비핵화 대화 테이블 유도

    ‘北체제 보장’ 약속한 美… 비핵화 대화 테이블 유도

    트럼프 평화 언급 이어 연일 유화 메시지 핵항모 2척 새달 동해 훈련… 압박 병행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이 18일(현지시간) 대미 특사인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체제 보장’을 거론한 것은 북한의 셈법을 바꿔 북한을 비핵화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 내겠다는 적극적인 의지가 담긴 발언으로 풀이된다. 체제 유지를 위해 핵·미사일 고도화에 집착해 온 북한 정권에 반대로 핵을 포기하면 미국이 핵이 없어도 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겠다는 유화적 메시지인 셈이다. 지난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미측의 대북 정책은 ‘최대의 압박과 관여’에서 관여 쪽에 점차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지난 1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홍 특사를 만나 북핵 문제에 대해 “평화를 만들 의향이 있다”며 처음으로 ‘평화’를 언급했다. 앞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북한이 핵 개발과 관련 실험을 전면 중단하면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며 대북 대화의 기준을 다소 완화한 듯한 발언도 했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남북 교류·협력 재개 등을 공약한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과 접점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 계속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19일 틸러슨 장관의 발언에 대해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노력의 일환”이라면서 “미국의 핵 압살 정책에 따라 핵 개발을 한다는 북한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은 압박의 끈 역시 놓지 않고 있다. 미국은 핵 추진 항공모함 2척을 동원해 다음달 초 동해에서 합동 훈련 개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웬만한 중소국가의 전력과 맞먹는 항공모함이 한번에 2척이나 투입돼 합동훈련을 진행한 건 전례가 없다. 정부 소식통은 “칼빈슨호와 로널드 레이건호가 다음달 초 동해에서 며칠간 합동훈련을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4월 한반도 위기설’의 중심에 섰던 칼빈슨호는 여전히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훈련 중이며 로널드 레이건호는 이달 말쯤 동해로 진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틸러슨 장관의 말대로 미측을 믿고 비핵화 대화에 나설지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렸다. 하지만 북한은 이날 관영매체를 통해 “(남북 간) 대화와 대결은 절대로 양립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제재·압박이 계속 되는 상황에서 대화를 할 수는 없다는 의미다. 아울러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따르면 북한은 장거리로켓을 발사하는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발사장에서 최근 몇 달간 새로운 도로와 관측소, 경비시설 등을 건설하는 시설 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이 결혼식, 실화입니까? 에베레스트 올라 결혼한 커플

    이 결혼식, 실화입니까? 에베레스트 올라 결혼한 커플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 신랑신부 뒤로 마치 그림과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다. 컴퓨터그래픽이나 실감나게 그린 배경판으로 의심할 수 있지만, 놀랍게도 이들 뒤로 보이는 산과 하늘, 구름은 모두 ‘진짜’다. 사진 속 주인공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제임스 시솜(35)과 애슐리 슈마이더(32)다. 이 두 사람이 멋지게 차려입고 웨딩화보를 찍고 결혼식을 올린 장소는 놀랍게도 해발 5334m의 에베레스트다. 이들이 턱시도와 드레스를 차려입고 에베레스트에 오르게 된 계기는 책 한 권이었다. 1996년 에베레스트에서 사망한 산악인 12명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소설 ‘희박한 공기 속으로’를 읽은 뒤 두 사람은 에베레스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신부 슈마이더는 “처음부터 에베레스트에서 결혼식을 올리려고 했던 것은 아니지만, 에베레스트 등반은 언젠가 우리가 꼭 해야 할 일이었다”면서 “평생 기억에 남을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고민하던 중 자연스럽게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에베레스트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물론 5334m 높이의 에베레스트에 올라 결혼식을 올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함께 험난한 산을 올라 자신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줄 사진작가도 필요했고, 높은 산을 올라 본 경험이 없었던 터라 체력을 보강하는 일도 숙제였다. 두 사람은 무려 9개월 동안 자신들의 이색 결혼식을 도와 줄 가이드와 셰르파, 요리사 및 사진작가를 고용하는데 성공했고 지난 3월 초, 드디어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그리고 8일간의 등반 끝에 당초 목표로 삼았던 해발 5334m 지점의 베이스캠프에 도달했다. 비록 살을 에는 듯한 강풍이 몰아쳤지만 두 사람은 아름다운 턱시도와 드레스로 차려 입고 대자연 앞에서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다. 그림과 같은 하얀 설원과 파란 하늘 아래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아름다운 미소를 지은 두 사람은 현지 매체인 USA투데이와 한 인터뷰에서 “이번 결혼식과 사진은 우리에게 있어서 평생 가장 소중한 보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LINC+, 대학이 미래 바꾼다] 인제대학교, 인제만의 특화 브랜드로 ‘산업선도형 대학’ 만든다

    [LINC+, 대학이 미래 바꾼다] 인제대학교, 인제만의 특화 브랜드로 ‘산업선도형 대학’ 만든다

    인제대학교(총장 차인준)가 2017년 교육부 최대 규모의 대학 재정지원사업인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사업’에 선정돼 2021년까지 5년간 지역과 산업의 발전을 선도할 힘찬 비상을 시작했다. 인제대는 그동안 LINC 사업을 수행하면서 산학협력 친화형 교원인사제도와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과정을 구축해 지속가능한 산학협력 체제를 완성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산학협력 고도화를 위해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다.홍승철 인제대 LINC+사업단장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의 재정부담을 해소할 방안 중 하나가 산학협력을 통한 수익창출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LINC+ 사업에서 인제 특화 브랜드를 통한 수익창출로 지속 가능한 산업선도형 대학을 만드는 것이 산학협력단의 목표”라고 사업 수행의 가치를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맞춤형 인재 양성 위해 학사유연화 추진 인제대는 교무처와 학부교육혁신처, software교육원, 드론교육원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교육과정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토론식 수업 확대, 캡스톤디자인교육, Flipped learning, 문제해결형 바탕학습 등 다양한 교수법을 도입해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능동적 학습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 학기 293개 강좌가 토론식으로 진행됐으며 향후 전체 강좌의 30% 이상을 토론식 수업으로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제대는 감성형 인재의 자질을 가진 미래산업 지향적 융합형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I-HOPE(INJE Humanity Oriented Professional pErson)’ 개념을 바탕으로 산학협력 교과목 이수체계를 제시, 인제대만의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저학년부터 졸업 시점까지 산업체 수요를 반영한 교과목과 현장 중심형 교과목으로 체계화된 산학협력교육과정인 ‘TULIP(Top Undergraduate LINC+ Industry Program)’을 시행해 지역산업을 선도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산학협력 통해 지역사회 공헌 인제대가 위치한 김해시는 인구 53만 명, 중소기업 8000여개가 소재하고 있으며 부산시와 창원시에 인접해 있다. 그동안 김해시와 인제대는 김해발전전략연구원의 공동운영과 김해시 정책포럼 개최 등을 통해 상생의 발전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오고 있다. 인제대는 2011년부터 대학이 보유한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해 기업의 기술개발, 재직자 교육, 기업경영기법 등을 지원해 기업의 성장을 도와주는 인제대 산학협력 가족회사 ‘INFACO(INje FAmily COmpany)’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1100여 개의 가족회사가 등록돼 인제대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산학협력을 위해 기업협업우수센터(ICCE, Industry Coupled Center for Excellence)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단체와의 협력을 통한 지역의 발전을 위해 ‘INFASO(INje FAmily Social Organization)’를 구성해 지역사회·지자체 등과 대학의 인프라 및 전문가 풀을 활용해 지역사회 발전과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산·학·연·관·지역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김해시는 2016년 인제대와 인접한 ‘안동공단’을 국토해양부로부터 ‘국제의료관광 융합단지’로 투자선도지구 지정을 받았다. 이에 생산유발 5조 원, 부가가치 3조 3000억원, 고용창출 9700여명의 경제적 유발효과가 예상된다. 김해시는 인제대 LINC+ 사업과 연계한 구체적 발전방안을 상호 협의하고 있다. 또한 도시의 자생적 성장기반을 확충하고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며 지역 공동체를 회복하는 등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는 자생·자립 도시재생을 지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김해시 도시재생지원센터와 인제대의 인문·사회·예술 분야의 전문가 풀을 활용하고 영화사 수필름의 스토리텔링을 이용한 문화 사업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학사조직이 참여해 프로그램 개발 및 지원, 마을기업 및 협동조합 지원, ICBM(Ilt, Cloud, Big data, Mobile)기반의 스마트 도시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 ●세계 향한 글로벌 산학협력 인제대와 백병원은 최근 5년간 30개 사업, 약 500억 규모의 다양한 정부지원 ODA(공적개발원조)사업에 참여해 국제협력 분야를 선도해오고 있다. 인제대는 ‘울지마 톤즈’의 고(故) 이태석 신부(인제의대 3회 졸업)의 모교로 ‘이태석 기념 국제개발협력처’를 설립하고 정부의 국제개발협력사업 참여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스리랑카의 간호인력 교육 및 양성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15년에는 ‘국제협력선도대학육성지원사업’ 단계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인제대 ‘다발골수종 전문연구센터’는 미국 화이자의 치료혁신센터와 공동으로 항암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팀을 구성,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인제대는 해운대백병원과 러시아 최대 보험사와의 협약을 통한 환자유치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으로 구축될 김해 국제의료관광융합단지와의 협력을 통한 의료관광 허브기관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GOLD OCEAN INJE’(International Network & Joint Enterprise) 또한 인제대는 김해지역(金海, Gold Ocean)과 인제대(INJE)의 쌍방향 협력을 통해 해외로 진출한 국내기업들과 해외 기업들이 역내로 유입(Re-Shoring)돼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프라 시스템을 구축, ‘Korea Gold Rush’를 만들 계획이다. 인제대와 김해시는 이미 다양한 기업지원 프로그램과 지원시설 및 첨단산업단지 등을 조성해 기업지원을 위한 ‘All Set’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등 ‘글로벌 인제’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공동취재팀
  • 봄의 끝자락 첫사랑 같은 ‘분홍빛’ 설렘

    봄의 끝자락 첫사랑 같은 ‘분홍빛’ 설렘

    개화 시기에 맞춰 꽃을 완상하기란 여간 까다롭지 않다. 이런저런 일들에 매인 도시의 직장인라면 더욱 그렇다. 봄꽃의 마지막 주자는 철쭉이다. 도시에선 진작 절정을 지났지만 지리산 바래봉 등 전국의 고산들에선 이제야 진분홍 아우성을 펼쳐 내고 있다. 올봄, 봄꽃들의 향연에 참여하지 못한 당신이라면 철쭉들이 보내는 마지막 초대에 귀 기울이는 것도 좋겠다.전북 남원 바래봉…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산상 정원’ 전북 남원의 바래봉 ①은 나라 안에서 손꼽히는 철쭉 명산이다. 산의 형상이 스님의 발우공양 그릇인 ‘바리때’를 엎어 놓은 것 같다 해서 이름 지어졌다. 지리산의 한 줄기로, 바래봉과 팔랑치, 세걸산 등 3∼4㎞에 이르는 등산로를 따라 철쭉들이 ‘산상 정원’을 펼쳐 놓는다. 세석평전 등 지리산 여기저기에 철쭉 군락지가 많지만 산꾼들은 바래봉의 것을 윗길로 친다. 바래봉 철쭉이 여느 산철쭉보다 한결 붉고 짙기 때문이다. 철쭉 산행은 운봉읍 용산리 지리산 허브밸리에서 시작된다. 남원시에서 허브를 주제로 조성한 테마파크다. 울퉁불퉁 흙길을 2.6㎞쯤 걷다 보면 박석 깔린 길이 시작된다. 여기부터 험로가 이어진다. 등산로는 잘 정비된 반면, 숲 그늘은 다소 빈약하다. 게다가 바래봉까지 줄곧 오르막이다. 철쭉 만나러 가는 길이 ‘꽃길’만은 아니란 걸 이 길에서 알게 된다. 백미는 정상에서 약 1.5㎞ 거리의 팔랑치 구간이다. 동쪽의 천왕봉에서 서쪽의 노고단에 이르는 지리산 주능선 전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발아래로는 진분홍 철쭉이 흐드러진다. 오가는 길에 ‘춘향전’의 주무대인 광한루원은 꼭 들르는 게 좋다. 워낙 익숙한 곳이라 흔해 빠진 관광지로 여기기 십상이지만, 안에 들면 범상치 않은 풍모에 놀라게 된다.경남 합천 황매산… 해발 800~900m에 철쭉 군락 경남 합천의 황매산 ②도 철쭉 명산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곳이다. 해발 800~900m의 고도에 광범위하게 철쭉 군락이 펼쳐져 있다. 게다가 산꼭대기 바로 밑까지 도로가 깔려 있어 어르신이나 어린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황매산 오토캠핑장과 은행나무 주차장까지 승용차로 오를 수 있다. 다만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만큼 늘 사람과 차량으로 북적인다. 멋진 풍경을 만나기 위해 다소간의 혼잡을 감내해야 한다는 뜻이다. 일출 명소로도 인기가 높다. 산철쭉 개화기에는 전국에서 사진가들이 그야말로 구름처럼 몰려든다. 등산을 즐기는 이라면 모산재 산행에 나서는 것도 좋겠다. 암릉들이 선사하는 풍경이 깊고 웅장하다. 모산재 주차장에서 철쭉 군락지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린다. 인근에 드라마·영화 촬영세트장인 합천영상테마파크와 합천호가 있다. 특히 합천영상테마파크는 젊은 시절 추억의 공간으로 손색없는 곳이다. 1980년대 도회지 등이 옛 모습 그대로 재현돼 있다. 소백산 연화봉… ‘3대 철쭉 명산’ 이달 하순 절정 소백산 역시 해마다 철쭉 명산 반열에 어김없이 이름을 올리는 산이다. 호사가들은 바래봉, 황매산 등과 묶어 ‘철쭉 3대 명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소백산 철쭉은 개화가 늦다. 해마다 5월 하순경에 절정에 이른다. 그 덕에 가장 늦게까지 봄꽃을 완상할 수 있다. 옅은 분홍빛의 수수하고 은은한 꽃 색깔도 일품이다. 진분홍 일색인 여느 지역의 산철쭉과 사뭇 다르다. 백미는 연화봉 일대다. 여기부터 소백의 정상인 비로봉 사이 능선을 따라 철쭉 군락이 연이어 펼쳐진다. 광활한 초원과 주목 군락 등이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소백산은 충북 단양과 경북 영주 등에 걸쳐 있다. 지자체마다 각기 철쭉 축제를 연다. 충북 쪽에서는 오는 25일부터 나흘간 단양읍 상상의 거리와 소백산 일원에서 철쭉제를 연다. 경북 쪽은 영주 시내 서천둔치와 희방사 등에서 27~28일 열린다. 소백산 등산코스는 꽤 많다. 다만 어느 곳을 들머리 삼든 6시간 이상 잡는 게 좋다. 영주 쪽에서는 죽령검문소를 출발해 희방사를 거쳐 연화봉으로 가는 등산로11.4㎞가 가장 일반적이다. 다른 코스에 견줘 다소 쉬우면서도 철쭉 감상에 맞춤한 코스다. 삼가매표소와 초암사죽계계곡를 들머리 삼는 경우도 있다. 단양에서 비로봉과 가장 가까운 코스는 어의곡 코스다.광주 무등산… 軍 주둔에 20일 하루만 ‘철쭉 동산’ 개방 광주 무등산 ③에도 철쭉 동산이 있다. 5월 초부터 해발 400~500m 능선인 토끼등, 바람재 일대에서 철쭉이 피기 시작해 20일 이후 백마능선과 낙타봉을 거쳐 장불재 등 정상 구간까지 활짝 핀다. 키 높은 진분홍 철쭉 너머로 입석대 등 주상절리대가 펼쳐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다만 철쭉들의 향연을 늘 볼 수는 없다.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무등산 정상은 일반인 출입 통제지역이다. 일 년에 한두 차례 특별한 날에 문을 여는데, 올해는 오는 20일 하루 동안만 정상 인근에 있는 철쭉 동산의 문을 개방한다. 개방 노선은 서석대 주상절리에서 부대 후문을 통과해 부대 내 지왕봉과 인왕봉을 관람하고 부대 정문으로 나오는 0.9㎞ 구간이다. 무등산 비경과 철쭉, 산벚꽃, 산딸나무꽃 등의 봄꽃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정상 개방 행사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다만 군부대를 통과하기 때문에 모든 탐방객이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제주 한라산… 넓은 초원지대 ‘천상의 화원’ 같은 풍경 5월의 제주 한라산 ④ 역시 분홍빛 일색이다. 4월 하순 털진달래가 피기 시작해 5월 초 절정을 이루고 나면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산철쭉이 다시 한번 절정의 풍경을 펼쳐 낸다. 해발 1400m 이상의 고산 초원지대엔 키 큰 나무가 거의 없다. 이 산자락을 털진달래와 산철쭉의 연분홍 꽃송이가 뒤덮으며 장관을 연출한다. 대표적인 산철쭉 명소로는 방애오름, 선작지왓, 만세동산 등이 꼽힌다. 선작지왓은 너른 초원지대가 온갖 꽃들로 뒤덮여 천상의 화원이나 다름없다. 한라산 부악과 어우러진 장면도 일품이다. 때마침 구름이라도 일어 준다면 그야말로 선경과 마주할 수 있다. 방애오름 역시 나무 한 그루 없는 오름 전체가 온통 분홍으로 뒤덮인다. 만세동산은 백록담 화구벽과 어우러지며 또 다른 멋을 연출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입산료 1230만원 떼먹고 에베레스트 오르던 남아공 43세 법정에

    입산료 1230만원 떼먹고 에베레스트 오르던 남아공 43세 법정에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고도 8848m)의 베이스캠프(해발고도 5600m) 이상을 오르려면 일인당 1만 1000달러(약 1230만원)의 입산료를 내야 한다. 물론 베이스캠프까지도 약간의 돈을 내야 한다. 기자는 10여년 전 안나푸르나 근처 푼힐 전망대를 오르려다 기관총을 든 자칭 반군 게릴라에게 입산료 명목으로 10달러를 뜯긴 적이 있다. 1만 1000달러를 내지 않은 채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려던 남아공의 43세 남성이 수도 카트만두에서 체포돼 17일(이하 현지시간) 법정에 선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는 가이드도 없이 혼자 에베레스트의 해발고도 7300m 동굴 속에 숨어 있다가 관광국 관리에게 들켜 여권을 몰수당했다. 베이스캠프 근처에서 관리 2명의 눈에 띄었지만 달아난 며칠 뒤 동굴에서 딱 잡힌 것이다 미국에서 주로 살고 있는 라이언 션 대비의 네팔인 친구 모한 갸왈리는 BBC 인터뷰를 통해 대비가 관광당국의 조사를 이미 받았으며 법원으로부터 거액의 벌금을 부과받을까봐 전전긍긍하고있다고 전했다. 그는 대비가 땡전 한 푼 없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카트만두까지 154㎞를 걸어왔다고 말했다. 대비는 돈이 없어 입산료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해선 용서를 빌었지만 관리들이 자신을 “살인자처럼” 거칠게 다룬 데 대해선 불평을 토로했다. 혼자 힘으로 그렇게 높은 지점까지 오르는 것은 매우 흔치 않은 일이다.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압도적 다수는 등반대나 일인당 1억원 이상을 부르는 상업 등반대에 속해 오르기 때문이다. 대비는 전날 페이스북에 “허가를 받지 않고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까마득히 몰랐다”고 둘러댔다. 그는 1953년 에베레스트를 세계 초등했던 에드문드 힐러리 경과 텐징 노르가이가 베이스캠프에까지 갔던 루트를 따라 걸어갔다가 되짚어 걸어 내려왔다. 산간마을 지리를 거치게 되는데 카트만두에서 지리까지만 일주일이 걸리고 그곳에서부터 베이스캠프까지 보름 가까이 걸린다. 보통은 카트만두에서 경비행기를 이용해 루클라까지 간 다음 캐러밴을 진행해 베이스캠프까지 간다. 네팔은 정부 재정의 상당한 몫을 관광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그를 일벌백계의 표본으로 삼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비는 페이스북에 “탐사 업체들은 돈이 없는 등반 희망자들에게 시간을 내주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그는 벌금을 곱절인 2만 2000달러쯤 내고 감옥에서 며칠 지낸 뒤 풀려나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속 편한 소리를 해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U-20 월드컵 개막 D-3] 무르익은 녀석들…34년 만에 4강 쏜다

    [U-20 월드컵 개막 D-3] 무르익은 녀석들…34년 만에 4강 쏜다

    백승호·이승우 등 기량 뛰어나 ‘역대 최고’ 넘어 우승까지 기대‘어게인 1983’.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청소년축구가 34년 만에 4강 진출을 노린다. 1983년 U-20 대표팀은 멕시코에서 열린 제4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때 4강을 꿰차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박종환(79) 감독은 ‘독사’란 별명을 달았다. 홈팀 멕시코와 호주, 우루과이 등 세계적인 강호들을 잇달아 물리쳐 해발 2240m 고지의 경기장 이름을 본뜬 ‘아즈텍 신화’라는 말을 낳았다. 이후 다시는 4강에 오르지 못한 한국은 오는 20일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최소 8강 진출을 목표로 잡았다. 4강에 진출하면 우승도 가시권인 만큼 그 이상의 성적도 벼른다. 한국 축구는 지난 20차례의 U-20 세계대회에서 4강 한 차례, 8강 세 차례의 성적을 냈다. 16강에도 두 번 올랐지만,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적도 7번 있었다. 1991년 포르투갈 대회에서 북한과 단일팀을 꾸려 8강까지 진출했다. 아르헨티나를 1-0으로 잡은 뒤 아일랜드와 1-1로 비겼다. 3차전에서 포르투갈에 0-1로 졌지만 조별리그를 뚫었다. 그러나 8강전에서 브라질에 1-5로 대패하면서 아쉽게 도전을 끝냈다. 2003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서 박성화 감독이 1승2패로 간신히 16강의 끈을 붙들었지만 길목에서 일본에 1-2로 패하면서 아쉽게 보따리를 쌌다. 6년 뒤인 2009년 이집트 대회에선 홍명보 감독이 8강으로 이끌었다. 구자철과 김보경 등을 앞세워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16강에서 파라과이를 3-0으로 꺾었다. 그러나 8강전에서 가나에 2-3으로 져 4강 진출은 무위로 돌아갔다. 2013년에도 이광종 감독의 대표팀은 권창훈, 연제민 등을 앞세워 16강전에서 콜롬비아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1-1(8-7)로 극적으로 이겼지만 이라크와 3-3으로 비긴 8강전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4-5로 패해 높디높은 4강 문턱을 실감했다. 34년 만의 4강 진출 기대는 그동안 쑥쑥 자라고 무르익은 대표팀의 기량 때문이다. 지난 3월 4개국 초청대회에서 에콰도르에 0-2로 졌지만, 잠비아와 온두라스에 골잔치를 벌이며 각각 4-1로 물리치며 우승했다. 2년 전 처음 브라질을 꺾고 조별리그 1위로 16강에 올랐던 U-17(17세 이하) 월드컵 진출 선수들의 기량이 무럭무럭 자라나면서 팀 전력의 주축이 됐다. 특히 ‘바르사 듀오’ 백승호(바르셀로나B)와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의 클래스는 남다르다. 한편 대표팀은 16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를 떠나 결전지인 전주에 도착했다. 한국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조별리그 A조 1~2차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가볍게 몸을 풀면서 컨디션 조절에 나섰다. 신태용호는 그동안 개막전 시간인 오후 8시에 맞춰 야간 훈련을 해 왔다. 1차전은 아프리카의 강호 기니를 상대로 20일 오후 8시부터 펼쳐진다. 신태용(47) 감독이 4강 신화를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일반인 주로 머물던 세월호 3층 객실서 치아 등 유골 발견

    세월호 참사 당시 일반인들이 머물렀던 3층 객실에서 동일한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유골 여러 점이 발견됐다. 지난 13일 안산 단원고 여학생들이 머물렀던 4층 선미 객실에서 흩어지지 않은 형태의 유골이 수습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16일 선체 3층 중앙부 우현 객실에서 치아 등 뼈 9점을 발견했다. 신원감식팀은 유골의 상태와 치아 기록 등을 토대로 미수습자 중 한 명의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유전자(DNA) 검사 등을 거쳐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방침이다. 3층은 일반인들이 주로 머문 곳이지만 유골이 발견된 지점은 위층과 연결된 회전계단 바로 옆이라 단원고 학생과 교사들도 자주 이동한 곳이다. 현장수습본부 관계자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등의 육안감식 결과, 일단 사람의 뼈로 추정되지만 한 사람의 것인지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발견된 뼈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유전자 분석에는 1개월 정도 소요된다. 이날 3층과 4층에서도 각각 2점의 사람 뼈가 추가로 나왔다. 전날에도 18점의 인골이 수습됐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아르헨에서 발견된 잉카문명…어디까지 뻗었나?

    아르헨에서 발견된 잉카문명…어디까지 뻗었나?

    잉카문명은 지금의 남미 어디까지 뻗어 내려갔었을까? 널리 알려져 있진 않지만 아르헨티나에도 잉카유적이 보존돼 있다. 현지 언론은 최근 아르헨티나 투쿠만주 알리소스 국립공원 안에 있는 잉카유적을 소개했다. 해발 4200m 높이의 산악지대에 있는 아르헨티나의 잉카 유적은 스페인어로 작은 도시라는 의미인 '시우다디타'라고 불린다. 1949년 독일의 한 고고학자가 처음 발견했다. 그러나 인근에 사는 주민에게 유적은 낯선 곳이 아니다. 주민들 사이에선 '오래된 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그 존재가 전해져왔다. 아르헨티나의 잉카유적은 마추픽추로부터 남쪽에 위치해 있는 유적 중 최대 규모다. 잉카문명이 최소한 아르헨티나 투쿠만까지 뻗어 내려왔고, 상당한 규모의 지방도시를 건설하고 살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역사적 증거다. 고고학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잉카유적은 최소한 500년 전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학계는 잉카인들이 스페인 정복자보다 최소한 50년 앞서 칼차키에스라는 계곡에 도착했고, 도시를 건설한 것으로 추정한다. 아르헨티나의 잉카유적은 종교의식을 거행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구역 등으로 기능이 구분돼 있다. 종교의식이 치러진 곳으로 추정되는 구역엔 가로 40m, 세로 60m 규모의 행사장이 설치돼 있다. 유적의 핵심 시설로 추정되지만 아직은 그 비밀이 다 밝혀지지 않은 구역이다. 비밀은 더 있다. 유적이 있는 곳은 겨울엔 영하 20도까지 온도가 떨어지지만 여름엔 30도 무더위가 기록되는 곳이다. 하필이면 이런 곳에 도시를 세운 것도 아직은 명확한 답을 찾기 어려운 의문이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세월호 객실 찌그러져 공간 폐쇄… 미생물 침입 적어 희생자 시신 시랍화”

    “세월호 객실 찌그러져 공간 폐쇄… 미생물 침입 적어 희생자 시신 시랍화”

    13일 사람 뼈 추정 다수 수습… 4층 중앙에서도 16점 수거해 14일 4-11구역서도 1점 발굴… 3층 일반인 객실서 3점 수습 “입었던 옷 재질, 부패 막았을 것…백골화보다 신원확인 쉽게 진행다른 미수습자 8명도 가능성” 세월호 선체 4층 수색 과정에서 단원고 조은화 학생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된 가운데 단원고 남학생들이 머문 객실과 가까운 곳에서도 유해가 다수 발견됐다. 3층 일반인 객실에서도 유해가 처음 나왔다. 특히 지난 12일 ‘시랍화’된 시신 형태의 미수습 희생자가 발견되면서 지난 3년간 거센 맹골수도 바닷속에서 어떻게 시랍화가 가능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랍화는 몸의 지방이 분해되면서 만들어진 지방산과 물속 마그네슘, 중금속이 결합돼 비누와 같은 상태로 비교적 원래 모습을 알아볼 수 있다.해양수산부 출신의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고위 관계자는 14일 “지난 12일 바지를 입은 채 발견된 미수습자는 상당 부분 시랍화로 진행된 상태였고 이를 가족들에게 알렸다”고 밝혔다. 시랍화가 가능했던 것은 우선 선체 내 객실이 침몰 충격으로 찌그러지면서 폐쇄돼 수중 생물이나 미생물의 침입이 상대적으로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입고 있던 옷의 재질 등도 부패를 늦춘 것으로 보인다. 유해발굴 전문가로 현장 자문을 맡고 있는 박선주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명예교수는 “바다생물의 공격이 덜한 밀폐된 공간에서 무슨 옷을 어떻게 입고 있었는지가 매우 중요하며 살이 많은 부위는 시랍화가 잘된다”며 “배가 큰 무덤이고 옷의 재질이 부패를 막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베옷보다는 미라에서 종종 발견되는 명주옷을 입었을 때 시신의 부패 속도가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성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도 “펄(진흙) 속에 빠르게 묻혔거나 수중 생물의 접근이 어려우면 시신들이 시랍화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른 미수습자들도 백골화가 아닌 상대적으로 온전한 몸 형태의 시랍화로 발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랍화는 뼈만 남은 백골화 상태보다 신원 확인이 좀더 쉽게 진행될 수 있다. 뼈 외에 DNA를 확인할 수 있는 근육과 피부 조직 등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는 “근육 등은 뼈처럼 칼슘을 제거(2~3주 소요)할 필요가 없어 DNA 확인이 빠를 수 있다”면서 “다만 부패 가능성도 있어 뼈를 포함한 다양한 조직을 대상으로 DNA 검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장수습본부는 지난 13일 세월호 4층 여학생 객실이 있던 선미 좌현(4-11구역)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유해 다수를 수습한 데 이어 남학생 객실과 가까운 4층 중앙(4-6구역)에서도 사람 뼈 16점을 발견했다. 14일에는 4-11구역에서 사람 뼈 1점이, 일반인 객실이 있는 3층 중앙부(3-6구역)에서도 유해 3점이 수습됐다. 조양으로 추정되는 유해는 지난 12~13일 연이어 선체 4층 선미 8인실에서 상의 등과 함께 발견됐다. 수색팀은 조양의 치과 기록과 비교해 조양임을 추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수습본부는 이날 펄이 많이 쌓여 있는 4층 중앙 객실을 수색하기 위해 천공(선체 구멍뚫기) 작업에 착수했고 3층 객실에 진입하기 위해 지장물 제거와 진입로 확대 작업을 진행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다수 유골’ 발견된 세월호 4층에서 잇따라 유골 발견

    ‘다수 유골’ 발견된 세월호 4층에서 잇따라 유골 발견

    지난 12일 다수의 유골이 발견된 세월호 4층 선미 객실에서 13일 오전 뼈 점이 추가로 수습된 데 이어 4층 중간 구역에서도 사람의 뼈로 추정되는 유골이 잇따라 발견됐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5분쯤 세월호 4층 선미 좌현 쪽 8인실에서 뼈 2점이 발견됐다.이어 오전 11시 15분에는 4층 중간 구역에서 진흙을 물로 씻어 분리하는 과정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작은 크기의 뼈 16점이 추가로 발견됐다. 추가로 뼈가 발견된 곳은 4층 중앙 객실 부분으로 다수의 유골이 발견된 선미 부분과는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다. 이에 따라 앞서 선미 부분에서 발견된 유골과는 다른 사람의 유골일 가능성도 있다. 국립과학수사요원과 국방부 유해발굴단 등 감식단은 현장에서 유골을 수습하고 다른 유골이 있는지 추가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유골이 발견된 곳은 세월호 좌현 4층 선미 쪽 다인실로 12일 오후에도 다수의 유골이 흩어지지 않고 바지 안에 담긴 채 발견됐다. 수습본부는 미수습자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뼈의 부위와 크기 등을 밝히지 않고 있다. 수색팀은 유골이 다량으로 발견됨에 따라 유골이 추가로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을 벌이고 있다. 유골이 발견된 곳에서는 10일과 11일에도 뼛조각이 잇따라 발견됐으며 미수습자인 단원고 조은화양의 가방도 발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수 유골’ 발견된 세월호 선미 객실에서 뼈 2점 추가 수습

    ‘다수 유골’ 발견된 세월호 선미 객실에서 뼈 2점 추가 수습

    지난 12일 다수의 유골이 발견된 세월호 4층 선미 객실에서 13일 뼈 2점이 추가로 발견됐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세월호 4층 선미 좌현 쪽 8인실에서 뼈 2점이 수습됐다.국립과학수사요원과 국방부 유해발굴단 등 감식단은 현장에서 유골을 수습하고 다른 유골이 있는지 추가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유골이 발견된 곳은 세월호 좌현 4층 선미 쪽 다인실로 전날 오후에도 다수의 유골이 흩어지지 않고 바지 안에 담긴 채 발견됐다. 수습본부는 미수습자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뼈의 부위와 크기 등을 밝히지 않고 있다. 수색팀은 유골이 다량으로 발견됨에 따라 유골이 추가로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을 벌이고 있다. 유골이 발견된 곳에서는 10일과 11일에도 뼛조각이 잇따라 발견됐으며 미수습자인 단원고 조은화양의 가방도 발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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