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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날 충전 끝판왕 ‘뷰벤저스’ 떴다

    봄날 충전 끝판왕 ‘뷰벤저스’ 떴다

    호수처럼 잔잔한 쪽빛 바다에 크고 작은 섬이 올망졸망 떠 있는 남해. 바다, 섬, 하늘이 맞닿아 끝없이 이어지는 다도해 풍경은 사시사철 비경을 자랑한다. 특히 사방이 탁 트인 산 위에서 내려다보는 남해 경치는 아름다운 수채화를 펼쳐놓은 것 같다. 경남 남해안 여러 지자체가 바다 가까이 전망 좋은 산을 활용해 다도해 경관을 조망하는 관광시설을 앞다퉈 설치해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3일 경남도에 따르면 사천시 바다케이블카, 거제 계룡산 관광모노레일, 하동 금오산 집와이어, 통영 미륵산케이블카 등은 지역의 지리 여건을 활용해 인기를 끌고 있다.●바닥 투명한 ‘크리스털 케이블카’ 아찔 “케이블카와 산 정상 전망대에서 보는 주변 경치가 정말 멋집니다.” 지난달 28일 사천 바다케이블카 탑승을 마치고 내린 80대 부부 관광객은 “주변 경치가 너무 좋은 데다 케이블카 흔들림도 거의 없어 안전한 것 같고 탑승시간도 길어 좋다”고 말했다. 사천 바다케이블카는 사천시 동서동과 남해군 창선면을 연결하는 창선~삼천포대교 옆에 설치해 지난달 13일 개통됐다. 한려해상 국립공원 바다를 건너 섬을 돌아 육지 쪽 산 정상으로 올라갔다 내려오는 노선이다. 598억원이 들었다. 국내에서 가장 긴 2.43㎞로 한 바퀴 도는 데 25~30분이 걸린다. 바다~섬~육지 산을 오가는 국내 최초 케이블카라는 장점이 알려지면서 개통하자마자 관광객이 몰린다. 정류장은 3곳이다. 대방 정류장에서 출발해 바다 건너 초양도 섬 정류장을 거쳐 대방 정류장으로 돌아와 각산(해발 408m) 정류장으로 올라간다. 각산 정류장에서 내린 탑승객은 각산 전망대를 구경하고 대방 정류장으로 돌아온다. 편도 운행시간은 대방 정류장에서 초양도 정류장까지 5분, 대방 정류장에서 각산 정류장까지 7분쯤 걸린다. 전체 45대 캐빈 가운데 15대는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털이어서 바닥 아래쪽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크리스털 캐빈을 타면 발밑에 수십m 아래로 출렁거리는 바다가 아찔하게 보인다. 창 밖으로는 해안과 바다, 산 풍경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 각산 전망대에 서면 창선~삼천포대교와 삼천포항을 비롯해 멀리 남해·통영·거제 지역, 크고 작은 섬, 금산과 지리산까지 보인다. 요금은 어른 기준 크리스털 캐빈이 2만원, 일반은 1만 5000원이다. 사천시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개통 뒤 하루 평균 탑승객이 평일 5000명, 주말 8000명에 이른다.●기울기 50도 넘는 급경사 모노레일 재미 더해 계룡산(566m)은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인 거제도 중앙에 있다. 계룡산 자락에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과 중국군 포로를 수용했던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이 있다. 거제시는 유적공원에서 정상 부근 통신시설 유적 근처까지 산속을 꼬불꼬불 운행하는 관광모노레일을 77억원을 들여 설치, 지난 3월 3일 운행을 시작했다. 한 대에 6명이 타는 모노레일 차량 15대가 왕복 3.54㎞ 구간을 4분여 간격으로 다닌다. 아래 승강장에서 출발한 모노레일 차량은 1분에 70~80m씩 이동해 25~30분 뒤 상부 승강장에 도착해 탑승객을 내려주고 사람들을 태워 아래 승강장으로 내려온다. 해발 500m가 넘는 산 정상 부근까지 대나무와 소나무, 잡목 등이 우거진 숲속을 운행하는 모노레일이다 보니 레일 기울기가 50도가 넘는 급경사 구간 등이 반복돼 모노레일 타는 재미를 더한다. 상부 승강장에서 데크를 따라 걸어서 330m쯤 이동하면 사방으로 거제도 전체와 섬,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한다. 남쪽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 생가가 있는 마을과 들판, 잔잔한 바다가 펼쳐진다. 전망대까지는 능선을 따라 경사가 완만해 어르신이나 어린이도 편하게 갈 수 있다. 전망대 반대편 통신탑 쪽으로 200~300m 구간에 우뚝 솟은 기암괴석으로 된 자연전망대로 올라가는 것도 크게 힘들지 않다. 상부 승강장 주변 능선 지역에 한국전쟁 당시 포로수용소를 관리한 통신대 유적이 남아 있다. 경주 지역 한 경로당 단체관광객으로 온 80대 할머니는 “산속에서 이런 차를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내려올 수 있다니 기술이 참 놀랍고 희한하다”며 신기해했다. 김길훈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팀장은 “매일 탑승 예약이 당일 오전에 매진될 정도로 모노레일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849m 금오산 정상서 20분 만에 하산 금오산 집와이어는 공중 높이 한 가닥 줄에 매달려 하늘을 나는 아찔함을 느끼며 다도해 경치를 감상한다. 금오산 정상(849m)에서 산 아래 도착 지점까지 3.2㎞를 집와이어를 타고 내려오는 20여분간 탑승자는 하늘을 나는 새가 된다. 정상의 집와이어 출발지에서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출발을 기다리는 몇 초 동안 약간의 두려움과 긴장감이 든다. 안전 관리자가 ‘오~사~삼~이~일~출발’ 하고 카운트다운을 마치는 순간 줄에 매달린 몸이 ‘덜커덩’ 하는 움직임과 함께 시속 120㎞의 빠른 속도로 하강한다. 조마조마하던 두려움은 금방 쾌감으로 바뀌고 하늘과 다도해가 편안하게 품 안에 안긴다. 금오산 정상 출발 지점에서 하강한 뒤 두 번 갈아탄 뒤 목적지에 도착한다. 3개 구간 집와이어 길이는 3186m로 아시아에서 가장 길다. 33억원이 들었다. 732m 길이 첫 번째 구간이 시속 120㎞로 가장 빠르다. 첫 번째 환승지에서 다시 도르래를 줄에 걸고 두 번째 구간 1487m를 내려간다. 같은 방식으로 세 번째 구간 967m를 내려간다. 금오산 입구 매표소에서 간단한 주의사항을 듣고 안전모자와 도르래 등 장비를 받아 25분간 승합차를 타고 금오산 정상 출발 지점으로 이동한다. 최근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를 비롯해 중국대사관 관계자 10여명이 하동군을 방문해 금오산 집와이어를 체험했다. 추 대사는 “평소 모험 스포츠를 좋아하는데 금오산 집와이어는 주변 경치가 멋져 기회가 되면 또 오고 싶다”고 칭찬했다. 집와이어는 어린이부터 80대까지 남녀노소 즐길 수 있다. 지난달 경기도에서 온 85세 남성이 최고령 탑승자 기록을 세웠다. 대구에 사는 70대 중반 부부는 처음 집와이어를 탈 때, 출발대에 좀처럼 서지 못할 정도로 무서워하다 탑승을 끝낸 뒤에는 금오산 집와이어 매력에 끌려 지금까지 6번을 탔다고 한다. 하동군과 집와이어 운영회사 측은 탑승자가 몰리자 지난 2월 하강 장비와 시설을 확충했다. 하루 200명 넘게 탈 수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탑승자가 평일 180여명, 주말에는 250여명에 이른다. 지난달 28일 집와이어 출발지에서 구경하던 40대 남자는 “나와 아내는 겁이 나서 집와이어를 타지 못하는데 75세 장모가 초등학생인 외손자·외손녀와 함께 타겠다고 해서 출발하는 것을 보러 왔다”고 말했다. ●통영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 여전한 인기 개통 10년을 맞는 통영시 미륵산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의 인기는 여전하다. 한려수도 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미륵산(461m)을 오르내린다. 하부역(48m)에서 정상 근처 상부역(385m) 사이 1975m 선로를 8인승 곤돌라 48대(1대는 화물용)가 자동으로 순환하며 시간당 800여명을 수송한다. 상부역까지 10분쯤 걸린다. 상부역에서 20분쯤 걸어 정상에 오르면 한려해상공원 다도해 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맑은 날에는 정상에서 직선거리로 90㎞쯤 떨어진 대마도를 비롯해 105㎞ 떨어진 지리산 천왕봉도 볼 수 있다. 2008년 4월 운행을 시작한 뒤 누적 탑승객 13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사천 바다케이블카와 거제 관광모노레일은 새해 첫날 각산과 계룡산 정상에서 일출을 볼 수 있도록 새벽 시간에 해맞이 케이블카를 운행할 계획이다. 통영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는 미륵산 정상에서 새해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을 위해 해마다 1월 1일 해맞이 케이블카를 운행한다. 글 사진 통영·사천·거제·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고려인 애환 담긴 곳… 베이스캠프서 2시간 반 ‘최장거리’

    고려인 애환 담긴 곳… 베이스캠프서 2시간 반 ‘최장거리’

    한국 대표팀의 F조 두 번째 멕시코와의 경기는 인구 113만명으로 러시아 10대 도시에 들어가는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치러진다. 러시아 문학과 음악 배경에 잔잔한 물결로 자주 등장하는 돈강이 유유히 흐르는 곳에 자리했다. 긴 도시 이름은 러시아 북동부 로스토프와 구분하기 위해 ‘나도누’를 붙였는데 쉽게 말해 ‘돈강의 로스토프’란 뜻이다. 모스크바에서 1109㎞ 떨어져 있어 비행기로 2시간 정도 걸린다. 대한민국 베이스캠프가 차려지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조별리그 세 경기를 치르는 경기장 가운데 가장 멀어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돈강 하류와 마니치강 유역을 가로질러 넓은 범람원이 펼쳐진다. 돈강 유역의 볼고돈스크에는 대규모 원자로 생산공장이 있다. 볼가강으로 이어지는 볼가돈 운하와 조지아,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등 카프카스 지역과 러시아 중앙지대를 연결하는 철도, 석유 및 가스 송유관이 지나가 ‘카프카스의 관문’으로 통한다. 농업의 발달로 밀과 보리 옥수수, 해바라기, 겨자, 멜론 등이 많이 생산되고 무연탄, 철광석 등 천연자원도 풍부하다. 표트르 대제(재위 1682~1725)의 딸 엘리자베타 여제가 1749년에 세운 무역도시다.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찾았을 때의 감동보다 더한 즐거움을 안긴다는 길손들의 체험담이 숱하다. 유려한 강변 풍경과 멋진 체메르니츠키 교량, 고색창연한 제정 러시아 건물들이 조화를 이뤄서다. 196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미하일 숄로호프(1905~1984)의 대하소설 ‘고요한 돈강’이 이곳을 무대로 제정 러시아로부터 달아나 독립을 꿈꿨던 코사크 민족의 슬픈 역사를 담았다. 스탈린 시대 연해주에서 이곳으로 강제 이주해 쌀 농사 등을 강요받은 고려인이 무려 2만 5000명에 이르러 지금도 이곳에 드리운 애환과 삶의 흔적을 되짚어 보는 것도 뜻깊겠다. 흑해와 연결되는 아조프해와 가까워 습한 대륙성 기후로 6월 평균 기온이 섭씨 22도로 따듯하다. 6~7월 비 오는 날은 나흘, 강수량도 70㎜ 정도로 경기를 하거나 관람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여건을 제공한다. 습도는 63%, 해발 고도는 50m밖에 안 된다. 멕시코와 결전을 펼칠 장소로 지난해 개장한 ‘로스토프 아레나’는 4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곳에선 E조, A조, D조 예선 한 경기씩과 16강전 한 경기가 열린다. 현재 러시아 프로축구 FC 로스토프의 홈 구장으로 쓰이고 있다. ’신태용호’를 응원하러 로스토프나도누를 찾는 이라면 표트르 대제가 멀지 않은 아조프 해변에 세운 당찬 계획도시 타간로그도 들러보자. 극작가 안톤 체호프(1860~1904)의 고향이어서 여기저기 그의 흔적이 남아 있다. 아울러 위대한 시인 알렉산드르 푸슈킨(1799~1837)이 산책한 아조프 해변을 거니는 것도 좋겠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동호회 엿보기] 태백산 정상 큰 정기 받고 올 예산안 통과도 가즈아!

    [동호회 엿보기] 태백산 정상 큰 정기 받고 올 예산안 통과도 가즈아!

    지난 1월 눈이 수북이 쌓인 해발 1567m 태백산 정상 천제단에 기획재정부 공무원 40여명이 모였다. 기재부 산악회 회원들은 해마다 새해를 맞아 시산제를 지낸다. 돼지머리를 올려놓고 천지신명에게 국가발전을 기원했다. 회장인 구윤철 예산실장은 “한파가 예고된 터라 시산제를 취소해야 하는 거 아닌지 걱정이 많았는데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추위도 덜해서 천만다행이었다”면서 “내년도 예산안은 수월하게 국회를 통과하려나 보다”고 웃었다.# 새해마다 산 정상에서 ‘국가발전 기원’ 시산제 기재부 산악회는 1976년 창립한 재무부 산악회에서 출발했다. 2008년 정부조직개편으로 기획예산처 산악회와 통합해 기산회로 통합했다. 산악회 창립 이래 지금까지 해마다 3~4번씩 정기산행을 한 게 벌써 240회나 됐다. 다음 산행은 5월 12일로 예정돼 있다. 격무에 지친 몸을 추스르고 산에서 기운을 받자는 취지에서 이름도 ‘기(氣)산회’다. 간사를 맡고 있는 신민철 타당성심사과장은 “회비를 내는 회원은 현재 83명이지만 회원이 아니라도 언제든 동참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전국 곳곳에 있는 명산을 찾아다니는 기산회 회원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산행은 지난해 2월 소백산에서 열린 시산제였다. 날이 워낙 추워 고생이 많았지만 당시 박춘섭 회장(현 관세청장)의 고향 마을과 가까워 고향 친구가 직접 돼지머리를 비로봉까지 가져와 기산회 회원들을 감동시켰다는 후문이다. 그 전 회장이었던 송언석 전 제2차관 당시엔 1년에 공식 산행을 6차례나 가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 가족과 함께하는 동호회… “추억 쌓고 화목 더해” 기산회 회원들이 꼽는 가장 큰 자랑거리는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구 회장은 “기재부에 여러 동호회가 있지만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건 기산회가 유일하다고 본다”면서 “산을 통해서 가족과 추억도 쌓고 동료끼리 우애도 생기고 건강도 챙길 수 있다”고 자랑했다. 실제 지난 1월 시산제 때는 세제실 한 직원이 고등학생 딸과 동행하기도 했다. # 매년 3~4회 정기산행… 회원 아니어도 동참 가능 지난해 8월 예산실장으로 취임하면서 회장이 된 구 회장은 “산은 아낌없이 주는, 엄마 같은 존재”라며 산 예찬론을 편다. 기회가 될 때마다 산을 찾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산이 바로 태백산이다. 구 회장 뿐 아니라 부회장인 안도걸 경제예산심의관, 신 간사 모두 기재부 안에서 소문난 등산 애호가이자 스포츠맨이다. 안 부회장은 여러 차례 마라톤을 완주한 기록을 갖고 있고, 신 간사는 과천청사 시절 자전거로 한 시간 거리를 출퇴근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정은 ‘새 역사·평화 시대’ 방명록 서명, 기울여 쓴 필체…김일성의 ‘태양서체’?

    김정은 ‘새 역사·평화 시대’ 방명록 서명, 기울여 쓴 필체…김일성의 ‘태양서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시작하기 앞서 평화의집 1층에 마련된 방명록에 “새로운 력사(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역사)의 출발점에서”라고 적었다.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역사’와 ‘평화’를 강조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특히 이날 김 위원장이 20~30도 기울여 쓴 독특한 필체가 눈에 띈다. 김 위원장의 필체는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올려 쓰는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태양서체’를 연상시킨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도 지난 2월 청와대를 방문했을 당시 방명록에 태양서체를 연상시키는 필체를 남겼다. 김 위원장의 필체도 김 부부장과 마찬가지로 가로획이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경향을 보였다. 북한은 김 주석의 태양서체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백두산서체’ 그리고 김정일 위원장의 어머니 김정숙의 ‘해발서체’ 등을 소위 ‘백두산 3대 장군의 명필체’라고 선전한다. 필적 분석가인 검사 출신 구본진 변호사는 김 위원장의 필체에 대해 김일성, 김정일과 유사하다면서 “도전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두뇌 회전이 빠르고 성격이 급하다”고 분석했다. 또 김 위원장이 방명록에 남긴 글에 연도 표기를 ‘주체연호’ 대신 ‘2018. 4. 27’이라고 쓴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태어난 해인 1912년을 원년으로 하는 주체연호를 1997년 제정했으며 각종 문건과 출판·보도물 등에 주체연호를 쓰고 괄호 안에 서기 연도를 함께 적는다. 더불어 김 위원장이 작성한 숫자 ‘7’의 가운데에 그어진 선도 김 위원장이 스위스에서 유학하며 영향을 받은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두 다리 없어 두 팔로만 2744개 계단 4시간 만에 오르다

    두 다리 없어 두 팔로만 2744개 계단 4시간 만에 오르다

    두 다리를 모두 잘라낸 미국의 25세 여성 맨디 호바스가 두 팔의 힘에만 의존해 콜로라도주의 악명 높은 마니투 계단 2744개를 4시간 만에 올랐다. 그녀는 4년 전 데이트 강간약을 먹은 상태로 철도 건널목에 버려졌다가 달려오는 열차에 치여 죽을 뻔했다. 다행히 다른 자동차 운전자가 재빨리 병원으로 후송한 덕에 목숨은 구하고 두 다리를 잃었다. 그리고 지난 23일(현지시간) “심장의 성배”란 별명으로 통하는 마니투 트레일 꼭대기에 스스로의 힘으로 올랐다. 비장애인도 오르기 힘겨워 많은 이들이 중도에 포기하는데 인스타그램에 동영상을 올린 그는 해발 고도 610m를 1.4㎞에 걸쳐 올라 자신이 “두 다리를 잘라낸 여성으로는 최초로 이곳 정상을 밟았다”고 소개했다. 도중에 많은 이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격려해줘 더욱 많은 용기를 얻었다고 웃으며 말했다.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 출신인 그녀는 “전날 훈련 같은 걸 하지도 않았다. 그저 하면 되지 뭐 이런 식으로 생각했다. 참변 이후 우울함, 걱정, 서글픔, 삶이란 투쟁을 단계적으로 거쳐왔다. 밖으로 나가 뭔가를 오르고 달리면 된다. 만약 달릴 수 없으면 기면 된다”면서 “계속해 소박하고 단순하게 했다. 다른 이들처럼 살고 다만 조금 다르게 해내면 된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콜로라도 대학 재학 중이며 학생 식당 셰프인 호바스는 절단 장애인들이 부엌에서 일하고 손쉽게 출입할 수 있는 레스토랑을 여는 것이 꿈이라고 덧붙였다.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누군가 내게 해낼 수가 없다고 말하면 이 동영상을 그에게 보여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사진·영상= KOAA 5 youtube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비타민·참옻·도라지… “힘 난다, 힘 나”

    비타민·참옻·도라지… “힘 난다, 힘 나”

    고함량 활성비타민이 육체 피로 해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정의 달 선물로 주목받고 있다.종근당의 ‘벤포벨’은 활성비타민인 벤포티아민을 포함한 비타민 B군 9종과 우르소데옥시콜산(UDCA), 코엔자임Q10, 비타민C·D·E, 아연 등을 복합적으로 함유해 하루 한 알로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성분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고함량 기능성 활성비타민이다. 벤포벨의 주성분인 벤포티아민은 육체·눈의 피로. 신경통, 근육통 개선에 효과적인 활성형 비타민B1 성분이다. 일반 비타민 B1 제제보다 생체이용률이 높고 복용 시 약효가 빠르게 나타나며 오래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벤포티아민 외에도 비타민 B2·6·12를 각각 100㎎씩 함유했다. 피로회복과 구내염, 피부염 등에 좋다. 또한 ▲간 기능 개선에 효과적인 UDCA 성분 30㎎ ▲항산화와 노화 예방에 도움을 주는 코엔자임Q10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에 효과적인 이노시톨 ▲면역 기능에 좋은 아연과 비타민C·D·E 등 현대인들의 건강 관리에 필요한 성분이 최적의 용량으로 구성돼 있다. 1일 1회 복용으로 하루에 필요한 권장량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으며, 정제 크기를 줄여 목 넘김을 쉽게 했다.●종근당건강 ‘천관보’ 종근당건강의 ‘천관보’는 관절과 연골 건강에 도움 줄 수 있는 기능성 원료를 담았다. MSM(엠에스엠)과 NAG(N-아세틸글루코사민), 칼슘을 주원료로 했다. 천관보는 MSM 2000㎎을 제품 하루 분량에 담았다. NAG는 500㎎, 칼슘은 300㎎ 담았다. 더불어 녹용, 홍삼, 강황, 가시오갈피, 당귀 등 31종의 다양한 한방 소재를 부원료로 배합해 건강에 필요한 영양성분들을 강화했다. 제품에 들어있는 칼슘은 뼈와 치아 형성, 신경과 근육 기능 유지에 필요한 성분으로, 골다공증 발생 위험 감소에도 도움을 준다. 제품은 액상 형태로 돼 있으며 1일 2회, 1회 1포를 그대로 섭취하면 된다. 종근당건강은 가정의 달을 앞두고 선착순 500명에게 유통 최저가로 판매한다.●옻가네 ‘홍삼 참옻 위간보’ ‘홍삼 참옻 위간보’는 참옻과 홍삼, 마카, 유황오리 등을 담은 프리미엄 참옻진액이다. 참옻은 강원도 원주와 영월, 경북 의성 등에서 생산하는 것만을 사용해 참옻나무의 속(목질)부터 껍질까지 온전히 담아냈다. 해발 4000m 안데스산맥에서 자란 마카를 비롯해 홍삼과 유황오리는 활력을 높여준다. 옻가네 관계자는 “특허받은 기술로 참옻의 독성을 제거해 옻오를 걱정이 없다”며 “몸속에 건강한 온기를 채워줘 갱년기 남녀에게 좋다”고 말했다.●다심 ‘명품 금산 도라지 정’ ‘명품 금산 도라지 정’은 기침·가래에 좋은 도라지를 달여 농축액으로 만들었다. 인삼의 고장 금산에서 재배한 국내산 도라지를 선별해 오랜 시간 달여냈다. 국내산 도라지 농축액(고형분 60% 이상) 70%에 국내산 오가피·배·대추·천궁·구기자 등을 넣어 효과를 높였다. 제품은 도라지 고유의 순수성분만을 담았으며 방부제, 착향료, 색소 등의 첨가물은 넣지 않았다. 하루 2~3회, 한 숟가락씩 떠먹으면 된다. 다심 관계자는 “도라지에 함유된 사포닌은 기침·가래를 예방하고 해열·진통에 효과가 있다”면서 “목에 가래가 많거나 숨이 차고 감기에 걸렸을 때 좋다”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제주공항서 9년 만에 재개된 4·3 유해발굴

    제주공항서 9년 만에 재개된 4·3 유해발굴

    5일 제주국제공항 내 뫼동산 인근에서 한 작업자가 제주4·3희생자 유해 발굴을 위해 GPR(지하 투과 레이더)를 활용, 매장 유해가 있는지 탐지하고 있다. 제주4·3평화재단은 27일까지 제주공항 일대에서 4·3희생자 유해발굴 작업을 한다. 제주 연합뉴스
  • [사진설명] 제주공항서 9년 만에 재개된 4·3 유해발굴…

    제주공항서 9년 만에 재개된 4·3 유해발굴 5일 제주국제공항 내 뫼동산 인근에서 한 작업자가 제주4·3희생자 유해 발굴을 위해 GPR(지하 투과 레이더)를 활용, 매장 유해가 있는지 탐지하고 있다. 제주4·3평화재단은 27일까지 제주공항 일대에서 4·3희생자 유해발굴 작업을 한다. 제주 연합뉴스
  • 부산의 중심, 서면의 생활인프라를 누린다…부산진구 지역주택조합 ‘서면 센트럴파크’ 4월 조합원 모집

    부산의 중심, 서면의 생활인프라를 누린다…부산진구 지역주택조합 ‘서면 센트럴파크’ 4월 조합원 모집

    (가칭)전포1동지역주택조합(시행)은 4월 중 부산시 부산진구 전포동 330-836번지에 짓는 ‘서면 센트럴파크’아파트의 조합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시공 예정사는 SG신성건설이고 무궁화신탁㈜이 신탁사로 참여했다. ‘미소지움 서면 센트럴파크’ 아파트는 지하3층~지상28층, 전용면적 49~101㎡ 총 941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로 조성된다. 면적별 세부 가구수는 △전용49㎡ 92가구 △전용59㎡ 207가구 △전용84㎡A 513가구 △전용84㎡B 75가구 △전용101㎡ 46가구 △전용101㎡테라스 하우스형 8가구다. 중소형 아파트 위주의 구성에 테라스하우스 등 특화평면을 더했다. ‘미소지움 서면 센트럴파크’ 아파트는 지리적으로 부산 지역 중심에 자리잡아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갖춰져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부산 지하철 2호선 전포역이 가까운 역세권이며 1·2호선 환승역인 서면역도 한 정거장이면 이동 가능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동서고가로, 황령터널 등 도로망을 이용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부산 전역과 외곽 지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부산 ‘미소지움 서면 센트럴파크’는 미세먼지에도 안심할 수 있는 청정아파트로 조성된다. 단지 가까이 해발 427m의 황령산이 자리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기대할 수 있다. 황령산을 따라 조성된둘레길코스와 황령산 레포츠 공원과 수영장·체육관·공연장 등이 있는 국민체육센터도 가깝다. 주변 교육시설로는 성북초, 동성초, 문현초, 성동초, 성서초, 동중, 덕명여중, 진여중, 문현여중, 동고, 마케팅고, 경남공고, 한일고, 문현여고 등 학교들이 밀집되어 있고 서면의 우수한 학원 인프라도 이용할 수 있다. 또 서면 일대는 부산 상업과 금융의 중심지로 시중 은행과 롯데백화점, NC백화점 등 금융, 상업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한국자산관리공사, HUG(주택도시보증공사) 등 공공기관과 한국거래소, NH농협은행, 신용보증기금, 한국해양보증보험, 산업은행 등이 입주한 국제금융센터가 가까워 고소득 배후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전포동 일대는 재개발 사업이 곳곳에서 진행 중으로 앞으로 부산에서 손꼽히는 주거타운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또 문현금융단지 2ㆍ3단계도 개발이 진행중이어서 미래가 기대되는 곳이다. 문현금융단지는 단순한 업무단지를 넘어 미국 뉴욕 맨해튼처럼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한 동북아 금융중심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미소지움 서면 센트럴파크’아파트는 주택형이 다양하고,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위주로 구성된다. 또 대부분 가구를 3~4베이 판상형 구조로 설계해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하고 대형 드레스룸과 다용도실을 배치해 실사용공간을 넓혔다는 것도 강점이다. 전용101㎡ 8가구는 프리미엄급 테라스하우스로 설계된다. 단독주택의 장점과 아파트의 편리함을 더한 테라스하우스는 테라스면적이 전용면적및 공용면적에 포함되지 않아 더 넓은 실사용면적을 누릴 수 있다. 전용101㎡는 5베이·4룸 구조에 알파룸을 더해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채광과 통풍을 확보했다. (가칭)전포1동지역주택조합은 지난해 6월 주택법 개정 이후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시로부터 조합원 모집 신고필증을 받았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공인받은 안전한 조합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조합원 가입자격은 조합설립인가 신청일 현재, 부산, 울산, 경남에 6개월 이상 거주한 무주택자 이거나,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 1채 소유자면 가능하다. 부산진구 (가칭)전포1동지역주택조합관계자는 "부산진구 전포동 일대는 새 아파트에 대한 대기수요가 풍부하다“며”지역주택조합 아파트 특성상 분양가가 일반분양 아파트보다 약 10~20% 저렴하게 책정되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우랄~페르시아 잇는 ‘교역 중심지’ 한국 베이스캠프서 비행기로 90분

    우랄~페르시아 잇는 ‘교역 중심지’ 한국 베이스캠프서 비행기로 90분

    6월 18일(한국시간) 밤 9시 신태용호가 스웨덴과 조별리그 F조 첫 경기를 벌이는 니즈니노브고로드는 16세기부터 우랄 지역과 페르시아를 잇는 교역 중심지였다. 국제박람회가 열릴 정도였다. 1221년 성채가 세워지면서 800년 가까운 도시의 역사가 시작됐다. 몽골 제국의 유럽 침투 경로였으며 중국의 종이 제작 기술이 전해진 경로이기도 했다.러시아혁명에 정신적 영향을 미친 대문호 막심 고리키(1868~1936)가 탄생한 곳이어서 1932년 고리키 시로 개칭했다가 1990년에 부르기도, 기억하기도 어려운 원래 이름으로 돌아왔다. 고리키 광장에서 슈퍼맨처럼 망토를 펄럭이는 고리키 동상을 비롯해 국립고리키대학, 고리키박물관 등 도시 곳곳에 그의 흔적이 또렷하다. 모스크바에서 북동쪽으로 400여㎞ 떨어져 있다. 광활한 러시아에서 이쯤이면 거의 이웃이라 할 만하다. ‘니즈니’는 러시아 말로 아래란 뜻이다. 진짜 노브고로드는 월드컵 베이스캠프를 마련한 상트페테르부르크 남동쪽에 자리했다. 확실히 그 아래인 니즈니노브고로드는 캠프와 비행기로 90분 거리다. 니즈니노브고로드주의 주도로 인구는 120만명이며 러시아에서 인구 규모로 다섯 번째 도시다. 지하철이 있다. 오카강과 볼가강 교차지점에 들어서 강을 중심으로 수상 교통과 교역이 발달했다. 이곳 수력발전소에서 만든 전력을 모스크바 서부에 공급한다. 모스크바와 비행기로 75분, 고속열차로 4시간이면 연결된다. 때문에 GAZ 자동차 공장 등 여러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고 교육 시설도 많다. 6월 평균기온은 섭씨 17도에다 가장 많이 올라도 24도밖에 안 된다. 6~7월 두 달 동안 엿새 정도 비가 내린다. 습도 68%, 해발고도 157m 정도다. 축구 경기하기 좋은 날씨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축구를 관전할 수 있는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 외관은 좀 특이하다. 88개의 기둥이 구조물을 떠받치고 있다. 4만 5000명이 들어갈 수 있다. 한국·스웨덴의 F조 경기와 D조, E조, G조 한 경기씩에다 16강전과 8강전 한 경기가 열린다. 월드컵 폐막 뒤에는 프로축구 니즈니노브고로드의 홈 구장으로 사용한다. 오랜 역사를 지닌 러시아 도시마다 들어선 크렘린(성벽이나 요새)이 강변 풍광과 어우러져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특히 츠칼로브스카야 계단은 일몰 명소로 손꼽힌다. 이 도시의 ‘명동’으로 여겨지는 발사야 포크로브스카야 거리에는 극장, 상점, 레스토랑들이 즐비하다. 이 거리를 따라 크렘린으로 가는 길이 멋지다. 16세기에 지어진 알렉산더 네프스키 성당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최근 이웃 도시로 이어지는 케이블카가 개설돼 인기를 끌고 있다. 편도 요금은 90루블(약 1500원)로 저렴한 편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볼리비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케이블카 타워 설치

    볼리비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케이블카 타워 설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케이블카 타워가 남미 볼리비아에 세워졌다. 볼리비아의 국영 케이블카회사 미텔레페리코가 21일(현지시간) 라파스에 세운 이 타워의 높이는 59.18m. 회사는 "케이블카를 연결하는 타워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고지대인 볼리비아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케이블카 타워를 설치한 건 마치 하늘을 손으로 만진 것과 같다"고 말했다. 타워는 라파스와 엘알토를 연결하는 케이블카 퍼플라인 운영을 위해 설치된 시설이다. 볼리비아는 고산지대의 도시를 연결하는 대중교통 수단으로 케이블카를 개발, 운영하고 있다. 지하철처럼 환승도 가능한 케이블카는 노선을 색깔로 구분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타워에 띄운 케이블을 이용해 공중을 달리게(?) 되는 퍼플라인의 운행 길이는 세계 최장인 2.3km에 달할 예정이다. 케이블을 연결한 타워와 스테이션은 해발 3640~4000m에 위치해 있어 개통을 앞둔 퍼플라인은 '세계에서 가장 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케이블카'라는 기록을 동시에 세우게 된다. 퍼플라인은 초당 6m의 속도로 운행된다. 회사는 "시간당 최대 4000명이 각각 쌍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어 대중교통환경이 획기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블카는 볼리비아 국민에겐 이제 낯설지 않은 대중교통 수단이지만 외국인관광객에겐 이색적인 명물로 사랑을 받고 있다. 현지 언론은 "볼리비아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케이블카가 외국인관광객들에게 다른 도시에선 절대 체험할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을 안겨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볼리비아가 대중교통 수단으로 케이블카를 개통한 건 2014년이다. 6개 노선이 운영되고 있는 현재 누적 이용자 수는 1200만 명을 넘어섰다. 볼리비아는 케이블카를 총 10개 노선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사진=엘누에보디아리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풍계리서 6차례 핵실험… 핵탄두 10~20기 보유 추정

    풍계리서 6차례 핵실험… 핵탄두 10~20기 보유 추정

    인도·파키스탄도 6번만 실험 ICBM도 계기상으로 성공 분석 북한이 핵실험장 폐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그 의도와 배경 못지않게 북한이 폐기하겠다고 한 이른바 ‘북부 핵시험장’과 현재의 북한 핵·미사일 능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북한이 ‘북부 핵시험장’이라고 불러 온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한 핵 개발의 상징적 장소다. 북한이 실시한 6차례의 핵실험이 모두 이곳에서 실시됐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해발 2205m의 만탑산 깊은 계곡에 조성돼 있다. 단단한 화강암 지역이어서 핵실험 이후 발생하는 각종 방사성 물질의 유출 가능성이 크지 않아 지하 핵실험을 위한 좋은 조건을 갖춘 장소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인도·파키스탄과 똑같이 6차례 핵실험 이후 추가적인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핵실험장을 없애고 ICBM 시험발사를 중단한다는 것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현재 수준에서 ‘동결’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북한은 지난해 말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10~2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방부가 지난해 펴낸 ‘2016 국방백서’에서 북한의 플루토늄 보유량은 당시 50㎏을 넘어섰다. 핵탄두 하나당 4∼6㎏씩 10기 안팎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여기에 북한은 2010년 말 이후 연간 최대 40㎏(핵탄두 2기 제조 분량)의 고농축우라늄(HEU)을 생산할 수 있는 원심분리시설을 가동시켰다. 가동·중단을 반복했기 때문에 정확한 분량을 알 수 없지만 ‘상당량’을 확보한 것으로 군 정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미사일은 이미 단·중·중장·장거리 ‘라인업’을 모두 갖춰 놨다. 여기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은밀성’까지 확대했다. 북한은 이미 3차례의 ICBM 시험발사를 마치고 계기상으로는 완성을 선언한 만큼 추가적인 시험발사도 필요하지 않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씨줄날줄] 장애인의 오체투지/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장애인의 오체투지/최광숙 논설위원

    실크로드보다 200여년 먼저 뚫린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교역로인 차마고도(茶馬古道). 중국 윈난성·쓰촨성에서 티베트를 넘어 네팔·인도까지 이어진다. 윈난성·쓰촨성의 차와 티베트의 말을 교환했다고 해 차마고도라 불렸다.2007년 차마고도를 다룬 한 다큐멘터리를 보던 중 중국 쓰촨성 더거현에서 티베트의 수도 라싸까지 오체투지(五體投地)로 수행하는 ‘순례자’들을 보고 전율을 느꼈다. 길이 5000㎞, 평균 해발고도 4000m 이상인 높고 험준한 길을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오체투지를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기 어려운데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요. 오체투지로 라싸로 순례를 가는 것이 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일이다”고 했다. 오체투지는 무릎을 꿇고 두 팔을 뻗어 머리를 땅에 닿도록 하는 절이다. 교만과 아집을 버리고 부처님께 온전히 나를 맡긴다는 의미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강한 정신과 의지로 고행의 순례를 버티지만 몸이 성할 리 만무다. 이마는 멍들고, 팔다리의 관절은 망가진다. 우리나라 불교계에서는 오체투지보다는 세 걸음 걷고 한 번 절하는 삼보일배(三步一拜)를 더 많이 한다. 사실 불교 신자들은 삼보일배도 아닌 한 공간에서 하는 108배, 1000배, 3000배를 주로 한다. 오히려 삼보일배는 시민단체나 정치인들이 시위할 때 자주 활용하는 편이다. 오체투지보다야 덜 하지만 삼보일배 역시 육체적 고통이 따르는 것은 마찬가지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장 차림에도 뾰족한 구두를 신지 않고 다소 투박한 단화를 신는 이유도 2007년 총선을 앞두고 삼보일배를 하면서 무릎이 많이 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장애인의 날(20일)을 앞두고 19일 중증 장애인 77명이 광화문에서 청와대를 향해 오체투지 행진을 벌였다. 힘겹게 휠체어에서 내려와 땅을 기고 몸을 굴렸다. 몸을 제대로 가눌 수가 없어서 반듯하게 오체투지를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그래도 그들을 몸을 굴려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갔다. 차마고도의 순례자들보다 더 극한적인 상황이지만 그들의 몸은 더이상 장애가 없는 이들처럼 보였다. 그들은 치매 환자처럼 발달장애인들도 국가가 책임져 주고, 장애인 수용시설을 폐지해 달라고 했다.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다. 보통 사람들이 외치는 ‘특권과 반칙 없는 나라’는 그들에게는 공허한 구호일 뿐이다. 특권이 있으려야 있을 수가 없고, 반칙을 하려고 해야 할 수 없다. 그런 이들에게 차별 딱지만큼은 떼 줘야 하는 것 아닌가. bori@seoul.co.kr
  • 평창 의야지마을 5G 불었다… 관광이 웃다

    평창 의야지마을 5G 불었다… 관광이 웃다

    올림픽 후 방문객 절반 줄어 리마인드 웨딩 등 이벤트 준비 사업 급히 추진되며 첨단 통신기술 마을 접목에 시간 걸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세계 최초 5세대(G) 이동통신 빌리지로 자리잡은 강원 대관령 ‘의야지바람마을’이 진화하고 있다. 19일 평창군에 따르면 산골오지에서 첨단 테크놀로지 마을로 탈바꿈한 의야지바람마을이 웨딩사업과 다양한 체험 이벤트를 갖춘 산골 관광지로 변신하고 있다.대관령 삼양목장과 하늘목장 초입에 있는 해발 800m 의야지바람마을은 100여 가구, 200여명이 산다. 지난해 12월 정보기술(IT) 관광안내소 꽃밭양지 카페를 개소해 5G 네트워크와 증강현실(AR), 홀로그램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체험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그러나 올림픽 기간 하루 200여명씩 찾던 관광객들이 3, 4월 비수기철을 맞아 절반 이하로 줄어들자 새로운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마을정보화센터에 웨딩드레스룸을 만들고 다음달부터 리마인드 웨딩사업을 시작한다. 인근 목장과 연계된 마을의 초원을 이용해 자연 속에서 리마인드 웨딩을 하려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겠다는 복안이다. 마을회관에서는 결혼 음식도 제공한다.드레스 대여 등 물품과 이벤트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활력센터도 건립된다. 정부와 강원도, 평창군에서 17억원을 들여 마을 관광안내소 꽃밭양지 카페 인근에 공원을 갖춘 2층 규모로 지어진다. 이곳에서는 관광객들이 모여 스노볼 케익 만들기, 치즈 만들기, 감자화분 케익 만들기 등 다양한 먹거리 만들기 체험 활동을 한다. 의야지마을은 지난해 12월 KT가 사회공헌 차원에서 ICT 올림픽 실현을 위해 15억원을 들여 마을에 기가스토리 프로젝트를 유치하며 세계 첫 5G 마을이 됐다. 5G는 최고 전송 속도가 초당 1기가비트(Gbps) 수준으로 초고화질 영상이나 3D 입체 영상, 360도 동영상, 홀로그램, 자율주행 자동차 등 대용량 데이터 전송에 필수다. 산촌마을 불청객인 멧돼지도 5G 기술을 활용해 퇴치하고, 마을 공동 무인택배시스템도 갖췄다. 첨단 기술을 관리·응용하기 위해 KT 직원 1명과 마을 주민 5명이 관리자로 근무한다. 한기연(44) 이장은 “올림픽 이후 비수기를 맞아 관광객들이 뜸하지만 리마인드 웨딩과 각종 체험 등을 접목한 5월 이후에는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5G 첨단마을이 올림픽을 위해 급하게 추진되면서 한계가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주민들은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고 관광객들이 찾아 홀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정도이지 어느 정도 첨단 기술효과가 있는지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신철호 평창군 지식정보계장은 “첨단 통신기술을 마을에 접목하는 게 아직 미완성”이라며 “내년 3월 지역활력센터가 자리잡고 시간을 갖고 5G 활용도가 높아지면 체감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만취한 관광객, 호텔 간다는 게 그만 알프스 산행

    만취한 관광객, 호텔 간다는 게 그만 알프스 산행

    낯선 여행지에서 만취상태라면 길을 나서는 건 자제하는 게 안전할 것 같다. 이탈리아를 여행 중인 외국인관광객이 잔뜩 술에 취한 채 호텔을 찾아 나섰다가 알프스에 올랐다. 다행히 알프스 중턱의 시설을 발견해 남자는 객사(?)는 피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외국인관광객은 에스토니아 태생의 남자로 이탈리아 북서부 발레다오스타주를 여행 중이었다. 사고를 낸 날 남자는 잔뜩 술을 마셨다. 현지 언론은 "남자가 (너무 술을 마셔) '광란의 밤'을 보냈다"고 표현했다. 몸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신 남자는 주변의 만류에 불구 "내 호텔로 돌아가겠다"며 길을 나섰다. 하지만 성공적인(?) 귀가는 처음부터 무리였다. 남자는 호텔을 찾아 비틀비틀 걷기 시작했지만 그가 들어선 곳은 알프스산맥으로 오르는 길이었다. 귀갓길이 산행이 되어버린 셈이다. 하염없이 걷기 시작한 남자가 마침내 한 건물을 발견한 곳은 해발 2400m 지점. 남자는 알프스 중턱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 들어섰다. 문을 닫은 레스토랑엔 아무도 없었다. 레스토랑을 호텔로 착각한 남자는 의자에 몸에 누이고 깊은 잠에 빠졌다. 남자가 발견된 건 이튿날 출근한 직원들에 의해서다. 현지 일간 '라스탐파' 등에 따르면 레스토랑을 호텔방으로 착각한 남자가 냉장고에서 꺼내 마신 듯 남자가 쓰러져 잠을 자는 곳 주변엔 빈 생수병이 뒹굴고 있었다. 남자는 경찰과 소방대에 신병이 인수됐다. 현지 언론은 "사라진 외국인관광객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밤새 남자를 찾았지만 허탕을 친 경찰이 해발 2400m까지 오른 남자를 보고 혀를 내둘렀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자는 다행히 처벌을 피하게 됐다. 경찰은 "레스토랑에 무단침입한 건 맞지만 주인도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고, 고의도 아닌 만큼 처벌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재해 예방 소홀 땐 軍시설 공사도 중단

    행정안전부는 사전재해영향성검토 협의를 끝낸 대규모 개발사업장에 대해 재해예방 관련 저감대책 이행 여부를 점검한다고 15일 밝혔다. 세월호 사고 4주년 등을 맞아 국가가 주도하는 공사 현장에서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취지다. 사전재해영향성검토 협의제도는 태풍이나 폭우 등 자연재해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행정계획과 개발사업을 분석해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을 말한다. 중앙행정기관 장은 행안부 장관과, 지자체 장과 지방국토관리청장 등은 시·도지사나 시장·군수·구청장과 협의한다. 도시화와 산업화에 따른 개발사업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재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데 목적이 있다. 1996년부터 시행해 온 재해영향평가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2005년 1월 자연재해대책법을 개정해 사전재해 협의제도를 마련했다. 2009년 1월에는 이 둘을 사전재해 협의제도로 통합해 운영 중이다. 현재 협의대상 사업은 행정계획 45개와 개발사업 56개 등 모두 101개다. 특히 세월호 사고 뒤로 ‘재난이 터진 뒤에 대응하는 것보다 사전 예측·분석을 통해 사전에 재난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낫다’는 쪽으로 행정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이 제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중앙선 도담~영천 복선전철 노반건설공사와 서울 공릉 행복주택 건설사업 등 전국 44개 대규모 개발사업장에 대해 사전재해 협의내용 반영 여부와 빗물·토사유출 저감시설 설치 여부, 시공 및 관리실태 등 이행실태 전반을 점검한다. 점검반은 민간전문가 22명과 공무원 10명 등 모두 32명이다. 점검 결과 재해예방 대책을 소홀히 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해당 부처와 사업시행자에 요청해 즉시 개선하게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는 사업시행자에게는 공사 중지 등 적극적인 행정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최규봉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이번 이행실태 점검을 통해 대규모 개발사업장의 재해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감독하겠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화장기 없는, 花園

    화장기 없는, 花園

    전남 고흥 하면 우주발사기지가 있는 나로도, ‘박치기왕’ 김일의 고향인 거금도가 퍼뜩 떠오를 겁니다. 한센인들이 거주하는 소록도 역시 엇비슷한 무게감을 갖지요. 한데 쑥섬은 당최 생소합니다. 걸출한 섬들 틈바구니에 숨겨진 작고 예쁜 섬입니다. 쑥섬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쑥섬지기’를 자처한 한 부부와 마을 공동체의 10년 노고가 있었다고 하지요. 공들여 꽃씨를 뿌리고 산책로를 다듬었습니다. 그런데도 섬은 여느 유명 섬들과 달리 ‘화장기’가 옅습니다. 소박하고 수수합니다. 가꿔졌으되 섬으로서의 제 모습을 잃지는 않은 것이지요. 그게 쑥섬의 가장 큰 매력인 듯합니다.#스무명 남짓 사는 곳… 난대림 울창한 당숲·등대 등 볼거리 쏠쏠 쑥섬은 ‘애도’라 불린다. 쑥 애(艾) 자를 쓴다. 쑥이 많이 자란다 해서 이 같은 이름을 얻었다. 전남도 제1호 민간 정원이기도 하다. 덜 알려진 민간의 정원을 발굴해 지역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는 전남도 프로그램의 첫 대상 지역이다. 쑥섬은 나로도항 바로 맞은편에 있다. 딱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다. 크기도 작다. 해안선 길이가 3.2㎞ 정도에 불과하다. 이 작은 섬 안에 스무명 남짓한 주민이 깃들여 산다. 이웃한 나로도항이 삼치 파시로 이름을 날리던 1980년대 초엔 무려 400여명의 주민이 살았다고 한다. ‘손바닥 만 한’ 섬의 규모로 미뤄 볼 때 거의 ‘전설’이나 다름없는 이야기지 싶다. 섬의 크기는 작아도 볼거리는 제법 풍성하다. 동백, 후박나무 등 난대림이 울창한 당숲, 사연 많은 바위들, 등대 등이 섬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널리 알려진 볼거리는 ‘쑥섬정원’이다. 중학교 교사인 김상현(50), 약사인 고채훈(47)씨 부부와 마을 공동체가 10년 가까이 애면글면 가꾼 비밀의 정원이다. 거제 외도나 장사도처럼 화려하지는 않아도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수수한 들꽃들과 만날 수 있다.선착장에 내리면 ‘양심 돈통’이 먼저 객을 맞는다. 외지인이라면 누구나 자발적으로 섬 탐방비를 넣어야 한다. 선착장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곧 갈매기 카페와 만난다. 마을회관 겸 여행자 쉼터다. 섬 내 유일하게 공용화장실이 갖춰진 곳이기도 하다. 카페 역시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카페를 지나면 탐방로가 시작된다. 언덕길은 조붓하다. 다소 가팔라도 숨이 목에 찰 정도는 아니다. 이어 만나는 당숲은 울창하다. 푸조나무, 후박나무 등이 난대림을 이루고 있다. 섬사람들에게 당숲은 신성한 곳이다. 쑥섬을 세상에 알린 김씨 부부도 2001년 섬을 매입하기 시작한 뒤 8년 만에야 당숲에 발을 디딜 수 있었다고 한다.#전남도 제1호 민간 정원… 수수한 들꽃들과 마주하는 ‘비밀의 화원’ 섬 정상 부근은 야생화 정원이다.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비밀의 정원이다. 계절을 달리하며 다양한 들꽃들이 피고 진다. 초봄 무렵이라 꽃의 종류는 아직 많지 않다. 파랗거나 보랏빛인 현호색, 보라유채꽃이라 불리는 소래풀, 앙증맞은 은방울 수선화와 샛노란 유채꽃 등이 눈에 띌 정도다. 그래도 새봄을 맞은 들꽃의 화사한 빛깔은 여행자의 마음을 공연히 달뜨게 만든다. 산상 정원 너머로는 파란 다도해다. 사방으로 거칠 것 없는 풍경이 펼쳐진다. 한 주민의 표현처럼 너른 바다 위로 크고 작은 섬들이 ‘쪼빗쪼빗’ 솟았다. 작은 섬에서 맞는 참으로 큰 풍경이다. 섬 정상은 해발 83m다. 표지석 대신 손으로 쓴 표지판을 세워 놨다. 표지판엔 에베레스트와 백두산 등의 높이도 함께 적었다. 그러면서 “(쑥섬 정상과) 별 차이 없다”고 우겨 댄다. 에베레스트의 높이와 무려 100배 이상 차이가 나는데도 말이다. 섬사람들의 애교에 배시시 웃음이 나온다. 정상에서 발걸음을 줄이면 곧 성화등대다. 해넘이 명소다. 일몰에 펼쳐지는 장관을 보기 위해 하룻밤을 묵는 이도 있다고 한다. 이어 수백년을 살아 낸 동백나무길, 주민들의 추억이 쌓인 쌍우물 등을 지나면 다시 마을 안쪽에 닿는다. 섬 끝에서 만나는 돌담길도 인상적이다. 돌담은 집과 집을 잇는다. S 자로 휘휘 돌아가며 골목을 만들었다. 골목 초입에 강제윤 시인의 글이 적혀 있다. 강 시인은 골목길을 “바람의 통로”라고 했다. 바람을 막는 게 아니라 잘 지나가도록 하기 위해 돌담을 세웠다는 것이다. 돌담 안 집들은 대부분 비었다. 사람이 깃들이지 않은 집은 황량하다. 그래도 이 낡은 공간에 외지 자본이 들어올 가능성은 많지 않다. 이 섬을 일군 김씨 부부가 섣부른 변화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몇몇 이름 난 섬과 달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화장기 짙은 섬이 되지는 않을 거라는 뜻이다. 두 부부가 애초 세웠던 뜻이 오래 지속됐으면 싶다.#고흥 우주발사전망대~영남 용바위 4㎞ ‘미르마루길’ 걷노라면… 고흥에 걷기 길이 새로 생겼다. 미르마루길이다. 고흥 우주발사전망대에서 영남 용바위까지 4㎞ 거리를 걷는다. 미르는 ‘용’, 마루는 ‘하늘’(우주)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미르마루길의 가장 큰 장점은 여태 볼 수 없었던 웅장한 해안 절벽을 줄곧 눈에 담으며 걸을 수 있다는 것이다. 들머리는 우주발사전망대다. 고흥의 랜드마크 중 하나다. 나로우주센터와 직선거리로 17㎞ 떨어졌다. 전망대에 서면 올망졸망한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서 시작된 미르마루길은 사자바위와 다랑논, 몽돌해변 등 여러 볼거리를 품었다. 용굴 등 기암절벽도 지난다. 곳곳에 스카이워크 전망대와 용 조형물 등도 세워 뒀다. 특히 용암마을 언덕에서 보는 해안 풍경이 빼어나다. 날머리인 용암마을은 고흥 8경 중 6경인 영남 용바위가 있는 곳이다. 둥근 갓처럼 생긴 용바위의 자태가 압도적이다. 새달 12일엔 미르마루길 일대에서 걷기 축제가 열린다. 요즘 고흥 어디나 봄 풍경이 완연하다. 특히 산벚꽃이 절정이다. 고흥 대부분의 산에서 볼 수 있지만 팔영산국립공원과 마복산 등의 산벚꽃 핀 풍경이 장관이다. 봄의 산은 멀리서 봐도 빼어나다. 산행을 하지 않아도 좋은 만큼 꼭 찾아보길 권한다. 이맘때 고흥 여정에서 꼭 찾아야 할 여행지 두 곳만 덧붙이자. 금탑사는 비자나무숲(천연기념물 239호)으로 이름 난 절집이다. 가지를 늘어뜨린 늙은 비자나무들이 절집을 에워싸고 있다. 비자나무숲과 이웃한 동백숲도 깊다. 해마다 이맘때면 떨어진 동백꽃으로 일대가 붉은 양탄자를 깐 듯하다. 이 모습이 초록빛 비자나무숲과 절묘한 앙상블을 이룬다. 형제섬은 진달래가 곱다. 십수 그루의 진달래가 작은 섬을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나로도 초입에 있다. 글 사진 고흥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 가방 (지역번호 061) →가는길:쑥섬 가는 배(4월 기준)는 나로도항에서 매일 오전 7시 40분, 10시 50분, 낮 12시 50분, 오후 1시, 4시, 6시에 출항한다. 쑥섬에서는 오전 7시 35분, 8시 55분, 11시 15분, 낮 12시 55분, 오후 3시 5분, 5시 35분 출항한다. 요금은 1인 3000원(왕복)이다. 쑥섬 탐방비는 1인 5000원이다. 관련 정보는 ‘힐링파크 쑥섬쑥섬’ 홈페이지에서 얻을 수 있다. 형제섬은 같은 이름의 농원펜션(832-2004)을 통해 들어가야 한다. 남의 집 안마당을 지나는 느낌이어서 머쓱하긴 해도 진달래 곱게 핀 섬을 보려면 어쩔 수 없다. 형제섬도 이 펜션 주인의 소유라고 한다. 옆마을에서도 형제섬까지 들어갈 수 있지만 다소 좁고 복잡하다.→맛집:분청마루(834-7242)는 한정식을 맛깔스럽게 내는 집이다. 과역면의 맛집 해주식당이 옮겨 와 새로 문을 열었다. 전화번호가 옛 해주식당과 같은 건 그 때문이다. 찬 국물의 피굴, 팥과 낙지를 넣은 낙지팥죽, 소 육회 등을 제철 해산물과 함께 내놓는다. 두원면 운대리의 분청박물관 안에 있다. 정다운식당(843-0217)은 생선구이백반이 맛있는 집이다. 녹동항에 있다. 이웃한 수정식당(842-2791)도 현지인의 발걸음이 잦다. 생선회 등을 판다. 과역면 일대에 커피 농장들이 많다. 산티아고 등 농장마다 로스팅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의 고흥 커피에 대한 자부심은 높다. 일반 아메리카노는 3000원이지만 고흥 커피는 세 배 가까운 8000원을 받는다. →잘 곳:최근 문을 연 명품무인호텔(832-6300)이 깨끗하다. 고흥읍 외곽에 있다. 마복산 아래 목재문화체험장(830-5123)의 전통한옥체험도 권할 만하다.
  • 화려한 봄날의 유혹… 강화에 수놓은 ‘30만㎡ 연분홍 바다’

    화려한 봄날의 유혹… 강화에 수놓은 ‘30만㎡ 연분홍 바다’

    전국 최대 규모의 진달래축제인 인천 강화 고려산 진달래축제가 오는 14일부터 22일까지 9일간 고려산 일대 및 고인돌광장에서 개최된다. 진달래는 한국의 산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지만 제대로 만끽하려면 군락지를 찾아야 한다. 연분홍색 진달래꽃은 집합될수록 강력한 멋을 자아낸다.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펴 향연을 이루는 군락지는 봄날을 제대로 맞이하기에 충분해 매년 이맘때면 무르익어 가는 봄 정취를 맛보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11일 강화군에 따르면 올해로 11회를 맞는 고려산 진달래축제는 최근 들어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급상승해 찾는 사람들이 연간 40만~50만명에 달한다. 해발 436m의 산에서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1년의 기다림 끝에 피어나는 진달래의 화사함은 마치 산에 연분홍 물감으로 수놓은 듯한데 이 광경을 보려는 사람들은 강화도까지 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진달래 군락지를 보려면 고려산 정상으로 올라가야 한다. 가는 길은 모두 5개의 맞춤형 코스가 있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 산행하면 된다. 산보하기 좋은 1코스 도보길(고인돌광장~백련사~정상)과 적당히 운동할 수 있는 2코스 등산길(국화2리 마을회관~청련사~정상), 가파르지만 짧은 코스를 원할 때에는 3코스(고비고개~정상), 그리고 긴 산행을 즐기려면 4코스(고천4리 마을회관~적석사~정상)와 5코스(미꾸지고개~낙조봉~정상)를 선택하면 된다.●7부능선 1㎞ 진달래 군락 17일쯤 절정 다른 지역의 진달래가 대개 평지나 얕은 산에서 피는 것과는 달리 고려산 진달래는 산 정상 및 7부 능선 이상에서 군락을 이룬다. 고려산 정상과 앞 비탈에는 잡목이 없이 빽빽하게 들어선 진달래가 군락을 형성한다. 정상에서 능선 북사면을 따라 355봉까지 약 1㎞를 연분홍으로 물들인다. 고도에서 꽃이 피기 때문에 더욱 진한 색의 진달래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축제 기간에는 꽃의 색도나 크기가 절정을 이룬다. 강화군 관계자는 “진달래가 만개되는 시점은 축제 기간인 17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각형·역삼각형… 일부러 구도 맞춘 듯 진달래 군락이 배치된 형상을 보면 장소에 따라 삼각형 또는 역삼각형을 이뤄 마치 일부러 구도를 짜놓은 듯하다. 면적도 30만㎡에 달해 전국적으로 유명한 산에 있는 진달래 군락과 비교하면 규모 면에서 압도한다. 정상 능선에는 인테리어한 듯이 나무로 멋들어지게 만들어진 탐방로가 있어 이 길을 걸으며 편하게 진달래 군락을 감상할 수 있다. 꽃을 좀더 가까이서 보려면 탐방로에서 비탈 방향으로 조성된 샛길을 이용하면 된다. 샛길 옆에 마련된 전망대와 포토존은 추억을 담고 인증 샷을 찍기에 안성맞춤이어서 축제 기간에는 순서를 기다려야 할 정도다.고려산 주변에는 유독 사찰들이 많다. 고구려 장수왕 4년에 천축조사가 가람터를 찾기 위해 고려산을 찾았는데 정상에 피어 있는 5가지 색의 연꽃을 발견하고 이를 날려 꽃이 떨어지는 장소마다 절을 세웠다고 한다. 현재는 백련사, 청련사, 적석사 등 3개 사찰만 남아 있는데 진달래축제 때는 이를 경유하는 등산로를 통해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 정상으로 가는 길 가운데 거의 알려지지 않은 코스도 있다. 고촌4리 입구에서 100여m 지점에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동네 길을 걷다가 ‘고인돌군(群)’이라는 안내판이 보이면 좌회전해 인가가 드문 지점부터 시작되는 산길을 통해 정상으로 오르면 된다. 공개된 코스들과는 달리 이용하는 사람이 드물어 혼잡함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제격이다. 정상에서 진달래 군락을 감상한 뒤 서쪽 낙조봉으로 이어지는 3㎞가량의 능선을 타면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오솔길로 된 이 등산로는 주변 경관이 아기자기한 데다, 정상 군락지만은 못하지만 길 좌우에 진달래가 풍성하게 피어 있다. 능선을 오르내리는 경사 또한 적어 마치 둘레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능선 중간에는 21기의 고인돌군이 있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이곳 고인돌은 우리나라 고인돌의 평균 고도보다 100∼200m 높은 곳에 있어 이채롭다.●능선 중간 ‘고인돌 21기’에 발길 머물러 낙조봉에서 적석사 쪽으로 내려가면 우리나라 3대 낙조 조망대인 낙조대가 나온다. 동해안 정동진의 반대쪽에 있다고 해서 ‘정서진’으로도 불린다. 강화도 중앙에 있는 이곳에 서면 발아래 펼쳐진 너른 벌판과 저 멀리 보이는 강(한강, 임진강, 예성강)과 주변 섬들까지 강화가 지니고 있는 아기자기한 매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북한의 송악산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진달래축제와 관련된 부대행사는 하점면 부근리에 있는 고인돌광장에서 열린다. 진달래를 테마로 한 진달래 화전 만들기, 진달래 마켓, 진달래 엽서전, 진달래 향수 만들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아마추어 밴드를 중심으로 한 버스킹 공연도 준비돼 있다. 진달래 온에어(ON-AIR) 방송국도 지난해에 이어 운영된다. 고인돌광장과 국화2리 다목적광장에 주차할 때에는 주차요금을 받는다. 1대당 5000원을 내면 대신 5000원권 강화사랑상품권으로 교환해 준다. 강화사랑상품권은 진달래축제장 먹거리장터와 풍물시장, 식당, 주유소 등 강화군 내 거의 모든 업소에서 사용이 가능하다.이상복 강화군수는 “올해는 500만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진달래축제는 강화가 수도권 최고의 관광도시로 발돋움하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진달래축제와 같은 기간 강화읍 고려궁지 정문에서 강화산성 북문에 이르는 700여m 구간에서 ‘벚꽃 야행’이 진행된다. 낮에 보는 벚꽃 못지않게 밤에 화려한 조명과 어우러진 벚꽃길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올해는 심한 일교차 때문에 더욱 아름답고 진한 색의 벚꽃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화북문 벚꽃길은 1990년대 초 인근 주민들이 심은 나무들이 자라 매년 4월에 울창한 벚꽃터널을 형성하는 것으로 최근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평화전망대는 해안 건너 北까지 2.3㎞ 진달래축제를 만끽한 뒤 강화도에 산재한 볼거리를 찾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광장 인근에는 강화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강화역사박물관과 조류, 생물, 태양계 등 자연사를 공부할 수 있는 자연사박물관이 있어 가족 단위로 나서기에 안성맞춤이다. 평화전망대는 북한과의 거리가 불과 2.3㎞로 해안 건너 북한의 분위기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강화 출신 작사가 한상억 선생과 작곡가 최영섭 선생이 만든 ‘그리운 금강산’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는 노래비가 설치돼 있다. 나들이 가듯 걷는 길이라는 뜻의 강화나들길은 총 310㎞로 테마가 있는 20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고즈넉한 숲길부터 확 트인 바다, 갯벌까지 두루 볼 수 있는 아름답고 낭만이 넘치는 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절인 전등사와 보문사도 찾아볼 만하다. 전등사는 381년(고구려 소수림왕 11년)에 건립돼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사찰로 알려져 있다. 보문사는 강화도와 인접한 섬인 석모도에 있는데 우리나라 3대 기도 성지로 꼽힌다. 예전에는 배편을 이용해야 했으나 지난해 6월 석모대교가 개통돼 쉽게 찾을 수 있다. 강화해안도로는 강화도에 산재한 역사문화재를 끼고 형성돼 있어 드라이브 자체가 문화재 관람이다. 조선 말 외적의 침입에 대비해 지은 덕진진, 초지진, 갑곶돈대, 용진진, 광성보, 연미정 등을 선을 잇듯이 연결한다. 해안도로 서쪽 중간지점 가까이에는 강화의 대표적 해변인 동막해변이 자리잡고 있다. 바닷물이 빠지는 간조가 되면 손에 작은 바구니와 호미를 들고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꼽히는 강화갯벌에서 게, 새우, 쏙 등 갯벌 생물들을 잡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제주 4·3 희생자 추가 신고 4000여명 접수

    제주 4·3 희생자 추가 신고 4000여명 접수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희생자 신고접수가 5년 만에 재개되자 유족들의 신고가 줄을 잇고 있다.제주도는 4·3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회복을 위해 지난 1월부터 3개월 동안 희생자와 유족에 대해 추가 신고를 접수한 결과 희생자 72명과 유족 4066명에 대한 신고가 접수됐다고 9일 밝혔다. 희생자라고 주장하는 신고는 사망자 37명, 행방불명자 19명, 후유장애인 5명, 수형인 11명 등으로 분류된다. 신고접수는 오는 12월 31일까지 계속된다. 도는 신고 접수 건에 대한 면담조사와 사실조사를 한 뒤 6월부터 4·3 실무위원회 심사와 4·3 중앙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 안에 희생자와 유족 인정 여부가 결정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4·3 희생자와 유족 신고는 2000년부터 2013년까지 5차례 진행됐고 1만 4233명이 희생자로, 5만 9427명이 유족으로 인정됐다. 4·3 행방불명인 유해발굴사업도 다음달부터 10년 만에 재개된다. 이 사업은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돼 2018년도 국비 15억 6000만원(유전자 감식비 12억 1300만원, 유해발굴비 3억 4700만원)이 반영됐다. 유해발굴은 4·3 당시 최대 암매장 지역인 제주공항 남북활주로 동쪽 뫼동산 인근과 남북활주로 북단 서쪽, 화물청사 동쪽 구역 등에서 실시된다. 앞서 2007년과 2008년 두 차례 제주공항 남북활주로 북단 2개 지점에서 유해발굴을 벌여 4·3 당시 암매장된 388구의 유해를 수습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자연이 할퀴고 인간이 파괴했던 신라의 사찰… 파편으로 남은 역사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자연이 할퀴고 인간이 파괴했던 신라의 사찰… 파편으로 남은 역사

    강원도 양양 미천골을 과거에는 흔히 ‘하늘 아래 첫 동네’라 부르곤 했다. 그만큼 백두대간 동쪽 골짜기 첩첩산중에 깊이 자리잡은 동네다. 미천(米川)이란 쌀뜨물이 흘러내려 가는 시내라는 뜻이다. 대개 공양 시간이 다가오면 시냇물이 온통 허예질 만큼 많은 쌀을 씻어야 하는 큰 절에 비슷한 이야기들이 전해진다.미천골이라는 이름을 낳은 절이 선림원(禪林院)이다. 절터는 미천골자연휴양림 매표소에서 계곡으로 난 길을 따라 1㎞ 남짓 올라가면 나타난다. 이렇듯 깊은 산골짜기에 통일신라 시대로 역사가 거슬러 올라가는 사찰이, 그것도 바로 옆을 흐르는 시내에 미천이라는 이름이 붙을 만한 규모로 세워졌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런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이제 선림원 터를 찾기가 매우 편해졌다.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지난해 완전 개통됐기 때문이다. 서양양 나들목에서 선림원 터는 자동차로 10분 남짓 거리다. 미천골이 오지라는 이미지가 생긴 것은 육로(陸路) 중심의 사고 때문이기도 하다. 고속도로가 생기기 이전 양양에서 백두대간을 넘는 길은 두 갈래였다. 한계령을 거쳐 인제로 가는 44번 국도와 구룡령을 넘어 홍천으로 가는 56번 국도다. 한계령은 익숙해도 구룡령은 낯선 독자도 적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해발 1058m의 구룡령은 1004m의 한계령보다 높다. 그럼에도 수운(水運)이 중요한 역할을 했던 시절에는 구룡령이 큰길이었다고 한다. 게다가 구룡령은 한계령보다 넘어가는 길이 조금 평탄했다는 것이다. 구룡령 너머의 홍천강은 북한강으로 이어진다. 조선 시대에도 양양에서 한양으로 가는 가장 편한 방법은 홍천에서 배를 타는 것이었다. 구룡령 산길에서 멀지 않은 선림원은 과거 중요한 교통로 주변에 자리잡고 있었다고 할 수 있겠다.선림원은 좁은 계곡에 축대를 쌓아 넓은 터를 확보하려 했던 모습이다. 1985년과 1986년 동국대 조사단의 발굴과 2015년 양양군이 한빛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한 발굴 조사 결과 전모를 알 수 있었다. 최근의 정비 사업으로 쌓은 돌계단을 오르면 균형 잡힌 모습의 삼층 석탑이 나타난다. 전형적인 신라 석탑으로 기단에 팔부중상을 네 면에 돋을새김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석탑은 발견 당시 무너져 있었다고 한다. 그 뒤편은 큰 법당 터다.삼층 석탑에서 절터 반대편을 보면 규모 있는 비석이 하나 보인다. 홍각선사비다. 홍각선사가 입적한 직후인 886년(신라 정강왕 원년) 세워진 것이다. 거북이 모양의 받침돌과 용틀임하는 모습의 지붕돌만 제 것이다. 몸돌은 2008년 복원했다. 그 앞에는 높이 2.92m의 석등이 보인다. 지붕돌의 귀꽃 조각이 몇 개 떨어져 나갔지만 거의 완벽한 모습이다. 동국대 조사단의 발굴 보고서에 따르면 선림원은 국립춘천박물관이 일부 잔해를 소장하고 있는 이 절 동종의 주조 연대인 804년(신라 애장왕 5년) 창건 이후 홍각선사 시대에 대대적인 중창이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한다. 이후 10세기 전반 대홍수에 따른 산사태로 매몰됐고, 사찰의 기능도 정지됐다는 것이다.작고한 미술사학자 정영호 선생은 1966년 ‘지난해 처음으로 답사했을 때 석등의 각 부재가 원위치에서 흩어져서 반쯤 흙에 묻혀 있는가 하면 화사석은 축대 밑으로 굴러떨어져 있었지만 점검해 보니 복원이 가능함을 알 수 있었다’고 ‘양양 선림원에 대하여’라는 글에 적었다. 이렇게 삼층 석탑과 석등은 지금의 모습대로 복원할 수 있었다. 산비탈 초입에는 기단부만 남은 부도가 있다. 역시 팔각형의 전형적인 신라 부도다. 홍각선사탑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삼층 석탑과 석등은 물론 홍각선사탑과 탑비 모두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이다.선림원이라면 아무래도 비운의 신라 범종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선림원 터는 1948년 목기(木器)를 만드는 사람들이 집을 짓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한 것으로 알려진다. 범종은 명문(銘文)이 있어 일찍부터 주목 받았다. 2011년 세상을 떠난 미술사학자 황수영 선생은 ‘해방 이후 최초로 접한 중요문화재의 출토’라는 글에서 선림원 터와 범종의 발견 당시를 회상했다. 이야기는 그가 1948년 국립박물관에 취직이 되어 고향 개성에서 짧은 교직을 중단한 뒤 상경했고, 그 직후 출장 명령을 받고 양양 현지로 떠나는 데서 시작한다. 황 선생을 비롯한 조사단은 이해 6월 교통 사정으로 현장 직행이 불가능하자 평창 월정사로 가서 산행으로 선림원 터로 가기로 했다. 하지만 월정사에 이르러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선림원 터는 당시 분단의 경계였던 38도선에서 10리(4㎞)도 떨어지지 않았고, 그 남쪽 오대산에서도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조사단은 서울로 돌아와 ‘이 새로운 종을 군 장비를 이용해 보다 안전한 월정사로 후퇴시키는 좋겠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낸다. 황 선생이 당시 문교부로부터 ‘선림원 종을 군부대가 신설된 산중직로(山中直路)로 월정사에 옮겨놓았다’는 소식을 들은 것은 1950년 1월 4일이었다고 한다. 황 선생이 월정사 칠불보전에서 범종을 마주한 것은 1월 6일이다. 그는 ‘그다지 크다고 할 수는 없으나 신라종으로서의 전형을 완비한 참으로 아담한 자태에 먼저 환희하였고, 또 안도하였다’고 적었다. 이어 ‘나는 즐거움이 솟아올라옴을 느꼈다. 성냥을 켜서 세부의 문양을 보았고 쌍비천 주악상도 보았다’고 했다. 그리고는 ‘세 번 조심스럽게 종을 울려 보았다. 맑고 깨끗한 신라의 종소리가 적막을 뚫고 산곡(山谷)에 반향되었다’고 회상했다. 선림원 종을 ‘아담한 자태’라 한 것은 용뉴를 포함한 높이가 122㎝, 용뉴를 제외한 몸체 높이가 96㎝, 구경이 68㎝로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황 선생은 ‘명문을 땅에 누워서 들여다 보고 탄성을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는데, 이 종은 특이하게도 14행 143자에 이르는 명문이 몸체 내부에 양각되어 있다. 선림원 범종은 6·25 전쟁의 와중에 우리 스스로 파괴하고 말았다. 1951년 1·4 후퇴 당시 사찰 소각령에 따라 월정사의 모든 전각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렸고, 칠불보전의 범종도 녹아버린 것이다. 황 선생은 ‘후퇴에 앞서 그 넓은 마당에 굴리기만 하였어도 남았을 것 아닌가’하며 안타까워했다. 절반 이상 녹아버린 범종의 잔해는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졌다. 지금 국립춘천박물관에서는 범종 파편을 포함해 다양한 선림원 출토 유물을 만날 수 있다. 홍각선사비의 비신 파편과 삼층 석탑의 기단 아래서 나온 소탑(小塔)들, 발굴 조사에서 수습한 용면와 두 점과 화려한 연꽃무늬 수막새 두 점도 전시하고 있다. 그러니 선림원의 역사를 제대로 확인하려면 춘천박물관을 찾는 것이 필수적이다. 선림원 터에서 춘천박물관까지 이제 고속도로를 타면 1시간 남짓 만에 도착한다. 수도권에서 출발한다면 양양과 춘천을 묶는 하루 여행 코스로도 무리가 없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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