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해무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캠퍼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노모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사케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면접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09
  • F16기/「차세대 전투기」로 선택된 배경

    ◎“작전수행률 97%”… 걸프전서 위력 입증/손실률등 F18보다 낮아/향후 40년 주력기로… 공중전 강화에 보탬/기술이전·예산등 감안,“유리한 기종” 판단 우리공군의 차세대전투기사업계획(KFP)의 주력기종이 28일 미국 제너럴 다이내믹스사(GD)의 F16 팰콘기로 결정됨에 따라 새 전투기의 도입 및 공동조립·면허생산계획이 보다 구체화됐다. 우리 공군의 차세대전투기 도입 계획은 지난 82년 삼성항공이 우리측의 주계약업체로 결정된뒤 F16기와 맥도널 더글러스(MD)의 FA18 호네트기를 놓고 7년 남짓 검토를 거듭한 끝에 지난 89년 12월20일 MD사의 FA18기가 그 기종으로 선정됐었다. 그러나 그뒤 MD사의 지나친 가격인상요구와 미온적인 기술이전자세 등이 문제가 돼 지난해 11월2일 이를 전면백지화하고 다시 재검토작업에 들어갔었다. 국방부와 합참·공군 등은 그동안 주력기종의 선택을 신중히 하기위해 군당국은 물론 경제기획원산하 항공산업육성위원회와 국방과학연구소,국방연구원 등 관련 연구기관이 광범위하게 참여하는 검토위원회를 구성,이 문제를 연구해 왔다. 합참의 걸프전쟁 연두단은 걸프전쟁기간 동안 F16과 FA18기의 출격횟수,작전효과,손실률 등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여러가지 측면에서 F16쪽이 우리에게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의 작전분석을 보면 F16는 야간출격 4천회를 포함,1만3천여회의 출격을 했으며 97%의 작전 수행률을 기록했다. FA18은 2백대가 투입돼 5천여회의 출격 끝에 1대가 피해를 입었으며 작전수행률은 91%였다. FA18보다 작은 F16은 주로 바그다드 주변의 도시를 강타해서 5대를 잃었으나 FA18기는 주로 항공모함에서 출격,해안선에 가까운 전략목표를 공격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는 이번에 선정하는 전투기가 앞으로 적어도 30∼40년동안 우리 공군의 주력기가 된다는 점에서 신중한 검토를 해온 것이 사실이다. FA18기의 제작사인 미 MD사는 우리측이 FA18기를 선정한 뒤 삼성항공과의 계약단계에서 완제품을 기준으로 당초 3천3백만달러씩이던 도입가격을 47% 가량이나 올린 4천2백만달러로 요구해 왔었다. 더욱이 MD사 요구대로라면공동면허생산단계인 95년 이후에는 그 가격이 6천만∼7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3조4천억원(47억달러)의 예산으로는 이 사업을 계속하기 어려운 형편이 됐다. 이에따라 우리정부는 모두 66억달러 가량이 소요될 FA18기의 도입방침을 백지화하고 FA18기보다 5년 먼저 개발된 F16기를 도입하게 됐다. F16기를 도입하면 총사업비가 52억달러로 낮아져 14억달러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국방예산의 삭감 등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부로서는 『국민의 세금 부담을 줄이고 우리의 공군력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느라 고심해왔다』는 것이 국방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고도의 첨단기술제품인 전투기의 가격은 원래 「부르는 것이 값」이라고 할만큼 파는 나라의 입장에서는 배부른 흥정이며 사는 나라는 위험에 미리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사올 수 밖에 없는 것이 국제무기거래의 관행이라 할 수 있다. 국방부의 일각에서도 최근 동서화해무드로 최첨단의 값비싼 전투기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으며 미군수업계의 불황의 부담을 우리가 떠맡을 필요가 없다는 시각도 있었으나 최근 걸프전쟁에서 공중전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현상을 보고 어차피 할일이면 하루라도 빨리 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내린 것같다. 세계최대의 항공기제작회사인 GD사와 MD사는 우리공군의 주력기로 선정되는 것이 앞으로 아시아권에서 발판을 구축하는데 결정적인 선례가 될 것으로 보고 그동안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정부가 기종결정에 오랜 시일을 끌어온 것도 유관부처마다 평가분석이 다르고 국방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기 때문이었다. F16기는 기존의 A·B형에서 개량된 C·D형으로 전천후 주야간 공격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하푼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는데다 우리조종사들에게 익숙한 기종이라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F16은 지난 연말을 기준으로 모두 2천8백여대가 생산돼 미 공군과 해군이 1천8백여대를 보유하고 있고 NATO국가를 포함한 세계 16개국에 1천여대가 팔렸으며 96년 이후에도 5백여대를 더 생산할 계획으로 있다. 우리공군은 오는2천년까지 노후도태될 F5,F4기의 대체용으로 F16을 1백20대 도입하는 것이며 이 사업이 완료되면 전술기 대수면에서 10%,전력지수면에서 20% 이상 전력이 향상되어 자주적인 억제전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F16기 제원 △최대속도 마하 2.02 △항속거리 3,890㎞ △작전반경 925㎞ △상승고도 15,240m △너비 10m △길이 15.03m △높이 5.09m △총중량 10∼16t △최대이륙중량 19t △승무원 1명 △외부장착물 5,443㎏ △기총 20㎜ 기관포 △무장 공대함하픈미사일 공대공미사일 공대지미사일 △추력 13,050㎏ △내부연료 3,137㎏
  • 외언내언

    새로 재일거류민단장에 뽑힌 정해룡씨는 민단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간판격 인물.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바로 민단에 뛰어들어 30여년을 민단과 함께 해왔다는 것에서 그러하고 부단장으로 있을때는 모든 대외접촉·행사를 주관해와 교포들사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이번의 경선을 통한 그의 당선도 이런 폭넓은 이미지가 크게 작용했다고 들린다. ◆그러나 그에 대한 기대는 민단조직의 흐름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어 재일동포들의 융화에 가장 적임자라는 사실. 한평생 민단조직을 가꿔온 개인적인 조직력이 그에게 특히 기대를 걸게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만큼 이민 1세들이 사라지면서 그뒤를 이은 2·3세들의 등장이 교포사회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고 그런데서 상응한 대응능력이 절실하게 요구돼왔다. ◆민단을 둘러싼 최근의 일련의 변화는 민단창설이후 유례가 없는 엄청난 것. 북방정책으로 인한 한반도정세와 주변국의 움직임이 조총련과의 대립일변도,반목의 관계를 청산토록하고 있고 민단으로 하여금 새시대에 부응하는 자세정립과 함께방향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의 한일관계도 보다 발전적인 자세를 필요로 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그좋은 일례가 일본에서의 남북한화해무드. 4월말 지바(천엽)에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남북한단일팀을 민단과 조총련이 공동으로 응원하게된 것이 바로 그것. 이들은 조국의 평화통일노력에 기여하는 것으로 믿고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과제가 없지않다. 교포들의 대다수를 점유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를 갖도록하는 일이 중요하다. 본국의 끊임없는 이해와 뒷받침이 있어야 하고 이들의 생활수준과 지위가 더 나아지게 될때 가능하다. 일본의 유형무형의 차별정책은 그래서 폐지되어야 한다. 민단의 새 집행부가 중점을 두고 실천해 나갈 과제임을 강조한다.
  • 80년 「제소전화해」로 재산 강제헌납/정해영씨 장남 「무효소」기각

    ◎서울지법 서울민사사법 권상열 판사는 5일 지난 80년 권력형 부정축재자로 몰려 계엄사 합수부에 의해 임야 1백40여만평을 제소전 화해방식으로 국가에 강제헌납 당했다고 주장하는 전국회부의장 정해영(작고)의 장남 정재문의원(54·민자)이 국가를 상대로 낸 화해무효확인신청사건에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정의원이 합수부의 요구로 제소전화해를 위한 소송위임장에 직접 서명날인한 바 없다고 주장하나 이를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며 기각사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또 정의원이 합수부에 소송위임을 한 것은 의사결정의 자유가 완전히 박탈된 상태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무효라고 주장하는데 대해 『아버지 정씨에게 강박이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되지만 이 사건과 같이 욕설과 구타 정도의 강박사실만으로는 의사결정 자유가 완전히 박탈당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고침】 서울신문 6일자 18면 「정해영씨 장남 무효소기각」이란 기사 가운데 정해영씨는 작고한 것이 아니라 생존해 있기에 이를 바로 잡습니다.
  • 단일팀 정신을 올림픽까지(사설)

    남북이 분단된지 46년만에 처음으로 스포츠 단일팀이 구성될 것 같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판문점에서 열린 제4차 남북 체육회담에서 양측은 오는 4월 일본에서 열리는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6월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 남북 단일팀을 내보내기로 하고 그동안 쟁점이 돼왔던 몇가지 세부문제에 합의를 보았다고 한다. 남북 단일팀이 구성되면 팀 명칭은 코리아,단기는 흰바탕에 파란색 한반도지도,단가는 아리랑으로 할 것 등 기본적인 골격은 지난해 북경 아시아경기대회 단일팀 구성을 위한 협상에서 이미 확정된 바 있다. 아직도 풀어야할 절차상의 매듭이 남아있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사상최초의 남북 단일팀 구성은 필지의 사실인 것 같다. 북한이 단일팀 구성에 합의한 것은 순수한 스포츠정신의 발로가 아니라 정치적인 속셈이 오히려 강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은 단일팀 구성을 조급하게 서두르고 있는 대일수교협상의 호재로 활용하는 한편 김정일의 생일(2월16일)을 겨냥한 대내외 선전용으로 이용할 것임은 불을보듯 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측이 크게 양보,단일팀 구성을 이끌어낸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단일팀이 완벽하게 구성되기까지에는 아직도 걸림돌이 많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곧 발족될 「단일팀 구성을 위한 공동실무위원회」에서 양측의 의견차이로 적지않은 논란이 일어날 수 있고 팀이 구성된 후에도 팀운영에서 마찰이나 갈등이 생길 우려도 있다. 또 남북 단일팀이 모든 스포츠 종목이나 국제대회에 똑같이 적용되어야 하는 불변의 공식이 아님을 직시해야 한다. 어떤 경우에나 이 공식이 적용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도 상정해둘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은 노파심에서 나온것이지 이번 합의를 과소평가하자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합의의 정신을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까지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올림픽무대에서 남북한 선수들이 코리아라는 하나의 이름아래 한반도가 그려진 하나의 깃발아래 함께 뛸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일이겠는가. 이 합의의 정신이연결할 또하나의 고리가 있다면 그것은 남북 체육교류의 활성화이다. 국제무대에서 남북 단일팀이 세계만방에 우리민족의 우수성과 동포애를 과시하고 이 땅에서는 모든 스포츠종목의 선수들이 남북을 오가면서 선의의 경쟁으로 화해무드를 조성해 나간다면 금상첨화가 될것이다. 우리는 지난해 남북의 축구선수들이 서울과 평양을 오가면서 펼쳤던 통일축구대회의 그 흐뭇했던 감격을 잊을 수가 없다. 남북 체육교류활성화는 우리측에서 일관되게 주장해왔던만큼 이 문제는 북한측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해 주기를 촉구코자 한다. 마지막으로 스포츠 단일팀 구성의 합의가 다른 분야의 남북회담이나 교류에도 촉진제가 되었으면 한다. 오는 25일 평양에서는 제4차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리기로 예정되어 있다. 지금으로서는 이 회담의 전망이 불투명하지만 남북양측은 스포츠단일팀 합의에서 보여준 호혜와 양보의 정신을 원용해서 좋은 결실을 거두도록 노력해 주기바란다. 스포츠가 정치의 두터운벽을 허물수 있다면 통일의 길도 그만큼 앞당겨 질것이다.
  • 유엔 무력사용 결의(사설)

    유엔 안보리는 내년 1월15일까지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이라크에 대해 다국적군이 군사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유엔은 1950년 북한이 남침했을 때도 이와 비슷한 결의안을 승인한 바 있다. 유엔 결의안은 내년 1월15일 이후 자동적으로 무력을 사용한다는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이라크의 반응 여하에 따라 내년초 중동에서 큰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위험한 사태를 예고하는 것으로서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유엔은 지난 8월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강점 이후 이라크의 무조건 철수와 모든 인질석방 등을 요구하는 10차례의 결의안을 채택했으나 부분적인 인질석방이 이루어졌을 뿐이다. 따라서 이번 결의안은 이라크가 앞서의 결의안들을 이행토록 촉구하는 최후통첩의 성격을 띠고 있는 한편 예비선전포고나 다름없는 것이다. 페르시아만 위기를 둘러싼 국제정치는 최근 복잡하고 중요한 변화를 겪었다. 냉전시대의 종언을 고하고 평화시대의 개막을 선언한 유럽안보협력회의 등이 그것이다. 이 선언은 현 중동위기의 해결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파리에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미테랑 프랑스 대통령과 연쇄회담을 가진 데 이어 중동을 순방,아랍제국의 수뇌들과 만나 걸프만사태를 협의했다. 특히 고르바초프가 바그다드에 대해 쿠웨이트에서 철수하지 않고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면 유엔의 강력한 결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은 커다란 태도변화였다. 무력사용에 미온적이거나 반대의사를 가지고 있던 프랑스와 중국도 그러했다. 유엔의 이번 결의는 평화적 해결 노력의 인내가 한계에 달했음을 말해준다. 평화해결에 따르는 시간과 정치·경제적 부담을 느끼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쟁을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어렵사리 이루어진 세계적인 평화공존과 화해무드가 국지분쟁으로 위협받아서는 안 된다는 국제적 공통인식이 바탕을 이룬 것이다. 유엔의 집단안보로 있을지도 모르는 또다른 평화위협을 방지해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의 표현으로도 우리는 평가한다. 물론 이에 반대하는 여론이 있음을 우리는 감안한다. 때문에 최종기한내에 평화적으로 해결된다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는 것이다. 전쟁이 가져오는 군사적·경제적 손실까지를 전제하고 있는 유엔결의를 수행함에 있어서는 국제사회의 여러 가지 지원이 현실적으로 뒤따를 것이다. 이미 적지 않은 서방세계가 병력을 파견했거나 군사비를 분담키로 했다. 우리 정부도 2억2천만달러의 재정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한국군의 파병이 거론되기도 했다. 때문에 유엔결의가 앞으로 우리에게 미칠 영향에 신중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우리에게는 석유라인의 확보라는 절대명제와 건설업체·현지동포의 안전문제가 페르시아만사태와 맞물려 있다. 새로운 사태 발전에 대응하는 태세가 더욱 강조되는 시점이다. 무력행사는 분쟁해결의 최후 방편인 전쟁을 말한다. 그럼에도 이라크는 유엔결의를 무시하고 끝까지 싸우겠다는 반응이다. 그렇다면 전쟁은 불가피한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라크가 유엔결의에 승복하는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일이다. 이라크의 국운과 국민의 운명은 물론 세계의 평화가 걸린 문제다.
  • 외언내언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싫어하는 나라는 북한(54.9%)이며 다음이 일본(22.3%)인 것으로 87년의 한국갤럽여론조사는 집계한 바 있다. 이는 84년의 조사와 비교할 때 지적률에서 북한은 그대로이나 일본의 경우는 7.6%나 높아진 것이다. 일본의 평가가 이처럼 더 나빠진 것은 역사교과서 왜곡,동포 지문날인 등이 주된 이유로 지적됐다. 한국인의 외국관 의식조사가 요즘 실시된다면 일본이 단연 가장 싫어하는 나라가 될지 모른다. 북경아시아경기대회 이후 공동응원,통일축구,총리회담 등으로 남북한간에 화해무드와 민족동질성 찾기가 서서히 무르익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초 「일본평론」이란 국내 시사잡지가 물은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지식인들은 일반인보다 일본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만 한일 현안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비판태도는 젊은 세대가 나이든 세대보다 더욱 강하게 지니고 있다. 20대는 일본사회를 바람직한 사회로 평가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국민성은 크게 인정하나 정치·경제 문제는 결코 그러하지 않다. 이 조사는 특히 「재일교포의 법적 지위향상에 관한 현재와 같은 일본정부의 태도」에 대해 전체 질문대상자의 약 97%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으며 따라서 일본국왕의 방한에도 찬성(30.2%)보다 반대(39.9%)가 많다고 전했다. ◆재일동포 지문날인 문제와 기술이전 등의 경제문제를 현안으로 하는 한일 정기각료회담이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4년 만에 열린 이번 회담을 보면서 느끼는 점은 이 회담이 67년부터 매년 서울과 도쿄를 번갈아가면서 열렸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재일한국인 법적 지위향상·한일 무역균형·기술이전 문제가 단골 메뉴였다. 이번도 거의 비슷하다. ◆노태우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앞두고 『재일동포 1,2세의 지문날인,기술이전 문제 등 양국의 중요 현안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지 않고서는 내년 1월초 가이후 일본 총리와의 한일정상회담도 또한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문제들에 관한 우리 국민의 대일본관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 한ㆍ중,발해고분 첫 공동발굴/서울신문조사단ㆍ연변박물관팀,길림성서

    ◎7인몫 유골ㆍ토기다수 발견/“한민족여부 가려낼 중요한 사료” 【연변=황규호특파원】 서울신문사 중국 동북3성 역사유적 학술조사단은 언론사상 최초로 지난1일부터 발해유적발굴현장에 참여했다. 국내 저명 사학자 및 고고학자로 구성된 서울신문사 학술조사단은 연변박물관이 실시하고 있는 길림성 안국현 영경 동청촌 발해무덤에서 토기 등의 유물과 당시 발해사람들의 인골을 확인함으로써 발해삼채도기조사(서울신문 9월25일 보도)에 이은 두번째 학술조사성과를 거두었다. 연변박물관이 현재 발굴을 진행하고 있는 발해무덤 군은 모두 11기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첫번째 발굴한 무덤에서는 당시 발해사람들을 형질인류학적으로 규명할 수 있는 7인몫의 인골과 토기편이 쏟아져 나왔다. 토기편이외의 다른 껴묻거리는 아직 발견되지 않아 전에 도굴당한 무덤으로 추정되었다. 그러나 앞으로 발굴한 10기의 무덤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발해문화의 실체를 규명할 유물들이 또 한차례 출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남북길이 3m,동서너비 2.5m인 이 무덤은 북옥저 사람들의 무덤을 토대로 고구려사람들의 무덤형태를 추가로 받아들인 굴식돌방흙무덤(수헐식 석실봉토분)으로,발해시기에 유행한 다장풍속을 보여주었다. 발굴현장에서 인골을 감정한 서울대 최몽룡교수(고고학)는 7인몫의 인골가운데 단 1명만이 여자이고 나머지는 모두 남자인 것으로 가려냈다. 이 무덤의 주인공인듯한 피장자는 키 1m70㎝ 나이 30세 정도의 남자로 추정되었으며 무덤속 남서쪽 모서리에 묻혔던 30∼35세 정도의 남자자뼈(척골)에서는 칼을 맞았던 깊은 상처흔적을 찾아냈다. 이 무덤군이 자리한 안국현 영경 동청촌은 목단강 지류 고동하를 지척에 둔 발해주요교통로상의 요충지. 고동하를 따라 북상하면 목단강 유역의 발해 세번째 도읍지 상경 용천부(오늘의 흑룡강성 발해진 동경성)로 이어질 뿐 아니라 용천부에서 두번째 도읍지 현덕부(오늘의 길림성 화용현 두도구)를 거쳐 당으로 가는 유일한 길목이라 할 수 있다. 중국 동북3성에 대한 학술조사는 해방전 서울대 전신인 경성제대가 민속분야에 국한해 실시했을뿐 유적발굴 현장참여는 이번 서울신문사 역사유적조사단이 처음이다.
  • 외언내언

    신화냐,역사냐. 국가냐,국가 이전의 형태냐. 단군조선을 두고는 이렇게 학문적으로 대립을 보여온다. 거기에 더하여 특정종교의 일부층은 단군숭배를 우상숭배로 규정짓기도 한다. ◆그렇기는 하지만,학문과 종교를 넘어 우리의 뿌리를 생각한다는 점에서는 이론이 없어야 할 단군·단군조선 아닌가 한다. 족보만 해도 고려를 넘어서면 아리송해진다. 하물며 문자도 없었던 몇천년 전의 일이 앞뒤가 맞게 소상히 전해질 리가 없다. 하지만 우리의 오늘 있음은 그 분명하지 못한 조상이 있었음으로 해서 가능한 일. 그러므로 단군의 개국 정신을 기리자는 뜻은 오늘에 우리들의 정신적 구심점을 찾아 주체성으로서의 자아확립을 기하자는 데에 있다. 3일이 그 개천절이다. ◆개국의 근본 이념은 오늘에 오히려 구현해야 할 깊은 뜻을 담고 있기까지 하다. 경천하고 애린하자는 것이 개국이념 아니었던가. 평화지향의 겨레였음이 여기에도 나타난다. 고조선 문화의 근간을 이룬 홍범구주는 중국 문화에 그대로 이식되었다고 평가되고 있는 터. 따라서 단군 숭배는 훌륭했던 조상을 기리면서 오늘에 결의를 새로이 하는 자손된 사람들의 도리일 뿐이다. 우상숭배론과 차원이 같을 수는 없다. ◆올해 개천절은 또 각별한 의미가 있다. 개방화의 물결따라 분단 후 처음으로 백두산 개천 민족대제를 민족의 영산 백두산에서 봉행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대종교를 일으킨 항일운동가 나철 대종사가 1909년 첫번째 의식을 올린 지 80년 만의 일이기도. 민족통일에의 기운이 무르익어가는 시점인 만큼 뜻이 더욱 깊다. 영검한 감응이 있어 인위의 분단선이 스러지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해진다. ◆이번 개천절은 겨레의 명절 추석과도 겹친다. 화해무드따라 소련과 수교도 한 뒤이고. 또 그 맥락으로 독일은 하나가 되는 날이기도 하다. 그래서 한번 더 생각해 보게 하는 한핏줄 한겨레. 남과 북은 단군의 자손들인 것이다.
  • 발해때 삼채도기 첫 공개/연변박물관,작년7월 길림성무덤서 발굴

    ◎3색 혼합 토기병ㆍ주발등 2점/서울신문사 역사유적학술조사단 제1신 【연변=황규호특파원】 우리나라 고대사의 한 실체인 발해국(AD698∼926년) 옛 땅에서 나온 화려한 색조의 병과 주발 등 2점의 삼채도기가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서울신문사 중국 동북3성 역사유적 학술조사단이 우리민족의 기원과 고대사에 관련한 잃어버린 역사의 땅에 도착,학술활동을 벌인지 2주일만인 24일 길림성 연변박물관에서 이 귀중한 자료를 확인한 것이다. 연변박물관은 화룡현문물관리소 문물공작대에 의해 지난해 7월 길림성 화룡현 팔가자진 북대촌 발해무덤에서 발굴된 이 유물은 연변박물관이 지금까지 전혀 공개하지 않고 보관해 왔다. 서울신문사 역사유족학술조사단과 연변박물관에 의해 해동성국 발해의 중요문화유산으로 공동평가된 이 삼채도기는 발해 옛 땅의 최초 출토품으로 밝혀졌다. 크기는 병의 경우 높이 18.2㎝,배지름 14.7㎝,밑지름 7.8㎝이고 사발은 높이 5.3㎝,입지름 11.6㎝,굽높이 8.7㎝,굽지름이 6.1㎝로 되어있다. 연변박물관학예연구팀과 서울신문사 역사유족 학술조사팀은 이 삼채도기가 당시 당의 삼채도기에 대응한 발해의 독자적인 문화유산으로 평가하는데 견해를 같이했다. 이에따라 이 삼채도기를 학술상의 용어로 「발해삼채」라는 이름을 쓰기로 합의했다.
  • 북경대회와 화해무드(사설)

    북경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는 우리 선수단이 14일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결단식을 가졌다. 우리는 이번 대회가 남북한,그리고 한국과 중국간의 보다 나은 관계개선을 가져다주기를 바라면서 큰 관심을 보내고자 한다. 우선 한중 관계개선의 기대는 두나라의 인적ㆍ물적 교류가 86서울아시아경기대회와 88서울올림픽에의 중국참가를 계기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연유하고 있다. 북경대회에 관여하고 있는 중국의 한 고위관리는 이번 대회를 빌어 두나라 관계자들의 대화가 폭넓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한 적이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스포츠행사차원뿐만 아니라 정치ㆍ경제 및 역사적 의미를 북경대회에 부여하고 싶은 것이다. 피부색깔ㆍ생활풍습ㆍ이념의 벽을 뛰어넘는 스포츠행사가 국제사회에서 화해의 촉매역할을 해온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미중간의 핑퐁외교에서부터 「벽을 넘어서」의 서울올림픽에 이르기까지 그 예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한국과 소련간의 높은 벽을 서울올림픽이 무너뜨렸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북경대회에 사상 최대의 선수단과 정부관계자로 구성된 참관단ㆍ문화사절단 등 모두 3천5백여명을 파견하고 4천여명의 관광객을 보내는 것도 스포츠행사를 통해 딱딱한 관계를 부드럽게 하자는 노력의 일환인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개최국인 중국이 「천안문사건」으로 얼룩진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새롭게 하는 한편 개방을 촉진시키려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기 위해서 중국은 서방측과 인적 교류는 물론 정치ㆍ경제교류의 물꼬를 크게 트지 않을 수 없는 절실한 사정에 놓여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중국은 한국에 대해 정경분리를 철저히 적용하고 있다. 북경시내 곳곳에 우리 상품광고판이 걸려 있고 올해 상반기 직교역량이 지난해보다 8.5% 증가했음에도 북한을 의식한 나머지 정치의 문은 여전히 빗장을 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중국의 개방을 향한 역사는 결코 역류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중국의 이러한 흐름에 우리의 노력을 싣는다면 바람직한 결과를 끌어낼 수도 있다는 게 우리의 기대인 것이다. 북한도 이번 대회에 대규모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하리라고 한다. 우리와의 수많은 접촉이 필연적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체육당국은 북경대회를 계기로 남북한간의 대화와 통일기반을 조성키 위해 대회기간중 형태야 어떠하든 남북한 스포츠교류협력을 적극 수용키로 했다고 한다. 이를위해 각 경기단체로 하여금 북한측에 직접 스포츠교류를 제의토록 하고 이를 적극 추진할 방침으로 있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총리회담이 체육교류를 부각시키지는 않았지만 남북 관계개선의 전기가 마련되면 어차피 스포츠가 분단 45년의 간격을 좁히는 데 선봉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라 할 수 있다. 우선 전통의 경평축구를 첫번째 남북 스포츠교류로 떠올리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일 것이다. 이러한 점들로 미루어 우리는 먼저 체육당국이 목표로 하고 있는 종합 2위를 달성하도록 선수단을 격려하면서 중국과 북한으로부터 소기의 화해무드를 이끌어내기 위해 각 대표단이 의연하고 성숙된 자세로 임해주기를 당부하는 것이다.
  • 미·소 정상회담과 중동위기(사설)

    최근 모스크바에서 전해지는 여러 신호로 보아 9일 헬싱키에서 열리는 부시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간의 미소 정상회담은 중동사태의 「멋진」 해결책을 이끌어낼지 모른다는 기대를 걸게 한다. 주목할만한 신호 가운데 하나는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다국적군의 합동지휘본부에 소련군 장성들이 포함된다는 전제 아래 소련군 파병용의를 밝힌 게라시모프 외무부대변인의 발언이다. 다른 하나는 사태해결을 위해 필요할 경우 이라크를 방문할 준비가 돼 있다는 셰바르드나제외무장관의 발표다. 이 발언들은 이라크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쿠웨이트 철수만을 주장하면서 유엔결의안 이행에 미온적이던 소련의 태도변화를 읽게 한다. 미 행정부의 고위관리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페르시아만 위기를 맞아 미소 두 초강대국의 단결과 공동태세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소련이 페르시아만 위기 진전에 「요소」가 되어왔으므로 두나라 지도자가 자리를 같이해서 현 사태를 검토하고 장래를 전망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백악관 고위관리의 말은 소련의 적극적인 대응책이 이번 회담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하고 있다. 이라크의 최대 무기수출국인 소련이 분쟁해결에 뜨뜻미지근한 자세를 보여와 미국등 서방으로부터 적지않은 비난을 받아온 것은 사실이다. 그 전형적인 예가 소련 군사고문단의 이라크 잔류다. 소련측은 군사고문단의 숫자가 1백93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으나 서방정보는 1천명이상으로 전하고 있다. 군사고문단은 계약에 따라 소제무기의 사용법을 이라크인들에게 가르치고 있을 뿐이라고 소련은 주장한다. 그러나 이라크공군의 17개 비행중대 가운데 11개 중대가 소련제 비행기를 이용하고 있으며 5천5백대의 탱크 가운데 4천대가 소련제라는 서방정보는 소련군사고문단의 역할과 이라크군 전력의 함수관계를 잘 설명해주고 있는 것이다. 소련군사고문단의 역할이 없다면 이라크군의 전력이 약화돼 후세인대통령의 강경입장도 크게 누그러질 것이라는 해석은 여기에 근거한다고 할 수 있다. 국제적인 비판이 이 점에 쏟아지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때문에 부시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이 점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소련군부가 미군의 페르시아만 주둔이 동서관계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국을 견제하는 듯한 자세를 보인 것도 주목할만한 일이다. 소련이 동맹국인 이라크와의 관계가 악화돼 중동에서의 교두보를 잃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은 이해가 가는 일이다. 그러면서도 소련은 페레스트로이카의 성공을 위해 서방측의 경제 기술원조가 불가피한 것도 잘 알려진 일이다. 이라크에 가장 영향력이 큰 소련이 사태해결에 적극성을 띠어야할 「명분과 고민」은 바로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소련이 할 수 있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헬싱키정상회담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속마음을 속속들이 알아내 위기해결에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우리는 믿는 것이다. 소련은 국제사회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그리고 5년간 다듬어진 동서 화해무드를 발전시키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보여야 할 때인 것이다.
  • 통독과 서울회담(사설)

    서독과 동독이 진척시키고 있는 통일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그들의 브레이크가 터진 듯한 빠른 행보와 굳은 의지에 우리는 놀라움과 부러움을 금할 수 없다. 양독은 지난 7월 경제통일을 이룬 데 이어 지난달 31일에는 정치ㆍ법률제도 등 전반적인 사회체제를 단일화하는 두번째 통일조약을 체결했다. 남은 일은 오는 12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이른바 「2+4」회담과 10월 1,2일의 전구안보협력회의에서 이 합의를 보고 승인받는 절차뿐이다. 이것은 국제사회가 독일의 통일을 승인하는 요식행위가 될 것이다. 두 독일은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는 다음날인 10월3일을 「통일독일 선포의 날」로 이미 정하고 전국에서 대대적인 국민축제를 벌일 준비를 진행중이라고 한다. 구체적인 행사계획은 동서독 실무진이 협의중이나 학교 기업체 등이 참여하는 우정의 만남등 기념행사가 주요도시에서 거리축제와 함께 열릴 예정이다. 한달뒤 우리는 통일된 새 독일을 보게 될 것이다. 부러운 일이다. 독일의 통일이 예상보다 빨리 이루어지게 된 것은 동독측의 경제적인 위험수위에 정치적인 통일열망이 상승작용을 한 때문이다. 통화단일화로 「경제체제의 벽」은 베를린장벽처럼 허물어졌으나 경쟁력이 약화된 동독기업의 조업부진으로 실업률이 급상승하자 정치적으로 빨리 손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독일의 통일은 독일국민들의 숙원을 이루었다는 대내적 의미도 크겠지만 그것이 세계의 정치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또한 막대하다는 데서 커다란 관심사가 되어온 게 사실이다. 경제적인 면에서 앞으로 독일의 경제방향이 특히 유럽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꼽지 않을 수 없다. 경제적인 시련을 극복하려는 동구 여러 나라와 소련에 미칠 「동독경제의 시장화」를 우선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정치적으로는 독일 통일 통일후의 유럽질서를 구축하는 외교노력이 될 것이다. 독일통일의 움직임이 자체의 의지에 의해 추진되어오면서도 동서의 긴밀한 협조를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통일된 독일의 병력감축은 유럽을 비롯한 세계적인 화해무드와 군축노력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쳐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통독으로 가는길에서 앞으로도 제거해야 할 장애가 전혀 없지는 않을 것이다. 통일과정에서 드러난 양독 시민들의 심리적 괴리감과 동서독 주간의 갈등해소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드 메지에르 동독총리가 『우리는 앞으로도 산을 움직일 것』이라고 한 말에서 읽듯이 그것들은 지엽적인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두 독일은 이번의 통일조약조인으로 통일을 향한 마지막 선,물러설 수 없는 선을 넘어섰다고 할 수 있다. 이 사실은 특히 세계에 존재하는 유일한 분단국인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크다. 그들이 「통일고개」를 넘었다고 우리는 이제 통일의 문을 두드리려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내주초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한 총리회담에 우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러한 사실에 있는 것이다. 동서독이 걸어온 통일행로를 잘 알고 있는 우리로서는 남북한 고위회담이 한두차례의 만남에서 통일을 위한 실질적인 방법들을 쉽게 끌어내리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서울회담으로 시작되는 남북한간의 만남들이 끝내는 통일로 가는 길을 닦아줄 것으로 믿고 있다. 분단 41년에 걸친 독일 사람들의 통일노력도 만남에서 비롯된 사실을 잊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오늘의 「한반도 상황」 서대숙 교수 진단

    ◎“「평양 빗장」 생각보다 단단… 통일은 아직도 멀다”/북녘선 「4.19」식 급진적 변혁 기대못해/상호검증 전제되어야 군축협상 진전/통일열기 한국쪽만 “후끈”… 차분한 접근 바람직 서대숙 교수는 한국의 남북한 문제는 동서독과 다르며 통일의 길은 아직도 요원하다고 전망했다. 북한은 김일성으로부터 김정일로 정권이 교체되는 시기를 앞두고 있어 매우 어려운 입장에 처해있으며 동서 화해무드와 관계없이 북한은 주체사상을 고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선 북한에는 언제 다녀왔는가. ▲지난 7월6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 갔었다. 작년에는 8월말에 가서 9월초에 나왔다. 자주 다니고 보면 더 실상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갔었다. ○동ㆍ서독 경우와 달라 ­통일과 남북교류에 관한 견해는? ▲나는 우리나라 통일이 그렇게 쉽게 이뤄지리라고 생각지 않는다. 통일은 아직도 요원하다. 한국에서 모두 마음이 들떠 있는 것은 소련에서 페레스트로이카ㆍ글라스노스트 해서 조금 더 소련이 개방되고 소련에서 공산당을 개편하고 사회주의경제체제를 없애고 자기들도 잘 살아봐야겠다는 입장에서 변하고 있는데다가 동구 나라들이 다 공산당을 없애고 이제는 정말 사회주의국가 경제체제로는 못살겠다 하는데서 나온 것 같다. 경제적으로는 이제는 굶지 않고 먹고 싶은 것 먹고 그런면에서 대내적인 원인으로 이제는 먹고 자고 입고 이런 것은 모두 해결하고 대외적으로도 떳떳하게 나가고 돈도 좀 있고 이러니 이제 나라를 찾아야 되지 않겠는가 하는 기분으로 통일에 관한 열기가 굉장한데 우리나라의 통일이라는 것은 남한이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북이 관련돼 있다. 그러니 이북하고 이남하고 같이 하지 않고서는 통일이라는 것이 안된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남한에서 이북을 너무 모른다. 이북이 어떻게 돌아간다는 것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괜히 혼자 흥분하고 있다. 이북에서는 아주 완고하게 자기주장을 말하는 그런 곳이다. 지난 해에도 평양에 가서 김일성대학 총장도 만났는데 김일성대학에서 나 아니라도 나같은 사람,외국에서 와서 반공적이 아니고 친한적이 아닌 좀더 객관적으로 남북한사정을 보는 사람들을 그곳의 학생들과 토론하게 하지도 않는다. 「우리 위대한 수령 김일성장군」의 만세를 불러야만 그곳에서 문을 열어주고 「아 이 사람은 애국자다」하는 것이지 아직은 이북이 열려져 있거나 열려지려는 태도는 아니다. 그러니까 통일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남한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이북에 있을때도 그곳의 학자들과 임수경양에 대해 이야기했다. 『당신들의 운동선수가 이북은 올림픽을 보이콧하는데 어떻게 몰래 남한에 가서 마라톤에서 1등을 하고 노태우 대통령 앞에 가서 인사하고 나는 고향이 평양이니 휴전선을 통해 이북으로 오겠다고 할때 당신들이 받아주겠는가? 그리고 처벌하지 않겠는가』고 물었더니 『우리나라에는 그런 사람이 없다』고 대답했다.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행진하겠다고한 범민족대회의 경우도 그렇다. 이북에서 자기들의 통일주장을 지지하는 재일동포ㆍ재미동포ㆍ재중동포 등 다 모아다가 전국에서 왕왕하고 해서 통일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나는 대한민국 정부나 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정부나 다 통일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제도나 민도나 정치적ㆍ경제적 상황이 너무 달라 지금은 안된다고 본다. 그래서 나는 아직 통일이 요원하다고 말한다. ○제도ㆍ민도 너무 달라 ­북한은 다른 세상 다 바뀌어도 바뀌지 않을 무풍지대란 말인가. ▲안바뀐다. 이북의 변화는 이북체제내에서 그 사람들대로의 변화가 와야지 옛날에 있었던 4.19같이 『못살겠다 갈아보자』해서 국민이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김정일은 김정일대로 자기가 정권을 잡으면 무엇을 좀더 잘하고 이루려고 하거나 유지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면 변화를 가져온다. 그러나 한국에서 상상하는 그런 혁신적인 변화는 없다.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군축문제가 논의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는데 의견이 접근될 수 있을지,또 고위급 회담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지. △지금 강영훈 총리와 연형묵 총리가 무슨 이유로 만나는지를 나는 모르겠다. 군축문제 같은 것은 다른 나라에서 하는 것을 보라. 소련과 미국의 경우 얼마나 힘들게 오랫동안 협상을 벌여왔는가. 미소관계가 군축문제로 좋아진 것이 아니다. 소련내의 개혁 등 다른 일로 좋아졌다. 나는 군축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군축은 신뢰를 바탕으로 가능하다. 믿지 못하면 가서 조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양측이 서로 신뢰라는 것은 없다. 남한사람은 이북을 안믿고 이북도 남한을 절대로 안믿는다. 이북에서는 큰 문제가 해결되면 작은 문제는 저절로 해결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큰 문제부터 해결하자 하는데 큰 문제는 절대로 먼저 해결되지 않는다. 실마리를 찾아야 하는데 올림픽이 실마리가 못됐다. 아시안게임도 남북단일팀이 안돼 실마리가 되지 못했다. 이산가족문제도 남한문제다. 이북에는 이산가족 문제가 없다. ○“북엔 이산가족 없다” ­이북에도 이산가족이 있지 않은가. ▲고향을 두고 온 사람들이 남쪽에는 많지만 남쪽 사람들이 북으로 간 사람은 적다. 그때 잡혀간 사람들도 이제 거의 다 죽었다. 1950년대 한국전쟁 때 이북으로 간 사람은 완전히 공산주의자밖에 없다. 경상도나 전라도 사람들은 거의안갔다. 이남에는 피란온 사람들이 하도 많으니까 그 사람들이 고향이나 한번 가보고 가족이나 한번 보고 죽었으면 좋겠다 하는데 지금 보고 싶다는 사람들의 부모들은 벌써 계시지 않는다. 이번에도 내가 이북에 가서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누구라고 이름은 밝히지 않겠다. 그는 이북에다 6살난 딸을 두고 왔다가 어떻게 딸의 소식을 알아서 이북에 갔다. 그 딸이 지금 46살인데 부녀간에 만났으나 정을 못느꼈단다. 그 딸은 6살 때부터 아버지를 떠나 살다가 이제 가족이 있고 또다시 같이 살 수도 없으니 어떻게 하는가. 앞으로 20년이 지나면 하느님이 이산가족문제를 해결한다. ­한국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한국도 문제가 있다. 동서독 통일하는 것을 보고 『야 이거 우리도 하자』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남한사람들이 동독 서독의 경우를 보고 서독에서 막대한 돈을 투자했는데 우리도 그만큼 투자하면 되지 하는데 한국사람들이 자기를 모르는 것이다. 한국은 서독이 아니다. 개구리가 올챙이시절을 모르는 꼴이다. ○반정ㆍ친북 구분해야 ­서울에서 89년에 6개월간 강의하셨는데 젊은 학생들의 생각은 어떻게 느끼셨는지? ▲나한테 제일 가슴아팠던 것은 학생들이 공부를 안하는 것이다. 둘째로 한국의 학생들은 정부비판과 친북한 활동을 구별 못한다. 정부에서 잘못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과 친북한 활동을 하는 것은 구별되어야 한다. 학생들이 정치문제로 정부를 비판하는 것,예를 들어 『미군 철수하라,미국 대사관에 CIA등을 대사로 보내지 말라』고 주장하는 것은 그 나라에 사는 지식인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무조건하고 이북을 찬양하는 것,주체사상의 주자도 모르면서 얘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북한에 대해 공부를 해서 북한을 많이 알아서 그러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남한정부에서 하지 말라고 하니까 맹목적으로 이북을 좋아하는 것이 어리석고,대학생답지 않게 보였다. □서대숙 하와이대 한국연구소장 ▲1931년 중국 간도 용정에서 출생. ▲1946년 월남해 연세대 정외과 1년때인 52년 도미. ▲1964년 미 콜럼비아대에서 「조선공산주의 연구」로 정치학 박사학위 취득.
  • 바캉스문화 이대로 좋은가(사설)

    「난장판 행락」이 해가 갈수록 더욱 심해지고 있다. 올 여름도 예외가 아니다. 오히려 더하다. 피서지를 오가며 부딪쳐야 하는 교통지옥하며 바가지요금에 각종 소란행위가 너무나 짜증스럽고 곳곳의 자연훼손행위,피서지치안 등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렇게 가다가는 어떻게 될지 염려스럽기만 하다. 문제는 행락질서와 공중도덕이 실종됐다는 것에 있다. 나만 편하면 된다는 의식이 너무나 팽배해 있다.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다. 주변은 안중에 없고 오직 자신만이 좋으면 된다는 식이다. 올 여름내내 우리는 고속도로에서,산이나 바다,계곡 어디에서건 이런 모습을 보고 있다. 계곡에서 제멋대로 머리를 감는가하면 빨래를 하거나 강가에서 세차를 하고,그런가하면 반나로 거리를 활보하고 고성방가,흐트러진 춤이 꼴불견이다. 피서지의 수도꼭지는 망가진 채 그대로이고 공중변소는 엉망이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돼 있는 것이 없다. 피서지가 무질서의 절정을 이루고 공해무방비지대처럼 된 것이 올해 여름이다. 그러나 보다 심각한 것은 이런 난장판이 실은 모두 공중도덕의 부재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기본위」가 그렇고 「제멋대로」가 이 때문이다. 그런데서 자연훼손 행위가 버젓이,그것도 무차별적으로 빚어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보존해야 할 산림을 마구 황폐화시키고 있다. 그중에서 특히 대표적인 것이 쓰레기 공해이다. 피서지마다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마구 버렸기 때문이다. 쓰레기는 아무데나 버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말끔히 치워야 하는 것이나 그렇게 하지를 않고 있다. 올 여름을 보내면서 우리 모두가 깊이 생각해 볼 문제이다. 이것은 당국의 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쓰레기는 반드시 수거하고 자연은 보호한다는 자세가 누구에게나 확립돼 있어야 한다. 그런 실천이 지금 절실하게 필요한 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행락의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고 여긴다. 쓰레기는 많은 사람들이 피서지에서 취사를 하고 있는 데서 더욱 늘어나고 있다. 도시락으로 대신하거나 미리 준비해가는 것도 쓰레기를 줄이고 자연을 보전하게 되는 한 방법이다. 당국이 해야 할일은 자연훼손 행위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다. 어떤 이유에서건 자연은 보호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심어지도록 끊임없는 계도와 단속이 있어야 한다. 그 책임이 당국에 있다. 또 하나 피서지 민생치안문제는 치안당국이 올해도 해결하지 못한 과제로 남게 됐다. 폭력배들이 들끓었고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랐음을 잘 알고 근절책에 대한 검토가 있어야 될 것이다. 해마다 겪는 고질적인 바가지요금·택시횡포·숙박시설 부족·보건위생문제 등이 개선의 기미없이 또 한철을 넘기고 있다. 당국의 반성이 있어야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모든 것들은 근본적으로 우리 모두가 자율·자치적으로 해내겠다는 풍토의 마련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스스로가 피서지 부조리를 없애겠다는 마음가짐이 무엇에 앞서 중요하다. 바로 그것이 공중도덕이고 민주화 시대의 시민이 할 일이다.
  • 페만 위기에 대한 미소 공동대처(사설)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철군을 시작할 것이라는 보도와 이라크가 사우디아라비아등 인접국가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엇갈리는 가운데 발표된 미국과 소련의 대이라크 공동제재 합의는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도전은 그것이 어떤 형태이든 용납치 않겠다는 두 강국의 의지표시로 보인다. 미소 양국의 공동대처는 냉전이후 지역분쟁에 대한 초강대국간 최초의 공동노력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이것은 두 나라 관계가 세계평화를 위한 노력에서 얼마나 밀접해 있는가와 지역분쟁에서 서로의 이해를 초월하겠다는 확고한 의사표명으로 풀이되고 있다. 종전까지만 해도 미소 양국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두 나라의 이익보호를 위해 분쟁에 개입해왔다. 그래서 이들 지역분쟁은 사실상 미국과 소련의 대리전 성격을 띠었다. 두 나라는 분쟁의 해결보다는 경쟁적으로 분쟁국을 지원함으로써 사태를 악화시키기까지했다. 이스라엘­아랍 분쟁,아프가니스탄,베트남전 등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 등장이후 냉전체제가 공존체제로 바뀌면서 세계평화를 위해서는 지역분쟁 해소가 절실하다는 데 미소는 공통인식을 갖게 됐다. 캄보디아사태 해결을 위한 미국의 대베트남 대화용의나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풀기 위한 미소 외무장관회담 등이 새 질서 구축을 위해 보여준 그들의 실제 노력이었다. 미소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이 이와같은 국제적인 평화공존무드에 큰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데에 공동인식과 함께 이를 새로운 사태발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당사국의 영토분쟁뿐만 아니라 중동정세 전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대변화인 것이다. 이라크의 패권 야망을 억제할 수 있는 국제적인 노력의 강구가 절실히 요구됐던 것도 그 때문이다. 이라크는 이란과의 전쟁후 막강한 군사력 증강을 시도,최근에는 이스라엘 전역을 사정거리에 두는 중거리미사일과 화학무기를 보유했고 핵 병기 개발도 목전에 두고 있어 페르시아만 국가들은 물론 미국과 나토회원국들에도 경계의 대상이 되어왔다. 이스라엘은 이라크의 이번 도발을 가리켜 히틀러가 한 나라씩 점령해가며 유럽을 집어삼킨 1930년대에 비유하면서 이라크의 새로운 공격을 우려하고 있다. 또 이라크가 모험주의를 앞세울 경우 페르시아만 역내에는 이에 대응할 방도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회원국이 침략을 받을 경우 이는 회원국 전체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한다」는 걸프협력협의회(GCC)는 있으나마나 하다. 따라서 앞으로의 이라크 행동에 따라 중동은 새로운 전쟁불길에 휩싸일 수 있다. 미국과 소련이 이번 사태에 함께 나서기로 한 것도 그러한 가능성에도 미리 제동을 걸려는 것이다. 미소의 공동제재가 만에 하나 실효를 거두지 못한다면 화해무드로 발생한 힘의 공백을 틈타 지역분쟁이 새로 발발하거나 기존의 분쟁이 악화될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두 나라의 협조체제는 지역안보,나아가서는 지구촌 평화를 위해 그 기능을 시험받는 첫 경우가 될 것이다. 한반도의 긴장이 미소의 이해관계에서 나온 부산물이라고 전제할 때 두 나라의 분쟁대처 공동노력은 우리에게도 뜻하는 바 적지않은 것이다.
  • 이라크의 「페만 도박」과 파장(사설)

    이라크의 전격적인 쿠웨이트점령은 세계적인 평화공존 무드에 찬물을 끼얹는 일대 도전이라는 점에서 충격파가 자못 크다. 때문에 국제여론은 이라크의 즉각 철군,원상회복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이라크에 대한 제재로 자국내 이라크 자산을 동결하는등의 조처를 취했고 이라크의 오랜 친구인 소련도 무기금수 조치를 단행했다. 우리는 먼저 이러한 국제동향에 동참하는 데 결코 인색할 필요가 없다. 이번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은 국경분쟁과 협상결렬이 표면적인 이유가 됐지만 이란과의 8년 전쟁에서 소진된 경제력을 복구시키고 아랍세계의 맹주로 군림하려는 이라크의 군사모험주의가 밑바탕에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기회있을 때마다 이라크가 이란과 전쟁을 치른 것은 회교근본주의 혁명과 페르시아만 제국주의로부터 아랍 전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해온 데서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이라크의 쿠웨이트점령은 미국과 소련의 화해무드가 아무리 국제질서를 재개편하고 있더라도 이해가엇갈리면 언제라도 전쟁은 일어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는 데서 하나의 교훈이 되고 있다. 또한 강대국이라 할지라도 그 영향력이 국지전이나 지역분쟁에 미치는 데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군사력에 비할 일은 못되지만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는 한반도도 하나의 분쟁지역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시사하는 바 없지않다. 북한은 호전성,피폐한 경제,외채중압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라크와 유사한 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은 또한 그것이 악화되거나 장기화할 경우 또다른 석유파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세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라크는 지난달의 석유수출기구(OPEC) 기름값 인상때의 강경파인 이란을 어제의 적에서 오늘의 동맹국으로 끌어 들여 OPEC의 카르텔 질서를 유지시켰다. 따라서 강경세력들의 등장은 앞으로의 석유값 인상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라크의 이번 페르시아만 도박이 성공하면 세계평화의 역류는 물론 세계경제를 좌우하는 석유수급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후세인대통령은 기회있을 때마다 미국과 최대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견제해 미국이 중동석유를 컨트롤하려 든다고 비난하면서 석유장악 의도를 비쳐왔다. 중동사태가 국제평화질서를 후퇴시킬 불안요소로 등장하고 있음을 인식하면서도 그동안 우리는 단지 석유걱정만을 앞세워 온 게 현실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이라크및 쿠웨이트산 원유의존도는 전체 도입량의 11.8%에 지나지 않고 비축량도 50일분이 있어 당분간은 문제가 없다고 정부당국은 말하고 있으나 이번 사태로 보아 안심할 수만은 없는 단계다. 지난번 1,2차 석유파동때 경험했듯이 중동분쟁은 늘 예측할 수 없는 변수를 가지고 있으며 이에따라 국제석유값도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 민단­조총련 「35년 대립」청산의 첫 걸음

    ◎두단체 “연락기구 설치”합의의 뜻/신데탕트 기류속 조총련내 인식 변화 반증/남북한 당국의 영향력 커 자율대화엔 한계 재일한국거류민단(민단ㆍ단장 박병헌)과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ㆍ중앙상임위의장 한덕수)는 1일 「조국의 평화통일 촉진을 위한 대화에 협조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두 단체간에 연락기구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민단과 조총련이 이같이 대화를 갖고 합의케 된 것은 지난 55년 조총련 결성 이후 처음있는 일로서 박성우 민단기획실장등 4명이 조총련 사무실을 방문,백한기 사무국장등과 회동함으로써 이루어졌다. 이날 합의는 반목과 질시를 거듭해온 양 기구가 불신의 벽을 허물고 협조체제를 마련한 획기적인 「사건」일 뿐만 아니라 남북한 대화에도 도움을 줄 뜻있는 일로 여겨진다. ○남북대화에 큰 도움 지난달 17일 조총련측은 한덕수 중앙상임위의장 명의로 ▲조총련과 민단의 8ㆍ15 범민족대회 참가 ▲8ㆍ15를 전후해 재일동포 예술의 밤,체육교류모임 개최 ▲이같은 공동행동을 중앙은 물론 지부ㆍ거주지 등 하부조직에서도행할 것 ▲이같은 문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정상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연락기구 설치를 제의했다. 민단은 이에 대해 18일 ▲조총련 간부ㆍ동포의 고향방문 ▲민단 대표단의 평양방문과 조총련측 대표단의 서울방문을 판문점을 경유해 실현할 것 ▲북경아시안게임 공동응원 등 3개항을 제의했다. 1일 양측은 양측제의를 상호 검토한 끝에 연락기구 설치부분에 합의를 본 것이다. 물론 거슬러 올라가면 재일동포 사회에 깊은 분열을 가져 온 양 기구가 대화의 창구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은 이전부터 산견돼 왔다. 민단 박병헌 단장은 지난달 1일 서울신문과의 회견에서 조총련과의 조건없는 대화용의를 표명했었다. 또 조총련측에서는 올해 1월 채택한 활동목표와 지난 5월 조직결성 35주년 중앙대회 보고를 통해 ▲재일동포의 권리옹호투쟁을 강화하고 ▲8ㆍ15 범민족대회가 성공리에 소집되도록 주력하며 ▲최근의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따른 조총련내의 인식전환을 배경으로 조국통일과 애국사업에 유리한 국제적 환경을 조성키 위한 대외사업을 강화하기로 「과업」을 설정했다. 즉 민단과 조총련은 상호대화와 협조체제 구축이 필요하다는 공통점을 마련해 놓고 있었던 것이다. 이와 아울러 ▲국제적인 동서 화해무드 ▲남북한 사이에 조심스럽게나마 진행되고 있는 대화 움직임 ▲그리고 조총련 내부,특히 조총련계 상공인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점등도 양기구간의 대화 채널마련에 이바지한 배경으로 지적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지난 55년 조총련이 결성된 이래 불신과 상호비방의 벽을 쌓아 온 양기구가 대립청산의 계기가 될지도 모를 연락기구를 설치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시일 내에 의미있는 결과를 가져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화해 낙관하긴 일러 우선 1일의 합의내용을 보면 양측 7개항 제의 가운데 단 한가지 연락기구설치만이 합의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양측은 이날 대좌에서 나머지 상대방 제의는 사실상 모두 거부 또는 보류했다. 또 양기구는 각각 남북한 당국의 강력한 영향력하에 있기 때문에 자율성을 갖고 문제를 풀어나가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다만지난 35년간 반목과 질시로 일관해 오며 의사전달은 우편으로나 하던 과거를 거두어들이고 대화의 창구를 마련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화해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는 평가를 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강석진기자〉
  • 외언내언

    휴전협정이 체결된지 37년. 그 회담이 시작되었을 때 남과 북의 대표로서 눈에 핏발을 세웠던 백선엽씨와 이상조씨가 얼마전 손을 잡았다. 그때의 30대가 이젠 백발의 70대로. 그만큼 세월은 흘렀고 세상도 변했다. ◆하지만 휴전선의 대치는 변하지 않았다. 사슴이 뛰어놀고 이름모를 새가 지저귀는 평화의 비무장 지대. 세계의 학계가 주목하는 동식물의 낙원이지만 그 곳을 사이에 둔 남과 북의 대결은 냉전시대의 얼음덩이 그대로이다. 지구촌의 화해무드가 외면되고 있는 긴장과 불안의 화약고 띠(대) 1백55마일. 그 화약고가 하마 터질 뻔한 사건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6ㆍ25 40주년을 맞아 서울신문이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6ㆍ25관ㆍ대북관ㆍ통일관 등에 대한 의식조사를 한 일이 있다. 그 응답에서 『전쟁 재발의 가능성은 점차 줄어가고 있다』가 66%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무렵 공보처가 행한 조사에서는 76%가 『북의 재침 위험성이 높다』고 응답했고 한국 갤럽의 조사에서는 45%가 『전쟁 재발의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하고 있다. 표본 추출의 차이에서 온 갭이라고는 하겠으나 6ㆍ25 체험세대일수록 「재침」쪽으로 응답하는 점은 공통된다. ◆전쟁 미체험세대가 70%를 차지하는 것이 오늘의 우리 인구비이다. 그렇긴해도 재침위협을 느끼는 사람들은 적지않다. 병기를 들고 대치하고 있는 한 그런 생각은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오늘의 우리 휴전선과 같이 로히니강을 사이에 두고 대치했던 사캬(석가)족과 코랴(구리)족. 부처님 재세시의 일이다. 이때 부처님이 했던 말은 이렇다. ­『도장 잡은 사람들을 보라. 도장을 잡았기에 두려움이 생기느니』. 도장이란 병기. 무기를 버리라는 평화론이었다. ◆북측에서의 판문점 북한지역 개방발표에 이어 우리쪽에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 민족대교류를 선언했다. 그에 이어 남북총리회담도 서울ㆍ평양에서 번갈아 열게 되었고. 도장과 대치를 버릴 날은 다가오는가.
  • 콜,상호불가침 선언 제의/나토정상회담/부시도 서구 미 핵 철수제안

    【런던 로이터 UPI 연합】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회원국 지도자들은 5일 동구민주화와 바르샤바조약기구의 해체 움직임에 대응,새로운 유럽구조마련과 나토의 위상 재정립,그리고 독일통일문제를 다루기 위한 이틀간의 중요한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만프레드 뵈르너 나토사무총장은 이날 회의 개막연설에서 『냉전은 이제 역사의 뒷장으로 넘어갔다』고 말하고 나토는 이제 대결의 장에서 협력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고 선언했다. 헬무트 콜 서독총리는 『우리는 바르샤바조약기구와의 공동협정을 통해 상대방측을 더이상 적으로 간주하지 않으며 유럽전지역에서의 무력 불사용을 선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면서 나토회원국들이 바르샤바조약기구와의 공동협정에서 상호불가침 약속을 공식선언할 것을 촉구했다. 【런던 UPI 로이터 연합】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은 5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회원국 정상들에게 핵무기를 「최후의 호소무기」로 한다는 등 동서 화해무드 확대를 위한 나토의 제반구조개편계획을 제의했다. 부시대통령은 또 향후 나토정상회담에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을 비롯한 바르샤바조약기구의 지도자들을 초청하자고 제의했다. 나토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는 서독 및 영국관리들은 지난주 이미 서한을 통해 각 회원국 정상들에게 전달된 이같은 부시대통령의 제의가 6일 발표예정인 나토 정상회담 최종 성명서의 기본 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대통령은 동서 냉전이 종식됨에 따라 나토도 변화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에 따른 유럽배치 미핵폭탄의 철수를 제안하는 한편 나토 군사정책의 변화에 찬성의 뜻을 표시했다.
  • 외언내언

    죽지 못해 살아온 세월이었으리라. 일본 대사관앞에서 자살을 기도한 60대 할머니 말이다. 그는 원자폭탄 피해자. 피폭후의 한 많았던 삶을 죽음으로써 항의하며 청산하려 한 것이다. ◆일제때 강제징용된 아버지를 따라 갔던 그는 히로시마에서 변을 당한다. 구사일생으로 살아서 귀국. 그러나 후유증에 시달린다. 더욱 무서운 것은 유전. 모든 피폭자가 겪어왔듯이 그 또한 뼈없는 아들을 낳기도 하고 살다가 죽는 자녀를 묻어야 했으며 정신질환에 걸린 딸을 데리고 살아야 했다. 호소할 곳도 없는 채 얼마나 원통하고 뼈아픈 삶을 이어 왔던 것인가. 그 누적된 분통이 한꺼번에 터진 자살기도였다. ◆이런 경우가 이노파 한사람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1945년 8월6일과 9일,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으로 두 도시에 있던 한국인 7만명중 4만여명이 죽었다. 징용되어 간 사람들과 그 가족들. 목숨을 건진 3만명가운데 2만여명이 귀국한다. 그 무서운 후유증을 모른 채. 그들은 앓다가 죽어갔다. 지금까지 살아 있는 사람을 1만3천여명으로 치지만 정확한 숫자도 모른다. 자녀에의 「유전」이 알려지는 게 두려워 스스로 숨기기 때문이다. ◆그들의 삶은 하나같이 비참했다는 것이 공통점. 그나마 국가적인 관심이 가게 된 것도 얼마 되지 않는다. 주의의 외면속에 그늘의 인생을 살아온 슬픈 역정은 「통석지념」정도 말재간으로 풀릴 한이 아니다. 패전후 정신이 없었을 때야 그렇다 치더라도 경제대국이 되면서 바로 마음썼어야 할 「한국의 피폭자」 아니었던가. 그들의 「절규」가 있기 전에. 노대통령 방일을 고비로 보상에의 길이 열리기는 했지만 어찌 「45년 한」까지 푼다고야 하랴. ◆지금의 핵무기는 45년전에 비길 것이 아니다. 양 진영 것이 터졌다 하면 지구는 몇십번 박살이 나고도 남는다. 그 점에서 양 진영의 화해무드는 바람직스러운 것. 하지만 핵무기는 여전히 존재한다. 피폭자의 슬픈 절규속에서도.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