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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훔친차 통관대가 수뢰/인천세관원 긴급구속

    【인천=김학준 기자】 절도차량 밀수출 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 특수부 이재원검사는 4일 흑해무역 대표 차을신씨(37·구속)로부터 정기적으로 상납을 받고 수출면장을 발급해준 전 인천세관 세무 2과 수출계 직원 신창호(40·김포세관)씨를 수뢰 혐의로 긴급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 92년 초부터 94년 6월까지 인천세관에서 수출면장 발급업무를 담당하면서 차씨로부터 매월 20만원씩 모두 4백여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 조사결과 신씨는 인감증명서와 매매계약서가 일치돼야 발급되는 수출면장을 차씨에게는 서류구비가 안된 상태에서도 발급해 줬다.
  • 훔친 차 18대 수출/2명 구속/인천항 통해 동구·베트남에

    【인천=김학준 기자】 인천지검 특수부는 31일 훔친 자동차를 동구권 등에 수출해 온 흑해무역 대표 차을신(37·인천시 남구 용현동)씨와 김동길(30·카센터업·인천시 중구 신흥동)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혐의(절도)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이들의 범행에 세관직원들이 결탁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차씨 등은 지난 해 12월쯤 인천시 서구 가좌동 현대자동차 서비스공장 뒤편에 주차돼 있던 1t 트럭을 훔친 것을 비롯,3월까지 트럭,지프 등 자동차 18대(시가 3천3백15만원)를 훔쳐 인천항을 통해 러시아,불가리아 등 동구권과 베트남에 수출한 혐의을 받고 있다. 검찰은 특히 이들이 중고자동차 수출을 위해서는 차량 소유자의 인감증명과 매매증명서,은행이 발급한 수출승인서 등이 첨부된 세관의 수출면장이 없이 수출된 점으로 보아,세관 직원들의 개입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 판사3명 의견 엇갈려 표결로 결론/「강주영양 살해」 공판 이모저모

    ◎방청객 6백명 들어차 법정 “초만원”/양측 증인 98명·자료 7천쪽 진기록 ○…강주영양 살해·유괴사건의 주범으로 구속기소된 원종성피고인등 3명에 대해 무죄가 선고되자 경남 거제에서 원군을 지지하기 위해 버스편으로 올라온 방청객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기뻐하는 모습. 그러나 강양의 사촌언니 이모피고인에게 사형이 선고되자 방청객들 사이에선 『아∼』하는 탄식소리가 나와 희비가 교차. ○…원피고인의 아버지 원철희(56·경남 장승포시의회 부의장)씨는 『잃었던 아들을 되찾았다』고 말했다.원씨는 또 심리과정에서 증인들의 진술이 대부분 조작됐다는 검찰과 경찰의 주장에 대해 『나도 경찰생활을 3년간 하고 거제경찰서 경우회 부회장까지 맡고 있는데 뭐라 할 말이 없다』면서 『경찰이 처음부터 아들이 범인이라고 단정지어 진실을 밝히는 일을 소홀히 한데 대해 착잡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담당재판부인 부산지법 형사3부 박태범부장판사는 최종 형량을 밝히기 전 이례적으로 이번 판결은 배석판사 3명의 일치된 의견은 아니며 결심공판에 앞서 배석판사 3명이 격의없는 토론을 벌여 2대1의 표결로 결론을 내렸다는 것을 강조. 박 판사는 특히 주심인 황규훈 판사가 알리바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조작돼 이들 모두가 진범이고 유죄라는 입장을 강력히 표명했다고 소개. ○…주범 3명에 대해 무죄가 선고되자 검찰과 경찰은 초상집분위기.경찰은 『이피고인 혼자서 이종사촌동생을 죽였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아직 확정판결은 아니지 않느냐』며 애써 여유있는 모습. ○…이번 사건은 지난해 11월 21일 첫공판이후 지난 20일 결심공판까지 모두 13차례의 사실심리가 이뤄지는등 부산지법사상 초유의 법정기록을 산출. 또 양측의 증인도 무려 98명에 이르고 수사기록 4천여쪽등 관련서류만도 7천여쪽에 달했다. ○…이날 재판이 시작되기 30분전인 하오1시쯤부산지법제103호 법정은 방청객과 관련 경찰등 6백여명이 꽉 들어차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반영. 또 법정에서 이례적으로 사진촬영이 허락됨에 따라 사진기자들이 피고인들의 얼굴모습을 촬영하는등 취재기자 1백여명이 열띤 취재경쟁. □강주영양 살해사건 일지 ▲94년10월10일 강양 하교후 유괴당함. ▲12일 용의자로 강양 이종사촌언니 이모양검거,이양 자백에 따라 공범 남모양 검거. ▲13일 이양집 안방에서 사체발견.이양 자백에 따라 주범 원종성 검거. ▲14일 공범 옥영민 검거. ▲21일 1차공판. ▲23일 재판부 원피고인 등의 고문주장에 따라 공개 신체검증. ▲12월12일 현장재검증. ▲12월27일 부산지방변호사회,경찰관 14명 가혹행위등 혐의로 대검에 고발. ▲95년 1월23일 10차공판 사실심리 종결,검찰 원피고인 사형·나머지 3명 무기징역 구형. ▲2월6일 서울대 법의학교실의 유전자감식결과 통보에 따라 검찰 변론재개 신청.재판부 선고연기,심리 계속. ▲2월20일 13차공판,유전자감식결과에 대한 서울대 이정빈교수와 고려대 법의학교실 황적준교수가 양측 증인으로 나와 법정공방.재종결선언 구형및 최후변론. ▲24일 선고공판. ◎피고 3명 무죄선고의 의미/「자백」 의존 수사관행 쐐기/검경,물증없이 고문 등 강압조사 드러나/변호인측 다양한 알리바이 제시 판정승 유·무죄여부를 놓고 뜨거운 법정공방을 벌여왔던 강주영(8)양 유괴살해사건은 피고인 4명중 결백을 주장한 원종성(23)·옥영민(27)·남모피고인(19·여)등 3명에게 무죄가 선고됨에 따라 일단 검찰의 판정패로 마무리됐다. 재판부는 이번 판결에 원피고인등 3명의 알리바이를 인정하면서도 이피고인에 대해서는 유죄를 선고할 수 있는 구성요건공통설(구성요건공통설)의 법이론을 도입했다. 이 이론은 기본적으로 재판부가 검찰의 공소사실에 충실하게 의존하되 선택적으로 유·무죄 선고를 하는것으로 원피고인등 3명에게는 알리바이를 인정해무죄를 선고하고 이피고인에게는 공소내용에 따라 「원피고인등을 제외한 성명불상의 3명과 함께 범행을 저지른것」으로 인정,유죄를 선고한 것이다. 또 검찰이 이들이 유흥비마련을 위해 범행을 모의,강양을 살해했다는 공소 내용을 입증할 만한 물증을 제시하지 못한 반면 변호인측은 사진및 전화 통화기록 내역서등 유리한 증거와 함께 법정증인들의 진술에 따른 피고인들의 알리바이를 충분히 입증한 데 따른 결과이다. 검찰은 3명의 피고인들이 자신들의 알리바이를 주장하면서 범행을 철저히 부인하는 데도 이양의 자백에만 의존,강압수사에 의한 짜맞추기 수사를 벌였음이 재판결과 드러났다. 따라서 부산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회가 수사를 한 경찰관들을 가혹행위로 대검에 고발한 상태여서 이들의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판결은 아직도 정황증거에만 의존하는 비과학적인 수사관행에 쇄기를 박았다는 데도 의미가 있다.
  • 대북 구황곡(외언내언)

    냉전시절 대만에선 갖가지 구호품을 담은 고무풍선을 대륙으로 날려보낸 적이 있다.교란및 정치선동 목적이었다.한반도에서는 지금도 선전과 비난 삐라를 담은 고무풍선이 하늘 위를 날아 휴전선을 넘나들고 있다. 피차간 아무런 도움도 되지않는 냉전적 낭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서로 감정만 상하고 자칫하면 무고한 백성의 희생도 강요하는 백해무익의 신경전인 것이다.탈냉전후 경제파탄이라는 북녘의 공산당 아닌 동포들의 어려운 생활을 걱정하게 되면서 선전삐라 대신 식량이라도 담아보내자는 제의도 나왔으나 주목받지 못했다. 초교파 기독교 자선단체인 선명회가 최근 북한에 대한 30만t의 양곡기증을 추진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미 합의를 했으며 한국에서 기금이나 현물모금운동을 전개하려 하고 있다고 한다.굶주리는 북한동포에게 식량,말하자면 구황곡을 보내자는데 누가 반대하겠는가. 좋은 일이며 환영할 일인 것이다.그러나 생각해보면 간단한 일은 아니다.우리가 양곡을 보내고 북한당국이 순수하게 받아서 실제로 배고픈 동포들에게 나누어준다면 그이상 더 바랄 일이 어디 있겠는가.그러나 그것은 그야말로 순진하고 이상적인 종교적차원의 소망에 불과한것이 아니겠는가. 군량미로 전용않고 주민들에게 돌아간다는 보장만 된다면 인도주의 입장에서 반대 않는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당연한 반응이요 우려다.군량미뿐 아니라 배고픈 주민 아닌 「붉은귀족들」이나 돕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방도를 찾기위한 대화부터 시작해야 한다. 아니라면 고무풍선으로 라면보내기 운동이라도 전개하는 것이 차라리 굶주리는 북한동포들을 진정으로 돕는 훨씬 현실적인 방법일지도 모른다.
  • “클린턴엔 채찍·북한엔 경고”/「미상원 대북결의안」정부 시각

    ◎“남북합의서 이행이 북의 갈길” 메시지/「경수로 큰손」 한국입장 반영 의미도 정부는 미의회의 대북결의안제출이 북한의 핵투명보장을 촉진시키고 남북한간의 긴장완화를 위해 『미행정부가 팔을 걷어 붙이라』는 촉구성격을 띠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또 북한에 대해서는 북측이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바란다면 남북한 정상회담등 남북한 긴장완화에 협력해야 할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미의회의 이같은 「행동」은 남북한간의 긴장완화 없이는 북한핵문제의 진정한 해결이 어려우며 남북한간의 긴장이 미국의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기초하고 있다.미국으로서도 남북간 화해무드가 조성될 경우 한반도에 들어가는 엄청난 군비를 다소나마 줄일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부는 「제네바합의문정신」에 따라 북·미간의 관계진전이 남북관계개선과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누차 강조해왔고 이같은 우리측의 인식은 직·간접 경로를 통해 미의회 인사들에게 전달돼왔다.때문에 이번결의안은 어떤 식으로든 미행정부와 북한 모두에 대해 『남북관계를 개선시키라』는 「채찍」인 셈이다. 결의안 내용 가운데 눈길이 모아지는 것은 미의회가 미·북한간 연락사무소 개설에 앞서 92년 남북간에 체결된 「남북한기본합의서」의 이행을 촉구하고 나선 대목이다.기본합의서는 남북한 군사공동위 설치,군지도자간 핫라인설치,남북간 병력이동시 사전통보,비무장지대 병력철수등 남북간 화해를 조성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담긴 「화해교과서」이다.미의회는 바로 이 「교과서」의 충실한 이행을 강조하고 있고 「교과서」의 충실한 이행만이 남북한간 화해를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대안임을 확인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미의회가 「남북화해」를 유독 강조하고 나선 것은 104대 공화당지배의 의회가 개원된 뒤 미행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낸다는 측면도 있지만 내심 미국이 안고 있는 「경수로지원 딜레마」를 풀어내려는 속뜻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미행정부로서도 의회의 이같은 액션을 은근히 기대해왔다는 지적도 있다.미국은 지난해 10월 제네바 북·미합의 이후 북한에 대해서 이행시간표를 착착 진행시켜왔고 북한 역시 미국에 대해 그 시간표를 순조롭게 지켜왔다.하지만 대북 경수로의 가장 큰 원조자인 한국정부로서는 기대해왔던 남북관계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 점은 한국과 미국정부 양측에 큰 부담을 주어왔다.이 딜레마는 코리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간의 경수로공급계약 체결시한(4월21일)이 다가오면서 더욱 미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따라서 이번 결의안은 미행정부의 외교적 어려움을 덜어주는 효과로도 나타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미 상·하 양원에서 통과될 것이 확실시 되는 이번 결의안은 클린턴행정부에 대해 「채찍」구실을 하면서 남북관계개선을 촉구하는 외교정책에 「무게」를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 ◎미상원 대북결의안/전문 1994년10월21일의 북·미 기본합의서는 3조 2항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은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남북공동성명을 실천에 옮기기 위한 조치들을 지속적으로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또한 『DPRK는 남북대화를 추진할 것이며 기본합의서가 이같은 대화분위기 조성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19 92년 남북한간에 체결된 소위 남북 비핵화협정,화해 불가침 교류협력에 관한 협정 등 두개의 협정은 남북대화를 위한 구체적인 토대를 제시하고 있으며 북한 핵계획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진부한 위협들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과 남한에 대한 미국의 엄청난 군사적 지원과 주한미군을 고려할 때 남북한 긴장완화가 미국의 이해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는 사실 등에 기초해 상원에서 다음 사항이 결의돼야 할 것이다. 1.한반도의 남북대화에 관한 조치들 ①행정부는 1994년10월21일 북·미 기본합의서의 실천이 남북대화의 근본적이고 신속한 진전과 연계돼 있음을 분명히 하는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 ②행정부는 남한및 다른 관련 우방들과 함께 92년 남북한간 협정들의 정신과 자구에 의거,남북한간 긴장완화 조치들을 달성하기 위한 특별일정표를 개발해야 한다. A)남북한 정상회담 개최 B)북한 핵재처리시설의 즉각적인 해체C)남북한간의 상호핵사찰 시작 D)남북한간 연락사무소 설치 E)아래 사항들을 비롯한 남북한 긴장완화 조치들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공동군사위원회 창설 (ⅰ)주요 병력이동과 주요 군사훈련의 상호통보 및 감독 (ⅱ)병력들을 비무장지대에서 더 떨어진 곳으로 재배치 (ⅲ)군요원및 정보의 교환 (ⅳ)군당국자들간의 「핫 라인」설치 (ⅴ)군비 및 병력의 단계적 감축과 그 검증 F)남북한간 무역관계 확대 G)남북한 민간인들의 남북한간 여행자유 촉진 H)과학기술 교육 예술 보건 체육 환경 출판 언론 등 상호관심분야의 교류협력 I)남북한간 우편및 통신서비스 도입 J)남북한간 철도와 도로의 재연결 2.대통령 특사 대통령은 풍부한 경험을 갖춘 고위관리를 특사로 임명,그를 대표로 북한정부와 1항에서 언급한 조치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또 그가 남한및 이같은 의견교환과 관련이 있는 우방들과 협의토록 해야 한다. 3.의회보고 대통령은 이 결의안이 채택된 후 90일 이내에 의회에 1항과 2항의 실행의 진전상황과 관련,의회에 보고해야 한다. 4.정의 이 결의안에서 사용된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남한」은 대한민국을 의미하는 것이다. 5.결의안의 대통령 전달 상원 사무국이 결의안 사본을 대통령에게 전달한다.
  • 아라파트,“예루살렘 회복” 선언/팔수도로 즉각 인정 요구

    ◎이­회교게릴라.치열한 포격전 지속 【가자·아카바(요르단) AFP 로이터 연합】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은 20일 예루살렘에 관한 전투가 임박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총리와 후세인 요르단왕에게 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의 수도」로 인정해 줄것을 요구했다. 아라파트 의장은 『암만이나 기타 어느 곳에서 어떤 협정이 체결되든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의 수도』라면서 『다음번 전투는 예루살렘을 위한 것이며 이 전투가 임박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자치당국은 지난 17일 암만에서 가조인된 이스라엘·요르단 평화협정이 예루살렘의 회교성지를 요르단 책임하에 둘 것을 규정함으로써 이스라엘·PLO 자치협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과 요르단 협상대표들은 20일 양국 지도자가 내주 서명할 평화조약의 구체적 내용을 최종 마무리,3년간에 걸친 평화협상을 끝냈다. 【예루살렘 로이터 연합】 이스라엘이 텔아비브 버스테러사건과 관련,레바논 남부에 포격을 가해 민간인 7명이 사망한데 이어 레바논내 회교게릴라들이 21일 이스라엘 북부지역에 2차례 로켓공격을 퍼붓는 등 양측간에 치열한 포격전이 전개됐다. 이스라엘 군사소식통들은 레바논내 회교게릴라들이 이날 새벽(현지시간) 갈리리 동부지역에 잇따라 카튜샤 로켓 공격을 가하는등 지난 20일밤 이후 4차례나 공격을 가해왔다고 밝혔다. 회교게릴라들의 로켓공격으로 이스라엘 북부지역의 가옥 한채가 파괴됐으나 부상자등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이스라엘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이의 가자·요르단서안 봉쇄 파장/중동에 「피의 보복」 재연 가능성/이·회교파 상호 보복전 전개 다짐/군사력투입땐 「팔」 자치 위기 봉착 텔아비브에서의 버스 폭탄테러에 이어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 대한 폐쇄조치로 맞대응함에따라 중동에 일고 있는 화해무드가 다시 주춤거리기 시작했다.폭탄테러는 또 팔레스타인 자치에 많은 과제가 남아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과격파 회교도들의 저항으로 야기된 이같은 사태발전은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등이 중동평화를 위한 공로로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기까지 했으나 보다 완벽한 중동평화달성을 위해서는 아직도 건너야할 강과 넘어야할 산이 많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폭탄테러사건은 지난 17일 이스라엘과 요르단이 46년간의 적대행위를 청산하는 평화협정에 가조인한 이틀후에 발생,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회교저항운동이라는 의미의 「하마스」 산하 무장조직 「이제딘 알 카삼」은 『예루살렘에 회교 깃발이 휘날리는 날까지 이스라엘에 대해 중단없는 전쟁을 전개하겠다』고 다짐해 앞으로도 테러가 계속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대한 이스라엘의 대응도 강경해 「피의 보복」이 악순환될 가능성도 없지않다.「눈에는 눈」이라는 철저한 보복을 반복해온 이스라엘은 이번에도 「하마스」를 「공적1호」로 선포하고 즉각 응징을 선언했다.응징책의 하나로 이스라엘은 우선 요르단강 서안및 가자지구에 대한 무기한 폐쇄조치를 단행함에따라 앞으로 대규모 검거선풍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스라엘은 지난 82∼85년 레바논을 점령했을 때 이번과 같은 일련의 자살공격에 대해 철저히 군사적 보복을 했다.그러나 이번에 군사적 보복을 감행할 경우 팔레스타인 자치를 위해 이스라엘군을 철수시킨 이스라엘­PLO 협정을 위반하게 되는 딜레마에 빠질 위험성이 있다. 요르단 서안과 가자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이들의 테러는 특히 아라파트 임시정부의 자치능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아라파트 의장은 회교과격파들의 테러봉쇄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테러봉쇄에 실패할 경우 팔레스타인 자치도 위기를 맞을 위험성이 있다.더욱이 중동의 강국 이란등이 지원하는 과격파들의 테러는 전체적인 중동평화의 중대한 위협으로 존재하고 있다.
  • “영잔류­독립”팽팽…험난한 평화의 길/IRA휴전선이후 북 아일랜드

    ◎신교주 80만명 위상 불안… 최대 변수로/미·영 협상테이블 주도… 화해무드 유도 IRA(북아일랜드공화군)의 휴전선언으로 일단 아일랜드가 평화무드에 젖어들고 있다.이번 휴전은 지난25년동안 영국과 아일랜드땅에서 저질러진「테러」의「주체」에 의해 선언 됐다는 점에서「역사적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나아가 영국과 「독립」을 위해 영국에 폭력으로 맞섰던 북아일랜드 정파사이에 평화협상의 물꼬를 텄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휴전선언이후 세계의 관심은 북아일랜드 여러 정파들의 독립협상추이에 집중되고 있다.즉 영국에 그대로 남기를 원하는 측과 아일랜드로 독립하겠다는 양측이 모두 인정하는 정치체제를 어떻게 만들어 가는가가 관심의 초점이다. 존 메이저영국총리는 IRA가 휴전을 선언하자「일단 기쁘다」고 논평은 했지만 『오직「영구적인」폭력중지가 확인될 때만이 평화의 시계가 돌아갈 것』이라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아일랜드의 알버트 레이놀즈총리는 『이번 휴전으로 지난 25년동안 3천2백명에 가까운 희생자를 낸 IRA의 활동이 완전히 끝난 것으로 믿고 있다』며 그동안 폭력의 희생자가 되어 온 신교도들의 마음을 누그러뜨리려는 입장이다. 북아일랜드를 영국에 그대로 두려는 신교쪽의 지도자들은『이번 휴전선언은 또 하나의 사기극』이라고 평가절하 한뒤 『이를 받아들이면 자칫 엄청난 내전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며 IRA측의 「독립」움직임에 쐐기를 박고 있다.이들은 나아가 『IRA는 북아일랜드를 아일랜드에 귀속시킬 때까지 무력투쟁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의구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이의 근거로 신교도 최대정파인 얼스터연합주의자당은 IRA가 3백t에 달하는 각종 무기의 인도등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북아일랜드 인구 1백50만명중 신교도가 60%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이들 대부분이 영국민으로 남기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도 평화협상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같은 우려의 시각에도 불구,아일랜드평화를 위한 장정은 곧 시작된다.우선 국제적 노력으로는 클린턴 미대통령과 메이저영국총리,그리고 아일랜드총리가 조만간 만나「협상테두리」를 만들 예정이다.이 과정에서 미국은 수십억달러규모의 아일랜드 지원계획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특히 지난해 비밀협상에서 지원계획을 내놓고 IRA의 정치단체인 신페인당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들였던 클린턴행정부의 평화노력이 주목되고 있다. 또 이번 휴전의 주역인 게리 애덤스 신페인당당수가 사상 처음으로 더블린에서 열릴 「평화와 화해를 위한 아일랜드 포럼」에 참가한다.여기에는 영국과 북아일랜드의 친영국정파 대표들도 참석할 예정이다.현재 상태로는 아일랜드독립을 놓고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는 북아일랜드 가톨릭계의 모든 독립정파가 한자리에 모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게다가 아일랜드독립에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는 신교도측 정파가 적대감이 계속중인 신페인당과 같은 자리에 않기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은 일단 북아이랜드의 최대 정파이며 문제의 신페인당에 대해 온건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얼스터연합주의자당을 매개로 협상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그러나 영국편입을 강력히 고수하고 있는 일부 강경파들이 협상의 변수가 될 움직임이다.핏제럴드 전아일랜드총리나 영국의 핸리 전북아일랜드장관은 신페인당이 일단 공동의 정치제로 들어올 것이라고 조심스레 진단하고 있으나 아일랜드의 평화과정은 여전히 험난 할 것이라는 지적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신페인당수 게리 애덤스/투옥·암살위협에도 반영 무장투쟁 이끌어(뉴스인물) 신 페인 당당수 게리 애덤스는 수차례의 투옥과 암살위협에도 굴복하지 않고 반정부활동을 꾸준히 전개해온 정치인이다. 45년전 벨파스트의 보통가정에서 태어나 가톨릭 학교를 나온 애덤스는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한채 술집종업원으로 사회에 진출했다.25년전 얼스터(아일랜드 북부지역)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하자 아일랜드공화군(IRA)측의 「자위임무」에 투신했다. 그는 이후 71년 영국보안당국으로부터 벨파스트 서부지역 IRA사령관으로 지목돼,테러를 자행할 위험이 매우 높다는 이유로 투옥돼 이듬해인 72년 석방됐다. 그는 이어 정부 정보기관에 의해 벨파스트 지역 IRA사령관으로 폭력투쟁을 지휘한 혐의로 다시 투옥됐다가 77년 풀려났으나 78년 불법단체 IRA에 가입한 혐의로 또다시 감옥신세를 졌다.7개월 복역후 풀려난 애덤스는 그해말 IRA의 정치단체인 신 페인당 부당수가 되고 83년에는 당수가 되면서 벨파스트 서부지역에서 출마,영국하원의원으로 당선됐으나 얼스터지역에 영국인들이 거주하는데 항의,여왕 엘리자베스 2세에게 맹세하는 선서를 거부하면서 의원직을 포기했다.
  • 미답의 시장 북한/미·일·대만“선점 경쟁”/대북진출 물밑작전 시작

    ◎화해무드 편승,재계 방북 타진/미/조총련 이용땐 즉시 투자 가능/일/화교자본 동원,장기 포석 모색/대만 북한 시장은 과연 열리는가.열리면 누가 이 시장에 들어가며,북한은 어떤 자본을 선호하는가. 북미 3단계 회담에서 양국이 연내 연락사무소의 개설 등 정치·경제의 정상화라는 큰 틀에 합의하자 그동안 북한 시장을 노리던 미국과 일본 등의 기업들이 조심스런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핵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북미 양국의 관계가 대결에서 대화 구도로 전환했다고 판단,북한과의 경협은 시간 문제라는 생각이다. 가장 먼저 움직인 나라는 미국.미 기업들은 북한행 버스의 주도권을 일본과 한국 기업에 빼앗길 지 모른다는 우려를 최근 나타냈다. 주한 미상공회의소(AMCHAM)의 제임스 리들 회장은 이 달 초 미무역 대표단의 방북을 미정부에 요청했다.그 후 일주일도 안 돼 10개 미기업들로 구성된 무역 대표단이 8월말 쯤 평양을 방문한다는 소문도 나돌았다.그래서 미정부가 북한 시장을 선점하려는 재계의 입장을 감안해 북미 협상에서많은 것을 양보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북한 역시 체제유지와 외교 고립에서 탈피해 경제 재건이란 당면과제를 해결하려면 미국을 외면할 수 없는 처지이다. 무공의 홍지선 부장은 북한의 최적 경협 파트너로 일본을 꼽는다.일자본이 다른 자본보다 체제에 덜 위협적인 데다,북한 정권의 버팀목으로 알려진 조총련 자본이 공식적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북한에 흘러드는 조총련계의 돈은 현재 연간 6억∼7억달러,자산만도 58조엔(개인 자산 28조엔,단체 20조엔)으로 문만 열리면 상당 부분이 북의 경제 재건에 쓰일 돈』이라고 말했다. 제일경제연구소의 양범직 연구원은 북한이 북일 수교 조건으로 거론되는 배상액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30억∼50억달러로 거론되는 배상액은 북한 경제를 일시적이나마 파산 상태에서 구할 수 있다』며 『상당 부분이 기계설비 등 자본재로 들어갈 것으로 보여,일본이 북한 시장을 자연스럽게 선점할 기회가 되므로 양국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다』고 말했다. 대만이 다크호스로 등장할가능성도 높다.홍부장은 『동북아의 패권을 노리는 중국은 미·일의 일방적인 독주를 우려,대만을 앞세워 사회주의 형제국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92년 한국과의 국교가 단절된 대만은 한국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졌으며 북한을 화교 자본으로 포섭하려는 장기적인 전략도 숨어있다. 반면 한국 자본은 북한 체제에 가장 위험한 돈으로 인식돼,북한의 선호도가 가장 떨어진다는 분석이다.양연구원은 같은 민족도 못 들어가는 북한에 외국 기업들이 위험을 안고 들어가지는 않는다며 『북한은 남한 자본을 외국 자본을 유인하는 미끼로 인식,완전히 소외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협의 조중우 과장은 『북한은 어느 한 국가에 시장을 독점케 하지 않고,자본끼리 싸움을 시키는 중국식을 택할 것』이라며 『외국 기업들도 위험부담 때문에 한국 기업과 합작 형태를 선호할 것이므로,우리 기업들은 가장 유리한 합작조건을 미리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일성회고록 출판/추진서 미수까지

    ◎남북화해무드 틈타 “한몫” 욕심/일어판 번역 하려다 김 사망으로 “물거품” 김일성회고록 「세기와 더불어」를 출판하려다 국가보안법위반(이적표현물제작)혐의로 구속된 도서출판 가서원 대표 이희건씨(33)가 이 책을 출판하려 한 동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그는 경찰에서 『남북화해무드국면에 편승,관심을 끌었던 김일성의 일대기를 출판해 한몫 챙기겠다는 상업적 타산이 동기였다』고 밝히고 있다. 91년 5월 출판한 「컴퓨터는 깡통이다」의 판매부수가 60만부를 육박,불티나게 팔리면서 창업 1년만에 월매출액 1억여원이라는 기록을 세운 이씨가 이번에도 학생층과 젊은 샐러리맨들에게 남북관련 출판물이 많이 팔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무리하게 1만5천부나 제작을 의뢰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90년 3월 도서출판 가서원을 설립한 이씨는 그동안 「한국의 민간요법」「컴퓨터는 깡통이다」「약사는 약을 안먹어요」등 생활과 건강을 위주로 한 도서출판으로 톡톡히 재미를 봐 주위로부터 성공했다는 평가도 받았으나 참고서전문출판소인 「가서원교육연구소」를 따로 설립하는등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자금난에 시달려왔다. 실제로 이씨는 지난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1999 한일전쟁」「치카치카맘보」시리즈등의 서적이 잘 팔리지 않자 기발한 서적출판을 통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출판사재정상태를 만회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김일성회고록 「세기와 더불어」를 출판하게 된 동기는 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성균관대 이모교수가 그해 모월간지 7월호에 기고한 「김일성회고록의 진실과 허구」를 읽고 김일성과 관련된 책을 출판하면 돈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져왔다. 그러다 지난 3월 일본고등학교 수학참고서를 구하기 위해 일본에 간 이씨는 일본어판으로 된 문제의 책자 1·2·3권을 구해 귀국하면서 직접 갖고왔다. 이어 일본어판 번역작업을 추진하던 이씨는 우연히 연세대앞의 한 서점에서 오름출판사가 발행한 「참된 봄을 부르며」라는 김일성의 일대기 내용을 담은 책자를 발견하고는 이 책과 일본어판내용을 비교하면서 「세기와 더불어」의 출판을 준비해 왔다. 그러나 92년 7월 출판을 결정한 이래 이씨는 서너차례 출판시기가 적절치 않다고 판단,출판기회를 미뤄 왔다.그러다 올 6월 남북정상회담발표와 함께 남북화해무드가 고조되자 「때가 왔다」고 판단한 이씨가 과감하게 출판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실시된 경찰의 「가서원」압수수색이후 역전이나 여관등을 전전하다 행방을 감춘지 10일만에 자수한 이씨는 결국 남북화해무드속에 김일성을 통해 한몫 챙기려다 김일성의 사망과 함께 다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영어의 몸이 될 처지에 놓이게 됐다.
  • 김계수 광복50주년 기념사업 위원장(인터뷰)

    ◎“왜곡된 역사 재평가에 역점”/민족정신 되살리고 향후 비전 제시/내년 8·15전 총독부건물 철거 노력/남북관계 진전되면 기념사업 공동개최 가능 『내년 광복 50주년을 맞아 일제하에서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아 국민들이 통합의식과 유대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정지작업에 최선을 다할 작정입니다』 김계수광복50주년기념사업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단독 회견을 갖고 『지난 50년간을 재정리하고 앞으로 50년간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위원회의 할 일』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우선 광복 50주년의 의의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말씀해주시지요. ▲우리의 광복 50주년은 미국의 독립 2백주년과 프랑스의 혁명 2백주년과 다릅니다.우리는 광복뒤 지금까지 분단과 6·25를 경험했습니다.또 정치적 사건으로 따지자면 4·19 5·16 12·12 5·17등 기구하고 참을 수 없는 시련이 많았습니다.다시 말해 해방의 벅찬 감격이 곧 사라지고 고난의 길을 걸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광복 50주년이 다른 나라의 기념일과 다른것은 이 때문입니다.특히 미국의 독립 2백주년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미국은 그동안 전통을 잘 확립해온 반면 우리는 분단등 우여곡절로 인해 전통을 확립하지 못하고 국민의식의 형성과 통합에도 실패했습니다.우리는 광복 50주년을 맞아 역사를 재조명하고 재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일제하에서 왜곡된 역사를 재평가하고 재확립해야 합니다.그리고 그런 다음에 국민들이 통합의식과 유대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정지작업에 착수해야 합니다. ­친일인사들이 독립운동가로 둔갑돼 민족사의 정통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일제의 민족말살정책과 민족정신 왜곡의 결과입니다.그런 주장은 지난 50년간의 역사를 정리하지 못한데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우리 국민 대다수가 공통적으로 느끼고 의식할 수 있는 역사를 재정립한다면 그런 주장은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거듭 강조하지만 해방후 50년간의 역사를 바로잡고 비판 정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우리사회 여러 분야의 공통분모를 추출해 지금의 상황을 종합분석하고 모든 국민이 공통으로 인식할 수 있는 유대감을 형성해야 합니다.또 용서할 것은 용서하고 반성할 것은 반성해서 국민들이 한 덩어리가 돼야 합니다.그런 다음에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광복 50주년은 남북관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광복을 기리는 것은 남과 북이 마찬가지입니다.남북관계가 진전돼 판문점이나 개성에서 공동으로 행사를 개최하게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남북이 함께 기념사업을 거행하는 몇가지 안을 준비하고는 있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공동 개최를 제의할 생각은 없습니다.설사 공동으로 사업을 개최하더라도 현안이 해결되지 않고 화해무드가 조성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위원회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무엇입니까. ▲위원회가 직접 관여하는 부분은 아니지만 광복 50주년에 맞춰 조선총독부 건물이 철거돼야 한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시간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 절대로 안된다는 뜻을 전달했습니다.위원회에서는 내년 8월15일에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더라도 광화문 앞에서 수백만명의 국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를 가질 작정입니다.그런데 총독부 건물이 그대로 옛 모습 그대로 서있어서야 말이 되지 않습니다.총독부 건물이 해체되지 않으면 광복 50주년의 의의가 퇴색할 뿐아니라 행사 자체가 어려워집니다. ­위원회의 활동은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습니까. ▲지난 3월28일 발족한 이래 25명의 위원 전원이 참석하는 본회의를 5차례 열었고 10명으로 구성된 소위원회도 11차례나 가졌습니다.분과위 회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하지만 기념사업 성공의 관건은 정부에서 파견된 기획추진반원들이 얼마나 성실하게 사업을 수행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봅니다.위원회는 범국민적 조직이기는 하지만 법적으로는 국무총리자문기구로 돼있어 정부의 도움없이는 제대로 운영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올해 49주년 행사와 달라지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지난 50년간을 평가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나름대로 정리한 「민족선언」의 발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또 책자와 논문의 발간도 고려중입니다.마음이 든든한 것은 문민정부가 들어선 까닭에 과거를 재평가하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데 큰 힘이 된다는 점입니다.정권의 합리화에 몰두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정신적으로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도덕적으로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 북 변화 「모든 가능성」에 신축대응/「국정보고」로 본 통일정책

    ◎“한반도 해빙 임박” 분석… 대화주력/“「핵 투명성 보장」 지속적 노력” 의지 19일 국정평가보고에 나타난 정부의 통일정책은 김일성 사망뒤 북한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북한의 권력 승계및 그 권력의 이동과정을 살펴보면서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것이다.상황의 전개에 따라 통일정책 역시 수정될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한다.정부는 그러나 모든 가능성을 상정해 그에 따른 여러 가지 시나리오는 준비해놓고 있다.보고서에 적혀 있는 「종합적 통일정책」이란 이런저런 상황을 모두 염두에 둔 것이다. 보고서를 보면 정부는 아직 김정일의 권력 승계를 확고한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듯하다.정부는 「북한의 권력 승계및 정착과정을 예의 주시하면서 모든 가능성에 대한 다각적인 대처를 강구한다」고 밝혔다.김정일로 권력이 이양될 것으로 단정하지 않고 있다.다만 그렇게 될 공산이 높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을 뿐이다.헤게모니 쟁탈전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김일성의 죽음으로 남북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전망하고 있다.북한의 대남 비방이 재개돼 남북한간의 화해무드가 싹을 틔우기도 전에 경색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하는 걱정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분위기는 해빙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미국과 북한의 3단계 고위급회담은 북한의 사정으로 늦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개최 가능성이 높다.남북정상회담 역시 아주 물건너 간것은 아니다.정부는 북한의 태도가 아직은 그런 대로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따라서 정부의 통일정책은 일단 모처럼 조성된 대화분위기를 유지하는데 주력하는 듯한 느낌이다. 정부는 남북간에 이미 합의한 정상회담의 개최 원칙을 유지하고 새로운 상황에 맞는 절차문제를 협의할 방침이다.정부의 뜻은 지난달 28일 예비접촉의 합의가 아직 유효하다는 것이다.정부가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그러나 정부는 김일성의 사망이라는 변수가 생겼으므로 실무접촉에서 이루어진 몇가지 합의는 재론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정부가 「새로운 상황」을 언급하는 배경에는 남북대화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정부는 이미 정상회담을 먼저 제의하지 않겠다는 발표를 통해 회담의 개최 자체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유연한 자세를 견지하되 북한측의 태도 변화를 지켜보면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김정일 또는 김정일을 물리치고 권력을 장악할지도 모르는 인물과의 회담이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또 남북기본합의서에 입각한 각종 공동위원회의 재가동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이름만 남아 있는 남북 공동위는 핵통제공동위 화해공동위 군사공동위 경제교류협력공동위 사회문화교류협력공동위등 5개.이 가운데 핵통제공동위를 빼고는 한차례도 열린 적이 없다.92년 3월14일 구성된 핵통제공동위도 그해 12월17일 13차 전체회의를 끝으로 중단되고 있다.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를 선언하기 약 3개월 전이다.하지만 각종 공동위는 양쪽 정상이 회담을 통해 커다란 원칙에 합의하지 못하면 휴회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결국 문제 해결의 돌파구는 정상회담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북한핵문제의 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북한의 핵활동에 대한 투명성이 보장될 때까지 북한에 대한 압력과 회유를 계속한다는 것이다.미국과 북한의 고위급회담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잡힐 것으로 기대되기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로 대표되는 국제사회와의 문제다.정부는 IAEA의 사찰과 함께 남북상호사찰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비로소 북한핵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미국과 북한의 회담은 남북대화와 서로 보완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을뿐 그 자체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김 대통령­국무위원 대화록/“한해대책비 제때에 즉각 지출”/김 대통령/“전력수급 조정… 제한송전 방지”/김 상공 김영삼대통령은 19일 국정평가보고회에서 가뭄·전력사정·노사분규등 국정현안에 대해 관계장관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다음은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이 전한 대화요지이다. ­시·군 통합의 추진상황은. ▲최형우내무=잉여공무원이 7천8백명,연간 1천억원의 재원절약이 가능한것으로 나타났다.내무부에 기획단을 만들어 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해가겠다. ▲김대통령=자치단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도시와 농촌간의 균형발전이 이룩되도록 마무리해야할 것이다. ­초고속정보통신망 사업은. ▲윤동윤체신=총리산하의 범정부추진위에서 11월까지 종합추진계획을 완료,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 ▲김대통령=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체신부 자체문제로 한정하지 말고 범정부적으로 추진해야할 것이다. ­가뭄대책은 어떤가. ▲최인기농수산=전체 농지의 10%인 천수답이 고통을 받고 있다.좋은 장비는 많으나 용수확보가 어렵다.현재 4만2천㏊가 가뭄에 노출돼 있다. ▲김대통령=미국은 홍수피해를 입고 있고,일본은 가뭄으로 제한급수를 하고 있다.세계가 이상기온에 시달리는 중이다.이를 국민에게 잘알려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대처하게 해야 한다. 경제기획원은 한해대책예비비를 때를 놓치지 않게 즉각 지출해야 한다. ▲정재석부총리=이미 50억원을 지출했다.필요할때는 언제나 지출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대도시 교통난해소대책은. ▲오명교통=교통난은 3개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하나는 교통수요 축소를 위해 주거와 근무지가 한군데에 묶이도록 도시구조개선사업을 벌이고 있다.두번째는 대도시에는 지하철,대도시 인접지역등에는 경전철을 확충할 계획이다.또 대중교통수단을 고급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97년까지 가시적 성과가 있도록 하겠다. ▲김대통령=국민들이 사회적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부분이 교통짜증이다.그동안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가 없어 문제가 한꺼번에 닥치고 있다.97년까지는 참고 견딜수 밖에 없다는 것을 주지시키고 이때부터는 종합적인 대책이 가시화되도록 추진하라. ­물 대책은. ▲박윤흔환경처=계획은 3년이 돼야 완성된다.현재는 시공단계이다.시간이 좀 걸린다.낙동강이 제일 문제인데 오염원을 추적할 수 있는 감시체계를 갖추고 있다. ▲김대통령=체계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낙동강의 상수원을 다시 발굴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대기업노사현황과 전망은. ▲남재희노동=현재 두군데가 대표적으로 합의를 못보고 있다.나머지몇군데는 호전되고 있다.아직 정부가 직접 개입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회사가 자체적으로 해결토록 해야한다.일부기업은 정부가 긴급조정권등으로 개입해달라고 요청하지만 월말까지 지켜볼 계획이다. ▲김대통령=몇군데는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영국의 대처수상은 광산노조등 몇개 노조와 전쟁을 하다시피해 노사문제를 해결했다.대기업노조들이 제대로 가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음을 밝혀둔다. ­전기수급대책은. ▲김철수상공=과거에는 최대수요가 8월이었으나 올해는 7월내내 수요최고치가 경신되고 있다.수리중이던 50만㎾급 발전기가 어제부터 가동되고 내주부터 휴가가 본격화되면 수급안정을 이룰 전망이다.수급조정제도를 적용하면 20%를 절약할 수 있어 제한송전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김대통령=전력은 국력이다.제한송전은 없어야한다.송전상태는 곧 정부에대한 신뢰와 직결된다.제한송전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특별한 대처를 부탁한다.
  • “빨리온다” “두고봐야” 통일논쟁 봇물

    ◎김일성사망은 “호재”·“악재”… 시민들 입씨름/“북체제 급속히 붕괴 될것”/낙관론/“성급한 환상은 금물이다”/신중론 남북정상회담으로 달아오르던 통일논의가 북한주석 김일성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김일성사망이 전해진 9일 저녁 각 가정과 주점에서는 가족끼리 또는 친구끼리 김의 사망원인과 통일전망을 화제의 꽃으로 삼았으며 심지어는 서로 목청을 높여 언쟁을 벌이는 장면이 많이 눈에 띄었다. 휴일인 10일 대부분의 국민들은 김주석사망의 급보가 던진 충격과 불안에서 서서히 벗어나면서 나름대로 일가견을 펴며 북한체제및 남북관계의 변화등을 화제로 얘기꽃을 피웠다. 특히 시민들은 신문·방송의 보도에 눈과 귀를 기울이면서 김의 사망이 남북통일에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고 분단상황이 언제쯤 해소될지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곳곳에서 벌어진 토론의 초점은 역시 남북통일문제였다. 가정과 비상근무령이 내려진 관청과 일부기업등에서는 『김주석이 없는 북한체제가 급격한 속도로 붕괴돼 예상보다 빨리 통일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비교적 우세했다.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김종희씨(60·여·전직교사)집에서는 온가족이 모여 TV를 시청하면서 주로 김주석사망과 통일전망등에 대해 활발히 의견을 주고받으며 토론을 벌였다. 김씨동생 종호씨(51·은행원)는 『북한체제가 약간의 혼란은 있을 수 있으나 현재보다 민주적인 형태로 바뀌면서 남북대화는 오히려 급진전돼 통일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논쟁을 벌였다. 그러나 통일이 되더라도 남한의 급격한 북한체제흡수등은 막대한 통일경비등으로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면서 반세기를 달리한 양체제를 어느정도 인정하는 선에서 점진적인 통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폈다. 이처럼 낙관론을 펴는 국민들 가운데 통일의 시점을 올해에 가능하다는 사람도 있는 반면 3∼5년안으로 통일이 이뤄질 것 같다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이같은 낙관론과는 달리 김정일을 정점으로 한 강경보수파들의 집권으로 통일이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았다. 이날 한강고수부지에 친구들과 놀러나온 이충구씨(33·회사원)는 『반세기 북한을 장악해온 김일성의 사망으로 권력배분의 요구가 커질 것』이라며 『북한에 당분간 혼란이 예상되며 북한측이 남북정상회담을 계속 하자고 주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처럼 마련된 대화분위기가 깨질 가능성이 크다』고 걱정했다. 따라서 우리정부는 북한동향을 예의주시하며 평화적인 분위기를 조성해가되 북한의 진의를 정확히 파악,서두르지 말고 남북대화에 임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또 고향을 이북에 둔 이산가족 1∼2세들은 남북 양측의 군에 비상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십인십색의 분열된 통일논의는 자칫 북한의 오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성급한 낙관이나 비관 어느쪽도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이들은 민족분단의 장본인인 김일성에 대한 지나친 미화는 금물이며 김주석의 사망으로 갑자기 화해무드가 조성돼 통일된다는 장미빛 환상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25일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섣부른 통일논의는 정부에 부담만주는 것이며 북한의 권력이 누구에게 돌아가든 북한은 기본적으로 무력통일의 정서를 가지고 있는만큼 경계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그동안 사회일각에서 제기돼온 통일논의는 김의 사망을 계기로 구체성을 띠고 범국민적인 관심사로 부각되면서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 “북 내부혼란… 돌발사태 우려”/김일성급사 각계의 소리

    ◎신중 대처… 통일 앞당기는 계기로/이산가족 고향방문 변함없이 추진을/“동족상잔 책임자… 생전에 사과했어야” 9일 정오 북한 김일성주석의 갑작스러운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사태의 진전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국토분단 반세기만에 극적으로 성사될 예정이던 남북정상회담이 사실상 어렵게 되자 모처럼의 화해와 대화분위기가 흐려져 통일로 가는 길목에 걸림돌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다. 또 북한내부의 혼란이 한반도전체의 혼란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소리도 높았다. 이런 가운데서도 국민들은 김주석의 사망이 통일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기를 염원했고 남북정부 모두 차분하게 대처해 화해무드를 지속시키도록 노력을 배가할 것을 당부했다. ▲최병호씨(72·실향민·황해도 연백군)=얼마 남지 않은 남북정상회담때 더없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을 고대하고 있었는데 김주석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정상회담이 불투명해져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그러나 이에 상관없이 이산가족재회나 고향방문등 인도적인 문제는 계속 추진되어야 한다. ▲이문렬씨(소설가)=너무 뜻밖이라 어리둥절하다.더구나 김주석은 최근 남북관계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아쉽기조차 하다. 그의 사망이 한반도 긴장고조의 원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된다.따라서 한반도의 안정을 위해서는 북한정권의 안정이 급선무라고 생각된다. ▲최종현씨(전경련의장)=이런 때일수록 냉정한 판단과 대처로 「돌발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가야 한다.특히 우리 경제계는 북한의 점진적인 민주화를 돕기 위해 경제협력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마땅하다. ▲임수경씨(27·서강대 대학원)=지난 89년 북한에 가 김주석을 만났을 때는 매우 건강한 모습이었는데 돌연한 사망소식을 들으니 놀랍다. 일부에서는 김주석의 사망이 남북관계진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 듯하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그동안 김주석은 분단체제의 일부로 작용해왔기 때문에 그의 사망은 오히려 통일을 앞당기는 촉매로 작용할 수도 있다. ▲손양현씨(27·가정주부)=민족분단의 책임자로서 맺힌 것을 풀고 가기를 바랐는데 민족에게 많은 짐을 남기고 떠난 것같아 애석하다.남북한 모두 민족의 장래를 위해 평화와 안정의 노력을 배가할 때다.
  • 김 대통령 평양 3일/행사장·숙소 경계 어떻게 하나

    ◎남북팀 합동 그림자 경호/권총휴대 「밀착 보호」… 외곽은 북전담/남북모두 회담장안엔 안들어가기로 청와대 경호실은 우리나라 경호분야의 최고 실력자들이 모인 집단이다.경호실은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그 가운데서도 탁월한 정예요원 50명을 선발했다고 한다. 남북한의 관계가 정상회담을 계기로 전에 없이 화해무드로 흐른다 하더라도 경호실로서는 「가상적국」의 본진에 들어가는 만큼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얀마 아웅산 테러사건,KAL기 폭파사건,1·21 무장공비사태 등을 기억하고 있는 우리측으로서는 북한을 완전히 믿을 수가 없는 처지다. 남북한의 경호실무자들은 8일 상오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만나 국제관례를 존중하는 범위에서 합동경호를 수행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이날 접촉에서 중점 논의된 이슈는 경호원의 무기휴대 여부와 경호원의 수,경호 범위등이다. 남북 양측은 일단 우리측 경호원이 권총과 무전기등 기본장비를 소지한다는데 합의 했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정상의 방문때 경호원들의무기휴대를 허용하고 있다.다만 영국·캐나다·호주·일본처럼 초청국에 따라서는 모든 경호를 자기나라가 책임진다며 방문국경호팀의 무기휴대 금지를 요구할 수 있다.북한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우리측은 우리 경호팀의 무기휴대를 허용한 것이다. 경호원수는 대표단 1백명 범위안에서 우리측이 재량에 따라 결정한다는 양해아래 50명선을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50명은 일반적으로 우리 대통령이 외국을 순방할 때 따라붙는 경호원의 수다. 경호의 범위는 회담장을 비롯한 행사장 및 숙소주변 경호·수행경호·차량경호·거점경호,그리고 외곽경호등 여러분야로 나눠진다. 북한과 같이 주민통제가 손쉬운 공산권 국가에서는 오히려 경호업무가 수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50명의 인원으로 이 모든 지역을 커버할 수는 없다.결국 정상회담 주최측인 북한의 경호원들이 에워싸게 된다. 최근 북한에서도 김일성부자에 대한 반대세력이 늘어나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 경호실관계자들의 우려이다.그것은 김일성주석이 서울에 오더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정상회담장 안에는 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주석,그리고 보좌요원 2∼3명과 기록요원 1명만을 배석시키기로 양측이 합의,경호원은 들어가지 않는다. 우리측의 보다 구체적인 경호계획은 13일부터 16일까지 평양을 방문하게되는 1차선발대가 돌아온 뒤라야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은 이날 실무접촉및 1차선발대의 평양방문결과를 토대로 경호계획을 최종 확정한 뒤 이를 북한측에 알려주고 휴대할 무기의 종류와 수량에 대해서도 통보,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경호실은 최근 북한을 방문,김일성주석을 면담한 인사들로부터 주석궁의 구조나 북한의 경호시스템등에 대한 소프트한 정보를 얻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이 가운데는 지난 85년 10월 평양을 방문,주석궁에서 김일성주석과 면담한 장세동전경호실장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장전실장은 경호전문가 가운데 평양과 주석궁을 방문한 유일한 인사다. 그러나 우리측이 아무리 완벽한 대비를 한다 하더라도 북한이 딴 마음을 먹는다면 소용없는 일이다. 따라서경계를 늦추지 않는 가운데서도 남북간의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가장 강력한 방호책이 될 것이다.
  • 가능성 높은 체육·문화교류(남·북한 화해시대:9)

    ◎올림픽 단일팀·예술단 교환 등 추진/언어통일 위한 학술자료 교환도 기대/평양측의 정치적 결단이 성사의 열쇠로 문화와 스포츠는 남북관계에서 무엇보다 교류가능성이 높은 부문이다. 남북한이 현격한 시각차를 보여온 정치·군사문제의 해결을 포함,통일을 위한 광범위한 논의가 정상회담에서 다루어지는 마당에 순수한 민족동질성을 확인하는 교류는 보다 쉽게 합의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남북한은 이미 예술·스포츠를 통해 한핏줄이 어우러진 감격을 맛본 바 있다. 지난 85년 남북의 예술공연단이 고향방문단을 따라 서울과 평양을 교환방문한 이래 90년10월 평양에서의 범민족통일음악회,같은 해 12월 서울에서의 송년음악회등 남북화해무드가 조성될 때마다 예술교류는 전면에서 민족의 하나됨을 상징하는 축전을 울렸다. 지난 92년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채택된 남북교류협력공동합의서에는 남과 북의 사회·문화교류를 전담할 공동위원회의 구성까지 약속해놓고 있다. 축구와 탁구등 스포츠부문에서 남과 북이 살을 부딪치며 하나된 「코리아」의 감격을 세계앞에 과시한 것도 불과 3년전 일이다. 91년5월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에서 남북은 분단 46년만에 처음으로 「코리아」라는 하나의 유니폼을 입고 7천만 겨레의 가슴에 통일의 골을 선물했다. 유남규·현정화·김성희·이분희선수등이 활약한 「코리아」 탁구단일팀이 일본에서 땀에 젖은 라켓으로 우리 모두를 열광시킨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린 것도 같은 무렵이었다. 이같은 감격을 되살려 민족의 숨결을 하나로 묶자는 움직임이 정부와 민간에서 활발히 일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02년 월드컵축구의 공동개최와 96년 애틀랜타올림픽의 단일팀 구성,그리고 지난 55년이후 중단된 경평(서울∼평양)축구전을 부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명절 또는 8·15광복절의 문화예술단 교환방문,문화재 교환전시,손기정씨등 원로체육인들의 고향방문등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북한의 개방화의지와 맞물려 있는 문제여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바로 무슨 결정을 내린다거나 하지는 않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남북 사이에 평화공존의지가 확인되는대로 실현가능한 것부터 하나하나 협의해간다는 것이다. 문화체육부는 이밖에도 국립국어연구원이 지난 92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종합국어대사전」 편찬작업에 북한학자를 참여시키고 남북한 국어학계의 대표적 인사 10명으로 구성되는 「국어학자회의」를 여는등 언어통일을 위한 기초자료의 교환과 학술분야의 교류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북한에서 발간된 「리조실록」의 출판계약권을 우리 법원이 인정한 것을 계기로 「저작권쌍무협약」을 체결하는 것도 남북한 학술교류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아시아·태평양환경 비정부단체 한국본부」(이사장 권숙표)도 오는 9∼10월 국제회의를 열어 비무장지대 생태계공동조사,UN후원아래 생태계공동보존구역설치등을 북한을 포함하는 국제환경환경운동방안으로 제의할 계획이다. 올해 「국악의 해」를 맞아 추진하고 있는 남북 국악기 교환전시와 북한의 연구가 상당부분 진척돼 있는 발해사연구 공동학술회의등도 우선 시작할 수 있는 문화교류방안으로 제시되고있다. 문제는 이것들이 대체로 정치와는 별 상관없는 분야인데도 결국 남북간의 정치적 결단이 있어야만 실현될 수 있다는 점이다.문화·체육부문의 교류도 정치적 신뢰의 회복정도와 궤를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인 것이다.
  • 담배끊을 사람… 자존심에다 거시오(박갑천칼럼)

    담배 피우는 사람이 「죄인」같이 돼가는 세상이다.집에서고 직장에서고 그렇다.심지어는 못피우게 하는 음식점도 있다.흡연자가 설땅은 그렇게 자꾸만 좁아져 간다.그래서 직장에서도 보면 몹쓸짓이라도 하는 듯이 층계 한편구석 같은데 모여서서 부옇게들 뻐끔거린다.그렇게라도 피워야 할만큼 마력을 지닌 것이 담배이긴 하다. 4천여종 유독성분이 들어있는 담배라면서 화면까지 곁들여 겁들을 준다.폐암·사망률등의 수치를 보여주기도 하고.이를 보는 공포감보다 더 두려운 것이 설땅을 옥죄면서 비참하고 비굴하게 만들어가는 현실이다.장유의 「계곡만필」에 보이는 옛날의 예찬론까지는 젖혀두더라도,「금연」이란 두글자만 보면 송충이나 독사를 보듯 소름이 끼친다고 했던 골초 공초 오상순이 오늘에 그말을 다시 한다면 말벼락·활자벼락 숱하게 받을 그런 시류가 아닌가.이미 담배를 끊은 처지이긴 하면서도 혐연권의 일방적 득세에 움츠러들고 있는 흡연권의 자닝스런 모습이 보기좋은건 아니다. 담배가 들어온 초기에는 그 약효를 믿었던 듯하다.조선사람은 아이들도 4∼5세면 담배를 피운다고 「하멜표류기」는 적어놓고 있는데 그건 회병 다스리기 위한 뻐끔질을 잘못봤던 것.비단 어린이 회병뿐 아니라 어른의 경우도 해소·담·가래를 삭이는데 효과가 있다고 생각했다.이에 대해서는 「지봉유설」이나 「성호사설」도 언급하고 있다.그야말로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의 얘기이다.이젠 약효는 커녕 흥분을 가라앉히고 생각의 꼬리를 이어준다는 따위 정서적 예찬론도 발붙일 수 없는 백해무익쪽.정신병으로까지 몰아붙이고 있는 형편이다. 사상 처음으로 담배소비가 줄어들었다고 한다.5월말까지 작년보다 14.5%나 덜팔렸다는 것.그렇긴 해도 새로 피우는 사람은 꾸준히 늘어난다.시름과 함께 뿜어내는 자연의 맛과 멋 때문이다.그걸 설명해주는 마크 트웨인의 말이 있다.『내가 겪은 일중에서 가장 쉬운게 담배 끊는 일이었지』.그 다음이 재미있다.『왜냐고? 천번도 더 끊었으니까』.이 마크 트웨인과 같이 끊고 피우고를 되풀이해 오는 사람은 또 얼마이겠는가. 시시덕거리며 담배 피우는 기녀들을 호되게 꾸짖고서 자신의 담뱃대를 끊고 담배까지 끊은 근재 박윤원의 결단력을 생각해 보자.까짓거 치사해서 오기로라도 끊어야 할 시류가 아닌가.약을 먹느니 침을 맞느니 할일은 아니다.자존심에다 걸고 끊어야 한다.그거하나 실천 못하는 의지로 뭘하겠느냐는 자존심에다 걸어보라는 말이다.자존심 강한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끊을 수 있을 것이다.
  • 무조건 일터로 돌아가라(사설)

    파업중인 철도와 지하철 노조원은 무조건 일터로 복귀해야 한다.우선 철도와 지하철을 지금 당장 정상화시키고 나서 합법적인 방법으로 임금투쟁을 해도 해야 한다. 철도는 나라의 대동맥이고 지하철은 국민의 발이다.불법파업으로 철도와 지하철의 운행을 중단한 것은 나라의 대동맥을 끊고 국민의 발을 족쇄로 채운 것과 같다.파업중인 노조원들은 요 며칠 사이 국민들이 겪는 불편과 고통은 말할것도 없고 경제적 손실이 어떻다는 것을 귀로 듣고 눈으로 보았을 것이다.그런데도 근무지로 복귀하지 않는다면 그 결과에 따른 모든 책임은 파업 노조원 자신이 져야 한다. 더욱이 지금이 어느 때인가.말할 것도 없이 북한핵문제로 나라 안팎의 안보상황이 어느 때보다도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시기이다.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예비접촉이 곧 열리게 될 시점이기도 하다.그뿐이 아니다.치열한 국제경쟁속에서 제2도약을 위한 국가경쟁력 강화가 매우 절실한 때가 바로 지금이다. 이런 시기에 철도와 지하철이 불법파업으로 멈춰선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지만 있어서도 안된다.모든 국민이 힘과 지혜를 모아 함께 노력해도 부족한 터에 우리 내부에서 대립과 분열로 치닫는다는 것은 나라의 안보와 국민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이다.누구를 위하고 무엇을 얻기위한 파업 소동인가.국가 사회는 물론 근로자에게도 백해무익한 파업이다. 「전기협」은 물론이고 서울·부산 지하철의 파업이 하나같이 불법이라는 것은 이제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다.특히 「전로대」라는 재야노동단체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 제3자개입을 하면서 순수한 노조원들을 부추겨 불법을 저지르게 하는등 뒤에서 조종하고 있음도 드러났다.배후조종자의 의도가 노동계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정치투쟁에 있음도 밝혀지고 있다.그들의 실체가 이런데도 계속 그들의 농간에 놀아나고 있을 것인가.파업 노조원들은 한번 냉철히 생각해 볼 일이다. 정부도 이제는 국법질서에 정면도전하는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어떤 부작용이나 비판이 있어도 법대로 처리하겠다는 자세다.그러나 복귀자에 대해서는 관대한 조치와 근로조건 개선노력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들리는 바로는 「전기협」집행부의 협박과 방해에도 불구하고 차츰 복귀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다행스런 일이다. 파업 노조원들은 직접 피해자인 국민들의 목소리도 경청해야 한다.국민들은 짜증을 넘어 울화통을 터뜨리며 정부가 엄정히 법으로 다스리도록 요구하고 있다.파업노조원들은 이 점을 똑바로 인식해야 한다.아직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노조원은 즉각 파업을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하길 거듭 당부한다.
  • 여권인사들 “불심잡기” 총출동/민자­불교계 「화해법회」 현장

    ◎JP “비온뒤 땅굳듯… 불자들에 사과/불교계,정부비난 현수막 철거 추진 민자당 불교신도회(회장 곽정출의원)가 17일 서울 부암동의 한 음식점에서 개최한 「창립4주년 기념법회및 정기총회」는 신도단체의 단순한 연례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당안팎의 큰 관심을 끌었다. 지난 3월의 조계사폭력사태 이후 계속되고 있는 여권과 불교계 사이의 냉랭한 분위기속에서 양측 고위인사들의 첫 상면이 이뤄진 현장이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불교계의 정서를 달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온 민자당은 이날 김종필대표를 비롯,불교신도인 국회의원들의 모임인 정각회 권익현회장,곽회장등 불자의원들이 대거 참석,모임에 무게를 실었다.참석자들의 발언도 불교발전과 화합을 유난히 강조하는 등 불심잡기에 애쓰는 표정이 역력했다. 김대표는 격려사에서 『조계종사태로 불자 여러분들의 마음고생이 컸으리라 생각되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표한 뒤 『앞으로 당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불교발전을 뒷받침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대표는 이어 『비온 뒤에 땅이 더욱 굳어지듯 모든 사부대중이 화합해서 호국불교전통을 바탕으로 거듭 태어나길 간절히 발원한다』고 불교계의 개혁과 화합을 강조했다. 권회장과 곽회장 역시 불교의 진흥과 이를 위한 당의 지원을 강조했으며 법회에 이어 열린 총회에서는 경주 이차돈기념관 건립,고려 불화 복원사업,불교회관 건립등 불교활성화를 위한 특별사업 추진문제가 구체적으로 논의됐다.또 정부에 대해 지방 불교방송국 설립,승가대의 4년제 정규대학화등 대통령 공약사항의 이행도 촉구했다. 조계종측에서는 월탄전종회의장이 법어를,정우총무부장이 탄성총무원장을 대신해 축사를 했으며 천태·태고·총화·미타·대승·일승·법화종의 총무원장등 30여명의 불교계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의 행사를 포함해 최근 여권과 불교계 사이에는 화해무드가 완연히 나타나고 있다.불교계로부터 사퇴요구를 받은 최형우내무부장관이 지난 16일 조계사를 방문했고 18∼19일에는 불교계가 사찰별로 승려회의를 열어 대정부 비난현수막을 철거할 예정이다.여권에서는 또한 조만간 김영삼대통령과 월하조계종정간의 면담도 추진하고 있는데 늦어도 경주시및 녕월·평창군의 보궐선거 이전에 성사될 것이 확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화해움직임의 한켠에서는 앙금의 흔적도 여전히 나타나고 있다.최장관의 16일 조계사발언을 사과로 받아들일 것이냐를 놓고 벌어진 조계종 내부의 논란 때문에 탄성총무원장이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조계종은 20일 원로회의를 열어 최장관의 발언을 사과로 받아들일지에 대해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이날의 모임이 「권불화해」의 분수령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마음의 여유/진형준(굄돌)

    지난 번에 하던 이야기를 계속 하자.술·담배,백해 무익론은 술·담배의 힘을 빌지 않더라도 넉넉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건강한 정신의 소유자들만의 세상을 만들자는 전언을 담고 있다는 의미에서 그렇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각박한 이야기이기도 하다.그러나 애연가·애주가는 술·담배 백해무익론 앞에서는 조금은 덤덤할 수도 있다.내 건강을 염려해주어서 고맙지만 내 건강은 내가 알아서 지키겠다고 말해버리면 그만이니까. 하지만 당신이 피우는 담배는 곁의 사람의 건강에 더욱 나쁘며,당신이 마시는 술때문에 당신의 가족이나 주변 사람이 피해를 입게 된다는 충고앞에서는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다.그때 애연가·애주가는 한심한 인간에서 범죄자로 넘어간다.너 좋다고 하는 일이 남에게는 범죄 행위가 된다는 말처럼 커다란 위협은 없다.그러나 조금 찬찬히 생각해보면 그 위협은 애연가·애주가 당사자에게만 가해지는 것이 아니다. 담배의 공포,술의 공포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시청한 후,끽연·음주에 대해 비교적 너그럽던 아내의 태도가 돌변했다.거실에서 담배를 빼서물면 당장 창문을 열어놓으며,술이라도 거나하게 마시고 들어가면 하루 이틀 사이에 죽고 말 사람을 바라보듯 겁먹은 얼굴이 된다.그 모습을 보면서,나는 조금은 적반하자격인지 모르지만,이 사람 이거 정말 몹쓸 병에 결렸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그리고는 아내를 달래준다.여보,담배를 피우면 암에 걸릴 확률이 두배가 된다는 것은,담배 안 피우면 천명중 한 명이 암에 걸릴 수 있는데 담배를 피우면 천 명중 두 명이 암에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기일 뿐이야.담배를 피우면 담배 안피우는 사람보다 암에 안걸리고 살 확률이 0.1% 줄어들 뿐이라고. 아내는 물론 무슨 그런 궤변이 있느냐고 항의를 하지만,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나와,그럴지 않은 아내 사이의 모습은 분명 초조해야하는 아내를 내가 조금 여유있게 달래고 있는 꼴이다.그깟 눈에 안보이는 마음의 여유 따위가 무슨 문제가 되냐고 하면 할 소리는 없지만,내 눈에 아내의 그 지나친 초조함도 병으로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 정신건강과 술·담배/진형준 홍익대교수·문학평론가(굄돌)

    나는 상당한 애연가이면서 애주가이기도 하다.글이라도 쓰려고 책상에 종일 앉아있는 날,혹은 누군가와 술자리를 함께 하는 날이면 어림잡아 담배를 두 세갑은 피우는 것같고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는 마음 편하게 대취할 정도의 술자리를 갖는 편이니 누가 니코틴 중독자,알코올 중독자라고 핀잔을 해도 당당하게 아니라고 맞설 자신은 없는 형편이다.솔직히 말한다면 스스로도 조금은 지나치다고 생각하며 자제해야 한다는 결심을 가끔은 하고 있다.그런데 요즈음 들어 담배와 술의 백해무익론이 신문·방송에 자주 등장하고 주변에서 담배 끊는 사람이 자꾸 늘어나고 금연 구역이 날로 확장되는 현상을 보면서 심기가 영 불편해지고 조금은 반발심까지 느끼고 있다. 나는 내 속의 그런 반발심을 이런 식으로 표현한다.누군가가 그깟 백해무익한 담배 좀 끊고 술 좀 안 마실 수 없겠냐고 내게 충고를 하면 『나는 의지가 강해서 담배 끊고 술도 끊으라는 그런 유혹에는 안 넘어간다』고 너스레를 떠는 것이다.그 너스레에는 물론 말도 안되는 억지가 들어있다.그러나그 억지속에는 날로 각박해져만 가는 세상을 향한 항의도 들어있다. 우선은 담배의 그 백해무익론,인간의 삶이 물리적 육체만으로 이루어져 있고 육체적 건강만이 진정한 건강이다라는 말이 옳다면,담배 백해무익론은 두말 할 필요없이 옳다.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에 담배를 피워온 내 몸은 그렇지 않았을 경우보다 나빠져 있을 것은 확실하다.그렇더라도 나는 담배가 내게 백해무익했고 백해무익하며 백해무익하리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조금 유치한 표현을 쓰면,초조한 내 마음을 달래준 경우도 많고 외로울때 친구가 되어준 경우도 있으며 담배가 곁에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위안을 받은 경우도 많다.누군가 금방 반박할 것이다.왜 그러한 위안을 하필 담배에서 찾느냐고,그것은 바로 당신의 정신박약을 증명해주고 있다고.그렇다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세상에 어떻게 담배·술의 유혹에 안 넘어가는 건강한 사람들만 살 수 있으며,담배·술 이외의 위안을 찾을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고….이어지는 이야기는 다음에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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