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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레니엄 비즈니스 CEO에 듣는다] 李相哲 한통프리텔사장

    “초고속 무선 인터넷망을 구축하고 다양한 인터넷 컨텐츠를 개발하는 한편,세계적인 인터넷사업자들과 제휴해 통신의 모든 것을 망라하는 종합 정보통신회사로 거듭날 것입니다” 이상철(李相哲·52) 한국통신프리텔 사장은 “올해는 우리 회사가 좁은 국내무대를 벗어나 세계로 발돋움하는 기초를 닦는 해가 될 것”이라면서 “전세계로 나아가는 인터넷 항해의 관문을 제공함으로써 ‘ⓝ016’을 국제적인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휴대폰의 수는 전세계적으로 PC의 3배에 이른다”면서 “이 때문에무선 인터넷이 기존 유선 인터넷을 빠르게 대체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우리회사의 무선 인터넷 기술은 세계 최고수준입니다.지난해 이미 IS-95B를 이용한 64Kbps급 고속 인터넷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구현해냈습니다.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무선 웹 브라우저를 이용해 인터넷에 그대로 연결함으로써 기존 단문메시지 전송방식에서 탈피한 명실상부한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한통프리텔은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난 2조5,000억원,순익은 2,000억원으로 각각 정했다.투자액은 7,800억원으로 잡았다. 또 올 한해에만 가입자를 110만명 추가 확보,전체 가입자를 535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다.특히 한국통신과 함께 연말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 사업권을 따내고,미국 자본시장인 나스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멀티미디어 서비스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올해안에 IMT-2000 1세대 시험망과 퀄컴의 고속데이터전송기술(HDR) 시험망을 갖추고 기존 광역시권에 구축돼 있는 IS-95B망을 전국으로 확대할 것입니다.해외사업도 강화해무선망 시스템 및 운용기술 수출액을 대폭 늘리는 한편 인터넷 컨텐츠와 단말기 등 모든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적극적인 벤처기업 육성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사장은 “종합 포탈서비스인 ‘퍼스넷’의 내용을 더욱 다양화해 가입자를 연말까지 350만명으로 늘리고 월정액 무선데이터 서비스 가입자도 62만명으로 확대,이 분야 선두업체로서의 위상을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선견(先見)·선결(先結)·선행(先行) 등 3가지로 요약되는 ‘스피드 경영’을 가장 중시합니다.광범위한 정보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남보다 멀리 내다보고,한발 앞서 판단해 바로 실행에 들어가야만 냉엄한 ‘정글의 법칙’이지배하는 인터넷 자본주의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서울대 전기공학과를 나왔으며 미 듀크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미 항공우주국·국방성,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한국통신무선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97년 한통프리텔 초대 사장에 취임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대한시론] 불가마 찜질방과 가산점 시비

    인간이 최초로 자신의 ‘성’을 사회적인 금기와 더불어 확인하는 곳은 공중화장실이라고 한다.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생리욕구를 충족시키는 공간이절대 허물 수 없는 벽으로 통제되고 있는 곳이다.해서 문명한 어느 나라를막론하고 이 공간은 차별화된 언어 또는 이미지 기호로 구분돼있고 그를 해독하고 복종하는 일은 사회구성원의 자격을 갖추는 첫 걸음에 해당한다. 온당한 시민이라면 이를 어긴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으며 집단에서 ‘왕따’당하지 않으려면 순순히 따라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규약인 것이다.때문에 외국여행을 하다보면 이미지로 그려진 성별표시를 파악하기가 어려워 당황하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화장실과 비슷한 금기영역으로 대중목욕탕이 있는데 이것은 문화에 따라 화장실만큼 확실하게 구분되어 있지는 않은 듯하다.그러나 엄격한 성별사회인우리나라에서는 ‘혼탕’이란 상상도 할 수가 없는 일이므로 많은 사람들이아주 어렸을 때를 제외하고는 이성의 목욕탕에 한 번도 들어가보지 못한 채생을 마친다.그래서 ‘때밀이’라는신종직업이 등장했을 때 그것이 여탕과남탕 모두에 있다는 점이 놀라운 사실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그러나 물론 놀라는 이유는 서로 같지 않았다.여성들은 남성들도 자신들과마찬가지로 ‘열렬히’ 때를 민다는 사실이 놀랍고,반면 남성들은 여성들이나태하게 누워서 남에게 때를 밀린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웠던 것이다.이것은 남성은 대체적으로 청결에 무관심한 편이고 여성은 매사에 부지런하여 노동친화적이라는 고정관념의 소산이며 이를 바로잡을 기회가 부족한 탓으로 누적된 오해이다.어쨌거나 이 ‘때밀이’의 존재에 대한 편견은 과거와는 세상이 많이 달라진 현 시점에서도 과연 우리가 서로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또한 우리가 사회관습이나 인식부족으로 백해무익한 벽을 쌓고 있지나 않은지 곰곰 생각해보게 만든다. 근자에 동네의 명소로 앞다투어 생기는 것이 원적외선을 방출한다는 ‘불가마 찜질방’이다.사우나가 남성의 전유물이었다면 이것은 주로 여성들이나주부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전자와 달리 옷을 벗지않고 건식(乾式)목욕을 하는점에서 차이가 있다.그러나 밤에는 퇴근길의 남성들이 몰려들어 성시를이룬다 하며 또한 이곳에서 만만찮은 ‘성 파괴’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주목할 만한 현상이다.옷을 벗지 않으니 남녀 구분이 없는 것이 당연하달지모르지만 그래도 속옷차림에 가까운 상태로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 서로를 의식하지 않고 옹기종기 드러눕거나 앉아있는 모습들은 처음에는 상당히 충격적인 것으로 다가온다.그러나 일차적인 놀라움 뒤에 점차 익숙해지면 성별에 관한 사회적인 금기가 절대적이거나 자연스러운 것이기보다는 우리가 인위적으로 익숙해져온 인습일 뿐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게 된다. 더 나아가 이곳의 또 하나의 진풍경은 상당히 ‘여성화’된 남성들의 이미지이다.가정이 아닌 엄연한 사회 공간인 이곳에서 목에 힘을 뺀 채 낮게 허물어진 그들의 모습을 보면 여기서는 굳이 성 구분을 하는 일이 불필요하고또한 불가능하다는 착각까지 들 정도인 것이다.다시 말해 이 공간에서는 통상적인 사회적인 성 역할이 포기되고 성의 차이가 무의미해지는 것이다.해서 좀 거창하게 얘기하자면 불가마는 여성들에게는 고정관념을 깨고 남성의 또 다른 면을 접할 수 있는 드문 체험의 장이 되는 것이다(우리동네 찜질방의정식명칭은 불가마 체험장이다). 이와는 다른 차원에서 최근에 사회적인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군필자 가산점제도 문제가 있다.이미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판결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일전에 TV에서는 이 주제로 공개토론회를 진행하면서 ARS를 통해 시청자의 찬반의견을 물었다.결과는 가산점 유지를 원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순식간에 그 반대보다 열배 가까운 비율로 불어났는데 짐작컨대 이들은 대부분 남성들이었을 것이다.사안의 시시비비를 떠나서 그들은 불이 나도록 전화번화를 눌러댐으로써 헌재의 결정까지도 번복하겠다는 결의를 과시한 사람들이다.이런공격적인 태도는 불가마 앞에서의 순치된 남성들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것이다.모처럼의 불가마 체험의 교훈이 수포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강태희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
  • 새천년 길목 中東 ‘화해무드’

    [워싱턴 최철호 특파원] 과거 50년간 서로 세차례의전쟁을 치른 이스라엘과 시리아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역사적인 중동평화 협상에 들어간다. 이틀간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협상은 96년 양국간 평화협상이 중단된 이후거의 4년만에 열리는 것으로 협상이 타결되면 중동 평화에 큰 기여를 하게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평화협상은 양국 최고위급 회담으로 이스라엘에서는 에후드 바라크 총리와 다비드 레비 외무장관이 참석하고 시리아에서는 파루크 알 샤라 외무장관이 대표로 참석한다. 협상 개최국인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은 이번 협상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평화협상에 앞서 양국 대표들과 별도의 회담을 갖고 필요하다면 협상과정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러나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양국간 가시적인 합의가 도출되기까지는 다소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관리들은 14일 양국간 협상의제는 골란고원에서 이스라엘군 철수와 철군일정표,철군에 따른 이스라엘의 안보 해결방안,양국간 관계정상화 등 4건으로 모두 민감한 사안들이라면서 이번 협상에서 즉각적인 돌파구가 마련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hey@
  • 경남도의회·4H후원회, 후원회 기금 감사 갈등

    경남도의회와 4-H후원회가 후원회 기금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놓고 마찰을빚고 있다. 경남도의회는 올해 행정사무감사에서 4-H후원회에 기금 10억4,000여만원과관련한 회계서류 제출과 회장의 증언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해 검찰에 수사를의뢰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대해 4-H후원회는 “우리 단체는 사적 비영리 단체이므로 도의회의 감사는 부당하며 우리 단체를 감사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경남도 조례에 대해무효확인 행정소송이 진행되고 있어 도의회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드라마 ‘학교’ 폐교직전 기사회생

    ‘학교는 살아있다’KBS측의 폐지론에 네티즌들의 불가론이 팽팽히 맞서 화제를 뿌렸던 ‘학교’시리즈가 가을개편과 함께 채널을 옮겨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 K-2TV 토요일 오후7시에서 24일부터 K-1TV 일요일 오후7시로 옮겨오면서 간판도 ‘학교2’를 내리고 처음 시작할 때의 ‘학교’로 되돌아간다. 기성세대의 외면 속에 가려져 왔던 고교 현장의 지각변동을 도발적으로 고발해온 ‘학교’시리즈는 ‘드라마는 백해무익하다’는 인식을 뒤흔들며 KBS사장조차 대표적인 공영프로로 손꼽을 정도의 성과를 거뒀다.결국 살아남긴 했지만 시청률 지상주의의 한국방송에서 속이 썩 편치만도 않다. 우선 제작진의 가장 큰 고충이자 이로 인해 ‘폐교’까지 검토했던 소재고갈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당초 한달정도 유예기간을 두고 배경과 학생들을 전원 물갈이하는 대규모 수술을 통해 소재의 폭을 넓히려고 했으나 형편상 PD와 작가,교사 역 몇몇만을 손질한채 기존 학교를 그대로 이어가야 하게 됐기 때문이다. 고영탁·이강현 PD가 기존 한준서PD의 바톤을 이어받는가운데 이창훈·양정아가 떠난 교탁에 의식 있는 괴짜선생 조재현과 함께 박주미가 투입될 전망. 학생 진용도 김래원이 빠지고 이요원이 투입되는 등 소폭 교체가 예상된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사이에도 배두나 최강희 장혁 고호경 등을 예비스타로 키워냈고 김지우·박찬홍 작가-PD 커플을 방송사 심장프로인 일일드라마 제작진으로 성장시켰으며 시청자들 사이에 매니아 군단을 만들어낸 학교시리즈. 관심의 사각지대에서 미래를 키워가는 우리 학교의 현실과 흡사하다.화려한오락프로로 둘러싸인 일요일 밤 7시대에서 또다른 신화를 일궈내며 선전하길 기대해본다. 손정숙기자
  • 경수로 본공사 통신·통행 협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은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북한 묘향산 향산호텔에서 전문가회의를 열고 본공사 추진을 위한 통신·통행 관련 사항을 논의한다고 경수로사업기획단이 27일 밝혔다. KEDO 대표단은 이태식(李泰植)·오노 마사키(小野 正昭)사무차장과 집행이사국대표,관계부문 전문가 등 30여명으로 구성된다. 27일 경수로기획단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선 효율적인 본공사 추진을 위해무궁화호 위성으로 독자 통신망을 연결하는 방안과 97년 9월 19일 대북경수로 초기 부지준비 착공후 공사 진전에 따라 운항되고 있는 화물선의 운항편수를 늘리는 방안을 협의한다.북한 노동력의 공급문제,예비 안정성 분석보고서 준비 관련 사항,환경보호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대북 제재완화, 일본서는“언제 풀까”저울질

    일본정부가 대북 제재완화의 시기를 찾고 있다.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총리는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완화 발표 직후인 18일 “일본의 제재조치가 해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일본이 취한 대북 제재는 ▲식량지원 중단 ▲수교교섭 동결 ▲전세기 운항 금지 등 3가지다.북한 경수로 건설비 10억달러 지원도 동결시켰다가 지난 6월말 가까스로 국회에서 승인됐다. 일본정부는 그러나 제재완화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선뜻 결단을 내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전역을 사정거리로 하는 미사일 발사 중지에 총력을 쏟았던 일본으로선 북한이 국제사회에 발사 동결을 확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의 말대로 북한이 조만간 발사 유예선언을 하더라도 일본정부로선 또하나 북한과의 미결문제가 남아 있다.일본인 납치의혹이다. 일본정부는 70년대 이후 최소한 10명 이상의 일본인이 북한에 납치됐다고주장하고 있다.물론 북한은 납치 일본인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일본이 요구하는 진상조사나 납치자 송환 등에 급진전이 있을 경우 북·일수교 교섭은 당장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수교하면 일본으로부터 받을 수십억달러의 일제시대 청구권 보상금은 북한에게 엄청난 매력이기 때문이다. 일본정부는 이런 문제들을 푸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초당파 의원단의 방북을 통해 화해무드를 조성한뒤 정부간 교섭에 나서는 2단계 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전세기 운항재개나 식량지원 등을 먼저풀고 수교교섭은 나중에 재개할 지, 제제를 한꺼번에 해제할 지도 이들 북·일 현안이 어떻게 해소되는지에 달렸다. 황성기기자 marry01@
  • [대한시론] 아…, 부끄럽다

    지난 2주동안 오마에 겐이치라는 한 일본인의 한국경제 비판으로 지상언론이 꽤 요란했다.그의 주장의 요지는 ‘경제전략도 장기적 산업정책을 생각하는 지도자도 없는 김대중 정부의 미국 금융제국주의에 대한 순응’,일본경제를 본받으라는 암시,‘미국 투자자를 추종한 재벌의 해체’에 대한 비판,‘금융제국주의 미국의 백년 하도급’으로 전락할 한국경제의 부정적 전망,‘한국은 1차 산업은 호주에,2차 산업은 일본에,3차 산업은 미국에 먹힐 것’,‘공업은 대만에 밀리고 소프트웨어와 정보화는 미국과 인도에 밀릴 것’등이다. 이런 주장에 대해 대부분의 한국 언론인과 학자들은 ‘정곡을 찔렀다’,‘문제는 있지만 일리 있는 말도 있다’는 등의 논평으로 지면을 채웠다.중앙일보의 김정수 기자,로버트 파우저 일본 구마모토대 교수 등 소수의 예리한전문가들만이 오마에의 주장에 대해 ‘백해무익한 충고’,‘한국은 경제개혁 실패로 장기불황에 빠진 일본을 본받아선 안 된다’는 등 올바른 반비판을가했을 뿐이다.게다가 모 신문은 ‘정부의 재벌개혁을좌절시키기 위해 이일본 논객을 동원했다는 정보가 입수되었다’고 보도했다(한겨레신문 8월19일자). 우리는 이 일련의 작태를 어떻게 봐야 하는가? 아….부끄러울 뿐이다.광복절을 전후하여 일본인 한 명의 헛소리에 놀아나는 일부 한국 지식인들의 지적(知的) 태도도 부끄럽고 국내의 개혁세력을 공격하기 위해 외세를 이용하는 작태도 부끄럽다. 오마에의 주장은 기본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다.‘한국 경제가 일어설 수 없는 이유’중의 하나로 부품산업이 취약하다는 것을 들면서 한국경제가 ‘백년 하도급’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그것이다.하도급 경제는 부품산업만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또 1차 산업이 호주에 먹힐 것이라는전망은 한우(韓牛),김밥,김치 등에 대한 우리 국민의 신토불이식(身土不二式)취향이 외국 쇠고기와 패스트푸드에 대해 형성하고 있는 강력한 비관세(非關稅)장벽을 무시하는 말이다. 한국 정보산업의 미래에 대한 오마에의 예측도 신뢰성이 없다.반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지식기반경제자료집’(1999)은한국의 지식기반 산업이 27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85∼96년간 지식기반 산업 및 서비스 분야에서 창출된 실질부가가치증가율이 12.5%(OECD 평균은 3.3%)로 1위 국가이고 R&D투자 GDP 비율은 한국이 2.7%로 스웨덴·일본에 이어 3위, 발명특허건수 증가율은 27%(1위), 미국특허상표청(USPTO)의 특허인증건수 증가율에서 한국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21세기 한국경제가 장기적으로 20세기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낙관적 전망을 두가지 이유에서 공유할 수 있다. 첫째로 20세기에 영토가 작은,따라서 인구와 부존자원이 적은 나라는 숙명적으로 약소국일 수밖에 없었으나,지식·정보·문화 등 무형(無形)의 자원이 국력을 결정하는 21세기에는 우리나라 같은 소국(小國)도 네덜란드처럼 특정분야에서 초강국이 될수 있다. 둘째,조상으로부터 유구하고 찬란한 문화전통과 높은 교육열을 물려받은 우리 민족은 ‘21세기의 준비된 민족’이다.이것은 타민족이 갖지 못한 우리의 주체적 강점이다.따라서 주·객관적 기회와 강점이 결합될 때,한국경제의 21세기 전망은 장기적으로 낙관할 수 있는 것이다.우리는 이제 부끄러운 ‘민족허무주의’의 잔재를 청산하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민족적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오늘날 세계적 경쟁관계 속에 들어있는 21세기 한국경제의 성패는 지식기반화를 촉진하여 우리의 낙관적 전망을 실현하기 위한 경제개혁의 속도와 근본성에 달려 있다.민족적 자신감만이 새 천년의 국운개척을 위한 ‘신속하고근본적인 개혁’의 동력이다.민족허무주의는 우리의 독약일 뿐이다. [황태연 동국대 교수·정치학]
  • [義烈 독립투쟁](1-2) 李在明 의사

    안중근(安重根)의사가 중국 하얼빈역에서 일제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처단한 지 채 두 달이 못돼 국내에서는 한 애국청년이 ‘을사오적’의 하나인 이완용(李完用)을 노상에서 습격,치명상을 입힌 의거가 일어났다. 을사조약 체결로 한국은 일제에게 외교권을 박탈당하였고 한국 땅에는 일제의 통감부가 설치되어 사실상 한국정부를 대신하였다.1907년 ‘헤이그밀사사건’으로 고종황제가 강제 폐위당한 데 이어 한국군의 해산 등 일제의 한국침략은 갈수록 강도를 더해 갔다.이에 전국에서 의병이 궐기해 일제에 대해무력항쟁을 시도했으나 병력과 물자에서 역부족이었다.여기서 돌파구로 모색된 것이 바로 개별단위의 의열투쟁이었다.이는 일제의 침략 주동자와 친일적신들을 처단함으로써 그들의 침략의지를 분쇄시키고 동시에 동포들에게 구국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함이었다.이완용처단의거도 그 연장선상에서 시도된 것이었다. 1909년 12월22일 오전 이완용은 5일 전인 12월17일 사망한 벨기에 황제 레오폴트 2세의 추도식이 열리고 있는 서울종현(鐘峴) 천주교회당(현 명동성당)내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었다.11시 30분경 식이 끝나자 이완용은 저동(苧洞) 자택으로 돌아가기 위해 인력거에 올라 교회 오른쪽 언덕길을 막 오르려던 참이었다.이때 갑자기 한 청년이 인력거 뒤에서 달려오더니 품 속에서 단도(短刀)를 꺼내 순식간에 이완용의 왼쪽 어깨(左肩)를 내리 찔렀다. 졸지에 습격당한 이완용이 인력거 아래로 고꾸라지자 청년은 따라내려가 그를 타고 앉아 이번에는 오른쪽 허리(右便腰部)를 찔렀다.이완용은 이내 의식을 잃고 길바닥에 쓰러졌다.이를 지켜보던 인력거 차부(車夫) 박원문(朴元文)이 달려들어 제지하려 하자 청년은 그의 어깨를 찔러 쓰러뜨리고는(박원문은 왼쪽 폐를 찔린 후 나중에 사망함) 다시 이완용에게 달려들어 오른쪽 신장(腎臟)부분을 난자하였다(이완용의 생질로 그의 비서관을 지낸 김명수(金明秀)가 1927년 간행한 이완용의 전기 ‘일당기사(一堂紀事)’에서 인용).길바닥은 유혈이 낭자하고 순식간에 일대는 아수라장이 돼버렸다.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판단한 청년은 그때서야 ‘대한독립 만세!’를외쳤다.때마침 인근에서 호위하던 순사들이 달려들어 체포하려 하자 청년은칼을 휘두르며 대항하였다.그러나 중과부적으로 일경의 칼에 하체에 상처를입고 붙잡히고 말았다.이 의거로 결국 이듬해 처형된 청년이 바로 이재명(李在明)의사로 검거 당시 23세였다. 이 의사는 평양 출신으로 13세때 예수교에 입교하였으며 평양 일신(日新)학교를 졸업하였다.1904년 미국 노동이민회사의 이민모집에 응모,하와이에서농부로 일하다가 1906년 3월 재미한인 독립운동단체인 공립협회(共立協會)에 가입,활동하기도 했다.1907년 공립협회에서 매국적(賣國賊) 숙청을 결의하자 자원,그 해 10월 배로 일본을 거쳐 귀국했다.귀국 후 중국과 노령(露領,러시아령) 등 각지를 돌며 동지를 규합하고 일제의 침략 원흉들과 매국노의처단을 결심한 이 의사는 1909년 1월 순종황제의 서도(西道,평안도) 순시때이토(伊藤博文)가 동행한다는 사실을 접하고 평양역에서 이토를 처단하기 위해 동지 몇 사람과 정거장에서 대기했다.그러나 이토가 자신의 신변의 위협을 우려해 순종황제에게 붙어다니므로 이토를 향해 발포하다가 자칫 순종황제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도산 안창호의 만류로 이 계획은 미수에그치고 말았다.그러나 이토를 처단하기 위해 원산을 거쳐 해삼위(海蔘威,블라디보스토크)로 건너가 기회를 엿보던 중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역에서 그를 처단했다는 소식을 듣고 귀국하였다. 일제와의 무력항쟁이 어려운 상황에서 일제 침략괴수보다는 매국노들을 먼저 처단하는 것이 국권수호의 첩경이라고 생각한 이 의사는 이완용 등 을사오적을 처단 대상으로 지목하였다.그들 가운데 내각 총리대신 이완용은 첫번째 대상인물이었다.거사 1개월 전인 11월 하순경 이 의사는 동지들과 숙의끝에 자신은 이동수(李東秀)·김병록(金丙祿)과 함께 이완용을,김정익(金貞益)·조창호(趙昌鎬)는 일진회 회장 이용구(李容九)를 처단하기로 결의하였다.12월7일 최종모임에서 일행은 역할분담을 확정하였다.거사 결행자 이외에 오복원(吳復元)·박태은(朴泰殷)·이응삼(李應三) 등 3인은 거사자금 조달을,조창호·전태선(全泰善)은 거사에 필요한 권총·단도를 준비하여 서울로운반하는 책임을,그리고 김용문(金龍文)은 먼저 서울로 올라가서 이완용과이용구의 동정을 탐지하기로 했다. 12월12일 상경한 이 의사는 당시 대한매일신보(大韓每日申報) 기사를 통해이완용이 벨기에 황제 추도식에 참석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거사 당일 아침 군밤장수로 변장,성당 정문 앞에서 군밤을 팔며 동태를 살폈다.오전 11시30분경 추도식을 마친 이완용이 인력거에 오르자 이 의사는 그를 응징하고는 현장에서 체포돼 이완용 저택 보호순사실로 끌려갔다. 의거현장에서는 이 의사 이외에 여인 2명도 같이 체포되었는데 그 중 한 사람은 이 의사의 부인 오인성(吳仁星)여사였다.권총을 휴대한 채 성당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동수와 조창호는 이 의사가 체포된 후 현장에서 도주하였다.이 사건으로 이 의사 등 13명이 이듬해 3월13일 정식 기소되었다. 첫 공판이 열린 5월13일 오전 9시30분경 이 의사 등 일행을 태운 3대의 호송차가 신축한 지방재판소에 도착하였다.중키에 짧게 깎은 머리,흰색 죄수복을 입은 이 의사가 동지 일행과 함께 출정하자 10시5분 개정에 이어 검사의기소장 낭독이 끝나고 재판장의 심문이 시작됐다. 문:공모자는 모두 몇 명이나 되는가?답:한 사람도 없다. 문:찬성자도 없었는가?답:2천만 동포가 모두 찬성자다. 문:거사는 언제부터 준비했나?답:을사조약 체결 후 미국에 있을 때부터 준비했다. 문:왜 이완용을 죽이려고 했나?답:죄목은 8개조(條)다.그 첫번째가 을사조약 체결이다. 거사현장에서 압수된 권총·단도 등 거사용품을 가리키며 재판장이 물었다. 문:행흉(行凶)에 사용된 무기는 이것들인가?답:행흉이라니,나는 행의(行義)를 했다.(‘일당기사’에서 인용) 18일 선고판결에서 이 의사에게는 ‘교(絞)’,즉 교살형이 선고되었고 김정익·김병록은 징역 15년,자금조달책인 이응삼에게는 최저형인 징역 5년이 선고되었다. 6월30일 경성공소원(京城控訴院)에서 열린 2심 공판에서 검사는 “1심판결은 ‘완전무결’한 것”이라며 1심대로 판결을 내려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하였다.8월 최종선고에서 사형이 확정되자 이의사는 “너희 법이 불공평하여나의 생명은 빼앗지만 나의 충혼은 빼앗지 못할 것이다.나를 교수형에 처한다만 나는 죽어 수십만 명의 이재명으로 환생해 너희 일본을 망하게 할 것이다”라며 엄숙히 경고하였다. 9월13일 사형집행에 앞서 기독교 신자인 이 의사는 “내가 보던 찬미(讚美,찬송가)책이나 갖다 달라”고 하여 207장 ‘예수가 나를 기다리심’을 1절부터 끝까지 읽고는 조용히 순국하였다. 한편 이 의사의 습격을 받은 후 다량 출혈로 사경을 헤매던 이완용은 일제당국의 각별한 치료 덕분에 이듬해 2월14일 퇴원하였다.그가 입원해 있는 동안 그의 병실이 있던 대한의원(현 서울대병원 구관)에는 통감부 소속 일본인 고관을 비롯해 고종·순종황제가 보낸 칙사,한국정부 고관,심지어 한국거류 일본인들의 병문안 발길이 끊일 날이 없었다. 퇴원 후 내각 총리대신으로 복귀한 이완용은 이 의사 순국 20여일 전인 8월22일 한국통감 데라우치(寺內正毅)와 마침내 ‘한일병합조약’을 체결,강토와 국권을 일제에 내주고 말았다.금산(錦山)군수 홍범식(洪範植)은 이 소식을 듣고 뒷산에 올라가 목을 매 자결하였고 매천 황현(黃玹)은 ‘절명시’를 남기고 음독,순국하였다.1910년대 의열투쟁은 이로써 또하나의 출발점에 서게 되었다. 정운현기자 jwh59@
  • 金대통령“YS사무실 제공”지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5일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측에게 개인사무실 제공을 검토하도록 지시하면서 정가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이번 지시가 YS의 정계복귀 선언과 한나라당 민주계의 심상치않은 움직임과 시점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전대통령측은 지난달 23일 행자부에 비서관을 보내 ‘전직대통령 예우법’에 따라 개인사무실을 제공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YS측은 “사무실은 서울시청 근처에 100평 정도면 좋겠다”며 원하는 장소·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혔다.행자부는 전례가 없음을 들어 정부 안팎의 여론을 수렴한 후 지원기준과 방식을 정하겠다고 밝혔다.정부 예비비를 활용하는 방법도 강구중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YS에 대한 사무실 제공 검토가 김대통령이 현철씨의 사면을 긍정검토한데 이어 나온 점에 주목한다.‘화해 제스처’가 DJ·YS사이의 사전교감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나아가 YS가 사무실을 보유하면 어떤 식이든 정치활동을 재개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란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여권 관계자들은 국민회의의 신당창당 등 정계개편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김대통령의 ‘지시’가 정가에 적지않은 파장을 안길 것으로 내다본다.섣부른추측이긴 하지만 DJ·YS간의 이같은 화해무드가 이른바 ‘민주대연합’구도로 이어질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여권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의 이번 지시는 현행 법규에 따라 전직대통령의 예우차원에서 이뤄진 만큼 김전대통령이 드러내놓고 정치활동을 하겠느냐”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다른 전직대통령과의 형평성 문제,사무실의 ‘용도변경’가능성때문에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우려하고 있다. 유민기자 rm0609@
  • 해양한국 장보고에서 21세기까지(12회)

    ■ 韓·日 연합왕국說 경성대학교는 1990년부터 김해 대성동에서 4∼5세기초 금관가야의 왕릉급무덤들을 발굴하였다.이 발굴을 통해 금동말안장 등 마구와 철제갑주,철제큰칼,방패에 붙였던 파형동기(巴形銅器),청동거울,그리고 많은 양의 철정(鐵鋌)등 유물을 발굴하였다.물론 근처인 동래의 복천동과 양동리에서도 많은 양의 유물들이 출토됐다.이렇게 해서 삼국사 속에서 사라졌던 나라인 가야가복원되고 사국사(四國史)가 기술되게 되었다. 가야는 일찍부터 발달한 나라였다.중국기록에 일찍부터 등장하고,왜 등 주변국가들과 교역을 한 국제적인 나라였다.국력이 매우 강하여 전기에는 신라를 제압하기도 했으며,고구려의 광개토대왕군이 신라를 구원하고자 할 때 백제,왜와 연합해 대항하기도 했다.가야는 미약하나마 562년까지 실존한 나라였다.그럼에도 기록이 불실하고,실체가 불분명하여 해석이 분분했다.그 가운데 하나가 ‘임나일본부설’이다. 4세기경 야마도정권이 신라를 정벌하고,가야지방을 정복한 뒤 약 200년간‘임나일본부’가 존속하였다는 것이다.이 설은 기록의 문제점과 당시 동아시아의 대세로 보아 한일학자들에 의해 비판되어 왔다.그중에는 에가미 나미오(江上波夫)가 주장한 ‘기마민족국가설’이 있다.부여 고구려지역에서 남진해온 기마집단이 4세기 초 가야지방에서 일본열도로 이동한 다음 규슈북부와 한반도 남부지역에 걸쳐서 연합왕국을 건설했다는 이론이다.이 설은 활동주체를 일본열도 쪽에 두는 한계가 있지만 그 사이에 바다를 둔 국가의 존재를 상정한 것은 타당성이 있다. 필자가 지면을 통해 꾸준히 주장하였듯이 동아지중해 해양문화는 매우 뛰어났고,특히 대한해협은 주민들이 활발하게 오가는 교통로였던 것이다.가장 손쉽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교통로는 김해지역과 규슈북부를 연결하는 항로이다. 일본 건국신화에는 아마테라스의 손자인 니니기노미코도(瓊瓊杵尊)가 삼종신기를 갖고 다카마노하라(高天原)를 떠나 히우가(日向)의 다가치호노다게(高天穗峰)의 구시후루(환觸峰.久士布流多氣)에 도착한다.그의 후손인 짐무(神武)는 동쪽으로 정벌을 완료한 후 초대 천황이된다는 내용이 있다.이 신화는 김수로왕의 ‘천손강림신화’와 구조나 내용이 같고,등장하는 지명(구시후루는 구지봉(龜旨峰)과 음이 유사함)도 비슷하므로 가야계 집단이 일본열도에 도착,고대국가를 형성해가는 과정으로 해석한다. 대마도나 규슈북부지역에는 가야계 지명이 매우 많다.특히 고대항로의 깃점인 당진(唐津)은 원래는 한진(韓津)이었으며,지금도 ‘가라의 항구’란 뜻인‘가라츠’라고 읽는다. 만을 굽어보는 산은 ‘가야산’이고, 근처에 ‘가라도마리’,‘게야’등 가야와 관련된 지명이 많다.특히 천손인 니니기노미코도를 모신 규슈 중부의 기리시마신궁(霧島神宮) 근처에는 가라쿠니다케(韓國岳)가 있다.그외에도 한국과 가야를 가리키는 말이 무수히 많다. 가야와의 관련성은 유물에서도 나타난다.일본신화에서 태양을 상징하는 청동거울이 양동리 대성동에서 많이 출토되고 있다.가야는 변진의 전통을 이어받아 철기문화가 발달하였다.대성동 2호분에선 철도끼와 교역품이었던 대형철정 150점이 발견되었고,다른 곳에서도 철제칼 무기 등이 발견되었다.중요한 고분에서는 철제 갑옷과 투구,마구류,행엽,가죽방패 등이 나온다.기마문화가 발달하여 4세기 경에는 기마군단이 존재했음을 의미한다.그외에 파형동기,통형동기 등 일본적인 것으로 알려진 유물이 있는데,이는 오히려 일본보다 시대에서 앞서고,기술도 뛰어나 가야가 원류라는 주장도 나온다. 가야인들은 철제무기로 무장한 기마군단을 보유한채 함선을 타고 바다를 건너 일본열도를 정복한 것이다.물론 당시 조선수준으로는 대규모 군마를 운송할수 없었다.때문에 군사는 빠른 전선에 타고,군마는 뗏목(宮本常一 설)이나쌍동선(雙胴船:石井謙治 설)에 싣고 대선단을 이뤄 건넜다는 주장도 나왔다. 가야인들은 이렇게 대한해협을 사이에 두고 양안을 동시에 지배한 해양제국을 건설했을 가능성이 크다. 대성동에서 발굴된 벽옥제 화살촉 등이 조공품이었다는 견해는 그러한 상황속에서 가능한 일이다.가야는 점차 일본열도의 중심부를 향하여 진격하는 한편,남해무역을 독점해 국가의 부를 더욱 축적하였을 것이다.그러나 고대국가가 성장하고,해양능력이 전반적으로 향상되면서 시대는 변하고 있었다. 신라는 질좋은 철을 생산하고,동해남부 항로를 개척하면서 일본열도로 진출하였다.백제 또한 전라도 해안까지 진출한 뒤 대한해협을 본격적으로 건너갔다.고구려 역시 광개토대왕 이후에 동해를 건넜다.이렇게 사국의 해양력 경쟁체제가 성립되자 가야는 항로의 독점권을 빼앗기고,교역상의 이익이 사국으로 분산되면서 점차 위상이 약해져 갔다.해양폴리스들을 주축으로 한 소국연합체인 가야는 필연적으로 내부 통합력이 약했다.또 양안에 걸친 지배체제였을 경우 관리와 통제가 현실적으로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이런 한계를극복하지 못하고,해양제국인 가야는 점차로 사라져 갔다.하지만 그들은 대한해협의 정치와 상업을 장악한 뛰어난 능력을 가진 주인이었으며,우리는 그전통을 이어받은 것이다.
  • 태풍·폭우 경제적이익도 산출

    태풍과 폭우 등의 자연현상은 국가경제에 악영향만 미치는가.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재해관리 정책은 태풍이나 폭우가 지나가면 피해액을산출하여,원상복구하는 데 머물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자연현상은 모두백해무익한 것으로 치부했던 셈이다.그러나 이같은 정책에 근본적인 변화가오고 있다. 정부는 제5호 태풍 ‘닐’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채 소멸된 것을 계기로 자연현상을 피해위주로 관리하는 데서 벗어나,이로운 부분까지 함께 관리하는 방식으로 전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중앙재해대책본부는 29일 정부 각 부처에 태풍 ‘닐’에 따른 피해액과 함께 국가경제적으로 이익이 된 부분이 있다면 액수로 환산하여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행정자치부 박성득(朴聖得)방재관은 “태풍 닐이 남해안에 일부 피해를 미치기는 했지만,전체적으로는 크게 도움을 주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태풍에 따른 이익을 구체적인 액수로 계량화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일단 이번 태풍이 중부지방의 심각한 가뭄으로 우려할만한 수준이었던 각 댐의 저수율을 크게 높인 데다,농작물의 생육에도 크게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양식장 시설물에는 일부 피해를 끼쳤을 가능성이 있지만 비바람이 몰아침에 따라 바다의 적조현상을 없애고,대기의 유해물질을 씻어내어 생태계에활력을 주는 등 국가경제적으로 상당히 유익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권형신(權炯信)민방위재난통제본부장은 “지금까지 재해관리는 피해를 입으면 복구하는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었지만,앞으로는 재해를 적극예방함으로써 자연현상으로 부터 경제적 이익을 얻는 방식으로 전환할 것”이라면서 “재해예방 예산이 불필요한 비용이 아니라,생산성을 위한 투자로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차원에서 자연재해에 따른 교량이나 둑 등 시설물 복구원칙을원상복구에서,더 큰 피해도 예방할 수 있는 개량복구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예산당국도 올해 처음 예방차원의 재해대책비를 추경예산안에 편성하는등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동철기자 dcsuh@
  • 金총리 對정부질문 답변/씨랜드 화재규명 유족참여

    김종필(金鍾泌) 국무총리는 7일 화성 씨랜드 화재원인 규명과 관련해 화재감식 전문기관도 참여해 화재원인을 확인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총리는 이날 국회 본회의 사회 및 문화 분야 답변을 통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모기향불을 포함한 여러가지 화재원인을 추정하고 있다”면서 “유족 대표가 원한다면 화재감식 전문기관이 (유족 대표 및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공동으로 참여해서 확인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총리는 “위천공단 조성과 낙동강수질 문제는 지역간 대화로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필요하다면 양 지역의 대표가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어 원만히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김총리는 또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의료보험 등 4대 보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며 “내년 4월끝나는 새만금 간척사업의 경제성과 수질보전 평가에 따라 사업이 효율적으로 완수되도록 해당 자치단체의 재정형편 등을 감안해 국가보조 지원 노력을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김총리는 또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이념적 차이가 있다는것을 부인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국민들이 지난 97년 선거에서 김대통령을 지지한 것은 보수와 진보를 통해 갈등을 풀어나가라는 국민적인 염원을 반영한 것이며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조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재(金杞載) 행정자치부장관은 “제주 4·3 사건은 해방 후 불행한 시절의 비극적인 사건으로 진상이 명백히 밝혀지고 국가적인 위로가 있어야 한다”며 “국회 차원에서 특별법이 만들어지면 정부도 그에 따른 지원조치를 해무난히 해결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사설] ‘의혹’ 날조 정치 그만 둬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의 그림로비 의혹이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최회장이 구입한 고가의 그림들은 로비용이 아니라미술관 건립을 위한 자산투자용으로 판명됐다.검찰은 이같은 수사결과를 24일 발표했다.한마디로 그림로비는 없었다. 그림로비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이 이같은 수사결과에 만족해할지는 잘 모르겠다.또한 자신들이 일으킨 물의에 대해 죄스러움같은 것을 느낄지 안 느낄지 장담할 수 없다.그렇지만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이번 검찰 수사결과는국민이 ‘의혹’의 터널을 벗어날 수 있게끔 충분한 설득력과 객관성을 지니고 있다 믿어진다.이제 또 ‘면죄부 수사’니 뭐니 하고 상투적 수법을 들고나올지 모르지만 이 문제에서 국민이 더는 현혹되지 않을 것이다.그만큼 이번 검찰수사는 누가 보아도 잘됐다. 검찰은 수사에서 최회장이 구입했거나 기증받은 그림들이 전량 그대로 보관돼있는 것을 확인했다.다른 곳에 유출됐다 되돌아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했지만 그런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최회장이 보관하고 있는 그림들은 모두 진품이며 미술관건립을 추진하려 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당초 김기창(金基昶)화백의 아들 김완(金完)씨가 그림분량을 늘려 말한 것은 거짓말이었다. 검찰은 민간전문가및 학자등을 동원하고 철저한 공개수사로 이같은 사실을밝혀냈다. 사실 처음부터 그림로비 의혹은 정치권의 정략 게임에 의해 부풀려지고 과장된 느낌이 있었다.야당측은 유언비어성(性)의 그림로비 의혹을 이무런 확인과정 없이 불쑥 제기함으로써 정국정상화에 찬물을 끼얹고 여권을 공략하기 위한 정쟁(政爭)의 수단으로 악용했던 것으로 지적된다.국민이 신물나하는 부도덕하고 비열하며 무책임하고 지저분한 정치행태임은 더 말할 것이 없다.진상규명 의지 없이 우선 정권의 도덕성에 흠집부터 내고 보자는 의도에서 무슨 ‘리스트’니 ‘의혹사건’이니 해서 민심을 동요시키고 혼란을 증폭시키는 백해무익의 정략적 언행은 이제 없어져야 할것이다. 우리 정치는 의혹을 양산하고 부풀리는 피곤한 후진 정치다.언필칭(言必稱)국민을 위한 정치라면서 국민을 의혹의 늪으로 끌고 가 지치게 한다. 의혹이있으면 라이벌 정당간에 싸움질을 먼저 시작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국민앞에 밝히는 노력부터 기울이는 것이 마땅하다. 여든 야든 이제는 크게 깨닫는바가 있어야 되겠다.아무런 근거 없는 음모성 낭설로 서로 물고뜯는 정치로국민을 피곤하게 해서는 안된다.
  • 주가조작 기업대표등 무더기 고발

    상장기업 대주주와 대표이사,증권사 간부,대학교수,방송사 직원 등이 서로연계해 증시에서 주가조작 등 각종 불공정 거래를 일삼다 금융당국에 의해무더기로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23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2억여원의 이익을 챙긴 박유재(朴有載) (주)에넥스 회장을 비롯,상장기업 대주주 등 14명을 증권거래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또 신명수(申明秀) 신동방 대표이사와 김석기(金石基) 전 한누리투자증권사장 등 16명을 포괄적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통보하거나 수사 의뢰했다. 씨티아이반도체 등 5개 법인도 검찰에 고발했다. 에넥스 박회장은 에넥스가 ‘유해가스 저감에 대한 신기술’을 도입한다는내부정보를 이용,자사주식 10만여주를 사고 팔면서 2억1,900만원의 부당이익을 챙겼다. 최병호(崔秉浩) 서원캐피탈 대주주 겸 이사와 이기호(李起浩) 삼육의명대학 교수,이상태(李相泰) KBS 제작본부 차장 등은 에넥스의 신기술 도입사실을사전에 입수,교보·현대·대신증권 창구등을 통해 총 720억여원 어치의 에넥스 주식을 고가로 사고 팔면서 주가를 지난해 4월 5,600원에서 10월 사이 2만8,300원까지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이사는 13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챙겼으며 이차장은 친·인척과 동료직원의 계좌로 4억7,500만원의 이익을 남겼다. 신명수 신동방 대표와 김석기 전 한누리투자증권 사장은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신동방 전환사채를 발행,한누리투자증권이 전액 인수키로 합의하고도 공모(公募)하는 것처럼 유가증권신고서를 꾸며 신동방 주가를 높였다. 두 사람은 자기들이 공동소유한 서울창업투자가 갖고 있던 신동방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꿔 35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최문철(崔文哲) 전 씨티아이반도체 대표이사는 홍콩법인인 UAV의 최영도(崔永道)대표와 거짓으로 해외전환사채 계약을 체결,씨티아이반도체 주가를 1,200원에서 4,000원 가까이 끌어올렸다.티비케이전자 김내순(金乃淳) 대주주겸 대표이사 등은 시세를 조정한 혐의를 받고 있다.한편 최순영(崔淳永) 신동아그룹 회장은 20개의 차명계좌를 통해 한일약품 주식 54만주를 매수하고도 금감원에 보고하지않아 대량보유보고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백문일기자 mip@
  • 30대기업도 무역금융 받는다

    다음달부터 30대 그룹들도 사실상 은행들로부터 무역금융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또 수출상품을 기획·개발하는 벤처기업 등 제조시설이 없는수출업체도 무역금융 지원 대상에 포함돼 저리의 생산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한국은행은 27일 종합상사 등 대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고,벤처·중소업체 중심의 ‘다품종 소량수출’ 촉진을 통한 수출증대를 꾀하기 위해무역금융제도를 이같이 전면 개편,5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오승호기자 osh@
  • ‘통신 트로이카’ 시대 열린다

    LG의 데이콤 경영권 장악이 임박함에 따라 국내 통신업계도 판도변화가 불가피해졌다.유선통신과 무선통신의 맹주인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의 쌍두마차체제에서 ‘통신 트로이카’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LG의 데이콤 경영권 장악 LG는 정부에 96년 개인휴대통신(PCS)사업 진출때 만들어진 ‘데이콤 지분 5% 한도제한’규정을 없애달라고 건의할 방침이다.정통부 관계자는 “오는 7월 통신시장 개방에 대비해 국내 통신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종합사업자를 육성하기 위해 한도규정 철폐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현재 LG의 데이콤 지분은 외형상 4.21%.그러나 우호지분을 합하면 35%수준에 이른다.여기에 현대로부터 5.25%를 넘겨받으면 40%를 넘게 된다.데이콤의 공식 대주주인 삼성(17.25%)과 동양(16.68%)의 동의여부가 걸림돌이지만 두 기업 모두 데이콤 경영권에는 큰 관심이 없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매머드 통신그룹 LG LG는 오랫동안 종합통신그룹을 꿈꿔왔다.강유식(姜庾植) 구조조정본부장은 “반도체 매각대금을 정보통신서비스의 경쟁력 강화에 쓰겠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LG는 현재 019 개인휴대통신 사업자인 LG텔레콤,휴대폰·교환기 등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LG정보통신,PC통신 ‘채널아이’를 서비스하는 LG인터넷 등에 진출해 있다. 여기에 002 국제전화와 082 시외전화 및 PC통신 천리안 운영자인 데이콤을합치면 커다란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관계자는 “데이콤에 대규모 투자를해 대도시부터 산간벽지까지 종합유선네트워크를 만든다면 모든 통신관련산업을 하나로 묶는 통신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통신산업의 지각변동 LG의 데이콤 경영권 확보는 관련 산업전체에도 큰 파급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한국통신은 창사이래 처음으로 종합통신서비스의 경쟁자를 만나게 됐다.유선과 무선 PC통신 등에서 각각 한국통신-데이콤,한통프리텔-LG텔레콤,하이텔-천리안·채널아이의 대결구도가 형성되게 됐다. 주요 대그룹의 통신사업진출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신세기통신,온세통신,하나로통신 등 ‘주인’이 누구냐에 논란이 일고 기업의 주인이 가려질수도 있다.특히 삼성과 SK는 통신사업 확대를 위해 일부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SK텔레콤은 2000년대초 유선통신사업에도 진출키로 내부방침을 세우고 대상을 물색중이며,삼성도 차세대이동통신인 IMT-2000사업 진출을 위해무선통신사업을 시작할 움직임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정국

    한나라당 李會昌총재의 2일 기자회견으로 정국이 화해의 물꼬를 텄다.정국정상화를 향한 ‘급류’는 아닐지라도 ‘U턴’의 계기는 마련했다는 평이다. 李총재는 총장·총무간 실무협상을 제의하면서 정국 정상화에 강한 의지를피력했다.늦어도 다음주 안으로 총재회담이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돈다. 빠르면 3일 여야 사무총장이 만나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李총재의 한 측근은 “李총재의 메시지는 대여(對與)관계의 긍정적인 변화”라면서 “화해무드가 본격 조성된 것”이라고 평가했다.“李총재가 종전처럼 여권의 성의있는 태도 변화를 ‘조건절’로 달긴 했지만 무게는 영수회담에 응하겠다는 ‘주절’(主節)에 쏠려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야 관계가 단시간내에 급류를 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여든 야든 총재회담을 무리하게 서두를 긴급한 현안이 없기 때문이다.게다가 여야는 여전히 상호 불신의 벽을 허물지 못하고 있다.李총재도 그렇지만 여권 핵심의 인식에도 변화가 없다. 李총재가 “여권의 진심을 믿을 수 없다”고 비판하는반면 여권도 “李총재와의 총재회담을 정국의 한 축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이르다”며 李총재의 정국 운영 행태를 꼬집고 있다. 때문에 여야는 총재회담의 시기보다는 명분 축적에 무게를 실을 전망이다. 이는 ‘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와 직결된다.여권은‘강행처리’를,한나라당은 ‘처리불가’를 주장하는 마당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辛卿植총장도 “이번 주는 (총재회담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물론 한나라당과 여권 핵심에서는 “徐의원 체포동의안 처리와 총재회담 성사는 별개의 문제”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여야 모두 徐의원 체포동의안 처리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다.그러나 구체적인 원내 전술로들어가면 아무래도 한나라당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李총재의 이날 회견이 자신감의 표현으로만 비치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다.
  • 美-中관계 다시 악화

    [워싱턴 崔哲昊 특파원] 미국과 중국 관계가 다시 상당히 불편해졌다. 미·중관계 악화는 중국이 아시아 정치관계에 미치는 영향력과 높아진 경제비중 관점에서 그동안 미국 및 세계각국과 유지해온 공조 분위기가 이로 인해 상하지 않을까 우려를 던져준다.특히 북한미사일문제와 한반도 4자회담이 한창 진행중인 시점인 것과 관련,빠른 시일내에 적절한 선에서 매듭지어져야 한다는 것이 주변국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양국관계가 불편해진 것은 4억5,000만달러 상당 통신위성 국제 컨소시엄에중국군 참여를 미국이 반대한 것에서부터 표면화됐다. 중국에 중요 위성기술이 불법유출됐다는 미국내 여론이 비등하자 이를 무마하려는 듯 미행정부는 위성컨소시엄에 중국 참여를 거부했다. 이에 자극받은 중국은 즉각 외교부성명 등을 통해 ‘강한 분노’를 표하며“이로인해 미·중 경제무역관계와 협력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그리고는 며칠뒤인 25일 UN평화유지군의 마케도니아 주둔연장을 반대하고 나섰다. 미국이 코소보문제로 유고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시점에서 중국은 감정상유고쪽 후원세력이 된 셈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번엔 공고롭게도 26일 배포된 미국무부가 매년 발표하는 인권보고서에서 중국의 반체제인사 탄압과 의사표현 및 결사의 자유에 대한 엄한 통제를 다시 거론,세계각국의 여론을 환기시키게 되자 중국이 이에 다시한번 발끈하고 있다. 일이 이처럼 꼬이자 주무부서인 미국무부는 빠른 시일내에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적절한 쇄신방안이 없는 상태.비록 다음주 올브라이트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하지만 의제가 말썽많은 티베트문제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문제여서 화해무드 조성과는 거리가 멀게 보인다.그러나 곧이어 살린 바셰프스키 무역대표부 대표와 윌리엄 데일리 상무장관의 방중과또 내달 주롱지(朱鎔基) 중국 총리의 방미 등이 예정돼 있어 새로운 돌파구마련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hay@
  • 남북 스포츠교류 ‘4월봄바람’ 불듯

    오는 4월쯤 단절됐던 남북한 체육교류가 재개될 것 같다.2박3일 동안의 북한방문을 마치고 6일 판문점을 통해 귀환한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일행은 기자회견에서 “평양 보통강 주변에 지을 실내체육관 기공을 기념해 이르면 4월중 평양에서 남북한 농구경기를 갖기로 북측과 합의했다”며 “이달중 평양에서 실무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과 김용순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위원장의 이번 합의는 북한이일반 주민들에게 충격이 덜한 스포츠에서는 고립을 탈피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남북한은 지난 90년 북경아시안게임에서 공동응원을펼치면서 화해무드를 조성해 그해 10월 남북한을 오가며 통일축구대회를 열었고 91년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와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단일팀을 파견하는 등 활발한 교류를 했다.그러나 91년 8월 유도선수 이창수씨(마사회 코치)의 망명을 빌미로 북한은 일방적으로 교류를 단절한 뒤 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자취를 감춰 남북한교류는 교착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해 방콕아시안게임에 참가하면서 8년만에 국제무대에 복귀했고 대회기간 동안 한국선수단과도 유연한 관계를 맺어 교류재개의 가능성을 비쳤다.여기에 일관되게 추진해온 대북한 포용정책도 북한의 자세 변화를 부추긴 것으로 여겨진다.오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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