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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일중러6.15공동선언진단](3)”정상회담은北개방선택의미”

    남북한 두 정상이 분단 55년만에 처음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역사적인 일이다.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보다 중요한 이유는 한반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에서 남북의 화해를 가로막는 모든 장애물이 제거될 수는 없다.이산가족 문제나 안보 및 경제문제 등에 대한 서로간의 입장차이를 확인하는데그쳤을 수도 있다.그러나 이번 회담을 통해 남과 북은 모두 화해의 중요성을분명히 했다. 평생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애썼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으로서는 ‘햇볕정책’이 성과를 볼 때까지 이 기조를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 분명하다.북한은 한국과의 관계에서 냉전의 잔재를 떨쳐버려야 한다.북한은 현재 고질적인 사회·경제적 위기에 처해 있다.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외부에 문호를개방하고 내부적으로는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북한은 한국과 화해를 해야만서방세계의 자본·기술·상품을 지원받을 수 있고 미국으로부터는 외교적으로 인정받고 다양한 양보도 얻어낼 수 있다. 남북한 사이의 화해무드는 김정일(金正日) 체제에도 중요하다.그는 지금까지 최고지도자로서 북한의 발전에 기여한 바가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다.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킨 측면도 있다.이같은 이유로 권력의 핵심부나 대다수민중들은 김 위원장의 환상에서 벗어나게 됐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수동적인 외교정책을 바꿔 한국과 회담을 함으로써 북한은 물론 한반도 전체를 놀라게 했다.북한 내에서는 한동안 사라졌던 흥분,희망,낙관 등의 말들이 다시 등장하기도 했다.북한 주민들도 이번 회담이 경제·사회상황을 극적으로 발전시키고 위협 요소를 감소시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처음으로 다녀온 것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인 것도 이같은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북한은한국과 경제문제 등에서 심도있는 협상을 밀고갈 것이다.물론 인적교류,남한체제 인정,주한미군 주둔 등 민감한 문제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방면에 모든외교노력을 동원할 것이다. 이번 회담으로 북한은 미국과 일본은 물론 다른 서방세계와도 관계를 증진시켜 이들로부터 가능한 한 많은양보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동시에 북한은 중국이나 러시아와의 긴밀한 관계를 서방세계나 한국에 과시,이들로부터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려들 것이다.그러나 북한은 이런 이유로 서방을 위협해서는 안된다.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로 한 북한 외교정책의 목적은 더 많은물질적인 이익을 얻어내는 데 있다. 즉 북한은 러시아에 진 빚을 탕감받거나기업을 현대화하는 과정에서 원조를 얻고, 러시아제 무기를 보다 좋은 조건에 구입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한반도를 대화정국으로 유도하는데 있어서 한반도 주변 강대국의 역할은 지대하다.미국은 한국에 대해 지속적이고 밀접한 조언자 역할을 맡을 것이지만북한이 요구하는 어떠한 양보도 한국과의 동의하에 이뤄질 것이다. 북한은한국과 대화를 지속해야만 미국의 협상 파트너가 될 수 있다.이 과정에서 미국은 북한에 대해 양보를 해가면서 남북한 협상의 속도를 조절할 것이다. 북한의 이같은 행보를 용인할 수 있는 유일한 동맹국인 중국도 한반도 평화정착에는 필수적이다.사실 중국은 이번 회담이 성사되는데결정적인 역할을했다.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으로 일본이 다소 제목소리를 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하지만 남북정상회담이 진전을 보기 위해서는 경제지원 등 한반도에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본의 역할은 중요하다. 러시아가 한반도 평화정착에 미칠 수 있는 요인은 북한에 대한 전통적인 영향력과 통일한국에 대한 실익때문이다.북-러 관계가 크게 변했다고는 하지만북한은 러시아에 대해 대북 원조가 가능한 국가라는 이유 등으로 아직 호감을 갖고 있다. 북한이 한국과 대화했다는 것은 북한이 개방되고 있음을 의미한다.지금까지북한은 개방정책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개혁·개방을 꺼려왔다. 하지만북한은 내부적인 필요성 외에도 중국과 베트남이 개방에 성공함에 따라 생각을 전환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관점에서 북한은 중국과 베트남의 모델에 따라 점진적인 자유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한국도 북한이 경제나 생활수준,정치상황이 점진적으로 발전하기를 바라고 있다. 북한은 경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반면 값싸고 질좋은 노동력과 풍부한자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정치적 안정은 물론 경제적인 발전도 이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예브게니 바자노프 러시아 외교아카데미 부원장. ■바자노프 러 외교아카데미부원장 주요약력 1946년 우크라이나 르보프 출생 1970년 모스크바 국제관계대 졸업 1973∼7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재 소련 총영사관 부영사 1981∼85년 베이징 주재 소련 대사관 정무참사 1985∼90년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 국제국 고문 1991년∼현재 러시아 외부무 산하 외교아카데미 부원장
  • [사설] 남북관계 점진적 개선 중요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북한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그동안 민간차원에서 추진돼왔던 남북협력사업도 평양 정상회담을 계기로 매우 부산한모습이다.대기업들은 물론,민간단체 심지어는 지방자치단체들까지 경쟁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어 자칫 과열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굽높은 구두를 비롯,선글라스 등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 신드롬이 확산되는것도 주목되는 현상이다.정상회담 성과를 타고 대북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현상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며 순리이기도 할 것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대결과 반목으로 얼룩졌던 냉전적 남북관계가 평양정상회담 이후 화해·협력분위기로 바뀜에 따라 나타나는 자연발생적인 것으로 볼수 있다.55년 동안 국민들 가슴 깊숙이 자리잡고 있던 북한에 대한 부정적심리상태가 정상회담과정에서 김정일위원장이 보여준 전향적이고 파격적인화해무드에 용해되는 현상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북한을 바로 알고,함께 평화적 통일을 이룩해야 한다는 명제에서 보면 최근 확산되는 긍정적 대북인식은 바람직한 현상으로 볼수 있다.북한을 올바로 인식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진전이다. 하지만 대북열기가 곧바로 남북관계 개선으로 연계되는 것은 아니다.반세기동안 난마처럼 얽힌 남북관계가 정상회담 한번으로 모두 해결된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물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평양정상회담에서 성공적 역할을 수행했다.민족화해와 한반도 평화,그리고 민족번영을 위한 평양공동선언을 이끌어냈으며 특히 핵·미사일 같은 뜨거운 현안에서도 한·미·일 공조역할을 충분히 이행했다는 지적이다.많은 국민들이 충격과 혼란을 겪을 정도로 기대이상의 성과를 얻어낸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이제는 회담성과를 실천하는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그리고 남북관계는 무엇보다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남북정상이 합의한 5개항의선언은 항목들이 갖고 있는 현안들을 협의·해결한다는 원칙에 합의한 것이며 완전한 실천에 합의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때문에 일시에 많은 성과를 얻어내겠다는 성급한 생각은 오히려 회담성과를 그르칠가능성이 없지 않다. 김대통령 지적대로 “따뜻한 가슴과 냉철한 머리”로 성과를 극대화하는 국민적 합의와 지혜가 절실히 요구된다.그리고 너무 앞서가는 회담성과를 요구하기에 앞서 정부에 힘을 실어주어 북한의 보다 많은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바람직하다.성급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보다는 냉정한 입장에서 뜻을모아 회담성과를 지원하는 국민적 자세가 요구된다.
  • [외언내언] 진돗개와 풍산개

    북한의 풍산개 암수 한쌍이 서울에 왔다고 청와대가 16일 공개했다.두 마리 풍산개 이름은‘단결’과‘자주’이며 암컷은 생후 50일,수컷은 70일된 강아지들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게 정상회담 방북선물로 건넨 새끼 진돗개 한쌍에 대한 답례로 김위원장이 서울에 보낸것이다.이번 새끼 풍산개는 북한정부가 공식 인정,남한에 수입된 1호로 기록됐다.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6월13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북한을 방문할때기념으로 순종 진돗개 한쌍을 기증했다.‘평화’와‘통일’로 명명된 두달짜리 진돗개 암수 한쌍이 평화의 사절로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했다. 민족분단 55년만에 열린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는 한반도 평화와 민족화해의 지각변동의 열풍을 몰고 온 가운데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한 천연기념물인 진돗개와 풍산개의 역사적 교환이 성사된 것이다.남북화해의 상징물로진돗개와 풍산개가 평화의 특사로 맞교환됐다.진돗개와 풍산개는 1938년 일제식민시대 총독부로부터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왔으나 남북이 분단되면서 진돗개는 남한 천연기념물 53호,풍산개는 북한천연기념물 368호로 지정 보호받고 있다. 진돗개와 풍산개는 한민족을 대표하는 동물로 여겨져왔다.진돗개는 민첩하고,슬기롭고,사납고,용맹하여 도둑을 잘 지키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2년전 600리를 걸어서 주인을 찾아온 실화에서 보는 것처럼 충직한 심성을 갖고 있다.신의와 의리의 상징으로 우리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귀한 동물이다.북한 풍산개는 진돗개에 비해 키는 4∼5㎝가 더 크고 몸무게도 3∼5㎏이 더 나간다.천성은 비교적 온순하지만 영리하며 단결력이 강해 호랑이같은 맹수도떼를 지어 사냥하는 용맹성을 갖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진돗개와 풍산개가 기념물로 맞교환된 것은 남북화해의 상징성을 높여주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우리 민족의 생명력과 의지를 상징하는 남북한의 명견(名犬)을 기념물로 교환했다는 것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약속으로도 이해된다.국제적으로도 지난 1970년대초 핑퐁외교로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화해무드도 닉슨대통령에게 전한 중국의 상징곰‘판다’의 선물이 상징적 역할을 했다.또한 한·중수교 이후 94년 중국의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에게 백두산호랑이 한쌍을선물한 것도 마찬가지다. 분단의 고통 속에서 평화의 전도사로 맞교환된 진돗개와 풍산개가 아무 탈없이 잘 자라줘야 하겠다.새롭게 마련된 보금자리에서 많은 새끼들을 번식하면서 민족화해와 통일을 앞당기는데 크게 이바지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張淸洙 논설위원 csj@
  • 北물산전 짭짤한 재미…백화점 상설매장 추진

    북한 특산품이 뜻밖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자 유통업체가 상설매장 신설을 서두르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에 맞춰 북한물산전을 시작할 때만 해도 유통업체는 “사회분위기상 행사를 하긴 하지만 장사에는 썩 도움이 안된다”는 입장이었다.여러차례 북한물산전을 열었지만 별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북한물산전은 급진전된 남북 화해무드 만큼이나매출도 급신장,업체들이 짭짤한 재미를 보았다.현대백화점 서울 천호점은 남북정상회담 기간동안 99만원짜리 함북산 석청이 예전보다 곱절이상 팔려 하루평균 2,4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한껏 고무된 현대는 식품매장에 아예‘북한상설매장’을 만드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LG백화점 안산점도 철쭉술 등 북한물산전 코너에서 보통때보다 매출이 2배 늘어 하루평균 1,100만원,300만원을 올렸다. 안미현기자
  • 오늘 강동구 해공공원서 정상회담 축하 열린음악회

    서울 강동구(구청장 金忠環)가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축하하기 위해 16일 오후 7시 관내 천호동 해공공원에서 ‘남북정상회담 축하 열린 음악회’를 개최한다.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실향민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남북간의화해무드를 주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이번 공연에는 귀순배우 김혜영씨가 출연,북한에서 유행하는 인기가요 ‘반갑습니다’ ‘휘파람’ 등을 소개하고 직접 부른다.또 개그맨 김종석씨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가수 안치환씨가 ‘우리의 소원’ ‘고향의 봄’ 등을 들려주고 색소폰 연주자 허용범씨가 ‘그리운 금강산’을 연주,남북화해 분위기를 고조시키게 된다. 이밖에 현숙씨 등 유명가수들이 대거 출연하며 청소년 힙합댄스,북공연,스포츠댄스,선녀춤,장고춤 등이 공연된다. 특히 ‘실향민과 함께 하는 즉석 한마당’을 통해 실향민들의 애환을 직접들어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강동구는 관객 모두에게 태극기를 나눠주는 한편 불꽃놀이 행사를 가져 정상회담 축하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계획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남북정상회담/ 각계 기대와 희망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난다.반세기 넘어 처음이다.때로는 안타까움도 있었지만 저 밑바닥에는 언제나 민족이라는 핏줄 특유의 애틋함이 흐르고 있었다. 남쪽 사람과 북쪽 사람들을 대표해서 정상들이 만난다니 그냥 좋다.몇번이나기대에 부풀었다가 실망해버린 적이 있었다.일정이 하루 늦춰지면서 가슴이철렁하기도 했었다.하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예전과 다르다.무언가 이뤄질것 같은 예감이 든다.남북 정상들의 만남에 앞서 ‘사람들’의 얘기를 모아봤다. ■강동희(프로농구 기아 엔터프라이즈 선수)그동안 각종 국제대회에서 이명훈 등 북한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우정을 나눠왔다. 그러면서 분단된 남북한이 하루빨리 하나가 돼야 한다는 것을 직접 피부로느꼈다. 특히 지난해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통일농구대회를 치르면서 통일의 물꼬가서서히 열리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이런 스포츠 류가 농구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도 광범위하게 이뤄졌으면한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한의 스포츠 교류가 더 이상 뉴스가 되지않는 시대가 됐으면 좋겠다.더 나아가서는 한국프로농구(KBL)에 북한의 벼락팀이나 우뢰팀이 참가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또 축구,탁구에서와 같이 농구에서도 남북단일팀이 구성되기를 바란다. ■김은선(실향민·76·부천시 원미구 도당동) 51년 결혼한 아내와 함께 남한에 내려와 2남3녀를 두고 열쇠공 기술을 익혀 힘겹게 고생하며 산 지 50년째다.북에 두고온 아버지와 여동생의 생사 한번 확인하지 못하고 한달에 1∼2차례 임진각에 가서 고향땅을 바라보며 한스러운 마음을 달래고 있다. 우리같은 실향민의 마음만으로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는 믿지 않는다.단지생전에 어린 시절 뛰어놀던 고향땅을 한번 밟아봤으면 좋겠다. 김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다른 것보다도 북한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많이주고 식량이라도 많이 가져가 나눠줬으면 좋겠다. ■박종환(숭민원더스여자축구단 단장)90년 통일축구대회를 위해 대표팀을 이끌고 북한에 갔을 때의 감회가 새롭다.당시 15만명이 입장한 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쳤는데 운동장 시설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현지에서 느꼈던 것은 북한 사람들이 남쪽과 모든 것을 성사시키기를 원한다는 것이었다.또 칭찬해주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그러나 그들은 제안을 받아들이고 싶으면서도 1단계,2단계 하는 식으로 과정을 만들어 일을 미루곤한다. 그들과 무엇을 하고자 할 때 주의할 점은 자존심을 세워주면서 조급하게 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그 때보다 세월이 10년이나 흘렀으니 북한 사람들도 생각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기대가 된다. ■신무성(미 8군사령부 병장·24) 남북한이 화해무드 속에서 성사된 회담이라 국민적인 기대감이 무척 큰 것 같다.회담 성사 사실을 발표하던 날을 생각하면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로 회담 성사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그러나 너무 갑작스런 평화·화해 무드에 도취돼 느슨한 생각으로 북한을 바라봐서는안된다고 생각한다.현역 군인으로서 돌발적인 사태에 대비,긴장감을 풀지 않고 국가방위에 충실하고 있다.다른 전우들도 마찬가지다.양측의 적대관계가조금이라도 풀릴 수 있는 방안이 나왔으면 좋겠다.회담의 최우선 과제는 어떤 경우에도 서로 전쟁은 피한다는 국제적 선언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측은 경제위기 등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빗장을 연 것으로 여겨진다. ■신현균(서울 성민교회 목사)지난 부활절,분단 이후 처음으로 평양 봉수교회에서 열린 남북 합동연합예배에 남한 개신교를 대표해 참석했다.감회가 새로웠다.당시 북한 기독교계의 달라진 분위기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종교계는 다른 분야에 비해 비교적 교류가 많았지만 남북정상회담이후 보다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교류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지금 우리 종교계에서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목소리와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북한의 종교계에서도 남북 교류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지난 부활절의 남북 합동예배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직접 실감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종교계가 명실상부한 화합과 일치를 이룰 수있도록 회담이 튼실한 열매를 맺기를 바란다. ■유영례(주부·44·인천시 강화군 송해면) 내가 사는 강화는 북한과 밀접해있어서 집안까지 대남방송이 다 들린다.그래서 그런지 이번 회담을 접하는느낌은 되레 담담하다.다만 아들이 최근 해병대에 입대했는데 북한이 갑자기이번 회담을 핑계삼아 무슨 도발이라도 할까봐 가슴이 뛸 때가 많다.남북한정상이 분단 이후 처음 만나는데 모든 일이 쉽게 풀리기는 어려울 것으로본다.김대통령께서는 너무 회담 성과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국민은 정부가 소신껏 대북정책을 펴는데 신뢰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말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물어봤으면 좋겠다.남한에서 쌀이나비료도 지원해주는데 왜 자꾸 딴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이산가족도 만나게해주고 아니면 전화통화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터놓고 상대하면 어려울 것이 없을 것이다. ■이남은(인천 부평구 부광여고 3학년·18) 우리 국민과 북한 동포들이 전쟁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달라.이렇게 해서 서로 방위비를 줄이면 교육비에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불쌍한 북한의 어린이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 사실 북한을 다른 나라처럼 여겨왔는데,정상회담이 잘 돼 교류가 늘면 한민족이라는 생각이 싹틀 것이다.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으로 곧 통일이 온다고는믿지 않는다.50여년 동안 다른 사상과 문화 속에서 살아왔는데 쉽게 동질감을 느낄수 있겠는가. 우선 평양교예단이나 학생예술단처럼 문화 방문단이 서로를 번갈아 찾으면좋겠다.우리나라 가수들의 공연을 보면 북한 학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사뭇 궁금하다.많은 일을 하시는 대통령께서는 다음 회담을 위해서라도 몸건강하길 빈다. ■최우영(납북자가족모임 총무·30·여) 납북자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와 설렘은 누구보다 크다.아버지는 지난 87년 1월 부산에서출발한 동진호를 타고 조업을 하다 납북되었다.올해 54세가 되었지만 생사조차 전혀 모르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두 정상이 만나 모든 것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했으면 한다.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북한에 억류돼 있는 우리 국민들에 대한 얘기를 꼭 전해주었으면 좋겠다.이번 회담의 성사는 지속적인 ‘햇볕정책’의 결과이듯이 북한에 억류돼 있는 납북자와 북송을 원하는 미전향 장기수에게도 자신들이 원하는 곳에서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살게 해줬으면 좋겠다.이번 회담에서는 이산가족과 함께 납북자 문제가주요의제로 다뤄져야 한다. ■태진아(가수)지난해 12월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공연을 했던 나로서는 남북 정상의 만남이 이렇게 빨리 이루어졌다는 데 대해 놀랍고 반갑고 고맙기만 하다.그때 만나 ‘형님’이라고 부르며 친하게 지냈던 북한 분을 평양교예단 공연장에서 만나뵙고 뜨거운 포옹을 나누었다. 평양 공연때 무릎을 꿇은 채 ‘사모곡’을 부르며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김용순 아태평화위원장이 “왜 그렇게 울었냐”고 묻길래 “나보다 더 평양을 그리워했을 실향민들을 생각하느라 그랬다”고 대답했었다.이번 정상회담에서 그분들의 50년 숙원이 이루어지면 좋겠다.나아가 정상회담 이후 남북의 문화교류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온 배달민족이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한필성(목축업·67·경기도 파주시 교하면)남북정상회담으로 꿈에 그리던고향방문길이 꼭열릴 것 같다.90년 2월 일본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 스케이트 코치로 참가한 여동생 필화(59)를 상봉한 뒤에도 기회가있을 때마다 어머니(최원화)와 여동생을 만나기 위해 준비해 왔지만 번번히무산됐다. 71년 일본 삿포로 동계올림픽에 북한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선수로 참가한필화와 전화통화만 하고 만나지 못했던 때를 돌이키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다.생전에 그렇게도 보고 싶던 어머니가 98년 4월19일 94세로 세상을 떠나셨다.고향방문길이 열리면 어머니와 아버지 묘소부터 찾아가 불효에 대한 용서를 빌겠다.이번에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이산가족들의 한을 풀어 주었으면 좋겠다. ■현정화(한국마사회탁구단 코치·전 국가대표)91년 남북 탁구단일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을 당시엔 당장 통일이 될 것같은 분위기였다.벌써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통일무드가 조성되는 것 같아 너무 기쁘지만 사실 늦은감이 없지 않다.지난 10년간 남북이 서로 화해하고 협력했으면 탁구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훨씬 더 많은 발전이이루어졌을 것이다. 우승을 확인한 순간 같이 부둥켜안고 울던 북한의 이분희가 무척 그립다.팀동료 김성희와 결혼해 아이까지 낳았는데 아이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성공리에 끝나 탁구단일팀 구성은 물론 그리운 사람들도 마음껏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91년에 느꼈던 ‘작은통일’의 감격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 ■황석영(작가)만남 자체에 의미를 두자고들 하지만 비전을 갖고 해야 할 것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우선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꿔야 한다. 4강이 한반도를 통해 정치적 이익을 얻고 있는 만큼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이다.하지만 이미 91년에 합의한 남북합의서에 기본정신은 다 들어 있다고할 수 있다.그걸 실천하겠다는 두 정상의 선언이 공식화돼야 하겠다.한반도긴장 완화를 위해 평화선언이라도 해서 그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이다. 앞으로 문화교류가 물밀듯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문화인의 한 사람으로서교통정리가 되길 바란다.‘두루미와 여우’의 만남처럼 서로의 이질성만을부각시켜서는 안된다.통일문화를 형성한다는 의도된 목표 아래 공감할 수 있는 부분부터 교류할 수 있도록 문화교류기획위원회 같은 전담기구를 구성해야 한다.
  • 남북정상회담 “성공 기원” 북녘사람들도 한마음

    “이번 회담에 거는 기대는 남과 북이 모두 똑같지 않겠습네까”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마음은 북녘 사람들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않았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3박4일 동안 금강산관광길에서 만난 북측 사람들은 정상회담이 통일로 이어지는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금강산에서 근무하는 ㈜현대아산 직원들은 정상회담 발표이후 본격적인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예전에는 산 곳곳에 비무장군인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최소인원만 배치한 것도 달라진 모습이다. 8일 아침 장전항에 도착해 금강산까지 이르는 온정리 도로를 관광버스로 달리면서 이같은 해빙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철조망 너머로 보이는 철로를따라 등교하는 어린 학생들부터, 작업을 나가는 주민들까지 웃는 낯으로 버스를 향해 스스럼없이 손을 흔들어줬다.온정리 마을 담장이나 금강산여관 입구에서 본 ‘심장을 바치자 어머니 조국에’,‘우리 식대로 살아나가자’는구호가 없었다면 여기가 북한땅이라는 것조차 망각할 정도였다. 금강산의환경관리를 맡은 북측 안내원들도 한결 부드러워졌다.우리 관광객이 부탁하면 흔쾌히 사진을 찍어주는가 하면 먼저 말을 걸어오면서 친근감을 표시했다.현대측이 시간날 때마다 ‘북측 안내원들과 정치논쟁을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한 것과는 다르게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자연스럽게 드러냈다.10일 오후 만물상 등반을 마치고 하산길에서 만난 북한 안내원(27)은“평생 소원이 한라산에 한번 오르는 것”이라면서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이 있듯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반면 금강산을 찾은 우리 관광객들은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에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다.버거운 발걸음으로 가파른 산길을 재촉하던 박운복씨(73·여)는 “평남 안주가 고향인데 52년 만에야 다시 북한땅을 밟아 본다”면서 “죽기 전에 꼭 고향에 가보고 싶다”고 마지막 소원을 빌었다.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이규설씨(63)는 “두 분이 서로 만나 빈손으로야 돌아오겠느냐”면서“‘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속담처럼 험난했던 남북관계는 앞으로실타래처럼잘 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동취재소팀/김성수기자 sskim@. *금강사업소 李允洙이사 인터뷰“북측 태도부드러워져”. 금강산관광을 책임지고 있는 ㈜현대아산 금강사업소 부총소장 이윤수(李允洙·49)이사는 “정상회담 발표이후 북한측의 태도가 눈에 띄게 호의적으로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측의 태도가 달라졌나. 북쪽에서는 ‘북남최고위급회담’ 이라고 하는데 많은 관심과 희망을 나타내고 있다.북측의 기대가 훨씬 큰 것 같다.우리 관광객들을 대하는 북측 안내원의 태도도 훨씬 부드러워졌다. ●구체적으로 달라진 점이 뭔가. 금강산관광총회사 간부를 비롯,북측 인사와 거의 매일 만나 사업계획 등을논의하는데 북측에서 정상회담과 관련된 얘기를 자연스럽게 꺼낼 정도다.또지난 6일부터 오는 22일까지가 솔잎혹파리 방지기간인데 지난해만 해도 우리쪽 수목협회에서 도움을 주겠다고 하면 북측이 거절했다.그런데 이번에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봐서 상호신뢰를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된것 같다. ●이런 분위기가 금강산관광사업에도 도움이 되나. 물론이다.당장 북측과 협의에 의해 이달 안으로 해금강 쪽의 삼일포에서 뱃놀이를 할 수 있게 됐다. 다음달부터는 지금까지처럼 관광선에서 숙식을 하는 게 아니라 500여명 수용규모의 금강산여관에서 일반관광객들이 묵을 수 있도록 하는 선까지 협상이 진전됐다. 남북정상회담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성
  • 인사청문회 이렇게/ (하)장단점과 정착방안

    ‘상원의 승인은 대통령의 사사로운 편애와 편견,혈연,개인적 이해관계,나아가 대중적 인기에 따른 인사를 막을 수 있게 한다.또한 행정부의 안정에효율적인 기틀이 된다’. 213년 전인 1787년 미국 연방헌법 제정회의에 참여한 알렉산더 해밀턴이 의회의 인사인준권에 대해 남긴 글이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미국의 인사청문회가 다음달 우리나라에 ‘수입’돼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서리를 상대로 첫 시험가동에 들어간다.역사와 토양,문화가 다른 우리 정치에 이 ‘수입 청문회’를 어떻게 착근시키느냐가 이제 우리의 당면과제인 것이다. □미국의 인사청문회 미국은 새 대통령이 들어서면 6,000여명의 관리가 바뀐다.이 중 각료와 차관보급 이상 고위직,연방검사,주요국 대사 등 600여명의주요직이 의회의 인사청문회 대상이다. 통계에 따르면 의회의 인준기간은 대략 2개월 안팎이다.이 기간 미 상원의 해당 상임위는 서면질의를 통해 당사자의 정견이나 소신을 파악하고 재산·사생활 등을 실사한다.당사자를 직접불러 실시하는 청문회도 횟수에 제한이 없다.의회가 청문회에서 가장 비중을 두는 잣대는 도덕성과 정치신념이다.시민단체 등 여론의 향배도 주요변수다. □미국 제도의 장단점 미국 의회의 공직자 인준권이 막강한 힘을 갖는 데는역사적 배경이 있다.건국 당시 대통령과 의회가 공직임명권을 서로 갖기 위해 치열하게 싸웠고,그 타협의 산물로 의회 인준권이 탄생한 것이다. 미국의 인사청문회는 해밀턴의 말처럼 많은 순기능을 갖고 있다.그러나 역기능도 적지 않다.우선 행정공백이 길다.자질이나 사생활 시비에 휘말려 몇달을 끄는 청문회가 다반사다.지난 97년 앤서니 레이크 백악관안보보좌관은7개월간 줄다리기를 하다 중앙정보국(CIA) 국장직을 포기했다.많은 경우 당사자의 자질보다 여야간 정략에 따라 인준이 갈리는 것도 맹점이다.다른 사안에서 정부의 양보를 얻기 위해 예비관료를 볼모로 삼기도 한다. □한국형 인사청문회 필요 미국형 인사청문회의 이런 명암이 바로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들이다.특히 인사청문회를 정쟁(政爭)의 수단으로 삼아 여야가 흥정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인신공격성 질의나 흠집내기식 공세도 차단장치가 마련돼야 한다.여당 또한 국회 동의를 받지 못하는 '불상사'를 우려해무조건 감싸고 도는 식의 자세를 버려야 한다.윤영오(尹泳五)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25일 “야당은 인사청문회를 흠집내기용으로 활용하려는 유혹을,여당은 대통령의 인사권을 무조건 보호하려는 중압감을 떨치기 힘들 것”이라며 “청문회의 취지를 살려 여야 모두 정략의 대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는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임현진(林玄鎭) 서울대 교수는 “당사자의 모든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되 사생활을 파헤치고 흠집을 내려는 자세를 버리고 공직자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경호기자 jade@. [기고] “진정한 모습 찾아주는 청문회돼야”. 불안정한 정치,불신의 정치인은 우리 사회의 부정적 표상이자 개혁의 과제가 된 지 오래다.그 원인 중의 하나는 분명 자질이나 능력이 부족한 인격체의 고위공직 등용이다.따라서 늘 이야기되어 온 것이 인사청문회였다.국회법 제46조의3에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두는 근거 규정이 마련돼 있다. 인사청문회를 하자는 이유는 고위공직자 임명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비록 어느 정도 형식적 절차에 그칠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하더라도,그러한 제도는 최소한 두 가지의 정당한 의미를 갖는다. 하나는,가급적 하자가 적은 인물에게 주요한 직책을 맡기자는 것이다.후보자의 과거 행적,경력,자질,인품을 공개적으로 평가함으로써 간접적으로나마공직의 투명성,도덕성,직무적합성을 기대한다.다른 하나는,인사청문 과정을통해 공직자 임명에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한다는 것이다.이것이바로 참여민주주의 실현의 한 형태이고,이론적으로는 임명될 사람에게 민주적 정당성을 부여하게 된다. 본격적인 인사청문회의 시행을 앞두고 몇 가지가 뜨겁게 논의될 전망이다. 첫째는 인사청문회를 위한 특별법의 제정 문제다.일부에서는 법률 제정을 둘러싼 여야의 갈등으로 인한 지연을 우려한 나머지,국회법만으로 시행하자고한다.어떤 형태로든 후보자에 대한 의견만 청취하면 되고,필요한 세부규정은국회규칙으로 해결하자는 것이다.그러나 현재로선 개별법이 불가피하다.우선 개정된 국회법에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의 구성과 운영에 관한 내용을 다른법률에 위임하고 있다.게다가,지금 국회법만으로는 헌법상 국회의 동의가 필요한 공직자에 대해서만 인사청문회가 가능할 뿐이다.그 외의 주요공직자에대해서도 청문을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다른 법률이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이 부분이 특히 중요하다. 둘째,인사청문회의 공개에 관한 문제다.공개를 원칙으로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그러나 예외를 어느 정도 인정할 것이냐가 쟁점이다.국회법의 일반규정에 의하면 상임위원회나 특별위원회의 경우 필요에 따라 비공개로 결정할 수 있다.미국에서도 대통령이 후보자를 통보하면,상원은 과반수의 찬성으로 인준심사를 비공개로 할 수 있다.이 부분에선 아무래도 임명권자측인 여당은 비공개 결정을 쉽게 하려 할 것이고,야당은 어렵게 하고자 할가능성이 크다.하지만 국가의 주요 공직자가 되려는 자의 개인적 신상비밀이 국민의 알 권리를 넘어서는경우는 흔치 않을 것이다. 셋째,청문 결과에 대해 어떠한 효력을 부여할 것이냐의 문제다.개인의 공직취임적합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종합하여,그것이 부정적으로 기울었을 때의 처리가 관심사다.가장 편한 방법은 위원회의 보고서를 공개하여 개별 의원들이 스스로 표결에 참고하도록 하는 것이다.그러나 청문절차에 무게를 두고자 하면,비록 동의를 거쳤다 하더라도 대통령이 임명하고자 할 때는 청문보고서의 부정적 의견에 이유를 밝히도록 하는 장치를 둘 수 있다. 인사청문회는 우리 주위의 어느 한 사람에게 진정한 자기의 실체를 밝혀주는 심각하고도 다소 흥겨운 이해와 소통의 마당으로 펼쳐져야 한다.우리가너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주고,우리도 언젠가는 나를 찾는 무대로 삼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그런 청문회를 보고 싶다. 車炳直 변호사·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 [새세기를 새롭게 비전’한국21’](15)정보화사회의 지식인상

    21세기 정보화사회에서 요구되는 지식인의 대표적인 덕목은 도전의식과 창의력이다. 급속하게 진행되는 지식기반형 사회에서는 지식인의 모습도 바뀔수 밖에 없다.‘사회에 대한 비판과 경고’라는 전통적 개념은 물론,‘도전과 창의’라는 새영역까지 추가돼야 한다.이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야 하고 그 것이 바로 지식인의 소명인 것이다. 구한말 실학파부터 개발독재기를 거쳐 ‘신지식인’의 개념까지 나온 2000년까지 지식인은 사회변화를 이끄는 데 주도적인 몫을 해왔다.그러나 지식인들에 대한 이같은 평가는 때로 엇갈리는 게 사실이다. 시대별로 구한말 혼돈기에는 “기존 세계관 붕괴 등에 맞서 새로운 세계관을 구축하는데 앞장섰다”는 긍정론이 펼쳐지기도 했지만 군부정권과 권위주의 통치때는 “정권을 지나치게 미화했으면서도 자신들의 발언을 적극 설명하거나 사과한 일이 없다”는 폄하를 받기도 했다. 이같은 사회일반의 태도는 지식인의 엘리트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것으로 볼수 있다.그러나 첨단기술과 정보가 주도하는 지식산업이국부 창출의 원천으로 바뀌고 있는 외부환경의 변화는 지식인의 변신을 부추기고 있다. 고전적인 개념의 토지 노동 자본 등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줄어든 반면 이미지식은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할수 있게 된 것도 과거처럼 지식인이 계몽가적역할만 하도록 놔두지 않고 있다.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보화 사회에서는 누구나 클릭 한번만으로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수많은 정보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기 때문에 독점적인 정보소유권을 지녔던 지식인의지위도 함께 허물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쉽게 얻은 정보도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바탕으로 재가공돼야비로소 참된 지식으로서 빛이 난다. 21세기형 지식인이 적극적으로 떠맡아야할 부분이다. 때문에 지식인의 모습도 바뀔수 밖에 없다.과거처럼 지식을 수동적으로 습득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나서 자신의 것으로 찾아가는 과정이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성균관대 정외과 김일영(金一榮)교수는 “전통적인 의미의 '지식인'이라는 용어 자체도 이제 걸맞지 않다”면서 “21세기에는 새로운 분류의 지식인층이생겨 또다른 불평등 영역을 만들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국가간의 경쟁도 지식인들을 얼마나 활용하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 국가는 이들 지식인들이 창의적으로 일을 찾아내도록 하고 또 도전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지식과 정보를 이용해 다양한 부가가치를창출하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면서도 새로운 지식을 만들수 있는 시스템 변혁이 필연적이다.획일적인 주입식 교육으로 틀에 박힌 학생만을 양성하는 학교부터 변해야 한다. 한글과 컴퓨터 전하진(田夏鎭)사장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제한적이었던 과거와 같은 수동적인 교육은 21세기에는 백해무익하다”면서 “자신의 분야에서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창의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새로운지식계층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학자서 기업가 변신 嚴峰成사장. “새시대에는 지식인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현실에 참여해 목소리를 분명히내야 합니다” 인터넷 금융서비스업체인 ‘아이낸스’의 엄봉성(嚴峰成·47) 사장은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맞게 변화하지 않으면 지식인들도 살아남기 어렵다고 강조한다. 엄 사장은 금융·거시경제 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이다.서울대와 미국 코넬대에서 경영학과 경제학을 공부했고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17년간 근무하며 부원장까지 지냈다.경제기획원 장관과 재무부 장관의 자문관으로 정책형성에 직접 ‘훈수’를 두기도 했다. 이런 엄 사장이 지난 2월 직장을 그만두고 벤처기업을 세워,‘전쟁터’에뛰어들었다.“한 자리에 너무 오래 있다 보니 타성에 젖는 것 같아 새로운분야에서 일해보고 싶었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이다.그러나 대기업 간부나 정부산하단체의 관리자 등 ‘일신이 안락한 자리’를 뿌리치고 벤처기업을 창업한 데에는 엄 사장의 고민과 철학이 배어 있다. “편안한 것 보다는 도전적인 것,노력한 만큼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자리”를 엄 사장은 원했다.기존 개념의 지식인이 아닌 도전하는 새 지식인이 되고 싶었다는 것이다. 엄 사장은 이미 지식인의 개념이 변화하고 있고 서서히 정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그는 “지식인이라고 하면 고루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사람들이라는선입견이 아직 남아있다”면서 “그렇지만 현실 관련 학문을 연구하는 지식인들 가운데는 실무자 못지 않은 현실 감각을 지닌 사람이 적지 않다”고 말한다. 엄 사장은 현재 임시홈페이지(www.inance.com)를 열어 회사 홍보와 함께 인재를 모집하고 있다.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금융 컨설팅과 금융거래 중개 사업을 하고 내년 중반쯤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엄 사장은 “그동안 익힌 이론과 실무를 접목시켜 기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시스템 컨설팅을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사이버 공간에서 증권,보험,채권은 물론 은행까지 만들겠다”고 포부를 펼친다. 장택동기자 taecks@. [기고] “지식인 성격 시대따라 변모”. 지식인은 어떤 시대,어떤 사회에도 존재해왔다.그것은 ‘지식’ 혹은 ‘지혜’가 인간이 생활을 영위해나가면서 후대에 그 유산을 물려줌에 있어 필수불가결의 요소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사회가 요구하는 지식의 종류는 변화하며,그에 따라 지식인의 성격도 역사를 통해 바뀌어 왔다.예컨대,원시사회에서 지식인들은 신관이나 예언자의 역할을 담당하며 위계질서의 수호자 노릇을 하였고,고대의 그리스나로마에서는 정치가,웅변가,학자로서 자신의 정략과 철학을 대중들에게 설파했다. 중세 유럽에서는 성직자들이 문자를 독점하며 기독교왕국의 정신적인 지배자로 군림하면서 세속계의 군주들과 권력 다툼을 벌일 정도로 세력을 확장시켰다. 물론 한 시대의 지식인들이라고 하여 동일하게 성격을 규정지을 수는 없다. 고고하게 학문에 정진하는 지식인이 있는 반면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자신의 뜻을 현실에 적용시키려는 지식인도 있다.기존의 체제를 옹호하는 보수적 지식인이 있는 한편으로는 개혁을 넘어 목숨까지 걸고 혁명을 추진시키려는 급진파의 지식인도 있다.자신의 출신 성분의 이해관계에 충실한지식인이 있는가 하면 러시아의 인텔리겐차처럼 귀족 출신이되 숙명적으로자신의 출신 배경을 파멸시켜야 하는 비극적 지식인도 있다.그러나 지식인의성격 규정이 아무리 어렵다 할지라도 하나의 자유롭고 자율적인 집단으로서지식인이 새롭게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 18세기의 계몽사상가들로부터 비롯된다고 보는 견해에는 큰 이견이 없는 듯하다.그 이전까지 지식인들은 아무리 개혁적이라 할지라도 외부적 권위의 규범이나 전통의 유산을 무시할 수있을 정도까지 도덕적·이념적 혁신을 부르짖을 수는 없었다.그러나 계몽사상 이후 지식인들은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지적인 모험가가 되었다.그들은감히 사회의 악폐를 진단하고 자신들의 지성을 사용하여 그것을 치료하겠다자신감과 용기를 갖게 되었다.18세기 지식인들은 '백과전서'를 통해 스스로 지식을 새롭게 편성하여 성직자들로부터 빼앗아 오려고 하였던 것이다. 계몽사상가들이 성직자를 대신하여 새로운 종류의 정신적 스승으로 떠오른 이후 지식인들은 꾸준히 영역을 넓혀왔다.사회의 기능이 분화되면서 지식의분야 역시 세분화되고,당연한 결과로서 그 세분화된 영역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의 숫자가 증가하였다.미립자 속의 미립자를 탐구하고 우주의 팽창을 논하며,생명과 유전의 물질적인 조건을 밝힘으로써 금기의 영역을 축소시키는 가운데 과학자의 숫자는 유례없이 급증하였다.이렇듯 첨단적인 과학의 발전은예측할 수 없었던 철학적,윤리적 문제를 야기시켜 인문학의 분야에 있어서도 새로운 성격의 논쟁으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과연 정보화의 시대에 정보를 소유하고 있는 지식인들은 사회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정말로 그럴까.모든 것을 물질적 재화의 가치로 환원시켜 평가하면서 ‘신지식인’을 찾으려는 몰지성적인 행태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우리의 상황에서 지식인들은 오히려 또 다른 하나의 전문적인 이익집단의 일원으로 강등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현실적인 세계에서의 성공이 보장되는 대중매체나 상업계에서의 유혹이 강력하게 존재하는 곳에서 지식인들만 초연한자세를 유지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 오늘날 지식인의 위상을 만들어준 기본적인 덕목이 그들이 소유한 비판 정신에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오늘날의 상업주의적,물질주의적 세태에 대해서도 비판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평생 자신의 마을을 떠나지 않았던 칸트가 철학에 있어서의 ‘코페르니쿠스혁명’을 주도했고, 유럽의 뒷골목 나폴리에서 연구에 전념했던 비코가 탄생300주년을 맞는 국제학술대회로 새롭게 발견되면서 사람들의 지성과 감성과상상력을 자극했다는 사실은 21세기의 세계를 이끌어갈 지식인이라면 되새겨봐야 하지 않을까. 조한욱 교원대 교수·서양사
  • 민주당 對野 대화·타협분위기 살린다

    ‘4·24 영수회담’ 이후 민주당의 대야(對野) 공세수위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여야간 모처럼 조성된 대화와 타협의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는 현실인식 때문이다. 남북정상회담이나 현대사태,각종 민생 현안이 산적한 마당에 집권 여당으로서 초당적 협력정치에 앞장서야 한다는 여론의 주문과도 무관치 않다. 실제로 여야간 원구성 협상이나 한나라당의 부정선거보고대회 등 최근 민감한 정치현안을 둘러싸고 민주당 지도부는 극도로 자제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대변인단의 논평도 “비교적 온건해졌다”는 평이다. 민주당은 특히 지난달 29일 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주례당무보고를 통해 여당의 역할론을 거듭 강조함에 따라 당분간 신중한 행보를 계속할 전망이다.김대통령은 이날 서영훈(徐英勳)대표 등 당 6역에게 “여당이영수회담의 합의정신을 지키지 않으면 비판을 받게 된다”면서 “여당이 성의를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야당이 수(數)를 과신하여 남용하면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전제하긴 했지만,국정운영의 한축인 민주당이 스스로 협력과 상생의 정치 실현에 적극나서야 한다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원구성 협상을 맡고 있는 민주당 박상천(朴相千)총무도 “이번 총선에서 국민이 여당에게 과반수를 주지 않은 것은 야당과 대화,협력하라는 뜻”이라며여야간 합의정신을 강조했다. 민주당의 ‘호흡조절’은 각당의 체제정비 일정,한나라당 지도부의 이미지부각 작업 등과 맞물려 단기적 화해무드 조성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그러나 선거사범 수사나 병역비리 문제 등 첨예한 돌출변수가곳곳에 깔려 있어 민주당 내부에서도 여야간 휴전 상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단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박찬구기자 ckpark@
  • 與野 영수회담/ 후속대책 분야별 과제와 전망

    여야가 ‘4·24 영수회담’의 후속대책 마련에 착수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간 영수회담의 정신을 조속히 실천에 옮겨 여야간 신뢰와 생산정치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인식에서다.이를 위해여야는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 등 협상 라인을 총가동해 공통 총선공약 이행,개혁입법 처리,선거법 재개정 작업 등을 서두르면서 16대 원구성 절충도 본격화하고 있다.분야별 과제와 전망을 살펴본다. *정책협의체 뭘 다루나. 여야 영수회담에서 설치가 합의된 정책협의체는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에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공통적으로 내건 16대 총선 공약 실천을 우선 추진한다. 비록 공약의 구체적 내용이 다소 다르더라도 기본정신과 취지가 비슷한 것들이 많아 조금만 이견을 조정하면 쉽고 빠르게 일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기대된다.이는 이 기구가 다루게 될 일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정부·여당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정책 입안과정에 야당이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늘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게 받아들여진다. 민생·사회분야에서는 이견이 별로 없는 상태다.봉급생활자를 비롯한 서민·중산층의 세부담 축소에는 모두 공감하는 만큼 부가가치세법,소득세법,상속세·증여세법에 대한 개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최저임금에 대한 기본 인식도 같다.최저임금의 상향조정과 1인 이상 사업장까지로 확대되는 방안이 예상된다.고용보험법도 개정,최저급여 실업일수를연장하고 지급일수도 늘릴 계획이다.산업재해보상보험법이나 직업교육훈련촉진법,근로기준법 등도 개정 대상이다. 정보화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위해서는 정보화촉진기본법이 제정될 전망이다.구제역 파문과 산불대책은 최우선적으로 시행된다. 경제적으로는 우선 국가부채 감축이나 실업대책,일자리 창출,중소기업육성등에 기본 방향을 같이 하고 있다.소상공인·벤처기업,부품·소재산업 육성을 위한 대책이 다뤄진다. 협의체는 4월 준비작업을 거쳐 5월에 기구 구성에 들어간 뒤 6월 개원 이전에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민주당 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은 “지난 98년 여야 총재간 합의로 구성·가동된 경제협의체를 준용,양당의 정책위의장을 대표로 3명의 정책조정위원장급이 참석하는 회의체로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면서 “협의체에실무기구를 둬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세부 조율을 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 *4개 개혁법안. 4·24 영수회담의 공동발표문에 적시된 4대 개혁법안은 인권법,금융실명제법,부패방지관련법,통신비밀보호법 등이다.15대 국회 회기중 제출됐다가 여야간 이견과 정쟁(政爭)으로 묻혀버린 법안들이다.때문에 향후 협상과정에서도 일부 구체적인 각론을 둘러싸고 여야간 견해가 맞설 수 있다. 여야는 그러나 ‘대화와 타협’이라는 영수회담의 정신을 최대한 살려 개혁법안의 제·개정 협상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24일 총무회담에서도 여야는 조속한 시일 안에 국회 정치개혁특위를 가동,개혁법안 처리를 위해 공동노력을 기울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인권법 협상에서는 인권위원회의 위상 문제가 걸림돌이다.민주당이 15대 국회때 마련한 인권법안은 인권위에 힘을 실어주기위해 국가가 어느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인권위를 권력에서 독립된 명실상부한 민간기구로 운영해야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여야 모두 인권법 제정의 기본취지에는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16대개원 이후 정부와 시민·인권단체 등의 폭넓은 여론수렴 작업을 거쳐 이견조율을 시도할 예정이다. 금융실명제법에서 여야가 다룰 대목은 내년 금융소득종합과세의 부활을 앞둔 가·차명계좌관리의 미비점 보완,예금자 비밀보호 조항 강화 등이다.여야가 첨예하게 맞서는 현안이 아니어서 타결점 모색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것으로 보인다. 부패방지관련법에는 모법(母法)인 부패방지법과 마약거래 자금,뇌물 등 불법자금의 돈세탁을 처벌하는 자금세탁방지법안,반부패기본법안 등이 협상 테이블에 오른다.공직자의 재테크 방지를 골자로 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국회가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토록 하는 감사원법 개정 등도 논의 대상이다. 한나라당이 15대 협상 당시 최대 장애물이었던 특별검사제 상설화 문제를이번 협상과정에서 분리할 지가 합의안 마련의 최대 변수다. 통신비밀보호법에서는 긴급감청제도 폐지,국가기관의 통신장비 구입 사전허가 취득 등 도·감청의 전면 금지를 토대로 하는 한나라당 주장을 둘러싸고여야간 이견 조율이 필요하다. 박찬구기자 ckpark@. *선거법 재개정.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영수회담에서 ‘조속한 정치개혁’에 합의함에 따라 선거법 재개정 문제가 16대 국회 벽두부터현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다음 선거를 눈앞에 두고 선거법을 개정할 경우당리당략으로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정치개혁이 어렵기 때문이다. 지역주의 극복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16대 총선 결과가 ‘지역주의의 심화’라는 바람직스럽지 못한 결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시민사회단체와 민주당은 지역주의 완화를 위해 ‘1인2표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도입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한나라당 일각에서도 1인2표제 도입취지에 공감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여야 합의가능성도 엿보인다.지역구와 비례대표 동시 입후보를 허용하는 석패율제 도입도 검토되고 있다. 불공정 선거운동 룰도 개선 대상이다.민주당 임종석(任鍾晳)당선자를 비롯한 소장파는 “국회에 들어가면 원내와 원외를 차별하는 선거법을 개정하는데 힘쓰겠다”고 다짐하고 있다.현역의원들에게 의정보고서를 돌릴 수 있도록 허용하는 만큼 원외후보들도 자신들의 얼굴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취지다. 후보등록 때 문제가 됐던 재산세납부 신고 방식도 마찬가지다.납부 신고대상을 직계 존비속으로 확대하고,재산세의 범주에 종합토지세를 포함시키자는데 여야간 이견이 없는 상태다. 후보 개개인의 재산세 납부 실적이 보다 투명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돈 안드는 선거를 위해 선거공영제를 확대하고,TV토론을 확대하는 방안도거론되고 있다.디지털시대를 맞아 인터넷 선거에 부응하는 대책도 강구해야한다는 지적이다.시민단체의 선거운동 범위 확대도 추진될 전망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16대 院구성. 여야 3당 총무는 지난 24일 16대 총선후 첫 접촉을 갖고 국회의장 선출 등원구성과관련한 쟁점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26일 다시 만나 본격적인 절충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원구성 협상이 과거와는 달리 여야 영수회담 이후의 화해무드 속에서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낙관론’도 흘러나오고 있다.그러나 국회의장 선출,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주요상임위원장 배분 문제 등 핵심사항에 대해여야간 상당한 이견을 보이고 있어 ‘난항’쪽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특히 한나라당이 4·13 총선과 관련,부정선거 부분에 대해 국정조사도 불사하겠다는 태세여서 걸림돌이 또 하나 늘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장 선출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한치의 양보 기미도 보이지않고 있다. 민주당은 역대 국회에서 집권여당이 국회의장직을 맡아왔던 관례와 정국안정을 들어 여당몫을 주장하고 있다.반면 한나라당은 3권분리원칙에 따라 원내 다수당이 의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합의가 안된다면 경선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입장이다. 이런 팽팽한 흐름속에서 양당의 ‘자민련 눈치보기’가 계속되고 있다.양당모두 과반수에 못미치고 있어 자민련의 거취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민련은 이런 점을 활용,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와 연계하려는 움직임을보이고 있다.자민련과의 공조복원을 희망하고 있는 민주당은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현행 20석에서 17석으로 낮추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자세를보이고 있다.한나라당은 원칙론을 들어 반대입장을 밝혔다.그러면서도 “자민련의 처지를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되도록 자민련의 ‘심기’를 건드리지않으려는 모습이었다. 이와 함께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놓고도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특히 법사·정무·문광·예결특위 등 주요 상임위·상설특위 위원장직을 두고여야 모두 ‘자기몫’을 주장하고 있다.자민련의 경우 비록 교섭단체 구성에실패하더라도 국회내 캐스팅보트 역할의 중요성을 감안, 1개 정도의 상임위원장 자리가 배정될 가능성도 있다. 박준석기자 pjs@
  • 與·野 영수회담/ 향후 정국 어떻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는 24일 영수회담에서 국민대통합과 여·야협력을 통한 상생(相生)의 정치 실천에 합의했다.16대 국회개원을 앞두고 새로운 정치를 향한 모양새를 갖췄다는 평가다.특히공동발표문에서 새 정치의 명분으로 ‘21세기 세계사적 전환기에 능동적이고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를 제시,그 방향을 분명히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이 11개 항의 합의를 통해 국정 전반을 포괄적으로 논의,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한 것도 이를 반영한다.공동발표에는 ▲지역갈등 해소를 위한 정치권의 공동 노력 ▲남북정상회담 개최 환영 ▲의회중심의 정치▲정치개혁, 개혁입법 처리 ▲집단이기주의적 불법행동에 대한 단호한 대처▲산불과 구제역 등 민생안정을 위한 공동 노력 등이 포함돼 있다. 박준영(朴晙瑩) 청와대대변인이 “회담결과는 성공적”이라고 평가한 데서도 이번 회담의 의미를 읽을 수 있다.한마디로 여야 어느 일방의 독주를 용인하지 않고 총선민의에 따라 협력하고 타협하는 ‘순리(順理)의 정치’를 펴나가겠다는 다짐이다. 나아가 ‘정례화’보다 실용적이고 탄력적으로 영수회담을 수시로 개최키로합의함으로써 여야관계를 정상 복원의 궤도에 올려놓았다.‘신뢰를 갖고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하지않고’ ‘부정선거에 대한 수사를 공정하고 엄정하게처리한다’고 합의한 것도 이 연장으로 이해된다. 남북정상회담도 마찬가지다.환영의 뜻을 표시하면서 범국민적 초당적 지지속에 이뤄질 수 있도록 여야가 공동 노력키로 했다.‘큰 정치’에 대한 지평을 넓힌 대목으로 평가된다.대한민국의 정체성 유지및 상호주의 원칙 준수,또 국민부담의 대북지원의 경우 국회동의를 발표문에 명시했다.영수회담과관련한 여야의 요구를 총체적으로 수용한 결과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이날 회담을 통해 여야 협력정치를 위한 큰정치의 틀이 마련된 셈이다.국회에 설치될 ‘미래전략위원회’와 공약실천을 위한 ‘여야정책협의체’,그리고 ‘정치개혁특위’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게 되면 협력에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정안정 속에 김 대통령의 후반기 개혁의지가 탄력을 받을 것임을 의미한다.한나라당 이총재에게는 야당총재로서 수권 이미지를 높이는 계기가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그동안 여야간의 복잡한 이해관계 등으로 볼때 이날 회담이 ‘여야간 냉전구도’를 해소하는 단초가 될 수 있지만 순탄한 정치복원의 길로 이어질지는 여진히 미지수라는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해석이다. 당장 16대 국회 원구성을 둘러싼 이해대립 등의 난제가 복병으로 자리잡고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핵심 5개분야 합의내용과 전망. 24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영수회담에서합의된 내용을 이행하기 위한 여야의 발걸음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쟁점사항과 후속 조치들을 분야별로 짚어본다. ■對北경협 국회동의. 24일 영수회담 공동발표문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대북 경협사업의 국회동의부분이다. 남북정상회담 등에 있어 야당이 초당적 협력을 약속하는 대신 여당은 국민부담이 될 수 있는 부분은 국회 동의를 받겠다는 약속을 해준 셈이다. 헌법 제60조에 따르면 국민에게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조약은 국회의 동의를 받도록 되어 있다.남북관계는 국내 문제도 아니고,그렇다고 국가간 문제도 아니어서 지금까지 그 위치가 모호했던 게 사실이다. 당초 영수회담 실무협상에서 한나라당은 대북 경협사업의 국회동의 도입을줄기차게 주장했다.4인 실무회동이 영수회담 당일인 24일 오전까지 진통을겪는 과정에서도 여야는 국회동의 조항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였다.여권은 역사적인 남북회담이 범국민적·초당적 지지속에 이뤄져야 한다는 시대적 명분에 따라 한나라당 주장을 수용했다. 이에 따라 16대 국회에서는 나라살림이 소요되는 대북 경협사업의 국회 동의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간 활발한 논쟁이 벌어질 전망이다.그동안 대북 경협사업과 관련,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던 밀실협의 논란이 희석되는 반면 사업의 투명성과 공개성이 제고되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 박찬구기자 ckpark@. ■정책협의체·미래전략위 구성. 국회에 미래전략위원회(가칭)와 여야 정책협의체를 구성키로 한 것은 대립과 갈등의 정치를 청산하고,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는 16대 국회 의석분포가 낳은 산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여야가 협조하지않고서는 정상적인 국회 운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115석인 민주당은 자민련(17석)과 친여 무소속(4석)의 도움을 받아도 과반수에 1석이 부족하다. 한나라당 역시 133석이지만 민국당(2명)과 한국신당(1명)을 끌어들여도 1석이모자란다. 따라서 미래전략위원회와 정책협의체는 서로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임시구성체인 셈이다.그렇기는 하지만 이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문화를 싹틔우는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미래전략위원회를 설치,국가의 비전과 발전전략을 수립키로 한 것은 국회와 정당이 정치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정책협의체 구성은 팽팽한 여야 관계에 윤활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생산적인 국회가 되는 데 촉매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여야의 16대 총선공약 가운데 공통분모를 찾아 우선적으로 실천키로 한데서도 이같은 기류를 읽을 수 있다.여야는 많은 총선 공약을내놓았고 그중에서 비슷한 내용도상당수다. 강동형기자 yunbin@. ■정치개혁·민생안정. 영수회담에서 국회 정치개혁특위를 다시 구성하기로 한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총선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에 대한 보완의 필요성을 여야 모두 공감한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역의원에 비해 상당히 불리한 위치에서 선거운동을해야하는 원외위원장들과 무소속 후보자를 배려하는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보인다.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된 전과 등의 기록과 관련해서도 선거법 보완의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여야가 개혁입법에 대한 조속한 처리를 다짐한 부분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인권법,통신비밀보호법,부패방지관련법 등은 지금까지여야간 이해 대립으로 처리가 미뤄져 왔다.이회창(李會昌)총재가 “우리당은개혁입법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이들 법안들의 처리가 빨라질 전망이다. 민생안정을 위해서도 여야 모두 초당적인 입장을 밝혔다.선거로 인해 등한시 했던 민생에 대한 자성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여야 영수는 ‘중소기업의 육성,농어민과 봉급생활자의 권익향상,효율적인 실업대책 등을 통해민생을 안정시킨다’는 입장에 공감을 표시했다. 여야 영수가 민생·개혁입법의 조속 처리를 합의한 만큼 곧 후속조치가 기대된다. 박준석기자 pjs@. ■인위적 정계개편 포기. 야당이 가장 우려했던 부분에 대해 대통령이 명쾌한 답변을 했다.이번 회담에서 야당이 얻은 가장 큰 수확중의 하나로 보인다. 총선후 한나라당은 검찰의 ‘선거사범사정’에 이은 여권의 ‘야당의원 빼가기’를 가장 경계해왔다.일단 야당의 가장 큰 불안감은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분간 정계개편을 둘러싼 여야간 공방은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또 검찰의 선거사범 수사도 신중을 기해 진행될 전망이다.오랜만에 복원된 여야 화해무드를 깨지 말아야된다는데 여야의 생각이 일치한다. 정국과 관련한 야당의 불안감을 해소해줌으로써 여당은 야당으로부터 더 많은 협조를 기대할 수 있다.야당으로서도 더이상 발목을 잡는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국정운영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아직 변수는 많다.민주당과 자민련의 재공조,자민련의 교섭단체 달성 등이 어떻게 진행될지 미지수다.이들 문제의 향배에 따라 또다시 정계개편 논란이 도마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16대 원구성 협상 등이 난항을 겪으면 여권으로서는 정계개편 추진 유혹을 떨치기 힘들 것이다.또 부정선거에대한 야당의 공세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듯하다.한나라당이 부정선거와 관련,조사특위까지 구성한 마당에 낙선자들과 당내 강경파들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어느정도 ‘액션’을 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준석기자. ■영수회담 수시 개최. 여야관계의 정상화는 영수회담을 앞두고 여야가 가장 비중있게 다룬 대목이다.여기에는 ‘4·13’ 총선에서 드러난 민의를 겸허히 수용,정치권도 불신을 씻기 위해서는 환골탈태(換骨奪胎)해야 한다는 ‘대명제’를 바탕에 깔고있다. 국민의 힘을 하나로 결집시킬 수 있도록 ‘국민대통합’의 정치를 펼쳐나가고,여야 영수회담을 필요한 경우 수시로 개최한다고 합의한 데서도 두 총재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지난 98년 8월 이총재의 취임 이후 두 차례 가졌던 김대통령과의 단독회동에서도 유사한 내용이 발표문 또는 합의문에 들어 있었으나 당시는 ‘선언적’ 의미가 컸다.때문인지 합의내용이 지켜지지 않은 게 사실이다.정국이 오히려 꼬이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양측 모두 ‘정치복원’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선거에서 제1당의 위치를 유지한 한나라당은 영수회담의 합의내용이 구두선(口頭禪)에 불과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이총재가 펴온 ‘상생(相生)의 정치’도 국민앞에 보다 가까이 다가설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실질적으로 달라진 여야 관계의 ‘잣대’는 다음 영수회담에서 재 볼 수 있을 것 같다.이를 가시화시키려면 두 총재가 다시 만나 국정을 함께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다음 영수회담은 이르면 이를수록좋다는 얘기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광역단체 2년에 1번 일반감사

    감사원은 23일 지방자치단체 감사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효율적인 감사를위한 지자체 감사운영의 기본방향을 설정,발표했다. 우선 기존의 지자체 담당국인 6국은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및 경찰청등 국가기관과 서울시 인천 대전 경기도 강원도 충청남·북도를,지난 10일신설된 7국은 나머비 전 지자체와 지자체의 출자·출연법인 및 시·도 공영개발사업단을 담당하도록 했다. 6국 5과와 7국 5과는 각각 지방재정 기동점검반과 지방건설공사 기동점검반형태로 운영,취약 기관과 취약 업무를 중심으로 기동점검을 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감사사각지대 해소와 감사중복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반감사 주기를 광역단체는 2년에 1차례,기초단체는 4년에 1차례 정해 감사할 방침이다. 올해에는 광역단체 16개,기초단체 232개 중 오랜 기간 감사를 받지 않은 기관을 중심으로 일반감사 대상기관 47개,기동감사 대상기관 21개 등 68개 기관을 선정,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감사원은 또 선심성·업적과시를 위해무리한 사업을 추진하거나 지방토착세력과 연계된 부정행위 등을 한 단체장에 대해 변상판정,지방의회 통보 등을 통해 책임을 묻도록 할 방침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지자체에 대한 감사는 오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계획”이라면서 “종래의 적발,처벌위주의 감사에서 지방행정의 부조리,비능률 요인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감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최여경기자
  • “남북정상회담은 햇볕정책 결실”

    [서울 연합] “남북정상회담은 남한과 북한의 평화공존 토대를 마련,현재진행중인 평양과 다른 외부 세계간 대화의 모범적인 모델을 확실하게 제시할 것으로 믿습니다.” 워싱턴 소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윌리엄 테일러선임연구위원은 10일 남북정상회담 합의의 의미를 이렇게 말하고 “이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추진해온 햇볕정책의 주요한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평양을 수차례 다녀온 북한문제전문가인 테일러 위원은 “북한은 한국과 외부세계가 북한체제를 전복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어느 정도 얻게됨에따라 남북정상회담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테일러 위원은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따른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북한의 대미,대일관계도 확실하게 진전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남북정상회담은 1991년에 타결된 남북기본합의서와 1992년의 한반도비핵화선언을 토대로남북관계를 보다 본격적으로 진전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남북경제현안과는 별도로 정치현안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테일러 위원은 김대통령은 또 한국이 북한을 경제적으로 도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남북간 무역 및 비정치분야에서의 교류 확산,북한과 미국,이탈리아,호주,필리핀 등과의 외교관계 진전을 예로 들면서 “대북관계의 패턴은 이미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관계에 있어 타이밍의 중요성을 강조,“김일성(金日成)이 사망했을 때 북한 지도층에 상당한 심리적 동요가 있었으며 북한측은 그들의 안전보장을 모색하던 끝에 그 지렛대로 미사일 개발이란 형태로 벼랑끝 전술을구사했다”며 “그 이후 한국의 햇볕정책이 나오자 북한측은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이를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테일러 위원은 “북한은 페리의 대북 제의를 받자 북한에게 유리한 일들이있을 것으로 예견했다”며 “사안의 핵심은 남북정상회담과 북한과 국제사회간 연이은 대화가 억압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보다 좋은 시절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국제 지원문제에 언급,테일러 위원은“한반도에 화해무드가조성되면 북한에 대한 국제지원은 보다 활성화될 것이며 이같은 지원이 북한주민들의 생활을 보다 낫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노인 사랑 우리區부터 실천”

    서울시와 각 자치구들이 가정의 달을 앞두고 복지혜택의 사각지대에 있는불우노인들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속속 시행하고 있다. 무료 컴퓨터교실을 열어 컴맹탈출을 돕거나 보호센터를 설치,뇌졸중·치매등 각종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들을 돌봐주는가 하면 무의탁노인에게 무료이·미용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치구도 있다. 서울시는 급격한 정보화의 물결속에서 자칫 소외되기 쉬운 노인들을 위해무료 컴퓨터교실 운영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1일 강북 성동 금천 도봉 등 4개 노인종합복지관에 무료 컴퓨터교실을 설치,운영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이어 강북(6월) 성동·금천(7월) 도봉(9월) 등 연말까지 종합복지관 4곳에 노인 무료 컴퓨터교실을 추가개설할 예정이다. 강남구는 다음달 8일 어버이날을 맞아 강남 및 명화 종합사회복지관에 2개월 과정으로 자체 노인 컴퓨터교실을 개설,운영할 계획이다. 각종 노인성질환을 무료로 치료해주거나 건강상담을 해주는 자치구도 많다. 종로구는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팀과 손잡고 창신동 동부진료소에서 건강상담실을 운영중이다.그런가 하면 강북구는 매주 화·목요일 65세이상 생활보호대상자를 대상으로 무료로 백내장시술 등 안과진료를 해주고 있다.서대문구는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북아현2동 주민복지관에서 수지침 무료진료를 하고 있다. 성동구는 무의탁노인들의 생활편의를 위해 지난해 4월 구 여성교실 수강생10명으로 구성된 도배봉사대를 발족했다.매주 2차례 관내 저소득노인 가정을대상으로 도배를 무료로 해주고 있다.현재까지 모두 65가구가 혜택을 받았으며 현재 60가구의 신청이 밀려있을 만큼 인기가 높다. 최근 신림6동을 ‘효가 가득한 시범동네’로 지정한 관악구는 목욕업소와이·미용업소 21곳을 선정,저소득 노인들에게 무료 이용권을 나눠줘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동대문구는 일을 하고 싶어도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노인들을 위해 자원봉사대를 운영하기로 하고 희망자를 모집하고 있다.정기적으로 같은연배의 무의탁노인을 위로 방문하거나 결연노인에게 수시로 안부전화를 걸어외로움을 달래준다는 계획이다. 문창동기자 moon@
  • 日 교육개혁 ‘시동’

    일본이 백년대계(百年大計)의 손질에 나섰다.27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총리의 자문기구 ‘교육개혁 국민회의’(의장 에사키 리오나·江崎玲於奈)가 첫 회의를 가짐으로써 교육개혁에 시동이 걸렸다. 1998년 7월 출범한 오부치 정권은 경제회복과 더불어 2대 공약으로 내걸 만큼 교육개혁에 의욕을 보여왔다.최근 ‘경기회복’을 선언한 일본 정부는 이제부터라도 그동안 소홀했던 교육개혁에 힘을 쏟는다는 각오다. 새 자문기구에 주어진 과제는 ‘전후(戰後) 교육의 총점검’.교실붕괴,집단 괴롭힘 같은 교육현장의 문제는 물론 교육의 패러다임까지 재검토한다.개혁의 초점은 교육기본법 개정이다. 일본 사회의 보수화와 관련,주목되는 점은 교실붕괴 같은 심각한 교육문제가 교육의 이념이나 목표를 잘못 설정했기 때문이라는 최근의 논란이다. 개정론자들은 “가족이나 전통문화를 존중하는 도덕적 이념의 결여때문”이라면서 “역사,전통문화 존중과 나라사랑,가족공경 등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에 대해 야당을 비롯한 반대론자들은“복고조의 애국심을 요구하는 것은 교육개혁에 백해무익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일본 교육이 ‘결과의 평등’만을 지나치게 중시해 개성적이고 다양한 능력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점도 개혁대상이 될 것 같다.나란히 학교에 들어가나란히 졸업하는 획일적 시스템에서 벗어나 15살짜리 대학생이나 25살짜리중학생이 공존하는 교육현장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대담한 교육자유화도 검토되고 있다.구체적으로는 1학급 24명 편성,석사급 교원 확충,환경교육 확대 등도 논의될 전망이다. 황성기기자 marry01@
  • 조성모, M네트 통해 아시아 진출

    ‘가시나무’의 조성모가 세계적 음악채널인 MTV 네트워크를 통해 아시아로진출한다. 음악 포털 사이트 ‘MTV 코리아 온라인’(www.mtvkorea.co.kr)은 지난 1∼2월 동안 네티즌들을 상대로 인기투표를 벌인 결과 가장 뛰어난 한국의 가수로 조성모가 선정돼 그의 뮤직비디오를 아시아 전역에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기념해 조성모와 GOD,^^,타샤니 등 인기 가수들이 대거 출연하는 ‘MTV 웹 짱 콘서트’가 오는 25일 오후6시 KBS88체육관에서 열린다.관객 모두가흰색 의상을 입도록 해 이색적인 무대를 꾸민다.입장권은 웹사이트를 통해무료로 나눠준다. 임병선기자
  • [‘4·13공약’해부] (1)주택정책

    여야가 16대 총선 공약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그러나 일반 유권자들이 여러 공약의 장단점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주요 정당의 공약을 유권자들이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세분해 비교하고 그 허실을 분석하는 시리즈를 싣는다. 여야는 서민들의 내집 마련을 돕기 위한 ‘주택 정책’과 관련해 앞다퉈 공약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상당 부분은 정부가 추진중인 것들이어서 신선한 느낌을 주지 못하고 ‘재탕·삼탕’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재원 확보 등 구체적인 실행 대목에선 허술한 것도 적지 않아 ‘선거용 공약(空約)’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있다. 민주당은 집권당답게 다양하고 종합적인 정책을 내놓고 있다.우선 2002년까지 현재 90%인 주택보급률을 100%로 끌어 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부동산 투자회사법을 제정,민간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유도하겠다는 정책도 내놓았다. 서민들의 환영을 받을 만한 정책으로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서민주택 가운데 경미한 위법사항으로 준공검사를 받지 못한 ‘서민주거용 위법 건축물’을 양성화하겠다는 방안이 있다.그러나 불법건축을 조장하는 역기능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25.7평을 초과한 건축물이더라도 화재 위험이 없는 경미한 위법사항에 대해서는 이행 강제금을 경감해주기로 한 것도 마찬가지다. 중소형 주택을 사려 할 때 집값의 30%만 있으면 내집 마련이 가능하도록 장기저리융자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공약은 그 범위만 확대됐을 뿐 새로운 내용은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나라당의 주택정책도 서민 주거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중소형임대주택의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중소형 주택의 구입이나 전세자금을 위한 대출이자를 소득공제 대상으로 삼겠다는 방안도 밝히고 있다. 하지만 구체화인 내용은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주택마련 금융상품에 대한세제혜택 등 원론적 차원의 공약만 제시해 놓은 상태다. 자민련이 내놓은 주택저당채권 유동화제도는 집값의 30%만 있으면 내집을마련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민주당의 공약과 같다.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해무주택자가 집을 살 때 일정기간 동안 취득세와 등록세 25%를 감면해준다는방안은 새로운 것이다. 국민주택기금의 대출금리를 현재 8.75%에서 평균 5%로 인하하고,대출금의 원리금을 전액 소득공제토록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구체적인 재원마련 계획이 없어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용 면적 25.7평 미만의 주택을 상속·증여받은 자녀가 1가구 1주택이면상속세를 면제토록 해주겠다는 공약도 새로운 시도다.하지만 세법을 손질해야 하는 등 실행을 위해서는 문제가 적지 않다. 민국당은 전용 면적 18평 이하인 소형주택 중심의 임대주택 건설을 25.7평이상의 중·대형으로 확대하고,국민주택 기금도 중·소형 임대주택에서 중·대형 임대주택으로까지 확대 지원해 민간부문이 중·대형 임대주택 건설에나서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하지만 이는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수영연맹 ‘정상화 물살’

    지난해 7월 집행부 간부들의 공금유용 사건 이후 지루한 세력다툼 속에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던 대한수영연맹이 1일 심홍택 대전수영연맹 회장을 새 회장으로 추대,정상화의 길을 모색하게 됐다.심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2억원을 출연했고 28일 부산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 즈음에 추가로 돈을 내놓기로하는 등 새출발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딸(민지)이 현역 국가대표 수영선수이기도 한 심회장은 든든한 재력까지 갖춰 어지러운 연맹의 수장(首長)으로 적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그는 또회장 취임 전 대의원총회 등에서 ‘공금유용 사건’의 사태해결책을 조목조목 제시,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건설회사 대표답게 역대 회장중 최초로 취임 당일 2억원이 입금된 통장을내놓아 연맹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 ‘실천력’도 기대를 걸게 하는 요인이다.심회장은 “공금유용 사건을 확실히 해결하겠다”면서 “계약서 등 공증서류를 정리해 문제의 아시아나 수영장이 더이상 구설수에 오르는 일을 막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도 적지않다.이사회는 최근 공금유용 혐의로 해임된 박동호 당시 수영연맹 회장과 J전무,K감사,H총무이사 등 집행부 4명에 대해 고소를 취하키로 결정했다.화해무드로 연맹 내부의 단결을 꾀하려는 의도지만 일부에서는 구 집행부를 슬그머니 복귀시키려는 의도라며 반발하고 있다.또 일부 대의원들은 이번 회장선임이 밀실에서 이뤄졌다며 절차상하자를 문제삼고 있다. 수영인들은 그러나 “연맹이 단결된 모습을 보여줘 선수들이 마음놓고 훈련에 임하도록 해줘야 할 것”이라며 새 회장 취임이 새바람을 일으켜 주길 기대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펄신 “5월에 평양가요”

    미 여자프로골프(LPGA)집행위원으로 활약중인 재미여자골퍼 펄 신(34)이 이번에는 남북 화해무드 조성을 위해 평양으로 향한다. 하와이언 여자오픈에 출전했던 펄 신은 20일 대회코스인 카폴레이G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와이 한인골프협회가 주최하는 평양 친선골프대회에 초청받아 오는 5월쯤 평양 태성골프장에서 친선경기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와이 한인골프협회 정일만회장은 “펄 신 선수의 참가로 이번 행사의 타이틀은 펄 신과 함께하는 평양골프행사로 정했다”면서 “이미 북한해외동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펄 신을 포함 미국 시민권을 가진 하와이교민 1·2세대 골퍼 3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며 미국 뉴스전문채널인 CNN과 캘러웨이사가 후원한다.참가자들은 북경을 거쳐 평양에 들어가 고려호텔에 머물며 이틀간 태성골프장에서 대회를 치르고 백두산관광도 할 예정이다. 박성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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