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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6자회담 재개 안팎/북핵 문제해결 추진체 달까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반년간의 진통 끝에 베이징에서 재개된다. 지난 2002년 10월 북한의 영변 핵시설 동결 해제로 시작된 북핵 위기가 해결을 위한 두번째 걸음을 내딛게 됐다. 그러나 그동안 드러난 미·북간 시각차에서 보듯,2차 회담에서 참가국들이 핵 문제 해결의 추진체를 달지,아니면 지리한 행보를 더할지는 미지수다. ●“의제는 없고 목표만 있다.” 지난 반년간 회담장 밖의 한·미·일,미·중,북·중 협의를 통해 확인된 것은 미국의 북한핵 폐기에 대한 분명한 목표다.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폐기,이른바 ‘CVID’원칙이다.미국은 지난 93년 영변 플루토늄 재처리시설 뿐이 아닌,과거 핵은 물론,논란이 일고 있는 고농축 우라늄(HEU)핵 프로그램의 사찰·검증까지 마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제기한 핵동결에 따른 미국의 에너지 원조 및 테러지원국 해제 등의 상응조치 요구도 핵폐기를 전제로 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의 분명한 목표·기대치가 중국을 통해 북한에 전달됐고,이같은 전제조건 없는 회담 개최에일단은 북한이 나왔다.”면서 “그런 만큼 잘될 수도,안될 수도 있는 가변적인 회담”이라고 말했다.이수혁 차관보는 브리핑에서 “큰 기대는 하지 못하더라도 각국의 주장을 분명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모든 것을 해결 하지는 못하겠지만 워킹그룹이 만들어져 실질적·전문적인 협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전을 위해선 북·미 양측이 핵폐기와,안전보장에 대한 큰틀의 약속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북한 장고 끝 결단 ? 북한은 지난해 8월 1차 회담후 “핵 억제력을 강화해 나가는 이외에 선택 여지가 없다.백해무익하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었다.정부 관계자는 “중국을 통해 전달된 미국 안에 미측이 양보하는 분위기는 없었다.”고 전했다.그러나 지난 달 21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ㆍ미ㆍ일 3국 고위급 정책협의에서 북한의 1단계 ‘핵동결 대 상응조치’ 요구를 본회의장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의견을 모으고,이를 북측에 전달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최근 리비아의 핵 포기선언과 이란의 전향적 자세 등 국제 정세,그리고 미국의 대선 상황 등이 북한을 협상장에 불러냈다는 관측도 많다.특히 북한은 남북장관급 북측 대표단의 서울도착 직전 회담 재개사실을 전격 발표했다. 남북 회담의 최대 걸림돌인 핵문제를 빼고,경제지원 등 교류협력 문제에 충실하자는 뜻으로 보인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사설] 총선 과열 부추기는 대통령 발언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난 비서관·행정관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총선관련 발언을 또 쏟아냈다.“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을 찍는 것은 한나라당을 도와주는 것으로 인식될 것”,또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으로 가면 타이타닉호와 비슷한 모습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다.이는 정치파트너인 야당에 대한 결례의 차원을 넘어 분란을 계산에 넣은 의도된 발언으로 여겨질 정도로 부적절하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19일 당선 1주년을 맞아 ‘노사모’ 등이 주최한 행사때 ‘시민혁명’ ‘그들과 우리’와 같은 분열을 조장하는 듯한 발언으로 사회에 미친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이다.야당들이 법적 대응을 벼르고 있는 터에 청와대 오찬 발언은 마치 기름을 부은 격이다.청와대는 ‘사적인 비공개 송별오찬 발언을 문제삼는 생트집’이라고 반박하고 있으나 옹색하기 짝이 없다.선관위조차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하고있지 않은가. 그동안 누차 강조해온 터이지만,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으로 국민과 사회통합의 상징이다.법적으로는 ‘단순 의견개진’일지 몰라도,야당이 선거중립 내각까지 요구하는 마당에 대통령 스스로 중립의 경계를 넘어선 언급은 자제해야 옳다.역대 대통령들이라고 어디 하고싶은 말이 없었겠는가.그것은 대통령의 발언이 갖는 상징성과 파장,무게를 의식해 관행으로 정착돼온 이른바 대통령의 화법에 스스로를 맞춘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노 대통령의 정치개혁과 새로운 정치문화 형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모르는 바 아니나,작금의 총선용 발언은 백해무익하다.한나라당에서조차 ‘이제는 따지기도 지쳤다.’고 할 지경이 되어버렸다.되레 국민들을 식상하게 만들고 야당의 반발만 불러오는 분열의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야당이 아무리 흔들어도 노 대통령은 국민통합의 책무를 지니고 있다.또 권위적인 대통령 문화도 변해야 하고,변하고 있다.그렇지만 진중한 처신과 화법은 변해서는 안 될 대통령 문화의 근본임을 직시했으면 한다.
  • 벼랑에 몰린 대북사업

    18일로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지 5주년을 맞았다.그동안 서해교전이나 대북송금 파문,정몽헌 현대회장의 사망 등 각종 돌발변수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대북사업은 끌질기게 이어져 왔다. 그러나 금강고려화학(KCC)이 현대그룹의 대주주가 된 뒤 ‘대북사업도 수익이 나지 않으면 재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히면서 전도가 불투명해지고 있다.자칫하면 남북경협의 상징이 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조성사업 등 대북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현대아산은 일단 KCC의 정확한 의도가 드러나지 않은 만큼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또 18∼20일 2박3일동안 펼쳐지는 기념식도 당초 계획대로 치를 방침이다. 그러나 KCC의 발언이 몰고올 파장은 만만치 않다.현대그룹이 위상이 추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관여하고 있는 것과 손을 뗀 것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또 북측과 맺은 7대 경협 등의 주체가 애매해질 수도 있다. 정부도 고민이다.사기업이 추진했지만 대북사업은 국가 사업적인 성격이 강한 탓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민과 북한측을 압박해무엇을 얻어내겠다는 것인지,진짜 포기하겠다는 것인지 일단 지켜봐야겠다.”면서 “그러나 KCC가 대주주가 됐다고 해서 남북간 합의를 함부로 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아산측은 “충격적이지만 지금까지 대북사업은 현대아산 주도로 추진해 왔다.”면서 “최악의 경우 관광공사나 다른 민간기업들과 제휴해 사업을 지속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 장관따라 정책 ‘오락가락’/許행자 취임후 추진중인 주요정책 뒤집어

    지난 9월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그만두고 허성관 장관이 취임하면서 행자부가 추진하고 있는 주요 정책도 바뀌고 있다는 지적이다.이에 따른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근 광주시와 나주시는 전남지역 정부기관 합동청사 신설 문제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당초 합동청사가 나주시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했던 신정훈 나주시장과 시민 등은 이달초 허 장관의 국회 발언 때문에 발끈했다. 허 장관은 “부지문제만 해결된다면 광주시에 있는 정부기관들이 밖으로 나갈 이유가 없다.”며 사실상 광주시의 손을 들어줬다.김 전 장관이 그전에 “나주시로 한 것은 땅값과 교통,효율성 등을 수차례 검토한 끝에 행자부 실무진이 내린 결정”이라고 밝힌 것을 정면으로 뒤집은 것이다. 이에 따라 신정훈 나주시장이 지난주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단식농성을 한 데 이어 나주지역 시민단체 회원들이 계속해서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장관의 발언으로 두 지자체의 갈등이 증폭된 셈이다. 또 김 전 장관은 정보공개 등 투명행정을 내걸며 행자부가 추진하고 있는 주요 정책에 대한 현황 등을 설명하는 ‘수요 정례브리핑’을 가졌었다.하지만 허 장관은 취임 후 2달 가량 지났지만 한번도 브리핑에 참석하지 않았다. 또 허 장관은 월요일 실·국장회의를 비공개로 바꿨고,공직사회 토론문화를 정착시킨다는 취지로 김 전 장관이 실시하던 ‘직원 참여토론회’도 허 장관 취임 이후 종적을 감췄다. 공무원노조 등 하위직 공무원들의 불만도 여간이 아니다.공무원노조 관계자는 “김 전 장관은 노조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하자며 간담회를 정례화했지만,허 장관은 ‘과격단체와는 만나지 않겠다.’고 말했다.”면서 “허 장관 스스로 평화적 해결 수단을 봉쇄한 꼴”이라고 꼬집었다. 장관의 이같은 입장변화는 공무원노조의 옥외집회에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와 노조간 화해무드가 조성됐던 김 전 장관 당시에는 노조 집회가 경찰과의 물리적 마찰없이 평화적으로 이뤄졌다.반면 허 장관 취임 이후인 지난달 18일 개최됐던 노조 집회는 충돌이 발생,노조가 인권침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는 일까지 빚어졌다.관계자는 “공무원노조가 참여하는 공공연대 등이 집회신고를 하면 공무원노조를 참석시키지 않는다는 각서를 요구하고,이를 따르지 않으면 불법집회로 간주한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허 장관은 근속승진제 확대 등 지방공무원 처우개선 문제와 관련,적극 검토입장이었던 김 전 장관과는 달리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대상 공무원들은 한숨만 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열린세상] 성폭행 아동 두번 울리지 말자

    성폭행 피해 어린이들의 신고가 증가하고 있다.절대적인 피해도 증가하고 부모들의 의식이 높아져 신고율 자체가 높아지는 것 같다.문제는 이들의 정신적 피해가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하고 또 오래 간다는 것이다.성폭행 피해 어린이들은 대부분 초기에 극도의 정신적 혼란과 불안 증상으로 인해 예전과는 다른 아이로 변해 버린다.비정상적으로 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자위행위도 억제할 수 없다.이를 지켜보는 부모들의 걱정과 아픔은 이루 말을 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렇게 정신적 고통이 심한 상태에서 피해 아동과 부모들은 또 다른 어려움을 겪게 된다.피의자를 신고하게 되면 경찰과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몹시 당황한다.특히 아동이 6세 미만이거나 정신적 문제가 심각한 경우 초기에 성폭행 사실을 6하원칙에 입각하여 논리적으로 진술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논리적이고 일관적인 진술이 제대로 될 때까지 반복 질문하게 되고 낯설고 딱딱한 분위기의 경찰서는 아동을 잔뜩 주눅들게 한다.이렇게 진술을 하고 온 날 밤에는밤새 소리를 지르고 흐느끼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부모들은 고소를 포기하거나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며 피의자에게 직접 보복을 생각하기도 한다.다행히 최근 경찰에서 성폭행 피해 아동의 비디오 진술 장면을 녹화하여 증거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재판과정에서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아동이 직접 법원에서 다시 진술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크나큰 걸림돌이다.이미 시간이 많이 흘러 어린 아동의 경우 기억을 제대로 못할 수 있고 예전의 나쁜 기억을 다시 떠올리는 것이 아동의 입장에서는 백해무익하기 때문이다. 최근 아동이 법정에서 진술을 하지 않았다고 피고인에게 무죄가 선고된 사건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물론 피의자의 인권도 존중되어야 하고 법적인 절차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되면 어린이 성폭행 사건의 경우 법적인 보호는 아예 불가능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또한 피해 아동을 진료한 의사가 법정에 나가 증언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의사들이 성폭행 피해 아동의 진료를 반기지 않게 되어 치료를 받는 것조차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아동 성폭행범들은 이들이 진술을 제대로 못하고 고소와 재판 과정에서도 증명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잘 알기 때문에 상습적으로 하게 된다.따라서 어린이 성폭행 범죄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길은 성폭행범을 빠른 시일 내에 확실히 검거하여 처벌하는 것이다.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의 제도는 성폭행범에게 지나치게 유리하게 되어있어 어린 딸을 둔 많은 부모들이 안심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그동안 사회가 많이 변해왔으나 사법제도의 틀과 내용은 이를 따르지 못해 생긴 결과일 것이다. 필자는 수년간 성폭행 피해 아동과 부모를 치료하고 또한 수사 과정과 재판과정에도 일부 참여하면서 우리 사회가 많이 변해간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6년 전 처음 성폭행 피해 아동을 맡을 때보다 부모들의 의식 수준이 향상되어 정신과 치료에 대한 저항도 줄어들고 수사과정에서도 피해 아동을 배려하는 점이 향상되고 있다. 하지만 어린이 성폭행 사건은 진술을 얻는 과정부터가 아동의 심리적 상태와 정신적 문제의 깊이를 제대로 이해하는 전문가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나 아직 전문가들을 수사기관과 사법기관에서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예를 들어 살인 사건이 일어났을 때 시체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전문의사에게 의뢰하여 그 결과를 근거로 수사를 하듯이,어린이 성폭행 사건 역시 객관적 평가와 증거를 바탕으로 수사를 할 수 있는 것이다.외국의 경우 아동의 진술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 정신의학 전문의의 도움으로 객관적인 진술을 하게 하고 그 과정을 모두 녹화하여 중요한 증거로 사용하고 있다.이제 우리 수사 관행과 사법제도에서도 관련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더욱 필요하다.특히 아동과 그 부모에게 평생의 고통을 남기는 어린이 성폭행 사건의 경우 이러한 적극적 노력 없이는 계속 증가할 것임을 우리 모두가 깨달아야 할 것이다. 신 의 진 연세대의대교수 소아정신과
  • 송두율 파문 / “국가가 관용 베풀어야” “법적용 안할 이유 없어”법학교수들 ‘송교수 처리’ 의견 갈려

    법학 교수들은 송두율 교수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고,어떻게 처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지 견해를 들어보았다.학자들 사이에서도 ‘관용’과 ‘처벌’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관용 쪽 ▲하태훈(고려대 법대 교수·형법) 국가보안법을 원칙적으로 적용하기에는 상황이 달라져 있다.변화된 남북관계가 첫번째다.외교관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그동안 입국을 불허했고 송 교수가 처벌을 감수하고 자진 입국한 점도 고려해야 한다.국내에서 국가보안법에 대한 논란이 있다.이런 상황들은 국보법에 우월한 것으로 봐야 한다. 법학자의 입장에서 국가가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처벌은 무리하다는 견해다. ▲박상기(연세대 법대 교수·형법) 송 교수는 독일 국적이고 간첩 혐의 등에 대한 사실관계가 분명하지 않다.또 처벌에서 얻는 이익보다는 국제사회에서 국가 이미지를 실추시키며 잃을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독일 정부와의 외교적 마찰,국가보안법이 폐지 요구를 받고 있는 만큼 공소보류 제도를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형사정책적판단보다는 정치적 판단이 고려돼야 한다고 본다. ▲최용기(창원대 법학과 교수·헌법) 송 교수는 적극적으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활동한 것도 아니고 사후에 알았다고 한다.더욱이 독일 국적을 갖고 있는 만큼 사법처리를 하면 국제적 비난을 받을 소지가 있다.냉전시대와는 달리 남북교류를 활발하게 하고 있는 만큼 당국이 송 교수를 굳이 기소를 해서 재판을 받게 하는 것이 최선은 아니다.기소유예 정도로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변종필(인제대 법학과 교수·형법) 송 교수에 대한 국가보안법 적용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국가보안법은 대폭 개정 또는 폐지돼야 할 법이다.형법의 외환 규정에 간첩죄 처벌 규정을 별도로 두고 있는데도 가중처벌하는 국가보안법을 적용하는 것은 반대한다. 사법처리 판단은 남북 관계에 대한 달라진 인식과 시대상황 등이 반영돼야 한다.국가보안법에 적용된 공소보류 제도를 적용,처벌을 유예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처벌 쪽 ▲김영수(성균관대 법대 교수·헌법) 기소유예나 공소보류 정도로 처리하려 했던 것 같은데,국민 여론으로 볼 때 그러기는 어려울 것 같다.30여년 동안 했던 일을 반성문 한 장으로 끝낼 수는 없지 않은가.남북화해무드가 조성되고는 있지만 국가보안법 가운데 국가를 전복하려는 세력에 대한 처벌을 규정한 부분은 헌법에 부합한다.북한에서는 공산당 사회주의 규약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고 반국가세력은 남한보다 훨씬 강하게 처벌하고 있다. ▲조국(서울대 법대 교수·형법) 최종 판단은 법원의 몫이다.본인 주장대로 노동당에 가입은 했으나 정치국 후보위원이 아니라면 ‘강철서신’ 김영환씨나 황장엽씨 사례를 보건대 불구속기소와 공소보류 2가지 방안이 있을 수 있다.구속기소의 경우 외교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핵심은 정치국 후보위원이냐 아니냐이다.송 교수에게도 잘못은 있다. ▲김일수(고려대 법대 교수·형법) 법률가적인 입장에서 송 교수의 언행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외국에서 오래 생활해 한국적인 상황에 대해 이해가 부족해서 그런지 모르겠다.기본적으로 지식인의 윤리라는 문제에 있어서 크게 잘못했다.신념이옳다면 강력히 주장하든지,아니라면 마땅히 사과하고 받을 벌이 있으면 받아야 한다고 본다.국보법 존폐에 대한 논란은 논외로 치더라도 실정법인 이상 사법처리를 피할 수 없지 않나 생각한다. ▲정영일(경희대 법대 교수·형법) 한국 국적자가 아니지만 형법상으로는 우리 국가에 죄를 지었다면 법을 적용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때문에 법에 정해진 절차를 밟아나가야 한다.정치적인 배경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법 적용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다만 송 교수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있었다면 형을 정하는 과정에서 참작할 수 있다.남북 화해무드가 있고 우리 국민들이 북한을 오가기도 하지만 이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진 일이므로 비교할 수는 없다. 장택동 안동환 조태성기자 taecks@
  • 백도 / 닿을 수 없어 더 애틋한 안개속에 꼭꼭 숨은 비밀같은 섬

    백도(白島)가 마침내 제 모습을 드러냈다.올 때마다 거센 파도로 방어막을 치고 희뿌연 해무 속의 모습만 보여줘 애를 태우던 섬이 백옥 같은 속살을 드러낸 것이다. 앞서 거문도로 오는 여객선에서 제주 한라산이 어슴푸레하게 보이면서 이날의 행운은 이미 예견됐었다.배에서 선장은 거문도에서 100㎞ 넘게 떨어진 한라산을 볼 수 있는 날은 두 달에 한번 정도라고 했다. ●옥황상제 노여움 사 돌이 된 왕자 여수항 여객터미널에서 쾌속 여객선을 타고 거문항까지 1시간40분,다시 유람선으로 갈아타고 거문도 동쪽을 향해 30분을 달린 끝에 다다른 백도.항상 섬 주위를 덮고 있던 해무가 말끔히 걷혀 있었다.상·하백도 등 39개의 군도로 이루어진 백도는 그야말로 보송보송한 속살의 솜털까지 보여주려는 듯 원시적 자태를 드러냈다. 거문도관광여행사 박춘길 사장이 들려주는 백도 탄생에 관한 전설.태초에 옥황상제의 아들이 아버지의 노여움을 사 땅으로 귀양을 왔다.그는 용왕의 딸과 눈이 맞아 바다에서 풍류를 즐겼는데,몇 년 후 옥황상제가 아들을 데리러신하 100명을 보냈더니 신하들마저 돌아오지 않았다. 불같이 화가 난 옥황상제는 아들과 신하들을 벌주어 돌로 변하게 했는데,그 섬들이 바로 백도라고 했다.원래 백(百)개의 섬에서 하나가 모자라 ‘一’(일)을 뺀 ‘흰 백(白)’를 쓰는 백도가 되었다는 설,흰 바위의 빛깔 때문에 백도로 부른다는 설도 있다.어찌됐든 천태만상의 기암괴석이 모인 섬의 아름다움 때문에 이런 전설도 생겼으리라.이같은 전설 때문인지 백도가 영험하다는 믿음이 전해내려와 거문도 인근 어민들은 매년 백도에서 풍어제를 지내고,스님들이 찾아와 재를 모시기도 한다고. 백도는 상륙이 안된다.풍란,석곡,눈향나무 등 아열대 희귀식물과 천연기념물인 흑비둘기 등 30여종의 조류들이 남획되자 수년 전 정부에서 일반인들의 상륙을 금지시켰다. 그래서 백도의 아름다움은 유람선을 타고 감상할 수밖에 없다.유람선은 본섬,거북섬,모자섬,병품섬 등이 모여 있는 상백도와 성섬, 문섬, 낙타섬,어사도 등으로 이루어진 하백도를 8자 모양으로 돈다.소요시간은 1시간∼1시간30분 정도.거문항까지 오고가는 시간까지 하면 3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해금강 등 기암괴석들로 이루어진 섬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백도의 바위들도 제각각의 이름을 갖고 있다. ●유람선 선장 걸죽한 입담에 즐거움 2배 상백도엔 병풍처럼 폭을 늘인 병풍바위,하늘에서 내려온 신하 형제가 꾸지람을 듣고 숨어 있는 형상이라는 형제바위,먹을 양식을 싣고 있는 모양의 조적섬,옥황상제의 아들이 풍류를 즐기며 새를 낚아채려다가 돌로 변해버렸다는 매바위 등이 유명하다. 하백도엔 옥황상제의 아들과 용왕의 딸이 변했다는 서방바위와 각시바위,그 옆에 자리한 보석바위,옥황상제 아들이 궁성을 쌓고 지냈다는 궁성바위,석불이 우뚝 솟아있는 듯한 석불바위,돛대 두 개를 세워놓은 모양의 쌍돛대바위 등이 있다. 각각의 바위 앞에 이를 때마다 유람선 선장은 구수한 목소리와 코믹한 입담으로 바위에 얽힌 전설을 풀어놓아 관광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묘한 것은 상백도는 멀리서 볼 때 곡선의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반면 하백도는 바위산을 칼로 자른 것처럼 대부분의 길고좁은 암봉들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다는 점. 만일 상백도와 하백도에 또 다른 이름을 붙이라고 한다면 풍만하면서 자상함이 느껴지는 상백도는 ‘어머니섬’,장대하고 용맹함이 묻어있는 하백도는 ‘아버지섬’이 적당하지 않을까. ●밤바다 점점이 갈치잡이 불빛 장관 백도 인근 바다는 은갈치 황금어장이다.섬 하나를 돌 때마다 숨어 있다가 나타나듯 갈치잡이 배가 불쑥 앞을 가로막아 관광객들을 놀라게 한다.갈치잡이 배들은 보통 오후 4시쯤 거문항을 떠나 백도 인근까지 와서 닻을 내린 채 일몰 무렵부터 은갈치를 낚는다. 기다란 대낚싯대에 15개 정도의 낚싯줄을 달아 늘어뜨리고 갈치를 낚는데,섬 이곳저곳에서 환하게 불을 켠 채 작업을 하는 밤풍경이 볼 만하다.일출 무렵이 되면 배들은 닻을 거두어 거문항으로 속속 들어오고,조용하던 부두는 왁자지껄 활기를 되찾는다.배가 선착장에 닿자마자 은빛 갈치를 가득 담은 박스들이 바쁘게 바로 앞 어판장으로 옮겨진다. 경매인의 손가락짓을 바라보는 상인들의 눈빛이 아침 햇살에 반사돼 빛나는갈치의 은빛만큼이나 반짝인다.이날 20∼30마리들이 한 박스 경매가는 13만원 정도.물때가 좋지 않아 약간 비싼 편이라고. 관광객도 싱싱한 은갈치를 수협 중매인(061-666-8042)을 통해 바로 살 수 있다.갈치값 이외에 중개 수수료 및 박스 작업비,얼음값 등으로 2만원 정도 별도로 주면 된다.택배도 가능하다.택배비 별도. 백도(여수)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는 길 여수항 여객터미널에서 거문항까지 하루 4회 쾌속 여객선이 출발한다.1시간 50분 소요.계절마다 출발 시간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미리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요금은 편도 2만 6200원.백도엔 유람선만 타고 갈 수 있다.예전엔 소형 유람선으로 1시간 이상 걸렸으나 최근 대형 쾌속선이 투입되면서 30분 이내로 시간이 단축됐다.단 관광객 수가 적으면 소형 유람선을 띄우기도 한다.요금은 2만원. 기상 영향을 많이 받아 거문도에 갔어도 백도는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따라서 기상청에 날씨를 미리 체크해 백도 관람 가능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온바다(061-663-2191)에 문의하면 유람선 운항 관련 상세한 정보를 알려준다. 여수까지는 김포공항서 항공기가 매일 10회 출발하며,서울 강남터미널 및 동서울터미널에서 고속버스가 자주 있다.열차는 서울역에서 여수까지 14회 출발한다.문의 여수시외버스터미널(061-652-6877),여수역(1544-7788). ●숙박 호텔은 없고 거문항 주변에 모여 있는 여관이나 민박에서 묵어야 한다.시설이 대부분 낡고 서비스도 만족스럽지 못하므로 미리 수건 등 세면도구를 꼭 챙겨가는 게 좋다.삼산면사무소(061-690-2607)에 문의하면 민박을 안내해 준다. ●거문도 트레킹 불탄봉과 보로봉,수월봉의 능선을 따라 산행을 즐겨보자.오른쪽은 수직 절벽 너머 푸른 파도가 넘실대고,왼쪽으로 거문도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트레킹 코스가 환상적이다. 거문항∼삼호교∼거문도 등대∼목넘어∼보로봉∼불탄봉∼덕촌리로 이어지는 10㎞ 코스로,4시간 정도 소요.중간에 일제 때 일본군이 구축해 놓은 벙커가 그대로 남아 있으며,가을엔 푸른 파도와 어우러진 억새군락이,겨울엔 동백숲이 장관이다.거문도 및 백도 일원은 씨알 굵은 돔과 우럭 등이 많아 조사들의 발길이 연중 끊이지 않는다.섬 주변 모든 갯바위가 낚시터다.오영일(061-665-0021)씨 등이 운영하는 낚싯배를 이용해도 된다. 거문도·백도 전문 여행사인 거문도관광여행사(www.geomundo.co.kr,080-665-4477)가 거문도 및 백도 관광,바다낚시,트레킹 등이 포함된 다양한 코스의 상품을 판매한다.거문도·백도 답사뒤 유람선을 타고 한려수도와 섬진강을 거쳐 하동포구로 올라가는 코스도 운영한다. 거문항 주변에 은갈치 요리를 내는 식당이 10여 군데 있다.그날 새벽 잡은 싱싱한 은갈치를 쓰기 때문에 맛이 부드럽고 담백하다. 거문리 선착장 앞의 삼도식당(061-665-5946)이 그중 맛이 좋기로 소문나 있다.주요 메뉴는 은갈치 회와 구이,조림. 갈치는 잡은 지 한나절만 지나도 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갈치회는 산지서만 맛볼 수 있는 대표적 음식.도톰하면서 길쭉하게 썬 회 한두 점을 상추와 깻잎에 싸 먹는다. 약간 질긴 듯하면서 씹을수록 단맛이 느껴진다.1접시(3만원)면 2∼3인이 먹을 만하다.구이와 조림은 2인분 기준 2만원.값이 비싸다는 지적에 주인은 은갈치 값이 워낙 고가여서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아침식사로는 소라죽이 먹을 만하다.쫀득하게 씹히는 소라 맛이 전복 못지않다.1만원.
  • 에릭 헤긴보덤 美외교協 한반도 TF팀장 인터뷰/“美태도 좀더 유연해지면 6자회담 돌파구 열릴것”

    북핵사태 해결을 위한 6자회담과 관련,미 외교협회(CFR)의 에릭 헤긴보덤(사진) 한반도태스크포스팀장이 3일 CFR의 버나드 그웨츠먼 자문위원과 가진 인터뷰를 소개한다.헤긴보덤 팀장은 미국의 보다 유연한 협상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핵 6자회담이 끝난 직후 회담 주최국 중국은 후속 회담이 곧 열릴 예정이라고 발표했지만 북한은 2차회담이 백해무익하다며 이를 반박했다.그런 북한이 2일 대화를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며 돌연 입장을 바꿨는데. -정확한 의도는 알 수 없지만 협상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북한이 지금까지 보여왔던 극단적 입장과 궤를 같이하는 발언이다. 미국의 입장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핵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입장이다.미국은 북한이 먼저 핵무기를 포기한다면 경제적 원조 등 그밖의 현안에서 양보를 할 수도 있다. 그럼 북한의 입장은. -북한의 공식입장은 미국으로부터 먼저 불가침 약속을 받고 나서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하겠다는 것이다.양측 모두 상대가 먼저 행동하기를 바란다. 한국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장기적으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한국의 역할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북한에 있어 한국은 제1의 원조국이자 투자국이다.한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를 주저하는 등 대북정책에서 미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 PSI의 진의는 무엇인가. -표면상으로는 북한의 밀수출을 막겠다는 것이다.플루토늄,고농축 우라늄 등의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방지한다는 것이지만 사실은 새로운 대북 압박정책이다.선박 안전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해 북한의 무역을 저지하고 외화원을 통제해 북한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국제법상 합법적인 것인가.유엔안보리의 결의가 필요한 것은 아닌가. -물론 미국은 합법적이라고 주장하고 북한은 사실상의 봉쇄라고 본다.개인적으로는 미국의 주장에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별개로 PSI의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한국 등 참여를 주저하는 주요 국가들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 대표는 북핵 포기의 대가로 북한에 어떤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인지에 대한 미국의 불명확한 태도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는데. -중국의 발언은 미국에 유연성을 보이라는 압박으로 풀이된다.만약 중국과 다른 국가들이 미국이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는 확실한 입장을 취한다면 미국에 태도변화를 촉구하는 압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미 행정부내에서 대북정책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이 충돌하고 있다. -곤란한 질문이다.미 정부는 최소한 공개적으로는 합의된 태도를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하지만 행정부내에 다양한 목소리가 있고 최종적인 정책이 확정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콜린 파월 국무장관 등은 북한과 보다 포괄적인 합의를 도출하자는 입장이다.반면 존 볼턴 국무부 차관,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등은 북한과의 협상은 불가능하고 북한의 체제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밥 우드워드가 쓴 ‘부시의 전쟁’이란 책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한 노골적인 적개심을 드러냈다.문제는 부시 대통령이 핵문제 등 여러 현안에서 북한과의 협상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데 있다. 미국이 앞으로 취해야 할 입장은. -미국이 진심으로 북한과의 협상에서 해결책을 도모하려 한다면 좀더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 북한이 확실히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보는가. -확실치 않다.90년대 초반부터 정보기관들은 북한이 한두 개의 핵무기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 추측했다.북한이 지난 89년부터 91년까지 재처리한 플루토늄의 양을 고려한 추론이다.북한은 최근에도 핵연료봉 재처리를 통해 플루토늄을 생산했지만 그 양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따라서 정확한 판단을 할 수가 없다. 지금까지 상황으로 볼 때 미국과 북한이 무력충돌할 가능성이 있는가.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상황이 통제불능 상태로 빠질 가능성은 있다.전쟁의 가능성은 실재하고 그것이 염려되는 부분이다. 정리 강혜승기자 1fineday@
  • 6자회담후 6국 행보/ 北 “核 대화로”… 美도 ‘당근’ 준비

    베이징 6자회담이 끝난 뒤 남북한과 중국·미국·일본·러시아 등 회담 참가국들의 행보가 각양각색이다.각자 독특한 목소리를 냄으로써 향후 주도권 확보와 나름대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중국의 이례적 대미 비난 중국의 왕이 외교부 부부장이 지난 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미국의 대북 정책이 한반도 핵위기 해결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한 것과 관련,정부 관계자는 “상당히 비외교적인 발언으로,주목된다.”고 말했다.중국의 발언 배경은 다양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하나는 북한과 함께 6자회담 양대축인 미국의 협상자세를 공개경고함으로써 향후 확실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다.미국의 ‘기대’ 이상으로 북핵 문제에 깊이 개입하고 있는 중국이 앞으로 명실상부한 중심역할을 하겠다는 뜻이다. 다음은 5대 1(북한) 구도의 북핵 국제 공조틀 형성에 흡족해하는 미국에 전향적 로드맵을 제시하라는 촉구성인 동시에 5대1 구도 압박에 불쾌해하고 있는 북한을 달래는 성격도 갖는다.미국 강경파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 ●북한의 회담 폄하속 대화의지 북한은 “백해무익하며,어떤 흥미나 기대도 가질 수 없게 돼있다.”며 6자회담을 평가절하하고 미측 제안을 무성의하다고 비난하고 있다.납치 일본인 문제를 제기한 일본에 대해서도 ‘북·일간 양자채널을 열기로 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와 달리 비난 일색이다.다만 회담에 나가지 않겠다는 단언적 언사는 피했으며,2일에는 중앙통신을 통해 핵문제의 대화해결 의지를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미측 제안을 무성의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북한 역시 지난 4월 제시한 안에서 전혀 진전이 없다.”면서 “회담 깎아내리기는 추후 협상력 제고와 국내용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대북 제안 재조율 미국의 경우 6자회담을 평가하는 분위기다.‘핵보유’ 등 북한의 강경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국내 매파들의 목소리는 예상보다 낮게 나오고 있다는 게 우리 정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면 본격적인 6자회담 평가를 할 것이고 이후 미국측의 최종입장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할 것이란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한·미·일 대북정책협의도 추진중인 가운데 윤영관 외교부장관은 3일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후속회담에 대비,사전 조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경수로 건설 일시중단 여부 등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의제도 깊게 다뤄질 전망이다. ●러·일,‘들러리’끼리 공조(?) 지난 6자회담 기간 중 북한은 미국 제안의 일부 긍정적 요소들을 지적한 러시아·일본에 대해 “(당신들은) 미국의 지침에 따라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까지 맹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러·일은 자국 언론들로부터도 “회담에서 들러리만 섰다.”는 비난을 받았다.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전격 전화통화를 갖고 “6자회담의 틀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납치자 문제와 국내정치가 밀접히 연결돼 있는 일본 입장에선 북한의 대일 비난이 판에 박힌 협상술이라고는 하지만 몸이 달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사설] 北, 6者회담 불씨 꺼선 안돼

    북한이 6자회담에 반발하고 나선 것은 유감이다.북한은 지난 30일 6자회담은 백해무익한 회담이며 더 이상 어떤 흥미나 기대도 가질 수 없다고 밝혔다.또 핵억지력 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북한이 6자회담에 강한 불신과 불만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북한의 이러한 반발은 6자회담에 대한 다른 5개국의 긍정적인 평가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북한의 불만 표현이 협상전략인지 회담을 거부하겠다는 것인지는 속단하기 어렵다.그렇지만 북한의 반발로 6자회담이 깨져서는 안된다. 북한의 불만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북한은 사실 1대5의 힘겨운 회담을 했다.6자회담의 틀 속에서 북한만 고립되는 양상을 보였다.그러나 북한은 슬기로운 외교적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북한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노림수에 넘어가면 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그렇지 않아도 북한의 이미지가 나빠진 상태다.중국이 마련한 ‘공동선언’ 채택이 북한의 반대로 막판에 무산됐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러한 불리한 상황을타개하기 위해 핵 억지력과 회담 무용론이라는 벼랑끝 전략을 들고 나왔을지도 모른다.그러나 벼랑끝 전략이 성공하기는 어렵다.다른 참가국들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6자회담의 유용성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북한의 지나친 강경책은 스스로의 고립과 부정적 이미지만 심화시킬 뿐이다.특히 후원국인 중국의 외교적 노력을 무산시키고 미국 강경책의 빌미를 제공할 것이다.그러나 미국도 북한을 일방적으로 압박해서는 안된다.미국의 지나친 압력은 6자회담의 틀을 깰 위험성이 높다.미국은 협상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 북한에 당근을 제공해야 한다.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서 6자회담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
  • 북, 회담 백해무익 발언 왜/ ‘北 vs 5者’ 구도 흔들기?

    6자회담이 끝난 하루 뒤인 지난 30일 북한이 회담의 ‘백해무익’을 강조함으로써 후속 회담 개최가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북한측은 폐막일인 29일 중국의 왕이 외교 부부장이 내놓은 6개항의 ‘주최국 발표’ 내용도 무색하게 만들었다.미국과 한국·일본 등 참가 5개국이 일제히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북한만 유독 불만을 드러냈다.핵 문제의 동시·병행 해결 원칙에는 공감했다고 하나 미국이 당장 동시조치에 들어갈 움직임이 없다는 점,그리고 미국 내 강경파가 북한의 ‘핵억제력 보유’ 발언 등을 빌미로 협상 흔들기를 시도할 것이란 점에서 2차회담 일정 잡기부터 힘들어지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불쾌함 표시” 분석… 회담 불발 우려도 북한의 강경한 입장표명은 폐막 직전까지 회담장에서 북한이 보여온 태도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판을 깬 장본인이 되는 것은 기피,왕이 부부장의 발표를 반대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북한은 중국·러시아까지 한반도 비핵화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등 6자회담이 ‘5개국간 북핵 반대 연대’로형성돼 있다는 점에 불쾌해 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이는 북한의 전형적 협상술로,차기회담 개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진 않으리란 시각도 적지 않다.북한은 지난 94년 제네바협상 때나,97∼99년 4자회담 때도 차기회담 일정 자체를 협상 주도권 장악을 위한 지렛대로 활용했었다.이런 자세를 두 세차례 반복,미국의 전술·입장을 정교하게 파악하는 계기로 삼았다는 것이다. ●美선 5국연대 만족… 경제제재 흘려 미 국무부가 성명에서 밝혔듯,미국측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5개국 연대’를 구축한 데 만족하는 것 같다.북한이 외교협상의 대상으로서 한계가 있는 ‘문제아’라는 자신들의 시각에 다른 나라도 인식을 공유했다고 미국측은 보고 있다.뉴욕 타임스는 “필요한 경우 북한의 핵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국제적 행동태세도 갖추게 됐다.”고 보도했다.북한이 상황을 악화시키는 추가조치를 취하거나,시간 벌기를 시도할 경우 중·러의 합의 속에 경제 제재 등을 취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일각에선 미국이 부시 대통령 재선 때까지 시간을 끌려 한다는 관측도 있으나,시간을 끌면 북한이 핵무기를 가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다시 추가행동을 취할 경우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북한의 안보우려 해소와 함께 경제제재 반대 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북한 입장에 서온 중국의 체면을 북한이 면전에서 훼손한 것도 대북 국제공조가 강화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北, 돌연 6자회담 無益 주장

    6자회담 북한측 대표단은 지난 30일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귀국성명을 발표,“후속 회담에 ‘관심과 기대’가 없으며 이런 종류의 회담은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4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도 이날 조선중앙통신 회견에서 “6자회담이 기대와 어긋나는 탁상공론에 불과하고 우리의 무장해제를 위한 마당으로 되고 말았다.”며 ‘백해무익한’ 회담으로 평가한 뒤 “자위적 조치로서 핵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는 이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더욱 확신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회담 주최국인 중국의 왕이 외교 부부장이 6자회담 폐막 후 ‘주최국 발표’로 밝힌 ▲빠른 시일내 차기회담 재개 ▲추가적인 상황악화 조치 금지 ▲한반도 비핵화 ▲북한 안보우려 해소 ▲동시·병행을 통한 해결 등 6개 인식공유 사항을 뒤집는 것으로도 해석돼 주목된다. 반면 미국은 29일(현지시간) 국무부 성명을 발표,“다자간 과정이 북핵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에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기쁘게 생각한다.”며 긍정평가했다. 한편 미국은 6자 회담에서 구체적인 단계별 해법을 제시하지 않았으며,왕이 부부장이 밝힌 ‘동시·병행 해결 원칙’공감 부분도 중국측의 방향성 제기 차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발언과 관련,이수혁 외교부 차관보는 31일 “북한의 본회담 종결 발언과 같다.”면서 “그러나 왕이 부부장의 합의내용 설명 때 북한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으므로 (후속회담 개최에) 합의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정몽헌회장 자살 / 금강산관광 중단 의미

    북한은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사망과 관련,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복합적인 반응을 남측에 보내왔다.북한의 메시지는 ▲정 회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애도하고 현대가(家)에 대한 의리를 표시하는 한편 ▲남한 정부·정치권·사회 전체가 경협을 계속 추진해 나갈 의지가 있는가를 묻고 있다. ●금강산관광 9일 재개 가능성 통일부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 중단이 북한 특유의 ‘다목적 카드’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우선 정몽헌 회장에 대한 애도의 뜻은 의심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관계자는 말했다.고(故)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이 대북사업에 바쳐온 노력은 북한도 공식적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금강산 관광 중단이 불러일으킬 논란을 통해 남한 정부와 정치권,사회 전체가 남북경협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갖도록 만들고 싶은 뜻도 숨겨있는 것 같다고 당국자는 분석했다.또 이같은 의도에는 “만일 금강산관광 등 경협이 계속돼야 한다면 이를 위한 지원방안도 고민해 보라.”는 촉구의 뜻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북한 당국이 금강산 관광 중단과 함께 6일로 예정된 4개 경협합의서 발효통지문 교환과 7,8일 개성에서 열기로 한 6차 철도·도로 연결 실무접촉을 연기하자고 제의한 것도 같은 맥락의 제안인 것으로 당국자들은 분석하고 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금강산 관광 중단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북한측으로서는 당장 현금이 아쉬운 데다 현대아산측이 조기재개를 강력 요구,이르면 9일부터 관광이 재개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조문단 보내지 않는 이유 정부 당국자들은 4일 저녁까지도 북한이 조문단을 보내올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다 막상 북한이 조문단을 보내지 않겠다고 현대측에 연락해 오자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조문단을 보내기에는 껄끄러운 상황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1년 3월 정주영 회장이 별세했을 때는 남북 직항편을 통해 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등 4명으로 구성된 조문단을 파견,서울 청운동집에서 조문한 뒤 저녁 무렵 평양으로 돌아갔다.조전도 사망 다음날인 3월22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아태평화위,민경련 등의 명의로 보냈지만 이번에는 김정일 위원장의 조전이 일단 빠져 있다.이같은 차이는 6·15 남북 정상회담 이후 화해무드에 있던 2001년과 북한 핵 위기로 긴장감이 조성된 현재의 상황이 전반적으로 크게 다르기 때문인 것 같다.특히 수익성 없는 대북사업이 정 회장을 죽음으로 몰아갔다는 남측 일부의 시각을 부담스러워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북한 내부 사정이나 8월에 예정된 남북 행사 등이 배경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통일부 당국자는 “이달에 8·15 민족공동행사를 비롯해 많은 남북 교류행사가 예정된 데다 8·3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 직후부터 법률 개정이나 권력구조 개편 작업에 들어가는 만큼 북한 내부적으로 매우 바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정주영 회장이 대북사업의 ‘개척자’였다면 정몽헌 회장이 ‘계승자’였다는 차이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한나라당 공격 배경 북한이 “정몽헌 회장의 사망은 한나라당이 불법,비법으로 꾸며낸 특검의 칼에 의한 타살”이라고 주장한 것은 선제공격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측이 정 회장 사망의 원인을 남측에 돌린 데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이는 그간 북한이 각급 당국간 회담 석상에서 특검수사에 대해 “남북 민간단체간 정상적인 경제거래를 범죄시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한 것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북한이 정 회장 사망을 계기로 그러한 불만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북측이 정 회장 사망에 대해 남측에 그 책임을 돌리고 금강산관광 중단에 이어 남북관계를 경색시킬 가능성도 제기된다.그러나 통일부 고위관계자는 “북한이 경협을 중단하고 남북관계를 경색시키기에는 현재 경제적·안보적으로 남한에 의존하고 있는 부분이 너무나 크다.”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연극·무용계 목소리 높아 / “연극·무용 초중고 정규과목으로”

    ‘연극 무용도 음악 미술처럼 정규 과목으로 인정해달라.’ 초·중·고교에 연극과 무용 과목을 개설할 것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연극 교과목 개설 및 연극인 강사 인력풀 운영위원회’는 지난 16일 서울 대학로 한 소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운영위원회에는 한국대학연극학과교수협의회,교사연극협회,교육연극학회,연극협회 등 범 연극계 인사들이 두루 참여하고 있다. ●美·유럽선 연극 정규과목 일반적 오세곤(순천향대 교수) 운영위원장은 “입시 위주의 교육 제도로 인해 일반 과목은 물론 예술 과목마저 주입식,암기식으로 파행운영되고 있다.”면서 “종합예술인 연극이야말로 전인교육을 실현하는 바람직한 교과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입시 준비하기도 바쁜데 한가하게 무슨 연극이냐.’는 일선 학교와 학부모의 반응을 염두에 둔 듯,“연극을 하면 집중력이 좋아져 성적이 올라간다.”는 솔깃한(?) 발언도 덧붙였다. 연극계가 교과목 개설을 처음 요구하고 나선 것은 지난 2001년.‘연극교과목 개설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교육부와 문화관광부 등 관련 부처를 찾아다니며 설득한 끝에 그동안 나름대로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냈다. 문화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연극 교과목 시범학교’와 ‘연극인 강사 인력풀’제도가 그것이다.창의적 재량활동과 계발활동(동아리)시간을 활용한 시범학교는 지난해 전국 34개교에서 올해 39개교로 늘었다. 이를 위해 문화부는 지난해 5억원,올해 8억원을 지원했고,내년 예산으로 20억원을 신청했다.교육부는 올해 12억원을 신청했으나 책정되지 못했다.그 결과,연극 교육이 어느 정도 일선 학교에 전파되는 성과를 거뒀지만 정식 교과목 채택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그나마 올해 2개 고교가 7차교육과정에 따라 선택교과에 연극을 채택함으로써 교과목 개설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이다. 영국,프랑스,독일,미국,캐나다,호주,남미,동유럽권 국가에서는 이미 연극이 정규 교과목으로 채택되어 있고,프랑스는 대학입학시험인 바칼로레아에 연극이 선택과목으로 들어 있다. ●무용도 체육서 분리…독립과목으로 연극에 비해무용은 상대적으로 더 열악한 형편.지난달 28일 세종문화회관 광장에서 열린 ‘무용교과 독립을 위한 결의대회’에 전국 각지에서 800여명이 모인 것은 무용계의 위기의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무용은 예술이므로 체육에서 분리해 독립과목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주장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전국 50개 대학에서 매년 2000여명의 무용전공자가 배출되고 있지만 독립 교과목이 없는 탓에 이들중 체육교사 자격증을 딴 일부만 교단에 설 수 있다. ●교육부 “각학교 자율적으로 결정” 이와 관련,교육부 김만곤 교육과정정책과장은 “연극은 이미 정책적으로 교과목 개설이 가능한 상태이며,선택은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라면서 “무용도 기존 체육교과에서 예술교과로 분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편집자에게/ ‘흡연사진 신문서 추방’ 신선한 발상

    -‘흡연사진 쓰지 않겠습니다’ 사고(대한매일 6월11일자 1면)를 읽고 우리나라는 ‘담배천국’이다.선진국에 비해 담뱃값이 턱없이 싸다.가게는 물론 아이들이 자주 찾는 문방구나 심지어는 약국에서도 담배를 살 수 있다.청소년들이 쉽게 담배의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 매스미디어도 청소년흡연을 사실상 부추겨왔다.방송 드라마에서는 흡연장면이 여과없이 전파를 타고,신문에도 별다른 고려없이 흡연사진이 게재돼 왔다.상당수 청소년들에게 ‘흡연’에 대해 잘못된 선입관을 심어주는 데 한몫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잘 알다시피 담배는 백해무익하다.흡연자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의 건강에까지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친다.이런 점에서 흡연사진을 신문에 싣지 않겠다는 대한매일의 약속은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신문에서 흡연사진을 점차 없애 나간다면 청소년 흡연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시급한 것은 청소년들이 아예 처음부터 담배에 빠지지 않도록 막는 것이다.지난해 이주일씨가 폐암으로 사망한 뒤 전국적으로 ‘금연열풍’이 거세게 몰아쳤지만 요즘 들어 뜸해진 느낌이다.대한매일이 금연캠페인 사고를 통해 담배와 관련된 기획기사를 심층보도하겠다고 밝혔는데,담배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의 적나라한 얘기를 많이 소개해주기를 바란다.흡연자나 ‘예비흡연자’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타산지석’은 없을 것이다. 최염(주부·서울 용산구 이촌1동)
  • [데스크 시각] 팔이 안으로 굽지않는 까닭

    기자는 현재는 정치부 소속으로 청와대를 출입하고 있지만,만 15년의 기자생활 중 대부분을 경제부에서 근무했다.한국은행을 1년반쯤 출입하다 1997년 6월부터 재정경제원(현재 재경부)을 출입하게 됐다.재경원과 한은은 견원(犬猿)지간으로 불릴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은 편이다.특히 당시 재경원과 한은은 한국은행법 개정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으니 사이가 좋을 리 없었다. 어느 날 알고 지내던 한은 공보실의 K씨가 전화를 했다.“재경원을 출입하더니 어느새 그렇게 변했느냐.”고 항의했다.한은법 개정과 관련한 기사가 재경원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얘기였다.기자는 편파적으로 쓰지는 않았다는 생각을 했지만,한은 직원이 보기에는 못마땅했나 보다.모든 기자가 그렇듯이,될 수 있으면 객관적으로 쓰려고 하지만 자기도 모르게 다소 치우치게 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있듯이 기자들도 자기가 출입하는 쪽에 대체로 애정을 갖는다.그래서 출입처 입장을 이해하는 편이고,어느정도는 ‘옹호’하려는 측면을 숨길 수 없다.같은 회사 소속이면서 특정 사안을 놓고 한나라당 출입 기자와 민주당 출입 기자의 시각은 상반될 수 있다.댐건설을 놓고 건설교통부 출입기자와 환경부 출입기자의 의견은 다를 수 있다.거의 매일 출입하는 기관 관계자의 얘기를 듣고,접촉하다 보니 어느 정도 그런 경향은 이해가 된다. 그러면 참여정부의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청와대를 옹호하고 있을까.기자의 오판인지는 몰라도,지난 2월25일 노무현 대통령 취임과 함께 출입하고 있는 기자들은 거의 대부분 청와대를 ‘옹호’하려는 뜻은 없어 보인다.옹호는커녕 참여정부의 청와대를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오히려 목소리를 높여 부정적인 면을 널리 알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청와대 정책실은 엊그제 ‘참여정부 100일 성과와 향후 중점과제’라는 자료를 내놓았다.여기에는 참여정부의 업적 중 하나로 “일과시간 중 기자들의 사무실 출입을 제한해 정보의 무단 유출,업무지장 요인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이런 것을 업적으로 보는 시각이 놀라울 뿐이다.이 문구에는 기자를보는 노 대통령과 청와대의 부정적인 시각이 분명히 깔려있다.개방했을 때에는 기자들이 중요한 문서를 훔쳤다는 얘기인 것 같기도 하고….노 대통령도 기자들이 사무실에 자유롭게 출입하는 탓에 공무원들이 업무를 제대로 못볼 정도였다는 말을 해왔다. 참여정부 들어 기자들은 업무에 지장을 주는 백해무익(百害無益)한 존재로 폄하되는 것 같다.아직 파렴치범으로는 몰리고 있지 않으니 그마나 고마워해야 할까.사무실 출입을 개방하던 과거 정부 때,기자들의 업무 방해없이 국정은 그런대로 돌아갔다.참여정부 들어 사무실 출입을 제한해 기자들이 업무에 ‘지장’을 주지도 않는데도,국정이 오히려 난맥상을 보이는 것을 청와대는 어떻게 변명할까. 말이란 게 ‘아’ 다르고 ‘어’ 다른 법이다.정권과 언론과의 건전한 긴장관계를 반대할 기자는 없지만,자존심을 먹고 사는 기자들을 더 이상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언론,특히 신문에 대한 노 대통령과 청와대의 편견과 지나친 피해의식은 언론과 건전한 긴장관계가 아닌,불건전한 대립관계를만드는 것은 아닐까. 곽 태 헌 정치부 차장 tiger@ ●알림 ‘마당’은 금요일자에 싣습니다.
  • 사회 플러스 / 한·미軍 합동 응급환자 구조

    백령도 관광 도중 뇌출혈을 일으킨 응급 환자가 한·미 양국 군부대의 발빠른 대응으로 위기를 넘겼다. 해병대 흑룡부대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4시쯤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두무진에서 관광을 하던 양모(62·여)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백령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뇌출혈 증상을 보여 생명이 위독한 상황을 맞았다. 병원의 요청을 받은 부대측은 양씨를 후송할 헬기를 찾아봤으나,당시 서해상에 짙은 해무가 끼어 있어 비행이 가능한 헬기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첨단 계기비행장비를 갖춘 미 공군 33구조전대 소속 헬기(UH-60)가 구조 요청을 받아들여 오산 미 공군기지 이륙 1시간만인 오후 9시쯤 백령도에 도착,양씨를 인천의 가천의대 길병원으로 긴급 후송할 수 있었다.
  • 경찰·한총련 긴장 고조 / 30일 11기 출범식 비상령

    5·18 기념행사 불법시위 이후 경찰과 한총련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오는 30일 연세대에서 열리는 11기 한총련 출범식을 전후해 양측의 대치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특히 경찰이 시위 연루자를 전원 검거키로 하는 등 강경 대응하고 있어 출범식을 앞두고 양측의 물리적 충돌도 우려된다. ●긴장하는 경찰 경찰청의 한 간부는 20일 “당시 5·18 행사장 주변에서 피켓 시위는 용인해줄 방침이었는데도 한총련이 기습적으로 대통령의 행사참여를 저지한 것에 경찰 수뇌부가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기류를 전했다.최기문 경찰청장이 한총련 출범식과 관련,“그동안 한총련의 전력과 이번 사건을 참고해서 냉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관할 경찰서에는 ‘출범식 비상령’이 떨어졌다.서대문경찰서 관계자는 “정부와 한총련의 화해무드가 무르익으면서 대(對)학원 활동의 긴장이 느슨해졌던 게 사실”이라면서 “모든 정보활동의 초점을 연세대 출범식에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현재 6명으로 구성된 정보과 학원팀을 증원하는 것도 검토중이라고 귀띔했다. ●한총련도 비상 출범 10년째를 맞아 ‘한국 대학생 5월축전 및 학생운동 공동출범식 준비위원회’를 구성,지난달 말부터 행사준비에 힘을 쏟아왔던 한총련도 행사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한총련은 이날 “대통령께 위협을 가하려던 것도 아니고 대통령을 모욕하고 타도 대상으로 삼았던 것도 아니다.”라는 요지의 ‘노무현 대통령께 보내는 편지’를 공개하는 등 사태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한총련 관계자는 “언론이 일제히 ‘한총련 때리기’에 나서면서 합법화에 우호적이던 여론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면서 “정부와 연세대측이 이번 행사를 불허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엇갈리는 보수·진보 진영 시각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총련을 바라보는 각계각층의 상반된 의견이 표출되고 있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대통령의 길을 막고 조화를 짓밟은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면서 “불법시위 주동자를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전국민중연대,통일연대,여중생 범대위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를 한총련 이적규정 철회문제와 연계시킨다면 더 큰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밝혔다. ●“범사회적 해결 의지 필요” 사회원로와 학자 등은 한총련에 합법화 시대에 걸맞은 투쟁방식을 요구하고,정부도 이번 사태를 한총련 합법화나 수배해제 문제와 연계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정현백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한총련은 과거 독재정권에 대응해서 싸우던 방식을 지양하고 정부도 의장이 사과의사까지 밝히고 문제점을 인정한 만큼 마녀사냥식으로 한총련 전체를 문책하는 식의 단순한 대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충고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정부는 이번 사태를 ‘난동’으로 규정,강경 대처하기보다는 이성적인 대화를 통해 오해와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한총련에는 “잘못을 시인하고 국민과 대통령에게 분명하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택동 구혜영 이세영기자 taecks@
  • [사설] 교류 협력, 北 태도에 달렸다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5차 회의가 당초 일정대로 오늘부터 22일까지 평양에서 개최된다.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핵 전개 상황과 남북 교류·협력의 연계’ 방침을 밝힌 직후여서 북한측의 반응이 주목된다.회의 개최 자체는 일단 다행스럽다.회의에선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행사,개성공단 건설 착공식,금강산 관광 사업 등 3대 경협 현안과 대북 쌀 지원 문제가 협의되지만 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 북측은 경협보다 남측의 대북 정책 변화 여부를 집중 타진할 가능성이 많다.북측은 남측이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미국측의 대북 압박에 동참한 것은 ‘민족 공조’를 강조한 6·15 공동선언의 정신을 위반한 것이라며 맹비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결국 경협 협의는 물건너가고 남북간 공방전만 치열하게 전개될 우려가 높다.이번 회의의 성과는 물론 앞으로 남북 교류·협력의 진전도 북측 태도의 진실성·성실성에 전적으로 달려있다 할 수 있다. 남측은 이런 북측을 최대한 설득해야 한다. 한·미 정상회담 이후더욱 어려워진 북측의 사정을 감안해 북측에 남북 교류의 필요성을 계속 설파해야 할 것이다.우리는 남북 교류·협력의 실효성이 궁극적으로 북핵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자칫 남북 경협의 문이 닫히거나 할 경우 남북 관계의 경색 나아가 북핵 위기를 악화시키는 단초가 될 수 있다.북측은 한·미 정상회담에 담긴 뜻을 잘 읽고 신중하게 처신할 필요가 있다.‘추가 조치’라는 말이 재론돼서는 안 될 것이다. 핵 과학자 경원하 박사에 이어 길재경 서기실 부부장 등 북 고위급 인사들의 잇단 망명설은 북 체제와 관련해 심상찮은 조짐을 던져주고 있다.북측은 이럴 때 고립무원의 처지를 더 옥죌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무턱대고 남북 대화를 거절한다거나 대미 강경 노선만을 고집해서는 백해무익할 뿐이다.어느 때보다 북측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북측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현명함을 갖춰야 할 것이다.
  • 공무원노조원 징계 잇단 감면 / 소청심사위, 정부와의 화해무드 반영

    지난해 11월 연가투쟁에 참여,징계를 받은 공무원 노조원들에 대한 징계 감면결정이 잇따르고 있다.물론 일부 노조원에 대한 사법처리 결과가 변수이기는 하다.이런 흐름을 타고 전국공무원노조(위원장 차봉천)는 1일 ‘노동절’을 맞아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잇따른 징계감면 결정 시·도별 소청심사위원회가 노조원에 대해 징계감면 결정을 내린 것은 정부와 공무원노조의 화해무드가 조성된 3월 중순 이후부터다. 경남도의 경우 지난달 25일 136명에 대한 소청심사위를 열어,징계위원회에서 파면(1명) 및 해임(3명)이 결정된 노조원에 대해 결정 보류를,정직(5명) 공무원은 감봉을,견책(26명) 및 불문경고(64명) 공무원은 취소를 하는 등 감면결정했다.이밖에 경기와 인천,부산,전남,광주,경남,강원,울산 등 9개 지역에서 소청심사위가 열려 울산을 제외한 8개 지역에서 징계 수위를 낮춰,앞으로 있을 다른 지역 소청심사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울산은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과 노조 지도부의 면담이 이뤄지기 전인 3월 10일 소청심사위가 열려,50명의 징계공무원에 대해 모두 기각결정이 내려졌었다. 행자부는 앞서 연가투쟁에 참여했던 노조원 590명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으며,각 시·도 인사위원회는 529명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징계결과에 따르면 파면 2명과 해임 13명,정직 9명,감봉 10명,견책 57명,경고·훈계·불문처리 438명 등이다. ●변수는 사법처리 결과 공무원 노조원에 대한 징계감면조치에도 불구,사법처리 결과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집행유예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행정처벌과는 별개로 퇴직 등 추가징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재판이 종료 또는 진행중에 있는 노조원은 모두 359명이다.이 중 3월말 기준으로 집행유예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노조원은 9명이며,나머지 351명은 벌금 또는 불구속기소,기소유예 등의 판결을 받았다. 공무원법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에 선고유예 이상을 선고받고,선고유예기간에 있는 자’는 공무원임용 결격사유로 규정하고 있으며,재직 공무원이 이같은 형을 선고받으면 당연 퇴직사유가 된다.하지만 지난해 이 규정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위헌판결을 내림에 따라,선고유예는 제외되고 집행유예 이상으로 당연 퇴직대상이 축소됐다. 이에 따라 형이 확정될 경우 최소 9명은 당연 퇴직할 수밖에 없다. ●“요구할 건 요구한다” 노조소속 공무원 1000여명은 1일 민주노총 등 노동단체와 연대해 서울 대학로 등지에서 노동절 집회를 열고,공무원의 노동절 휴무와 노동3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공무원노조 박재범 정책기획국장은 “공식적인 대화채널을 유지하면서 노조의 요구사항은 집회 등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동3권 보장 등 노조측의 요구안이 이달 중순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22·23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뒤 투쟁수위와 일정 등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장세훈기자 sh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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