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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태평양 고기압發 ‘가마솥 더위’

    ‘가마솥 더위 왜 왔나.’ 더위가 본격화하는 소서(小暑)인 7일 경남 밀양의 낮 최고기온이 36.2도까지 오르는 등 동해안과 남부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밀양 36.2도 외에 대구 36도, 경남 합천 35.8도, 울산 35.0도, 경북 안동 33.7도였다. 전국에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그 원인에 대한 궁금증도 더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북태평양에서 발달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장마 기간인데도 불구,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해 장마전선을 중국 중부지역으로 밀어냈다. 이 때문에 지난 4일 강원 강릉의 최저기온이 올 들어 처음으로 25도를 웃도는 열대야현상이 나타났고, 전국에 내려진 폭염특보도 5일부터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날 서울·수도권에 안개비가 내리고 짙은 안개가 낀 날씨임에도 불구, 찜통 더위가 지속된 것은 남서쪽 서해상에서 북태평양고기압이 내륙으로 유입됐지만 해무가 소량(0.1㎜)이어서 기온이 내려가지 않았다. 대구 김상화·서울 이경주기자 shkim@seoul.co.kr
  • [태안피해 보상 제대로 받자] 소득자료 부족-정부 뒷짐에 ‘제 몫’ 못챙겨

    [태안피해 보상 제대로 받자] 소득자료 부족-정부 뒷짐에 ‘제 몫’ 못챙겨

    기름 유출에 따른 피해보상을 제대로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이 내고 적게 받는 식이 아니라, 제대로 내고 제대로 보상받는 노하우를 외국사례를 통해 알아봤다. 서울신문은 한국언론재단의 지원을 받아 프랑스·스페인·일본의 보상 사례를 현지 취재를 통해 짚어 보고,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 런던 본사도 방문했다. #어민 이야기1. 직접 피해는 74% 보상받아 프랑스 뫼스케르에서 25년간 굴 양식업을 해 온 필립 알래르(56)는 해마다 홍합 60t과 굴 50t을 생산해 왔다. 지난 1999년 에리카호 침몰사고로 양식장이 폐쇄됐다.6개월간 생산된 굴과 홍합도 팔 수 없었다. 유출 기름이 암을 유발한다는 헛소문 때문이었다. 그는 굴양식 조합을 통해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에 제출할 보상 서류를 준비했다. 양식장의 홍합 생산량을 보여주는 소득 자료를 첨부했더니 청구액의 74%가 나왔다. #어민 이야기2. 청구액의 4%에 한숨짓다. IOPC 합의서를 받아든 김인수(61·가명)씨는 눈을 감았다.8년간의 싸움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김씨는 95년 7월 23일 씨프린스호가 태풍 ‘페이’를 피하려다 좌초돼 전남 여수시 소리도 앞바다가 검은 기름으로 뒤덮였을 때 ‘최악의 순간’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기름제거 과정과 피해액 감정으로 이어지는 지루한 줄다리기는 몇 년간 지속됐다. 양식하던 우럭·광어마저 유(油)처리제 영향으로 폐사했다. 김씨는 피해액 2299만원을 청구했다. 그러나 감정기관과 법원을 거치면서 보상금은 93만원으로 줄었다. 자료가 부족해 양식업 생산량을 알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나마 씨프린스호 사고에서는 평균 보상률이 27%는 됐다.93년 제5금동호 기름유출 사고 때는 청구액 916억 7400만원 가운데 11.6%인 106억 3000만원만 나왔다.IOPC에는 연간 15만t 이상의 기름을 수송하는 전 세계의 석유회사가 해상수송량에 따라 분담금을 납부하고 있다.2006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연간 1억 1711만t을 수송, 총 수송량의 8.32%를 차지했다.IOPC 회원국에서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하면 우리나라가 전체 피해보상액의 8.32%를 부담해야 한다는 뜻이다.1위 일본은 18.27%로 수송량이 압도적으로 많고,2위 이탈리아(9.81%)부터 6위 프랑스(7.17%)까지는 엇비슷하다. 우리나라는 석유를 대표 에너지로 쓰는 터라 97년부터 꾸준히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분담금은 많이 내는데 보상금은 턱없이 적은 이유가 무엇일까. 우선 객관적인 소득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어업 피해는 과거 생산량을 기초로 계산되는데 수산물을 사적으로 매매하는 우리 어민들은 공식 기록을 갖고 있지 않다. 수산업협동조합에 위탁판매하는 것보다 사적으로 매매하는 것이 평소엔 이윤이 많이 남지만, 사고만 터지면 땅을 치며 후회한다. 김석기 한국해사검정 대표는 “평소에 피해액 조사의 기초 자료가 될 만한 자료를 보관하면 신속하고 적정한 보상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우리 정부의 뒷짐 행정도 문제다. 정부는 기름유출 사건이 가해자가 존재하는 ‘민사책임’이라는 이유로 피해 주민을 위한 정책을 내놓지 않았다. 최근 ‘태안 특별법’이 유일하다. 반면 프랑스 정부는 에리카호 사고에서 피해 주민이 IOPC에서 제대로 보상받도록 방제비 1억 7900만 유로(약 2800억원)를 포기했다. 덕분에 2003년 4월까지 피해자들은 사정 보상금 100%를 지급받았다. 나홋카호 사고에서 일본 법원은 ‘빅딜’을 성공시켰다. 보상한도를 웃도는 청구액을 두고 정부와 IOPC, 보험사는 얽히고 설킨 법정다툼을 벌였다.2002년 5월 도쿄 지방법원은 당사자들이 모든 소송을 취하하는 조건으로 보험사가 한도액을 넘는 금액 중 30억엔(약 289억원)만 정부에 지급하라고 조정안을 내놓았다. 지루한 싸움에 지쳤던 보험사도 여기에 합의했다. 또 다른 이유는 피해자 쪽 감정인이 IOPC에서 외면받는다는 것이다. 김인현 부산대 교수는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하면 가해자 쪽은 변호사와 감정인이 조직적·효율적으로 활동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자 쪽은 경험이 부족해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다. 인정에 끌려 피해액을 한껏 높이기도 한다. 씨프린스호 사고 때 가해자 쪽은 피해액을 170억원으로 사정했지만, 피해자 쪽은 700억원으로 감정했다.IOPC도, 법원도 가해자 쪽 감정을 신뢰했다. 송해연 법무법인 세창 변호사는 “주먹구구식으로 피해를 산정하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 피해보상 성공 사례 국제협상력 높여야 ‘숨은 돈’ 찾는다 기름유출 사고로 인한 피해보상을 제대로 챙기려면 국제 협상력이 중요하다. 보상액을 결정하는 선주상호보험(P&I)과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 피해액을 조사하는 국제유조선선주오염조사기구(ITOPF) 모두 국제기구이기 때문이다. 협상력이 뛰어나면 그만큼 피해 보상금을 많이 받을 수 있다. ●한국 허베이 스피리트호 초기 지급률 60% 지난 3월12일 모나코에서 열린 제40회 IOPC 집행이사회 회의장. 월럼 오스터빈 사무국장이 태안 사고의 피해보상 초기 지급률을 60%로 정하자고 제안했다. 독일·영국·캐나다·노르웨이 대표단이 “지나치게 높은 지급률”이라고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대형 사고에서 보상한도가 피해 평가액의 50%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게 IOPC의 관행이다. 스페인 프레지스트호 사고에서는 추정 피해의 15%로, 프랑스 에리카호 사고에서는 50%로 정했다. 때문에 오스터빈 국장의 제안은 ‘파격’으로 받아들여졌다. 한국 대표단까지 정부의 방제비용을 맨 마지막에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나서자 60% 지급률이 결정됐다. 숨은 공로자는 자원봉사자였다. 임기택 주영대사관 해무관(국토해양부 파견)은 태안 사고 직후 오스터빈 국장에게 사고현장 방문을 제안했다.17세 아들이 갑상선암으로 수술받은 상황이었지만 그는 기름유출 피해가 심각하다는 설명에 태안을 방문하기로 했다. 한국을 다녀온 오스터빈 국장은 “매서운 바람을 맞으며 검은 기름과 싸우는 자원봉사자들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필리핀 솔라1호 소득자료 없어도 혜택 2006년 8월11일 필리핀 중부 기마라스 섬 남쪽에서 유조선 솔라1호가 기상 악화로 침몰하면서 기름 2000t이 바다로 쏟아졌다. 기마라스 섬 등이 검은 기름으로 뒤덮였고 영세어민 2만여명이 생계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문제는 소득을 증명할 자료가 없다는 것. 맨손으로 수산물을 채취해 먹을거리로 쓰거나 가까운 시장에 내다 팔며 살아온 탓이다. IOPC는 어업분야 전문가를 현지에 급파해 수산물 종류와 월별 평균 어획량 등을 조사했다. 개인별 소득을 확인할 수 없지만 지역별 소득에는 상당히 접근했다. 이를 토대로 주민들의 생활수준을 파악, 보상금을 배분했다. 피해를 신고한 2만 3774명 가운데 2만 2288명이 1억 7489만 3300페소(약 41억 8200만원)를 보상받았다. 소득 증명이 없는 영세 어민을 외면하지 않았다는 의미에서 성공적인 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 나홋카호 자원봉사 보상금 지급 “유조선과 보험사,IOPC는 기름유출 사고의 방제 활동을 성공적으로 이끈 일본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깊이 감사합니다.” 일본 나홋카호 기름유출 사고 후 유조선 보험사 등은 2003년 3월 이같은 성명서를 일간신문과 잡지에 게재했다. 자원봉사단체가 사무실 임대료 등 300만엔(약 2895만원)을 보험사로부터 보상받으면서 보험사가 ‘감사의 글’을 발표하도록 합의했기 때문이다. 일본환경법률가연맹 가고하시 다카아키 변호사는 “보험사는 20만명의 자원봉사 관련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단언했지만 민사소송까지 내니까 마침내 화해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수협중앙회는 사고 이후 어패류 판매가 부진하자 “친환경적인 방제로 어패류가 안전하다.”며 대대적인 광고활동을 벌였다. 중앙회의 연간 광고비 1100만엔(약 1억 615만원)을 훨씬 웃도는 4484만 5750엔(약 4억 3270만원)을 지출했고 IOPC는 경제적 손실을 줄이기 위한 합리적 조치라고 판단, 보상금을 지급했다.
  • 진도의 숨은 비경 ‘조도군도’

    진도의 숨은 비경 ‘조도군도’

    남도의 풍광을 보노라면 결구법(못을 사용하지 않고 목재를 짜맞춰 조립하는 방법)으로 지은 사랑채가 떠오른다. 오밀조밀 빈틈이 없으되, 기계적이거나 딱딱하다는 느낌보다 단아하고 따스한 인간미가 느껴진다. 남도의 끝자락 진도가 그렇다. 예전부터 유배의 땅으로 ‘명성´이 드높았던 곳. 수많은 정객들이 이곳으로 유배돼 시인 묵객으로서의 삶을 살았다. 그들의 재능은 고스란히 후예들에게 이어져 밭고랑에서 풀 뽑는 아낙조차 요청만 하면 즉석에서 그럴싸하게 절창(絶唱)을 뽑아낸다고 했던가. 시, 서, 화는 물론 소리 자랑 말라는 곳이 진도다. # 명량대첩의 울돌목… 강강술래 땅 녹진 미래영화에서나 봤음직한 진도대교 남단의 커다란 무인 카메라가 시선을 끈다.‘진도개´(천연기념물 제53호)의 섬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한 장치다. 목에 손톱만 한 칩이 박힌 진도개가 진도대교를 넘어서는 순간 카메라가 이를 인식하고 차량번호 등 모든 사항을 낱낱이 기록한다. 진도섬 밖으로 유출된 진도개를 굳이 ‘진돗개´란 표현으로 차별을 둘 만큼 각별한 애정을 쏟는 주민들의 심사가 여실히 느껴진다. 진도 여행은 진도대교를 건너 녹진관광지에서 시작된다. 진도의 봄은 유채색 산수화 같다고 했다. ‘바다가 울면 물이 돈다´는 울돌목(명량·鳴梁) 위에 버티고 선 진도대교 주변 풍경은 산수화나 다름없다. 시속 20∼30㎞의 빠른 속도로 흘러가는 울돌목을 보며 이순신 장군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 울돌목의 거센 물살을 이용해 13척의 배로 133척의 왜선을 격퇴시킨 명량대첩의 현장. 당시 이순신 장군은 만조와 간조 사이 물이 돌지 않는 1시간20분을 활용해 31척의 왜선을 수장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물살이 겁나게 세지요이. 밀물 끝무렵 들어온 왜선에 뭍과 아군 배 등에 연결된 철삭을 꽂아 댕겨 불믄 썰물때 물살을 못 이겨 물속으로 처박혀 불지라.” 허상무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이다. 강강술래가 등장하는 것도 이때쯤. 허씨는 “부녀자들이 현 녹진관광지 전망대에서 아군에게 노래로 응원을 보내는 한편, 오색 깃발을 이용해 철삭을 쏘고 당기라는 신호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강강술래는 응원가이자, 일종의 군사 신호였던 셈이다. # 조도 도리산전망대에 올라 섬을 품다 진도를 방문하고도 조도 도리산전망대에 오르지 않았다면, 이제껏 쌓아둔 진도에 대한 기억은 모두 지우시라. 적어도 풍경에 관한 한 그렇다. 조도군도(鳥島郡島)의 어미섬 격인 상·하조도는 진작부터 외국인의 눈을 통해 아름다움을 인정받았다. 영국 해군의 라이스호 함장이었던 바실 홀은 1816년 저서 ‘조선항해기´를 통해 도리산 전망대에 본 다도해 풍경을 “지구의 극치”라며 격찬했다. 진도 서남쪽 조도군도는 마치 큰 호수에 새떼가 앉아있는 듯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진도군을 이루는 230개의 섬 가운데 절반이 넘는 154개가 몰려 있다. 이 섬들을 모두 합하면 충청북도의 면적보다 넓다. 가사오군도·상조군도·하조군도·관매군도 등 저마다 개성있는 모습이어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지역으로 꼽힌다. 각 섬의 생성에 대한 허상무 해설사의 설명이 해학적이다.“진도읍 동백사에서 참선하던 스님이 득도 직전 여인의 꾀임에 빠지자 노한 부처가 벼락을 쳐 날려 보냈는디 걸치고 있던 가사가 날아가 장삼도, 윗도리는 상태도, 아랫도리는 하의도가 됐다 안혀요. 목도는 목탁이 떨어져 그리 되었지라.” 팽목항을 떠난 여객선은 30여분 만에 하조도 어류포항에 닿는다.1909년 첫 불을 밝힌 하조도등대가 명물. 어류포 선착장에서 면소재지로 들어가다 왼쪽으로 꺾어 4㎞ 정도 해안절벽을 따라간다. 수평선 너머 진도 본섬과 마주한 하얀 등대가 청잣빛 바다와 어우러지며 운치를 더한다. 등대 뒤편은 ‘만물상´이라 불리는 기암절벽지대다. 주민들은 바위 하나하나의 표정이 부처를 닮았다 해서 ‘만불상´이라 부른다. 하조도 동남쪽 끝의 신전해수욕장도 유명하다. 모래질이 단단해 자동차가 지나가도 바퀴가 빠지지 않는다. 조금 과장하자면 비행기가 내려앉아도 끄덕없을 정도. 하조도의 전망 포인트는 돈대봉(230.8m)이다. 사방이 확 트여 거칠 게 없다. 숨 한 자락 내려놓고 둘러보니 바다위에 보석처럼 박힌 섬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발아래 나래마을 포구는 또 얼마나 정겨운가. 수많은 섬들이 파도를 가로막아 바다는 장판처럼 잔잔하다. # 이곳이 한국의 하롱베이로구나 하조도를 뒤로하고 1997년 조도대교를 통해 하나가 된 상조도로 접어들었다. 진도대교(480m)보다 긴 510m짜리 다리다. 하조도 돈대봉에 버금가는 상조도 전망대는 도리산(210m) 전망대. 상조도분교를 지나 여미항으로 가다보면 전망대로 오르는 길과 만난다. 정상까지는 포장이 돼 있어 차로 오를 수 있다. 폭이 ‘겁나게´ 좁은 것이 흠.KT중계소 정문 앞에 목재 데크로 전망대를 만들어 뒀다. 전망대에 서자 ‘심하게´ 아름다운 풍경의 파노라마가 들이 닥쳤다. 일부 출입이 어려운 곳을 제외하면 360도 원형 스크린과 진배없다. 코앞 나배도를 비롯해 조도대교, 죽항도, 관매도, 동·서거차도, 병풍도, 관사도, 내·외병도, 백야도, 눌옥도 등 다도해의 올망졸망한 섬들이 두 눈을 경이로움으로 가득 채운다. 해무를 두른 섬들의 자태가 무척 몽환적이다. 옛 선조들은 이곳 바다물빛을 보고 청자를 빚었다고 한다. 쪽빛 바다를 수놓은 양식장은 그대로 연초록 파스텔화가 된다.“이곳이 바로 한국의 하롱베이”란 이인곤 진도 부군수의 찬사도 이 장면에서 터져 나왔다. 도리산전망대를 포함해 하조도 등대, 손가락바위, 조도대교, 신전해수욕장, 만물상바위, 맹성리 작은달숲, 목넘애해변 등은 조도 8경에 꼽힌다. # 기네스에 도전하는 신비의 바닷길 5월5∼7일 고군면 회동리 일대에서 ‘제31회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연린다. 조수간만의 차에 의해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 사이 2.8㎞ 바다가 폭 40∼60m으로 갈라지는 것을 기념해 열리는 축제. 예년과 달리 축제기간 중 기네스세계기록에 도전하는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끈다. 진도군에 따르면 축제 첫날인 5일 ‘세계 최장 바닷길´과 ‘세계 최대 바닷길 체험 참가자수´부문에 각각 도전한다. 바닷길 길이와 안에 있는 관광객 수를 측정한 다음 각종 기록들을 영국 기네스월드레코드사에 보내 공식 등재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후 4시50분까지 신비의 바닷길에 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진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진도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주변 관광지 ▲운림산방 : 조선 말기 남화의 대가 소치 허련(1808∼1893)이 말년에 머물던 곳. 매주 토요일엔 무료 국악공연이 펼쳐진다. 소치와 후손들의 작품을 전시한 전시관 등도 함께 볼 수 있다. ▲용장산성 : 몽고와 항쟁을 벌인 삼별초가 강화도를 떠나 근거지로 삼았던 성이다. 산성과 웅장한 석축으로 꾸며진 행궁터 등이 남아 있다. ▲세방낙조대 : 한국의 대표 낙조 감상 포인트. 다도해의 수많은 섬 사이로 넘어가는 일몰이 장관이다. 진도 서쪽 해안 세방리에 있다. ▲향동재 : 진도 동쪽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일출 조망지로도 알려진 곳. 맑은 날에는 한라산까지 보인다고 한다. ▲남도석성 : 국내 유일한 수군 성곽.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목포나들목→영산호하구둑→영암·금호방조제→77번 국도→우수영→진도. 농협 철부선 등이 진도읍 임회면 팽목항에서 조도 어류포항까지 하루 5회(성수기 6회) 운항한다.30분 소요. 어른 편도 3000원, 승용차(운전자 무료) 1만 4000원. 어류포항 542-3771, 팽목항 544-5353. 조도 내 대중교통은 버스 3대, 택시 1대. 마을버스가 하루 7회 운행한다.5000원. 대절도 가능하다. 박정환 010-8677-8910. 택시 박사수 542-5071. ▶유람선관광 : 진도읍 쉬미항을 출발해 광대도(사자섬), 주지도(손가락섬), 양덕도(발가락섬) 등을 돌아본다.1시간20분 소요. 대인 1만원, 소인 5000원.544-0075. ▶잘 곳 : 국립남도국악원 사랑채(540-4033) 남강모텔(544-1414) 등이 깨끗하다. 조도면에는 선우장(542-8889), 산수장(542-2445), 신비장(542-5268) 등이 있다. 민박은 40여 가구. 조도면사무소 540-3607. 남도민박(namdominbak.go.kr) 참조. ▶맛집 : 진도읍 사랑방식당은 바지락회무침으로 많이 알려졌다.2만 5000원.544-4117. 옥천횟집은 모둠회가 포함된 한정식을 잘한다. 성게알젓 등 다양한 젓갈이 맛깔스럽다.4인기준 10만원.543-5664.
  • [씨줄날줄] 2007년의 말/육철수 논설위원

    40년 전, 미국의 심리학자 앨버트 메러비언은 대화에서 말(言)의 비중을 연구·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그에 따르면 전체 의사소통의 7%만 말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한다. 나머지는 비언어적 형태, 즉 음조·억양·말투(38%)와 표정·몸짓·자세(55%) 등 신체언어에 의해 의사가 전달된다는 것이다. 말을 제대로 했는데도 오해가 종종 생기는 것은, 아마 말하는 사람의 신체언어가 모호했거나 듣는 사람이 이를 잘못 받아들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같은 말이라도 그 의미와 뉘앙스는 천차만별인가 보다. 올해도 신체발부 가운데 입의 활약은 단연 두드러졌다. 정권교체기인지라 정치권의 ‘말 홍수’는 끌어모으기조차 버겁다. 대선의 승부를 가른 이명박 당선자의 “한방이 아니라 헛방”은 향후 직위에 걸맞게 2007년 어록의 맨 앞에 등재됐다. 연초 대통령 4년중임제안 와중에 터져나온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참 나쁜 대통령”은 단순·명쾌한 말로는 으뜸이다. 언변에 관한 한 둘째 가라면 서러울 노무현 대통령의 활약도 변함 없었다.“대못질” “그 놈의 헌법” “깜도 안 되는 의혹”은, 뭇 글쟁이한테 유행어 사용 로열티를 일일이 받았다면 노 대통령은 떼돈을 벌었을 것이다. 남의 가슴에 비수를 꽂고, 인간적 신뢰를 무너뜨리며, 백해무익한 독설과 말장난이 난무한 가운데 청량제가 된 말도 많다. 지난 10년간 월세방에 살면서 30억원을 사회에 내놓은 가수 김장훈씨는 “행복해지려고 기부한다.”고 말해 감동을 선사했다. 자선재단을 출범시킨 프로골퍼 최경주씨는 “빈 잔은 비어 있어야 한다.”며 버림과 비움의 미학을 깨우쳐 주었다. 박근혜 전 대표의 “경선 승복” 연설은 복마전같은 한국 정치에 그래도 한줄기 희망이 남아 있다는 믿음을 갖게 했다. 말로 인한 탈이 유난했던 정해년이 저물고 있다. 메러비언의 연구가 맞다면, 말은 많이 해봤자 효용은 별로다. 더구나 분란을 일으키는 말은 입만 피곤하게 할 뿐이다. 부처님의 입을 금구(金口)라고 부르는 이유는 중생을 향한 자비로운 미소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새해엔 우리 모두 금구까진 못 되더라도,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말들로 어록을 장식하길 기대해 본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호재 만발’ 교하신도시 노리세요

    ‘호재 만발’ 교하신도시 노리세요

    오는 28일 경기 파주시 교하 신도시 동시분양이 시작된다. 이름은 당초 운정 신도시에서 교하 신도시로 바뀌었다. 민간 건설사 6개업체가 6개 블록에서 모두 5068가구를 분양한다. ●2기중 가장 큰 파주 신도시… 분양가도 메리트 파주 신도시는 2기 신도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남북 화해무드와 LCD단지 조성, 경의선 복선전철 개통, 제2 자유로 건설 등 개발 호재도 많은 편이다. 분양가 메리트도 있다. 분양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전용 85㎡ 이하 중소형은 3.3㎡(1평)당 895만∼950만원, 전용 85㎡ 초과 중대형은 1100만원선이다. 지난해 고분양가 논란을 일으킨 한라비발디 중대형(3.3㎡당 평균 1297만원, 최고 1494만원)보다 3.3㎡당 200만원 이상 싸다. 이 일대 교하지구 시세보다는 100만∼200만원 싸다. 인근에서 비슷한 시기에 분양하는 식사·덕이지구의 예상 분양가는 3.3㎡당 1500만원선이다. 그러나 분양가 상한제 대상이어서 중소형은 계약뒤 10년, 중대형은 7년간 전매가 금지된다. 청약이 끝난 뒤 당첨자에게만 모델하우스를 공개한다. 청약 접수 전에는 인터넷상에서만 구경할 수 있다. ●단지별 입지여건 꼼꼼히 따져야 단지마다 입지 여건이 조금씩 달라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A9블록(남양건설,690가구)과 A10블록(동양메이저·월드건설,972가구),A11블록(동문건설,624가구)은 오는 2009년 개통 예정인 경의선 복선전철 운정역과 가까운 게 장점이다. 복선 전철을 타면 서울 도심까지 30여분이면 닿을 수 있다. 동문건설의 굿모닝힐 아파트는 운정역에서 가장 가깝다. 타워형은 거실이 양쪽으로 터진 2면 발코니여서 집안에 햇빛이 많이 들어온다. 삼부토건은 2개 블록(A12,A18-2)에 들어선다. 공급가구가 2114가구로 가장 많다. 중대형은 가변형 구조로 설계가 됐기 때문에 방을 없애고 거실을 넓게 쓸 수도 있다. 두산중공업이 공급하는 A7블록(668가구)은 모든 가구를 남향 위주로 배치했다. 입주가 2010년 3월로 6개 블록중 가장 빠르다. 남양건설이 시공하는 A9블록(690가구)은 판상형, 타워형이 섞여 있다. 안방은 발코니를 확장하지 못하도록 설계했고 발코니에 빨래건조대와 세탁실을 설치했다.148㎡의 경우 옵션으로 시스템 에어컨 3대가 매립형으로 들어간다. 동양메이저·월드건설은 탑상형과 판상형이 섞여 있다. ●청약가점 커트라인 40점대 분양가 상한제 대상이어서 발코니 확장은 물론 웬만한 가구나 가전제품, 고급 바닥재 등 대부분은 별도 계약품목(옵션)으로 제공된다. 옵션 비용은 3.3㎡당 70만∼80만원선. 삼부 르네상스 109㎡(33평형) 아파트라면 발코니를 확장할 때 27㎡(8평) 정도가 늘어난다. 발코니 확장을 비롯해 조명, 일부 가전, 아트월 등을 더해 옵션을 적용할 경우 분양가 이외에 총 2600만원(33평형×80만원) 정도를 추가로 내야 한다. 초기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계약금 20%를 10%씩 2회 분할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모기지론을 통해 분양가의 60%를 대출받을 수 있도록 알선해 준다. 교하신도시는 입주자 모집공고일 기준으로 파주시에 1년 이상 거주한 사람에게 분양 물량의 30%가 우선공급된다. 나머지 70%는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에게 돌아간다. 전문가들은 교하신도시 아파트의 청약 가점제 커트라인 점수는 중소형과 중대형 모두 40점대면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인근 고양 덕이지구(4872가구), 식사지구(7032가구)를 비롯해 서울 은평뉴타운, 김포 등에서 연말까지 분양이 대거 나오는 만큼 일부 입지 여건이 떨어지는 곳은 미달이 될 수도 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20일 “교하신도시는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만큼 청약가점이 높은 사람들은 입지가 좋은 인기 단지 위주로 선별 청약하면 좋다.”면서 “가점이 낮은 사람도 도전할 만하고 단지에 따라 미계약분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열린세상] 모바일투표와 여론조사/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모바일투표와 여론조사/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일반적으로 정치적 기억력은 6주를 넘지 못한다. 어떤 정치적 사건이나 사안이건 보통 6주 뒤에는 잊혀진다는 말이다. 그 사이에 새로운 이슈가 등장하고 과거의 것을 대체한다. 특히 다이내믹 코리아에서는 정말 깜짝깜짝 놀랄 만한 일이 하루가 멀다하고 끊임없이 일어난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는 정치적 기억력이 더 짧아 보인다. 10월 중순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이 끝난 뒤 이미 2007년 경선은 모두의 관심에서 지워져버렸다. 더 늦기 전에 강평을 해본다. 한국에서 일반 유권자가 정당의 대통령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은 2002년에 처음 도입되었다. 당시 민주당은 흥행을 통해 대선에서 승리하고자 국민참여경선을 도입했다. 동시에 국민참여경선이 보스 중심의 정당운영에서 탈피하여 정당민주화에 크게 기여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2007년에는 웬만한 정당이라면 여론조사나 투표를 통해 일반 유권자의 경선참여를 북돋는 정도에 이르렀다. 주목할 것은 모바일투표에 대한 위헌론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모바일투표는 투표장에 직접 가지 않고 쉽게 투표하게끔 고안되었다. 하이테크를 통해 본인의 휴대전화임을 확인한 뒤 모바일투표를 선택한 유권자에게 불시에 전화하여 휴대전화로 투표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모바일투표는 투표의 4대 원칙 가운데 직접투표와 비밀투표를 침해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헌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정말 모바일투표가 위헌적일까? 만약 그렇다면 지금까지 장기간 이용되었던 부재자투표도 위헌시비에서 비켜갈 수 없다. 우편을 통해 직접투표와 비밀투표의 원칙이 보장되지 않을 수 있는 환경에서 부재자투표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과거 군에서 실시했던 부재자투표를 떠올려보라. 또한 일반적으로 부재자투표는 모바일투표보다 본인확인이 더 어렵다. 오히려 위헌소지가 더 큰 것은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이다. 여론조사 자체는 위헌이 아니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하면서 표의 등가성 원칙이 크게 훼손된다.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 여론조사에 응한 응답자 1명의 선택은 전체 유효투표수 약 10표에 해당했다. 한나라당 경선에서도 설문응답자 1명은 전체적으로 약 6표에 상당했다.2001년 헌법재판소는 선거구 사이 유권자 상하한 인구편차가 3대1이었던 것이 위헌이라고 판결한 바 있다. 그리고 경기(경선)가 한창 중에 선수(후보)들끼리 자신에게 유리하게 경기규칙(설문항목이나 반영률)을 바꾸기 위해 다투는 볼썽사나운 일이 벌어졌다. 게다가 한나라당 경선에서는 선거인단투표로 432표 뒤졌던 후보가 여론조사결과를 반영하면서 2884표 차이로 이기자 경선불복 시비까지 빚어졌다. 따라서 경선에서 여론조사를 이용하는 것은 백해무익한 것이나 모바일투표는 장차 더 광범위하게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두번의 대선에서 이용한 국민참여경선(또는 오픈 프라이머리)의 무용론까지 제기하는 정치학자도 있다. 경선에 참여하는 유권자의 폭이 좁고 경선에서 후보자가 미디어나 자금력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적은 일견 타당하나 흥행을 추구하는 정당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다. 또 정당의 공직후보자를 상향식으로 선출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정당민주화의 시금석이기 때문에 되돌려질 수 없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국민참여 경선은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고 이를 극복해가면서 한국적 제도를 찾아 점차 정착할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다음 선거의 경선을 위해 현재까지의 규칙과 방법에 대한 엄정한 평가와 비판을 바탕으로 바람직한 대안을 만드는 것이다. 다음 경선에서는 후보자의 정략에 따라 경선과정에서 규칙을 졸속적으로 바꿔가는 일이 없어야 한다. 일찌감치 게임의 규칙을 정하고 준수하는 정신이 요구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해외사설] 남북정상회담 어떻게 보나

    프랑스와 일본 등 해외 언론들은 사설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의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이 핵폐기에 적극 나서기를 촉구했다. 특히 일본 신문들은 이번 회담을 통해 남북관계만 진전되는 것을 경계하면서 회담이 ‘일본인 납치 문제’ 조기 해결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했다. ●日 니혼게이자이 3일자 “핵폐기의 단초를 보여주라” 남북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육로를 이용해 북한에 들어간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어가 남북관계의 진전을 어필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예고없이 마중나가 악수를 주고받았다. 쌍방이 7년만의 우호무드를 연출한 형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향해 북한의 전면적인 핵폐기 길을 열어놓는 것이다. 한국 대통령의 북한 방문은 2000년 6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 이래 두번째이다. 이번에는 휴전 상태에 있는 한국전쟁의 종결과 평화조약 체결을 위해 ‘평화선언’의 발표를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측은 남북경제공동체 구상도 제기해 새로운 공업단지 개발과 철도·항만의 재정비 지원 등도 제안할 것이라고 한다. 노 대통령은 군사분계선 앞에서 “민족의 고통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이 말 그대로 한반도의 안정을 향한 착실한 한 걸음이 될 것을 기대하고 싶다. 7년전 정상회담은 한반도 분단으로부터 55년만이라는 역사적 의의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한국내에서도 지난번과 같은 들뜬 분위기는 없고 오히려 냉랭한 분위기가 감돈다.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노 대통령이 회담을 통해 남북 화해의 기운을 높여 여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게 하고 싶다는 기대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단순한 화해무드의 연출이 끝나면 국제사회로부터 비판을 초래할 것이다. 북한은 지난번 정상회담 이후 미사일 연속발사나 핵실험 등으로 인해 국제적으로 고립돼 왔다. 이번 정상회담 기간중에도 핵시설의 불능화 등을 포함한 6자회담 합의 문서를 발표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노 대통령은 핵문제를 주요 의제로 하는 것에 소극적인 것 같지만 회담에서 북한의 전면적인 핵폐기 계기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노 대통령은 한국인 납치 문제를 거론하며 일본인 납치도 언급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번 회담이 납치 문제의 조기해결과도 연결되도록 적극 힘써주기를 바란다. ●佛 르 피가로 2일자 “희망의 정상회담” 평양에서 시작된 남북한 정상회담은 지구상의 일들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징후이다. 한반도의 통일이 현안은 아니지만 2000년 이후 처음 재개되는 이번 정상회담은 역사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진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은 이웃국가들을 위협하기보다는 (국제평화를 위해)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유익하다는 점을 이해한 것 같다. 북한은 지난 2월 핵시설 폐기의 원칙을 받아들인 데 이어 7월에는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고 봉인했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중대한 성공으로 여길 수 있는 사례가 눈앞에 펼쳐 지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아시아의 ‘악의 축’으로 규정한 북한이 (평화의) 대열로 복귀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핵폐기가 실행되면)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한 첫 핵 보유국이 될 것이다. 하지만 신뢰가 구축되려면 아직 길이 멀다. 김정일 위원장은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가 명단에서 삭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래야만 북한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지원을 받아 정권 와해를 면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목적을 달성하려면 김 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성의있는 의지를 입증해 보이는 것이 좋을 것이다.
  • [Local] 동해시서 아줌마동아리 경연

    동해시가 다음달 12일 동해종합운동장에서 ‘전국 아줌마 동아리 경연대회’를 연다. 오는 20일까지 전국의 아줌마들을 대상으로 스포츠 댄스와 에어로빅, 사물놀이, 민속춤, 현대·고전무용, 악기 연주 등의 분야에서 참가 신청서와 비디오 심사를 통해 본선 참가 13개팀을 선정한다. 본선 참가팀은 동해무릉제가 열리는 다음달 12일 동해종합운동장 특설 무대에서 숨은 장기를 겨룬다. 대상에는 200만원의 시상금을 준다. 우수상, 장려상, 화합상이 있다.
  • 밥으로 철책선 허문다… ‘통 큰 경협’

    밥으로 철책선 허문다… ‘통 큰 경협’

    지금의 거대 유럽연합(EU)은 지난 1952년 독일·프랑스 등 유럽 12개국이 창설한 ‘유럽석탄철강공동체’가 모태였다. 이것이 ‘유럽경제공동체’(European Economic Community)를 낳았고, 이는 다시 EU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경제통합을 수단으로 정치통합을 이룬 전형적 사례다. 10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집권시 대북정책으로 천명한 ‘남북경제공동체 협력 협정’(Korean Econ omic Community Cooperation Arran gement) 체결 구상은 즉각적으로 ‘EEC→EU’ 모델을 연상시킨다. 용어는 물론 ‘밥’으로 ‘철책선’을 허물어뜨린다는 발상 자체가 유사하다. ●한국식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적용 과거 유력 대선 후보들의 대북 구상이 대부분 정치적 접근을 골간으로 했다는 점에서, 이 후보의 구상은 이례적인 측면이 있다. 이 후보로서는 자신의 ‘전공’인 경제를 대북정책 청사진으로 삼은 셈이다. 내용도 ‘이명박스럽게’ 저돌적이다. 벌써 400억달러의 국제협력 자금 조성 등 구체적 방안을 거론한다. 지난 2월 ‘비핵개방 3000구상’을 내놓으면서 “10년 내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이 3000달러가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던 자신감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여진다. 혹자는 “한국식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하겠다는 뉘앙스가 풍긴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 후보의 이런 구상은 지난 10년간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추진해 온 대북경협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이 후보측은 “현재의 대북경협이 일회성·일과성·소모성이라면,KECCA 구상은 시스템적으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했다.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처럼 찔끔찔금하는 게 아니라, 북한의 경제구조를 아예 통째로 바꿔 놓겠다는 발상이다. ●북한 전면개방이 선결 과제 하지만 이 후보가 이런 포부를 펼치려면 김정일 정권이 전면 개방을 결단해야 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지금 경제특구가 제한돼 있는 것도 체제불안을 우려하는 북한 정권의 몸사리기 때문이다. 이런 지적에 대해 이 후보의 대북정책 핵심 브레인인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북·미간 화해무드로 평화협정이 체결돼 체제 안전을 보장받을 경우 북측이 경제성장을 위한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서울 대기오염 주범은 ‘황사’

    서울시는 27일 2002년 이후 꾸준히 개선되던 서울 대기질이 중국에서 불어온 황사의 영향으로 지난해에는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서울시내 미세먼지의 ㎥당 연 평균농도는 2002년 76㎍에서 2003년 69㎍,2004년 61㎍,2005년 58㎍으로 꾸준히 내려갔으나 지난해 60㎍으로 높아졌다. 황사의 영향을 제외한 미세먼지 농도는 ㎥당 2003년 69㎍에서 2004년 59㎍,2005년 56㎍,2006년 55㎍으로 낮아진 점으로 볼 때 대기질 오염의 주범은 ‘황사’라는 분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강한 황사와 서해에서 발생한 해무(海霧·바다안개) 등의 영향으로 대기질이 나빠졌다.”면서 “중국 도시들과 공동으로 대기질 개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원모양 가짜무지개 ‘선독’ 순간포착

    원모양 가짜무지개 ‘선독’ 순간포착

    선독(sundog)? 무지개? 찬란한 무지개의 모양은 보통 반원이다. 그러나 최근 완전한 원의 모양을 가진 ‘가짜 무지개’가 포착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5일 말레이시아에서는 ‘선독’(幻日·sundog)이라는 원모양 무지개가 발생해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러한 현상은 공기 속에 뜬 얼음의 결정에 태양빛이 반사 및 굴절됐을 때 일어난다. 특히 이번처럼 완전한 원모양으로 나타나는 것은 드물어 사진으로 포착되기 어렵다. ’선독’은 태양과 가장 가까운 곳은 붉게 보이며 바깥 부분으로 갈수록 엷은 흰색을 띤다. 과거 이러한 빛의 스펙트럼이 보기 드문 나머지 서양에서는 상서롭지 못한 징조를 뜻하기도 했으며 이를 두고 UFO(unidentified flying object·미확인비행물체)라고 믿은 사람들도 많았다. ’선독’은 ‘헤일로’(해무리)와 ‘신기루’등과 함께 남극 대륙에서 자주 관찰된다. 사진=데일리메일 인터넷판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현장 행정] 구로구 별난 청소년 금연교실

    [현장 행정] 구로구 별난 청소년 금연교실

    ‘건전한 가치관 확립으로 담배를 끊는다.’지난해 청소년 금연교실에 스포츠를 결합시켰던 구로구가 올해도 별난 금연 프로그램으로 다시 청소년 ‘흡연과의 전쟁’에 나섰다. 1일 구로구에 따르면 가치관 확립을 통한 금연 프로그램인 ‘자기성장 교실’이 청소년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보건행정과 김홍겸씨는 “스포츠 금연교실의 금연성공률이 37%로 그다지 낮지 않았지만 이번 자기성장교실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자기성장 교실은 ‘MBTI’(자기보고식 성격의 유형 지표) 검사로 성격 유형을 판단해 자신의 현재와 미래 모습을 파악하고, 흡연 거절을 위한 자기 주장과 유혹 대처법 등을 훈련한다. 가장 큰 특징은 강사의 일방적인 교육이 아닌 토의와 상담으로 청소년 스스로 금연하도록 유도한다. 구 관계자는 “폐 모형 전시나 쥐 니코틴 실험 등의 천편일률적인 금연 캠페인으로는 청소년들에게 더 이상 금연을 유도할 수 없다고 판단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참여 대상은 연희미용고등학교 학생 37명. 이들은 지난달 26일부터 5일간 매일 2시간씩 자기성장 교실에 참여했다. 6명을 한 조로 묶어 ‘흡연이 나에게 도움이 될까.’,‘술·담배 없는 나의 미래’ 등의 주제로 토론하며 감정 조절하기, 흡연 유혹 및 거절, 내 삶의 설계도 작성, 목표 정하기 등을 교육받았다. 전문가가 투입돼 토의를 돕고 상담을 진행했다. 삼육대 단연클리닉 김선경 교수와 보건소 금연 상담사들이 참여했다. 양민아 상담사는 “흡연의 건강 폐해보다 청소년 자신들의 미래나 진로에 대한 상담이 금연에 더 약발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특히 자신을 소중하게 여김으로써 흡연의 욕구를 자제하도록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유하나(여·가명·16)양은 “또래의 아이들과 함께 토론하면서 담배가 백해무익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면서 “친구들이 흡연을 권했을 때 거절하는 방법, 흡연 유혹이 왔을 때 대처하는 방법 등 실생활에 꼭 필요한 지식을 배웠다.”고 말했다. 자기성장 교실은 사후 관리도 계속한다. 금연 의지를 잊지 않도록 문자메시지와 전화로 꾸준히 금연할 수 있도록 상담해준다. 또 개학 후 일주일에 한 차례씩 만남을 갖고 금연을 확인한다. 김홍겸씨는 “프로그램 이수 후에 실시된 일산화탄소 측정에서 학생들의 수치가 모두 낮게 나왔다.”며 첫 출발이 좋다고 했다. 구는 이번 시범 교육의 성과를 분석해 프로그램이 청소년 흡연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지역내 모든 중·고교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전남 신안군 홍도 33경

    전남 신안군 홍도 33경

    홍도(紅島)는 노을이 내려앉으면 섬 전체가 붉게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 신안 바다 밑에서 솟구친 다도해 1004개 섬 중 아름답기로 첫손 꼽힌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제170호)로 지정돼 있다. 한때 바다 위에 떠 있는 모습이 매화꽃을 닮아 ‘매가도(梅加島)’라 불리기도 했다. 목포에서 115㎞(2시간 20분). 비금도와 흑산도를 돌아 홍도에 몸을 댄 쾌속선이 한숨을 쉬듯 긴 기적소리를 울릴 즈음, 홍도항 선착장에 발을 내디뎠다. 훅하며 단내 비슷한 섬 특유의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승객들의 입에서 너나없이 터져 나온 소리는 물이 맑다는 것. 계곡물처럼 맑은 바닷물이 해안가 몽돌과 살을 섞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 홍도 여행의 백미 유람선 관광 홍도는 섬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분재나 다름없다. 붉은 색의 기암괴석과 깎아지른 절벽이 섬 주위를 에둘러 돌아가며 만들어낸 절경만도 33경. 그 위로 다양한 희귀식물들이 서식하며 경승을 이룬다. 바위섬 홍도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유람선 일주가 필수다. 바다에서 바라봐야만 홍도의 해벽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 유람선이 장맛비와 해무(海霧)를 헤치며 홍도 33경을 찾아 나섰다. 남문바위, 실금리굴, 석화굴 등 절경이 줄을 이었다. 해무가 섬을 빨아들이고 내뱉을 때마다 크고 작은 기암괴석들이 뛰쳐 나왔다. 신비롭다. 쾌청한 날씨였다면 결코 느낄 수 없을 장관이다. 유람선 일주에 따라붙는 바다의 맛도 별미다. 섬 일주 도중 어디선가 조그만 어선 한 척이 잽싸게 나타나 이내 팔딱거리는 횟감을 선보였다. 한 접시에 2만원. 녹록지 않은 가격이다. 맛은 어떤가. 정약전이 지은 ‘자산어보’는 맛있는 생선살을 한결 같이 ‘달다’고 적고 있다. 그 표현 그대로다. 자연스레 소주 한 잔이 곁들여졌다. 애주가가 아닐지라도 술맛마저 달게 느껴질 지경이다. 절경에 취하고, 그 위에 술기운까지 더해져 양 볼이 발그레져 간다. 홍도의 바위색을 닮아가려는 겐가. # 등대섬 홍도 2구 홍도를 더 자세히 보고 느끼려면 섬 산행을 해봐야 한다. 특히 이슬람 사원 지붕처럼 돔 모양을 한 하얗고 예쁜 홍도 2구 등대는 이국적인 분위기 때문에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다.1931년에 처음 불을 켰다.1구에서 2구까지는 2시간 남짓한 트레킹 코스. 길 옆까지 차고 내려 온 산자락과 절벽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일품코스다. 선착장에서 등대까지의 산길은 산책 코스로도 그만이다. 홍도 1구 홍도초등학교 옆으로 오르는 깃대봉 등산로는 현재 입산금지다. 섬 분위기와 노을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곳으로 홍도 2구 등대가 손꼽힌다.5∼8월은 서해 낙조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시기. 태양이 바다로 떨어지면서 섬 전체가 붉게 보이는 홍도의 일몰은 놓칠 수 없는 장관이다. # 제 2회 섬갯벌올림픽축제 8월 3∼6일 모래곱기로 소문난 신안군 증도면 우전해수욕장 일대에서 섬갯벌올림픽축제(www.mudislands.com)가 열린다. 바다수영대회, 갯벌 풋살, 갯벌피구 등의 경기와 대학생 해변가요제,7080콘서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철부도선이 매일 오전 6시 30분∼오후 8시 30분 지도읍 송도선착장과 지신개선착장에서 증도로 운항된다. 신안군청 문화관광과 (061)240-8355. ■ 가는 길 목포항 여객터미널에서 19일까지 하루 3∼4회, 특송기간인 20일∼8월 15일까지 7회 왕복 운항한다.6만 3700원, 특송기간 7만원. 초등학생은 절반. 홍도 유람선 오전 7시, 낮 12시 30분, 오후 4시 등 하루 3회 운항.1만 7000원.13세까지 8000원.2시간 남짓 소요. 낚싯배 대절은 35만∼40만원. 우리테마투어(www.wrtour.com)는 매일 서울 용산역에서 KTX를 이용, 홍도와 흑산도를 다녀오는 2박 3일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기간은 8월 26일까지.25만 5000원.(02)733-0882. ■ 전화번호 동양고속(ihongdo.co.kr)243-2111∼4. 남해고속(namhaegosok.co.kr) 244-9915∼6. 홍도 유람선협업(주) 246-2244. 흑산면 홍도관리소 246-3700. # 잠잘 곳 광성장 등 숙박업소 27곳.20일∼8월 20일 4인 이하 5만원, 비수기 3만원. 민박은 70곳 가량. 요금은 동일.246-1122. # 먹거리 우럭, 광어, 돌돔 등 자연산 회가 주류.5만∼9만원. 회덮밥, 전복죽 1만 5000원. 매운탕 3만원. 카드 사용이 안되는 업소가 대부분.
  • 위용 드러내는 인천대교

    위용 드러내는 인천대교

    인천 송도 앞바다. 가지런히 솟아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은 언뜻 보면 냇가의 징검다리 같다. 그러나 가까이 가면 갈수록 그 웅장함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간격의 정교함에도 탄성이 절로 나온다. 눈이 시리도록 정렬해 있는 교각은 조금씩 높이를 더하다 중심부인 주탑으로 시선을 이끈다.Y자를 거꾸로 세운 형태의 2개의 주탑은 바다의 신전처럼 그 위용이 당당하다. 여기에 이르기까지 왜 그토록 많은 징검다리가 필요했는지를 몸체로 설명해주고 있었다. ●46% 공정률… 2009년 10월 완공 주탑을 지나 영종도 쪽에 설치된 교각에는 상판을 얹는 작업이 한창이다. 클레인이 상판을 올려주면 ‘론칭거더’라는 거대한 기계가 마치 장난감 블록을 맞추듯 맞춰 나간다. 자연히 다리 모습도 점점 갖춰 나간다. “별거 아니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척척이다. 그러나 작업을 지휘하는 엔지니어들의 얼굴에는 핏발이 서 있다. 한치의 착오가 있어도 전체가 어긋나는 고난도의 작업이기 때문이다. 주변에는 자재를 실어 나르는 바지선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와 영종도를 잇는 인천대교 건설 현장은 사람과 기술이 어우러진 ‘인천의 미래’다. 인천시는 이 다리가 경제자유구역에 외국자본을 끌어들이는 ‘주단’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또한 인천의 미래가 뻗어나갈 길이기도 하다.2005년 6월 착공한 이래 현재 공정률은 46%. 순조롭게 진행돼 준공 예정인 2009년 10월 이전에 완성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세계 최초’‘국내 최대’라는 수식어를 갖춘 각종 첨단 공법과 장비가 총동원됐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첨단 공법 총동원…진도 7 지진에도 끄떡없게 사업비 1조 5914억원의 인천대교는 인천국제공항, 경부고속철도에 이은 대형 프로젝트다. 길이 12.34㎞(왕복 6차로)로 국내서는 최고, 세계에서는 6번째로 긴 다리다. 영국 건설전문지 컨스트럭션에 ‘경이로운 세계 10개 프로젝트’로 선정될 정도로 규모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민자사업 최초로 시행사와 시공사를 분리해 시행사인 ㈜인천대교는 자금조달과 사업관리를, 삼성·대림·대우·GS 등 7개 건설회사의 컨소시엄인 ‘삼성JV’는 설계와 시공을 맡았다. ㈜인천대교는 영국의 에이멕(AMEC)사와 인천시, 국내외 재무투자자 등이 출자했다. 다리가 완공되면 30년간 운영한 뒤 국가에 기부채납한다. 인천대교는 바다 위에 12㎞가 넘는 고속도로와 63빌딩 높이의 주탑(238m)을 건설하는 해상공사인 만큼 난공사로 꼽힌다. 공사 구간은 송도와 영종도에서 각각 시작되는 고가교, 주탑 부분의 사장교, 고가교와 사장교를 연결하는 접속교로 나뉜다. 해저에 직경 3m의 파일 630개를 박는 기초공사는 당초 계획보다 3개월 단축, 지난해 말 완성됐다. 현재는 길이 50m, 폭 15m, 무게 1400t에 달하는 상판(실제로 차가 다니는 부분)을 고가교와 접속교 교각 위에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공기 단축을 위해 상판·블록 등 대부분의 자재는 송도국제도시 서북쪽 끝자락에 있는 제작장(3만 8000평)에서 만들고 있다. 설계와 시공을 병행하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 방식도 공정률을 앞당기는 요인이다. 또한 ‘현대 교량기술의 전시실’로 불릴 정도로 FCM·FSLM·SCP 등 최첨단 공법이 대거 동원되고 초대형 장비를 투입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크레인은 국내 최대인 3000t급으로 인양 높이가 82m에 달하며 코끼리 3000마리를 동시에 들어올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론칭거더, 캐리어는 상판을 교각 위에 자동으로 안착시키는 기능을 한다. 건설의 하이라이트는 사장교 주탑과 800m에 달하는 주경간(주탑과 주탑 사이)부분. 주탑은 곡선 구조물을 한치의 오차없이 콘크리트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 최초로 자동상승 거푸집 시스템이 도입됐다. 주탑 사이에는 강철로 된 상판(길이 100m, 무게 2500t)이 설치된다. 다리는 초속 72m의 강풍과 진도 7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서해안·제2, 3경인고속도 연결 물류비 절감효과 인천대교는 경제자유구역이 자리매김하는 데 필요한 핵심 사업이다. 그동안 송도국제도시와 영종지구가 직접 연결되지 않아 시간 및 물류비용 손실을 초래하고 외자유치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인천대교가 개통되면 이같은 문제들이 해소된다. 인천 및 서울 남부, 경기도 남쪽에서의 인천국제공항 접근도 편리해진다. 인천대교는 제2, 제3경인고속도로 및 서해안고속도로 등과 연결돼 이들 지역에서 인천공항까지 통행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김수홍 ㈜인천대교 사장은 “인천대교를 통하면 송도에서 인천공항까지 15분이면 갈 수 있다.”면서 “경제자유구역의 양 축인 송도국제도시와 영종지구가 연결돼 경제자유구역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은 해상데크·공연장등 국제관광지 인천시는 인천대교 주변을 인천을 상징하는 국제적인 관광지로 꾸미기로 했다. 인천대교 요금소 부근 공유수면에 설치된 2㎞의 가교(假橋)를 그대로 살려 친수공간인 해상데크, 갯벌체험장, 공연장, 포토포인트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120억원을 들여 인천대교 공사 추진을 위해 만든 가교는 당초 내년 6월 해체할 예정이었으나 서해 낙조를 바라볼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시는 이와 함께 해상데크 종점 부근과 남항 국제여객터미널 부지에 80m의 해상 전망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주행중 바다 한눈에…한국의 금문교 될 것” “인천대교는 한국 교량건설 기술의 결정판으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신공법으로 건설되고 있습니다.” 인천대교 건설현장을 지휘하고 있는 삼성건설 민운홍(49) 부소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교량 건설 전문가다. 영종대교를 비롯해 말레이시아·쿠웨이트·싱가포르에서 대형 교량 건설에 참여했다. ▶인천대교 건설의 의미는. -인천대교는 국내 최대 교량이라는 의미를 넘어 대한민국 건설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중요한 공사라고 생각한다. 다리가 완공되면 발주량이 늘고 있는 세계 교량시장의 국제입찰에서 우리나라의 신인도와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 과정에 어려움은 없는지. -조수간만의 차를 비롯해 선박들의 잦은 왕래와 해무·바람 등이 난제가 되고 있다. 날씨가 나쁠 때는 근로자들이 귀가하고 못하고 교각에 설치된 비상숙소에서 지낸다. ▶공기 단축이 거론되고 있는데. -최첨단 공사기법과 장비들을 총동원하면서 구간별 공사기간이 단축되고 있다. 인천대교가 2009년 10월 완공되면 서해대교 건설이 7년 이상 걸린 점 등을 감안하면 19개월 정도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효과가 있다. ▶인천대교 중간지점에 전망시설은. -다리 중간에 차를 대고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은 없다. 대신 서해대교와는 달리 다리 난간을 철봉 형태로 만들어 주행 중에 바다를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미관적 요소를 강화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호주 시드니의 하버 브리지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다리로 만들 예정이다. 기대해도 된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배수진 강재섭 위기? 기회?

    배수진 강재섭 위기? 기회?

    위기일까 기회일까? 경선 룰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분이 ‘분당’ 위기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 대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와의 사이에서 ‘곡예’를 하는 형국이어서 당 내분 추이에 따라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강 대표는 10일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경선룰 중재안을 박 전 대표가 거부한 것에 대해 “선장은 풍랑이 불어도 배를 몰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 선원들이 싸운다고 배를 세울 수도 없다.”고 단호한 태도를 취했다. 그는 여론조사 반영비율의 하한선을 보장해주는 규정을 박 전 대표가 문제삼고 있는 것에 대해 ‘수정 불가’를 못박았다. 그러면서 “전국위원회에서 (중재안이 부결돼) 논의가 원점으로 간다면 8월에도 경선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그의 언급은 박 전 대표의 중재안 철회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한 것으로 해석됐다. 강 대표의 발언을 전해들은 박 전 대표 캠프는 이날도 분노에 찬 목소리를 쏟아냈다. 그동안 강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박 전 대표를 저버렸다는 배신감을 표현하는 관계자도 있었다. 실제로 강 대표와 박 전 대표는 2년여 넘게 ‘전략적 연대’를 구축해 왔다. 지난 2005년 3월 원내대표 경선과 지난해 7·11 전당대회에서 강 대표가 박 전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승리할 수 있었고,4·25 재·보궐선거 참패로 지도부 교체론이 불거지면서 위기에 몰렸던 강 대표를 구한 사람도 박 전 대표다. 반면 지금껏 대척점에 서 왔던 강 대표와 이 전 시장과는 ‘화해무드’가 흐르고 있다. 이전까지 이 전 시장 진영과 강 대표가 사사건건 대립해 왔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아무리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지만 강 대표-박 전 대표-이 전 시장간의 (삼각)교차관계는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며 “강 전 대표는 이번 경선과정에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건 듯하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오빠들이여, 자외선을 두려워하라

    봄볕이 조금씩 따가워지면서 자외선과의 본격적인 줄다리기가 시작되고 있다. 사실 햇볕을 통해 온화함과 청량감을 얻지만 햇볕속 자외선은 피부에는 백해무익하다. 기미, 주근깨는 물론 피부암의 주범도 바로 자외선이다.‘봄볕에는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딸 내보낸다.’는 우리 속담이 결코 그른 말이 아니다. ●10~20대도 색소침착 많아 이런 자외선의 피해가 전 연령층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명동점 류지호 박사팀이 이 병원을 찾은 10∼40대 여성 122명을 무작위로 선정, 조사한 결과 색소질환이 있다고 대답한 사람이 118명으로 전체의 96.7%나 됐다. 기미 등 색소 침착 질환이 나타난 시기로는 20대 때라고 답한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70.4%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10대 16.3%,30대 13.3% 순이었다. 이런 결과는 지금까지 중년 여성에게 주로 발생했던 색소질환이 10∼20대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응답자들은 또 색소질환의 원인으로 자외선(45.9%), 스트레스(27.8%), 유전성(18%) 등을 꼽아 자외선에 의한 색소침착이 가장 주된 원인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오전 10시~오후 3시 햇볕을 피하라 멜라닌 색소를 산화시켜 피부를 검게 태우고, 기미 주근깨나 잡티를 만드는 UVA(파장 320∼380nm대의 자외선)는 자외선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일출·일몰시는 물론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에도 피해를 주며, 파장이 길어 피부 깊숙이 침투해 진피에 있는 탄력섬유와 콜라겐 섬유를 변화시킴으로써 피부 노화와 주름의 원인이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외선은 보통 3월에 증가하기 시작해서 6∼8월에 최고조에 이르며, 하루 중에는 오전 10∼오후 3시 사이에 가장 강하다. 특히 봄철에는 겨우내 자외선에 대한 피부의 방어막이 약해져 작은 자극에도 쉽게 손상을 받을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는 ‘PA´를 확인해야 자외선 피해를 막으려면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자외선 차단을 나타내는 지수 중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SPF(일광 방어지수)’는 UVB(파장 280∼320nm대의 자외선) 영역의 자외선 차단효과를 표시하는 단위이다. 즉, 자외선 차단 제품을 사용했을 때 자외선으로부터 피부가 보호되는 정도를 8,15,30,50 등의 수치로 나타낸 것. 이에 비해 UVA 차단 효과를 나타내는 지수는 ‘PA(자외선 A차단)’로 나타내며 차단 정도는 ‘+’,‘++’,‘+++’ 등으로 표시한다.SPF의 숫자가 높을수록,PA의 ‘+’가 많을수록 차단 효과가 크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제를 구입할 때는 SPF와 PA를 모두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차단지수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주변 환경과 제품의 자극 정도를 고려, 평소에는 SPF 15∼30 정도,PA++ 이상의 제품을 외출하기 30분쯤 전에 바르고, 이후 매 2∼3시간 간격으로 반복해서 발라주면 된다. 특히 자외선 차단제는 바르는 양에 따라 SPF의 차이가 아주 커지기 때문에 권장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얼굴에는 2g(엄지 손톱 크기), 몸통에 30g(오백원짜리 동전의 2배 크기) 정도를 발라주면 차단효과를 제대로 얻을 수 있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주는 레티노이드가 많이 함유된 녹차나 고용량의 비타민C(1일 2∼3g)와 비타민A(1일 1∼2g)를 복용하면 항산화 작용을 도와 피부 노화를 피할 수 있다. 포도, 토마토, 오렌지, 오이, 브로콜리, 올리브 오일, 적포도주 등도 항산화 기능을 돕는 식품이다. ●기미 생기면 조기 치료 기미는 일단 생기면 잘 없어지지 않는 데다 단시간 내에 치료할 수 없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일단 기미가 생기면 시간이 흐를수록 얼굴 전체에 번지고 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하는 게 좋다. 지금까지는 치료에 사용한 미백용 화장품이나 약물, 화학박피술 등은 멜라닌 색소를 부분적으로 제거할 뿐이었다. 이에 비해 ‘멜라도파 치료법’은 미백 핵심성분인 알부틴, 레티놀, 엠브리카를 피부 자극없이 진피층까지 전달, 멜라닌 색소를 제거하고 멜라닌 색소 합성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티로시나제의 작용을 억제해 치료 효과가 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에는 4세대 레이저 치료법(IPL)인 ‘루메니스 원’을 이용해 치료하기도 한다. 이 치료법은 515nm,640nm,695nm 등 7가지의 파장을 선택적으로 피부에 조사해 진피층 기미는 물론 잡티, 주근깨, 안면홍조를 모두 치료할 수 있으며, 진피층 콜라겐을 증가시켜 피부탄력을 좋게 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 박사는 “평소 편한 마음과 충분한 휴식, 자신의 피부에 알맞은 화장품 사용과 함께 비타민A·C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피부 색소침착을 막는 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노·사 ‘비정규직’ 氣싸움

    노·사 ‘비정규직’ 氣싸움

    오는 7월1일부터 시행되는 비정규직 보호법을 둘러싸고 경영계와 노동계의 갈등이 심상찮다. 경영계는 기존의 틀에서 큰 변화가 없는 쪽으로 사업장을 유도하고, 노동계는 법 취지대로 권리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이들의 갈등이 화해무드로 돌아서는 노사관계에 자칫 찬물을 끼얹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다. 이들 간의 본격적인 기싸움은 지난 1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75쪽 분량의 ‘비정규직 법률 및 인력관리 체크포인트’라는 책자를 400여 산하 사업장에 배포하면서부터 불거졌다. 책자는 사용자들이 달라진 비정규 근로자의 활용법에 대해 설명하면서 사용자에게 불리하게 느껴지는 7∼8개 조항에 대해 이를 회피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소개했다. 한국노총은 즉각 반발했고, 민주노총은 맞대응 책자를 발간해 현장에 배포했다. ●기간제 근로자 반복교체 가능한가 경총은 기간제 근로자의 2년 초과 사용금지에 대한 예외적인 사항을 잘 이용하거나 2년이 되기 전에 계약을 해지하고 일정기간 지나 다시 기간제 근로자를 사용하면 된다고 권고한다. 개정된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안에는 2년을 초과해 사용할 수 있는 예외조항이 있다. 휴직 등으로 결원이 발생할 경우 해당 근로자가 복귀할 때까지 그 업무를 대신할 수 있거나 고령자와의 근로계약, 특정한 업무의 완성에 필요한 기간 등에는 2년을 초과해도 비정규 근로자를 사용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기간제 근로자 사용 사유 원칙을 분명히 명시하고 동일업무 동일근로자의 반복 사용시 정규직화를 명시토록 사업장에 당부했다. 또 기간제 사유 및 기간, 소명여부에 대한 서면통보를 의무화하도록 요구했다. 정부는 계약 종료후 일정 기간 내 동일 근로자와 기간제 근로계약을 체결하면 법 위반 여부를 법률에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말한다. 법원의 판단에 우선 맡겨 보자는 입장이다. ●기간제 무기계약시 임금과 근로조건은 경총은 무기계약을 하더라도 임금과 근로조건은 기간제 근로 때와 마찬가지로 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무기계약 전환시 근로조건에 대해 규정한 바 없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정규직과 동일한 임금, 근로조건을 보장해야 한다고 맞선다. 정부는 각국의 입법례에 따라 ‘차별처우 금지원칙’ 규정을 적용할 방침이다. ●상시 업무의 도급, 외주 전환이 가능한가 경총은 차별금지제도 도입으로 비정규직 인력 활용이 어려워 외주화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노동계는 상시업무는 파견허용을 금지하고 외주화로 전환된 경우에도 직접고용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기업이 인력운영의 유연성 확보 등을 위해 기계적·반복적 또는 단기적인 업무에 대해 기간제, 파견, 도급의 형식으로 활용하는 것을 막지 않을 방침이다. 다만 도급 형식을 빌려 실제로는 불법파견을 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파견법 시행령에 파견·도급 구별 기준을 명문화할 계획이다. ●정규·비정규직 분리 배치 여부 경총은 기업의 작업환경을 직무와 일의 역할 등에 따라 구분해 분리 배치·운영토록 권고했다. 민노총은 비정규직 별도직군의 편제를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우리은행처럼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면서 종전의 비정규직을 업무성격에 비춰 별도 직군으로 분리하는 것이 법에 어긋난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정규·비정규직 취업규칙이 다를 수 있나 경총은 정규직에게 적용되는 취업규칙과 별도의 비정규직 규칙을 작성할 것을 권한다. 민주노총은 취업규칙에 정규·비정규직 구분 기준의 명시를 금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취업규칙은 근로조건의 기준을 정형화한 일종의 경영규범으로, 근로기준법은 복수의 취업규칙을 금지하지 않고 있지만 차별적 처우 금지의 원칙은 벗어날 수 없다. 따라서 정부는 비정규직에만 적용되는 취업규칙의 합법성 여부는 개별적·구체적인 사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한나라 “對北 화해협력 동참”

    북핵문제를 둘러싼 2·13 합의 이후 북·미, 남북관계가 급격한 해빙무드를 맞은 가운데 한나라당이 그간 강경일변도의 대북정책 기조를 근본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 같은 입장 변화는 북핵 관련 6자회담 타결 이후 한반도 주변 정세가 대결에서 화해 구도로 바뀐데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여권이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등 화해무드 조성에 힘을 쏟는 상황에서 한나라당만 강경론을 고집하다가는 고립을 자초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 김충환 원내공보부대표는 13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대북정책에 있어 원칙을 지키되 방향을 근본적으로 조정하는 노력을 해나가려 한다.”며 “앞으로 업무협의 또는 교류협력 차원에서 당 소속 의원들을 평양·개성·금강산을 방문토록 하는 등 다양한 대북활동을 허용하고 적극 장려하는 쪽으로 당의 방침을 조정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다음달부터 당 소속 의원들이 대북접촉 및 교류협력 사업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당은 이런 문제에 대해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화해협력의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옛 안기부(국정원) 1차장 출신인 정형근 최고위원도 이날 MBC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문제와 관련해 “필요하면 우리도 (평화협정에) 반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적극적이다.”면서 “북·미수교 문제만 하더라도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고 북한이 개혁·개방으로 나오는 기회라면 찬성하지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변화하는 여러 (한반도) 정세에 대해 한나라당만 홀로 서서 반대한다든지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1953년 정전협정으로 남북 군사분계선이 설치됐고 이를 휴전선이라 부르는데 휴전선이 불완전하긴 했지만 지난 53년간 한반도 평화에 기여했다.”면서 “휴전선이 평화선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남북한 및 미국, 중국 등 4개국과 국제사회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휴전선이 평화선으로 자리잡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북한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이후 대북강경론을 고수해 온 한나라당이 대북정책의 기조를 조정하려는 것은 최근 조성되고 있는 한반도 화해무드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미관계 정상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문제가 본격 거론되는 상황에서 대북 강경 기조를 고집하다가는 자칫 당이 ‘반(反) 통일세력’으로 낙인찍혀 대권 플랜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속초·묵호항 지역경제 ‘효자’

    속초·묵호항 지역경제 ‘효자’

    강원도 속초항과 묵호항이 동해안 지역경기 활성화의 주역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12일 동해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동해시 묵호항에서 배를 타고 울릉도와 독도를 여행하고, 속초항을 통해 러시아 자루비노와 중국 백두산을 여행한 이용객이 2005년에 비해 42%가 증가한 18만 6587명에 이르렀다. 항로별로는 연안항로인 묵호항∼울릉도∼독도를 찾은 관광객이 2005년에 비해 56% 증가한 20만 1182명이었다. 국제항로인 속초항∼자루비노∼블라디보스토크를 이용한 여행객은 2005년보다 12%가 증가한 6만 4118명으로 나타났다. ●日 영유권 주장뒤 독도행 부쩍 늘어 울릉도·독도항로의 이용객 증가는 지난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으로 독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폭되면서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용객이 늘면서 해양수산청은 이곳에 여객선(씨플라워1호·403명 정원) 한 척을 더 늘려 하루 왕복 2회 운항했다. 인터넷 예약시스템 활성도 이용객 증가에 한몫 했다. 비수기이자 동절기인 현재는 주말에는 1차례씩만 운항하고 있다. ●백두산 여행·외국인 취업자 왕래도 잦아져 국제항로인 속초항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으로 오가는 이용객도 크게 늘어났다. 항로가 개설된 2000년 초창기의 보따리상 위주에서 최근에는 러시아를 통해 중국 훈춘과 백두산을 여행하려는 여행객들과 러시아 등 외국인 취업자들의 왕래가 잦아졌다. 속초항을 통한 이용객이 늘면서 운항 선박도 지난해 1만 2961t급(뉴동춘호·644명 정원)으로 규모가 큰 배로 교체됐다. 이곳 국제항로는 매주 정기적으로 월·목 2회 속초항을 출발하고 있다. 속초항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으로 오가는 수출입 물동량도 크게 늘었다. 지난 한 해 동안 물동량만 7730TEU(컨테이너)로 2005년 6302TEU보다 23% 늘었다. 수출물량은 주로 중고자동차(30%)와 의류원자재(30%), 건축부자재인 석면(20%), 과자류·면류·스낵류 등 식품류(20%)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수입품은 조개 등 수산물과 고사리·약제 등 임산물, 의류 완제품 등이 대부분이다. ●동해안 도로 여건 대폭 호전 이들 가운데 특히 최근에는 중고자동차와 건축물부자재가 러시아로 대량 수출되면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 정헌철 해무계장은 “고속도로와 국도 등 수도권과 통하는 동해안의 기간 도로망 여건이 좋아지면서 이용객과 물동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동해안 경제를 살리고 있다.”면서 “여객수송시설 강화와 여객 편의시설 확충, 항로 답사 및 승선 점검 지속 실시, 항로 다변화 등을 통한 경쟁체제 구축 등을 통한 고객 만족서비스 제고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늘어나는 이용객과 물동량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속초·동해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송구영신 소망여행

    송구영신 소망여행

    12월31일 오후 5시40분에 전라남도 소흑산도에서 모습을 감춘 2006년의 해는 새해 1월1일 오전 7시26분 경상북도 독도에서 ‘황금돼지’띠의 첫 해로 떠오른다. 매일같이 뜨고 지는 태양이지만,12월31일과 1월1일에 뜨고 지는 해에는 특별함이 있다. 모두의 간절한 소망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평상시와는 달리 송구영신(送舊迎新) 여행은 희망의 실체를 눈으로 확인하는 자리. 수평선을 희롱하듯 해돋이-해넘이의 장관을 지켜보며 이루지 못한 소망 등 가슴 한편에 남아 있는 미련일랑 훌훌 털어 버리고 희망찬 한 해를 설계해 보자. 남해와 동해가 만나서 이루는 절경의 바다, 부산 기장군 해안가에 그림처럼 자리잡고 있는 해동용궁사와 땅끝마을 해남을 미리 다녀왔다. 각각 해돋이와 해넘이가 장관인 곳. 이밖에 전국 주요 일출-일몰 명소를 소개한다. 해남 김문·기장 손원천기자 km@seoul.co.kr ■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꼭짓점 부산 기장 해동용궁사 해맞이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을 지나 송정으로 가는 길목에 아담한 언덕길이 하나 있다. 달맞이 고개라고 불리는 이 고갯길은 소가 누워 있는 형상의 와우산 능선을 열다섯번 돌아 넘는다고 해서 예로부터 15곡도라 불렸다. 달맞이길을 넘어 송정해수욕장∼수산전시관∼해동 용궁사∼기장군 대변항을 잇은 해안관광도로는 드라이브 코스의 백미. 이름만큼 고운 청사포 등 아름다운 풍경을 품은 해안가 마을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특히 해동 용궁사는 동해와 남해가 맞닿은 지점에 자리잡고 있는 수상법당. 국내 3대 관음성지 중 한 곳이다. 근동에서는 일출명소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너른 바다에서 들려오는 해조음과 독경소리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특이한 문화재는 없지만 늘 관광객들로 북적댄다. 처음 창건된 것은 고려 공민왕 때. 당시 이름은 보문사였다고 전해진다. 임진왜란 등을 거치며 소실된 것을 1930년 통도사의 운강화상이 중창했고,1974년 정암스님이 지금의 해동용궁사로 바꾸었다고 한다. 절 입구에 들어서자 12지신상과 함께 ‘소원 한 가지는 반드시 이뤄주는 해동 용궁사’란 팻말이 눈에 띄었다.‘운전하는 데는 조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부적입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교통안전기원탑’도 서 있다.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들어준다고 했으니 이 참에 소원이나 빌어볼까. 교통안전까지 세심하게 기원해주는 절이니 다른 소원들은 말할 것도 없을 게다. 교통안전기원탑을 지나면 108계단으로 이어진다. 계단 중간쯤 득남불(得男佛)과 학업성취불이 자리잡고 있다. 만지면 아들을 낳게 해 준다는 득남불의 둥근 배는 아들 바라는 이들의 손을 타 까맣게 윤이 나는 것이 기름칠이라도 해놓은 듯하다. 이름에 걸맞게 책을 보고 있는 학업성취불도 잠시 발길을 멈추게 한다. 108계단을 지나면 드디어 해동용궁사의 전경이 막힘 없이 열린다.‘바다도 좋다 하고 청산도 좋다거늘 바다와 청산이 한곳에 뫼단 말가.’라고 했다는 춘원 이광수의 감탄이 가슴에 와 닿는다. 대웅전 앞을 지나 계단을 몇 걸음 올라가면 해수관음대불과 만나게 된다. 꼭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바로 그 불상이다. 바다를 굽어 살피듯 용궁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촛불 앞에 머리를 조아리는 사람들의 표정이 경건하기 이를 데 없다. 이뤄야 할 소망이 있으니 더욱 간절해지는 모양이다. 108계단에서 해안가로 빠지는 길목에 약사여래불이 근엄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이 사찰에서 가장 바쁘신 분 중 하나다. 몸 아픈 이들이 병을 맡기고 가기 때문. 약사여래불을 지나면 동해에서 해가 제일 먼저 뜬다는 일출암이다. 지옥에 빠져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해준다는 지장보살이 이방인을 맞는다. 연말연시만 되면 구름처럼 몰려든 중생들이 밤을 도와 소망을 빈다는 곳. 희망을 품고 왔든 가슴 한편에 남아 있던 미련을 버리려 왔든, 불상 옆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온갖 시름을 거두어 가는 듯하다. 기장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해돋이 명소 ●포항시 호미곶 경북 포항시 영일만에 위치한 호미곶은 우리나라 지도를 호랑이로 표현했을 때 꼬리에 해당하는 곳. 육당 최남선은 조선 10경 중 가장 아름다운 일출 장소로 꼽기도 했다. 청동 조형물인 ‘상생의 손’위로 떠오르는 해가 장관이다. 매년 12월31일 오후부터 새해 첫날까지 해맞이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경주 토함산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안개가 자주 끼는데, 마치 산이 바다에서 밀려오는 안개를 들이마시고 토해내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토함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하늘과 바다가 동시에 붉게 물드는 모습이 장관이다. 감포의 문무대왕릉은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곳. 이맘 때면 해무가 자주 껴 갈매기떼의 군무와 함께 선경을 이룬다. ●영덕 강구항 남으로 포항시, 북으로는 울진군과 맞닿아 있는 조용한 포구. 선착장에서 태양이 떠오르는 풍광을 맞는 것도 좋지만, 해 뜨는 장소가 일정치 않기 때문에 삼사해상공원에서 보는 것이 수월하다. 강구항과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곳에 자리잡은 삼사해상공원은 인공폭포인 천지연 등 볼거리와 놀거리가 많은 곳. ●동해 추암리 TV에 방영되는 애국가 일출 장면이 촬영된 장소. 해안 절벽과 동굴, 칼바위 등의 크고 작은 바위섬이 모여 장관을 이룬다. 추암이란 이곳의 촛대바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동해시와 삼척시 경계에 꽂아놓은 듯 우뚝 솟은 촛대바위 사이로 솟아오르는 해돋이는 동해의 절경으로 손꼽힌다. 특별한 적기 없이 사계절 내내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는다. ●태백산 천제단 태백산 정상의 천제단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 특히 겨울철 설경이 비경을 이루는데, 일출과 어우러지면 선계가 따로 없는 곳이다. 산세가 험한 편은 아니지만, 해돋이를 보려면 야간산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젠 등의 장비는 필수적으로 지참해야 한다. 매년 12월31일에는 태백산 등산로 일대와 해넘이를 황지연못 등에서 해넘이 행사를 가진 다음, 새벽 3시부터 산을 올라 오전 7시에 일출을 감상하는 행사를 벌인다. ●여수 향일암 향일암은 1300여 년 전 신라의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 남해 수평선의 해돋이 모습이 장관이라는 뜻에서 향일암으로 이름지어졌다. 산길은 제법 가파른 편. 중간쯤에 암벽을 타고 오르기도 하고, 암자 근처에선 집채 만한 바위 사이로 난 석문을 통과해야 한다. 해가 뜨면 서서히 암자의 모습이 드러나는데, 동백과 바위로 둘러싸인 절의 모습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 해넘이 명소 ●장화리(인천 강화) 서해안 3대 낙조로 꼽힌다. 동막리에서 장화리로 이어지는 강화도 남단의 해안도로는 드라이브를 즐기며 낙조를 감상하기에 그만. 석모도 남단의 민머루 해수욕장도 주요 포인트 중 하나다.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충남 태안) 대한민국 대표 낙조 포인트. 안면도 중간쯤 자리잡고 있다. 소나무가 자라는 할미바위 너머로 해가 진다. 모래밭도 단단해 백사장을 거닐기에도 좋다. ●솔섬(전북 부안) 전북의 대표적인 곳. 외변산 지역은 전체가 해넘이 감상포인트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북쪽으로는 새만금간척지의 방조제 입구부터 남쪽의 모항 해수욕장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바닷가에서 해넘이를 감상할 수 있다. ●세방(전남 진도) ‘세방낙조’란 명성에 걸맞게 안면도 꽃지해수욕장과 쌍벽을 이룬다.‘세방 해안일주도로’가 일품 코스. 떨어지는 해가 가장 오래도록 머무르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순천만 갈대밭(전남 순천) 칠면초보다 더 붉게 탄다는 것이 순천만 노을. 뱃길투어, 갯벌체험, 갈대산책 등을 위해서는 별량면 쪽이 편하지만, 순천만을 한눈에 굽어보려면, 순천만 최고의 낙조 포인트 해룡면 용산에 올라야 한다. ■ 땅끝마을 전남 해남 해넘이 “결국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또다시 떠오를 거야.”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마지막 대사로 유명한 말이다. 원저자 마거릿 미첼은 평생동안 이 한 작품만을 남겼고 또 1000쪽이 넘는 방대한 서사시의 마침표라는 점에서 더욱 긴 여운으로 다가온다. 지난 주말 오후, 국토의 땅끝마을에 섰을 때 저 바다 건너편으로 넘어가는 붉은 태양을 보면서 문득 이 영화의 대사가 생각났다. 사랑, 질투, 이별, 전쟁…. 그 영화 속에 나온 인물들, 자신이 원했든 원치 않았든 거부할 수 없이 다가온 소용돌이의 삶 속에 몸을 던졌다가 그렇게들 돌아갔겠지. 그때나 지금이나, 또 그곳이나 이곳이나 하늘 아래 숨쉬는 삶의 땅이기에 희로애락 인간냄새 또한 다를 바 없을 터. 한해가 저무는 12월의 끝자락이다.2006년의 태양이 한해 동안 생겨난 인간사의 온갖 미련과 잡념의 티끌들을 송두리째 안고 바다 속으로 막 자맥질을 하려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그것은 새로운 2007년의 태양, 황금돼지의 태양을 잉태하기 직전 폭풍전야의 마지막 불끈거림이었다. 토말(土末)에서의 새해맞이 진행형은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해남 김문기자 km@seoul.co.kr # 울고 왔다 웃고 가는 곳 설레는 마음을 갖고 땅끝마을까지 가는 길은 조금 멀게 느껴진다. 해남읍에서 버스를 타고 50분은 족히 걸렸다. 경운기를 운전하는 노인, 파란 보리밭에서 김매는 아낙네들의 모습이 평화롭게 다가온다. 운전기사가 “해남의 농토는 강원도에서 농사지을 수 있는 땅의 2배가 넘는다.”고 했다. 또 “여기는 울고 왔다, 웃고 가는 고장”이라면서 “해남의 부자들은 대부분 외지사람”이라고 귀띔한다. 잠시 후 ‘대한민국 땅끝마을’이라고 적힌 돌탑이 보인다.‘땅끝’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새로운 시작이라는 엄숙함이 앞선다. 누가 국토의 땅끝이라고 했던가. 반도의 맨 앞에서 모진 비바람을 온몸으로 막아낸 첨병이요, 태곳적부터 한줄기 빛을 오롯하게 밝히며 묵묵히 ‘처음’으로 살아왔을진대 말이다. 땅끝마을 부두만 하더라도 보길도, 진도 등 남해안의 크고 작은 섬을 연결시키는 연락선이 하루에도 수십차례 기적을 울리며 떠나고 들어온다. # 해넘이·해돋이 축제 땅끝마을 부둣가 광장과 전망대에서는 매년 12월31일 해넘이·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올해가 11회째로 전국 각지에서 수만명이 찾는다. 특히 다도해의 절경과 일출·일몰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지형조건을 지녔다. 이곳에서는 관광객 및 군민이 함께하는 콘서트, 전통놀이마당, 음식문화 잔치, 깜짝 이벤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아련하고 정이 넘치는 땅끝마을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오는 31일 자정무렵에 벌어지는 촛불의식과 달집태우기는 새해를 맞아 소망을 기원하는 하이라이트. 이어 여명의 북소리가 울려퍼지고 소망의 연날리기에 이어 장보고호에 탑승해 선상에서 해맞이를 하면서 횡간도와 노화도를 돌아보는 행사는 땅끝마을만이 간직한 특별 프로그램이다. 이밖에 송호해수욕장에서 2006년 마지막 해넘이를 보는 재미도 그만이다. 아울러 사구미해수욕장, 조각공원, 달마산 미황사, 자연사해양박물관, 두륜산 대흥사, 우항리 공룡화석지 등과 인접해 있어 가족끼리 가기에도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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