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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속도로 ‘게릴라 공연’ 강동구청 풍물패

    토요일인 지난 12일 오후 경기도 여주군 가남면 영동고속도로 하행선 여주휴게소에서는 난데없는 작은 소란이 빚어졌다. 뙤약볕 아래 징,꽹과리,장구 등 풍물놀이에 열을 올리며 여행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 주인공들은 서울 강동구청 풍물패 ‘해마지’ 회원 19명.동아리 이름은 1996년 출범 때 우리 음악을 있는 그대로 들려주며 나라의 희망을 키우자는 뜻에서 ‘해맞이’를 소리 나는 대로 붙인 것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 강동구 성내동 행정타운에서 충북 충주호까지 왕복 약 500리에 이르는 투어 공연을 떠났다.상경 때까지 한 번에 40분,길게는 한 시간씩 휴게소 5곳 등 7차례의 공연을 펼쳤다.청바지,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판굿을 벌여 더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첫 공연장소인 여주휴게소에서는 스모키의 ‘리빙 넥스트 도어 투 앨리스(Living Next Door To Alice)가 손님을 맞았다.풍물패가 나타나자,울진군에서 온 초로의 남성은 비디오카메라에 공연장면을 담으며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얼마나 멋있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문막휴게소에 이어 오후 4시50분쯤 도착한 치악휴게소에서는 강동구청 풍물패 공연이 열린다는 안내방송까지 흘러나왔다.“미리 알려주면 보다 많은 사람이 구경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문막휴게소 직원의 조언을 따랐기 때문이다.풍물패 출현이 예고되자 각처에서 온 여행객은 물론 휴게소 식당,관리소 직원 등도 고개를 길게 빼고 시끌벅적한 놀이마당을 신기한 듯 지켜보며 박수를 보냈다. 오후 7시35분에는 목적지인 충주호 단양지구의 한 콘도미니엄 앞에서 한 시간 남짓한 공연으로 이렇다 할 즐길거리가 없는 행락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서울로 돌아오는 길에도 충주호 수변에 이어 치악·이천휴게소에서 판굿을 선보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서울 탱고] 최백호의 영일만친구

    포항 ‘영일만(迎日彎)’을 이야기할 때면 언제나 네 단어가 떠오른다.해맞이,철강산업,해병대,그리고 ‘영일만 친구’라는 노래이다. 바닷가에서 오두막 집을 짓고 사는 어릴적 내 친구/푸른 파도 마시며 넓은 바다의 아침을 맞는다/누가 뭐래도 나의 친구는 바다가 고향이란다/갈매기 나래 위에 시를 적어 띄우는/젊은 날 뛰는 가슴 안고 수평선까지 달려 나가는/돛을 높이 올리자/거친 바다를 달려라/영∼일만 친구야. 대한민국 남자치고 사나이의 거침없는 기상과 진취성을 넓은 영일만 바다에 펼쳐보이는 노랫말로 만든 ‘영일만 친구’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유신치하 젊은이들의 희망메시지 노래가 워낙 유명세를 타다 보니 전국 어디서나 비릿한 바다 냄새가 묻어 있는 경상도 사투리로 고향이 ‘팡(포항의 발음이 워낙 짧아 ‘팡’으로 들린다.)’이라면 ‘영일만 친구’로 다 불릴 정도다. 그만큼 ‘포항=영일만 친구’의 이미지가 강하다는 얘기일 것이다. 이 노래는 유신정권 말기인 1978년 최백호씨가 곡과 노랫말을 쓰고 직접 통기타를 치며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불렀으나 당시엔 별 반응이 없었다. 최씨는 “영일만 친구는 혹독한 유신정권 하에서 패배주의와 무력감,비애에 빠진 젊은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 위한 메시지였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던 것이 1980년부터 대학가에서 불려지기 시작하며 뒤늦게 뜨기 시작해 지금껏 애창되고 있다. 이 노래는 암울하고 살벌했던 유신독재가 붕괴된 뒤 민주화를 갈망하는 피끓는 젊은이들 사이에 ‘자유의 외침’쯤으로 여겨졌으니 선풍적인 인기를 끌 수밖에. 하지만 이 노래의 클라이맥스 대목인 ‘영∼일만 친구야’를 눈을 질끈 감고 목청 높여 불러보지만,정작 그 주인공(친구)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최씨의 절친했던 부산 고향친구로 울산문화방송 음악담당 프로듀서를 지낸 홍수진(97년 위암으로 작고)씨가 바로 그다. 홍씨는 ‘영일만 친구’가 만들어질 당시 영일만의 오두막 집에서 살면서 음악다방 DJ로 이름을 날렸다. 부산에서 주로 활동했던 그는 미술을 전공했고 자칭 개똥철학을 가진 괴짜 시인이었다. 하루는 이들이 영일만의 술집에서 만나 유신독재의 시대상에 울분을 토해내다 누군가 청년들을 암울한 시대로부터 탈출시킬 수 있는 노래를 만들자고 해 즉석에서 만든 게 ‘영일만 친구’다.최씨는 “활기찬 ‘영일만’이 배경이 되고,자유분방한 ‘홍수진’이 주인공이 됐다.”고 했다. 이런 ‘영일만 친구’에 대한 포항시민들의 애정은 남다르다. 1995년 영일만 들머리에 있는 등대박물관 앞에 ‘영일만 친구’ 노래비가 세워졌다. 포항시문화원 백낙구(64) 사무국장은 “이 노래는 포항인들의 화합과 지역 홍보에 엄청난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포항의 역사와 함께 영원할 것”이라고 자랑했다. ●등대박물관등 관광지로 각광 영일만은 민선 이후 새로운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갯가의 호젓한 풍정을 더하던 오두막집과 돛단배는 자취를 감추었지만 가족과 연인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인 영일만 호미곶에 해맞이광장이 조성됐고,국내 유일의 등대박물관도 자리잡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봄이면 해안도로는 병아리꽃나무 군락이 피워내는 꽃으로 온통 하얗게 변하고,6월이면 세계적인 희귀종인 모감주나무의 황금빛 꽃이 비처럼 어져 내려 ‘사랑을 꽃피우는 명소’로 유명하다. 대형 횟집과 러브호텔이 이미 즐비하게 들어섰고, 신항만 건설과 포철공단 물류기지 공사가 한창인 영일만은 전형적인 항구의 풍경을 다소 잃기는 했지만 아직도 ‘영일만 친구’의 고향인 바다는 그대로다.갯바위를 부딪치는 파도소리와 파도 위를 나는 갈매기 울음소리, ‘영일만 친구’를 부르는 소리가 하나의 화음으로 들리는 영일만으로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이색취업이벤트 여는 김현섭 사장

    “구직자들은 대개 아무 곳이든 무조건 이력서나 넣고 보자는 식으로 우왕좌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확실한 자기진단을 통해 진로를 설정해야 취업의 문이 비로소 열립니다.” 대학 졸업을 앞둔 구직자나 실직한 청년층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인터넷사이트를 꼽으라면 채용정보업체 스카우트(www.scout.co.kr)가 우선일 것이다.스카우트는 지난해 4월 서울 관악산에서 ‘청년실업 극복 등산’이벤트를 열어 관심을 끌었다.또 지난 연말에는 강원도 강릉 경포대로 실직자 160명을 초청,‘2004년에는 실업을 극복하자’는 뜻의 해맞이 행사를 열어 TV에 소개되기도 됐다. 특히 지난해 경기도 중소기업지원센터에 ‘취업사관학교’프로그램을 마련,참가한 대학생 가운데 70%가 취업하도록 알선해 주었다.이밖에 ‘찜질방 취업특강’‘강촌MT 취업특강’ 등 ‘백수탈출’을 위한 이벤트를 자주 열고 있다.스카우트의 김현섭(44) 사장은 최근 또다른 이벤트를 마련했다.새달 6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음식점 ‘젠젠’에서 ‘삼겹살 취업특강’을 개최한다.이른바 ‘심겹살도 먹고 취업정보도 얻고’라는 프로그램이다.물론 무료로 제공한다. “올해 기업체의 채용 동향과 취업전략을 강의할 예정입니다.SK커뮤니케이션스 인사담당자와 국순당 인사부장 등이 강사로 나옵니다.” 신청은 새달 2일까지 받는다.신청 접수 이틀째인 27일 현재 600여명이 몰렸다고 밝힌 그는 참가자들에게 취업 정보교환 등을 위한 동호회 결성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구직자들은 자칫 우울해지기 쉽기 때문에 자주 만나 업계의 동향을 주고 받도록 하기 위해서다.이번 행사에는 장소의 한정성 때문에 80명으로 일단 제한했다. 김문기자 km@˝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12)함양군수 김종직을 아십니까?(하)

    김종직이 함양에다 관영차밭을 만든 것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진귀한 사건이었다.그 이후로도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수롭지 않게 보아 넘긴 우리들의 천박한 역사의식이 저지른 우리들의 수치이기도 하다. 김종직 군수가 관영차밭을 조성할 수 있었던 것은 도학사상이 내뿜은 빛이었다.현실세계의 부정과 불의를 질타하고 대안을 내놓아 잘못을 바로잡는 일에 몸과 마음을 던져 넣는 도학정치의 실천이었다. ●개인 소유 땅 보상해주고 차밭 조성 엄천사 북쪽 대밭 근처에다 함양현에서 직접 관리하는 차밭을 만들려고 하는 땅은 개인소유였다.당연히 적정 가격으로 보상해 주고 사들이거나 아니면 크게 모순되지 않는 조건으로 땅을 바꾸어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김종직 군수는 함양현에서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땅과 엄천사 옆의 개인 소유 땅을 바꾸어 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땅을 보상해 주는 이 과정에서 그의 도학사상이 추구하는 세계가 어떤 모습이어야 한다고 믿고 있었는지를 짐작하게 해준다. 만약 국가의 법령과 제도에 따라서 관영차밭을 만들어야 했다면 문제될 일은 처음부터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법에 정해진 대로 토지를 장만하고 농민들에게 부역을 시키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김종직 군수가 만든 차밭은 법령이나 제도하고는 아무 관련이 없는,군수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서 생겨난 일이었다.따라서 함양군수가 나서서 굳이 관영차밭을 조성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차밭을 만들지 않는다 해서 군수가 처벌받을 일이 결코 아니었다. 또한 관영차밭에서 차를 생산하지 않았기 때문에 함양 농민들이 차 공물의 부담에 시달리다 못해 모두 도망을 쳐버리거나 자살하는 일이 발생하더라도 군수에게 책임을 물을 일은 아니라고 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다만 공물을 바치도록 지도하고 계몽하지 않았다는 행정적 책임 정도는 물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함양 농민들한테서 차 공물을 거두지 못한 나라에서는 함양현에서 책임져야 할 양만큼을 다른 지역 농민들에게 떠안겨버리면 그만이었다. 예사 군수들이라면 김종직의 일을 두고 부질없는 일을 자초하여 괜스레 군수의 일거리만 잔뜩 벌여 놓았다며 불평했을 것이다.김종직 군수의 생각은 달랐다. 만일 그쯤에서 관영차밭을 만들고 차를 생산하여 이것으로 농민들의 차 공물을 대신 해결해주지 않으면 장차 함양 농민들이 얼마나 혹독한 고통을 겪게 될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이제껏 함양 땅에서 차가 생산되지 않는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전임 군수들은 하나같이 아무 대책도 세워주지 않았다.관영차밭 조성을 생각하지 못했다면 정부에다 함양 농민들이 겪는 고충과 차 공물 제도의 모순을 바로잡아 달라는 상소라도 올렸어야 옳았다. 그런 일은 고사하고 도리어 기일 안에 차 공물을 바치지 못하면 군수에게 돌아올 행정적인 책임을 면하기 위해 아전들로 하여금 농민들을 독려하도록 엄하게 명령을 내리고 호통쳤을 뿐이었다. 이런 내력을 소상하게 헤아린 김종직 군수는 사뭇 남다른 생각을 했다. 차 공물 제도는 함양군수 따위가 폐지를 건의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국가를 유지하기 위한 중요 제도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함양 농민들에게 매겨진 차 공물에 대한 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하지 않게 되면 그 폐해는 매우 커진다는 것을 안 것이다.함양 농민들이 져야 할 책임을 다른 지역 농민들이 떠안게 되면 그 지역 농민들이 겪어야 할 고통은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가혹할 것임을 생각했다. 농민들의 부담은 너무 무거웠고,벗어날 방도도 없었다.그렇다고 모든 공직자가 방임해버린다면 가련한 농민들의 삶은 누가 보호해 줄 것인지를 아프게 생각했다.백성이 불행하면 나라 또한 불행해진다는 것이 김종직의 철학이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함양 농민들에게 해마다 부과되는 차 공물이 매우 중요한 국가의 외교 업무에 사용되고 있어서,공물의 납부에 차질이 생기게 되면 국가의 위신에 큰 손상이 생기게 된다는 점을 깊이 고려했다. 즉 차 공물은 서울의 왕이나 사대부들이 애용하는 기호품이 아니라 중국과의 외교에 긴요하게 사용되는 조공물(朝貢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국 황제와 귀족들의 기호품이었다. ●차 조공은 중국황실 요구 따른 것 조선왕조의 조공사행(朝貢使行)에는 동지사(冬至使: 동지 때 파견하는 사절로서 한 해를 보내게 된 데 대한 인사),정조사(正朝使: 새해맞이 인사를 위해 보내는 사절),성절사(聖節使: 왕,왕후의 생신을 축하하러 가는 사절),천추사(千秋使: 황태자 생일을 축하하러 가는 사절)의 정기적인 사행(使行)과 임시사행이 있었다.이때 반드시 가져가야 하는 조공물 중에서 매년 시월에 보내는 세폐(歲幣)의 품목에는 차(茶)가 들어 있었다. 조선왕조는 불교를 억압하는 차별정책을 국가이념으로 삼았고 이는 고려왕조와의 차별화를 위한 것이어서 고려왕조의 문화적 특성이었던 차 마시는 문화를 단절시켰다. 다만 도학사상의 의리파에 속한 정몽주,길재,김숙자,김종직과 그의 학맥은 차 마시는 문화를 이어내렸다. 결국 조선왕조에서 차 공물제도를 유지시킨 궁극적 목적은 중국과의 조공에 필요했기 때문이었다.또한 조공품목에 차를 포함시킨 것은 조선왕조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중국의 요구에 따른 것이었음이 중요하다. 차 문화는 중국이 더 화려했지만 정작 차의 품질면에서는 조선의 차가 더 우수했던 것으로 보인다.중국의 황실이나 귀족들이 조선에서 생산되는 차를 높이 평가했고 이를 구하기 위해 외교적 방법까지 이용했던 사실이 그 증거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지리산 일대에서 자라는 찻잎은 맛과 향기,색깔 모든 면에서 중국 차보다 우수했으며,차 외에도 지리산에서 자라는 약초들의 효험이 빼어났기 때문에 역대 중국의 귀족들이 특별한 관심을 가졌던 점은 오늘날에도 중요한 일이다. 이와 같은 차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는 김종직은 그 자신 차 문화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었던 인물이었다. 그래서 함양 농민들에게 지워진 차 공물 부담을 어떻게든 줄여주어야 한다는 것과 차가 지니고 있는 정치적 문제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책임감으로 고뇌했던 것 같다. 대답은 관영차밭을 조성하는 것,찻잎을 따고 가공하는 일은 함양 농민들이 협동하여 해냄으로써 부담을 줄이고 차 공물이 지닌 국가적 중요성도 지켜나갈 수 있도록 했던 것이다. 높은 학문과 깊은 경륜으로 백성들의 고단한 삶 구석구석을 챙겨주고 보살펴줌으로써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로부터 칭송받아온 어진 사람의 덕망은 시대를 뛰어넘는 아름다움이다. ●백성의 고통 어루만진 도학정치 김종직 군수는 그의 도학사상을 강론이나 책 속의 이론으로서만이 아니라 모순에 찬 현실을 개혁하고 불의의 근원을 척결하여 백성들의 삶에서 정치의 꿈이 실현되는 현실 속의 이상을 실천하려 했던 사람이었다. 유학자로서 도학정치의 완성을 꿈꾸었던 그는 조선 차의 역사와 성품을 만들면서 고통스럽게 생을 이어온 백성들의 마음을 절절하게 느꼈던 정치가이자 학자였다. 백성의 존재가 나라의 근본이라는 그의 생각은 오늘날 우리 시대에 가장 깊은 화근이자 폐해가 다름 아닌 정치인들이며 가진 자들의 그릇된 생각임을 아프게 꾸짖는 말씀으로 새겨진다. 한편 함양을 두고 “좌강(左江) 안동(安東)이나 우강(友江) 함양” 이라고들 한다.낙동강 동쪽에서는 안동이 훌륭한 유학자를 많이 낳은 땅이고,낙동강 서쪽에는 함양이 그런 땅이라는 말인데,이는 함양을 자랑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말이다. 그 함양 유학의 기틀이 된 이는 김종직의 문하이면서 안의현감을 지낸 정여창이다.그는 세종 때 함양 지곡에서 나서 큰 학자이자 정치가로서의 생을 살았다.연산군 때 그의 스승인 김종직과 더불어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죽었는데,그 스승과 제자를 죽인 사람들의 이름보다 죽은 이들의 이름이 오늘까지 한국인의 가슴에 향기롭게 살아남아 있다.정녕 문화의 새벽을 여는 민족 정신의 종소리다.˝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12)함양군수 김종직을 아십니까?(하)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12)함양군수 김종직을 아십니까?(하)

    김종직이 함양에다 관영차밭을 만든 것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진귀한 사건이었다.그 이후로도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수롭지 않게 보아 넘긴 우리들의 천박한 역사의식이 저지른 우리들의 수치이기도 하다. 김종직 군수가 관영차밭을 조성할 수 있었던 것은 도학사상이 내뿜은 빛이었다.현실세계의 부정과 불의를 질타하고 대안을 내놓아 잘못을 바로잡는 일에 몸과 마음을 던져 넣는 도학정치의 실천이었다. ●개인 소유 땅 보상해주고 차밭 조성 엄천사 북쪽 대밭 근처에다 함양현에서 직접 관리하는 차밭을 만들려고 하는 땅은 개인소유였다.당연히 적정 가격으로 보상해 주고 사들이거나 아니면 크게 모순되지 않는 조건으로 땅을 바꾸어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김종직 군수는 함양현에서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땅과 엄천사 옆의 개인 소유 땅을 바꾸어 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땅을 보상해 주는 이 과정에서 그의 도학사상이 추구하는 세계가 어떤 모습이어야 한다고 믿고 있었는지를 짐작하게 해준다. 만약 국가의 법령과 제도에 따라서 관영차밭을 만들어야 했다면 문제될 일은 처음부터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법에 정해진 대로 토지를 장만하고 농민들에게 부역을 시키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김종직 군수가 만든 차밭은 법령이나 제도하고는 아무 관련이 없는,군수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서 생겨난 일이었다.따라서 함양군수가 나서서 굳이 관영차밭을 조성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차밭을 만들지 않는다 해서 군수가 처벌받을 일이 결코 아니었다. 또한 관영차밭에서 차를 생산하지 않았기 때문에 함양 농민들이 차 공물의 부담에 시달리다 못해 모두 도망을 쳐버리거나 자살하는 일이 발생하더라도 군수에게 책임을 물을 일은 아니라고 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다만 공물을 바치도록 지도하고 계몽하지 않았다는 행정적 책임 정도는 물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함양 농민들한테서 차 공물을 거두지 못한 나라에서는 함양현에서 책임져야 할 양만큼을 다른 지역 농민들에게 떠안겨버리면 그만이었다. 예사 군수들이라면 김종직의 일을 두고 부질없는 일을 자초하여 괜스레 군수의 일거리만 잔뜩 벌여 놓았다며 불평했을 것이다.김종직 군수의 생각은 달랐다. 만일 그쯤에서 관영차밭을 만들고 차를 생산하여 이것으로 농민들의 차 공물을 대신 해결해주지 않으면 장차 함양 농민들이 얼마나 혹독한 고통을 겪게 될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이제껏 함양 땅에서 차가 생산되지 않는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전임 군수들은 하나같이 아무 대책도 세워주지 않았다.관영차밭 조성을 생각하지 못했다면 정부에다 함양 농민들이 겪는 고충과 차 공물 제도의 모순을 바로잡아 달라는 상소라도 올렸어야 옳았다. 그런 일은 고사하고 도리어 기일 안에 차 공물을 바치지 못하면 군수에게 돌아올 행정적인 책임을 면하기 위해 아전들로 하여금 농민들을 독려하도록 엄하게 명령을 내리고 호통쳤을 뿐이었다. 이런 내력을 소상하게 헤아린 김종직 군수는 사뭇 남다른 생각을 했다. 차 공물 제도는 함양군수 따위가 폐지를 건의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국가를 유지하기 위한 중요 제도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함양 농민들에게 매겨진 차 공물에 대한 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하지 않게 되면 그 폐해는 매우 커진다는 것을 안 것이다.함양 농민들이 져야 할 책임을 다른 지역 농민들이 떠안게 되면 그 지역 농민들이 겪어야 할 고통은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가혹할 것임을 생각했다. 농민들의 부담은 너무 무거웠고,벗어날 방도도 없었다.그렇다고 모든 공직자가 방임해버린다면 가련한 농민들의 삶은 누가 보호해 줄 것인지를 아프게 생각했다.백성이 불행하면 나라 또한 불행해진다는 것이 김종직의 철학이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함양 농민들에게 해마다 부과되는 차 공물이 매우 중요한 국가의 외교 업무에 사용되고 있어서,공물의 납부에 차질이 생기게 되면 국가의 위신에 큰 손상이 생기게 된다는 점을 깊이 고려했다. 즉 차 공물은 서울의 왕이나 사대부들이 애용하는 기호품이 아니라 중국과의 외교에 긴요하게 사용되는 조공물(朝貢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국 황제와 귀족들의 기호품이었다. ●차 조공은 중국황실 요구 따른 것 조선왕조의 조공사행(朝貢使行)에는 동지사(冬至使: 동지 때 파견하는 사절로서 한 해를 보내게 된 데 대한 인사),정조사(正朝使: 새해맞이 인사를 위해 보내는 사절),성절사(聖節使: 왕,왕후의 생신을 축하하러 가는 사절),천추사(千秋使: 황태자 생일을 축하하러 가는 사절)의 정기적인 사행(使行)과 임시사행이 있었다.이때 반드시 가져가야 하는 조공물 중에서 매년 시월에 보내는 세폐(歲幣)의 품목에는 차(茶)가 들어 있었다. 조선왕조는 불교를 억압하는 차별정책을 국가이념으로 삼았고 이는 고려왕조와의 차별화를 위한 것이어서 고려왕조의 문화적 특성이었던 차 마시는 문화를 단절시켰다. 다만 도학사상의 의리파에 속한 정몽주,길재,김숙자,김종직과 그의 학맥은 차 마시는 문화를 이어내렸다. 결국 조선왕조에서 차 공물제도를 유지시킨 궁극적 목적은 중국과의 조공에 필요했기 때문이었다.또한 조공품목에 차를 포함시킨 것은 조선왕조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중국의 요구에 따른 것이었음이 중요하다. 차 문화는 중국이 더 화려했지만 정작 차의 품질면에서는 조선의 차가 더 우수했던 것으로 보인다.중국의 황실이나 귀족들이 조선에서 생산되는 차를 높이 평가했고 이를 구하기 위해 외교적 방법까지 이용했던 사실이 그 증거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지리산 일대에서 자라는 찻잎은 맛과 향기,색깔 모든 면에서 중국 차보다 우수했으며,차 외에도 지리산에서 자라는 약초들의 효험이 빼어났기 때문에 역대 중국의 귀족들이 특별한 관심을 가졌던 점은 오늘날에도 중요한 일이다. 이와 같은 차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는 김종직은 그 자신 차 문화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었던 인물이었다. 그래서 함양 농민들에게 지워진 차 공물 부담을 어떻게든 줄여주어야 한다는 것과 차가 지니고 있는 정치적 문제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책임감으로 고뇌했던 것 같다. 대답은 관영차밭을 조성하는 것,찻잎을 따고 가공하는 일은 함양 농민들이 협동하여 해냄으로써 부담을 줄이고 차 공물이 지닌 국가적 중요성도 지켜나갈 수 있도록 했던 것이다. 높은 학문과 깊은 경륜으로 백성들의 고단한 삶 구석구석을 챙겨주고 보살펴줌으로써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로부터 칭송받아온 어진 사람의 덕망은 시대를 뛰어넘는 아름다움이다. ●백성의 고통 어루만진 도학정치 김종직 군수는 그의 도학사상을 강론이나 책 속의 이론으로서만이 아니라 모순에 찬 현실을 개혁하고 불의의 근원을 척결하여 백성들의 삶에서 정치의 꿈이 실현되는 현실 속의 이상을 실천하려 했던 사람이었다. 유학자로서 도학정치의 완성을 꿈꾸었던 그는 조선 차의 역사와 성품을 만들면서 고통스럽게 생을 이어온 백성들의 마음을 절절하게 느꼈던 정치가이자 학자였다. 백성의 존재가 나라의 근본이라는 그의 생각은 오늘날 우리 시대에 가장 깊은 화근이자 폐해가 다름 아닌 정치인들이며 가진 자들의 그릇된 생각임을 아프게 꾸짖는 말씀으로 새겨진다. 한편 함양을 두고 “좌강(左江) 안동(安東)이나 우강(友江) 함양” 이라고들 한다.낙동강 동쪽에서는 안동이 훌륭한 유학자를 많이 낳은 땅이고,낙동강 서쪽에는 함양이 그런 땅이라는 말인데,이는 함양을 자랑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말이다. 그 함양 유학의 기틀이 된 이는 김종직의 문하이면서 안의현감을 지낸 정여창이다.그는 세종 때 함양 지곡에서 나서 큰 학자이자 정치가로서의 생을 살았다.연산군 때 그의 스승인 김종직과 더불어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죽었는데,그 스승과 제자를 죽인 사람들의 이름보다 죽은 이들의 이름이 오늘까지 한국인의 가슴에 향기롭게 살아남아 있다.정녕 문화의 새벽을 여는 민족 정신의 종소리다.
  • 설특집 We/아이들 손잡고 여기 갈까

    이번 설은 토·일요일이 겹쳐 연휴기간이 5일이나 된다.아직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서울 및 수도권의 테마파크들이 마련한 프로그램에 눈길을 돌려보자.세계의 장난감들을 한자리에 모은 장난감 체험전,국내 최대의 빙등제,원숭이 공연 등 아이들과 함께 즐길 만한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세계 장난감 체험전 세계 각국에서 전승돼 내려오는 장난감들을 선보이는 ‘세계 장난감 체험전’이 최근 63빌딩에서 개막됐다.1층 특별전시관에서 3월1일까지 개최. 전시존엔 1950년대 영국서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만물상 할머니’,왕복운동이 상하운동으로 바뀌는 것을 간단한 원리로 설명한 ‘망치 할아버지’(스위스),아기 업은 엄마의 모습을 나무로 표현한 ‘인디언 모자’(미국) 등 500여종의 장난감이 대륙별,나라별로 전시돼 있다. 또 로봇축구경기장에선 로봇 ‘미코’와 ‘마코’의 로봇 축구시합이 펼쳐지고,관객들도 직접 로봇 작동을 체험해볼 수 있다.전시관 내부에 설치된 입체영화관에선 3D 입체영화 ‘우주경찰 솔라캡’이 국내 처음으로상영된다.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관람료 대인 7000원,중·고생 6500원,어린이 6000원.(02)789-5663. ●아인스월드 빙등축제 세계적 축제인 중국 하얼빈의 빙등제(氷燈祭)를 국내로 옮긴 ‘아인스월드 빙등 대축제’가 지난 10일부터 부천 아인스월드에서 열리고 있다.2월22일까지 개최 예정. 이번 축제에선 가로 10m,세로 6m의 천안문,높이 6m,가로 15m의 만리장성,높이 6.8m의 용롱보탑 등 15개의 대형 얼음건축물을 선보이고 있다.얼음 속엔 설치된 갖가지 색깔의 등이 투명한 얼음에 투영돼 환상적 분위기를 연출한다.관람료는 어른 6000원,청소년(14∼18세) 5000원,어린이 4000원. 아인스월드(www.aiinsworld.com)는 지난해말 오픈한 건축물 테마파크로,세계 25개국의 유명 건축물 109개를 실제 크기의 25분의1로 축소,전시해놓았다.빙등제 문의 (02)558-4788. ●대한민국 동물학교 & 가자 아프리카로 세계파충류공원 주관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다.2월1일까지.대한민국 동물학교에선 갑신년의 주인공인 원숭이들이 코미디 프로그램 ‘봉숭아학당’을 패러디한 학교수업 모습을 보여준다. ‘가자 아프리카로’는 아프리카 동물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특별전.맹독을 가진 기븐바이퍼,킹코브라 등 파충류와 화려한 색상의 물고기와 앵무새,거미 등 아프리카의 대표적 야생동물이 한 자리에 모였다.관람료 어른 1만5000원,고교생 이하 1만3000원.(02)454-0100. ●놀이공원 설맞이 이벤트 서울랜드는 21일부터 25일까지 ‘새해맞이 한마당’을 개최한다.먼저 퓨전 민속 사물놀이패 ‘풍장21’이 신명나는 길놀이와 함께 타고 공연을 펼치며,‘새신 어린이 널뛰기팀’이 다채로운 널뛰기 묘기를 보여준다.이밖에 원숭이해 특별 이벤트로 원숭이띠 관람객에겐 자유이용권 50% 할인혜택을 주며,연휴기간중 한복을 입은 입장객에게도 50% 할인해준다.(02)504-0011. 롯데월드는 새해를 맞아 연휴기간 입장객 중 2004명을 뽑아 대우 라세티 자동차,삿포로 눈축제 여행권,디지털카메라 등 푸짐한 경품을 주는 ‘2004 왕대박 대잔치’를 개최한다.원숭이띠 입장객은 자유이용권 50% 할인.(02)411-2000. 에버랜드는23,25일 국악에 전자바이올린을 결합한 ‘퓨전 콘서트’를 준비했다.24일엔 이기찬,성시경 등 인기가수들이 총출동하는 ‘설날특집 SBS 공개방송’이 진행된다.(031)320-5000. 임창용기자 sdragon@ ■ 설 연휴 피곤하다고요? 설 연휴를 맞아 멀리 떠나기가 부담스럽다면 가족들과 집 가까운 호텔을 찾아보자.고품격의 서비스를 받으며 하룻밤을 쾌적하게 보내면 명절을 치르느라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다.다음은 각 호텔이 마련한 설 연휴 패키지 내용.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슈페리어 디럭스 1박,수영장·체련장 무료,로비라운지 2인 음료권.9만 5000원.26일까지.(02)531-6521. 홀리데이 인 서울 디럭스 더블 또는 트윈룸 1박,음료 쿠폰 2장,사우나 50% 할인쿠폰.12만 1000원.2인 조식 추가시 15만 4880원.25일까지.(02)7107-185. 서울신라 디럭스룸 1박,파크뷰에서 2인 조식,수영장 및 체육관 무료 이용,신라베이커리 20% 할인.19만원.저녁 만찬 추가시 23만원.25일까지.(02)2230-3310∼6. 아미가 객실 1박,수영장 및 체련장 무료 이용,사우나 50% 할인.10만원.한식 조찬 추가시 13만원.25일까지.(02)3440-8000. 롯데 객실 1박 및 2인 조식뷔페 또는 2인 떡국 조식 룸서비스,수영장·사우나 무료 이용.소공동 롯데 14만원,잠실 롯데 12만원,제주 롯데 26만 5000원.25일까지.(02)759-7311.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뮤지컬 ‘캣츠’와 함께하는 패키지 판매.캣츠 R석 관람권 2장,디럭스 객실 1박,더뷰에서 2인 조식,와인 1병,치즈 모듬안주.67만원.31일까지.(02)455-5000. 그랜드 하얏트 디럭스룸 1박,영어 어린이 연극 ‘리틀 드래곤’ 티켓 2장,칵테일 쿠폰 2장,수영장·체육시설 무료,아이스링크 50% 할인.16만 5000원.2인 조식뷔페 추가시 20만 5000원.29일까지.(02)799-8888.
  • 설특집 We/전통놀이 ´얼~쑤!´ 즐겨볼까

    “신정 땐 설쇠는 분위기가 나지 않았죠? 진짜 새해맞이는 전통문화행사와 재미난 축제로 보내세요.” 21일부터 25일까지 설날 앞뒤로 닷새동안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아 서울시내 및 수도권,강원도내 스키장 등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려 명절 분위기를 돋운다. ●마당극으로 살펴보는 신용카드 문제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21∼24일 차례상 차리는 방법을 일러주는 진설법 강연과 청소년 등을 위한 세배강좌,가훈 써주기 등 흥미있고도 뜻 깊은 자리가 줄줄이 이어진다.이채로운 대목은 단연 마당극 ‘다시 온 취발이’ 공연.전통탈춤 이야기 구조와 인물들을 오늘날의 생활상으로 엮어 허물어지는 봉건사회를 넉넉한 웃음과 신명으로 풍자한 창작품이다.한국적인 춤사위·음악에다 외국어 ‘더빙’을 적당히 섞어 현대적 감각으로 꾸몄다. ‘돈에 울고 사랑에 웃다’라는 마당극의 슬로건부터 흥미를 끈다.줄거리는 요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신용카드 문제에 빗대 풍자한 내용이다. ●푸짐한 전통문화행사 경복궁내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설날을 전후해 ‘북청사자놀음’ ‘태껸시연회’ ‘갑신년 세배 맞이굿’ 등 민속행사가 열린다. ‘북청사자놀음’은 섣달그믐인 21일 북청사자놀음보존회의 출연으로 진행된다.전통무예인 태껸시연 및 배워보기 행사도 마련되며,갑신년 한해의 평안을 기원하는 세배굿도 24일 진행된다. 22∼24일 운현궁에서는 연인이나 가족끼리 전문가로부터 토정비결을 들으며 한해를 점쳐볼 수 있다.설날 하루는 무료입장. 신문로2가 경희궁 옆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22∼23일 무료로 청계천의 옛날 모습이 담긴 사진 등 귀한 자료를 만날 수 있다.연극 ‘놀부가 기가 막혀’ 공연과 굴렁쇠놀이도 눈길을 끌 것 같다.조선시대 임금과 왕비의 옷을 입고 옥좌에 앉아 기념촬영할 기회도 있다. 송파구 석촌호수 옆에 자리한 서울놀이마당에서는 설날 차례를 지낸 뒤 찾아가 한나절을 멋지게 보내도록 알찬 행사를 준비했다.22일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가훈 붓글씨를 공짜로 받을 기회가 제공된다. 앞서 오후 2∼3시엔 중요무형문화재 57호인 경기민요가 울려퍼져 어깨를 덩실거리게 하는 한바탕 춤마당이 펼쳐진다.이어 3∼5시에는 남사당놀이와 줄타기,윷놀이대회가 열려 명절 분위기를 한껏 달군다. ●외국인도 함께 즐겨요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는 명절 때면 이국 땅에서 더욱 쓸쓸함을 느끼는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 특별한 시간을 마련한다.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회사에서 10인 이상 예약할 경우 관람료를 50% 깎아준다. 연휴기간 내내 열리는 ‘전통예술무대’는 우리나라 전통 무용·음악과 사물놀이 등이 포함된 공연으로 한복을 차려입은 시민이나 청소년 관객에게도 같은 혜택을 준다. ●재미가 넘치는 놀이시설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은 21∼25일 제2수영장에서 윷놀이·널뛰기·제기차기·투호놀이·팽이치기 등 민속놀이를 진행한다. 22일과 24일 오후 2시에는 얼음썰매장에서 썰매타기 대회가 열린다.23일과 25일 오후 2시부터는 정문 분수대 앞 특설무대에서 시민노래자랑과 함께 언더그라운드 특별공연,군고구마 나눠먹기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송한수 이유종기자 onekor@ ■ 볼쇼이 서커스 끝내준대요 이번 설 볼거리 중에는 25일까지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공연되는 러시아 볼쇼이 서커스를 꼽을 수 있다. 볼쇼이 서커스는 러시아 정부가 공인하는 서커스로 러시아 400개 이상 도시에서 순회공연됐고 세계 40개 이상 국가에서 공연됐다. 문화방송과 라온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주관한 이 서커스에는 세계 서커스 챔피언 출신들이 대거 참여,고공줄타기 저글링 러시아 장대묘기등을 선보인다. 특히 잘 훈련된 말들과 재규어가 등장하는 ‘산의 전설 코너’는 우여곡절끝에 성사돼 관객들의 갈채를 받고 있다. 공연단과 함께 내한한 말들이 인천공항에서 통관되지않아,공연 초기엔 이 코너가 선보이지 못했으나,지난 주초 국내에서 훈련된 말을 급구,이 코너를 소화하고 있다.공연,예매문의는 780-1630.
  • 주말매거진 We/관광·쇼핑

    ●넥스투어 신년 특별이벤트 ‘2004년 행운여행! 미션을 잡아랏’을 14일까지 진행한다.홈페이지(www.nextour.co.kr)에 들어가 ‘강남구 소재 회사 재직’‘70년대생’ 등 매일매일 주어지는 미션의 주제에 한가지라도 해당되면 여행상품 50% 할인 혜택을 준다.단 발표후 다음 미션이 새로 발표되는 다음날 오전 11시까지 여행상품을 예약하고 담당자(event@nextour.co.kr)에게 확인메일을 보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02)2222-6666.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명품협의회와 함께 포항 호미곶 해맞이광장 내에 한국관광명품관 2호점을 1일 오픈,문화관광부와 관광공사가 매년 개최하는 전국관광기념품공모전에서 수상한 우수기념품들을 선보이고 있다.(02)7299-479. ●롯데월드 갑신년을 맞아 원숭이들이 등장하는 버라이어티 서커스쇼 ‘서커스 타잔’을 5월 말까지 어드벤쳐 가든스테이지에서 개최한다.50여명으로 구성된 러시아 서커스팀이 출연해 공중곡예,애크로배틱,저글링,타악퍼포먼스 등을 선보이며,지상 6m 높이에서 원숭이들이 철봉 및 공중회전 묘기를보여준다.원숭이들이 아이들에게 풍선을 나눠주고 즉석 사진도 촬영해주는 등 깜짝 이벤트도 갖는다.5월 말까지.(02)411-2100. ●63빌딩 알래스카에 서식하는 이색 해양생물들을 선보이는 ‘알래스카 생물전’을 3월 말까지 63수족관에서 개최한다.물속을 걸어다니는 그런트,늑대 얼굴 모양을 닮은 늑대물고기 등 평균 섭씨 4도 이하에서 사는 희귀한 모양의 생물 35점을 볼 수 있다.(02)789-5663. ●한국관광공사 외국인 및 내국인의 국내 여행 편의를 돕기 위해 개발된 다기능 선불형 관광카드(KTC,Korea Travel Card)가 2일부터 발매에 들어갔다. 한국관광공사와 신한은행,신한카드가 공동 개발한 KTC는 10만원,20만원,30만원,50만원짜리가 있으며,고객이 원하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카드 액면 금액 이내에서 구입하고 나머지는 다음에 사용할 수 있다.
  • 주말매거진 We/세상에 이런 일이-해외

    마이클 잭슨의 ‘진실게임' 지난달 아동 성추행 혐의로 정식 기소돼 미국 연예계에서 작년 한해 가장 스타일을 구긴 스타로 꼽힌 팝의 제왕 마이클 잭슨의 시련이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그가 미 캘리포니아주 경찰과 ‘2중 진실게임’을 펼치고 있기 때문. 그는 지난 연말 CBS방송의 ‘60분’에 나와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한편 자신을 체포했던 경찰의 가혹행위를 비난하고 나선 바 있다. 잭슨은 인터뷰에서 “어린이와 자는 게 잘못인가.”라고 반문한 뒤 “설령 잤다고 해도 나는 어린이에게 성적인 짓을 하지 않는다.”며 “어린이를 해치느니 차라리 내 손목을 자르겠다.”고 강하게 항변했다.이어 지난달 체포 당시 수갑이 채워질 때 받은 어깨 부상으로 “줄곧 고통을 겪고 있다.”며 샌타바버라 카운티 경찰국의 잔혹행위를 비난했다.그는 또 “전체 입건 과정이 나의 자존심을 짓밟으려는 의도였다.”고 말했다. 이에 주 경찰국은 잭슨은 예의와 원칙에 따라 다뤄졌다며 “그의 변호사와 경호원이 주경찰국의 대우에 감사를 표시할 정도였다.”고 반박했다. 잭슨은 10년 전부터 꾸준히 미성년자 성추행에 대한 의혹을 받아왔으나 재력과 명성을 이용해 번번이 위기를 넘겨왔다.따라서 잭슨이 사건의 본질을 흐리기 위해 ‘꼼수’를 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잭슨은 이달 16일 법정에 출두해 재판부로부터 신문을 받는다. 박상숙기자 alex@ 몸길이 14.85m 무게 447㎏ ‘덩치' |자카르타 연합|인도네시아 주민이 몸길이가 14.85m,무게 447㎏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큰 뱀’(비단구렁이)을 잡았다고 인도네시아 일간지 ‘리퍼블리카’가 최근 보도했다. 이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지금까지 잡힌 뱀 가운데 사상최대로 기록된다.‘리퍼블리카’는 이날 상자 안에 똬리를 틀고 있는 엄청난 크기의 뱀 사진 2장을 싣고 현지 주민들의 말을 빌려 세계에서 가장 큰 뱀이 잡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진에는 이 뱀의 크기를 알 수 있도록 줄자 등 비교가 되는 물건을 곁에 놓지 않아 주민의 주장이 사실임을 단정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 신문은 자바섬의 쿠루그세우 지역 동물원으로 옮겨진 이 뱀을 보기 위해 수백명의 관람객들이 몰려들었다고 전했다. 현재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가장 긴 뱀은 9.75m이며 가장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뱀은 미국 일리노이주 거니에서 잡힌 미얀마 비단구렁이로 182.76㎏이다.리퍼블리카는 이 뱀이 한 달에 3∼4마리의 개를 먹는다고 전했다.동남아 습지와 정글에 서식하는 비단구렁이는 가장 큰 종(種)의 뱀으로 양과 같은 큰 동물도 한번에 먹어치우며 사람도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해 첫날 겨울바다 풍덩~ ‘새해 첫날엔 겨울바다에 풍덩’ 2004년의 첫날 풍차의 나라 네덜란드 슈브닝겐 해변.이날 아름다운 북해의 바닷가는 이색적인 새해맞이를 즐기려는 인파로 발 디딜 틈 없는 북새통을 이뤘다. 영하의 날씨에 살을 에는 칼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비키니와 삼각팬티 수영복 차림으로 나온 7500여명은 주저없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겨울바다에 몸을 담그는 것은 한 해를 건강하게 보내려는 네덜란드인들의 오래된 풍습.이 때문에 암스테르담에서 57㎞가량 떨어진 도시 헤이그의 해변 슈브닝겐은매년 1월1일이면 한여름 휴가 때만큼이나 성황을 이룬다. 프랑스와 벨기에 등에서도 신년벽두에 이런 풍경이 목격된다.지난 1일 유럽 곳곳에선 겨울바다에 몸을 담그는 것만으론 부족해 아예 수영대회를 연 곳도 많았다.대서양 건너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코니아일랜드에서도 새해맞이 북극곰 수영대회가 열려 수백명의 시민들이 바다를 가르며 헤엄을 쳤다. 새해 첫날 산과 바다를 찾아 해돋이를 보며 소원을 비는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곳곳에서 새해맞이 수영대회가 열리고 있다. 다음달 1일에는 부산 해운대 바닷가에서 제17회 북극곰수영대회도 예정돼 있다.새해를 맞아 몸과 마음의 때를 차가운 바닷물에 씻어버리려는 것은 동서양이 다르지 않기 때문일까. 황장석기자 surono@ 음식 못씹어 먹는 코끼리에 틀니를 |방콕 연합|세계 최초로 ‘틀니 낀 코끼리’가 태국에서 나올 것 같다. 최근 방콕의 영자지 네이션에 따르면 태국의 푸라추압 키리칸주(州)의 국립 동물연구센터는 나이가 많아 치아가 모두 빠진 암코끼리에게 틀니를 해줄 예정이다. 이 연구센터의 수의사 솜삭 짓니욤씨는 ‘콰이강의 다리’로 유명한 관광지 칸차나부리의 ‘코끼리 쇼 센터’에서 고령으로 은퇴한 암코끼리에게 틀니를 해 넣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치아가 모두 빠진 이 암코끼리는 음식을 씹어먹지 못해 정맥주사를 통한 급식으로 근근이 연명하는 처지라고 솜삭씨는 설명했다.그는 결국 이 암코끼리에게 틀니를 해주기로 결정했다며 틀니 제작에는 2주가량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 ‘이태백 시대’의 희망가

    20대 젊은이들은 요즘을 스스로 ‘이태백 시대’라고 일컫는다.이태백은 ‘이십대 태반은 백수’라는 뜻이다.계속되는 경기 불황에다 심각한 취업난을 빗대 자신들의 상황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하지만 ‘이태백 시대’에도 절망보다는 희망,좌절보다는 도전을 선택해 앞길을 스스로 열어 나가는 젊은이도 적지 않다.나만의 색깔로 활로를 찾고 있는 것이다. 사원 4명의 벤처회사를 운영하는 ‘사장님’ 조형욱(29)씨의 갑신년 새해맞이는 남다르다.새해 꿈은 지난해 8억원이었던 연 매출액을 10억원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내게 가장 적합한 길을 찾아야” 조씨의 일터는 건국대 벤처창업지원센터내 10평 남짓한 사무실이다.‘라임시스템’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각종 소프트웨어를 하청,개발하고 있다. 건국대 컴퓨터공학과 3학년을 다니다 휴학한 지 1년 만인 지난 99년 12월 이 곳에 둥지를 틀었다.4년 남짓 조씨는 거의 매일 이곳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지난해에는 국악의 선율을 영화에 삽입하는 시뮬레이션을 가능케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업계의비상한 관심을 끌기도 했다. 사원들은 모두 공채한 20대 고졸 출신이다.“사원들도 나를 보고 10년 뒤 자기 모습을 상상하며 희망을 느꼈으면 합니다.” 교내 그룹사운드 ‘옥슨’의 드러머로 2년 남짓 활동한 이색경력도 갖고 있다.군 복무때 행정병으로 근무한 것이 진로를 바꾸게 된 계기가 됐다. “내가 하고 싶은 음악에는 한계가 보이는데,하기 싫은 기안문 작성 등에는 엄청난 소질을 보이는 거예요.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은 별개라는 걸 느꼈습니다.성공하기 위해 좋아하는 일을 접고 잘하는 일을 택했죠.” 조씨가 휴학을 결심했을 때 지도교수와 부모는 말렸다.하지만 “학점도,영어점수도 시원찮은데 졸업해 봤자 취직할 수 있는 곳은 뻔하다.”며 창업을 강행했다.처음에는 경험 부족으로 납품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조씨는 “매번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멋모르게 대시하는’ 청춘이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돌아봤다. 조씨는 취업난을 겪는 다른 20대에게 “자기가 원하는 일을 꼭 해야겠다는 ‘절실함’을 가져야 한다.”면서 “막연한 도피책이나 대안으로 일을 선택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특히 대학 졸업생들에게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단 몇분 만이라도 제대로 고민한 뒤 목표를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봉사경력이 ‘먹히는’ 새해가 될 거예요” 다음달 졸업하는 조선대 정치외교학부 4학년 최미란(24·여)씨는 올해 관광업계에 취업하는 게 목표다.입학 동기들보다 졸업이 1년 늦어졌지만 초조해하지는 않는다.최씨는 “취업전쟁에서 ‘나만의 경력’이 통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라며 활짝 웃었다.지난해 다른 친구들처럼 ‘취업준비’에 매달리지 않고 휴학한 뒤 해외로 눈을 돌렸다.세계청년봉사단(KOPION)이 주최하는 해외봉사 활동을 다른 대학생 3명과 함께 떠났다.부모는 “유학도 아니고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데 꼭 지금 갈 필요가 있겠느냐.”고 만류했다.반면 일부 친구는 “제대로 배우고 오라.”며 격려하기도 했다.우려와 기대를 뒤로한 필리핀행은 최씨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나의 미래에 ‘왜’라는 질문을 던질 수있는 소중한 계기가 됐습니다.무조건 취업을 해야 한다는 조급함을 버릴 수 있게 됐죠.” 최씨는 지난해 3월부터 5개월 동안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에서 아이들에게 그림과 피아노를 가르쳤다.익숙지 않은 피부색의 아이들이나 다른 대원들과 부대끼며 생활하는 것이 처음엔 낯설었다.최씨는 그러나 “나중에는 오히려 사람을 만나고 적응하는 것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면서 “새로운 도전에 큰 용기와 힘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
  • [조정래의 세상보기] 고름이 살되는 법 없다

    다시 새해가 밝았다.모든 인간들에게 새해의 의미는 각별하다.인간의 삶이 무한하지 못하고 유한하기 때문이다.우리의 수명을 70으로 평균 잡을 때 개개인이 맞이할 수 있는 새해는 겨우 70번일 뿐이다.더구나 60을 넘은 황혼기의 인생들에게 새해가 더욱 색다르고 뜻 깊어짐은 더 말하여 무엇하랴. 새해에는 누구나 마음 가다듬고 옷깃 여미며 무언가 희망을 품으려고 한다.그러나 밝은 마음으로 올해 아침을 맞은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아마도 거의 다 우울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지 않았을까 싶다.그만큼 세상이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탓이다. 사회란 우리의 삶의 바다인데,바다에 폭풍이 휘몰아치고 풍랑이 거칠게 일면 어부들에게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그렇다고 삶을 중단할 수 없으니 그나마 새해맞이 소망을 간추려 엮어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숙명이기도 하다.나는 한 가지 소망을 골랐다.‘나라’나 ‘국가’라는 것이 없는 곳에서 살 수 있게 되기를….그런 곳에는 정치도 정치인도 없게 되니까.그러나 그건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망상에 지나지 않는다.국가 조직이란 인간이 문명적 집단 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발명품인 동시에 벗어날 방법이 없는 굴레인 것이다.그래서 부차적으로 이루어지기를 소원하며 간직한 꿈이 ‘고름 짜내기’다. 사회 성원의 절대다수가 새해 맞이 꿈도 갖지 못한 채 암담해져 있는 것은 정치인들이 저지른 어마어마한 부정과 부패 때문이다.권력을 가진 자들의 그 엄청난 타락은 아무런 권력이 없는 절대다수 국민들을 절망에 빠뜨리고,세상 살맛을 앗아가 버렸다. 대한민국의 권력은 국민에게 있고,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 얼마나 휘황찬란한 말인가.그러나,이 얼마나 허망한 말인가.국민 개개인이 직접 정치를 할 수가 없어 권력을 위임해 주었더니,정치인들은 그 권력을 무기로 부정을 저지르고,그 못된 행투를 벌하려고 하나 국민에게는 아무런 권력이 없는 것이다.그 허탈에 빠진 국민들의 분노가 깊고도 뜨겁다.그리고 어디를 가나 나라 다 망했다는 장탄식이 넘쳐나고 있다.그러나 우리는 이 시점에서 똑바로 응시할 것이 있다.첫째,그 악취 진동하는 타락상이 현재 저질러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저질러졌다는 것이다.둘째,그런 범죄 행위들이 늦게나마 밝혀지고 있다는 점이다.그런 권력형 범죄 행위들이 밝혀지고 있는 것은 그나마 법의 힘이 살아 있다는 증거이며,그 일을 계기로 똑같은 범죄는 현재 일어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현재 드러나고 있는 권력의 부패와 타락상은 하루이틀 된 것이 아니라 저 이승만 정권 때부터 시작되어 장장 60여년 동안 뿌리내려온 것이다.그러므로 그 뿌리깊은 악습을 퇴치하려면 기필코 그 전체 양상을 폭로하고 단죄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된다.우리 조상들께서 남겨 놓으신 아주 좋은 말씀이 있다. 고름이 살 되는 법 없다! 그러므로 고름은 반드시 짜내야 한다.그래야만 새살이 돋는다.오늘 우리 앞에 드러나고 있는 권력형 범죄는 반드시 짜내지 않으면 안 되는 썩은 정치인들의 고름이고,더러운 권력의 고름이다.그 고름을 완전히 짜내지 않고 설 짜면 종기는 더 커진다.그 고름 짜기를 새해 희망으로 안고 모두 힘을 합치면 그동안 배신당하고 잃어버렸던 국민의 권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그 힘을 합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하나는 검찰의 수사를 똑바로 지켜보며 감시하는 것이고,다른 하나는 4월 총선에서 썩고 병든 자들을 모조리 정치판에서 몰아내 버리는 일이다. 그러나 타락한 정치인들의 추한 모습이 꼭 그들만의 잘못일까? 그들의 손에 칼보다 더 무서운 권력을 쥐어 준 것은 누구인가? “저쪽에서는 2만원씩 돌렸는데 왜 이쪽에선 안 줘? 안 찍어 줘도 좋아?” 몇 년 전 선거 현장에서 들었던 노인네들의 말이었다.오늘의 슬픈 상황 절반은 우리들 스스로가 저지른 잘못은 아닐 것인가. 작가·동국대 석좌교수
  • 테러공포 얼룩 지구촌 신년맞이/‘불안한’ 미국행… 잇단 운항 취소

    테러 위협에 따른 대비 때문에 미국행 국제선 여객기의 운항 취소와 연기가 줄을 잇고 있어 미국으로 가려는 승객들의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英·멕시코 등 이틀째 취항중단 영국항공(BA)은 2일 워싱턴행 BA223편 운항을 취소했다.하루 전인 1일 워싱턴행 정기 여객기 3편 중 한 편을 취소한데 이어 이틀째 운항 취소다.BA대변인은 “(항공)보안과 관련한 정부의 충고를 토대로 운항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멕시코도 1일과 지난달 31일,이틀 연속 로스앤젤레스행 비행편을 취소했다.멕시코 대통령실의 아거스틴 구티에레스 대변인은 미 국토안전부의 안전상 위험 제기에 따라 아에로멕시코 490편의 운행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런던을 떠나 워싱턴에 도착한 BA223편 승객들은 주터미널에서 수백미터 떨어진 곳에서 억류된 채 미 연방수사국과 항공안전청 요원들로부터 3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전 세계의 새해맞이는 예년과 달리 우울하게 시작됐다.테러 공포에 따른 국제선 비행의 취소 또는 억류 말고도 소규모 폭탄테러도 발생했고 홍콩에서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그러나 폭죽으로 인한 사고나 각국 정상들의 신년 메시지 발표는 예년과 같았다. 특히 미국의 신년맞이는 엄격한 보안 속에서 이뤄졌다.지난달 31일 신년행사가 열린 뉴욕 타임스 스퀘어의 맨홀 뚜껑들은 봉해졌고 우체통,신문가판대,쓰레기통 등이 사라졌다. 이 와중에도 75만명이 운집,별다른 사고 없이 끝났다.뉴욕 맨해튼과 라스베이거스 상공은 비행이 예정된 민간 여객기 외에는 비행이 금지됐다. ●인니 음악회장 폭발사고… 40여명 사상 홍콩은 시위로 신년을 맞았다.1일 오후 10만명의 시민이 모여 완전한 민주주의로의 이행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지난 7월 둥젠화(董建華) 행정장관의 정부에 큰 타격을 입힌 시위 이후 최대 규모다. 또 인도네시아에서는 31일밤 새해맞이 음악회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10명이 숨지고 31명이 부상했다.필리핀에서는 새해 전날 폭죽에 의한 화재가 발생,최소 15명이 숨졌다. 각국 정상들의 신년사는 세계 평화와 이라크에 집중됐다.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일 신년사를 통해 유엔의 역할 강화를 통한 새로운 국제질서의 확립을 촉구했다.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라크가 중동에서 민주주의 횃불이 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이라크에 인내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독일이 현재의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단합해달라고 부탁했다. 전경하기자·외신 lark3@
  • 지구촌 테러공포속 새해맞이

    >지구촌이 테러 공포 속에서 2004년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세계 각국은 제야 행사를 준비하면서도 만약에 있을지 모르는 테러에 대비,경계를 강화하고 있다.특히 31일 밤이 고비였다.알 카에다 등의 테러 위협 속에 ‘코드 오렌지’ 경보를 발령하고 있는 미국은 전례없이 경계의 고삐를 한껏 죄고 있다.리지 국토안보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연말연시를 맞아 대도시와 중요 기간시설에 테러 위험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이는 전국적인 경보”라고 밝혔다. 따라서 뉴욕,라스베이거스,시카고 등 대도시에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하고 일시적으로 비행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현지 언론들도 신년맞이 축하객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장소인 뉴욕 맨해튼 주변 등에 유례없이 삼엄한 경계가 펼쳐질 것이라고 보도했다.타임스 스퀘어로 통하는 길목에는 240개의 금속탐지기와 저격수가 곳곳에 배치되고 특수 훈련을 받은 경찰이 탐지견과 함께 24시간 경계를 펴고 있다.국토안보부는 또 뉴욕시의 요청으로 레이더와 감시장비를 갖춘 헬기와 제트기를 뉴욕 상공에배치해 24시간 정찰비행토록 했다. 독일도 비상이 걸렸다.이슬람 무장단체가 독일 내 군사병원에 대한 차량 자살폭탄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미 정보당국의 경고에 따라 타깃으로 지목된 병원이 위치한 반츠베크 인근 도로를 통제하고 경계를 높였다.프랑스는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정복 및 사복 경찰들을 대거 투입,제야 축제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또 미국의 요구대로 미국행 항공기에 테러진압 특수 헌병대 요원들을 탑승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로마 경찰도 31일과 1월1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연설이 예정된 바티칸 교황청 일대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러시아는 체첸공화국 분리주의 무장단체의 테러공격에 대비,31일 밤 약 30만명의 경찰을 주요 도시의 가두에 배치했으며 폭발물 탐지견도 투입했다. 인도네시아도 테러 위협에서 자유롭지 않다.인도네시아 경찰은 신정 축제 기간에 새로운 테러 공격이 자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다이 바크티아르 인도네시아 경찰청장은 지명수배 중인 테러 용의자들이 추가 테러를 자행할 가능성이 있다며31일 제야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예멘,케냐 등지에서도 미국 시설물을 겨냥한 테러 정보가 접수돼 세계 곳곳이 비상에 걸린 채 테러에 대한 불안과 새해 희망이 교차된 뒤숭숭한 연말을 보냈다. 강혜승기자·외신 1fineday@
  • 올 마지막 밤 새해 아침 공연장서 맞아볼까

    ‘공연장에서 제야의 종소리를….’ 12월31일에서 1월1일로 이어지는 순간을 의미있고 색다르게 즐기려는 사람들을 위한 심야 공연이 줄을 잇고 있다.1년에 단 한번뿐인 특별한 공연을 내세운 ‘제야 마케팅’이 자유분방한 젊은 층의 취향과 맞아떨어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제야음악회는 10년째 매진 행렬을 계속하며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클래식 위주의 제야음악회뿐만 아니라 이젠 가요 콘서트,뮤지컬,연극 등 장르도 다양해져 입맛따라 즐길 수 있다.연인끼리 혹은 가족과 함께 올해의 마지막 밤을 공연장에서 보내는 것은 어떨까. 이순녀기자 coral@ ●감미로운 발라드에서 록의 향연 솜사탕같은 남자 성시경은 이날 오후 10시30분 경희대 평화의전당(02-543-2809)에서 ‘가화전(歌話展)’이란 제목의 콘서트를 연다.3집 앨범부터 호흡을 같이 해온 김형석이 직접 무대에서 음악을 지휘하고,무대 배경을 전시장처럼 꾸미는 등 독특한 분위기의 콘서트로 새해를 맞는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강렬한 파워의 여가수 마야는 오후 10시부터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02-511-0067)에서 송년 콘서트를 연다.열정적인 매너로 언제나 공연장을 흥겨운 놀이의 장으로 이끄는 마야가 한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번 공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대한민국 최고의 라이브 가수인 이승환과 박정현이 함께 꾸미는 조인트 콘서트 ‘맞장’도 오후 11시30분부터 잠실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다.(02)332-5033. 그런가하면 공연도 즐기고,일출도 보는 무박2일의 테마공연도 있다.31일 자정부터 1월1일 아침 8시까지 설악 일성콘도 그랜드볼룸에서 밤새 열리는 ‘Only 4U 콘서트’가 그것.제야의 종소리가 울린 뒤 노브레인의 열정적인 록 콘서트가 시작되고,이어 박혜경의 ‘러브테마 콘서트’가 진행된다.연인을 위한 마술이벤트도 마련된다.마지막 순서는 속초해맞이공원에서의 일출 감상.따듯한 허브차와 케이크가 공연 중간에 제공된다.(02)598-0035. ●클래식,재즈의 선율 31일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는 신관웅 재즈 빅밴드의 ‘히스토리’공연이 열린다.1980년대 국내 최초의 재즈 빅밴드를 만든 신관웅의 인생 이야기와 음악적 변천사를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는 기회이다.한없이 부드러우면서도 파워풀한 재즈의 향연을 맛볼 수 있는 공연.(02)399-1715. 예술의전당이 매년 12월31일 밤 10시에 시작해 카운트 다운과 불꽃놀이로 끝나는 제야음악회에 참석하려면 부지런해야 한다.보통 한달 전쯤 표가 매진되니 아쉽지만 내년을 기약해야 할 듯싶다.올해는 특유의 열정과 끼로 관객의 사랑을 받는 지휘자 박정호와 그가 이끄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바그너의 ‘뉘른베르그의 명가수’ 등 클래식과 뮤지컬 명곡,올드 랭 사인 등을 선사할 예정이다. ●춤과 노래,연기의 종합선물 서울뮤지컬컴퍼니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마련하는 뮤지컬콘서트 ‘굿바이 2003’은 31일 단 하루만 열리는 공연.오후 7시,10시30분 두 차례 공연한다.이정화 김소현 윤영석 이희정 김영주 등 내로라하는 뮤지컬스타들이 주옥같은 뮤지컬 삽입곡들을 열창하고,여기에 가수 유열도 가세한다. 40여명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선율도 제야의 축제분위기를 한층 돋울 것으로 기대된다.(02)3141-1345. 현재 공연중인 여러 뮤지컬들도 앞다퉈 심야공연을 준비했다.넌버벌퍼포먼스 ‘난타’는 31일 밤 11시 연인을 위한 특별공연을 연다.커플에게는 20% 할인혜택을 주는 한편 멋지고 낭만적인 프러포즈를 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한다.1588-7890. ●“나는 달라” 톡톡 튀는 공연도 정동 제일화재세실극장에서 공연중인 무술퍼포먼스 ‘점프’도 연인을 위한 밤 11시 공연을 추가했다.당일 현장에서 커플룩,커플링 등 연인임을 증명할 수 있으면 30% 싸게 티켓을 살 수 있다.1588-1555. 이밖에 록뮤지컬 ‘록키호러쇼’‘페임’‘인당수사랑가’,이은결의 ‘매직콘서트’등도 심야 공연을 마련했다.연극으로는 드물게 서주희의 모노드라마 ‘버자이너 모놀로그’가 31일 밤 10시에 특별공연을 갖는다.(02)764-8760.
  • 독자의 소리/ 새해시작 온가족과 함께

    한해 끝과 새해의 시작을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해야 할까.서울에서라면 종로 보신각 주변,63빌딩,남산 타워 등에서 새해를 맞으며 새해 소망을 비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이다.그러나 할아버지와 할머니,아버지와 어머니,손자와 손녀 등 온가족이 함께 한 집에 모여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해를 계획하는 것이 더 뜻깊을 것이다. 우리 사회는 부모가 자식을 버리고 자녀가 부모를 해치는 ‘죄악’의 사회로 변질되고 있다.이혼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가정의 의미는 퇴색하고 있다.이제 허물어져가는 가정과 가족을 복원해 가족끼리 따뜻하게 감싸안으며 나가야 한다. 돈을 흥청망청 쓰며 해외 여행을 떠나거나 탁한 공기의 노래방에서 악을 쓰고,술에 찌들어 거리를 배회하는 모습은 사라져야 한다.자기 자신을 낭비하고 탕진하기보다 그간 소홀했던 가족들과 따뜻한 대화를 나누고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한해를 설계하는 간소한 새해맞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주위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이웃과 연말연시를 같이하는 것도 뜻있는일이 아닐까 싶다. 박동현 서울 관악구 봉천동
  • 오가는 한해 축제판서 놀아볼까

    정치·사회적 격변과 경기 침체로 궂은 날이 많았던 2003년.하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기에 전진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다.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다사다난했던 계미년을 보내고 희망의 갑신년을 축제 분위기 속에서 맞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해맞이’에 치중했던 예년과는 달리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마련,연말과 정초에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신년 일출 서울서 즐긴다 서울에서도 새해 해맞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마포구 상암동 종합운동장 옆 하늘공원과 전통적인 일출 명소인 강북구 삼각산의 시단봉,광진구 아차산의 팔각정,양천구 용왕산,도봉산 등지에서 새해 1일 오전 7시 전후로 해맞이 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목2동 용왕산에서 열리는 ‘2004 해맞이’ 행사에서는 해돋이 전에 주민들과 함께 양천구와 가정의 행복을 비는 ‘새해 해오름 맞이 풍물놀이’와 ‘개천대고(開天大鼓) 타고’가 펼쳐진다.해가 뜨는 순간 축포가 터지면서 주민들이 소망을 적어 띄우는 ‘소망기원문 날리기’ 행사도 마련된다. 도봉구는 1일 도봉산마당바위에서 지역주민,공무원 등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해맞이’ 행사를 갖는다.축시낭송,구의 발전을 기원하는 만세삼창,트럼펫 연주,덕담 순으로 진행되며 커피,꿀차 등이 제공된다.새해 첫날 해돋이 시각이 7시47분으로 예상되고 마당바위까지 오르는 데 1시간1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참가를 희망하는 주민들은 새벽 5시40분까지 도봉산 제1휴식처로 나와야 한다. ●2004인분 대형 떡국·해돋이속 결혼식 포항시는 오는 31일 자정부터 다음날까지 호미곶광장에서 ‘한민족 해맞이축전’을 연다.국내 최대 규모로 제작된 가마솥(지름 3.3m,깊이 1.5m,둘레 10.3m)을 이용,관광객 ‘2004명’에게 두 차례 떡국을 제공한다.떡국을 끓이는 데 가래떡 500㎏,육수·물 각 1000ℓ,달걀 1200개,쇠고기 50㎏이 들어가는 ‘대사(大事)’다. 또 예비신랑·신부 두 쌍이 동틀무렵 관광객들의 축하 속에 결혼식을 올려 분위기를 한껏 자아낸다. ●호반도로 알몸달리기·사진촬영대회 강릉시는 경포호수변 호반도로에서 ‘알몸달리기’를 갖는다.1일 오전 7시 호수변 옛자동차극장에서 출발,호수를 한 바퀴(4㎞) 돌아 경포해수욕장 중앙무대에서 해돋이와 함께 끝난다.복장은 남자는 반바지에 위는 알몸으로,여자는 반팔 러닝과 반바지 차림으로 참석할 수 있다. 울산시 울주군은 해뜨는 시간이 우리나라 바닷가 가운데 가장 빠른 서생면 대송리 간절곶을 전국에 널리 알리려고 올해 처음으로 ‘간절곶 해맞이 사진촬영대회’를 연다.31일부터 1월1일 사이에 간절곶 해돋이 장면을 비롯해 각종 행사를 소재로 찍은 사진을 1월2∼15일 접수하면 심사를 통해 시상한다. ●내장산 눈꽃축제 설경 만끽 배의 고장인 나주시는 내년 1월1일을 ‘배의 날’로 정하고 아침 7시20분 금성산 꼭대기 노적봉에서 ‘여명의 소리’ 북소리에 맞춰 소망을 빈다.솟아오르는 태양 아래서 배를 한입 베어 먹으면서 ‘새해에 소망은 배(倍)로 이뤄지고,배처럼 시원하게 일년을 보내자.’는 의미를 되새긴다.참석자 1200여명에게 배 두개씩을 나눠 준다. 내장산국립공원에서는 1월3일부터 4일까지 ‘눈꽃축제’가 열린다.눈길걷기대회,겨울산행대회,겨울동요 경연,야생동물 먹이주기 등 본행사 외에 밤 구워먹기,토끼몰이 등 아련한 추억을 되살리는 체험행사도 풍성하다.가을단풍 못잖은 설경을 즐길 수 있어 새해 가족나들이로 권할 만하다. ●선상 해맞이·모래조각展 등 이벤트 통영시는 한려수도 매물도와 가왕도 사이에서 떠오르는 해를 선상에서 즐기는 해맞이가 유명하다.1일 오전 6시10분 출항하는 유람선에 올라 한려수도를 관광한 뒤,7시쯤 매물도 부근에 도착할 때면 해가 수평선을 벌겋게 달구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서귀포시는 1월4일 중문해수욕장에서 제5회 ‘겨울바다 펭귄수영대회’를 개최한다.겨울바다를 관광상품화하기 위해 열고 있는 이 대회에는 해마다 1000여명의 내·외국인들이 몰려 성황을 이룬다.본행사를 전후해 모래조각 전시,모래성 쌓기,감귤 즙 마사지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전국
  • 특별한 새해맞이 2선/선상에서 사찰에서 새해 소망 빌어요

    송구영신(送舊迎新)의 계절.어디 특별한 분위기 속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할 데가 없을까.이른 새벽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남보다 한발짝 먼저 해를 맞는 선상일출은 어떨까.소복소복 눈이 쌓인 산사에서 하룻밤 묵으며 차분하게 새해를 설계해도 좋을 것이다.새해맞이 선상일출 및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선상 새해맞이 ●거문도,백도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중에서도 제주도와 가장 가까운 섬.31일 송년의 밤과 새해 1일 아침을 맞이하는 1박2일 선상프로그램이 진행된다.31일 오후 여수항 출발,거문도에서 유람선으로 갈아타고 거문도 등대 및 낙조 감상,거문도 숙박,백도 앞바다 선상에서 일출제 행사 참여,거문도 육로관광 등이 포함돼 있다.2인1실 기준 11만 5000원.거문도관광여행사 (061)665-4477. ●정동진 골드코스트 유람선을 타고 정동진 앞바다에서 일출을 감상한다.강릉 금진항을 출발,아름다운 어촌마을인 심곡마을,모래시계공원 등 정동진 앞바다를 유람한다.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는 유람선을 따라 날아드는 갈매기를 벗삼아 관람하는 일출이 감흥을 자아낸다.일출 후엔 셔틀버스를 타고 정동진역,해돋이공원 등 인근 관광명소를 둘러본다.어른 1만 5000원,어린이 1만원.(033)644-5480. ●한려수도 유람선을 타고 한려수도의 빼어난 해안경치와 함께 일출을 감상한다.새해 1일 선상 해돋이를 위해 16척의 유람선이 모두 함께 바다로 나가는 대규모 행사를 연다.일출 조망후 연륙교,상족암,코끼리바위,동백섬 등을 유람하고 돌아온다.2시간 30분 정도 소요.어른 1만 5000원,어린이 8000원.삼천포유람선(055-835-0172·3). ●울산 간절곶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뜬다는 간절곶 앞바다에 쾌속 여객선 돌핀호를 타고 나가 일출을 감상한다.현대호텔 숙박,돌핀호 해돋이 감상,떡국 조식 등을 포함해 2인 기준 15만원.현대호텔울산(052)251-2233. ●보길도 뱃길 1일 새벽 완도에서 출발해 남해바다에서 일출 감상,보길도 윤선도 유적지 답사로 일정이 짜여져 있다.선상에서 새해맞이 떡국 먹기,소원성취 풍선날리기 등도 진행된다.어른 2만원,어린이 1만5000원.소안농협(061)553-8188.◆새해맞이 템플스테이 서울 조계사,공주 마곡사,순천 송광사,양양 낙산사 등 전국 12개 사찰이 31일부터 새해 첫 날까지 템플스테이 행사 및 다채로운 새해맞이 행사를 진행한다. 마곡사는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할 수 있는 시간으로 자정 이전엔 한해의 반성을,이후엔 새해계획을 세우는 시간과 자신 및 가족,이웃에게 보내는 자비명상시간을 갖는다. 양양 낙산사에선 저녁 예불과 함께 새해 범종 타종 체험,발우공양,탑돌이,참선,다도 체험,촛불 행사 등이 이어지며,새벽엔 의상대에서 동해 일출 관람 시간을 갖는다. 경주 골굴사에선 동해안 문무대왕릉 앞 해맞이,선무도 기공 수련 등이 포함돼 있으며,서산 부석사에선 생태주의적 관점에서 세상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사찰별 프로그램은 표 참조).조계종 템플스테이 담당(02)732-9925,720-7060∼4. 임창용기자 sdragon@
  • 연초 도심속 행사 풍성 “해맞이 멀리가지 마세요”

    갑신년 해맞이는 서울에서….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과 전통적인 일출명소인 삼각산 시단봉,아차산 팔각정,용왕산 용왕정 등에서 새해 1월1일 오전 7시를 전후해 시민들을 위한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올해 처음 해맞이 행사가 마련된 하늘공원(해발 100m)은 한강의 아름다운 풍광과 어우러져 멋진 일출장면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공원이 도심에 위치해 많은 시민들이 찾을 것으로 보고 ‘해오름 퍼포먼스’,풍선날리기 등 재미있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옛 이름을 되찾은 삼각산의 시단봉(해발 612m)에서는 강북구(구청장 김현풍)가 준비한 뜻있는 행사로 해맞이를 의미있게 만끽할 수 있다.해뜨기 전 오전 7시부터 풍물놀이로 흥을 돋운 후 지역과 국가발전을 염원하는 기원문이 낭송된다. 일출이 시작되면 만세삼창과 애국가를 부르며 각자의 소원을 주문한다.특히 참석자중 가장 연장자가 ‘희망찬 강북,행복한 강북’ 구호를 외치는 등 이웃간 덕담으로 새해를 맞는다. 같은 시각 아차산(296.9m) 팔각정에서도 의미있는 해맞이 행사가 펼쳐진다.광진구(구청장 정영섭)는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인근 경기도 등지에서 2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중이다.먼저 사물놀이패가 새벽어둠을 가르며 식전행사로 풍물한마당을 펼친다.일출에 맞춰 해맞이 기념연주,소망풍선 날리기,신년메시지 낭독,덕담 등을 서로 나눈다.광진문화원 어린이 소리패 ‘까치소리’는 일출에 맞춰 최근 인기를 끄는 TV드라마 대장금의 주제가를 새해 선물로 선사한다. 양천구(구청장 추재엽) 목2동 용왕산에서도 해맞이 행사가 열려 희망찬 양천의 발전과 가정의 행복을 비는 ‘새해 해오름맞아 풍물놀이’와 ‘개천대고(開天大鼓) 타고’가 펼쳐진다. 이동구 황장석기자 yidonggu@
  • 전국 해넘이·해돋이 명소/지는 해 보고 한해 마무리 뜨는 해 보고 새해 설계를

    한 해를 마무리할 때다.해가 뜨고 지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자연의 섭리지만,연말 연시에 감상하는 일출·일몰은 보통 때와 달리 각별함을 준다. 지는 해를 바라보며 어지러웠던 한 해를 마무리짓고,뜨는 해를 보며 새해를 설계하는 여행을 떠나보자.동해안의 일출 명소와 서해안의 일몰 명소,일출·일몰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곳들을 소개한다. ■ 서해안 일몰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에 있다.붉은 햇덩이가 물 위에 닿으며 황금빛 잔영을 드리우는 오메가 현상을 자주 볼 수 있는 곳.해수욕장 앞바다에 정겹게 박힌 할아비바위와 할미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해넘이 풍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 풍광으로 꼽힌다. 방포항과 꽃박람회장 주차장 사이를 연결한 이른바 ‘꽃다리’ 위가 감상 포인트다.일몰 감상과 함께 수백년 수령의 해송 수만그루가 빽빽하게 들어선 안면도 휴양림 일대의 소나무 숲이 둘러볼 만하다.특히 눈 온 뒤의 소나무 숲은 따뜻한 겨울의 운치를 느끼기에 그만이다.태안군청 문화관광과 (041)670-2225. ●변산반도 격포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 서쪽 끝 격포항은 수려한 경치와 함께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수많은 책들을 겹겹이 쌓아놓은 듯한 채석강쪽에서 위도 방향으로 해가 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격포해수욕장 끝에서 시작되는 해안도로도 멋진 드라이브코스. 이곳 말고도 곰소항쪽으로 가다가 모항이나 솔섬 등에서 보는 해넘이도 장관이다.인근의 내변산 산행,천년고찰 내소사 답사,변산온천 등과 연계해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부안군청 문화관광과 (063)580-4449. ●강화 분오리 수도권에서 당일로 다녀오기 좋은 곳.강화도 분오리∼장화도 해안에서 바라보는 해넘이가 아름답다.서쪽으로 동막리∼장화리 바닷가에 늘어선 카페에 들아가 차를 마시며 해넘이를 즐겨도 좋다.30∼40년 전 학교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교육박물관,강화역사박물관 등이 인근에 있어 들러볼 만하다.강화군청 문화관광과 (032)930-3221. ■ 동해 일출 ●포항 호미곶 경북 포항시 남구 대보면 호미곶은 한반도를 호랑이 모습이라고 할 때 꼬리 끝부분에 해당하는 곳.일찍이 최남선이‘조선 최고의 일출’이라고 했을 정도로 이름난 해돋이 명소다.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선 31일 밤부터 새해 첫날 아침까지 전야제 공연 및 대형 솥에 떡국을 끓여 나누어 먹는 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인근 등대박물관이 들러볼 만하다.포항시청 (054)245-6114. ●동해 추암해변 강원 동해시 북평동 추암리는 우뚝 선 촛대바위 끝으로 솟는 해돋이가 유명하다.삼척과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애국가 영상에 나오는 장면이 바로 이곳이다.추암해변에서도 31일 밤부터 동해시가 주관하는 해돋이 축제가 다채롭게 열린다.주변 볼거리로 설경이 아름다운 무릉계곡,천곡천연동굴 등이 있다.(033)530-2227. ■ 일몰·일출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곳 ●당진 왜목마을 충남 당진군 석문면 교로2리.해변이 남북으로 뻗어 있어 일출·일몰은 물론 월출까지 볼 수 있다.당진 화력발전소 앞 선착장에서 멀리 석문면 장고항 노적봉과 국화도 사이로 해가 떠오른다. 해넘이는 여기서 5분 거리인 대호방조제 중간에서 서해바다로 떨어지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여수금오산 금오산 중턱의 향일암은 예부터 일출로 유명한 곳.하지만 여기서 30분 정도 더 올라가 금오산 정상에 오르면 장엄한 일몰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광활한 호수를 연상케 하는 가막만 뒤로 펼쳐진 수많은 섬 너머로 지는 해넘이는 황홀함을 안겨준다. 해 떨어진 뒤 반대편 바다에서 쟁반 같은 달이 둥실 떠오르는 월출도 볼 만하다.향일암 종루 처마에 달린 풍경 너머 떠 있는 달 구경도 좋다. 금오산 아래 임포마을에서 정상에 올라 일몰을 감상하고 향일암을 거쳐 마을까지 내려오는 데 3시간 정도 잡으면 넉넉하다.여수시 관광홍보과 (061)690-2225. 글·사진 임창용기자 sdragon@
  • 경제 플러스/구직자 ‘출발2004’ 해맞이 이벤트

    국순당은 대졸 구직자 등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내년 1월1일 강릉 경포대에서 ‘출발 2004’ 해맞이 이벤트를 갖는다고 16일 밝혔다.취업 전문 사이트 스카우트(www.scout.co.kr)를 통해 희망자 160명을 뽑아 오는 31일 버스 편으로 강릉까지 이동한 뒤 새해 첫 날 일출 보기,백세주 시음,월정사 숲길 산책 등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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