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해맞이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 극장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 덩샤오핑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 헬스케어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 미국인들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25
  • ‘2018 무역센터 겨울축제’ 열려… 도심 속 윈터축제 코엑스에서 즐긴다

    ‘2018 무역센터 겨울축제’ 열려… 도심 속 윈터축제 코엑스에서 즐긴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를 만끽하며 새해를 맞이할 수 있는 ‘2018 무역센터 겨울축제’가 지난 20일부터 코엑스ㆍ무역센터 전역에서 시작됐다. 오는 3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겨울 축제는 내년 황금돼지의 해를 앞두고 ‘꿈꾸면 다 돼지’라는 테마로 흥미로운 볼거리와 푸드 축제, 풍성한 체험 행사를 선보였다. 이번 윈터 페스티벌에서는 국내 최초로 코엑스 K-POP 광장에서 미디어아트가 펼쳐지는 아이스런이 개장한다. 다양한 테마를 사용한 미디어 맵핑을 통해 판타지하고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아이스런’은 12월 20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된다. 특별히 12월 24일과 25일은 국내 최대의 영상매체 ‘SM타운 외벽 미디어’에 참여객들의 모습을 송출하는 “키스타임(Kiss Time)”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코엑스 광장에는 2019년 황금돼지해를 맞이하여 축제의 상징으로 신년의 띠 동물 캐릭터를 초대형 조형물로 제작한 ‘프로젝트 MONY(Mate Of New Year)’가 설치된다. 또한 ‘윈터 아트 스트리트’에서는 겨울과 돼지를 주제로 하여 이색적인 아트 포토존이 꾸며진다.2019년 새해소망을 기원할 수 있는 체험 행사도 있다. ‘소원 놀이터’에서는 돼지 모양의 거대 우체통 ‘위시피그(Wish Pig)’에 편지를 넣으면 다음 해 우편을 받아 볼 수 있게 해준다. 새해 소원을 직접 써서 벽면에 붙일 수 있는 ‘위시윌’(Wish Will)도 선보인다. 이번 윈터 페스티벌에서는 인기 맛집을 한 자리에 모은 푸드 페스티벌 ‘잇 더 서울(Eat the Seoul)’이 함께 열려 축제를 찾는 시민들을 위해 다양한 볼거리와 맛있는 음식들을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는 각지의 맛집과 SNS에서 평가가 뛰어난 업체 뿐 아니라 자체의 심사 과정을 거쳐 최종 선정된 푸드 트럭까지 총 20여개사가 참여해 개성적이고 다채로운 맛을 선보인다. 한편 쇼룸 형태로 꾸며진 공간에서 크리스마스 및 연말 소품과 음식을 구매할 수 있는 ‘윈터 인더 박스(Winter in the Box)’, 이색적인 트리를 전시하는 ‘크리스마스 트리 축제’, ‘산타클로스 선물 버스’ 등과 함께 12월 31일에는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차산에서 기해년 해맞이해요

    서울 광진구는 2019년 기해년(己亥年) 돼지해를 맞아 1일 오전 7시부터 아차산 해맞이 광장에서 ‘2019년 아차산 해맞이 축제’를 연다. 아차산은 서울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데다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 2번 출구에서 걸어서 15분밖에 걸리지 않아 남녀노소 부담 없이 해맞이 행사에 참석할 수 있다. 강북구는 해맞이 등산객을 위해 새해를 축하하는 ‘문화공연’과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마련해 아차산을 찾은 해맞이 인파들이 희망 찬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먼저 아차산 입구에 들어서면 ‘희망의 문’(에어아치)과 높이 3m의 황금돼지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고 해맞이 광장까지 가는 등산로 1500m를 따라 ‘청사초롱’이 새벽녘 발길을 환하게 비춰 준다. 해맞이 축제가 끝난 뒤에는 새벽부터 아차산을 찾은 시민들을 위해 아차산 초입의 동의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광진구 새마을부녀회 주관으로 ‘신년맞이 떡국 나눔 행사’가 열린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아차산은 해마다 5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찾는 대표적인 해맞이 명소”라면서 “아차산을 찾은 모든 시민들이 건강과 행복이 충만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까르르~ 우리집 꼭 닮은 은평 해맞이어린이집

    까르르~ 우리집 꼭 닮은 은평 해맞이어린이집

    서울 은평구가 55번째 국공립 어린이집을 개원하며 공보육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은평구는 올해 구립어린이집 14곳을 문 연 데 이어 지난 3일 구산동에 구립 해맞이어린이집을 새로 마련했다고 6일 밝혔다.해맞이어린이집은 구에서 구산동 봉산 자락에 자리한 단독주택을 사들여 어린이집으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봉산 산자락에 안겨 있어 아이들이 계절마다 바뀌는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고 주택을 개조한 만큼 집에 있는 것처럼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꾸몄다. 329.39㎡의 규모에 보육실 5곳, 화장실 3곳, 조리실, 교사실 등을 갖춰 어린이 45명을 돌볼 수 있도록 했다. 구는 2022년까지 국공립 어린이집 이용률을 50%까지 끌어올려 ‘믿고 맡기는’ 보육 시설을 확충한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안전한 시설과 쾌적한 보육 환경을 조성해 아이들에게 더욱 세심하고 수준 높은 질의 보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동해안 지질대장정…21일까지 참가자 모집

    동해안 지질대장정…21일까지 참가자 모집

    경북도는 동해안권 지질명소를 널리 알리고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동해안권 2개(경북 동해안,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동해안 지질대장정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 기간은 오는 21일까지며, 인원은 신체 건강한 남녀 80명이다. 신청은 동해안 지질대장정 홈페이지(http://geowalk.co.kr)에서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참가비는 15만원. 동해안 지질대장정은 경북도와 포항시, 경주시, 영덕군, 울진군, 울릉군 등 동해안 5개 시·군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일종의 대규모 팸투어로 기존의 국토대장정과 지질관광을 접목한 프로그램이다. 올해 3회째로, 지질전문가와 해설사 등 총 100여 명이 참여하게 된다. 참가자들은 29일 경주에서 발대식을 가진 뒤 동해안을 따라 포항, 영덕, 울진까지 300㎞를 도보와 차량을 이용해 5일간의 여정으로 대장정에 나서게 된다. 양남주상절리군, 골굴암, 호미곶 해안단구, 영덕 해맞이공원, 성류굴, 불영계곡 등 지질 명소를 느끼고 배운다.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은 동해안 4개 시·군 해안과 낙동정맥 산림, 계곡을 따라 조성돼 있다. 울진부터 해안을 따라 경주까지 내려오면서 선캄브리아기 지층이 신생대 지층으로 변해 지질시대가 젊어지는 특징이 있다. 이후 포항에서 울릉도까지 300㎞를 선박으로 이동해 울릉도와 독도의 지질명소를 이틀간 둘러본 뒤 다음 달 4일 총 6박 7일간 600㎞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울릉도·독도 지질공원에서는 주로 신생대 제3기와 제4기에 일어난 화산 활동 결과로 생긴 주상절리, 알봉, 나리분지 등과 해안 침식 작용으로 생성된 독립문바위, 코끼리바위 등 지질명소를 보게 된다. 동해안 지질대장정은 지질전문가 및 지질해설사가 동행해 여정 동안 참가자들에게 동해안 지질명소에 대한 전문적인 설명과 함께 지역의 역사, 문화, 생태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환경정화활동, 참가자 조별 홍보영상제작 경연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김기덕 경북도 환경정책과장은 “이번 행사가 경북 동해안지역의 우수한 지질 유산을 널리 홍보함은 물론 지역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사상 첫 경복궁 환영식…한라산 등반 기대감도

    남북 정상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약속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코스에 각종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일단 두 정상의 한라산 방문은 20일 백두산 등반에서도 화제가 됐다. 리설주 여사는 “우리나라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롯데월드타워· 서울타워 등 랜드마크 거론 김 위원장의 공식 환영식 장소로는 청와대가 가장 무난하지만 지난 10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국빈 방한 환영식이 열렸던 창덕궁 사례에 비춰 그보다 큰 경복궁 환영식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 남산 서울타워, 롯데월드타워 등 주요 랜드마크 방문도 일정에 포함될 개연성이 있다. 광화문광장에서 일반 시민을 만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보수층의 반대 시위 때문에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남북 정상회담의 ‘시그니처 메뉴’인 평양냉면 인기 식당을 찾아 서울식 평양냉면을 맛보는 장면을 그려 볼 수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통일경제특구를 설치하겠다고 한 경기도와 강원도 접경지역 일대, ‘동아시아철도공동체’의 출발지인 용산역 방문 가능성도 있다. 또 이번 평양 방문에 동행했던 경제인과 함께 파주 LG디스플레이 단지, 삼성전자 평택 고덕산업단지, 판교테크노밸리 등을 방문할 수도 있다.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남북 공동기념 사업 관련 현장을 방문할 수도 있다. ●국회 연설 주목… 서울시민 직접 만날 수도 문 대통령이 수많은 평양시민 앞에서 연설했듯 김 위원장이 대중연설이나 국회, 대학 등에서 연설할지도 관심이다. 우리 문화에서 대중을 동원하기는 힘들고 국회 연설은 야당이 반대 시위를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대학 가능성이 비교적 높아 보인다. 문 대통령이 대동강수산물식당에서 평양 시민을 만났듯 김 위원장이 서울 시민을 직접 만나는 일정을 마련할지도 관심사다.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개최 후보지 몇 곳을 둘러볼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별장인 ‘화진포의 성’ 방문도 거론된다. 강원도 고성군에 있는 화진포의 성은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어린 시절 들러 휴양을 즐기고 기념사진을 촬영한 기록도 남아 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백두산 천지 오른 남북정상… 文 “소원 이뤄” 金 “남측 인원 와야”

    백두산 천지 오른 남북정상… 文 “소원 이뤄” 金 “남측 인원 와야”

    리설주 “전설 많은 백두산에 새 전설” 文 “새 역사 썼다” 金 “새 역사 또 써야” 金 “제가 사진 찍어드리면 어떻겠나” 남측 수행원 “아이고 무슨 말씀을…” 알리가 아리랑 부르자 두 여사 제창도 金여사, 金위원장 부부에게 운동 권유“반드시 나는 (중국 쪽이 아닌) 우리 땅으로 해서 (백두산에) 오르겠다 다짐했는데 소원이 이뤄졌습니다.”(문재인 대통령)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 해외동포들 와서 백두산을 봐야지요.”(김정은 국무위원장)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으니 남쪽 국민도 백두산으로 관광 올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믿습니다.”(문 대통령)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0일 백두산 천지에 함께 갔다. 남한 정상이 백두산에 오른 건 처음이다. 등산 애호가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 39분 숙소인 평양 백화원 영빈관을 떠나 우리 공군 2호기를 타고 백두산 인근 삼지연공항에 도착했다. 미리 도착한 김 위원장, 리설주 여사와 꽃을 든 주민 1000여명이 나와 환영했다. 남북 정상 내외는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서 10분가량 케이블카를 타고 천지에 도착했다. 다소 쌀쌀한 탓에 두 정상 내외는 두꺼운 외투를 입었다. 백두산행을 예상하고 미리 준비해 갔는지, 방북 후 백두산 일정이 정해지자 서울에서 뒤늦게 공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중국 쪽에서는 천지를 못 내려간다. 우리는 내려갈 수 있어 중국 사람이 부러워한다”고 했다. 리 여사는 “백두산에 전설이 많다. 오늘은 두 분이 오셔서 또 다른 전설이 생겼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제가 오면서 새로운 역사를 좀 썼다. 평양 시민 앞에서 연설도 다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여기가 제일 천지 보기 좋은 곳인데 다 같이 사진 찍으면 어떻겠냐”고 제안해서 단체 사진도 찍었다. 기념 사진을 찍던 중 문 대통령은 “여긴 아무래도 위원장과 함께 손을 들어야겠다”고 말했고, 두 정상이 손을 잡고 들어 올리자 주변에서 웃음이 터졌다. 김 위원장은 “남측 대표단도 대통령 모시고 사진 찍자. 제가 찍어드리면 어떻겠냐”고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이에 남측 수행원들은 “아이고 무슨 말씀을…”이라며 웃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천지로 내려가 손을 담그며 즐거워했다. 리 여사가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다”고 했다. 그러자 김 여사는 500㎖ 생수(삼다수) 페트병을 들고 “한라산 물을 갖고 왔다. 천지에 반은 붓고 반은 백두산 물을 담아 갈 것”이라며 리 여사의 도움을 받아 페트병에 천지 물을 담았다. 깜짝 공연도 있었다. 가수 알리가 ‘진도아리랑’을 부르자 음악을 전공한 김 여사와 리 여사가 따라 불렀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흐뭇한 표정으로 감상했다. 1시간가량 천지에 머문 뒤 하산하는 케이블카에서 김 여사가 김 위원장 부부에게 운동을 권유하는 듯한 내용의 이야기를 했다. 김 여사가 “저희도 일주일에 한 번씩 운동한다. 시작이 중요하다”고 하자 문 대통령이 “하겠다고 마음만 먹은 것”이라고 받아넘겼다. 이후 오찬 장소인 삼지연 초대소 밖 산책로 다리 위에서 두 정상이 수행원 없이 잠시 대화를 나누며 ‘판문점 도보다리’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 정상 내외는 삼지연공항에서 마지막으로 의장대를 사열했다. 김 위원장 내외는 비행기에 오르는 문 대통령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문 대통령이 탄 공군 2호기는 오후 5시 36분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백두산공동취재단·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정은, 사상 첫 국회연설 성사될까

    김정은, 사상 첫 국회연설 성사될까

    남북 정상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약속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코스에 각종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일단 두 정상의 한라산 방문은 20일 백두산 등반에서도 화제가 됐다. 리설주 여사는 “우리나라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한라산 정상에 헬기 패드를 만들겠다. 해병대 1개 연대를 시켜서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공식 환영식 장소로는 청와대가 가장 무난하지만 지난 10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국빈 방한 환영식이 열렸던 창덕궁 사례에 비춰 그보다 큰 경복궁 환영식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 남산 서울타워, 롯데월드타워 등 주요 랜드마크 방문도 일정에 포함될 개연성이 있다. 광화문광장에서 일반 시민을 만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보수층의 반대 시위 때문에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남북 정상회담의 ‘시그니처 메뉴’인 평양냉면 인기 식당을 찾아 서울식 평양냉면을 맛보는 장면을 그려 볼 수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통일경제특구를 설치하겠다고 한 경기도와 강원도 접경지역 일대, ‘동아시아철도공동체’의 출발지인 용산역 방문 가능성도 있다. 또 이번 평양 방문에 동행했던 경제인과 함께 파주 LG디스플레이 단지, 삼성전자 평택 고덕산업단지, 판교테크노밸리 등을 방문할 수도 있다.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남북 공동기념 사업 관련 현장을 방문할 수도 있다. 남북 정상이 함께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등을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문 대통령이 수많은 평양시민 앞에서 연설했듯 김 위원장이 대중연설이나 국회, 대학 등에서 연설할지도 관심이다. 우리 문화에서 대중을 동원하기는 힘들고 국회 연설은 야당이 반대 시위를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대학 가능성이 비교적 높아 보인다. 문 대통령이 대동강수산물식당에서 평양 시민을 만났듯 김 위원장이 서울시민을 직접 만나는 일정을 마련할지도 관심사다.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개최 후보지 몇 곳을 둘러볼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별장인 ‘화진포의 성’ 방문도 거론된다. 강원도 고성군에 있는 화진포의 성은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어린 시절 들러 휴양을 즐기고 기념사진을 촬영한 기록도 남아 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백두산 역사 술술’ 리설주 “오늘 새 전설 생겨” 입담 과시

    ‘백두산 역사 술술’ 리설주 “오늘 새 전설 생겨” 입담 과시

    리설주 여사의 재치 있는 말들이 남북 정상 부부의 백두산 동반 산책을 더욱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리설주 여사는 20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과 함께 백두산 천지에 올라 “백두산에 전설이 많다. 용이 살다가 올라갔다는 말도 있고, 아흔아홉명의 선녀가 물이 너무 맑아서 목욕하고 올라갔다는 전설도 있는데, 오늘은 또 두 분(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께서 오셔서 또 다른 전설이 생겼다”라고 말해 분위기를 띄웠다. 또 문 대통령이 전날 평양 5.1 경기장에서 평양 시민들을 향해 한 연설을 언급하며 “연설 정말 감동 깊게 들었다”라고 말했다. 리설주 여사는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게 “백두산에는 사계절이 다 있다”라며 자랑하자 “7∼8월이 제일 좋다. 만병초가 만발한다”라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할 때 한라산을 방문하는 것이 어떠냐는 얘기가 나오자 리설주 여사는 “우리나라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다”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이에 김정숙 여사는 “한라산 물을 갖고 왔어요. 천지에 가서 반은 붓고 반은 백두산 물을 담아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정숙 여사는 말한 대로 물병을 가지고 천지로 내려가 일부를 뿌리고 천지 물을 담았다. 리설주 여사가 바로 곁에서 김정숙 여사의 옷이 천지 물에 젖지는 않을지 잡아주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정숙 여사는 제주도 물을 채워왔고, 천지로 내려간 뒤 일부를 뿌리고 천지 물을 담아 합수할 생각으로 병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백두산 함께 간 남북 정상, 한라산도?···“백두서 해맞이, 한라서 통일맞이” 화답

    백두산 함께 간 남북 정상, 한라산도?···“백두서 해맞이, 한라서 통일맞이” 화답

    한라산의 제주, 김정은·김여정 남매와도 ‘인연’ 눈길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백두산을 함께 오르고,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 답방도 약속하자 남북 정상의 한라산 방문이 성사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북기간의 연설이나 건배사에서 “백두에서 한라”까지를 몇차례 언급했다. 이날 백두산 천지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할 때 한라산을 방문하는 것이 어떠냐’는 얘기가 나오자 “우리나라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다”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김정숙 여사는 “한라산 물을 갖고 왔어요. 천지에 가서 반은 붓고 반은 백두산 물을 담아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말한 대로 물병을 가지고 천지로 내려가 일부를 뿌리고 천지 물을 담았다. 리 여사가 바로 곁에서 김 여사의 옷이 물에 젖지는 않을지 세심하게 살피는 모습이었다. 이와 관련해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 방한 때 남북 정상이 함께 한라산을 가는 것은 어떠냐’는 질문에 “매우 좋은 아이디어다. 참고하겠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도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김 위원장이 약속한 서울 방문 시 평화의 섬 제주의 한라산 방문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겨레가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도민과 함께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번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서 ‘백두에서 한라까지’가 여러 차례 언급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만찬장에서 “김 위원장 내외의 건강과, 백두에서 한라까지 남북 8000만 겨레 모두의 하나됨을 위하여”라고 건배사했다. 또 지난 19일 북한 능라도 5·1경기장에서 북한 대중 앞 연설을 하며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으론 김 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남매는 제주와 인연이 있다. 김 위원장 남매 생모 고용희의 아버지인 고경택이 제주 출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2014년에는 김 위원장 남매의 외가 가족묘지가 제주에 있다는 사실이 세간에 알려졌다. 평양 공동취재단·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올시즌 프로농구 평일 경기는 ‘30분 늦춘’ 오후 7시 30분에 시작

    올시즌 프로농구 평일 경기는 ‘30분 늦춘’ 오후 7시 30분에 시작

    프로농구 새시즌의 평일 경기가 예년에 비해 30분 늦춰진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한다. 한국농구연맹(KBL)은 13일 “보다 많은 팬이 일과 시간 마감 후 여유 있게 경기장을 찾아 관람할 수 있도록 2018~19시즌 평일 경기 개시 시간을 늦췄다”며 “주말 경기는 오후 3시, 5시로 기존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2018~19시즌 프로농구는 다음 달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SK-DB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내년 3월 19일까지 정규리그 총 270경기(팀당 54경기)가 진행되고 이후에 플레이오프가 이어진다. 새해맞이 경기로 매년 화제에 중심에 섰던 ‘농구영신 매치’는 12월 31일 오후 10시 창원실내체육관에서 LG-KT의 경기로 진행된다. KCC의 제2연고지인 군산월명체육관에서의 경기는 총 6번 열린다. 올스타전은 내년 1월 20일로 예정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여수의 낮, 밤바다 못지않은

    여수의 낮, 밤바다 못지않은

    연 1500만명이 찾는 전남 여수는 명실공히 우리나라의 대표 관광지가 됐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17년 전국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를 보면 전남을 찾는 관광객 가운데 절반은 여수와 순천을 둘러본다. 특히 여수는 KTX, SRT와 같은 고속열차가 개통되면서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여행지가 됐다. 여수 밤바다, 낭만포차로 대변되는 여수만의 독특한 관광 콘텐츠가 젊은층에게 큰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광객 급증으로 낭만포차를 이전하기로 하는 등 ‘오버 투어리즘’(과잉관광)의 어두운 면도 작지 않다. 사실 여수는 밤보다 낮에 둘러보기 좋은 도시다. 등대와 해변 등 ‘푸른 여수’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은데 굳이 소음과 쓰레기, 불법영업으로 몸살을 앓는 낭만포차에만 앉아 있을 이유가 있을까.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을 기다리는 이때 가족과 트레킹하기 좋은 여수의 유명 코스를 가 봤다.바람이 보이는 섬…오동도 오동도 공영주차타워 위에 올라가 바라본 남해의 탁 트인 전경은 ‘시원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한다. 오동잎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지어졌다는 섬의 뒤쪽에 살짝 보이는 흰색 탑이 바로 오동도 등대다. 주차타워 전망대까지는 무료로 운영하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반대쪽에 산책로라는 가파른 계단을 걸어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 ‘엘리베이터 이용객이 많으면 산책로를 이용하라’는 안내문이 있지만, 올여름과 같은 폭염이라면 계단을 이용하라고 절대 권하고 싶지 않다. 오동도는 섬이지만, 방파제로 뭍과 연결된 이른바 ‘육계도’다. 오동도 입구 주차타워에서 오동도 입구까지 걸어서 15~20분 거리이지만, ‘동백열차’라는 간이열차를 이용하는 관광객이 적지 않다. 오전 9시 30분부터 운영되고 편도요금이 800원으로 저렴해 가족단위로 온 이들이나 오동도 등대를 한 바퀴 돌고 돌아오는 이들이라면 간이열차를 타는 편이 좋겠다. 오동도 등대까지 가는 길은 입구부터 동백나무, 신우대 등으로 우거져 있다. 2.5㎞의 터널식 자연숲 산책로는 한여름 태양의 열기도 가릴 수 있을 만큼 나무들이 가득하다. 대나무의 일종인 신우대가 터널처럼 하늘을 가리고 있는 산책로를 걷다 보면 ‘시누대 숲에 가면 바람이 보인다’는 소설 제목이 저절로 떠오른다. 산책로 옆으로 펼쳐진 기암절벽은 오동도 등대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절경이다. 적당히 땀이 날 정도로 걸었다고 생각할 때쯤 등대에 도착한다. 홍보관이 마련된 등대 전망대에 오르면 사방이 탁 트여 상화도와 하화도 등 남해의 섬을 더 뚜렷하게 볼 수 있다.속세 번뇌 잊고 싶다면…향일암 낭만을 빙자한 세칭 ‘여수 밤바다’를 노래하는 이들에게 진짜 ‘여수 바다’가 무엇인지 보여 주고 싶다면 향일암으로 가야 한다. 여수 돌산읍 끝자락에 위치한 향일암은 ‘해를 향하는 암자’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의미 그대로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해맞이 명소다. 여수엑스포역에서 승용차로 40~50분가량 거리에 있는데, 오가는 길에 공사 중인 도로가 많으니 안전운전에 유의해야 한다. 주차장에서 향일암으로 향하는 길은 ‘아이들과 함께 오르기 괜찮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경사가 가파르다. 하지만 매표소부터는 계단으로 오를 수 있고, 곳곳에 눈을 즐겁게 하는 포토존이 많아 아이들이 더 좋아할 만하다.소원을 비는 마음으로…웃는 부처상 계단을 오르다 보면 자연스럽게 ‘웃는 부처상’ 앞에 서게 된다. 각각 입과 귀, 눈을 가리고 있는 3개의 부처상은 향일암의 대표적인 ‘신스틸러’다. 부처상은 인내하며 세상을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 소원을 비는 마음으로 그 위에 동전을 놓고 가는 이들이 많다. 해안가 수직 절벽 위에 지어진 향일암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음성지(관세음보살이 상주하는 성스러운 곳)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기도를 하면 더 큰 관세음보살의 가피(부처나 보살이 자비심으로 중생에게 힘을 주는 것)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이 때문에 불교 신자들이 소원을 빌고 절을 할 수 있는 장소가 곳곳에 있다. 향일암 대웅전에 올라 여수 바다를 바라보면 ‘속세의 번뇌를 잊는다는 게 이런 것이구나’라는 마음이 저절로 든다. 푸른 풍경이 ‘잠시 쉬고 가라’고 말을 걸고, 바닷바람이 그림을 그리듯 ‘쉼의 형상’을 보여 주는 것 같다. 글 사진 여수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여행수첩 → 쉴곳: ‘나홀로 여행’은 여수 관광의 트렌드가 됐다. 1~2인 여행객이나 비즈니스 출장자에게 8월 개관한 ‘여수 다락휴’는 최적화된 호텔이다. KTX여수엑스포역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SK렌터카와 연계해 12시간 전에 렌터카를 신청하면 호텔 지하에서 바로 차를 수령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다락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예약과 체크인, 체크아웃은 물론 방 조명과 냉난방 조절도 스마트폰으로 가능하다. 시설 등 여러모로 가족 여행보다는 소규모 여행객에게 적합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061)661-5400.
  • 솔향을 마신 …듯 바다를 마신 듯… 청량 힐링 한잔

    솔향을 마신 …듯 바다를 마신 듯… 청량 힐링 한잔

    코는 눈보다 예민한 신체 기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코끝을 두드리는 솔향에서 강원 강릉에 다다랐음을 먼저 알아차립니다. 그 뒤에야 ‘솔향강릉’이라는 슬로건과 울울창창한 솔숲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천으로 소나무가 자라는 강릉에서도 솔향이 유난히 짙은 곳이 있습니다. 강문해변을 시작으로 송정해변을 지나 안목해변 근처까지 이어지는 3.5㎞ 길이의 솔숲입니다. 걷는 내내 푸른 소나무와 아스라이 들려오는 파도 소리가 여행자의 길동무가 돼 줍니다. 숲에 고인 향기는 땅거미가 내리고 나면 더욱 또렷해집니다. 어둠이 주변의 부산스러움을 덮으면 소나무의 곧고 휜 실루엣도 더욱 두드러지지요. 나무 사이로 비치는 자동차 불빛을 호롱불 삼아 초여름 밤, 솔숲을 자분자분 거닐어 봅니다.강릉 바닷가 지근거리에 고요한 솔숲이 숨어 있다. ‘숨어 있다’는 단어를 쓴 건 솔숲을 찾아가는 길이 멀고 험해서가 아니다. 솔숲이 제 모습을 훤히 드러내고 있음에도 흘낏 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강문해변, 송정해변, 안목해변 근처를 일직선으로 잇는 솔숲은 한 걸음 한 걸음 공들여 걸을 가치가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게 솔숲이라지만 시종일관 푸르른 동해를 끼고 걸을 수 있는 솔숲은 흔치 않다. 솔숲은 낮에도 좋지만 밤에 걷는 호젓함도 빼어나다. 여름밤 산책의 낭만이 강문해변과 송정해변 뒤 솔숲에 ‘숨어 있다’.●초여름 솔숲 한 걸음… 혼자일수록 호젓, 느릿할수록 짙어지는 솔향 3.5㎞의 솔숲 길은 쉬엄쉬엄 걸어 1시간 20분이면 충분하다. 강문과 송정, 두 해변 중 어느 곳에서 출발해도 큰 차이는 없지만 효율적으로 움직이려면 강문해변을 시작점으로 삼는 편이 낫다. 송정해변까지 솔숲을 따라 걷고 남쪽으로 1.5㎞만 더 내려가면 안목해변의 강릉 커피거리에 닿을 수 있어 반나절 산책 코스가 완성된다. 어스름이 내리기 시작하는 저녁, 솔숲에 들어서자마자 잠들었던 오감이 기지개를 켠다. 솔향이 시큰하니 다디달다. 한낮의 들뜬 열기가 가라앉을수록 숲의 향기는 더욱 짙어진다. 소나무 군락은 짙은 수묵담채화 같기도 하고 제멋대로 휘고 꺾인 줄기가 기기묘묘한 추상화 같기도 하다. 다섯 발자국. 나무와 나무 사이의 거리다.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뿌리를 내린 소나무들이 사방으로 끝 간 데 없이 펼쳐진다. 구간을 나눈다거나 어느 한 지점을 짚는 것이 이곳에선 어리석게 느껴진다. 걸어도 걸어도 어둑한 초록의 숲이 무한히 반복될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히기에. 꺼칠꺼칠한 소나무 기둥에 손을 대보기도 하고, 솔방울을 오독오독 밟으며 걷는 재미도 느낀다. 몇 걸음만 가면 바다다. 소나무 사이로 짙푸른 수평선이 조각조각 눈에 들어온다. 솔숲길은 대개 바다에 가까운 쪽과 마을에 가까운 쪽, 두 갈래의 오솔길로 나뉜다. 어디를 걷든 짭조름한 바다 내음과 청량한 솔향이 뒤섞여 몸과 마음이 시원하다. 깜깜한 밤에 숲을 걷는다고 겁을 낼 필요는 없다. 어두워도 넘어질 걱정 없는 순한 흙길인 데다가 도로변의 가로등이 훤하고 더위가 한풀 꺾인 뒤 운동하는 시민들이나 손 잡고 산책하는 연인들도 자주 볼 수 있다. 솔숲의 호젓함을 느끼려면 혼자일수록 좋다. 친구와의 대화, 이어폰에서 흐르는 음악, 눈을 피곤하게 하는 휴대전화 화면…. 이곳에서만큼은 모든 것을 잠시 내려놓고 어둠에 스며들어 느릿느릿 걷는 기쁨을 만끽하기를. 솔숲은 해안가를 따라 기다랗게 조성돼 있다. 이곳 소나무는 해안가에 사는 소나무라고 해송, 잎이 곰처럼 억세다고 곰솔, 수피가 검은색을 띠어 흑송이라고도 불린다. 해안에 빼곡한 소나무는 방풍림 역할을 한다. 그 증거로 모래사장에 가까운 나무들은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받아내느라 몸통이 사선으로 휘었다. 6월 무렵에는 솔숲 모래땅에 연분홍 꽃이 오종종하게 피어난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해안가에서 자라는 갯메꽃이다. 갯메꽃, 갯그령, 갯방풍 등 바닷가에 사는 식물은 모래땅 속으로 깊숙이 뿌리를 내려 해안 침식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인생샷 한장… 강문해변 반지 프러포즈, 송정해변서 숨은 낭만찾기 솔숲에 마음을 빼앗겼다 한들 바닷가를 쌩하니 지나치기엔 아쉽다. 강문해변은 ‘SNS 업로드용’ 해변으로 진화 중이다. 모래사장을 따라 조성된 액자형, 반지형 포토존은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며 사진 찍는 이들로 붐빈다. 액자 포토존에서 모래사장으로 내려오면 오른쪽에 반달처럼 둥근 해안선이 한눈에 잡힌다. 송정해변이라는 지명은 소나무에서 연유한다. 고려 제27대 왕인 충숙왕(1294~1339)의 부마 최문한이 소나무 여덟 그루를 이곳에 심어 팔송정이라 불리다가 추후 송정(松亭)이 됐다고 전해진다. 송정해변은 주변 해변에 비해 인적이 드물다. 최근엔 패러글라이딩과 카이트 보딩이 푸른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카이트 보딩은 거대한 연을 줄로 연결해 허리에 묶고 서핑하는 스포츠다. 연에 몸을 맡기고 수면을 미끄러지는 쾌감을 느끼려 송정해변을 찾아오는 젊은이들이 느는 추세다. 송정해변 쪽 국군송정콘도 맞은편(송정동 산 1-4)은 사진을 남기기 좋다. 몸통이 가는 소나무, 그 사이로 가득 찬 바다에 사람까지 더해지면 구도가 꽤 그럴싸하다.●카페거리서 바다 한잔… 여름밤 버스킹에 파도소리가 코러스 밤의 솔숲을 지나면 불빛이 반짝이는 카페거리가 여행자를 반긴다. 북쪽 안목해맞이공원부터 남쪽 안목해변주차장까지 약 500m의 거리에 스무 곳 남짓의 카페가 나란하다. “여기까지 왔는데 커피 한잔 마시고 가야지.” “우리 어느 카페로 가지?” 커피를 대화 주제로 삼는 일은 이 거리에서 너무나 익숙하다. 지금부터 40여년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1980~90년대 강릉항이 안목항이던 시절, 이곳에 늘어섰던 커피 자판기 30여대는 강릉카페거리의 출발점이 됐다. 시간이 흐르며 자판기 자리에 카페가 들어섰지만 여태 남아 있는 커피 자판기도 있다. 초창기 ‘안목 길 카페’의 아날로그한 멋을 느끼고 싶다면 자판기에서 종이컵 커피를 뽑아 들고 모래사장을 거닐어도 좋겠다.카페는 대부분 2, 3층 야외 테라스를 갖췄다. 덕분에 바다를 마주하며 커피를 마시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어느 곳이든 풍경은 보장하니 각자의 커피 취향에 맞는 카페를 고르면 된다. 할리스커피는 강릉항 끄트머리에 있어 때를 맞추면 울릉도로 향하는 배를 볼 수 있고, 산토리니커피는 카페거리에서 처음으로 핸드드립을 시작했으며, 엘빈은 커피뿐 아니라 과일이 듬뿍 올라간 타르트로도 이름이 났다. 여름밤에는 버스킹을 하는 이들의 음악이 더욱 낭만적으로 만든다. 버스커들에겐 바다와 합주할 영광이 주어진다. 뒤척이는 파도 소리가 노래의 코러스가 되고,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음악에 맞춰 고개를 까딱거리며 여름밤이 깊어 간다.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사진 허승범 ■ 여행수첩 (지역번호 033)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영동고속도로를 거쳐 동해고속도로(삼척~속초) 강릉분기점을 지난다. ‘주문진, 경포, 강릉과학산업단지’ 방면으로 우회전한 후 사임당로를 따라간다. 경포오거리에서 좌회전한 후, 난설헌로와 창해로를 따라가면 강문해변이다. 지난해 6월 전 구간이 개통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할 수도 있다. →맛집:폴앤메리버거(653-2354)는 강문해변에서 유명한 수제 버거집이다. 고소한 잡곡 빵에 두툼한 소고기 패티, 토마토, 양상추 등을 높이 쌓아 올려 두 손으로 꾹 누른 후 잘라 먹어야 한다. 초당순두부마을은 강문해변에서 차로 4분,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다. 이곳 식당들은 바닷물을 간수로 쓰고 국산 콩으로 두부를 만드는 전통 방식을 고수한다. 원조초당순두부(652-2660)는 슴슴한 순두부전골, 동화가든(652-9885)은 칼칼한 짬뽕순두부를 낸다. →잘 곳:강문해변에서 걸어서 10분 남짓 거리의 세인트존스경포호텔(660-9000)은 수영장과 반려견 보호 시설을 갖췄다. 솔숲 중간의 아비오호텔(640-6900)은 솔숲과 바다를 내려다보며 눈의 피로를 풀 수 있다.
  • ‘펀’해서 편한 숲요일… 양천 유아숲의 실험

    ‘펀’해서 편한 숲요일… 양천 유아숲의 실험

    도심 속 자연 학습의 장 숲속도서관·낙엽풀장 인기 아토피 치유·예절학교도 운영“우와~, 꿈틀꿈틀거려.” 지난 21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신정산 우렁바위 유아숲체험원에서는 아이들의 탄성이 이어졌다. 이날 진행된 숲 체험에 참여한 5세 아동 30여명은 나뭇잎에 붙어 꿈틀거리는 초록색 애벌레를 보며 마냥 신기해했다. 숲 지도사는 “애벌레는 커서 예쁜 나비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한 아이가 “그럼 우리도 애벌레였어요”라고 물었다. 숲 지도사는 질문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다가 이날 숲 체험에 참가한 아이들이 유치원 내 ‘나비반’이라는 사실을 알고 미소를 지었다. 그 아이는 자신들이 애벌레에서 나비로 자라 나비반이 됐다고 생각했던 것. 숲 지도사는 “아이들이 숲 체험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 될 때 가장 보람이 크다”고 했다.양천구의 유아숲체험원이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평소 자연을 접하기 어려운 도시 아이들이 자연과 교감하며 창의적이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이끌어 주기 때문이다. 구에는 유아숲체험원 3곳이 활성화돼 있다. 2015년 10월 신정산 우렁바위 유아숲체험원이 처음 문을 열었다. 예산 8000만원을 투입해 계남근린공원 내 1만㎡ 규모로 만들어졌다. 모험 놀이, 숲속 도서관, 낙엽 풀장 등이 인기 시설이다. 지난달 기준 4만 541명(유아 3만 4981명, 성인 5560명)이 찾았다. 뒤를 이어 용왕산 유아숲체험원이 2016년 11월 개장됐다. 예산 2000만원을 들여 용왕산 근린공원 내 1만㎡ 규모로 조성됐다. 통나무 오르기, 밧줄 오르기, 건너기 시설 등이 주요 시설이다. 지난달 기준 1만 734명(유아 9176명, 성인 1558명)이 방문했다. 지양산 해맞이마을 유아숲체험원은 지난해 11월 예산 7500만원을 들여 온수도시자연공원 내 1만㎡ 규모로 만들어졌다. 흔들다리 건너기, 통나무 밟기, 야외학습 테이블 등이 마련돼 있다. 지난달 기준 2768명(유아 2486명, 성인 282명)이 찾았다. 숲 체험은 평일 오전 9시~낮 12시, 오후 1~4시, 하루 두 번 운영된다. 유아숲 지도사가 아이들을 인솔하며 숲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준다. 주말엔 아이들의 정서 발달을 돕고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할 수 있는 숲속 치유프로그램과 숲속 예절학교 등 특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구 관계자는 “숲체험원은 숲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며 자연의 변화를 온몸으로 익힐 수 있는 참교육의 장”이라며 “도심 속에서 아이들이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숲체험원을 더욱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흥미진진 견문기] 말 대신 비 피한 피맛골… 땅속엔 옛 서울사람 모습 켜켜이

    [흥미진진 견문기] 말 대신 비 피한 피맛골… 땅속엔 옛 서울사람 모습 켜켜이

    2018년 1차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는 새해맞이 타종행사가 열리는 보신각에서 시작했다. 다르다면 종소리 대신 부슬부슬 봄비 소리가 종로에 가득했다고 할까. 지난해 투어에서 봤던 익숙한 얼굴들과 새로운 사람들로 새해처럼 붐볐고, 마음도 새해처럼 설렜다. 이어폰으로 들리는 해설사의 목소리는 다정하고 따뜻했다.조선시대 감옥이 있었던 종로구 서린동에 세워진 전봉준 동상을 만났는데, 자세가 범상치 않았다. 일제의 고문으로 들것에 실려 압송되던 모습을 담았다고 하는데, 앉아 있지만 눈빛만큼은 형형해 지금까지 우리에게 힘을 전해주는 듯했다. 조선시대 사람들이 말을 피해 다니던 길인 청진동 피맛(避馬)골에서 잠시 비를 피하고 도시문화복원소에 들렀다. 조선시대 상업의 중심지였다는 이곳에는 지하 4~6m 깊이에서 발굴한 유물들이 전시돼 있었다. 600년 동안 서울사람들이 살아 온 모습이 문화층별로 켜켜이 나왔다고 한다. 시간에 따라 사람에게 새겨지는 주름처럼 그렇게 하나의 공간에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 놓고 있었다니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 제대로 간수하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비에 신발과 가방이 젖었지만 발걸음은 여전히 힘차고 관심과 열기는 높아 갔다. 서울과 전국 도시 간의 도로상 거리를 표시해 놓은 도로원표에서 사람들은 가고 싶은 곳을 찾아 거리를 확인하고는 마음으로 날아갔다. 세종로 공원에는 ‘서울의 찬가’ 노래비가 있었다. ‘아름다운 서울에서 서울에서 살으렵니다.’ 노래의 끝 소절처럼 익숙한 서울이라고 스치듯 멀리했던 것들에 오늘은 천천히 머물러 마음을 주고 품을 수 있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옥상 황토마루 정원에서 본 물안개 속의 광화문광장이 다시금 펼쳐지며 시간을 관통한 이야기들이 들려왔다. 사람들이 꿈을 꾸는 이유는 꿈이 이뤄졌을 때를 상상하며 즐겁고 행복하게 살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먼 훗날에도 같은 이야기를 나누며 세종로를 걷고 있는 서울사람들을 꿈꾼다.
  • 봄날 충전 끝판왕 ‘뷰벤저스’ 떴다

    봄날 충전 끝판왕 ‘뷰벤저스’ 떴다

    호수처럼 잔잔한 쪽빛 바다에 크고 작은 섬이 올망졸망 떠 있는 남해. 바다, 섬, 하늘이 맞닿아 끝없이 이어지는 다도해 풍경은 사시사철 비경을 자랑한다. 특히 사방이 탁 트인 산 위에서 내려다보는 남해 경치는 아름다운 수채화를 펼쳐놓은 것 같다. 경남 남해안 여러 지자체가 바다 가까이 전망 좋은 산을 활용해 다도해 경관을 조망하는 관광시설을 앞다퉈 설치해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3일 경남도에 따르면 사천시 바다케이블카, 거제 계룡산 관광모노레일, 하동 금오산 집와이어, 통영 미륵산케이블카 등은 지역의 지리 여건을 활용해 인기를 끌고 있다.●바닥 투명한 ‘크리스털 케이블카’ 아찔 “케이블카와 산 정상 전망대에서 보는 주변 경치가 정말 멋집니다.” 지난달 28일 사천 바다케이블카 탑승을 마치고 내린 80대 부부 관광객은 “주변 경치가 너무 좋은 데다 케이블카 흔들림도 거의 없어 안전한 것 같고 탑승시간도 길어 좋다”고 말했다. 사천 바다케이블카는 사천시 동서동과 남해군 창선면을 연결하는 창선~삼천포대교 옆에 설치해 지난달 13일 개통됐다. 한려해상 국립공원 바다를 건너 섬을 돌아 육지 쪽 산 정상으로 올라갔다 내려오는 노선이다. 598억원이 들었다. 국내에서 가장 긴 2.43㎞로 한 바퀴 도는 데 25~30분이 걸린다. 바다~섬~육지 산을 오가는 국내 최초 케이블카라는 장점이 알려지면서 개통하자마자 관광객이 몰린다. 정류장은 3곳이다. 대방 정류장에서 출발해 바다 건너 초양도 섬 정류장을 거쳐 대방 정류장으로 돌아와 각산(해발 408m) 정류장으로 올라간다. 각산 정류장에서 내린 탑승객은 각산 전망대를 구경하고 대방 정류장으로 돌아온다. 편도 운행시간은 대방 정류장에서 초양도 정류장까지 5분, 대방 정류장에서 각산 정류장까지 7분쯤 걸린다. 전체 45대 캐빈 가운데 15대는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털이어서 바닥 아래쪽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크리스털 캐빈을 타면 발밑에 수십m 아래로 출렁거리는 바다가 아찔하게 보인다. 창 밖으로는 해안과 바다, 산 풍경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 각산 전망대에 서면 창선~삼천포대교와 삼천포항을 비롯해 멀리 남해·통영·거제 지역, 크고 작은 섬, 금산과 지리산까지 보인다. 요금은 어른 기준 크리스털 캐빈이 2만원, 일반은 1만 5000원이다. 사천시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개통 뒤 하루 평균 탑승객이 평일 5000명, 주말 8000명에 이른다.●기울기 50도 넘는 급경사 모노레일 재미 더해 계룡산(566m)은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인 거제도 중앙에 있다. 계룡산 자락에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과 중국군 포로를 수용했던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이 있다. 거제시는 유적공원에서 정상 부근 통신시설 유적 근처까지 산속을 꼬불꼬불 운행하는 관광모노레일을 77억원을 들여 설치, 지난 3월 3일 운행을 시작했다. 한 대에 6명이 타는 모노레일 차량 15대가 왕복 3.54㎞ 구간을 4분여 간격으로 다닌다. 아래 승강장에서 출발한 모노레일 차량은 1분에 70~80m씩 이동해 25~30분 뒤 상부 승강장에 도착해 탑승객을 내려주고 사람들을 태워 아래 승강장으로 내려온다. 해발 500m가 넘는 산 정상 부근까지 대나무와 소나무, 잡목 등이 우거진 숲속을 운행하는 모노레일이다 보니 레일 기울기가 50도가 넘는 급경사 구간 등이 반복돼 모노레일 타는 재미를 더한다. 상부 승강장에서 데크를 따라 걸어서 330m쯤 이동하면 사방으로 거제도 전체와 섬,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한다. 남쪽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 생가가 있는 마을과 들판, 잔잔한 바다가 펼쳐진다. 전망대까지는 능선을 따라 경사가 완만해 어르신이나 어린이도 편하게 갈 수 있다. 전망대 반대편 통신탑 쪽으로 200~300m 구간에 우뚝 솟은 기암괴석으로 된 자연전망대로 올라가는 것도 크게 힘들지 않다. 상부 승강장 주변 능선 지역에 한국전쟁 당시 포로수용소를 관리한 통신대 유적이 남아 있다. 경주 지역 한 경로당 단체관광객으로 온 80대 할머니는 “산속에서 이런 차를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내려올 수 있다니 기술이 참 놀랍고 희한하다”며 신기해했다. 김길훈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팀장은 “매일 탑승 예약이 당일 오전에 매진될 정도로 모노레일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849m 금오산 정상서 20분 만에 하산 금오산 집와이어는 공중 높이 한 가닥 줄에 매달려 하늘을 나는 아찔함을 느끼며 다도해 경치를 감상한다. 금오산 정상(849m)에서 산 아래 도착 지점까지 3.2㎞를 집와이어를 타고 내려오는 20여분간 탑승자는 하늘을 나는 새가 된다. 정상의 집와이어 출발지에서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출발을 기다리는 몇 초 동안 약간의 두려움과 긴장감이 든다. 안전 관리자가 ‘오~사~삼~이~일~출발’ 하고 카운트다운을 마치는 순간 줄에 매달린 몸이 ‘덜커덩’ 하는 움직임과 함께 시속 120㎞의 빠른 속도로 하강한다. 조마조마하던 두려움은 금방 쾌감으로 바뀌고 하늘과 다도해가 편안하게 품 안에 안긴다. 금오산 정상 출발 지점에서 하강한 뒤 두 번 갈아탄 뒤 목적지에 도착한다. 3개 구간 집와이어 길이는 3186m로 아시아에서 가장 길다. 33억원이 들었다. 732m 길이 첫 번째 구간이 시속 120㎞로 가장 빠르다. 첫 번째 환승지에서 다시 도르래를 줄에 걸고 두 번째 구간 1487m를 내려간다. 같은 방식으로 세 번째 구간 967m를 내려간다. 금오산 입구 매표소에서 간단한 주의사항을 듣고 안전모자와 도르래 등 장비를 받아 25분간 승합차를 타고 금오산 정상 출발 지점으로 이동한다. 최근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를 비롯해 중국대사관 관계자 10여명이 하동군을 방문해 금오산 집와이어를 체험했다. 추 대사는 “평소 모험 스포츠를 좋아하는데 금오산 집와이어는 주변 경치가 멋져 기회가 되면 또 오고 싶다”고 칭찬했다. 집와이어는 어린이부터 80대까지 남녀노소 즐길 수 있다. 지난달 경기도에서 온 85세 남성이 최고령 탑승자 기록을 세웠다. 대구에 사는 70대 중반 부부는 처음 집와이어를 탈 때, 출발대에 좀처럼 서지 못할 정도로 무서워하다 탑승을 끝낸 뒤에는 금오산 집와이어 매력에 끌려 지금까지 6번을 탔다고 한다. 하동군과 집와이어 운영회사 측은 탑승자가 몰리자 지난 2월 하강 장비와 시설을 확충했다. 하루 200명 넘게 탈 수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탑승자가 평일 180여명, 주말에는 250여명에 이른다. 지난달 28일 집와이어 출발지에서 구경하던 40대 남자는 “나와 아내는 겁이 나서 집와이어를 타지 못하는데 75세 장모가 초등학생인 외손자·외손녀와 함께 타겠다고 해서 출발하는 것을 보러 왔다”고 말했다. ●통영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 여전한 인기 개통 10년을 맞는 통영시 미륵산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의 인기는 여전하다. 한려수도 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미륵산(461m)을 오르내린다. 하부역(48m)에서 정상 근처 상부역(385m) 사이 1975m 선로를 8인승 곤돌라 48대(1대는 화물용)가 자동으로 순환하며 시간당 800여명을 수송한다. 상부역까지 10분쯤 걸린다. 상부역에서 20분쯤 걸어 정상에 오르면 한려해상공원 다도해 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맑은 날에는 정상에서 직선거리로 90㎞쯤 떨어진 대마도를 비롯해 105㎞ 떨어진 지리산 천왕봉도 볼 수 있다. 2008년 4월 운행을 시작한 뒤 누적 탑승객 13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사천 바다케이블카와 거제 관광모노레일은 새해 첫날 각산과 계룡산 정상에서 일출을 볼 수 있도록 새벽 시간에 해맞이 케이블카를 운행할 계획이다. 통영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는 미륵산 정상에서 새해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을 위해 해마다 1월 1일 해맞이 케이블카를 운행한다. 글 사진 통영·사천·거제·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케이팝 팬 부르는 ‘한국판 타임스스퀘어’

    케이팝 팬 부르는 ‘한국판 타임스스퀘어’

    “엑소(EXO)의 라이브 방송을 크고 생생하게 볼 수 있어서 신나고 신기해요!”1일 홍콩에서 온 관광객 알렉스 막(20)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SM타운 코엑스 아티움 빌딩에 설치된 국내 최대 규모의 초고화질 전광판인 SM타운 외벽 미디어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연신 탄성을 쏟아냈다. 아티움 앞마당에 세워진 케이팝광장 미디어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강남의 심장부인 삼성 코엑스 일대에 최근 운영을 시작한 초고화질 전광판이 볼거리로 떠오르면서 한국형 뉴욕타임스스퀘어 조성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는 것이다.삼성동 코엑스 일대는 국내 첫 옥외광고 자유표시구역이다. 구는 앞서 무역협회, 현대백화점 등 삼성동 일대 민간 사업자 협의체인 코엑스 마이스 클러스터(CMC)와 함께 행정안전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옥외전광판 자유표시구역 허가사업에 응모해 2016년 말 사업자로 선정됐다. 지난 3월 말부터 1단계 사업으로 코엑스 건물 중앙의 크라운 미디어, SM타운 외벽 미디어, 케이팝광장 전광판이 운영을 시작했다. 올해 11월까지 인근 삼성역과 연결되는 밀레니엄광장, 파르나스호텔, 현대백화점면세점 등에 옥외광고물이 추가 설치된다. 구는 삼성동 옥외전광판 자유구역의 각종 전광판을 이용해 연말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 각종 국제 페스티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적극 개최하는 식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1단계 사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전광판은 단연 SM타운 외벽 미디어다. SM타운 외벽 중 두 면을 곡면 형태로 연결한 이 전광판은 면적이 농구장 4배 수준인 1620㎡(가로 81m, 세로 20m)로 삼성전자의 발광다이오드(LED) 사이니지(옥외광고용 디스플레이)로 만들었다. 초고화질(UHD)의 두 배에 달하는 해상도를 지원한다. 밝기가 9000니트에 달해 한낮에도 멀리서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이 전광판은 한류 및 광장과 만나 시너지를 창출한다. 실제로 전광판에서는 삼성전자, 메르스데스벤츠 등의 상업광고 이외에 케이팝 스타들이 나오는 동영상 프로그램을 제작해 표출하고 있다. 구는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조성에 발맞춰 코엑스 밀레니엄광장에 삼성역 코너를 중심으로 케이팝 광장을 조성했다. 광장에서 SM 소속 아이돌 스타의 팬 사인회, 콘서트 등 각종 쇼를 진행하고 이를 다시 전광판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2022년 이후 삼성동 현대차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등이 완성되면 옥외광고 자유표시구역 2단계 사업이 시작된다. GBC 빌딩은 1층부터 105층까지 대형 전광판 기능을 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돼 그 자체가 장관을 연출할 전망이다. 2026년 이후 3단계 완성기로 접어들면 삼성동 대상지 전체에 미디어아트를 송출한다. 코엑스 옆 무역협회 건물 전체에 전광판이 부착되는 식이다. 낮에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화질 경쟁력을 넘어 홀로그램(3차원 입체영상), 증강 현실(AR) 등을 구현하는 고차원 전광판을 부착해 코엑스 일대를 옥외광고와 디지털 문화예술이 결합된 세계적 랜드마크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강남구는 이같이 사업이 진척됨에 따라 인구 유입과 경제 효과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엑스 일대 광고 자유표시구역 3단계 공정이 완료되면 생산 유발 효과는 2352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83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한다. 주명애 강남구 광고물관리팀장은 “삼성동 코엑스 일대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 수는 3월 현재 주말 기준 하루 평균 약 20만명 수준이지만 전광판 사업 실시로 플러스 알파 효과가 가속화하면 ‘강남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여행 가방]

    [여행 가방]

    ●4월 ‘부산 봄꽃 명소’ 달맞이길·오륙도 부산관광공사가 4월에 가볼 만한 곳을 발표했다. 테마는 ‘꽃길만 걷자, 부산의 봄꽃명소’다. 달맞이길, 오륙도 해맞이공원, 대저생태공원, 부산 시민공원 등 부산을 노랑,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관광지를 선정했다.●새달 5~8일 ‘영암왕인문화축제’ 영암왕인문화축제(왼쪽)가 새달 5~8일 전남 영암의 왕인박사유적지와 100리 벚꽃길 일대에서 열린다. 덜 알려진 벚꽃명소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다. 100리 벚꽃길은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길 중 하나다. 해마다 봄철이면 아름드리 벚꽃나무가 환상적인 풍경을 펼친다.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은 ‘왕인박사 일본가오!’다. 축제장에서 상대포까지 이어지는 테마 퍼레이드다. 올해는 종전의 뮤지컬을 갈라쇼 형태로 개편하고 환송 뮤지컬을 신설하는 등 백제 때 도일 당시의 모습을 재현하는 데 공을 들였다. 록 페스티벌, 라이브 뮤직쇼 등 다양한 문화공연과 놀이체험도 준비됐다. 영암군 향토축제 추진위원회 (061)470-2259.●새달 13일 충주 라이트월드 개장 충주 라이트월드(오른쪽)가 새달 13일 충북 충주 세계무술공원에 문을 연다. 빛을 주제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상설 빛 테마파크다. 하이라이트는 세계 최대 규모라는 바티칸 성베드로성당의 루미나리에다. 광장에서 루미나리에 전면부까지 무려 100m에 걸쳐 100만 개가 넘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빛 터널을 연출한다. 아울러 개와 고양이가 사는 동화 속 나라를 형상화한 ‘캣 앤드 도그 빌리지’ 등의 볼거리가 들어선다.
  • 겨울, 맑은 이별… 봄, 붉은 마중

    겨울, 맑은 이별… 봄, 붉은 마중

    남도의 한 시인에게 물었습니다. 이맘때 가볼 만한 섬이 어디냐고. 그는 전남 완도의 보길도를 찾으라 했습니다. 섬 전체를 에두른 동백들이 이제 막 붉은 꽃술을 열었을 것이고, 도끼날 같은 해안절벽에 올라 목을 빼면 바다 너머 꿈틀대는 봄의 기운도 볼 수 있을 것이라 했습니다. ‘어부사시사’를 남긴 윤선도의 부용동 유적이야 더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보길도의 보석이지요. 무엇보다 난대림의 섬이란 것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올겨울 시베리아‘급’의 맹추위에 시달리다 보니 초록빛을 마주하는 것 자체로 위안이 될 듯했습니다.보길도는 난대림의 바다다. 어디라 할 것 없이 사방이 난대림이다. 섬 곳곳의 난대림 가운데 주변 풍경과 가장 잘 어우러진 곳을 꼽으라면 단연 예송리 해변이다. 예송리는 보길도 남쪽의 갯마을이다. 활처럼 휘어진 바닷가를 따라 상록수 방풍림이 1㎞ 가까이 펼쳐져 있다. 여기가 바로 천연기념물(40호)로 지정된 ‘예송리상록수림’이다. 한창 꽃이 피고 지기 시작한 동백을 비롯해 곰솔과 녹나무, 팽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다. 숲에 들면 동박새가 요란스레 운다. 동백꽃 꿀을 빨다 외지인의 방문에 화들짝 놀란 게다. 바람이 불 때마다 들리는 나뭇잎 부딪치는 소리도 정겹다. 예송리 마을엔 250년 묵은 감탕나무도 있다. 상록수림과 별개로 천연기념물(338호)로 지정돼 있다. 상록수림 앞은 몽돌해변이다. 검은빛의 자갈들이 방풍림과 비슷한 크기로 펼쳐져 있다. 안내판은 이 해변을 ‘흑명석자갈해변’이라 적고 있다. 이름을 풀자면 ‘파도가 칠 때마다 차르륵~ 소리를 내는 검은빛의 몽돌 해변’ 정도 되겠다. 해변의 모습은 안내판에 적힌 대로다. 몽돌의 빛은 거무튀튀하고, 파도가 들고 날 때마다 독특한 소리를 낸다. 몽돌해변의 아름다운 자태는 이른 아침에 더욱 도드라진다. 단언컨대 이 장면 놓치면 보길도 여정은 ‘말짱 꽝’이다. 해뜰 무렵 햇살이 길게 붉은빛을 드리우면 몽돌도 붉게 물든다. 자갈 하나하나가 추위 속을 내달린 어린아이의 홍조 띤 볼을 닮았다. 오래된 돌담과 만나는 즐거움도 짜릿하다. 펜션과 구멍가게들이 가득한 해변에선 이 모습을 볼 수 없다. 마을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 노란 유자와 탱자가 돌담 안에서 어울려 자라고, 고샅길 돌담 위엔 동백꽃이 봉오리째 떨어졌다. 돌담 앞엔 허름한 정자가 팽나무를 타고 앉았다. 외형이야 옛 선비들이 지어 올린 고풍스러운 정자에 견줄 수 없지만, 넉넉한 분위기로는 전혀 뒤질 게 없다.●고산 윤선도 말년 은둔지 ‘부용동 유적’ 뭐니 뭐니 해도 보길도의 ‘프랜차이즈 스타’는 고산(孤山) 윤선도다. 그의 문학적 감수성이, 말년의 삶이 보길도에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그의 행적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판적인 시각이 따라다닌다. 병자호란으로 백척간두에 선 나라를 외면하고 섬에 들어가 혼자만 유유자적했다거나, 백성들의 고달픈 삶을 외면했다는 것 등이 비판의 요지다. 한데 그가 보길도에 남긴 유적들만 놓고 보면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이를 뭉뚱그려 부용동 유적, 혹은 윤선도 원림(명승 34호)이라 부른다. ‘부용’(芙蓉)은 연꽃이다. 격자봉 등 사방을 둘러친 산자락들이 내려와 맺힌 자리다. 고산은 이곳을 ‘선계’(仙界)라 이르고 말년의 은둔지로 삼았다. 부용동으로 드는 들머리는 청별항이다. 보길대교를 사이로 노화도 이목항과 마주하고 있는 포구다. 이름이 곱다. ‘맑은(淸) 이별(別)’이란다. 윤선도가 손님을 배웅하던 곳이어서 이 같은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청별항에서 부용동까지는 지척이다.부용동에 가장 먼저 만나는 명소는 세연정이다. 부용동 유적 가운데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정자다. 세연(洗然)은 주변 경관이 물에 씻은 듯 깨끗하고 단정해 기분이 상쾌해지는 곳이라는 뜻이다. 계류를 돌둑(판석보)으로 막아 연못(세연지)을 조성하고, 그 물을 끌어들여 사각형의 인공 연못(회수담)을 만든 뒤, 두 연못 사이에 세연정을 세웠다. 세연정의 문은 모두 위로 들어올릴 수 있는 구조다. 그 덕에 바람과 풍경, 사람과 시간이 정자 문지방을 무시로 넘나든다. 막힘 없이 흐르는 것이 자연의 본질이라면 세연정은 말 그대로 자연과 하나가 된 정자라 부를 수 있겠다. 고산은 이 아름다운 정자에 앉아 어부사시사 등의 시를 짓고 읊조렸을 것이다. 정자는 뒤편 산자락과 판석보로 연결됐다. 판석보는 ‘굴뚝다리’라고 불리는 물막이다. 건기에는 돌다리, 우기에는 폭포의 역할까지 했다. 판석보를 건너 산자락을 거슬러 오르면 옥소암이 나온다. 세연정 전경을 담을 수 있는 곳이다. 세연정에서 도로를 따라 좀더 위로 거슬러 오르면 낙서재, 곡수당 등의 고풍스러운 건물과 만난다. 낙서재는 고산이 세상을 뜰 때까지 생활했던 곳이다. 낙서재에서 멀리 맞은편 산자락에는 동천석실이 있다. 고산이 은거하며 책을 읽었다는 곳이다. 고산은 이처럼 하나하나 발품 팔아 땅을 정하고, 방위를 정하고, 주변과 어울리는 건물을 쌓아올려 자신의 은거지를 완성해 나갔다.●서정적 해넘이 풍경 간직한 망끝전망대 보길도에서 잊지 말고 찾아야 할 명소 몇 곳만 덧붙이자. 섬 서남쪽의 망끝전망대는 저물녘 풍경이 곱다고 소문난 곳이다. 망끝전망대 아래쪽에 있는 선창리 마을의 해넘이 풍경도 퍽 서정적이다. 격자봉의 완만한 능선과 청잣빛 바다가 기막히게 어우러져 있다. 망끝전망대 옆은 공룡알 해변이다. 진짜 공룡알만 한 둥근 바위들이 해변에 가득하다. 공룡알 해변 주위에도 난대림이 있다. 난대림 초입의 동백꽃이 붉은 꽃술을 활짝 열어 객을 맞고 있다. 백도마을 바닷가엔 ‘송시열 글씐바위’가 있다. 제주도로 유배를 가던 우암이 풍랑을 만나 보길도에 머무는 동안 임금에 대한 서운함과 그리움을 시로 적어 바위에 새긴 것이다. 글씨체도 아름답고 주변 풍경도 빼어나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10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글씐바위는 목재 데크 끝부분의 벽에 있다. 꼼꼼하게 살피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글 사진 완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지역번호 061) ▶가는 길 : 보길도로 곧장 가는 배는 없다. 먼저 노화도까지 간 뒤 보길대교를 타고 보길도로 들어가야 한다. 군내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섬 여기저기를 둘러보려면 차를 싣고 가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다. 노화도까지는 전남 완도의 화흥포항과 해남 땅끝마을에서 각각 카페리호가 운항한다. 두 곳 모두 한 시간에 한 대꼴로 운항된다고 보면 무리가 없다. 화흥포항에서 출발하는 배는 노화도 동천항, 땅끝마을은 산양진항을 각각 잇는다. 들고 나는 항구를 달리해서 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동천항 인근에 구도, 충도리 갯벌 등 볼거리가 있다. 거리는 화흥포~동천항 구간이 다소 멀지만 소요시간은 두 곳 모두 40분 정도 잡으면 된다. 요즘 이 일대가 겨울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제한급수 등으로 다소 불편을 겪을 수도 있다. 화흥포항 매표소 555-1010. 땅끝마을 매표소 535-4268. ▶잘 곳 : 이른 아침에 해맞이를 하겠다면 예송리 해변 쪽에 숙소를 잡는 게 좋다. 달밤에 파도소리 들으며 몽돌 해변을 걷는 맛도 각별하다. 낙원펜션(554-9624), 원룸형 펜션인 풀하우스(010-4065-7455), 황토한옥펜션(553-6370) 등이 있다. 골목 안쪽에 있는 별장펜션(553-2747)은 약간의 ‘네고’가 가능하다. 면사무소가 있는 청별항 일대의 음식점들도 대부분 민박을 겸하고 있다. 노화도 이목항 쪽에도 크로바모텔(555-5656), 갈꽃섬모텔(553-8888) 등의 숙박업소가 있다. ▶맛집 : 청별항 쪽에 식당들이 몰려 있다. 거의 대부분 횟집들이다. 혼자 여행하는 이의 경우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극히 제한적이다. 민박집에서 숙박객의 주문을 받아 아침 식사를 차려내기도 한다. 자연밥상뷔페(552-4077)는 전복죽, 전복구이 등을 고루 맛볼 수 있는 집이다. 노화도에서 보길대교 건너기 전에 있다.
  • ‘반갑습니다’로 시작… ‘J에게’ ‘여정’ 등 한국 가요에 환호성

    ‘반갑습니다’로 시작… ‘J에게’ ‘여정’ 등 한국 가요에 환호성

    “여러분 반갑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민족의 경사로 축하하기 위해 강릉을 먼저 찾았습니다.”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16년 만에 남한을 찾은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이 8일 오후 8시 강원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막을 올렸다. 900여석 공연장이 비좁게 느껴질 만큼 무대를 가득 채운 악단의 연주는 좌중을 압도했다. 여러 특수효과를 동원해 다양하고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특히 다수의 한국 노래를 불러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우리에게도 친숙한 북한 노래인 ‘반갑습니다’로 막이 올랐다. 분홍색 치마와 흰색 저고리의 한복을 차려입은 8명의 여가수가 힘찬 목소리와 호응을 유도하는 율동으로 초반부터 관객을 사로잡았다. 다음으로 ‘희눈아 내려라’를 불렀다. 공연단은 특히 ‘설눈’이란 단어를 우리의 정서에 맞게 ‘흰눈’으로 개사해 부르기도 했다. 무대에서 겨울 소나무 위의 잔설이 쏟아지는 영상을 보여 주며 천장에서 은색 가루가 쏟아져 무대를 수놓았다. 이어 평화를 형상화한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 전자 악기의 경쾌한 반주를 곁들인 ‘내 나라 제일로 좋아’ 등 북한 노래가 이어졌다. 다섯 번째 곡으로는 관현악곡으로 편곡한 가수 이선희의 ‘J에게’를 여성 2중창과 코러스로 소화하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어 한국 가요 ‘여정’을 여성 가수가 독창했으며,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가 이어졌다. 핫팬츠 차림의 5명의 가수가 ‘달려가자 미래로’라는 빠른 템포의 노래를 부르며 경쾌한 율동을 선보여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뒤어어 ‘백조의호수’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의 왈츠’ ‘라데쯔키 행진곡’ ‘카르멘 서곡’ ‘윌리엄 텔 서곡’ ‘오페라의 유령’ 등 유명 클래식 곡들을 편곡한 관현악 연주가 이어졌다. 이어 지휘자가 바뀌면서 여성 3중창으로 ‘백두와 한나는 내조국’을 불렀다. 가사 가운데 ‘백두에서 조국통일 해맞이하고 한나에서 통일만세 우리 함께 부르자’, ‘태양조선 하나되는 통일이여’ 등이 포함돼 공연 전 논란을 불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곡 한 곡 노래와 연주가 끝날 때마다 관람석에선 큰 박수와 환호성이 이어졌다. 마지막 곡으로 ‘다시 만납시다’가 한반도기가 펄럭이며 이산가족 상봉 영상이 뒤로 펼쳐지는 가운데 울려 퍼졌다. 공연 단원 가운데 손을 흔들며 눈가를 훔치는 단원도 있었다.이날 무대는 지휘자를 중심으로 전자 음악 연주단체인 모란봉악단이 중앙에 배치되고, 관현악단이 좌우로 나눠 앉았다. 뒤로는 타악기가 몰려 있었다. 무대는 가로 14m, 세로 16m 규모로, 앞좌석인 O열 70석을 비워 무대 공간을 넓혔다. 이에 따라 관객석과의 거리가 3m에 불과할 정도로 가까웠다. 객석에서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문순 강원도지사, 최명희 강릉시장, 유은혜 의원,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진옥섭 한국문화재단이사장 등 정계와 문화계 인사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이들은 공연 시작 전 삼지연관현악단의 현송월 단장과 함께 등장해 객석 중앙에서 공연을 즐겼다. 이날 일반 응모 관객 560명과 초청 관객 252명 등 모두 812명이 관람했다. 문화계, 체육계, 사회적 약자, 실향민, 이산가족 등 정부 초청 인사가 252명, 나머지 560명은 추첨으로 선발된 일반 시민들이다. 삼지연관현악단은 삼지연악단, 모란봉악단, 청봉악단, 조선국립교향악단, 만수대예술단, 국가공훈합창단 등 6~7개의 북한 예술단에서 최정예 연주자와 가수, 무용수를 뽑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여객선인 만경봉 92호를 타고 원산항을 출발해 동해 해상경계선을 넘어 동해 묵호항에 도착했다. 이번 강릉 공연 후 서울로 이동해 11일 오후 7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두 번째 공연을 하고 육로로 귀환할 예정이다. 강릉 공동취재단
  • ‘길’ 나와 만나는 시간

    ‘길’ 나와 만나는 시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1월에 걷기 좋은 여행길을 선정했다. 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조성된 ‘올림픽 아리바우길’, 비운의 가객 김광석을 기념해 조성된 대구의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등 이야기가 있는 9개 지역의 길들이 포함됐다.① 다시, 시작강릉 올림픽 아리바우길 7코스 흔히 ‘어명받은 소나무길’로 불린다. 11.7㎞를 걷는 동안 솔숲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호젓한 솔숲 길을 거닐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올해를 어떻게 맞을지 설계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한다. 길의 중간쯤엔 2007년 광화문 복원 공사 때 사용한 금강소나무를 베어낸 그루터기와 그 자리에 세운 어명정이 있다. 소나무의 고마움을 새삼 되새기게 하는 길이다. 보현사 버스종점이 들머리다. 이어 보현사 입구~어명정~술잔바위~명주군왕릉 순으로 돌아본다. 5시간쯤 걸린다. 강릉바우길 (033)645-0990.② 분단과 평화 김포 평화누리길 3코스 애기봉 입구 가금리를 출발해 마근포리, 후포리를 거쳐 전류리포구에 이르는 17㎞의 걷기길이다. 가금리를 지켜온 멋들어진 느티나무 고목을 시작으로, 조선 초 영의정을 지낸 박신이 심은 향나무, 야트막한 산과 골을 지나며 만나는 시골 풍광이 전반부를 차지한다. 후반부에선 한강 하구를 지키는 해병 군부대와 한강철책을 지난다. 분단국가의 현실과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드넓은 김포평야가 펼쳐진 후평리에선 다양한 겨울 철새들을 볼 수 있다. 4시간 30분 소요. 김포시 문화예술과 (031)980-2482.③ 자연의 선물양평 두물머리길 1코스 북한강과 남한강의 큰 물줄기 둘이 머리를 맞댄 곳이라 해서 ‘두물머리’다. 산 그림자가 일렁이는 강 길을 따라 걷기 길이 조성돼 있다. 자연과 생태가 살아 있는 두물머리길이다. 풍광이 빼어나 오래전부터 데이트와 출사 코스로 인기가 좋다. 특히 두물머리 일출은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익히 알려졌을 만큼 아름답다. 양수역이 들머리다. 이어 세미원~배다리~상춘원~두물머리~다온광장(두물경)~북한강 철교(남한강 자전거길) 순으로 돌아본다. 거리는 8.1㎞. 4시간쯤 걸린다. 양평군 관광기획팀 (031)770-2068.④ 주상절리의 꽃연천 평화누리길 11코스 평화누리길의 12개 코스 중 11번째에 해당되는 길이다. 임진적벽길은 고려의 왕과 충신들을 모신 숭의전에서 시작된다. 일곱 번째 국가지질공원으로 등재된 임진강 동이리 주상절리의 장엄한 수직절벽을 곁에 두고 걷기도 하고, 고구려 때 지은 여러 보루들을 잇는 숲길을 걷기도 한다. 경로는 숭의전지~당포성~주상절리~임진교~허브빌리지~군남홍수조절지 등이다. 거리는 19㎞ 정도다. 다소 길지만 길이 평탄해 6시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 연천군 관광팀 (031)839-2061.⑤일출 1번지 포항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4코스 호미곶은 한반도를 호랑이 형상으로 볼 때 꼬리 부분에 해당되는 곳이다. 남녘의 해돋이 명소로 소문나서 새해가 되면 전국 각지에서 여행객이 몰려든다. 호미곶 해맞이광장, 국립등대박물관 등 볼거리도 많다. 호미길은 시종 해안을 끼고 걷는다. 시린 바닷바람을 맞으며 5.3㎞ 정도 걷는다. 길이 평탄해 누구나 걸을 만하다.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코스는 대동배3리 방파제~월포 서상만시비~호미숲 해맞이터~독수리바위~구만2리~호미곶위판장~호미곶해맞이공원이다. 포항시 관광마케팅팀 (054)270-2371.⑥골목과 문화 대구 중구 골목투어 4코스 대구 중구는 조선시대 때 경상감영이 설치됐던 곳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지역답게 문화유산이며 골목마다 녹아 있는 이야기가 아주 많은 곳이다. 이런 문화자산들을 엮어 만든 답사여행길이 ‘중구골목투어’다. 다섯 개의 코스 가운데 삼덕봉산문화길에서 ‘비운의 가객’ 김광석을 만날 수 있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출발해 삼덕동문화거리~김광석 다시 그리기길, 방천시장~봉산문화거리~대구향교~건들바위 역사공원까지 걷는다. 거리는 약 5㎞. 3시간쯤 걸린다. 중구 관광자원과 (053)661-2624.⑦역사의 향기 부산 얼쑤옛길 동래읍성 뿌리길 부산 지하철 수안역에서 동래시장을 지나 동래읍성 북문에 이르는 길이다. 그 길에 동래 장관청, 동래부 동헌, 복천동고분군 등 역사 유적지가 많다. 동래시장도 지난다. 생기 넘치는 재래시장에서 활력을 느낄 수 있다. 거리는 2.3㎞ 정도지만, 곳곳을 돌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동래읍성 임진왜란역사관이 들머리다. 이어 동래 장관청~동래시장~동래부동헌~송공단~복천동 고분군~복천 박물관~동래읍성역사관~장영실과학동산~동래읍성 북문 순으로 돈다. 동래구 문화관광과 (051)550-4082. ⑧웅장한 암릉 울산 대왕암 솔바람길 대왕암 솔바람길은 해파랑길 8코스의 일부 구간이다. 거친 바다와 웅장한 암릉을 동시에 맛보며 걸을 수 있다. 대왕암공원 입구 주차장에서 시작해 대왕암, 고이(대왕암공원 북쪽 해안가에서 가장 높은 바위절벽), 넙디기(대왕암공원 북쪽 해안 갯바위 중 가장 넓은 곳), 솔숲 길 등을 지난다. 거리는 4.1㎞ 정도다. 2시간이면 돌아볼 수 있다. 대왕암공원 잔디광장을 들머리로 등용사~오토캠핑장~몽돌해변~해맞이광장~대왕암공원 북측해안~일산해수욕장 순으로 걷는다. 대왕암공원 (052)209-3738. ⑨서해의 다도해 군산 구불길 7코스 신시도길 새만금방조제로 육지화된 신시도를 한 바퀴 둘러 걷는 길이다. 월영산에서 굽어보는 고군산군도의 풍광이 절경이다. 서해의 다도해라는 별칭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월영산에서 내려선 이후로는 각 산들의 언저리 둘레길을 걷도록 설계됐다. 등산에 자신이 있다면 대각산과 199봉으로 이어지는 고군산군도 명품 조망명소를 모두 아우르며 걸어볼 수 있다. 코스는 신시도 주차장~몽돌해수욕장~해안데크~한전부지~논갈림길이다. 거리는 12.3㎞. 5시간 정도 걸린다. 군산시 관광진흥과 (063)454-3303.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