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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어촌 청소년 대상 - 본상] 새송이버섯 생산성 향상 기여

    [농어촌 청소년 대상 - 본상] 새송이버섯 생산성 향상 기여

    ●농업 이승현씨 2007년 농수산대학 특용작물과를 졸업한 뒤 버섯농사에 뛰어들었다. 버섯재배시설 10동을 설치해 새송이버섯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한편, 새로이 표고버섯을 재배해 연 700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해마다 3회쯤 4-H 학생회원 100여명과 함께 지역의 양파와 마늘 수확 작업을 거들고 있다.
  • [농어촌 청소년 대상 - 본상] 무의탁 노인 등 불우이웃 돌봐

    [농어촌 청소년 대상 - 본상] 무의탁 노인 등 불우이웃 돌봐

    ●농업 윤범진씨 충남 서산에서 해마다 4회 이상 농약 빈병과 폐비닐을 수거하고 폐농 기계를 수집하는 등 농촌 환경보전에 앞장서고 있다. 소년소녀가장 10명과 무의탁 노인 15명 등 불우 이웃을 돌보고 있다. 학생 4-H 활성화를 위해 학교에 백일홍 5000본, 피튜니아 5000본 등을 육묘해 각 학교에 보급했다.
  • 한국판 ‘엘 시스테마’ 연주회 열린다

    한국판 ‘엘 시스테마’ 연주회 열린다

    경기 구리시에 사는 정현철(14·가명)군은 선천적인 청각장애를 갖고 있다. 듣지를 못해 누가 말을 거는 것을 두려워했고, 사람을 기피하는 폐쇄적이고 소극 적인 성격이었다. 경기 군포시의 윤현진(9·가명)군은 한 순간도 집중해서 책을 보지 못할 만큼 산만한 아이였다. 눈을 연신 깜빡이는 틱 증상도 심했다. 수학 실력이 뛰어나 영재교육을 시켰지만 불안 증세는 더 심해졌다. ●2년동안 갈고 닦은 실력 뽐내 이런 신체·정서적 장애를 가지고 있던 아이들이 피아노를 배우고, 플루트를 연주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바로 ‘아동정서발달서비스’를 통해서다. 2년 동안 실력을 갈고 닦은 현철·현진군을 비롯, 정서적 발달장애를 겪었던 157명의 아이들이 마침내 꿈에 그리던 연주회를 연다. 11일 오후 3시 서울 용산문화예술회관에서 보건복지부의 아동정서발달서비스를 통해 음악을 배운 아이들이 펼치는 ‘제1회 꿈을 그리는 연주회’가 그 무대. 이번 공연은 음악을 이용해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 장애(ADHD)나 신체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재활을 돕는 한국형 ‘엘 시스테마’ 연주회로 불린다. ‘엘 시스테마’란 1975년 베네수엘라에서 시작된 사회운동으로, 음악을 이용해 마약과 범죄에 노출된 빈민가 아동의 범죄 예방과 재활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현재도 베네수엘라에서는 정부 지원으로 157개 오케스트라가 운영되고 있다. ●서희태·김남윤·김신영씨 등이 교육 복지부는 2008년부터 평균소득 이하의 가구를 대상으로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을 위해 클래식 악기교육과 정서순화 상담 등을 통해 정신건강의 문제를 치유하고 사회성을 향상시키는 ‘아동정서발달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2440명의 어린이가 이 음악교육을 받았다. 교육에는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밀레니엄오케스트라 서희태 상임지휘자와 코리아 W-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김남윤 상임지휘자, 목포대 김신영 교수 등 저명 음악인들이 참여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가족의 양육기능이 떨어지고 미디어에 과도하게 노출되면서 ADHD·불안장애·정서행동장애를 겪는 아동의 수가 해마다 늘어나 아동의 정상적 발달을 위한 사회적 개입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기고] 국립공원의 혜택을 주민들에게/최종관 국립공원관리공단 대외협력실장

    [기고] 국립공원의 혜택을 주민들에게/최종관 국립공원관리공단 대외협력실장

    국립공원은 국가에서 자연환경이 가장 우수한 육상과 해양지역을 보호지역으로 지정하여 자원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도모하는 제도이다. 선진국에서는 지역주민 스스로 국립공원을 보전하려 노력한다. 국립공원이 훼손되면 관광객이 급감하고 그만큼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태안해안국립공원의 경우 유류사고로 관광객이 줄어들어 지역경제에 많은 영향을 주었던 사례가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최근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는 국립공원과 인근 지역사회가 상호협력을 강화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도 국립공원의 가치가 지역주민들에게 다양하게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생태관광을 통해 그냥 한번 보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식당·민박을 이용하는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고 있다. 올해에는 1차로 다도해상국립공원 지역에 있는 관매도에 10억원을 들여 명품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해마다 세 곳 정도에 30억원을 투자하여 가족탐방객들이 명품마을에서 생물다양성과 문화다양성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둘째, 전국의 국립공원 농경지에서 생산되는 청정 특산물을 판매해 주민들이 소득을 늘릴 수 있도록 돕는다. 연간 1000만명이 탐방하는 북한산국립공원에서는 지난해부터 전국의 국립공원 특산물을 직거래 판매하는 주말장터를 열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주말장터에 내놓은 주왕산국립공원 사과가 이틀 만에 1억 2000여만원어치나 팔리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다른 국립공원에서도 주말장터를 열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판매한 국립공원 특산물은 12억원이 넘는다. 내년엔 20억원 이상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는 전국 기차 객실에 비치하는 책자에 국립공원 특산물을 소개하도록 코레일유통과 양해각서도 교환했다. 서울역과 부산역 등 전국 7개 역사에 있는 코레일유통 매장에서도 국립공원 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조만간 온라인 판매도 시작한다. 국립공원과 이해관계가 있는 주민·시민단체와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국립공원 지역협력위원회를 둔 것을 비롯, 지역주민이 국립공원과 자연생태를 공부하여 자연해설이 가능하도록 7개 국립공원에서 시민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넷째, 국립공원 단위사업에 지역주민들을 우선 고용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는 274억원의 추경예산으로 국립공원 숲생태 개선, 도서지역의 녹색숲 복원 등을 위해 전국의 국립공원 내외에 거주하는 연인원 13만 2796명의 지역주민을 고용해 사업을 마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국립공원 지역의 주민들을 지킴이나 에코가이드로 채용하여 찾아오는 탐방객의 해설을 담당하도록 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역주민들을 고용하여 국립공원과 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국립공원에서는 앞으로도 국립공원이나 이웃에 사는 주민들이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소득을 많이 올리고 청청한 지역에서 자연의 혜택을 많이 받으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할 것을 다짐한다.
  •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권력기관 초라한 성적표

    법무부·대검찰청·국세청·경찰청 등 이른바 ‘권력기관’으로 분류되는 공공기관들의 청렴도 성적표는 생각보다 초라했다. 중앙행정기관 38곳의 종합 청렴도는 평균 8.59점이었다. 국세청은 8.81점으로 ‘우수’ 등급을 받았다. 순위로는 지난해 3위에서 5위로 소폭 떨어졌다. 법무부는 8.55점을 받아 ‘보통’ 등급에 들었다. 법무부는 지난해 ‘미흡’ 등급에서 올해 한 등급 개선된 점수를 받기는 했지만, 여전히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순위로는 23위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로 파문을 일으켰던 국무총리실은 턱걸이로 ‘보통’ 등급에 올랐다. 8.48점으로 평균보다 못한 점수를 받았고, 순위로는 2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8위보다 크게 떨어진 순위다. 경찰청은 8.30점으로 ‘미흡’ 등급에 속했다. 지난해 최하위인 39위에서 몇 계단 상승해 34위로 오르기는 했지만 여전히 하위권이다. 외부 청렴도 순위는 36위에 불과했다. 대검찰청은 전체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최하위인 38위였다. 지난해에는 37위를 기록했고, 2년 연속 ‘매우 미흡’ 등급에 들었다. 외부 청렴도 순위는 지난해와 올해 모두 최하위였다. 권익위가 분석한 결과 특히 대검찰청은 2002년 청렴도 평가를 시작한 이후 해마다 전체 기관 평균보다 낮은 청렴도 점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권익위가 올 4월 실시한 국민인식조사에서 관행적인 유착관계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정부기관 1위에도 꼽혀 ‘불명예 3관왕’을 차지하게 됐다. 하지만 검찰이 청렴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조직 내부의 반부패 노력을 보여 주는 반부패시책평가에서는 ‘보통’ 등급을 받았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시민연극교실 1기생들 무대 오른다

    “동네 축구팀이 많아야 프로 축구팀도 강해지는 것 아닌가요.” 이런 명분으로 뭉친 ‘시민극단 2010’(단장 이영완)이 11~12일 서울 자양동 나루아트센터 무대에 ‘우리 읍내’를 올린다. 연극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세종문화회관이 지난해 도입했고, 올해 2기생을 배출<서울신문 11월 6일자 10면>한 ‘시민연극교실’ 사업의 결실이다. 시민극단 2010은 지난해 ‘시민연극교실’ 1기를 수료한 29명으로 구성됐다. 시민연극교실 경험을 잊지 못해 자체적으로 결성한 극단이다. 전직 부행장, 고등학교 교사, 자동차 샐러리맨 등 직업도 다양하다. 주철규 시민극단 총무는 “샐러리맨에서 벗어나 무대 위 주인공이 된다는 매력 때문에 해마다 석 달 정도 연습해 한 작품씩 무대에 올리자는 데 모두 동의했다.”면서 “시민연극교실 2기, 3기생이 계속 배출되면 그 분들과 함께 공연을 꾸려나가는 방법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시민극단은 회비를 걷어 제작비와 대관비 등 비용을 전부 자체 충당했다. 지난 8월 준비모임을 갖고 4~5개 작품을 독회한 끝에 ‘우리 읍내’를 최종 선택했다. 연출은 이양구 극단 해인 대표가 맡았다. 공연 수익금 가운데 일부는 지역봉사단체에 기부한다. 전석 5000원. 1544-1555.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선배 “군기 잡는다” 후배들 매질…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구타 파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상급생들이 군기를 잡는다는 명목으로 후배들을 집단 구타해 파문이 일고 있다. 문제가 커지자 9일 학교 측은 가해 학생 징계는 물론 앞으로 폭행사건이 일어나면 관련자를 퇴학시키겠다고 밝혔다. 동국대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예정됐던 경찰행정학과 유도승단심사가 연기됐다. 승단심사를 신청했던 2학년생 40명 가운데 상당수가 아르바이트나 시험 준비 등을 이유로 불참했기 때문이다. 이에 3학년 학생 대표들이 정신교육을 시키겠다면서 이날 오후 6시쯤 1·2학년을 체육관으로 집합시켜 팔굽혀펴기 등 얼차려를 줬다. 또 승단심사에 불참한 학생 등의 허벅지와 엉덩이를 각목으로 때렸다. 맞은 학생들은 허벅지에 2~3주의 치료가 필요한 타박상을 입었다. 이 같은 폭행이 정신교육이나 학과의 특성과 전통이라는 명목으로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한 학생은 “매년 이런 폭행이 1~2차례씩 반복되고 있고 지난여름에도 있었다.”고 말했다. 동국대 측은 가해 학생들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세계 명사들의 ‘18분 명강의’

    세계 명사들의 ‘18분 명강의’

    EBS가 세계 지식인들의 명강연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20분에 방영되는 글로벌 토크 프로그램 ‘테드 인사이드’(TED INSIDE)를 통해서다. TED는 1980년대 미국의 비영리단체에서 주관하는 콘퍼런스 행사로 기술(Technology), 오락(Entertainment), 디자인(Design)의 약자다. ‘공유할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를 모토로 내건 이 콘퍼런스는 해마다 2월에 50명 정도 이 분야에서 재능을 드러낸 이들을 초빙해 강연을 듣는 프로그램이다. 강연자에게는 사람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으로 알려진 18분의 시간만 주어진다. 이 시간 안에 자신이 생각하기에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에 대해 얘기한다. 일러스트레이터, 포토샵, 컴퓨터그래픽 등 지금은 모두 상용화됐으나 개발 당시에는 혁신적이었던 기술이 모두 이 자리에서 처음 공개됐다. 그렇다고 마냥 딱딱하지만은 않다. 유명 과학자, 노벨상 수상자 혹은 수상 유력자, 벤처사업가와 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 등의 기업 최고경영자(CEO),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등의 거물 정치인, 로빈 윌리엄스·멕 라이언 등의 미국 할리우드 스타도 등장해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는다. EBS는 TED 강연을 보여준 뒤, 관련된 국내 전문가를 초빙해 이들의 생각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0일 방영되는 1회에서는 2010년 TED 최고 강연자에게 주는 ‘TED상’ 수상자인 제이미 올리버가 등장한다. 올리버는 영국 출신 최고의 요리사이자 사회운동가로 유명한 인물. 올리버가 생각하는 건강한 음식이란 무엇인지 들어본다. 스튜디오에는 ‘거친 음식’을 좋은 음식이라 부르는 이원종 강릉대 교수가 나와 사회자(곽동수 한국사이버대 교수)와 함께 좋은 음식 문화란 무엇인지, 그리고 한식이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2회에서는 클레이 셔키 미국 뉴욕대 인터랙티브 텔레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 교수의 강연을 듣는다. 서키 교수는 세계 최고의 소셜 미디어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로 우리나라에서는 ‘새로운 사회와 대중의 탄생-끌리고 쏠리고 들끓다’(원제 Here Comes Everybody)’라는 책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서키 교수의 강연 뒤에는 1인 미디어 ‘독설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고재열 시사인 기자와 사회자 간의 대담도 마련된다. 9·11 테러 현장 재건축을 맡고 있는 해체주의 건축가 다니엘 리버스킨트, 프랑스 베스트셀러 작가 알랭 드 보통 등 유력 인사 24명의 강연도 소개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동물전염병 한반도 습격… 최선의 대책은] “구제역 살처분이 원칙… 백신은 마지막 카드”

    ‘안동발(發) 구제역’의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축산농가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가축과 사람의 이동제한 외에 살(殺)처분과 매몰이 사실상 대책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백신 사용을 주장한다. 그러나 백신은 더 이상 손쓸 도리가 없는 단계에서 쓰는 ‘마지막 카드’라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8일 “가축방역은 인수(人獸) 공통 전염병이 아니라면 힘들더라도 살처분하는 게 원칙”이라면서 “백신 접종은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해 그 질병이 국내에 상주화된 단계에서 쓰는 카드”고 말했다. 이어 “후진국이나 살처분을 할 행정능력이 없는 국가에서 백신을 쓴다.”면서 “한번 쓰게 되면 반영구적으로 접종해야 하기 때문에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30만 마리 분량의 예방백신 완제품을 비축해 놓고 있다. 또 구제역 국제표준연구소인 영국 퍼브라이트 연구소에 400만 마리 분량의 항원 형태 반제품을 배양해 놓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백신을 쓸 상황은 아니라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물론 현실적인 걸림돌들도 있다. 접종을 해도 항체 형성까지는 1~2주일 이상 걸리는 데다 항체가 생길 확률은 85% 안팎이다. 접종을 한 가축이 바이러스를 실어 나르는 보균동물 역할을 하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소 같은 반추동물은 백신 접종으로 항체가 형성되기 전에 감염되면 바이러스가 특정 부위에 숨어 있는 경우가 있다.”면서 “해당 가축은 백신 접종으로 구제역 의심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매개체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번으로 영구적인 항체가 생기지 않기 때문에 접종에 따른 천문학적 비용도 문제다. 소와 돼지는 물론 모든 우제류(두 발굽 동물)를 접종해야 하는데 첫해 두번, 이후 연 1회씩 접종해야 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백신 접종대상 가축은 1345만 7000마리이며 해마다 992억원이 필요하다. 축산품 수출과 직결되는 구제역 청정국의 지위를 되찾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2000년 국내에서 처음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당국은 86만여 마리에 대해 제한적으로 예방접종을 했다. 당시 청정국의 지위를 되찾는 데 1년이나 걸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면 아르헨티나 등 백신 접종 국가로부터 쇠고기 등의 수입허용 요구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野 의장석 점거에 與 맞불 농성… 한밤 예산안 몸싸움

    野 의장석 점거에 與 맞불 농성… 한밤 예산안 몸싸움

    정기국회 회기 시한이 9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예산안 처리를 둘러싸고 정면 충돌했다. 전날 이주영 국회 예결위원장이 예산안 심사 기일을 7일 밤 11시로 정하고 8일 0시에 예결위 전체회의를 소집하기로 하면서 국회는 하루종일 긴장감 속에 휩싸였다. 한나라당이 7일 밤 국회 본회의장에서 예결위 전체회의와 본회의를 한꺼번에 열고 기습처리할 것이라는 말이 흘러나오며 본회의장 주변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본회의장 점거에 나선 민주당·민주노동당 측과 이를 제지하려는 한나라당 측의 물리적 충돌 과정에서 유리창이 파손되고 고성이 오가는 등 여야는 극한 대치를 반복했다. 치열한 몸싸움 끝에 밤 11시 20분쯤 민주당 의원 55여명이 본회의장 국회의장석과 주변을 점거하자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 75여명이 뒤늦게 들어가 거칠게 항의했다. 여야 의원들은 8일 새벽까지 본회의장으로 집결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기재위를 통과한 예산 부수법안 14건에 대하여 8일 오전 10시로 심사기일을 지정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이날까지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를 마치고 회기 안에 강행 처리하겠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민주당 등 야 5당은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하며 한나라당의 강행 처리를 저지하겠다고 맞섰다. 민주당·민주노동당 의원들과 보좌진, 당 관계자들은 저녁 8시 30분쯤부터 본회의장 주변을 막아섰고 한나라당 측은 박희태 국회의장실을 점거, 예결위 회의장 주변을 에워싸면서 대치가 본격화됐다. 민주당 의원들이 박희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막기 위해 의장실로 향하자 국회 경위들이 가로막았고 이 과정에서 귀빈식당 출입문 유리창이 파손되기도 했다. 여야의 정면 충돌이 ‘치킨 게임’ 양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15일 본회의 처리’라는 절충론도 흘러나왔지만 상황은 급박하게 전개됐다.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 심사기일 시간인 오후 11시가 임박해지자 여야의 물리적 충돌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국회의장실에 모여 있던 한나라당 의원과 보좌진 130여명은 민주당 측과 몸싸움을 벌이며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세 번째 열린 의총에서 “이명박 정권의 횡포가 드디어 시작됐다. 4대강 예산이 통과되면 이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파병도 밀어붙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어 비장한 목소리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나 손학규부터 밟고 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기습적으로 상임위를 열고 법안을 단독 상정·처리하며 야당 의원들과 충돌을 빚었다. 국회 국토해양위 송광호 위원장과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기습적으로 상임위를 열고 ‘친수구역 활용 특별법’ 등 92개 법안을 상정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국토해양위 회의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상정을 막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오후 9시 30분쯤 전체회의 개최에 앞서 회의장에 미리 들어가 출입문을 봉쇄했고, 이 과정에서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과 보좌진이 격렬하게 항의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1억원 초과’ 최고세율 구간 신설과 소득세 추가감세 철회를 놓고 논란을 벌였던 국회 기획재정위는 치열한 찬반 토론 끝에 정회됐지만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전체회의를 소집, 소득세법 인하 관련법안을 제외한 나머지 여야 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소득세법 인하 관련법안은 상임위에 계류되면서 해를 넘겼다. 야당은 간사 협의 없이 이뤄진 법안 처리는 날치기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여야는 밤늦게까지 각각 비공개 의총과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막판 조율을 시도했지만 이견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앞서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비공개 원내대책회의에 들어가면서 “이 순간부터 초읽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여야 원내대표 회동 직후에도 “해마다 법이 정한 날짜를 지키지 못하고 연말에 예산안을 통과시키는 나쁜 관행을 깰 것”이라며 야당의 임시국회 소집 요구를 일축했다. 반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심사기일을 지정하며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민주당 측에서는 “전날 이재오 특임장관이 예결위에 다녀간 이후 이주영 위원장이 갑자기 강공 모드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박 원내대표는 “우리는 대통령에 의한 대통령을 위한 예산을 원하지 않는다. 충분한 심사를 해서 임시국회에서 통과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영·강주리·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매사냥 명맥 이어온 박정오 응사

    매사냥 명맥 이어온 박정오 응사

    매나 수리 등 맹금류를 길들여 날짐승과 들짐승을 잡는 매사냥이 지난달 16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매사냥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사냥 방법 가운데 하나다. 기원전 8세기에 고대 중앙아시아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날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3만명 정도가 매사냥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매사냥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연합, 벨기에, 프랑스, 몽골 등 동서양 여러 문화권을 아우르는 11개국이 공동으로 등재한 유산이기도 하다. 아리랑TV가 마이산을 품은 전라북도 진안에서 30여년 동안 매와 함께 동고동락하며 4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매사냥의 명맥을 이어온 박정오 응사(鷹師)와 시청자들의 데이트를 주선한다. 8일 오전 7시에 방송되는 ‘아리랑 투데이’를 통해서다. 같은 날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2시에 재방송된다. 박 응사가 본격적으로 매사냥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1980년 즈음으로, 그때 그의 나이는 마흔 정도였다. 어린 시절 동네 어른들의 매사냥을 접했던 그는 공기총 사냥을 나갔다가 야생 매가 꿩을 낚아채는 모습을 보고 이전과는 다른 감흥을 느꼈다. 매사냥꾼으로 활동하던 고 김용기옹에게 3년 동안 사사한 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매사냥 기능보유자였던 고 전영태 선생의 뒤를 잇게 된다. 국내에서 매사냥 기능보유자는 박 응사를 포함해 2명뿐이다. 매사냥의 맥을 잇기 위해 박 응사의 아들 신은씨가 받기부터 길들이기, 날리기 등 각종 기술을 꼼꼼히 전수받고 있다. 매사냥은 해마다 12월 시작해 이듬해 2월까지 이어지는 것이 보통이고, 박 응사는 한달에 4~5차례 나선다. 사냥용 참매는 1년생 새끼 매를 ‘보라매’, 2년생부터는 ‘산지니’라고 부른다. 용맹함은 보라매가 앞서고 사냥 기술은 산지니가 낫다. 매사냥은 몰이꾼 6~7명과 함께 한다. 몰이꾼의 외침에 매가 하늘로 날아오르고, 도망가는 꿩을 낚아채고, 깃털을 뜯어낸다. 먹잇감이 다시 날지 못하게 하려는 본능적인 행동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9일 회기시한… 예산국회 ‘일촉즉발’

    여야는 정기국회 회기 시한을 이틀 앞둔 7일에도 예산안 처리를 둘러싸고 대치를 계속했다. 한나라당은 이날까지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를 마치고 회기 안에 강행 처리하겠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민주당 등 야 5당은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하며 한나라당의 강행 처리를 저지하겠다고 맞섰다. 이주영 국회 예결위원장이 예산안 심사 기일을 이날 밤 11시로 정한 뒤 8일 0시에 예결위 전체회의를 소집하면서 여야 모두 비상대기령을 내리는 등 국회는 하루종일 긴장감 속에 휩싸였다. 이날 오후 8시 40분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의원과 보좌진, 당직자 등이 국회 본회의장과 예결위 회의장으로 통하는 중앙홀에 집결해 출입을 봉쇄하면서 정면 충돌을 예고했다. 여야는 각각 비공개 의총과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막판 조율을 시도했지만 이견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비공개 원내대책회의에 앞서 “이 순간부터 초읽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여야 원내대표 회동 직후에도 “해마다 법이 정한 날짜를 지키지 못하고 연말에 예산안을 통과시키는 나쁜 관행을 깰 것”이라며 야당의 임시국회 소집 요구를 일축했다. 나아가 “(합의가 안 되면) 예산부수법안도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청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한나라당은 예결위 계수소위가 이날 안에 예산심사를 완료하지 못할 경우 자체 예산 수정안을 만들어 정기국회 안에 처리하겠다고 공언했다. 반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심사기일을 지정하며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수자원공사의 4대 강 예산 3조 8000억원을 국회에서 심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오후 야 4당과 함께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다. 여야의 정면 충돌이 ‘치킨 게임’ 양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15일 본회의 처리’라는 절충론도 흘러나왔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중구 재래시장 가스걱정 ‘끝’

    중구 재래시장 가스걱정 ‘끝’

    재래시장 노점이나 쪽방촌 판잣집 등은 액화석유가스(LP)를 사용하는 대표적 시설이지만 시설 자체가 불법인 탓에 관리가 허술해 사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중구가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먼저 이런 불법 시설을 ‘끌어안기’로 했다. ‘사후약방문’식 안전관리 행태에서 벗어날지 주목된다. ●노점·포장마차 100곳 개선 끝내 7일 중구에 따르면 중부·신중부·인현시장 등 재래시장 3곳에 있는 노점과 포장마차 100여곳을 대상으로 불량 LP가스 시설개선 공사를 완료했다. 가스가 새면 자동으로 차단되는 기능까지 갖췄다. 해마다 정기 검사도 받아야 한다. 그만큼 안전한 가스 시설이 됐다는 의미다. 이는 구가 지난달 전국 최초로 ‘재래시장 노점·포장마차 LP가스 사용시설 안전인증제’를 도입한 데 따른 것이다. 재래시장 일반 상점은 가스 관련 법령에서 제시하는 기준에 맞게 가스 시설을 설치·운영해야 한다. 그러나 재래시장의 포장마차나 노점의 가스 시설은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포장마차나 노점 상인들이 경제적 능력이 부족한 데다, 상점 상인들과의 마찰을 꺼려 제때 가스 시설을 개선하지 않은 탓이다. 때문에 가스 시설을 물건 등으로 가린 채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검사수수료등 전액 지원 특히 포장마차나 노점은 대부분 시설 자체가 불법이다. 얼마나 많은 포장마차와 노점이 있는지, 포장마차와 노점에서는 가스 시설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현황 파악조차 제대로 안 되고 있다. 상인 간 이해관계도 얽혀 있어 지자체들이 손을 놓고 있는 것이다. 길거리 노점 등의 경우 합법 시설로 양성화하기 위한 사업이 추진되는 반면 재래시장 노점 등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하지만 상점과 노점, 포장마차 등이 밀집해 있는 재래시장 특성상 사소한 가스 사고가 자칫 대형 사고로 번질 수 있다는 위험을 안고 있다. 구는 이런 불법 가스 시설을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 것이다. 시설 교체에 따라 포장마차나 노점 상인들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도 없다. 각종 검사수수료를 전액 지원하거나 면제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향 후 19개시장 모두 적 용” 박형상 구청장은 “3개 재래시장에서 실시한 시범사업이 정착되면 남대문시장을 비롯한 지역 내 19개 재래시장에 모두 적용할 계획”이라면서 “재래시장에서 불량 LP가스로 인한 사고 위험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는 쪽방촌 가스 시설 관리에도 팔을 겉어붙였다. 남대문 인근 여관·여인숙 밀집지역에는 판자로 잇댄 쪽방촌 570여가구가 몰려 있다. 서울시내 5대 쪽방촌 가운데 한 곳이다. 3.3~6.6㎡(1~2평) 남짓한 좁은 방에 부엌도 없이 부탄가스나 LP가스를 취사나 난방 등에 활용하다 보니 가스 사고 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 ● “불법시설 체계적 관리” 구는 올해 말까지 이 쪽방촌 불량 가스 시설을 모두 교체할 계획이다. 타임밸브라는 안전기기도 설치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가스 공급이 차단돼 과열로 인한 화재 가능성도 차단할 수 있다. 박 구청장은 “화재 등 안전사고에 취약하다는 점을 알고 있음에도 불법 시설이라는 이유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면서 “불법 시설을 제도권으로 흡수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美, 韓 -日 해저케이블 정보 몰래 수집”

    내부고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각국의 주요 기반시설 정보를 몰래 수집해 온 사실을 보여주는 외교 전문을 전격 공개했다. 지난해 2월 작성된 외교 전문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는 국무부 승인 아래 각국 주재 대사관에 지난 2008년 기준 주재국의 핵심기반시설 및 주요자원정보를 갱신하도록 주문했다. 또 2008년 처음 시작된 정보수집과 관련, 같은 해 3월까지 업데이트하라는 통지도 함께 내려보낸 점에 비춰 미 국무부는 해마다 이 같은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가 규정한 정보수집 대상은 해저케이블과 파이프 라인, 중요 광·화학물질, 공산품, 통신허브, 호르무즈해협과 파나마 운하 등 18개 분야에 걸쳐 국가별 정보 수집 리스트가 제시돼 있다. 한국과 관련된 정보는 지난 2001년 구축된 한국과 일본을 잇는 국제 해저케이블인 부산 KNCN 해저케이블과 충남 태안군 신두리 동아시아 횡단(EAC) 해저케이블 등 모두 5개 해저케이블이다. 부산과 신두리의 해저케이블 등은 소재지도 적시했다. 그러나 한국 해저케이블을 대상으로 한 이유는 드러나지 않았다. 목록에는 기니의 보크사이트, 중동의 액화천연가스(LNG), 덴마크의 천연두 백신, 일본·중국의 해저 송유관, 영국의 통신 센터 등도 포함돼 있다. 특히 미 정부는 ‘2급 비밀’로 분류한 문제의 외교 전문을 통해 자국 외교관들에게 요구 사항과 관련해 주재국 정부와 논의해서는 안 된다고 지시했다. 정보수집방식의 적법성 논란이 불가피한 대목이다. 외교 전문은 “수집 대상은 파괴되거나 운영에 지장을 받거나 자원이 개발되면 미국 국익에 즉각적이고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는 자산”이라면서 “정보수집은 미국을 보다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외교 전문이 공개된 직후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가 미국을 겨냥하고 있지만 사실상 다른 국가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안보 전문가들도 “각국 공장과 철도, 항구 등에 대한 정보가 담긴 외교 전문이 각국을 노리는 테러단체에 역이용될 수 있다.”면서 “위키리크스가 무책임하게 행동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위키리크스의 크리스틴 흐라프손 대변인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승인을 받은 문제의 외교 전문을 통해 미국 정부가 각국 동의 없이 정보를 수집해 왔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흐라프손 대변인은 또 “외교 전문에 해당 시설과 자원의 정확한 위치나 보안대책, 취약점 등에 대한 정보는 없기 때문에 테러단체들이 이를 악용할 것이라는 주장은 옳지 않다.”며 국무부의 논평을 반박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내고장 인재 산실] 경북 점촌고등학교

    [내고장 인재 산실] 경북 점촌고등학교

    주민수 7만여명의 경북 문경시에 위치한 점촌고(문경)의 역사는 20여년으로 짧다. 하지만 전국 최고 수준의 명문고로 우뚝 자리잡았다. 변변한 학원 하나 없는 평범한 공립 고교이지만 1997년 이후 해마다 서울대 등 수도권 대학에 100명 이상을 진학시키고 있다. 특히 1997년 입시에선 서울대에 10명이 합격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는 103명이 수도권 대학에 합격했다. 서울대 1명을 비롯해 고려대 9명, 연세대 및 이화여대 각 10명, 서강대 11명, 한국외대 13명, 성균관대 7명, 동국대 17명 등이다. 올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대학 의·치·한·수의예과 합격생도 11명에 달했다. ●2010 학업성취도 전국 선두 전교생이 535명뿐인 점촌고는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0년도 전국 초·중·고교 학업성취도에서도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국어, 영어, 수학 등 모든 과목에서 보통 학력 이상의 학생 비율이 100%로 파악됐다. 이 같은 학업 성취도를 올린 학교는 전국 1475개 고교(특목고 포함) 가운데 점촌고를 포함한 9개 학교뿐이었다. 이처럼 점촌고가 전국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면서 지역 교육계는 적극 환영하고 있다. 지역 학생들을 서울 등 대도시로 유학 보내지 않고도 명문대에 진학시킬 수 있는 데다 외지 학생들도 몰려 지역 홍보 또한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해 평균 180여명(외지 출신 40명 내외)인 점촌고 신입생의 입학 성적은 인근 도시 학교에 비해 우수하지 않다. 안동고와 김천고, 구미고 등의 신입생에 비해 뒤처진다는 것이다. 그러면 점촌고의 학력 신장 비결은 뭘까. 이 학교는 1985년 개교 이래 전통적으로 학생과 교사가 혼연일체가 돼 학습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학생들은 학교 진학 이후 졸업 때까지 줄곧 밤 11~12시까지 방과 후 학교에 참여하고, 교사들도 학생들이 귀가할 때까지 남아 학생들의 궁금 사항을 해결해 준다. 물론 교장·교감도 밤 늦게까지 남아 학생들과 진로·인성 상담을 벌인다. ●기숙사생들에 멘토교사 배치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도 알차다. 각 학년 영·수 성적 우수생 60명씩을 대상으로 야간 영·수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교사 1명과 학생 10명을 1개 팀으로 한 각 과목 수준별 맞춤식 학습도 이뤄진다. 또 정규 시간엔 영어와 수학 등 수준별 이동 수업을 실시하고, 서울 유명 학원의 논술 강사를 초빙해 전교생들에게 논술 교육도 한다. 기숙사생들에겐 영·수 과목 교사와의 맨토학습이 가능하도록 관련 교사를 배치했다. 지난해 기숙형 공립고와 영어교과교실제 운영 학교로 지정됐다. 또 50억원을 들여 84명을 수용할 수 있는 현 기숙사를 내년부터 188명이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증·개축 중이다. 곽호열 교장은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학력 신장뿐만 아니라 연간 5회 이상의 명사 초청 강연과 학생 중심의 축제(매봉제), 13개의 학생 동아리를 운영하는 등 인성·체험 교육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경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툭 하면 도로공사 ‘이제는 그만’

    잊을 만하면 다시 시작되는 도로 공사 때문에 겪는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용산구가 잦은 도로 공사를 차단할 해법을 내놔 눈길을 끈다. 구는 6일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처음으로 전기·통신·상하수도·가스 등 관련 기관들로부터 ‘도로 굴착 중기 계획서’를 내년부터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는 각 기관이 제출한 계획서를 바탕으로 5년 단위의 도로 굴착공사 종합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연도·노선별 공사 계획을 파악한 뒤 기관별 협의를 거쳐 같은 장소에 대한 공사는 동일한 시기에 실시될 수 있도록 조정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중기 계획서는 해마다 수정·보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도로 굴착 공사가 한번 이뤄진 곳에서는 향후 5년간 추가 공사로 인한 불편이 사라지게 된다. 지금은 도로 굴착공사 계획을 1년 단위로 수립하고 있다. 때문에 해가 바뀌면 공사 여부는 원점에서 재검토되기 일쑤이고, 재공사를 통제할 수 있는 기간도 공사 후 최대 2~3년까지로 제한돼 있다. 이렇듯 공사가 잦아지면 그만큼 예산 낭비 등 비효율도 커질 수밖에 없다. 구는 또 ‘도로 굴착 예고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도로 공사 전에 관련 기관들이 지하매설물을 설치할 수 있도록 미리 알리는 제도로, 기관마다 공사를 계획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성장현 구청장은 “중기 계획 수립에 따른 공사비 절감 효과는 향후 5년간 15억여원에 이를 것”이라면서 “예산 절감은 물론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쾌적한 도시 환경을 조성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고용부 잇단 인사실험

    공직사회가 고용노동부의 잇단 인사실험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사제도를 총괄하는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상당수 정부 부처 관계자들은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퇴출에서 잡호스팅까지 고용부는 내년 1월로 예정된 4~5급 간부 직원 인사부터 ‘잡호스팅’(직무개선 제안형 공모인사제)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6일 밝혔다. 잡호스팅은 직원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업무 제안서를 제출하면 이 직무제안서를 평가해 타당성과 현실성이 입증될 경우 해당 부서로 전보발령을 하는 인사 방식이다. 현재 일부 부처에서는 직속 상관이 함께 일할 직원을 고르는 드래프트제를 실시 중이다. 특정 업무의 자리가 빌 경우 내부 공모를 거쳐 직원을 선발하기도 한다. 그러나 능력과 전문성이 있는 직원에게 자신이 일할 분야를 직접 골라 제안서까지 쓰도록 하는 것은 고용부가 처음이다. 고용부는 먼저 정책을 입안하고 확정하는 4~5급 직원들을 상대로 잡호스팅을 적용하고 성과를 평가해 실효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6~7급 하위 직급으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잡호스팅은 박재완 고용부 장관이 최근 적극 추진 지시를 내린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부 관계자는 “고용 총괄 부처로서 직원들의 업무지향적 제안과 아이디어를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아이디어는 좋은데, 의구심도 생겨 고용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공무원 사회는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관계자는 “4~5급이면 간부진인데 다른 업무에 대한 제안서를 내서 채택될 가능성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비인기 보직 종사자가 인기 보직에 대해 현재 근무하는 사람보다 뛰어난 아이디어를 내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6~7급 강제 퇴출을 덮기 위한 조치가 아닌가 싶다.”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고용부는 지난 4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40여명을 추려내 3~5개월에 걸친 직무역량 강화교육과 평가를 거쳐 지난달 4~5급 간부 공무원 8명을 면직키로 했다. 이달에는 6~7급 공무원 5명을 추가 퇴출하기로 했다. 일단 아이디어는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제는 현실성.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내부 공모를 통해 인기보직인 인사담당자를 뽑았다. 선호도가 높은 보직을 개방, 직원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고 자리 순환을 통해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유경험자가 선발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인기 보직이나 주요 보직은 어떤 인물이 할 수 있다는 내부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데 이것을 깨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드래프트의 후속판? 잡호스팅이 정착될 경우 현행 드래프트제와 상호보완 작용을 하게 될 전망이다. 잡호스팅은 우수 공무원 선발, 드래프트는 공무원 재교육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드래프트제는 여러 부처나 공공기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활용됐거나 활용 중이다. 일부 부처의 경우 인사가 국·과장 중심으로 이뤄져 기관장의 인사권을 제한하고, 조직 전체 차원에서의 인사나 탄력적인 인사가 어려워 유야무야됐다. 드래프트제가 공직 사회에 일정 정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드래프트제를 한때 실시했던 정부 부처의 한 국장은 “드래프트제를 처음 실시하면서 길게는 20년간 부처의 골칫덩어리로 여겨졌던 직원들이 정리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대표적이다. 서울시는 2007년부터 전보 인사 때 ‘헤드헌팅과 드래프트제’를 실시 중이다. 부서별로 선호하는 직원을 고르는 드래프트에서 선택을 받지 못할 경우 ‘현장시정지원단’으로 합류돼 퇴출된다. 현장시정지원단은 2007년 102명에서 2008년 88명, 2009년 42명, 올해 24명으로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위키리크스 이번엔 錢爭?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국제사회와 위키리크스 간의 전면전이 이번에는 ‘쩐(錢)의 전쟁’으로 번졌다. 미국 등이 위키리크스의 돈줄을 말려 아예 숨통을 죄겠다는 태세이지만 위키리크스 측은 “외교 전문을 공개한 뒤 후원금이 쇄도하고 있다.”며 짐짓 태연하게 맞대응하고 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 본사를 둔 온라인 대금 결제 및 송금 사이트 ‘페이팔’은 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계좌 소유주(위키리크스)가 사용 규정을 어겼으므로 후원 계좌 접근을 차단했다.”고 발표했다. 위키리크스가 ‘불법 활동을 벌이는 사람을 돕거나 불법적인 일을 전파하는 데 페이팔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는 자체 규정을 위반했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가 소유한 페이팔은 “정부기관과 접촉한 적은 없으며 우리 스스로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적 외압이 있었을 것이라고 의심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상근직원 급여와 서버 운영 비용 등 해마다 20만 달러(약 2억 2700만원)를 후원금으로 충당해 온 위키리크스는 계좌가 막히면 큰 타격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키리크스의 한 관계자는 이날 독일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 국무부 외교 전문 공개 이후 일주일 간 세계 지지자들이 1만 5000달러(약 1707만원)를 기부했다고 주장했다. 또 페이팔의 온라인 지급결제 서비스는 위키리크스가 기부금을 모으는 여러 창구 가운데 하나에 불과해 치명타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샌지는 지난 3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온라인 인터뷰에서 “미 국무부 외교 전문 가운데 미확인비행물체(UFO)에 관한 것도 있다.”고 밝혀 흥미를 끌었다. 그는 UFO와 관련된 문서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동안 여러 사람들이 UFO에 관한 이메일을 보내왔지만 우리의 공개 조건에 충족한 것이 없었다.”면서 “그러나 아직 공개하지 않은 외교 전문 중 언급할 만한 가치가 있는 UFO 관련 문건은 있다.”고 답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한·미 FTA 타결-무엇을 얻었나] 돼지고기 2016년 無관세로… 의약품 특허연계 3년 유예

    [한·미 FTA 타결-무엇을 얻었나] 돼지고기 2016년 無관세로… 의약품 특허연계 3년 유예

    한국은 미국과의 FTA 추가협상에서 자동차 부문의 양보를 크게 한 대신 양돈과 제약, 비자 등의 분야에서 이익을 챙겼다. 또 미국 상·하원의 거센 압박에도 쇠고기를 공식적으로는 거론하지 않은 것도 이득으로 볼 수 있다. 정부가 ‘이익의 균형’을 맞춘 최대 성과로 거론하는 것이 냉동 돼지고기의 관세철폐 시한을 늦춘 대목이다. 2007년 6월 처음 한·미 FTA 협상이 타결됐을 때 2014년부터 철폐하기로 했던 냉동 돼지고기에 대한 관세(25%) 철폐시한을 2년 미뤘다. 우리나라가 미국에서 수입하는 돼지고기 중 금액 기준으로 67%(2007~2009년 평균 1억 6662만달러)는 목살과 갈빗살 등 얼린 돼지고기다. 그동안 국내 양돈농가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됐던 대목이다. 이번 추가협상에 따라 현재 25%인 관세율은 발효 첫해인 2012년 1월 16%로 떨어진 뒤 해마다 4% 포인트씩 낮아진다. 연도별 관세율은 한·유럽연합(EU) FTA의 관세율을 감안해 서로 균형이 이뤄지도록 결정됐다. ●복제약 출시 지연 피해 줄 듯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관세철폐 시한이 2년간 연장됨으로써 양돈 농가가 한·미 FTA가 가져올 부정적 영향에 대비할 시간을 벌게 됐다.”면서 “농업 개방의 시간표가 나온 만큼 국회 계류 중인 농협법 개정안을 처리해 농민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 제도의 이행 의무를 FTA 협정 발효 이후 18개월 유예하기로 했던 것을 이번에 3년간 미루기로 했다. 허가·특허 연계 제도란 복제약(제네릭) 허가를 신청할 때 제조업체가 신청 여부를 원개발사인 특허권자에게 통보하도록 하고, 통보받은 특허권자가 이의를 제기하면 분쟁이 해결될 때까지 제조 허가를 금지하는 제도다. 이 제도의 도입으로 복제약 생산이 늦춰지면 다국적 제약사들은 특허기간을 연장하는 효과를 갖게 된다. 신약의 독점판매 기간을 늘려 추가 이윤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2007년 당시 우리 측이 손해를 본 대표적인 분야로 꼽혔다. 하지만 이번 추가협상으로 3년의 세월을 벌었다. 복제약 제조업체가 많은 우리나라로서는 복제약 출시 지연에 따른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됐다. 또 국내 제약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간도 아쉬운 대로 확보했다. 2007년 FTA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11개 국책연구기관 분석에 따르면 제네릭 의약품 시판이 9개월 지연될 경우의 제약업계 예상 매출손실은 연간 367억∼794억원으로 추정된다. 국내 기업의 미국 지사 파견 근로자에 대한 비자(L-1)의 유효기간도 연장된다. 한·미 FTA 협정과는 무관한 내용인데도 이를 함께 발표한 것은 정부에서 ‘이익의 균형’을 강조하기 위한 생색내기 성격이 짙다. 양측은 추가협상에서 지사를 새로 설립해 근무하는 경우에는 1년에서 5년으로 비자 유효기간을 연장하고, 이미 설립된 지사에서 일하는 경우에는 3년에서 5년으로 늦추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비자 유효기간과는 별도로 부여받는 미국 내 체류 허용기간은 미국 내에서 연장할 수 있는 반면, 비자는 반드시 미국 밖에서 발급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불편함이 컸다. 미국 비자는 해외 주재 미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에서만 발급하기 때문에 비자 갱신을 위해 본인이나 동반 가족이 미국 밖으로 출국했다가 돌아오는 데 따른 여행경비와 시간 등 부담이 있었다. 보통 비자 만료 2~3개월 전에는 신청을 해야 했다. 특히 지사를 새롭게 설립하는 경우에는 부임 이후 불과 9~10개월 뒤부터 비자 연장을 준비하고 미국 밖으로 나가야 하기 때문에 기업 활동에 지장을 준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L-1 비자는 영주권 취득을 위해 이용되는 사례가 많아서 미국 이민국에서도 매우 엄격하게 심사한다. 비자 연장을 신청하려면 변호사 비용 및 우선처리제도 이용비 1000달러 등을 추가로 부담하는 때도 빈번했다. “합의문 어디에도 쇠고기는 포함돼 있지 않다.”, “쇠고기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는 게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의 공식 설명이다. 30개월 이상으로 수입 대상을 확대하려는 미국 측 의도는 일단 차단된 셈이다. 2008년 여름 촛불 정국의 트라우마가 남아 있는 현 정권으로서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영역을 지켜낸 셈이다. ●쇠고기는 일단 지켰는데 하지만 불씨는 여전하다. 존 케리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은 5일 “이번에 (미국산) 쇠고기 수출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오바마 행정부는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시장 접근 확대를 위해 계속 노력해서 밀고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상원 재무위원회의 맥스 보커스(민주당) 위원장도 “미국산 쇠고기 수출에 대한 한국의 중요한 장벽들을 다루는 데 실패했다는 점에 깊이 실망한다.”면서 “잘못된 점을 바로잡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쇠고기 시장 개방에 대한 압력이 언제든 재연될 소지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각국 외교관 정보수집 몸통은 CIA”

    미 중앙정보국(CIA)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유엔 고위 관계자들의 정보수집을 미 국무부에 비밀리에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CIA 인적정보(HUMINT) 담당 책임자가 해마다 수집해야 될 정보를 ‘희망 목록’으로 만들어 국무부에 전달해 왔으며, 국무부가 해당 임무를 각국의 자국 외교관들에게 지시했다. 최근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 장관이 반 총장 등 유엔 고위급 인사들의 신상 정보를 수집하도록 지시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이런 과정에서 수집된 외교전문은 국무장관 명의로 명시되지만 실제 문건을 작성하는 쪽은 CIA인 것으로 알려졌다. CIA 인적정보 담당 책임자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정권 당시 정보 수집을 강화하기 위해 2005년 신설한 직책이다. 최근 미 외교전문 25만여건을 폭로하면서 위키리크스는 힐러리 장관이 반 총장 등의 신용카드 번호, 이메일 주소, 항공 마일리지 계좌번호 등 광범위한 정보 수집을 지시했던 내용을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다. 한편 전직 미 국무부 관계자들은 이 같은 비밀 지시가 실제로는 유명무실했다고 밝혔다. 이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이들은 인터뷰에서 미국 외교관들이 외국 대사들의 정보를 수집하라는 정부의 명령을 전반적으로 무시해 왔다고 말했다. LAT는 미국 외교관들이 이 같은 명령을 그릇된 것으로 인식해 지시를 따른 경우가 거의 없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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