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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국민의 지갑 또 열라는 지상파/홍지민 온라인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국민의 지갑 또 열라는 지상파/홍지민 온라인뉴스부 기자

    결국 케이블TV 방송 사업자들이 지상파 채널 중 KBS1·EBS를 제외한 KBS2·MBC·SBS의 디지털 송출을 중단했다. 케이블TV로 고화질(HD) 지상파 방송을 시청하던 사람들이 일반화질(SD)로 봐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770만 가구가 피해를 보고 있다. 지상파 실시간 재전송을 둘러싼 케이블TV와 지상파 간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은 결과다. 케이블TV는 아날로그 신호 송출까지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10년간 1조원의 부당 이득을 취했다며 SBS를 상대로 소송도 제기했다. 시청자들은 속 터진다. 양측은 친절하게도 자막 고지를 통해 상대방 연락처를 알려주고 있다. 나는 모르겠으니 그쪽에 따져보라는 것과 다름 없다. 성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손해배상 소송을 내겠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시청자 입장에서만 보면 어느 쪽이 비용을 내든 지상파를 제대로 볼 수 있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무료보편적’이어야 하는 지상파가 유료화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지상파에 대한 재전송 대가 지불은 케이블TV로서는 원가상승 요인이다. 이는 시청자에게서 받는 케이블TV 수신료 인상으로 이어질 게 뻔하다. 재전송 대가 지불은 결국 국민의 몫이 된다는 이야기다. 지상파는 왜 무료보편적이어야 할까. 국민의 재산인 주파수를 공짜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최근 SK텔레콤이 약 1조원(10년 기준)을 들여 주파수를 낙찰받은 데 견주면 지상파는 해마다 1000억원을 이득 보고 있는 셈이다. 원칙적으로 지상파는 공짜로 봐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국민 대다수가 케이블TV 등 유료 방송 플랫폼을 통해 지상파를 본다. 안테나를 달아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국민에게 보편적 시청권을 보장해야 하는 지상파는 난시청 문제 때문에 오랫동안 재전송을 묵인해 왔다. 그런데 지상파가 재전송 대가를 받아내면 이미 돈을 내고 지상파를 보고 있는 국민은 또 지갑을 열어야 한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국민을 상대로 배임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고민해야 할 것 같다. icarus@seoul.co.kr
  • 무역 1조달러 시대… ‘숨은 주역’ 1만여 中企 안산 반월·시화 공단을 가다

    무역 1조달러 시대… ‘숨은 주역’ 1만여 中企 안산 반월·시화 공단을 가다

    “조만간 달성할 ‘무역 1조 달러’는 중소기업이 그 토대를 마련했다고 봅니다. 대기업도 중소기업의 기반이 있어야만 지속적인 수출이 가능하니까요. 무역 2조 달러 달성에도 중소기업은 중소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안산 반월·시화공단 중소업체 직원들) 30일 경기 안산 반월·시화공단. 3194만 2000㎡ 부지에 들어선 1만 3000여개 중소업체들은 ‘무역 1조 달러 돌파’의 숨은 주역들이다. 수출 액수가 큰 대기업에 가려 화려한 조명은 받지 못하지만 대기업이 뚫지 못한 틈새시장 개척 등으로 ‘메이드 인 코리아’의 명성을 해외에 드날리고 있다. ●PCB장비 中서 수요 폭증 1985년 설립된 ‘이큐스앤자루’도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하는 데 기여한 주역 중 한곳. 이날 50여명의 직원들은 중국에 수출할 엑스레이 드릴 머신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다. 한쪽에서는 부품 조립을, 다른 쪽에서는 배선 작업을, 2인 1조가 돼 장비를 완성해 나가고 있었다. 장비 한 대를 만드는 데 보통 한 달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정구현 이사는 “해마다 수출 물량이 늘고 있다.”며 “올해는 휴대전화 특수 등으로 중국 측 주문 물량이 많아 정신없이 보냈다.”고 말했다. 이큐스앤자루는 인쇄회로기판(PCB) 생산에 사용되는 장비를 개발·제조하는 업체다. 반월·시화공단 내 PCB 관련 중소업체 중 규모가 가장 크다. PCB는 휴대전화, TV 등 전기·전자제품의 필수 부품이다. 1997년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상하이, 선전 등지에 엑스레이 드릴 머신, 본딩 머신, 로드 언로드 등 PCB 생산 장비를 수출하고 있다.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해 쑤저우에 지사도 세웠다. 최근에는 러시아로도 수출 지역을 확대했다. 지난해 120만 달러에 이어 올해에는 11월 기준 270만 달러어치의 장비를 해외에 판매했다. “리먼브러더스 사태 여파로 2009년이 가장 힘들었어요. 외환위기 때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수출 물량이 한두 건뿐이었으니까요. 그 역경에 굴하지 않고 고품질 제품 개발에 주력, 수출 활로를 다시 열었습니다. 무역 1조 달러 달성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품질 향상과 해외 판로 개척에 힘을 쏟은 중소기업들의 땀도 스며 있습니다.” 정 이사의 감회다. 그는 “무역액은 품질이 좌우한다. 1조 달러 돌파는 한국산 제품의 품질이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어서 기업인으로서 흐뭇하다.”며 미소 지었다. ●반월·시화 올 수출 100억弗 돌파 2003년 설립된 ‘성광테크’는 종이컵 생산 업체다. 2009년부터 미국, 일본에 종이컵을 공급하고 있다. 연간 5000만~7000만개(연 평균 15억원)의 한국산 종이컵이 미국·일본 전역에서 판매되고 있다. 수출 초기인 점을 감안하면 중소업체로는 큰 실적을 거둔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김경진 팀장은 “중소업체는 대기업처럼 고가 제품을 수출하지 않지만 틈새시장 공략 등 중소기업만이 수출할 수 있는 품목을 적극 개발해 무역 1조 달러 달성에 보탬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동향분석팀 김광일 과장은 “반월·시화공단은 91억 6800만 달러어치를 수출한 지난해에 비해 올해에는 11월 기준으로 수출액이 10% 이상 증가했다.”며 “그동안 월 단위 등락은 있었지만 연간 수출액은 꾸준히 늘어 왔다.”고 밝혔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연말 콘서트 대전…세대별 경쟁 치열

    연말 콘서트 대전…세대별 경쟁 치열

    해마다 이맘때면 ‘대목’을 잡으려는 공연계 경쟁이 치열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콘서트 열기가 뜨겁다. 일단 숫자 면에서 작년보다 갑절 늘었다. 시장 규모가 작년 1000억원에서 올해 1350억원대로 35%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가요계 추산이다. 가창력을 겨루는 TV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나가수) ‘불후의 명곡’ 등이 히트하면서 노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실력파 가수의 존재감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콘셉트가 다양해져 세대별 맞춤 관람이 가능해진 것도 올해의 특징이다. ●올 시장규모 35% 성장 1350억 추산 10~20대라면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스타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콘서트를 추천할 만하다. 음악에 대한 젊은이들의 도전과 열정을 보여 줬던 KBS ‘탑밴드’ 출연진이 꾸미는 ‘탑밴드 콘서트’가 새달 10일 열린다. 오디션 프로 원조인 ‘슈퍼스타K’ 시즌3의 톱11이 출연하는 콘서트도 새달 10일 광주를 시작으로 내년 1월까지 전국을 돌며 개최된다. 최근 신곡을 내놓고 가수 활동도 병행하는 이승기는 12월 10~1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희망 콘서트를 연다. 흥겨운 록에 관심 있는 ‘1020’이라면 새달 30~31일 열리는 YB밴드 콘서트 ‘통하다’를 주목할 만하다. 아이돌 그룹 2AM과 실력파 보컬 케이윌은 새달 24~25일 각각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연다. 3040세대를 겨냥한 콘서트도 쏟아진다. 올 연말 대부분의 공연장에서 ‘나가수’ 출연자를 만날 수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김조한과 김연우가 새달 23~25일 크리스마스 콘서트로 맞대결을 펼치고, 조규찬도 12월 23일부터 31일까지 가세한다. ●세대별 맞춤 공연 풍성 가수들끼리의 합동 공연이 많은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박정현과 성시경(12월 4~31일), 김범수와 이소라(12월 17~31일), 거미와 바비킴(12월 10~31일)이 주말마다 각각 조인트 콘서트를 연다. 5060세대는 단연 ‘가왕’에 눈돌릴 터. 화려한 무대와 수준 높은 음악성을 자랑하는 조용필은 12월 17~1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전국 순회 공연 대미를 장식한다. ‘음유시인’ 조관우는 같은 날 전국 투어 콘서트 ‘겨울 이야기’를 부산에서 시작한다. 송창식, 김세환, 정훈희, 한대수, 이상벽 등이 출연하는 ‘세시봉 친구들 콘서트-두 번째 이야기’는 새달 9일부터 서울, 울산, 대구, 부산 등지를 돌며 펼쳐진다. 티켓예매사이트 인터파크 관계자는 “연말 공연은 보통 때보다 예매율이 약 2.5배 높다.”면서 “올해도 예매순위 10위권 내 공연들은 벌써 (예매율이) 70~80%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은주·김정은기자 erin@seoul.co.kr
  • 슈주·소시·2NE1… K팝 아시아는 좁다

    슈주·소시·2NE1… K팝 아시아는 좁다

    그룹 슈퍼주니어가 29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올해 5집 타이틀곡 ‘미스터 심플’로 활발한 활동을 펼친 슈퍼주니어는 이날 시상식에서 3대 대상 중 하나인 ‘올해의 앨범상’을 비롯해 ‘베스트 남자 그룹상’과 싱가포르 시청자들이 뽑은 ‘싱가포르 초이스’상을 받았다. 소녀시대와 2NE1, 백지영은 나란히 2관왕에 올랐다. 소녀시대는 또 다른 대상인 ‘올해의 가수상’과 ‘베스트 여자 그룹상’을 수상했고 2NE1은 ‘내가 제일 잘나가’로 나머지 대상인 ‘올해의 노래상’과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그룹상’을 차지했다. 백지영은 ‘베스트 O.S.T’와 ‘베스트 솔로’ 여자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윌아이엠·랑랑·고다 등도 무대 달궈 경합이 치열했던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자 그룹상’은 비스트가 수상했고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여자그룹상’은 미스에이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슈퍼스타K 2’ 우승자 허각은 ‘남자 신인상’을 수상했고 ‘여자 신인상’은 에이핑크가 차지했다. ‘MAMA’는 시청자 인터넷 투표와 전문심사위원 평가, 리서치, 음반판매, 디지털통합차트, 선정위원회의 평가 결과를 합산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레드카펫 행사를 시작으로 공연을 곁들여 6시간 동안 진행된 시상식은 일본, 태국, 호주, 베트남 등 해외 13개국에 생중계됐다. 전 세계에 K팝 열풍을 일으킨 한국 가수들은 물론 미국 힙합 가수 윌아이엠, 닥터 드레, 스눕 독, 중국인 피아니스트 랑랑, 일본 인기 가수 고다 구미, 중국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 웨이천 등 해외 스타들도 무대를 달궜다. 또한 이병헌, 송승헌, 송중기 등 한류 스타들이 대거 시상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임윤택 “슈스케 출전후 가장 큰 기적”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3’ 우승자 특전으로 무대에 오른 울랄라세션도 큰 박수를 받았다. 위암 투병 중인 리더 임윤택은 “‘슈퍼스타K 3’ 출전 후 하루하루가 기적 같다. 오늘이 기적 중 가장 큰 기적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시상식에 앞서 샌즈 엑스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녀시대는 “우리 음악을 색다른 버전으로 준비했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도 즐겁게 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외국어가 가능한 일부 한국 가수들은 영어나 중국어로 묻는 해외 취재진의 질문에 통역 없이 바로 대답해 글로벌 스타다운 면모를 보였다. 시상식과 기자회견에는 영국 BBC, 중국 신화통신, 일본 NHK 등 외신 취재진 170여명이 참석해 K팝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엠넷이 해마다 시상하는 이 상은 전년도 10월 24일부터 그해 10월 23일까지 발표된 음반 및 음원을 대상으로 한다. 싱가포르 서봉원기자 murrow04@seoul.co.kr
  • 도봉구 어린이 30명 ‘서울판 엘 시스테마’ 데뷔

    도봉구가 올해 5월부터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야심차게 펼친 ‘우리동네 오케스트라’의 성과를 뽐내게 됐다. 베네수엘라의 빈곤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무료 음악교육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El Sistema)를 모델을 해 ‘서울판 엘 시스테마’로 불린다. 도봉구는 다음 달 2일 오후 7시 30분 창 5동 구민회관에서 ‘렛츠고! 우리 동네 오케스트라 도봉!’ 공연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서울시향 단원이자 우리 동네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인 김영훈씨의 지휘에 맞춰 첼로와 바이올린 앙상블을 선보인다. 1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날 공연은 무료로, 도봉구민이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헨델반, 모차르트반 등 총 5개 반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는 우선 반별 발표 연주를 통해 비발디의 사계 중 봄, 슈베르트의 송어 등을 연주하며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인다. 반별 연주 후에는 모든 단원이 함께 합주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모차르트의 작은별 변주곡, 김광진의 마법의 성, 미국 민요인 할아버지 시계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초저녁을 수놓는다. 무대에 오르는 오케스트라 단원은 모두 도봉구에서 사는 어린이 30명으로 구성됐다. 우리 동네 오케스트라 사업은 지난해부터 서울시와 서울시립교향악단이 함께 펼치는 3년짜리 문화복지사업이다. 지난해에는 구로구, 올해는 도봉구가 서초와 종로 등 막강한 경쟁 자치구를 제치고 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구 관계자는 “우리 동네 오케스트라에는 저소득층 어린이들이 다수 참여했는데, 서울시향 관계자들이 직접 심층면접을 통해 30명을 선발했다.”면서 “악기를 전혀 다루지 못하더라도 음악에 대한 열정, 여럿이 합주할 수 있는 태도를 지녔는지를 지켜봤다.”고 말했다. 어린이 단원들은 일주일에 3차례, 한 번에 3시간씩 모두 9시간의 수준 높은 음악교육과 소양교육, 예절 등을 배웠다. 구는 악기, 악보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교육 장소에 방음시설을 설치하는 등 최적의 환경에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구는 2013년까지 해마다 30명씩 오케스트라 단원을 충원하고 관악기, 타악기 분야로도 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2012학년도 수능성적 발표] 표준점수 3~14점 ↓… 외국어 두문제 틀려도 2등급

    [2012학년도 수능성적 발표] 표준점수 3~14점 ↓… 외국어 두문제 틀려도 2등급

    올해 수능은 ‘불수능’으로 불렸던 지난해보다 난이도가 대폭 낮아진 반면,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와 수리 가에서는 상위권 학생 간 변별력이 확보됐지만 중상위권에 비슷한 점수를 받은 학생들이 대거 몰리면서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영역별 만점자는 언어 0.28%(1825명), 수리 가 0.31%(482명), 수리 나 0.97%(4397명), 외국어 2.67%(1만 7049명) 등이었다. 수리 나를 제외한 영역은 당국의 목표였던 ‘만점자 1%’와 큰 격차가 있었다. ●언어·수리 가 변별력 확보 언어는 만점자가 3개 주요영역 중 가장 적었고, 표준점수 최고점 역시 137점으로 지난해에 비해 3점만 떨어졌다. 그러나 1등급컷은 131점으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2점이 올라 일부 고난도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성태제 교육과정평가원장은 “언어는 EBS와 연계된 지문이 많았지만 학생들이 익숙한 지문이라는 생각에 꼼꼼히 읽지 않고 바로 답을 골라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문항을 많이 틀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때문에 만점자 비율 역시 예상보다 낮았다.”고 설명했다. 언어 영역은 현재 수능과 비슷한 모습을 갖춘 2005학년도 이후 두 번째로 만점자 비율이 낮았다. 수리 가형 만점자는 0.31%로 역대 수능 중 가장 어려웠던 지난해 0.02%에 비해 크게 늘었다. 표준점수 최고점도 139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14점이나 떨어졌다. 그러나 1등급 컷은 130점으로, 지난해에 비해 2점 하락하는 데 그쳐 최상위권 변별력은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 원장은 만점자 비율이 낮은 이유로 “6·9월 모의평가처럼 EBS 교재 및 강의와 70% 이상 연계했지만 수험생들이 연계 문항의 바뀐 조건이나 문제 상황을 충분히 파악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외국어 영역은 2005학년도 이후 만점자 수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수능의 12.3배에 이른다. 최고점(130점)과 1등급컷(128점)의 차이가 2점에 불과해 2문제만 틀려도 1등급이 되지 못할 수 있고, 1등급 비율도 6.53%인 4만 1662명에 달했다. 안연근 잠실여고 교사는 “외국어 1등급이 6%를 넘어서 변별력은 아예 없다고 봐야 한다.”면서 “입시 지도를 하는 입장에서는 오히려 언어와 수리가 어려웠던 것이 다행일 정도”라고 말했다. ●탐구·제2 외국어 과목별 격차 줄어 탐구영역과 제2 외국어는 지난해보다 과목별 난이도 격차가 다소 줄어들었다. 제2 외국어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러시아어가 86점으로 가장 높아 난이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중국어·프랑스어가 67점으로 가장 낮았다. 독일어 68점, 스페인어 70점, 일본어 69점, 한문은 73점이었다. 특히 가장 쉽게 출제돼 해마다 ‘로또 과목’으로 불렸던 아랍어는 올해 표준점수가 83점으로, 난이도 조절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회탐구 11개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윤리·국사·경제가 70점으로 가장 높았고, 한국지리가 64점으로 가장 낮았다. 또 세계지리 67점, 경제지리 67점, 한국 근·현대사 69점, 세계사 66점, 법과 사회 68점, 정치 68점, 사회·문화 68점으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했다. 과학탐구 영역은 물리Ⅰ 71점, 화학Ⅰ 68점, 생물Ⅰ 73점, 지구과학Ⅰ 68점, 물리Ⅱ 69점, 화학Ⅱ 70점, 생물Ⅱ 75점, 지구과학Ⅱ 67점으로, 최고점 격차는 8점이었다. 성 원장은 “탐구영역의 경우 선택이 4과목에서 3과목으로 줄었고, 의대 선호로 인해 과학탐구 응시자가 늘어나는 등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다.”면서 “교과별로 내용이 다르고 응시자 수도 달라 평균점수를 맞추기 쉽지 않지만, 향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용어클릭] ●표준점수 영역별 응시자들 가운데 수험생의 상대적 위치를 보여주는 점수다. 각 영역에서 맞은 문항의 점수를 그대로 더한 원점수와 달리 수험생 성적이 표준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를 보여준다. 원점수가 같더라도 응시자의 평균에 따라 표준점수는 달라진다. 수능에서 응시영역과 과목을 수험생이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객관적인 비교를 위해 도입했다. ●백분위 과목별 만점을 100점으로 환산해 수험생의 상대적인 위치를 나타낸 것이다. 수험생이 얻은 점수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응시자 가운데 몇 %인지를 뜻한다. 예를 들어 백분위 점수가 63.0이라면 이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63.0%라는 뜻이다. ●등급 수험생을 영역별·과목별 표준점수 순서에 따라 9개 집단으로 나눈 것이다. 1등급 상위 4%, 2등급 11%, 3등급 23%, 4등급 40%, 5등급 60%, 6등급 77%, 8등급 96%, 9등급 100%까지 끊어서 구분한다. 실제 과목마다 차이가 있는 것은 동점자의 경우 상위 등급을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 [서울신문 보도 그후] “부산~김해경전철사업, 공사과정 밝혀라”

    승객이 당초 예측보다 훨씬 적어 지자체가 막대한 재정부담을 피할 수 없게 된 부산~김해 경전철 사업에 대한 국민감사 청구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김해 경전철 시민대책위원회는 28일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전철 사업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밝히기 위해 부산과 김해 시민 1579명의 서명을 받아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경전철 개통 뒤 실제 이용객이 당초 수요 예측치의 17%에 지나지 않아 앞으로 20년간 지자체가 지급해야 할 최소운영수익보장(MRG) 보전액은 2조 5000억원에 이른다.”면서 “잘못된 민자사업 과정과 비리 여부에 대해 감사원의 철저한 감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하도급 차익의 적정성, 공사시행 과정의 비리 의혹, 총공사 대금의 증가 과정, MRG 재정보전금과 수요예측 협상과정, 2005년 감사원 감사 이후 MRG 재정보전 문제 재협상 등에 대한 감사를 요청했다. 경전철 수요를 분석한 한국교통연구원, 동림이엔씨, 선진이엔지의 부풀린 수요 예측 의혹에 대한 감사도 함께 청구했다. 대책위는 “MRG 재정보전금과 수요예측 협상과정에서 부산시와 김해시가 제외된 부분 등 정부시범사업으로 주도된 문제점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이어 “한 해 가용예산이 1000억원 안팎인 김해시가 앞으로 20년 동안 해마다 750억원씩 부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김해시는 파산상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날 감사청구서와 함께 서명지, 18종의 경전철 관련자료, 경전철 주변 아파트 2000명이 서명한 주민탄원서 등을 우편으로 감사원에 보냈다. 지난 18일에는 장유면 행정개편 시민대책위원회도 주민 536명이 서명한 국민감사청구서를 감사원에 제출했다. 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길섶에서] 수험생 마케팅/곽태헌 논설위원

    우리나라에서 고등학교 3학년과 재수생의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해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나자마자 수험생들에게 각종 할인 등 많은 혜택을 주는 것도 입시의 중압감에서 이제 조금이라도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 때문일 것이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매출을 늘리려는 상술이지만, 장삿속이라고만 볼 수는 없는 ‘착한’ 영업전략이다. 올해도 놀이공원, 패밀리레스트랑 등 수험생이 즐겨 찾는 곳에서 수험표를 지참하면 할인해 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그제 ‘수능 수험생 할인 이벤트’라는 대문짝만 한 글자 옆에 더 큰 글씨로 ‘20% 할인’을 강조하는 신발 매장을 찾았다. 아들이 선택한 신을 들고 계산대에 갔다. 당연히 할인을 생각하고 있는데, 직원은 “이것은 할인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고객을 유혹한 ‘20% 할인’ 밑에는 잘 보이지도 않는 콩알만 한 글씨로 ‘일부 품목과 브랜드는 제외’라고 적혀 있었다. 수험생과 학부모를 희롱하는 ‘착하지 않은’ 상술에 한 방 맞았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세계 최대 플로팅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

    세계 최대 플로팅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

    세계에서 가장 큰 플로팅 크리스마스 트리가 점등됐다. 브라질 리우데자이네루가 연말시즌 개막과 함께 세계 최대 플로팅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웠다. 로드리고데프레이타스 호수에 플랫폼을 설치하고 세운 크리스마스 트리는 높이 85m, 무게 542톤 규모다. 지금까지 리우가 세운 크리스마스 트리 중 가장 큰 것이다. 크리스마스 트리는 1만 인파가 지켜보는 가운데 26일(현지시간) 점등됐다. 크리스마스 트리는 호수 내에 자리를 이동하며 내년 1월 6일까지 불을 밝힌다. 현지 언론은 “도시 변두리에서도 불빛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조명의 밝기가 대단하다.”고 보도했다. 리우데자이네루는 1996년부터 해마다 연말에 플로팅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고 있다. 명물이 된 크리스마스 트리는 매년 높이를 조금씩 높이며 기네스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 크리스마스 트리도 플로팅 트리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공인돼 기네스에 등재된다. 한편 리우는 이날 2016년 장애인올림픽 로고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진=에페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Weekend inside] 한국 관광산업 반세기 어제와 오늘

    [Weekend inside] 한국 관광산업 반세기 어제와 오늘

    우리나라에 관광산업이 태동한 지 반세기 만에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목전에 두게 됐다. 관광의 무한한 가치에 눈을 떠 ‘관광사업진흥법’을 만든 1961년 외국인 관광객은 1만명 남짓에 불과했다. 한국관광은 한마디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 낸 것이다. 먹고사는 일에 급급했던 관광 불모지에서 ‘관광대국’의 디딤돌을 만든 반세기 역사를 되돌아봤다. 서울관광의 역사가 한국관광사와 다름없다. 1961년 서울시관광협회의 창립이 관광산업의 서막을 알리는 계기가 됐고, 지금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80% 이상이 서울을 찾는다. 25일 시관광협회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연간 관광객수는 1961년 1만여명에서 1981년 100만명을 돌파한 뒤 올해 10월 기준으로 808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0월 한 달 동안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증가한 98만 8000명이 한국을 다녀갔는데, 이 추세라면 연말까지 10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체 관광객은 10% 가까이 증가했다. 관광수입도 1962년 135만 달러에서 지난 9월 72억 달러를 넘었다. 연말까지 100억 달러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은 1961년 5·16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관광을 산업화 측면에서 그해 8월 ‘관광사업진흥법’을 제정, 공포하면서 민간 관광의 길이 열렸다. 당시 법안은 주로 외화획득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졌다. 그해 11월 8일에는 서울시관광협회가 설립됐다. 그 이전에는 1958년 주한 미국인으로 구성된 관광단이 주말마다 유명 관광지를 답사하는 것이 전부일 정도로, 여행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다. 군사정부의 국가재건최고회의는 ‘입법 대량생산기구’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관광분야에서는 결과적으로 큰 공적을 남긴 셈이다. 1961년 4월 노스웨스트항공(NWA)의 제트여객기가 서울~도쿄 노선에 취항, 해외 민항기가 처음으로 한국에 착륙했다. 당시 국내에는 대한국민항공사(KNA)가 있었지만,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 관광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시설도 이때부터 만들어졌다. 2년제 초급대학이던 경기대는 6개월 과정의 관광 및 호텔요원양성소를 설치해 1차로 20명을 선발했다. 이후 1963년 경희대와 경기대학에 관광과가 신설됐다.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가 관광산업에 전기를 마련했다. 여행산업에도 민주화가 시작된 것이다. 자유화가 국민의 삶과 관광산업에 미친 파급력은 그만큼 컸다.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 국내의 해외 여행자수는 72만명에 불과했으나 이듬해 빗장이 풀리자 67.3% 증가한 121만명이 해외를 방문했다. 이후 해외 여행자수는 해마다 10~20%대의 고속 증가세를 보이며 2007년에는 1300만명이 해외로 나가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온라인 전문여행사의 발전도 촉발시켜 모든 여행사들이 인터넷을 주요 ‘모객 채널’로 활용하게 됐다. 서울은 지난해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10년 가볼 만한 여행지’ 3위에 올랐고, 미국 뉴스전문 채널인 CNN은 ‘서울이 위대한 50가지 이유’를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한류와 K팝 열풍이 세계를 휩쓸면서 올해 ‘외국인 1000만명’이라는 벽을 돌파하게 됐다. 서울시관광협회 남상만(63·한국관광협회 중앙회장 겸임) 회장은 “한국관광이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광 인프라 조성과 함께 관광산업 종사자들에게 외국 손님에 대한 깍듯한 예의범절과 적합한 매너를 가르치는 호스피털리티(환대)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면서 “특히 관광산업이 제2의 도약을 하려면 정부와 자치단체들의 법적 규제완화와 세제 지원도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만성적자 서울메트로 인건비는 ‘펑펑’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서울메트로가 직원 인건비는 마구 퍼쓰는 등 방만한 경영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감사원이 공개한 ‘지하철공기업 경영개선 실태’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서울메트로는 총인건비 인상률 가이드라인을 무시하고 업무지원 및 장기연차 수당을 만들어 모두 593억여원을 과다 또는 부당 지급했다. 이번 감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부산교통공사, 인천메트로 등 7개 지하철 공기업을 대상으로 예산집행의 적정성에 중점을 두고 실시됐다. 감사 결과, 서울메트로는 2004년 7월 이후 주 5일 근무제 시행에 따라 줄어든 임금을 보전한다는 명목으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업무지원수당 410억여원을 과다 지급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현행 근로기준법 시행지침은 주5일제 시행으로 줄어든 임금의 감소분에 대해서만 임금을 보전하도록 돼 있으며, ‘지방공기업 예산편성 보완기준’에 맞춰 당해연도 총인건비 인상률 가이드라인(2%)을 준수해야 하는데도 이를 어겼다.”면서 “직급형태별로 적게는 2.8%에서 많게는 8.9%까지 수당이 과다지급됐다.”고 지적했다. 업무지원수당 신설로 총인건비 인상률이 전년 대비 4.05%나 높아져 추가 임금보전의 이유가 전혀 없는데도 서울메트로는 또 다른 임금보전 명목으로 장기연차수당까지 줬다. 연차 유급휴가 일수가 연간 45일에서 25일로 줄어든 데 따른 내부 방편으로, 3만 4400여명의 직원에게 183억원의 연차수당이 부당 지급됐다. 해마다 수천억원의 경영적자가 나는 상황에서도 직원 퇴직금에도 아낌없는 ‘돈잔치’를 벌여왔다. 서울메트로를 비롯해 서울도시철도공사, 인천메트로 등 3개 기관에서는 2003년부터 2010년까지 퇴직금 누진제를 계속 적용한 탓에 197억원의 퇴직금이 눈먼 돈으로 흘러나갔다. 이에 감사원은 문제기관들에 퇴직금 누진제 폐지를 요구하는 한편 행정안전부에는 이 제도를 폐지하지 않은 기관은 앞으로 경영평가 대상에서 제외해 성과급을 받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감사원 조사에 따르면 7개 지하철 공기업의 지난해 말 부채 규모는 총 6조 2348억원에 이른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중등 임용경쟁률 8년새 5배… 12과목 충원 5년간 ‘0’

    예비교사들의 이른바 ‘메뚜기 신세’는 교원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탓이다. 교육환경 개선 차원에서 교육대 및 사범대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오히려 신규 교원 모집은 줄어 임용시험 경쟁률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국·공립의 경우 초·중등 교원은 매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순증원 규모는 2002년 1만 2947명을 정점으로 감소, 2009년에는 5524명으로 떨어졌다. 사립학교는 더 심각하다. 가급적 퇴직에 따른 자연감소분도 채용하지 않는 실정이다. 반면 중등교원 양성규모는 2005년 이후 다소 줄어들고 있지만 감소폭은 미미한 상태다. 예컨대 2009년의 경우 전체 대학 졸업생 6명 가운데 1명은 중등교원자격증을 소지했을 정도다. 임용경쟁률의 상승은 불가피하다. 2002년 4.3대1이던 중등임용시험 경쟁률은 지난해 23.2대1까지 치솟았다. 응시하고도 불합격한 예비교사는 지난해만 5만 6100여명에 달했다. 과목별 교원양성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 5년 동안 교육학, 종교 등 12개 과목은 전국에서 단 한명도 뽑지 않았다. 그렇지만 해마다 해당 과목에서는 3000여명의 자격증 소지자가 배출되고 있다. 단 1명이라도 자리가 생긴 해당 과목의 예비 교사들은 지역을 불문하고 임용시험을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 사범대 재학생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렵고, 로또시험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교원자격자의 과다 양성으로 사회적 갈등과 사회적 비용도 생기고 있다. 한 조사결과 예비교사들의 자격증 취득을 위한 개인비용만 연간 1인당 456만원에 이르렀다. 이들이 교원임용시험에만 매달리면서 발생하는 기회비용은 1인당 2228만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임용시험 과대경쟁으로 인한 개인적, 사회적 총비용만 연간 1조 2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신규교사 채용인원을 꾸준히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오는 2020년까지 교사 1인당 평균 학생수를 초등은 16.4명, 중등은 13.6명으로 맞출 계획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08년 평균에 맞추기 위해서다. 하지만 올해 사립학교를 제외한 공립학교의 경우도 교사 1인당 평균학생수는 초등은 22.08명, 중등은 19.32명이다. 교과부 교원정책과 관계자는 “아직 OECD 평균에도 못 미쳐 신규교사를 계속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단기적으로도 베이비붐 세대 교사들이 퇴직하면서 신규교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예비교사들 年 5만여명 ‘처량한 메뚜기’

    예비교사들 年 5만여명 ‘처량한 메뚜기’

    영양교사 지망생인 A씨는 서울에서 대학을 나왔지만 26일 치러지는 중등교원임용 2차시험을 위해 25일 오후 KTX를 타고 울산에 간다. 서울에서는 영양교사를 뽑지 않지만 울산에서는 그나마 4명을 선발한다. A씨는 “2007년부터 영양교사 선발이 시작돼 꿈을 키웠지만 모집인원이 갈수록 줄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지난달 22일 시행한 중등교원임용 1차 시험에 합격한 예비교사들이 26일 2차시험을 앞두고 전국 각지로 떠나고 있다. 출신 지역의 모집인원이 ‘0’명인 탓에 다른 지역을 찾을 수밖에 없고, 선발하는 곳이 있더라도 합격을 위해 ‘눈치작전’을 펴며 채용인원이 더 많은 곳을 고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과목별로 차이는 있지만 워낙 모집인원이 적어 ‘임용고시’가 된 지도 오래다. 지방으로의 ‘U턴’도 개의치 않고 있다. 예비교사들은 스스로 ‘메뚜기 신세’라는 자조 섞인 말을 하곤 한다. 지방대 출신인 B씨는 공통사회교과 임용고사를 보기 위해 시험 당일 오전 5시 30분 서울 여의도로 향할 예정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선발인원이 부쩍 줄어든 공통사회교사는 올해도 전국을 통틀어 서울에서만 4명을 뽑는다. 임용시험 응시생들은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아예 “춘천으로 함께 KTX 타고 가실 분”, “충주 좋은 숙소 추천해 주세요.”와 같은 글들을 띄우고 있다. 한해 임용시험 응시인원은 5만여명에 달하지만 선발인원은 2000~3000명에 불과하다. 때문에 해마다 숱한 중등교사 자격증 소지자들이 다른 직종을 택하거나 ‘임용고시’에 도전하고 있다. 공통사회교사의 경우, 지난해 전국 모집인원은 0명, 올해는 4명이다. 사서교사는 지난해 전혀 없다가 올해는 1명을 선발한다. 주요과목인 ‘국·영·수’는 그나마 모집인원이 많기는 하지만 그만큼 경쟁률이 높다. 응시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경기도는 국어교사 107명 선발에 3186명, 영어교사 129명 모집에 1551명이 지원했다. 중등교사를 겨냥한 예비교사들은 엄청나다. 사범대·교육대학원·교직이수과정 출신까지 시험을 치를 자격이 주어진 상태다. 특히 사범대 출신들은 ‘사범대=백수양성소’라고 입을 모은다. 서울의 한 사범대 졸업을 앞둔 강모(23·여)씨는 “취업을 위해 사범대에 들어간다는 것은 옛말”이라면서 “교사가 되고 싶어 사범대에 진학하겠다는 고교생이 있다면 말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털어놓았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올해도 미달… 자사고 ‘예고된 몰락’

    올해도 미달… 자사고 ‘예고된 몰락’

    이명박 정부의 핵심 교육정책 가운데 하나인 자율형 사립고가 또다시 무더기 미달 사태로 흔들리고 있다. 2012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던 서울 동양고는 24일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2009년 자사고 도입 이래 첫 지정취소 사례로 기록된다. 지난해 신입생 충원율이 60%가 안 돼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용문고는 올해도 신입생 충원율 60%를 채우지 못해 지정이 취소될 전망이다. 다양화·특색화를 통해 교육경쟁력을 높이려던 자사고 정책이 상당 부분 퇴색하게 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동양고가 내년 1월 2차 추가모집 기간이 끝난 뒤 일반고로 전환하기 위해 자사고 지정취소 신청을 하겠다는 방침을 전해 왔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교육과학기술부는 동양고가 자사고 지정 취소를 신청하면 수용하기로 했다. 동양고는 지난해 자사고로 전환했다. 지난해 신입생 모집에서는 280명 정원 중 추가모집을 거쳐 100명을 채웠다. ‘학교운영정상화 지원대상’인 용문고의 경우, 다음 달과 내년 1월 추가모집에서도 정원을 채우지 못하면 지정이 취소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다. 서울 지역 자사고의 경쟁률은 해마다 줄어 시행 첫해인 2010학년도에 2.41대1이던 평균 경쟁률은 2012학년도 모집에서 1.26대1로 떨어졌다. 서울의 26개 자사고 중 무려 11개교가 정원을 못 채웠다. 더욱이 이들 학교 가운데 10곳은 2년 연속 미달이다. 교과부는 당초 2012년까지 자사고 100곳을 목표로 지난해에는 전국에서 자사고 51개를 지정했다. 그러나 불과 2년 만인 지난해부터 대규모 미달 사태가 빚어지자 올해 초 교과부는 “100개라는 지정 목표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정책 수정 의사를 내비쳤다. 때문에 기본적인 수요조차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자사고 정책을 밀어붙이려다 미달 사태에 직면하자 정책 전환을 꾀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서울에 있는 자사고와 특목고의 연간 정원은 1만 3061명이다. 서울의 중3 학생 11만 3675명의 11.3%에 해당하는 규모다. 학생 감소 추세를 따지면 입학 정원을 너무 많이 배정한 것이다. 게다가 자사고 과다 속에 학생들이 평판이 좋은 자사고로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곳은 미달 사태를 맞게 됐다. 또 강남권과 목동 프리미엄까지 작용, 학생 쏠림 현상을 가중시켰다. 교과부는 미달 사태와 관련, “제도가 정착되는 과정으로 나타난 현상일 뿐”이라면서 “26개 자사고 중 9개 학교는 지난해보다 지원율이 높아졌다.”고 사태의 심각성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또 정원을 못 채운 학교의 정원 감축을 서울시교육청과 협의, 검토하겠다고 밝혀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하프타임]

    휘문고 박민우 ‘이영민 타격상’ 대한야구협회는 올 시즌 고교야구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타자에게 주는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로 내야수 박민우(18·휘문고 3)를 선정했다고 23일 발표했다. 박민우는 올해 전국대회 16경기에 출전해 65타수 31안타로 타율 .477을 기록했다. 박민우는 지난 8월 신인드래프트에서 신생팀 NC에 지명받았다. 김형성·박성준 월드컵 男골프 출전 월드컵 남자골프대회가 24일부터 중국 하이난다오의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열린다. 1953년 창설된 이 대회는 2009년까지 해마다 열렸지만, 이후에는 격년제로 변경됐다. 김형성(31)과 박성준(25·티웨이항공)이 짝을 이뤄 한국대표로 출전하며 28개국이 격돌한다. ‘차세대 골프황제’ 1순위 로리 매킬로이와 2010 US오픈 챔피언 그레임 맥도웰이 아일랜드 국기를 달고 나온다.
  • 유로존 최고 재무장관 스웨덴 안데르스 보리

    재정위기로 최악의 한해를 보내고 있는 유럽에서 위기를 거뜬히 헤쳐 나가고 있는 최고의 경제 수장은 누구일까.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유럽 19개국 재무장관의 업무 능력을 평가한 결과 비(非)정치인 출신인 안데르스 보리 스웨덴 재무장관이 ‘올해의 유럽 재무장관’으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FT는 해마다 유럽연합(EU)내 19개 경제상위 국가의 재무장관을 대상으로 정책능력과 경제성과, 시장 신뢰 등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고 있다. 구체적으로 7개 주요 이코노미스트들의 평가와 각국의 경제지표, 국채 금리 추이 등이 순위 산정에 반영된다. FT는 스웨덴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비회원국인 데다 은행 이코노미스트와 스웨덴 중앙은행 자문위원 등을 거친 보리 장관이 경제전문가로서 능력을 발휘해 비교적 안정적인 경제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웨덴은 1990년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일찌감치 위기 대응력을 키웠으며, 그 결과 유럽에서 부채가 가장 적고 4~5%의 안정적인 경제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보리 장관은 지난해 FT의 평가에서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FT는 이탈리아와 그리스가 최근 위기가 닥치고 나서야 경제 부문에 비정치인 관료 출신을 기용한 점을 상기시켰다. 지난해 1위였던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는 2위로 밀렸고, 야세크 로스토프스키 폴란드 재무가 3위, 디디에 레인데르스 벨기에 재무와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재무가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유로존에서 최악의 상황에 빠진 이탈리아와 그리스의 재무장관은 각각 18위와 19위로 최하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프랑수아 바로앵 프랑스 재무는 15위를 기록했다. 전임자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2009년 1위, 지난해 3위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조경수 가격 맘대로 못 올린다

    ‘부르는 게 값’이던 고급 조경수 가격이 앞으로는 엄격히 관리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각종 주택·건설공사에서 사용되는 조경수의 가격을 투명하게 관리하기 위해 ‘조경수 가격결정 심의위원회’를 운영하고 현지조사를 통해 가격을 결정하는 등 개선안을 마련해 국토해양부, 조달청, 산림청,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에 권고했다고 23일 밝혔다. 그동안 새 아파트 단지나 건설현장에 조성되는 고급 조경수 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분양가 상승과 발주기관의 예산낭비를 초래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해 공공부문 조경식재 공사에 들어간 예산만 해도 1조 5689억원이었다. 권익위가 지난 8월부터 3개월간 실태조사를 한 결과 지금까지 조경수 가격은 일부 이해관계자만 참여하는 ‘조경수 가격결정 관계관 합동회의’에서 정해지는데다 수목의 원가계산조차 이뤄지지 않아 해마다 가격이 오르기만 했다. 매년 한번 수목 가격을 책정하는 합동회의에는 산림청, 한국조경수협회, 국방부, 문화재청, LH공사 등 10개 기관에서 담당 공무원 1인이 참석한다. 현재 조달청에 가격 고시된 수목은 247종 1062개 규격이다. 개선안에 따르면 새로 조직·운영되는 ‘조경수 가격결정 심의위원회’에는 조경 전문 학계 인사와 연구원, 감정업체 및 소비자단체 관계자들이 고루 참여하도록 했다. 권익위는 “이번 개선안으로 조경수 가격결정 과정이 투명해지면 물가안정과 예산절감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내년엔 드래건 볼을 잡으세요”

    “내년엔 드래건 볼을 잡으세요”

    “60년 만에 돌아온 흑룡(黑龍)의 해인 2012년에는 ‘드래건 볼’을 잡아라.” 해마다 10대 소비 트렌드를 선정, 발표해온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김난도 소비자학과 교수팀은 22일 신간 ‘트렌드 코리아 2012’(미래의창 펴냄)에서 내년의 10대 소비 트렌드를 이같이 소개했다. ‘드래건 볼’(DRAGON BALL·여의주)은 각 트렌드 키워드의 앞자를 따서 만든 단어다. 먼저 D는 ‘Deliver true heart’(진정성을 전하라). 저(低)신뢰 사회일수록 우선시되는 진실성을 강조한 것이다. R은 ‘Rawgarnic fever’(로가닉 열풍)로 가공되지 않은 ‘날것’에 대한 희구를 나타낸다. 날것 그대로의 목소리인 가수 임재범에게 사람들이 열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A에 해당하는 ‘Attention, please!’(주목 경제가 뜬다)는 본격적인 다매체 시대의 개막과 연관된 키워드다. 종합편성 채널 방송 시작과 함께 본격적 다매체 시대가 열리는 2012년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소비자의 시선을 끌기 위한 무한 경쟁이 시작되면서 자극은 더욱 강렬해지고 수위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G는 ‘Give’em personalities’(인격을 만들어주세요)로 인격화된 제품에 대한 소비자 욕구를 반영하며 O는 ‘Over the generation’(세대 공감 대한민국)으로 세대 간의 벽이 점차 허물어지는 트렌드를 설명한다. 아이폰 서비스인 시리(siri)가 대표적인 인격화된 서비스다. 이와 함께 N의 ‘Neo-minorism’(마이너, 세상 밖으로)은 내년에 더욱 두드러질 색다른 마이너의 약진을 가리킨다. 이 밖에 각각 B.A.L.L에 해당하는 ‘Blank of my life’(스위치를 꺼라), ‘All by myself society’(자생·자발·자족), ‘Let’s plan B’(차선, 최선이 되다), ‘Lesson your risk’(위기를 관리하라) 등도 새해 소비 트렌드로 꼽혔다. 김 교수팀은 “10가지 키워드를 관통하는 공통분모는 불확실성의 시대, 혹독한 경쟁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설득과 공감 능력”이라고 제안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지자체·재정부 ‘재정 조기집행’ 논란

    지자체·재정부 ‘재정 조기집행’ 논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조기집행이 이자수입마저 감소시키면서 살림살이를 압박해 당장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통장에 돈이 많아야 이자 수입이 커지는데 상반기에 미리 써버리면서 그만큼 이자소득이 줄어 지자체들이 재정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내년에도 조기집행을 시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20일 충북도의회 정책복지위원회가 분석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2009년부터 해마다 상반기 조기집행을 강력히 지시하면서 전국 지자체들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조기집행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2009년과 2010년은 인건비, 공공요금 등을 제외한 조기집행 가능 예산의 60%, 2011년은 57%를 상반기 조기집행 목표로 제시하자 충북도는 이보다 더 많은 예산을 조기에 집행해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이에 따라 도는 모두 9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았고, 도내 기초단체 6곳은 많게는 3억 5000만~1억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하지만 조기집행 강행으로 통장 잔액이 일찌감치 반 토막난 데다 금리까지 하락하면서 도는 2008년 발생한 이자수입과 비교해 최근 3년 동안 총 236억원의 이자수입이 줄었다. 도내 12개 시·군의 이자감소액을 모두 합하면 2009년 82억원, 2010년 142억원, 2011년 10월 현재 177억원이다. 3년간 충북지역 지자체들이 조기집행으로 손해를 본 이자수입이 무려 637억원에 달했다. 결국 도는 조기집행을 착실히 수행해 인센티브 9억원을 받았지만 속으로는 236억원을 손해봤다. ‘밑지는 장사’를 한 셈이다. 다른 지자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남도의 이자수입은 조기집행이 활성화되기 이전인 2008년은 463억원에 달했지만 예산이 조기집행되면서 2009년은 190억원으로 급감했다. 2010년 이자수입은 2008년보다 200억원이 줄어든 263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이자수입이 126억원에 불과하다. 이를 합하면 최근 3년간 줄어든 전남도의 이자수입은 811억원이나 된다. 이자수입이 줄어들면서 일부 지자체들은 이자수입으로 충당했던 크고 작은 사업들을 중단하거나 보류시키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선배 충북도의원은 “재정의 조기집행은 상반기 사업 집중으로 인한 원자재 품귀현상과 가격상승, 하반기 일자리 부족 등 부작용을 낳는 데다 지자체 보유자금을 고갈시켜 재정까지 압박하고 있다.”면서 “당장 중단하거나 정부가 이자소득 감소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 조기집행의 긍정적인 효과를 구체적으로 분석한 자료는 아직 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재정부 안상열 재정집행관리팀장은 “재정의 조기집행은 상반기의 경제성장 둔화 가능성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면서 “시중에 자금을 조기에 공급해 줌으로써 2009년의 세계경기침체를 극복한 좋은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관광(觀光) 아가씨들의 손님 접대비화(接待秘話)

     관광 한국을 찾는 외국 여행자의 수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고궁과 명승지는 물론 관광요정마다 외마디 외국말이 끊일 날이 없다. 물결처럼 밀려드는 외국관광객들을 위해 이른바「관광 아가씨」라는 새로운 직종이 생겼다.  현재 당국에서 지정한 관광요정은 모두 12개소, 여기 소속된 관광아가씨는 모두 1천2백명가량 된다. 술을 따르고 노래를 부르고 고궁과 명승지의 안내를 하고, 또 때로는「호텔」까지 동행해서 외국 사람들의 피로를 풀어주기도 해야 하는 이들 관광 아가씨들에게는 눈물과 슬픔에 얽힌 사연이 많기도 하다.    지난 해 12월「크리스머스」와 세모의 기분에 온 장안이 들떠 있을 무렵, D요정의 관광 아가씨 김은정(金恩貞·24·가명)양은 거의 발가벗은 몸으로 새벽 일찍 D요정에 나타나 엉엉 울음을 터뜨렸다.  담요로 몸을 감싸주며 주인 아주머니가 이유를 물으니 김(金)양은 어깨를 들먹이며 더듬더듬 자신이 당한 일을 털어 놓았다.  전날 밤 김(金)양은 D요정에 온 일본 관광객들이「파티」에서「호스테스」로 일했으며「파티」가 끝난 뒤에는 손님의 요청에 따라「호텔」까지 동행했다.  「이시바시」라던가 하는 50대의 일본 손님은 밤새 한 잠도 안자고 김(金)양을 괴롭혔다.  『물어뜯고 꼬집고···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괴롭혔다』는 것이다.  아무리 기를 써도 정상적인 행위를 할 수 없으니까 여자의 몸을 괴롭히는 것으로 쾌감을 맛보려고 하는 모양이더라는 것. 그런 사정을 이해한 김(金)양은 끝까지 참았다.  『하라는 대로 다 했어요. 정말 눈물을 씹으면서 억지로 참았어요』  그런데 새벽녘이 되자 엉뚱한 일이 벌어졌다.  짐승처럼 씨근거리던 일본 손님이 별안간 정색을 하고 일어나 앉더니『나는 너한테「재미」를 못봤으니까 화대를 줄 수가 없다』고.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다.그러나 일본손님의 태도는 완강한 도를 넘어서서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너 같은 건 필요 없으니 빨리 꺼지라』고 했다.  『밤새 괴롭힌 건 누군데 글쎄 돈도 안주고 당장 나가라지 않겠어요』  김(金)양은 억울한 사정을 호소했으나 소용없었다. 결국 완력에 밀려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한채 쫒겨나고 말았다고 했다.  관광 아가씨들이 받은 하룻밤의 화대는 미화로 60불(2만4천원). 72년 10월 이후 관광 아가씨들에게는 신분을 증명하는「패스」가 발부되었으며,「패스」를 가진 아가씨는 관광「호텔」출입과 관광객 상대 접객 행위가 묵인된다. 화대 60불도 이때 정해진 액수.  그런데 화대를 선불제로 하지 않고 후불제로 한 데서 갖가지 말썽이 빚어지고 있는 것.  O요정의 최선희(崔仙姬·23·가명)양은 이런 일을 당했다.  R「호텔」에서 일본 손님을 접대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60불을 받으려고 했더니 그 일본 사람은 별안간 양복 주머니를 여기저기 뒤지더니 돈이 한푼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밤에 자는 체하고 네가 훔친 게 아니냐』고 뒤집어 씌우더라는 것.  하도 화가 나서『그렇다면 경찰을 부르자』했더니『경찰까지 부를 필요는 없지만 난 너같은 도둑에게 돈을 줄 수가 없다』고 하며 역시 억지로 내쫓겼다.  이럴 경우 최(崔)양과 같은 아가씨는 어디에 호소하고 항의해 볼 방법이 없다. 경찰에 신고해 봐야 윤락행위 단속법 위반으로 최(崔)양이 먼저 처벌을 받아야 하기 때문.  『정말 억울합니다. 외국 관광객 상대는 묵인되어도 정작 말썽이 생겨 우리가 피해를 입어야 할 경우 그것을 보호해 줄 아무런 대책이나 제도가 없으니 말예요』  P요정에 근무하는 신숙자(申淑子·25·가명)양의 말이다.  72년도에 한국을 찾은 외국 손님은 무려 37만명. 올해에는 5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순수한 관광객만도 40만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40만명이 대부분 일본 사람일 것으로 추측하며 일본 관광객은 열이면 열 모두 기생「하우스」를 찾기 마련이다.  그래서 관계 당국에서는 기생「하우스」즉 관광요정의 질을 높이고 기생들의 교양과 예능 지도에 열중하고 있다.  관광요정에는 국내 손님만을 접대하는 일반기생이 있고 외국 관광객만을 접대하는 관광기생이 따로 있다.  이들 관광기생은 모두가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과 미모를 갖추었으며 외국어도 영어와 일본어는 거의 불편없이 통할 수 있을 정도다.  이들이 벌어 들이는 외화는 1인당 하루에 평균 1백불꼴(「파티」비용 포함).  올해에 40만명의 관광객이 한국에 온다 치고, 한사람이 1백불씩만 떨어뜨리고 간다면 4천만불(1백60억원)의 외화가 떨어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세계적으로 관광산업이라고 하는 것은 이미 무시할 수 없는 외화획득 사업 아닙니까. 그래서 나는 절대로 관광객을 접대할망정 나 자신을 창녀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C요정의 박애라(朴愛羅·24·가명)양의 말이다.  『일본 사람이라고 다 나쁘고 얌체는 아니에요. 어떤 때는 오히려 한국 사람들이 더 나쁜 짓을 할 때가 있어요』  밤일을 마치고「호텔」문을 나설 때 수사관을 사칭한 젊은 남자에게 지니고 있던 외화를 몽땅 털리는 일이 자주 있었다는 얘기.  「외화 불법 소지」라는 죄목을 덮어 씌우고「핸드백」속에 챙겨 넣은「서비스」 요금을 뺏어간다는 것이다.  이럴때 아가씨들은 신고도 못하고 울면서 당하기 마련이라고.  『물론 그들은 가짜 수사관일 거예요. 그러나 가짜인 줄 알면서도 신고를 못하는 것은 우리를 보호해 주는 당무자의 태도가 너무 싸늘하기 때문이거든요』  「호텔」에서 일하는 종업원들마저 관광 아가씨에 대해서는 대개 호의적인 태도를 보여주지 않는다고 한다.  『이유는「팁」때문이지요. 지나칠 정도로 손을 내밀기 때문에 한두번 모른 체 하면 반드시 말썽이 나기 마련이랍니다』  비슷한 처지의 몸들이기 때문에 더 이상 치부를 드러내고 싶지 않다고 하는 관광 아가씨들의 얘기는 한이 없을 것 같았다. 관광「붐」을 타고 이런 일들이 적지않다는 것을 그냥 들어 넘길 수만은 없을 것 같다.  『하기야 우리 애들이 잘못하는 때도 있겠지요.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사회적인 이해가 너무 부족한 때문인 것 같아요』  요정 주인 정찬순(鄭讚順)씨의 말이다.  <재(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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