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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녀석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 생각하면 흥이 절로”

    “녀석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 생각하면 흥이 절로”

    “직접 농사 지은 쌀, 배추 등 농작물을 해마다 가져다 주세요. 재활원에 일이 있을 때면 언제든 달려와 도와주시고요. 그분이 있어 사시사철 넉넉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중증장애인생활시설 누리재활원(충남 공주시 탄천면 분강리)의 이용화(27) 사회복지사는 그를 ‘사계절 키다리아저씨’라고 소개했다. 공주 지역 장애인들에게 ‘사계절 키다리아저씨’로 통하는 그는 ‘농사꾼 집배원’ 김우겸(47)씨다. 김 집배원과 누리재활원의 인연은 2007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재활원에 우편배달을 갔던 그는 선생님들의 권유로 원생들과 함께 밥을 들었다. 이후 그는 “아이들의 해맑은 표정이 내내 잊혀지지 않았다.”고 했다. 김 집배원은 그날 이후 쌀, 배추, 생필품 등 재활원에 필요한 물품들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매년 직접 재배한 쌀 400~1200㎏, 유기농 배추 600포기, 찹쌀 80~240㎏ 등을 재활원에 기부해 왔다. 김 집배원은 평일에는 우편배달을 하고, 주말을 이용해 농사를 짓는다. 김 집배원은 재활원 아이들을 자식처럼 여기고 아이들 또한 그를 아버지처럼 따른다. “재활원 아이들 모두가 제 아이 같아요. 저를 믿고 따르는 아이들을 볼 때면 가슴이 짠합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실버취업 2제] 70대 취업자 임금 57만원… 60대의 절반

    60세 이상 ‘실버 취업자’의 고용 형태가 심각할 정도로 열악하고, 특히 70대 이상의 임금은 57만원으로 60대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김민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7일 ‘실버 취업자의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60~79세 취업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2011년 현재 전체 취업자의 12.1%를 차지하지만 경제적 여건은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버 취업자의 연금수령 비중은 2008년 40.4%에서 2011년 64.7%로 늘었으나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1인 가구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30만원에 불과했다. 고령 취업자 중 20%는 단순 노무직으로 10만원 이하의 연금을 받거나 연금 혜택이 전혀 없었다. 실버 연령별 임금 차이도 상당했다. 60~69세의 월평균 임금은 140만원이었지만 70대 이상 취업자는 57만원에 그쳤다. 70대 취업자의 실질임금 증가율은 2008년 -5.2%, 2009년 -9.7%, 2010년 -5.5%, 2011년 -7.7% 등으로 해마다 감소세를 보였다. 실버 취업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60~69세 66.6%, 70~79세 77.3%다. 일자리의 질적 수준도 낮았다. 전체 취업자에서 단순노무직 종사자 비중은 13%였으나 그 중 실버 취업자는 32%에 달했다. 실버 취업자가 계속 일하기를 원하는 비중은 2008년 83.0%에서 2011년 87.4%로 증가했다. 단순 노무직에 종사하는 실버 취업자의 60.2%는 생활비를 벌고자 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김 위원은 “실버 취업자 중 다수가 생활비를 위해 낮은 임금을 받고 일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실버 취업자들을 위해 내실 있는 직업을 소개하고 처우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알찬 방학을 위한 두가지 초대] 도심서 철새 만나볼까

    [알찬 방학을 위한 두가지 초대] 도심서 철새 만나볼까

    서울 도심에서 겨울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생태 교실이 운영된다. 성동구는 내년 1월 19일부터 2월 9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겨울철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청계천 하류에서 이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겨울 철새의 종류와 생태에 대해 학습하고 관찰할 수 있는 ‘철새관찰교실’은 중랑천과 만나는 청계천 하류 철새보호구역에서 한강 합류부까지 3.3㎞ 구간에서 열린다. 면적 59만 1407㎡에 이른다. 억새·갈대 등으로 뒤덮여 철새들이 겨울을 나기에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해마다 댕기흰죽지와 넓적부리 등 21종 4000여 마리의 철새들이 이곳에 들러 겨울을 나고 있다. 철새관찰교실은 1회당 20~30명으로 총 5차례에 걸쳐 매주 목요일마다 열리며, 생태해설가와 함께 새의 종류와 철새의 이동방법, 먹이에 따른 부리의 모양과 철새관찰시 주의사항 등에 대해 학습하게 된다. 또 탐조망원경(필드스코프)과 쌍안경 등을 통해 철새를 직접 관찰하며 확인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개인과 단체는 구청 공원녹지과(2286-5674)로 사전 예약해야 한다. 참가비는 받지 않는다. 고재득 구청장은 “움츠러들기 십상인 겨울철에 어린이들 손을 잡고 철새를 관찰하며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기르고 정서를 함양하는 좋은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며 참여를 당부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17·끝)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서 시작된 이명박 정부의 문화 정책은 집권 후반기 들어 이전과 다소 다른 양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전임 정병국 장관이 정치인이었던 것에 견줘 사학자 출신의 최광식 장관이 문화 분야 지휘봉을 잡았다는 점에서 이전과 확연히 구별될 만하다. 문제는 예산이다. 정책을 집행할 ‘실탄’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정책도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문화재정 확충 문제가 해마다 되풀이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넘기 어려운 ‘2%의 벽’ 지난 11월 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특이한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문화 재정을 확충하라는 게 성명서의 요지다. 정부 부처의 예산안을 비판적으로 감시해야 하는 국회의 입장에서 보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당시 문방위 전체회의는 내년도 전체 정부 재정(326조원)에서 문화 재정이 차지하는 비율을 문화부에서 제출한 1.1%(약 3조 6000억원)에서 1.3%로 상향 조정해 의결했다. 최종 의결을 남겨 두긴 했으나 1.1~1.3% 사이에서 결정날 것이란 게 문화부의 판단이다. ‘문화 재정 확충’은 문화부의 해묵은 ‘민원’이자 최대 현안이다. 역대 장관 대부분이 ‘정부 재정 대비 2% 이상 확보’를 단언했지만, 이를 실현한 장관은 없었다. 국회에서조차 여야를 가리지 않고 문화 재정 확충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문화부가 내세우고 있는 ‘정부 전체 예산 대비 2%’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2.2%가 근거다. 문화부 예산 관련 부서의 한 관계자는 “문화 예산이 (전체 재정 대비) 1%를 넘은 게 지난 2000년”이라며 “10년 이상 2%를 못 넘고 답보 상태를 이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광 한국’ 이어 갈 대책은? 한류와 관광은 새해 문화 정책의 열쇠로 꼽힌다. 올해 가장 주목받았던 분야이기도 하다. 특히 관광의 경우 한류 열풍 등에 힘입어 지난 1일 사상 첫 외래 관광객 900만명 돌파 기록을 세웠다. 1000만명 돌파도 목전이다. 문화부는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새해 외래 관광객 1100만명, 2020년엔 2000만명과 관광수입 300억 달러 달성 목표를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양적 성장에 걸맞은 질적 성장이다. 이른바 ‘관광 수용태세 선진화’를 위해서는 기반시설 확보 등에 대한 대대적 투자가 필수적인데, 현실은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다. 관광 분야 최종 예산안 규모는 약 9700억원. 정부 재정의 0.29%에 불과하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등 31개 관광 관련 단체들은 최소한 0.37% 수준(1조 2000억원)은 확보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콘텐츠 업계 ‘돈맥경화’ 풀어야 올해 콘텐츠 산업 관련 예산은 약 48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정작 콘텐츠 기업들은 자금 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다며, 이른바 ‘돈맥경화’가 여전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대해 문화부는 ‘2012 콘텐츠 산업 금융투자지원계획’을 통해 새해 신규 조성되는 1700억원 포함, 총 1조원이 넘는 콘텐츠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내년 3월 경기 안양에 ‘콘텐츠 밸리’도 만들겠다고 했다. 하지만 콘텐츠 산업이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지원이 전체 예산 대비 0.16%에 머물고 있는 실정에서 이 같은 정책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 미지수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후배들 꿈 펼치는 자양분 됐으면”

    “후배들 꿈 펼치는 자양분 됐으면”

    대학 선배들이 후배들의 면학을 위해 20억원을 쐈다. 매서운 한파를 훈훈하게 녹이는 ‘내리사랑’의 실천이다. 성균관대 사회학과 78학번인 오광현(52) 도미노피자 회장과 58학번 조병두(71·상학) 동주실업 회장을 비롯, 학번 이외에 실명 밝히기를 끝내 거부한 2명 등 동문 4명이 주인공이다. ●‘창조적 도전정신’ 진심 어린 조언까지 ‘피자 박사’로 이름난 오 회장은 지난 16일 학교발전기금으로 3억원을 쾌척했다. 2008년에도 학교발전기금 1억원과 글로벌센터건립기금 1억원 등 2억원을 모교에 기부하는 등 2006년 이후 아홉 차례에 걸쳐 모두 5억 9200만원을 후배들을 위해 선뜻 썼다. 오 회장의 모교 사랑은 유별나다. 성균관대 출신 체육인 모임인 ‘성균체육회’ 회장도 지냈다. 초등학교 때 야구 선수로 뛴 ‘스포츠 정신’을 모교를 위해 쏟은 것이다. 그 누구도 말릴 수 없었다. 오 회장은 “작은 기부 바이러스가 동문들에게 널리 퍼져 나갔으면 좋겠다.”면서 “선배들의 기부가 후배들이 꿈을 펼치는 데 도움이 되는 자양분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후배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2002년 국내 최초로 ‘3082’(30분 만에 빨리)라는 원넘버 주문 시스템을 도입, 피자 주문·배달에서 차별화를 일궈낸 오 회장은 ‘창조적인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인생의 기로에서 두둑한 배짱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 있으면 어떤 분야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조 회장은 지난 19일 성균관대를 직접 찾아 김준영 총장에게 제2경영관 건립에 써 달라며 3억원을 기부했다. 또 ‘조병두 장학기금’으로 4억원을 더 냈다. 조 회장이 1995년부터 지금껏 모교에 기부한 돈은 무려 31억 8300만원에 달한다. ●해마다 늘어나는 ‘조병두 장학기금’ 조 회장의 장학기금은 해마다 1000만원씩 ‘이자’가 붙어 금액이 늘어난다는 점이 특징이다. 바로 수혜를 받은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한 뒤 ‘조병두장학회’를 별도로 설립, 자발적으로 매년 1000만원씩 기금에 보태는 까닭이다. 세간에 화제가 된 이른바 ‘대(代)를 잇는 장학금’이다. 그러나 조 회장은 “실명을 밝히지 말라 했는데 이렇게 알려지다니 난처하다.”면서 “별일 아니다.”며 손사래를 쳤다. 익명을 요구한 경제학과 58학번의 한 기업인은 20일 오후 김 총장을 만나 장학기금 6억원을, 학교발전기금 1억원 등 7억원을 대가 없이 내놓았다. 한 경영학과 68학번 동문도 최근 제2경영관과 총동창회관 건립 기금 용도로 3억 5000만원을 기부했다. 사회에 진출, 성공을 거둔 선배들의 멋진 ‘한턱’인 셈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아듀 2011 우리와 함께 놀아 봅시다

    아듀 2011 우리와 함께 놀아 봅시다

    새해를 맞는 방법은 제각각이다. 10만명 안팎이 몰리는 서울 종로 보신각의 타종 행사에 도전하거나 해돋이 명소를 찾아 기나긴 차량 행렬에 합세하는 이들도 있을 터. 한두 번이지 해마다 할 일은 못 된다.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에 몸을 맡기고 끝판까지 놀아보는 건 어떨까. ●31일밤 워커힐호텔은 거대한 파티장? 31일 밤 10시부터 1월 1일 새벽 4시까지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은 거대한 파티장으로 변신한다. 미국의 4인조 힙합가수 파이스트무브먼트와 프랑스 일렉트로닉계의 꽃미남 스타인 DJ 세바스티앙이 각기 다른 무대를 꾸민다. 힙합·일렉트로닉 계열의 아티스트 10여팀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지난해 10월 ‘라이크 어 G6’로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기록한 파이스트무브먼트는 재미교포 제이 스플리프(정재원), 프로그레스(노지환)가 주축을 이룬 터라 더 반갑다. 두 무대를 모두 볼 수 있는 티켓은 13만 2000~14만 3000원. (02)323-2838. 힙합듀오 리쌍도 30~31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리쌍극장 앙코르’ 공연을 한다. 예능 프로그램 외도를 하던 리쌍의 개리와 길은 지난 8월 정규 앨범 ‘아수라발발타’를 내놓고 2년 만에 무대로 돌아왔다. 팬들의 목마름이 컸던 덕분인지 지난 11월 열린 데뷔 10년 만의 첫 단독공연은 매진을 기록했다. 7만 7000~8만 8000원. 1544-1591. ●리쌍·DJ DOC·웅산 공연 기대해주세요 이하늘과 김창열, 정재용으로 구성된 DJ DOC는 누가 뭐래도 연말 공연가의 흥행 보증수표다. 30~31일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DJ DOC와 18년 파티’를 연다. 8만 8000~11만원. 1577-3363. 차분하게 한 해를 돌아보는 무대도 있다. 국내보다 재즈 강국 일본에서 먼저 인정받은 보컬리스트 웅산은 30~31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아듀 2011 디너콘서트’를 갖는다. 고현정이 출현한 커피광고에 삽입된 히트곡 ‘예스터데이’(Yesterday) 등을 들려준다. 18만~20만원. 1588-4430.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무서운 학교… 우리 아이들 어쩌나…] 뒤늦게… 매년 2차례 학교폭력 실태조사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대구의 한 중학생이 친구들의 집단괴롭힘(왕따)을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 내년부터 해마다 2차례씩 전국의 모든 초·중·고교에서 학교 폭력 피해 조사를 동시에 실시하기로 했다. 또 학교 폭력 전문 상담사 1800명을 학교에 배치해 학생 상담도 강화할 방침이다. 공익근무요원도 학교안전보호 보조 인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26일 전국 시·도 부교육감 회의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의 학교 폭력 예방 및 학생 보호 정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교과부는 또 최근 개발해 보급한 ‘굿바이 학교 폭력’ 스마트폰 어플이 학교 현장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지도하고, 학교 폭력 예방 및 대처 요령을 담은 책자를 모든 학생들에게 나눠 주기로 했다. 학생들이 보복을 우려해 학교 폭력에 대한 신고를 꺼리는 경향을 고려해 전국 교육지원청 단위로 설치된 126개 Wee(위·학교 부적응 학생 지원)센터를 ‘학교폭력 신고센터’로 지정해 전담 상담사를 배치할 계획이다. 내년 1월에는 ‘따돌림 예방 및 대처 프로그램’을 개발해 1학기부터 교육에 사용토록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책 읽는 재미마저 빼앗진 마세요”

    “책 읽는 재미마저 빼앗진 마세요”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사는 시각장애인 고계자(82) 할머니는 5년 전 인근 공항동의 강서점자도서관에서 점자를 배웠다. 이후 소설을 비롯,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졌다. 그러나 거동이 불편해 집에서 멀리 떨어진 도서관을 오가는 일은 여간 어렵지 않았다. 고 할머니는 “가까운 곳에서 책을 읽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이라고 말했다. 시각장애인들은 책 한권 읽기도 어렵다. 출판사들은 비용 탓에 점자책 제작을 꺼리고 정부는 점자책을 보급하는 점자도서관 운영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무관심에 일반 도서관들이 직접 점자책을 만들고 있지만 재정부족으로 허덕이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의 정보접근권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절실한 이유다. 시각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점자책을 빌려주는 점자도서관은 전국적으로 40곳 정도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정부 차원에서 운영하는 곳은 없다. 일반 도서관이나 복지관 안에 ‘장애인 도서실’로 관리될 뿐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기는 하지만 이마저도 해마다 수천만원 정도에 그쳐 후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대여할 수 있는 점자책도 턱없이 부족하다. 해마다 출판되는 책 5만여종 가운데 점자책은 2~3% 정도에 그치고 있다. 점자책 한 권을 만드는 비용이 일반책의 4~5배 정도에 이르는 탓에 출판사들이 외면해서다. 때문에 도서관들이 점자책 제작까지 도맡고 있다. 그러나 책의 디지털 파일만 있으면 몇 분 만에 점자책을 만들 수 있는데도 출판사들은 유출을 우려, 파일 제공을 꺼리고 있다. 도서관들은 수작업으로 점자책을 만들 수밖에 없는 처지다. 서울 강서점자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이상웅씨는 “자원봉사자들을 선발해 한 글자씩 일일이 컴퓨터에 입력해 점자로 변환하는 식으로 책을 제작하고 있어, 한 해에 500권도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에서의 움직임도 더디다. 국립중앙도서관 내 장애인도서관지원센터의 기능을 확대해 국립장애인도서관을 설립한다는 내용을 담은 도서관법 개정안은 지난 23일 폐기됐다. 국가 및 지자체가 시각장애인 등을 위한 도서관을 설립한다는 내용을 담은 독서장애인도서관진흥법안은 2009년 발의됐지만 여태껏 계류 중이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김두현 대외협력실장은 “출판사들이 제공한 디지털 파일을 장애인을 지원하는 전문기관에 위탁해 출판사들의 파일 유출 우려를 덜어주고, 국가나 지자체 차원에서 점자도서관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신상과 중고사이… ‘리퍼 제품’ 알뜰한 당신에게 딱!

    신상과 중고사이… ‘리퍼 제품’ 알뜰한 당신에게 딱!

    최근 회사원 한모(40)씨는 연말 회식 자리에서 업무용 노트북 가방을 잃어버려 낭패를 봤다. 회사에 물어보니 쓰던 것과 똑같은 종류의 제품을 다시 구입해 반납해야 했다. 한씨는 해당 기종의 가격이 130만원이 넘는다는 이야기에 당황했지만, 운 좋게 ‘리퍼’ 제품을 소개받아 80만원에 같은 모델을 구입해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 가뜩이나 주머니 사정도 넉넉지 않은 상황에 연말연시 선물 시즌까지 겹쳐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고성능 제품들을 손에 쥘 수 있는 이른바 ‘리퍼’ 제품들을 잘 찾으면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다. 리퍼 제품 혹은 리퍼브 제품은 ‘리퍼비시드’(Refubished) 제품의 약자로 상품에 하자가 있거나 소비자의 단순 변심 등으로 출고 뒤 반품돼 수리된 제품들을 말한다. 새 것과 거의 차이가 없는데도 30~40% 싸게 거래되는 일이 많다. 리퍼 제품은 소비자가 일정기간 사용한 뒤 되팔기 위해 내놓는 중고 제품과는 다르다. 제조 업체가 직접 수리를 해서 내놓는 제품이어서 믿고 쓸 수 있다. 중고지만 사실상 새 제품과 비교해도 차이가 없다. 포장도 새로 해서 나오기 때문에 외관은 더더욱 새 제품과 구분하기 힘들다. 특히 소비자가 포장만 뜯었다 반품해도 리퍼 제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운이 좋으면 새 제품이나 다름없는 좋은 제품을 만날 수도 있다. 소비자 변심에 의한 반품이 일상화돼 리퍼 시장이 활성화된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는 아직 상설 시장보다는 ‘반짝 장터’의 형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SK텔레콤의 경우 내년 1월 2일까지 ‘아이폰4’ 리퍼 제품에 대한 할인 판매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신제품인 ‘아이폰4S’가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구형 제품이 된 아이폰4의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서다. 아이폰4 리퍼 제품을 신제품에 비해 ▲16기가바이트(GB) 7만 9200원 ▲32GB 9만 2400원을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에서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간(지난 8월 27일~9월 4일) 동안 선수촌에서 사용했던 삼성전자의 32인치 액정표시장치(LCD) TV를 정상가보다 45% 할인한 49만 9000원에 한정 판매하기도 했다. 설치 및 애프터서비스(AS)도 삼성전자가 책임지는 조건에서다. 하지만 아이폰4나 삼성 LCD TV와 같은 좋은 조건의 리퍼 제품들은 비정기적으로 나오는 것인 만큼 평소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몰 등을 수시로 드나들며 ‘눈품’을 파는 수밖에 없다. 리퍼 제품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은 기종은 노트북이다. 빠르게 급변하는 정보기술(IT) 제품들의 특성상 출시된 지 몇 달 만에 단종되거나 재고로 남는 경우가 많아 가격이 쉽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최첨단 사양만 고집하지 않는다면 출고된 지 1~2년밖에 되지 않은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들도 새 제품에 비해 20~5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휴렛팩커드(HP)나 레노버 등 외국계 기업 브랜드의 리퍼 제품들이 많다. HP 리퍼 제품의 경우 130만원대에 판매되는 ‘DV3-4006TX’(13인치) 제품을 8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고, 개발자용 노트북으로 인기가 높은 레노보 싱크패드 ‘T410s 2904-A19’ 역시 정품 가격은 200만원이 넘지만 리퍼 제품은 140만원 정도에 살 수 있다. 한국HP 관계자는 “주로 기업 공급 물량 가운데 흠이 있어 수리한 제품이나 홈쇼핑 판매분 가운데 소비자 변심으로 일주일도 쓰지 않은 제품이 대부분이라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국내 제조사 제품들은 상대적으로 리퍼 제품이 많지 않다. 홈쇼핑에서 판매됐다가 반품된 제품들도 일반 고객에게 판매하기보다는 사내 직원 대상 할인판매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소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리퍼 제품은 중고품 정도로 치부됐지만, 제품의 품질이 높아지고 경기 불황도 길어지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도 해마다 리퍼 제품 성장률이 20~30%에 달하는 등 신제품과 중고 제품 사이의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만 제품 구입 시 몇 가지 주의가 필요하다. 리퍼 제품은 아무리 상태가 좋더라도 누군가 한 번은 사용한 제품이다. 자연스레 AS기간이 짧아질 수 있다. 또한 제품의 성격상 변심에 의한 반품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때문에 구입 전에 이러한 사항을 잘 따져봐야 한다. 여기에 믿을 만한 쇼핑몰과 판매자가 내놓은 제품인지,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떤 지 등도 상품평이나 구매기를 통해 확인해 보는 것도 필수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생명의 窓] 운동과 뇌질환/이광수 가톨릭의대 신경과 교수

    [생명의 窓] 운동과 뇌질환/이광수 가톨릭의대 신경과 교수

    필자가 어린 시절 듣던 말 중에 “뚱뚱하면 장군이나 최고경영자(CEO)가 될 수 없다”, “뚱뚱하고 목이 짧으면 뇌출혈이 잘 발생한다.”와 같은 말이 있다. 뚱뚱하면 고혈압, 당뇨 그리고 고지혈증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상대적으로 많고 이러한 인자들이 혈관에 작용하면 동맥경화 변화를 유발하여 혈관 폐쇄나 협착을 일으키며 혈관과 관련된 무서운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과학적인 설명을 요즘에는 많이 들을 수 있다. 뇌졸중은 단순히 마비를 일으키는 뇌중풍의 원인뿐만 아니라 혈관성 치매의 중요 원인이기도 하다. 따라서 뇌졸중과 혈관성 치매의 위험인자를 따져 보면 연령 증가, 고혈압, 당뇨, 흡연, 심장질환, 고지혈증, 비만 등 위험인자가 거의 같다. 이처럼 질병과 관련된 유발인자를 평소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치료법이다. 우리가 흔히 무시할 수 있는 정기적인 신체검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사항이다. 치매는 기억력 감퇴와 다른 뇌기능 감퇴가 함께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뇌의 기억력과 관련 있는 해마(hippocampus)라는 구조물이 위축(볼륨 감소)되어 발생하는 질병이다. 치료로는 오직 아세틸콜린의 증가를 촉진하는 약제로 증상을 개선시키는 간접적인 방법의 치료가 있으나 아직 근본적이고 획기적인 치료가 없다. 최근에 운동을 통한 해마 구조물의 변화를 관찰한 연구에서 뜻밖의 결과를 얻었다. 해마 볼륨이 규칙적인 운동을 통하여 증가한 것이다. 해마의 볼륨 증가는 기억력 향상과 밀접하므로 아직 획기적인 치료법이 없는 치매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예방치료가 있을까 싶다. 또 다른 뇌질환의 하나인 파킨슨병 역시 아직 원인은 확실히 모르지만 중뇌에서 도파민성 신경세포 소실이 일어나는 질병이다. 따라서 뇌의 도파민 결핍에 의한 신경증상이 나타나 손발이 떨리고 몸이 매우 느려지며 근육이 뻣뻣해지는 질병으로, 걸을 때 구부정하고 앞으로 숙이면서 짧은 보폭으로 걷는 모양을 보이게 된다. 치매와 마찬가지로 아직 근본적인 치료는 없고 도파민을 외부에서 공급해 주는 증상치료만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운동이 파킨슨병의 진행속도를 현저히 늦춘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그렇다면 뇌졸중과 심장병, 치매나 파킨슨병 모두 운동이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다. 뇌졸중이나 뇌퇴행성 질환에 대한 연구에서 가장 바람직한 치료법은 줄기세포와 같은 근본적인 치료법이지만 아직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차선책으로 신경세포 보호효과가 있는, 즉 병의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는 치료법과 현재 증상만을 수정해 주는 증상치료법인데 이 두 가지 역할을 모두 갖춘 치료는 아직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운동이 신경세포 보호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예측과 함께 향후 이러한 질병에 대한 연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운동을 하면 근육 강화와 지방의 감소가 인슐린 대사를 촉진시키고 골 대사에도 영향을 미쳐 혈당과 고지혈증 조절,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는 이론적인 근거에는 누구나 동의하고 있다. 운동이 궁극적으로 우리 몸에 주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연구한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우리 몸의 대사를 촉진하여 혈당이나 고지혈증 감소를 가져오며 체중 감소로 혈압도 일부 낮아질 수 있으니 심장질환이나 뇌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둘째, 우리 몸의 항염증 활성도를 증가시킨다. 셋째, BDNF(뇌에서 나오는 신경성장인자) 등의 혈중 항산화효소를 증가시킨다. 넷째, 근육운동을 증가시키면 골다공증 예방이나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결론적으로 운동은 뇌졸중, 치매와 파킨슨병 등 여러 가지 뇌 질환에 매우 유익한 예방치료이다. 연구에 응용한 운동방법으로는 가벼운 걷기나 산책 등의 운동이 아니라 에어로빅이나 빨리 걷기, 뛰기 등 어느 정도 에너지가 필요한 중등도 이상의 운동을 권유하고 있다. 자, 이제부터 우리 모두 주 3일, 하루 30분 운동을 생활화하자.
  • [Weekend inside] 180:1 뚫었다! 난 국가대표 ‘러브米’

    [Weekend inside] 180:1 뚫었다! 난 국가대표 ‘러브米’

    ‘한눈에반한쌀(옥천농협), 왕건이탐낸쌀(나주 남평농협), 철새도래지쌀(군산 제희미곡종합처리장), 상상예찬(김제 공덕농협), 녹차미인보성쌀(보성농협)’ 이름만 봐도 맛과 품질을 짐작할 수 있는 이들 브랜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명품 쌀로 통한다. 해마다 연말에 열리는 전국 브랜드쌀 평가 대회에서 3년 이상 입상함으로써 경선 무대를 떠나 ‘명예의 전당’에 오른 쌀이다.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아 ‘러브미’(Love 米)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제 고장의 명예를 건 1800여개 브랜드쌀 가운데 지금까지 11개 제품만이 그 영광을 누리고 있다. ●농식품부·소비자단체協, 2003년부터 평가 브랜드쌀이 일반 쌀보다 훨씬 가격이 비싼데도 유명 백화점에서 잘 팔리고 있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농식품부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2003년부터 매년 고품질 브랜드쌀을 평가해 ‘베스트 12’를 발표한다. 각 자치단체에서 예선을 거쳐 출품한 40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품위, 품종 순도, 식미, 소비자 만족도 등을 3차에 걸쳐 평가한다. 미스코리아 선발을 능가할 만큼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평가 과정에서 수분, 싸라기, 다른 품종 혼입률 등 15개 항목을 꼼꼼히 따진다. 한국식품연구원과 소비자단체 패널들은 밥의 관능적 품질, 외관, 맛, 조직감, 윤기, 색, 향, 응집성을 정밀 분석하고 깐깐하게 점수를 매긴다. 벼 계약 재배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가공시설은 어느 수준인지 등 현장 평가도 실시된다. 평가받는 시료도 단순히 출품자에게 제출받는 게 아니라 수도권 유통매장에서 4회에 걸쳐 무작위로 구입하기 때문에 연중 품질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소비자 패널이 90명이나 돼 섣부른 청탁이나 조작은 통하지도 않는다. 각 시·군에서 고장의 명예를 걸고 덤비는 까닭이다. 올해 대망의 1등 쌀은 690점 만점에 638.5점을 받은 경남 진주 주흥미곡종합처리장(RPC)의 ‘동의보감’이 차지했다. 이어 전북 익산의 탑마루골드라이스, 전남 함평의 나비쌀, 전남 강진의 프리미엄호평, 전남 영암의 달마지쌀골드, 전북 김제의 상상예찬골드와 무농약쌀지평선, 방아찧는날골드 등 11개 브랜드가 뒤를 이었다. 전북산 쌀이 5개로 가장 많았고 전남산 4개, 충북산 2개, 경남산 1개 등이다. 특히 선정된 12개 브랜드쌀 가운데 프리미엄호평, 달마지쌀골드, 상상예찬골드, 황토랑쌀 등 4개 브랜드가 올해 무더기로 3년 수상의 감격을 안고 러브미 명예의 전당으로 직행했다. 이로써 러브미 11개 쌀은 전남이 가장 많은 7개를 차지했고, 전북 3개, 경기 1개 등이다. 호남에 우수 브랜드가 많은 이유는 자치단체와 생산 농가가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해 ▲소비자가 선호하는 우량 품종 재배 ▲가공시설 현대화 ▲계약 재배 확대 등의 다양한 시책을 추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표면적인 이유가 그렇다는 것이고 쌀의 단백질 함유량이 낮을수록 밥맛이 좋기 때문에 자치단체들이 질소질 비료 사용량을 줄이도록 농가 지도를 강화한 숨은 전략이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올 ‘베스트 12’ 호남 브랜드 9개 가장 많아 일찌감치 러브미 반열에 오른 경기 이천의 ‘임금님표이천쌀’은 산업정책연구원이 전국 20~60대 소비자 2000여명을 대상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쌀 부문 1위를 차지했다. 2003년 이후 9년 연속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천 지역은 풍부한 일조량과 강수량으로 최적의 기후 조건을 갖췄으며 농업용수의 무기질 성분 농도가 높고, 물의 수온이 상대적으로 낮아 뿌리의 퇴화를 지연시키는 덕에 양질미 생산의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올해 생산된 이천쌀 120t은 홍콩의 ‘시티슈퍼’에도 납품됐다. 충북 옥천군은 지역에만 13개 브랜드가 난립하면서 대외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해 지역산 쌀 브랜드를 ‘향수’로 통일하기로 했다. ‘향수’는 옥천 출신인 정지용 시인의 대표 시다. 우선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려 한 노력이 엿보인다. 김정모 전북도 쌀가공산업담당은 “좋은 쌀은 크기가 균일하고 싸라기나 금 간 쌀알이 없으며 색이 맑고 투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쌀 생산량은 벼 재배 면적 감소로 421만 7000t에 그쳤다. 생산량은 1988년 605만 3000t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경제발전에 비례해 쌀 소비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 임송학·수원 김병철 기자 shlim@seoul.co.kr
  • 케이크 만들며 주민 곁으로

    케이크 만들며 주민 곁으로

    지난 21일 오후 3시 동대문구 청량리동 제1여성복지관 3층 강당엔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가 그윽했다. 어머니 손에 이끌려 나온 어린이들이 김현동(40) 제과·제빵자격증반 강사의 설명에 귀를 쫑긋 세우고 쿠키 반죽을 하느라 바빴다. 유덕열 구청장은 분위기를 깨지 않으려는 듯, 조심스럽게 다가가 일일이 인사를 건넸다. 곧장 앞치마를 두른 유 구청장은 “얘들아, 집에 가면 아빠들과 라면 끓이기 시합을 하자더라고 말씀드려라. 쿠키 만들기는 낯설지만 라면은 정말 끝내주게 끓이거든.”이라며 웃었다. 스펀지 케이크에 생크림 바르는 마무리 작업에 들어가자 그는 돌림판을 놓고 강사에게 배운 대로 매끄럽게 해냈다. 탄성이 쏟아졌다. 유 구청장은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내느냐는 물음에 “해마다 강서구 화곡동 처가에 가서 한데 모여 식사한다.”며 “20여년 전부터 다니는 교회에도 아내랑 함께 나가 사회를 위해 일하게 해달라며 기도도 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공천헌금 관련 혐의로 기소됐다가 최근 항소심에서도 무죄 판결을 받았다. 네 차례나 재판을 거쳤다. 그는 독백처럼 한마디 했다. “참고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러면 어제의 슬픔이 오늘 기쁨으로 바뀔 테니까요.”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홈플러스 ‘무늬만 편의점’ 진출?

    3대 대형마트 가운데 하나인 홈플러스가 ‘365플러스 편의점’이란 이름으로 편의점 가맹사업에 진출한다. 홈플러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편의점 가맹 사업을 위한 정보공개서에 등록해 지난달 30일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문제가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는 시점에 대형 유통업체로서 이들이 소자본으로 창업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을 제공하고자 편의점 가맹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의 편의점 사업 진출설은 올 초부터 나돌았다. 이를 위해 서울 성수동 소재 연구개발센터에 테스트 매장을 열고 시범 운영을 해 왔으며, 내년 초쯤 첫 매장을 개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유통산업발전법 등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규제법을 피해 가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가 추진하는 편의점 사업이 변형된 형태의 SSM이라는 비판도 고개를 들고 있다. 편의점은 유통법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신규 출점에 특별한 제한이 없고, 시장 또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점이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전국의 편의점 수는 2만개를 넘어섰고, 매출은 9조 8500억원으로 10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2007년 이후 시장은 해마다 12~17%의 성장을 거듭해 오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홈플러스가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매장 규모와 취급 품목을 대폭 늘린 ‘슈퍼형 편의점’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132~165㎥(40~50평) 이상의 대형 매장에 1차 상품인 농축수산물의 비중을 높이고 저가 공세를 펼치는 ‘무늬만 편의점’으로 가격 경쟁력 대신 접근성과 편리성을 내세우는 편의점 업태의 본질을 흐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SSM 문제를 피하기 위해 변종 편의점을 연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2009년에도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홈플러스 상생 프랜차이즈’라는 슈퍼마켓 가맹점 모델을 개발했다. 편의점도 그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쉬운 A·어려운 B형 분리… 난이도 조절 관건될 듯

    쉬운 A·어려운 B형 분리… 난이도 조절 관건될 듯

    오는 2014학년도부터 시행될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특징은 ‘쉬운 수능’과 ‘어려운 수능’으로 나뉜 이원체제라는 점이다. 수능 시험을 난이도에 따라 A·B형으로 구분해 수험생의 학력수준과 진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교육과정평가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사회·과학의 선택과목이 현행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줄면서 상대적으로 국어·영어·수학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또 영어 듣기평가의 비중이 50%로 늘어나 사교육 의존도도 한층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수능시험의 난이도 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대학의 수험생 선발기준이 미리 확실하게 제시되지 않을 경우 수험생들의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국어는 5문항이 준 45문항으로 바뀌지만 시간은 현행처럼 80분이다. 1994학년도 수능이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듣기평가가 지필평가로 대체된다. 평가원 측은 “듣기평가가 모국어 능력 측정에 별 의미가 없다는 지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형과 B형의 난이도는 지문과 소재에서 조절한다. 자연계 수리 ‘가’와 인문계 수리 ‘나’로 출제돼 온 수학은 큰 변화가 없다. A형이 현행 ‘나’형, B형이 현행 ‘가’형으로 보면 된다. 영어는 가장 변화가 많다. 50문항에서 5문항이 감소한 45문항, 70분 시험시간이다. 문법 대신 실용 영어교육 활성화를 위해 듣기평가를 기존 34%에서 50%로 크게 늘렸다. 듣기평가에는 한 대화문을 제시하고 2문항을 묻는 ‘세트형 문항’도 출제하기로 했다. A형은 듣기평가를 제외한 나머지 문항도 실용영어 중심으로, B형은 기존 수능 방식대로 출제된다. 사회는 현행 10과목, 과학은 8과목 가운데 최대 2과목을 선택, 응시할 수 있다. 직업 과목은 17개 과목을 5개 시험과목으로 통합, 1과목만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수험생은 국·영·수를 모두 어려운 B형으로 선택할 수 없다. 국어 B형과 수학 B형을 동시에 볼 수 없다. 평가원은 “인문계 수험생이 과도한 범위의 수학을 공부하거나, 자연계 수험생이 과도하게 국어 공부를 하는 것은 ‘쉬운 수능’ 기조에 어긋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수험생들은 어떤 과목에서 어려운 B형을 선택해야 유리한지를 꼼꼼하게 따져 봐야 한다. 게다가 A·B형의 출제범위와 경향도 차이가 있는 만큼 일찌감치 진로를 결정,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인문계 지원자는 국어 B형·수학 A형, 영어 A형 또는 B형을 ▲자연계 지원자는 국어 A형·수학 B형, 영어 A 또는 B형을 선택하는 식이다. 인문계 상위권은 국어 B형·수학 A형·영어 B형, 이공계 상위권은 국어 A형·수학 B형·영어 B형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예체능 계열이나 특성화고 동일계열 진학 희망자는 전과목 A형을 선택할 수도 있다. 2014학년도 수능의 시행에는 적지 않은 시행착오가 우려되고 있다. ‘영역별 만점자 1%’ 목표가 어긋난 데서 보듯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A·B형의 난이도 차이를 어느 정도로 할 것이며, 어떻게 일정한 난이도를 해마다 유지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면서 “현행 탐구 선택과목 간에도 난이도 조절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A형과 B형에 어떤 기준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학교 서열화가 생길 수 있고, 난이도 차이를 고려한 자체 환산표도 마련해야 한다.”면서 “고려할 요소가 늘면서 전형 종류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올해도 찾아온 이름없는 기부 천사들] “세탁소 앞에 가보세요”…12년째 온 얼굴없는 천사

    [올해도 찾아온 이름없는 기부 천사들] “세탁소 앞에 가보세요”…12년째 온 얼굴없는 천사

    전북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와 성금을 놓고 갔다. 20일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분쯤 40대 목소리의 남성이 전화를 걸어와 “동사무소 인근의 세탁소 앞에 저금통을 놓고 간다.”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얼굴 없는 천사’를 직감한 직원들이 현장에 달려가 봤더니 그곳에는 돼지저금통과 현금 뭉치가 들어 있는 종이상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5만원권 다발 5000만원, 돼지저금통에 담긴 10원, 50원, 100원, 500원짜리 동전 등 24만 2100원을 합쳐 모두 5024만 2100원이었다. 상자에는 ‘어려운 이웃 도와주십시오.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적힌 쪽지도 함께 들어 있었다. 주민센터 측은 성금을 전달한 시점과 방식, 전화 목소리 등을 두루 살펴볼 때 지난 11년간 찾아왔던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잊지 않고 찾은 것으로 보고 있다. 2000년에 시작된 선행은 12년째 이어지고 있다. 성탄절과 연말을 전후해 해마다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씩 지금까지 모두 1억 9700여만원을 기부했다. 그러나 얼굴은 여전히 안갯속에 남아 있다. 전주시는 그의 선행을 기리는 뜻에서 지난해 노송동주민센터 앞에 ‘얼굴 없는 천사 표지석’을 세우기도 했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천사의 선행은 이제 전주 시민뿐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따뜻한 정과 희망을 안겨 주는 소중한 일”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NYT, 총체적 정보실패 꼬집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은 한국과 미국 정보당국의 총체적 실패를 세상에 드러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과 미국 정부 모두 북한이 공식발표를 하기 전까지 김 위원장 사망 사실을 짐작조차 못했다면서, 발표가 있고 나서야 양국 당국자들은 전화통을 붙잡고 서로 진행상황을 물어보기 바빴다고 꼬집었다. 이번에 다시 한번 드러난 북한의 철저한 폐쇄성은 향후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북한의 권력교체에 어떻게 대응할지 판단하는 데도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이 신문은 예상했다. 미국은 정찰기와 위성을 통해 북한 전역을 살피는 활동을 한다. 또 군사분계선을 따라 고성능 안테나를 통해 전자신호를 잡아낸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해마다 수천명에 이르는 탈북자들을 인터뷰한다. 하지만 정작 북한 정권 내부에서 이뤄지는 일에 대해선 거의 파악하지 못한다. 북한에선 극소수 핵심 인사들만 민감한 정보들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당시 보좌관을 지냈던 미셸 그린은 “우리는 북한이 침공할 경우 어떻게 대처할지 명확한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하지만 북한 정권이 붕괴할 경우 어떻게 할지는 완전히 백지상태”라고 인정했다. 결국 미국 정부는 북한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지켜보고 북한이 한국을 공격하지 않기만을 바라는 구경꾼의 입장이라는 것이다.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이와 관련, “북한은 불투명성에 기반해 번창하는 사회”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이 특별방송을 했던 것은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 단 한 번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당국자들은 상황의 심각성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 이날 한국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 생일잔치를 준비하고 있었고, 당국자들은 이날 오전 10시 잇따른 특별방송 예고가 무엇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어깨를 으쓱했을 뿐이었다. 미 중앙정보국(CIA)이라고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직 CIA 정보요원은 “가장 심각한 문제는 우리 정보원들이 북한 정권 지도부에 깊숙이 침투하는 데 실패하는 것이다.”면서 “대부분 중간층 출신인 탈북자들한테 얻는 정보는 구닥다리 정보가 많아 권력 핵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인천·경기 대북교류사업 차질 우려

    김정일의 사망이 그동안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추진해 온 대북교류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과 북한 정권이 안정될 때까지 대북사업이 교착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린다. 인천시는 전임 안상수 시장 시절부터 북한과의 문화·체육 교류를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다. 안 전 시장은 2005년 평양을 방문해 아시안게임을 인천·평양이 공동유치할 것을 제안하는 등 대북교류를 진두지휘했다. 이러한 기조는 지난해 7월 송영길 시장이 취임한 이후 더욱 강화됐다. 진보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송 시장의 확고한 평화공존 대북관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천안함 사태에 따른 5·24조치로 정부 차원의 남북교류 사업이 전면 중단된 와중에도 각종 대북사업을 추진해 왔다. 시민구단인 인천유나이티드가 지난 2월 중국 쿤밍에서 남북한 유소년축구팀이 참가하는 ‘인천평화컵 유소년축구대회’를 개최토록 지원한 데 이어, 지난 5∼7월에는 2억원을 들여 북한에 말라리아 방역물품을 지원했다. 지난달에는 중국 단둥시에 북한 근로자들을 고용하는 한·중합작 축구화공장을 준공했다. 인천시는 2005년 ‘남북교류협력조례’를 제정한 뒤 지난해까지 해마다 10억∼40억원씩 100억원의 기금을 조성, 대북사업을 펼쳐 왔다. 경기도는 올해 14개 대북사업에 60억원을 편성하고 말라리아 공동방역과 영·유아 지원 등에 13억원을 집행했다. 도는 내년도 대북사업에도 60억원을 편성하고 법정 전염병 등 의료지원, 산림병충해 방제, 사회문화체육교류 등 3개 사업을 새로 추가했다. 2002년부터 시작된 경기도 대북 지원사업은 북한의 무력도발 때마다 지원 규모가 줄기는 했지만 10년째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김정일 사망으로 이들 사업은 상당 기간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인천시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남북단일팀 구성 등을 추진해 왔지만 북한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는 대북 채널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송용욱 경기도 남북협력담당은 “대북사업 대부분 민간단체를 통해 진행하고 지자체가 기금으로 사업비를 지원하는 방식이기에 때문에 당장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은 인천시 남북교류협력팀장은 “현재로서는 김정일 사망이 남북교류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단하기 어렵다.”며 “사태를 주시하며 대북사업의 연속성을 잃지 않도록 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한솔제지 “감열지 생산 세계2위로”

    한솔제지 “감열지 생산 세계2위로”

    각종 영수증과 은행 순번 대기표, 입출금 거래표 제작 등에 사용되는 특수지를 감열지라고 한다. 산업구조가 고도화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감열지 수요량은 매년 10% 가까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전 세계 감열지 소비량은 150만t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서도 감열지 소비는 해마다 8% 정도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국내 전체 소비량은 1만 9000t 규모다. 한솔제지는 이 중 1만 3000t을 판매해 점유율 68%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한솔제지는 이처럼 급성장하는 감열지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200억원을 투자해 충남 서천군 소재 장항 공장에 감열지 생산 설비를 증설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인쇄용지 코팅설비를 이용해 감열지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개조하는 것으로, 생산 원가까지 10% 감소돼 경쟁력이 한층 향상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장항 공장 설비 증설이 완료돼 2012년 말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면 10만t의 추가 생산이 가능해져 총 16만 3000t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회사 측은 “감열지 생산 세계 2위 업체로 단숨에 도약하게 된다.”며 “미국, 유럽, 남미 등 기존 시장 외에 신규 시장 개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1982년 국내 최초로 감열지를 개발한 한솔제지는 30여년에 걸친 기술력으로 업계 1위를 고수해 오고 있다. 2007년엔 친환경 감열지 개발에도 성공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조달청, 정부부처 1976곳 물품 관리 실태 평가

    조달청, 정부부처 1976곳 물품 관리 실태 평가

    정부 부처들의 물품 관리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달청이 중앙행정기관과 부속기관, 특별행정기관 등 1976개 기관을 대상으로 정부 물품 관리 실태를 종합평가한 결과 전체의 62%인 1226개 기관이 평균(76.33점)에 미달됐다. 올해 평가 결과, 기관 간 물품 관리에 대한 관심도가 성적을 좌우한 것으로 분석됐다. ●광주전남중기청 120위서 3위로 농촌진흥청(89.256점)과 국가인권위원회(87.613점)가 각각 1위와 2위에 올랐다. 지난해는 각각 5위와 1위를 차지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86.377점)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올해는 광주전남지방중소기업청(87.424점)과 통계청 경인지방통계청(86.870점), 경찰교육원(85.844점)이 관리 실태 우수 기관으로 새롭게 선정됐다. 대통령 표창을 받은 광주전남지방중기청은 지난해 120위에서 3위로 수직상승했다. 고가 시험장비를 무료 개방해 11억원의 시험 비용을 절감하는 등 정부 물품의 활용도를 높인 것으로 평가됐다. 물품에 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내용연수를 높였고, 사용 목적이 사라진 물품은 다른 기관에 제공하는 등 관리 전환에도 적극 나섰다.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경인지방통계청은 지난해 18위에서 올해 4위에 올랐는데 사용하지 않은 전산장비 등을 장애인 단체 등에 지원하고 민간의 처분 물품을 무상으로 인수해 자원 재활용 및 예산 절감을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찰교육원은 냉방기와 컴퓨터 등 불용처분 대상 장비를 다른 기관에 관리 전환해 사용토록 했다. 반면 교육과학기술부 한국장학재단과 국립과천과학관은 평가 점수가 각각 61.89점과 62.29점으로 10억원 이상 보유한 기관 중 최하위로 평가됐다. 경찰청 소속 기관도 물품 관리가 부실했다. 최고 점수를 받은 기관과 최저 기관 간 점수 차는 30점에 달했다. 미흡 기관은 물품 관리 및 물품 수급 관리 계획을 주먹구구식으로 수행했다. ●해마다 순위 비슷… 실표성 지적 부진·미흡 기관에 대해서는 조달청에서 다음 해 물품 감사를 강화하지만 해마다 우수 및 미흡 기관이 대동소이하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달청 물품관리과 관계자는 “우수 기관은 경력 있는 전담자가 배치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등 책임감을 갖고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면서“우수 사례를 적극 발굴, 확산시켜 정부 물품 관리체계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6·25 참전 스웨덴 간호사 KAIST에 거액 장학금

    6·25 참전 스웨덴 간호사 KAIST에 거액 장학금

    6·25전쟁에 참전했던 스웨덴 간호사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장학생 교류 사업에 거액을 내놓았다. 60년간 해마다 참전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시해 온 한국에 대한 고마움 때문이다. KAIST는 스웨덴의 루네 요나손(여·85)·셰스틴 요나손(88) 부부가 지난 6월 말 스웨덴 왕립공대(KTH)에 7000만 크로나(약 118억원)를 기부하면서 기부금 일부를 KAIST와의 장학생 교류 사업에 사용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19일 밝혔다. 루네가 기부에서 KAIST를 지목한 것은 한국과의 오랜 인연 때문이다. 그녀는 28세이던 1951년, 6·25전쟁에 간호사로 6개월간 참전했다. 이에 따라 KTH는 KAIST와 2004년부터 진행해 온 학생 교류 사업에 기부금 일부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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