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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가입자 자살 무보장기간 2 → 3년

    금융위원회는 12일 생명보험에 가입한 뒤 2년이 지나면 자살을 해도 보험금을 지급하는 무보장기간을 3년으로 늘리는 등 제도 개선 방향을 밝혔다. 금융위 정지원 금융서비스국장은 “우리나라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고, 자살 사고에 대한 보험금 지급액이 해마다 늘고 있어 보험이 자살을 방조할 우려가 있다.”며 “앞으로 해외사례 분석과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거쳐 자살하는 경우에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8.4명으로 일본의 19.7명이나 스위스의 14.3명보다 높다. 자살 사고에 대한 보험금 지급액은 2006년 562억원에서 2010년 1646억원으로 급증했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이날 “자살은 보험사기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으며, 이를 빌미로 자살면책기간을 연장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보험금 지급을 줄이겠다는 의도일 뿐”이라고 밝혔다. 생명보험은 유족의 생활보장이라는 고유의 사회보장적 기능이 중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올해 첫 수족구병 사망자 발생

    올 들어 첫 수족구(手足口)병 사망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7일 울산에서 숨진 31개월 된 여자아기에게서 수족구병 엔테로바이러스71형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여아는 수족구병과 무균성수막염, 뇌염 증상을 앓아 왔다. 본부 측은 “신경계 합병증을 동반한 수족구병으로 해마다 1~2명씩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감염 경로를 밝히기 위한 역학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족구병은 바이러스성 감염 질환으로 미열과 함께 입 안 점막에 물집과 궤양, 손과 발에 선홍색 수포성 발진 등이 생기는 질환이다. 증상 발생 뒤 7~10일 이후 자연적으로 회복하지만 일부에서 뇌염, 무균성 뇌수막염 등 신경계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보건 당국은 수족구병 표본 감시 결과,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전체 외래 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의사환자가 16.7명으로 유행 상태가 계속되자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중국·싱가포르·베트남 등 주변국에서 수족구병 환자가 매우 빠르게 증가하는 탓에 외국 방문 때 특히 주의를 강조했다. 수족구병을 예방하려면 손을 깨끗이 씻고 감염된 환자와 접촉하지 않는 등 개인 위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본부 관계자는 “수족구병은 전체 환자 가운데 만 6세 미만의 영유아가 97.1%를 차지하고 있어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경포해수욕장 ‘음주금지’ 경찰·상인 갈등

    “백사장 음주는 폭력과 사고로 이어지므로 강력히 단속하겠다.”(강릉경찰서) “조례 등 근거도 없이 갑작스럽게 음주 단속을 하는 것은 지역 경기를 죽이는 일이다. 계도와 선도부터 먼저 해라.”(경포번영회) 13일부터 개장하는 동해안의 강원 강릉 경포해변(해수욕장)이 경찰의 갑작스러운 백사장 음주 단속 방침으로 시끄럽다. 강릉경찰서는 12일 백사장에서의 무분별한 음주로 각종 범죄가 발생하고 청소년 탈선, 쓰레기 방치 등의 문제점이 많아 올여름부터 주류 반입을 제한하고 음주 행위를 금지하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방침은 강릉시와 동해 해양경찰, 경포번영회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1일 강릉경찰서에서 열린 ‘경포 해변 음주 금지 추진 간담회’에서 발표했다. 장신중 강릉경찰서장은 “해마다 음주 때문에 발생하는 폭력과 익사 사고 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는 것을 더 방치할 수 없어 음주 행위를 강력히 단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우선 10대 미성년자 음주와 술 판매에 대한 단속에 집중할 방침이다. 하지만 조례 등 단속 근거가 없어 시민들과 번영회가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경포번영회 허병관 회장은 “과도한 규제와 갑작스러운 시행으로 피서객이 경포해변을 기피하면서 지역 경기 침체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강릉시 박재억 관광과 담당은 “백사장 음주 단속은 조례 제정 등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강릉경찰서는 “시와 시의회에 관련 조례 제정을 요청하고 곳곳에 음주 금지를 안내하는 현수막을 내걸어 계도 활동을 펼치는 일부터 하겠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수입차판매 상반기 20% 급증

    수입차판매 상반기 20% 급증

    올 상반기 국내외 경기 침체에도 수입차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현대기아차 등 국산차들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10일 지식경제부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는 올 상반기(1~6월) 내수시장에서 6만 2239대를 팔아 전년 동기(5만 1664대)보다 20.5% 성장했다. 지난해 1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12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 등 국산차들은 같은 기간 69만 5114대를 팔아 전년 동기(73만 9197대)에 비해 6.0%가 줄어들었다. 이처럼 수입차업계가 해마다 20%가 넘는 초고속 성장을 하는 이유는 다양한 신차 발표와 차값 인하 효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현대기아차 등 국산차업계가 발표한 신차는 현대차 신형 싼타페와 기아차 K9, 쌍용차의 코란도 스포츠 등 3종이었다. 하지만 수입차업계는 프랑스 자동차 업체인 시트로앵이 국내에 진출했으며 전체 판매 차종도 전년 동기보다 92개 늘어난 439개였다. 신차에 따른 판매 증가 효과가 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BMW의 신형 3시리즈와 5시리즈가 인기를 끌었다. 또 몸값을 낮추면서 국산차와의 경계를 허문 것도 수입차 성장의 비결이다. BMW는 신형 3시리즈를 내놓으며 가격을 최대 280만원 낮춰 4000만원대 후반으로 책정했다. 현대차 제네시스와 비슷한 가격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입차보다 품질면에서는 자신이 있다.”면서 “꾸준한 마케팅으로 한층 우수해진 현대차의 품질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교과부, 차등 교부금으로 교육청 길들이기?

    교육과학기술부가 1996년부터 해마다 실시하고 있는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평가를 특별교부금 차등 배분의 근거로 활용하면서 재정권을 쥔 교과부가 교부금을 무기 삼아 교육청을 길들이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교과부가 지난 9일 발표한 2012년 시도교육청 평가에서는 서울·광주·강원·경기교육청 등 이른바 ‘진보 성향의 교육감’을 둔 지역이 하나같이 가장 저조한 ‘매우 미흡’ 판정을 받았다. 이 중 서울시교육청은 시 지역에서, 경기도교육청은 도 지역에서 2010년 이후 3년 연속 최하위로 몰려 올해도 교부금 배정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할 수밖에 없게 됐다. 실제로 학생 수와 교육 수요가 가장 많은 서울과 경기교육청은 지난해 교과부의 재해대책 수요사업 특별교부금 배정에서 각각 16억원과 16억 135만원을 받는 데 그쳤다. 16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가장 적은 규모다. 가장 많은 교부금을 배정받은 충남·경북도교육청의 130억 1101만원과 비교하면 8배 이상 차이가 난다. 재해대책 수요사업 특별교부금은 자연재해로 손실이 발생했을 때 지원하는 금액으로, 교과부의 시도교육청 평가결과에 따라 인센티브 방식으로 지원된다. 교과부는 올 하반기로 예정된 특별교부금 배분에서도 교육청 평가를 기준으로 삼기로 해 이 같은 불합리한 배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단법인 좋은교사운동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불합리한 평가 결과 공개와 특별교부금 차등 지급이 교육자치를 심각하게 훼손한다.”면서 “교과부가 교육청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여 주는 적나라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평가영역과 방식이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지적도 많다. 교과부는 학교 역량강화·교육복지 증진 등 5개 분야 18개 지표를 통해 교육청을 평가하는데 이 중 상당수는 교과부가 추진하는 역점시책의 순응 여부에 초점을 맞춰 평가하고 있다. 올해부터 새로 추가된 학교스포츠클럽 등록률이나 교과교실제 활성화 등의 지표는 정부정책을 얼마나 충실히 따랐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유기홍 민주통합당 의원은 “배점이 높은 기초학력미달 항목 등은 학생 수가 절대적으로 많은 서울, 경기 등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교과부의 자의적인 기준에 의한 평가를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뮤지컬 종사자들이 만든 창작 뮤지컬 축제 열린다

    뮤지컬 배우와 제작진, 스태프 등 전 뮤지컬 종사자들이 직접 만드는 뮤지컬 페스티벌이 탄생한다. 다음 달 6일부터 13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의 모든 공연장에서 진행되는 ‘제1회 서울 뮤지컬 페스티벌’이 바로 그것. 사단법인 한국뮤지컬협회와 재단법인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홀, MBC 플러스 미디어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해마다 8월 충무아트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매년 8월 개최… 大賞 ‘예그린 어워즈’ 시상 서울 뮤지컬 페스티벌은 오직 창작 뮤지컬만을 대상으로 한 국내 최초의 뮤지컬 축제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또 지난해부터 5개 소위를 구성, 현재 뮤지컬 분야에서 활동 중인 뮤지컬 종사자들이 각 소위별 집행위원을 맡아 행사를 직접 기획·구성하는 등 뮤지컬인들이 발로 뛰며 실질적으로 주도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창작 뮤지컬 대상 시상식 ‘예그린 어워즈’도 마련됐다. 한국 뮤지컬 원조 예그린 악단의 1966년 창작뮤지컬 ‘살짜기 옵서예’(국내 최초 창작 뮤지컬)의 업적을 기리고자 페스티벌 시상식과 콘텐츠 지원 프로그램을 ‘예그린’이라 정했다. 50년 한국 뮤지컬 역사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시 기획과 더불어 한국 뮤지컬의 주역들을 기리는 명예의 전당을 개관, 대한민국 뮤지컬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담아낼 예정이다. 이에 맞춰 한국 뮤지컬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상징하는 인물 5명을 추려 ‘SMF 스타’를 선정했다. 배우 윤복희, 남경주, 김선영, 박은태, 김기영이 바로 올해의 주인공이다. ●체육대회·뮤지컬 워크숍 등 다양한 행사 6일 개막식에는 체육대회도 열린다. 뮤지컬 배우 OB(1979년 포함 이전 출생자), YB(1980년 포함 이후 출생자), 대학생, 스태프 등 4개 팀으로 나눠 진행된다. OB팀 주장은 배우 오만석과 정영주, YB팀 주장은 배우 정철호와 구원형, 스태프팀의 주장은 김종헌 성신여대 교수가 맡았다. 8월 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충무아트홀 2층 대체육관. 이외에도 국제 뮤지컬 워크숍 등의 학술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10여개의 대학교, 100여명의 대학생들과 뮤지컬 배우 출신 교수들이 함께하는 갈라쇼, 개별 공연 등이 마련된다. 13일 폐막식에선 뮤지컬 배우 이석준의 토크 ‘갈라쇼’가 열린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수시 6회 제한… ‘묻지마 지원’ 줄어

    올해 대학입시부터 수시모집 지원 횟수가 6번으로 제한되면서 최근 접수를 마감한 각 대학의 재외국민 전형 등 수시모집의 경쟁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올해 수시모집의 첫 테이프를 끊은 재외국민 전형의 경쟁률이 낮아지는 등 지난해까지 해마다 반복됐던 수험생들의 ‘묻지 마 지원’ 경향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입시 전문가들은 “6번의 지원 기회를 신중하게 이용해야 하지만 동시에 경쟁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전형을 공략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 5일 2013학년도 수시모집 ‘재외국민과 외국인 전형’ 원서 접수를 마감한 건국대는 60명 모집에 572명이 지원해 9.5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재외국민과 외국인 전형 경쟁률 26.8대1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치다. 같은 날 원서 접수를 마감한 연세대 역시 지난해 재외국민 전형 경쟁률 11대1과 비교해 큰 폭으로 낮아진 7.05대1이었다. 한국외대도 지난해 8월 실시한 재외국민 전형에서 33명 모집에 782명이 지원해 23.69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9.06대1에 그쳤다. 지난 4일 원서 접수를 마감한 고려대 역시 지난해 재외국민 전형 1차 모집에서 경쟁률이 17.79대1까지 올랐지만 올해는 6.28대1로 마감했다. 이러한 수시모집 전형 경쟁률 하락은 수시모집 지원 대학을 신중하게 고르려는 수험생들의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재외국민 전형과 특기자 전형처럼 모집 인원이 적고 지원 자격이 까다로운 전형은 경쟁률 하락 폭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시 지원 횟수 제한은 수험생들에게 불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전략만 잘 세우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원 횟수가 제한되면서 적성검사를 실시하는 중하위권 대학은 오히려 경쟁률이 떨어질 것”이라면서 “수시모집에서 일반적인 상향 지원 경향을 버리고 적정 또는 안정 지원을 하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영덕 은어축제, 은어 없다?

    영덕 은어축제, 은어 없다?

    경북 지역 자치단체들이 ‘은어 축제’ 개최를 앞두고 정작 지역에 은어가 없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영덕군은 다음 달 3~5일 영덕읍 오십천에서 ‘제14회 영덕 황금은어축제’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영덕 지역의 자랑인 황금은어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지역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올해 축제에는 총 1억 3000만원을 들여 은어 반두잡이와 민물고기 맨손잡이, 은어낚시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그러나 축제 개최 이후 처음으로 은어가 없어 문제가 됐다. 군의회가 지난해 군 직영 황금은어 양식장에 대해 수질을 오염시킨다며 예산 전액을 삭감, 양식장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군은 4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은어 2t(3만여 마리) 정도를 인근 의성 지역에서 들여오기로 했다. 이에 대해 상당수 주민들은 축제 포기를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군어인 황금은어 홍보를 위해 축제를 개최하면서 예산을 들여 타 지역 양식장에서 키운 은어를 구입해 온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나 군 관계자는 “은어 축제의 명맥 유지가 중요하다.”며 강행 의지를 내비쳤다. 영덕 오십천에서 나는 황금은어는 조선시대 임금님 수라상에 진상된 특산물로 이름을 날렸으며 아가미 밑에 황금띠를 두르고 있고 수박 향이 나는 게 특징이다. 앞서 봉화군도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봉화읍 내성천 일원에서 은어 축제를 연다. 올해로 14회째다. 군은 은어가 노니는 ‘청정지역 봉화 홍보’ 등을 위해 축제를 마련했다. 하지만 축제 첫 회부터 타 지역에서 은어나 치어를 구입, ‘반쪽짜리 축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축제 초기 안동 등지에서 은어를 구입해 사용한 군은 수년 전부터 해마다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은어 치어 50여만 마리 정도를 전남 광양과 경남 거제에서 분양받아 봉화 지역 양식장에서 키워 사용하고 있다. 영덕·봉화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행안부, 미집행사업 수년째 예산 편성

    행정안전부가 산하 기관에 파견한 중앙·지방 소속 공무원에게 근거도 없는 수당을 지급하고, 열리지도 않은 사업의 예산을 4~5년째 꼬박꼬박 편성해 빈축을 사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발표한 ‘2011년 행안부 결산 총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행안부는 지난해 산하 기관인 한국지역정보개발원에 소속 공무원 1명과 시·도 소속 6명 등 모두 7명에게 파견수당 1억 902만원을 지급했다. 1인당 평균 1557만원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이는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이 자체적으로 정한 기준에 근거한 것으로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에 근거가 없는 수당”이라면서 “향후 법령상 근거 없이 파견수당을 예산으로 지급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행안부는 지방행정 공통정보 시스템 지원사업, 정보보호 인프라 구축 등 4개 지역정보화 사업을 한국지역정보개발원에 위탁하고 있다. 또한 집행하지도 않은 사업을 연례적으로 예산에 편성해 온 관행과 민간단체에 지원한 국고보조금의 허술한 관리 등도 문제가 됐다. 2007년 지방자치단체 갈등·분쟁 해결 역량을 높이고, 지자체 갈등 관리 역량 평가를 추진하기 위해 계획한 ‘갈등분쟁 관리 경진대회’는 2008년 이후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는데 해마다 예산만 편성해 왔다. 시·도 친선체육대회 역시 2009년 이후로는 열린 적이 없었음에도 계속사업으로서 예산을 편성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대표적인 관변단체로 꼽히는 한국자유총연맹, 바르게살기운동중앙회 등의 방만한 국고보조금 운영과 행안부의 허술한 사업집행 관리도 도마에 올랐다. 특히 한국자유총연맹은 ‘무궁화 알리기 체험행사’를 한다면서 1억 3000만원을 가져가 지난해 3~7월 단순한 세미나 행사만 11차례 가졌고, 11~12월 겨울철에 7800만원을 들여 급하게 무궁화 심기 체험행사를 개최하는 등 허울뿐인 이벤트를 벌였는데도 제동이 걸리지 않았다. ‘따뜻한 자유 구현’이라는 제목으로 7개 사업에 7억원의 국고보조금을 받았으나 12월 가수와 연예인을 불러 당초 사업계획에도 없던 대규모 이벤트성 공연 행사를 벌이는 등 연말인 11~12월에만 3억원 가까운 돈을 부랴부랴 집행하기도 했다. 총 10억원을 받은 바르게살기운동중앙회 역시 당초 사업계획에 잡히지 않았던 행사들을 11~12월 마구 편성하는 등 비슷한 성격의 전시·일회성 사업들에 3억 5530만원을 집행했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법령이나 규정에 근거하지 않고 관행으로 이어져 온 사업 등 국회 예산정책처가 지적하고 권고한 내용들을 충분히 검토한 뒤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12) 대학 만화 교육을 말하다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12) 대학 만화 교육을 말하다

    어린이날 즈음이 되면 동대문운동장이나 남산공원 등 서울 시내 곳곳에서 애꿎은 만화책들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불태우던 시절이 있었다. 만화가 어린이 정서에 얼마나 해로운지 보여주겠다는 관 주도의 과격한 퍼포먼스였다. 그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지성의 전당’인 대학에 만화학과가 생기리라 예견했던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만화 교육 열풍이 국내에 찾아왔고 지금은 해마다 1000명 이상의 만화 전공자가 배출되고 있다. 특정 스승을 찾아 도제식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던 선배들과 달리 지금의 젊은 만화가 지망생들은 대학에서 길을 찾으며 한국 만화를 풍요롭게 살찌우고 있다. 프랑스와 미국, 일본 등 만화 선진국에서는 대학 내에 만화학과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역사는 오래됐다. 이미 1950년대에 관련 강의가 개설됐을 정도다. ‘만화왕국’ 일본에서 유일하게 만화학부를 둔 교토세이카대는 1973년에 2년제 만화 전공 코스를 개설한 뒤 1979년 4년제로 전환해 현재 대학원까지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전국 대학 10여곳에서 만화 교육을 하고 있으나 전문 직업학교 에콜의 역할이 더 크다. 우리나라는 20년가량 늦었다. 만화를 저급 문화 또는 불량 식품으로 취급하던 사회 분위기 때문에 만화를 학문 영역으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던 탓이다. 만화 관련 공식 교육기관이 처음 생긴 것은 1990년이었다. 공주전문대(현 공주대)에 만화예술과가 개설됐다. 그러나 대학 만화 교육의 봇물이 터진 것은 그로부터 5년 뒤다. 출판만화 시장이 커지며 만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고 정부가 만화를 문화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정부의 뒷받침과 지역 사학 설립 붐이 맞물려 만화 및 애니메이션 학과들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졌다. 1995년 공주영상정보대, 경민대 등 2년제 전문대학에 잇따라 만화학과가 들어섰다. 이듬해 세종대와 상명대가 4년제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만화학과를 만들었다. 1997년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만화학과가 개설됐다. 김병수 목원대 만화 애니메이션학과 교수에 따르면 국내 만화학과는 지난해 기준으로 20개 정도다. 여기에 애니메이션, 게임, 디자인 등 관련 학과의 부분 전공까지 합치면 140여개 대학에서 만화 교육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학 내 학과 설치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95년 중고교 미술 교과서에 만화에 대한 내용이 처음 포함됐다. 1999년에는 아현직업학교에 만화학과가 생겼고 이듬해 만화 특성화 고교인 한국애니메이션고가 문을 여는 등 중고교 과정에도 만화 교육이 뿌리를 뻗게 된다. 그러나 대학 만화 교육은 벌써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교육적 차원의 진지한 고민보다는 산업적 측면만 고려한 채 양적 팽창이 급속도로 이뤄진 결과다. 그동안 학문 영역을 확장시키고 자리를 다지기보다는 인력 양성에 안주해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절실하다는 게 만화계의 중론이다. 우선 대부분 미대 입시 형식을 빌려 온 입시 전형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다. 현재 만화학과는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은 입학할 수 있어도 만화를 좋아하거나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사람은 사실상 입학이 불가능하다. 그림만 보는 게 아니라 아이디어와 내용도 함께 보는 방식으로 입시 체계가 변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그래서 나온다. 커리큘럼 개선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그림을 그리는 기술 위주로 커리큘럼이 짜여 있어 창조적인 이야기와 아이디어가 있는 작가를 키워내기에는 미흡한 구조라는 것이다. 특히 만화 기획이나 비평, 문화, 산업 등을 공부하는 이론 과목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국내에서 만화의 학문적 위상이 자리잡지 못한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작가 양성도 중요하지만 만화를 학문으로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서는 학술·연구자들도 키워내야 하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연구자들이 대학 강단 외에는 설 곳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학부는 실기 위주인 반면 대학원은 학술·연구 위주인 불균형 구조도 개선 대상이다. 뉴미디어 등 매체 변화를 적극 수용하는 커리큘럼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현재 대학에서 만화를 배우는 학생들이 5~6년 후 사회의 주류가 되기 때문인데 실제 대학 교육은 변화에 뒤쳐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대학에서의 만화 교육은 학원과는 다른 ‘대학다운’ 차별점이 있을 때 의미가 있다. 당장의 창작 기술에만 머물지 않고 미학적, 문화적, 나아가 과학적 맥락을 장착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사회적 의미가 생긴다.”(김낙호 만화 평론가) 현재 만화학과 학생들이나 교수들에게 가장 큰 이슈는 취업 대책이다. 가장 잘 풀린 경우가 작가로 데뷔하는 것. 이 밖에 게임 회사나 일러스트레이션·동화 삽화 프리랜서, 만화학원 강사, 초·중·고 방과 후 예술 강사 등이 만화학과 졸업생의 진로가 된다. 그런데 취업자 규모에 따라 대학을 평가하고 지원하는 게 현재 정부 방침이다. 만화학과는 취업률이 그다지 높지 않아 학교 내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부실 대학 지정으로 퇴출이 현실화되고 있는 요즘 학교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하려 할 때 만화학과가 1순위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만화학과 졸업생들이 연재를 하고 단행본을 낸 작가가 되더라도 4대 보험이 없으면 취업자 통계에 잡히지 않기 때문에 다른 학과에 견줘 상대적으로 불합리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만화학과가 졸업생들에게 인턴으로라도 취업하라고 권하는 등 직장인 양성에 목매는 상황이 벌어진다. 장기적으로 만화 교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만화 전공 내에서 교직 이수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 초중고에서 만화 교육은 예술강사 제도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도 임시직 성격이어서 선호도가 그리 높지 않다. 예술강사들의 신분 안정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만화산업 발전 중장기 계획에 스태프 지원 제도, 1인 창조기업 활성화, 연구소 설립을 비롯해 연구 사업 활성화 지원을 포함시키는 등 교육계와 현장의 벽을 허무는 방안을 시급하게 추진해야 한다.”(김병수 목원대 만화 애니메이션학과 교수·만화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Weekend inside-해마다 쓸려가는 해수욕장 모래…지자체 관리 ‘비상’] 호안·방파제 등 인공구조물이 주범

    백사장 모래 유실에 가장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호안과 방파제 등 인공구조물이다. ●모래가 구조물에 부딪혀 쓸려가 충남 태안군만 해도 안면도 꽃지해수욕장과 원북면 신두리 사구(砂丘·모래언덕)가 눈에 띄게 비교된다. 할미·할아비바위로 유명한 꽃지해수욕장은 여름철 피서객이 많이 찾지만 맨발로 밟기가 꺼려질 정도다. 백사장 위로 자갈과 돌이 수북이 솟아 있기 때문이다. 해사 채취와 호안·방파제 설치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모래가 쌓이는 것을 방해했고, 모래가 사라지자 밑에 있던 돌과 자갈이 드러났다. 꽃지는 인근에 유리공장이 들어서 1990년대 중반까지 30년간 지속적으로 모래를 퍼낸 뒤 철수했다. 이 즈음 관광지 개발을 명분으로 호안이 설치됐고 방파제도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바람과 파도에 실려온 모래가 호안과 방파제에 부딪히면서 다시 바다로 쓸려 내려갔다. 모래가 수북이 쌓여 걷기 힘들었던 백사장이 갈수록 황폐해졌다. 신의명 태안해안국립관리사무소 생태담당 주임은 “꽃지는 호안 앞에 전방 사구도 없어 모래가 쌓일 수 있는 토대가 약한 것이 단점”이라고 말했다. ●모래언덕 보존된 신두리 생태계는 ‘건강’ 반면 신두리해수욕장 뒤는 모래더미로 이뤄진 사구가 잘 발달돼 있다. 문화재청이 2001년 천연기념물 431호로 지정했다. 길이 3.4㎞, 폭 0.5∼1.3㎞의 모래언덕이 지하수 저장 기능을 하면서 해당화와 갯방풍 등 해안식물이 풍성하게 자라고 있다. 금개구리와 표범장지뱀 등 희귀동물이 서식해 생태계가 건강하다. 2007년 12월 태안기름 유출사고가 이곳에는 긍정적인 영향도 줬다. 굴 등 양식장이 철거된 뒤 요즘은 백사장에서 바지락 등 조개가 많이 잡힌다. 양식장에 박혀 있던 말뚝을 철거, 조류의 흐름이 좋아지면서 모래가 더 쌓였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의 위탁으로 신두리 사구를 관리 중인 푸른태안21의 임효상 회장은 “꽃지해수욕장도 호안과 방파제를 즉각 철거하지 않으면 모래가 크게 줄면서 모래가 밑을 떠받치고 있는 할미·할아비바위까지 쓰러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일본통신] ‘물 오른’ 이대호, 홈런 선두…월간 MVP도 기대

    [일본통신] ‘물 오른’ 이대호, 홈런 선두…월간 MVP도 기대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의 이대호(30)가 드디어 홈런 선두에 올랐다. 이대호는 6일 지바 롯데 홈 구장인 QVC 마린 필드에서 열린 지바 롯데와의 방문 경기에서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상대 투수 오기노 타다히로(30)의 초구를 잡아당겨 좌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3호 홈런이자,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절정의 타격감각을 뽐냈다. 또한 홈런이 터지지 않기로 유명한 지바 롯데 홈 구장에서 홈런을 터뜨렸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한방이기도 했다. 이날 이대호는 홈런 뿐만 아니라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 어느새 시즌 타율을 .306(265타수 81안타)까지 끌어 올렸다. 이날 경기에서 이대호가 상대한 투수는 부상으로 나락으로 떨어졌다 올 시즌 재기에 성공한 세스 그레이싱어였다. 올 시즌 그레이싱어는 과거의 구위가 되살아났다고 평가 받을 정도로 빼어난 구위를 선보였던 투수다. 경기전 예상은 오릭스 선발 투수인 테라하라 하야토보다는 아무래도 그레이싱어 쪽에 무게를 두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하지만 오릭스는 1회 공격부터 방망이가 불을 뿜으며 이날 대승을 예고했다. 이대호는 1회 첫 타석 1사 1,2루에서 그레이싱어의 바깥쪽 변화구를 밀어쳐 1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2회 두번째 타석에서도 이대호는 그레이싱어의 몸쪽 싱커를 잡아당겨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7-1로 스코어를 벌렸다. 이후 세번째 타석과 네번째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난 이대호는 2점차 앞선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오기노의 초구 포심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리자 지체없이 방망이를 돌렸고 이공은 좌중월 홈런포로 연결됐다. 이어 타석에 등장한 주포 T-오카다 역시 우월 홈런을 터뜨리며 백투백 홈런으로 연결, 결국 오릭스는 지바 롯데를 11-7로 물리치고 5위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2경기 차 뒤진 꼴찌를 유지했다. 이날 3안타를 몰아친 이대호는 이로써, 퍼시픽리그 타율 5위(.306), 홈런 공동 1위(13개), 타점 1위(51타점)을 기록하며 홈런-타점 선두에 올랐고 13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갔다. 아직 시즌 중이긴 하지만 이대호의 타격 페이스는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극심한 ‘투고타저’로 인해 전체적인 타격이 침체 돼 있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현재까지 3할과 두자리수 홈런을 기록 중인 타자는 단 두명에 불과하다. 센트럴리그의 아베 신노스케(타율 .324 12홈런)와 퍼시픽리그의 이대호(타율 .306 13홈런)가 그 주인공이다. 타율과 홈런을 따로 분리해서 보자면 센트럴리그엔 3할 타자가 한명 밖에 없고, 퍼시픽리그엔 3할 타자가 이대호 포함 5명 밖에 없지만, 양리그 통틀어 두자리수 홈런타자는 단 7명에 불과할 뿐이다. 현재까지(6일 기준) 3할 타율과 두자리수 홈런을 친다는게 그만큼 어렵고 보기가 힘들다는 뜻이다. 또한 이대호는 리그 출루율 2위(.396) 장타율 2위(.521) 그리고 최다안타 4위(81개)를 기록하며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리그 5위안에 드는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대호의 타격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수 없지만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올 시즌 3-4-5(타율/출루율/장타율)도 충분히 노려볼만 하다. 진정한 거포의 상징이라고 할수 있는 이 기록은 지난해 일본에서 단 한명의 타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그동안 한국 프로야구를 거치며 일본으로 건너간 타자들 중 타이틀 홀더가 된 선수는 없다. 이승엽이 요미우리 시절인 2006년 41홈런을 쳐내며 홈런왕에 도전했지만 타이론 우즈(당시 요코하마)에 홈런왕 타이틀을 양보해야 했고 선동열은 세이브 부문에서 사사키 카즈히로에게, 그리고 마무리 투수 임창용 역시 해마다 빼어난 활약을 보였지만 구원왕 타이틀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러한 과거를 상기하면 현재 보여주고 있는 이대호의 활약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수가 있다. 이대호보다 먼저 일본 프로야구에 뛰어든 김태균(한화)은 2010년 5월까지 리그 타점왕 페이스를 이어갔지만 후반기에 무너졌다. 지금 이대호는 타율이면 타율, 홈런이면 홈런 그리고 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기대치에 충족하는 타점 생산 능력까지 보여주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주고 셈이다. 최근 이대호의 활약은 국내팬들만 놀라고 있는게 아니다. 일본의 주요 언론은 물론, 야구 해설위원 등 전문가들도 이대호의 활약에 고무돼 있다. 그도 그럴것이 그동안 일본에 진출했던 한국인 선수들 대부분이 데뷔 첫해부터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적응이란 관점에서 볼때 지금 이대호는 이러한 과정을 생략하고 있으며 본연의 스윙 기술을 마음껏 선보이고 있다. 더군다나 소속팀 오릭스는 리그 꼴찌, 그리고 팀 타선 역시 최악을 보여주고 있기에 그속에서 이대호가 더욱 빛날수 밖에 없다. 지금 이대호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충분히 자랑스러워할만 하다. 5월 월간 MVP에도 선정된 바 있는 이대호는 6월에 약간 주춤했지만 7월 들어 다시 맹타(타율 .400 2홈런 7타점)를 휘두르고 있어 지금과 같은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다시한번 월간 MVP에 도전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까지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던 한국 선수들 가운데 한 시즌에 두번의 월간 MVP를 수상했던 선수는 없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Weekend inside-해마다 쓸려가는 해수욕장 모래…지자체 관리 ‘비상’] 수중방파제·삼발이 설치… 복원 안간힘

    [Weekend inside-해마다 쓸려가는 해수욕장 모래…지자체 관리 ‘비상’] 수중방파제·삼발이 설치… 복원 안간힘

    “해수욕장 백사장의 모래 유실을 막아라.” 해수욕장을 낀 전국 지자체들이 모래 유실 방지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부산 해운대 모래 62만㎥ 투입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주변에 고층 아파트와 빌딩 등이 들어서면서 모래 유실이 심화돼 현재 백사장 규모가 60여년 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고육지책으로 1990년부터 매년 수천㎥의 모래를 바다에 투입하고 있으나 사정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투입하는 양보다 더 많은 모래가 파도에 쓸려 나가기 때문이다. 해운대구는 올해도 어김없이 피서철을 앞둔 지난 5월 29일 전북어청도에서 모래 1434㎥(4500만원어치)를 사 바다에 쏟아부었다. 구는 다행히 올해 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이 국가사업으로 전환됨에 따라 복원사업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부산해양항만청은 2016년까지 모래 62만㎥를 투입하고 미포와 동백섬 인근 수중에는 각각 200m 길이의 수중방파제 등을 설치해 모래 유실을 막고 백사장 폭을 40m에서 70m까지 늘릴 계획이다. 동해안 지자체들도 파도에 쓸려 내려가는 모래 복구에 골치를 앓기는 매한가지다. 강릉시는 횟집들이 몰려 있고 해수욕장까지 있는 경포 강문지구 해안 복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 연말까지 모두 36억원을 들여 해변을 따라 쓸려 내려간 백사장 모래 복구사업을 벌이고 있다. 모래 쓸림을 막고자 해변 바닷물 속에 테트라포트(일명 삼발이)를 심고 그 위해 모래를 올려 평탄작업을 하는 방식이다. 삼척 원평리 궁촌항 인근 해변은 방파제 설치 영향으로 백사장이 깎여 나간 것으로 조사돼 방파제 공사를 펼친 농림수산식품부가 복원공사를 맡고 있다. 포항지방해양항만청도 2016년까지 총 380억원을 들여 해수욕장 기능을 상실한 포항 송도해수욕장 백사장 복원사업을 벌인다. 해안과 평행하게 수중 방파제(900m)를 설치하고 모래주머니(양빈)를 쌓아 백사장 100m를 확보할 방침이다. 모래주머니를 쌓는 데 들어갈 73만㎥의 모래는 경북 울진 등지에서 확보할 예정이다. ●울주군 진하 매년 인근에서 모래 공수 전국 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31개의 해수욕장이 몰려 있는 충남 태안군 일대에서는 2002년부터 모래가 쌓이도록 모래포집기를 설치, 효과를 보고 있다. 모래포집기 설치 결과 10년 사이 최고 5m 높이의 모래가 백사장에 쌓였다. 울주군 진하해수욕장은 겨울철 인근 강양항에 침식된 모래를 다음 해 봄 진하해수욕장으로 다시 옮기는 작업을 매년 반복하고 있다. 울주군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최근 침식 실태 파악·원인 규명 작업을 최근 전문업체에 용역을 의뢰했다. 관동대 김규한(해안공학 전공) 교수는 “인공방파제와 호안블록 공사 등으로 물길이 바뀌면서 한쪽에 있는 모래가 파도에 깎여 또 다른 곳에 쌓이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인공 구조물 건축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종합·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Weekend inside-해마다 쓸려가는 해수욕장 모래…지자체 관리 ‘비상’] 해운대 백사장 절반으로… 포항 송도는 자갈밭으로

    [Weekend inside-해마다 쓸려가는 해수욕장 모래…지자체 관리 ‘비상’] 해운대 백사장 절반으로… 포항 송도는 자갈밭으로

    동해·남해·서해를 가리지 않고 해안을 낀 전국 대부분 지자체들이 파도에 쓸려 내려가는 백사장 관리에 골치를 앓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잦아지는 너울성 높은 파도와 방파제 등 인공구조물로 인해 바닷물 흐름이 바뀌면서 해수욕장이 사라지고 소나무 군락지의 해송 수백 그루가 뿌리째 뽑혀 나가는 등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수십억원씩 들여 백사장을 되살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여름 한철 피서객을 맞아 어려운 지역경제를 꾸려 나가는데 백사장마저 쓸려 나가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강원 삼척시 원평리 궁촌항 인근 해변은 폭 50~60m에 이르던 백사장 수백m가 최근 몇년 새 대부분 사라졌다. 소나무 군락지까지 파이면서 300여 그루의 해송이 뽑혀 나갔다. 백사장은 2~3m 높이의 절벽으로 변했고 해송은 뿌리를 드러냈다. 동해안 최대 관광지인 강원 강릉 경포지역도 최근 너울성 파도 등의 영향으로 백사장이 파여 나갔다. 피서철을 맞아 급하게 인근 모래로 메워야 했다. 경북 포항 송도해수욕장은 1990년대 초까지 수십만명이 찾는 유명 해수욕장으로 명성을 떨쳤지만 10여년 전부터 사실상 기능을 상실했다. 한때 폭이 100m나 되던 백사장은 현재 자갈밭으로 변했다. 해수욕장은 결국 2000년 문을 닫았다. 전국 최대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도 주변에 고층 아파트와 빌딩 등이 들어서면서 모래 유실이 심화돼 현재 백사장 규모가 60여년 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1947년 폭 70m, 면적 8만 9000㎡이던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은 2004년에는 폭 38m, 면적 4만 8000㎡로 줄어들었다. 서해안 태안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등 일부 충청지역 해변 백사장도 모래가 파도에 휩쓸려 나가 자갈 등이 백사장 위에 드러나 있다. 여름만 되면 1000만명 이상의 피서객이 찾는 등 연간 1400만명이 찾는 서해안 최대 보령 대천해수욕장도 백사장이 줄어들고 있다. 인근 무창포해수욕장과 태안군 안면도 삼봉, 기지포 등 충남의 많은 해수욕장들도 바람과 파도에 쓸려온 모래를 붙잡아 두는 모래포집기까지 설치했다. 천연기념물(제438호)로 지정된 제주 우도의 ‘홍조단괴 해변’도 유실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걱정이 크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관동대 김규한(해안공학 전공) 교수는 “동해에는 평소 1년에 5~6차례 밀려오던 너울성 파도가 최근 몇년 새 기후변화 등으로 해수 온도가 올라가면서 한 달에 4~5차례씩 밀려오면서 백사장이 쓸려나가는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면서 “동해안은 백사장 경사가 급하기 때문에 어초형 블록 등 인공 시설물을 설치하고 모래를 쌓는 복합공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종합·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미주통신] 美 독립기념일 폭죽 한번에 폭발 혼비백산

    4일(현지시각)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미국 곳곳에서 불꽃놀이 축제가 펼쳐진 가운데 샌디에이고에서 펼쳐진 폭죽 쇼가 컴퓨터 장치 이상으로 한번에 모두 폭발해 구경나온 시민들이 혼비백산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샌디에이고에서 해마다 가장 크게 열리는 빅베이붐 쇼라고 이름 붙여진 이날 행사는 정확히 저녁 9시에 시작해 20분간 화려한 불꽃 쇼를 연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작과 동시에 모든 폭죽이 하늘로 올라가 터지면서 15초 만에 끝나고 말았다. 인근 해상 요트 위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은 굉음에 놀라 요트가 휘청거릴 정도였다고 말했다. 지상에서도 약 수십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이 화려한 불꽃놀이를 보려고 준비하고 있었으나 눈앞에 펼쳐지는 거대한 폭발과 굉음에 모두 혼비백산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눈앞의 광경을 28층 아파트에서 지켜본 마이크 뉴턴은 “그것은 마치 거대한 폭탄이 하늘에서 터지는 거와 같았다. 정말 가슴이 섬뜩했다.”고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행사 관계자는 “무언가 컴퓨터 장치에 이상이 생겨 한번에 모두 발사되어 폭발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다행히 사전 예방이 잘되어 다친 사람이 없는 것은 하늘이 도운 일”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가든 스테이트 폭죽회사는 1988년 동계 올림픽 불꽃놀이를 주관하는 등 122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었으나, 이번의 어이없는 실수로 사과 성명을 발표해야만 했다. 모처럼 가족과 함께 화려한 불꽃 쇼를 보려 나온 시민들은 공짜 구경이라 환불을 받을 수도 없다며 아쉬운 불만을 나타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프로야구] 롤러코스터 야구

    프로야구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연승과 연패의 골이 깊어진다. 연일 계속되는 경기로 피로가 쌓인 데다 무더위까지 기승을 부려 선수들의 심신은 천근만근이다. 여기에 장마가 겹친다. 경기 일정까지 들쭉날쭉해져 선수들의 컨디션은 그야말로 엉망이 되기 십상이다. 이 고비를 잘 넘지 못하면 연패에 허덕이다 ‘한 해 농사’를 망치게 된다. 이맘때 4강 윤곽이 드러나는 이유다. 올해는 워낙 순위가 촘촘했던 터라 그 윤곽이 급박하게 드러나지 않겠지만 분명 페넌트레이스의 중대 분기점이다. 지난 4일까지 삼성은 LG를 제물로 5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올 시즌 최강으로 꼽혔던 삼성은 초반 뜻밖에 연패를 거듭했지만 선발진이 안정을 찾으면서 보란 듯이 선두에 올랐다. SK는 롯데에 덜미를 잡히면서 시즌 첫 5연패의 굴욕을 당했다. 초반 줄곧 선두를 내달렸지만 중반 들어 기력 저하로 공동 4위에 턱걸이했다. 하지만 6위 KIA와의 승차가 단 1경기여서 4위 수성도 장담할 수 없는 형편. 초반 부진에서 탈출한 KIA는 파죽의 7연승을 질주하다 지난 3일 두산에 발목을 잡혔다. 자칫 연패로 돌아설 수도 있었지만 4일 윤석민의 눈부신 호투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꼴찌 한화는 참담하다. 시즌 개막 이후 한 차례도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화는 최근 8연패로 시즌 최다를 이어가고 있다. 감독 교체설이 줄곧 나돈다. 한대화 감독도 뾰족한 수가 없어 까맣게 속만 태우고 있다. 최다 연승은 넥센이 5월 15일부터 23일까지 작성한 8연승이다. 또 롯데와 두산은 3연승과 3연패를 10차례씩이나 번갈아 기록했다. 삼성은 3연승 이상을 5차례나 일궈내 선두 등극의 발판을 놓았다. 한화는 3연패 이상을 7차례나 당했다. 이맘때 연승과 연패는 선발진의 전력과 궤를 같이한다. 야수나 불펜과는 달리 5일 간격으로 등판하기 때문에 그나마 컨디션 조절에 유리하다. 승부의 책임이 더욱 막중해진다는 얘기다. 연승을 잇고 연패를 끊는 에이스의 덕목은 더 도드라진다. 류현진과 윤석민의 개인 성적이 한화와 KIA의 성적과 비례하는 것이 그 증거인 셈이다. ●어제 4경기 취소… 병현-찬호 대결 무산 롤러코스터 시즌의 최대 변수는 역시 지루한 장마가 될 전망이다. 5일도 박찬호-김병현의 선발 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한화-넥센(목동) 경기를 비롯, 4개구장 경기 모두 비 때문에 취소됐다. 이날까지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는 28경기로 늘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기획]최고경영자=⑪ 세방(世邦)그룹 오세중(吳世重)씨

    [기획]최고경영자=⑪ 세방(世邦)그룹 오세중(吳世重)씨

     관광업체 중「랭킹」1위를「마크」하고 있는「세방(世邦)」의 73년 외화 획득 목표액은 4백56만$, 한화로 치면 18억원. 세방(世邦)여행사,「글로발」여행사, 세방관광(世邦觀光) 3개 회사를「리드」하는 세방(世邦)「그룹」회장 오세중(吳世重)씨(49)는 대학시절 영어책을 내다 팔아 끼니를 때우던 고학생, 자수성가의 대표적인「케이스」다. 『「호텔」이 모자라요. 관광객을 받아들일「호텔」방이 없어서 이 정도에 그치고 있읍(습)니다.이 문제만 해결되면 6백만~7백만$까지도 기록할 자신이 있읍(습)니다』  호리호리한 몸매, 까무잡잡한 얼굴. 사장이나 회장이란 인상을 주기보다는 그저 평범한「샐러리맨」과 같은 느낌이다.  세방(世邦)의 72년 실적은 관광객 3만8천명에 2백30만$. 외국관광객 한 사람에 평균 61$씩의 수입을 올린 셈이다.이에 비해 73년 목표는 7만8천명에 4백56만$로 관광객 1인당 58$씩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가늠하고 있다.  72년의 전체 외국관광객이 37만명이었으니 그 중 10%의 손님을 세방(世邦)이 시중 든 셈이다.  관광업체 중에서「톱」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한때 어머니와 팬츠 장사…영어사전 팔아 끼니 때(우)고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의 80%가 일본인입니다. 일본 관광객의 대중화가 아루어진 반면 질적인 면에선 해마다 떨어지고 있어요. 72년 관광객 1명에 대한 수입이 60$선이었던 것이 올해는 50$선으로 떨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어쨌든「붐」은「붐」이에요. 큰 변화가 없는 한 앞으로 3~4년간은 한국 관광「붐」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읍(습)니다. 그 후로 오르락내리락하는 기복이 있겠지요』  오(吳)씨가 지적하는 바론 80%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관광객은 구미 관광객과 큰 차이가 있다는 것. 구미 관광객은 일단 관광에 나서면 여러 나라를 한꺼번에 도는데 비해 일본인은 거의 한 곳에 머무르며「릴렉스」하는 관광여행이라는 것이다.  결국 3~4년 후 혹시 중공(중국)의 문이 열리면 그쪽으로 몰리지 않을까, 조심스런 예상을 하고 있다.  관광업계에 오(吳)씨가 뛰어든 것은 58년 5월. 대한여행사 해외여행부 직원으로 출발했다. 60년에 지금의 세방(世邦)을 창설, 만 13년만에「랭킹」1위의 관광업계로 세방(世邦)을 키워 왔다.  『관광업도「서비스」업이 아닙니까? 남을 속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제 소신입니다.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직」이라고 믿고 있지요.「정직」하면 사업도 번창하고 돈도 모을 수 있겠지요』  오(吳)씨는 고대(高大) 영문과 출신. 대학 졸업후 피난지 부산(釜山)에서 국제신보 외신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년후 우연한 기회에 서북항공사로 옮겨 5년간 근무하다가 뛰어든 곳이 바로 대한여행사였다.  오(吳)씨의 학창 시절은 가난과 고생으로 점철되었던 시련기. 고향인 황해도 해주에서 맨손으로 월남한 처지였기에 눈물나는 고생을 해야 했다.  서울에 떨어져서 어머니 동생과 함께 살림을 꾸려야 했는데 하루는 쌀독이 바닥났다. 아무리 집안을 뒤져보아도 집에 값나갈만한 것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들고 나간 것이 영어「콘사이스」. 전차 탈 차비마저 없어 마포에서 종로2가의 고서점까지 걸어야 했다.「콘사이스」를 처분하여 생긴 돈이 5백환. 메고 갔던 배낭에 살 한되를 넣고 전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서 밥을 해 먹은 추억을 지금까지도 잊지 못하고 있다.  대학 입학 후에는 남대문시장에서「팬츠」장사로「아르바이트」. 헌 광목을 사다 염색을 하여 만든「팬츠」를 내다팔아 생활을 꾸려나갔다.  당시「팬츠」만드는 바느질 일을 맡은 것이 어머니. 광목을 사오고 , 만든「팬츠」를 내다파는 일은 오(吳)씨가 맡았다.  『동란 때니까 누구나 마찬가지였겠지만 거의 20대는 비참할 정도였어요, 극장이나 다방이라곤 근처에도 얼씬해 보지 못한채 나이 30을 넘겼으니까요』  공부하는 경영자로 사원 승진시험 치러  이 때문인지 오(吳)씨는 이름난 구두쇠. 꼬장꼬장하고 헛돈을 안쓰는 사람으로 소문이 나 있다. 오(吳)씨와 함께 일하는 사원들의 이야기를 빌면 오(吳) 회장 자신이 메(미)주알고주알 너무나 다 알고 있어 일하기가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고. 자수성가의 대표적인 예이기에 많은 유산을 물려받은 사람과는 나무나 차이가 난다고 혀를 내두른다.  또 오(吳)씨는 한번 사람을 쓰면 절대로 내보내지 않는 경영자로도 유명.  현재 세방(世邦)에서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 중역진의 대부분이 60년 세방(世邦)이 출범할 당시 신입 사원들이었다.그래서 현재 세방(世邦)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연조 깊은 사원이 많아 월급이 너무 많이 지출되고 있다는 것. 사원 봉급이 세방(世邦) 전 예산의 50~60%를 처지하는 데다 봉급「베이스」가 높은 사원이 많아 골치를 앓고 있다.  『이젠 옛날과 사정이 많이 달라졌어요. 저희같은 관광업체의 경우엔 특히 사원들의 자질 문제가 회사의 장래를 결정하게 되었읍(습)니다. 전문 지식이 없이는 우선 만나는 고객들과 이야기가 통하질 않게 돼요. 때문에 근무 연한이 오래 되었다고 승진하는 게 아니라 시험을 치러서 일정한 수준의 성적을 따야 승진하도록 하고 있읍(습)니다』  경영자로서 영문과 출신이란「핸디캡」을 메우기 위해 오(吳)씨는 69년 고대(高大) 경영대학원 연구과정(1년「코스」)을 수료한데 이어 그 해에 또다시 석사과정에 입학,「공부하는 경영자」가 되기 위한 자세를 가다듬었다.  대학·대학원을 모두 고대(高大)에서 수료한 탓인지 사원의 8~9할이 고대(高大) 출신. 그러나 오(吳) 회장 자신은 의도적으로 그런 것이 아니라 어떻게 고르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파안대소.  오(吳)씨의 취미는 바둑(7급)과「골프」(「핸디」10). 세방(世邦) 창설 후에는 사회 활동도 부지런히 해 온 편. 1960년 이후 줄곧 JCI·「로터리·클럽」회원으로 활약해 왔다.  부인 백남희(白南姬) 여사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다. 지난 해부터는 수도여사대 관광개발과 강사로도 출강. 오(吳)씨 자신의 뼈아픈 대학 생활이 너무도 사무쳐 수도여사대에「세방장학회」를 마련, 가난한 대학생을 돕고 있기도 하다.  <신근수(申槿秀) 기자>[선데이서울 73년 3월 25일 제6권 12호 통권 제232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9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기사 내용과 광고 카피 등 당시의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한권에 얼마냐고요? 50원이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한 저작권, 판권 등 지적재산권은 서울신문의 소유입니다. 무단 전재, 복사, 저장, 전송, 개작 등은 관련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 [씨줄날줄] 금연령/최용규 논설위원

    얼마 전 한 방송사 퀴즈쇼에서 1000만원이 걸린 금연 문제가 나왔다. 싱가포르, 부탄, 모나코 가운데 세계 최초 금연 국가를 맞히는 문제였다. 정답은 부탄. 히말라야의 작은 왕국 부탄은 2005년 자국 내 담배 판매와 흡연을 법으로 금지시켰다. 흡연자들의 반발과 더욱 고립된 국가가 될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에 지그메 틴레이 당시 보건장관(현재 총리)은 “우리는 오염을 원치 않는다. 오직 국민의 건강을 원한다.”며 눈도 꿈쩍하지 않았다. 외국인이 부탄인에게 담배를 팔다 적발되면 밀수혐의가 적용될 만큼 법이 엄격하다. 인도를 여행하고 돌아오던 티베트불교의 한 승려가 국경지대 검문에서 씹는 담배 48개를 소지한 혐의로 구속돼 3년형을 선고받았을 정도다. 금연 국가 지향은 이제 세계적 흐름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금연 국가로 자리매김한 싱가포르는 건물 내에선 아예 담배를 피울 수 없다. 술을 팔지 않는 음식점에서는 식당 외부 테이블에서조차 금연이다. 흡연 금지구역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흡연의 폐해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프랑스에서는 해마다 3000명 이상이 간접흡연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이런 심각성 때문에 각국 정부도 흡연자 압박에 팔을 걷는 분위기다. 뉴질랜드 정부는 앞으로 4년간 담뱃세를 40%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최근에 발표했다. 오는 2016년엔 담배 한 갑 평균 가격이 한화로 1만 7000원이 넘는다. 2025년까지 완전 금연국가를 달성하기 위해 금연구역 확대와 세금 폭탄이라는 압박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정부는 2015년부터 커피숍, 호프집을 비롯한 전국의 모든 음식점에서의 흡연을 금지시키기로 했다. 담배를 피우다 걸리면 최고 10만원, 금연 문구를 표시하지 않은 음식점은 최고 5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기업의 금연정책은 훨씬 더 위력적이다. 삼성전자가 흡연자를 임원 승진에서 배제시키고, 입사 때 비흡연자에게 가점을 주기로 해 큰 뉴스가 된 바 있다. 어제는 범삼성가(家)인 CJ그룹이 본사와 계열사 사옥 반경 1㎞ 안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강도 높은 금연정책을 밝혔다. 논란이 있지만 담배 안 끊고는 못 배기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선 연간 1000억 개비의 담배가 판매된다. 몇년 전부터 연간 0.7%씩 판래량이 감소하고 있다. 흡연인구가 줄어들고 있고, 금연이 세계적 추세인지라 시장 감소는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흡연자를 죄인 취급할 수는 없을 터. 정부와 기업, 흡연자가 합리적인 기준을 만들 때다.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지원자 3명중 1명꼴 2030세대

    지원자 3명중 1명꼴 2030세대

    50~60대 은퇴자들에게 인기를 끌던 주택관리사가 20~30대 사이에서도 인기다. 2008년 주택관리사보 시험 지원자 중 30대 이하는 3578명이었지만, 올해는 5183명으로 5년 사이 45% 늘었다. 20~30대 취업난이 해마다 극심해지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4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올해 주택관리사보 시험의 30대 이하 지원자는 전체의 26.8%다. 지난해 30대 이하 지원자는 전체의 25.4%(6722명), 2010년 24.5%(5524명), 2009년 23.2%(5340명), 2008년 18.2%(3578명) 등으로 해마다 비중이 커지고 있다. 수험 전문가들는 “취업을 못 한 20~30대가 늘어나면서 주택관리사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고용 불안으로 직장인들 사이에 주택관리사보나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 열풍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 인터넷 포털 등에는 20~30대의 주택관리사보 시험 문의도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20대 이하 지원자 비중도 늘었다. 2008년 1.5%(291명)에서 2009년 2.6%(590명), 2010년 3.4%(757명), 지난해 4.4%(1163명), 올해는 4.7%(903명)로 비중이 커졌다. 반면 과거 주 지원연령대인 50~60대 지원자 비중은 해마다 줄고 있다. 2008년에 41.8%였던 비중이 2009년 37.9%, 2010년 36.9%, 지난해 36.5%, 올해는 35.7%까지 떨어졌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주택법 제55조에 따라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주택관리사를 관리사무소장으로 둬야 한다. 주택관리사가 하는 일은 ▲공동주택의 운영·관리·유지·보수·교체·개량 및 리모델링에 관한 업무 ▲관리비·장기수선충당금이나 그 밖의 경비의 청구·수령·지출 업무 ▲장기수선계획의 조정, 시설물 안전관리계획의 수립 및 건축물의 안전점검에 관한 업무 등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토지문학상·김만중 문학상 공모

    경남 하동군과 토지문학제추진위원회는 올해 토지문학상 작품을 공모한다. 남해군과 남해문학관도 제3회 김만중 문학상 작품을 공모한다. 토지문학상은 평사리 문학대상(소설, 시, 수필), 평사리 청소년 문학상(소설), 전국 토지 독서 토론과제, 하동소재 작품상 등 4개 분야에 걸쳐 공모하며 공모기간은 오는 9월 7일까지다. 당선작 발표와 시상은 10월 12~14일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에서 열리는 토지문학제 때 한다. 남해군은 서포 김만중 선생을 기리고 유배문학 계승·발전을 위해 제정해 해마다 시상하는 김만중 문학상 작품을 공모한다. 공모부문은 시(시조 포함), 소설(장편, 중편, 단편), 희곡 3개 부문이다. 공모기간은 31일까지다. 다음 달 30일 남해유배문학관과 군 홈페이지에서 결과를 발표하고 심사를 거쳐 11월 1일 시상할 예정이다. 하동·남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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