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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드 브리핑] 구청장이 대접한 삼계탕 맛 어떠세요?

    [누드 브리핑] 구청장이 대접한 삼계탕 맛 어떠세요?

    “삼계탕 한 그릇으로만 여길 게 아니라 어르신들에게 작은 마음으로 받아들여져 진짜 보신(?)이 됐으면 합니다.” 지난 18일 동대문구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음식을 나르던 유덕열 구청장은 비지땀을 흘리며 이같이 말했다. 초복을 맞아 지역에 거주하는 노인들을 접대하는 자리였다. 유 구청장은 “지역사회의 온정을 함께 나누자는 뜻으로 동참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점심 시간이 다가올수록 밀려드는 노인들과, 이들이 내는 흐뭇한 웃음소리로 복지관엔 활기가 넘쳤다. 복지관에서 준비한 750그릇이 금세 동이 날 정도로 인기 만점이었다. 유 구청장은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운 날씨에도 배식 자원봉사에 열심이었다. 한꺼번에 몰린 발걸음 탓에 줄이 길게 늘어서자 노인들이 힘들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하며 이리저리 움직이던 유 구청장은 2층으로 올라섰다. 곧 빨간 앞치마를 두르고 하얀 위생모자를 눌러쓴 뒤 배식대로 갔다. 그는 직접 후식으로 수박까지 나눠 주느라 오전 11시 30분부터 3시간이나 복지관 구석구석을 누볐다. 취임 이후 해마다 초복이면 삼계탕을 대접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는 유 구청장은 배식 중간중간 노인들에게 다가가 “맛은 어떻습니까. 날씨 때문에 힘들지 않습니까.”라고 물었다. 노인들은 하나같이 덕분에 맛있는 삼계탕을 먹는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한 할머니는 휴대전화를 꺼내 유 구청장에게 사진을 찍자고도 했다. 한 할아버지는 “구청장에게 참 훌륭한 일을 한다고 전해 달라.”고 했다가 “제가 구청장입니다.”란 대답을 듣고는 깜짝 놀라며 악수를 청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민경원 복지관장은 “유 구청장과 서울메트로 이문동 승무사업소 직원들을 비롯한 50명을 웃도는 자원봉사자들이 나선 덕분에 큰일을 무리 없이 치를 수 있었다.”며 웃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시장 먹거리 ‘온라인 점포’ 단골 쑥쑥

    시장 먹거리 ‘온라인 점포’ 단골 쑥쑥

    ‘전북 익산 중앙시장의 참기름’ ‘대구 안지랑시장의 곱창’ ‘대구 서남시장 콩자반’. 지역민이나 여행객들 사이에서 소문이 자자한 전통시장의 먹거리들이 온라인을 발판 삼아 전국적으로 단골을 확보하고 있다. 19일 온라인몰 옥션(www.auction.co.kr)에 따르면 전통시장의 유명 점포들이 1~2년 전부터 속속 온라인에 가게를 차렸다. 대형마트만큼 편하지 않아 외면받는 전통시장의 상품들은 원료와 맛에 대한 신뢰를 ‘무기’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데 성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전북 익산 중앙시장에서 45년간 자리를 지켜온 ‘시장기름집’. 100% 국산 원료를 사용하고 짜는 방식이 남달라 맛과 영양이 탁월하기로 유명하다. 가게를 들렀던 손님들의 택배 요청이 잦아지면서 온라인몰 사업을 시작했다는 임경숙 대표는 “아직 매출이 큰 편은 아니지만 다양한 지역에서 단골 고객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25년 전통의 대구 안지랑시장 곱창 골목에서 7년째 장사를 하고 있는 ‘낙원막창곱창마을’도 2010년 말 옥션에 점포를 냈다. 이곳도 한번 방문했던 손님들의 빗발치는 택배요청에 온라인몰에 진출했다. 현장에서 막 구워서 먹는 게 제격인 곱창을 택배로 판다는 것에 대한 우려도 많았으나 나름의 냉동·진공 포장 시스템까지 갖추고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대구 서남시장의 ‘황놀부뻥기계가공식품’은 콩자반으로 유명해 하루평균 100명의 손님이 다녀간다. 9년간 한자리를 지키며 쌓아 온 영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 초 온라인몰을 두드렸다. 100% 국내산 노란콩, 서리태 등으로 만든 자반은 먹거리에 대한 불안을 불식시키며 인기상품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옥션 리빙실 고현실 실장은 “온라인몰이 지역 먹거리들이 지리적 한계를 넘어 전국적으로 판로를 넓힐 수 있는 강력한 유통 채널이 되고 있다.”며 “지역 판매자들이 성공적인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지역을 대표하는 ‘명물 음식’도 옥션에서 ‘날개’를 달았다. 옥션에는 각 지역의 먹거리들이 100여종 올라있는데 해마다 판매량이 20~30% 늘어나고 있다. 안방에서 현지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천안호두과자, 대구납작만두, 부산어묵 등이 인기 ‘톱3’. 50개들이가 1만원대 안팎인 호두과자는 올 들어 판매량이 전년 대비 80%나 늘었다. 최근에는 여수엑스포의 영향으로 여수 음식이 각광받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담뱃값 1500원 올리면 지방세수 1조 늘어난다”

    지방 재정을 확충하고 흡연의 사회적 비용을 줄이려면 담뱃값을 1500원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지방세연구원 김필헌 연구위원은 지방세포럼 기획논단에서 “담배에 붙는 세금을 1150∼1330원 인상, 2500원 하는 담배 가격을 3800∼4000원으로 올리면 지방세수가 1조원 정도 늘어나 지방재정 확충에 도움이 되고 흡연율 하락 효과도 커질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그는 “흡연이 유발하는 사회적 비용이 8조 9205억원에 달하지만, 담배의 조세부담액은 6조 9416억원에 그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또 “담배소비세가 물가변동에 반영되지 않아 실질적으로 지방세를 깎은 꼴”이라면서 “이 때문에 지방재정도 악화됐다.”고 말했다. 1989~2005년 물가가 109.9% 상승한 데 비해 담배소비세율은 78.1% 오르는 데 그쳤다. 자연히 지방세 수입에서 담배소비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1991년에는 20.5%에 달했지만 2010년에는 5.84%로 떨어졌다. 특히 싼 담배를 피우나 비싼 담배를 피우나, 똑같은 세금을 내는 것은 조세형평성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왔다. 담배 가격에 상관없이 20개비당 담배소비세 641원, 교육세 320원이 똑같이 부과된다. 이 때문에 5000원짜리 보렘시가마스터는 세금 비중이 36%이지만 1900원짜리 88딜럭스의 세금 비중은 79%에 이른다. 김위원은 “담배가격과 담배소비세액을 연계하거나 전년도 물가상승률을 감안해서 해마다 담뱃값을 새로 책정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주한미군 ‘7000명 분량’ 역대 최대 마약 밀수

    전·현직 주한 미군 장병과 공모, 성인 7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신종 마약을 국제우편을 통해 국내에 밀반입, 미군들에게 팔아 온 현역 주한미군 사병이 검찰에 붙잡혔다. 밀수한 마약 규모는 3480g(시가 1억 1000만원어치)으로 지금껏 적발된 미군 관련 마약 범죄 가운데 최대 규모다. 관세청이 지난 한 해 동안 압수한 3059g보다 많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지난 16일 미 8군 2사단 소속 A(22) 이병에 대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조만간 신병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19일 밝혔다. 검찰은 앞서 지난 3월 주한미군 출신 B(21·구속기소)와 B의 친구 C(23·여·불구속기소)를 마약 밀수·판매 혐의로 붙잡아 수사하던 중 A 이병의 연루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A 이병은 마약사건에 연루돼 구속되는 첫 현역 미군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A 이병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1월까지 6차례에 걸쳐 헝가리와 미국 인터넷 사이트에서 구매한 합성대마(JWH-120, 210) 3480g을 국제우편을 통해 몰래 들여온 뒤 국내에 거주하는 미군 장교와 외국인 등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측은 “국내 유명 모델에게도 마약을 팔았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실제로 한국인에게 판매한 사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들여온 합성대마는 1회 흡입량이 0.5~1g으로 적발된 분량은 최대 7000명분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명 스파이스, 스컹크로 불리는 ‘합성대마’(JWH-018)에 화학물질 구조 일부를 변형시킨 변종 마약으로, 액체 상태의 마약을 담뱃잎에 뿌려 담배처럼 흡연하는 방식인 탓에 거부감이 적은 데다 환각 효과가 6~8시간 지속되는 등 기존 마약류보다 5배 이상 강하다. 반면 가격은 200분의1 수준으로 저렴해 최근 주한 미군들뿐만 아니라 국내 클럽 등지에서 외국인과 유학생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9년부터 마약류로 지정됐다. 조사 결과 30g당 100달러에 구입, 10배나 비싼 1000달러에 팔아 이익금을 나눴다. 관세청이 압수한 신종 마약은 2009년 30g에 불과했으나 2010년 605g, 지난해 3059g에 달할 정도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검찰은 올 초부터 지난 5월까지 전·현직 주한 미군이 밀반입하다 적발된 합성 대마가 전체의 80%에 이를 만큼 주한 미군이 국내 마약시장의 공급책이 되고 있다고 판단, 관세청과 함께 해외 공급책 등 배후를 밝혀내는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인 신종마약 ‘AM-2201’ 55g을 국제우편으로 밀반입한 주한 미군 L 상병을 검거했다. 3월에는 히로뽕과 대마초, 신종환각제 ‘MDPV’ 등 마약류 다섯 가지를 밀수입해 판매하려 한 전 주한 미군을 구속했다. 검찰은 오는 23일 주한 미군으로부터 A 이병의 신병을 넘겨받는 대로 구속영장을 집행할 방침이다. 또 구속 뒤 24시간 안에 기소해야 한다는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에 따라 곧바로 기소하기로 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외시 합격자 34% ‘임용유예’

    5등급 외교직 공채시험(옛 외무고시) 합격자 3명 중 1명꼴로 임용을 미룬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합격해 학업을 계속하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이로 인해 국가인력충원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5등급 외무직 공채 합격자 96명 가운데 34.4%인 33명이 임용을 유예했다. 연도별로는 2010년 35명 중 10명, 지난해 29명 중 11명, 올해 32명 중 12명이 임용을 미뤘다. 특히 2010~2012년 영어능통자 모집에서는 합격자 6명 중 5명이 임용을 미뤘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5급 행정·기술직(옛 행정고시) 합격자도 사정은 비슷했다. 지난해 최종합격자 332명 가운데 26.8%인 89명이 올해 임용을 미뤘다. 지난해 임용 유예 비율(24.3%)보다 더 늘어났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인력충원 계획에 따라 선발했는데, 상당수가 임용을 미루고 있어 솔직히 난감하다.”고 털어놓았다. 한 고시학원 관계자는 “아깝게 떨어진 응시생들은 자기는 당장 일할 수도 있는데 기회를 부당하게 뺏겼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5등급 외무직 최종합격자의 평균 연령은 25.69세. 합격자 32명 가운데 23~25세는 18명(56.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6~29세(11명), 30~32세(2명), 20~22세(1명) 등이었다. 지난해 9급 공채 합격자의 경우 28~32세가 664명(46.7%)으로 가장 많았던 것과는 차이가 크다. 2009년부터 연령상한이 폐지돼 7~9급 공채에서는 고령 합격자 비중이 해마다 늘고 있는 반면 5등급 외무직에서는 32세 이상 합격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글로벌 위기 넘는 길… 키워드는 “기본으로”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글로벌 위기 넘는 길… 키워드는 “기본으로”

    유로존 재정위기가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 경제까지 얼어붙게 만들면서 우리 산업계에도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삼성과 현대기아차, SK, 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조직의 체질 개선과 ‘내실경영’ 등을 통해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전략으로 위기 탈출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은 위기 극복을 위해 재창업 수준의 혁신에 나서고 있다. 현장형 경영자인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을 그룹의 2인자로 선임한 것이 대표적이다. 위기 속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2의 신경영’에 준하는 혁신을 하라는 이건희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변화는 올해 초부터 감지됐다. 이 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 2012’에서 “앞으로 몇년, 몇십년 사이에 정신을 안 차리면 금방 뒤처지겠다는 느낌이 들어서 더 긴장된다.”고 말했다. 5월 유럽 순방에서 돌아온 뒤에도 “유럽 경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좀 더 나빴다.”고 평가했다. 현대기아차는 ‘품질경영’을 위기 극복의 키워드로 삼고 있다. 어려운 때일수록 더욱 가치 있는 제품 생산을 통해 전 세계의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겠다는 것이다. 정몽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연구·개발(R&D)을 통한 품질경영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고 공언했다. 현대 특유의 ‘뚝심경영’도 드러나고 있다. 올해 R&D와 시설투자를 위해 사상 최대인 14조 1000억원을 투자하고 7500명을 새로 고용하는 등 글로벌 경제 위기 확산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내세웠다. “남들이 어렵다는 시점에 투자와 노력을 배가한다면 새로운 성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정 회장의 지론에 따른 것이다. 정 회장의 올해 행보는 ‘내실 다지기’와 품질경영에 방점이 찍힌다. 그는 신년사에서 성장 둔화를 우려하며 내실경영을 통한 위기 극복을 주문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현장 챙기기로 위기 탈출을 모색하고 있다. 올 들어 중국과 스위스, 말레이시아, 태국, 터키 등 5개국을 방문했다. 특히 터키에서는 압신-엘비스탄 지역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터키 정부와 협의하고, 현지 기업과 통신·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위한 1억 달러 규모의 공동 펀드 조성에 합의했다. 최 회장은 2월 SK하이닉스의 국내외 현장도 직접 방문하며 ‘한솥밥 문화’ 전파에도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미국과 이탈리아의 정보기술(IT) 업체를 인수하는 등 과감한 투자도 단행했다. LG그룹 또한 구본무 그룹 회장이 일선에서 혁신을 직접 챙기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1월 새해 인사 모임에서 “지금과는 분명히 달라져야 한다.”고 주문했고,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전략회의에서도 “뼛속까지 바꾸겠다는 마음으로 끝을 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 열린 중장기 전략보고회의 결과가 어떻게 도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장기 전략보고회는 해마다 구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진을 차례로 만나 미래 전략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호우경보 울리면 전화벨 울린다

    호우경보 울리면 전화벨 울린다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든 가운데 서울 영등포구의 민관 합동 수해 대응 시스템이 눈길을 끌고 있다. 과거 상습 침수지역으로 알려졌지만 민선 5기 조길형 구청장 취임 이후 조직적인 대응 시스템 덕택에 해마다 수해를 최소화하는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구는 침수취약지역 주택 및 상가 주민과 공무원을 1대1로 매칭하는 ‘수해 돌봄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비상연락망을 자동통보시스템에 입력해 호우예비특보 등의 비상상황 땐 즉각 취약지역에 휴대전화 문자가 발송된다. 호우경보가 발령되면 공무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 예상 피해 상황과 대피 요령을 알려준다. 담당 공무원은 수해위험 가구를 직접 방문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방수판과 모터펌프 등 대응 장비의 문제점을 정기적으로 파악하도록 했다. 각 과 공무원에게 취약가구 관리 인원을 할당하고 감사담당관이 주기적으로 이를 점검하도록 했다. 조 구청장은 2010년 취임 직후부터 “선진화된 예방 시스템으로 수해에 대비해야 한다.”며 저지대인 도림천 주변에 지상형 재난 예·경보 시스템을 설치하도록 계획을 세워 지난해 최종 완공했다. 수위계를 설치해 게릴라성 집중호우에도 즉각적인 예·경보가 가능하도록 장비를 구축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도로과·치수방재과·건축과·도시계획과·건설관리과 등 관련 부서 직원을 총동원해 3차에 걸쳐 간판·옹벽·하천·축대·공사장·도로·하수관·펌프장·수문 등에 대한 책임 감독을 하도록 했다. 점검 과정에 미흡한 사항이 나오면 현장에서 즉각 해결하도록 하고 부서 총괄 합동점검도 마쳤다. 예측 불가능한 수해에 대비하기 위해 지하주택 3000곳에 풍수해보험과 자동펌프 설치비용을 50%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대림동 저지대 주민에게는 양수기 지급 및 관리, 자동펌프 및 차수판 설치의 필요성 등을 꾸준히 홍보해왔다. 빗물펌프장 가동 현황을 홈페이지(pump.ydp.go.kr/pumpop.asp)에서 실시간 관리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최근 여의도 63빌딩 인근지역 하수도 확장공사를 마무리하는 등 침수 피해 예상지역의 하수관 관리에도 힘썼다. 반상회보와 케이블TV, 전광판, IPTV 등 각종 홍보매체와 우편을 통해 주민대응요령도 제공하고 있다. 조 구청장은 “침수피해를 미리 예방하는 게 바로 주민 복지이며 우리가 추구해야 할 큰 목표”라면서 “주민들도 경각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구정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원자바오 “中 노동상황 더 안 좋아질 것” 그러므로 일자리 해결 우선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이번엔 취업 확대를 역설했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바오바’(保八·경제성장률 8% 이상 유지)가 무너진 데다 향후 중국 경제가 추가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현실 판단에 따른 것이다. 원 총리는 지난 17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취업·창업표창대회에서 “취업을 확대하는 것이 민생을 보장하는 급선무인 만큼 각급 공산당 위원회와 정부는 이를 명심하고 취업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인민일보가 18일 보도했다. 그는 또 “현재는 물론 향후 일정 기간 동안 중국의 취업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고 어려울 것”이라면서 “때문에 노동자가 충분히 취업할 수 있도록 하는 당국의 임무가 매우 무거워진 만큼 더욱 큰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를 위해 취업률 현황을 정부 종합 평가 항목으로 채택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원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올해 상반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7.8%로 떨어진 것과 직결돼 있다. 중국은 1998년 이래 바오바 원칙을 고수해 왔다. 경제가 해마다 8% 이상 성장해야 연간 1000만명 이상의 신규고용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바오바가 중국 사회의 혼란과 동요를 막을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는 지난 2분기 3년여 만에 7%대로 추락했으며, 국무원 산하 발전개혁위원회는 중국 경제의 바닥은 2분기가 아닌 3분기가 될 수 있다며 추가 악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전날 인민일보 해외판은 “중국은 이제 연 10% 이상을 달리던 고성장 시대를 끝냈으며 향후 수년간 7~8%대의 경제성장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귀농열풍] 교육·세제혜택 등 제공…올 2만 가구 목표

    농림수산식품부의 올해 귀농·귀촌인구 목표는 2만 가구다. 이를 위해 종합센터 설치, 교육 등은 물론 다양한 재정 및 세제 지원 혜택이 주어진다. 관련 정보는 귀농·귀촌 종합센터(www.returnfarm.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별 교육정보, 인터넷·전화 상담 등도 제공한다. 귀농·귀촌인구의 재능기부 활성화를 위한 재능뱅크, 귀농귀촌학교 등을 운영하는 지자체도 있다. 귀농인이 농지 등 농업기반을 구축할 경우는 최대 2억원, 집을 살 경우는 최대 4000만원 등 2억 4000만원을 금리 연 3%로 5년 거치 10년 분할상환으로 지원한다. 정부·지자체가 인정한 교육기관에서 100시간(온라인교육은 200시간) 이상 교육을 받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평가를 거쳐 선정한다. 귀농일로부터 3년 이내에 산 농지 등에 대해서는 지방취득세가 50% 감면된다. 귀농인을 채용한 선도 농업인에게는 매월 60만원 한도에서 월 보수액의 절반가량을 10개월간 보전해 준다. 초기 귀농인이 농가실습을 통해 농업에 필요한 기술을 배우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론 중심의 단기 프로그램(1박 2일)과 실습 중심의 중장기(2개월) 교육 프로그램도 있다. 제대군인, 북한이탈주민, 재소자 등을 대상으로 한 특화교육도 있다. 선진국들도 농업인구의 급격한 감소에 따라 다양한 귀농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일본은 지난 4월부터 45세 이하 귀농인에게 준비기간 2년과 독립기간 5년 동안 해마다 150만엔(약 2100만원)을 지원해 주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차기 공동농업정책(2014~2020년)에 귀농한 지 5년이 안 된 40세 농업인을 집중 지원하는 대책을 넣을 계획이다. 1인당 연간 수령액은 회원국별로 다르지만 평균 986유로(약 141만원)가 예상된다. 영국은 젊은 귀농인에게 저리 융자를 해주고, 미국은 농장 구입비 등을 지원해준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지방재정 위기와 극복] 수당삭감·자산매각·공약 재검토… 지자체, 체질개선 나섰다

    [지방재정 위기와 극복] 수당삭감·자산매각·공약 재검토… 지자체, 체질개선 나섰다

    지난달 29일 인천시와 시민들은 크게 한숨을 돌렸다. 정부 지방재정위기관리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시가 재정위기단체에서 제외돼 일단 발등의 불은 껐기 때문이다. 2조 7000억원의 빚을 지고 올 초 공무원들의 복리후생비조차 제때 주지 못했던 시로서는 회생의 숨을 골라 볼 시간을 벌었다. 이날 태백시를 비롯해 대구시, 부산시도 가슴을 쓸어내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태백시는 지방공사 부채(태백관광개발공사 834.5%)가 순자산의 6배를 넘어 ‘심각’으로, 부산(32.1%)·대구(35.8%)·인천(37.7%)은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25%가 넘어 ‘주의’ 후보로 분류됐다. 재정위기 지자체가 한 곳도 선정되지 않자 사전경고체계를 도입해 지방재정위기를 엄중 관리하겠다던 정부가 면죄부만 줬다는 비판이 뒤따르긴 했다. 그러나 해당 지자체들로서는 체질개선을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극적으로 얻은 셈이다. 벼랑끝 재정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자체들이 몸부림치고 있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어지면서 곳곳에서 특단의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경전철 사업에 1조원을 넘게 퍼붓다 결국 재정이 바닥난 경기도 용인시는 지난 4월 결국 ‘제살깎기’를 생존카드로 택했다. 5급 이상 간부급 공무원의 올해 기본급 인상분 3.8%를 반납하고 5급 이하 공무원도 초과근무수당 25%와 연가보상비 50%를 각각 줄였다. 올해 지방채 4420억원에 대한 추가발행을 승인받기 위해 행정안전부의 요구에 따라 마련한 궁여지책이었다. 시장 공약사업 11건도 추진계획을 손봐 2600억원을 삭감했다. 경기도는 3800억원을 들여야 하는 신청사 건립을 보류했다. 광교신도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만, 세입은 줄었는데 올해 복지예산이 지난해보다 4600억원이나 더 늘자 긴축재정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인천시는 시장과 공무원들의 수당을 삭감하는 것에서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기로 했다. 출자출연기관의 예산을 깎고 사업구조조정 등을 통해 1279억원을 감축한다. 2014년으로 잡혔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기간을 2016년으로 연장해 4000억원을 추가 감축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송도6·8공구 등 1조 3500억원 규모의 재산매각을 조기 추진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아시안게임 이외의 지방채 발행도 자제한다. ●인천, 수당깎고 사업구조조정 통해 1279억 감축 대규모 지역사업 등으로 빚더미에 허우적대는 부산시도 ‘지방채 목표관리제’를 도입해 곳간 단속에 나섰다. 이 시스템을 가동해 지난해와 올해 모두 820억여원의 감축효과를 얻었다. 해마다 순세계잉여금의 50% 이상을 채무상환용으로 의무적립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전시성 행사로 재정에 구멍이 나지 않도록 단속하는 것도 자구책이다. 추진 중인 행사나 축제성 경비를 일괄 5%씩 줄인다. 대구시는 벌여 놓은 사업을 최대한 서둘러 마무리하는 것으로 곳간의 구멍을 더 키우지 않겠다는 각오다. 첨단복합단지 등 대표사업을 매듭지어 지방채 발행을 최소화한다는 것이 단기목표. 모든 주요사업들에 대한 사전검토제를 실시하고, 사회간접자본 시설의 투자시기를 조정하는 등의 방책으로 앞으로 5년간 3600억원의 채무를 줄인다는 계획표를 만들었다. 파산위기에 내몰려 뒤늦게 전방위 삭감을 선언하는 이들 지자체와 달리 미리미리 야무지게 재정단속을 하는 곳도 있다. 아이디어 행정으로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대구 남구청. 재정자립도는 하위권(15.9%)이지만 부채는 하나도 없다. 무엇보다 전시성 사업에 헛돈을 쓰지 않은 데다 ‘앞산 맛둘레길’ ‘문화예술거리 생각대로’ 등 독창적인 발상이 돋보여 10여건의 사업에 220억원의 국비를 따낸 사례다. 지자체 재정 정상화를 위해서는 자구노력과 함께 제도적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공사실명제를 도입하고 지자체장의 공약 메우기용 사업에는 이후 피해를 보상하게 하는 강력한 장치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배인명 서울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예컨대 지자체가 500억원짜리 청사를 지으면서 주민들에게 의견을 묻는 절차만 거쳐도 제대로 된 결정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보체계 시행 후 채무율 25% 이상 올해 3곳뿐 최근 정부가 내놓은 제동장치들이 얼마나 실효를 얻을지도 지자체 재정건전화의 관건이다. 무분별한 지방채 발행을 막기 위해 행안부는 한도를 초과한 지방채 발행 승인을 요청하는 지자체에 강력한 자구노력을 담은 채무관리계획을 내놓게 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방재정위기 사전경보시스템을 도입한 지난해 9월 이후 지자체들이 채무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크게 확산된 분위기”라면서 “지자체가 스스로 긴축예산, 자산매각 등을 통해 재정정상화를 꾀한 덕분에 예산대비 채무비율 25%를 넘는 곳이 지난해 6월 9개였던 것이 올해는 3개로 줄었다.”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충북 산란계 농가 동물복지 ‘A+’

    충북도 내 농가 8곳이 정부로부터 동물복지 축산농가로 지정받았다. 17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3월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최근 신청 농장 26곳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여 전국 12개 농장을 동물복지 축산농장으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 단양 4곳, 제천 2곳, 음성 2곳 등 총 8곳이 충북지역 축산농가다. 전국에서 가장 많다. 올해는 산란계 농가만을 대상으로 선정했으며, 내년 돼지, 2014년 육계, 2015년에는 한우와 젖소 농가로 인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은 생산성 극대화를 위해 사육개체 수와 밀도를 지나치게 높인 공장형 축산이 광우병과 구제역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등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도입된 정책이다. 인증 조건은 까다롭다. 나뭇가지 위에 서 있기를 좋아하는 닭을 위해 횃대를 설치해야 한다. 횃대는 1마리당 최소 15㎝ 이상 확보돼야 하고, 높이는 40㎝~1m, 굵기는 직경 3~6㎝여야 한다. 바닥면적 1㎡당 닭은 9마리 이하로 키워야 한다. 사료와 물은 하루 1회 이상 제한 없이 줘야 하고, 급수기는 1년에 1회 이상 수질 검사를 해야 한다. 조명은 8시간 이상 연속으로 켜놓거나, 6시간 이상 꺼놓아야 한다. 인증받은 농장은 해마다 심사를 통과해야 동물복지 축산농장 지정이 유지된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울산·부산 대중교통 지원금 ‘밑빠진 독’

    지자체가 매년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의 예산을 대중교통 운영손실 보전 등 지원금으로 쏟아부으면서 심한 재정 압박을 받고 있다. 17일 부산시와 부산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시내버스 준공영제와 시내버스·도시철도 환승할인제에 지원한 대중교통 재정 부담은 2007년 838억원에서 지난해 2104억원으로 늘어났다. 이 중 시내버스는 2007년 395억원에서 지난해 932억원으로 증가했고, 도시철도는 같은 기간 443억원에서 1140억원으로 늘었다. 여기에다 지난해에는 시내버스 128억원과 도시철도 1987억원 등 시설투자비까지 합치면 시의 대중교통 재정부담은 더 커진다. 앞으로 5년간 대중교통 운영에 필요한 재원은 연평균 16.8%씩 증가해 총 2조 3533억원(시내버스 5178억원, 도시철도 1조 7571억원, 마을버스 234억원)에 이를 것으로 연구원은 추정했다. 연구원은 대중교통 재정지원의 지속적인 증가로 부산시의 수송·교통 예산운용에 어려움이 있고, 대중교통 서비스 고도화 예산도 적기에 투입되지 못하거나 교통 인프라 구축 예산의 삭감으로 대중교통 서비스가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시의 시내버스 재정부담(보전·지원)도 2007년 122억 5000만원에서 지난해 191억 300만원으로 해마다 늘어 재정을 압박하고 있다. 올해는 무료환승 보전 148억원 6800만원, 벽지노선 보상 3억 1800만원, 적자노선 지원 48억 7200만원, 성과 차등지원 5억원, 대·폐차 지원 4억 3000만원 등 총 206억 7000만원을 업체에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교통 전문가들은 “지자체가 대중교통 재정부담을 줄이려면 교통혼잡 등에 대한 원인자부담 원칙을 적용해 교통혼잡 통행료 징수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 후] 공무원 육아휴직 눈치 보지 마세요

    정부가 공직 내 육아휴직 활성화에 따라 휴직자를 대체할 7·9급 공무원을 확대 선발한다. 신규 채용을 늘려 육아휴직에 따른 업무 공백을 막고, 공직 내 육아휴직 활성화를 통해 민간기업의 육아휴직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행정안전부는 17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육아휴직 대체인력 확보방안’을 보고했다. 공직 내 육아휴직자는 1995년 육아휴직제도가 도입된 이후 해마다 증가해 왔으며, 정부는 이 같은 증가세가 앞으로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육아휴직을 한 공무원(교원을 제외한 국가직)은 모두 5218명으로 5년 전인 2007년 1723명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정부는 육아휴직에 따른 업무 공백을 메우기 위해 6개월 이상 휴직에 대해서는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결원을 보충토록 하고 있지만, 인력 부족 탓에 지난해 결원 보충률은 휴직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1.2%에 불과했다. 이 밖에 한시계약직 채용, 업무대행 지정, 기간제근로자 등도 활용하고 있지만 휴직자의 47.4%는 빈자리로 남았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육아휴직으로 인한 부족 인력을 즉시 채울 수 있도록 실태조사를 거쳐 관계 법령을 개정하고, 내년부터 2~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7·9급 공채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지방재정 위기와 극복] 재정위기 이렇게 넘겼다

    [지방재정 위기와 극복] 재정위기 이렇게 넘겼다

    충남 보령시는 재정위기를 잘 극복하고 있는 대표적인 우수 지자체다.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뽑은 ‘지방세 체납정리 우수 지자체’에 들었다. 지난해 체납된 세금 59억 9500만원 가운데 21억 6900만원을 거둬들였다. 징수율 36%라는 점도 높이 평가됐지만, 담당 직원들의 노력이 더 빛난 사례다. 평가를 한 행안부 관계자는 “1000만원 이하 세금 체납자에 대한 금융채권도 금융사에 조회하는 등 담당 공무원의 효율성과 창의성이 돋보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보령시는 올해도 체납액 징수를 위한 실과별 자체계획을 수립하고 징수활동과 정리반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또 이달 말까지 ‘일제정리기간’으로 정하고 체납액의 20% 이상을 징수하도록 목표도 설정했다. 이를 통해 체납자의 임대료·사용료 등 수익에 대해서도 임대제한이나 관허사업제한 등 행정조치를 통해 거둬들이고 있다. 경남 고성군은 지역 축제·행사의 정석을 보여 줬다. 올해 세 번째로 치른 공룡세계엑스포는 지방재정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올해 3~6월 열린 이 행사 관람객은 모두 178만 9671명으로 2500억원의 경제효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됐다. 군 관계자는 “공룡엑스포는 어린이만 전체의 53.8%인 96만 1815명이 참가하는 등 어린이 교육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입장권 판매수익 46억여원 외에도 경남 지역 전체 관광 산업 발전에도 기여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북 칠곡군은 기존 축제의 거품을 빼는 방식으로 예산을 아꼈다. 해마다 2억 8000만원 정도의 예산이 들어간 ‘아카시아 축제’를 농산물마케팅 차원으로 ‘팜마켓 축제’로 단순화시킨 것이다. 예산은 20% 수준인 5000만원으로 줄었다.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축제 홍보 등은 민간 부문을 활용했다. 대구 산악자전거 동호회, 아파트 부녀자회 등이 ‘서포터스’로 나섰다. 특히 회원이 2000여명인 산악자건거 동호회에 칠곡 임도 4㎞구간을 레이스 코스로 내주는 대신 대구 등지를 돌면서 팜마켓 축제를 홍보하도록 협의했다. 울산 울주군은 조직과 인력을 줄여 재정건전화를 꾀했다. 올 3월 ‘지방재정분석평가 우수단체’로 선정돼 행안부 장관표창을 받았고 10억원의 재정 인센티브를 받았다. 지난 2010년 4개국 중 생활지원국을 없애고 3개국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또 총액인건비 인력 기준에 비해 적은 인력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유사 업무 통폐합을 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기 고양시는 공유재산을 활용해 지출을 줄였다. 1974년 경의선변이 도시계획시설로 변경된 이후, ‘노는 땅’이 된 철도부지를 활용해 공원과 녹지를 조성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이 처음엔 반대했지만, 실무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했다. 현재는 철도부지를 활용해 쌈지공원·시민농장 등 마을공동체공원(Community Garden)을 조성하고 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지방시대] 중소기업 육성은 어떻게/박상규 강원대 경영학과 교수

    [지방시대] 중소기업 육성은 어떻게/박상규 강원대 경영학과 교수

    우리나라의 중소기업 육성정책은 세계적 수준이다. 그런데 왜 히든 챔피언이 많지 않을까. 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중소기업은 과연 밝은 미래가 있을까. 중소기업은 고용창출의 엔진이고 기술혁신의 원동력이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다시 대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비마다 닥칠 난관을 뚫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시장을 재정의(再定義)하고, 새로운 시장에 적합한 조직의 재구축도 이루어져야 한다. 난관을 뛰어넘고 전과 다른 규모의 시장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되어야 한다. 중소기업이 경영적, 기술적, 제도적 난관을 극복하고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건전한 산업생태계를 육성하는 것이 정부의 주요 과제다. 중소기업들이 의존적 성장에서 탈피하여 대기업으로 자립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가 중요하다. 기업들은 이를 위한 학습조직을 구성하여 혁신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기술지향적 경영은 한계가 있다. 마케팅지향적 경영전략으로 변신해야 한다. 중소기업들은 ‘만들 수 있는 것을 만들어 파는 기술중심의 R&D사고’에서 ‘팔릴 수 있는 것을 만들어 파는 마케팅중심적 사고의 전환’으로 사업을 재정의해야 한다. R&D 기획단계에서부터 고객의 요구사항을 청취하고 반영하는 연계체제의 구축이 필요하다. 새로운 기술은 쉽게 받아들이지만 경영철학을 바꾸는 것은 파산 위기에 몰리지 않는 한 어렵다고 루멜트 교수(UCLA대)는 말했다. 창업시절부터 기술 개발에 몰입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의 마인드를 쉽게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적응해야 한다. 중소기업은 사람 중심의 조직문화다. 인원이 한정된 중소기업은 모든 직원이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 기업 내 업무의 이양이 자유로워 전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스스로 CEO 마인드로 임해야 한다. 일본 전자부품 중소업체인 미라이공업은 70세까지 종신고용, 성과급제도 폐지 등을 실시해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없애면서 해마다 큰 이윤 창출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처럼 안정된 직장에서 주인의식이 함양되고, 주인의식으로 무장된 전 직원은 기업 성장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창출↔공유↔학습↔실천하는 선순환 과정으로 이익창출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문제는 젊은이들의 도전정신과 기업가정신의 결여다. 도전을 통한 산업발전에 기여하는 직장보다는 쉽게 생활할 수 있는 일터를 선호하는 나약한 의지의 젊은이를 양산하는 사회적 의식은 개선되어야 한다. 기업가정신은 초·중·고 학생 때부터 높여줘야 한다. 창업의 성공사례인 빌 게이츠와 같은 롤 모델을 어릴 때부터 교육시켜 창업의 꿈과 세계적인 기업인의 꿈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창업 의지를 저지하는 것은 창업 실패의 결과다. 창업실패자를 신용불량자로 만들지 말고 사회적 자본으로 조성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실패 사례는 성공을 위한 중요한 자산으로 만들어, 재도전을 통해 창업 성공을 이룩해야 한다. 세계시장에서 성공한 K팝 문화마케팅전략을 중소기업에 적용하면 어떨까. 다양한 창업오디션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승자에게 맞춤형 지원을 통해 스타기업을 양성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최선을 다한 실패자의 결과는 정부가 사회자본화해야 한다.
  • 대입 ‘학과별 선발’ 증가… 특성화 학과 각광

    7월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된 2013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 전형에서 대학들이 학과별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경향이 확대됨에 따라 대학별 특성화 학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서울대는 올 3월 발표한 ‘2013학년도 신입학생 입학전형안’에서 학부 또는 계열 단위로 모집하던 신입생 선발인원을 대부분 학과별 선발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사회대의 경우 정치외교학부·경제학부·인류학과 등 8개 학부·학과별 전공예약제를 도입했고, 공대 공학계열도 학과별 모집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최근 몇 년간 각 대학에서 글로벌 인재와 IT 분야 등 국제화시대의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다른 대학에 없는 학과를 속속 개설하기 시작한 것도 특성화 학과의 인기비결이다. 많은 대학들이 특성화 학과를 개설하면서 장학금 혜택은 물론 기업 연수, 인턴십, 취업 보장 등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갈수록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인문계는 경영·금융 특화 전공 많아 특성화 학과는 개설 첫 해 정확한 지원가능 점수 등 사전 정보가 부족해 대체로 낮은 경쟁률을 기록한다. 그러나 장학금 등 각종 혜택과 해당 분야를 공략하는 우수학생들이 몰려 점수가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인문계 특성화 학과는 경영과 금융 분야를 특화한 전공이 많다. 가천대는 올해 경영대학을 신설하고 글로벌 경영학트랙을 마련했다. 기존의 경상대학에서 경영대학을 분리시키고 경영대학 안에 경영학과, 회계세무학과, 지식산업인재학부 등의 학과와 부를 두기로 했다. 또 경영학과에는 경영학트랙 이외에 글로벌 경영학트랙이 추가로 만들어져 영어강의와 해외파견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경영마인드와 영어 구사능력을 높이도록 했다. 학생들은 3학년 1학기까지 공통 교과목을 수강하고 2학기부터는 국제재무금융, 국제마케팅, 인사관리(HMR) 등으로 전공 분야를 나눠 특화된 교육을 받게 된다. 성균관대 글로벌 경영학과는 국제적인 관점에서 경영학 부문, 특히 파이낸싱, 전략경영 부문 등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특화했다. 모든 강의를 영어로 진행하고 다양한 사례발표를 통해 수업에서 배운 이론을 직접 기업경영에 적용하는 훈련을 받는다. 수시 1차 성적우수자와 정시로 들어온 학생들에게 4년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해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 대학에서 공동 또는 복수학위를 받을 수 있는 특성화 학과도 인기다. 국제 비즈니스와 정보기술 등 2개의 전공으로 나뉜 국민대의 KMU International School(KIS)은 미국 오리건 대학, 일리노이 주립대와 복수학위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서강대의 아트 앤드 테크놀로지(Art&Technology) 전공은 인문학과 문화예술, 첨단기술공학을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학부로, 미국 카네기멜론대에서 공동 석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학과 신중히 선택해야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은 특성화 학과의 가장 큰 장점이다. 고려대 사이버 국방학과는 학교와 국방부가 함께 개설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로, 졸업 후에 장교로 임관해 일정기간 동안 사이버사령부 등에서 사이버국방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 학과에 입학한 학생들은 4년간 전액 장학금을 받는 혜택도 있다. 졸업 후에는 전원 장교 임관 및 사이버사령부 근무를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성균관대 소프트웨어 학과와 반도체 시스템공학과는 졸업과 동시에 국내 대기업 삼성에 취업이 보장된다. 소프트웨어 학과의 경우 학부 3년 반, 석사과정 1년 반을 통합해 운영하는 5년제 학과로 글로벌 인턴십, 기업과의 교육 및 연구협력을 통해 실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반도체 시스템공학과 학생들은 해마다 600만원 수준의 인턴십 지원비를 받게 되며, 졸업 후에는 삼성전자에 입사할 수 있다. 지능형자동차, 하이브리드자동차, 전기자동차 등 미래형 자동차에 대한 융합지식을 배우는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도 졸업 후 산학협력기업과 취업을 연계해 준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특성화 학과는 학과 특성이 뚜렷한 만큼 자신의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해야 진학 후 학업 만족도가 높다.”면서 “전공을 신중하게 탐색해야 하며 지원하기 전에 최종 모집요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대선 앞두고… 정수장학회 감사 왜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26일부터 실시할 정수장학회 실태조사와 관련, 파장이 확산되자 “특별감사가 아니라 해마다 실시하는 정기 실태조사의 일부”라면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대선을 앞둔 시점인 탓에 정치적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박근혜, 구체적 언급은 피해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95~2005년 이사장을 맡았던 정수장학회는 박 전 위원장의 소유권과 관련한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박 전 위원장의 대선 출마 선언을 계기로 정수장학회의 사회환원 문제가 다시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른 만큼 시교육청의 조사 결과가 대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박 전 위원장은 16일 이와 관련,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감사를 하겠다고 하면 하는 거고요.”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정수장학회는 2005년 이후 감사를 받지 않은 데다 지난 2월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최필립 이사장의 급여가 과도하다며 감사를 청구,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최 이사장은 리비아 대사를 지낸 데다 박 전 위원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 12일부터 이달 말까지 정수장학회를 포함해 모두 10개 공익법인에 대해 운영전반에 대한 실태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사장 연봉 과다 시정여부 조사 시교육청은 정수장학회의 경우 2005년 감사에서 박근혜 당시 이사장의 연봉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을 한 차례 지적받았음에도 최 이사장에게 더 많은 연봉을 지급하는 등 시정명령을 지키지 않은 부분을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 당시 시교육청은 정수장학회에 “공익법인 설립 취지나 사회통념에 맞지 않으니 시정하라.”고 명령했었다. 그러나 정수장학회는 2010년 최 이사장에게 1억 7000여만원의 연봉을 지급했다. 시교육청 측은 “지난 2월 법인 임원의 연간 총급여가 8000만원을 넘을 수 없도록 개정된 상속세 및 증여세법 시행령에 근거해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연봉이 책정, 지급되고 있는지를 실무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수장학회 측은 시교육청에 구두로 “지난 4월부터 이사장 연봉을 8000만원 수준으로 내렸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커버스토리] 대한민국氏 휴가 스트레스

    [커버스토리] 대한민국氏 휴가 스트레스

    한국 근로자의 연간 노동시간은 2193시간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749시간과 비교해 444시간 더 일하고 있다. ‘열심히 일한’ 근로자들이지만 휴가철이 즐겁고 기분 좋은 것만은 아니다. ‘돈’과 ‘일’에 치이는 탓이다. 돈에 기죽고, 일에 찌든 현대인이 마음 편히 휴가를 즐기겠다는 생각은 여전히 신기루일 뿐이다. ‘사오정’(45세 정년)을 면하기 위해 아예 휴가를 잊고 사는 중견 직장인들, 주머니가 가벼워 해마다 ‘허탈’만 체험하는 중소기업 직원, 휴가라는 말조차 꺼낼 수 없는 비정규직 등의 사정은 더욱 힘겹다. 훌훌 털고 떠나고 싶지만 이내 현실에 발목이 잡히고 마는 것이다. 물론 보란 듯이 해외로 나가는 부류들도 상당수다. 경기 침체 속에 휴가의 양극화도 뚜렷하다. A통신사 김모(43) 부장은 4년 만에 휴가를 맘껏 즐기기로 결심했다. 김씨는 “일 때문에 제대로 휴가를 가 본 적이 없었다.”면서 “올해는 가족과 함께 남태평양 팔라우를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행 경비로 1500만원 정도를 준비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1인당 200만~500만원에 이르는 럭셔리 관광상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 좀 비싸도 고급 상품을 택하는 추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중소기업 부장인 박모(46)씨는 휴가 때 서울 월드컵공원 인근 난지캠핑장을 찾기로 했다. 박씨는 “불황에 휴가 자체가 부담스러워 비용이 적게 드는 캠핑장을 택했다.”면서 “나머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도 고민”이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회사에서 휴가비 명목으로 20만원을 받았다. 박씨는 그나마 형편이 낫다. 층층이 눈치를 보느라 휴가를 못 떠나는 직장인도 적지 않다. 중견 기업의 3년차 사원인 김모(24·여)씨는 “신입 때는 멋모르고 5일이나 휴가를 썼는데, 다녀와 보니 그렇게 휴가 간 부원은 나뿐이었다.”면서 “올해는 다른 부원들의 휴가 일정을 고려해 눈치껏 다녀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법적으로 정해진 휴가임에도 휴가에 대한 몰이해 때문에 지난해 국내 직장인의 연차휴가 소진율은 61.4%에 그쳤다. 한 외식기업 관계자는 “휴가가 6일이지만 실제로는 2~3일도 못 쓴다.”면서 “특히 매장의 경우 한 명이 휴가를 가면 다른 사람의 일이 늘어 서로 눈치만 본다.”고 털어놨다. 이 기업의 경우 지난해 여름휴가를 10월까지 나눠 쓰게 했지만 소진율은 72.3%에 불과했다. 열심히 일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쉬지 않는 문화는 나쁘다. 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장시간 노동은 일자리 나누기라는 세계 노동시장의 추세에도 역행한다.”면서 “저출산이나 가족 간의 대화 단절, 지역 주민 간의 소통 단절 등도 휴가를 금기시하고, 야근을 밥 먹듯 하는 우리 노동 문화와 관련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올해 첫 수족구병 사망자 발생

    올 들어 첫 수족구(手足口)병 사망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7일 울산에서 숨진 31개월 된 여자아기에게서 수족구병 엔테로바이러스71형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여아는 수족구병과 무균성수막염, 뇌염 증상을 앓아 왔다. 본부 측은 “신경계 합병증을 동반한 수족구병으로 해마다 1~2명씩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감염 경로를 밝히기 위한 역학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족구병은 바이러스성 감염 질환으로 미열과 함께 입 안 점막에 물집과 궤양, 손과 발에 선홍색 수포성 발진 등이 생기는 질환이다. 증상 발생 뒤 7~10일 이후 자연적으로 회복하지만 일부에서 뇌염, 무균성 뇌수막염 등 신경계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보건 당국은 수족구병 표본 감시 결과,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전체 외래 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의사환자가 16.7명으로 유행 상태가 계속되자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중국·싱가포르·베트남 등 주변국에서 수족구병 환자가 매우 빠르게 증가하는 탓에 외국 방문 때 특히 주의를 강조했다. 수족구병을 예방하려면 손을 깨끗이 씻고 감염된 환자와 접촉하지 않는 등 개인 위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본부 관계자는 “수족구병은 전체 환자 가운데 만 6세 미만의 영유아가 97.1%를 차지하고 있어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경포해수욕장 ‘음주금지’ 경찰·상인 갈등

    “백사장 음주는 폭력과 사고로 이어지므로 강력히 단속하겠다.”(강릉경찰서) “조례 등 근거도 없이 갑작스럽게 음주 단속을 하는 것은 지역 경기를 죽이는 일이다. 계도와 선도부터 먼저 해라.”(경포번영회) 13일부터 개장하는 동해안의 강원 강릉 경포해변(해수욕장)이 경찰의 갑작스러운 백사장 음주 단속 방침으로 시끄럽다. 강릉경찰서는 12일 백사장에서의 무분별한 음주로 각종 범죄가 발생하고 청소년 탈선, 쓰레기 방치 등의 문제점이 많아 올여름부터 주류 반입을 제한하고 음주 행위를 금지하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방침은 강릉시와 동해 해양경찰, 경포번영회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1일 강릉경찰서에서 열린 ‘경포 해변 음주 금지 추진 간담회’에서 발표했다. 장신중 강릉경찰서장은 “해마다 음주 때문에 발생하는 폭력과 익사 사고 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는 것을 더 방치할 수 없어 음주 행위를 강력히 단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우선 10대 미성년자 음주와 술 판매에 대한 단속에 집중할 방침이다. 하지만 조례 등 단속 근거가 없어 시민들과 번영회가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경포번영회 허병관 회장은 “과도한 규제와 갑작스러운 시행으로 피서객이 경포해변을 기피하면서 지역 경기 침체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강릉시 박재억 관광과 담당은 “백사장 음주 단속은 조례 제정 등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강릉경찰서는 “시와 시의회에 관련 조례 제정을 요청하고 곳곳에 음주 금지를 안내하는 현수막을 내걸어 계도 활동을 펼치는 일부터 하겠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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