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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견들의 낙원’ 평창 힐링마을

    해발 700m 이상 청정 고원 지역에 있는 강원 평창군 방림면 계촌5리 힐링마을이 ‘애견 펜션 단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군은 11일 특별한 관광명소 하나 없는 산골 힐링마을이 애견을 동반한 펜션 단지로 특화하면서 올여름 휴가 성수기에만 1만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이 마을에는 애견인 가족과 반려견을 위한 각종 편의 시설을 둔 펜션 14개 동이 모여 있다. 마을은 2001년 개수영장, 건조 시설, 찜질방 등을 두루 갖춘 펜션이 1개 동 생긴 뒤 지금은 마을 전체 펜션 25개 동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개 동이 애견 펜션으로 탈바꿈해 전국 첫 애견 펜션 단지가 됐다. 애견 펜션으로 유명해지면서 이용객들이 늘어 올여름 1만여명이 찾는 등 해마다 관광객이 늘고 있다. 펜션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귀농인으로 현지 주민과 협력해 숙박객에게 마을 특산물을 홍보하며 상생하고 있다. 이용객들이 마을 장터를 이용하면 객실당 5000원짜리 상품권을 제공, 지역 농산물 판매에도 기여하게 해 지역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성혁 계촌5리 이장은 “최근 반려견을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해마다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들이 지역에 머물며 기념품을 사듯 자연스럽게 농산물을 사고 있어 농가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소비자 스스로 안전 챙긴다 라식소비자단체 아이프리의 ‘라식보증서’

    소비자 스스로 안전 챙긴다 라식소비자단체 아이프리의 ‘라식보증서’

    20여분 정도면 신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고 알려진 라식 수술. 해마다 15만명이 받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받고 있는 수술이지만 그 이면에는 희박하나마 부작용의 가능성이 숨겨져 있다. 최근 KBS1의 <소비자리포트>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대중적·보편적으로 자리잡은 라식수술의 각종 부작용 실태를 보도하고 일부 국가에서는 부작용을 이유로 라식수술을 정부 차원에서 금지시켰다는 사실을 전해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대부분 미용 목적으로 행해지는 시력교정술을 너무 가벼이 여겨서는 안되며 직업적·신체적으로 부득이한 경우에만 수술을 신중히 결정해 소비자 스스로가 시력교정술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였다. 이처럼 라식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심각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라식소비자단체 아이프리가 고안해 낸 라식보증서의 부작용 발생률이 0%인 것으로 보고되어 실제 부작용 예방에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식보증서는 지난 10년간의 부작용 사례와 소비자 보호원 피해 사례를 토대로 라식소비자가 안전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수술 전 과정에 걸쳐 의료진에게 경각심을 유발하고 책임의식을 고취시켜 애초에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을 봉쇄하고 있으며, 소비자가 직접 보증서 약관 개발에 참여한 만큼 소비자의 권익 보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발급 3년 만에 누적발급 3만 8천여 건을 돌파, 부작용 발생률 0%를 기록하며 안전한 라식수술의 대명사로 떠오른 라식보증서는 부작용 예방을 위한 병원의 의무, 소비자의 권한, 부작용 발생 시 의료진의 의무 등을 구체적인 조항으로 명시하고 있다. ▲ [제 4조 11항] 안전관리 등록 권한: 수술 결과에 대한 의료적 불편이 발생한 경우 라식소비자단체 아이프리 홈페이지에 ‘특별관리’ 등록 요청을 할 수 있다. 수술 후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불편증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보증서 약관 제 4조 11항에 의해 특별관리를 요청할 수 있다. 병원은 소비자에게 특정일자까지 불편증상을 치료 완료하겠다는 ‘치료약속일’을 제공하고 치료가 진행되는 동안 모든 진행상황을 아이프리 홈페이지에 전면 공개한다. 의료진의 치료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치료약속일 내에 치료가 완료되지 않을 경우에는 제 4조 12항 <의료진의 불편해결 의무>에 의해 해당 병원의 ‘불만제로 릴레이’ 수치를 0으로 초기화할 수 있다. 이는 해당 병원이 현재까지 만족한 수술만을 이어온 누적 수술 건수로 병원 신뢰도의 척도가 되므로 의료진은 최선을 다해 불편해결에 나서게 된다. ▲ [제 1조 6항] 참여시술병원: 참여시술병원(인증병원)이란 라식소비자단체 아이프리에서 제공하는 라식보증서 발급제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약속한 안과병(의)원으로서 단체에서 기준하는 심사요건을 충족한다. 인증병원은 라식보증서 발급제도 및 매월 실시되는 정기안전점검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약속한다. 라식소비자단체 아이프리는 수술 및 진료 환경의 위생도와 안전도를 점검하기 위해 보증서 발급 인증병원을 대상으로 매달 정기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수술 실 내 미세먼지 및 부유세균을 측정하고 검사장비 및 검사의 정확도에 대한 교차비교를 하는 등 다양한 항목을 체크해 홈페이지를 통해 점검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만약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병원은 단체에 의해 즉각 시정요청을 받게 되거나 시정요청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을 경우 인증승인이 취소될 수 있으므로 병원 측은 환경과 위생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다하게 된다. ▲ [제 6조 17항] 배상체계: 부작용 발생 시 환자가 의사의 과실을 입증하는 것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만큼 라식수술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하는 경우 의사의 과실 여부와 상관 없이 시술 회원의 시력저하에 따라 약관에 의거하여 배상한다. 철저한 사후관리에도 불구하고 라식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해당병원은 제 6조 <배상체계>에 따라 최대 3억원의 배상 책임을 갖게 된다. 이는 의료진의 과실여부를 따져서 과실이 있을 때에만 배상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진의 과실 여부와 관계 없이 배상이 이뤄진다는 점에 특히 주목할 만하다. 분명한 배상체계를 명시함으로써 의료진이 수술부터 진료,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책임감과 경각심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라식보증서는 부작용에 대한 의료진의 경각심과 책임감을 이끌어 내 궁극적으로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수술을 지향한다. 발급 이래 단 한 건의 부작용 사례도 보고되지 않은 라식보증서는 라식소비자단체 아이프리 홈페이지(www.eyefree.co.kr)를 통해서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0’ 정부위원회 33% 회의 한번도 안해

    ‘0’ 정부위원회 33% 회의 한번도 안해

    정부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위원회를 폐지하는 등 산하 위원회 26개에 대한 재정비에 나섰다. 그러나 총 537개 위원회 가운데 30%가량이 설립 후 단 한 차례의 회의도 열지 않은 것 등을 감안하면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전행정부는 해양수산부 산하 선박관리산업정책위원회 등 20개 위원회를 폐지하고, 환경부 산하 황사대책위원회를 중앙환경정책위원회로 편입하는 등 6개 위원회를 통폐합한다고 10일 밝혔다. 폐지 대상에는 관광숙박대책위원회, 등록취소심의위원회, 국가치매관리위원회, 노사관계발전위원회, 특별수종육성권역심의위원회 등이 포함됐다. 2010년 총 431개였던 정부 산하 위원회는 2011년 499개, 2012년 505개, 2013년 536개로 해마다 증가했다. 박남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 위원회 가운데 33%인 179개가 단 한 차례 회의도 갖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이름만 존재하는 위원회는 2011년 111개(22%), 2012년 183개(36%)로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약 30%의 위원회가 정책 결정과정의 투명성과 전문성 제고라는 원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지만, 올해 정부 위원회에 배정된 예산은 모두 2603억 9700만원에 이른다. 따라서 모이지도 않는 위원회가 지원조직까지 별도로 두면서 운영비, 인건비 등을 쓰는 것은 예산낭비라는 지적이다. 안행부 관계자는 “우선 폐지되는 위원회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올해 예산 배정조차 안 된 곳”이라면서 “위원회 간 기능, 성격, 운영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하반기에 대대적인 2차 정비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의정 포커스] 박기열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 “지하철 무임승차비 일부 정부가 보전해야”

    [의정 포커스] 박기열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 “지하철 무임승차비 일부 정부가 보전해야”

    “정부가 지하철 무임승차 비용의 일부를 꼭 보전해야 합니다.” 박기열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은 3일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박 위원장은 “정부가 코레일엔 무임승차 비용의 60% 가까이를 메워 주지만 서울을 포함한 광역자치단체에는 한 푼도 주지 않는다”면서 “국민이자 시민의 교통복지 비용을 같이 부담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가 코레일에만 해마다 761억~923억원씩 무임승차 비용을 보전해 주고 있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얘기다. 코레일과 서울지하철은 2012년 각각 1584억원, 2672억원의 무임승차 비용이 발생했다. 그러나 정부는 코레일에만 833억원의 비용을 보전해 줬다. 박 위원장은 “같은 구간, 같은 기관차, 같은 사람을 태우는 지하철인데 차별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최소한 서울시에도 코레일 정도 비율로 무임승차 비용을 보전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원장 임기 내에 이런 지원 체계를 바로잡겠다며 벼르고 있다.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 적자의 대부분인 무임승차 비용의 정부 보전이 바로 지하철 안전 예산으로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1000만 시민의 발인 지하철 전동차의 교체와 안전시설 강화 등이 하루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에서 반드시 지원해야 한다”면서 “첫 단추인 차별적 무임승차 보전부터 관철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제2롯데월드 교통 개선 대책도 눈여겨보고 있다. 제2롯데월드로 인한 잠실 일대 교통 정체를 풀겠다는 것이다. 그는 “8개 교통 대책이 정확히 이뤄지는지 철저하게 감시하겠다”며 “주변 지반 침하와 석촌호수 수위 저하 등 다른 부문에서 파생되는 문제와 얼마나 연관성을 가졌는지 똑똑히 조사해야 하고, 관련성이 있다면 책임을 철저히 따지겠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또 “10년 후 서울에 걸맞은 교통 개혁을 구상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교통 체계를 갖춘 서울, 교통복지가 가장 발달한 서울을 만드는 데 나서겠다”며 입을 앙다물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로스쿨 탐방] 1단계 리트 반영 30%… 평균 경쟁률은 8.2:1… 2학년 땐 특성화 과목 이수

    지난달 법학적성시험(leet)을 필두로 2015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서강대 로스쿨은 해마다 40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다른 로스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이지만 집중 교육으로 기업·금융 전문 법조인을 길러 내고 있다. 2015학년도 신입생 선발전형은 가·나군 등 모집군과 일반전형·특별전형에 관계없이 1단계에서 리트 성적 30점, 대학 성적 30점, 어학 능력 20점, 서류 심사 20점으로 총 100점을 만점으로 한다. 2단계는 1단계 평가요소(총 100점)에 논술 30점, 면접 20점을 합산해 총 150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서강대는 다양한 법조인 양성이라는 로스쿨 설립 취지에 맞게 비(非)법학사 14명 이상, 다른 대학 출신 20명 이상을 선발한다. 가군 22명, 나군 18명을 일반전형으로 선발하며 가군 특별전형을 통해 3명을 뽑는다. 서강대는 2011학년도 7.58대1, 2012년 8.70대1, 2013년 7.40대1, 2014년 9.75대1 등 지난 6년간 평균 8.2대1의 입시 경쟁률을 보였다. 이렇게 선발된 로스쿨생은 소수 정예의 기업·금융법 전문가 양성이라는 서강대 로스쿨의 교육 목표에 부합하는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서강대에서는 1학년 때 법조윤리, 민법, 형법 등 기본적인 법조 과목을 이수하게 된다. 이후 2학년 계절학기에 개설되는 미국금융법실무, 기업계약실무를 시작으로 유가증권법, 기업지배구조론, 소비자법, 부정경쟁방지법, 도산법, 조세법 등 특성화 과목을 배우게 된다. 서강대는 학생들의 실무 능력을 높이기 위해 김&장, 태평양, 율촌 등 법무법인과 협약을 체결해 인턴십도 진행한다. 아울러 서강대는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일본 게이오대학, 난잔대학, 중국 정파대학 등 해외 대학 로스쿨과의 학생 및 교수 교류, 합동 학술 심포지엄을 이어 오고 있다. 재학생들에겐 계절학기를 통해 미국 법무법인에서의 실무 수습 기회도 준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막히면 쉬어… 귀향길이 여행길 되다

    막히면 쉬어… 귀향길이 여행길 되다

    갈 길은 먼데 고속도로를 메운 귀성 차량 행렬은 도무지 움직일 생각을 안 한다. 꾀를 내 국도로 갈아탔지만 정도만 덜할 뿐 주차장이긴 마찬가지다. 그래도 국도는 고속도로보다 낫다. 주변으로 들고 나기가 그나마 수월하니 말이다. 올해도 필경 고향으로 달려가는 게 마음처럼 되지 않을 텐데, 그럴 바에야 국도 주변 여행지를 찾아가며 설렁설렁 내려가는 건 어떨까. 글 사진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구불구불 고갯길 넘어가면 6번 영동고속도로는 늘 북새통이다. 추석 등 명절이 되면 어김없이 주차장으로 변한다. 이때 우회도로로 이용되는 게 국도 6호선이다. 인천에서 경기 양평과 강원 횡성, 평창을 지나 강릉 주문진으로 이어진다. 이름만 들어도 퍼뜩 짐작이 된다. 풍경의 보물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길이란 게 말이다. 팔당댐 지나 맑은 물 흐르는 남한강을 따라 달리다 보면 횡성부터 구불구불 산자락을 굽이돌아가는 고갯길로 들어선다. 횡성에 들면 태기산부터 찾을 일이다. 비포장길이긴 하나 정상까지 차를 몰고 올라갈 수 있다. 밤낮의 기온차가 극심한 요즘엔 운무가 곧잘 끼는데 안개와 구름이 산허리 골골을 감싸며 펼쳐 내는 절경과 마주할 수 있다. 평창 쪽의 봉평과 진부를 잇는 구간에는 요즘 메밀꽃이 한창이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인 이효석 생가와 평창무이예술관 등 볼거리도 많다. 진부 쪽에선 오대산 월정사를 들르는 게 좋겠다. 전나무 숲을 걸으며 장거리 운전에 지친 무릎을 보듬어 줄 수 있다. 오대산 초입의 한국자생식물원에선 구절초 등 가을꽃들을 마주할 수 있다. 한들한들 코스모스 피어나는 17번 17번 국도는 경기 용인에서 전남 여수를 잇는 도로다. 중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등이 밀릴 때 우회도로로 곧잘 이용되는데 특히 용인 양지면에서 안성을 거쳐 충북 진천과 청주에 이르는 구간에서 귀성 차량 진·출입이 빈번하게 이뤄진다. 용인~안성 구간에서는 한택식물원과 칠장사가 널리 알려졌다. 금광면 신양복리 복거마을은 벽화와 조형물로 예쁘게 꾸민 ‘예술 마을’이다. 마을 전체를 호랑이 콘셉트로 꾸며 ‘호랑이 마을’로도 불린다. ‘호랑이를 기다리며’ 등 50여점의 조형 작품이 전시됐다. 시간이 된다면 농협에서 운영하는 안성팜랜드나 백암순대마을, 안성허브마을 등도 들러 볼 만하다.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해 본 사람이라면 진천 나들목 인근에 설치된 ‘농다리’ 입간판에 한번쯤 눈길을 줬을 터다. 문백면 구곡리 굴티마을 앞의 세금천에 놓인 농다리는 고려 개국 초기에 조성됐다. 자연석으로 만들어진 국내 다리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인근의 보탑사와 신라 김유신 탄생지도 묶어 돌아보길 권한다. 검소하되 품격있는 백제 만나는 4번 충남 서천군 장항읍에서 경북 경주시 감포읍에 이르는 4번 국도는 서해안고속도로가 남부지역까지 막힐 때 돌아가는 코스로 주로 이용된다. 특히 충남 부여와 서천을 잇는 구간에서 차량의 진·출입이 빈번한데 이 구간에 역사유적 탐방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가 널려 있다. 부여는 설명이 필요 없는 백제의 왕도다.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고, 검소하되 결코 누추하지 않은’ 백제의 향기 오롯한 유적들이 수없이 남아 있다. 그 가운데 부소산성은 첫손에 꼽히는 여행지다. 해발 106m의 나지막한 부소산을 두른 산성 안쪽으로 울창한 숲과 산책로가 조성돼 어린이와 노약자도 어렵지 않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낙화암이 이 산자락에 있고, 연꽃으로 이름난 궁남지도 멀지 않다. 매월당 김시습이 머물렀다는 무량사, 백제의 한을 품은 고란사 등도 빼놓으면 섭섭할 명소들이다. 서천에서는 신성리 갈대밭이 널리 알려졌다. ‘공동경비구역 JSA’ 등 수많은 영화의 단골 촬영지였던 곳이다. 홍원항에 들러 제철을 맞기 시작한 전어를 맛보는 것도 좋겠다. 호남의 정수를 관통하는 27번 충남 논산 아래쪽의 호남고속도로가 꽉꽉 막힐 때 우회도로로 종종 이용되는 게 27번 국도다. 전북 군산에서 출발해 전주와 임실, 순창을 지나 전남 순천, 고흥까지 이어진다. 호남의 핵심 지역을 두루 관통하는 셈이다. 그 가운데 이름깨나 날리는 여행지로는 전주가 꼽힌다. 호남제일문을 지난 27번 국도는 전주 구도심을 관통한 뒤 활처럼 휘어져 남쪽으로 내려가는데 이 길에서 반드시 쉬어야 할 곳이 한옥마을이다.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전동성당 등도 한옥마을과 맞붙어 있다. 임실로 들어서면 옥정호가 반긴다. 호수를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수변길이 일품이다. 옥정호의 한쪽 끝자락인 정읍 산내면은 구절초가 볼만한 곳. 해마다 구절초 축제도 벌인다. 물 따라 서정이 흐르는 2번 통행량 많기로는 남해고속도로도 뒤지지 않는다. 요즘 도로 사정이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나 밀리는 구간은 있기 마련이다. 특히 경남 진주와 하동 사이 구간에선 2번 국도로 빠지는 게 낫다. 사실상 남해고속도로와 나란히 달리는 국도인데 논개의 기개가 흐르는 남강과 진주성, 품이 너른 진양호, 김동리의 소설 ‘등신불’의 배경이 된 다솔사 등이 이 길을 따라 이어진다. 이맘때 하동에서는 북천역을 찾아야 한다. 셀 수 없이 많은 코스모스가 철길 위로 하늘거리며 장관을 펼쳐 낸다. 하동송림(천연기념물 제455호)도 이 길에서 만날 수 있다. 2번 국도에서 살짝 빠져 ‘풍경 전망대’ 금오산을 다녀오는 것도 좋다. 남해 바다가 한눈에 잡힌다. 차로 오를 수 있다.
  • [2014 대한민국지속가능경영대상] 국민 행복시대 열어가는 착한 기업 ‘그린알로에’

    [2014 대한민국지속가능경영대상] 국민 행복시대 열어가는 착한 기업 ‘그린알로에’

    그린알로에가 ‘2014 대한민국 지속가능경영 대상’에서 지속가능경영 부문에 기획재정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그린알로에는 창립 4년 만에 중앙 행정기관이 후원하는 시상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선정될 만큼 정광숙 대표의 탁월한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 신뢰 얻은 차별화된 제품력 호남 최대의 알로에 전문기업인 그린알로에는 20여가지의 건강기능식품과 30여가지의 화장품 및 생활용품을 유통하는 알로에 전문기업이다. 알로에 후발주자인 만큼 센세이션을 일으킬 새로운 대안이 필요했던 정광숙 대표는 제품 품질 개선에서 해답을 찾고 지속적인 품질 업그레이드로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올인했다. 특히 알로에 원료부터 꼼꼼히 체크했다. 원산지인 미국산을 급속동결건조공법으로 가공해 유효성분 파괴를 최소화하고, 전제품에 단 1%의 중국산 원료도 함유하지 않는다는 것을 원칙으로 합성보존료, 합성감미료, 합성착향료가 없는 ‘3무제품’으로 차별화했다. 그린알로에 주력 제품인 ‘그린프리미엄베라골드300’은 면역력증진, 피부건강, 장건강에 도움을 주는 알로에베라겔즙액을 400% 함유한 국내 최대 면역다당체 300mg을 함유한 제품이다. 액상타입 제품의 경우 개봉 시 2차 세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보존료 사용은 필수다. 그린알로에는 합성보존료가 아닌 천연보존료를 함유해 명품으로써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화장품에도 천연식물성 방부시스템을 적용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위해 최근 출시된 ‘그린내추럴알로에치약’도 혀의 맛을 마비시키는 화학계면활성제 대신 천연유래계면활성제를 첨가해 양치 후에도 음식 본연의 식감을 느낄 수 있게 제품의 경쟁력을 갖췄다.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체험마케팅’ 그린알로에는 소비자와 직접적인 소통 방식인 ‘체험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린알로에는 온라인시스템으로 운영하는 본사직영체제의 후원방문판매 회사이다. 고객에게 정확한 상담과 판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일정기간 교육과 면접을 통해 플래너자격증을 소지한 그린플래너(GP)만이 판매가 가능하다. 또한 로드샵이나 인터넷 판매는 하지않는다. 정광숙 그린알로에 대표는 “광고 마케팅에 익숙한 소비자에게 체험마케팅은 생소했고 반응도 더뎠지만 소비자에게 올바른 소비 가이드를 제공함으로써 입소문을 통해 빠르게 품질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역과 함께 숨 쉬는 따뜻한 기업 그린알로에는 건강과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여성조직으로 지역 여성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역이라는 척박한 기업 환경 속에서 신생기업으로써 입지를 굳히면서 선진 기업의 롤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광숙 대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는데 적극 동참할 방침”이라며 지역 환원 차원에서 소외계층에도 눈을 돌려 사랑의 온정을 베풀고 있다. 해마다 지역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등에게 생활지원금과 자사 제품을 공급해 사회적 책임도 다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행복더함사회공헌대상’과 ‘지역사회공헌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그린알로에 정광숙 대표는 “제품 R&D에 지속가능한 투자를 통해 미래의 경영에 대비하는 선두기업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여객선 낙도노선 공영제… 인명피해 과징금 10억

    여객선 낙도노선 공영제… 인명피해 과징금 10억

    세월호 참사의 재발을 막기 위해 선사가 여객선 운항 과정에서 고의·중과실로 인명사고를 낸 경우 최대 10억원의 과징금 및 징벌적 과징금을 물게 된다. 여객선의 복원성을 떨어뜨리는 개조도 일절 금지된다. 선사의 열악한 경영 여건에 따른 안전문제 해결을 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적자 항로나 낙도 항로 선박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운영하는 공영제가 도입될 예정이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2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세월호 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연안여객선 안전관리 혁신대책’을 보고했다. 우선 안전의무 위반 시 처벌 수위를 대폭 강화했다. 해수부는 선사가 고의로 안전의무를 지키지 않아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과징금을 기존 3000만원에서 최대 10억원으로 33배 이상 올리기로 했다. 특히 화물 과적 시 수입액보다 훨씬 많은 징벌적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사업자가 안전규정 위반을 사주하거나 종용, 묵인한 경우 사업자를 강력 처벌하고 사업자가 보유한 전체 면허를 취소, 재진입을 원천적으로 금지할 방침이다. 여객선 입출항 시 안전운항 업무를 관리하는 운항 관리자를 이익단체인 해운조합 소속에서 완전 분리해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정부가 해사안전감독관을 채용해 직접 감독을 맡을 계획이다. 여객선 도입과 개조, 검사도 까다로워진다. 노후화로 인한 안전 문제가 불거진 여객선(카페리) 선령은 30년에서 최대 25년으로 줄이고 20년부터 해마다 엄격한 선령연장검사 심사를 받게 된다. 선체 두께 측정, 배의 피로강도 평가, 화재·전기 누수에 대비한 방열, 절연성 검사 등 검사 항목 수도 늘어난다. 또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위험·취약 해역은 선장이 직접 지휘하도록 지정해 운항 안전의 책임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고 발생 확인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 세월호 사건을 감안해 일정 규모 이상 연안여객선에는 항해자료기록장치도 도입된다. 여객선 공영제 도입과 함께 우수 사업자 유치를 위해 선사의 진입 장벽도 없애기로 했다. 이 장관은 “세월호 사고의 근본적 원인은 안전관리 체계 전반의 문제”라면서 “세월호 참사가 우리나라 해양 사고의 마침표가 되도록 연안여객선 안전관리 혁신대책을 철저히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우조 교수 인도 정부 공로상 받아

    김우조 교수 인도 정부 공로상 받아

    한국외대는 김우조 인도어과 교수가 최근 인도 대통령궁에서 프라나브 무케르지 대통령으로부터 인도 정부 공로상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이 상은 1994년부터 해마다 인도를 연구하는 해외 학자에게 수여돼 왔다. 김 교수는 힌디어 교육과 인도 문화 연구·소개에 이바지한 점을 인정받았다.
  • 마포중앙도서관, 성미산과 조화롭게

    마포중앙도서관, 성미산과 조화롭게

    마포구 성산동 옛 구청사 부지에 들어설 마포중앙도서관 및 청소년교육센터(조감도)가 성서중학교, 성미산공원, 인근 마을로 새 길을 연결해 조성된다. 주변환경과 도시환경의 조화에 초점을 맞췄다. 구는 현상설계 공모 당선작으로 해마종합건축사사무소와 유현준건축사사무소 공동 작품을 뽑았다고 1일 밝혔다. 도서관과 청소년시설에 걸맞게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의 눈’을 형상화했다. 중앙 홀을 통해 3층짜리 도서관과 4층인 청소년교육센터 각 시설로 진입할 수 있도록 연계성을 높였다. 구는 내년 10월 착공해 2018년 4월 문을 열 계획이다. 부지 8029㎡, 연면적 1만 5959㎡다. 특히 어린이열람실을 1층에 배치해 접근성을 살렸다. 2층에는 디지털·멀티미디어 지원공간과 스터디룸 등을, 3층엔 열람실을 들여놨다. 청소년교육센터 1층에 영어교육센터, 2·3층에 교육비전센터, 4층에 청소년전용카페를 계획했고 층마다 남향으로 쉼터 테라스를 만든다. 구는 구청사 건물과 도로(성산로) 사이에 놓였던 7m 길이 옹벽을 없애고 넓은 광장도 조성해 가로변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지난 5월 현상설계엔 12개 작품이 응모했다. 구는 전문가 9명으로 심사를 거쳤다. 박홍섭 구청장은 “다른 자치구에 비해 부족한 도서관과 교육센터를 더 건립해 주민 누구나 친근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문화시설로 꾸미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전문직 몸값 하락 추세 반영… 가속화될 듯

    전문직 몸값 하락 추세 반영… 가속화될 듯

    5급 이상을 임명하던 특허청 심사관 자격이 65년 만에 6급으로 낮아진다. 급증하는 특허심사 업무에 대응하기 위해 담당 인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공직사회에서 변호사 출신과 박사급 등 전문직들의 몸값이 낮아지는 추세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일 특허청에 따르면 심사관은 1949년 특허국 직제에 서기관 또는 기정(기술 서기관)으로 명시된 이후 1961년 사무관 또는 기자(기술 사무관)로 바뀐 뒤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특허청이 직급을 낮춘 배경에는 특허와 상표 등 지식재산권 출원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지만 권리를 심사하고 등록을 결정하는 심사관이 부족해 업무 과다와 심사 품질 저하 논란 등이 끊이질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허청은 자구책으로 2010년 계약직 심사관을 도입한 데 이어 2013년 6급 주무관을 심사에 투입하는 ‘예비심사관’을 운영했지만 신분 불안 및 인력 부족 등으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총정원 1534명 중 5급 이상이 77.4%인 1188명에 달해 5급을 지속적으로 늘리기에도 한계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특허청은 심사관 직급을 낮추되 전문성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전문임기제공무원 ‘나’급(계약직 심사관) 자격기준을 충족할 때 심사관으로 채용하고 자격이 미달되면 ‘심사관보’를 거치도록 했다. 심사관보는 2년간 실무수습을 거쳐 심사관으로 임명할 계획이다. 특허청 내부에서는 심사관 직급이 하향될 경우 심사관의 전문성과 책임감이 떨어져 심사의 신뢰성과 정확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해 도입한 예비심사관(6급)의 심사 물량이 일반 심사관의 30~70% 수준에 불과하고 심사관의 재검토를 받는다는 점에서 실효성 논란도 뒤따른다. 공직사회에서는 특허청처럼 전문직 직급 하향이 앞으로 가속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각 자치단체에서 로스쿨 출신 변호사를 6급으로 낮춰 채용하고 있고 경찰에서도 변호사자격증 소지자를 경감(6급 상당)으로 선발했다. 각 자치단체에 박사학위 소지자들이 6~7급 연구원으로 채용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정부 조직과 인력을 담당하는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특허심사관 업무는 국가 간 경쟁도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정원 증가가 더 많이 이뤄졌지만 해마다 급증하는 관련 업무를 따라잡지 못하는 실정”이라면서 “6급 중에서도 자격이 되는 공무원에게는 특허심사업무를 할 수 있도록 특허법 시행령을 개정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전문가 의견] “직급하향 계속… 전문인력 확보 계기될 것” 전문가들은 민간에서 경력까지 쌓은 우수 인재들이 민간경력채용 및 개방형 직위제로 공직에 입문하는 데다 특허심사관 등 전문직의 경우 일반행정직과는 다른 전문계약직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직급하향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런 직급 하향으로 더 많은 전문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선우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특허심사관을 비롯해 변호사 등 전문자격을 갖춘 이들이 늘어났고 이들의 공직 입문도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여기에 민간경력채용 등 고위직 공무원으로 채용되는 기회까지 확대되면서 박사학위나 변호사자격증 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5급 공무원에 채용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무현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특허심사관은 관련 분야 전문지식을 요하기 때문에 박사학위 소지자들이 많다”며 “5급에서 6급으로 하향된다고 해서 파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일반행정직에서 5급과 6급은 승진과 공직사회 내부에서의 위치 등을 감안하면 큰 차이”라면서 “특허심사관 등 전문직의 경우 대부분 승진이나 인사와는 사실상 무관한 전문계약직”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허심사관의 경우 기존 보수와 대우가 어느 정도 유지된다면 더 많은 전문인력을 포용할 수 있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사안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직급 조정 이후 채용 증가 여부와 보수, 대우 등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인간 뇌 속 ‘해마’ 전기 자극해 기억력 향상 성공 (사이언스紙)

    인간 뇌 속 ‘해마’ 전기 자극해 기억력 향상 성공 (사이언스紙)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SF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 점점 현실화되는 것 같다. 최근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연구팀이 인간 뇌의 특정 부위에 자극을 줘 기억력을 향상시키는데 성공했다는 연구결과를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발표했다. 그간 뇌에 자극을 줘 인간의 기억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연구는 소설이나 영화 속에 자주 등장할 만큼 대중적인 단골소재였다. 물론 이는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닌 현실에 기반하고 있다. 이번 연구팀이 주목한 뇌의 부위는 바로 해마(海馬·hippocampus)다. 인간의 장기 기억과 감정적인 행동을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 해마를 일정하게 자극하면 기억력이 향상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생각. 그러나 문제는 해마가 뇌 깊은 곳에 위치해 실험 대상으로 삼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팀은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MRI 스캔을 실시해 해마와 연결된 두피의 특정 부위를 찾아냈다. 이후 연구팀은 두피를 통해 특정 뇌 부위를 자극하는 의료 기술인 ‘경두개 자기 자극술’(TMS: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로 이 특정 부위를 자극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하루 20분 씩 5일간 실험을 실시한 결과 피실험자 모두 기억력이 향상됐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연구를 이끈 조엘 보스 교수는 “무작위 낱말 등으로 피실험자의 기억력을 테스트한 결과 실험 전과 후로 분명한 기억력 향상 효과를 봤다” 면서 “향후 뇌졸중, 알츠하이머 등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의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와 유사한 연구는 세계 각국 대학에서 진행중이다. 지난해 이스라엘의 한 연구팀은 ‘경두개 자기 자극술’로 금연에 효과를 봤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미래를 창조하는 학과] 충북도립대학 바이오생명의약과

    [미래를 창조하는 학과] 충북도립대학 바이오생명의약과

    지난 29일 충북도립대 바이오생명의약과 실습실. 하얀 실험복을 입고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학생 20여명이 교수의 지도로 쥐에서 혈액을 채취하느라 분주하다. ‘렛드’로 불리는 이 쥐는 외부 오염과 차단된 특수한 환경에서 사육된 실험용 쥐다. 이날 실험은 새로 개발된 신약이 투여된 뒤 백혈구 수치 등 변화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채취된 혈액은 실습실에 비치된 자동혈액분석기, 혈청검사 장비 등으로 분석한다. 이 과정은 제약회사와 화장품 회사들이 신약이나 화장품을 개발, 시판하기에 앞서 꼭 거쳐야 하는 중요한 절차다. 여기서 문제점이 발견되면 판매 계획이 백지화될 수도 있다. 정재황 바이오생명의약과 교수는 “화장품이나 신약이 만들어지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하기 전에 동물실험을 통해 안전성과 유해성 등을 점검한다”면서 “학생들이 졸업하면 제약회사 등으로 진출해 실험전문요원 등으로 활동한다”고 말했다. 도립대 바이오생명의약과가 바이오 전문인력의 요람으로 주목받고 있다. 옥천군 옥천읍에 있는 도립대는 11개 학과에 학생 수가 1080명에 불과한 작은 대학이지만 취업률이 높은 실속 있는 대학이다. 바이오생명의약과는 여러 학과 가운데 단연 두각을 나타낸다. 생명의 신비를 밝혀내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이 학과는 충북 청주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오창산업단지를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충북도가 바이오분야의 실무인력 배출을 위해 2001년 설립했다. 4년제 대학에는 이런 분야의 학과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전문대 가운데는 처음이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다양한 바이오 및 제약 관련 기술과 첨단분석 기기 운용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배운다. 수업의 절반 이상은 실무인력 양성이란 설립 목적에 따라 실무 위주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학과는 다양한 실험실습실과 첨단장비를 갖췄다. 실습공간은 동물세포배양실, 실험동물 실습실, 저온실습실, 유전자공학실, 생화학분석실험실 등 7곳이다. 실습실에는 우리나라 상위권 4년제 대학에도 뒤지지 않는 고가의 장비들이 구비되어 있다. 7000만원이 넘는 장비도 있다. 이런 최적의 환경 속에서 학생들은 미생물 및 인체세포 배양법, 생화학분석법, 유전자조작 분석법, 동물실험기술, 생물공정기술 등을 습득한다. 3년제 학부과정을 마친 학생들은 제약 및 화장품 회사로 취업, 신제품 개발과정에서 필요한 각종 실험과 분석을 전담한다. 바이오산업의 성장으로 인해 증가하는 인력수요와 실무 위주 교육이 맞아떨어지면서 취업률은 경쟁 학교들의 부러움을 사며 70%를 기록하고 있다. 졸업생들이 취업하는 기업들은 쟁쟁하다. LG생명과학, 녹십자, 동아제약,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한국콜마, CJ제일제당, 대상, 풀무원 등 국내 제약·화장품·식품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기업들이다. 바이오생명의약과는 취업률 향상을 위해 최근 ‘프로젝트 랩’ 교육과정을 도입했다. 프로젝트 랩이란 대학원의 연구실처럼 지도교수가 학생들을 그룹으로 나눠 집중 훈련시키는 교육시스템이다. 교육의 깊이에 중점을 둔 교육방식이다. 마지막 학기를 기업 현장에서 보내는 인터십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협력관계가 구축된 기업의 요청이 들어오면 학생들이 실무인력으로 기업에 투입돼 실전경험을 쌓는다. 학생에게 큰 문제가 없다면 그대로 취업으로 연결되고 있다. 해마다 10여명이 인턴십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취업이 잘되다 보니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수시 1차 경쟁률은 15대1, 정시모집 경쟁률은 6대1을 기록했다. 바이오생명의약과는 내년 초에 충북대 약학과·제약학과, 청주대 바이오메디컬학과와 함께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조성되는 산학융합지구로 이전한다. 오송단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의료 6대 국책기관이 이전을 완료했고, LG생명과학, 한화케미칼 등 바이오분야 대기업들이 밀집해 있어 세계적인 바이오클러스터로 성장이 기대되는 곳이다. 이동철 학과장은 “산학융합지구에 터를 잡으면 기업체 인사들의 초빙강의와 학생들의 현장실습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면서 “산학협력을 더욱 활성화해 학생들의 취업과 충북이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모두 도움이 되는 학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옥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건설업계 작년 ‘헛장사’

    건설업계 작년 ‘헛장사’

    반세기 동안 흑자를 기록했던 대형 종합건설업체 수익률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떨어지고 안정성도 악화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는 대형 건설사 9812개사의 지난해 말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경영 상태가 크게 악화됐다고 31일 밝혔다. 특히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당기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89년 경영분석 시작 이후 처음이다. 이 통계는 협회가 작성하고 통계청의 승인을 받아 발표된다. 지난해 종합건설업체 매출액은 해외공사 매출액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9% 상승했다. 해외부문은 12.8% 성장하고 국내부문도 5.0% 늘었다. 최근 몇 년간 해외건설 수주 증가와 아파트 분양 물량이 늘어나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매출액은 공사 수주 이후 준공 때까지 몇 년간 나눠 발생한다. 겉으로는 성장한 것으로 비쳐지지만 수익성은 떨어졌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최근 6년 이래 계속 떨어져 지난해에는 1.9%로 전년(3.2%)보다 1.3% 포인트 감소했다. 더욱이 매출액 순이익률은 2012년 0.4%에서 지난해에는 적자(-1.0%)를 기록했다. 겉으로는 남고 안으로는 적자를 본 셈이다. 매출액 증가율이 해마다 떨어지고 있어 수익성은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안정성도 악화됐다. 부채비율은 147.5%로 2012년에 비해 3.8% 포인트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2012년 24.6%에서 지난해 25.7%로 상승했다. 유동비율은 부채증가, 재고자산 감소 등으로 138.3%로 1.7% 포인트 하락했다. 건전성 악화는 경기침체 등 작은 충격에도 부도 등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는 의미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성폭력 편견과 진실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성폭력 편견과 진실

    #1 15살 소녀가 집에서 친척 오빠에게 강간을 당했다. 피아노를 치던 엄마에게 딸이 다리 사이로 피를 흘리며 다가가 울며 말한다. “엄마, 나 아파. 오빠가 그랬어. 나 배가 너무 아파.” “니가 조신하지 못하니까 그런 짓을 당하지. 소문 날까 창피하니까 입 다물어.” 이나영이 출연한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 나오는 장면이다. 딸이 아프다고, 잘못한 건 내가 아니라고 말해도 엄마는 딸의 몸과 마음을 달래주기는커녕 소문 나지 않도록 다그치는 데 급급하다. 이나영에게는 성폭력을 당한 것 자체보다 강간당한 자신을 다독여주지 않은 매정한 엄마가 상처로 남아 버렸다. #2 “엄마 나 사실 지금까지 아빠랑 그런 일(성폭행)이 있었어. 아빠가 비밀을 지키라고 했어.” “네가 유혹했니?” 자상한 사업가와 현모양처 주부, 공부 잘하는 아이들로 구성된 행복한 가정에서 어느 날 외국어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엄마에게 불쑥 던진 말에 엄마가 보인 반응이다. 오랜 세월 피해를 입어 온 여학생의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진 다큐멘터리 영화로 여성인권영화제에 출품된 ‘잔인한 나의 홈’ 스토리다. 엄마는 이후 남편의 편을 들며 딸의 주장을 의심하고 묵살한다. 피해자가 엄마와 동생을 걱정하면서도 아버지를 처벌하는 것이, 속고 있는 엄마와 여동생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해 아버지를 고소, 유죄판결을 받게 한 결과는 엄마의 냉대와 동생과의 연락 두절이었다. 동생은 그를 거짓말쟁이라고 한다. 성폭력이 발생할 경우 “이야기하면 가족의 행복이 깨질 거야, 무덤까지 비밀이다”는 식으로 피해 여성의 고통보다 가정의 평화를 우선시하고 피해자를 의심하며, 가해자는 빠진 채 피해자들끼리 다투는 잘못을 범하기 쉽다. 이같이 성폭력에 대해서는 잘못된 사회통념이 많다. 편견과 진실을 살펴본다. ●성폭력은 전적으로 가해자 책임 성폭력의 경우 남성의 성충동을 자극한 여성에게 책임이 있다는 잘못된 사회통념이 존재한다. 남성의 성충동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여성의 심한 노출과 부주의한 행동이 성폭력을 유발한다는 이유에서다. 집단강간을 포함한 성폭력 가해자가 대부분 ‘피해자가 유혹했다거나 그렇게 생각하도록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식으로 피해자에게 책임을 떠넘긴다. 특히 성폭력 피해자가 미모인 경우 등 이른바 ‘꽃뱀’에게 당했다는 식의 논리는 피해자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방향으로 본질을 호도할 뿐 아니라 2차 피해마저 유발한다. 이 같은 피해자 유발(책임)론은 여성이 스스로 몸가짐을 조심하고 올바르게 처신하면 성폭력은 사라질 것이라는 엉뚱한 논리로 이어진다. 이는 남성이 결정하면 여성은 당연히 순종해야 한다는 유교식 남존여비 악습의 잔재다. 우리 사회에는 남성의 성욕은 참을 수 없는 것이라느니, 참지 않아도 된다느니 등 남성의 공격적인 성적 행동을 남성다운 것으로 부추기는 나쁜 경향이 일부 있다. 중요한 것은 피해자가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당했는지 여부다. 가해자의 의도 여부는 부차적인 문제다. 자신의 성적 충동이 아무리 강해도 상대방이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하지 않아야 한다. 살인, 강도와 마찬가지로 성폭력도 책임은 전적으로 가해자에게 있다. 미국 뉴저지주 대법원 판결(1992년)은 피해자가 허락하지 않는 성적 접촉은 물리적 폭행이나 협박이 없어도 폭력성을 내포한 것으로 성폭력임을 인정한 바 있다. ●아는 사람에 의한 피해 85%로 가장 많아 한국성폭력상담소의 2013년 상담통계에 따르면 전체 성폭력 상담 1418건 중 아는 사람에 의한 피해가 85%로 가장 많고, 모르는 사람 8.1%, 미상 6.9%다. 성인은 ‘직장 관계자’ 29.8%, ‘친밀한 사람’과 ‘주변인의 지인’ 각 11%, ‘학교 관계자’ 10.1%의 순이다. 청소년(14~19세)은 학교(27.8%), 친족(13%), 학원 관계자(9.9%) 순이다. 어린이(8~13세)와 유아는 친족과 친·인척을 합한 성폭력 피해가 각 57.4%, 50%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동네사람이 각 8.2%와 14.6%를 기록했다. 성폭력은 여성 혼자서 밤늦게 어두운 골목길을 다니다가 괴한에 의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으니 일찍 귀가하고 문단속을 잘해야 한다는 사회통념과 달리, 신뢰를 토대로 형성된 아는 사람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가벼운 성희롱이나 성추행에서 시작해 경험의 연속선상에서 심한 추행과 강간 등으로 진전되기 쉽다. 성폭력은 왜곡된 성문화와, 가해자와 피해자 간의 권력관계에서 생겨난다. 여성, 어린이 등 약자를 골라 차별, 비하, 경시, 상품화하는 문화 속에서 일상적으로 겪는 것이다. ‘아는 사람’이 대부분인 성폭력 가해자는 정신 이상자도 아니다. 성폭력 피해자의 성별은 여성이 94.4%로 압도적이고 남성도 점점 늘어 5.6%다. 성별, 연령별 피해자는 성인 여성 66.5%, 여성 청소년 14.4%, 여성 어린이 8%, 성인 남성 3.3%, 여성 유아 3% 순이다. 61세 이상 노인 대상 성범죄도 5년간 76%나 급증했다. 가해자는 성인 남성 78.9%, 남성 청소년 8.5%, 성인 여성 3.4% 순이다. ●여성이 거절 땐 강압적 요구 말아야 음란물은 폭력적인 성관계를 미화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음란물을 자주 접하는 경우 상대방이 싫다고 해도 강압적으로 밀어붙여 성관계를 하는 것이 남성적인 것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 여성들이 처음에는 “안 돼요”라고 하다가 나중에는 “돼요”라고 한다는 식의 유머도 오해를 부추긴다. 데이트 상대든 누구든 싫다고 말하면 싫은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명시적 허락이 없으면 암묵적 동의라고 일방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침묵이 사실상 동의는 아니다. 남성이 밤늦게까지 술 먹는 것이 성폭력을 의도한 것은 아닌 것처럼, 여성이 밤늦게까지 술을 먹었다고 성폭력에 동의한 것도 아니다. ●부부도 서로 동의해야 성관계 가능 부부 사이에는 서로 성교 요구에 동의해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에 부부간 강간은 있을 수 없다는 사회통념과 달리 부부 사이에도 협박과 폭행 등에 의해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경우 강간을 인정하는 판례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김미순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는 “가해자가 본인의 행동이 성폭력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고, 타인의 인격을 무시하는 것이 성폭력의 지름길인 만큼, 매사에 타인의 인격을 존중하고 언어든 행동이든 타인의 동의를 받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happyhome@seoul.co.kr
  • “인간 뇌의 ‘해마’ 자극해 기억력 향상 성공” (사이언스紙)

    “인간 뇌의 ‘해마’ 자극해 기억력 향상 성공” (사이언스紙)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SF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 점점 현실화되는 것 같다. 최근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연구팀이 인간 뇌의 특정 부위에 자극을 줘 기억력을 향상시키는데 성공했다는 연구결과를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발표했다. 그간 뇌에 자극을 줘 인간의 기억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연구는 소설이나 영화 속에 자주 등장할 만큼 대중적인 단골소재였다. 물론 이는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닌 현실에 기반하고 있다. 이번 연구팀이 주목한 뇌의 부위는 바로 해마(海馬·hippocampus)다. 인간의 장기 기억과 감정적인 행동을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 해마를 일정하게 자극하면 기억력이 향상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생각. 그러나 문제는 해마가 뇌 깊은 곳에 위치해 실험 대상으로 삼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팀은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MRI 스캔을 실시해 해마와 연결된 두피의 특정 부위를 찾아냈다. 이후 연구팀은 두피를 통해 특정 뇌 부위를 자극하는 의료 기술인 ‘경두개 자기 자극술’(TMS: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로 이 특정 부위를 자극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하루 20분 씩 5일간 실험을 실시한 결과 피실험자 모두 기억력이 향상됐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연구를 이끈 조엘 보스 교수는 “무작위 낱말 등으로 피실험자의 기억력을 테스트한 결과 실험 전과 후로 분명한 기억력 향상 효과를 봤다” 면서 “향후 뇌졸중, 알츠하이머 등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의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와 유사한 연구는 세계 각국 대학에서 진행중이다. 지난해 이스라엘의 한 연구팀은 ‘경두개 자기 자극술’로 금연에 효과를 봤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커버스토리] 변호사 잔혹사

    [커버스토리] 변호사 잔혹사

    “아직도 변호사들을 고소득 전문직 반열에 올려주니 감사하다고 절이라도 해야 할까요?” 29일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에서 만난 박모(37) 변호사는 최근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이 공개한 ‘전문직 연간 소득 순위’에 대해 “왜 해마다 그런 엉터리 통계가 반복되느냐”고 되물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의 한 변호사는 “환상에 끌려 로스쿨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어날까 봐 걱정”이라면서 “변호사라는 명함은 갖고 있지만 별 쓰임이 없어 너무 막막하다”는 푸념을 늘어놨다. 지난 21일 공개된 지난해 전문직 연간 소득 순위에 따르면 1위는 변리사로 1인당 평균 5억 8700만원을 벌었다. 변호사가 3억 88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변호사는 물론 변리사들조차 즉각 “통계의 오류를 넘어선 통계의 왜곡”이라는 혹평을 쏟아냈다. 실제로 국세청 통계는 사업장 단위로 집계돼 대형 로펌 등 여러 사람이 한 사업장에서 공동 사업을 하는 경우도 1명으로 집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 100명이 속한 대형 로펌의 1년간 수입이 변호사 1명의 수입으로 계산되는 식이다. 최진녕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은 “변호사 가운데 생활고를 비관하며 자살하는 사람까지 나오는 마당에 국세청 통계는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다”면서 “사법연수원이나 로스쿨을 갓 나온 변호사들은 소득 수준과 사건 수임 건수가 매우 열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법조계에서는 “변호사가 자격을 가진 전문직은 맞지만 고소득자는 상위 10%에 불과한 서비스 영업직”이라는 말도 나온다. 등록 변호사의 10% 정도가 법률시장의 50~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머지 90%의 변호사들은 피 터지는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2009년 문을 연 로스쿨이 2012년 1기 졸업생을 배출하면서 앞서 해마다 970명(사법시험) 수준이었던 신규 변호사는 2500명(사법시험+변호사시험) 수준으로 폭증했다. 2009년 1만 1016명이었던 등록 변호사 수는 이달을 기준으로 1만 7927명까지 늘었다. 2~3년 내에 2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무한 경쟁’에 내몰린 변호사들은 과거에는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던 지방공무원 자리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변호사를 5급 공무원으로 채용하던 관행도 이제는 옛말이 됐다. ‘6급 변호사’ 자리도 바늘구멍이다. 주무관(7급) 변호사도 나왔다. 대기업에 취업해도 대리급 대우에 만족해야 한다. 일부 지역 변호사는 한 달에 2건의 사건을 수임하는 것도 벅차고, 월평균 200만원도 못 버는 변호사들이 20%에 육박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지구온난화’에 차가운 대응이 필요하다/ 이정수(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지구온난화’에 차가운 대응이 필요하다/ 이정수(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지구온난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근래 가을 태풍이 유독 발달하는 이유도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수 온도가 올라가는 데서 가장 먼저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해수의 온도가 높아지면 태풍에 꾸준히 에너지가 공급되기 때문에 태풍의 세력은 더욱 강해 진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의 지난해 9월 보고서에 따르면 1991년부터 2010년까지 세계의 평균 해수 온도는 0.19% 상승했다. 반면 우리나라 주변의 해수 온도는 이의 4배에 달하는 0.81℃나 상승했다.지구의 평균 해수면은 연간 3.2㎜나 상승하고 있다. 이 상승속도도 해마다 빨라지는 추세다. 우리나라 주변의 해수면 상승 속도 역시 세계 평균치보다 4배는 높은 실정이다. 이 역시 강력한 태풍이 생기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우리나라도 점차 아열대 기후구로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가을이 아닌 겨울에도 태풍이 북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후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 IPCC는 최근 지구온난화는 인간이 자초한 것으로 이제 현실이 됐으며 이미 위험한 수준에 도달해서 온난화 과정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 초안을 각국 정부에 보냈다. 전문가들은 보고서 초안에서 온실가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기후변화 위험이 21세기 말까지 크거나 매우 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각국은 지구온난화를 저지하기 위해 국제적인 합의를 도출한 바 있다. 합의한 목표는 지구의 기온이 산업화 이전과 견줘 2℃ 이상 올라가는 것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빠르게 늘고 있는 전 세계 탄소배출량이 2018년부터는 줄어들어야 달성 가능한 목표다. 사실 지구온난화는 지구가 정크푸드처럼 건강에 치명적인 탄소를 너무 많이 섭취해서 생긴 문제다. 출렁이는 지구의 뱃살이 탄소인 것이다. 우리에게 탄소 다이어트를 할 시간이 고작해야 4년 남았다는 애기다. 미국과 중국 등 다른 국가들은 탄소 다이어트를 위해 기민하고 움직이고 있다.미국 오바마 정부는 의회의 동의가 필요 없는 행정명령으로 화력발전소에 대한 탄소배출량 규제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작년 6월 선전시를 시작으로 11월 말에는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배출권거래제를 개시했다. 내년이면 중국은 EU에 이어 세계 2위의 탄소 거래시장으로 부상하게 된다. 이러한 움직임에 비해 우리나라의 지구온난화에 대한 현실 대응은 퇴보적이다. 작년 대한상공회의소 등 산업계가 정부와 국회에 온실가스 감축목표 재조정과 배출권 거래제 시행 연기를 요청한 사실을 봐도 알 수 있다. 산업계가 기후변화 대응 관련 입법 저지와 온실가스 감축정책의 무력화에 총력전을 펴왔다는 점에 비춰 보면 놀라운 일은 아니다. 산업계와 정부의 지구온난화에 대한 상황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 이상 지구온난화에 미온적으로 대처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국가 경제에도 큰 부담이 될 것은 자명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정부와 기업,모든 국민들이 지구온난화의 현실을 냉철하게 돌아봐야 할 때이다. 지구온난화는 바로 눈앞에 닥친 현실이고 그것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대처해야만 할 것이다. 사후 약방문이 되지 않으려면 ‘지금 바로’ 지구온난화 저지를 위한 우리의 의지와 실천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 ※‘자정고 발언대’는 필자들이 보내 온 내용을 그대로 전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따라서 글의 내용은 서울신문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의 내용에 대한 권한 및 책임은 서울신문이 아닌, 필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필자의 직업, 학력 등은 서울신문에서 별도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보내온 그대로 싣습니다.
  • “음악은 뇌가 추억에 빠지게 할 수 있다” (뇌 연구)

    “음악은 뇌가 추억에 빠지게 할 수 있다” (뇌 연구)

    음악이 뇌의 다양한 기능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왜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거나 추억에 빠지는지 과학적으로 해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신경학자들이 밝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로빈 윌킨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젊은 지원자 21명에게 록, 힙합,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주고 이때 기능성자기공명영상장치(fMRI)를 사용해 뇌 활동을 기록했다. 참가자들에게는 각각 5분씩 노래 6곡을 들려줬다. 이 중 4곡은 각 장르를 대표하는 것이며, 다른 1곡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노래고 나머지 1곡은 해당 참가자가 좋아한다고 밝힌 노래였다. 그 결과, 참가자들에게 들려주는 곡에 따라 그 곡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지를 나타내는 뇌 활동의 패턴이 확실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좋아하는 곡이라고 밝힌 노래를 들려줬을 때 특징적인 패턴도 발견했다. 좋아한다고 밝혔지만 좋아하지 않는 곡을 들으면 뇌의 두 반구에서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MN)라는 신경이 활발해졌다. DMN은 ‘내성적 독백’으로 중요시 되는 뇌 활동으로 흔히 멍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좋아하는 곡을 들으면 인접한 해마에서의 뇌 활동이 활성화됐다. 해마는 기억과 사회 활동에 관련한 감정을 주관하는 뇌 부위다. 음악의 장르는 매우 넓고 취향이 개인적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실험에서 얻은 뇌 활동 패턴은 참가자간에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나 놀랍다고 연구팀은 지적하고 있다. 연구팀은 “베토벤의 클래식부터 에미넴의 힙합까지 듣는 음악의 장르는 크게 달라도 음악을 듣게 될 때 모두 같은 감정과 정신 상태를 경험하는 이유는 이번 연구결과로 설명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 28일 자로 게재됐다. 사진=영화 ‘라붐’ 스틸컷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공연현장에서] BBC 프롬스 무대 데뷔

    [공연현장에서] BBC 프롬스 무대 데뷔

    정명훈의 지휘봉이 허공을 가르고 웅장한 화음의 여운이 사라지기도 전에 영국 런던 로열 앨버트홀을 가득 메운 관중석에서 우레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러나 이는 차이콥스키 ‘비창’ 교향곡 3악장이 끝난 후. 서울에서라면 몇몇 사람들이 박수를 치다 머쓱해하며 손을 감추었을 테지만, 이곳의 관객들은 오랫동안 박수를 멈추지 않았고, 정명훈은 단원을 일으켜 세울 듯한 동작까지 취하며 공연장을 가득 메운 6000여명의 관객들과 호흡을 같이했다. 클래식 음악회의 에티켓을 모르는 문외한도 부담 없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BBC 프롬스를 보여 주는 상징적인 풍경이다. 정명훈 예술감독이 이끄는 서울시향이 지난 27일 저녁 지구촌 최대 클래식 음악축제인 프롬스 무대에 데뷔했다. 올해 프롬스에는 서울시향 외에도 싱가포르·중국 등 아시아의 여러 악단들이 잇따라 초청돼 클래식 음악의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는 경향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프롬스의 어원이 된 프롬나드(산책)의 전통은 정식 좌석과 별도로 판매하는 1400장의 입석에 있다. 공연 당일 공연장 앞에 줄을 선 시민들은 단돈 5파운드를 내고 입장해 원형 극장의 화려한 조명 아래 1층의 아레나 또는 맨 위층 갤러리에 자리를 잡고, 일어서거나 앉아서, 심지어 누워서 최고 수준의 음악을 즐기며 영국 특유의 격식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정명훈이 관객들에게 건넨 짧은 인사말대로 이 축제의 ‘스타’는 관객이다. 서울시향은 프랑스·러시아의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 외에 진은숙의 생황 협주곡까지 선보이며 다양한 음악적 표현력을 뽐냈다. 첫 곡인 드뷔시의 ‘바다’는 조그마한 음량으로 미묘한 색채를 표현해 내며 시작하기에 관객들의 집중력을 끌어내기 쉽지 않지만, 큰 무대에서의 긴장을 극복해 가며 클라이맥스에 도달했다. 하지만 이날 공연의 중심에는 진은숙의 생황 협주곡 ‘슈’와 비르투오소 연주자 우웨이가 있었다. 2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이 곡은 적막 속에서 울려 퍼지는 오르간과도 같은 소리로 시작해 진은숙만의 변화무쌍한 리듬과 파워를 여실히 보여 줬다. 상상을 초월하는 기교를 자랑하는 우웨이의 금속성 사운드는 객석에 배치한 별도의 악기군을 활용한 공간감, 타악기 주자를 비롯한 많은 연주자들을 분주하게 만들어 얻어낸 색채와 어울리며 대부분 이 음악을 오늘 처음 듣고 생황이라는 악기를 처음 보았을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후반부 서울시향은 차이콥스키 ‘비창’을 통해 정명훈의 개성적인 해석을 체화해 깊은 울림을 남겼다. 1악장의 질풍노도, 2악장의 고전적인 유려함, 3악장의 거친 행진을 거쳐 마침내 모든 절망의 극한에 도달한 후 서서히 잦아들어 정명훈의 지휘봉이 한동안 내려오지 않자 3악장이 끝나기 무섭게 박수를 치던 관객들도 숨을 죽이고 그 침묵에 동참했다. 해마다 여름이면 프롬스를 보기 위해 런던에 온다는 한 이탈리아 남성은 “로마에서 여러 번 정명훈의 말러를 들었는데 한국의 뛰어난 음악가들을 만나니 더욱 기쁘다”며 감동을 전했다. 발을 구르며 환호하는 관객들에게 브람스 헝가리 춤곡을 앙코르곡으로 선물한 정명훈과 서울시향은 핀란드·오스트리아·이탈리아에 이은 영국 런던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침으로써 올해 유럽 투어를 마무리했다. 영국 런던 양창섭 음악칼럼니스트 ■BBC 프롬스는 1895년 영국 런던 퀸스 홀에서 시작돼 세계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는 클래식 음악 축제로 올해 120회째를 맞았다. 매년 7월 중순에서 9월 중순까지 전 세계 정상급 교향악단을 초청해 70~90여개의 콘서트를 연다. 모든 공연은 BBC 라디오를 통해 영국 전역과 전 세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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