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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농업인의 날에 각오를 다지며/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기고] 농업인의 날에 각오를 다지며/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오늘은 19회째 농업인의 날이다. 농업인의 삶과 함께하는 ‘흙 토(土)’ 자를 나누면 십(十)과 일(一)이 되는 점에 착안해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정해 해마다 기념하고 있다. 땀과 정성으로 국민의 먹을거리를 키우고, 농촌을 지켜온 농업인들의 수고에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되새기자는 의미다. 올해 농업인의 날을 맞는 감회는 여느 때와 다르다. 쌀 관세화 결정에 이어 영연방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면서 개방화에 대한 불안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민감한 품목을 최대한 양허에서 제외하고, 개방으로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는 등 당면 과제 해결을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세계 각국이 정보통신기술(ICT), 생명기술(BT) 등을 농업에 연계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 대응에만 급급해 미래 준비에 소홀하면 선진국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다. 우리도 비전을 갖고 미래를 바꿀 큰 도전에 나서야 한다. 1960∼70년대 보릿고개에서 굶주림을 박차고 일어나 한국 경제의 부흥을 이끈 우리들의 아버지, 어머니처럼 ‘허리끈을 졸라매고’ 다시 뛰어야 한다. 정부는 ‘농업농촌식품산업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농업을 우리 경제의 미래성장산업으로 만들 방침이다. ICT 융복합의 기술집약 산업, 세계와 경쟁하는 수출산업,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식품산업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다. 물론 영세 고령농에 대한 배려의 농정도 잊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농업인들 스스로 운명을 바꾸는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자조·협동·창조의 정신으로 개방에 맞서고, 수출 길을 개척하는 전문경영자로 거듭나야 한다. 다행히 긍정적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억대 수익을 올리는 부농들, 농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젊은 귀농·귀촌 인구, 혁신 정신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영농법인이 늘고 있다. 세계적 네트워크를 가진 기업의 경험과 기술, 자본을 농업에 접목해 상생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FTA 체제 완전 편입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맞이하는 이번 농업인의 날은 도약과 쇠락의 갈림길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각오가 필요하다. 농업계는 글로벌 경쟁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한 절박한 심정으로 미래성장산업화를 위한 농업의 대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의 격려와 응원은 농업계의 비상한 각오와 변화 노력에 큰 힘이 될 것이다.
  • 어린이 지키기 첫걸음은 등하굣길 살피기

    어린이 지키기 첫걸음은 등하굣길 살피기

    서울 강서구가 해마다 늘어나는 각종 범죄와 안전사고로부터 지역 어린이 지키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노현송 구청장이 민선 6기 최우선 과제로 내건 ‘살기 좋은 안전도시’ 프로젝트의 하나다. 강서구는 내년부터 안전사고와 범죄예방에 탁월한 워킹스쿨버스(교통안전지도사가 같은 방향으로 통학하는 어린이들을 모아 동행하며 등·하교를 돕는 시스템)를 내년부터 2018년까지 전체 35개 공립초등학교로 확대한다. 특히 스쿨존 내 안전시설물 보강과 법규위반 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학교 주변 유해환경 제거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았다. 노 구청장은 “제2의 세월호 참사가 없도록 하는 게 지금 우리 어른들의 몫”이라면서 “학교 주변위험요인를 꼼꼼히 살펴 각종 안전사고로 인한 지역 학생들의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현재 화곡초와 등촌·송정초 등 6개 초등학교에서 시행 중인 워킹스쿨버스를 내년에는 전체 초등학교의 50%인 18개교로 넓힌다. 이에 맞춰 교통안전지도사도 12명에서 36명으로 3배 늘린다. 학교 주변 폐쇄회로(CC)TV도 4년 안에 대폭 확충한다. 구는 2018년까지 14억 5000만원을 투입, 현재 94대(보조카메라 포함)의 어린이보호구역 내 CCTV를 2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우선 오는 12월까지 2억 4000만원을 들여 삼정·송화초등학교, 보라유치원 등 12곳에 모두 26대를 추가로 설치한다. 현재 36개 초등학교에 운영 중인 전체 CCTV 308대 가운데 취약지역 180여대를 교육청에서 구축비의 50%를 부담해 통합관제센터와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올해 초부터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된 71곳에 대해 유색 포장, 교차로 개선, 안전표지 및 노면 표시, 보행자 방호 울타리 등 안전시설물을 모두 말끔하게 재정비했다. 노 구청장은 “비록 재정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안전관리에 대한 정책을 맨 앞에 내세워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명품 강서를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간접흡연에 병드는 공동주택

    간접흡연에 병드는 공동주택

    다섯 살 아이를 키우는 A씨는 아파트 아래층 주민이 베란다나 거실, 화장실 등 집 안에서 피워 대는 담배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 기관지가 약한 아이는 감기에 자주 걸리고 더운 날씨에도 아래층에서 올라오는 담배 연기 때문에 창문을 열지 못한다. 층간소음 문제라면 귀를 막고 살면 되겠지만 담배 연기는 잘 빠지지도 않아 제대로 숨 쉬고 살기 힘들 정도다. A씨는 아래층 주민에게 항의해 봤지만 ‘금연 아파트도 아니고, 복도나 놀이터도 아닌 내 집에서 피우는데 무슨 참견이냐’는 답변만 돌아왔다. 결국 A씨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층간소음처럼 층간흡연도 법제화 등 기준을 마련해 달라”며 민원을 제기했다. 공동주택에서 간접흡연과 관련된 민원이 2011년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권익위에 따르면 2011년 158건이던 공동주택 간접흡연 관련 민원은 2012년 219건, 2013년 350건, 올 들어 10월까지 298건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권익위가 관련 민원 1025건 가운데 흡연 장소가 명시된 976건을 분석한 결과 베란다나 화장실, 거실 등 집 내부에서 흡연을 하는 이웃 주민에 대한 민원이 53.7%인 524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계단·복도 등 건물 공용시설 311건(31.9%), 단지 내 놀이터 등 저층 근처 123건(12.6%) 순이었다. 더운 날씨로 문을 열고 생활하는 여름(7~9월)에는 평균보다 50% 이상 많은 민원이 제기됐다. 금연 아파트로 지정되더라도 주민 자율에 의해 실시되는 것이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의 단속 권한은 없다. 아파트 복도나 놀이터, 공터, 주차장 등에서의 흡연은 어느 정도 계도가 가능하지만, 집 내부에서 흡연을 하는 경우에는 계도나 항의 시 ‘내 집에서 내가 담배를 피우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대응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간접흡연 피해 가정에서는 공동주택 금연 법제화(598건), 흡연 단속 요구(380건)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평균 연봉 6293만원 받는데… 연금 받는 퇴직공무원 1만명

    평균 연봉 6293만원 받는데… 연금 받는 퇴직공무원 1만명

    직장을 다니면서 월급도 받고 연금도 받는 퇴직 공무원이 1만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공무원연금 수령자의 3%에 해당한다. 평균 연봉도 6300만원대다. 공무원연금은 연봉이 5100만원을 넘을 때부터 일부 삭감에 들어가기 때문에 평균 연봉이 높다. 국민연금 삭감 기준인 3400만원선과 비교하면 80%가량 높다. 10일 한국납세자연맹이 국세청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무원연금 수급자 중 근로소득이 있는 사람은 1만 624명, 이들의 평균 연봉은 6293만원으로 나타났다. 사립학교교직원연금 수급자 중 근로소득이 있는 사람은 1953명에 평균 연봉 5190만원, 군인연금 수급자 중에서는 3482명에 평균 연봉 4942만원이다. 총 1만 6059명이 연금도 받고, 월급도 받고 있는 것이다. 국세청은 해마다 공무원연금공단,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국군재정관리단에 종합소득세 자료를 제공한다. 한국납세자연맹은 국세청이 제공한 1인당 소득금액(연봉에서 근로소득을 공제한 금액)을 연봉으로 환산했다고 밝혔다. 공무원연금공단은 국세청의 근로소득 자료를 심사해 소득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연금지급액을 깍는다. 공기업과 민간 기업에 재취업하면 최대 50%, 국가기관에 공무원으로 재취업하면 연금 전액을 각각 지급정지한다.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과 군인연금도 이와 비슷한 규정을 갖고 있다. 지급정지 기준은 연봉 5193만 526원이다. 즉 퇴직한 뒤 재취업해도 이 금액 이하의 연봉을 받으면 자신의 연금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국민연금의 일부 지급정지 기준은 연봉 3415만 7292원이다. 또 국민연금은 연금 감액 시 부동산 임대소득도 포함하고 있어 형평성 시비가 일고 있다. 김선택 한국납세자연맹 회장은 “애초 연금학회의 공무원연금 개혁안에는 소득심사 대상에 근로·사업소득 이외에 부동산 임대 소득도 포함돼 있었으나 이후 안전행정부와 여당 안에서 이 내용이 빠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동산 임대 소득을 제외한 사업소득이 있는 퇴직 공무원, 사립학교교직원, 군인은 총 1만 9739명에 1인당 평균 사업소득은 2407만원이었다. 직종별로 보면 퇴직공무원이 1만 4113명, 평균 사업소득은 2932만원으로 집계됐다. 퇴직 사립학교 교직원은 1874명에 평균 사업소득 1470만원, 퇴역 군인은 3752명에 평균 사업소득 900만원으로 나왔다. 지난해 공무원연금 수급자(장애연금 제외) 중 연금 이외 소득으로 연금지급이 정지된 인원은 1만 4529명으로 지급정지액이 1518억원(1인당 1044만원)이다. 소득이 어느 정도 있으면서도 연금을 받은 비율은 공무원연금 6.81%, 사립학교교직원연금 7.91%, 군인연금 8.30%로 나타났다. 김 회장은 “공무원연금 일시 지급정지 기준을 국민연금 수준으로 낮추고 부동산 임대 소득, 이자소득 등을 모두 합친 종합소득을 연금 지급정지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부산 해마다 숲 22㏊ 잿더미로 사라져

    지난 5년간 부산지역에서 발생한 산불피해 면적은 총 109.46㏊에 이르고 연평균 21.9㏊의 산림이 잿더미로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산시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역 산불 발생 건수는 총 78건으로 한 해 평균 15.6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2009년 30건의 산불 발생을 정점으로 2010년 21건, 2011년 9건, 2012년 4건 등 매년 산불발생 건수가 줄어들다가 지난해 14건, 올 상반기 8건 등으로 다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와 올 초에는 건조한 날씨와 가뭄 등 이상기후로 인한 산불 발생이 크게 늘었다. 계절별로는 봄철인 2~4월(34건, 44%)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1월(16건, 21%) 11~12월(15건, 19%) 순이다. 지역별로는 산지가 많은 기장군과 강서구가 산불 발생이 많았다. 최근에는 도심공원으로 지정된 산이 많은 금정구와 해운대구 등 도심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시간대별로는 낮 12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집중(52건, 67%)됐으며 일주일 중 토·일요일(29건, 37%)과 월요일(13건, 17%)에 많이 발생했다. 원인은 등산객 등에 의한 실화(45건, 58%)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논·밭두렁 태우기(11건, 14%), 불장난(22건, 28%) 등이었다. 그러나 시의 산불예방대책은 매년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고 있다. 산불발생기간 입산통제구역을 지정하고 산불감시원을 배치하는 게 전부다. 대부분 산불이 실화로 발생하는데도 예방 교육이나 홍보가 부족하다. 이성근 부산그린트러스트 사무처장은 “산불을 예방하는 데는 사람의 출입을 차단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순찰기능 강화와 산불발생 대응 매뉴얼 개발 등 초기진압을 위한 예산을 증액하고 교육과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영구 시 푸른산림과 주무관은 “지역의 주요 산들이 공원으로 지정돼 시민들의 출입이 많다”면서 “앞으로 구·군과 연계해 산불 위험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명상하면 기억 및 학습 능력 올라간다” (하버드大)

    “명상하면 기억 및 학습 능력 올라간다” (하버드大)

    명상을 하는 것만으로 기억력과 학습 능력 등이 향상한다고 미국의 신경과학자들이 밝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8일 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학의 사라 라자르 박사팀이 실험 참가자 16명을 대상으로 명상 여부에 따른 뇌 영역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명상을 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뇌에서 기억력과 학습 능력 등을 관장하는 영역이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라자르 박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8주간 참가자들에게 ‘마음챙김 명상’(주의를 기르는 독특한 형태의 마음 수행법)을 수행하도록 하고 시행 전후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통해 그들의 뇌를 스캔했다. 뇌 스캔 결과는 놀라웠다. 명상을 수행한 참가자들은 단 8주 만에 MRI 스캔에 나타날 정도로 뇌에 큰 구조적 변화를 일으켰는데 변화한 부분은 뇌의 일부 회백질로 이를 구성하는 신경세포(뉴런) 간의 연결이 이전보다 훨씬 조밀해지고 두터워진 것이다. 변화한 회백질로는 기억과 학습, 정서조절을 포함한 뇌 중심의 ‘좌측 해마’와 기억과 감정에 중요한 ‘후측 대상피질’, 공감과 관련한 ‘측두 두정접합’, 운동조절을 돕는 ‘소뇌’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명상을 수행하지 않은 참가자들은 뇌스캔에서 별다른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사라 라자르 박사는 “당신이 뇌의 이런 특정 부분을 활성화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그 부분은 성장한다”면서 “이는 실제적인 정신 운동으로, 마치 근육을 만드는 것처럼 뇌도 사용해야만 잃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명상하면 뇌구조 변화…학습·기억력↑” (하버드大)

    “명상하면 뇌구조 변화…학습·기억력↑” (하버드大)

    명상을 하는 것만으로 기억력과 학습 능력 등이 향상한다고 미국의 신경과학자들이 밝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8일 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학의 사라 라자르 박사팀이 실험 참가자 16명을 대상으로 명상 여부에 따른 뇌 영역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명상을 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뇌에서 기억력과 학습 능력 등을 관장하는 영역이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라자르 박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8주간 참가자들에게 ‘마음챙김 명상’(주의를 기르는 독특한 형태의 마음 수행법)을 수행하도록 하고 시행 전후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통해 그들의 뇌를 스캔했다. 뇌 스캔 결과는 놀라웠다. 명상을 수행한 참가자들은 단 8주 만에 MRI 스캔에 나타날 정도로 뇌에 큰 구조적 변화를 일으켰는데 변화한 부분은 뇌의 일부 회백질로 이를 구성하는 신경세포(뉴런) 간의 연결이 이전보다 훨씬 조밀해지고 두터워진 것이다. 변화한 회백질로는 기억과 학습, 정서조절을 포함한 뇌 중심의 ‘좌측 해마’와 기억과 감정에 중요한 ‘후측 대상피질’, 공감과 관련한 ‘측두 두정접합’, 운동조절을 돕는 ‘소뇌’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명상을 수행하지 않은 참가자들은 뇌스캔에서 별다른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사라 라자르 박사는 “당신이 뇌의 이런 특정 부분을 활성화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그 부분은 성장한다”면서 “이는 실제적인 정신 운동으로, 마치 근육을 만드는 것처럼 뇌도 사용해야만 잃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설] 매년 10조원씩 늘어나는 자영업자 부채

    자영업자들의 빚이 해마다 10조원씩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이 2010년 말 94조원에서 올 10월 말에는 134조원까지 급증했다. 4년간 무려 40조원이, 연평균으로는 10조원씩 빚이 쌓이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건 오래됐지만 최근엔 빚까지 늘면서 상황이 더 나빠졌다. 경기가 바닥이라 장사가 안되는데 경쟁은 더 치열해지니 소득은 더 줄고 다시 돈을 빌려 쓰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빚을 내서 빚을 돌려 막으며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영업자는 모두 537만명으로, 2009년보다 10% 이상 늘었다. 자영업자들의 월 매출액은 2010년 평균 990만원에서 지난해에는 평균 877만원으로 급감했다. 자영업자들 중 상당수는 가게운영자금 용도가 아니라 생계자금으로 빚을 쓰고 있다고 한다.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이 최근 크게 높아지고 있는 데서도 이를 알 수 있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주택담보대출로 먼저 사업자금을 대고 자본금이 바닥나거나 돈이 부족해지면 추가로 자영업 대출로 돈을 조달하는 경우가 많다. 자영업자의 빚은 적정 수준을 넘어서게 되면 한국 경제의 위기를 불러올 ‘시한폭탄’이 될 수 있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다는 게 문제다. 더구나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들이 퇴직한 뒤 생계형 창업에 뛰어들면서 자영업자 수는 앞으로 더 많이 늘어난다. 이미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은 선진국에 비해 너무 많다. 전체 취업자 가운데 자영업자 비중은 27%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16.5%)보다 월등히 높다. 더구나 너도나도 비슷한 영세업종에 너무 쉽게 뛰어든다. 치킨집이 대표적이다. 2002년 1만 2000개이던 치킨집이 지금은 3만 6000여개나 된다. 더구나 치킨집 100개 중 20개는 1년도 못 가서 문을 닫는다. 대부분 퇴직금에 빚을 더해 창업을 하는데, 장사가 안돼서 문을 닫으면 노년에 빈곤층으로 추락한다. 사회적인 문제다. 정부는 지난 9월 폐업 후 재취업한 자영업자에게 6개월간 100만원을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자영업자 대책을 발표했다. 자영업자 보호에만 중점을 뒀던 그간 대책에 비해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여전히 충분치는 않다. 자영업자의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동시에 퇴직자들이 재취업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줘야 한다. 그래야 남아 있는 자영업자끼리의 경쟁도 줄고, 빚내는 자영업자도 준다.
  • 거센 물살 이겨낸 쫄깃한 제주 방어

    거센 물살 이겨낸 쫄깃한 제주 방어

    ‘다금바리 물러서거라, 마라도 겨울방어 납신다.’ 최남단 방어축제가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 일원에서 펼쳐진다. 제주 서남쪽 끝자락 모슬포∼마라도 주변 해역은 해마다 10∼2월에 방어어장이 형성된다. 청정 해역과 거센 물살 속에 성장한 마라도 방어는 육질이 쫄깃해 제주의 대표 겨울 먹거리로 인기가 높다. 축제 개막일인 7일에는 지역 주민들의 참여로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어민들의 풍어와 안전을 기원하는 풍어제 등이 펼쳐진다. 8~9일에는 가요제와 난타공연, 불꽃놀이 등이 벌어진다. 축제의 백미는 다양한 방어 체험 프로그램. 방어축제 최고의 인기 행사인 방어 맨손으로 잡기 체험을 비롯해 황금열쇠 방어를 잡아라, 선상 방어 낚시 체험, 어시장 방어경매, 무료 시식코너 등이 마련된다. 맨손으로 방어 잡기는 대형 수조에서 자신이 직접 잡은 방어를 모두 가져갈 수 있어 해마다 관광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혼자 3∼5마리를 포획, 횡재를 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바다 사랑 사생대회, 어린이 방어 맨손 잡기, 방어 레이싱카대회, 방돌이 방순이 투호던지기 등 전 세대가 다 함께 참여해 즐길 수 있는 행사도 마련됐다. 방어는 난류성 어종으로 최대 1m 이상 자라며 지방질과 고도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각각 16.1%, 5.09%로 넙치(1.2%, 0.48%), 전어(11.9%, 2.54%), 소고기(12.5%, 0.55%), 돼지고기(7.8%, 0.91%)보다 높다. 방어는 클수록 맛있다. 보통의 방어는 2.5∼4㎏ 미만이며 대방어는 4㎏ 이상을 가리킨다. 대방어는 7만 5000원 정도에 팔린다. 방어 머리는 소금을 쳐서 구워 먹을 수 있다. 무를 넣고 맑게 끓인 방어탕은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축제가 벌어지는 모슬포항 인근에는 제주의 유명 관광지도 수두룩하다. 송악산 정상에 오르면 눈앞에 마라도와 가파도가 손에 잡힐 듯하고 산방산과 한라산이 드리워진 제주 남서부 최고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지역 행사 주최·주관 안 합니다” 또 사고날까…지자체 사전 차단

    “지역 행사 주최·주관 안 합니다” 또 사고날까…지자체 사전 차단

    27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성남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 이후 지방자치단체들이 각종 행사의 주최·주관을 기피하고 있다. 또 산하기관이 해당 부서의 승인 없이 주최 또는 후원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정을 만드는 등 논란의 소지를 미리 방지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5일 경기 군포시에 따르면 지난 1일 군포시 일원에서는 녹색생활 실천과 녹색교통수단 활용 장려 및 확산을 위한 ‘2014 자전거 대행진’이 열렸다. 참가자들은 시청 분수대 광장에 출발해 이마트와 한숲 사거리, 8단지 입구 사거리, 산본공업고등학교 삼거리, 문화예술회관 사거리, 산본시장, 시청으로 이어지는 약 5㎞ 구간을 달렸다. 시는 행사에 470만원을 지원했으나 주최는 맡지 않았다. 대신 군포시 자전거협회연합회와 푸른희망군포21실천협의회, 새마을지도자 군포시협의회 등이 주최·주관을 했다. 시는 2011년부터 열리는 자전거 대행진 행사를 위해 해마다 500만~800만원의 예산을 집행하며 주최를 해 왔다. 시 관계자는 “행사 개최에 앞서 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혹시 발생할지도 모르는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고문변호사를 통해 “시는 예산을 지원하는 것에 그치기 때문에 주최·주관은 실제 행사를 진행하는 단체들이 돼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행사 당일 직원 등 100여명의 안전 요원을 배치,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울산시는 주최자와 주관자, 후원자를 명확히 구분하기로 했다. 시는 일부 예산을 지원하는 행사에 주최로 등록하는 것을 자제하고, 실제 주최를 할 경우에는 안전 대책 등을 마련한 뒤 진행하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행사의 주최가 될 때에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지만 각종 축제와 행사에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자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산하 공공기관 주최·주관 행사의 경기도 및 도지사 명칭 사용과 관련한 매뉴얼을 만들어 해당 기관에 최근 내려보냈다. 도 공공기관은 도 주무부서의 승인 없이 경기도 및 경기도지사 주최 또는 후원 명칭 등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정 등이 담겼다. 또 도민 참여가 전제된 행사 또는 회의에 대해서는 기획 단계에서 주무부서에 명칭 사용승인 신청서를 제출토록 했으며 행사가 끝난 뒤에는 결과를 보고하도록 했다. 한편 지난달 17일 열린 판교테크노밸리 축제 도중 환풍구 덮개가 붕괴되면서 16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행사의 주최자 명칭 도용 문제를 놓고 경기도와 성남시,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이데일리 등이 공방을 벌였다.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장밋빛 증시 전망 사라졌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증권사들은 내년 증시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기 바쁘다. 하지만 올해는 다소 달라 보인다. 눈높이가 낮아졌다. 투자 전략도 보수적으로 가져갈 것을 조언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내년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평균 1847∼2200이다. 지난해 말 증권사들이 내놓았던 올해 예상 등락 범위 평균치(1921∼2345)보다 상단과 하단이 각각 145포인트, 74포인트 낮다. 가장 낙관적으로 본 곳은 신한금융투자로 최고 2260선까지 내다봤다. 하단은 1870이다. 교보증권은 1750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상단은 2150이다. 우리투자증권은 1870∼2180, 하나대투증권은 1880∼2200, 신영증권은 1790∼2160을 각각 예상했다. 전체적인 특징은 낙관론이 줄었다는 점이다. 교보증권은 내년에도 국내 기업의 실적 회복 모멘텀이 부족할 것으로 우려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수출주의 부진이 예상보다 속도가 빠르다”고 전망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자산배분팀장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려는 정부 정책의 성공 여부가 내년 주식시장의 핵심 변수”라고 지적했다. 세계 경기회복에 힘입어 경기민감주가 반등할 것이란 관측이 줄어든 것도 2015년 전망 특징 중 하나다. 지난해 말만 해도 증권사들은 철강, 기계, 정유, 건설 등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낮은 경기민감 업종의 대형주가 시장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를 낼 것으로 봤다. 증권사들은 내년 투자 유망 업종으로 꾸준한 성과를 내거나 그룹 지배구조 및 정부 정책에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를 꼽았다. 우리투자증권은 고령화 진행 시 투자 매력이 커지는 배당주 및 소비주(홈쇼핑·편의점), 변동성에도 실적 개선 가시성이 큰 소프트웨어·생활용품주 등을 권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2018년 나랏빚 700조” 무서운 경고

    “2018년 나랏빚 700조” 무서운 경고

    2018년에는 나랏빚이 700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도 올해 37%에서 2060년에는 170%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세 없이는 막대한 정부 부채에 시달리는 남유럽이나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경고다. 국회 예산정책처(예정처)는 4일 ‘2014~2018년 국가재정운영계획 분석’ 보고서를 통해 국가채무가 올해 527조원에서 2018년 706조 6000억원으로 179조 6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마다 7.6%씩 나랏빚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정부 추산보다 높다. 정부는 ‘2014년~2018년 국가재정운영계획’에서 국가채무가 한 해 평균 7.0%씩 증가할 것으로 봤다. 정부가 전망한 2018년 국가채무는 691조 6000억원이다. 국회 전망보다 15조원 적다.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도 정부는 올해 37.0%에서 2017년 36.7%로 정점을 찍은 뒤 2018년부터는 36.3%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예정처는 2017년 37.8%에서 2018년 37.9%로 계속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정부 예측과 달리 차기 정부가 시작되는 2018년에도 나라 곳간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런 격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성장률 전망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예정처는 내년 경상성장률을 5.6%로 예상한 반면 정부는 6.1%로 전망했다. 이후에도 예정처는 성장잠재력 하락 등으로 정부보다 최대 0.5% 포인트 성장률이 낮을 것으로 봤다. 예정처는 ‘2014~2060년 장기재정전망’ 보고서에서 2060년에는 우리나라의 실질성장률이 0%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으로 올해 3.6%에서 2060년 0.8%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저물가가 겹치면서 경상성장률 역시 같은 기간 5.4%에서 1.9%로 추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금의 조세제도를 유지하면 정부 총수입은 올해 GDP 대비 26.2%에서 2060년 21.3%로 떨어진다. 반면 총지출은 고령화 등에 따라 같은 기간 25.4%에서 32.6%로 급증한다. 벌이(세입)가 시원찮다고 씀씀이(복지지출 등)를 줄일 수 없으니 빚(국채)을 늘릴 수밖에 없다.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2060년에는 168.9%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게 예정처의 추산이다. 예정처는 “GDP 대비 국가채무를 양호한 상태인 65% 수준으로 맞추려면 대대적인 세출 구조조정을 단행하거나 증세 등을 통해 조세부담률을 지금의 19.4%에서 24.1%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엔저 후폭풍] 세계 경기전망 안갯속… 4대그룹 내년 사업계획 ‘비상’

    연말을 앞두고 내년 사업 계획을 내놔야 하는 기업들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환율과 유가라는 중대 변수가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서 세계 경기 전망이 말 그대로 안개 정국이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에 답답한 것은 삼성, 현대자동차, SK, LG그룹 등 회사별 경제연구소를 둔 주요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주요 기업들은 해마다 10~11월이면 내년 사업 계획의 초안을 짜는데 현재로선 계획안 자체를 내놓는 것이 무의미한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한 대기업 연구위원은 “내년 계획을 세우려면 글로벌 환율 전망과 금리·채권 가격 전망, 국제유가, 주요국 경제성장률 등을 전망해 이를 기반으로 이듬해 기업의 생산량과 마케팅 비용 등을 결정하게 된다”면서 “하지만 현재는 변수 폭이 워낙 크다 보니 원자재 매입량은 물론 시기조차 언제라고 못 박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 경제연구소 관계자도 “경제 전망 등의 예상치를 내놓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겠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차를 줄이느냐 하는 것인데 지금은 누구도 자신의 예상치를 자신할 수 없는 단계”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최근엔 중국의 성장 둔화 가능성까지 변수다. 지난해 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7.9%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 3분기는 오히려 7.3%로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세는 장기화하고 있다. 유럽의 북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2년 만에 최장 기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실제 지난주 영국 선물거래소(ICE)에서 브렌트유 12월 선물 가격은 6주 연속 하락해 2002년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원유 역시 지난달 말 기준으로 연초 대비 22.2%가 급락했다. 문제는 불확실한 상황이 장기화되면 신규 투자 등에 걸림돌로 작용해 미래 성장 가능성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점이다. SK그룹은 벌써 내년 경영 화두를 ‘구조개혁’으로 삼을 방침이다. 구체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부진하거나 정체기를 겪는 사업을 계속 두고 보다가는 더 큰 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삼성과 현대차는 ‘매출을 늘려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측은 “올해 매출 분야에서 부진한 부분이 있었던 만큼 매출을 늘리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도 “올해 786만대였던 생산 목표를 내년에는 800만~820만대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환율, 금리, 유가 등 모든 요인이 국내 기업들에 결코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매출 증대 자체가 가능할 수 있을지 여전히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세수펑크 비상] 부가세율 1%P 올리면 세수 年 6조… 서민 증세 반발이 부담

    [세수펑크 비상] 부가세율 1%P 올리면 세수 年 6조… 서민 증세 반발이 부담

    정부가 부가가치세 감면 범위를 축소하려는 것은 다른 주요국에 비해 부가세 실적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국내총생산(GDP)에서 부가세 등 소비 관련 세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3년 기준 8.1%다. 영국(11.5%), 프랑스(10.9%), 독일(10.8%) 등은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1.0%와 비교할 때 격차가 상당하다. 현재 10%인 부가세율은 1977년 부가세가 처음 도입된 뒤 37년간 변하지 않았다. 그 결과 스웨덴·덴마크(25.0%), 핀란드(23.0%), 영국·이탈리아(20.0%) 등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OECD 평균(2010년 기준)도 18.7%로 우리보다 높다. 부가세는 상품의 거래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얻는 이윤에 대해 물리는 세금을 말한다. 부과 방식은 생산자의 공급액에 부가세율 10%를 곱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부가세 면세 항목은 비가공식료품과 수돗물, 연탄, 의료서비스 등이다. 박물관 등의 입장료도 부가세를 내지 않는 항목이다. 생활필수품 등 국민 생활 안정에 직결되는 품목이 주 대상이다. 학계에서는 부가세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최근 펴낸 ‘일본 재정의 지속 가능성과 재정규율에 관한 연구’ 보고서는 일본이 증세 없이 국채 발행 등을 통해 복지 정책을 강화한 결과 재정 위기에 빠진 만큼 우리는 부가세 인상으로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유럽 등 복지국가들의 공통점은 세수 중 부가세 비중과 부가세율이 높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 역시 복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부가세 세수 규모를 키우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숙제라는 뜻이다. 최근 1%대 물가상승률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 역시 정부로서는 호재다. 부가세를 부과하는 품목이 늘면 물건이나 서비스 가격이 뛴다. 하지만 최근에는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부가세 감면 축소에 따라 실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평소보다 작다는 얘기다. 부가세율 인상도 선진국을 중심으로 단행되고 있다. OECD 회원국 중 17개국이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부가세율을 평균 1% 정도 올렸다. 일본도 올해 4월 5%에서 8%로 높인 데 이어 2015년에는 10%까지 인상할 계획이다. 하지만 부가세 부과 확대는 녹록하지 않다. 영리교육용역 항목에 부가세가 부과되면 학원비 등의 인상이 불가피하다. 도서, 신문에 대한 과세는 대중의 문화 향유 기회를 줄인다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부가세율 인상 역시 ‘양날의 칼’이다. 1% 포인트 정도의 세율 인상만으로도 해마다 6조원 가까운 세금이 추가로 걷혀 ‘4년 연속 세수 펑크 사태’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대신 정권의 안위가 흔들릴 수 있다. 부가세 도입 이듬해인 1978년 제1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당시 집권당이던 공화당은 참패했다. 참여정부 말기에도 정부가 부가세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여론의 반발로 없던 일이 됐다. 막대한 통일 비용을 감안하면 훗날의 통일 재원으로 ‘저축’해 둬야 한다는 주장도 상당하다. 박훈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부가세 인상은 일반 서민들에게 세 부담이 전가되는 부작용이 크다”면서 “국가재정 확충을 위해서는 이명박 정부 시절 낮췄던 법인세율을 환원하거나 실효세율을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파키스탄 자폭테러, 온몸 찢긴 후세인 모습 재현하고 싶었나? ‘10대가 겁 없이..’

    파키스탄 자폭테러, 온몸 찢긴 후세인 모습 재현하고 싶었나? ‘10대가 겁 없이..’

    ‘파키스탄 자폭테러’ 인도와 파키스칸 국경에서 자폭테러가 일어나 충격을 안겼다. 2일(현지시간) 인도와 파키스탄의 주요 교역 통로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55명이 숨지고 120명 이상 다쳤다. 외신에 따르면 인도와 국경을 맞댄 파키스탄 동부 라호르 인근 국경검문소에서 자폭공격이 발생했다. 해질 무렵 라호르 인근에 있는 와가 국경검문소의 파키스탄 쪽에서 진행되는 국기하강 행사를 보려고 8000여명의 인파가 몰려 있는 와중에 폭탄이 터져 피해는 더욱 컸다. 이번 테러는 지난 6월 이후 파키스탄 정부군이 서북부 지역에서 대규모 탈레반 소탕작전을 펼치면서 처음 시도된 자살 폭탄 공격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경찰간부 아즈말 부트는 10대로 보이는 자살폭탄 테러범이 자신의 몸에 두르고 있던 폭약을 터트렸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는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의 손자 이맘 후세인의 순교(서기 680년)를 애도하는 아슈라를 맞아 파키스탄 전역에 비상 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발생했다. 테러를 자행한 주체에 대해 파키스탄 당국의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세력 파키스탄 탈레반 분파 등 3곳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 측도 정확한 범인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한편 파키스탄에서는 지난 수년간 탈레반 반군의 무차별 살상과 테러로 수천 명이 숨졌다. 이 과정에서 파키스탄군의 공세로 탈레반 반군 1100여명이 사살되고 100명 이상이 투항했다. 정부군도 100명이 희생됐다.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의 손자 이맘 후세인의 순교(서기 680년)를 애도하는 ‘아슈라 성일’을 전후해 시아파 순례자를 노린 수니파 무장 세력의 폭탄테러는 해마다 있어 왔다. 특히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는 매년 발생해온 테러를 대비해 경계가 강화되지만, 매년 희생자가 발생했다. 아슈라에는 매해 수많은 시아파들이 카르발라를 순례하기 위해 모여든다. 많은 시아파들은 검은색 옷을 입고 스스로를 칼 또는 채찍으로 이마와 등을 때리거나 상처를 내면서 후세인의 죽음을 애도하기도 한다. 이유는 후세인이 전사할 당시 온몸이 찢겨 사살되었다고 전해지기 때문이다. ‘파키스탄 자폭테러’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파키스탄 자폭테러, 애꿎은 사람들만 희생이다” “파키스탄 자폭테러, 범인은 10대라고?” “파키스탄 자폭테러, 테러 언제쯤 사라질까” “파키스탄 자폭테러..무섭다” “파키스탄 자폭테러..도대체 10대가 왜”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뉴스 캡처 (파키스탄 자폭테러) 뉴스팀 chkim@seoul.co.kr
  • 지자체 “말로만 안전”… 불감증 여전

    전국 지자체들이 말로만 안전을 외칠 뿐 예산 지원은 턱없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와 방화대교 접속도로 붕괴사고 뒤 공사장 안전관리에 2년간 약 185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는 17%만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배정한 금액 중에서도 실제 집행된 건 22%에 그쳤다. 서울시의회는 3일 펴낸 ‘2014년도 서울시 주요 시책사업 분석·평가보고서’에서 시가 지난달 내놓은 ‘공사장 안전사고 재발방지 개선대책’에 대해 전시성 성격의 보고용 정책이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관련 소요 예산은 지난해 17억 7500만원, 올해 167억 8400만원 등 총 185억 5900만원이었다. 하지만 시는 지난해 관련 예산을 아예 확보하지 못했고, 올해도 32억 9000만원만 배정됐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서울 제물포 터널공사에 시범적으로 해외의 선진감리 시스템을 도입할 목적으로 당초 예산을 편성했는데 주민들의 반발 등으로 사업 시행이 늦어져 예산 조정 과정에서 삭감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의회 관계자는 “나열식 대책과 대규모 사업비 편성은 그동안 안전을 도외시한 채 공사를 해오다 대형사고가 나니까 서둘러 대책을 만든 것처럼 비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전 예산이 책정되지 않아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경북 지역 총 5544곳의 저수지 가운데 77.8%인 4311곳이 내구연한 50년을 넘겨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2000여곳은 정비가 필요한 C등급 이하다. 저수지 인근에 인가가 있어 인명피해 우려가 큰 곳도 89곳이나 된다. 실제로 지난 9월 6일 오후 10시 30분쯤 경주시 보문단지 인근 북군저수지에서 물이 새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저수지(총저수량 11만 7000t 규모)는 농업용수용으로 1971년 준공됐으며, 안전 등급은 C등급으로 조사됐다. 상황이 심각하지만 도는 해마다 100억원 정도의 예산으로 100여곳의 저수지를 보수하는 데 그치고 있다. 한편 지난 8월 25일 기록적인 폭우 피해를 입은 부산은 안전 관련 예산을 예년보다 크게 늘렸다. 올해 안전 관련 예산은 국·시비를 합쳐 총 1825억 9100만원이며, 지난달까지 1188억 4500만원을 집행했다. 서울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수능일과 맞춰 수면·식사·컨디션 조절하길

    수능일과 맞춰 수면·식사·컨디션 조절하길

    중요한 시험이 목전에 닥치면 불안과 긴장감으로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달해 평소 실력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3일)처럼 대학 진학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험일수록 긴장감이 더해져 잘 관리해온 체력과 집중력도 흐트러지기 쉽다. 수능시험이 며칠 남지 않은 지금부터는 하루 일과를 수능 시험 날과 비슷하게 맞춰가며 수면 및 식사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해 컨디션을 조절해야 한다. 수능시험이 코앞으로 닥쳤다며 갑자기 잠을 줄이고 새벽 공부를 하면 오히려 역효과만 낸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기억력이 떨어진다.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윤종률 교수는 “잠자는 동안 외웠던 것들이 저장되고 정리되기 때문에 시험 전 밤샘 공부를 한 학생보다 매우 깊은 수면을 취한 학생들의 시험성적이 더 좋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수면 시간을 갑자기 대폭 늘리거나, 일찍 자고 일찍 깨서 공부하고 시험장에 가겠다는 생각 역시 버리는 게 좋다. 수면패턴이 바뀌면 잠을 더 못 자게 되고 불안·초조감이 더해진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교수는 “우울한 기분, 과도한 스트레스는 기억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마의 크기를 감소시켜 학습 능력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수능을 열흘 앞둔 시점에는 평상시와 비슷한 패턴으로 충분한 수면량을 유지해야 하며, 최고 6~7시간은 자야 한다. 그동안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났던 수험생도 자는 시간을 조금씩 앞당기고 기상시간을 아침 7시 이전으로 조절해 시험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뇌의 활동은 기상 후 2시간이 지난 시점부터 활발해지기 때문에 수능 당일에는 6시 정도에 일어나 고사장에 일찍 도착하는 게 좋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시험 준비를 해야 집중력도 높아진다. 시험 시작 10분 전에는 온몸의 힘을 뺀 상태에서 코로 천천히 깊은숨을 들이쉬면서 배꼽 끝으로 내뱉는다는 느낌으로 복식호흡을 한다. 이렇게 근육과 호흡을 이완하면 시험 시간 각성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커피, 각성제 등은 일시적인 각성 효과가 있더라도 뇌를 비롯한 신체의 순환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되도록 먹지 않도록 한다. 아침은 아무리 바빠도 꼭 챙겨 먹어야 한다. 아침을 거른 채 공부를 하거나 시험을 보면 뇌를 온전하게 사용할 수 없다. 대신 기름진 음식을 푸짐하게 먹는 것보다 위에 부담을 주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먹는 게 좋다. 밥·고구마·채소·멸치에 많이 든 비타민B는 사고력과 기억력을 높여주고, 토마토·당근·귤 등에 포함된 비타민C는 스트레스를 완화한다. 자식 걱정에 시험을 앞두고 보약을 지어다 먹이는 부모들도 많은데 보약을 갑자기 먹으면 신체 기능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항상성을 잃게 될 수 있어 이 기간만큼은 피하는 게 좋다. 체력이 떨어진 상태라면 일단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실내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산책, 스트레칭, 휴식 등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 가속화… 전세난 부추긴다

    시장에서 체감하는 전셋값 부담과 전셋값 상승 통계 간 괴리가 매우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전세난이라고 외치고 있지만 통계만 봐서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비쳐진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2년 6월 이후 전셋값은 완만히 상승했다. 공식적인 전셋값 상승률 통계는 연평균 4.1%에 불과하다. 올해 전셋값 상승률도 10월 누계로 2.82%에 그쳤다. 이는 최근 5년 평균 상승률 5.21%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월세 가격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체감하는 전세난은 이보다 더 심각하다. 준공 주택도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전세 시장이 안정돼야 할 것 같지만 시장 흐름은 다른 모습이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 우선 급격한 주택시장의 구조변화다. 최근의 전세가격 상승은 거시경제 여건 변화 등으로 전세 물량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함에 따라 발생하는 현상이다. 즉 집주인은 저금리, 집값 상승 기대감 상실로 전세를 월세로 돌리려고 하는 반면, 임차인은 주거비 절감 차원에서 전세를 선호하고 있다. 전·월세 거래량 중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9월 누계기준)은 2011년 67.1%에서 올해는 58.4%로 급격히 감소했다. 전세의 월세 전환은 아파트 외의 주택과 비수도권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지방에서는 아파트 외의 주택은 월세 물량이 전세 거래량보다 많아졌다. 수도권 아파트의 월세 전환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2011년 1월 대비 올해는 10.3% 포인트나 증가했다. 전세 세입자들은 상대적으로 주거비 부담이 낮은 전세를 선호하는 반면 집주인들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월세를 고집하면서 엇박자가 나고 있는 것이다. 세입자용 주택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생긴 문제가 아닌 아닌 저금리·집값 상승 기대감 상실에 따른 전세의 급격한 월세 전환에 따른 전세 물량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집주인이 주택임대차 시장 주도권을 쥔 상태에서 전세 세입자들은 보증금을 올려주고라도 눌러 앉을 수밖에 없는 피동적인 구조로 변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느끼는 전세난은 실제보다 훨씬 심각할 수 밖에 없다. 또 2009~2011년 30% 가까운 전셋값 급등에 따른 상승분 누적도 최근 전셋값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최근 전셋값 상승률이 크게 오르지 않았더라도 과거 급등한 전셋값 때문에 서민들이 체감하는 보증금 인상 부담은 높은 상황이다. 전세값 상승으로 5000만원 이하의 소액전세 비중은 감소하는 반면, 2억원 이상의 고액전세 비중은 증가하는 양극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당장 전세난을 잠재울 수 있는 뾰족한 정책을 내놓을 수도 없다. 지난주에 발표된 서민 주거비 부담 완화 대책에 전세대책이 빠졌다는 지적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월세는 저소득층이 주로 거주하는 1000만원 이하 보증금과 고액전세에서 보증부 월세로 전환되는 1억원 이상 보증금이 함께 증가하는 추세이다. 보증부 월세 가구는 전세에 비해 소득수준이 크게 낮고, 전세 대비 소득수준도 2006년 78.3%에서 2012년에는 64.1%로 급감했다. 정부도 전세의 월세 전환을 불가피한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인위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쪽으로 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 대신 월세, 특히 비자발적 월세 거주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갑자기 증가하지 않도록 지원하는 쪽에 치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新국토기행] 문향 깃든 최참판댁…추억 담긴 화개장터

    [新국토기행] 문향 깃든 최참판댁…추억 담긴 화개장터

    산과 물, 산길과 물길이 아름다운 고장. 경남 하동은 한려해상국립공원과 지리산국립공원 등 2곳의 국립공원이 있다. 어디로 가도 볼거리가 넘친다. [최참판댁] 악양면 평사리를 지나다 보면 ‘무딤이들’이라 부르는 넓은 들판이 나온다.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에 무대로 나오는 평사리 들판이다. 실제 평사리 마을과 소설 내용은 관련이 없다. 하동군은 소설의 명성을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주인공인 최서희 일가를 중심으로 한 최참판댁과 주변 인물들의 집을 평사리에 전통가옥으로 재현했다. 섬진강이 눈앞에 펼쳐지는 전망 좋은 평사리 들판 서쪽 마을 위 9529㎡ 부지에 있다. 주변에 평사리 문학관을 비롯해 농촌문화 체험관, 전통문화 전시·체험관, 읍내장터, 드라마 ‘토지’ 세트장 등 여러 시설이 잇달아 들어섰다. 이곳에서 10여개의 드라마가 촬영됐다. 2006년 ‘마파도 2’ 등 영화도 여러 편이 촬영됐다. 해마다 토지문학제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화개장터] 화개장터는 재래시장인 옛날 화개시장이 열렸던 자리다. 화개천과 섬진강이 만나는 화개면 탑리에 있다. 섬진강으로 돛단배가 다녔던 가장 상류지점이다. 조선시대 때부터 오랫동안 지리산 일대 산간마을과 남해를 잇는 중요한 상업중심지 역할을 했다. 섬진강 물길을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해 경상도와 전라도 주민들이 5일마다 열리는 화개장에서 내륙에서 생산되는 임산물과 농산물, 남해에서 생산되는 해산물 등을 바꾸거나 사고팔았다. 기록에 따르면 화개장은 과거에 전국 7위의 거래량을 자랑했던 5일장으로 남원과 상주 상인들까지 모여들어 중국 비단과 제주도 생선 등을 거래했다. 해방 이후까지 명맥을 유지하다 6·25 전쟁이 일어난 뒤 빨치산 토벌 등으로 지리산 자락 마을들이 황폐해지고, 교통과 유통구조가 발달되면서 쇠퇴했다. 하동군은 옛날 화개장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2001년 현대식 시장으로 특산품을 파는 관광명소가 됐다. 김동리의 소설 ‘역마’의 무대이기도 하다. [쌍계사] 화개장터에서 십리벚꽃길을 따라 지리산 안으로 들어가면 천년고찰 쌍계사를 만난다. 723년 신라 성덕왕 때 의상의 제자인 삼범이 창건했다. 840년 진감국사가 중국에서 차를 가져와 절 주위에 심고 대가람을 중창했다. 임진왜란 때 소실돼 1632년 중건했다. 절 왼쪽과 오른쪽 계곡에서 흘러내려 온 물이 절 근처에서 합쳐지는 지형이라 쌍계사로 지었다고 전해진다. 국보 제47호인 진감국사대공탑비, 보물 제380호 부도, 보물 제500호 대웅전, 보물 제925호인 팔상전영산회상도 등 국보 1점과 보물 9점을 비롯해 많은 지방문화재가 있다. 쌍계사에서 500m쯤 떨어진 곳에 있는 암자 국사암에는 진감국사가 짚고 다녔던 지팡이가 자라 컸다는 천년이 넘은 느릅나무인 사천왕수((四天王樹)가 있다. [하동송림] 하동읍 섬진강변에 울창하게 우거진 수백 그루의 노송이 넓은 강 백사장과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이다. 하동송림은 1745년 영조 21년 당시 도호부사 전청상이 섬진강 모래가 강바람에 하동읍내 쪽으로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조성했다. 5만 331㎡에 270년 된 노송 600여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토종 소나무인 육송이 대부분이다. 2005년 천연기념물 제445호로 지정됐다. 숲 보전을 위해 3년 주기로 개방과 폐쇄지역을 번갈아 운영한다. 울창한 노송 숲과 맑은 섬진강, 강변 넓은 백사장이 어우러진 절경을 백사청송(白沙靑松)이라고 부른다. [이병주 문학관] 하동군 북천면 출신인 문학가 이병주 선생의 문학세계를 기리기 위해 2008년 4월 개관했다. 이 선생이 다녔던 북천초등학교 인근 이명산 자락에 있다. 2층 건물로 전시실과 강당, 창작실 등이 있다. 전시실은 이 선생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도록 연대기 순으로 관련 작품과 유품 등을 전시했다. 해마다 9월 국제문학제를 열고 이병주 국제문학상 시상식도 한다. 문학제가 열릴 무렵이면 인근 직전리 마을 일대에 있는 전국 최대 면적의 코스모스·메밀꽃 단지에서는 코스모스·메밀꽃 축제가 열린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종교 플러스]

    천주교 세월호 참사 동영상 제작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정평위)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천주교 교회의 입장에서 정리한 동영상 ‘세월호는 우리 모두의 십자가입니다’(http://youtu.be/qvw9iuXJH24)를 제작, 발표했다. 동영상은 8분 40초 분량으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지난 8월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세월호 참사 이후 이어져 온 천주교 안팎의 흐름을 그리스도적 시각으로 바라본 점이 특징이다. 한편 천주교는 전 교구가 참여하는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염원하는 천주교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절터 조사 성과·활용 학술세미나 불교문화재연구소가 31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사지(절터) 조사의 성과와 보존 활용을 위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한국의 사지, 그 유구한 역사와 오늘’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사지 조사의 성과와 중요성 ▲사지 보존 관리와 활용 방안 ▲사지에 대한 불교계의 역할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발표가 끝난 뒤 참석자 전원이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의 사회로 열린 토론을 진행한다. 4대 종교 성직자 축구대회 국내 4대 종교의 성직자들이 한데 모이는 축구대회가 열린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다음달 3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화해와 평화를 기원하는 성직자 축구대회’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축구대회에는 천주교, 불교(조계종), 개신교(NCCK), 원불교 등 4대 종교의 성직자들이 참여한다. ‘4대 종단 축구대회’는 2002년 한·일월드컵 성공 기원을 위해 처음 열린 이후 2005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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