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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이 ‘쩍쩍’ 최후의 날 온듯...’살인 폭염’ 인도 1700명 넘게 사망

    땅이 ‘쩍쩍’ 최후의 날 온듯...’살인 폭염’ 인도 1700명 넘게 사망

    인도 '살인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무려 1700명을 넘어 선 것으로 파악됐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이번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난 1995년 1677명 사망을 넘어서 1990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 기록이다. 이 가운데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에서만 1334명이 사망하면서 피해가 가장 컸다. 이 지역의 최고 기온은 섭씨 47도로 집계됐다고 인도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의료진들은 인도에서는 빈곤층 등 해마다 수백명이 혹서기에 사망했지만 이번처럼 심한 인명 피해가 나온적은 없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부 지역은 에어컨 등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정전 발생 빈도도 증가했다. 정부가 운영하는 델리 소재 최대 병원 외부에는 플라스틱 물통과 과일주스를 든 환자들이 긴 줄을 지어 서있었다. 4살배기 아들과 함께 기다렸다고 밝힌 시마 샤르마는 "지난 밤 약 5시간동안 전기 공급이 없었다"며 "아들이 밤새 울기만 했고 지금은 몸에 열이 심하다. 우리가 겪었을 일을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과학과 환경 연구 센터(CSE)'는 "지난 2월과 3월에 강우량이 평소보다 많아서 기온이 대체적으로 낮았다"며 "그러나 갑자기 더워지면서 올해는 피해 규모가 크다"고 밝혔다. 인도 기상 당국은 북부 지역에 지금과 같은 폭염이 4~5일 가량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당국자들은 새달 몬순이 시작되기 전까지 기상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잃었던 기억 되찾는 실험 성공…기억상실 치료길 열릴까

    잃었던 기억 되찾는 실험 성공…기억상실 치료길 열릴까

    중증의 건망증이나 치매 또는 사고로 인한 기억상실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 희소식이 될 만한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최근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이하 MIT) 연구진은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광유전학적 빛(광펄스)을 이용해 쥐의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게 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학계는 지금까지 알츠하이머 등 기억과 관련한 뇌 질환이 뇌의 특정 세포가 파괴돼 기억이 저장되지 않아 생기는 증상이라고 판단해 왔다. 하지만 MIT연구진은 애초에 기억이 저장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저장된 기억을 불러내는 과정, 즉 '기억의 인출 과정'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MIT연구진은 실험용 쥐를 특정 공간에 들어갔을 때 가벼운 전기충격을 가했고, 이를 통해 해당 공간에 들어가면 전기 충격의 기억만으로 몸이 얼어붙는 것처럼 긴장하도록 훈련시켰다. 이 과정에서 기억을 형성하는데 주된 역할을 하는 해마의 ‘기억 코드’ 세포에 유전적인 꼬리표를 달아놓고, 특정 기억과 관련해 해당 부위가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했다. 이후 완벽하게 훈련된 쥐들에게 기억을 상실하게 하는 아니소미신 약물을 주입했다. 그러자 특정 공간에 다시 들어가도 전기충격을 떠올리지 못해 몸이 긴장하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 쥐들은 완전히 새로운 공간에 넣은 뒤 푸른빛의 광펄스로 ‘기억 세포’만 골라 자극했다. 그러자 쥐들은 해당 공간이 전기충격을 줬던 공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기억이 되살아나 공포에 떠는 등 긴장도가 급격하게 높아졌다. 광유전학을 이용한 이번 실험은 기억형성 과정을 관장하는 특정 세포(뉴런)를 자극하면 기억을 되살리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한다. 연구를 이끈 토마스 라이언 박사는 “이번 연구가 노화로 인한 치매 또는 교통사고 등 뇌의 외상으로 인한 기억 상실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매체인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물끼얹어도 더워”...’살인 폭염’ 인도 1700명 넘게 사망

    “물끼얹어도 더워”...’살인 폭염’ 인도 1700명 넘게 사망

    인도 '살인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무려 1700명을 넘어 선 것으로 파악됐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이번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난 1995년 1677명 사망을 넘어서 1990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 기록이다. 이 가운데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에서만 1334명이 사망하면서 피해가 가장 컸다. 이 지역의 최고 기온은 섭씨 47도로 집계됐다고 인도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의료진들은 인도에서는 빈곤층 등 해마다 수백명이 혹서기에 사망했지만 이번처럼 심한 인명 피해가 나온적은 없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부 지역은 에어컨 등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정전 발생 빈도도 증가했다. 정부가 운영하는 델리 소재 최대 병원 외부에는 플라스틱 물통과 과일주스를 든 환자들이 긴 줄을 지어 서있었다. 4살배기 아들과 함께 기다렸다고 밝힌 시마 샤르마는 "지난 밤 약 5시간동안 전기 공급이 없었다"며 "아들이 밤새 울기만 했고 지금은 몸에 열이 심하다. 우리가 겪었을 일을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과학과 환경 연구 센터(CSE)'는 "지난 2월과 3월에 강우량이 평소보다 많아서 기온이 대체적으로 낮았다"며 "그러나 갑자기 더워지면서 올해는 피해 규모가 크다"고 밝혔다. 인도 기상 당국은 북부 지역에 지금과 같은 폭염이 4~5일 가량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당국자들은 새달 몬순이 시작되기 전까지 기상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잃었던 기억, 되찾을 수 있다…동물실험 성공 (MIT)

    잃었던 기억, 되찾을 수 있다…동물실험 성공 (MIT)

    중증의 건망증이나 치매 또는 사고로 인한 기억상실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 희소식이 될 만한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최근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이하 MIT) 연구진은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광유전학적 빛(광펄스)을 이용해 쥐의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게 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학계는 지금까지 알츠하이머 등 기억과 관련한 뇌 질환이 뇌의 특정 세포가 파괴돼 기억이 저장되지 않아 생기는 증상이라고 판단해 왔다. 하지만 MIT연구진은 애초에 기억이 저장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저장된 기억을 불러내는 과정, 즉 '기억의 인출 과정'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MIT연구진은 실험용 쥐를 특정 공간에 들어갔을 때 가벼운 전기충격을 가했고, 이를 통해 해당 공간에 들어가면 전기 충격의 기억만으로 몸이 얼어붙는 것처럼 긴장하도록 훈련시켰다. 이 과정에서 기억을 형성하는데 주된 역할을 하는 해마의 ‘기억 코드’ 세포에 유전적인 꼬리표를 달아놓고, 특정 기억과 관련해 해당 부위가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했다. 이후 완벽하게 훈련된 쥐들에게 기억을 상실하게 하는 아니소미신 약물을 주입했다. 그러자 특정 공간에 다시 들어가도 전기충격을 떠올리지 못해 몸이 긴장하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 쥐들은 완전히 새로운 공간에 넣은 뒤 푸른빛의 광펄스로 ‘기억 세포’만 골라 자극했다. 그러자 쥐들은 해당 공간이 전기충격을 줬던 공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기억이 되살아나 공포에 떠는 등 긴장도가 급격하게 높아졌다. 광유전학을 이용한 이번 실험은 기억형성 과정을 관장하는 특정 세포(뉴런)를 자극하면 기억을 되살리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한다. 연구를 이끈 토마스 라이언 박사는 “이번 연구가 노화로 인한 치매 또는 교통사고 등 뇌의 외상으로 인한 기억 상실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매체인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가족친화 기업 특집] 효성, 아빠와 아이 함께 떠나는 여행 지원

    [가족친화 기업 특집] 효성, 아빠와 아이 함께 떠나는 여행 지원

    효성은 임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가족친화경영’을 실시하고 있다. 이상운 부회장은 “가정생활이 행복해야 임직원들이 열정적으로 업무에 임해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효성은 지난 3월 서울 마포 본사와 2월 창원공장에 임직원의 육아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효성 어린이집’을 열었다. 여성 직원 비율이 높은 효성ITX는 유연근로제, 시간제 일자리, 선택적 일자리 등 다양한 근로제도를 도입했다. 효성은 매월 넷째 주 수요일을 가족 및 지인에게 감사 편지 등을 전달하는 ‘감사의 날’로 운영하고 있다. 노틸러스효성은 해외 장기 출장자들을 위해 ‘가족사랑 프로그램’을 연다. 1개월 이상 해외 장기 출장자들에게 출장 기간에 따라 휴가 일수를 부여하고 해외 출장 중인 임직원이 사전 신청하면 해당 가족에게 회사가 준비한 꽃바구니, 케이크, 축하카드를 전달해 준다. 가족 행사도 다채롭다. 지난 16일에는 효성 임직원 3000여명이 모여 ‘한마음 체육대회’를 열었고 창원공장에서는 2013년부터 해마다 봄가을에 ‘아빠와 함께하는 주말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 공공분야 민간 진입 허용… 중복 기능 ‘군살빼기’

    공공분야 민간 진입 허용… 중복 기능 ‘군살빼기’

    정부가 27일 발표한 공공기관 기능 조정안의 핵심은 중복 기능은 합치고 민간이 더 잘하는 분야는 내준다는 것이다. 다만 민간 문호 개방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쟁 체제를 잘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노형욱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은 “선택과 집중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비슷한 기능은 가장 잘하는 기관에 몰아주고, 시간이 흐르면서 중요도가 떨어진 기능은 잘라냈다”고 설명했다. 우선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계열사인 코레일유통은 온라인쇼핑몰 사업에서 철수하고 코레일네트웍스도 현재 운영 중인 외부 주차장 및 레스토랑 계약 기간이 끝나면 이를 연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점차 발을 뺀다. 한국감정원은 부동산 조사·통계·공시, 타당성 조사 등 공적 기능에 주력한다. 보상·담보평가, 이의재결·소송평가 등 기존에 수행하던 감정평가 업무는 모두 민간에 넘긴다. 한국도로공사는 민간 자본으로 건설한 민자 도로의 유지·관리 업무에 대한 참여가 제한된다. 휴게소 운영에는 민간 참여가 확대된다. 한국관광공사는 면세점 운영·관리 업무에서 발을 완전히 뺀다. 공공기관이 독점해 온 분야도 담장을 허물고 민간 진입을 허용한다. 시설안전공단이 도맡아 온 안전진단 부문의 경우 일부 중소 규모 시설물은 민간에서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고 보고 개방키로 했다. 대한지적공사의 업무 가운데 하나인 확정측량도 민간에 문호가 열린다. 중복 기능은 합쳐진다.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업무를 보는 축산물안전관리인증원은 같은 일을 하는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에 통합된다. 녹색사업단은 산림경제 업무를 임업진흥원으로, 산림복지 업무는 산림복지진흥원으로 넘기고 문을 닫는다. 체육인재육성재단은 국민체육진흥공단 안에 있는 스포츠개발원에 흡수된다. 명동극장은 국립극단으로 합쳐졌고 국민생활체육회는 대한체육회와의 통합이 진행되고 있다. 코레일은 물류, 차량 정비·임대, 유지·보수 등 3개 부문에 책임사업부제를 도입해 독자적인 경영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2017년 자회사 전환에 앞서 중장기 인력 관리와 경영 실적에 대한 종합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연간 2499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화물 물류 부문은 확 뜯어고친다. 전국에 127개인 화물역을 대폭 줄이고 장거리, 대량 수송 구조로 업무를 바꾼다. 운행과 무관하게 결정되는 ‘단위 선로 사용료’는 운행 횟수와 수익, 거리를 고려해 책정한다. 철도노조의 반발이 걸림돌이다. 철도노조 측은 “코레일을 사업 부문별로 잘게 쪼개 민영화 전 단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이라면서 “인위적인 인력 감축이 없다고 하지만 퇴직 인원을 충당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연 감축분을 이용한 구조조정”이라고 비판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중대형 분양주택(60㎡ 초과) 공급 사업에서 손을 뗀다. 서민·취약계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60㎡ 이하 분양주택은 계속 짓기로 했다. 분양주택 사업을 줄이는 대신 해마다 4만~4만 5000가구의 임대주택을 계속 짓는 등 현재 37%인 주거복지와 도시재생 사업의 비중을 10년 안에 50%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부산, 인천, 울산, 여수광양 등 4개 항만공사는 통폐합하지 않고 해양수산부 산하에 ‘항만공사운영협의회’를 만들기로 했다. 정부가 당초 구상했던 것보다 통폐합 대상 등이 작아 ‘소리만 요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나마 이번 군살 빼기가 ‘요요 현상’을 보이지 않으려면 지속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공공기관의 중복 기능이 자꾸 생겨나는 것은 조직 이기주의 때문”이라며 “공공기관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 다른 기관과 중복되는지 사전에 철저히 점검하는 장치를 만들어야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민간에 개방하는 분야에서 가격이 오르지 않도록 경쟁 체제를 잘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피아노 처음 들여온 사문진 나루터 아시나요

    대구 달성군 사문진 나루터가 지역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달성군은 지난 20일 서울 중·고교 교감 180명이 사문진 나루터를 방문했다고 26일 밝혔다. 연수 중인 이들은 첫 번째 코스로 사문진 나루터를 선택한 것이다. 서울 수명고 전재현 교감은 “사문진 나루터의 역사와 조성 배경을 듣고 나니 학생들 수학여행지로 더없이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 6일에도 전국 고위 공무원 100여명이 선진지 견학차 이곳을 들렀다. 2013년 11월 조성된 사문진 나루터는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해 주말에는 5000여명이 찾아와 북적이고 있다. 사문진 나루터는 한때 부산에서 낙동강을 거슬러 대구로 올라오는 유일한 뱃길이었다. 1900년 3월 우리나라 최초로 미국인 선교사가 피아노를 들여온 나루터로서 역사적인 의미가 깊은 곳이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곳에선 최근 해마다 피아노 콘서트가 개최되고 있다. 사문진 나루터에는 초가형 전통주막 3채와 산책로, 실개천 등이 조성돼 있다. 군은 그늘막과 분수 등을 설치하고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세족대도 만들었다. 달성군 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사문진 주막촌은 지난해 8월 매출액이 1억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달에는 2억 2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군 관계자는 “사문진 나루터와 주막촌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사문진 박물관을 건립하고 유람선을 띄우는 것도 현재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텐트 치고 음식물 버리고… 5월의 한강공원은 ‘무법천지’

    텐트 치고 음식물 버리고… 5월의 한강공원은 ‘무법천지’

    “큰 텐트가 다닥다닥 붙어 있고, 곳곳에 먹다 남은 음식물이 뒹굴고, 공원이 아니라 시장이네요.”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5일 서울 한강이촌지구를 찾은 김모(41)씨는 “산악용 텐트나 대형 텐트 등은 공원 잔디밭에 금지된 것으로 아는데 캠핑장인지 공원인지 모르겠다”면서 “쓰레기통이 설치돼 있는데 자리에 두고 떠나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계도 방송도 나오고 순찰하는 직원들도 안전, 환경보호 등의 문제를 지적하고 다녔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환경과 이용편의 사이에서 한강공원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서울시는 2013년 일출 후부터 일몰 전까지 허용하던 그늘막 사용 시간을 4~10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늘렸다. 11~3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그늘막을 쓸 수 있다. 잠실 수중보 상류를 제외하면 11개 한강공원 어디에서나 그늘막을 펼 수 있다. 그늘막은 3면 이상이 열려 있어야 한다는 제한도 2면만 개방하는 것으로 기준을 완화했다. 원칙적으로 하천법상 취사 및 야영행위가 금지돼 있지만 주민 편의를 위한 조치였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 규칙이 지켜졌지만 캠핑 열풍이 불면서 아예 야영을 하는 사람까지 등장하기 시작했다. 시는 계도로 안되자 과태료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과태료가 100만원으로 높다 보니 시비가 일기 일쑤다. 과태료 부과 건수는 2013년 1건, 지난해 3건이다. 그늘막의 크기 기준도 5~6인 가구가 사용할 만한 정도다 보니 정확하지 않은 기준 때문에 계도가 어려울 때도 발생한다. 또 그늘막이 허용되면서 쓰레기는 늘고 있다. 2012년 3486t에서 2013년 3701t으로 증가하더니 지난해에는 3903t으로 4000t을 바라보게 됐다. 2년간 쓰레기는 12%가 늘었고 처리비용은 1억 8023만 4000원에서 2억 1392만 8000원으로 증가했다. 월별로 보면 사람들의 야외 활동이 많은 5월부터 10월까지 쓰레기 발생량이 많다. 특히 한강공원 여의도지구의 경우 벚꽃축제, 불꽃놀이 등 대형 행사가 많은 관계로 쓰레기가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했다. 시 관계자는 “초등학교 교과서 같지만 자기가 먹은 쓰레기는 자기가 가져가 주시고 꼭 쓰레기통에 넣어 달라”면서 “텐트도 다른 이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이용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글로벌 경제] ‘재정 건전화’에 달린 아베노믹스

    아베 정부는 2020년까지 국가와 지방의 기초적 재정 수지를 흑자로 전환시키겠다는 내용의 재정건전화 목표를 세웠다. 일본 정부가 최근 경제재정자문회의 등에서 제시한 방침에서는 2017년 4월 소비세율을 10%로 올리는 등의 방법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적자를 2015년의 3.3%에서 2018년에는 1.0% 안팎까지 낮춰 나가겠다는 중간 목표도 설정했다. 사회보장비, 필요불급한 공공재정 지출의 삭감 등 세출 삭감을 계획하면서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의 책임 아래 오는 6월 안에 관련 계획을 확정해 나갈 방침이다. 인구 감소 추세에 따라 공공 시설을 한 곳으로 모으고 이에 따른 토지 및 시설을 매각하며, 청사나 상하수도 축소 등으로 유지 관리비를 절감하겠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인구 20만명 이상의 지방 공공 단체는 시설의 건설이나 유지 관리를 민간 기업에 위임하는 민간자금사업(PFI) 원칙도 밝혔다. PFI 활성화를 통해 공공 투자를 줄여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2025년까지 인구가 5% 줄어들 것이란 예상 속에서 “인프라의 집약·축소 등에 대한 근본적 계획은 발등의 불이다. 새로운 시설을 계속 만드는 게 아니라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시설의 집약을 통해 빈 땅과 시설을 팔아 재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자치단체 등의 2020년 토지 구입 비용은 2013년과 비교해 약 6000억엔(약 5조 4174억원)을 삭감할 수 있다는 계산도 나와 있다. 이미 일본의 공공 투자액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1998년에는 14.9조엔에 이르렀지만 2015년 예산은 6조엔에 그쳤다. 인프라의 노후화로 돈 들어갈 곳이 더 생길 수 있다는 지적 속에서 인구 감소 시대에 맞는 공공 투자안을 마련하기 위해 묘안을 짜내고 있다. 일본은 재정감축 목표 달성의 불확실성으로 지난해 12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로부터 국제신용등급이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강등됐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예비군 훈련비 ‘10만원’ 약속, 잊으셨나요?

    [밀리터리 인사이드] 예비군 훈련비 ‘10만원’ 약속, 잊으셨나요?

    1만 2000원. 하루 예비군 훈련비입니다. 병장 월급이 17만 14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예비군 앞에서 그런 얘기를 꺼냈다가는 면전에서 욕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 1만 2000원은 교통비와 식비를 모두 포함한 빠듯한 금액이기 때문입니다. 군은 얼마 전 예산 홍보책자를 통해 예비군 훈련비를 2020년까지 3만 5000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발표를 접한 예비군들은 오히려 온·오프라인에서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냈습니다. 왜 그들이 분노할까요. ●예비군 훈련비를 10만원으로 올린다던 야심찬 계획 불과 5년 전인 2010년 9월 언론에서 정부 발표를 인용한 보도 내용을 한 번 보겠습니다. ’예비군 훈련비가 내년부터 대폭 인상돼 2020년까지 최대 10만원으로 오르고, 2박 3일인 동원훈련 입소기간이 4박 5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방부는 예비군 훈련에 성과주의를 도입해 훈련 성적이 우수한 예비군은 조기 퇴소 조치 등 포상할 예정이다.’ 여기서 현실화된 것은 ‘성과주의’와 ‘조기퇴소’ 정책뿐입니다. 미래의 일이지만 10만원으로 올린다던 예비군 훈련비는 계획에서조차 3만 5000원으로 줄었습니다. 물론 예산 상황은 언제나 변할 수 있습니다. 사정이 좋지 않으면 계획을 변경할 순 있겠죠. 그러나 헛공약의 격차가 너무 크니 한창 일하거나 취업준비를 할 나이인 20·30대 청년들이 분노할 수 밖에 없습니다. 군이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없는 살림에 고민이 많겠죠. 예비군 훈련비도 점진적으로 오르는 추세입니다. 300만명에 이르는 예비군을 동원함으로서 생기는 사회적 손실이 연간 1조 3000억원에 달한다는 비판이 해마다 제기됐고, 군은 예비군 훈련비를 소폭이나마 꾸준히 인상했습니다. 지난해 1000원, 올해 1000원씩 예비군 훈련비는 계속 인상됐죠. 올해는 영화관과 놀이공원 할인혜택까지 내놓았습니다. 정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흔적이 보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것을 과연 ‘노력’이라고 해야 할 지 의문이 드는 사건이 잇따라 일어났습니다. ●첨단무기를 기대했던 국민들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다 사실 많은 예비역과 국민들이 열악한 예비군의 처우 문제를 알고도 지금까지 대놓고 문제제기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첨단무기’에 있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첨단무기를 개발하거나 외국에서 사들이는데 돈이 많이 필요하니 당장의 병사 복지 문제는 뒤로 미뤄야 할 것”이라며 참고 견뎠습니다. 좀 고생하더라도 병사들에게 쓰는 소모성 비용보다 자주국방을 위한 곳에 좀 더 여력을 쏟아야 한다는 의견은 지금도 많습니다. 심지어 예비군의 처우 개선 문제는 현역병의 복지 개선보다도 한참 뒤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군 납품비리가 굴비 엮어 나오듯이 줄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부터는 고위 장성 상당수가 비리에 연루됐고, 수사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천암함 폭침 사건으로 국민들이 분노해 지원한 막대한 예산은 함정 장비를 비싸게 사들이는데 사용됐습니다. 아예 ‘줄줄 샜다’는 표현이 옳겠습니다. 북한의 AK-47 소총 탄환도 막지 못하는 방탄복이 지급됐고, 아직도 방산비리를 겨누는 검찰 수사의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1만 2000원을 받고 예비군 훈련을 하는 20·30대 청년들의 기분은 어떨까요. 2020년 3만 5000원을 준다고 하면 과연 기분이 좋을까요. 군은 국민들의 ‘희생’을 요구했지만 다수의 젊은 층이 군에 대한 신뢰를 버렸습니다. 그리고 결정타로 ‘예비군 총격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걱정된다”,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왜 쥐꼬리만큼 예비군 훈련비를 받으면서 이런 총격사건까지 걱정해야 하나”라는 글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대중교통으로 와도 밥먹고 음료수 사 마시면 남는 게 없다”, “상사 눈치보면서 예비군 훈련 왔는데 이런 대우를 받고 열심히 훈련할 생각이 들겠나” 등 예비군 처우에 대한 불만이 끝없이 쏟아졌습니다. 군과 정부, 국회가 곤궁한 청년들의 삶 속에서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은 이런 부분입니다. ●군의 신뢰 회복과 예비군 처우개선 동시에 이뤄져야 군 내부에서도 예비군 훈련비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일반 근로자 수준의 훈련비를 주고 훈련을 강화하자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는데요. 심지어 이스라엘처럼 10만원 이상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약 20년을 예비군으로 활동하는데다 훈련 일수만 3년 동안 50일이 넘습니다. 또 일정 기간 전방근무까지 해야 합니다. 늘 전쟁과 함께한 그들의 입장이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론 그들은 예비군 병력수가 44만명에 불과하고 훈련비를 기업이 보조하는 등 우리와 상황이 다릅니다. 과연 단순히 훈련강도를 높이면서 돈을 많이 준다고 군을 신뢰하게 될까요. 비리가 난무하는 군의 체질을 뜯어고치지 않는다면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예비군 훈련비를 적당하다고 표현하지 않을 겁니다. 이제는 예비군 처우도 개선하고 군의 신뢰도 높이는 그런 묘안을 짜보길 바랍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1)“힘들어 죽겠다는” 예비군 훈련장…무슨 일이? (2)군통령들의 꿈의 무대 ‘걸그룹 대첩’ (3)대한민국 육·해·공군 무기의 세계 (4)‘로보캅2’에 등장한 국산총 아시나요 (5)한국 vs 일본 군사력 우위 논쟁…진실은? (6)모르면 간첩? ‘군대리아’ 얼마나 아시나요 (7)‘폭탄 실은 개’ 기상천외한 실패작들의 세계 (8)北 탄도미사일, 정말 바지선에서 발사됐을까
  • 특성화고 학생 싼 노동력 악용… 실습커녕 열악한 작업장 노출

    특성화고 학생 싼 노동력 악용… 실습커녕 열악한 작업장 노출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악을 기록하면서 직업교육과 취업을 연계한 특성화고등학교가 주목받고 있다. 고졸자 취업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는 입학금과 수업료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직업교육 분야를 늘리고 현장실습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의 취업률에 목매는 교육 당국과 청소년을 값싼 노동력으로 활용하려는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청소년이 불합리한 노동 현실에 맞닥뜨리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너희들이 여기(교실)에 있어 봤자 뭐하냐. 빨리 (현장실습을) 나가라.” 올해 초 서울의 한 특성화고를 졸업한 이모(19)군은 지난해 9월 선생님의 다그침을 견디지 못하고 수도권 제조업체로 현장실습을 나갔다. 패스트푸드점 계산원이나 대형마트 주차 유도 등 다른 친구들이 일하는 곳보다 그나마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업체라고 생각했다. 회사에서 ‘고3 취업생’이라는 말을 들으며 일했던 이군은 계약직으로 근무조건을 보장받았지만 3개월 만에 학교로 돌아왔다. 이군은 “연장근로수당을 일부 제외하고 주기도 하고, 직원들 앞에서 ‘아직 퇴사 안 했냐’며 수시로 핀잔을 주는 상사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고졸 취업 확대를 위한 정부 정책이 추진되면서 지난해 기준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생의 취업률은 44.2%를 기록했다. 2010년 19.2%에 비하면 두 배 이상 오른 수치로, 2011년 25.9%, 2012년 37.5%, 2013년 40.9%로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특히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이 늘면서 직업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현실이다. 특성화고 3학년 2학기에 시행되는 ‘파견형 현장실습’은 이 같은 취지로 시행되는 정책 가운데 하나다. 교육부가 펴낸 특성화고 현장실습 매뉴얼에는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기술을 산업현장에서 적용하고 다양한 직업 체험을 통해 현장 적응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일선 교사와 학생은 ‘실습이나 교육은 말뿐이고 실제로는 졸업 전에 취업을 나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수도권 소재 특성화고에 근무하는 한 교사는 “회사는 물론 학교도 교육생, 실습생이 아니라 일반 노동자와 같은 조건에서 일하는 직원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특성화고를 졸업한 조모(19)군은 “패스트푸드점으로 현장실습을 가는 친구가 많지만 따로 교육을 받고 일하지는 않는다”며 “제조업체의 경우에도 실습생을 위한 별도의 교육과정이나 프로그램이 있는 곳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교육과 실습이라는 당초 취지를 찾을 수 없을뿐더러 열악한 근로환경에 고스란히 노출되기 일쑤다. 실습생은 야간·휴일 실습이 금지되고 주 2회 이상 휴일이 보장되기 때문에 하루 8시간, 1주 40시간까지 일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딴판이다. 전남 소재 특성화고에 근무하는 이모 교사는 “현장실습은 하루 7시간, 연장을 해도 8시간 이상 근무할 수 없게 돼 있지만 하루 7~8시간 근무한다고 하면 학생들을 받아 주는 곳이 없다”고 전했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실이 실시한 ‘특성화고 현장실습 실태조사’에 따르면 주 40시간을 초과해 근무한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 전체(1073명)의 50.4%에 달했다. 평균 근로시간은 주 48.6시간이었고, 최대 주 98시간(하루 15시간)까지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 학생도 있었다. 휴일근로나 하루 8시간을 초과해 연장근로를 하는 경우도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노동자의 권리도, 실습생의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면서 현장실습 도중 사망에 이르는 사건까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월 김모(당시 18세)군은 충북 진천 CJ제일제당 기숙사에서 투신 자살했다. 근로복지공단은 “어린 나이에 현장 근무에 투입되면서 받는 스트레스와 직원 간 불화로 급성 우울 상태에 빠져 정상적인 판단력을 상실해 일어난 일”이라며 산업재해 사망을 인정했다. 앞서 지난해 2월 야간작업 도중 금영ETS 공장 지붕이 무너져 현장실습생 김모(당시 19세)군이 숨졌고, 2011년에는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주 70시간 이상 일하던 김모(당시 19세)군이 뇌출혈로 쓰러졌다. 청소년인권네트워크가 지난 3월 낸 ‘특성화고 현장실습 실태조사 보고서’는 “현장실습이 원하는 일자리에 취업하는 수단이 아니라 기피 일자리에 최하위 노동자로 취업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는 “현장실습을 나가면 학생에서 노동자로 바뀌는데 노동자로서 가져야 하는 권리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원다연 인턴기자 panda@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예비군 훈련비 ‘10만원’ 약속, 잊으셨나요?

    [밀리터리 인사이드] 예비군 훈련비 ‘10만원’ 약속, 잊으셨나요?

    1만 2000원. 하루 예비군 훈련비입니다. 병장 월급이 17만 14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예비군 앞에서 그런 얘기를 꺼냈다가는 면전에서 욕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 1만 2000원은 교통비와 식비를 모두 포함한 빠듯한 금액이기 때문입니다. 군은 얼마 전 예산 홍보책자를 통해 예비군 훈련비를 2020년까지 3만 5000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발표를 접한 예비군들은 오히려 온·오프라인에서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냈습니다. 왜 그들이 분노할까요. ●예비군 훈련비를 10만원으로 올린다던 야심찬 계획 불과 5년 전인 2010년 9월 언론에서 정부 발표를 인용한 보도 내용을 한 번 보겠습니다. ’예비군 훈련비가 내년부터 대폭 인상돼 2020년까지 최대 10만원으로 오르고, 2박 3일인 동원훈련 입소기간이 4박 5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방부는 예비군 훈련에 성과주의를 도입해 훈련 성적이 우수한 예비군은 조기 퇴소 조치 등 포상할 예정이다.’ 여기서 현실화된 것은 ‘성과주의’와 ‘조기퇴소’ 정책뿐입니다. 미래의 일이지만 10만원으로 올린다던 예비군 훈련비는 계획에서조차 3만 5000원으로 줄었습니다. 물론 예산 상황은 언제나 변할 수 있습니다. 사정이 좋지 않으면 계획을 변경할 순 있겠죠. 그러나 헛공약의 격차가 너무 크니 한창 일하거나 취업준비를 할 나이인 20·30대 청년들이 분노할 수 밖에 없습니다. 군이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없는 살림에 고민이 많겠죠. 예비군 훈련비도 점진적으로 오르는 추세입니다. 300만명에 이르는 예비군을 동원함으로서 생기는 사회적 손실이 연간 1조 3000억원에 달한다는 비판이 해마다 제기됐고, 군은 예비군 훈련비를 소폭이나마 꾸준히 인상했습니다. 지난해 1000원, 올해 1000원씩 예비군 훈련비는 계속 인상됐죠. 올해는 영화관과 놀이공원 할인혜택까지 내놓았습니다. 정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흔적이 보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것을 과연 ‘노력’이라고 해야 할 지 의문이 드는 사건이 잇따라 일어났습니다. ●첨단무기를 기대했던 국민들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다 사실 많은 예비역과 국민들이 열악한 예비군의 처우 문제를 알고도 지금까지 대놓고 문제제기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첨단무기’에 있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첨단무기를 개발하거나 외국에서 사들이는데 돈이 많이 필요하니 당장의 병사 복지 문제는 뒤로 미뤄야 할 것”이라며 참고 견뎠습니다. 좀 고생하더라도 병사들에게 쓰는 소모성 비용보다 자주국방을 위한 곳에 좀 더 여력을 쏟아야 한다는 의견은 지금도 많습니다. 심지어 예비군의 처우 개선 문제는 현역병의 복지 개선보다도 한참 뒤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군 납품비리가 굴비 엮어 나오듯이 줄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부터는 고위 장성 상당수가 비리에 연루됐고, 수사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천암함 폭침 사건으로 국민들이 분노해 지원한 막대한 예산은 함정 장비를 비싸게 사들이는데 사용됐습니다. 아예 ‘줄줄 샜다’는 표현이 옳겠습니다. 북한의 AK-47 소총 탄환도 막지 못하는 방탄복이 지급됐고, 아직도 방산비리를 겨누는 검찰 수사의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1만 2000원을 받고 예비군 훈련을 하는 20·30대 청년들의 기분은 어떨까요. 2020년 3만 5000원을 준다고 하면 과연 기분이 좋을까요. 군은 국민들의 ‘희생’을 요구했지만 다수의 젊은 층이 군에 대한 신뢰를 버렸습니다. 그리고 결정타로 ‘예비군 총격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걱정된다”,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왜 쥐꼬리만큼 예비군 훈련비를 받으면서 이런 총격사건까지 걱정해야 하나”라는 글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대중교통으로 와도 밥먹고 음료수 사 마시면 남는 게 없다”, “상사 눈치보면서 예비군 훈련 왔는데 이런 대우를 받고 열심히 훈련할 생각이 들겠나” 등 예비군 처우에 대한 불만이 끝없이 쏟아졌습니다. 군과 정부, 국회가 곤궁한 청년들의 삶 속에서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은 이런 부분입니다. ●군의 신뢰 회복과 예비군 처우개선 동시에 이뤄져야 군 내부에서도 예비군 훈련비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일반 근로자 수준의 훈련비를 주고 훈련을 강화하자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는데요. 심지어 이스라엘처럼 10만원 이상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약 20년을 예비군으로 활동하는데다 훈련 일수만 3년 동안 50일이 넘습니다. 또 일정 기간 전방근무까지 해야 합니다. 늘 전쟁과 함께한 그들의 입장이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론 그들은 예비군 병력수가 44만명에 불과하고 훈련비를 기업이 보조하는 등 우리와 상황이 다릅니다. 과연 단순히 훈련강도를 높이면서 돈을 많이 준다고 군을 신뢰하게 될까요. 비리가 난무하는 군의 체질을 뜯어고치지 않는다면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예비군 훈련비를 적당하다고 표현하지 않을 겁니다. 이제는 예비군 처우도 개선하고 군의 신뢰도 높이는 그런 묘안을 짜보길 바랍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실종 아동 가족의 눈물을 닦아 줘야 한다

    오늘은 세계 실종 아동의 날이다. 이날은 1979년 5월 25일 미국 뉴욕에서 여섯 살배기 어린이가 유괴돼 살해된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2만여건의 아동 실종 사건이 발생한다고 한다. 실종된 아동들은 대부분 가족을 다시 찾아 재회하지만 여전히 많은 아동들은 행방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경찰이 공식적으로 집계한 장기 실종 아동은 현재 751명에 이른다. 실종된 지 20년이 지난 아동도 343명이나 된다. 성인 실종 사건과는 다르게 아동 실종은 한 가족의 파멸을 부를 수 있다. 죄책감과 부모애 때문에 아이를 찾는 일을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종 아동의 부모들은 우울증 같은 정신적 질병을 앓기가 다반사이며 술과 담배로 몸을 망가뜨리기도 한다. 직장과 생업을 포기하는 부모도 많다. 장기 실종 아동 부모들의 43%가 실직이나 이직을 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이를 찾느라 재산을 탕진하는 가정도 많은데 한 연구에서는 장기 실종 아동 1명을 찾는 데 5억 7000만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실종 아동을 찾는 데 대한 제도적·행정적인 지원은 10여년 전만 해도 매우 미흡했으나 2005년 ‘실종 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많이 달라졌다. 잃어버린 아이를 빨리 찾을 수 있는 장치와 제도들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18세 미만 자녀의 지문과 사진, 연락처를 등록해 두면 경찰이 해당 자료를 통해 실종 아동을 찾아주는 ‘지문 사전 등록제도’다. 또 다중이용시설에서 실종자가 발생하면 관리자는 20분쯤의 정해진 시간 안에 수색하고 그래도 발견하지 못하면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코드 아담’이라는 제도도 있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은 여전히 더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을 바라고 있다. 가족들은 ‘실종아동찾기협회’를 만들어 힘을 모아 아이들을 찾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은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지거나 생계를 꾸릴 능력을 잃어버린 실종 아동 가족들에 대한 정부의 도움도 절실하다. 어린아이를 잃어버린 충격과 슬픔은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정부는 우선 지문등록제 등 준비된 제도를 홍보하는 등 실종을 예방하기 위한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또 실종 사건이 발생하면 나의 일처럼 관련 기관들이 협력해 더 신속하게 아동을 찾아낼 수 있도록 공조 체제를 가동해야 한다.
  • [열린세상] 환자 안전은 법이 아닌 사람이 지킨다/허대석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

    [열린세상] 환자 안전은 법이 아닌 사람이 지킨다/허대석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

    ‘과잉진료’가 사회적 이슈가 될 정도로 우리나라의 의료시장은 양적으로 팽창해 있다. 인구 대비 병상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의 2배를 넘고, 첨단의료장비 보유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의료 수준을 한 단계 더 올리기 위해서는 양의 증대가 아닌 질의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환자 안전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2012년 응급실 전문의 당직법, 최근 환자안전법이 제정됐고, 현재는 전공의들의 수련 환경 개선을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정부의 대책들이 탁상공론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과별 당직 전문의가 있어야 한다는 응급실 전문의 당직법은 당직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유명무실해졌고, 전공의 근무 시간을 주 80시간 이내로 제한한 보건복지부 시행령이 2014년부터 시행되고 있으나 실제와 다른 근무시간표를 작성하는 일이 추가된 것 외에는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현재 우리나라 병원 안전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은 늘어난 병상 수만큼 인력을 더 충원하지 않아 입원 환자 대비 절대적으로 부족한 의료 인력에 있다. 이로 인해 전공의의 근무 시간과 노동 강도가 매년 더 증가하고, 과로에 지친 간호사들의 이직률도 높아져 숙련된 의료 인력 부족은 병원을 위험한 곳으로 만들고 있다. 그렇다면 왜 병원은 의료 인력을 충분히 뽑지 않을까. 그 답은 전체 의료 인력의 부족이 아니라 의사와 간호사의 노동에 대한 비현실적인 건강보험 수가에서 찾을 수 있다. 입원 환자 회진, 상담, 교육, 의무기록, 진료계획 작성 등 모든 의료행위에 대한 의사 인건비이자 기술료인 ‘입원 환자 의학관리료’는 대학병원 기준으로 환자당 하루 1만 4198원이고, 간호사의 투약 주사, 간호, 상담, 기록지 작성, 진료보조 행위를 포괄한 ‘간호관리료’는 9140원으로 책정돼 있다. 이 수가는 야간 및 휴일 당직까지 포함한 24시간 근무에 대한 인건비로 변호사와 같은 전문직의 기술료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고, 일용직의 최저 시급에도 미치지 못한다. 검사나 투약 중심으로 비용이 청구되지만, 진료계획 수립에 필요한 전문지식이나 환자를 돌보는 노력에 대한 보상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제도하에서 ‘의료 서비스의 질’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다른 과에 비해 입원 환자를 돌보는 비중이 높은 내과 전공의 지원율이 해마다 떨어져 올해는 드디어 미달 사태가 발생했고, 내과 전공의 지원자 ‘0명’인 대학병원도 적지 않다. 의대 정원을 아무리 늘려도 일은 힘들고 보수는 낮으며, 의료사고의 위험이 높은 과를 선택하지 않는다. 문제는 이렇게 전문직으로서의 기술료를 인정받지 못하고 원가 이하로 수가를 규제받고 있는 과들이 대부분 내과, 외과, 소아과 등 필수진료 과목이라는 점이다. 호텔 같은 병원시설과 첨단 의료기기만으로 의료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의료 서비스는 본질적으로 사람이 아닌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 불가능하다.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의료진이 일하는 한국의 의료 현장은 사고가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50조원대의 건강보험재원 중 약제비와 검사비의 비중이 선진국과 비교해 현저히 높고, 입원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 인력에 대한 인건비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기형적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여전히 고가의 검사비와 약에 대한 보장성만 확대하고 있다. 간호사 인력 확보 수준이 높을수록 합병증이나 사망환자 비율이 낮아진다는 점은 널리 입증됐다. 미국은 전공의 근무 시간을 주 80시간 이내로 제한하고, 전문의가 병실에 상주하면서 입원 환자 진료뿐만 아니라 야간과 주말 당직근무까지 하도록 제도를 변경했더니 의료사고와 관련된 의료분쟁이 3분의1 이하로 감소했다. 우리나라도 병원의 전문 의료 인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근본 이유를 찾아 해결해야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다. 환자 안전을 위한 진정한 대안은 위원회 중심의 환자안전법이 아니라 현장에서 환자의 병상을 지키는 의료인력 인건비의 정상화를 통한 전문의료 인력 확충이다.
  • 붕괴 위험 저수지 187곳… 예산 없어 정비 ‘뒷전’

    붕괴 위험 저수지 187곳… 예산 없어 정비 ‘뒷전’

    장마철을 앞두고 전국 노후 저수지들이 여전히 붕괴 등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안전도 D, E등급으로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한 ‘재해위험저수지’가 곳곳에 있지만 대부분 정비가 이뤄지지 않았다. 24일 국민안전처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저수지 1만 7477곳 가운데 71%인 9865곳은 건설된 지 50년 이상 된 노후 저수지로 붕괴 위험이 높아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이 중 시·군이 관리하는 저수지 1만 4050곳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187곳은 재해위험저수지로 지정됐다. 안전도 검사에서 ‘미흡’(D등급)과 ‘불량’(E등급) 판정을 받은 곳들이다. 안전도 D, E등급은 태풍과 집중호우에 무방비 상태로 안전사고 확률이 높은 곳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들 저수지의 정비사업은 지지부진하다. 경북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2년에 걸쳐 국비 등 176억 1600만원을 투입해 재해위험저수지 20곳을 대상으로 정비사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도 내에서 지금까지 정비가 완료된 재해위험저수지는 군위 신방저수지가 유일하다. 나머지 19곳은 공사(6곳) 또는 설계(13곳) 중이다. 전체의 절반이 넘는 28곳은 예산 문제로 방치되고 있다. 이 때문에 2013년과 지난해 경주와 영천에서 잇따라 발생한 저수지 붕괴 사고가 또다시 일어날 위험이 높아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청도 대동지 주변 주민들은 “대동지의 붕괴 위험이 알려진 이후 군청 등에 여러 차례에 걸쳐 당장 개·보수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묵살당했다”면서 “군청과 불과 200m 남짓한 읍소재지 상류의 대동지가 붕괴되면 하류 5800여 가구 주민 1만 2000여명은 모두 물에 빠져 죽고 말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김모(56)씨는 “저수지 내구연한 50년을 넘기지 않은 대동지의 붕괴 조짐은 부실 공사 때문으로 여겨진다”며 “철저한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남의 경우 국비 등 59억원을 들여 재해위험저수지 14곳을 보수·정비 중이지만 20곳은 예산이 없어 손도 못 대고 있다. 전북과 전남 역시 지금까지 보수가 완료된 재해위험저수지는 5곳과 2곳에 그치고 있다. 강원은 전체의 절반이 넘는 5곳이 보수 완료됐고, 4곳은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이처럼 시·군 재해위험저수지의 정비가 부실한 것은 그동안 국비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으로 국비 확보가 순조롭게 이뤄진 한국농어촌공사 관리 위험등급 저수지 대부분은 이미 보수·보강공사를 마친 상태다. 시·군 재해위험저수지가 관리에 한계를 드러내자 국민안전처는 지난해부터 관련 국비(50%) 예산을 확보해 지원하고 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해마다 장마철이면 재해위험저수지뿐만 아니라 노후 저수지들이 붕괴될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관련 주민들의 민원 또한 되풀이되고 있다”며 “이런 실정에도 열악한 재정 여건으로 예방 투자를 못해 답답하기만 하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2012년 이후 전국에서 발생한 저수지 붕괴 사고는 모두 10건에 이른다. 청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액션 비디오게임 자주하면 나이들어 알츠하이머 ↑”

    “액션 비디오게임 자주하면 나이들어 알츠하이머 ↑”

    평소 비디오 게임을 즐겨하는 사람이라면 유념해야 할 만한 소식이다. 최근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 연구팀이 '콜 오브 듀티' 같은 액션 비디오 게임을 즐겨하면 말년에 정신 질환을 앓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의 이같은 결과는 26명의 게이머와 33명의 비 게이머를 대상으로 가상 미로에서 물건을 회수하는 실험을 실시해 얻어졌다. 이들의 뇌파와 안구의 움직임을 분석해 비교한 결과 게이머의 경우 미상핵을 비게이머에 비해 두배 가까이 더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반대로 비게이머는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뇌에서 기억과 공간을 관장하는 부위인 해마(hippocampus)에 의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상핵(caudate nucleus)은 대뇌반구의 기저부에 있는 회백질 덩어리로 보상과 약물, 알코올 중독등이 이와 관련이 깊다. 문제는 게이머가 이 미상핵을 주요하게 사용하게 되면 장차 회백질(grey matter)의 감소를 이끈다는 것. 회백질은 정보처리와 인지기능 등을 담당하며 그 양이 많을수록 기억력이나 학습능력이 높아진다. 연구를 이끈 그레고리 웨스트 박사는 "해마를 활성화시키는 비게이머와 달리 회백질을 줄이는 게이머는 향후 알츠하이머 등 각종 정신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추론이 가능한 셈" 이라고 실험결과를 설명했다. 그러나 박사는 "비디오 게임이 시각 주의력과 뇌 감각운동기능을 향상시키는데 효율적이라는 다른 연구결과도 있다" 면서 "비디오 게임이 해마와 미상핵에 어떤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지 추가적이고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학회보’(Journal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해운대 백사장, 회춘했네

    해운대 백사장, 회춘했네

    ‘해운대가 또 다른 몸짓으로 유혹한다.’ 올여름 국내 최대 휴양지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과 피서객들은 달라진 해운대에 놀랄 것이다. 먼저 크게 넓어진 백사장에 놀라고, 그로 인해 탁 트인 시야로 들어오는 해운대의 진면목에 두 번 놀라게 된다. 새로 만들어진 스포츠존, 생존 수영장 등과 함께 한결 멋지고 여유로운 추억을 쌓는다면 또다시 해운대를 찾는 자신에게 한 번 더 놀랄 것이다. ●63빌딩 채울 수 있는 모래 62만㎥ 붓고 제방 작업 진행 해운대해수욕장은 그동안 7, 8월 성수기 때는 하루 수십만명의 피서객이 찾아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뤘지만 좁은 백사장 탓에 젊음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비치발리볼, 모래찜질 등을 즐기기엔 답답함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단점들이 말끔히 해소된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3년여간의 대대적인 복원 사업으로 백사장 폭이 배로 늘어나는 등 명실상부한 옛 모습을 되찾았다. 6월 1일 조기 개장을 앞두고 있지만 이른 더위 때문인지 벌써 많은 사람이 해수욕장을 찾고 있다. 일요일인 지난 17일 오후 찾아간 해운대 백사장은 한눈에 봐도 지난해보다 확연히 넓어졌다. 널찍한 모래벌판과 넘실대는 검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탁 트인 상쾌함을 줬다. 조선비치호텔 쪽 백사장에는 오는 29일부터 열리는 모래축제에 사용될 집채만 한 모래더미들이 군데군데 쌓여 있고, 연인들은 만면에 웃음을 띠면서 가벼운 옷차림으로 해변을 거닐었다. 또 거리의 악사들은 길 가는 나그네의 발길을 잠시 멈추게 했다. 따가운 햇볕에 아랑곳하지 않고 웃통을 벗어젖힌 청소년들의 공놀이, 시원하게 바다를 질주하는 제트스키는 성하의 계절이 성큼 다가온 것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친구들과 함께 바닷바람을 쐬러 오랜만에 해운대를 찾았다는 안기향(49)씨는 “2년 전 여름에 왔을 때만 해도 백사장 폭이 많이 좁다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 보니 몰라보게 넓어져 깜짝 놀랐다”며 반가워했다. 해운대해수욕장은 울창한 송림, 넓고 깨끗한 백사장과 망망대해가 있고 풍광이 수려해 신라의 석학인 최치원이 동백섬의 넓은 바위 위에 ‘海雲臺’라고 기록해 놓았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 난개발로 인해 해운대해수욕장의 백사장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급기야 2007년에는 백사장 폭이 42.5m로 줄어들었고 면적도 6만 2129㎡로 축소됐다. 여름철 이곳을 찾은 피서객들은 좁은 백사장과 파라솔 때문에 해운대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백사장이 옛 모습을 찾게 된 것은 2013년 11월부터 시작된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의 ‘해운대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 덕택이다. 오는 2017년 2월 완공 예정으로 총사업비 436억원이 투입된다. 올해로 육지와 바다에 모래를 붓는 양빈 작업 등 사실상 주요 사업은 대부분 완료됐다.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한 제방 작업 등 일부 작업만 남아 있다. 모래는 서해 공해상에서 공수해 왔다. 2년여간 백사장 복원에 동원된 모래는 62만㎥. 15t 화물차 5만 9000대 분량이다. 모래로 63빌딩을 채울 수 있는 양이다. ●개장 50주년 맞아 슈퍼 콘서트 등 이벤트도 풍성 복원 사업 전 6만 9368㎡이던 백사장 전체 넓이는 14만 6006㎡로 2배 이상 넓어졌다. 미포 입구 쪽 해변에 모래가 꾸준히 쌓이면서 전체 백사장 길이도 1460m에서 1500m로 40m가량 늘어났다. 부산해양수산청은 앞으로 수중의 모래경사도를 완만하게 유지하는 과정에서 백사장의 폭이 축소되더라도 해수욕장의 최적 조건인 70m 정도는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로 개장 50주년을 맞는 해운대해수욕장의 풍경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자동차 폐타이어를 이용한 고무 튜브는 산뜻한 오렌지색으로, 피서객들이 직접 가져온 우산 등을 꽂아 만든 그늘막은 이제 형형색색의 파라솔이 대신하고 있다. 해운대구는 올해 해수욕장 공식 개장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편의시설과 알찬 이벤트를 마련했다. ‘다닥다닥’ 붙어 있어 답답함을 줬던 파라솔 숲이 한층 여유로워진다. 파라솔 개수는 지난해와 같은 6000개를 설치하지만 넓어진 백사장 덕에 파라솔의 간격을 1m 정도로 유지한다. 종전에는 20~30㎝에 불과해 바다 조망이 사실상 어려웠다. 피서객이 더 쾌적하고 편안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해운대 모래축제’(5월 29일~6월 1일), 60여명의 훌라 댄서가 공연하는 ‘하와이안 페스티벌’(6월 5~6일), 한류스타를 초청한 기념 ‘슈퍼 콘서트’ 등도 준비돼 있다. 모래축제 기간에는 부산을 찾는 중국 관광객을 위해 ‘차이나존’을 운영하고 중국 애니메이션 모래조각과 함께 한류뷰티 체험 공간도 마련된다. 수심이 얕은 미포 쪽 백사장은 ‘키즈존(어린이 물놀이 공간)’으로 운영한다. 또 키즈존 옆에선 ‘생존수영 교육장’도 운영된다. 백선기 해운대 구청장은 “올해 개장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편의시설과 알찬 이벤트를 마련해 관광객들에게 제대로 된 해운대의 추억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활어회·곰장어·복국 등 여행객 입맛도 유혹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는 여행객들의 입맛을 돋우는 먹을거리와 눈을 즐겁게 하는 볼거리도 널려 있다. 해운대 앞 대로를 따라 5분 정도만 걸어 나오면 왼편의 한 골목을 자치하고 있는 재래시장이 발길을 막는다. 규모는 작지만 ‘부산스러운’ 시장의 느낌이 오롯이 살아 있다. 부산의 대표적 음식 중 하나인 곰장어와 어묵, 칼국수, 돼지국밥집 등 다양한 먹거리가 관광객의 눈길과 입맛을 사로잡는다. 해운대와 함께 영원히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맛들이 피서객들의 추억 속에 스며든다. 미포 방면에는 자연산 횟집과 복국집이 즐비하다. 자연산 횟집은 대부분 작은 어선의 선장들이 이른 새벽 해운대 앞바다에서 잡은 활어와 해산물 등을 내놓는다. 초고추장을 비롯한 양념류는 따로 계산된다. 고급 횟집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단골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해운대해수욕장 입구에서 걸어서 20여분쯤 가면 달맞이길이 나온다. 해운대를 찾는 사람이면 한번쯤 들러 보는 곳이다. 달맞이고개 언덕 위에 있는 해월정은 카페 등이 모여 있는 길목에 위치해 찾아오는 사람도, 아는 사람도 많다. 2005년 APEC 개최 기념으로 세운 해마루도 있다. 언덕 꼭대기에 자리해 탁 트인 바다를 원 없이 감상할 수 있다. 인근 산 쪽에는 김성종 추리문학관도 있다. 부산의 해안관문인 오륙도는 물론 날이 맑으면 대마도도 보인다. 길을 따라 대형 커피전문점들이 들어서 있어 다양한 맛의 커피도 즐길 수 있다. 으리으리한 고층빌딩과 잘 짜여진 도시의 면모를 갖춘 해운대는 사시사철 언제나 생동감이 넘친다. 세계 어느 휴양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해운대해수욕장의 변신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제주 새 올레길 ‘3-B’ 23일 개장

    제주도에 새로운 올레길이 열린다. 새 코스는 기존 3코스 전반부 중 8.2㎞를 다른 길로 걷게 된다. 코스 이름은 ‘제주올레 3-B코스’이며 23일 공식 개장한다고 제주올레가 21일 밝혔다. 출발지는 기존 코스와 동일한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포구다. 육상인 기존 코스와 달리 해안가를 따라 새로 올레길이 뚫렸다. 온평포구~온평 숲길~신산 환해장성~신산포구~농개(농어개)~신산리 친환경 방문객 쉼터 14.4㎞다. 온평포구~통오름~ 김영갑갤러리 등으로 이어지던 기존의 길은 ‘3-A코스’로 이름이 바뀌었다. 두 길은 코스의 중반부 이후 신풍신천 바다목장 인근에서 하나로 합쳐진다. 해마다 1월이면 18만㎡ 넓이의 목장 전체에 감귤 껍질을 깔아 말리는 이색 볼거리가 펼쳐지는 곳이다. 이후 소낭밭(소나무밭) 숲길과 하천리쉼터를 지나 기존 코스의 종점인 표선 해비치해변에서 길이 끝난다. 한편 제주 사려니숲길에서는 명상과 치유를 경험하는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행사가 23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열린다. 행사는 비자림로 사려니숲 입구∼사려니오름(16㎞), 사려니숲길 입구∼남조로 붉은오름 입구(10㎞), 붉은오름∼사려니오름(10㎞) 등 8개 구간에서 송이길 맨발 걷기, 사랑의 엽서 보내기, 금줄에 소원 쓰기, 사려니숲 생태 스탬프 찍기, 사진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지방자치 20년 성찰] 일본, 지자체 통제 완화 효과

    [지방자치 20년 성찰] 일본, 지자체 통제 완화 효과

    “도쿄인증보육소(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열심히 아르바이트하고 있어요. 이제 저희 가정에도 희망의 빛이 보여요.” 지난 18일 일본 도쿄도 아라카와구에서 만난 하루코 미에(37)는 “몇 년 전만 해도 보육소에 대기 인원이 너무 많아 보낼 엄두를 못 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하루코의 남편이 직장을 그만두면서 경제적 어려움에 부닥쳤다. 인근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었지만 2살 딸을 돌봐줄 곳이 없었다. 정부 인가 보육소는 대기 인원이 엄청나 몇 년을 기다려도 입소할 수 없었다. 이때 나타난 해결사가 바로 도쿄도만의 자체 기준으로 인가한 ‘도쿄인증보육소’였다. 도쿄도는 2010년 1만 1436명의 보육소 대기 인원을 없애기 위해 중앙정부의 보육소 설립 기준을 완화한 ‘인증보육소’ 정책을 도입했다. 도쿄 시내에 700여개 인증보육소가 생겨나면서 직장맘이나 학생맘 등의 보육 문제가 해결됐다. 일본의 지방정부는 우리와 달리 필요한 정책이나 사업을 중앙정부의 기준과 상관없이 시행할 수 있기에 가능했다. 반면 서울시는 아무리 어린이집이 부족해도 정부의 기준을 완화해 어린이집 허가를 내줄 수 없다. 그저 보건복지부의 권한을 위임받아 점검만 할 뿐이다. 도쿄도는 중앙정부와 상관없이 범죄 ‘0’ 도시를 위해 경찰 지원 조직을 만들었으며 수소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 교통수단 보급을 위한 조직, 올림픽추진단 등 도지사의 정책에 따른 조직과 인원을 보충하면서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일본 중앙정부가 1991년, 1997년, 2003년 세 차례 지방자치법 개정을 통해 국세와 지방세 비율뿐 아니라 자치조직권 등을 지방자치 단체장에게 위임했다. 지자체의 조직이나 인원 변동에 대해서도 중앙정부의 인가를 받는 것이 아니라 ‘사전 신고’로 바꿨다. 이는 각 지역의 행정 실태와 인구 구분 등을 고려해 조직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시바시 겐지 도쿄도 인사부 조사과장은 “자치단체장이 조직과 직원 수를 결정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지방마다 상황이 다른데 어떻게 일괄적으로 결정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시바시 과장은 “도쿄도는 의회와 협의해 필요하다면 부시장이나 직원 수를 늘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국, 실 등도 신설할 수 있다”면서 “이래야만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 맞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이렇게 도쿄도지사가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도쿄도의 직원 수는 해마다 줄고 있다. 1987년 직원 수가 22만 2789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올해는 16만 6079명이다. 28년 동안 5만 6000여명이 줄었다. 쓰지야마 다카노부 일본 지방자치종합연구소 소장은 “중앙정부가 우려하는 모럴 해저드는 없다”면서 “의회와 시민들의 감시가 있을 뿐만 아니라 도지사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무작정 인원이나 조직을 늘릴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또 “지방정부의 권한은 시민들에게 위임받은 것”이라면서 “따라서 지역 특성과 시민을 위한 정책과 조직 운영은 지방정부의 책임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 지방자치의 현실은 사뭇 다르다. 지방자치법 제110조에서는 광역지자체의 부단체장 수가 2~3명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기초지자체의 부단체장은 1명으로 못 박고 있다. 또 위 규정은 각 지방자치단체의 실, 국, 본부 수를 사람 수 기준으로 정하고 있다. 인구 1000만명이 넘는 서울시와 300만명 수준인 광역시는 인구수가 3배 이상 차이나는데도 부단체장 수는 1명, 실·국·본부 수는 2개 차이에 불과하다. 이렇게 과도한 중앙정부의 통제가 시민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최우용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내 지방자치가 부활하고 민선단체장이 출범한 지 벌써 20년”이라면서 “중앙정부는 지방정부를 불신하고 무능력을 탓하기 전에 제도적으로 묶어 놓은 끈을 풀어 주고, 지방자치가 성장할 수 있도록 감시와 통제 대신 후원을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진노 나오히코 도쿄대 명예교수는 “한국 정부는 지방정부에 인사와 재정, 행정 권한을 주지 않고 묶고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정부가 지방을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 진정한 지방자치의 첫걸음”이라고 꼬집었다. 홋카이도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日 ‘농대 여자’ 유행

    일본 대학 농학 계열에 여학생 비율이 해마다 가파르게 늘고 있다. 최근에는 ‘노케조’(농학 계열 여자)”라는 신조어가 일본 대학생과 대학 관계자들 사이에 유행하는 등 여학생들의 진출이 늘면서 농학계열이 남학생들만의 영역이라는 건 옛말이 됐다. 20일 요미우리신문 인터넷판에 따르면 일본 전국 각 대학 농학과에 지난 10여년 동안 여학생들의 진학이 꾸준히 늘어 여학생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농학계가 이제 여초 현상을 코앞에 두고 있게 됐다. 예전에는 촌스럽고 우악스러운 이미지여서 일반적으로 도시풍을 선호하는 여학생들의 기피 대상이던 농학계열이 선호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문부과학성 조사에 따르면 1989년 20%였던 일본 전국 농대의 여학생 비율은 2014년 43%를 훌쩍 넘어섰다. 신문은 “생명”과 “자원” 등의 이름이 붙는 농학계열 학과들이 대세가 된 배경으로 사회적 변화를 꼽았다. 식품, 건강 등 생활과 연결된 주제를 다루는 농학계열 학부가 개설·확충되고, 사회적으로 건강과 웰빙, 생명 등이 모두의 관심이 되면서 여학생들의 진입이 늘게 됐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농학계열이 바이오산업, 첨단 식품업, 생화학 등 첨단 산업 및 학문과 결합하면서 여성들의 취향 및 졸업 후 진로와 맞게 된 것도 여학생들의 관심과 진입을 확 끌어올리게 된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다. 신문은 나라시 긴키대 농학부의 수업을 현장 취재했다. “흙이 많이 누그러졌다. 지렁이가 있다”며 여학생들이 밝은 목소리를 내며 밭을 경작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 대학의 농학부는 1989년 현재의 나라 캠퍼스를 개설했을 당시 여학생 비율이 21%였으나 올해는 40%로 두 배가 됐다”면서 “지원자 수도 2005년과 비교해 농업생산 과학과에서 1.8배, 응용생명 화학과는 2.1배 등의 식으로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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