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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비 고지서 그냥 버리시나요?

    관리비 고지서 그냥 버리시나요?

    서울 송파구는 아파트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관리비를 절감하기 위해 입주민이 알아야 할 안내문인 ‘5대 확인 포인트’를 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구는 지난 18일부터 공동주택관리법상 의무관리대상인 114개 아파트 단지 1194개 동에 안내문과 함께 사업자선정 지침 해설서를 순차적으로 배포 및 게시하고 있다.기존에는 공동 전기를 사용하고 물을 절약하는 등 가구별 절약습관을 들이도록 독려했다면 이번 안내문은 아파트 관리비의 예산 집행 과정에 초점을 뒀다. 입주민이 무심코 지나치는 관리비 고지서, 부과내역서에서 확인해야 할 주요 5가지 항목의 근거 법률과 확인 방법을 함께 적어 안내문의 활용도를 높였다. 이를 위해 앞서 구는 2013년부터 해마다 지역의 10여개 단지를 대상으로 관리 실태를 조사해 공통으로 적발되는 사례를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관리비 절감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항만 뽑은 것이다. 실태조사 결과 민원 발생률이 가장 높은 공사·용역 업체 선정에 관한 사항도 안내문에 포함됐다. 공고된 사업자 참가자격이 국토교통부의 주택관리업자 및 사업자선정 지침에 따라 제한된 것인지를 확인해 특정 업체의 입찰·담합 가능성을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내 항목에는 또 주요시설의 교체와 보수에 대한 장기수선충당금 사용 여부, 광고물 부착과 재활용품 판매를 통해 얻은 잡수익의 관리규약 준수 여부, 입주자대표회의 및 선거관리위원회 운영비의 예산 수립 및 편성에 대한 유의점 등이 담겼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구청의 지도·감독과 더불어 입주민들의 자발적인 관심과 참여로 관리비 부당 징수가 척결되는 맑은 아파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개주인 “물림 치료비? 아몰랑!”…‘물린 사람만 손해’

    개주인 “물림 치료비? 아몰랑!”…‘물린 사람만 손해’

    해마다 100명 이상 개에 물려 진료비만 10억 6000만원일부 개주인 구상권 청구해도 비용 30% 안 내 3억원 미납 중인재근 의원 “‘개물림 사고’ 사회적 갈등 커져…대안 찾아야” 반려견에게 물려 치료 받은 병원 진료비가 최근 5년간 10억 6000만원을 넘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마다 100명 이상이 개에 물려 의료비 지원을 받고 있지만 일부 개주인들은 ‘나몰라라’하며 물림사고 치료비의 30%를 내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건강보험공단이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 7월 현재까지 최근 5년간 반려동물인 개한테 물려 피해를 본 사람은 561명이었고, 이들에게 들어간 병원 진료비는 10억 6000만원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보공단은 개에 물려 다친 피해자를 대신해 의료기관에 먼저 치료비를 지급하고 나중에 개주인에게 구상권을 청구한다. 연도별 피해자와 진료비는 2013년 133명(1억 9300만원), 2014년 151명(2억 5100만원), 2015년 120명(2억 6500만원), 2016년 124명(2억 1800만원), 2017년 9월 현재 33명(1억 3600만원) 등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 110명(2억 6000만원), 경남 69명(1억 2800만원), 경북 55명(9300만원), 전남 47명(8100만원), 서울 42명(4200만원), 부산 40명(7100만원), 전북 32명(3800만원), 충남 31명(7600만원), 강원 26명(4400만원), 대구 26명(3800만원), 충북 22(5400만원), 인천 20명(3100만원), 울산 14명(1900만원), 대전 11명(3700만원), 광주 9명(1300만원, 제주 7명(1200만원) 순이었다. 문제는 개주인들이 건보공단이 구상권을 청구하는 데 대해 밍그적거리며 비용을 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5년간 건보공단이 환수하지 못한 피해 건수와 진료비는 2013년 11건에 2300만원, 2014년 10건에 3200만원, 2015년 25건에 6400만원, 2016년 39건에 8900만원, 올해는 9월 현재 23건에 1억 2300만원 등으로 총 108건에 3억 3100만원에 달했다. 인재근 의원은 “최근 잇따른 개물림 사고로 사회적 갈등이 커지고 있다”며 “갈등과 반목이 더 확산하기 전에 관련 부처는 시급히 협의체를 구성해 ‘규제와 공생’을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네 번째 월드 챔피언 눈앞 해밀턴 “볼트와 함께 번개 쳤어요”

    네 번째 월드 챔피언 눈앞 해밀턴 “볼트와 함께 번개 쳤어요”

    루이스 해밀턴(영국·메르세데스)이 라이벌 제바스티안 페텔(독일·페라리)에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통산 네 번째 월드 챔피언에 1승만을 남겼다. 해밀턴은 23일 텍사스주 오스틴의 서킷 오브 아메리카에서 열린 미국 그랑프리를 우승하며 2위 페텔과의 레이스 포인트 격차를 66으로 벌렸다. 남은 세 대회에 남은 포인트는 75밖에 안된다. 페텔이 이번 주말 멕시코 그랑프리를 우승하고 해밀턴이 6위 이하에 머무르면 포인트 17를 얻어 월드 타이틀 경쟁을 브라질 그랑프리까지 끌고 갈 수 있다. 하지만 올시즌 다섯 차례 우승에다 최근 여섯 대회 2위를 차지한 것을 보면 메르세데스 팀이 붕괴되거나 그가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그런 일은 일어나기 어렵다고 영국 BBC는 짚었다. 따라서 해밀턴이 멕시코 그랑프리를 우승하면 곧바로 월드 챔피언 등극이 확정된다.그러나 해밀턴보다 더 눈길은 끈 이가 있었으니 얼마 전 은퇴한 육상 영웅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였다. 그는 이날 메르세데스의 팩토리를 방문하고 해밀턴과 서킷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가 하면 직접 서킷 트랙에 나와 출발하는 머신들을 향해 번개 세리머니를 날렸다. 또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포즈를 취하는가 하면 우승한 해밀턴과 함께 포디엄에서 번개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해밀턴은 “이 관중을 보라. 이 친구들 대단하다. 2012년 이후 관중이 해마다 늘고 있다. 이 트랙이야말로 지금 내가 좋아하는 트랙이라고 생각한다. (볼트를 향해) 당신이 여기 와영광스럽다. 몸둘 바를 모르겠는 경험이다. 꿈에서 바랐던 일이다. 많은 이들이 이처럼 F1 머신을 모는 일을 사랑해주고 난 당신에게 세계 최고의 경험을 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공시 정보] 경쟁률 낮지만 특별한 9급… 너로 정했다!

    [공시 정보] 경쟁률 낮지만 특별한 9급… 너로 정했다!

    올해 치러진 국가직·서울시·지방직 9급 공무원시험에 응시한 인원은 중복 지원과 추가 채용 인원을 포함해 70만명에 육박한다. 국가직만 보면 지난달 4910명이 최종 합격한 국가직 9급 공무원시험 지원자는 22만 8368명이었다. 지난 21일 국가직 공무원 생활안전 분야 9급 추가 채용 필기시험에도 9만 5390명이 지원하면서 올해 국가직 9급 공무원시험 지원자는 모두 32만 3758명으로 늘었다. 평균 경쟁률이 62대1에 달한다. 오는 12월 28일 생활안전 분야 추가 채용 최종 합격자가 결정되면 2017년도 국가직 공무원 채용이 마무리된다. 서울신문은 인사혁신처의 도움을 받아 내년도 9급 국가직 공무원시험을 준비할 수험생들을 위해 일반행정 외의 분야를 소개한다.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세무직, 교정직과 더불어 채용 인원은 적지만 특별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철도경찰직과 마약수사직을 살펴본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끊임없는 세법 열공파- 세무직 세무직 공무원은 선발 인원이 많은 데다 경쟁률이 낮아 지원 시 합격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2017년 국가직 9급 세무 공무원 최종 선발 인원(일반)은 1103명으로 3만 484명이 지원했고 이 중 2만 7709명이 실제 시험을 치뤘다. 경쟁률은 33.4대1로 2016년 26.9대1에 비해 상승했다. 경쟁률이 171.5대1인 일반행정이나 225.7대1인 교육행정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국세청 소속 세무직 공무원은 국세를 부과하고 징수하는 일을 한다. 국세란 내국세와 관세를 말하는데 세무직 공무원은 관세를 제외한 국세를 부과·징수한다. 기업 및 개인 등에 대한 세무조사를 하는 것도 세무직 공무원의 업무다. 체납 세금을 정리하기 위해 체납자의 재산을 압류·공매처분하는 일도 한다. 세무직은 세법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일반 행정 등 다른 직렬과 비교했을 때 끊임없이 공부하는 분야로 정평이 나 있다. 다른 직렬보다 경쟁률이 낮은 이유이기도 하다. 세무직 공무원들은 소속 기관에서 교육을 받거나 중급회계, 세법개론 관련 서적을 직접 사서 독파하기도 한다. 필기시험 선택과목(세법개론· 회계학·사회·과학·수학·행정학개론)에서 두 개를 고를 때 세법개론과 회계학 중 적어도 하나를 택하면 보다 수월하게 업무에 적응할 수 있다. 수감자 교정의 사명감- 교정직 다른 직렬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만큼 합격 가능성이 높은 교정직 공무원은 올해 채용 규모가 대폭 늘었다. 교정직 선발 인원이 남자는 2016년 412명에서 498명이 늘어 910명, 여자도 15명에서 12명 늘어 27명이었다. 지원자는 각각 1만 4728명과 1351명으로, 경쟁률은 2016년 남자 20.3대1에서 올해 16.2대1로, 여성도 61.2대1에서 50.0대1로 낮아졌다. 내년도 선발 인원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다른 직렬에 비해 경쟁률이 낮고 24시간 교대 근무로 야근 수당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등으로 지원자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교정직 공무원은 법무부 산하 교정본부에 속한 구치소와 교도소 등에서 수감자를 관리·감독하는 업무를 한다. 흔히 교도관이라 부르거나 경찰로 오인하는 이들도 있지만 법무부에 소속된 일반직(공안직) 공무원이다. 업무 특성은 전반적으로 행정직보다 특정직에 가깝지만 일반직에 속해 있다. 이 때문에 처우 또한 일반행정 공무원과 같다. 교도소 신규 직원의 상당수가 핵심 부서인 보안과에 배정되며, 그 외 수용자들의 심리 상담을 돕고 처우를 담당하며 가석방 업무를 처리하는 분류 심사과 등 다양한 분과로 나눠져 있다. 열차 내 보안관- 철도 경찰직 2011년부터 2017년까지 국가직 9급 공무원 철도경찰직 선발 규모는 10~30명 내외였다. 다른 직군에 비해 선발 인원이 적다 보니 경쟁률은 높은 편이다. 2015년에는 6명을 선발했지만, 원서 접수 인원만 706명이 몰려 1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20명 채용에 1290명이 원서를 내 64.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른 직렬과 마찬가지로 필수 3과목(국어·영어·한국사)에 형사소송법개론·형법총론·사회·과학·수학·행정학개론 중 2과목을 고른다. 다른 수사 직렬과 같이 체력검사가 있기 때문에 평소 체력 관리가 필수다. 올해 합격선은 371.35점이었다. ‘철도경찰’은 철도와 관련된 곳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맡는다. 같은 경찰이지만 경찰청 소속 일반 경찰과 달리 철도경찰대는 국토교통부에 소속돼 있다. 철도경찰이 담당하는 범위는 철도역과 주변 지역, 열차 등이다. 기관사가 혹시 술을 마시진 않았는지, 탑승객이 폭발물을 소지하진 않았는지 등 철도 지역 내 보안이 주된 업무다. 여기에 열차 내부 순찰을 돌면서 미아나 분실물을 관리하는 등 열차 이용객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강인한 체력 필수- 마약수사직 국가직 9급 공무원 공개경챙채용시험에서 마약수사직은 극소수 인원만 선발한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는 2~3명만 뽑아 경쟁률이 매우 높았다. 2017년에는 33명을 채용해 지원자들 입장에서는 좀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기도 했지만, 지원자도 1200명이나 몰려 36.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합격선은 376.73점이었다. 필수 3과목(국어·영어·한국사)에 형법·형사소송법·사회·과학·수학·행정학개론 가운데 2과목을 골라 시험을 치면 된다. 시험뿐만 아니라 실제 일을 하면서도 체력은 필수기 때문에 평소에 관리를 통해 체력을 길러 놓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검찰청 소속 마약수사직 공무원들은 현장에서 마약사범의 검거 및 조사 등 마약 수사만을 전문적으로 맡고 있다. 최근 마약사범이 늘어나고 있어 이들의 인력 확보가 날로 중요해진다. 주된 업무는 역시 수사이기 때문에 현장에 나가는 일이 많다. 오랜 시간 잠복근무를 하거나 난폭하게 반항하는 투약자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에 부닥칠 때가 잦다. 마약이 주로 중국 등 해외에서 들어오기 때문에 외국과의 공조가 필요하다. 외국어에 능통한 마약수사직 공무원들에겐 해외 출장이나 파견 근무의 기회도 자주 주어진다. 경찰청 소속 마약수사대와는 업무가 비슷해 협업하기도 하지만 소속이 다르다.
  • [관가 인사이드] 기재부 국감장서 난데없이 이름 불린 한 명의 여성, 그 뒤엔…

    [관가 인사이드] 기재부 국감장서 난데없이 이름 불린 한 명의 여성, 그 뒤엔…

    “김경희 복권위원회 사무처장님 일어나 보세요. 많은 후배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귀감이 되길 바랍니다.”지난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장. 머리카락이 어깨까지 내려오는 공무원 한 명이 불려 나왔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예상치 못한 격려에 김 사무처장은 얼굴을 붉혔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뒤에 도열한 40여명의 고위공무원 가운데 여성은 그 하나였다. 1993년 행정고시 37회에 합격한 뒤 이듬해 재정경제원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김 사무처장은 ‘기재부 최초의 여성 ○○’란 수식어를 달고 살았다. 기재부는 지난 12일 김 사무처장 인사를 발표하면서 재무부가 1948년 생긴 이래 첫 여성 본부 국장이 배출됐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바꿔 말하면 지난 69년간 우리나라 경제정책을 관장하는 중앙 부처에 여성 국장이 한 명도 없었다는 얘기다. 행시 38회인 김정희 농림축산식품부 정책기획관은 ‘농식품부 최초의 여성 ○○’ 타이틀 보유자다. 김 사무처장과 마찬가지로 정부 수립 이래 69년 만에 탄생한 농식품부 첫 여성 본부 국장이다. 경제 부처에는 이처럼 여성 고위직이 귀하고 드물다. 김 의원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관 기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기재부 등 11개 정부기관의 3급(부이사관) 이상 고위공무원 1233명 가운데 여성은 4.0%인 48명에 그쳤다. 기재부의 3급 이상 112명 가운데 김 사무처장이 유일한 여성이다. 국세청과 관세청은 3급 이상이 각각 53명과 30명이지만 여성이 한 명도 없다. 조달청은 30명의 부이사관 가운데 여성이 1명에 그쳤고 통계청은 25명 중 4명이 여성 부이사관으로 조사됐다. 3급 이상 간부가 663명에 달하는 한국은행도 여성은 2.1%인 14명에 불과했다. 모든 부처가 이런 것은 아니다. 여성 관리자가 50%를 넘는 곳도 있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이 인사혁신처에서 받은 ‘2016년 부처별 4급(서기관) 여성관리자 비율’에 따르면 여성가족부의 4급 여성 직원 비율은 55.7%로 43개 기관 가운데 가장 높다. 경찰청(48.0%), 보건복지부(34.9%), 식품의약품안전처(30.5%) 등이 30%를 넘겼다. 반면 경제 부처들은 대체로 하위권이다. 통계청이 20.0%로 높은 축에 속했고 공정거래위원회(17.5%), 산업통상자원부(11.4%), 농식품부(11.0%) 순이었다.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8.4%)와 해양수산부(8.1%), 기재부(8.1%), 국토해양부(7.7%), 금융위원회(6.7%)는 여성 관리자 비율이 10%에 미치지 못했다. 국세청은 가장 적은 3.9%다. 경제 부처의 ‘방탄천장’은 언제쯤 깨질까. 관가에서는 5년 정도만 지나면 여성 관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본다. 행정고시 여풍이 불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 공직에 입문한 사무관들이 과장을 달게 될 무렵이다. 기재부를 예로 들면 김 사무처장의 뒤를 이을 두 번째 여성 국장은 최소 2~3년 뒤 나올 전망이다. 휴직 중인 장문선(행시 39회) 과장, 오은실(41회) 혁신정책담당관, 최지영 국제기구과장과 이주현 물가정책과장(이상 42회)이 후보군이다. 모두 일반행정직이다. 행시 43회부터는 재경직 여성 공무원이 기재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기수인 장윤정 예산기준과장과 장보영 안전예산과장이 최초의 재경직 여성 국장 타이틀을 달 가능성이 크다.아래로 갈수록 여성 비율은 높아진다. 강윤진 기재부 인사과장은 “행시 49~59회 5급 사무관 600여명 가운데 여성이 25.8%에 이르고 6급 이하 직원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라면서 “44회가 이제 막 과장을 달기 시작했고 1년마다 승진 인사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49회가 과장 승진 시기에 진입하는 5년 뒤부터 여성 관리자 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관의 30%를 여성으로 채우겠다는 대선 공약을 지킨 문재인 정부는 공공부문의 여성 진출을 대폭 확대하기 위한 5개년 계획 수립을 국정 과제로 발표했다. 관리직 공무원, 공공기관 임원, 군·경찰 간부 중 여성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앞서 박근혜 정부도 4급 이상 여성 관리자 임용확대 5개년 계획을 세웠다. 2013년 9.9%를 시작으로 여성 비율을 해마다 늘려 올해까지 15%를 달성한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부처별 편차가 심해 빛 좋은 개살구라는 혹평을 들어야 했다. 여성 임용 확대 목표를 계량화하는 것에 대해 농식품부의 김 기획관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저평가받는 직원이 있었다면 이를 정상화한다는 의미에서 순기능을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각 보직에서 필요한 경험을 충분히 쌓을 기회가 적어지고 책임과 부담은 더 빨리 져야 한다는 뜻이 될 수도 있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씨줄날줄] 스타벅스의 ‘불편한 진실’/박건승 논설위원

    [씨줄날줄] 스타벅스의 ‘불편한 진실’/박건승 논설위원

    스타벅스가 한국에 상륙한 것은 1999년 7월이다.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열었다. 그로부터 18년 뒤인 지난 8월 1일 현재 전국 매장 수는 1083개. 해마다 평균 60개여씩 늘어난 셈이다. ‘별다방’ 스타벅스는 광고를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국내 커피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다. 지난해엔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지난해 소비자시민모임이 발표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톨 사이즈) 한 잔 값은 서울 4100원, 파리 3773원, 브랜드 국가인 미국 뉴욕이 2821원이었다. 뉴욕은 소득 수준이나 임대료가 매우 비싼데도 스타벅스 커피 요금은 서울보다 왜 쌀까. 물론 그 연유를 들어 보면 수긍이 가는 측면도 있다. 한국 스타벅스의 입점 전략은 주요 상권의 핵심 지역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한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 그 위에 스타벅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뛰어난 고객 모집 능력으로 건물의 가치까지 높여 준다. 한국의 스타벅스는 미국보다 매장이 훨씬 넓다. 한국인들이 좌석을 선호해 테이크아웃 비율이 미국의 절반 수준인 까닭이다. 커피값을 더 받아 비싼 상권의 임대료를 벌충하고 매장 확장에 돈을 더 들이는 구조다. 그렇더라도 비싼 값을 치르는 고객은 달가울 리 없다. 진동벨 대신 매장 종업원이 커피 나왔노라고 외치는 소리, 고객들의 왁자지껄함, 제멋대로 늘어선 행렬, 휴대전화 소음으로 가득한 곳, 그래서 고객들은 주문 커피가 언제 나올지 몰라 귀를 쫑긋 세운 채 제대로 얘기조차 못 하는 불편함. 한국 스타벅스의 익숙한 일상이다. 종업원들은 목이 쉬고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고객과 눈맞춤하며 음료를 건네기 위해 진동벨을 두지 않는다는 경영진의 얘기는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설상가상으로 한국 스타벅스 원두값이 영국보다 두 배 넘게 비싸다고 한다. 얼만 전 보도에 따르면 ‘과테말라 안티구아 커피(250g) 원두값이 영국에서 7600원인데 반해 한국에선 1만 6000원을 웃돌았다.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게 스타벅스 코리아의 해명. 영국은 물가와 임대료가 비싸기로 유명한데 원두값이 한국의 절반 수준이라니. 한국은 ‘호구의 나라’이니 비싼 값을 받아도 계속 충성하리라고 믿는 건지. 우선 가격 차이의 진실을 밝히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발동해야 한다. 맘에 들지 않으면 오지 말라는 식은 또 다른 형태의 ‘갑질 아닌 갑질’이다. 좀더 쾌적한 공간에서 적정한 값을 치르고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소비자와 소비자단체의 몫이다. 한국인들이 더이상 별다방의 국제 호갱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 줄 때가 되지 않았는가. 박건승 논설위원 ksp@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대외 원조 분야에서도 ‘우뚝 선’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대외 원조 분야에서도 ‘우뚝 선’ 중국

     ‘알제리의 오페라 하우스부터 짐바브웨의 담배농장까지.’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해외 원조국으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대외 원조액 등이 포함된 ‘해외 비(非)국방 예산’을 32% 삭감하기로 결정하면서 중국이 대외 원조를 통한 ‘소프트파워 외교’(군사 및 경제력이 아닌 예술, 학문, 교육, 문화, 원조 등의 부문에서 다른 나라에 미치는 영향력)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중국이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주도한 시장경제 체제의 대외확산 전략, 이른바 ‘워싱턴 컨센서스’에 맞서 중국식 사회주의 경제체제 확산 전략인 ‘베이징 컨센서스’로 소프트파워 강국을 꿈꾸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세계 40조 달러(약 4경 5000조원) 규모의 개발원조 자금 사용처를 추적하는 미 윌리엄&메리 대학의 ‘에이드데이타’(AidData)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00년부터 2014년까지 세계 140개국에 모두 3544억 달러를 지원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대외 원조 규모(3964억 달러)보다 조금 작다. 하지만 중국은 2009년 이후(2010년 제외) 미국보다 해마다 50억~350억 달러나 많이 해외 원조하는 등 세계 1위 해외 원조 기여국으로 부상했다고 영국 BBC방송,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지난 12일 보도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브래들리 파크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넓은 의미의 해외 원조에서 라이벌 관계가 됐다는 것은 놀라운 발견”이라며 “다만 원조 자금의 구성에서는 두 나라 간에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과 중국의 원조 형태는 조금 다르다. 미국은 고전적 형태의 무상 원조와 경제개발, 복지증진 분야에 원조금을 중점적으로 지출했다. 이에 비해 중국은 순수한 원조가 21%에 그친 반면 나머지는 장기 저리로 개발자금을 빌려준 형태가 대부분이다. 특히 인프라 건설 자금 원조에 집중됐다. 중국이 원조를 제공한 지역은 주로 아프리카였다. 프로젝트 규모로 봤을 때 중국의 원조 규모 기준 상위 7위를 아프리카 국가들이 모두 차지했다. 중국은 2000~2013년에 아프리카에만 950억 달러 가량을 쏟아부었다. 중국개발은행과 중국수출입은행, 현지 중국 대사관 등이 앞장 서서 개발도상국에 적극적인 지원 공세를 펼쳤다.  이 때문에 중국은 아프리카 등지에서 원조 뒤에 감춰진 정치적 의도를 의심받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지적했다. 에이드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원조 프로젝트를 실행할 때 일반적인 지역보다 현지 지도자의 고향 등 정치·외교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역에 다른 지역보다 2~3배 가까이 더 많은 지원액을 투입했다. 에이드데이타가 2000∼2012년의 아프리카 지도자 117개 출생지와 소속 종족, 중국의 1955개 개발금융 프로젝트의 연관 관계를 추적한 결과 아프리카 지도자나 배우자의 출생지는 평균보다 195% 가까이 많은 중국 원조의 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세계은행(WB)이 지원하는 프로젝트 중에는 이런 정치적 편향성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중국은 무역을 확대하는 데 필요한 항만이나 철도 등에도 투자를 집중했다. 황메이보(黃梅波) 샤먼(廈門)대 국제경제학 교수는 “중국의 아프리카 원조 지역 결정은 대부분 중국 정부와 현지 관료 사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아프리카 현지인의 실제 수요와 비교해 볼 때 불균형이 생길 가능성이 큰 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2014년 들어서는 중국의 원조가 상대적으로 다변화되며 러시아에 이어 파키스탄 등이 주요 대상으로 떠올랐다. 중국은 북한에 14년 간 17개 프로젝트를 통해 모두 2억 1000만 달러 규모의 원조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브래들리 팍스 에이드데이타 전무는 “중국 정부는 해외 원조 프로그램의 세부 사항을 국가 기밀로 취급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원조에 투명성이 부족해 정확한 목적이 무엇인지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해외 원조를 공적개발원조(ODA)와 기타 공적자금(OOF)으로 분류한다. 개도국의 경제개발에 도움이 되면서 무상원조가 25% 이상 차지할 때만 ODA로 인정한다. 무상원조가 25% 미만이면서 상업적 목적이 강한 수출신용과 보조금, 채무재조정, 투자자금 등은 OOF로 분류한다. 중국의 경우 대외 지원의 23%만이 ODA로 분류됐으나, 미국은 93%가 ODA에 해당한다. 순수한 의미의 원조만 놓고 볼 때는 미국의 지원 규모가 중국보다 훨씬 크다는 얘기다. 파크 연구원은 “OOF 비율이 높다는 것은 중국의 대외 지원에 상업적인 목적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해외 시장에서 이익을 창출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많은 부분이 활용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중국이 2000년부터 2014년까지 자금을 지원한 4368건의 프로젝트에서 지원 규모가 가장 컸던 5건 중 ODA 원조는 단 한 건뿐이다. 특히 이들 5건 가운데 원조가 가장 절실한 아프리카로 지원된 사업은 전무하다. 가장 큰 두 건의 프로젝트는 중국개발은행이 러시아 국영 석유 기업 로스네프트에 빌려준 340억 달러 규모의 OOF 대출이다. 러시아는 중국에서 모두 359억 달러의 지원을 받았다. 질적인 측면에서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중국의 대외 원조가 미국 못지 않게 수혜국의 경제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의 장기저리 형태의 원조는 미국 등 서방세계가 지난 과거 시절 한 것보다 더욱 저리여서 수혜국들이 훨씬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에이드데이터의 분석이다. 에이드데이터는 중국이 2013년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선언한 이래 일대일로 상에 있는 개도국에 막대한 인프라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며 향후 중국의 원조자금은 더욱 불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덕분에 중국의 지원이 이뤄진 지 2년 후 수혜국의 경제는 0.7%의 국내총생산(GDP) 증가를 이끌어낸 것으로 나타났다고 에이드에이터가 전했다.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부채 탕감에도 힘쓰고 있다. 2000년 아프리카 국가들에 100억 위안(약 1조 7000억원) 규모의 부채 탕감을 약속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모잠비크의 부채 3000만 위안을 탕감해줬다.  중국 정부는 앞서 지난해 말 60년 동안 세계 166개국에 모두 4000억 위안 규모의 원조를 제공했다고 발표했다. 국무원이 ‘발전할 권리: 중국의 이념과 실천, 공헌’이라는 백서를 통해 원조 자금의 사용처나 연도별 원조액 등은 밝히지 않은 채 1949년 사회주의 중국 성립 이후 해외에 제공한 ODA 원조가 이 같은 규모에 이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같은 기간 개도국에 60만명 이상의 구호인력을 파견하고 1200만명의 현지인을 훈련·교육시켰다며 앞으로 5년간 개도국에 대해 탈빈곤, 농업협력, 무역진흥, 생태보호 및 기후변화, 의료시설, 학교 및 직업훈련센터 건설 등 6개 부문에서 100개 항목씩 지원하는 ‘6개의 100’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원조 규모는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1년분 ODA 총액에도 크게 못미치는 규모다. 지난해 EU 회원국들의 ODA 규모는 영국 187억 달러와 독일 178억 달러, EU 138억 달러, 프랑스 92억 달러 등 722억 달러에 이른다. 미국은 지난해 310억 달러를 원조했고, 한국은 19억 1000만 달러를 지원해 세계 14위에 올라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보장 특약 몰라 사고보험금 못 받고 해지된 저축성보험 연 200만건

    보장 특약 몰라 사고보험금 못 받고 해지된 저축성보험 연 200만건

    박용진 “보험사, 부실 안내로 배만 불려”…금감원 “찾아줄 의무 없다” 보장 기능이 있는 저축성보험에 가입하고도 사고보험금을 전혀 못 받고 해지된 계약이 해마다 200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사고보험금이 지급되지 않고 해지된 저축성보험은 2013∼2016년 854만 4000건이다. 생명·손해보험사들이 보유한 저축성보험 계약은 지난해 말 현재 2165만 9000건이다. 매년 평균 총 계약의 10%에 해당하는 200만건 이상이 사고보험금 지급 없이 만기·해약환급금만 지급된 채 해지된 셈이다. 사고보험금이 지급되지 않은 건 보험사고가 없었거나 보험사고가 있었는데도 계약자가 보험금 지급을 청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험사고란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해야 할 원인이 있는 고의·중과실이 아닌 사고를 말한다. 박 의원은 “저축성보험에도 보장 기능이 있는데, 상당수 계약자가 만기가 되거나 중도 해지할 때까지 보험금 청구 사유가 발생한 사실을 몰랐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보험사들이 판매하는 저축성보험은 예정이율을 붙여주는 저축기능 외에 1가지 이상의 보장 특약이 부가된다. 많게는 보장 특약이 7가지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 해당하면 그때그때 사고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런 사고보험금이 지급되지 않고 해지된 저축성보험 계약은 생명보험사가 손해보험사보다 많은 편이다. 연평균 24개 생보사가 158만 4000건, 11개 손보사가 55만 2000건이다. 박 의원은 “보험사들이 계약자에게 보장 기능의 내용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탓이 크다”고 주장했다. 보험금 청구가 적을수록 저축성보험을 판매한 보험사에 유리하다. 저축성보험을 계약하거나 관리할 때 보험사 입장에선 계약자에게 보장 기능을 적극적으로 알릴 유인이 없다. 금감원은 계약자가 모른 채 청구하지 않은 보험금까지 찾아주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보험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어도 만일에 대비한 위험 보장은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1년마다 갱신되는 자동차보험을 예로 들어 “자동차보험료를 내고 1년 간 사고 없이 운전했다고 해서 위험 보장을 받지 못한 것은 아닌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경찰 직장협의회 허용은 시기상조 아닌가

    경찰이 노동조합 전 단계인 직장협의회 설립을 추진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찰청 산하에 발족한 경찰개혁위원회가 그제 내놓은 권고안을 따르기로 한 것이다. 직장협의회는 경찰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업무 능률을 향상하는 방안 등을 협의하게 된다. 공무원 노동계로서는 물리칠 이유가 없는, 실리와 명분을 갖춘 권고안인 셈이다. 일반 공무원들에게는 1999년 직장협의회 설립이 이미 허용됐고, 이후 2006년 공무원 노조가 생겼다. 경찰의 직장협의회도 경찰노조로 향한 숨 고르기 과정이다. 물론 직장협의회는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 등 노동 3권을 보장받지는 못한다. 그래도 명백한 이익단체다. 11만 5000여명의 전체 경찰 인력 가운데 거의 전부인 9만 2000여명이 가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 나온다. 어떤 형태로든 실력 행사 기구가 될 가능성은 크다. 경찰의 향상된 권익이 시민의 안전으로 돌아온다면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그런데도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이유가 있다. 경찰 조직은 일사불란한 지휘와 명령 체계가 근간이어야 하는 특수한 업무 직역이다. 경찰과 소방 공무원들에게만은 지금까지 직장협의회와 노조 설립이 불법이었던 것은 그래서다. 직장협의회와 지휘부 간의 협의 사안 범주도 명확하지 않아 지휘 체계 혼란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걱정이 적지 않다. 멀리는 이익집단의 정치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소방·경찰 공무원도 직장협의회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 개정안이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의원 발의로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올 초까지만 해도 주무 부처인 행정자치부는 “경찰청과 국민안전처가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는 이유로 개정안을 반대했다. 문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라서 행자부가 개정 움직임 쪽으로 갑자기 선회한다는 비판을 모면하기 어렵다. 경찰개혁위는 직장협의회 권고안의 배경을 “경찰관에게 헌신을 일방적으로 강요할 수 없다”는 말로 설명했다. 납득하기 힘든 소리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최일선에서 지키는 경찰 본업의 골간에는 희생의 가치가 바탕이 돼야 한다. 국민 정서와의 괴리도 따져 볼 문제다. 경찰 공무원의 복지나 근무환경이 열악해 개선이 시급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당장 얼마나 된다고 보는가. 경찰이 되고 싶어 청춘을 거는 공시족 수가 해마다 자체 기록을 깨고 있는 현실이다. 경찰의 직장협의회는 여러 모로 시기상조다.
  • 에이즈 환자 1만 3000명…10대 환자 10년간 4.2배↑

    에이즈 환자 1만 3000명…10대 환자 10년간 4.2배↑

    국내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AIDS) 환자가 10년새 2.6배 증가했다.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본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에이즈 환자는 1만3천584명으로 2007년 5천316명보다 2.6배 늘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3699명으로 전체의 27.2%를 차지했고, 이어 20대 25.9%(3523명), 40대 21.%(3000명), 50대 14.1%(1922명), 60대 7.4%(1천8명), 10대 3.1%(417명), 9세 이하 0.1%(15명) 순이었다. 2007∼2016년 에이즈 환자의 연령대별 증가율을 살펴보면, 10대 환자는 99명에서 417명으로 4.2배 증가했고, 60대는 330명에서 1008명으로 3.1배, 50대는 655명에서 1922명으로 2.9배 늘었다. 20대는 2.8배, 40대는 2.4배, 30대는 2.1배, 9세 이하는 1.1배 각각 증가했다. 신규 에이즈 환자 수도 해마다 늘어났다. 2007년에는 신규 환자가 740명이었으나 3년 뒤인 2010년에는 773명, 이어 2013년 1천13명, 2016년 1062명으로 늘었다. 2012년부터 작년까지 진료 현황을 보면, 이 기간 에이즈로 진료받은 환자는 총 4만 4241명이었다. 에이즈 진료에 들어간 건강보험 지출은 4122억원이었다. 인 의원은 “에이즈가 아직 완치 불가능한 질환임을 고려하면 10대 청소년 환자의 높은 증가율은 국민건강과 건강보험 차원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예방에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보건당국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그리움도 행복이더라…짱아와의 이별여행

    [김유민의 노견일기] 그리움도 행복이더라…짱아와의 이별여행

    당신을 기다리는, 당신의 옆을 지키고 있는 누군가가 있나요?지난 8월 7일. 짱아와 이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좋아하던 차 조수석에 앉아 동해 바다를 보러 가자는 약속을 늦게나마 지키러 갔습니다. 집에 있던 유골함을 가지고 바다 구경을 하고 왔어요. 떠난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짱아는 2003년 겨울, 하얀 눈이 내리던 날 우리집에 왔습니다. 동생이 이모 댁에서 아는 분으로부터 받아왔었죠. 어머니께서 어렸을 적에 키우던 강아지의 이름을 그대로 받아서 지은 이름인데 아직도 처음 집에 와서 장난을 치던 녀석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학교에서 늦게 오거나, 회사에서 늦게 오거나 짱아는 항상 저를 기다려주었습니다. 어렸을 때에는 엘리베이터 소리만 들어도 가족들이 오는 소리를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귀가 잘 들리지 않던 짱아는 현관 문 앞 대신 거실 한 쪽 자신의 자리에서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저와 함께 잠을 잤기 때문에 저를 유난히 기다렸습니다. 아주 늦은 시간에 귀가해 오면 홀로 제 방 침대에 누워 잠을 자는 녀석이 너무나 귀여워, 얼굴을 내밀면 그 때서야 눈을 뜨고 좋아하던 짱아의 모습은 명장면이었죠. 집 뒤에 있던 광교산을 종종 어머니와 함께 다녀오고는 했는데, 길을 얼마나 잘 알던지 앞장서서 광교산을 올랐어요. 그런 아이가 나이가 들어, 산책을 가면 나와 우리 가족의 뒤를 쫓아다니게 됐습니다. 부쩍 흘러가버린 짱아의 시간. 아직도 짱아가 떠난 날이 생생합니다. 갑자기 몸 상태가 나빠진 짱아는 몸 가누는 것도 힘들어 했어요. 깔끔한 녀석이라 일어나지도 못하면서도 기어코 오줌을 패드에 보겠다고 기어가서 일을 보았는데, 마지막 날에는 결국 누워 있는 자리에서 일을 보았죠. 아파서 어쩔 수 없었던 것임에도 미안해하는 눈빛에 나와 어머니는 연신 “괜찮아, 짱아야”라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짱아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짱아의 귀에 대고 속삭였습니다. “짱아야, 사랑해”. 그리고 그렇게 자주 귀에 대고 이야기 했던 것이 지금도 너무나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10월 8일 해가 질 무렵, 짱아는 떠났습니다. 떠나기 직전, 짱아의 큰 눈이 활짝 열려 초롱초롱한 이쁜 눈을 잠시 보여주었습니다. 그 눈이 너무나 맑아서 아기 안아주듯 제 품에 품자 흐뭇한 표정을 지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가족들을 스윽 보고는 마지막을 보냈죠. 시간이 지난 지금도 저는 짱아를 그리워합니다. 그리고 인생의 하나를 배웠습니다. 그리움은 슬픔이 아니라 행복이라는 것을. 아직도 저는 침대에 짱아가 잘 공간 정도의 여유를 두고 자고, 가끔씩 서재에서 공부를 하다가 뒤를 돌아보며, 내가 자러 가기만을 기다리던 존재를 느껴봅니다. - 짱아 형으로부터 온 이야기 그리고 행복했던 어느 날의 사진들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기고] 플랫폼 시대, 전자정부의 방향은/심보균 행정안전부 차관

    [기고] 플랫폼 시대, 전자정부의 방향은/심보균 행정안전부 차관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지난 7월 27일 서비스를 시작한 지 12시간 만에 신규 고객 18만 7000명을 모았다. 이는 시중은행 전체가 지난 1년간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한 수(15만여건)보다 많다.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 금융 기능을 결합해 단 한 곳의 은행 지점 없이도 놀라운 실적을 거뒀다. ‘카뱅’은 금융업계 전체에 큰 충격을 줬다.미국에서는 방송국 없이 세계 최대 유료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가 해외시장으로 뻗어 가고 있다. 전 세계 숙박시설을 온라인으로 예약할 수 있는 ‘에어비앤비’는 회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호텔 없이도 전 세계인의 숙소를 책임진다. ‘우버’는 또 어떤가. 스마트폰 앱으로 승객과 자가용을 연결하는 서비스로 해마다 200억 달러(약 22조원)의 매출을 올린다. 이런 회사들은 공통적으로 유무선 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바야흐로 ‘인터넷 플랫폼’이 전 세계 산업의 성공 키워드로 떠올랐다고 단언할 만하다. 플랫폼의 사전적 의미는 ‘승객이 타고 내리기 쉽게 설치한 평평한 장소나 승강장’이다. 플랫폼은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활용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카카오뱅크와 넷플릭스, 에어비앤비 등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런 플랫폼 전략에 있다. 플랫폼을 가진 기업은 시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내는 주인공이다. 이들은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지배할 것이다. 플랫폼 패권을 둘러싼 각축전이 지금 이 시간에도 전 세계 곳곳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선진국은 플랫폼 서비스의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한다. 정부 주도로 민관 합동추진 체계를 구성해 경쟁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CLOUD.GOV’를 통해 정부 소프트웨어 개발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영국도 ‘GOV.UK’를 통해 플랫폼 기반 정부 서비스를 만들어 국민에게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맞춰 전자정부의 지능정보기술 활용 사업을 늘려 왔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정의해 제공하는 표준화된 플랫폼이 없다. 2009년부터 전자정부 서비스를 기반으로 활용 중인 ‘전자정부 표준 프레임워크’는 클라우드나 인공지능 등 최신 정보기술 흐름을 지원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려면 전자정부가 갖고 있는 각종 정보자원과 지능정보기술을 조립 가능한 서비스로 융합해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는 ‘전자정부 표준 플랫폼 서비스’가 구축돼야 한다. 전자정부 표준 플랫폼이 마련되면 국민들은 원하는 서비스를 제때 받을 수 있게 된다. 기업은 새로운 기술과 공공 시스템을 손쉽게 연결할 수 있다. 정부 입장에서도 개방형 기술과 정보자원 공동 활용 등으로 중복 기능을 제거하고 상호 연계성을 크게 높여 대국민 서비스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플랫폼의 가치를 이해하고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세계 최고’를 자부하는 대한민국 전자정부의 위상도 흔들릴 수 있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차세대 전자정부의 풍성한 생태계도 생겨나게 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 지역 주력산업 48개로… 융합산업 비중은 확대

    지역 주력산업 48개로… 융합산업 비중은 확대

    4차 산업혁명 등 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의 주력산업을 기존 63개에서 48개로 구조조정하는 대신 융합산업 비중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중소벤처기업부는 19일 제1차 지역경제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지역 주력산업 개편 방안’을 확정했다. 방안에 따르면 ‘제조·정보통신기술(ICT) 간 융합산업’은 기존 7개에서 24개로, ‘제조·서비스업 간 융합산업’은 7개에서 11개로 각각 늘어났다. 제조업 중심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제주 스마트그리드와 부산 지능정보 서비스, 울산 친환경에너지 등의 산업이 추가되는 대신 부산 초정밀융합부품, 충북 반도체, 전남 금속소재가공 등의 산업은 제외됐다. 중기부는 48개 주력산업에 해마다 2500억원(산업당 평균 52억원)을 배정해 해당 지역에 위치한 관련 중소기업들의 연구개발(R&D), 시제품 제작, 컨설팅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기부는 또 성장 잠재력이 높고 일자리 창출 등 지역사회 공헌이 우수한 중소기업을 ‘스타 기업’으로 지정해 사업화와 상용화 등을 돕기로 했다. 내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스타 기업 1000개를 선정·지원하고 이 중 200개를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테크노파크 기능 개편 방안’도 논의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인증률 3년 새 24%P↑… 부실 심사 우려

    인증률 3년 새 24%P↑… 부실 심사 우려

    “활성화 전 새는 바가지 고쳐야”문재인 정부의 일자리정책에서 핵심 역할을 하게 될 사회적기업이 인증부터 운영까지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곳 중 3곳은 이익을 내지 못하면서 정부 지원으로 버티는 ‘좀비’ 상태였고, 부정수급 등 법 위반을 저지르는 경우도 많았다. 사회적기업을 인증하고 관리해야 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묻지마 인증’도 늘어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회적기업 활성화 이전에 ‘새는 바가지’부터 고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문진국·김삼화·서형수 의원 등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469곳이었던 사회적기업 인증 신청 수는 2016년 326건으로 31.5% 줄었지만, 인증 수는 269곳에서 265곳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인증률이 57.4%에서 81.3%로 높아지면서 인증 심사가 부실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형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회적 목적 실현, 민주적 의사결정구조, 영업활동을 통한 수입 등 핵심 요건에 대해 제대로 된 심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재정지원 등을 연계하고 있는 사회적기업 인증제도의 기본 취지가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적기업이 정부 지원금을 부정 수급한 경우도 2013년과 2014년 각 2건에서 2015년 4건, 2016년 9건, 올해 8월까지 12건으로 늘었다. 회계서류 관리위반이나 참여근로자 근무 상황 관리 위반 등 사회적기업 운영과 관련한 법 위반도 2013년 527건, 2014년 651건, 2015년 717건, 2016년 615건으로 나타났다. 사회적기업 가운데 영업이익이 흑자인 곳은 2013년 15.6%, 2014년 20.3%, 2015년 23.6%에 그쳤다. 해마다 적자를 면하는 기업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4곳 가운데 1곳만 이익을 내는 셈이다. 정부의 일자리정책 5년 로드맵에서 ‘새로운 일자리의 보고’로 표현된 사회적경제 활성화는 사회적기업의 활동을 기반으로 한다. 2007년 사회적기업 육성법이 도입된 이후 생겨난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인증을 받아 활동하고 있는 기업은 지난 9월 기준 1814곳이다. 사회적경제는 이 외에도 협동조합(1만 640개), 마을기업(1446개), 자활기업(1149개) 등도 포함한 개념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밤, 빛과 놀다

    밤, 빛과 놀다

    가을여행주간 전국 야간 명소 30곳 가을 여행주간이 21일~11월 5일 펼쳐진다. 이번 가을 여행주간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주제는 ‘밤’이다. 밤 여행은 같은 공간에 대한 새로운 매력을 보여 준다. 하루 더 묵을 수 있기 때문에 여행의 호흡도 한결 여유로워진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가을 여행주간을 위해 마련한 야간 프로그램들을 정리했다.핵심 프로그램은 ‘야(夜)간(間) 놀이’다. 밤에 더 매혹적인 여행명소를 10개 주제로 나눈 뒤, 각각의 주제마다 3곳의 명소를 추천했다. 그러니까 모두 30곳의 야간 명소가 여행주간 동안 가볼 만한 곳에 선정됐다고 보면 알기 쉽겠다. 10개 주제는 전망대, 천문대, 공연, 문화재·유원지, 유람선, 투어, 버스, 테마거리, 야시장, 맥북(맥주+책) 등이다. 전망대는 서울 남산타워, 부산타워, 전남 완도타워 등이 꼽혔다. 남산타워는 여행주간 동안 입장료를 30%, 완도타워는 어른 1000원, 그 외는 500원 할인한다. 완도타워는 다도해 전경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특히 주변 조경이 잘돼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맞춤하다. 야간에는 다양한 경관 조명이 불을 밝히고 레이저 쇼도 진행된다. 천문대에서도 야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대전시민천문대는 여행주간 동안 별 음악회, 시 낭송회, 아스트로 갤러리 등 별빛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양평 세미원·경주 동궁과 월지 입장료 할인 공연에 속한 명소는 경기 양평의 세미원, 전남 광양 느랭이골, 경북 경주의 동궁과 월지 등이다. 세미원은 수생식물을 활용한 자연정화공원이다. 6개의 연못에 다양한 종류의 수련과 세계 각국의 정원들을 조성했다. 여행주간 동안 입장료를 1000원 할인한다. 광양 느랭이골 자연휴양림은 1500만개 LED 조명으로 마치 별빛이 흐르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 같은 기간 입장료를 50% 할인한다. 경주의 동궁과 월지 역시 입장료가 20% 할인된다. 문화재·유원지 부문에 선정된 광주 오웬기념각은 음악, 연극, 미술 등이 융합된 음악극 ‘어메이징 씨어터 스텔라’ 공연을 70분간 진행한다. 21일에 한해 무료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유람선 부문에선 인천 월미도불꽃크루즈, 강원도 강릉 하트불꽃크루즈, 경북 포항 야간음악 불꽃크루즈가 선정됐다. 세 유람선 모두 불꽃축제와 연계된 것이 특징이다. 여행주간 크루즈스토리 홈페이지 신규 가입자에 한해 입장료를 15% 할인한다. 투어 부문에도 실속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문화재청이 기획한 전북 군산야행 프로그램은 군산에 남아 있는 근대문화유산 거리를 밤에 돌아본다. 여행주간 동안 17개 문화시설에서 야간 무료 개방을 한다. 경북 안동에선 로맨틱 야경투어가 열린다. 한국에서 가장 긴 목책교인 월영교가 주 무대다. 소설보다 아름다운 월이 엄마 이야기와 함께할 수 있다. 여행주간 동안 참가비가 1000원 할인된다.●광주 거리 채우는 기타소리…‘맥북’행사도 가득 테마거리에서 열리는 소규모 공연도 볼만하다. 광주 사직동기타거리는 1983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해 여태껏 광주 포크음악의 성지로 여겨지는 곳이다. 저 유명한 양림동 골목과 이웃해 있다. 12개의 라이브 카페에서 특색 있는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여행주간 동안 관람객들에게 기념품 등을 준다. 충남 아산의 지중해마을에서는 같은 기간 제1회 부엉이 영화제를 연다. 영화 관람은 무료다. 추첨을 통해 기념품도 준다. 말도 살찌는 가을밤에 야식을 빼놓으랴. 서울 1890남산골야시장에선 여행주간 동안 각기 다른 세 가지 공연을 연다. ‘맥북’ 프로그램도 알차다. 맥북은 맥주와 책(북)의 합성어다. 서점이나 북카페에서 맥주를 마시며 독서를 즐기는 것을 일컫는다. 부산의 산복도로 북살롱, 대구의 스튜디오 콰르텟, 강원 춘천 책방마실 등에서 도서와 음료 할인 등의 이벤트를 펼친다.●수원·원주·제천 청년몰은 파티의 밤 ‘들썩’ ‘야(夜)한(閒) 청년’은 이름 그대로 청년들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경기 수원의 ‘28청춘 청년몰’(영동시장), 강원 원주의 ‘미로예술시장’(중앙시장), 충북 제천 ‘청FULL제천몰’(제천중앙시장), 경북 경주 ‘청년 욜로몰’(북부상가시장) 등 4개 청년몰에서 야간 여행 파티가 펼쳐진다. 자신의 꿈을 펼쳐나가는 현지 청년들과 외지에서 온 청년들이 공연, 파티 등 다양한 형식의 자리를 통해 삶과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에선 밤과 연계한 지역 대표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천의 ‘가을밤 월미도 등대콘서트’는 21, 28일과, 11월 4일 월미등대 일원에서, 광주의 ‘가을유람 풍류달빛공연’은 28일 광주호수생태원, 대전의 ‘달달한 대전 낭만 가을밤 여행’은 21일~11월 5일 대덕연구단지와 으능정이거리 일원, 경북의 ‘보문호반 달빛걷기’는 11월 3일 보문수상공연장, 제주의 ‘사람과 사람, 제주의 푸른 밤’은 20~21일, 27~28일, 11월 3~4일 중문진실캠프장 및 인근마을 일대에서 각각 열린다 . 자세한 정보는 가을 여행주간 누리집(fall.visitkorea.or.kr)과 페이스북(www.facebook.com/travelweekly.go)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서울신문 DB·문체부 제공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붉은 절정, 일러 무삼하리오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붉은 절정, 일러 무삼하리오

    꼭 높은 산에 올라야 예쁜 단풍과 마주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눈부신 가을빛은 들녘에도, 두메의 야트막한 산자락에도 고르게 내려앉습니다. 어르신, 장애인 등 여행 약자들도 차를 이용한다면 얼마든지 자연이 벌이는 빛의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거지요. ‘과로 사회’를 살아가는 대다수의 직장인 역시 그럴 것이고요. 그렇게 단풍이 걸개그림처럼 걸려 있는 곳들을 찾아 나선 길입니다. 차문만 열면 단풍이 훅하고 밀려들 만한 곳들을 겨눴습니다. 목적지는 설악산과 오대산. 두 단풍 명산을 휘휘 돌아오는 여정입니다. 이번 주말께 설악이 먼저 절정에 이를 듯하고, 오대는 비로소 흐드러지기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서울양양고속도로 동홍천 나들목으로 내려선다. 이어 속초·인제 방면 44번 국도로 갈아탄 뒤 약 6㎞ 정도 직진하면 철정교차로다. 한계령을 겨냥해 가는 이들은 대부분 여기서 직진한다. 인제를 거쳐 한계령까지 빠르게 연결되기 때문이다. 한데 가을 단풍철엔 제법 차량 통행량이 많다. ‘단풍 정체’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국도 따라 빠르게 가는 길이라 단풍 물든 풍경과 제대로 마주하기도 쉽지 않다. 해결책은 우회다. 이번엔 경로를 달리해 철정교차로에서 451번 지방도 상남·내촌·국군홍천병원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홍천을 우회해 한계령까지 가는 길이다. 길 이름은 아홉사리로. 홍천과 인제가 경계를 이루는 아홉사리고개에서 이름을 따온 도로다. ●홍천 우회 구곡치… 수수한 단풍 레이스 아홉사리는 한자로 구곡치(九曲峙)라 쓴다. 이름 그대로 길이 구절양장 휘돌아 간다. 아홉사리로에서 만나는 단풍들은 수수하고 곱다. 아찔하거나 현란하지는 않아도 나름의 깊은 맛이 있다. 아홉사리로를 따라 인제 상남면 소재지까지 간 뒤 31번 국도로 갈아탄다. 이쯤에서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필례약수로 바꿔도 좋겠다. 이어 기린면 진방삼거리에서 좌회전해 가다 진다리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땅이 기름지다 해서 진다리다. 여기서부터는 산길이다. 외길이나 다름없는 산길을 구불구불 넘어간다. 산길이라 해도 포장이 잘돼 있어 어려울 건 없다. 곳곳에서 만나는 두메의 가을 소경은 그야말로 풍경의 덤이다. 야트막한 고개를 넘으면 곧 귀둔리. 저 유명한 홍천의 ‘삼둔’처럼 인제의 ‘깡촌’으로 통하는 곳이다. 다시 고개 넘어 하추리 갈림길과 군량밭 등을 줄줄이 지난다. 군량밭은 조선말 의병들의 양식을 조달하는 밭이 있었던 데서 비롯된 이름이다. 계곡 주변의 단풍이 곱다. 필례약수는 한계령 바로 아래 있다. 길섶으로 단풍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완연히 물들지는 않았지만, 그마저도 빼어나다. 필례는 약수터 주변 지형이 베 짜는 여자, 필녀(匹女)와 닮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1900년대 초 심마니들이 발견했다고 전해진다. 약수는 위장병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필례약수에서 한계령 휴게소까지는 5.4㎞ 정도다. 한 작가가 필례약수에 머물며 소설을 썼다고 해서 이 구간을 따로 은비령이라 부르기도 한다. 옛사람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길의 아름다움은 그야말로 ‘일러 무삼하리오’(굳이 이야기해 봐야 무엇하겠는가)다. 중언부언할 것 없이 여기서부터 입이 딱 벌어지는 풍경이 펼쳐진다. 특히 한계령 정상에서 굽어보는 양양 쪽 풍경이 빼어나다. 단풍 물든 암릉이 구름과 만나 희롱하는 모습이 압권이다. 자연이 만든 거대한 분재를 보는 듯하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인제 방향 44번 국도를 되짚어 장수대까지 다녀오길 권한다. 암봉과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들이 즐비하게 펼쳐진다. 한계령 정상에서 오색약수 쪽으로 내려가는 길도 ‘불길’이다. 거리는 대략 8㎞ 정도. 내려가는 동안 단풍 곱기로 소문난 흘림골 들머리와 주전골 들머리를 차례로 만난다. 이 길 중간쯤에 만경대가 있다. 지난해 46년 만에 개방하면서 밀려드는 등산객들로 홍역을 치른 곳이다. 올해는 탐방예약제로 운영된다. 평일 2000명, 주말과 공휴일엔 5000명으로 등산객을 제한한다. 탐방 예약은 국립공원관리공단예약통합시스템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개방은 오는 11월 14일까지다. 체력이 된다면 만경대 아래 주전골은 꼭 걸어 보길 권한다. 설악의 험준한 암봉 사이사이로 붉게 물든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들머리인 오색약수에서 주전골까지 2시간 정도면 오를 수 있다.●계곡물 따라 수채화 풍경 속에 들어간 선재길 이제 오대산권으로 넘어간다. 산정의 단풍은 이미 절정을 넘어섰고 산 아래는 이제 물들고 있다. 이번 주와 다음주 사이 절정에 이를 듯하다. 첫손 꼽히는 곳은 선재길이다. 단풍철에 한한다면 ‘오대산의 진리’라 해도 틀리지 않을 길이다. 선재길은 오대천 옆으로 446번 지방도가 나기 전, 스님들이 월정사와 상원사를 오가던 옛길이다. 거리는 9㎞. 길은 평탄하다. 일반적인 산행에 견줘 그렇다. 걷기 불편한 이들이라면 목재데크가 깔린 무장애 탐방로를 걷는 게 좋겠다. 순환형 구간으로 거리는 약 1㎞ 정도다. 해탈교, 금강교, 월정사 전나무 숲 등을 돌아볼 수 있다. 선재길은 혼자는 넓고, 둘이라면 딱 좋을 너비다. 숲길을 걷다 징검다리를 건너고, 다시 숲길에 드는 과정을 반복하며 상원사까지 이어진다. 숲속 옛길은 조붓하다. 나뭇잎이 켜켜이 쌓여 푹신하고, 졸졸대는 계곡물 소리와 산새 소리도 정겹다. 숲에 깃든 공기 역시 청량하기 그지없다. 길섶에는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늘어섰다. 단풍나무는 붉게 물들었고, 자작나무는 흰 수피를 드러내고 있다. 여태 초록빛의 나무가 있는가 하면, 거무튀튀한 고목도 있다. 노란 잎의 활엽수도 드문드문 섞였다. 해마다 가을철에 오대산이 펼쳐 보인다는 ‘오색단풍’의 자태가 여기에 있다. 오대산 비로봉(1565m)에서 내려온 불길은 진고개를 거쳐 남하하는 중이다. 고도가 얼추 1000m에 달하는 진고개 휴게소에 서면 겹겹이 늘어선 산등성이와 오대산 다섯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붉게 물든 오대산 단풍과 햇빛에 비친 산이 만들어 내는 음영이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무엇보다 좋은 건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이처럼 수려한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진고개 휴게소는 노인봉을 거쳐 소금강으로 내려서는 등산로의 들머리다. 거리가 제법 길어 예닐곱 시간은 족히 걸린다. 이 구간의 단풍은 아직 영글지 않았다. 10월 하순부터 제 모습을 보여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진고개에서 동대산을 거쳐 오대산 선재길까지 가는 등산로도 있다. 다만 제법 발품을 팔아야 한다. 오대산은 크게 월정사 지구와 소금강 지구로 나뉜다. 소금강 지구는 암봉으로 이뤄진 산을 단풍이 뒤덮고 있는 곳. 대한민국 명승 1호다. 금강산과 견줄 만큼 빼어나다고 해서 이름도 소금강이다. 산 이름은 율곡 이이가 지었다고 전한다. 소금강에서 노인봉까지 오르는 구간도 제법 험하다. 소금강 들머리의 단풍만 감상해도 충분하지 싶다. 오대산을 먼저 본 뒤 설악산 쪽으로 짚어 올라가겠다면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빠르다. 홍천·인제·양양 angler@seoul.co.kr■여행수첩(지역번호 033) →맛집:필례약수터 앞 필례식당(463-4665)은 산채비빔밥을 낸다. 고향집(461-7391)은 두부전골이 맛있다. 기린면 진방삼거리 오른쪽에 있다. 피아시 매운탕(462-3334)은 잡어 매운탕이 맛있다. 양념이 강하지 않아 약한 불로 끓여 가며 먹어야 맛있다. 인제 쪽 내린천변에 있다. 한계령 너머 범부리의 범부막국수(671-0743)는 이른바 ‘가성비’ 뛰어난 맛집이다. 막국수와 메밀만두를 잘한다. 외양은 투박하지만 맛은 차지고 부드럽다. 오대산 진고개 일대에선 꾹저구탕을 맛볼 수 있다. 꾹저구는 한국 특산 어류로 영동 지역 수계에서 주로 발견된다. 꾹저구를 갈아 추어탕처럼 걸쭉하게 끓여 낸다. 연곡꾹저구탕(661-1494)이 알려졌다. 오색약수 등산로 주변의 식당들에선 제철 맞은 도루묵구이를 판다. 막걸리 한 사발 곁들여 얼요기하기 딱 좋다. 양양에선 홍합을 ‘섭’이라 부른다. 이 섭으로 전골, 칼국수 등을 끓이는데 칼칼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별미다. 양양군청 인근의 수라상(671-5857)이 알려졌다.
  • 지방공기업 평가 실적보다 일자리·윤리경영 중시

    지방공기업 평가 실적보다 일자리·윤리경영 중시

    앞으로는 지역의 상·하수도 기업과 도시개발공사, 시설관리공단 등이 해당 지역 저소득 계층과 장애인에게 좀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윤리경영과 노동권 보장 추구에 좀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기준이 일자리 창출과 지역사회 공헌 등 ‘사회적 가치’ 중심으로 바뀌기 때문이다.행정안전부는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체계개편안’을 마련해 내년 평가 때부터 이를 반영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지방공기업 평가가 실적 중심의 업무 효율 위주로만 평가돼 공공 이익과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사회적 가치를 소홀히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 개편안은 이에 대한 반성에 따른 것이라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우선 지방공기업 평가 지표에 ‘사회적 가치’ 분야를 신설하고 그 하위 지표로 ‘일자리 확대’와 ‘사회적 책임’ 항목이 추가된다. 배점도 지금의 20점(100점 만점)에서 35점 내외로 두 배 가까이 높였다. 예를 들어 소외계층을 위한 일자리를 늘리거나 과로 없는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수록 더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 또 지역 주민이 지방공기업 평가에 직접 참여한다. 지금까지는 주민 만족도 조사를 하는 수준에 머물렀지만 개편안에는 주민과 지방자치단체, 지방공기업 직원이 함께 평가에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 스스로 ‘지역 맞춤형 기업’으로 바꿔 갈 수 있게 했다. 평가받는 기관의 물리적·정신적 부담을 줄여 주고자 해마다 실시됐던 경영평가를 지방 상·하수도 직영기업의 경우 2년에 한 번으로 줄인다. 지방공사와 공단은 지금처럼 1년 단위로 경영평가를 받되 2년 연속 최우수 등급(‘가’등급)을 받으면 다음해 평가를 면제받을 수 있게 했다. 지방공기업의 도덕적 해이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처한다. 거짓이나 오류 등으로 경영평가를 왜곡했을 경우 평가등급을 낮추고 평가급 차액을 환수하는 등 기준을 마련한다. 김현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이번 경영평가 체계 개편을 통해 지방공기업이 일자리 확대와 지역사회 공헌, 사회적 약자 배려 등 공동체 가치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약값 13억 내고 31억 건보 혜택 챙긴 중국인들

    약값 13억 내고 31억 건보 혜택 챙긴 중국인들

    C형 간염약 등 고가약 집중 처방 작년부터 건보재정에 타격 입혀최근 중국인들이 자국에서 구할 수 없는 비싼 약을 우리나라에서 집중 처방받아 건강보험 재정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C형 간염 진료에만 5년간 189억원의 건보 재정이 투입된 것으로 밝혀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C형 간염 환자 진료비 중 건보공단이 부담한 금액은 2013년부터 올해 9월까지 5년 동안 189억원이다. C형 간염 진료비 공단부담금은 2013~2015년 해마다 13억~18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갑자기 82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지난 9월까지 59억원이다. 이는 중국인들이 먹는 C형 간염약인 ‘소발디’, ‘하보니’를 집중적으로 처방받았기 때문이다. ‘소발디’는 한 알에 29만 7000원, ‘하보니’는 25만 7000원이다. 12주간 쓰면 완치도 바라볼 수 있을 만큼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높다고 알려졌다. 마침 지난해 5월 이 약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약값의 30%만 본인이 내면 된다. 이 약은 중국에서는 구할 수 없지만, 우리나라에서는 3개월만 체류하면 보험 혜택을 받고 살 수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인 C형 간염 환자들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건보 혜택을 노리고 단기 체류하며 집중적으로 약을 타 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중국인 266명은 국내 의료기관에서 본인부담금 12억 8472만원만 내고 30억 8960만원의 건보 혜택을 받으며 ‘소발디’ 등 비싼 C형 간염약을 타 갔다. 올해는 9월까지 274명이 13억 2504만원을 내고 31억 7877만원의 건보 혜택을 받았다. 이들 2개 약에 건강보험을 적용한 지 2년도 안 됐지만 건보 재정에 62억원 적자가 난 것이다. 중국 외 다른 국가 환자는 지난해 20명, 올해 27명에 그쳤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한 중국인은 단 한 차례 진료를 받고 고혈압약을 처방받아 샀는데 본인부담금은 654만 9000원인 반면 공단부담금은 1528만 2000원이었다. 올해도 중국인 한 명이 두 차례 진료를 받고 고혈압약을 샀는데 본인부담금은 250만 6000원, 공단부담금은 562만 7000원이었다. 심지어 단기간에 건보 자격을 얻은 뒤 가족을 피부양자로 올려 국내 진료를 받게 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올 7월 말 현재 영주외국인의 6개월 이상 건보 체납액 16억 9731만원 가운데 중국인 체납액이 7억 7358만원(45.6%)에 이른다. 그러나 보건복지부는 국민건강보험법상 외국인도 내국인과 같은 자격을 줄 수밖에 없고 해외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도 비슷한 혜택을 보고 있어 당장 대책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보험료율, 본인부담률을 달리하는 ‘외국인 전용 건강보험제도’를 따로 설계해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후원가정 결연·행복 타임머신 사업…‘서대문표 복지’ 활짝

    [자치단체장 25시] 후원가정 결연·행복 타임머신 사업…‘서대문표 복지’ 활짝

    ‘난 결코 대중을 구원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나는 한 번에 단지 한 사람만 껴안을 수 있습니다.’ 가톨릭 성인으로 추대된 테레사 수녀가 남긴 글이다. 수많은 빈민에게 인류애를 보여 준 그는 공언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문석진(62) 서울 서대문구청장이 이끄는 복지사업도 이와 닮았다. 거창하지 않지만, 구체적이다. 서대문의 ‘100가정 보듬기’ 사업은 문 구청장의 복지 철학을 그대로 반영했다. 도움이 절실하지만, 제도의 테두리에서 지원 대상이 되지 않는 한부모, 다문화, 홀몸노인 가정 등에 자립기반을 마련해 주기 위한 사업이다. 종교단체나 기업, 개인 후원자가 한 가정과 결연하고 매월 기초생활유지와 자립, 진학 등을 위한 후원금(약 50만원)을 지원하는 형식이다.100가정 보듬기의 첫 번째 사례는 문 구청장이 직접 발로 뛰어 성공시켰다. “시각장애인 안마사 남성과 베트남 출신 여성 사이에 두 아이가 있었는데, 아이들 역시 시각장애가 있었어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네 식구가 살던 북아현동 단칸방마저 재개발이 시작되면서 쫓겨나야 할 처지였죠. 낯설고 말도 안 통하는 곳으로 시집와 장애 있는 식구를 건사해야 하는 여성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때마침 연희 성당에서 장학 사업을 하려고 한다는 소식을 듣고 신부님을 만나기 위해 바로 달려갔습니다.”●주민센터·구청 업무조정… 부족한 복지인력 확보 문 구청장의 제안으로 연희 성당과 이 가정의 결연이 성사됐다. 이렇게 한 가정, 두 가정씩 이어 가던 사업은 현재 480가정까지 늘어났으며 여전히 진행형이다. 누적 지원금은 무려 24억여원에 달한다. 문 구청장은 서대문구의 동장을 ‘복지동장’, 통장을 ‘복지통장’이라고 부른다. “후원 가정을 찾는 일은 공무원뿐 아니라 통장들이 발로 뛰며 찾고 있습니다. 지역민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이 통장인 만큼 (그분들께) 복지를 책임져 달라고 말했죠.” 수요자 중심의 복지 행정은 ‘동 주민센터’의 변화에서도 찾을 수 있다. 서대문구는 다른 어떤 자치구보다 동 주민센터의 역할을 중시한다. 동 주민센터가 복지의 허브 기관이기 때문이다.“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게 사명인 공무원이야말로 고통받고 절망 속에 있는 주민 곁에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복지 담당 직원들은 주어진 행정 업무만으로도 헉헉거리는 상황이었고 현장 방문은 언감생심이었죠. ‘행정조직 개편’이라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습니다.” 문 구청장은 동 주민센터의 행정 업무의 상당 부분(주정차 위반 단속, 청소, 민방위 업무 등)을 구청으로 이관하고 증명서 발급 업무는 사무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렇게 확보된 인력을 복지 업무에 투입했다. 보건소 방문간호사 역시 동으로 전진 배치했다. 이런 아이디어는 서울시의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의 모태가 됐다. 심지어 청와대까지 소문이 났다. 문 구청장은 2013년 2월 청와대의 초청을 받고 서대문구의 복지 체계를 설명하기도 했다. 문 구청장의 실험 정신은 지역 대학과의 관계에서도 반짝인다. 서대문구에는 경기대, 명지대, 연세대, 이화여대, 추계예술대 등 전국 최다인 9개 대학이 있는 만큼 대학과의 연계사업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행복 타임머신’ 사업입니다. 대학생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지역 노인들의 초상화 그리기, 장수사진 찍기 등을 진행하는데 어르신들이 참 좋아합니다. 어르신들께는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며 자긍심을 갖게 하고 학생들에게는 봉사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지요. 세대 간 소통의 계기도 될 수 있고요.” 이화 패션문화거리 사업과 이화여대 앞 스타트업 상점가 청년몰 조성 사업도 진행 중이다. 서대문구는 청년 신진디자이너들의 자생력과 사업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임대보증금, 임차료(1년), 인테리어, 간판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청년 창업자에게 공실을 제공하고 관련 교수진의 심도 있는 창업 컨설팅을 지원한다. ‘이화 52번가’라는 공동 브랜드를 구축하고 개별 창업자가 하기 어려운 마케팅도 지원하고 있다.●상습 정체 연세로 차량 통제로 문화공간 창조 문 구청장의 발상 전환은 공간을 바꾸는 데도 유효했다. 상습 정체 구역이던 신촌 연세로는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변모, 지역 주민과 상인, 대학생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문화를 만들려면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과거에는 신촌전철역에서 연세대까지 차를 타고 가는 데 30분이 걸릴 정도였습니다. 차 없는 거리를 만들려고 하니 상인들의 심한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하지만 정작 지나는 차량이 상권에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해 본 결과 85%가 통과 차량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2~3년에 걸친 토론 끝에 결국 주민을 설득했고 대중교통 전용지구라는 결과물을 끌어냈죠.” 차량이 사라진 연세로는 버스킹, 클래식 공연이 정기적으로 열리고 거의 매주 행사가 열린다. 해마다 여름이면 워터슬라이드를 설치하고 물총축제를 벌이고 크리스마스에는 거리축제를 벌인다. 보행환경이 개선되니 청년, 문화예술인도 자연스럽게 모이게 됐다. 연세로 대중교통 전용지구 조성으로 시민만족도는 70% 늘었고 교통사고율은 34.5% 감소했다. 점포방문객은 29%, 매출은 11%가량 늘었다. 서대문구는 이런 공로로 올해 매니페스토 지역문화활성화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서대문구의 가장 혁신적인 공간 변화는 ‘안산 자락길’이라고 할 수 있다. 자락길이란 산자락에 놓인 길이란 뜻으로 안산 자락길은 전국 최초 ‘무장애 순환형 자락길’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휠체어, 유모차도 다닐 수 있도록 계단 없이 산을 한 바퀴 돌 수 있게 해 보자는 의지를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완공 후 장애인들과 숲을 찾았을 때 ‘산을 오른다는 것을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다’며 울음을 터트린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안산, 북한산 자락길에 이어 올해 말에는 안산과 인왕산을 잇는 탐방로도 조성됩니다. 이 연결로를 통해 사람뿐 아니라 야생동물도 안산과 인왕산을 오갈 수 있게 될 예정입니다.” 흉물스러운 고가를 없애 주민들에게 하늘을 돌려주기도 했다. 문 구청장은 2012년 2월 홍제고가를 철거한 데 이어 2014년 7월 아현고가, 2015년 7월 서대문고가를 없앴다.●“사회적경제·도시재생 합친 결과 만들고파” 문 구청장은 누구보다 지방 분권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현재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지방분권개헌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문 구청장은 ‘자방자치단체’라는 말 대신 ‘지방정부’라고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금은 지방정부를 중앙정부의 종속 개념으로 보고 정해 준 범위의 일만 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중앙정부와 역할과 범위가 다를 뿐, 명칭부터 대등한 위치로 보자는 겁니다. 또 지방자치가 국민 기본권을 실현하고 보장하는 것임을 분명히 드러내기 위해 주민자치권을 헌법에 신설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3선 도전에 관해 묻자 문 구청장은 분명하게 도전 의사를 밝혔다. “저는 2010년 처음 당선됐을 때부터 3선까지 하겠다고 선언했던 사람입니다. 구청장은 정책을 기획하고 실천한 결과를 바로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자리지요. 최소 10년이 지나야 사회적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회를 준다면 사회적경제와 도시재생이 합쳐진 결과물을 만들고 싶습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문석진 구청장은 누구 노무현 정부 출범 경제 자문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2010년 민선 5기에 당선된 이후 연임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공인회계사로 노무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자문위원, 국가청렴위원회 보상심의위원,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 감사, 서울시 도시개발공사 이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서울시 구청장협의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지방분권개헌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 ‘반구대 암각화 보존안’ 또다시 표류… 3년째 목 타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존안’ 또다시 표류… 3년째 목 타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 보전 대책 마련을 위해 3년 넘게 ‘청정수’ 대신 ‘낙동강 원수’를 사용한 울산 시민들이 뿔났다. 문화재청이 10년 넘게 되풀이하던 ‘사연댐 수위조절안’을 울산시에 또다시 요구하면서다. 시민들은 울산시와 문화재청에서 공동 용역한 ‘생태제방 설치안’ 등 암각화 보존안의 확정을 기다리며 3년 이상 사연댐 물 대신 낙동강 원수를 사용했다. 물값으로 연간 100억원 안팎을 지급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지난 7월 생태제방안이 부결되자 기다린 듯 사연댐 수위 조절안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울산시와 토목 전문가들은 생태제방 설치를 최적의 방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17일 울산시에 따르면 국무조정실은 지난달 19일 문화재청, 울산시, 국토교통부,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 회의를 열었다. 문화재청은 이 자리에서 ‘사연댐 수문 설치안’(수위조절)을 제시했다. 사연댐 수위를 낮춰 발생하는 연간 200억원가량의 낙동강 원수 구입 비용의 일부를 국비로 지원하고, 경북 청도 운문댐(하루 7만t) 등에서 부족한 물을 지원받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수위 조절안은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해 암각화가 물에 잠기지 않게 막자는 것이다. 그러나 수위를 낮추면 사연댐 물은 거의 사용할 수 없는 ‘사수’(죽은 물)만 저수, 식수원 기능을 포기해야 한다. 이 안은 2003년 거론된 이후 실현 가능성이 없는데도 10년 넘게 되풀이되고 있다.사연댐은 2014년 8월 ‘임시 가변형 물막이 공사’를 위해 수위를 48m 이하로 낮췄다. 이렇게 48m로 낮아지면 유효 저수율이 11.9%에 불과해 댐 기능을 거의 상실한다. 최근에는 부유물이 많아 취수를 중단한 상태다. 통상적으로 댐의 수위가 45m 이하로 낮아지면 물을 쓸 수 없다. 문화재청 주장처럼 수위를 52m로 제한하면 유효 저수율(1951만t)의 34.2%인 668만t밖에 사용할 수 없다. 대형 저수지로 전락한다.홍수 때 수문을 개방하면 유속이 빨라져 오히려 암각화의 훼손을 촉진할 수 있다는 조언도 있다. 조홍제 울산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수위를 낮추면 평소에는 암각화가 물 밖으로 나오겠지만, 많은 비로 유속이 빨라지면 오히려 암각화를 더 심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문화재청이 물의 흐름이나 댐의 수리학적 현상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도 없이 단순한 생각만으로 수위 조절안을 주장하는 것은 안 된다”며 “암각화 보존을 위한 최적의 안이 생태제방을 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운문댐의 물을 지원받는 것도 경북·대구권 맑은 물 공급 사업이 선결돼야 하는데 현재 가능성이 희박하다. 여유분이 생기더라도 정치권·지역주민의 반대로 실현 가능성이 없다. 운문댐 물을 울산에 공급하는 계획은 지자체의 이해관계로 수년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울산시는 해마다 낙동강 원수를 사들여야 하는 부담이 크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한시적으로 수위를 낮춘 사연댐의 수위를 다시 높여 댐에 물을 채워 달라는 공문을 최근 국토교통부와 수자원공사, 문화재청, 환경부 등 4곳에 보냈다. 계속된 가뭄으로 지난 9월 현재 사연댐 수위는 46.56m로 유효 저수율이 5.6%에 그쳤다. 이 때문에 울산 지역 물 관련 단체와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울산광역시 수돗물 평가위원회’(위원장 박흥석 울산대 교수)는 오는 11~12월 중 ‘울산 맑은 물 확보 전략 수립 위한 토론회’까지 개최할 예정이다. 박 위원장은 “문화재청이 주장하는 운문댐 여분의 물이나 일부 정치권에서 언급한 밀양댐 물을 지원받는 받는 방안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이번 토론회에서 맑은 물 확보 방안과 반구대 암각화 보전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민 이모(45)씨는 “반구대 암각화 보전은 울산시민,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반드시 필요하다”며 “하지만 문화재청이 울산 시민들의 식수원을 담보로 한 암각화 보존 방안을 계속 주장하는 것은 시민들의 희생만 강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모(39)씨는 “문화재청은 울산 시민들에게 청정 식수원을 버리고 비싼 돈을 들여 낙동강 물을 사 와서 고도정수해 먹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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