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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숲 미세먼지 저감 효과, 소나무 제거율 가장 높아

    해마다 심해지고 있는 도심 미세먼지 저감책으로 ‘도시숲’의 기능이 조명받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과 중국의 전문가가 참여한 도시숲과 미세먼지 대응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세계 산림의 날을 기념해 미세먼지를 줄이는 도시숲의 역할 및 기능 강화 방안 마련을 위한 취지다. 한국보다 앞선 2010년부터 도시숲 연구를 수행한 중국의 사례가 눈길을 끌었다. 북경임업대 위신샤오 교수는 ‘도시숲의 대기오염물질 조절연구’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방품림의 폭이 최소 15∼18m 돼야 미세먼지 제거에 효과적”이라며 “공원은 미세먼지체류형 식생대를 중심에 두고 가장자리는 밀도를 약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 첸리이신 교수는 “침엽수가 미세먼지 흡착을 높이지만 개화패턴이 다양하도록 수목을 조성하면 효과가 크기에 수종의 다양성 유지가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박찬열 박사는 “도시숲이 미세먼지를 줄이는 차단·침강·흡착·흡수의 4가지 기능을 토대로 미세먼지 차단 숲, 미세먼지 저감 숲 등 맞춤형 대응숲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육세진 한양대 교수는 “모의공간에서 미세먼지를 인위적으로 공급했을 때 미세먼지 제거율이 소나무·주목·양버즘나무·느티나무 등의 순이었다”며 “수목의 모양뿐 아니라 나뭇잎의 표면굴곡도를 고려해 수종을 선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창재 국립산림과학원장은 “미세먼지 저감과 폭염 완화 등 도시 생활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도시숲의 기능과 가치를 분석하기 위한 ‘도시숲 연구센터’를 신설하는 과학적 기반 마련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미세먼지, 소나무가 잡는다

    해마다 심해지고 있는 도심 미세먼지 저감책으로 ‘도시숲’의 기능이 조명받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과 중국 전문가가 참여한 도시숲과 미세먼지 대응 심포지엄을 열었다. 세계 산림의 날을 기념해 미세먼지를 줄이는 도시숲의 역할 및 기능 강화 방안 마련을 위한 취지다. 한국보다 앞선 2010년부터 도시숲 연구를 수행한 중국 사례가 눈길을 끌었다. 북경임업대 위신샤오 교수는 ‘도시숲의 대기오염물질 조절연구’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방풍림의 폭이 최소 15∼18m 돼야 미세먼지 제거에 효과적”이라며 “공원은 미세먼지체류형 식생대를 중심에 두고 가장자리는 밀도를 약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 첸리이신 교수는 “침엽수가 미세먼지 흡착을 높이지만 개화패턴이 다양하도록 수목을 조성하면 효과가 크기에 수종의 다양성 유지가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육세진 한양대 교수는 “모의공간에서 미세먼지를 인위적으로 공급했을 때 미세먼지 제거율이 소나무·주목·양버즘나무·느티나무 등의 순이었다”며 “수목 모양뿐 아니라 나뭇잎의 표면굴곡도를 고려해 수종을 선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박찬열 박사는 “도시숲이 미세먼지를 줄이는 차단·침강·흡착·흡수 4가지 기능을 토대로 미세먼지 차단 숲, 미세먼지 저감 숲 등 맞춤형 대응숲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창재 국립산림과학원장은 “미세먼지 저감과 폭염 완화 등 도시 생활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도시숲의 기능과 가치를 분석하기 위한 ‘도시숲 연구센터’를 신설하는 과학적 기반 마련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북한은 한·미 군사훈련 축소 뜻 새겨야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개최로 늦춰졌던 한·미 군사훈련이 4월 1일 시작된다. 국방부는 어제 한·미 국방장관이 키리졸브와 독수리훈련 재개에 동의했다면서 “예년과 유사한 규모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훈련 일정은 유엔사령부의 판문점 채널과 더불어 지난 1월 재개통된 서해지구 군 통신선 양쪽을 통해 북한군에 통보됐다. 국방부가 훈련 규모를 ‘예년 수준’이라고 했으나 2개월짜리 독수리훈련을 1개월 이내에 끝내고 해마다 훈련 기간 중 한반도에 전개됐던 핵 항공모함, 핵잠수함, 전략폭격기 B1 등의 전략자산이 이번에는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훈련 기간과 규모는 축소되는 셈이다. 한·미 군사훈련의 축소는 4월 말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5월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을 배려한 것이다. 남북 관계 개선, 한반도 긴장완화와 비핵화의 첫걸음이 될 두 정상회담을 앞두고 훈련 축소 결정을 내린 한·미 군 당국의 결정은 적절하다. 보수 진영 일각에서는 이런 훈련의 축소가 북한이 의도하는 한·미 동맹의 연합훈련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비핵화라는 대장정을 ‘행동 대 행동’ 원칙으로 차근차근 밟아 나갈 수밖에 없다고 한다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우리 측 특사를 통해 미국에 전달한 핵실험·미사일 시험발사 중단에 대한 한·미의 성의 표시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비핵화의 첫발도 떼지 않았는데 대북 제재나 압박이 완화되는 것은 아니다. 한·미·일 안보 수장이 지난 17, 18일 미국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완전한 비핵화’를 협의하면서 확인한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그렇다. 비핵화의 구체적인 조치를 북한이 보이지 않는다면 한·미·일과 국제사회의 제재·압박은 지속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북한에 던진 것이다. 올해 훈련이 기간을 줄이고 규모도 축소하며, 언론 공개도 최소화하는 ‘로키’(low-key)로 실시되지만 독수리훈련과 연계된 한·미 해군·해병대의 상륙작전 훈련인 쌍룡훈련은 8일간 실시된다. 격년으로 해온 이 훈련에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스텔스 전투기 F35B를 탑재한 강습상륙용 와스프함이 투입될 예정이다. 인원도 미군 1만 2000명 전후, 우리 군 30여만명이 참가하는 만큼 결코 질적으로 예년과 다르지 않다. 한·미 훈련의 양적 축소를 북한이 오판해서는 안 되며, 한·미 동맹은 어느 때보다 굳건하며 어떤 도발에도 즉응할 수 있는 태세와 실력을 갖추고 있음을 평양은 잊지 말아야 한다.
  • [In&Out] 어떤 교장 선생님을 원하시나요?/정성식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

    [In&Out] 어떤 교장 선생님을 원하시나요?/정성식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

    해마다 이맘때면 교육과정설명회, 학부모총회라는 이름으로 학부모님을 초대합니다. 어렵게 학교를 찾은 학부모님을 모시고 강당에서 교장 인사말, 학교교육계획, 학부모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각종 설명이 이어지면 무표정한 얼굴에 지루함이 묻어납니다. 그러다가 교실로 찾아가 담임선생님을 만나라고 하면 금방 얼굴 표정이 달라집니다. 학부모님이 만나고 싶었던 것은 교장이 아니라 담임교사였기 때문입니다.지난해 말 교육부가 교장공모제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자 교육계에서는 찬반 논란이 크게 일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학부모들의 관심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용어도 익숙하지 않았을 테고, 논란 자체가 피곤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습니다. 1년 가야 얼굴 한 번 볼까 말까 한 교장이 누가 되느냐는 학부모님에게 큰 관심거리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교장은 그저 학교 행사 때 얼굴 한 번 보는 사람이고 평소에는 교장실에 앉아 결재를 하는 사람으로 여기니 학부모님은 교사에 비해 교장은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학부모님 생각과는 다르게 교장이 교사와 학생에게 미치는 영향은 아주 큽니다. 학교의 모든 의사결정은 교장이 합니다. 교장이 작성하지는 않으면서도 교장 이름으로 나가는 가정통신문의 문구까지도 최종 결정합니다. 물론 각종 위원회가 있어서 의견을 수렴하지만 이는 자문 정도의 역할입니다. 최종 결정권은 모두 교장에게 있습니다. 그만큼 책임이 큰 자리이기도 합니다. 자녀의 담임교사도 교장이 결정합니다. 담임교사가 교육활동을 계획했을 때 이에 대한 가부 또한 교장이 결정합니다. 학생회, 학부모회, 학교운영위원회에서 모인 의견도 최종 결정은 교장이 합니다. 이렇듯 법적으로 모든 권한과 책임은 교장에게 있습니다. 요즘 교육자치라는 말을 많이 보고 듣습니다. 교육부, 교육청, 학교에서 만들어 내는 각종 문서에서도 많이 보게 됩니다. 흔히 교육의 3주체를 교사, 학생, 학부모라고 하는데 실제 학교에서의 삶은 그렇지 않기에 교육법에서 주어를 살펴본 적이 있습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30회, 교육부장관 36회, 교육감 28회, 교장 30회, 교사 1회, 학생과 학부모는 단 한 차례도 언급이 없었습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교육자치의 현주소입니다. 반면에 핀란드를 비롯한 북유럽의 나라들은 교육의 3주체가 주어로 가장 많이 나옵니다. 교장은 그저 지원하거나 조력하는 역할로 가끔 나옵니다. 교육을 바라보는 시선이 근본부터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많은 학부모님은 학생을 잘 가르치는 교사가 교장이 되는 줄 압니다. 교사 중에서 능력 있는 사람이 교장을 한다고 여깁니다. 그런데 교사가 승진하기 위해 점수를 따는 과정을 보면 학생을 잘 가르치는 교사가 교장이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게 됩니다. 심하게 말하면 학생에게서 멀어지기 위해 노력한 교사들이 그 자리에 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그 자리에 간 사람들에게 교장자격증을 주어 교사를 지휘ㆍ감독하게 합니다. 일제강점기부터 이어 온 교장승진제도는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이 구조를 일부나마 바꾸자는 개혁의 움직임이 내부형 교장공모제였으나 이마저도 기득권은 ‘무자격교장’을 양산한다며 진실을 호도합니다. 정부가 확대하고자 했던 교장공모제는 기득권의 반대와 많은 사람들의 무관심으로 크게 후퇴하고 말았습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큽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 같은 논란이 교장자격증 말고 진짜 교장의 자격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교장의 눈치는 볼 만큼 보고 살았습니다. 교장의 자격을 학부모님에게 고하며 이제는 아이들 눈치를 보며 살아가겠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 삼성 “제3 창업 선언 없다” 조용한 80돌

    삼성 “제3 창업 선언 없다” 조용한 80돌

    23일 주총 李부회장 불참 가닥 차세대 먹거리 발굴 역량 쏟아삼성그룹이 22일 창립 80주년을 맞는다. 그룹 모태 격인 삼성상회가 1938년 설립됐지만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인 데다 지난달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상고심이 진행 중이어서 최대한 조용히 치른다는 분위기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20일 “일각에서 이 부회장이 ‘제3 창업’을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았지만 80주년 관련 공식 행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계열사별로 선대 회장의 창업 의미를 새기는 정도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별로 사내 방송을 통해 그룹 성장사 프로그램을 틀고 봉사활동을 할 뿐 외부 행사는 생략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이 회장 취임 30주년 때도 약 5분 분량의 특별 제작 영상을 상영하는 데 그쳤다. 삼성 관계자는 “봉사활동도 계열사 혹은 사업장별로 해마다 하던 것을 약 한 달간 집중적으로 하는 것 말고는 특별할 게 없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재계의 시선은 오히려 다음날인 23일 삼성전자 주주총회로 쏠리고 있다. 주총에서는 최초로 단행된 주식 액면분할과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 외국인·여성 사외이사 선임 등의 현안이 다뤄진다. 등기이사인 이 부회장의 참석 여부가 관심사이지만 불참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집행유예 이후 악화된 반(反)삼성 여론을 감안해 최대한 잠행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측은 “당분간 이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설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런 와중에도 그룹은 차세대 먹거리 발굴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미래 기술을 발굴하는 조직인 삼성넥스트는 최근 ‘올해 주목받을 혁신 기술 트렌드’ 5가지로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화폐, 헬스, 사물인터넷(IoT), 스마트시티를 꼽았다. 이 부회장의 잠행이 길어지면서 ‘관리의 삼성’ 이미지에 금이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이) 출근은 하지 않고 있지만 기업 인수합병, 글로벌 네트워크 복원 작업 등은 물밑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MS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개소 1년 만에 매출 320%↑

    MS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개소 1년 만에 매출 320%↑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가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개소한 지 1년 만에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 매출이 320%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 ‘디지털 전환’(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우리나라 연평균 성장률이 해마다 0.5%씩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 전환은 기업이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 환경을 구축해 전통적인 운영 방식과 서비스 등을 혁신하는 것을 말한다.안드레아 델라 마테아 마이크로소프트(MS)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장은 20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지털 전환으로 기업이 누리는 실질 이득이 15~18%에 이르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미 많은 아태 지역 조직들이 디지털 기업으로 전환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MS는 한국 기업의 디지털 전환으로 국내총생산 증가분이 연평균 4.9%에 달해 2021년엔 국내총생산 증가분이 420억 달러(약 44조 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고순동 한국MS 사장은 “국내 데이터센터는 고객의 비즈니스 효율성과 연속성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스마트폰 못 놓는 당신…‘디지털 치매’는 나이 안 가립니다

    [메디컬 인사이드] 스마트폰 못 놓는 당신…‘디지털 치매’는 나이 안 가립니다

    10명 중 7명 스마트폰 의존 심각 두뇌 인지기능 저하 부작용 10~30대·남성 발생률 높아 자기각성 통해 SNS 의존 줄여야우리가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 갖고 다니는 물건을 꼽아 보면 아마 첫 번째가 ‘스마트폰’일 겁니다. 일일이 기억하기 어려운 경조사 일정, 지인과의 약속, 각종 메모, 친구와의 실시간 문자 대화, 동영상 보기, 게임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우리 일상생활을 돕거나 즐거움을 줍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것이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19일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7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3세 이상 69세 이하 2만 9712명을 조사한 결과 65.5%가 스마트폰 과의존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를 과도하게 사용해 생기는 인지기능 저하를 ‘디지털 치매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2012년 뇌과학자인 독일 의사 만프레드 슈피처가 ‘디지털 치매’라는 책을 내면서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했습니다. ●스마트폰 의지하면 뇌 발달 억제 권겸일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디지털 기기에 너무 의존하면 뇌의 사고능력, 즉 인지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며 “특히 집중력, 계산력, 기억력이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아직 정확한 유병률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하루에 7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10대 청소년의 18.4%가 자신의 집 전화번호 같은 단순한 정보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보고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디지털 치매는 디지털 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10~30대 젊은층과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납니다. 권 교수는 “우리나라 디지털 기기 보급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한국의 청소년과 젊은이들은 디지털 치매 증상 발생 위험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디지털 치매는 왜 생길까요. 의학적으로 명확히 규정된 용어는 아니어서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전문가들은 몇 가지 가설로 원인을 설명합니다. 우선 책을 읽거나 직접 만지고 두들겨 보는 등 정보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깊이 사고하는 과정을 통해 학습능력이 향상되는데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학습은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피상적으로 사고하게 합니다.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면 굳이 정보를 부호화해서 뇌의 해마라는 기관에 저장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해마 발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점점 가족의 전화번호를 외우지 못하고 물건을 살 때 간단한 암산도 어려워합니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를 때 가사를 외우지 못해 화면을 봐야 하거나 좀 전에 봤거나 검색하려고 했던 단어가 잘 생각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마트폰 의존도가 너무 높아져 불면증이나 스트레스, 우울감, 무기력증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문제의 자각이 해결 시작점 그렇다면 일반적인 ‘건망증’과 구분할 수 있을까요. 권 교수는 “건망증은 기억의 일부분이 생각나지 않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어제 놀이공원에 갔는데 어떤 놀이기구를 탔고 점심은 무엇을 먹었는지 기억이 안 나지만 가만히 되돌려보면 다시 기억이 떠오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치매는 어제 놀이공원에 간 사건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걱정이나 불안조차 생기지 않는 증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스마트폰 과의존은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2017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 10대 청소년의 30.3%, 성인의 17.4%, 60대도 12.9%가 과의존 상태로 나타났습니다. 이 비율은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이용하면 학업이나 업무 성과가 크게 낮아집니다. 평소 하루 성취도를 100%로 봤을 때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청소년 학업 성취도는 62.0%, 성인의 업무 성과는 68.5%에 그쳤습니다. 스마트폰 과의존을 줄이려면 본인의 자각이 가장 중요합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하지 않으면 사회적 관계, 새로운 경험을 놓쳐버릴 것 같다는 과도한 불안감에서 스스로를 해방시켜야 합니다. 권 교수는 “그만 사용하도록 주변에서 윽박지르는 대신 본인과 부모가 디지털 기기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디지털 기기를 통한 관계나 경험은 허구이고 인간관계의 친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비즈+] 스타벅스 ‘체리블라썸 프로모션’

    [비즈+] 스타벅스 ‘체리블라썸 프로모션’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20일부터 4월 16일까지 ‘체리블라썸 프로모션’을 연다. 해마다 5년째 갖는 행사로 올해는 벚꽃을 주제로 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인다. 대표 음료인 ‘체리블라썸 라떼’와 ‘체리블라썸 크림 프라푸치노’ 외에 ‘체리블라썸 밀크티’가 추가됐다. 내달 3~7일 체리블라썸 음료 3종 구매 고객에게는 포토 프레임을 선착순으로 준다.
  • 편백, 피톤치드 많대서 심었더니 ‘꽃가루 주범’

    편백, 피톤치드 많대서 심었더니 ‘꽃가루 주범’

    해마다 많게는 수백만 그루씩 심어“편백 꽃가루가 알레르기 유발” 지적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범 취급을 받는 편백이 우리나라에서 무분별하게 심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최기룡 울산대학교 생물공학부 교수는 19일 “편백은 삼나무와 함께 국제적으로 꽃가루 알레르기인 화분증을 유발하는 나무로 널리 알려져 있다”라며 “일본에서는 봄철만 되면 편백과 삼나무 꽃가루의 배출량을 방송으로 알리며 주의를 환기하고, 조림사업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편백의 꽃가루는 천식, 눈 가려움, 콧물 등을 유발한다”면서 “우리 정부와 지자체는 이런 정보를 제대로 확인하거나 꽃가루 알레르기의 폐해를 검증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편백을 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식목일마다 앞다투어 수십만 그루의 편백을 심고 있다. 피톤치드(나무가 스스로를 지키려고 뿜는 살균물질)가 항바이러스, 살충, 항곰팡이, 새집 증후군 예방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산림청이 제공하는 임업통계연보에 따르면 편백은 해마다 많게는 수백만 그루까지 조림되고 있다. ‘수종별 조림실적’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편백은 1100만여 본이 심겨 있다. 이는 2012년 398만 본, 2014년 861만 본이었던 것에 비하면 매해 급격하게 증가한 추세다. 또한 이는 단일 수종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나무 5204만 본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소나무(1207만 본)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최 교수는 “경제적 가치가 있고 피톤치드 많이 배출된다는 이유로 편백을 앞다투어 심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피톤치드는 모든 식물에 다 있으며 경제적 가치보다는 널리 알려진 편백의 화분증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이 매우 많을 것이며, 제주도는 이미 삼나무 꽃가루의 폐해에 노출됐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모든 식물은 그들만의 생태 특성이 있는데 편백은 자생지가 우리나라가 아니라 일본”이라면서 “식물들의 자연적인 변화를 인간이 앞장서서 바꾸면 문제가 생긴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市, 이윤택 논란 ‘밀양연극촌’ 20년 만에 직접 운영

    연극 연출가 이윤택씨 성폭력 사건 불똥이 튄 밀양연극촌의 민간위탁 관리가 중단된다. 경남 밀양시는 1999년 9월 개장한 부북면 가산리 연극촌에 대해 20년째 이씨가 이사장으로 있던 사단법인 밀양연극촌에 운영을 맡겨 왔으나 계약이 해지된다. 이씨는 성폭력 의혹이 불거지면서 최근 이사장 직에서 물러났다. 밀양시는 이씨의 성폭력 논란에 따라 지난달 19일 사단법인 밀양연극촌과 연극촌 임대 계약을 해지하고 20일까지 연극촌 시설을 비운 뒤 원상복구할 것을 통보했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연극촌 관리·운영 수탁기관인 밀양연극촌에 전기, 수도요금 등 시설물 관리·운영비로 해마다 6000여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해 왔다. 올해도 63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하고 1분기 보조금을 일부 지급했으나 계약 해지에 따라 1~2월 집행된 비용을 제외한 남은 금액을 돌려받았다. 시 관계자는 “지난 20년 정도 민간위탁을 해 왔는데 관리가 너무 소홀하고 부작용이 많았던 만큼 앞으로 시가 직접 맡아 연극촌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초점] 男독거노인 급증…30년 뒤 4배 ‘124만명’

    [초점] 男독거노인 급증…30년 뒤 4배 ‘124만명’

    해마다 4.8%씩 증가…기대여명 증가 영향 고립되지 않도록 사회적 지원 강화해야 남성 독거노인이 여성보다 훨씬 빨리 증가해 2045년이면 지금의 4배인 12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남성 독거노인은 주변과의 교류가 적어 ‘은둔형 외톨이’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변 노인이 독거노인을 돌보는 ‘노노(老老)케어’와 자립지원 제도를 강화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미래 가족 변화의 사회경제적 영향과 정책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독거노인은 2015년 120만 3000명에서 30년 뒤인 2045년 371만 9000명으로 3배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번 연구에는 박종서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이삼식 한양대 교수 등 고령화 정책 전문가 13명이 참여했다. 특히 남성 독거노인은 29만 4000명에서 2045년 124만 4000명으로 4.2배로 불어날 전망이다. 연평균 증가율은 전체 독거노인 증가율(3.8%)보다 높은 4.8%다. 여성 독거노인은 90만 9000명에서 247만 5000명으로 2.7배가 된다. 연구팀은 “남성의 기대수명 증가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라 부부 가구가 증가하고 여성 노인의 1인 가구 증가세는 점차 둔화될 것”이라며 “반대로 남성은 기대수명 증가로 사별하는 비중이 높아져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사회·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독거노인은 2025년 90만 8000명, 2045년 169만 7000명으로 해마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남성 독거노인은 여성과 비교해 가족, 이웃, 친구와의 교류가 적고 사회단체 참여도가 낮아 은둔형 외톨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팀은 “사별이나 황혼이혼으로 홀로 된 남성 독거노인은 여러 측면에서 자립하기 쉽지 않다”며 “복지관과 지방자치단체 자립지원 제도에 참여하도록 노인을 적극 발굴하고 노노케어를 통해 우울감이나 고독사를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농촌은 도시보다 고령화 속도가 훨씬 빨라 공공인프라가 열악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위험요인을 미리 파악해 최소한의 공공서비스는 가능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에베레스트 쓰레기 몸살, 100톤을 카트만두로 공수해 재활용

    에베레스트 쓰레기 몸살, 100톤을 카트만두로 공수해 재활용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와 세상을 잇는 관문 역할을 하는 네팔 히말리야 쿰부 지구의 루클라 공항 계류장입니다.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쓰레기 더미 주변에 현지인들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모여 있습니다. 안내판에는 “사가르마타 국립공원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라고 적혀 있네요. 그 옆 “clean and green” 문구도 선명합니다. 사가르마타는 에베레스트를 가리키는 네팔 말입니다. 이미 네팔 당국은 에베레스트 주변에 산악인들이나 관광객들이 남기고 간 쓰레기 1.2톤을 수거해 이곳 루클라 공항에서 수도 카트만두까지 공수해 재활용한다고 영국 BBC가 18일 전했습니다. 앞으로 100톤의 쓰레기를 더 옮길 계획이라고 합니다. 물론 산악인들은 자신이 만든 쓰레기를 되가져 내려가도록 교육을 받고 안내를 받습니다만 이런저런 이유로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마다 현지 가이드들이 수백 킬로그램의 쓰레기를 모아둡니다. 특히 올해 쓰레기 수거 작전의 초점은 재활용 가능한 품폭들을 수도에까지 옮기는 것이랍니다. 민간 항공사인 예티 항공이 이 프로젝트에 적극 협조하고 있고요. 가장 많은 쓰레기가 맥주병과 통조림캔, 못 쓰는 등산 장비 등입니다. 여기에 고산 적응에 반드시 필요한 산소통 용기도 많답니다.2010년 5월 23일 촬영된 이 사진은 20명의 네팔 세르파들이 8000m 고지대에서 1.8톤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모습입니다. 수십년 동안 세르파들은 쓰레기 수거를 해왔는데 사가르마타 오염통제위원회(SPCC)가 협조하고 있지요. SPCC에 따르면 지난해 사가르마타 국립공원을 찾은 이들은 10만명이 넘고, 4만명 정도가 트레킹과 등반을 위해 찾았답니다. 물론 산업 쓰레기 외에 인간 배설물도 엄청난 양이 남겨진답니다. 2015년에 네팔산악연맹은 인간의 배설물들이 건강에 위협이 될 정도라고 경고했어요. 그때부터 SPCC는 주요 베이스캠프 근처에 이동식 화장실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안전 문제도 많이 발생해 네팔 당국은 지난해 홀로 등반하는 것을 금지하고 외국인들은 반드시 현지 가이드를 고용하도록 강제하고 있습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윤리 지운 의과학, 그 삐뚤어진 욕망

    윤리 지운 의과학, 그 삐뚤어진 욕망

    환자 H.M./루크디트리치 지음/김한영 옮김/동녘 사이언스/564쪽/2만 6800원1930년대 초, 미국 코네티컷에 살던 헨리 몰래슨(1926~2008)이란 소년이 자전거 사고로 뇌를 다친다. 이후 수시로 일어나는 뇌전증(간질) 발작으로 고생하던 아이는 26세(정확히는 만 26세 5개월이지만 헨리의 기억에 따라 26세로 적는다) 되던 해에 뇌 수술을 받는다. 수술 후 발작은 사라졌지만, 불행히도 그는 장기 기억을 형성하는 능력을 잃고 만다. 수술 와중에 단기 기억이 장기 기억으로 저장되는, 그러니까 기억이 응고되는 기관인 해마를 다친 것이다. 헨리는 26세 이전의 일들은 기억했지만, 어제 배운 것들은 기억하지 못했다. 그가 잃은 건 기억만이 아니다. 성욕도 잃었다. 그는 수술 이후 완전한 무성욕자로 살았다. 이처럼 어제에 대한 기억을 잃은 채 매일매일을 새롭게 시작하는 그의 이야기는 ‘메멘토’ 등 많은 영화의 소재가 됐다. 학계에서도 헨리는 중요한 연구 대상이었다. 의사와 연구자들은 그를 ‘H.M.’이라 불렀다. H.M.은 살아가는 동안 뇌과학의 핵심 신비를 인류에 선물했다. 그는 생전 H.M.이란 이니셜로만 알려졌고 세상을 떠난 뒤에야 비로소 실명이 공개됐다. 55년 동안 ‘인간 모르모트’로 살았던 셈이다. 헨리의 이야기는 이미 여러 차례 소개됐다. 주로 그의 삶이나 연구 성과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반면 새 책 ‘환자 H.M.’은 이면의 이야기, 그러니까 헨리를 둘러싼 ‘과학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하고 있다. H.M. 외에도 당시 침팬지 이하로 제한됐던 수술 실험을 인간에게까지 저지른 연구자들과 피실험자들의 이야기도 담겼다. 저자는 H.M.을 처음 수술했던 윌리엄 스코빌의 외손자다. 저자는 책을 통해 자신의 외할아버지를 비롯한 수많은 의과학자들의 열정과 욕심을 다루는 한편 의학 연구의 윤리성 등의 문제도 제기한다. 그중 한 명이 헨리를 ‘독점적으로’ 연구한 미 MIT의 여성 과학자 수잰 코킨이다. 헨리와 비슷한 연배로, 46년 동안 H.M. ‘실험’에 매달린 인물이다. 저자는 코킨이 헨리 연구로 부와 명성을 얻었지만, 이면에는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한다. 자신이 거액의 연구비를 챙길 동안 헨리에겐 겨우 하루 1달러만 지급했다거나, 연구 자료를 숨기고, 심지어 파쇄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 대목의 사실관계에 대해선 여러 이견이 있다. 헨리의 뇌는 2401개의 조각으로 절단돼 보관 중이다. 물론 사후까지 헨리를 소유하려 했던 코킨의 요청에 따른 조치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커버스토리] 커피 1회용 컵·찌꺼기재활용 안 되는 ‘커피공화국’

    [커버스토리] 커피 1회용 컵·찌꺼기재활용 안 되는 ‘커피공화국’

    “저는 한국에서 핫한 ‘커피’입니다. 영화에서나 봤던 큰 컵을 들고 다니며 커피를 즐기는 모습이 한국에서도 자연스러운 모습이 됐습니다. 커피 수요가 늘면서 동네마다 커피 전문점들이 생겨나네요. 사서 마시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직접 원두 고유의 맛과 향을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관련 제품 판매가 늘어나는 등 경제적 파급력도 커졌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커피를 마시는 것만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도시마다, 빈 공간마다 커피를 담았던 1회용 컵과 플라스틱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더욱 늘어납니다. 악취 원인으로 지탄받기도 합니다. 추출하고 남은 커피박(커피찌꺼기)은 활용도를 찾지 못해 쓰레기로 버려집니다. 커피 문화가 성장했다는 한국의 부끄러운 ‘민낯’입니다. 제가 천덕꾸러기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앞으로 커피를 즐기려면 지금보다 비싼 대가를 지불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커피공화국’ 한국의 커피 소비가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커피시장 규모가 사상 처음 10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국민 1인당 연간 평균 512잔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 3조원대 커피시장이 10년 만에 3배 이상, 2014년(5조 4000억원) 대비 3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했다. 시장 규모가 급성장한 것은 원두커피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2007년 9000억원대이던 원두 시장이 7조원대로 확대되면서 커피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7년 생두와 원두 수입은 14만 7501t, 1만 1795t으로 2003년(7만 4419t, 806t) 대비 각각 2.0배, 14.6배 증가했다. 수입 금액은 생두가 7.7배(4억 9177만 달러), 원두가 무려 23.0배(1억 6356만 달러) 상승했다. 식을 줄 모르는 커피 사랑은 창업 붐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국 커피 전문점은 8만여곳으로 편의점보다 2배 이상 많다. 수요가 다양해지고 인프라가 잘 갖춰진 문화공간으로 역할을 넓히면서 창업 열기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커피시장 및 소비 확대는 어두운 그림자도 만들어 냈다. 1회용품 사용이 크게 늘어나는 등 쓰레기 발생 문제가 대두됐다. 모으면 ‘자원’이지만 방치하면 낭비이자 사회적 부담으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 자원순환사회에 대한 공감은 국민이 느낄 수 있는, 생활권 주변에서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환경부에 따르면 커피산업 성장과 소비 패턴 변화, 편리성 등으로 1회용 컵 사용량이 연간 260억개에 달한다. 커피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발생한 커피박이 12만 4000t이다. 재활용 통계는 없다. 1회용 컵은 생산자가 재활용 부담을 지는 생산자책임제활용제도(EPR) 대상이 아니어서 체계적 관리가 안 된다. 커피 전문점 매장에서 수거되는 양 정도만 알 수 있는 데다 테이크아웃 때 쓰는 빨대와 컵 홀더, 뚜껑 등 플라스틱 제품은 파악조차 안 된다. 커피박은 생활쓰레기로 분류돼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방향제 등으로 쓰이는 소량을 제외하고 대부분 종량제 봉투에 버려지고 있다. 전국 커피 전문점의 종량제 봉투 구입비만 연간 27억원으로 추산된다. 커피박은 중금속 등 불순물이 섞여 있지 않고 특유의 향이 있어 악취 없는 양질의 친환경 퇴비 생산이 가능하지만 공급망이 구축돼 있지 않아 재활용이 미미하다. 자원순환사회연대 김태희 사업국장은 “1회용 컵이 매장 밖으로 나오면 회수나 관리가 안 되는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며 “보증금제가 1회용 컵 사용을 줄이고 회수율을 높일 수 있다. 커피박은 재활용 대상에 포함시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1회용품 사용 증가와 재활용률이 떨어지는 이유로 한국의 독특한 커피 소비 패턴과 제도 미비 등이 지목된다. 정부대전청사에 입점한 커피 전문점 관계자는 “하루 판매량 중 컵 수거율이 50% 정도”라며 “상당수가 매장에서 음료를 마시면서도 1회용 컵을 원하지 자기 컵이나 다회용 컵을 쓰는 소비자가 드물다”고 전했다.위생 걱정 및 ‘과다한’ 커피양도 사용을 늘리는 요인이다. 매장에서 다 마실 수 없기에 처음부터 종이컵을 요구한다. 임대료 부담 등으로 좌석 없이 ‘테이크아웃’을 전문으로 하는 매장 증가도 한몫했다. 회수 문제는 수거함 부족과도 직결된다. 쓰레기 종량제 실시 후 무단 투기 및 청소·관리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서울에서만 1995년 7600개이던 길거리 쓰레기통이 2015년 5100개로 줄었다. 이를 반영하듯 서울 서초구와 서대문구 등에서 1회용 커피잔 회수 확대를 위해 전문점 등과 공동으로 수거함을 설치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다만 회수가 늘더라도 재활용률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종이컵과 달리 플라스틱 음료용 컵은 재질이 폴리염화비닐(PVC), 폴리스티렌(PS), 페트(PET) 등으로 소재가 달라 분류가 필요한데 현행 선별 체계로는 한계가 있다. 환경부가 지난해 1회용품 종합대책 마련을 위해 1회용 컵 감량 및 재활용 활성화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조사한 결과 국민 10명 중 8명이 1회용 컵 사용 증가를 우려했고, 9명이 보증금제도 도입에 찬성했다. 보증금제는 1회용 사용 시 일정 금액을 부과한 후 컵 반환 시 환불해 주는 제도로 2002년 도입된 바 있다. 그러나 회수율이 37%에 불과하고 법에 근거하지 않은 국민 편익 침해, 보증금 관리 논란 등으로 2008년 폐지됐다.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홍수열 소장은 “1회용품 회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브랜드에 관계없이 모든 매장에서 빈 컵 반환이 가능해야 한다”면서 “재활용 확대를 위한 재질 단일화는 업체 논의 및 준비 기간이 필요하지만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태국 여행 주의보…현지 공수병 환자 모두 사망

    태국 여행 주의보…현지 공수병 환자 모두 사망

    태국 여행 주의보가 떨어졌다.질병관리본부는 최근 태국 일부 지역에서 광견병 발생이 증가해 국내 여행객들이 공수병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16일 밝혔다. 공수병은 원인병원체인 광견병(Rabies)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돼 발생하는 질병이다. 광견병에 걸린 동물(너구리, 여우, 박쥐, 개, 고양이 등)에 물리는 등의 경로로 감염되며 발생 초기에는 발열, 두통, 전신 쇠약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후기에는 불명증, 환청, 부분적 마비 등의 증상이 나온다. 잠복기는 13일에서 최대 2년으로 물린 것이 중추신경과 가까울수록 잠복기가 짧아진다. 태국 보건부 통계에 따르면 현지에서 올해 359건의 광견병이 확인됐으며,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된 살마도 2명으로 나타났다. 감염 환자 모두 사망했다. 공수병 발생 지역은 코끼리 관광으로 유명한 수린 지역과 까오 셍 해변이 있는 송클라 지역이다. 태국 광견병 발생 건수는 2015년 330건, 2016년 617건, 지난해 846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에도 8명이 공수병에 걸려 모두 사망하는 등 치사율이 100%에 이르고 있다. 공수병 예방을 위해서 해당 지역을 여행하는 여행객은 야생 및 유기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개를 만났을 때에는 소리를 지르거나 도망치는 등 개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행동 대신 개가 물러나기를 기다려야 한다. 만약 동물이 달려들어 습격할 경우에는 고개를 숙이고 손으로 귀와 목을 감싸 머리 부위를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광견병 감염이 확실한 동물에게 물렸을 경우, 반드시 면역글로불린 및 백신을 투여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망 가능성이 높아진다. 질병관리본부는 “2005년 이후 국내 공수병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 및 광견병 과거 발생 지역 내 일부 보건소에 면역글로불린 293바이알과 백신 1942바이알이 비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대학 경쟁력을 높이는 길, 개방과 공유/이인희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대학 경쟁력을 높이는 길, 개방과 공유/이인희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최근 연세대와 포스텍이 선언한 ‘개방·공유 캠퍼스’ 구축 계획은 신선하다. 대학 간 학점과 강의를 공유할 뿐만 아니라 공동학위, 공동연구, 산학협력까지 포함된 광범위하고 혁신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그 배경에는 장차 국내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10여년째 등록금이 동결되고 있는 재정 위기를 대학이 스스로 극복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담겨 있다. 대학 간 협력을 통해 교육, 연구, 산학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않으면 한국 대학은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다른 국내 대학들도 개방ㆍ공유 방향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학령인구의 감소는 대학 재정에 직접 타격을 가져온다. 한국 대학생의 75%를 차지하는 사립대학들은 재정수입 대부분을 등록금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 시장의 공급 과잉이 불 보듯 뻔하니 학생이 줄면 대학 재정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재정적 어려움이 개선되지 않는데도 대학평가다 뭐다 해서 교육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압박은 해마다 강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 간 개방·공유가 실현된다면 대학은 교육비용을 절감하고, 학생은 폭넓은 교육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따라온다. 실제로 대학들은 대학평가에서 순위를 높이려고 평가지표 항목에 매달려 과도한 투자를 한 결과 예상치 못한 재정난을 겪기도 한다. 민간기관들의 대학평가는 획일적인 방향으로 대학 경영을 압박하는 큰 요인이다. 대학마다 고유한 학풍과 역사적 전통, 학문적 특성이 있음에도, 이를 추구할 권리를 외면당한 채 평가기관이 세운 평가지표로만 대학을 서열화한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학으로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평가에 임해 오고 있으나, 이 같은 각개전투 방식으로는 한계에 이르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그 대안으로 여러 대학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연합대학 체제를 도입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한 예로 필자가 근무하는 경희대 서울캠퍼스를 중심으로 반경 5㎞ 안에 약 10개의 대학이 산재해 있다. 만약 이 대학들이 개방ㆍ공유 캠퍼스 체제로 연합대학으로 운영된다고 가정한다면, 대학별 불필요한 중복 투자를 줄이고 교육에 필요한 인적, 물적 자원을 훨씬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다. 이 제도가 정착된다면 폐쇄적인 대학 서열 의식에서 탈피할 수 있고, 학생은 포인트를 적립하듯 원하는 캠퍼스를 다니면서 졸업에 필요한 120학점 이상을 이수하면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다니 근사하지 않은가. 연합대학 개념과 유사한 제도가 국내에 인터넷이 최초로 도입되었던 1995년쯤 ‘가상대학 컨소시엄’(virtual university consortium)이라는 이름으로 시도된 적이 있었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타 대학에서 개설하는 강좌를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수강하고 학점을 인정받는 제도였다. 당시 교육부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한동안 성황을 이루다가 그 후 사이버대학이 등장하면서 대학 간 연합 정신은 자취를 감추고, 대신 독립적인 사이버대학들이 설립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대학이 당면한 학령인구 감소, 교육시장의 공급 과잉, 등록금 수입 감소에 따른 재정 위기에 대한 해결책으로 대학의 컨소시엄 구축이 부활하기를 기대해 본다. 20년 전에 비해 교육 미디어와 테크놀로지는 획기적으로 발전했다. 4차 산업혁명 운운하는 기술 발달의 시대에 우리의 발상만 바꾼다면 혁신적인 컨소시엄과 연합대학을 시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우선 권역별 또는 지역별 대학끼리라도 개방ㆍ공유 캠퍼스에 기반한 연합대학을 적극적으로 시도할 필요가 있다. 이미 실시하고 있는 대학들과 비결을 공유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일 것이다. 수년 전부터 경성대는 동서대와 교수진, 강의, 캠퍼스 시설을 공유하고 있다. 두 대학에 강의가 교차 개설되고 교수들은 상대 대학에서도 강의한다. 지역 국립대들도 협력 관계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교육과정 개발, 연구와 강의, 학점을 비롯해 차츰 개방과 공유의 폭을 확대해 학문 공동체로 변모해 가는 모습은 희망적인 미래 대학의 모습이다. 기술도 혁신, 교육도 혁신하는 시대가 됐다.
  • ‘인간의 뇌’에 한 발짝 더… AI칩, 4차 산업·5G 시대 연다

    ‘인간의 뇌’에 한 발짝 더… AI칩, 4차 산업·5G 시대 연다

    갤럭시S9 ‘엑시노스 9810’ 찍은 사진과 유사 상품 검색 애플 ‘아이폰에 3D 안면인식’ 초당 최대 6000억번 작업 처리 아마존·구글·퀄컴도 개발 올인정보기술(IT) 업계가 올해를 이른바 ‘차세대 칩’으로 불리는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개발 경쟁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로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이 AI 칩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진화하는 스마트폰과 자율주행차 등이 인간의 뇌처럼 연산하는 AI 칩을 꼭 필요로 하는 까닭도 가세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AI 칩은 그동안 각각 발전했던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기술이 하나의 칩으로 합쳐진다는 의미다. 기존 기술에서 각각의 칩이 ‘한 번에 하나씩’ 데이터를 처리했다면 이미지 처리, 음성인식 등 다양한 비정형 데이터를 동시에 빠르게 처리하는 기술이 요구되는 것이다. 글로벌 IT 기업들은 물론 중국 업체들까지 이미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AI 비서 시장이 불어나는 것도 AI 칩의 미래를 밝게 해 준다.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AI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시장은 해마다 50%씩 급증할 전망이다. 지난해 80억 달러(약 9조원)이던 세계 AI 시장 규모는 올해 125억 달러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2022년에는 1000억 달러(약 112조원)가 넘을 전망이다.삼성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 시리즈에 탑재된 ‘엑시노스 9810’ 칩은 AI 칩의 출발선 격이다. 외국어 메뉴를 한국어로 번역해 주고, 사진을 찍으면 비슷한 상품을 쇼핑 검색해 주는 등 “주로 지능형 이미지 처리에 특화됐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신경망을 기반으로 한 딥러닝(심화학습)이 적용됐다는 것이다. 삼성의 음성인식 비서 ‘빅스비 2.0’을 위해선 이 칩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 IT 전문매체 폰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신경망네트워크프로세서(NPU·딥러닝 연산을 처리하는 별도 처리장치) 개발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의 AI 칩은 클라우드를 거쳐 정보를 처리하지만 NPU는 기기 내 데이터만으로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실시간 지연이 거의 없다. 애플이 휴대폰 중 최초로 아이폰에 3차원(3D) 안면인식 기술을 넣은 것도 AI 칩 덕분이다. 애플의 자체 프로세서 ‘A11 바이오닉’은 신경망 엔진이 적용된 AI 칩이다. 초당 최대 6000억번까지 작업을 처리할 수 있어 음성 인식, 자연어 처리 등에도 특화됐다. 아마존, 구글, 퀄컴 등 글로벌 IT 강자들도 AI 칩 개발에 올인하고 있다. 구글은 이미 자체 칩을 사용해 스트리트뷰, 사진, 번역 등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텐서프로세싱유닛(TPU)이라는 새 AI 칩을 내놓았다. 아마존은 한발 늦었지만 최근 자사 AI 스피커 ‘에코’에 사용할 AI 칩의 자체 설계에 들어갔다. 반도체 강자 인텔은 지난해 8월 AI 스타트업(신생기업) ‘너바나 시스템스’를 인수하며 AI 칩 확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845’ 칩은 전작인 ‘스냅드래곤835’ 대비 AI 성능이 3배가량 향상돼 AI 비서에 활용할 경우 훨씬 정확하고 빠른 대답이 가능해졌다. AI 칩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 화웨이는 지난해 가을 세계 최초로 모바일용 NPU ‘기린 970’을 공개하고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10’에 실었다. 업계 관계자는 “AI 칩은 네트워크 환경 제약을 받지 않고 에너지 효율도 높아 활용 범위가 비약적으로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억대 연봉’ 버는 전남 어업인들

    “10여전부터 매년 억대 수입을 올리고 있는데 지난해 7억원의 이익을 봤어요. 소득이 높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장영길(48·전남 진도군)씨는 15일 “20여년 동안 김 양식을 하는데 해마다 수입이 늘어나 기분이 좋다”며 “한해 10억대 이상 버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다”고 환한 목소리로 말했다. 장씨는 “청정 지역이라는 장점이 있어 가공 시설이 더 갖춰지면 훨씬 고수익을 올릴 것이다”고 뿌듯해했다. 이처럼 전남도에서 억대 순매출을 올리는 어업인 수는 지난해 2348어가로 전남 전체 1만 8601어가의 13%를 차지한다. 억대 어가는 3년 연속 증가 추세다. 2015년 1949어가, 2016년 2130어가였다. 2년 동안 22.3%인 435어가가 늘어났다. 해조류 양식시설 면적이 확대되고, 중국 시장 확대 등 김 수출 호조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김 수출량은 단일 품목으로 5억 달러를 달성했다. 2015년 3억 달러, 2016년 3억 5000달러이였다. 소득별로는 1억원 이상~ 2억원 미만이 1429어가로 억대 어업인의 61%를 차지했다. 2억원 이상~ 5억원 미만 739어가(31%), 5억원 이상도 180어가(8%)나 된다. 업종별로는 전복, 굴 등 패류양식이 768어가(3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김, 미역 등 해조류 양식 616어가(26%), 어선어업 298어가(13%), 가공·유통 분야 293어가(13%), 어류양식 233어가(10%), 내수면 양식 81어가(4%) 등의 순이다. 경험과 노하우를 겸비한 50대가 901어가(38%), 60대 이상 719어가(31%) 로 많았다. 40대 이하 젊은층도 624어가(27%)다. 지역별로는 완도가 603어가(26%)로 가장 많았고, 진도 373어가(16%), 해남 313어가(13%), 여수 276어가(11%), 신안 260어가(11%) 등이다. 양근석 도 해양수산국장은 “친환경 양식품종을 육성해 고품질 수산물을 생산해나가겠다”며 “기계화 등 첨단 양식기술 도입을 확대해 어가 소득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살아 있는’ 권력과 ‘죽어 가는’ 권력/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살아 있는’ 권력과 ‘죽어 가는’ 권력/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해마다 3월에 열리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주인공은 국무원 총리다. 총리는 개막식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국방예산 등 국내외 주요 관심사를 공개하는 업무보고를 하고, 폐막식에서는 수천 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쏟아내는 질문을 유연하게 받아넘기는 전인대의 처음과 마지막 행사를 모두 주재하다 보니 세계인의 주목과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번 개막식은 여느 해와는 다른 장면이 연출됐다. 그 주인공이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아니라 왕치산(王岐山) 전 당중앙기율위원회 서기로 대체된 듯하다. 전인대 대표(2980명) 중 한 명에 불과한 그가 당중앙 상무위원에 버금가는 주석단에 앉았고, 관영언론 보도에서도 상무위원에 이어 호명됐다. 당·정·군 최고 간부들은 앞다퉈 나서서 그의 눈도장을 받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퇴임하는 류옌둥(劉延東) 부총리는 왕과 먼저 악수하기 위해 마카이(馬凱) 부총리를 추월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부패 조사설이 나도는 판창룽(範長龍)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한술 더 떴다. 거수경례를 하고 그와 악수하며 귓속말까지 나눴다. 최고인민법원장을 지낸 왕성쥔(王勝俊) 전인대 부위원장도 한참을 기다려 악수만 하고는 총총히 사라졌다. 왕은 장기 집권의 길을 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변함없이 무한 신뢰를 받는 최측근 총신이다. 얼마 전 외교와 경제 담당 책사인 양제츠(楊潔?)와 류허(劉鶴) 정치국원이 무역 마찰 등 중·미 현안을 조율하기 위해 각각 워싱턴으로 달려갔지만 빈손으로 돌아오는 바람에 금융 등 경제 지식에 밝으며 협상 전략가인 그가 대미외교 지휘자의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리커창 총리는 눈에 띄게 초라한 모습이다. 총리 취임 초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처럼 ‘강력한 경제 대통령’이 기대됐으나 5년이 지난 지금 시의 위세에 눌려 서열 2위의 파워는 간곳없다. 개막식 업무보고 동안 ‘시진핑 동지를 당 핵심으로 하는…’과 ‘시진핑 사상’을 무려 13차례나 언급하는 등 충성 맹세에 급급했다. 그는 1시간 50분에 걸친 업무보고가 힘에 부치는지 보고 중반에 안경을 벗어 손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닦고 물을 자주 마시는 등 체력적으로도 약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해 당대회 개막식에서 3시간24분 동안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업무보고를 한 시와 오버랩되면서 리는 ‘뒷방 늙은이’로 전락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시가 최고 지도자에 올라 ‘반부패 드라이브’를 통해 정적을 하나하나 제거하고 권력을 장악해 나가는 것과는 반비례로 그의 위상은 추락했다. 시가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신랄하게 공격하는 등 맞대응에 나서는 바람에 리는 총리의 고유 영역인 경제부문마저 시에게 넘겨준 형국이다. 더군다나 정치 수족도 모두 잘려 나가 고립무원이다. 그의 정치 배경인 공산주의청년단파들은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와해됐고, 안방인 국무원 인사마저 시의 측근인 시자쥔(習家軍)들로 채워졌다. 리는 작년 폐막 회견을 “기회가 된다면 다시 만나자”는 말로 마무리해 짙은 여운을 남겼다. ‘살아 있는 권력’과 ‘죽어 가는 권력’을 민낯으로 보인 전인대의 풍경이다. khkim@seoul.co.kr
  • [태극전사 스토리] ‘생존율 1% 미숙아’ 스키 만나 새 삶 그리다

    [태극전사 스토리] ‘생존율 1% 미숙아’ 스키 만나 새 삶 그리다

    “딸에게 인생은 투쟁의 연속입니다.”14일 평창동계패럴림픽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양재림(29)의 아버지 양창근(61)씨는 이렇게 운을 뗐다. 여섯 달 반 만에 1.2㎏의 미숙아로 태어난 양재림은 곧장 인큐베이터로 향했다. 호흡이 자주 끊겨 속을 시커멓게 태웠다. 인큐베이터에서 산소를 투입하던 중 압력 조절이 안 돼 망막 손상을 입었다. 출생 한 달째에야 딸을 본 아버지는 의사에게서 “실명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400g이나 빠진 갓난아이는 네 차례의 대수술을 견뎌야 했다. 양재림이 처음 스키를 접한 건 네 살 무렵이다. 아버지는 왼쪽 눈 전맹에 오른쪽 눈마저 비장애인에 비해 10분의 1만 보여 몸의 균형을 맞추기 어려워했던 딸에게 균형 감각을 길러주고자 스키를 가르쳤다. 속도감에 반한 양재림은 해마다 겨울만 오면 친척을 따라 스키를 타러 갔고, 고등학생 땐 선수급에 이르렀다. 양재림은 대학 때 동양화를 전공했다. 스키와 함께 버팀목이다. 국가대표로 고된 훈련을 견디면서도 훈련 당일 새벽 네 시까지 눈을 캔버스에 거의 붙이다시피 하고 그림을 그린다. 아버지는 딸을 두고 “하나에 꽂히면 무서운 집중력과 끈기로 해내고 만다. 덕분에 1% 생존율에도 버틴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2010년 말 국가대표에 합류한 양재림은 6개월 만에 첫 국제대회인 남반구컵에서 3위를 꿰찼다. 하지만 이후 스키 인생도 투쟁으로 뒤덮였다. 외국 전지훈련을 가면 바로 앞에 형광등을 켠 듯 눈이 부시고 두통으로 훈련을 다 마치기가 버거웠다. 고도가 높은 곳에 올라가면 망막이 견딜 수 없으니 당장 내려오라는 시그널이었다. 양재림은 물론 감독과 코치도 이를 모른 채 오스트리아 등지에 있는 높은 고도의 스키장에서 훈련을 거쳤다. 2014 소치패럴림픽 알파인스키 대회전에서 아쉽게 4위에 그친 뒤 절치부심하던 양재림은 또 고난을 만났다. 2016년 1월 타르비시오(이탈리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결승선을 통과하다 넘어져 왼쪽 무릎뼈가 부서졌다. 초진한 의사는 “72시간 내에 수술해야 한다”고 말했다. 택시를 타고 800㎞ 떨어진 밀라노로 옮겨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양재림은 비행 내내 극한의 고통에 떨었다. 부상 사흘째 수원 아주대병원에 도착해 무사히 수술을 마쳤지만, 그해 1년은 재활을 하느라 스키와는 멀어졌다. 양재림은 무서운 집념으로 다시 우뚝 섰다. 14일 강원 정선 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대회전 시각장애 부문에서 12명 중 9위를 달렸다. 아버지는 “빛 때문에 시력이 악화할까 봐 스키를 반대했다”며 “하지만 소치에서 너무 안타까워하기에 한 번만 더 해보자고 했다”며 웃었다. 또 “4년 새 숱한 곡절을 겪었지만 마침내 평창에 왔고 개회식 땐 성화를 봉송하는 영광도 누렸다. 이미 메달을 받은 셈”이라며 애틋한 심정을 드러냈다. 정선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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