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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의 TOP… 50년 기술 한 병에 담았다

    커피의 TOP… 50년 기술 한 병에 담았다

    국내 RTD 커피(바로 마실 수 있게 포장된 커피) 시장 규모가 지난해 약 1조 3000억원으로 해마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대표 커피 전문기업 동서식품은 2008년부터 RTD 커피 브랜드 ‘맥심 티오피(T.O.P)’를 선보이고 있다. 컵커피와 페트형 커피, 캔커피 등 다양한 형태로 선보이는 맥심 티오피는 고품격 커피 음료다. 콜롬비아, 케냐, 브라질 등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에서 재배한 최고급 100% 아라비카 원두만을 사용했다. 동서식품은 2017년 페트형 제품 ‘맥심 티오피 심플리스무스’ 3종(블랙·스위트 아메리카노·라떼)을 선보였고, 최근에는 ‘가용비’, ‘가성비’ 트렌드를 반영해 대용량 RTD 커피인 ‘맥심 심플리스무스 로스티’를 출시했다. 심플리스무스 로스티는 콜롬비아와 과테말라, 케냐산 원두를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한 뒤 미디엄 로스팅해 부드러운 풍미와 고소한 향이 특징이다. 커피 본연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로스티 블랙’과 에스프레소에 우유의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로스티 라떼’ 2종으로 구성됐다. 용량은 360㎖로 기존 심플리스무스 제품 대비 50% 커졌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동서식품의 50년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으로 언제 어디서나 커피전문점 수준의 리얼 에스프레소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문 대통령 “바이오 선도국가 도약...국산 블록버스터 나올 것”

    문 대통령 “바이오 선도국가 도약...국산 블록버스터 나올 것”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제약·바이오 분야에 꼭 필요한 전문인력을 키워 바이오헬스 선도국가로의 꿈을 이뤄내겠다”며 “머지않아 블록버스터급 국산 신약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북 오송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바이오헬스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가 된다면 건강하게 오래 사는 소망이 가장 먼저 대한민국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산업 육성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의 오송 방문은 지난해 10월 전북 군산을 시작으로 한 9번째 지역 경제투어로,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행보다. 특히 바이오헬스 분야를 시스템반도체, 미래형 자동차와 함께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차원이다. 문 대통령은 “이 시간에도 우리 기업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여러 건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블록버스터급 국산 신약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는 바이오헬스 산업을 3대 신산업으로 선정했고 벤처 창업과 투자가 최근 큰 폭으로 늘고 있다”며 “2030년까지 제약·의료기기 세계시장 점유율 6%, 500억불 수출, 5대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바이오헬스 세계시장에서 얼마나 성공할 수 있느냐는 기업과 인재들에게 달려있다”며 “정부는 연구와 빅데이터 활용 등 제약·바이오 분야에 꼭 필요한 전문인력을 키워 바이오헬스 선도국가로의 꿈을 이뤄내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여기에 더해 정부가 할 일은 기업과 인재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길을 닦고,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충분한 인프라·기술력이 있음에도 해외 임상 자금력이 부족하거나 사업화를 위한 전문인력이 부족한 기업도 있다”며 “좋은 아이디어에도 국내 시장과 해외 진출 벽을 넘지 못한 기업들이 특히 안타까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민간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도록 충분히 뒷받침하겠다. 특히 중견·중소·벤처기업이 산업 주역으로 우뚝 서도록 기술 개발부터 인허가·생산·시장 출시까지 성장 전 주기에 걸쳐 혁신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4조원대 투자를 통해 한국의 바이오헬스 산업이 2030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3배 확대, 수출 500억 달러 달성, 일자리 30만 개 창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자금이 없어 기술 개발을 중단하는 일이 없게 정부 R&D(연구개발)를 2025년까지 연간 4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스케일업 전용 펀드를 통해 향후 5년간 2조원 이상을 바이오헬스 분야에 투자하겠다”며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와 시설투자 비용에 대해서는 세제 혜택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또 “혁신적 신약 개발에 우리의 데이터 강점을 활용하겠다”며 “5대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춘 우리 의료기관이 미래의료기술 연구와 기술 사업화의 전초기지가 되도록 병원을 생태계 혁신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또한 선도기업과 창업·벤처 기업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우리의 앞선 의료기술과 IT 기술, 인력과 시스템 등이 해외 시장에 패키지로 수출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이어 “며칠 전 오송생명과학단지는 또 하나의 큰 성과를 이뤘다”며 “민간기업·학계·정부기관이 하나 되어 세계 7번째로 EU(유럽연합) 화이트리스트 등재에 성공했다. 우리 바이오·제약 기업의 유럽 관문 통과가 손쉬워졌으며 활발한 해외 진출의 길을 열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의 북카페를 방문, ‘오송 혁신 신약살롱’에 참석해 바이오헬스 산업 종사자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격려도 했다. ‘오송 혁신 신약살롱’은 신약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인 등이 주도해서 만든 자생적 바이오헬스 혁신 모임이다. 공공기관 연구원으로 근무하다가 작년 11월에 창업했다는 원영재 인텍메디 대표는 “바이오헬스 산업의 진입 장벽이 높은데 공공기관의 원스톱 서비스 덕에 이른 시간에 안정이 됐다”며 “이 서비스가 더 강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숙정 큐라켐 대표이사는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사는 많은데 기관 인프라 역할을 하는 시험대행기관이 부족하다”며 “인프라를 조금 더 육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오 신약을 민간 주도로 논의하는 혁신커뮤니티가 있다는 사실 자체도 놀라운데 여러분 말씀을 들어보니 아주 든든하면서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몇 년 전만 해도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하면 질 좋은 중저가 제품을 의미했는데 이제는 고급·첨단 제품을 의미한다”며 “제약 분야에서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부분을 석권하고 원천신약 기술 수출도 해마다 몇 배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화장품만 해도 우리 국민 사이에서는 프랑스 화장품을 쓰는 사람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정작 외국에 나가면 한국 화장품에 대한 평가가 굉장히 좋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G20(주요 20개국) 같은 다자회의에 가보면 정상들과 대화할 때도 자기 부인이 한국 화장품을 아주 좋아한다고 하고 정상 부인 간 모임에서도 한국 화장품에 대한 칭찬이 예사라고 한다”며 “우리 능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에어포항 운항 중단 6개월…재취항 감감무소식

    에어포항 운항 중단 6개월…재취항 감감무소식

    경북 포항을 거점으로 한 에어포항㈜가 운항을 중단한 지 6개월이 되도록 재취항을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22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취항해 포항~김포, 포항~제주 노선을 운행했던 에어포항은 10개월 만인 12월 운항을 중단했다. 이 회사는 이 기간동안 경영난을 겪다가 대주주가 동화전자공업주식회에서 베스트에어라인으로 바뀌었다. 동화전자공업주식회사로부터 주식 85%를 사들여 경영권을 인수한 베스트에어라인 측은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3월까지 보유 중인 CRJ-200 기종 비행기 2대를 보잉사의 737-700과 737-800 등 총 6대로 교체해 4월 재취항하겠다.”고 했지만 지금껏 아무것도 성사되지 않았다. 이 회사는 항공운항 사업면허인 운항증명(AOC) 효력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포항 직원 120여명 가운데 대부분이 사직해 운영 인력도 없는 상태다. 에어포항은 웹사이트를 폐쇄한 채 어떤 계획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로써 포항시는 사실상 정상화가 물건너 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베스트에어라인 측에 항공기 재취항과 관련해 협의 요청하지만 거부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경북도와 포항시가 주민 교통편의 증진, 지역 자금 역외유출 방지 등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 함께 추진 중인 지역항공사 설립도 표류하고 있다. 애초 경북도 등은 각각 자본금 20억원을 출자해 올해 3월 지역항공사를 설립하고, 7월까지 에어포항 법인을 합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에어포항이 이에 반대하면서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현재 포항공항에는 김포공항을 하루 2회 운영하는 대한항공만 들어와 있다. 이 때문에 포항공항의 적자가 늘고 있다. 공항 내 110명 정도의 상주 인력에 대한 인건비와 시설 유지비로 연간 10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한국공항공사가 집계한 최근 5년간 포항공항의 누적적자는 482억원을 기록했다. 포항시도 절반 이상 빈자리로 다니는 대한항공 여객기에 해마다 십 수억 원의 혈세를 주고 있다. 편당 탑승률이 70% 이하일 경우 손실액을 보전해 주는데, 지난해만 19억원을 지급했다. 손실보조금은 2016년 12억원, 2017년 14억원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에어포항의 경영적자가 심한 것으로 보여 재취항에는 난항이 예상된다”면서 “2025년 울릉공항 개항과 연계해 지역거점 항공사 유치와 육성을 위한 새로운 방안을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 안동·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문명과 거리두던 원주민 부족, 스마트폰에 푹 빠진 이유

    [여기는 남미] 문명과 거리두던 원주민 부족, 스마트폰에 푹 빠진 이유

    남미 파라과이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이 최근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기에 몰두하고 있다. 얼핏 보면 사진 촬영에 잔뜩 재미를 들린 것 같지만 실제로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다. 파라과이 중부 이슬라 호바이 테주에 모여 사는 움비아 과라니 부족이 스마트폰으로 산림지도를 그리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지도를 그리는 방법은 간단하다. 나무나 하천 등 기준이 될 만한 지점의 사진을 찍으면 특별히 제작된 앱(애플리케이션)이 선을 이어준다. 이렇게 선을 이어가다 보면 어느샌가 자연스럽게 산림지도가 완성된다. 문명과는 상당한 거리를 두고 살아온 원주민들이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그리고 있는 건 무차별적인 벌목으로 훼손되고 있는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서다. 움비아 과라니 부족을 이끄는 코르넬리아 플로레스(여, 60)는 "우리에겐 마치 슈퍼마켓과 같았던, 그래서 모든 걸 제공해주던 숲이 벌목으로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마다 숲이 줄면서 발만 구르던 원주민들이 지도를 만들어 숲을 지킬 수 있게 된 데는 세계자원연구소(WRI)와 UN의 도움이 컸다. 세계자원연구소는 사진을 찍어 산림지도를 만들 수 있는 앱을 특별히 제작, 움비아 과라니 부족에게 제공했고, 유엔은 부족 원주민 8명을 선발해 스마트폰 기술자(?)로 양성했다. 덕분에 지금은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사용하게 됐다는 루밀다 페르난데스는 "태어나서 한 번도 컴퓨터나 GPS를 사용해본 적이 없었지만 쉽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쉽게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족의 또 다른 리더 테오필로는 "파라과이 땅을 500년 넘게 지키며 살고 있지만 그 누구도 우리(원주민)에게 이런 도움을 준 적은 없었다"면서 "이제 산림지도를 만들어 우리 것을 스스로 지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파라과이는 중남미에서 불법 벌목의 피해가 가장 큰 국가 중 하나다. 파라과이는 2004년 '불법 벌목 제로'를 선언하고 관련법까지 제정했지만 2004~2018년 사이 불법 벌목으로 사라진 숲은 최소한 50만 헥타르에 이른다. 부정부패가 최대의 적이다. 현지 언론은 "최근 5년 동안 불법 벌목한 목재를 운반하다 적발된 트럭이 고작 5대에 불과했다"면서 "부패한 공무원들이 (뇌물을 받고) 불법 벌목을 묵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아메리카에코노미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정책 제안·예산 수립·합의 도출까지 시민의 힘으로… ‘시민특별시’

    정책 제안·예산 수립·합의 도출까지 시민의 힘으로… ‘시민특별시’

    춘천시가 전국 처음으로 주민주권시대를 열었다. 시민이 직접 나서 행정에 참여하도록 해 시정 구호도 ‘시민이 주인입니다’로 삼았다. 30년 가까이 시행하고 있지만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지방분권시대 실행에 나서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이재수 시장이 취임하면서 시작된 ‘시민의 정부’는 시범기간을 거쳐 올해부터 본격 실천되고 있다. 관련 조례도 만들고, 시민주권담당부서도 꾸렸다. 기존 읍면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직접민주주의 실천기구가 될 수 있도록 주민자치회로 바꿔 기능을 구체화했다. 주민들이 제도를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정책박람회와 자치아카데미도 연중 실시한다. 시민 의견을 하나하나 존중해 들으며 시정을 펼치겠다는 취지다. 인구 30만명인 춘천시가 시작하는 ‘시민의 정부’가 어떻게 추진되는지 짚어 본다.“지방분권시대, 시민들이 직접 나서 행정을 이끄는 시대를 열겠습니다.” 이 시장이 가장 공을 들여 추진하는 게 시민주권을 곧추세우는 일이다. 도시재생과 관광·문화·교통 등 처리해야 할 업무가 쌓였지만 가장 앞세운다. ‘시민이 주인입니다’를 시정구호로 정하고 시민 주체로, 시민이 주도하는 시정으로 지방분권 직접민주주의의 변화를 이끈다. 시민이 주인인 ‘시민의 정부’를 표방하며, 시민이 직접 정책결정에 참여하고 의사결정까지 하는 시스템을 하루빨리 정착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행정관청에서 만들어 놓은 틀에 시민 의견을 추가로 받는 게 아니라 첫 단계부터 직접 시민이 주도해 의견을 모으고 합의를 이끌어 가는 것을 기반으로 한다. 춘천시 명칭을 ‘춘천시정부’로 한 것도 중앙부처를 중앙정부라 하고, 대의기관인 시의회를 지방의회라고 부르듯 자치단체 자체가 지방정부이기 때문이다. 춘천시정부는 지난 1년 가까이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 변화의 시작과 끝은 시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시민이 시정운영의 중심이고 주체이고 기준이 되게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시민이 주도하는 절차와 방식을 시정에 적극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시민주권담당관’이라는 부서를 만들었다. 1담당관 3개 담당(계)으로 조직을 꾸려, 공무원 등 9명의 직원이 시민주권 업무를 맡았다. 시민의 정부에 걸맞은 다양한 조례도 내놨다. 정책 결정 과정에서 시민의 참여를 보장하는 제도적 기반이 될 것이다. 지난해 시민주권 활성화를 위한 기본 조례와 마을공동체 지원 조례를 만든 데 이어 올해에는 주민자치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와 주민참여예산제 운영 조례를 차례로 만들었다.올 1월에는 시민주권 활성화 정책 수립과 시행에 관한 사항을 심의 조정하는 시민주권위원회 구성도 마쳤다. 시의원과 시민들로 구성된 위원 23명으로 공론화위원회, 참여위원회, 제도개선위원회 등 실무분과도 설치했다. 시민 의견이 곧바로 표출되어 공론으로 모아질 수 있도록 온라인 소통 플랫폼도 구축했다. ‘봄의 대화’라는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춘천시민이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지 손쉽게 정책 제안을 할 수 있게 했다. 제안 창구 확대를 위해 이미 국비 1억 5000만원도 확보했다. 시민들이 다양한 의제를 편하고 즐겁게 제안하고 토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아 시민의 일상이 곧 정책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사업이 실제 행정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시민참여예산제를 크게 확대했다. 주민이 직접 사업을 제안하고 예산도 수립하는 춘천시형 주민참여예산제다. 일반위원 40명, 전문가위원 10명 등 50명을 모집해 운영한다. 이는 시정참여형과 마을자치형으로 나눠 운영하고 주민참여 예산학교도 운영한다. 현재 조성되어 있는 읍면동의 주민자치위원회는 마을별로 민원을 모으는 창구와 직접민주주의의 실천기구가 될 수 있도록 주민자치회로 전환시켜 운영된다. 김상희 시민주권담당관실 참여기획담당은 “주민자치회는 마을의 문제를 의논하고 해결 방안을 직접 찾아 실행하는 주민자치회 역할을 한다”며 “지난해부터 근화동, 퇴계동을 시범지역으로 정해 시행해 왔지만 올해부터 신북읍, 후평1동, 후평2동, 석사동, 강남동, 신사우동으로 확대해 실시하고, 시민들의 이해와 참여를 돕기 위해 마을자치지원센터를 두고 밀착 지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시민이 지역문제에 대한 정책개발의 주체가 되는 시민주도형 정책박람회와 정책토론회도 개최한다. 지난 5월 10일, 11일에 걸쳐 처음 개최된 ‘통(通)하는 행복주권 정책박람회’는 해마다 봄, 가을 두 차례씩 열 계획이다. 정책포럼과 정책마켓, 토크콘서트, 시민발언대, 정책부스 등이 마련돼 시민들의 참여와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박람회를 통해 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오픈형 정책축제로 자리잡도록 이끌 예정이다. ‘통(通)하는 행복주권 정책토론회’는 사안(의제)이 있을 때마다 수시 토론회로 열고 있다. 지금까지 6차례 열렸다. 춘천시립어린이집 운영 개선을 놓고 두 차례 열린 데 이어 남산도서관 특성화 방향 설정을 위한 토론, 정비구역 해제 기준과 절차에 대한 토론, 주민자치 활성화 방안 정책 토론,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와 공동주택 활동주민 역량강화 교육을 의제로 삼았다. 올 3월부터 시민이 정책 결정의 주체로 생각과 의견을 나누는 시민주권 교육도 연중 열고 있다. 교육은 주민자치 아카데미 등 11개 과정으로 일반시민, 시민주권위원회 위원, 마을활동가,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한다. 읍·면·동 마을별로 하는 주민자치 아카데미, 시민의 예산참여 확대를 위한 주민참여예산학교, 마을공동체 활성화 등이다. 또 복지·문화·도시재생 등 분야별 당사자 맞춤형 주권교육과정, 찾아가는 주권이해 교육과정, 주민리더 양성과정 등을 운영한다. 아울러 다양한 대상과의 소통과 시민중심의 정책설계 역량을 키우는 공무원 주권교육과정도 진행된다. 시민주권교육 활성화를 위해 시민이 교육과정을 실시간 열람하고 분야별 전문 강사가 등록할 수 있는 시스템을 시 홈페이지에 마련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주도해 갈 ‘공론회 장’도 만들어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을 듣고 지혜를 모아 나갈 예정이다. 문화예술 분야는 물론이고 청년, 노인, 장애인 등 어느분야에서든 직접 자신들이 요구하는 것을 공론화시킬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그만큼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시정으로 모아 실천하겠다는 의지다. 이 같은 토론과 공론의 장은 규모와 양적 확대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서로 공생하며 지속 가능한 도시로 만드는 것에 우선할 방침이다.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으며 춘천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쪽으로 행정을 펴고, 결국 시정의 나침반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 시장은 “현 정부의 주요 정책 가운데 하나가 지방분권화 시대를 여는 것인 만큼 시민들이 주인 의식을 갖고 시정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 개진과 참여가 필요하다”며 “그런 참여를 바탕으로 ‘나 춘천 살아요’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시민들을 이끌겠다”고 시민주권 시대 실천의 자심감을 보였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6월 1일 ‘의병의 날’ 기념행사…영덕 신돌석장군 유적지서

    6월 1일 ‘의병의 날’ 기념행사…영덕 신돌석장군 유적지서

    경북 영덕군은 ‘제9회 대한민국 의병의 날’ 공식 기념행사가 다음 달 1일 영덕 신돌석(1878∼1908) 장군 유적지에서 개최된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의병의 날 기념행사 개최지 결정은 3·1독립만세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전국 지자체 공모를 통해 이뤄졌다. 대한민국 의병의 날은 정부 법정기념일로 2010년부터 해마다 6월 1일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이번 기념행사는 의병 정신을 기리는 기념식과 다양한 부대행사, 전시·체험행사로 펼쳐진다. 특히 기념식은 유공자 표창수여·기념사·추모사·헌시낭독·의병의 노래 합창 등 순으로 진행된다. 사회는 독도 지킴이로 유명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맡는다. 기념식 전날인 31일엔 큰별샘으로 유명한 최태성씨가 예주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영덕 의병역사 토크 콘서트’라는 제목으로 의병 역사를 강의한다. 영덕이 고향인 신돌석 장군은 명성황후시해사건과 을사늑약 이후 경상도와 강원도 일대에서 일본군에게 큰 타격을 준 의병장이다. 한편 서 교수는 올해 ‘의병의 날’을 앞두고 영덕군의 역사 유적지를 탐방할 참가자를 모집한다. 6월 1일 오전 서울에서 출발해 영덕에서 진행하는 ‘의병의 날’ 기념식에 참가한 뒤 역사탐방을 하고 다시 상경하는 코스다. 비용은 무료이며, 참가 희망자는 이름과 전화번호, SNS 계정, 참가자 수를 작성해 메일(cby-jd@daum.net)로 보내면 된다. 개인과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 신청할 수 있다. 영덕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꽃 사세요, 꽃요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꽃 사세요, 꽃요

    그이도 이제 나이를 먹었는가. 서울 후암동과 우리 해방촌 경계에 있는 버스 종점의 작은 컨테이너 점포를 겨울이면 닫아 둔 지 두어 해 된다. 하긴 구두를 수선하거나 열쇠 맞추는 사람이 몇 안 될 테다. 그이도 그 일에 솜씨가 있어 보이지 않고 재미도 별로 느끼지 않는 듯싶다. 그이가 재미를 느끼는 건 장사, 그중에서도 화초를 파는 일이다. 지난 4월 초 거기 중학교 담벼락 아래 상추니 고추 모종과 화초가 옹기종기 내놓인 걸 보고 그이가 돌아온 걸 알았다. 그이의 무사 귀환이 반가웠는데, 낮에는 스티로폼 박스 뚜껑을 깔고 둘러앉아 군것질도 하고 수다를 즐기시는 동네 아주머니들이 그 자리를 지키고 그이는 어딜 갔는지 통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한 밤 10시가 넘었는데 길바닥에 화분들이 그대로 있기에 컨테이너를 들여다봤더니 그이가 뭔가를 정리하다가 수줍게 웃으며 반겨 주었다. “아직 퇴근 안 하셨네요?” 종종 취기를 보이던 그이여서 술을 드셨나 했는데 말짱한 눈빛이었다. “응. 언니, 이것 좀 먹어 봐.” 그이는 대답과 동시에 신문지에 싼 뭔가를 꺼내 주섬주섬 펼쳤다. “아, 아니에요.” “쑥버무리야. 맛있어. 동네 언니가 나 먹으라고 해준 거야.” “아니에요. 괜찮아요.” 사양해도 아랑곳없이 그이는 쑥버무리를 한 조각 떼어 입에 넣어 주려 했다. “아, 지금은 못 먹어요. 그럼 나중에 먹을게요.” 그이는 좀 아쉬운 얼굴로 크게 한 덩이 떼어 내밀었다. 그리고 발치의 보따리에서 오이 한 개를 꺼내 주면서 목마를 텐데 베어 먹으라고 했다.파는 물건까지 거저 받기가 미안해서 사겠다고 했다. 오이 다섯 개를 담아 딸랑 2000원 받으면서 그이는 그이대로 주려다가 장사를 하게 된 게 민망한 듯 상추 두 줌을 덤으로 넣어 주었다. 골목에 들어서면서 나도 모르게 꾸러미에 손을 넣어 쑥버무리를 뜯어서 입에 넣었다. 와! 쑥 범벅이 씹히는 순간 쑥 향기가 달큼하게 진동하면서 입맛을 확 당겼다. 쑥버무리라는 것이 이렇게 맛있는 거였구나. 그 뒤 유명한 떡집 체인점에서 쑥버무리를 사 먹어 봤는데, 쑥 범벅이기는커녕 약간의 쑥이 섞인, 달기만 단 여느 떡이어서 실망스러웠다. 5월이 되자 그이의 길거리 꽃가게가 사뭇 화사하게 눈을 끌었다. 어버이날과 스승의날을 겨냥한 꽃바구니들이 등장한 것이다. 해마다 그이의 꽃바구니 만드는 솜씨가 늘었는데, 올해는 색깔도 조화롭고 세련된 게 나도 하나쯤 가져다 식탁에 놓고 싶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그맘때 길거리에서 흔히 보는 그저 그런 꽃다발과 꽃바구니였는데 말이다. 그 성의 없이 천편일률적으로 만든 카네이션 묶음을 떠올리면, 왜 어버이를 비롯한 어르신들이 5월에 가장 받기 싫은 선물로 꽃을 꼽는다는 건지 이해가 된다. 그이의 꽃꽂이 솜씨가 일취월장했다는 건 나만의 생각이 아니다. 이웃 동네에 사는 후배가 오가다 보았다며 말했다. “그 할머니, 꽃바구니 정말 예쁘게 만들던데요.” “어, 할머니? 그 사람 할머니 아닌데…. 내 또래야. 그 사람은 동안인데.” “어…, 멀리서 봐서 그런가? 할머니던데. 선생님한테는 할머니라는 느낌 한 번도 안 받았는데.” 쩝, 이러나저러나. 돈벌이가 될 듯해서 5월에 꽃을 엮어 팔기 시작했던 그이의 소양이 비로소 발현된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꽃바구니가 잘 팔리는 게 눈에 띄었다. 어쩌면 그이가 겨울에는 졸업식이나 입학식에 어느 학교 앞에서인가 꽃을 팔았을지 모르겠다. 아니었다면 앞으로 그러시라고 권해 봐야지. 화초에 둘러싸여 있고 꽃을 만지는 게 그이의 행복인 듯하다. ‘내가 방귀를 뀔 때/ 내 고양이는/ 관심도 없지.’ 찰스 부코스키의 시 ‘분별 있는 친구’ 전문이다. 그이에게 화초는 분별 있는 친구일 테다. 나는 물론 꽃을 싫어하지 않지만, 잘 알지 못한다. 이제하 선생님을 뵈러 제주도에 갔다가 만춘서점에서 ‘나무수업’을 샀다. 굉장히 잘 고른 책이다. 알지 못하고 무관심했던 나무의 사생활과 사회생활에 대해서 흥미진진하게 배웠다. ‘목걸이의 강도는 제일 약한 고리의 튼튼함에 달려 있다.’ 유럽의 옛 수공업자 사이에 떠돌던 말이란다. 겉보기에 살아남지 못할 것 같은 나무가 숲에서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과 숲 전체 건강에 대한 비유다.
  • “고3 때 가출해 고대 잔디밭서 노숙… ‘대학리뷰 앱’ 밑천”

    “고3 때 가출해 고대 잔디밭서 노숙… ‘대학리뷰 앱’ 밑천”

    “자율적 분위기에 충격받고 다시 공부 시작 교육봉사활동 때 이런 경험담 풀어놨더니 변화하는 아이들 보고 대학 소개 아이디어” 매년 20만명씩 가입… 수험생 3명 중 1명“고등학교 3학년 해 9월 반항심에 가출해서 2박 3일 동안 고려대 캠퍼스에서 노숙하며 경험한 자율적인 분위기에 충격을 받고 공부를 시작했죠. 대학 시절 교육봉사단체 공신에서 이런 경험을 들려주니 변화하는 아이들을 보고 대학 소개 서비스를 생각했죠.” 대학 리뷰 서비스 애드캠퍼스를 운영하는 유원일(27) 텐덤 대표는 15일 이같이 설명한 뒤 “입시 정보는 많지만 정작 대학에서 어떤 공부를 하는지, 각 대학이 어떤 분위기인지 알려주는 곳이 없어 리뷰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애드캠퍼스 신규 가입자수는 해마다 20만명에 이른다. 전체 수험생이 60만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3명 중 1명꼴로 가입하고 있는 셈이다. 리뷰는 대학 재학생들이 작성한다. 한때 많은 리뷰를 확보하려고 커피 기프티콘 제공 등 이벤트도 열었지만 이보다는 경험을 공유해서 입시생들을 도와 달라는 요청에 더 반응이 컸다고 한다. 유 대표는 “요즘 학생들은 맛집을 리뷰하듯 대학 경험도 좋고 나쁘다는 판단을 내리고 콘텐츠를 만드는 데 재미를 느낀다”면서 “더 좋은 선택을 하기 바라는 이타적인 심리도 큰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1세대 스타’ 중 한 명이다. “2014년쯤 카드뉴스 형태로 ‘대학의 모든 것 텐덤’이라는 페이지에서 350여개 대학을 찾아다니면서 ‘서울대는 캠퍼스가 크다’는 식으로 주관적으로 리뷰했는데 운 좋게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창업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그는 “프로그램 개발이나 회계 관련 지식이 없었고 사기도 당했다”면서 “특전병 공수교육수당, 막노동, 독서실 알바 등으로 번 돈 1000만원을 모아 창업했는데 계약한 성과물이 나오지 않은 적도 많았다”고 했다. 그가 최근 비슷한 처지의 창업가들을 돕기 위해 ‘스타트업 그라인드’에서 교류하는 자리를 꾸리고 있는 이유다.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직장 이력이 없는 창업자에도 대출 기회를 주는 기술보증기금이나 신용보증기금의 보증 제도 효과를 체감한다”면서도 “교육은 비실용적인 부분이 적지 않은 데다 보고서만 좋거나 지원 자금에만 의존하는 스타트업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대학생을 위한 커리어 정보와 직장인을 위한 교육 정보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그는 “그동안 10대를 위한 커리어 정보를 제공했다면 앞으로는 20대를 위한 공모전, 인턴 등 대외활동 관련 리뷰까지 제공할 것”이라면서 “취미나 재테크 등과 관련한 강의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미국 오거스타에는 마스터스, 경기 파주엔 마스터스급 ‘그린 콘서트’

    미국 오거스타에는 마스터스, 경기 파주엔 마스터스급 ‘그린 콘서트’

    첫 해 관람객 1500명에서 지난해 4만 5000명 .. 해외도 3000명이석호 대표 “통일에 대비한 남북의 융·통합 음악회로 발전” 포부 매년 5월의 마지막 주말이면 경기 파주땅이 들썩인다. 이미 열 여섯 차례나 있었던 일이다. 처음엔 보잘 것 없는 미동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4만 5000명이 한 번에 내지르는 ‘떼창’ 가락을 타고 산과 들이 요동쳤다. 지난 2000년 경기 파주시 광탄면 산자락에 자리잡은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시작된 그린콘서트가 오는 25일 17회째를 맞는다. 이 골프장 오너인 대보그룹 최등규 회장(72)이 레저신문 이종현 편집장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첫 발을 떼었다. 20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1번홀이 내려다보이는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이석호(62)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대표이사는 두 해를 거르고 19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이 음악회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비유했다.그는 “해마다 4월 둘째 주말이면 마스터스를 보기 위해 미국 조지아주 북쪽의 작은 마을 오거스타에 수 만명의 갤러리가 몰린다”면서 “한국에서는 5월의 마지막 주말 이 음악회를 보기 위해 역시 수 만명이 파주 광탄면의 작은 마을을 찾으니 이 정도면 적절한 비유 아니겠느냐”며 껄껄 웃었다. 사실 지난해 행사 규모만 보면 ‘마스터스급’이라는 그의 말은 틀리지 않다.이 대표는 “19년 전 마을 주민 1000여 명을 모아놓고 시작된 ‘그린 콘서트’를 지난해에는 4만 5000명이 찾았다. 열 여섯 차례를 치르는 동안 누적 관람객은 무려 40만명에 이른다”면서 “골프와 골프장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을 바꿔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 음악회는 이제 국경과 남녀노소, 이념은 물론 장애인과 비장애인까지 함께 하는 ‘문화코드 1번지’로 자리잡았다”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에는 또 일본과 중국, 대만, 미국, 필리핀 등에서 3000여명이 날아와 K-Pop 스타들의 숲속 콘서트를, 지역 특성상 유독 이 지역에 많은 다문화 가정을 비롯해 주위의 군 부대원들까지 평화와 나눔의 콘서트를 즐겼다”면서 “음악회에 앞서 열리기 자선바자회 등으로 번 수익금 6억 여원은 이 지역 보육원과 사랑의 휠체어 보내기 운동본부 등에 전액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가수 세 명으로 시작한 ‘그린 콘서트’는 재능기부에 나선 가수들의 등용문이기도 했다. 3년 전에는 BTS(방탄소년단)이 이 무대에 서면서 이름을 알렸다. 올해는 AB6IX(에이비식스)를 비롯한 28개팀이 매머드급의 무대를 꽉 채운다.이석호 대표는 “이 행사 때문에 입는 1억 5000만원의 하루 영업손실보다 골프장에서 펼쳐지는 유일무이한 이 콘서트를 향후 어떻게 더 키워나가느냐가 큰 고민”이라면서 “화합과 나눔으로 시작된 이 행사가 가까운 미래 통일에 대비한 남북의 융·통합 음악회로 발전되지 않겠느냐”고 또 다른 그림을 그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관악마운틴 노루 점핑’

    [그때의 사회면] ‘관악마운틴 노루 점핑’

    내년 대입설명회가 시작됐다. 역대 대학입시 가운데 가장 혼란스러웠던 때는 1981년이다. 본고사 폐지와 졸업정원제라는 갑작스런 입시제도 변경 탓이다. 이해에 서울대 등 유명 대학의 많은 학과는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졸업정원제로 모집 인원이 130% 증가했지만, 서울대는 총 모집정원 6530명 중 합격자가 5292명에 그쳐 무려 1238명의 정원이 미달됐다. 무제한 복수 지원한 후 학생들은 최종적으로 한 곳을 선택해야 했는데, 통신수단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라 다른 학과의 사정을 잘 알 수 없었다. 미달 사태의 주범은 예상 커트라인 발표였다(동아일보 1981년 1월 27일자). 대학들이 합격선을 높여 발표하기도 했고, 점수가 합격선을 웃돈 학생들도 안전한 합격을 위해 하향 지원했다. 문제는 배짱 지원한 학생들이었다. 합격 최저 요건도 없었다. 반에서 꼴찌 하던 학생이 서울대에 합격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대학들은 점수가 낮은 배짱 지원자들의 합격 인정을 놓고 골머리를 앓았지만 불합격시킬 근거가 없었다. 서울대 법대의 합격 안전선은 306점으로 예상됐는데 184점을 받은 지원자가 합격했다. 당시 예비고사 합격선은 180점이었다. 200점 이하의 저득점을 받고 서울법대에 합격한 학생은 5명이나 됐다. 지원자들은 면접에서 ‘관악산에 노루가 뛰논다’, ‘법대 교수’, ‘너는 참아 다오’를 영어로 말해 보라는 주문에 ‘Kwanak mountain 노루 jumping’, ‘teacher of 법대’, ‘you need no energy’라고 대답했다고 한다(경향신문 1981년 1월 29일자). 면접시험은 형식적이었고 면접에서 탈락시키는 예는 없던 때였다. 서울대의 사회대, 경영대, 의예과 등 다른 단과대학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184점으로 서울대 법대에 합격한 수험생의 신상이 신문에 공개됐다. 기자들의 추적과 인터뷰 요청 때문이었을 것이다. 합격생은 전남의 빈농 출신 Y씨로 홀로 상경해 대입검정시험에 합격했으며, 서울대 법대에만 3년째 지원서를 내 합격했다고 말했다. “떨어지면 또 내년에 시험을 치겠다는 것이 나의 결심이었다”고도 했다. 그는 입학 후 학업을 따라가지 못해 자퇴했다는 후문이 있었다. 그 이듬해 1982학년도 입시에서는 ‘2개 대학 지원, 3개 학과 지망’으로 바꿨지만 명문대 미달 사태는 재연됐다. 서울대 경영대에 184점을 받은 학생 두 명이 지원했고, 법대에는 221점을 받은 수험생이 원서를 냈다. 교육 당국의 탁상행정으로 입시제도는 해마다 이랬다 저랬다 했고 수험생들만 피해를 봤다. 미달 사태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1983년, 1986년에도 미달 학과가 또 발생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스스로 팔 들어올릴때만 통증 있다면… 회전근개 파열 의심하세요

    스스로 팔 들어올릴때만 통증 있다면… 회전근개 파열 의심하세요

    이제 막 50대에 접어든 직장인 A씨는 한 달 전부터 생긴 왼쪽 어깨 통증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 왼쪽으로 돌아누웠다가 통증에 놀라 잠을 깨기도 하고, 최근에는 머리를 빗으려 손을 위로 올리는 것조차 어려워졌다. 다들 나이가 들어 오십견이 온 것이라고 얘기하는데, 이대로 둬도 괜찮은 걸까. 중년이 되어 어깨 통증이 생기면 노화 때문에 생긴 오십견이라고 자가 진단하고 ‘곧 나아지겠지’라고 생각해 내버려두는 일이 작지 않다. 하지만 어깨가 아파 병원을 찾은 환자를 분석해보면 오십견보다 ‘어깨충돌증후군’이나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부르는 퇴행성 어깨 질환인 사례가 더 많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김미정 한양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19일 “회전근개 질환은 운동과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특별한 후유증 없이 증상이 호전돼 문제가 없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종국에 어깨 관절 자체가 굳어 팔을 전혀 못 움직이는 상태로 악화할 수 있다”며 “이런 상태가 오십견”이라고 말했다. 50대 들어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이란 고정관념부터 버리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얘기다. 어깨 관절은 가장 운동성이 많지만 주로 근육과 인대, 힘줄 등 약한 연부조직에 의지한 탓에 가장 안정성이 떨어지는 관절이다. 인구의 7% 정도가 어깨 질환이 있다고 하며, 성인의 약 60%가 한 번 이상 어깨 통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가 들고 팔을 많이 사용할수록 사소한 손상이 누적되고, 이로 인해 큰 충격이 가해지지 않아도 힘줄이 끊어지기도 한다.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어깨를 옆으로 들거나 뒤로 움직일 때 통증이 느껴져 이런 동작을 피하게 되고, 치료 없이 내버려두면 이차적으로 어깨가 굳는 오십견이 생길 수 있다. 주로 50세 이후에 많이 생겨 ‘오십견’으로 불리지만, 40대부터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오십견은 동결견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도 부르는데, 관절을 싼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통증만 나타나다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과 함께 어깨 관절 부위가 잘 움직이지 않는다. 손을 들어 머리를 빗거나 감기가 어렵고, 손을 등 뒤로 돌려 옷을 입거나 바지 뒷주머니에 넣기도 어렵다. A씨처럼 밤에 통증이 더욱 심하다. 오십견의 원인은 잘 알려지지 않으나 당뇨, 갑상선 질환, 결핵 등과 같은 질환이 있는 사람은 발생 위험이 더 크다고 한다. 이 밖에 내성적인 성격이나 잘 긴장하고 걱정이 많고 통증에 민감한 사람에게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십견 환자는 해마다 늘어 2015년 73만 1000여명에서 지난해 76만 9000여명으로 증가했다. 스마트폰을 보는 내내 어깨에 좋지 않은 자세를 취하고, 스포츠 활동으로 어깨 부상이 늘어 어깨 노화 또한 빨라진 탓이다.시기에 따라 통증기, 동결기, 회복기로 나누는데, 단계별로 수주에서 수개월, 1년까지 지속된다. 사람에 따라서는 최대 3년까지 증상이 지속되기도 한다. 또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아 시기에 따른 적절한 치료 전략을 세워야 한다. 많게는 환자의 30%가 발병 3년 후에도 증상이 남고, 15%의 환자는 영구적인 후유증이 남는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우선 회전근개 질환과 오십견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는 네 가지 근육(극상건, 극하건, 견갑하건, 소원형근)을 통칭하는 단어다. 팔을 들어 올릴 때 ‘견봉’이라는 뼈 부분에 회전근개가 닿게 되는데 이런 현상을 ‘충돌증후군’이라고 한다. 이봉근 한양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충돌증후군은 30~40대에 증상이 시작하기도 하는데, 단단한 조직인 견봉에 부드러운 힘줄인 회전근개가 접촉하면서 부드러운 힘줄인 회전근개 파열이 일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테니스나 수영, 보디빌딩과 같이 어깨 관절을 많이 쓰는 운동을 과하게 하면 손상 위험이 더 높다. 특히 잘못된 자세로 운동하면 파열 위험이 커진다. 직업상 팔을 올리고 일하는 작업이 많은 사람에게서도 흔하게 나타난다. 이 교수는 “오십견으로 오해하고 치료를 지연하는 회전근개 질환자들이 많아서 원인 모를 통증이 반복되거나 한 달 이상 지속하면 어깨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오십견은 대개 약물과 재활로 호전될 수 있지만, 회전근개 파열로 손상된 힘줄은 어떤 약물로도 치유할 수 없다. 전인호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회전근개 파열이 의심되면 초음파 검사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통해 파열 위치와 크기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며 “회전근개 부분 파열만 진행된 경우 약물, 주사요법, 근력강화 운동을 병행하면 호전되기도 하지만 섣불리 판단하고 치료를 미룬다면 나중에 완전히 파열돼 수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어깨 통증이 있으면 원인은 덮어두고 단순히 아픈 증상만 줄이는 치료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또한 위험하다”면서 “수년간 치료해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인대나 힘줄, 연골 등에 발생한 다양한 문제를 잊고 단순히 통증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회전근개 질환과 오십견을 감별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팔 들어 올리기다. 최경효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오십견은 스스로 팔을 들거나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팔을 들어 올릴 때 모두 통증이 있고 운동 범위가 제한되는 데 반해, 회전근개 손상은 다른 사람이 팔을 움직일 때는 통증이 별로 없고, 움직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십견을 완화하려면 운동이 필수다. 가정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지만, 수개월간 치료해야 해 인내가 필요하다. 김희상 경희의료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오십견은 급성기가 지나면 어느 정도 회복되나 일부 섬유화가 진행되고 관절염, 근육 위축, 골다공증이 생기면 돌이킬 수 없는 장애가 남게 되므로 능동적으로 팔을 움직여 어깨 관절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천히 10초를 세며 긴장을 풀고서 아프지 않은 팔로 아픈 팔을 머리 위까지 들어 올리는 운동과 아픈 팔을 가슴 옆에 붙이고 바깥쪽으로 회전시키는 운동, 아픈 팔을 반대편 어깨에 닿도록 안쪽으로 회전시키는 운동을 병행한다. 김 교수는 “가장 편안한 상태에서 자가 운동치료법을 시행해야 근육이 수축하지 않는다”며 “무리하면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바닥이나 침대에 누워 가벼운 통증이 느껴질 때까지 팔을 최대한 위로 만세 하듯이 올리는 운동도 도움이 된다. 처음에는 최대치까지 올린 후 10초간 자세를 유지하고, 서서히 시간을 늘린다. 자가운동 치료 도중 천천히 심호흡을 하면 훨씬 쉽게 운동할 수 있다. 매일 아침 앞뒤, 양옆으로 팔과 어깨를 흔드는 곤봉체조나 철봉에 매달리는 운동도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준다. 산책을 할 때 양팔을 크게 흔들며 걷는 것도 효과적이다. 운동 전후로 따뜻한 찜질을 하면 근육의 긴장이 풀어지고 혈액 순환이 촉진돼 운동 효과가 배가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가져와서 마셔요”…술 판매 금지 비웃는 대학축제 ‘술래잡기’

    “가져와서 마셔요”…술 판매 금지 비웃는 대학축제 ‘술래잡기’

    “여러분들의 등록금이 펑펑 터지고 있습니다.” 대학 축제 공연 진행을 맡은 한 연예인이 불꽃놀이의 시작을 알리면서 한 이 발언은 축제의 부정적 단면을 얘기할 때 단골로 회자된다. 다 함께 크게 어울려 화합한다는 의미를 담아 ‘대동제’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대학 축제는 1980년대 군사정권에 맞서 학생운동을 하던 대학생들 사이에서 처음 유래됐다. 200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시국토론회, 시국강연, 학술행사, 마당극 등이 축제의 주요 행사였다. 한때 ‘대학생활의 꽃’으로 불렸던 축제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지난달 기준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1.5%로 19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체감 실업률은 25.2%로 2015년 1월 해당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취업난으로 대학생들은 마음 놓고 축제를 즐길 수 없으며, 축제기간 대학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과 축제를 즐기는 학생들 간 갈등을 빚기도 한다. 또 주점과 유명 연예인의 대형 공연으로 점철된 천편일률적인 프로그램에 회의를 느끼는 대학생들도 늘고 있다. 축제에서 새로운 대학문화가 싹트길 바랄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대학 생활의 낭만이자 애물단지, 5월 대학 축제 현장을 찾아가 봤다.“오는 길에 맥주랑 소주 좀 더 사와.” 지난 1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는 친구들에게 ‘술 배달 심부름’을 시키는 통화 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렸다. 학생들의 손에는 책 대신 술과 안주가 담긴 봉지가 들렸다. 학교 앞 편의점이나 마트는 가게 안팎에 술을 박스째로 쌓아 놓고 팔고 있었다. 지난해부터 대학 내에서 허가 없이 술을 판매하는 행위가 금지되면서 벌어진 진풍경이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A대학 캠퍼스 내 한 축제 주점에 설치된 업소용 주류 냉장고 2대에는 소주가 가득 채워져 있었다. 냉장고 앞에는 ‘취하니까 청춘이다’라는 현수막이 나부꼈다. 주류 판매가 금지되면서 ‘술 없는 대학 축제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실제로 주점을 운영하는 학생들은 술을 팔지 않았다. 다만 술을 마실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냈다. 가장 흔한 방법은 판매가 아닌 ‘증정’이었다. 주점을 운영한 학생 염모(23)씨는 “우리는 술을 팔지는 않는다. 학생회비를 낸 학과 학생에게만 술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같은 날 축제가 있었던 다른 대학의 일부 주점도 술을 ‘증정’했다. B대학 학생 윤모(21)씨는 “단과대학에서 학생회비로 술을 구매해 나눠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으로 낸 학생회비가 음주를 하는 일부 학생들에게만 제한적으로 쓰이기 때문에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학생회비로 술 구입… 학생·학부모 반발 이런 논란을 피하기 위해 클럽 운영 방식과 비슷한 ‘입장료’를 도입한 곳도 있었다. 입장료를 내면 1~2병 정도의 술을 무료로 증정하는 방식이다. 대학의 주점마다 차이가 있었지만, 가격은 2000~1만원 정도였다. 졸업생 김모(28)씨는 “클럽이나 라운지바의 프리 드링크가 연상된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이런 꼼수까지 동원하는 것은 술이 없으면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주점을 운영하던 한 학생은 “술을 맘대로 못 파니까 수익으로 남는 게 별로 없다”며 “보통 주점을 운영해 번 돈으로 과잠(학과 점퍼)을 함께 사거나 나눠 가진다. 수익을 남기려고 입장료를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술 직접 가져와 아이스박스에 보관하기도 대부분의 주점은 술을 판매하지 않고, 주점에 오는 손님이 술을 직접 가져오는 방식을 취했다. 그러다 보니 술 배달 서비스가 등장했다. 충남 지역의 한 사립대 학생들은 주점에 들어서면서 운영진에게 술을 주문했다. 운영진은 시간대별로 주문받은 술을 합산해 협력 업체에 주문을 넣었다. 정해진 시간이 되면 주문한 손님이 직접 배달존에 가서 신분증을 제시한 뒤 결제하는 방식이다. 주점마다 어른 몸집만 한 대형 아이스박스는 필수였다. 주점을 찾은 손님이 사온 술을 시원하게 보관하기 위해서다. 아예 주류 회사로부터 얼음 바구니를 협찬받은 곳도 있었다. 교내 술 판매 금지 규정이 축제기간에는 예외가 되는 곳도 있었다. 서울 C대학의 한 편의점에선 각종 주류가 별도 박스에 담겨 판매되고 있었다. 캠퍼스 안에서 술을 파는 모습을 처음 봤다는 독일 유학생 펠릭스(23)는 “독일에서도 대학 안에서 간혹 술을 마시긴 하지만, 술을 사려면 학교 밖으로 나가야 한다”며 “학교에서 술을 판매하는 것이 좋은 모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면학 분위기를 위해 평소에는 교내 편의점에서 술을 팔지 않는다”며 “축제 기간에 총학생회와 협의를 거쳐 주류 판매 허가권이 있는 편의점에서 3일만 판매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학 허락하에 교내 편의점서 술 판매 국세청 관계자는 이런 꼼수에 대해 비교적 너그러운 답변을 내놓았다. 이 관계자는 “탈세와 주류 유통·거래 질서가 문제로 대두됐던 대학 내에서 학생들이 술을 사고파는 행위는 줄어든 측면이 있다”면서 “건전한 캠퍼스 문화를 조성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도 “대학생들이 학내에서 과도하게 술을 마시는 문제는 대학과 성인인 학생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해마다 대학 축제가 몰려 있는 5월에는 음주로 인한 폭행과 성추행, 선정적인 의상을 입고 술을 파는 퇴폐 주점 등 각종 사건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했다. 교내 주류 판매가 금지됐지만, 음주 사고나 소음은 올해도 예년과 다름없었다. 다만 일부 학교에서는 성추행이나 폭행 등 각종 사건 사고를 예방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축제기간에 찾은 대학 캠퍼스에는 술병이 아무 데나 버려져 있었고 쓰레기가 나뒹굴었다. 주점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처리하느라 교내 청소노동자들의 업무 강도는 평소보다 몇 배는 더 세진다. 또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고 고성이 오가는 모습도 여전했다. 최모(21)씨는 “교내에 아예 술을 가지고 들어올 수 없도록 하지 않으면 이런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며 “주점에서 술을 팔든 팔지 않든 캠퍼스는 술판으로 변한다”고 전했다. 다행히 선정적인 의상을 입고 호객행위를 하는 퇴폐 주점이나 성을 상품화한 메뉴판 등은 눈에 띄지 않았다. 축제기간 기승을 부리는 성범죄를 막으려고 자정 활동에 나선 학교도 많았다. 서강대 총학생회는 “축제기간에는 재학생뿐만 아니라 외부인도 많아 다른 기간보다 성범죄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며 마포경찰서, 마포구청과 함께 불법 촬영기기 설치 여부를 점검했다. 성균관대도 “축제기간 절도·폭언·폭행·성추행 등 범죄가 적발되면 경찰서로 곧바로 넘기겠다”는 공지를 축제에 앞서 대대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축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은 학생들만이 아니었다. ‘축제 때 동아리를 지원해 달라’는 협찬 요청에 대학가 자영업자들의 반응도 예전 같지 않다. 이전에는 대학가에서 축제 때 일부 금액을 후원하는 관습은 미풍양속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불황 탓에 장사가 잘되지 않는 대학 인근 점주들은 후원 요청에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서울 D대학 학생들이 공유 글을 올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축제 기간 전 “스폰 갑질을 하지 말아 달라”는 학교 인근의 자영업자 글이 게재됐다. 동아리 소속 학생들이 “행사 비용을 협찬해 주면 홍보 전단지에 가게 이름을 넣어 주겠다”며 1만~10만원의 협찬금을 요구한 게 발단이 됐다. 글이 게시된 이후 학생들 사이에서는 “앵벌이 동아리”, “정신 차려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노골적으로 술 권하는 문화를 캠퍼스에서 방치해 왔다”면서 “앞으로 대학 축제에 어떤 문화를 정착시킬지 모두 함께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학부모들이 교사에게 주는 국내유일 ‘아름다운 교사상’ 올해 영광의 얼굴들

    학부모들이 교사에게 주는 국내유일 ‘아름다운 교사상’ 올해 영광의 얼굴들

    “앞으로 교육공동체인 교사·학생·학부모와 소통하면서 줄탁통시와 사제동행하는 교사가 되겠습니다.”(김종천 교사). “민주적 학교문화를 위해 노력한 모든 금란초 교직원을 대표해 큰상을 받게 돼 영광입니다.”(이승일 교사)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 경기 김포시지부가 주최하는 제12회 ‘아름다운 교사상’ 시상식에서 수상한 교사들이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올해는 금란초 이승일, 유현초 오진영, 김포중 박영재, 사우고 김종천 교사가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특별상은 황현옥 김포교육지원청팀장이 받았다. ‘아름다운교사상’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학부모들이 직접 아름다운 교사를 선정해 수고를 치하해 주는 상이다. 꿈·성장·행복이 있는 김포 미래교육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며 신뢰와 소통으로 따뜻하게 공교육 현장을 지켜주는 아름다운 교사들에게 주어진다. 해마다 초등에서 2명, 중등 1명, 고등 1명, 김포시교육청에서 1명씩 모두 5명을 선정한다. 19일 학사모 김포시지부에 따르면 스승의날을 기념해 지난 17일 김포컨벤션웨딩홀에서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정하영 김포시장을 비롯해 시의회 신명순 의장과 시의원들이 참석했다. 홍철호·김두관 국회의원 등 내빈 300여명이 자리를 빛냈다. 김종천 교사는 사우고교에서 학생안전인권부장을 맡아 교육공동체 의견을 민주적으로 수렴하고 학교생활 인권규정을 개정해 학생들을 지도교육했다. 또 축제기간 여학생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신속하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곧바로 119에 구조요청해 골든타임 내 응급조치로 의식이 되살아나 현재 이 여학생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이승일 교사는 금란초 혁신학교에서 아동중심수업을 위해 동료교사들과 거꾸로 동영상을 제작해 수업에 적용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오진영 유현초 교사는 “지난 24년간 수업연구와 인성·진로교육 등 아이들에게 더 열심히 가르치고자 노력했던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떠올랐다”며, 이 상을 주는 의미는 교사로서 초심으로 돌아가 더 열심히 아이들을 사랑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영재 김포중 교사는 “아직도 제가 왜 이 상을 수상하게 됐는지 모를 정도로 얼떨떨하다. 많은 것이 부족하고 미흡한 저에게 과분한 상을 줘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겸손해 했다. 이어 “처음 교사가 됐을 때 부모들이 무한 신뢰할 수 있는 교사가 되라던 부친말씀이 생각났다”며, “제가 그런 교사가 되는 것에 게을리하지 않고 늘 노력하라는 채찍으로 학부모님들이 준 상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아름다운교사상’이 초라해지지 않게 아름다운 교사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사말에서 김혜진 학사모 상임대표는 “학생들에게 미래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분들이 바로 선생님”이라며, “힘든 정책과 혁신교육지구 등 일선에서 애쓰는 우리 교사들에게 응원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김정덕 김포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아름다운 교사상은 학부모가 교사에게 주는 유일한 상으로, 김포에 3700명 교육자는 감사한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우리 아이들을 가르칠 것”이라며 교육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07년 5월 18일 처음 진행된 ‘제1회 아름다운 교사상’은 초·중·고교 교사 1명씩 모두 3명에게 주어졌다. 올해까지 모두 55명의 교사가 상을 받았다. 아름다운교사상은 학부모추천서와 학부모 추천 50명 이상 서명받아야 신청할 수 있다. 수상자 선정위원회에서 심사하며, 공적심의위원회에서 심의 선정하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뽑는 게 특징이다. 특별상을 수상한 황현옥 김포교육지원청팀장은 “김정덕 교육장이 추진한 김포몽실학교가 처음엔 도대체 어떤 학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며, “교육장께서 직접 실무자처럼 경기도교육청에서 사업설명을 하고, 저를 가르쳐주고 하는 모습에 저는 큰 감동을 받았고, 몽실학교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인생주인이 되도록 해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팀장은 “앞으로도 학부모자원봉사자와 꿈의학교 선생님들, 지역주민들 모두 함께 학생이 행복한 김포교육이 실현되도록 아름다운 모습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전문] 文, 5·18기념사 “공권력이 행한 야만적 학살에 깊이 사과”

    [전문] 文, 5·18기념사 “공권력이 행한 야만적 학살에 깊이 사과”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공권력이 광주에서 자행한 야만적인 폭력과 학살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대표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기념사를 통해 “진실 앞에서 우리의 마음을 열어놓을 때 용서와 포용의 자리는 커질 것”이라면서 “진실을 통한 화해만이 진정한 국민통합의 길임을 오늘의 광주가 우리에게 가르쳐준다”고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로부터 뿌려진 민주주의의 씨앗을 함께 가꾸고 키워내는 일은 행복한 일이 될 것”이라며 “광주의 자부심은 역사의 것이고 대한민국의 것이자 국민 모두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기념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여러분,어김없이 오월이 왔습니다. 떠난 분들이 못내 그리운 오월이 왔습니다. 살아있는 오월이 왔습니다. 슬픔이 용기로 피어나는 오월이 왔습니다. 결코 잊을 수 없는 오월 민주 영령들을 기리며 모진 세월을 살아오신 부상자와 유가족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진정한 애국이 무엇인지 삶으로 증명하고 계신 광주시민과 전남도민들께 각별한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제 내년이면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입니다. 그래서 대통령이 그때 그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올해 기념식에 꼭 참석하고 싶었습니다. 광주시민들께 너무나 미안하고 너무나 부끄러웠고 국민들께 호소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광주시민 여러분과 전남도민들께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80년 5월 광주가 피 흘리고 죽어갈 때 광주와 함께하지 못했던 것이 그 시대를 살았던 시민의 한 사람으로 정말 미안합니다. 그때 공권력이 광주에서 자행한 야만적인 폭력과 학살에 대하여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대표하여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아직도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고 있는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담겠다고 한 약속을 지금까지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송구스럽습니다. 국민 여러분,1980년 오월,우리는 광주를 보았습니다. 민주주의를 외치는 광주를 보았고 철저히 고립된 광주를 보았고 외롭게 죽어가는 광주를 보았습니다. 전남도청을 사수하던 시민군의 마지막 비명과 함께 광주의 오월은 우리에게 깊은 부채의식을 남겼습니다. 오월의 광주와 함께하지 못했다는 것 학살당하는 광주를 방치했다는 사실이 같은 시대를 살던 우리에게 지워지지 않는 아픔을 남겼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광주를 함께 겪었습니다. 그때 우리가 어디에 있었든,오월의 광주를 일찍 알았든 늦게 알았든 상관없이광주의 아픔을 함께 겪었습니다. 그 부채의식과 아픔이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뿌리가 되었고 광주시민의 외침이 마침내 1987년 6월 항쟁으로 이어졌습니다. 6월 항쟁은 5·18의 전국적 확산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광주에 너무나 큰 빚을 졌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같은 시대,같은 아픔을 겪었다면,그리고 민주화의 열망을 함께 품고 살아왔다면 그 누구도 그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5·18의 진실은 보수·진보로 나뉠 수 없습니다. 광주가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바로 ‘자유’이고 ‘민주주의’였기 때문입니다.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습니다. ‘광주사태’로 불리었던 5·18이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공식적으로 규정된 것은 1988년 노태우 정부 때였습니다. 김영삼 정부는 1995년 특별법에 의해 5·18을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규정했고,드디어 1997년 5·18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했습니다. 대법원 역시 신군부의 12·12 군사쿠데타부터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진압 과정을 군사 반란과 내란죄로 판결했고 광주 학살의 주범들을 사법적으로 단죄했습니다. 국민 여러분,이렇게 우리는 이미 20년도 더 전에 광주 5·18의 역사적 의미와 성격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이루었고 법률적인 정리까지 마쳤습니다. 이제 이 문제에 대한 더 이상의 논란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의미 없는 소모일뿐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광주 5·18에 감사하면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더 좋은 민주주의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그럴 때만이 우리는 더 나은 대한민국을 향해 서로 경쟁하면서도 통합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역사가 한 페이지씩 매듭을 지어가며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학살의 책임자,암매장과 성폭력 문제,헬기 사격 등 밝혀내야 할 진실이 여전히 많습니다. 아직까지 규명되지 못한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광주가 짊어진 무거운 역사의 짐을 내려놓는 일이며 비극의 오월을 희망의 오월로 바꿔내는 일입니다. 당연히 정치권도 동참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가 모두 함께 광주의 명예를 지키고 남겨진 진실을 밝혀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고 있습니다. 5·18 이전,유신 시대와 5공 시대에 머무는 지체된 정치의식으로는 단 한 발자국도 새로운 시대로 갈 수 없습니다. 우리는 오월이 지켜낸 민주주의의 토대 위에서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광주로부터 빚진 마음을 대한민국의 발전으로 갚아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여러분,지난해 3월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 특별법’이 제정되었습니다. 핵심은 진상조사규명위원회를 설치하여 남겨진 진실을 낱낱이 밝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위원회가 출범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국회와 정치권이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해 주실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 정부는 국방부 자체 5·18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통해 계엄군의 헬기 사격과 성폭행과 추행,성고문 등 여성 인권 침해행위를 확인하였고 국방부 장관이 공식 사과했습니다. 정부는 특별법에 의한 진상조사 규명 위원회가 출범하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자료를 제공하고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여러분,5·18 광주민주화운동 39년이 된 오늘,광주는 평범한 삶과 평범한 행복을 꿈꿉니다. 그해에 태어나 서른아홉 번의 오월을 보낸 광주의 아들딸들은 중년의 어른이 되었습니다. 결혼하기도 했을 것이고,부모가 되기도 했을 것입니다. 진실이 상식이 된 세상에서 광주의 아들딸들이 함께 잘 살아가게 되길 저는 진심으로 바랍니다. 민주주의를 지켜낸 광주는 이제 경제민주주의와 상생을 이끄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노사정 모두가 양보와 나눔으로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냈고 ‘광주형 일자리’라는 이름으로 사회통합형 일자리를 만들어냈습니다. 모든 지자체가 부러워하며 제2,제3의 ‘광주형 일자리’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광주형 일자리’ 타결로 국내 완성차 공장이 23년 만에 빛그린 산업단지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자동차 산업도 혁신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을 위한 광주의 노력도 눈부십니다. 미래 먹거리로 수소,데이터,인공지능(AI) 산업 등을 앞장서 육성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수소융합에너지 실증센터를 준공한 데 이어 국내 최대규모의 친환경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설도 추진 중입니다.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 지자체와 민간기업이 함께하는 스마트시티 챌린지 공모사업에도 광주가 최종 선정되었습니다. 광주는 국민 안전에도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감염병 대응,국가안전대진단,재해 예방 등을 포함한 재난관리평가에서 광주는올해 17개 광역지자체 중 재난관리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 감소율 전국 1위를 달성하는 성과도 이뤘습니다. 광주시민과 공직자 모두가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광주 만들기에 노력한 결과입니다. 아픔을 겪은 광주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 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부는 광주가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항상 함께할 것입니다. 국민들도 응원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여러분,오늘부터 228번 시내버스가 오월의 주요 사적지인 주남마을과 전남대병원,옛 도청과 5·18기록관을 운행합니다. 228번은 ‘대구 2·28 민주운동’을 상징하는 번호입니다. 대구에서도 518번 시내버스가 운행되고 있습니다. 대구 달구벌과 광주 빛고을은 ‘달빛동맹’을 맺었고 정의와 민주주의로 결속했습니다. 광주에 대한 부정과 모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구 권영진 시장님은 광주시민들께 사과의 글을 올렸습니다. 두 도시는 역사 왜곡과 분열의 정치를 반대하고 연대와 상생 협력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가야 할 용서와 화해의 길입니다. 오월은 더 이상 분노와 슬픔의 오월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오월은 희망의 시작,통합의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진실 앞에서 우리의 마음을 열어놓을 때 용서와 포용의 자리는 커질 것입니다. 진실을 통한 화해만이 진정한 국민통합의 길임을 오늘의 광주가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광주에는 용기와 부끄러움, 의로움과 수치스러움, 분노와 용서가 함께 있습니다. 광주가 짊어진 역사의 짐이 너무 무겁습니다. 그해 오월,광주를 보고 겪은 온 국민이 함께 짊어져야 할 짐입니다. 광주의 자부심은 역사의 것이고 대한민국의 것이며 국민 모두의 것입니다. 광주로부터 뿌려진 민주주의의 씨앗을 함께 가꾸고 키워내는 일은 행복한 일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오월이 해마다 빛나고 모든 국민에게 미래로 가는 힘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미국 49년 만에 최저 실업률 역설…FBI의 구인난

    [특파원 생생리포트]미국 49년 만에 최저 실업률 역설…FBI의 구인난

    미국의 지난 4월 실업률은 3.6%로 49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일자리도 26만 3000개 이상 늘어나면서 일하고 싶은 사람들은 모두 취직할 수 있는 거의 완전고용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스펙을 갖춘 대졸자 등은 연봉과 직원 복지수준 등을 따져가며 입맛에 맞는 기업을 고르는 시대가 됐다. 이같은 완전고용의 불똥이 기업뿐 아니라 미 연방수사국(FBI)까지 튀었다. 아마존이나 페이스북 같은 첨단 정보기술(IT) 기업보다 연봉이나 복지 면에서 떨어지는 FBI가 심각한 구인난에 빠진 것이다. 워싱턴의 한 채용업계 관계자는 14일(현지시간) “미 기업들이 해마다 연봉 인상 등에 나서면서 미 정부 관련 기관들이 심각한 구인난에 빠졌다”면서 “특히 FBI처럼 탁월한 컴퓨터나 언어 능력을 요구하는 기관들은 유능한 인재를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FBI 특별수사관 공채 지원자는 모두 1만 1500명으로, 2009년(6만 8500명)이 비해 80% 이상 줄었다. 특히 과학·기술·법의학 등 분야에서 전문지식을 가진 이들이나 여러 언어가 가능한 지원자들을 채용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렇게 FBI 지원자가 급감한 이유는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 때문이다. FBI 특별수사관의 초봉은 4만 8000달러(약 5700만원)에서 6만 2700달러(약 7300만원) 사이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미 사회초년생들의 평균 초봉은 5만 달러였으며 FBI가 필요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이들은 초봉이 6만 7000달러에 달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FBI 연봉이 평균 연봉보다 월등히 높았지만 기업들이 해마다 연봉을 올리면서 2010년 들어 역전됐다. 또 다른 미 정부기관들은 법정 의무정년제도를 폐지했지만 FBI 요원의 정년은 여전히 57세다. 미 특허청 등 다른 기관은 사실상 평생고용 상태인 것을 감안한다면 FBI는 연봉도, 정년도 큰 매력이 없는 직장인 셈이다. ‘폼생폼사’를 중시했던 1960~70년대 세대와 달리 자신의 생활 등을 첫 번째 가치로 생각하는 밀레니엄 세대에게 위험하고 언제 호출될지 모르는 FBI 요원이 직업으로 인기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FBI는 지난해부터 지원자에게 요구했던 3년 직장 경험을 2년으로 줄이고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눈높이 채용 서비스’와 FBI 요원 관련 광고·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또 다른 채용업계 관계자는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FBI에 인재가 몰릴 수 있도록 보수와 근무, 복지 체계에 대대적인 손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국민 세금 들어가는 ‘버스 준공영제’… “버스 회사 회계감사 기능 강화해야”

    서울 27곳은 감사인 법정기간 넘겨 써 전문가 “비용 지출 철저한 감시 필요” 정부 “연구용역 통해 투명성 확보할 것” 정부가 버스파업 대책으로 제시한 준공영제는 버스회사의 적자를 보전해 공공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지만 정작 지원금이 제대로 쓰이는지 들여다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처럼 준공영제가 버스회사의 도덕적 해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감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사회공공연구원에 따르면 준공영제를 도입한 8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지난해 버스회사에 1조 652억원을 지원했지만 관리감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때문에 버스회사 임원진은 적자에도 억대 연봉 잔치를 벌이거나 친인척을 채용하는 등의 사례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처럼 해마다 수천억원에 달하는 세금이 버스회사의 적자를 메우는 데 쓰이고 있지만 민간 기업이라는 이유로 관리·감독은 제한적이다. 준공영 버스회사에 대한 회계감사 기준은 각 지자체의 조례, 자산 규모에 따라 다르다. 서울 시내버스 사업자의 경우 서울시와 사전 협의를 거쳐 독립된 외부감사인에게 회계감사를 받고 그 결과를 서울시에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깜깜이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서울시의회 정진철(더불어민주당·송파6) 의원에 따르면 서울 시내 버스회사 65개사 중 27개사가 법정 제한 기간인 6년을 넘겨 같은 감사인을 계속 쓰고 있고 외부 감사인 선임 시 서울시와 사전 협의도 하지 않았다. 앞서 민중당 서울시당과 공공운수노조는 “서울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버스 재벌을 양산하고 있다”며 공익감사를 청구했으나 지난달 감사원은 ‘감사 사안이 아니다’라며 기각했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학과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정부, 지자체 또는 교통 전문가를 버스회사 회계감사로 임명해 모든 비용 지출을 철저하게 감시해야 한다”며 “적자가 난 노선에 대해서는 정부가 회수하는 등 운영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준공영제가 광역버스로 확대되면 재정 지원도 불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자체 사이를 오가는 광역급행버스(M버스)와 ‘빨간버스’로 불리는 일반광역버스를 지자체가 아닌 정부 업무로 끌어들여 준공영제를 적용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연구용역을 통해 버스회사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도 함께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해마 직접 자극해 우울증 치료효과 높인다

    해마 직접 자극해 우울증 치료효과 높인다

    흔히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해 누구나 한 번 겪고 지나갈 수 있는 것으로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아직도 강한 정신질환이다. 그러나 우울증은 일시적으로 마음이 우울한 상태가 나타나는 우울한 기분과는 달리 생각의 내용, 사고과정, 행동, 신체활동 전반적인 정신기능이 거의 하루종일, 며칠씩 지속되는 증상이다. 국내 연구진이 이런 우울증의 치료 효과를 높이고 치료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 주목받고 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뇌·인지과학전공 분자정신의학연구실 오용석 교수팀이 학습과 기억, 감정 조절에 관여하는 뇌 해마구역의 모시신경세포를 자극해 우울증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분자 정신의학’ 최신호에 실렸다.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가볍게 여기지만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심각한 정신적 문제를 겪게 되고 극단적인 경우 자살에까지 이르게 된다. 현재는 우울증 치료를 위해서는 세로토닌계 항우울제가 사용되고 있다. 세로토닌은 중추신경계에 존재하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세로토닌이 체내에 많이 분비될 경우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로토닌계열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입마름, 변비, 저혈압 같은 부작용 등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치료효과가 약물 복용 후 2~3주나 길게는 2달 이후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좀 더 빠른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항우울제의 작용 메커니즘이 밝혀져야 하는데 이에 대해서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았다. 연구팀은 해마 신경회로를 구성하는 모시세포가 신경회로의 가소성 변화를 나타내는데 오래 걸리기 때문에 항우울제를 장기투여 조건에서만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또 모시세포를 활성화시키는 경우 항우울제 복용보다 우울증 치료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모시세포의 활성화와 함께 항우울제를 투여할 경우 우울증 치료효과나 치료기간이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용석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항우울제가 해마 모시신경세포 활성조절과정을 거쳐 약물효과를 나타낸다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기존 항우울제 장기복용에 따른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효과적인 우울증 치료가 가능한 방법을 찾아낼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작년 재선충병으로 소나무 200만 그루 사라져

    지난해 소나무재선충병 여파로 약 200만 그루의 소나무류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적극적인 방제로 피해 규모가 2014년 이후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15일 산림청이 발표한 ‘2018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성과와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발생한 재선충병 직접 피해는 120개 시군구에서 49만 그루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북(15만 그루), 울산(10만 그루), 제주(8만 그루), 경남(8만 그루) 등 4개 지역 피해가 전체의 84%를 차지했다. 방제 기간 고사목을 포함해 감염 우려목과 매개충 서식처가 될 수 있는 일반 고사목 등 직간접 피해로 총 203만 그루를 제거했다. 방제는 재선충의 매개충인 북방수염하늘소와 솔수염하늘소의 우화(5월) 시기를 고려해 내륙지역는 지난해 10월부터 3월 말까지, 제주지역은 4월 말까지 진행됐다. 2013년 218만 그루에 달했던 고사목은 2014년 174만 그루, 2015년 137만 그루, 2016년 99만 그루, 2017년 69만 그루에서 지난해는 전년 대비 29% 감소한 49만 그루로 집계됐다. 산림청은 과학적인 예찰과 방제품질 향상 등을 통해 2022년엔 피해목 발생을 10만 그루 이하로 줄일 계획이다. 다만 충북 진천과 전남 담양 등 7개 지역에서 신규 재선충병이 발생했고, 전남 여수와 경북 칠곡 등 5곳에서는 1000그루 이상 피해목이 증가해 촘촘한 방제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종호 산림청 차장은 “드론과 근거리 무선통신(NFC)을 이용한 과학적 예찰로 고사목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발견해 방제 누락을 예방하고 품질 점검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30년 뒤 치매 인구 3배 급증… 1억 5000만명”

    세계 치매 인구는 해마다 1000만명 안팎으로 늘어나며 오는 2050년 1억 50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4일(현지시간) 처음으로 펴낸 ‘치매 예방 가이드라인’에서 현재 5000만명으로 추산되는 글로벌 치매 인구가 2050년에는 3배 이상이나 많은 1억 5200만명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건강한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금연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HO에 따르면 60세 이상 인구 중 5∼8%가 알츠하이머를 비롯해 혈관성 치매 등의 질환을 앓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치매 인구의 폭발적 증가에 대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필요가 있다”며 건강한 생활습관이 인지 능력의 쇠퇴를 더디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심장을 건강하게 하는 습관들이 뇌를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신체 활동 부족과 흡연, 건강하지 않은 식사, 음주 등은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치매는 개인적으로도 고통이지만 사회적으로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WHO는 치매 환자들을 돌보는 사회적 비용이 2015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1%에 해당하는 8180억 달러(약 972조 7000억원)에서 2030년에는 2조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WHO는 향후 30년간 인구 증가세에 있는 중·저소득 국가에서 치매 환자가 급격히 늘 것으로 예상하면서 의료 시스템이 선진국보다 덜 갖춰진 이런 국가들이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강아지가 야구공?…멕시코서 잔인한 동물학대 논란

    [여기는 남미] 강아지가 야구공?…멕시코서 잔인한 동물학대 논란

    멕시코에서 또 잔인한 동물학대사건이 발생,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멕시코 베라크루스주의 코르도바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현지 언론이 입수해 공개한 동영상에는 인적이 없는 들판에 나간 청년들이 등장한다. 한 청년은 야구배트를 들고 있지만 글로브나 야구공은 보이지 않는다. 청년들은 야구공 대신 사용한 건 다름 아닌 강아지. 청년들은 강아지를 허공에 높이 던져주면 타석에 들어선 타자처럼 야구배트를 휘둘렀다. 강아지를 야구공 삼아 잔인한 '도살 경기'를 벌인 셈이다. 공중에 날려진 강아지는 몇 차례 야구배트에 얻어맞고는 결국 숨이 끊어졌다. 영상은 바닥에 쓰러져 죽은 강아지를 보여주며 끝난다.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촬영한 사람은 청년들과 함께 동물학대에 가담한 친구로 보인다. 영상이 유출되면서 청년들은 수사 선상에 올랐다. 베라크루스주 경찰은 "동물을 학대하고 죽인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용의자가 특정되면 전원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에서 동물학대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인 아니마 나투랄리스(Anima Naturalis)에 따르면 멕시코는 세계에서 3번째로 동물학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국가다. 해마다 개와 고양이 등 동물 60만 마리가 학대를 받고 죽어가고 있다. 법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멕시코에선 동물학대를 금지하고 처벌하는 연방법이 아직 제정되지 않았다. 13개 주가 지방법으로 동물학대를 금하고 있을 뿐이다. 멕시코의 하원의원 프리다 에스파르사 마르케스는 동물학대를 형법으로 다스리자며 지난해 형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그는 "동물보호에서 후진국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형법 개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영상 캡처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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