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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진희 의원, 경기도교육청 교육시설관리센터 운영 정담회

    황진희 의원, 경기도교육청 교육시설관리센터 운영 정담회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황진희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부천3)이 26일 경기도의회 부천상담소에서 경기도교육청 행정관리담당관 및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교육청 주요 교육시설관리센터 운영 현안에 대해 정담회를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정담회는 도교육청 교육시설관리센터의 주요 사업별 추진 현안과 개선대책 등 주요 업무에 대해 보다 구체적 진행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해마다 시설관리직원의 자연 감소 급증과 업무 변화에 따라 학교시설관리의 즉시성과 전문성 결여되고 있다”면서 “센터의 노무 문제에 대한 학교 지원 강화를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이 ‘원스톱 경기 맞춤형 학교시설 유지·보수관리 시스템’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를 통해 학교 현장 지원의 즉시성과 전문성을 높이고 학교별 수선사업에 대한 예산중복 투자나 효용성 관리도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진희 부위원장은 “교육시설관리센터의 효율적인 예산 운영과 학교 현장에 대한 즉시 지원으로 재정을 절감하고 학교 수요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미래형 시설관리시스템 구축하는데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도의회에서도 원활한 센터 운영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기업들의 새로운 지위상징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기업들의 새로운 지위상징

    몇 달 전 현대자동차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채널에 광고 영상이 올라왔다. 첫 아이를 낳은 여성이 ‘엄마’가 돼 가는 과정을 드라마처럼 풀어 가는 내용이다. “난 곧바로 엄마가 된 건 아니었어”로 시작하는 이 영상의 주인공은 “모성애가 없는 건가, 울기도” 했지만, 자기 생활의 모든 것이 아이로 채워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영상 속에서 아이를 키우는 건 오로지 엄마 몫이다. 밤에 아기가 우는데 남편은 등을 돌리고 자고 있고 엄마가 일어나 달랜다. 영상만 보면 아빠는 없는 존재고, 이 여성은 말 그대로 독박 육아를 하는 가정주부다. 그리고 영상은 “꼬맹아, 엄마로 만들어 줘서 고마워”라는 말로 끝난다. 집에 남아서 인생의 모든 것을 아이에게 바치는 것이 진정한 엄마가 되는 길이라는 메시지다. ‘그럼 남편들은?’ 하고 궁금해할까봐 아빠가 주인공인 2편이 나온다. 이 남자는 “너희들을 만난 후부터 나는 아프면 안 되는 사람이 됐어”라는 독백과 함께 새벽에 조깅을 하고, 점심으로 샐러드를 우적우적 씹어 먹는다. 시청자가 이 사람이 아빠인 걸 깨닫게 되는 건 영상 끝에 퇴근해서 아이들 방문을 슬쩍 열어 보는 장면에서다(물론 그렇게 퇴근하는 남편을 맞이하는 건 집에 남아 있는 아내다). 이 광고의 세계관에 따르면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는 집에 남아서 아이가 인생의 전부가 돼야 하지만,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는 운동도 하고 음식도 잘 먹으면서 자신의 건강과 커리어를 챙기는 거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2020년에 이런 영상을 만들고 여성 사용자가 많은 인스타그램에 올려놓을 생각을 했을까? 이 정도로 젠더 감수성이 떨어지는 광고가 어떻게 기업 내에서 오케이 사인을 받았을까? 그 답은 이 기업의 조직도에서 찾을 수 있다. 2년 전만 해도 400명이 훨씬 넘는 임원 중에서 여성 임원은 단 두 명에 불과했고, 올해 여성 임원을 많이 보강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전체 임원의 2.8%에 불과하다. 게다가 현대차는 전체 직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5.5%밖에 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남자들로 이루어진 남자들의 회사다. 이런 회사의 광고가 ‘남자는 자신의 건강과 커리어만 잘 챙기면 훌륭한 아빠고, 좋은 엄마는 아이가 인생의 전부여야 한다’고 말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기업에서 만들어 내는 제품과 서비스, 홍보 메시지는 그 조직의 구성원을 넘어설 수 없다. 선진국의 앞선 기업들이 조직 내 다양성을 추구하는 이유는 약자들을 배려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양성이 뛰어난 조직에서 사고도 적게 나고, 실적도 우수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애플이 해마다 개최하는 대규모 개발자 회의인 WWDC는 애플의 신기술과 나아갈 길을 발표하는 중요한 행사다. 그런데 올해 이 행사의 무대에 올라와서 발표한 임직원 중 여성의 비율은 절반을 넘는다. 물론 애플도 처음부터 이 정도였던 건 아니고 아직도 갈 길이 멀다. 하지만 현재 애플의 임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30%에 육박한다. 애플도 여전히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기업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WWDC 키노트 발표에 여성들을 대거 앞세운 이유는 이제는 다양성이 앞선 기업들의 새로운 지위상징(status symbol)이기 때문이다. 실제 직원의 여성 비율보다 부풀려서라도 그렇게 보이고 싶을 만큼 조직의 다양성은 기업의 수준을 보여 주는 지표가 됐다. 전통적 제조업인 자동차 회사와 테크 기업을 비교하기는 어렵지 않으냐고 할 수 있다. 그럼 애플의 경쟁사인 삼성은 어떨까? 전체 임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5.4%에 불과하고, 삼성전자의 대규모 발표 행사인 ‘삼성 언팩트 2020’에서 발표한 여성은 단 두 명이었다. 문제는 한국 기업들이 이게 창피한 모습인 걸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세상의 기준은 빠르게 바뀌고 있는데 한국의 기업들은 크고 화려한 사옥이 기업의 지위를 보여 준다고 믿고 있다. 그렇지 않다. 임원진에는 중장년 남자들로 가득하고, 배바지 입은 남성 CEO가 행사 무대를 독점하는 모습에서 사람들이 그 조직의 후진성을 보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왜냐하면 지금은 2020년이기 때문이다.
  • 김유성 학폭 몰랐다는 NC… “알았어야 했다” 된서리

    김유성 학폭 몰랐다는 NC… “알았어야 했다” 된서리

    ‘학교폭력 이력이 있는 고교 신인 선수가 프로야구 선수가 되는 것은 정의로운가.’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2021년 고교 신인 1차 지명 선수 김유성(19)의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 이력이 드러난 뒤 야구팬들이 사회에 던진 질문이다. 프로야구 선수가 막대한 부와 명예를 누리는 기반에는 ‘팬 없이 프로야구가 존재할 수 없다’는 전제가 있는 만큼 팬들의 높아진 인권 감수성에 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팬들은 NC가 지명 전까지 김 선수의 폭력 사실을 몰랐다는 해명에 석연치 않다는 시선을 보낸다. 야구 실력 좋은 신인을 지명하고자 폭력 사실을 알고도 눈감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26일 “구단이 알아야만 하는 상황 아니었냐”며 “NC와 김 선수 측이 피해자에게 충분히 사과하고 반성하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구단들은 1000명 가까운 선수의 징계 이력을 일일이 확인해 걸러내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이상원 키움 히어로즈 스카우트 팀장은 “개인 신상에 관해 구단이 살펴보는 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사전접촉 금지(탬퍼링)에 해당한다”며 “징계 이력을 살펴보려면 부모와 당사자인 선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동의를 구하고자 선수 측과 접촉하는 순간 탬퍼링에 해당한다”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해마다 1000명 정도 되는 대상자의 징계 정보를 구단이 확인할 수 있도록 스포츠윤리센터의 징계정보시스템을 구단이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방안도 거론된다.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최숙현법’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경기단체에 소속된 선수, 체육지도자, 심판 및 임직원의 징계 이력에 관한 징계정보시스템을 구축·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대한체육회, 각 시도 교육청, 공단 등에 선수·지도자 등의 징계 이력 정보를 받아 통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늦어도 2022년 전까지 스포츠윤리센터가 징계정보시스템을 총괄 관리하고, 각 종목 단체가 징계 이력을 의무적으로 입력하는 프로세스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뇌에 전류 흘려 알츠하이머 치료…英 연구팀, 내년 1월 임상시험 시작

    뇌에 전류 흘려 알츠하이머 치료…英 연구팀, 내년 1월 임상시험 시작

    영국에서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들의 뇌 깊숙한 곳에 전류를 흘려 치료하는 임상시험을 신경학자들이 시작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과 이 대학 산하 영국 치매 연구소(UK Dementia Research Institute) 소속 공동 연구진은 이런 치료 기술의 효과를 시험하기 위해 빌 게이츠 등의 미국 자선가들에게 지원받은 150만 달러(약 17억 원)의 연구비를 사용할 계획이다. 이들 연구자는 앞으로 시행할 임상시험에서 우선 알츠하이머 초기 환자 24명을 대상으로, 2주 동안에 걸쳐 하루 2시간씩 이들 환자의 뇌에 전류를 흘려보낼 것이다. 지금까지 영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진행한 치매 치료 임상시험 몇십 건이 모두 실패로 끝났기에 관련 전문가들은 이번 치료 기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측두부간섭자극술(TIS·temporal interference stimulation)로 불리는 이 치료 기술은 환자의 두피에 전극을 부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러고나서 그 전극을 통해 두 개의 무해한 고주파 전자빔을 환자의 뇌로 흘려보낸다. 이들 전자빔은 각각 2000㎐와 2005㎐의 주파수를 지녀 약간의 차이가 있는 데 이들 고주파를 교차하면 제3의 전류인 5㎐의 저주파가 생성되는 데 이것으로 알츠하이머 치매를 치료한다는 것이다. 이 저주파는 뇌에서 새로운 기억을 형성하는 부위인 해마에서 시발점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알츠하이머로 손상된 모든 세포의 에너지원인 미토콘드리아가 해마에서 다시 살아날 수 있다. 특히 이 저주파는 뇌세포인 뉴런을 발화하는 주파수와 똑같다. 이 덕분에 병든 뉴런들이 다시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이들 연구자는 말했다. 기존에 시행한 검사들에서도 뇌로 가는 혈류량을 높이는 것이 입증됐지만, 이는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하지만 내년 1월로 계획돼 있는 임상시험에서는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처음으로 이 치료를 받게 되는 것이다.이에 대해 니르 그로스먼 박사는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장애가 알츠하이머 치매에 주된 역할을 한다는 증거가 점점 더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는 획기적인 기술 개발에 관한 지난 몇 년 동안의 작업을 마무리 짓는 것으로 우리에게 중요한 이정표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의 치매 환자는 약 85만 명이고 그중 50만 명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이다. 이번 임상은 빌 게이츠 등의 지원을 받는 미국 알츠하이머협회가 후원하는 6000만 달러(약 712억 원) 규모의 클라우드 프로그램에 의해 연구비를 받는 16개의 연구팀 중 한 팀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NASA, 지구 자기장 취약한 곳 감시 강화…이유는 인공위성 손상 막으려

    NASA, 지구 자기장 취약한 곳 감시 강화…이유는 인공위성 손상 막으려

    지구의 방패막인 지구 자기장(이하 지자기)에 있는 거대 균열이 점점 커지고 있다. 남대서양을 중심으로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남부 사이에 걸쳐 있는 이 취약한 영역은 2014년 이후 크기가 급격히 커졌고 심지어 두 개로 갈라지고 있는 정황까지 나올 만큼 급격히 약해졌다. 그렇다고 해서 태양에서 나오는 각종 입자를 막지 못하는 것은 아니므로 지상에 있는 사람들은 걱정할 필요는 없다.그렇지만 이른바 ‘남대서양 자기이상대’(SAA)로 불리는 이 균열은 이 움푹 들어간 곳을 지나는 우주선이나 국제우주정거장(ISS) 또는 저궤도 인공위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관측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그안에 있는 각종 컴퓨터나 전자회로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N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에 대해 NASA 지구물리학자 테렌스 사바카 연구원은 “태양에서 나오는 각종 입자는 인공위성 등의 기기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어 SAA를 추적하고 그 형태의 변화를 조사해야만 예방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SAA, 커지고 갈라지는 중관련 연구자들은 이른바 ‘스웜’(SWARM)으로 총칭되는 유럽우주국(ESA)의 관측위성 3기를 사용해 지자기의 변화를 살피고 있다. 이미 몇몇 연구에서는 SAA의 총면적이 지난 200년간 4배로 커졌고 해마다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ASA와 ESA의 과학자들에 따르면, 지난 5년간 SAA는 두 개로 갈라졌을 가능성이 크다. 그중 하나는 아프리카 남서쪽 해상에서 발달하고 있고, 또 다른 하나는 남아메리카 동쪽에 있다. 또한 SAA에서는 1970년 이후 지자기가 8% 약해졌다. 이는 지구 전체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반영한 것이다. ESA에 따르면, 지자기는 지난 200년간 그 세기가 9% 정도 약해졌다. 인공위성과 국제우주정거장에 문제를 일으켜 지자기가 약해지면 태양풍의 영향으로 더 많은 하전입자가 지구를 통과하게 된다. 보통 지자기는 이런 입자를 밀어내거나 ‘밴앨런대’로 불리는 영역 안에 가둔다. 하지만 SAA와 같이 자기장이 취약한 영역에서는 하전입자가 지구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저궤도 위성이나 약 400㎞ 상공을 비행하는 ISS는 이런 하전입자로 채워진 영역을 지나야 한다. 그 결과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거나 자료 수집이 멈추고 또는 허블우주망원경 같이 값비싼 컴퓨터 부품이 조기에 노후화할 가능성이 있다.NASA에 따르면 허블망원경은 매일 지구를 공전하는 15회 중 10회 동안 SAA를 지나는 데 이는 하루의 15%에 가까운 시간을 이 위험한 영역에서 보내고 있는 것이다. ISS에는 우주비행사들을 태양 복사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차폐 장치가 있지만 정거장 안팎의 기기는 크게 보호되지 않는다. 따라서 만일 태양 입자가 기기의 중요한 부분에 충돌하면 기기를 완전히 파괴할 가능성도 있다. 지금까지 아무런 이상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SAA는 지구의 수목 수가 감소하고 있는 모습을 ISS에서 관측하는 ‘글로벌 생태계 역학 조사’(GEDI·Global Ecosystem Dynamics Investigation) 임무에서 매월 2시간분의 자료를 확보하지 못하게 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 ESA는 또 이 영역을 통과하는 위성은 통신 두절이라는 작은 기술적 오류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SAA를 지날 때는 전자 기기나 위성 전체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인공위성 운영 기관은 불필요한 장치를 정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는 설명했다. 지구 외핵의 이동으로 SAA의 위치가 변해이 취약한 영역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 위해 NASA 과학자들은 지구의 깊숙한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자기의 존재는 지표로부터 약 2890㎞ 아래에 있는 지구 외핵의 대류 활동 때문이다. 북쪽과 남쪽의 자기극(100만 년 전후 역전하는 경향)에 영향을 받는 지자기는 외핵 내부 움직임에 의해 세기가 강해지거나 약해진다. 이 액체 상태 금속 분포의 주기적 또는 무작위적 변화는 지자기에 이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지자기를 자기극과 지구의 핵을 지나는 고무줄에 비유하면 핵의 변화는 고무줄을 당기게 되는 것이다. 이런 지자기의 변화는 자기장 특정 영역의 강약에 영향을 주고 또 자기극의 위치를 어긋나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NASA는 지자기의 미래 예측 모델을 사용해 이런 지자기의 강약과 SAA에 미치는 영향 예측을 계속해서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일기 예보와 비슷하지만 우리는 훨씬 긴 시간 규모로 작업하고 있다고 NASA의 수학자 앤드루 텅본 연구교수는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세계 유명 대학 제주 유치 추진… ‘동북아 교육 중심지’ 속도 낸다

    세계 유명 대학 제주 유치 추진… ‘동북아 교육 중심지’ 속도 낸다

    제주의 미래 먹거리인 제주 영어교육도시 2단계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최근 6억 5000여만원의 예산으로 제주 영어교육도시 2단계 사업 부지 조성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 연말까지 실시설계 용역을 마무리한 뒤 내년에 착공할 계획이다. 2단계로 나눠 진행한 제주 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은 289만여㎡ 부지의 1단계 사업을 2017년 마쳤고 26만 3534㎡ 부지에 국제대학, 주거시설, 근린생활시설, 주차장 등을 2023년 상반기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JDC는 제주 영어교육도시를 완성하는 2단계 사업으로 세계 유명 대학을 제주에 유치하는 등 동북아시아 교육 중심지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제주 영어교육도시 조성 사업은 2006년 당시 조기 해외 유학 붐에 따른 기러기 아빠 등 사회 문제와 유학수지 개선 등을 위해 시작됐다. 현재 4개 국제학교에 3500명이 재학 중이다. 제주 국제학교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확산되면서 해외 유학의 대안 수요가 부쩍 늘어났다. JDC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기간인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지원자 수를 보면 전년의 444명보다 1.25배 늘어난 568명이었다. 특히 4~5월은 지원자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전년 동기 대비 지원자가 183명에서 318명으로 1.7배 증가했다. JDC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국제학교 지원은 정기입학 시즌인 11~1월 사이인데 코로나19로 리턴한 유학생에게 제주 국제학교가 대안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이는 해외 유학 수요를 흡수하고 외화 반출을 막기 위해 조성된 영어교육도시의 조성 취지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유학생이 국내 교육과정으로 전향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해외 학교와 같은 교육과정(IB, GCSE, AP 등)을 운영하는 제주 국제학교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 국제학교는 개교 이후 해마다 경쟁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2018년과 지난해 평균 경쟁률이 2.2대1이었다. 제주 국제학교 충원율은 이달 기준 77.8%다. 이는 세계적인 국제학교 운영법인 GEMS(51개교·학생 12만명)과 노드앵글리아(66개교·학생 6만 4000명)의 학생 충원율 평균 75%보다 높다. 국내 경제자유구역 내 국제학교의 충원율 평균은 58% 수준이다. JDC는 해외 유학생 리턴 지원자가 계속 늘어나 학생 충원율이 조만간 8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한다. JDC는 지난 4월부터 영어교육도시에 학교 설립 의사를 밝힌 4개 사와 협의 중이다. 제주에 진출 의사를 밝힌 미국계 국제학교는 전 세계에 학교 브랜드 40개 이상을 보유한 학교운영법인이 운영하는 학교다. 영국계 국제학교는 지난해 영국 최고의 사립학교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영국계 국제학교는 2018년 영국 내 영국중등교육자격시험(GCSE) 성적 1위를 차지했다. 최근 다언어, 다문화 국제학교 선호 경향을 반영한 이중언어 국제학교도 진출 의사를 밝혔다. JDC 관계자는 “이들은 모두 최상위권 명문학교와 건실한 투자사, 학교운영 법인”이라며 “제주 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 운영 활성화와 미래비전 등을 보고 진출 의사를 타진해 왔다”고 말했다. 이들 국제학교는 JDC가 투자해 부지와 학교 건물 등을 제공한 기존 국제학교와 달리 학교부지와 건물 등에 직접 투자한다. 제주 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는 해외 유학 희망자를 제주로 흡수해 그동안 누적 외화 절감액이 6970억원에 달하는 등 유학수지 개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제주 영어교육도시 파급효과 실증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제주 국제학교는 외국 본교의 우수한 교육과정을 제공해 조기 유학생 수 감소에 기여했고 재학생 9000명 달성 시 제주 지역에 연간 3687억원의 소득 창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제주도 연간 지역내총생산(GRDP)이 18조원인 것과 비교할 때 연간 약 2%의 추가적인 소득 창출 효과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영어교육도시가 들어선 서귀포시 대정읍 지역은 1996~2006년 제주 지역에서 인구 최다 감소 지역 5위(-2497명)였으나 국제학교가 들어선 이후인 2006~2016년 인구 증가 추세로 전환돼(2405명) 도시 활성화에도 한몫하고 있다. JDC는 제주 지역 사회적 배려계층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장학사업도 벌이고 있다. 중학교 입학부터 졸업까지 학비와 기숙사비 등 모두 3억 5000만원을 지원한다. 2015년부터 10명을 선발, 지원했다.제주 국제학교는 해외 유학 수요를 국내로 흡수한다는 취지로 조성돼 내국인 입학제한이 없고 졸업하면 국내외 학력 모두 인정된다. 정시 및 수시 지원도 가능하다. 내국인 입학 비율 100%는 국내에서 제주 국제학교가 유일하다. 타 지역의 외국교육기관(국제학교) 및 외국인 학교는 내국인 입학비율이 30~50%다. 현행법상 영리법인은 영어교육도시에 대학을 설립할 수 없다. 국제학교도 과실송금은 할 수 없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코로나19에 수해까지 겹쳐 재난관리기금 고갈 위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고 최근 집중호우로 수해까지 발생해 지자체 재난관리기금이 고갈 위기에 직면했다. 25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자체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해마다 최근 3년간 보통세 수입결산액의 1% 이상을 재난관리기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이는 수해 등 각종 재해·재난 구호·복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에 수해까지 겹쳐 지자체 마다 재난관리기금을 앞다퉈 집행하는 바람에 곳간이 바닥날 처지다. 전북도와 14개 시·군이 적립한 재난관리기금은 올 초에 1265억 8000만원이었으나 7월 말까지 50.2% 634억 8500만원을 집행해 630억 9500만원만 남아있다. 이같은 재난관리기금 사용은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올해 집행한 재난관리기금 가운데 코로나 관련 예산은 543억 5700만원으로 전체 사용액의 85.6%에 이른다. 전북도의 경우 416억 800만원의 재난기금 가운데 75.7% 315억 1300만원을 집행하고 100억 9500만원만 남았다. 코로나19 관련 집행은 261억 5000만원으로 83%를 차지한다. 도내 14개 시·군은 849억 4200만원 중 37.6% 319억 7200만원(코로나19 282억 700만원)을 집행하고 529억 7000만원이 남아있는 상태다. 전주시의 경우 300억 7200만원 가운데 165억 3200만원(코로나19 157억 8200만원), 군산시는 179억 3100만원 중 76억 1500만원(코로나19 76억원), 익산시는 119억 8200만원 중 22억 2600만원(코로나19 18억 1300만원)을 각각 사용했다. 이같이 자자체의 긴급재난지원금 집행이 크게 늘어나는 바람에 자칫하면 재원이 고갈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예전에 재난지원금을 이같이 집행한 사례는 없었다.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 재원이 바닥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내년에는 일반회계에서 전출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써야할 가능성이 높아 국고지원 등 다양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日교사 성범죄 역대 최다…절반은 자기 학교 제자들

    日교사 성범죄 역대 최다…절반은 자기 학교 제자들

    일본 도쿄에서 활동하는 여성 사진가 이시다 이쿠코(42)는 중학생이던 15세 때 미술 교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 고교입시 지도를 받던 중 교사의 집에 끌려가 강제로 키스를 당한 게 시작이었다. 교사의 성폭력은 중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계속돼 19세가 돼서야 끝이 났다. 당시에는 그것이 성폭력이었다고 인식하지 못했던 이시다는 약 20년 후 교육위원회에 당시 가해 교사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당시 교사는 범행을 부인했고 이시다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법원에 냈다. 그러나 법원은 “소송 제기가 너무 늦었다”며 기각했고, 이에 이시다는 자신의 실명을 공개하고 아동 성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철폐 운동에 나섰다. 일본에서 학교 교원에 의한 성폭력 범죄가 증가하면서 해마다 최다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2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성폭행이나 성희롱 발언 등으로 징계처분을 받은 교원은 2018년 기준 282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피해자의 49%인 138명은 해당 교원이 근무하는 학교의 학생이나 졸업생이었다. 교원은 2000~2016년 성범죄 발생률에서 전체 평균보다 1.4배나 높았다. 교원들에 의한 성범죄가 갈수록 늘어나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각 지방자치단체 교육위원회에 피해자가 학생일 경우 해당 교사에 면직 처분을 내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3년이 지나면 범죄를 저질렀던 교사가 다시 교원 면허를 딸 수 있다는 것. 교도통신은 “먼저 있던 학교에서 어떤 처분을 받았는지가 지자체 간에 공유되지 않고 있다”며 “아동 포르노 사범으로 퇴출당했던 사람이 다른 지역에서 버젓이 교원으로 재임용돼 재차 범행을 저지른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가미야 사쿠라 변호사는 “교원 징계처분에 대한 정보를 지자체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학교는 성폭력이 일어나기가 매우 쉬운 구조임을 학교 관계자들이 명심해야 한다”고 교도통신에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문경서 중3에게 돈 걷어 교사에 1돈짜리 금배지 선물…당국 진상 파악 중

    문경서 중3에게 돈 걷어 교사에 1돈짜리 금배지 선물…당국 진상 파악 중

    경북의 한 중학교가 학생들로부터 돈을 거둬 전출 교사 등에게 금배지를 선물해온 것으로 드러나 교육 당국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25일 문경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공립인 A중학교는 2017년 이후 지금까지 매년 교사 2∼5명에게 1돈짜리 금배지를 선물했다. 비용은 해마다 졸업 시점에 3학년생 100여명으로부터 동창회비 명목으로 5000원씩 거둬 충당했다. 지난해의 경우 졸업생 107명으로부터 53만 5000원을 거둬 교사 4명에게 금배지 4개(89만원)를 선물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배지 선물 대상은 학교를 떠나는 교사 또는 학교당 최대 근무 기간인 5년을 채운 교사들이었다. 일부 학부모와 학생 등은 “30년간 동창회비를 거둬 금배지를 관행적으로 제공했다”고 주장했으나, 교육지원청은 “2017년 이후 자료만 있고 이전 자료는 없어 확인이 어렵다”고 했다. 학교 측은 “동창회 회칙을 근거로 졸업 시점에 3학년생들에게 5000원씩을 거뒀다”며 “선물은 관행적으로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문경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는 법에 규정한 세입금 외에 학생들로부터 돈을 징수할 수 없다”며 위법 사안임을 분명히 했다. 더욱이 2016년부터는 부정청탁금지법 시행으로 학생이 교사에게 선물을 할 수 없게 됐는데도 관행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동창회 측은 동창회와 관련이 없고 돈을 거뒀는지 조차 모르는 내용이라고 했다. 문경교육지원청은 25일 학교에 현장 조사를 나가 진상을 파악한 뒤 위법사실에 대해 징계 조치를 할 방침이다. 문경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경북 최북단 봉화서 차나무 자랄까?…국립백두대간수목원 시험 재배

    경북 최북단 봉화서 차나무 자랄까?…국립백두대간수목원 시험 재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경북 최북단 봉화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차나무 재배 시험에 본격 나섰다. 25일 백두대간수목원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해마다 빠르게 바뀌는 산림 식생대에 대비해 봉화에 새로운 소득자원으로 차나무 재배에 들어갔다. 우선 차나무 신품종 육성을 위해 국립산림과학원이 보유한 야생 차나무를 분양받는 것을 시작으로 유전자원 확보에 힘을 쏟는다. 차나무 주 재배지는 연평균 기온 13∼16도인 남부이다. 그러나 연평균 기온 10도로 기후 조건이 한랭한 봉화에서 차나무 재배는 주목할만하다. 산림청이 하는 임산업 신산업화 기술개발 하나로 이 사업을 진행한다. 지금까지 차나무 추출물을 유효 성분으로 하는 화장료(화장품) 조성물 관련 1건을 특허 등록하고 LED(발광다이오드)를 활용한 차나무 조직배양 기술을 지난 6월 특허 출원했다고 한다. 지난해 11월엔 지역 농가와 협력해 차나무 ‘다산’ 품종 보호권을 출원했다. 이밖에 품종 보호권 2개를 출원 준비 중이다 이종건 백두대간수목원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한 산림 식물자원 육성은 매우 중요하다”며 “다양한 산림 식물을 계속 연구하고 농가에 보급해 소득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봉화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강태형 의원,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의날 조례 대표발의

    강태형 의원,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의날 조례 대표발의

    경기도의회 강태형(안산6) 더불어민주당 도의원이 경기도에 이어 경기도교육청에서도 해마다 4월 16일을 ‘세월호참사 희생자 추모의 날’로 지정하는 ‘경기도교육청 4·16세월호참사 희생자 추모의 날 지정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강 의원실은 25일 해당 조례안을 새달 1일부터 시작되는 경기도의회 제346회 임시회에서 심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실은 조례안 추진 과정에서 ‘국무총리실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와 ‘경기도교육청 안산교육회복지원단’과 소통해 의견을 반영하는 등 조례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조례안의 주요내용은 매년 4월 16일을 ‘경기도교육청 4·16 세월호참사 희생자 추모의 날’로, 4월 16일이 속한 주간을 ‘추모 주간’으로 정하고 추모가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을 경기도교육감의 책무로 정했다. 또 추모의 날 등에 이뤄질 추진 사업으로 추모의 날 행사, 추모공간의 조성·운영, 세월호 참사 관련 교육, 수업 시작 전 희생자와 피해자에 대한 묵념 등을 포함시켰다. 강 의원은 “경기도교육청 4·16세월호참사 추모의 날은 지나간 아픔을 통해 희망을 말하는 계기가 되려는 것”이라면서 “추모 사업 등을 추진함에 있어 피해지역 주민과 학생과 소통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싼샤댐과 홍수신화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싼샤댐과 홍수신화

    모두가 혹독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그것은 중국도 마찬가지여서 여러 지역이 홍수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 언론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큰’ 싼샤(三峽)댐이 엄청난 양의 물을 뿜어 대는 모습을 자주 보도하고 있다. 그런데 그 댐이 만들어질 무렵 반대론자들의 주장과 함께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신화가 있었으니 곤(?)과 우(禹)의 신화가 그것이다. 곤은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치수(治水)의 신이다. 세상에 홍수가 일어나니 천신은 곤에게 치수를 맡겼고, 곤은 둑을 쌓는 방식으로 치수 작업을 시작했다. 높은 제방을 쌓아 물을 막다 보니 어느 순간 제방을 쌓을 흙이 부족해졌다. 그때 천신의 보물창고에 ‘식양’이라는 흙이 있는데, 그것을 물속에 던지면 저절로 불어나서 높은 둑이 된다는 정보를 얻게 됐다. 곤은 잠시 고민에 빠졌지만, 결국 식양을 훔쳐다가 강물 속에 던져 넣었다. 식양은 마구 불어나 높은 둑이 됐고, 홍수는 거의 다스려지는 듯했다. 하지만 천신은 자신의 보물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곤, 곤을 죽이고 식양을 회수해 오라고 했다. 곤은 목숨을 잃고, 세상은 다시 홍수로 가득 찼다. 그런데 3년이 지나도 곤의 시신이 썩지 않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천신은 사신에게 하늘의 칼을 갖고 가 곤을 확실하게 죽이고 오라고 했다. 사신이 곤의 배를 가르는 순간 뱃속에서 곤의 아들인 우가 튀어나왔다. 우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치수 작업을 진행했다. 아버지의 실패를 거울삼아 주로 물길을 트는 방식으로 치수를 했다. 우는 종종 손에 삽을 든 모습으로 묘사되는데, 물길을 트기 위해 ‘삽질’을 했다. 강물이 흐르다가 산에 가로막혀 물이 넘치면 곰으로 변해 산을 뚫기도 했다. 그렇게 물길을 터 주는 방식으로 치수에 성공한 우는 지금도 신화 속 치수 영웅으로 남아 있다. 쑨원 시절부터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에 이르기까지 싼샤에 댐을 만드는 것은 중국 최고 지도자들의 소망이었다. 마오쩌둥 시절에는 구체적인 조사까지 했지만, 마지막 순간에 보류했고, 경제 개발이 최고의 가치였던 덩샤오핑 정권 시절에 마침내 싼샤댐의 건설이 시작됐다. 댐의 건설로 인해 조성된 거대한 호수에서 생겨나는 수증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려운 기후변화가 올 것이라든가, 물의 무게 때문에 대지진을 유발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주장은 묻혀 버렸다. 조상 대대로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도시의 유민으로 전락한다든가, 유비와 제갈량의 이야기가 서린 백제성을 비롯해 수많은 역사 유적지들이 수몰된다는 주장 역시 귀 기울여 듣는 사람이 없었다. 중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 황하 유역에 처음으로 건설된 댐이 ‘싼먼샤(三門峽)댐’이다. ‘싼먼샤’는 우가 치수를 할 때 강물의 흐름을 가로막는 거대한 바위를 도끼로 갈라 세 개의 문처럼 만들어 물을 잘 흐르도록 했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1957년 그곳에 댐을 만들 때 칭화대학의 황완리(黃萬里) 교수가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다. 그 때문에 우파로 몰려 긴 시간 동안 고초를 겪은 바 있는 황완리 교수는 싼샤댐 건설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그 어느 측면에서 보아도 그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반대론자들은 또한 곤과 우의 치수신화를 예로 들었다. 물은 흘러가는 속성이 있는 것인데, 그것을 막았던 곤은 치수에 실패했다. 우가 치수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물길을 터 주는 작업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거대한 댐을 만들어 장강의 흐름을 막는 것은 수많은 재앙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2년에 댐이 완성된 후 그곳에서 만들어진 전기는 경제 개발에 이바지하고 있다. 하지만 홍수를 막기 위해 만들었다는 그 댐이 오히려 더 심각한 홍수를 일으키고 있으며, 예측할 수 없는 기후변화는 중국 남부 지역을 해마다 재난에 시달리게 하고 있다. 개발이 가져다준 것이 과연 무엇인지 신화는 우리에게 성찰을 요구한다.
  • 국고서 건보재정 24조 덜 줬는데… 또 건보료 올린다고?

    국고서 건보재정 24조 덜 줬는데… 또 건보료 올린다고?

    건강보험 가입자와 의료서비스 공급자, 정부 대표 등이 참여하는 건강보험정책 최고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가 오는 27일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내년도 건강보험료를 올해보다 얼마나 더 올릴지 결정할 예정이다. 건보료 논의에서는 해마다 국민 건강을 위한 적절한 재정 확보가 필요하다는 견해와 가입자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견해가 맞붙는다. 거기다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느 때보다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 코로나19로 확진자 치료와 진단검사 등에 더 많은 건보 재정이 필요해진 가운데 가입자인 국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23일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일단 지난해 건정심에서 결정한 올해 건보료 인상률과 동일한 3.2% 인상을 추진 중이다. 문재인 정부가 2018년 ‘문재인 케어’를 시작하면서 2023년까지 건보료 인상률을 지난 10년간 평균인 3.2%보다 높지 않게 관리하겠다고 공언해 왔기 때문이다. 올해 건강보험료율은 6.67%다. 김용익 건보공단 이사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3.2% 인상은 (건강보험) 제도 지속을 위한 최소 인상 수준”이라며 “인상되지 않으면 내년에 몇 조원 단위의 적자가 발생해 사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코로나 진단검사·치료비 등 건강보험서 부담 코로나19 사태는 건강보험 제도가 국민 건강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 토대가 되는지 극명하게 보여 줬다. 코로나19 진단검사와 확진자 치료비, 생활치료센터 비용 등을 건강보험이 부담하면서 정부의 방역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가고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반년 동안 코로나19 검사와 치료에 들어간 비용만 모두 1150억원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건보 적자는 상당히 확대될 수밖에 없었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1분기 건보료 수입은 14조 7878억원인 반면 지출은 18조 1985억원으로 적자가 9435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1분기 적자가 3946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건보료 징수율이 감소했고, 의료기관의 코로나19 대응 지원을 위해 검사·치료비를 조기 지급하거나 선지급하는 조치를 취한 것이 건보 적자 확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또 2~3월에 확진자가 급증했던 대구·경북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면서 건보료를 경감해 주고 일자리안정자금 지원의 일환으로 건보료를 깎아 준 것도 적자 확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다양한 건보료 경감 조치에는 공통점이 있다. 결정은 정부가 한다. 정부는 “신속하고 과감한 조치”라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부담은 건보공단 몫이다. 사실 건보 적자가 늘어난 뒤 건보공단을 기다리는 것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재정건전성 항목 감점을 받는 것뿐이라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냉정히 말해 박근혜 정부가 ‘보육·유아교육 완전 국가 책임’을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뒤 재원 부담 일부를 지방자치단체에 떠넘겼던 것과 다를 게 없는 양상이다. 건강보험 제도에서 국가가 책임을 제대로 지지 않는다는 지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것은 정부가 ‘건강보험재정 중 20%를 국고로 지원한다’고 돼 있는 국민건강보험법과 국민건강증진법 규정을 10년 넘게 ‘상습적으로 위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부는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라 해마다 건보료 예상 수입액의 14%,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매년 건보료 예상 수입액의 6%를 건보공단에 지원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법정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액수만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13.3%만 지원했을 뿐이다. 그런 식으로 정부가 2007년 이후 덜 지원한 액수가 무려 24조 5347억원이나 된다. ‘문재인 케어’를 비롯해 건강보험 강화를 천명한 문재인 정부에서는 국고지원금 비중이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보다 오히려 더 줄었다. 국고지원금 비율 추이를 보면 2009년 18.0%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뒤 꾸준히 감소해 15% 안팎을 유지했다. 2016년에도 15.0%였다. 그 런데 2017년 13.6%로 감소하더니 2018년에는 13.2%까지 떨어졌다.●기재부, 가입자·보수월액 미반영… 계산 착오 1조 육박 왜 이런 일이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것일까. 가장 먼저 거론해야 할 이유는 기획재정부의 ‘수학 실력’이라고 할 수 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발표한 2019년도 결산분석보고서에 따르면 기재부는 2018년 이전에는 건보료 예상 수입액을 해마다 잘못 계산했다. 건보료 수입 추계 과정에서 가입자 수와 보수월액 증가율을 반영하지 않는 바람에 예상 수입액과 실제 보험료 수입에 해마다 많게는 3조원 이상 차이가 발생했다. 그나마 2018년 이후부터는 가입자 수, 보수월액 증가율을 반영해 계산 착오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1조원 가까운 계산 착오를 일으키고 있다. 부분적으로는 국민건강보험법 조항이 불명확하다는 것도 빌미가 됐다. 국민건강보험법 제108조 제1항은 “국가는 매년 예산의 범위에서 해당 연도 보험료 예상 수입액의 100분의14에 상당하는 금액을 국고에서 공단에 지원한다”고 돼 있다. 그런데 ‘보험료 예상 수입액’은 계산을 잘못해도 제어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이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자 기재부는 2018년부터는 보험료 예상 수입액은 제대로 산정하기 시작했다. 대신 ‘상당하는 금액’을 임의로 설정하기 시작했다. 국회예산정책처 보고서는 “정부는 국민건강보험법 제108조에 건강보험료 예상 수입액의 ‘14%’가 아닌 ‘14%에 상당하는 금액’을 지원하도록 명시돼 있으며 국가재정 여건 및 재정투입 우선순위 등에 따라 탄력적으로 지원액을 조정해 정부 재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있다는 입장”이라며 “이런 지원 방식은 건강보험 재정의 예측 가능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처럼 사회보험 방식을 채택하는 외국과 비교해 보면 정부 지원 문제의 심각성이 더 잘 드러난다. 한국처럼 단일 보험 형태로 운영하는 대만은 재원을 보험료, 추가보험료, 정부분담금으로 충당한다. 대만은 2013년부터 임대소득이나 배당수익, 이자수익 등에 부과하는 추가보험료를 신설하는 제2세대 건강보험 개혁을 통해 재정수입을 늘리는 한편 정부가 보험료 수입의 최소 36% 이상을 정부지원금으로 분담하도록 법에 못박아 국가 책임을 강화했다. 프랑스는 일반회계 국고 지원은 줄이되 사회보장분담금(CSG) 세율을 인상하고 사회보장목적세(ITAF)를 확대해 보험료 부담을 낮췄다. 덕분에 1997년 18.3%였던 보험료율이 2018년에는 13.0%로 줄었다. 일본 역시 중앙정부 지원 비율을 꾸준히 27%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거기다 지자체 기금 지원을 더하면 공공재원 비중이 47% 수준까지 올라간다. ●실제 수입액과 예상 수입액의 차액 정산 개정안 발의도 지속 가능한 건강보험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원 조달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때문에 20대 국회에서도 다양한 대안이 나왔다. 가령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현행 규정에 더해 실제 수입액과 예상 수입액이 달라서 발생하는 차액을 다음해에 정산해 주도록 하는 개정안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규정을 명확히 하고 정부 지원율을 상향(윤일규 전 민주당 의원)하거나 한시 규정을 삭제(윤소하 전 정의당 의원)하는 개정안도 나왔다. 공공의료 강화를 주장하는 민간 전문가들은 법 개정과 함께 문재인 정부가 명확한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 급선무라는 입장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보건의료단체연합 등이 구성한 ‘의료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가 지난해 8월 건보료 결정 당시 성명서에서 “2007년 이후 미지급한 건강보험 국고지원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며 “건강보험 재정 20%에 대한 국가 책임을 준수하라”고 요구한 것이 대표적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열린세상] 앞당겨진 미래, 디지털 대면사회를 활성화하라/이은우 건양대 교수

    [열린세상] 앞당겨진 미래, 디지털 대면사회를 활성화하라/이은우 건양대 교수

    다른 인류보다 늦게 등장한 호모사피엔스가 두뇌 용적도 크고 훨씬 힘센 종족인 네안데르탈인이나 사나운 맹수들을 물리치고 지구촌 최후의 승자가 된 이유는 바로 협동이라고 한다.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방법이 협동이라는 메시지가 그들의 유전자에 각인돼 있었다. 협동은 사람과 사람 간의 연결을 통해 발현되며 이것이 조직화되면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그들은 연결 특성으로 지식을 공유하고 배가시켜 눈부신 현대 과학문명을 꽃피웠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가 인류의 연결 본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연결과 협동은 인간의 유전자에 깊이 각인된 유전 자산이다. 아무리 코로나19가 위세를 떨쳐도 인간은 연결돼야 살아갈 수 있는 존재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와 격리 등으로 인류의 유전적 연결 본성이 심각한 위협에 처해 있다. 이러한 연결 본성 때문에 미국과 유럽, 남미 등에서 많은 사람들이 봉쇄를 참지 못하고 바깥으로 뛰쳐나오는 장면을 TV 뉴스를 통해 종종 볼 수 있다. 다행히 인류는 그동안 과학기술, 특히 IT(정보기술)를 통해 비대면 연결의 수단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코로나19는 이러한 인류의 노력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와 격리는 인류를 비대면 연결사회로 내몰고 있고 강제된 비대면 연결사회는 앞당겨진 미래가 되고 있다. 우리는 코로나19의 위협 속에서도 디지털 대면을 통해 연결의 끈을 놓지 않고 난국의 극복과 새로운 미래를 확신하고 있다. 지난 8월 6일자 네이처지의 ‘팬데믹의 미래’라는 코로나19 특집 기사는 ‘코로나19 팬데믹에 접어든 지 1년 반이 되는 2021년 6월, 전 세계에 걸쳐 느린 속도로 바이러스 확산이 지속되고 있어 간헐적인 봉쇄 즉 이동제한과 집합금지가 우리의 새로운 일상(new normal)이 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백신의 면역 지속력이 팬데믹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한다. 독감과 같이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쉽게 변종이 생기는 RNA 바이러스라 평생면역이 되는 백신의 개발은 어려우며, 백신의 면역 지속기간에 따라 해마다 또는 2~3년마다 코로나19가 유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고 한다. 만약 백신이 개발되지 못하면 코로나19는 정기적으로 광범위하게 반복되는 풍토병(endemic)으로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는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방역과 봉쇄 등으로 코로나19의 확산을 저지하는 것이 최선이며, 개발되더라도 감염 환자의 피해를 줄이면서 일정 기간마다 새로운 백신을 맞으며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세상이 일상화되고 이보다 더 위험한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 가능성에도 대비하기 위해서는 이번 사태로 강제로 앞당겨진 디지털 대면사회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활성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디지털 대면사회를 구성하는 여러 플랫폼들을 전략적이고 조직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예를 들면 비대면 교육 플랫폼, 비대면 마켓·물류 플랫폼, 비대면 공연·경기 플랫폼, 비대면 비즈니스 플랫폼 등이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도록 국가가 정책적으로 환경을 조성하고 육성해야 한다. 둘째는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디지털 대면사회를 구축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활성화하고 지원해야 한다. 일반인들도 편리하고 안전하게 새로운 비대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들이 개발·보급된다면 미래는 한발 더 앞당겨질 것이다. 셋째, 디지털대면사회 활성화 교육이 필요하다. 초중고 학생, 대학생, 직장인, 노인 등 모든 국민에게 디지털 대면에 익숙해지도록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개발·실시해 모든 국민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배우고 일하고 놀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넷째, 미래사회는 온·오프 하이브리드 사회, 즉 대면과 비대면의 융합사회가 될 것이다. 따라서 비대면사회 즉 디지털 대면사회를 적극 활성화하고 대면사회와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 코로나19 극복의 목표를 경제의 V자 회복 정도로만 생각하지 말고,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세상과 시간과 공간으로부터 좀더 자유로운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에 방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 ‘안전산업박람회’ 첫 비대면 개최…연말까지 온라인 전시관 상시 운영

    다음달 열릴 예정이던 ‘2020년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방식으로 열리게 됐다. 안전산업박람회는 첨단 기술을 활용한 안전관리 역량 강화와 안전산업 육성을 위해 2015년부터 킨텍스 전시장에서 해마다 열리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행정안전부는 당초 올해 안전산업박람회를 9월 23∼25일 3일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등을 감안해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변경해 진행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우선 9월 21∼25일 사전 화상 상담회를 열어 기업과 바이어의 관심을 유도하고, 10월 26∼30일 본전시회를 통해 후속 상담을 이어 갈 예정이다. 온라인 전시관은 행안부와 경기도의 안전산업 지원 정책 등을 소개하는 ‘안전한국 ON’과 대한민국 안전기술 대상 등을 수상한 기업들의 제품을 소개하는 ‘가상 온라인 쇼케이스’ 등으로 구성되며 연말까지 상시 운영된다. 또 본전시회 기간에 재난 안전 분야 e콘퍼런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번 박람회에는 300개 안전 관련 기관·기업 등이 참여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부동산에 몰린 돈 2105조원…“집값 하락 땐 실물경기 타격”

    부동산에 몰린 돈 2105조원…“집값 하락 땐 실물경기 타격”

    “성장률 둔화 땐 부동산 급등락 가능성금리도 오르면 실물경제 타격 도미노”저금리와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올 1분기 주택담보대출, 부동산 펀드 등 부동산 관련 금융에만 2105조원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집값이 내려가거나 금리가 올라가면 부실이 발생해 실물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부동산 관련 대출과 금융투자상품 등에 투입된 자금(부동산금융 위험노출액)은 2105조 3000억원이다. 2010년 879조 7000억원이었던 부동산금융 위험노출액은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에는 2062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올 1~3월 증가액은 42조 9000억원에 달한다. 시중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리면서 전체 부동산금융 위험노출액이 증가했고, 특히 부동산 펀드·리츠 등 금융투자상품, 기업여신 중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돈이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주택담보대출, 개인보증, 주택연금 등 가계여신은 1095조원으로 전체 부동산금융 위험노출액의 52%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전체 비중은 0.2% 포인트 줄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 여신 관련 규제가 강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기업의 부동산 관련 대출금과 PF 대출 등 기업여신은 765조원(36.3%), 부동산펀드와 리츠 등 금융투자상품은 245조원(11.6%)으로 집계됐다. 기업의 부동산 여신은 금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PF 대출 비중이 크게 늘었다. 다만 전체 부동산금융 위험노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큰 차이가 없었다. 금융투자상품의 비중은 2019년 말보다 0.6% 포인트 늘었다. 부동산금융 위험노출액 가운데 금융기관이 최종적으로 위험을 떠안아야 하는 규모는 1147조 6000억원이다. 은행권은 669조 9000억원, 비은행권은 477조 70000억원이다. 은행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리·감독이 느슨한 보험·증권 등 비은행권의 부동산금융 위험노출액 비중은 2010년 30.0%에서 올 1분기 41.6%로 늘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실물경기 상황이 충분히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환경에서 부동산 관련 투자가 은행보다 비은행권 중심으로 급증하는 상황은 향후 위험 요인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도 “성장률 둔화는 부동산 가격의 급등락을 가져올 수 있고, 이는 실물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환경은 제2의 반도체… 폐광지서 연 정선포럼 진정성 더했다”

    “환경은 제2의 반도체… 폐광지서 연 정선포럼 진정성 더했다”

    ‘녹색 지구, 하나 된 우리.’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로 신음하는 지구를 살리자는 ‘정선포럼 2020’이 20일 강원 정선 하이원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개막했다. 정선포럼은 22일 막을 내린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 처음 열린 이후 3회째를 맞는 정선포럼은 강원도와 사단법인 강원국제회의센터가 주최하는 글로벌 포럼이다. 경제 분야 다보스포럼처럼 환경 분야 최고의 포럼으로 만들겠다는 게 강원도의 포부다. 이번 포럼에는 정부와 유엔과 비정부기구(NGO), 기업 등이 참여해 이론에 머물지 않고 사회와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환경 실천방안을 논의한다. 첫날에는 특히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해 온라인 초청 강연을 펼쳤다. 둘째 날에는 ‘총, 균, 쇠’의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 캘리포니아대학(UCLA) 교수가 국내외 연사들과 화상으로 의견을 나눈다. 이날 하이원 컨벤션타워에서 ‘환경은 제2의 반도체’라고 주창하는 최열 정선포럼 공동조직위원장을 만나 포럼의 지향점이 무엇인지 들었다.-국내 환경 분야의 대부로 통하는데 정선포럼 조직위장을 맡게 된 계기는. “대학생 때 학생운동을 하며 민청학련사건으로 4년간 옥살이한 적이 있었다. 당시 옥중에서 손에 잡히는 대로 공해문제에 대해 공부하게 된 게 평생 환경운동에 몸담게 된 계기가 됐다. 벌써 44년 됐다. 공해와 환경에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을 때였다. 공해에 대한 책도 내고 국내 처음 공해문제연구소도 만들었다. 강원도 태생으로 환경분야 글로벌 포럼을 이끌어 달라는 부탁을 받고 흔쾌히 수락했다. 기회를 주면 아시아의 정신인 노장사상과 불교철학을 포럼에 담아내 세계적인 포럼으로 안착시키고 싶다.” -탄광 도시 강원 정선에서 글로벌 환경포럼이 어울리는가. “강원도는 스위스를 능가하는 자연자원을 간직한 곳이다. 스위스는 숲과 나무, 호수가 있어 환경이 우수하다. 강원도는 여기에 바다까지 더한다. 설악산과 백두대간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잘 보존된 소중한 자연자원이다. 얼마 전 프랑스 외교관을 만나 환경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었다. 종전까지 공업화된 도시들이 소득이 높고 잘사는 곳으로 여겼지만 앞으로는 환경이 우수한 곳이 각광받게 된다는 데 공감했다. 공업화된 도시들은 공장이 사양화되면 퇴락과 함께 범죄 발생률이 높아지는 등 부작용이 속출한다. 반면 유적지가 잘 보존돼 있고 환경이 우수한 도시들은 쾌적한 환경을 찾는 사람들이 정착하며 발전하게 된다. 강원도는 잘 보존된 자연으로 미래가 보장된 도시가 될 것이다. 특히 해발 700~800m에 자리한 정선은 어느 곳보다 글로벌 힐링과 휴양도시로 각광받을 것이다. 환경은 제2의 반도체다. 쾌적한 환경에서 강한 경제가 나오는 시대다. 석탄 생산지였던 정선은 환경포럼의 최적지이다.” -정선포럼은 아직 생소하다. 만들어진 배경은 무엇인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 만들어졌다. 당시 평화포럼으로 열렸는데 지구환경에 대한 분야를 별도로 떼어 정선포럼으로 승화시켰다. 거대 담론이지만 세계 환경을 주제로 해마다 포럼을 열어갈 예정이다. 경제 분야 최고의 포럼이 스위스 다보스포럼이라면 정선포럼은 환경 분야 글로벌 최고 포럼으로 만들고 싶다. 기후변화와 예측할 수 없는 초대형 자연재해 속에 인류는 생존을 위협받고 있고 청정한 자연환경과 공생할 권리 역시 침해받고 있다. 인류가 초래한 심각한 생태계 파괴로 많은 동식물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지구촌을 강타한 신종 바이러스로 국제사회는 마비 직전이다. 이런 범지구적인 문제를 우리가 모두 함께 해결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정선포럼이 만들어졌다.”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등으로 인류가 고통받는데 해결 방법은. “올 들어 코로나19가 창궐하고 기후변화가 더 심각해졌다. 우리나라도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집중호우로 피해도 크다. 특히 인류를 위험에 빠트리는 코로나바이러스는 한편으로는 그동안 인류가 가진 문제들을 재조명해줬다고 생각한다. 불평등과 차별, 무분별한 환경 파괴로 인류와 지구는 병들어 가고 있음을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에게 ‘이대로는 안 된다’고 경고해준 거다. 코로나 사태로 드러난 우리의 취약함을 인정하고, 지금부터라도 지구환경을 위해 쓰레기를 줄이고 일회용품을 줄여야 한다. 무엇보다 다 같이 해야 한다는 공동체 의식을 심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뉴노멀, 즉 새로운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필요의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지속 가능한 환경에 대해서도 그 기준을 다시 인식 제고할 필요가 있다.” -환경문제의 삼각성은 오랜 시간이 지나야 나타나고, 실천과 노력도 쉽지 않다. “사람들 대부분은 눈앞의 이익만을 좇으며 살아간다. 환경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 깨달았을 때는 엄청난 재앙이 몰려온 뒤가 대부분이다. 원자력발전소의 피해 같은 것을 보더라도 지구 환경이 한번 망가지면 회복이 어렵다. 이런 심각성을 알리고 해결하기 위해 앞서 말했듯이 무엇보다 공동체 의식이 중요하다. 지구촌 사람들은 모두가 하나라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 인류가 안고 있는 가장 어려운 숙제이기도 하다. 우선 인류가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고, 지지하는 후원자와 함께하는 네트워킹도 절실하다.” -환경재단을 만들어 활동하는데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국내 첫 환경전문 공익재단이다. 환경재단은 공부하고, 현장을 찾아가고, 행동하며, 연대를 통해 환경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운영에 어려움이 크다. 지난해까지 14회 진행했던 그린보트도 올해 하지 못했다. 그린보트는 시민, NGO 활동가, 기업 임직원, 전문가, 명사 등이 동아시아 환경현장을 탐방하며 환경 문제를 이야기하는 크루즈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새롭게 시작한 ‘지구쓰담 캠페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구쓰담 캠페인은 지구 환경 회복을 위한 캠페인으로 올해는 해양 쓰레기에 집중해 해양 환경 정화 활동도 하고 코로나19로 위축된 해양 환경 분야 활동 단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정선포럼의 기대 효과는. “올 정선포럼은 21세기 패러다임으로 자리한 그린뉴딜이라는 핵심성장 가치를 반영했다. 지구환경 훼손과 석탄산업의 상징이었던 폐광지역 정선에서 열려 인류의 상생과 번영을 위하는 포럼의 진정성을 더했다. 특히 올해는 유엔과 NGO, 기업의 참여로 인류의 환경문제를 실천으로 잇는 계기가 됐다는 데 의미가 크다.” 정선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최열 공동조직위원장은 강원 춘천이 고향으로 춘천고와 강원대를 나와 중국 장강경영대학원에서 E-MBA를 졸업했다. 민청학련사건으로 4년간 옥살이한 뒤 환경운동에 뛰어들어 44년간 국내 환경운동을 이끌었다. 1993년 환경운동연합을 창립해 2013년까지 20년간 사무총장과 공동대표를 지냈다. 현재는 환경재단 이사장과 서울환경영화제 조직위원장,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을 맡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주는 글로벌 500인상(1994), 미국 골드만재단에서 주는 골드만환경상(1995), 시에라클럽 제정 치코멘데스상(2014)을 받았고 미국 월드워치연구소에서 주는 세계15인시민운동가(1999)로 선정되기도 했다. 저서는 ‘최열 아저씨의 지구촌 환경이야기’ 등 23권이 있다.
  • 타도 한국? e스포츠 굴기에 나선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타도 한국? e스포츠 굴기에 나선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이 ‘e스포츠 굴기(崛起)‘에 매진하고 있다. 중국이 e스포츠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육성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e스포츠 최강국인 한국과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푸화(傅華) 중국 공산당중앙 선전부 부부장(차관)이 수도 베이징을 e스포츠의 허브(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내용의 ‘e스포츠 베이징 2020’ 이니셔티브를 공식 발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이 지난 17일 보도했다. 베이징시는 앞서 지난해 말 “오는 2025년까지 베이징의 게임 산업 규모를 1500억 위안(약 25조 7500억원)으로 만들겠다”며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개발 산업단지 조성, 게임연구센터 건설, e스포츠팀 육성 등 야심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푸 부부장은 이날 “중국이 새로운 인프라스트럭처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사람들이 문화적 생산품을 소비하는 방식에 있어 패러다임적 변화가 일어남에 따라 e스포츠는 보다 많은 핵심적 신기술이 사용되는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e스포츠는 중국 문화의 글로벌화를 위한 대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인프라스트럭처(新型基礎設施建設·New Infrastructure Construction)건설 프로젝트는 2018년 말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제시된 용어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강한 애착을 갖고 추진하는 사업이다. 오는 2025년까지 10조 위안(약 1716조원)을 투입하는 이 프로젝트는 ▲5세대 이동통신(5G) ▲데이터센터(IDC) ▲인공지능(AI) ▲궤도열차 ▲특고압설비 ▲전기차 ▲충전시설 ▲산업인터넷 등 첨단산업 육성하는 방안을 포함한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을 이용해 e스포츠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웨드부시 시큐리티(Wedbush Securities)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e스포츠 시장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런 까닭에 중국 당중앙선전부의 ‘e스포츠 베이징 2020’ 이니셔티브 선언은 ‘리그 오브 레전드 (League of Legends·LOL)월드챔피언 대회’(롤드컵)가 2년 연속으로 중국에서 열린다는 뉴스가 나온 직후 나왔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롤드컵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e스포츠 토너먼트 경기다. 당초 북미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0년 롤드컵은 오는 9월 25일부터 10월 31일까지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다. 더욱이 지난 5월 이후 올해 중국에서 진행될 e스포츠 행사만 20건을 넘어선다고 SCMP는 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e스포츠 시장 규모는 2021년에 1651억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상반기(1~6월) 온라인게임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3% 증가한 1394억 93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중 모바일 게임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8% 늘어난 1046억 7000만 달러에 이른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 충격이 컸지만 이동제한과 봉쇄 등 조치로 온라인게임은 오히려 수요가 증대하고 이용자가 확대하면서 매출이 급증세를 보였다고 SCMP가 분석했다. 상반기 중국 온라인게임 이용자도 2% 가까이 늘어나며 6억 6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국은 이미 e스포츠의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다 코로나19 팬데믹 수혜까지 더해지면서 중국 e스포츠산업 성장세는 눈부실 정도다. 중국 게임산업연구원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2020 상반기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상반기 e스포츠게임 판매 수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4.7%나 늘어난 719억 3600만 위안이다. 지난해 e스포츠게임 전체 수익과 2018년 전체 수익이 각각 969억 6000만 위안, 834억 4000만 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e스포츠 이용자도 지난해보다 9.9% 늘어난 4억 8396만명에 이른다. 3명 중 1명 꼴로 e스포츠를 즐긴다는 얘기다. 중국의 e스포츠산업 호황은 지난 3월 개막한 리그 오브 레전드 중국 프로리그(LPL) 봄시즌의 열기가 이를 방증한다. 당시 LPL 개막 생중계에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접속자가 1억 4000만명이고 봄시즌의 누적 웨이보 접속자는 23억 7000만명에 이른다.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언택트(Untact·비대면)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e스포츠의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은 셈이다. 중국 e스포츠가 급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무엇보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다. 중국 당국은 2016년부터 e스포츠 발전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당시 중국 국가체육총국은 직접 모바일 e스포츠대회를 개최했을 뿐 아니라 e스포츠산업연맹을 설립해 적극적으로 지원했다.지방 정부 역시 두팔 걷고 나섰다. 베이징시는 지난 15일 ‘베이징 국제 e스포츠발전 대회’를 열고 e스포츠 전문가들과 산업 발전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베이징 스징산(石景山)구 한 관계자는 “스징산구의 e스포츠 발전을 위해 해마다 6000만 위안의 기금을 운영하고 있으며, 우수게임 업체의 임대료를 3년간 지원하고 프리미엄게임 개발을 위한 투자 지원 등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시 푸둥신구(蒲東新區)도 앞서 3년 내 50억 위안을 투자해 게임 및 e스포츠 산업을 육성할 계획을 내놨다. 기량이 뛰어난 e스포츠 선수에게는 ‘인재아파트’ 입주, 후커우(戶口·호적) 취득, 학교 입학 등 혜택을 우선적으로 부여하는 특혜도 주기로 했다. 중국 대기업들은 e스포츠 투자에 적극적이다. 중국 정보기술(IT) 공룡인 알리바바와 텅쉰(騰訊·Tencent)이 대표적이다. 알리바바는 2015년 자회사 알리스포츠를 설립해 e스포츠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으로 e스포츠가 채택된 데도 알리바바가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알리바바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뒤 e스포츠의 아시안게임 종목채택을 위해 힘썼고 e스포츠 국가 간 대항전인 ‘월드 e스포츠 게임스’(WESG)를 출범시키는 등의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텅쉰도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2015년 ‘리그 오브 레젠드’를 개발한 미 게임업체 라이엇게임즈의 지분을 전량 인수했고 중국 LPL를 롤의 최고 리그로 만들기 위해 자본을 퍼부었다. 2017년 발표한 ‘e스포츠 5개년 계획’에 따르면 텅쉰은 1000억 위안을 투자해 리그 및 토너먼트 유치를 위한 경기장 건설, 예비 선수 육성에 총력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기업들의 지원에 힘입어 e스포츠관련 직업도 각광을 받고 있다. 프로선수를 비롯해 구단·에이전시·e스포츠게임 개발 등이 유망 업종으로 떠올랐다. 중국 인력자원 및 사회보장부에 따르면 e스포츠팀 5000여개, 프로게이머 선수는 10만여명에 이른다. 게임 파트너 등 관련 인력까지 합하면 e스포츠 종사자는 50만명이 넘는다. 올해 상반기에만 1600개가 늘어나는 등 e스포츠 관련기업은 1만개가 훨씬 넘고 이 중 90%는 설립된 지 5년이 채 되지 않은 스타트업들이다. 중국의 e스포츠 인재양성 교육도 확대했다. 중국 교육부가 2016년 ‘e스포츠 운동 및 관리’ 전공을 신설한 이후 e스포츠 관련 학과들이 앞다퉈 생겨났다. 명문 베이징대학은 e스포츠 과목을 개설했고 중국 촨메이(傳媒)대학이 e스포츠 디자인학과를, 상하이희극학원이 e스포츠 해설학과를 각각 설치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38개 대학·전문학교에서 e스포츠 관련학과를 개설해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글로벌 In&Out] 한일 경색을 방치해선 안 되는 까닭/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한일 경색을 방치해선 안 되는 까닭/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해마다 8월은 한일 모두에 ‘역사’의 계절이다. 일본에서 6일은 히로시마, 9일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날이고 15일은 종전기념일이다. 왜 패전이 아니라 종전인가. 많은 일본인에게 ‘패전의 슬픔’보다는 ‘종전의 안도’가 더 컸기 때문은 아닐까. 일본은 침략국이자 가해자이다. 하지만 대다수 일본인은 전쟁의 피해자였다. 이 계절 항상 생각나는 게 있다. 일본의 전사자 중 전투에서 죽은 사람보다 굶어 죽은 사람이 훨씬 많았다는 사실이다. 당시 일본 지도자가 얼마나 무모한 전쟁에 수많은 젊은이를 동원해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 화가 나 견딜 수 없다. 한국에서 15일은 광복절이자 일제 치하에서 해방된 날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4번째 광복절 경축사를 했는데 한일 관계에 어떤 언급을 하는지 사뭇 기대됐다. 지금 한일은 2018년 10월 대법원 판결의 이행을 위한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 현금화 절차에 돌입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연설은 격조 높았다. 어떤 일이 있어도 행복추구권 등 개인의 인권을 국가가 지켜 나가겠다는 강한 결의를 보인 대목은 매우 인상 깊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지난해처럼 대일 비판은 삼갔다. 대신 대법원의 강제동원 판결을 존중한다는 전제 위에 피해자가 납득할 수 있는 해결책을 협의하자고 일본에 제안했다. 그러나 개인청구권을 인정한 대법원 판결과 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적어도 일본에 대한 개인청구권은 소멸됐다는 일본 정부 간 괴리가 커 어떤 타협책을 생각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대법원 판결, 청구권협정, 피해자의 납득, 이 3가지를 어떻게 만족시키는지가 관건이다. 일각에서는 한일 모두 타협을 포기했고, 함께 정권 지지율이 추락하는 상황에서 긴장을 격화시켜 강경론으로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견해도 제기된다. 한일 정부 모두, 다수 여론이 자국에 정의가 있다고 지지하는 만큼 상대방이 양보한다면 모를까, 먼저 양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언론 보도를 봐도 상대방 정권의 지지율 하락에 환호한다. 그러나 지지율이 떨어지고 정권의 힘이 약해질수록 과감한 타협은 어려워지는 딜레마를 생각해야 한다. 한일이 지금 상황을 방치할 만큼 여유는 없다. 포스트 코로나 국면에서 격화될 미중 대립 속에서 한일이 협력하지 못하면 대응이 어려워진다. 한일 모두 자멸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 정부의 주도권을 기대한다. 왜 일본이 아니라 한국인가.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청구권협정에 관한 기존의 해석과는 다른 판결을 제시한 것이 한국 대법원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상 변경’을 하려는 쪽은 한국이다. 둘째, 포스트 코로나의 미중 대립 격화 속 외교를 냉정하게 고려할 때 보다 어려움에 처하는 것은 한국일 가능성이 크다. 한국이 일본의 협력을 필요로 하는 정도가, 일본이 한국의 협력을 필요로 하는 정도보다 크다고 생각하는 게 타당하다. 미중 대립의 틈바구니에서 일본은 유일한 선택지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곤란하더라도 미국 편을 들 수밖에 없다는 각오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일본에 비해 한국의 선택은 쉽지 않을 것이다.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일만은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 외교가 지금까지 이루어 온 성과는 아무리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이번에도 과연 한국만의 힘으로 헤쳐 나갈 수 있을까. 특히 미중 협력이 요구되는 북한 문제를 떠안을 수밖에 없는 만큼 더욱 어려움이 따른다. 한국은 포스트 아베까지 염두에 두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일본을 관여시키기 위해 일본 정부와 사회를 어떻게 설득할지를 생각했으면 한다. 한국이 그런 외교를 편다면 일본 정부와 사회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 공무원 꿈꾸는 여성들 계속 늘어…국가직 7급 지원자 사상 첫 여초

    올해 국가공무원 7급 공개경쟁채용시험 지원자 가운데 여성 비율이 52.1%로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18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7급 공개경쟁채용시험 응시원서를 지난 6~9일 접수한 결과 755명 선발에 3만 4703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평균 46대1로 집계됐다.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535명이 줄어 경쟁률은 지난해(46.4대1)보다 0.4% 포인트 감소했다. 7급 여성 지원자 비율은 2015년 44.4%, 2016년 45%, 2017년 46.9%, 2018년 47.2%, 2019년 49.2% 등 해마다 늘고 있다. 공무원을 꿈꾸는 여성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는 5급이나 9급 역시 다르지 않다. 특히 9급 공채는 2018년 54.1%, 2019년 54.6%에 이어 올해에도 전체 지원자 18만 5203명 가운데 여성이 10만 3743명으로 56.0%나 된다. 5급 및 외교관후보자 지원자 가운데 여성 비율 역시 2018년 38.0%, 2019년 39.1%, 올해 41.2%로 상승세다. 7급 공채 분야별 경쟁률은 행정직군이 53.1대1, 기술직군은 25.3대1이었다. 지원자 평균연령은 30.4세로 지난해(29.7세)와 거의 비슷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56.0%)가 가장 많았으며 30대(35.1%), 40대(7.6%), 50세 이상(1.3%) 순이었다. 한편 인사처는 당초 이달 22일 7급 공채 필기시험을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코로나19 위기단계가 격상되면서 9월 26일로 시험 일정을 변경했다. 7급 공채 시험은 전국 17개 시도에서 실시되며 시험 장소는 9월 18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kr)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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