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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그룹 8개사, 국내 최초 ‘RE100’ 가입한다…‘RE100’이 뭐야?

    SK그룹 8개사, 국내 최초 ‘RE100’ 가입한다…‘RE100’이 뭐야?

    재생에너지로 전력수요 100% 대체 의미최태원,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가속화구글·애플 등 260개 기업 RE100 가입SK하이닉스·SK텔레콤 등 SK그룹 8개사가 재생에너지로 전력 수요 100%를 대체한다는 ‘RE100’(Renewable Energy 100)에 국내 처음으로 가입한다. 이번 가입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실행이 가속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SK에 따르면 SK주식회사,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브로드밴드, SK아이이티테크놀로지 등 8곳은 2일 한국 RE100위원회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한다. 전력량 100%, 2050년까지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조달 RE100은 ‘재생에너지 100%’의 약자다.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통해 발전된 전력으로 조달하겠다는 것을 뜻한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이 2014년 시작했으며, 현재 구글과 애플, GM, 이케아 등 전 세계 260여개 기업이 가입해 있다. 신청서를 제출하면 본부인 더 클라이밋 그룹의 검토를 거친 후 가입이 최종 확정되며, 가입 후 1년 안에 이행계획을 제출하고 해마다 이행상황을 점검받게 된다.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한전과 계약 8개사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한국전력과 계약을 맺고 재생에너지를 공급받는 ‘제3자 전력구매계약’(PPA), 한국전력에 프리미엄 요금을 지불하고 전력을 구매하는 ‘녹색요금제’,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의 지분 투자 등으로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발전이나 정유·석유화학·가스 등 화석연료 관련 사업을 해 가입 대상에서 제외되는 SK E&S, SK에너지, SK가스 등의 관계사들은 자체적으로 RE100에 준하는 목표를 세우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은 회사 단위 가입 조건에 따라 이번에 가입은 못 하지만 RE100과 동일한 수준의 목표를 세워 실행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이번 RE100 가입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ESG 실천 기업’이라는 신뢰 확보는 물론 글로벌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도 한발 앞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최태원, 전 직원에 보낸 편지서“ESG 기업 경영 새 축으로 삼겠다” “각자 사업 맞게 꾸준히 친환경 노력하라” 최태원 회장은 그동안 그룹의 사업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한 요소 중 하나로 ESG를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2018년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친환경 전환을 위한 기술개발 등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하라”고 언급했었다. 최 회장은 지난달 열린 CEO세미나에서도 모든 관계사가 각자의 사업에 맞게 꾸준히 친환경 노력을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 9월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는 ESG를 기업 경영의 새로운 축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SK그룹은 RE100 가입 이전부터 친환경 사업·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SK E&S는 9월 새만금 간척지에 여의도 크기(264만㎡·80만평)의 태양광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자로 선정됐다. SK텔레콤은 빌딩에너지 관리시스템(BEMS) 등을 활용해 소모 전력을 절감하고 있다. SK건설은 경기 화성과 파주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해 가동하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예비군이 ‘승진’하고 월급의 1.5배 수당 받는 나라 [밀리터리 인사이드]

    예비군이 ‘승진’하고 월급의 1.5배 수당 받는 나라 [밀리터리 인사이드]

    이스라엘, 장애인·여성·소수민족도 영입예비군은 임금 1.5배…승진도 가능장교, 사병부터 거쳐야…근무 부대 임관징집 여성 비율 60%…기준 까다로워국위 선양해도 ‘병역 면제’ 없어이스라엘은 인구 865만명인 작은 나라이지만, 1948년 건국 이후 1973년까지 4차례의 전쟁에서 완승하면서 중동지역 강국으로 부상했습니다. 주변국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이스라엘은 가급적 많은 국민을 군에 투입시켜야 했습니다. 그래서 장애인, 여성, 예비군을 전력에 투입하는 독특한 인사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심지어 ‘자폐증 환자’도 군 정보요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이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겠지요. 1일 호서대 연구팀이 작성한 ‘이스라엘 군사제도 분석에 의한 대한민국 국군에의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 정보국 소속인 ‘9900부대’는 시각 정보를 수집하는 대표적 정보부대입니다. 인공위성과 드론을 이용해 얻은 지형 사진을 분석한 뒤 군사 정보를 얻는 곳입니다. ●자폐증 요원, 사진 분석에 ‘천재성’ 보여 이스라엘군은 2013년부터 새로운 실험을 했습니다. 자폐증 환자를 이 부대에 투입한 겁니다. 자폐증 환자들은 적의 이동과 건물 변화 등의 세밀한 변화를 포착하는데 특유의 천재성을 보였습니다. 이들은 하마스와 시리아, 이란의 군사 시설에 대한 정보 수집에 큰 성과를 냈습니다. 자폐증 환자들은 9900부대에 배치되기 전에 군의 사회화 프로그램 ‘로힘 라호크’를 거칩니다. 대상자들은 텔아비브 인근의 ‘오노 아카데믹 칼리지’에서 영상 및 미디어 분석, 지도 분석 등 3개월 과정의 특수 교육을 받은 뒤 타인과의 의사소통 등 추가 교육을 받는다고 합니다. 투입된 자폐증 요원들은 수많은 위성사진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유용한 군사 정보를 추출하는 실전 교육을 받습니다. 목표물의 행동을 파악하는 알고리즘에 대해 교육받기도 합니다. 첩보용 컴퓨터 프로그램을 다루는 것도 이들의 일입니다.이스라엘군 특수조직 중에는 ‘베두인 부대’도 있습니다. 1500명 규모로, 사막지대에서 유목생활을 하는 비유대계 소수민족 부대입니다. 평소 험지와 열사의 기후에 잘 적응해 국경지역 정찰 업무를 맡겼더니 큰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군 남부사령부 예하 ‘사막정찰 부대’에 속한 베두인들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로 침투하는 경로를 사전 차단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들 베두인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온 이민자들도 영주권을 주는 조건으로 군 병력으로 충원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병사들은 1973년 4차 중동전쟁에서 ‘감청 작전’에 집중 투입돼 전쟁을 유리하게 이끄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인구 감소에 대비해 이런 이민자 정책은 더 확대될 전망입니다. ●‘베두인 부대’도…이민자 적극 유입 이스라엘에는 엄격한 유대교리를 강조하는 강성 유대인 ‘하레디’가 있습니다. 종교적 신념에 따라 군복무를 거부해 정부가 면제 특권을 부여했습니다. 그런데 건국 초기 소수였던 하레디가 최근에는 전 국민의 12%에 해당할 정도로 크게 늘었고, 납세 의무도 거의 지지 않아 비판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그러자 이스라엘군은 이들이 병역 의무를 질 수 있도록 ‘하레디 부대’를 창설했습니다. 하레디 부대는 일과 시간에 경전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고, 전통적 식습관을 지킬 수 있도록 급식체계도 조정했습니다. 그 결과 입대자가 급증했고 부대 창설 초기와 비교해 30배의 병력이 충원됐습니다. 중부사령부에 이어 남부사령부와 공군에도 하레디로만 구성된 부대가 잇따라 창설됐습니다.이스라엘에서는 ‘예비군’도 주력군입니다. 현역이 17만 6500명, 예비군이 46만 5000명으로 전체 병력의 72%가 예비군입니다. 2006년 레바논 전쟁, 2012년 하마스와의 ‘8일 교전’ 등 각종 전쟁과 분쟁에서 예비군이 주력으로 싸웠습니다. 현역 복무를 마친 39세 이하 남성, 34세 이하 여성은 ‘제1예비역’으로, 최전방에서 지원병, 공수, 기갑, 공병 등으로 투입됩니다. 제1예비역을 마친 44세 이하 남성은 ‘제2예비역’으로 보병 지원병에 편성됩니다. 의무복무자는 1년에 30일을 훈련받아야 합니다. 2박 3일에 불과한 우리와 큰 차이입니다. 또 이스라엘에서는 1시간 30분 만에 1개 대대급 부대를 소집할 수 있을 정도로 체계적인 동원계획이 수립돼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예비군도 ‘승진’ 제도가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군 계급이 사회적 지위와 연결되기 때문에 예비군 승진에 목매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예비군도 ‘승진’…수당 등 최대 지원 강도높은 훈련을 받지만 한편으로 혜택도 많습니다. 전역 병사는 대학 등록금 전액 지원, 공무원과 공채 및 국가시험 가산 특전이 있으며 주택대출 지원도 받습니다. 예비군 수당은 개별 당사자 월 평균 임금의 1.5배를 지급하고, 동원훈련 일정이 연장되면 추가 수당도 줍니다. 만약 직업이 없으면, 실업수당에 해당하는 금액을 훈련수당으로 준다고 합니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18세가 되면 군에 입대하고, 20대 초반에 사회로 복귀해 학업을 하거나 사회로 진출하는 구조로 돼 있습니다.사회적 지위가 높은 ‘장교’는 매우 까다로운 선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반드시 병사, 부사관 단계를 밟아야 하고 각 단계별로 지휘관 평가도 받습니다. 과거 병사로 있었던 부대로 돌아가 소대장으로 임관하기 때문에 장교와 부대원의 결속력이 매우 높습니다. 많은 분들이 모든 여성이 징집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 징집되는 비율은 전체 여성의 60% 정도입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징집기준이 훨씬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소수 여성만 전투병과에 배치되고 나머지 대부분은 행정, 복지, 인사, 교육 등 비전투병과에서 활동합니다. 체육, 예술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국위선양을 했다고 해도 병역 면제 혜택은 없습니다. 이런 정책들 때문에 이스라엘은 해마다 병력 부족은 커녕 인력 과잉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넘치는 인력은 어디로 갈까요. 다른 정부 부처에 배치돼 병역 의무를 수행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희망의 빛초롱’ 밝히고 라이브 콘서트 열고... 서울시 ‘관광특구 회복 프로젝트’

    ‘희망의 빛초롱’ 밝히고 라이브 콘서트 열고... 서울시 ‘관광특구 회복 프로젝트’

    서울시가 코로나19 장기화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겨 몸살을 앓고 있는 관내 주요 관광지 살리기에 나선다. 청계천의 명물로 자리잡은 등불축제를 서울 곳곳에서 분산 개최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영상 콘텐츠로 상권 활성화를 지원한다는 복안이다.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해마다 겨울철이면 청계천 일대에서 열리던 ‘서울빛초롱축제’를 잠실, 이태원, 동대문, 명동 등 서울시 관광특구 4곳에서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2020 희망의 빛초롱’ 행사로 변경해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지역별 특색을 담은 등불 조형으로 상권을 활성화하고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빅데이터 분석결과 관광특구 6곳 중 가장 피해가 컸던 4곳에서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시에 따르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유입인구가 전년 대비 이태원 70%, 잠실 60%, 명동 57%, 동대문 55%가량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소규모상가 공실률도 이태원 30.3%, 명동 28.5% 등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행사는 잠실(10월 30일~11월 6일), 이태원(11월 4일~12월 31일), 동대문(11월 6일~15일), 명동(11월 13일~내년 1월 15일) 등 시간 차를 두고 열린다. 기존 서울빛초롱축제의 상징인 한지 작품들을 지역별 특성에 맞게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잠실에서는 같은 기간 송파구에서 개최하는 단풍축제와 연계해 단풍잎, 은행잎 등의 조형물을 설치하고, 이태원에서는 인기 웹툰 ‘이태원 클라쓰’의 주요 등장인물을 형상화한 한지 작품이 등장한다. 동대문은 쇼핑과 흥인지문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리고, 명동은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대형트리 포토존을 설치한다. 감염병 확산 예방을 위해 현장 방역인력 53명을 확보해 지점별로 분산 배치한다. 오후 6시~10시 점등시간 및 주말에는 추가 인력을 배치해 집중관리할 예정이다. 이동형 분사 소독기와 열화상 체온계 등 방역기기를 비치하고, 손소독제와 마스크도 구비된다. 이밖에도 다음달 말에서 12월 초에는 이태원, 명동·남대문·북창, 동대문 패션타운, 종로·청계, 잠실, 강남 등 관내 6개 관광특구 전체에서 지역상권 회복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동대문 패션타운은 쇼핑, 이태원은 문화예술, 종로·청계는 노포 맛집 등 각 지역별 숨은 매력을 끌어내서 관광객에게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지역 상인과 예술가들이 참여해 소셜 라이브 콘서트를 진행하거나 브이로그 랜선여행 영상 등의 콘텐츠를 유튜브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행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이 위로를 받고, 침체된 관광특구 지역 상권이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낼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소통 잊은 사람들, 세계가 멈추자 모두가 침묵했다

    소통 잊은 사람들, 세계가 멈추자 모두가 침묵했다

    2022년 디지털 붕괴된 뉴욕 배경 소설이웃들과 안면 트지만 공허한 소통뿐 코로나로 뉴욕 봉쇄 직전에 작품 완성네트워크 속 단절된 현대인들에 경종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리는 재난이 상존하는 도시에 살고 있다. 그 결과 비대면, 언택트라는 말이 유행할 만치 서로가 서로에게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는 한편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경향이 더욱 심화한다. 그런데 반대로, 물리적 만남은 가능하지만 디지털 네트워크는 붕괴된 세계에 살게 된다면 어떨까. 랜선 만남에 더욱 특화된 현대인들은 견딜 수 있을까. ‘침묵’은 2022년 디지털 네트워크가 붕괴된 도시, 뉴욕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토머스 핀천, 코맥 매카시 등과 함께 미국 포스트모던 문학을 대표하는 거장으로 꼽히며 해마다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돈 드릴로의 최신작이다. 책은 출간 몇 달 전부터 팬데믹이 야기한 고립과 단절에 대한 선견지명을 담아냈다는 평으로 화제가 됐다. 드릴로는 2018년 “맨해튼의 텅 빈 거리에 대한 비전”으로 시작한 이 소설을 코로나19로 뉴욕이 봉쇄에 들어가기 몇 주 전에 완성했다고 밝혔다.소설은 2022년 슈퍼볼이 열리는 2월의 첫 일요일, 원인 모를 재난으로 모든 통신 및 전자 기기가 작동하지 않는 가운데 뉴욕 맨해튼의 한 아파트에 모인 다섯 남녀의 하루를 그리고 있다. 짐과 테사 부부는 프랑스 파리 여행을 마치고 뉴욕으로 돌아오는 길에 착륙 직전 비행기 사고를 당했다. 맨해튼의 아파트에서 이들 부부를 기다리던 다이앤, 맥스 부부와 다이앤의 옛 제자이자 고등학교 물리학 교사인 마틴에게도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슈퍼볼 경기가 시작되려는 찰나, 텔레비전 화면이 먹통이 되고 휴대폰, 집전화, 노트북도 마찬가지 상황에 놓인 것이다.책은 전대미문의 재난에 마주해 거시적으로 상황을 조망한다기보다는 이 다섯 사람에게 집중한다. 비행기 사고 끝에 친구의 집으로 간 짐과 테사는 사고 충격으로 기진맥진한 상태인 데다 한밤중에 전기도 끊긴 터라 집으로 돌아갈 방법이 없다. 맥스는 상황을 알아보려고 이웃들과 처음으로 안면을 트고 거리를 돌아다니지만 속 시원한 설명은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다. 마틴은 아인슈타인의 원고에서 인용한 문장들을 비롯해 온갖 말들을 쉬지 않고 쏟아 놓지만 앞뒤 맥락도, 듣는 이도 없다. ‘침묵’이라는 제목이 무색하게 모두가 떠들고 있지만 공허한 소통이기에 ‘침묵’과 다를 바 없다. 디지털 네트워크는 전 세계 사람들을 유례없이 가깝게 연결해 놓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무도 누구의 말에도 귀 기울이지 않는 역설적 단절을 초래했다. 그러나 ‘침묵’은 이러한 혼란에 대비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넌지시 말한다. 늘 메모를 멈추지 않는 테사의 행동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비행기 사고에 맞닥뜨린 테사는 큰 소리로 이렇게 외친다. “우리가 아직 살아 있다고 스스로에게 계속 말해주는 거 잊지 말아야 해.”(50쪽) 맨해튼의 친구 부부 집에 와서도 마찬가지다. “가장 단순한 육체적인 것들을 챙겨야 해. 만지고, 느끼고, 물어뜯고, 씹고. 몸은 그 나름의 마음을 가지고 있어.”(129쪽) 테사는 우리에게 무형의 세계에서 유형의 것들을 늘 돌보고 살펴야 한다는 진실을 전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에 ‘노령화 시한폭탄’이 째깍째깍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에 ‘노령화 시한폭탄’이 째깍째깍

    중국 사회에 ‘노령화의 시한폭탄’이 째깍거리고 있다. 65세 이상(노령)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바람에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노령화 사회가 본격적으로 도래했기 때문이다. 중국 민정부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14차 5개년 경제계획기간(2021∼2025년)에 전국 노인인구가 3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여 노령화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고 인민일보(人民日報)가 26일 보도했다. 노령화 사회에 이미 진입한 상황에서 앞으로는 노령화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5년 내 노인 인구가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이를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민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노령 인구는 1억 7000만명(전체 인구의 12.6%)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중국은 세계 최대 인구대국 자리를 2024년 인도에 내주고, 2대 1인 연금 가입자의 부담이 2050년 1대 1로 높아져 노동자 한 명이 연금수급자 한 명을 부양해야 할 정도로 경제적 부담 역시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재야 인구학자 허야푸(何亞福)는 “노령화로 연금을 납부하는 사람보다 타가는 사람이 많아지는 문제가 당장 닥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인구 가운데 40∼50대 이상이 늘어날 것이며 나이가 들수록 젊은이보다 비혁신적이고 활력도 떨어지는 데다 첨단기술을 수용하는 데도 느린 탓에 노동 생산성에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급격한 노령화 현상은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을 너무 오랫동안 실시해온 거센 후폭풍이다. 중국 정부는 1980년 9월 한자녀 정책을 채택했다. 소수민족 등을 제외하고 중국의 모든 가정에 자녀를 한명 밖에 낳지 못하는 산아제한 정책은 당시 시대적 요구였다.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한 1949년 5억명이었던 중국 인구는 1964년 7억명, 1974년 9억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1978년 개혁·개방을 선언한 덩샤오핑(鄧小平)의 중국 지도부는 2010년까지 인구를 14억명으로 유지한다는 목표 아래 혁명적 인구억제책을 도입했다. 연평균 개인 소득의 10배 벌금, 강제 유산 등을 동원하며 한 자녀 정책을 35년 간 강도 높게 밀어붙인 결과 4억명 이상의 인구 증가를 억제하는데 성공했다.한 자녀정책 탓에 2011년을 정점으로 노동 인구가 줄어들고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인구정책의 전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 자녀 정책으로 가정이 조부모 4명, 부모 2명, 아이 1명의 ‘4-2-1’ 구조라는 기형 구조가 정립되면서 경제성장을 이끌어야 할 젊은 세대가 부모, 조부모 부양을 책임져야 하는 구조적 모순도 발생한 것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2015년 10월 ‘한 자녀 정책’을 전면 폐기하고 ‘두 자녀 전면 허용정책’을 공식 발표했다. 버스는 이미 지나갔다. 저출산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중국의 신생아수가 해마다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중국이 한 세대가 넘는 35년 동안 한 자녀만 낳도록 강제한 결과 중국 사회는 한 자녀를 중심으로 한 가정 형태가 ‘표준’이 됐다. 정책을 바꿔도 한 자녀가 있는 구조가 정착하는 바람에 둘째 출산이 늘지 않고 오히려 줄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8년 중국 신생아 수는 1523만명이다. 전년(2017년)보다 200만명 줄었다. 중국 정부는 한 자녀 정책을 폐기하면서 신생아 출산을 2100만명으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27.5%나 감소한 것이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만혼, 자녀를 갖지 않는 딩크족,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욜로족의 유행도 출생률 저하를 부채질했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지 못하고 막무가내로 추진한 한 자녀정책이 인구절벽 위기를 초래한 셈이다. 칭화(淸華)대 헝다(恒大)연구원은 중국 인구가 2050년부터 급격히 감소해 2100년에는 8억명 이하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령화가 중국 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심대하다. 저출산 노령화는 경제의 혁신과 역동성을 떨어뜨려 성장동력을 갉아먹고 청년층의 노인부양이라는 사회 문제의 주범이 되는 까닭이다. 경제 성장률를 떨어뜨리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저축과 소비, 투자, 노동, 세금 등 세대 간 자원 배치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보건과 의료, 가족 구성, 주택 등 사회 부문에서도 큰 변화를 몰고 오는 것이다. 중국은 이미 경제성장과 관련한 실제 위험에 맞닥뜨리고 있다. 2010~2020년 연평균 7.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40~2050년엔 1.5%로 급감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인도의 3.7%, 미국의 2.0%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중국은 노령화에 대처할 경제 규모 및 인프라, 사회보장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중국은 빠른 노령화 진척에도 불구하고 노인 시설 확충, 사회 도덕 관념 배양, 각종 노후복지제도 건설 등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중국 관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양로보험기금(국민연금에 해당)이 이르면 2020년, 늦어도 2028년부터 적자로 돌아서 2035년 재원이 바닥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금 추세로 노령화가 진행된다면 중국 경제성장을 제약하는 최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런쩌핑(任澤平) 헝다연구원장은 “노령 인구의 증가로 노동력이 급격히 줄어 인건비가 크게 늘어나고, 소비구조에도 변화가 생겨 경제성장률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출산 노령화는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세금을 낮추는 정책을 시행을 어렵게 만든다. 인구가 감소하는데 세금까지 줄이면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연금 프로그램을 지탱하기가 힘들어진다. 중국인들이 건강과 은퇴 비용을 더 걱정하게 되면서 소비를 늘리도록 장려하는 소비증진정책 시행에도 악재로 작용한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은 결국 미국을 영원히 추월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구 전문가인 이푸셴(易富賢)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대 교수는 “인구구조상 중국이 미국보다 더 빨리 늙고 있어 중국이 미국을 추월하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이 2010년 일본의 경제 규모를 추월하고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면서 전문가들의 대부분은 중국이 미국의 경제 규모를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2030년이면 중국이 미국을 제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통상적으로 젊은 인구가 많을수록 성장률은 올라가고 노령인구가 많아지면 성장률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일본이 대표적인 사례다. 1950년대 일본의 평균 연령은 22세였고 미국은 30세였다. 이후 일본은 고도 성장을 이루며 한 때 미국을 따라잡을 기세였다. 그러나 1951년부터 2017년까지 일본은 여성 한 명당 1.77명을 낳은 반면 미국은 2.33명을 생산했다. 일본의 노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1992년부터 미국과 성장률이 역전됐다. 한국과 대만 등도 비슷한 궤적을 밟고 있다. 1980년대 중국의 평균 연령은 22세로 미국(30세)보다 8년이나 젊었다. 중국은 2011년까지 연평균 10%대 성장했지만 2019년 6.1%까지 떨어졌다. 유엔에 따르면 미국 인구는 2018년 3억 2800만 명에서 2050년 3억 7000만 명으로 오히려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은 2018년 12억 8000만 명에서 2050년 10억 8000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인구 노령화는 미국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중국은 노령 인구가 2018년 미국보다 16%, 2033년 21%, 2050년에는 23% 더 많을 전망이다. 중국의 평균연령도 2033년 47세, 2050년 56세지만 미국은 41세와 44세로 각각 예상된다. 이를 바탕으로 분석할 때 중국의 성장률은 2033년부터 미국을 밑돌 전망이다. 인구구조상으로는 중국은 결코 미국 경제를 추월할 수 없다는 얘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포토] 미스맥심 김나정·한지나, 시선강탈 화보

    [포토] 미스맥심 김나정·한지나, 시선강탈 화보

    맥심이 미스맥심 모델들의 섹시 화보로 꾸민 2021년 초대형 고급 달력을 출시한다. 2018년부터 해마다 출시된 한정판 ‘맥심 달력’은 맥심의 대표 굿즈로, 매년 완판을 기록한 인기 상품이다. 특히 잡지에서는 볼 수 없는 미공개 화보가 고화질로 큰 달력 사이즈에 담겨 소장 가치가 높다는 평이다. 올해는 ‘맥심은 일년내내 여름’이라는 이름을 앞세운 한정판 달력을 출시한다. 매월호마다 비키니, 란제리 등 여름 화보에 어울리는 섹시한 컨셉의 화보로 채운 것이 특징이다. 맥심 관계자는 “독자 여러분들이 가장 좋아하는 콘셉트의 화보와 모델로 기분 좋게 새해를 준비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되길 바란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더 섹시한 콘셉트이니만큼 조심스럽게 완판을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이번 맥심 캘린더 역시 맥심에서 가장 섹시한 미스맥심 12인의 미공개 화보가 등장한다. 2019년 화제의 아나운서 출신 미스맥심 콘테스트 우승자 김나정을 비롯하여, 이아영, 한지나, 장혜선, 꾸뿌, 윤수연, 고아라, 이유진, 이하니 등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스포츠서울
  • 태평양 5만 5000명 사는 마셜 제도에 첫 코로나 환자

    태평양 5만 5000명 사는 마셜 제도에 첫 코로나 환자

    태평양의 외딴 섬나라, 마셜 제도에서도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그것도 한꺼번에 두 명이 나왔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하와이에서 귀국한 미군 기지 근로자 둘이 바이러스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35세 여성과 46세 남성은 군용기를 이용해 호놀룰루를 출발해 콰잘레인 환초 미군기지로 돌아왔으며 무증상인 데다 곧바로 격리됐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나 지역사회에 감염시켰을 위험성은 낮다고 당국이 밝혔다고 영국 BBC는 29일 전했다. 마셜 제도는 지난 3월부터 국경을 폐쇄하고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애써왔는데 지난 6월 방역 지침을 완화해 대다수 미군 기지 인부들은 기지 안에서 3주 동안 격리하는 조건으로 입국을 허용한 것이 화근이 됐다. 남태평양의 키리바시, 미크로네시아, 나우루, 팔라우, 사모아, 통가, 투발루, 바나투 등도 팬데믹 초기에 과감하게 국경을 봉쇄했는데 워낙 보건 의료체계가 취약하기 때문이었다. 해서 아직까지 이들 나라에는 코로나 환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방 당국은 주민들에게 “바짝 긴장해줄 것을” 당부하며 어떤 봉쇄 조치도 취할 필요가 없지만 기본적인 예방 조처를 준수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가게 영업이나 정부 활동 등을 평상시처럼 해달라”면서 2~4주치 식량과 약품 등을 비축했기 때문에 “사재기에 나설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적도 바로 위에 1000개의 작은 섬들과 두 개의 환초로 이루어진 마셜 제도에는 모두 5만 5000명이 살고 있으며 미국이 안보와 방위를 책임지며 해마다 원조로 수백만 달러를 제공한다. 미국은 콰잘레인 환초를 기지로 임차해 미사일 실험 등에 이용하고 있다. 앞서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서는 7200명의 확진자와 사망자 29명이 나왔다. 최근 일주일은 하루 확진자가 300명씩 나오고 있다. 미국령 괌에서도 누적 확진자 4466명, 사망자 76명이 발생했다. 두 지역 모두 프랑스군과 미군, 경찰 등을 통한 감염으로 추정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中인권 때리면서 홍콩운동가 망명 불허… 美의 두 얼굴

    대선을 코앞에 둔 미국이 중국에 대해 인권문제를 내세워 압박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지만, 정작 홍콩 민주화 운동가들의 망명은 허용하지 않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하루가 멀다 하고 홍콩·대만 문제를 꺼내 드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저의가 의심되는 대목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종교자유의 날’ 기념 성명에서 북한, 이란과 함께 중국을 지목하며 “이들은 가장 지독한 종교의 자유 박해 국가로 국민을 침묵시키고자 온갖 조치를 취해 왔다”면서 “특히 중국은 공산당의 정책과 맞지 않는 모든 종류의 믿음을 근절하려고 했다”고 비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종교의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은 미 외교정책의 최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미 행정부가 해마다 발표하는 종교자유의 날 성명에서 특정 국가를 종교자유 박해국으로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보수주의 기독교인들의 표심을 얻고자 성명의 수위를 크게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의 발표가 무색하게 홍콩 민주화 운동가들의 망명 요청은 거절했다. 2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날 오후 홍콩 활동가 4명이 홍콩 주재 미 영사관으로 뛰어들어가 망명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망명 계획을 미리 입수한 중국 정부 관리들이 일거수일투족을 면밀히 살펴봤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앞서 오전에도 홍콩 학생 운동가 토니 청(19)이 미 영사관에 망명을 신청하려고 맞은편 커피숍에서 대기하다가 홍콩 경찰에 체포됐다. 이에 대해 미 영사관은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SCMP는 “미국이 겉으로는 ‘홍콩 민주화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제로는 중국과의 갈등을 우려해 내부적인 한계선을 설정해 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2021년 남미 카니발 ‘전멸’? 콜롬비아, 155년 만에 축제 포기

    2021년 남미 카니발 ‘전멸’? 콜롬비아, 155년 만에 축제 포기

    내년 여름 남미에서 화려한 카니발은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 콜롬비아 바랑키야가 2021년 카니발을 개최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콜롬비아를 대표하는 최대 축제이자 유네스코에 등재된 무형인류문화재이기도 한 바랑키야 카니발이 열리지 않는 건 1865년 처음 행사가 열린 뒤로 155년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메 푸마레호 바랑키야 시장은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 유행으로 바랑키야 카니발 보류를 결정했다"며 "인파가 몰리는 모든 이벤트를 열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랑키야 카니발은 "브라질에 리우 카니발이 있다면 콜롬비아엔 바랑키야 카니발이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콜롬비아의 대표적 카니발이다. 해마다 2월에 열리는 바랑키야 카니발에는 외국인관광객을 포함해 250만여 명이 몰리곤 한다. 2021년 바랑키야 카니발은 2월 13~16일로 예정돼 있었다. 바랑키야는 2021년 카니발 개최 여부를 두고 그간 고민을 거듭했다. 카니발은 축제라기보다는 문화행사라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면서 보류 불가론이 나온 탓이다. 푸마레호 시장은 "카니발이 문화행사라는 건 맞는 말이지만 가장 걱정해야 하는 건 공중보건"이라며 "지금처럼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상황에선 행사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제적 타격에 대해선 "카니발을 열지 않으면 경제적으로도 부정적 영향이 크겠지만 4일간 일하고 1년을 먹고사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고 했다. 나흘간 열리는 카니발을 포기한다면 2021년 바랑키야 경제가 망가진다는 주장엔 동의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다만 푸마레호 시장은 "카니발이 처음 열린 1865년처럼 조촐하게 카니발의 정신을 기념할 수 있는 방법은 모색해볼 수 있다"며 대안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155년 역사를 자랑하는 바랑키야 카니발이 완전체로 열리지 않은 건 1947년 딱 한 해뿐이다. 카니발이 열리는 날 비행기 추락사고가 발생, 축구선수 로멜리오 마르티네스와 다수의 바랑키야 시민이 사망하자 바랑키야는 카니발 기간 중 예정돼 있던 공식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그러나 민간은 예정대로 카니발 행사를 진행해 축제 분위기는 크게 위축되지 않았다. 한편 앞서 브라질도 2021년 리우 카니발을 개최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코로나19 사태로 내년도 카니발을 포기하는 남미 도시는 꼬리를 물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우즈 “챔피언스 디너, 예정대로 치킨 파히타·스시 대접”

    우즈 “챔피언스 디너, 예정대로 치킨 파히타·스시 대접”

    타이거 우즈(45·미국)가 11월에 열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챔피언스 디너’ 메뉴는 치킨 파히타와 스시가 될 것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챔피언스 디너는 전년도 우승자가 개막 이틀 전인 화요일 역대 우승자에게 저녁을 대접하는 행사다. 우즈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조조챔피언십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와중이지만 다섯 번째 챔피언스 디너는 예정대로 할 것이다. 지금까지 해 왔던 대로 연회를 할 것이지만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식사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해마다 4월 첫째 주말에 열린 마스터스 골프대회는 올해 코로나19 탓에 11월 12일 개막한다. 우즈는 지난 2월 이 두 가지 음식으로 만찬을 꾸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재벌 금융사, 비금융 출자 4년새 3300억 늘어

    재벌그룹 금융사가 비금융 계열사에 대한 출자를 해마다 늘려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이 편법적으로 지배력을 확대하려는 것은 아닌지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자산총액이 10조원 이상인 대기업집단을 의미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채무보증 현황과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행사 현황을 27일 공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금산복합집단 소속 금융·보험사가 출자한 비금융 계열사에 대한 출자금액은 증가세다. 2016년 2900억원이었던 출자액은 2017년 3200억원, 2018년 5100억원, 지난해 4800억원, 올해 6200억원으로, 지난해 소폭 줄어든 것을 빼면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11개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의결권 행사 현황을 점검한 결과 7개 대기업집단 소속 13개 금융·보험사가 주주총회에서 총 74회 의결권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한화 소속 한화투자증권은 데이터애널리틱랩에, HDC현대산업개발 소속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HDC아이앤콘스에 각각 네 차례 위법한 의결권을 행사했다. 공정거래법상 대기업집단 소속 금융사는 계열사 주식에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한다. 공정위는 한화투자증권엔 경고, 엠엔큐투자파트너스엔 시정명령을 내렸다. 공정위 측은 “금융·보험사의 비금융 계열사에 대한 출자가 증가세에 있고 위법한 의결권 행사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금융·보험사를 통한 우회적 계열출자와 편법적 지배력 확대 여부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동향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주민등록열람 제한 신청’ 깐깐… 가정폭력범은 또 찾아간다

    가정폭력 피해자가 거주지를 옮겨도 현행법상 주민등록열람제한 신청이 까다로워 가해자로부터 분리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현행 주민등록법 시행규칙에는 가정폭력 피해자가 주민등록표 열람이나 등·초본 교부 제한을 신청하려면 가정폭력 상담사실 확인서, 보호시설 입소확인서와 함께 의료기관 진단서, 경찰서가 발급한 피해사실 소명 서류를 제출하도록 돼 있다. 이처럼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가정폭력 상담은 늘고 있지만 피해자의 주민등록 열람제한 신청 건수는 턱없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여성가족부, 경찰청, 행정안전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최근 3년간 가정폭력 상담건수는 18만~20만건으로 증가했고 가정폭력으로 검거된 인원도 해마다 4만~6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주민등록열람 제한 신청 건수는 매년 3000여건에 불과했다. 정 의원은 “주민등록열람 제한 신청이 적은 것은 가정폭력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시행규칙 때문”이라며 “피해자는 가해자의 경제적, 심리적, 물리적 통제로 인해 의료기관 진단서나 경찰서의 신고기록을 소명자료로 확보하기가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여가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정폭력 신고율은 2.6% 정도에 그쳤다. 피해 당사자들은 피신한 주소지가 드러날 것을 우려해 법원에 접근금지를 신청하는 사례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현행 시행규칙은 보복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조차 할 수 없는 피해자들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피해자들이 추가 소명자료 없이 상담사실확인서를 근거로 주민등록열람 제한을 신청할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단독] 바다 건너 7년째 옥바라지한 노모… 무기징역수 아들 벼루예술가 되다

    [단독] 바다 건너 7년째 옥바라지한 노모… 무기징역수 아들 벼루예술가 되다

    아메리칸 드림을 좇아 미국으로 간 부모를 따라 이민 길에 오른 네 살 소년은 서른세 살 수형자의 신분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아들 때문에 다시 귀국한 70대 노모는 충남 홍성교도소 옆에 쪽방을 얻고 옥바라지를 시작했다. 어느덧 40대가 된 소년은 교도소에서 배운 벼루공예로 인정받는 예술가가 됐다. 아들이 만든 벼루를 빠짐없이 사 모은 어머니는 그의 새 출발을 간절히 바란다. 제75회 ‘교정의날’(10월 28일)을 맞아 열린 교정작품전시회에서 벼루 와당쌍용연으로 금상을 거머쥔 무기징역수 정찬수(42·가명)씨 모자의 이야기다. 수형자들이 교도소에서 만든 작품을 모아 해마다 전시하고 시상하는 행사에서 정씨는 5년 연속 상을 받았다.●LA 흑인폭동 휘말린 부친… 트라우마 겪던 아들도 17세 때 총격 사건으로 美 감옥 수감 1982년 미국에 건너간 정씨 가족은 이민 10년 만인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흑인폭동에 휘말렸다. 그의 부친은 가족의 꿈과 희망인 마트를 지키려다 갈비뼈에 5발의 총상을 입었다. 흑인들은 피 흘리는 아버지를 버려둔 채 마트에 불을 지르고 달아났다. 아버지는 극적으로 구조됐지만, 평생 후유증을 안고 살았다. 이 일을 계기로 정씨는 늘 총을 지니고 다녔다. 이듬해 한인 교포 중심의 갱단에 가입한 정씨는 1994년 17세의 나이로 총격 사건에 휘말려 무기징역을 받았다. 캘리포니아 교도소 수형자는 흑인 아니면 히스패닉(중남미계 이주민)이었다. 아시아인은 100명 중 2명꼴. 정씨는 사회에서 느낀 소수자의 서러움을 교도소에서도 겪어야 했다. 정씨가 한국에 돌아가기로 마음먹은 결정적인 이유는 돌아가신 아버지 때문이었다. 정씨의 부친은 생전 “찬수야, 한국 가면 엄마랑 아빠도 한국에서 같이 살고, 거기서 좋은 일도 많이 하자”고 말하곤 했다. 정씨는 아버지의 바람을 따라 한국 교도소로 이송을 신청했다. 2005년 한국이 미국 등 주요 국가와 국제수형자 이송 협약을 맺으면서 가능해진 일이었다. 그러나 정씨의 아버지는 끝내 아들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2007년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의 죽음에도 미국 교도소는 가석방을 허락하지 않았다. 정씨는 자식의 도리를 다하지 못한 채 부친을 떠나보낸 일을 여전히 마음 아파한다. 정씨가 2011년 홍성교도소로 이송된 지 3년 후 그의 어머니도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아들을 찾아왔다. 올해 74세인 노모는 교도소 근처에 살면서 7년째 매주 아들을 면회하고 있다. 교도소 직원들은 정씨의 어머니를 두고 “처음 2년은 교도소 민원실에서 살다시피 하셨다”고 전했다. 어머니는 한국말이 서툰 아들이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책을 찢어 몰래 아들 손에 쥐여 주는 등 지극정성으로 보살폈다.●어머니 마지막 소망은 아들이 빨리 가석방돼 벼루 만들며 한국에 적응해 살았으면 정씨는 2015년 벼루공예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꿈꾸게 됐다. 경력 6년차인 그는 다른 수형자의 벼루 제작을 지도하는 최고참이 됐다. “작업장에 먼지도 많은데 하지 말라”며 말리던 어머니는 누구보다 아들을 응원하는 ‘1호 팬’이 됐다. 교정작품전시회에 나온 아들의 벼루 작품을 직접 구매해 모으기도 했다. 정씨는 올해 말 가석방 심사를 앞두고 있다. 벼루를 만들며 이 땅에서 사는 것, 서로의 손을 꼭 잡은 모자의 마지막 소원이다. 한국말이 능숙해진 정씨는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면서 “앞으로 벼루공예를 계속하면서 어머니께 효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성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홍성교도소 벼루장인이 된 LA 무기징역수

    홍성교도소 벼루장인이 된 LA 무기징역수

    75주년 교정의날 기념 교정작품전시회벼루작품으로 금상 수상한 정모씨 인터뷰옥바라지하려 이민 접은 70대 노모의 모정 아메리칸 드림을 좇아 미국으로 간 부모를 따라 이민 길에 오른 네 살 소년은 서른세 살 수형자의 신분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아들 때문에 다시 귀국한 70대 노모는 충남 홍성교도소 옆에 쪽방을 얻고 옥바라지를 시작했다. 어느덧 40대가 된 소년은 교도소에서 배운 벼루공예로 인정받는 예술가가 됐다. 아들이 만든 벼루를 빠짐없이 사모은 어머니는 그의 새 출발을 간절히 바란다. 제75회 ‘교정의날’인 28일을 맞아 열린 교정작품전시회에서 벼루 와당쌍용연으로 금상을 거머쥔 무기징역수 정찬수(가명·42)씨 모자의 이야기다. 수형자들이 교도소에서 만든 작품을 모아 해마다 전시하고 시상하는 행사에서 정씨는 5년 연속 상을 받았다. 1982년 미국에 건너간 정씨 가족은 이민 10년 만인 1992년 LA(로스앤젤레스) 흑인폭동에 휘말렸다. 그의 부친은 가족의 꿈과 희망인 마트를 지키려다 갈비뼈에 5발의 총상을 입었다. 흑인들은 피 흘리는 아버지를 버려둔 채 마트에 불을 지르고 달아났다. 아버지는 극적으로 구조됐지만, 평생 후유증 안고 살았다.이 일을 계기로 정씨는 늘 총을 지니고 다녔다. 이듬해 한인 교포 중심의 갱단에 가입한 정씨는 1994년 17세의 나이로 총격 사건에 휘말려 무기징역을 받았다. 캘리포니아 교도소 수형자는 흑인 아니면 히스패닉(중남미계 이주민)이었다. 아시아인은 100명 중 2명꼴. 정씨는 사회에서 느낀 소수자의 서러움을 교도소에서도 겪어야 했다. 정씨가 한국에 돌아가기로 마음먹은 결정적인 이유는 돌아가신 아버지 때문이었다. 정씨의 부친은 생전 “찬수야, 한국 가면 엄마랑 아빠도 한국에서 같이 살고, 거기서 좋은 일도 많이 하자”고 말하곤 했다. 정씨는 아버지의 바람을 따라 한국 교도소로 이송을 신청했다. 2005년 한국이 미국 등 주요 국가와 국제수형자이송협약을 맺으면서 가능해진 일이었다. 그러나 정씨의 아버지는 끝내 아들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2007년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의 죽음에도 미국 교도소는 가석방을 허락하지 않았다. 정씨는 자식의 도리를 다하지 못한 채 부친을 떠나보낸 일을 여전히 마음 아파한다.정씨가 2011년 홍성교도소로 이송된 지 3년 후 그의 어머니도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아들을 찾아왔다. 올해 74세인 노모는 교도소 근처에 살면서 7년째 매주 아들을 면회하고 있다. 교도소 직원들은 정씨의 어머니를 두고 “처음 2년은 교도소 민원실에서 살다시피 하셨다”고 전했다. 어머니는 한국말이 서툰 아들이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책을 찢어 몰래 아들 손에 쥐여주는 등 지극정성으로 보살폈다. 정씨는 2015년 벼루공예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꿈꾸게 됐다. 경력 6년차인 그는 다른 수형자의 벼루 제작을 지도하는 최고참이 됐다. “작업장에 먼지도 많은데 하지 말라”며 말리던 어머니는 누구보다 아들을 응원하는 ‘1호 팬’이 됐다. 교정작품전시회에 나온 아들의 벼루 작품을 직접 구매해 모으기도 했다. 정씨는 올해 말 가석방 심사를 앞두고 있다. 벼루를 만들며 이 땅에서 사는 것, 서로의 손을 꼭 잡은 모자의 마지막 소원이다. 한국말이 능숙해진 정씨는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면서 “앞으로 벼루공예를 계속하면서 어머니께 효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성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김태년 “野 120일 특검 요구는 정치공세…수사 방해 의도”

    김태년 “野 120일 특검 요구는 정치공세…수사 방해 의도”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27일 라임·옵티머스 사건과 관련한 국민의힘의 특검 요구에 대해 “최장 120일짜리 특검을 요구하는 것은 정쟁을 내년까지 연장하겠다고 하는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이 특검을 주장하면서 국회에서 철야 농성에 들어가겠다고 한다. 뜬금없는 정쟁이자 제1야당의 민생 포기 선언”이라고 했다. 그는 “라임·옵티머스 사건은 금융 사기 사건임이 분명해지고 있다”면서 “야당이 줄기차게 주장하는 여권 실세 로비설도 근거가 없고, 권력형 게이트가 아니라는 것이 명백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히려 전·현직 특수부 검사 커넥션, 야당 정치인 연루 의혹이 있지 않으냐”며 “야당이 특검을 주장하는 것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법무부 장관이 지휘권을 발동한 수사를 방해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감, 예산 심의를 앞두고 정쟁에만 몰두하는 야당의 고질병에 국민께서 실망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무책임한 정쟁용 특검 요구를 철회하고 민생에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김 원내대표는 이번 주말 할로윈데이를 앞두고 ‘제2의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우려했다. 그는 “해마다 10만명이 넘는 인파가 이태원 등에서 축제를 즐겨왔는데, 예년과 같은 방식은 안 된다.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으로 전국이 홍역을 치른 바 있다”면서 “할로윈이 코로나19 기폭제가 돼선 안 된다. 국민 여러분께서 할로윈 행사를 자제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백신 11월 초까지 접종해야 효과”

    “백신 11월 초까지 접종해야 효과”

    접종 2주 지나야 항체 형성 방어력 생겨예방효과 40~70%… 걸려도 회복 쉬워20~50대 기저질환 있으면 맞는 게 좋아인플루엔자(독감) 백신과 사망 사례의 연관성이 낮다는 전문가들의 판단에 따라 독감 예방접종이 재개됐지만 국민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되도록 백신 접종을 미루려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국내에서 한 해 3000여명이 독감 또는 독감 후유증으로 사망하기 때문에 맞는 게 더 이득이라고 한다. 독감 백신 꼭 맞아야 할까. 전문가들의 자문을 얻어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었다. Q. 불안한데 좀 나중에 맞으면 안 될까. A. 백신은 접종받아야 할 적정 시기가 있다. 적어도 11월 중순 독감이 유행하기 전에는 맞아야 한다. 독감 방어력은 예방접종을 하자마자 생기는 게 아니다. 접종 후 약 2주 정도가 지나야 항체가 형성된다. 따라서 11월 초까지는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백신 효과를 볼 수 있다. Q. 백신 효과는 얼마나 지속되나. A.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평균 6개월가량 지속된다. 접종 효과가 오래가지 않기 때문에 올해 유행할 독감이 지난해 유행한 독감과 같아도 해마다 예방 주사를 맞아야 한다. Q. 독감 백신을 접종하면 독감에 안 걸릴까. A. 예방접종을 받는다고 독감을 100% 예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인플루엔자 백신의 균주와 유행하는 바이러스 항원이 일치하는 경우 건강한 성인에게서 70~90%의 예방 효과가 있고 만성질환자나 고령자는 백신 예방 효과가 조금 떨어진다. 독감의 예방접종 효과는 일반적으로 40~70%라고 한다. 그러나 예방접종을 했는데도 독감에 걸렸다면 대부분 예방접종을 하지 않고 독감에 걸린 사람보다 가볍게 앓고 회복되기 때문에 낙심할 필요는 없다. Q.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이들처럼 기저질환이 있는데 맞아도 될까. A. 독감 백신은 기저질환을 악화시키지 않는다.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 중 기저질환자들이 적지 않지만 백신과의 인과성은 매우 낮으며 단순히 백신을 접종한 날이 사망한 날보다 앞에 있었을 뿐이라는 게 질병관리청의 설명이다. 기저질환자가 독감에 걸리면 건강한 사람보다 상태가 빨리 악화해 사망까지 갈 수 있어 백신을 맞아야 한다. Q. 20~50대의 젊고 건강한 사람들도 독감 백신을 맞아야 할까. A. 젊고 건강한 사람은 독감에 걸리더라도 진단 후 48시간 내에 치료제를 쓰면 대개 잘 회복된다. 개인의 판단에 따라 접종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다만 젊더라도 기저질환이 있다면 맞는 게 좋다. 당뇨, 고혈압, 호흡기 질환, 만성 간질환자 등은 나이와 상관없이 접종받으라고 전문가들은 권유한다. Q. 컨디션이 좋을 때 백신 접종을 받으라는데, 항상 건강이 안 좋다면. A. 만약 급격히 건강이 악화했다면 회복될 때까지 접종을 피하는 게 좋다. 하지만 수년째 늘 기운 없는 상태가 계속된다면 그나마 괜찮은 날을 골라 접종해도 큰 탈은 없다. 기온이 낮은 아침 저녁과 혼잡한 시간을 피해 여유 있게 접종하면 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되찾을 수 없는 건 생명”…이건희 ‘가짜 편지’ 확산

    “되찾을 수 없는 건 생명”…이건희 ‘가짜 편지’ 확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남겼다는 출처가 불분명한 글이 인터넷에서 급속히 확산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가짜”라고 부인했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이건희 회장이 남긴 마지막 편지’라는 제목의 글이 유포됐다. 글을 쓴 이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건희 회장이 운명을 달리했는데 남긴 편지가 감동”이라며 마치 고인이 남긴 글인 양 소개했다. 해당 글은 “아프지 않아도 해마다 건강 검진을 받아보고, 목마르지 않아도 물을 마시며, 괴로운 일이 있어도 훌훌 털어버리는 법을 배우며, 양보하고 베푸는 삶도 나쁘지 않으니 그리 한 번 살아보라”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이어 “사람의 가치는 무엇이 증명해 주는지 알고 있나? 바로 건강한 몸이다”라며 “건강에 들인 돈은 계산기로 두드리지 말라. 건강할 때 있는 돈은 자산이라고 부르지만, 아픈 뒤 쥐고 있는 돈은 그저 유산일 뿐이다. 당신을 위해 차를 몰아주고 돈을 벌어줄 사람은 있을 것이지만, 몸을 대신해 아파줄 사람은 없으니 영원히 되찾을 수 없는 것은 하나뿐인 생명”이라고 건강을 강조했다. 또한 “무한한 재물의 추구는 나를 그저 탐욕스러운 늙은이로 만들어 버렸다. 내가 죽으면 나의 호화로운 별장은 내가 아닌 누군가가 살게 되겠지, 나의 고급 차 열쇠는 누군가의 손에 넘어가겠지”라는 한탄도 담겼다. 글의 진위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짜”라고 일축했다. 이 글은 1년 전에도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오르내리며 가짜로 판명됐던 글이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전날 새벽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이재용 부회장 등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경영 일선에 복귀하지 못했고, 6년 5개월간 병상에 누워있으면서 그가 했다는 ‘말’ 또는 ‘글’은 어떤 형태로도 단 한 차례도 전해진 적이 없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사오면 월급줍니다”…伊 시골 마을, 파격조건으로 청년 유혹

    “이사오면 월급줍니다”…伊 시골 마을, 파격조건으로 청년 유혹

    인구감소로 고민에 빠진 이탈리아의 한 마을이 청년 주민을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인 이주 조건을 내걸어 뜨거운 관심을 사고 있다. 이탈리아 중부 아브루초주(州)에 위치한 마을 산토스테파노디세사니오가 바로 그곳. 중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산토스테파노디세사니오는 지난 15일부터 이주희망자 접수를 받고 있다. 마을은 이주민 10명을 선정할 예정이지만 불과 열흘 만에 신청자는 1500명을 돌파했다. 당장 접수가 마감된다고 해도 경쟁률은 자그마치 150대1이다. 관계자는 "내달 15일까지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이 치열한 건 조건이 워낙 파격적이기 때문이다. 산토스테파노디세사니오는 선정된 이주민에게 관광가이드 등 일자리를 제공하고 3년간 해마다 연봉 8000유로를 지급한다. 원화로 약 1070만원, 3년간 매달 꼬박꼬박 100만원 가까운 수입이 보장되는 셈이다.창업을 원한다면 사업자금도 지원한다. 약국이나 전통음식점 등을 내는 이주민에게 최고 2만 유로까지 창업자금을 대주기로 했다. 산토스테파노디세사니오에 기반이 없는 무연고자라도 주거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마을은 '상징적 금액'만 받고 이주민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임대주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관계자는 "금액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상징적'이라는 취지에 맞게 매우 낮은 임대료만 내면 거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 조건이 파격적인 만큼 지원 자격엔 제한이 있다. 40세 이하만 지원이 가능하고, 선정되면 최소한 5년 산토스테파노디세사니오에 거주해야 한다. 마을 관계자는 "인구감소를 막기 위해 주택을 1~2유로에 판매하는 마을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마을의 존립기반을 다지기 위해선 '살 만한 곳'을 만들어야 한다"며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건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산토스테파노디세사니오는 로마에서 자동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한 고지대 마을이다. 여름 휴양지로도 널리 알려져 찾는 관광객도 적지 않은 곳이지만 마을은 인구감소가 걱정이다. 마을주민은 현재 통틀어 115명, 이 가운데 절반은 연금으로 생활하는 은퇴노인들이다. 현지 언론은 "아름다운 풍경과 맑은 공기를 만끽하면서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최고의 장소"라고 소개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가라앉지 않는 안전성 우려… “트윈데믹 막아라” 시험대 오른 정부

    가라앉지 않는 안전성 우려… “트윈데믹 막아라” 시험대 오른 정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과 사망 사례의 인과성이 매우 낮다’는 정부 발표에도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쉽게 가라앉지 않으면서 방역 당국이 시험대에 올랐다. ‘백신을 맞고 죽을 수도 있다’는 막연한 불안을 잠재우지 못하면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을 막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가 뒷북 브리핑 등 비판 속 “예방접종에 예정대로 참여해 달라”고 외치는 이유다. 정세균 총리는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정부는 전문가들의 과학적 판단을 존중해 예정대로 만 62세부터 69세 어르신에 대한 예방접종을 내일(26일)부터 시작한다”며 “국민들은 전문가들의 판단을 믿고 정부 결정에 따라 예방접종에 계속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 총리는 “접종 후 사망 또는 중증 이상반응을 신고한 사례는 철저하게 조사해 결과를 그때그때 투명하게 공개하는 한편, 국민 불안과 불신을 조장하는 허위정보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대처해 달라”고 질병관리청에 당부했다. 방역 당국은 국민 불안이 여전하자 백신을 맞는 게 이득이라며 접종 권유에 나섰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계절독감은 국내에서만 매년 3000여명이 사망하는 위험한 감염병”이라며 “백신은 부작용에 비해 접종 이익이 훨씬 크다. 수많은 생명을 확실하게 살릴 수 있는 검증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박 1차장은 “백신 접종 중단 자체가 오히려 불안을 야기할 더 큰 위험요인”이라며 “먼저 백신을 접종하고 다른 여러 사유로 사망자가 나온 현상을 두고 접종을 중단하는 것은 비과학적인 태도”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코로나19와 계절독감 동시유행(트윈데믹)의 위험성을 고려할 때 예방접종을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증상이 비슷한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유행하면 기침·발열 환자가 코로나19 진단검사장에 몰려 방역 시스템과 의료 인프라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게다가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에 걸리면 사망률이 43%로 치솟을 수 있다는 영국 공중보건국 보고도 있다. 질병청은 시간적 선후 관계를 따졌을 때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후 일주일 이내에 사망한 65세 이상 노인은 1531명으로, 당시 전체 노인 접종자 약 668만명의 0.02%였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이는 접종 정보와 사망 일시를 단순 비교한 것으로, 사망과 백신 접종 사이에 연관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2013년 미국 예방의학회지 논문도 소개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등이 직전 4년간 백신 접종자의 사망 시기를 분석한 결과 접종 후 60일이 지나기 전에 사망한 사람은 총 접종자 1303만 3274명 중 1만 5455명(0.12%)이었다. 즉 백신과의 인과관계는 명확지 않지만 사망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며 전 세계적으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는 것이다. 매일 집계해 발표하던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 사례도 앞으로는 예방접종피해조사반 회의(월·수·금)를 거쳐 주 2~3회 발표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중증(사망 등) 이상반응 신고사례는 독감 백신 예방접종과의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은 단순 신고 통계로, 검증되거나 발표의 시급성이 있는 통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통계 발표가 자칫 독감 백신에 대한 불안만 키울 것을 염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지난해 독감백신 접종 후 7일내 사망 노인 1500명”

    “지난해 독감백신 접종 후 7일내 사망 노인 1500명”

    지난해 독감 예방접종 기간에 백신을 맞고 일주일 이내에 숨진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약 1500명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예방접종과의 인과성과 상관없이 예방접종을 하고 사망했다는 통계가 그 정도 있는 상황”이라며 “예방접종하고 관련이 없는 사망자의 숫자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이러한 자료를 토대로 올해 예방접종 이후 사망한 노인이 예년보다 늘어났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올해는 아직 접종 기간이 끝나지 않아 우선 지난해 자료를 참고했다고 질병청은 전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2013년에 65∼74세 인구 10만명당 11.3명이 백신 접종 후 사망했다. 75세 이상은 10만명당 23.2명으로 사망률이 더 높았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이런 자료를 별도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질병청이 통계청 자료 등을 취합해 계산했다. 질병청이 이 같은 사망자 수치를 공개한 배경에는 최근 독감 예방접종 후 노인 사망 사례가 잇따르는 것을 백신 탓으로 단정 짓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노환·기저질환 등으로 어르신이 숨지는 사례가 일정 규모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간과하면 독감 백신에 대한 불안이 과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독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하는 사람이 이날 기준 48명까지 늘면서 국민들 사이에서는 ‘백신을 맞아야 할지 모르겠다’, ‘맞기가 꺼려진다’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그러나 질병청은 전문가들이 사망자 26명의 부검 및 역학조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백신 접종과 사망의 인과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예방접종 사업은 중단 없이 계속 이어가되,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 사례는 앞으로도 신속히 조사해 결과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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