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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민규 서울시의원 “이젠 병설 유치원 적극 검토할 때”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양민규 의원(더불어민주당, 영등포4)은 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공립 병설 유치원의 확대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 2018년 ‘사립유치원 회계비리 사태’가 불거진 이후 ‘유치원 공공성 강화’는 교육계의 중대 현안으로 떠오른 바 있다. 이에 정부는 2021년까지 국공립유치원 취원률을 40%로 늘리겠다고 선언하는 등 신속히 대응에 나섰지만 여전히 학부모들의 수요를 맞추기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현재 서울시교육청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공립유치원에 대한 학부모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단설 ▲병설 ▲매입형 ▲공영형 ▲협동조합형 등 다양한 유형의 유치원을 신·증설 중에 있다. 많은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공립유치원의 형태는 무엇보다도 단설 공립유치원이다. 단설 유치원은 독립된 유치원 건물을 사용하고 유아교육을 전공한 교육 공무원이 원장을 맡고 있는 구조이며 모든 시설이 유아 맞춤형으로 설계되어 있어 가장 이상적인 공립유치원의 유형으로 꼽힌다. 문제는 비용이다. 공립 단설유치원의 경우 토지·건물의 매입, 직원 인건비 등 설립과 운용에 있어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는 난점이 있다. 서울 기준으로 단설유치원 1곳을 신설하기 위해서는 약 100억원 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립 유치원을 사들여 공립으로 전환하는 매입형 유치원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공립유치원의 수를 늘리기 위한 대안으로 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매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설 설치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전면적, 부분적 개·보수를 해야 하는 등의 리모델링 비용의 추가적 투입되어야 하는 것에 대해 이중적으로 예산이 소요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비리 사립유치원의 퇴로로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현재 서울시교육청이 역점 정책으로 추진 중에 있는 공영형 유치원 사업(더불어키움유치원)은 단기간에 국공립 유치원을 늘리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교육청이 5년 동안 공립유치원 수준의 교직원 인건비와 운영비를 사립유치원에 지원하고, 사립유치원은 공립유치원 수준의 운영과 교육과정을 시도하는 새로운 모델을 의미한다. 공영형으로 선발된 유치원은 기존의 건학 이념을 유지한 채 교육청으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통해 유치원 자체의 특색을 유지할 수 있는 만큼 공립과 사립의 장점을 모두 살릴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그러나 공영형 유치원 사업은 진입장벽이 까다롭다는 문제가 있다. 일례로 서울의 경우 공영형 유치원인 ‘더불어키움’ 유치원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법인을 설립해야 하며 이사회 1/3 이상을 개방이사로 선임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사립유치원 입장에선 공영형 유치원 진입을 망설이게 되고 결국 이러한 구조는 해마다 예산의 불용(不用)을 발생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 양 의원의 지적이다. 또 이미 지정된 공영형 유치원의 경우에도 인력이나 구조·운영 등의 측면에서 고정적으로 소요되는 비용이 과도하게 발생해 중·대규모 공립 유치원에 비해 예산 활용의 효율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추가적으로 2019년에 새롭게 선보인 부모협동조합형 유치원의 경우 학부모들이 직접 협동조합을 결성해 유치원을 설립, 운영, 관리하는 모델로서, 출자금과 가입비를 내면 누구나 조합원이 될 수 있고, 회계자료도 투명하게 공개된다는 점에서 유아교육의 혁신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부모 협동조합은 부모로만 이뤄지고 부모만 출자하기 때문에 건물 임대료, 교원 인건비 등 유치원 운영 비용의 부담이 막대하다. 즉 소유와 조직의 유지에 있어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맹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초등학교 등에 부속으로 설치되는 공립 병설유치원은 해당 학교의 교장이 유치원의 원장도 겸임하는 형태로 설립 시 부지 확보가 용이하고 예산도 절감된다는 장점이 있으나, 교장에게 겸직의 책임이 가중되고 학교 운영과 연계돼 독립적 운영이 어렵다는 난제가 따른다. 이에 양 의원은 현재 서울시교육청이 추진 중에 있는 유치원 공공성 확대 계획에 대해 “사립유치원의 공공성을 강화하겠다는 정책 방향에는 동의한다“며, ”그러나 목표 달성에만 급급하여 고비용 저효율 구조의 매입형·공영형 유치원 사업을 마구잡이식으로 확대하는 것은 예산낭비의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등포구의 예를 들며, “자치구에서 토지를 제공하고, 교육청에서 건물을 짓는다면 적은 예산으로 공립 단설 유치원을 증원하는 최선의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상적인 방향은 이런 방법으로 공립 단설 유치원을 늘리는 것이겠지만 자치구 내 부지의 확보가 어렵고 비용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신설 폭의 조정은 불가피하다”며, “가장 현실적 대안은 공립 병설유치원의 확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추후 출산율 저하 등의 이유로 학령인구 감소는 불 보듯 뻔한 상황이므로 학교 내 남게 되는 유휴교실의 무분별한 특별교실 및 강당 전환 등을 지양하고 최대한 현황을 파악하여, 병설 유치원을 확충하는 방향이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유치원의 공공성을 강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향후 서울시교육청은 초등학교 교직원 인력과 분리해 원감, 영양사, 행정지원사 등 유아 전문인력을 병설에 추가 배치하여 겸직 교장의 책임을 덜어주고 병설 운영 초등학교에 운영비를 추가 지원해 설립 유인책을 제공하는 등 교육청 차원에서 병설유치원을 확대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탄 가격 2년 연속 동결… 저소득층 5만가구에 쿠폰

    연탄값이 2년 연속 묶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국내산 석탄(무연탄)과 연탄 가격을 동결한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연탄값은 연탄공장 도매가격 기준으로 장당 639원으로 확정됐다. 연탄값은 2016년 이후 가격현실화를 구실로 3년 동안 해마다 가격이 올랐다. 2016년 장당 374원이던 연탄값은 2018년 639원으로 71% 올랐다. 산업부는 올해 석탄(무연탄)값도 동결하기로 했다. 4등급 석탄 기준 t당 최고 판매값은 18만 6540원으로 묶었다. 석탄값은 2016년 t당 14만 8000원에서 2018년에는 18만 7000원까지 올랐다가 지난해는 동결됐다. 산업부는 “석탄·연탄값은 가격현실화를 위해 꾸준히 인상됐지만 서민 난방비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올해도 가격을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동결된 연탄값을 기준으로 올해도 홀로 사는 노인, 한부모 가구 등 소외계층과 저소득층 5만 3000가구에 연탄 쿠폰을 지급하기로 했다. 연탄 쿠폰은 가구당 지급액이 지난해보다 6만 6000원 오른 47만 2000원어치가 지급된다. 또 저소득층에 연탄보일러 교체와 단열 시공비를 지원하고자 내년 예산에 869억원을 배정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당진 가두리양식장서 해마다 수산물 60톤 생산

    당진 가두리양식장서 해마다 수산물 60톤 생산

    ●수산 김남희 충남 당진에서 지역 어촌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주변 어업인들과 지역사회의 화합을 도모하는 데 앞장섰다. 가두리양식장에서 해마다 수산물 60t을 생산해 매출 3억원, 순수익 1억원을 올리는 어업후계자다. 2012년 어업인후계자로 선정됐다. 도비도 가두리양식장협회 회원 10여명과 해양 폐기물 수거 활동도 펼치면서 바다 살리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 화천 산천어축제 취소… 준비한 77t은 어쩌지?

    화천 산천어축제 취소… 준비한 77t은 어쩌지?

    코로나19 여파가 길어지면서 글로벌 겨울축제인 강원 화천산천어축제가 사실상 취소됐다. 화천군은 해마다 겨울축제로 열었던 산천어축제를 이번 시즌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개최가 어렵게 됐다고 15일 밝혔다. 당초 축제는 내년 1월 9~31일 열 계획이었다. 군은 축제 취소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축제 준비에 손을 놓고 있다. 다만 화천읍 입구 300m에 불을 밝힐 선등거리 조성 작업은 오는 19일쯤 점등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이에 따라 화천군은 준비한 농산물, 산천어의 소비와 판매에 나선다. 군은 이날 강원도와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홈쇼핑, 백화점 등을 적극 활용하기로 협의했다. 산천어축제장에서 팔기 위해 해마다 10억원가량을 준비하는 농산물은 기관·사회단체를 비롯해 지역 주둔 군부대, 향토기업, 출향 인사, 농협 등을 통해 팔아주기 운동을 개최한다. 올 1월 이상 기후로 축제를 제대로 열지 못했을 때도 대대적인 판매전을 펼쳐 많은 농산물을 팔았다. 코로나19로 예년의 180~190t보다 적은 77t을 준비한 산천어는 판로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산천어 일부는 어묵을 만들어 다음 축제 때 판매용으로 비축할 예정이다. 또 산천어를 발효시켜 농업용 영양제(액비)로 만들어 판매하고, 산천어 요리를 개발해 백화점이나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오경택 화천군 관광과장은 “축제 개최가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재고로 남을 농산물과 산천어의 판로 개척에 집중해 지역경제가 얼어붙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화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아기예수는 흑인, 태어난 곳은 아마존?…한 브라질 성당의 사회 비판

    아기예수는 흑인, 태어난 곳은 아마존?…한 브라질 성당의 사회 비판

    '아기예수가 태어난 곳은 베들레헴이 아니라 화마가 집어삼킨 아마존의 밀림이었다. 게다가 아기예수는 유대인이 아니라 흑인이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등장한 마구간 조형물을 본 어린이들은 이런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해마다 이맘쯤이면 마구간 조형물로 사회적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기로 유명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성심성당이 아마존 화재와 인종차별을 올해의 키워드로 선정했다. 성당이 야외에 설치한 대형 조형물을 보면 등장인물은 하나같이 흑인이다. 마리아와 요셉, 아기예수는 물론 구세주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아기예수를 찾아간 동방박사도 흑인이다. 심지어 하얀 날개를 단 어린천사들도 모두 흑인이다. 아기예수가 태어난 곳도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아기예수는 마구간이 아니라 아마존 밀림을 배경으로 누워 있다. 불에 탄 나무들이 아기예수의 앞쪽에 설치돼 있어 화재로 잿더미가 된 아마존 밀림이 배경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성심성당의 대변인 모리시우 도스산투스는 "올해 마구간 조형물에는 인간이 자연을 불태우고, 단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형제를 공격하는 세상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며 "이런 사람들의 마음 속엔 하느님이 계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종차별과 아마존 화재를 컨셉으로 잡고 조형물을 설치한 성당에 브라질 사회는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호평을 아끼지 않고 있다. 수많은 사회적 이슈가 등장한 2020년이었지만 브라질에선 인종차별과 아마존 화재 만한 주요 현안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은 "극우로 평가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집권한 뒤로 브라질에선 인종차별과 무분별한 아마존 개발이 확산하고 있다"며 "브라질 사회가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있고, 성당은 이런 문제점을 정확하게 지적했다"고 평가했다. 성당이 성경의 스토리를 왜곡하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만 이 성당이 마구간 조형물로 각종 사회문제를 비판하거나 지적하는 건 10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 성당의 전통이다. 성당은 앞서 지난 2018년 아기예수에게 모유를 주는 마리아를 마구간에 설치했다. 당시 브라질에선 공공장소에서의 모유 수유를 금지하는 법이 제정되면서 거센 사회적 논란이 발생한 바 있다. 2019년에는 브라질 정치권의 만성적 부정부패를 지적하는 콘셉트로 마구간을 설치했다가 괴한들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이의진의 교실 풍경] 다시 생각하는 수능

    [이의진의 교실 풍경] 다시 생각하는 수능

    2021학년도 대입 수능 결시율은 역대 최고인 13.17%였다. 최근 3년간 수능 결시율은 10.5%, 10.9%, 11.7%로 매년 높아지는 추세이다. 이번 수능 결시율은 예년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미 수시모집에 최종 합격했거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필요 없는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 혹은 대학 진학을 아예 포기한 학생들이 코로나19 상황까지 겹쳐 대거 결시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반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분석한 올해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전체 지원자 중 졸업생 비율은 27.0%로 2004년 수능 이후 최대다. 이번 수능에서 재학생이 가장 높은 결시율을 보였으니 실제 수능에서 졸업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더 늘어났을 것이다. 수능은 나보다 못한 성적의 아이들이 많이 참여할수록 백분위, 표준점수, 등급 등 모든 측면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는다. 그런데 해마다 보면 상위권 학생들보다 중하위권 학생들의 수능 결시율이 훨씬 더 크다. 평소 치르는 모의평가보다 수능에서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나 올해는 앞에서 거론한 이유 때문에 수능최저학력 기준 충족이 예년보다 더 힘들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일찍부터 나왔다. 일각에서 떠도는, 잠을 자도 좋으니 수능날 제발 와서 시험만 치러 달라는 하소연이나 읍소가 엄살만은 아니었던 셈이다. 그러나 어쩌면 좋으랴. 이미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대학진학률은 2009년 77.8%로 정점을 찍고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 2011년 77.5%, 2013년 70.7%, 2017년 68.9%로 줄어들고 있다. 대학진학률 하락은 수능 미응시나 수능 결시율로도 이어진다. 소위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들러리를 서기 위해 추운 겨울날 새벽에 길을 나서지는 않겠다고 하는 경우가 점점 더 많아지는 것이다. 6월과 9월 모의평가는 학교에서 치르는 형태이고 참여 안 하면 결석으로 처리되니 어쩔 수 없지만, 수능만큼은 빠져버리는 아이들. 애초 수능은 20% 정도의 아이들, 넉넉잡아 40% 정도의 아이들에게만 의미 있는 시험이었다. 2020년의 교육계는 시작부터 끝까지 코로나19의 자장 안에 있었다. 코로나19는 이제까지 수면 아래 잠겨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던 우리교육의 민낯을 가감 없이 보여 주었다. 학교의 열악한 ICT 교육환경, 시대에 역행하는 학급당 인원 수, 위기 상황에서 드러나는 교육행정의 리더십 문제, 지역ㆍ도시ㆍ계급 간 학력 격차의 문제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재앙 아래에서도 ?사실 그러면 안 되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교육 쟁점의 끝은 대입이었고 수능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수능의 위세가 현저히 꺾이기 시작했다. 고등학생이라면 통과의례처럼 보던 수능이 해마다 점점 더 많은 아이에게 ‘필수’가 아닌 ‘선택’이 돼 가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 수능이 가진 대입 선발의 기능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다. 전 국가적인 인적, 물적 역량을 총동원해 5지선다형 문제만으로 이루어지는 평가가 최상위권까지 변별하는 시험이어야 할지, 아니면 일정 정도의 대학수학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어야 할지를 말이다. “지금의 수능은 30년 전 학력고사와 사실상 다를 바 없다. 창의력이나 논리력, 사고력이 중요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측정할 수가 없다”(매일경제, 2020. 12. 07.)고 한 `수능 창시자’ 박도순 교수의 말을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로 인한 쓰나미는 사회의 거의 모든 영역을 덮치면서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교육도 예외가 아니다. 교육이 예외가 아니니 수능 역시 예외가 아닐 것이다. 이미 ‘코로나 이전으로 절대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나도 알고, 너도 알고, 우리 모두가 알고 있지 않은가.
  • 쇼와부터 벚꽃까지… 검은돈의 ‘막후 정치’

    쇼와부터 벚꽃까지… 검은돈의 ‘막후 정치’

    8년에 가까운 역대 최장기 집권 동안 각종 의혹에 연루됐던 아베 신조(66) 전 일본 총리가 결국 퇴임 후에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재임 시절 자신의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부당한 향응을 제공하고 이를 덮으려 한 혐의가 주변 인물 수사를 통해 상당 부분 확인됐기 때문이다. 내년 9월 자민당 총재(총리) 선거에 다시 도전해 3차 집권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던 그였지만, 이제는 정계를 완전히 떠나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와 별개로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가까운 고참 정치인들도 민간 업체에서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국회의원 몇 명은 금품선거와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잘못 받아도 탈이 나고 잘못 써도 탈이 나는 정치인의 돈. 정치사를 오욕으로 물들이는 한편에서 커다란 변화와 발전의 전기를 제공하기도 했던 ‘돈과 정치’의 어제오늘을 짚어 봤다.아베 전 총리가 받고 있는 혐의는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규정법 위반이다. 그는 해마다 도쿄 도심 공원인 신주쿠교엔에서 열리는 정부 주최 봄맞이 행사 ‘벚꽃을 보는 모임’에 자기 지역구(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나가토시) 사람들을 초청했다. 이들에 대한 과도한 예우가 구설에 오르기도 했지만, 법적으로 진짜 문제가 된 것은 매년 본행사에 앞서 ‘아베 신조 후원회’ 명의로 개최한 전야제 행사였다. 고급 호텔의 연회장을 빌리다 보니 1인당 최소 1만엔 이상의 경비가 들었지만, 아베 신조 후원회가 실제로 참가자들에게 받은 돈은 5000엔밖에 안 됐다. 이 경우 정치인이 자기 선거구 유권자에게 기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공직선거법에 저촉된다. 아베 전 총리가 “전야제 만찬 참석자 대부분이 그 호텔 숙박자여서 할인을 받았다”는 등의 거짓말로 일관한 사실도 검찰 수사에서 들통났다. 정치자금규정법에 따르면 모든 정치단체는 행사 수입이나 지출을 전액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에 기재해야 한다. 그러나 불법 기부를 감추려는 판에 관련 기록이 제대로 남아 있을 리 없다. 현재 검찰은 연내에라도 아베 전 총리를 직접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나는 몰랐고 비서진 등이 알아서 한 것”이라며 발뺌하는 그를 정식 기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일이 세 번째 집권을 포함한 그의 부활에 결정적 타격이 될 가능성은 높다. 아베 전 총리를 수사하고 있는 곳은 과거 한국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비견되는 검찰 내 최고 엘리트 집단 도쿄지검 특수부다. 이곳은 현재 전직 각료(장관)들이 연루된 뇌물비리 사건도 파헤치고 있다. 요시카와 다카모리(70)와 니시카와 고야(77) 전 농림수산상이 대형 계란 생산·유통업체 아키타푸드의 전 대표(87)로부터 2018~2019년 각각 수백만엔의 현금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아키타푸드 전 대표는 양계업자에게 유리한 정책의 도입을 위해 국회와 정부를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벌여 온 인물이다.●‘양계업자에게 뇌물수수’ 전직 각료들도 수사 아베 정권의 역점 사업 중 하나였던 카지노형 리조트 관련 입법을 주도했던 아키모토 쓰카사(49) 중의원 의원은 2017년 중국 기업으로부터 760만엔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아베 전 총리의 측근으로 법무상을 지낸 가와이 가쓰유키(57) 중의원 의원도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아내인 가와이 안리(46) 후보의 당선을 위해 표를 모아 달라는 등의 명목으로 지방의원 등 108명에게 총 2900만엔을 뿌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당선에 성공했던 안리 의원도 남편과 공모한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돈정치’ 추문은 일본 현대사의 고비고비에 중요한 전기로 작용하곤 했다. 일본 전후 정치의 기틀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 요시다 시게루 총리(이하 당시 직책)의 장기 집권은 ‘쇼와전공 사건’이라는 뇌물 스캔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48년 대장성 관료 등이 쇼와전공이란 비료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전직 부총리 등 관련자들이 체포됐다. 이를 계기로 당시 민주당 정권이 붕괴했다. 이때 재집권에 성공한 민주자유당 총재 요시다는 여소야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곧바로 중의원을 해산, 곧바로 치러진 총선거에서 압승을 거뒀고 이를 통해 전후 첫 여당 단독 과반의 안정적 정권 기반과 경제 부흥의 토대를 구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시다 본인도 돈 문제가 원인이 돼 1954년 권좌에서 내려왔다. 조선업계 등이 정부 자금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정관계에 돈을 살포한 사건에 사토 에이사쿠 여당 간사장이 연루된 사실이 드러났다. 요시다는 사토 간사장에 대한 체포동의 청구를 하지 말도록 법무상을 통해 검찰 지휘권을 발동했다. 그러나 이 일에 대한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면서 요시다는 그해 말 내각 불신임안 가결 직전에 물러났다. 1976년에는 전후 최대의 뇌물 스캔들로 불리는 ‘록히드 사건’이 터졌다. 미국 항공사 록히드가 여객기를 판매하기 위해 정부 관리들에게 로비를 벌인 사건이었다. 정경유착을 통한 광범위한 금권정치의 추문이 드러나 이미 총리직에서 물러나 있던 다나카 가쿠에이가 재임 중 5억엔을 록히드로부터 받은 혐의로 체포됐다. 다나카 외에 전 운수상 등 총 15명이 기소됐다. 이에 못지않게 파문이 컸던 사건은 ‘리크루트 사건’이었다. 부동산개발업체인 리크루트코스모스의 미공개 주식이 정계·관계에 헐값으로 양도된 사실이 1988년 드러났다. 이듬해 다케시타 노보루 총리가 퇴진했다. 다케시타 정권을 이어받은 우노 소스케 정권 때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사회당이 약진하면서 자민당은 참패, 과반 의석을 잃었고 이는 1993년 정권교체의 도화선이 됐다. 1992년 택배회사인 도쿄사가와규빈에 의한 5억엔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이 일본을 뒤흔들었다. 이는 당시 자민당 부총재로 권력의 정점에 있었던 가네마루 신의 사직으로 이어졌다. 리크루트 사건과 사가와규빈 사건이 몇 년 간격으로 연달아 터지자 국민들의 자민당에 대한 불신은 1955년 자민당 탄생 이후 최고조에 다다랐다. 이를 이용해 당내 오자와 이치로 의원 등은 ‘정치개혁’을 내걸고 1993년 미야자와 기이치 내각 불신임에 찬성, 당이 분열됐다. 결국 그해 7월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은 과반을 잃고 정권을 야당 연합에 내주었다. ●사립대 로비로 ‘참의원 대부’ 무라카미 실형 2001년에는 사립대 설치를 둘러싼 로비 사건으로 한때 ‘참의원의 대부’로 불렸던 무라카미 마사쿠니 전 노동상이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돼 실형을 선고받는 일이 있었다. 혼탁한 금전 문제는 결국 ‘헤이세이 정치개혁’으로 불리는 지각변동을 낳았다. 리크루트 사건이 터지자 자민당은 당시 ‘중선거구제’를 부패 정치의 원흉으로 지목했다. 중선거구제는 하나의 선거구에서 2명 이상 의원을 선출하는 시스템으로, 자민당은 계파별로 여러 명의 후보를 동일한 선거구에 출마시켰다. 이는 극심한 당내 파벌 대립의 원인이 됐고, 조직관리와 선거운동 등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던 파벌 영수들은 검은돈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었다. 이로 인해 도입된 것이 정당별로 후보자를 한 명씩만 내는 ‘소선거구제’였다. 이는 자민당 총재에게 막강한 공천권과 자금력의 권한을 부여했다. 이로 인한 최대 수혜자는 아베 전 총리였다. ‘아베 1강’으로 대표되는 최장기 집권은 당총재에게 모든 힘이 집중되는 소선구제가 아니었더라면 불가능했을 일이었다. 그러나 오부치 유코(2014년) 경제산업상, 아마리 아키라(2016년) 경제재생상 등이 불법 정치자금 추문에 연루돼 각료직에서 물러나는 등 아베 시대에도 돈정치의 폐해는 근절되지 않았다. 이와이 도모아키 니혼대 교수는 아사히신문에 “정치와 돈의 문제는 진상을 낱낱이 규명할 필요가 있지만 법률을 엄격하게 적용해야 하는 검찰의 기준으로는 처벌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독립적인 기관이 형사 처벌과는 다른 차원에서 판단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온난화에 해수면 상승… 10년간 3.68㎜씩 가라앉은 한반도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한반도 해수면이 최근 10년간 연 3.68㎜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지난 30년(1990~2019년) 동안 우리나라 연안 해수면이 해마다 3.12㎜씩 높아졌다고 14일 밝혔다. 21곳 관측 지점별로는 울릉도가 5.84㎜로 가장 많이 높아졌고, 제주 부근도 4.20㎜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10년(2010~2019년)간 해수면 상승 높이는 연간 3.68㎜로 30년 평균 상승률의 1.18배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해역별 10년간 해수면 높이는 동해안이 5.17㎜ 높아졌고, 남해안은 3.63㎜ 상승했다. 서해안은 1.79㎜ 올라갔다. 제주 부근은 5.69㎜나 상승했다. 해수면 상승 원인은 지구온난화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 평균기온은 13.5도로 2016년(13.6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올해는(2일 현재) 14.4도로 지난 30년(1981년~2010년)보다 0.9도 올라갔다. 이은일 해양조사원 연구실장은 “한반도의 기온 상승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해수면 상승 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육지 연평균 기온이 올라가면서 따듯한 에너지가 바다로 전달되고, 바닷물이 열팽창하면서 부피가 커져 해수면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한반도 해수면 상승폭은 세계 해수면 상승폭보다 높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조사에 따르면 세계 연평균 해수면 상승 높이는 3.0㎜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또 4650여만원 놓고 사라진 기부천사...2018년부터 총 4억 3000여만원 기부

    또 4650여만원 놓고 사라진 기부천사...2018년부터 총 4억 3000여만원 기부

    연말연시나 수해때마다 어려운 이웃돕기 성금으로 수억원에서 수천만원을 몰래 기부한 ‘경남 나눔천사’가 올해 연말에도 4600여만원을 몰래 기부했다. 이 나눔천사는 이번에도 기부한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없도록 기부금을 몰래 놓고 사라졌다.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해마다 연말 희망나눔캠페인 때마다 성금과 손편지를 놓고 간 숨은 나눔천사가 올해 연말 희망나눔 캠페인에도 성금 4652만 7270원을 기부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나눔천사는 앞서 기부때와 마찬가지로 발신자 표시제한으로 공동모금회에 전화를 걸어 “성금함에 기부금을 넣어놓았다. 내 기부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과 같은 위로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기부를 알렸다. 경남모금회는 이날 오전 전화를 받고 성금함 열쇠를 열어 확인해 봤더니 5만원·1만원·5천원·1천원권 지폐와 동전 등 현금 4652만 7270원과 손편지 한장이 든 봉투가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이 기부자는 또박또박 쓴 손편지에 “일년 동안 넣었던 적금인데 가난하고 형편이 어려운 장애임산부와 조산산모 다문화가정 산모들의 출산의료비와 산후조리에 쓰여지길 바란다”며 “내년 연말에 뵙겠다”고 적어 내년에도 기부 할 뜻을 밝혔다. 경남공동모금회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기부금을 장애 임산부와 다문화가정 산모 등을 위해 소중히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나눔천사와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기부자는 지난 3월 코로나19 특별성금으로 경남과 대구에 200만원씩을 기부한데 이어 지난 8월 수해 피해때도 특별성금으로 300만원을 몰래 기부했다. 경남모금회는 기부자의 손편지 글씨가 2018년 초부터 여러차례 고액의 기부를 하고 있는 숨은 나눔천사와 같은 점으로 미뤄 동일 기부자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기부자는 2018년 초 이웃돕기 성금으로 7년 동안 매월 은행에 저금해 모은 2억 6400여만원을 경남공동모금회 사무실 앞에 몰래 놓고 간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연말연시 수천만원씩을 몰래 기부한다. 이번 기부금까지 합쳐 지금까지 누적 기부금은 4억 2900여만원이다. 경남공동모금회는 기부자에게 감사의 뜻이라도 전하고 싶어 여기저기 알아봤지만 기부자가 본인이 누군지 알 수 없도록 철저하게 감추어 전혀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경남공동모금회 강기철 회장은 “동전까지 합쳐서 성금으로 내어줄 만큼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며 어디서 무엇을 하시는 분인지 알 수는 없지만 많은 이웃에게 희망과 용기가 되어 주어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보물섬 남해 해맞이 명소 ‘신축년 일출’ 안방에서 감상

    보물섬 남해 해맞이 명소 ‘신축년 일출’ 안방에서 감상

    경남 남해군은 해맞이 행사 취소에 따라 주요 해맞이 명소에서 생생한 일출 모습을 직접 영상으로 촬영해 내년 1월까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다고 14일 밝혔다.해마다 새해 첫날 개최하는 해맞이 행사가 내년 새해에는 코로나19로 취소됨에 따라 관광객들이 안방에서 비대면으로 해맞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남해군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상주 해돋이&물메기축제’, ‘가천 다랭이 마을 해맞이’ 등 남해군 지역에서 열 예정이던 새해 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군은 취소한 현장 해맞이 대체 행사로 관광객들이 해맞이 명소 현장을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 일출을 감상 할 수 있도록 ‘집안에서 즐기는 보물섬 새해 해맞이’를 마련했다. 금산보리암, 가천다랭이마을, 상주은모래비치, 물미해안전망대, 물건마을, 은점마을, 창선 당저해안, 미조 설리 등 주요 해맞이 명소에서 일출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 이날 부터 내년 1월말까지 유튜브 채널 ‘남해 바다 그리고 남해군’을 통해 공개한다. 군은 이달 초부터 매일 해맞이 명소를 찾아 현장에서 일출 모습을 영상으로 담고 있다. 새해 1월 1일까지 일출 촬영을 계속할 예정이다.촬영한 일출 영상은 보기 편하게 편집을 해서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군은 일출 명소 한곳 마다 1~2번씩 촬영을 하고 현지 날씨가 좋지 않아 영상을 찍을 수 없으면 다른 해맞이 명소로 장소를 바꾸어 촬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재복 남해군 문화관광과장은 “신축년 소의 해를 맞아 남해군 일출 명소에서 해맞이를 하며 황소처럼 힘찬 기운을 얻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며 “직접 현장에서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겠지만, 유튜브를 통해 안방에서 보물섬 해맞이명소 일출 모습을 보며 힘차게 새해 첫 출발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한반도 해수면 매년 3.68㎜씩 상승

    한반도 해수면 매년 3.68㎜씩 상승

    기후온난화 영향으로 한반도 해수면이 연간 3.68㎜씩 상승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지난 30년(1990~2019년) 동안 우리나라 연안 해수면이 해마다 3.12㎜씩 높아졌다고 14일 밝혔다. 21곳 관측 지점별로는 울릉도가 5.84㎜로 가장 많이 높아졌고, 제주 부근도 4.20㎜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10년(2010~2019년)간 해수면 상승 높이는 연간 3.68㎜로 30년 평균 상승률의 1.18배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해역별 10년간 해수면 높이는 동해안이 5.17㎜ 높아졌고, 남해안은 3.63㎜ 상승했다. 서해안은 1.79㎜ 올라갔다. 제주 부근은 5.69㎜나 상승했다. 해수면 상승 원인은 지구온난화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 연평균 기온은 13.5도로 2016년(13.6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올해는(2일 현재) 14.4도로 지난 10년(1981년~2010년)보다 0.9도 올라갔다. 이은일 해양조사원 연구실장은 “한반도의 기온 상승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해수면 상승 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육지 연평균 기온이 올라가면서 따듯한 에너지가 바다로 전달되고, 바닷물이 열팽창 하면서 부피가 커져 해수면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한반도 해수면 상승폭은 세계 해수면 상승 폭보다 높다. 정부 간 기후변화에 관한 협의체(IPCC) 조사에 따르면 세계 연평균 해수면 상승 높이는 3.0㎜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In&Out] 한국 농업의 르네상스를 위한 전략/허태웅 농촌진흥청장

    [In&Out] 한국 농업의 르네상스를 위한 전략/허태웅 농촌진흥청장

    최근 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 국면에서 농업·농촌을 바라보는 도시민들의 인식에 뚜렷한 변화가 느껴진다.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하면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이 중요해졌다고 응답한 비중이 69.5%에 이른다. 도시민 67.6%는 국민 경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식량 안보가 중요해졌다는 응답도 74.9%에 달했다. 농업은 자원 위기에 대응해 식량과 에너지를 생산하는 생명산업이다. 우리 국민들은 농업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공동체임을 잘 알고 있다. 지금 이 시기에 농업의 미래가치가 부각되는 이유는 농업이 과학기술을 수용해 혁신과 성장을 창출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은 생명의 가치, 공동체와 포용의 가치를 회복하고, 농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연구개발(R&D), 기술 보급에 집중하고 있다. 농업과 농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농촌진흥청의 노력은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이라는 결실을 봤다.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은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고, 이를 개발한 연구자의 자긍심을 북돋우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해마다 선정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선정 첫해인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92건을 우수성과 반열에 올렸다. 올해만 해도 7건의 과학기술이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모두 합해 99건, 연평균 6.6건 수준이다. 농촌진흥청이 농업과학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R&D 예산은 국가 R&D 예산의 3.3% 수준이다. 이를 감안할 때 해마다 약 7%의 우수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올해에는 토종벌 바이러스병과 사과 생산 여건 변화에 대응해 개발·보급한 병저항성 토종벌 품종과 사과 신품종 연구가 농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재해예측 정보를 제공해 농작물 재해를 최소화하고, 데이터 기반 작물 물 관리 솔루션을 구축한 연구 성과도 높게 평가됐다. 쌀을 이용한 발효 신소재를 개발하고 산업화한 기술도 식물성 식품 소재 연구개발이라는 측면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가축유전자원의 멸실을 방지하거나 새로운 가축 육종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생식세포 동결보존기술도 우수 연구 성과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기술이 농업과학기술 분야 발전과 농업의 미래가치 창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대외적으로 입증했다. 세계 각국은 ‘뉴 노멀’(New Normal) 시대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과학기술의 지속적인 발전과 기술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우리 농업도 농업과학기술 혁신이라는 도전과 마주하고 있다. 농업의 새로운 영역을 넓히고, 무한 성장을 이끌기 위해 연구에 몰두하는 과학자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한국 농업의 르네상스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과학기술이 뒷받침돼야 실현된다.
  • 청소년 36% 디지털 성범죄 노출… 서울시, 국제 공조 나선다

    서울의 청소년 3명 중 1명은 인터넷에서 낯선 사람에게 쪽지나 대화 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청소년들이 온라인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서울시가 미국, 영국, 네덜란드, 중국 등 세계 5개국의 비정부기구(NGO), 기업, 단체 등과 함께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 근절 대책 마련에 나선다. 서울시는 14일 오후 2시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현황과 대응 국제 심포지엄’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서울시 디지털 성범죄 예방 및 피해자 지원사업, 국외 디지털 성범죄 현황과 대응, 종합토론 등 모두 3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서울시 공식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된다. 한편 서울시가 심포지엄을 앞두고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30일까지 한 달 동안 서울의 만 12~19세 초·중·고교생 16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36%는 메신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낯선 사람에게 쪽지나 대화 요구를 받아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사람으로부터 피해 경험이 있는 학생은 전체의 약 5%로, 가장 많이 당한 피해는 ‘SNS나 가족, 친구에게 나의 나쁜 점을 알리겠다는 협박’(56%)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 사진이나 성적인 행동을 하는 동영상을 보내라는 협박도 17%에 달했는데, 협박에 못 이겨 실제로 사진이나 영상을 보낸 경우도 6%로 조사됐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일본 품종 밀어낸 국산 ‘미니 사과’, 교배종으로 ‘토종벌 에이즈’ 차단

    일본 품종 밀어낸 국산 ‘미니 사과’, 교배종으로 ‘토종벌 에이즈’ 차단

    1인 가구가 대세인 시대를 맞아 ‘국민 과일’ 사과는 몸집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배달시키기 쉽고, 저장 공간이 적고, 음식물 쓰레기(껍질)가 나오지 않는 미니 사과가 점차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미니 사과는 ‘알프스오토메’라는 일본 품종이 유일했다. 하지만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루비에스’가 알프스오토메를 밀어내고 국산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탁구공 크기의 루비에스는 알프스오토메(7일)보다 7배 이상 긴 50일간 보관이 가능한 데다 당도를 비롯해 맛도 좋아 농가와 소비자 모두 선호도가 높다. 농업이 과학과 결합하면 우리 삶을 한층 풍성하고 윤택하게 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해마다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을 선정하는데, 올해는 농촌진흥청에서 개발에 성공한 기술 7개가 포함됐다. 권순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관과 공동연구진이 개발한 루비에스 등도 우수한 사과 품종 개발과 보급 성과를 인정받아 이름을 올렸다.토종벌은 2010년 이후 ‘토종벌 에이즈’라고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70% 이상 폐사하는 위기에 처했다. 이에 최용수 국립농업과학원 꿀벌육종연구실장과 연구진은 낭충봉아부패병에 저항성을 지닌 교배종을 개발했고, 전국에 확대 보급하고 있다. 최혜선 국립식량과학원 연구사와 연구진은 장 건강에 도움되는 우리 쌀 유산 발효물을 개발했다. ‘우리 쌀 요구르트’인 셈이다. 이 발효물은 우유 유산 발효물에 비해 항산화 효과는 37배, 항염증 효과는 4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 기상으로 전 세계적으로 재해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여름 혹독한 수해를 입었다. 시군구 단위로 기상재해 위험과 대응 조치를 알려주긴 하지만 포괄적일 뿐 구체적이지 못하다. 이에 심교문 농업과학원 연구관 등은 ‘농장 단위의 작물별 맞춤형 기상·재해 예측 조기경보서비스’를 개발했다. 기온과 강우량 등 10가지 기상요소와 가뭄, 서리해 등 15가지 기상재해를 농장 단위(30~270m 구획)로 제공한다. 작물 생육단계별 맞춤형 대책도 온라인과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전달한다. 부산시 기장의 오골계는 천연기념물 제135호로 지정됐지만 1981년 질병으로 절멸하고 말았다. 조류 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으로 이런 일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김성우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사 등은 가축의 절멸을 막기 위해 정자와 수정란 동결 보존 기술을 개발했다. 문화재청, 제주축산진흥원과 함께 천연기념물 축양동물 모든 계통(5축종 7품종)의 동결 정액을 생산해 총 1162점을 보존했다. 김민영 농업과학원 연구사와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스마트 관개 시스템’을 개발했다. 농작물은 수분이 부족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세포 기공이 닫히게 되고 잎의 온도가 올라간다. 작물의 이런 생체반응을 통해 수분이 필요한 시점을 자동으로 인지하고 관개하는 시스템이다. 닭은 땀샘이 없고 몸이 깃털로 덮여 있어 고온에 취약하다. 박종은 축산과학원 연구사 등은 닭의 고온 스트레스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찾아내고 2편의 국제 논문과 2건의 특허를 발표했다. 이 연구 성과는 닭의 고온 적응성을 향상시키고 폐사를 줄여 닭고기와 달걀 등의 안정적인 공급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어디까지 먹어봤니 ‘감귤’

    어디까지 먹어봤니 ‘감귤’

    ‘알고 먹으면 더 새콤달콤한 제주 감귤.’ 감귤이라도 다 같은 감귤이 아니다. 품종과 출하 시기, 재배 장소에 따라 모양도 맛도 다르다. 제주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재배하는 감귤은 ‘온주감귤’이다. 수확 시기에 따라 ‘극조생감귤’, ‘조생감귤’, ‘중만생’으로 나뉜다. 온주는 중국 저장성 남동부 해안에 있는 항구도시로, 이 지역에서 유래된 감귤을 온주감귤이라고 부른다. 극조생감귤은 가장 빨리 수확하는 것으로 10월 중순부터 수확한다. 일반 조생보다 당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가장 먼저 출하되기 때문에 싱싱하고 상큼한 맛을 낸다. 조생감귤은 11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 수확하는 것으로, 제주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감귤이다. 껍질이 얇고 매끄러워 잘 벗겨지는 특징이 있다. 중만생은 가장 늦게 수확하는 품종으로 12월에 수확한 뒤 저장했다가 이듬해 출하한다. 감귤은 재배 장소에 따라 노지감귤, 타이벡감귤, 하우스감귤로도 나뉜다. 노지감귤은 밭에서 직접 재배되는 감귤로, 제주 감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노지감귤은 비타민C 함량이 높아 감기 예방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겨울 과일이다. 나무 한 그루당 평균 830~900여개의 열매가 달린다. 타이벡감귤은 토양피복자재인 타이벡(부직포의 일종)을 과수원 토양에 덮어 재배한 감귤이다. 타이벡은 잡초와 해충을 차단해 농약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햇빛을 90% 이상 반사해 감귤을 잘 익게 하며 당도도 일반 감귤보다 높아 맛이 좋다. 또 하우스감귤은 비닐하우스에서 난방으로 온도를 조절해 재배한 감귤이다. 노지감귤보다 당도가 높고 산도가 낮은 감귤로 4월에서 10월까지 출하한다. 속껍질이 부드럽고 과즙이 많으며 산도도 낮다. 오렌지와 겨룰 정도로 크고 당도가 높은 만감류도 있다. 만감류는 나무에서 완전히 익도록 오래 뒀다가 따는 감귤이란 뜻이다. 노지에서 가을에 생산되는 온주감귤보다 늦게 생산한다. 대부분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해 온주감귤보다 크고 당도가 높다. 만감류의 선두주자는 ‘한라봉’이다. 일본 과수연구소에서 감귤의 일종인 청견과 폰칸을 교배해 육성한 품종이다. 제주에서는 1997년부터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했다. 수확기는 12~5월로 다른 만감류와 비교해 껍질이 두껍지만 손으로 껍질을 벗기기 쉽다. 비타민C가 풍부해 차로 가공해 판매하고 시트러스 계열의 향을 살려 디퓨저나 향수 등으로 만들기도 한다. 2000년대 초 제주에서 본격 재배된 ‘천혜향’은 한라봉을 육성한 일본 과수연구소에서 청견·앙콜에 마코트란 품종을 교배해 육성했다. 천혜향은 초기엔 일본어인 세토카로 불리다가 ‘천리 밖에서도 향이 난다’는 의미의 ‘천리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수확기는 1~3월로, 과실의 품질이 고르고 과실 모양이 약간 평평하며 껍질이 얇은 게 특징이다. 특유의 강한 향이 있으며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레드향’은 당도가 높고 과육이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껍질을 벗기는 것도 무난하다. 2000년대 후반부터 제주에서 재배된 레드향은 일본에서 서지향과 한라봉을 교배해 육성한 품종이다. 수확기는 12~2월로, 껍질이 얇은 데다 껍질이 뜨는 현상이 거의 없어 상품성이 높지만 유통기한이 짧은 게 단점이다. ‘황금향’과 청견도 일본에서 육성한 품종이다. 황금향은 남향과 천초, 청견은 궁천조생과 크로비타오렌지를 교배한 것이다. 12월에 수확하는 황금향은 과형이 둥글고 껍질은 약간 벗기기 어려우며 속에 씨앗이 들어 있다. 과즙이 많고 신맛이 적다. 껍질이 매끈해 오렌지와 비슷한데 껍질 까는 게 좀 힘들다. 청견은 과실 표면이 일반 감귤보다 매끈하고 오렌지보다 껍질이 두껍지만, 알맹이는 부드럽고 과즙이 풍부하다. 수확기는 2월 하순부터 4월 중순까지다. ‘풋귤’은 감귤의 기능성 성분을 이용할 목적으로 출하하는 덜 익은 노지감귤을 말한다. 제주도는 해마다 풋귤의 출하 시기(8월 1일~9월 15일)를 조정해 정해진 시기 안에만 출하가 허용된다. 제주 재래감귤 품종인 ‘청귤’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아 풋귤이란 이름을 달았다. 완숙귤보다 비타민C를 10배나 더 함유하고 있는 풋귤에는 항산화, 항염, 항암 효과를 지닌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많다. 감귤은 알맹이에서 껍질까지 모두 이용하며 귤껍질 말린 것을 진피라고 한다. 진피는 한약재로 쓰일 뿐만 아니라 목욕물에 담가 향긋한 입욕제로 이용하기도 한다. 감귤은 비타민C가 풍부해 산성식품으로 많이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무기질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이다. 감귤 1개에 함유된 비타민C는 평균 35㎎으로, 귤 2개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C 60~70㎎을 거뜬히 충족할 수 있다. 비타민C의 함량은 단감(13.9㎎/100g), 사과(1.23㎎/100g), 배(2.76㎎/100g)보다 월등하게 높다. 감귤의 신맛을 내는 구연산은 피로 원인물질인 젖산을 분해, 피로를 없애 준다. 비타민P(헤스페리딘)는 귤껍질에 붙은 흰 부분에 포함돼 있어 귤을 먹을 때는 과육과 함께 이 부분도 먹는 것이 좋다. 비타민P는 비타민C의 작용을 돕는 효과가 있다. 비타민C는 열에 약하고 쉽게 파괴되는 것이 특징인데, 비타민P는 비타민C가 열이나 산화 등으로 인해 파괴되지 않도록 한다. 김경익 제주도농업기술원 기획홍보팀장은 “비타민C가 풍부한 제주 감귤만큼 겨울철 감기 예방 효과가 탁월한 과일도 없다”고 말했다. 12월 1일은 감귤데이다. 겨울인 12월에 먹는 1등 과일이라는 의미와 정말 맛있는 감귤의 당도인 12브릭스 이상 감귤과 신맛인 산도 1도 미만인 맛있는 감귤을 상징해 12월 1일을 감귤데이로 정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집에서도 할 수 있는 감귤 요리 셋 감귤은 생과육으로 먹지만 감귤로 만들 수 있는 요리도 많다. 가정에서도 할 수 있는 감귤 요리 3가지를 소개한다.① 감귤 백김치 1. 냄비에 김칫국물 재료를 넣고 팔팔 끓여 물이 3분의2 정도 남으면 불을 끄고 식힌 뒤 건더기를 걸러 낸다. 2. 절인 배추는 잘 씻어 물기를 빼고 무는 6~7㎝ 길이로 채 썰고 쪽파는 5㎝ 길이로 썬다. 3. 실고추는 2~3㎝ 길이로 썰고 감귤칩은 흐르는 물에 씻어 물기를 뺀다. 4. 저민 마늘과 생강은 면포나 삼베 보자기에 넣어 준비한다. 5. 식은 김칫국물에 새우젓, 천일염, 매실청을 넣어 간을 한 뒤 무채와 쪽파를 넣고 휘휘 저어 숨을 죽인다. 6. 절인 배추 사이에 무채와 쪽파, 실고추와 감귤칩을 넣고 배춧잎으로 잘 감싼 뒤 밀폐용기에 마늘과 생강을 넣은 면포와 함께 담는다. 이후 숙성이 되면 면포를 꺼낸다. 7. 남은 김칫국물을 부어 실온에 하룻밤 둔 다음 하얀 거품이 보글보글 올라오면 김치냉장고에 넣고 1~2주 뒤부터 먹는다. 감귤 백김치는 귤 과육을 그대로 이용하지 않는다. 귤즙을 내 김칫국물에 넣고 소에는 감귤칩을 넣어야 김치가 금세 물러지는 연부 현상을 예방하고 곰팡이도 끼지 않는다. (재료: 절인 배추 3포기, 무 큰 것 1개, 쪽파 30g, 실고추 약간, 감귤칩 15~20개, 저민 마늘 30g, 생강 10g, 새우젓 2분의1컵, 천일염 2~3큰술, 매실청 2분의1컵, 김칫국물 3리터, 대파 1대, 양파 2개, 다시마 10㎝ 사각 한 조각, 마른 새우 2분의1컵, 감귤즙 2컵)② 감귤 소스 포크스테이크 1. 돼지고기는 뼈가 붙어 있는 등심 스테이크로 준비해 밑간 재료를 고루 섞어 30분 정도 재운다. 2.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고기를 넣어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익힌 뒤 덜어 둔다. 3. 고기를 덜어 낸 팬에 감귤 소스 재료 중 저민 마늘과 채 썬 양파를 볶아 향을 낸 뒤 깍둑 썬 감귤을 넣고 볶는다. 4. 재료들이 노릇노릇해지면 감귤즙, 화이트와인, 머스터드를 넣고 센 불로 끓여 간을 맞춘다. 5. 고기를 넣고 국물을 끼얹어 가며 조린 뒤 로즈메리와 통후춧가루를 뿌려 낸다. (재료: 돼지고기는 뼈 등심 스테이크 2대, 로즈메리, 통후춧가루 약간, 올리브유 적당량, 돼지고기 밑간용 소금 1작은술, 잘게 다진 감귤껍질 1큰술, 화이트와인 2큰술, 후춧가루 약간, 감귤 소스용 저민 마늘 5톨, 채 썬 양파 2분의1개, 깍둑 썬 감귤 2컵, 감귤즙 2컵, 화이트 와인 2분의1컵, 머스터드 2큰술)③ 감귤잼 1. 감귤의 껍질을 벗기고 속껍질의 하얀 섬유질을 대충 제거한 뒤 큼직하게 썰어 설탕과 레몬즙에 재운다. 2. 설탕이 녹으면 냄비에 넣고 센 불로 올려 끓어오르면 중불로 줄인다.(불에 올린 뒤 초반에 생기는 거품을 걷어 가며 끓여야 잼의 색이 맑다.) 3. 다진 감귤 껍질을 넣고 농도가 좀더 진해지도록 조린 뒤 소독된 병에 담는다. (재료는 감귤 800g, 귤 과육 무게의 30% 설탕, 레몬즙 15㎖, 다진 감귤껍질 약간) ※레시피, 제주농업기술센터 ‘감귤 요리 즐기기’ 발췌
  • [밀리터리 인사이드] 자리 없어 못 간다던 ‘ROTC’…왜 찬바람 불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자리 없어 못 간다던 ‘ROTC’…왜 찬바람 불까

    초급 장교 양성 요람…80% 배출모집 경쟁률 계속 줄어…정원 미달도일부 대학은 폐지…추세 이어질 듯의무복무기간 단축 등 지원책 필요 6.1대1. 우리가 흔히 ‘학군장교’라고 부르는 육군 학군사관(ROTC) 후보생의 2014년 모집 경쟁률입니다. 당시 3250명을 뽑는데 무려 2만명이 몰렸습니다. 취업난을 우려한 대학생들이 너도나도 ROTC에 지원했다는 보도가 쏟아졌습니다. ROTC는 초급장교 충원을 위해 4년제 대학 후보생을 모집해 졸업과 동시에 장교로 임관시키는 제도입니다. 열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2015년엔 4.5대1, 2016년 4.1대1, 2017년 3.7대1, 2018년 3.4대1, 지난해 3.2대1로 경쟁률이 계속 낮아졌습니다. 급기야 올해는 2.3대1로 2010년(2.5대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초엔 춘천교대가 내년에 ROTC를 폐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화제가 됐습니다. 그러면 전국 교대 10곳 중 ROTC를 운영하는 곳은 경인교대 1곳만 남게 됩니다. 수도권 대학 중에서 ROTC 모집 경쟁률이 2대1을 넘는 곳도 찾기 어렵게 됐습니다. 전국 110여개 대학이 ROTC를 운용하고 있지만, 대학생들의 외면에 곳곳에서 폐지 위기 경고음이 들립니다. ●52년 동안 복무기간 ‘28개월’ ROTC는 초급 장교 양성의 요람으로, 한 해 임관하는 초급장교의 80% 가량이 이곳에서 배출됩니다. 매해 4000명 정도를 모집합니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ROTC 출신 남영신 대장이 육군참모총장에 올랐고, 해마다 많은 간부가 ‘별’을 달고 있습니다. ROTC 중앙회는 회원 수가 20만명에 이르고, 사회 각계에 진출해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그런데 대학생들이 보는 시선은 예전만 못 합니다. 왜일까요.13일 육군에 따르면 ROTC 의무복무기간은 1968년 4개월이 늘어난 ‘28개월’이 된 뒤 올해까지 52년간 변화가 없었습니다. 병사도 1968년 의무복무기간이 6개월 늘어 36개월이나 됐습니다. 북한 특수부대가 청와대를 기습하기 위해 서울로 침투한 그 해 ‘1.21 사태’가 계기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징집자원인 인구가 크게 늘면서 복무기간은 1977년 33개월, 1984년 30개월로 줄었습니다. 1993년엔 방위병 제도 폐지로 징집자원이 늘어나 복묵기간이 26개월이 됐고, 청년들의 병역부담 완화를 위해 2003년 24개월, 2011년 21개월로 또 줄었습니다. 여기에 2022년까지 복무기간이 18개월로 또 줄어들게 됩니다. 과거엔 병사들이 ROTC 출신 장교보다 8개월이나 더 근무했지만 이제는 거꾸로 10개월이나 복무기간이 짧아지게 된 겁니다. 그러자 ROTC 중앙회 등 관련 단체의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우수 초급장교 확보를 위한 제도개선 토론회’에서는 복무기간을 최대 20개월까지 줄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국방부도 “복무 형평성 차원에서 ROTC 의무복무기간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복무기간 단축은 법적으로 이미 가능한 상황입니다. 군인사법 제7조 4항은 ‘ROTC 출신 장교는 국방부 장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1년 이내에서 복무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2015년엔 장관 약속까지…변화 없어 문제는 정부의 의지입니다. 복무기간 검토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2015년에는 국방부 장관까지 나서 공개적으로 “ROTC 복무기간 감축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군 수뇌부는 줄곧 책상에서 ‘내부 검토’만 했을 뿐 현실화한 것이 없습니다. ROTC 복무기간을 줄이면 전방 사단에서 인력공백이 생깁니다. 그렇다면 대체인력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껏 허송세월만 보낸 겁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병사로 병역을 빨리 마치고 취업하는 게 훨씬 유리한 데, 누가 ROTC를 하려고 하겠느냐”고 토로했습니다. 실제로 육군학생군사학교가 ROTC 미지망 대학생 196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ROTC에 지원하지 않는 이유로 복무기간(47%), 군사훈련(29%), 취업준비(14%)라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정기주 동명대 교수가 작성한 ‘저출산·고령사회가 육군 장교 획득에 미치는 영향: 학군사관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ROTC 후보생은 휴학 기준도 매우 까다롭습니다. 질병과 생계유지, 해외유학 등의 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면 1년에 불과한 휴학조차 불가능합니다. 군은 ROTC 경쟁률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지난해 ‘선택적 하계 입영훈련’, ‘4학년 동계 입영훈련’ 등으로 학생들의 편의를 높였습니다. 과거엔 대학 3·4학년 때 각각 4주씩 8주간 의무적으로 하계 입영훈련을 받아야 했지만, 현재는 3학년이나 4학년 여름방학 중 1번만 4주간의 하계 입영훈련을 받으면 됩니다. ●지원 확대하고 있지만…처우개선 더 필요 또 졸업을 앞두고 비교적 여유가 있는 4학년 겨울방학 때 동계 입영훈련을 하도록 배려했습니다. 여기에다 올해 ‘단기복무 장려금’을 기존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높였습니다. 내년은 400만원으로 높입니다. 그런데도 올해 경쟁률이 더 하락했습니다.정 교수는 “동·하계에 실시하는 입영훈련을 학점으로 인정해 주는 방안을 검토해 학사관리 부담을 줄여주는 ‘학점 인증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일반 학생들은 방학기간에 계절학기, 국내·외 연수, 자격증 공부 등 각종 취업준비를 할 수 있지만 ROTC 후보생은 그렇지 못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ROTC 후보생들이 ‘훈련비’ 명목으로 받는 임금과 초임 장교 월급에 대한 관심도 필요합니다. ROTC 훈련기간 3학년은 월 69만원, 4학년은 79만원을 받아 임금 수준이 과거보다 높아졌습니다. 또 초임 장교는 200만원 가량을 받습니다. 그러나 병사 월급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병사 월급은 병장 기준 내년 60만원, 2025년 96만원으로 높아집니다. 앞으로 정부는 장교 수는 줄이고 부사관은 늘릴 계획이어서 ROTC 출신 장교의 장기복무 경쟁률은 치열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과거엔 ‘ROTC 특채’를 기대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2000년대 들어 채용 혜택은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취업난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ROTC 후보생 모집 경쟁률이 앞으로도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정부의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굶어 죽은 친구들 옆에서 사람 오기만 기다렸던 개들 [김유민의 노견일기]

    굶어 죽은 친구들 옆에서 사람 오기만 기다렸던 개들 [김유민의 노견일기]

    경기도 김포시 소재 국유지에서 무단으로 운영됐던 불법 개 사육장이 적발됐다. 이 곳에 있던 개 110여 마리는 대소변이 가득한 뜬장에서 죽은 사체와 함께 발견됐다. 굶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사료통에서 죽은 채 발견된 개들과 그 옆에서 오랜 시간 방치된 채 겨우 살아있는 개들은 극심한 피부병을 달고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와 HSI KOREA는 SBS 동물농장, 동물복지표준협회,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과 동물보호과, 김포시 축수산과, 김포시의회 김계순 의원 등과 협업하여 지난 11월부터 구조에 나섰다. 이 과정을 이삭훈련소, 서울시 수의사회, 경기도 수의사회, 펫닥, JSK, 하림펫푸드 등이 도왔고, 구조된 개들은 라이프와 HSI의 협력 동물병원들과 임시보호소로 이송되어 치료 및 보호를 받고 있다. 불법 개 사육장을 운영한 업자는 김포시에 소재한 기재부 소유의 국유지를 약 10여 년간 무단으로 점유하고 이 부지가 지자체 개발구역에 포함되자 개를 이용한 보상을 노린 것으로 확인됐다.라이프 심인섭 대표는 사회가 동물을 사고파는 행위에 대한 근본적 고민을 하지 않으면 이런 일은 계속 반복될 것이며, 국유지를 십 여 년간 무단 점유하여 불법을 저지른 행위를 인지하지 못한 기재부도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만큼 원상회복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조에 함께한 HSI의 김나라 캠페인 매니저는 “라이프의 도움 요청을 받고 방문했던 농장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많은 수의 개들이 제대로 먹지도 못하여 극도의 기아 상태였으며, 비위생적인 환경과 치료방임으로 인한 피부질환으로 인해 일반적인 개의 모습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이곳의 개들이 마침내 이 지옥의 삶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구조에 동참한 소감을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청각·언어장애인도 화상전화로 편하게 민원 넣는 강북

    청각·언어장애인도 화상전화로 편하게 민원 넣는 강북

    서울 강북구가 민원 업무를 보는 청각·언어 장애인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지역 내 동 주민센터 5곳에 화상전화기를 추가로 설치한다고 10일 밝혔다. 구는 현재 구청 1층 민원여권과와 미아동, 번3동 주민센터 3곳에서 화상전화기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 내 청각·언어 장애인 수가 해마다 증가함에 따라 구는 상대적으로 청각·언어 장애인 거주자가 많은 삼양동, 송중동, 송천동, 번2동, 인수동을 신규 장소로 지정했다. 구는 10일과 22일 사이에 동 주민센터에 전화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작업이 완료되면 동 주민센터를 방문한 청각·언어 장애 민원인과 수화통역센터에 상주하는 수화통역사를 연계함으로써 민원 처리 불편을 해소할 수 있게 된다. 내년에 구는 화상전화기가 없는 6개동(삼각산동, 번1동, 수유1·2·3동, 우이동)에도 전화기를 설치할 방침이다. 아울러 구는 지역 내 거주 청각장애인 등록자를 대상으로 고장 수리와 업그레이드 등 보청기 수리도 지원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올해부터 구가 장애인 보장구 수리 범위를 넓히면서 휠체어, 전동스쿠터만 지원되던 것에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보청기 수리까지 확대됐다”고 말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화상전화기 확대를 통해 제한적인 의사소통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청각·언어 장애인의 행정 편의성이 증진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장애인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다양한 정책적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지자체의 헛심… 경북, 10만명 찾는 ‘산타마을’ 강행

    지자체의 헛심… 경북, 10만명 찾는 ‘산타마을’ 강행

    코로나19의 확산에도 찾아온 ‘산타 할아버지’ 때문에 경북 봉화의 산타마을이 논란에 휩싸였다. 연간 10만명이 찾는 봉화 산타마을의 개장으로, 소도시인 봉화군이 코로나19의 확산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인터넷에는 ‘12월 25일 찾아온 산타가 자가격리로 내년 1월 9일에 온다’는 우스개까지 떠돌고 있다. 경북도는 봉화 분천역의 산타마을이 오는 19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58일간 운영된다고 10일 밝혔다. 간이역에 ‘산타 스토리’를 접목해 2014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분천 산타마을은 매년 여름과 겨울 개장한다. 도는 코로나19의 3차 확산 사태로 오는 19일 개장은 하지만, 별도 개장식과 이벤트 등 관광객 유치 활동을 일절 하지 않기로 했다. 분천역 구석구석은 크리스마스트리와 루돌프 마차 등으로 장식됐고, 산타 할아버지와 사진을 찍는 공간도 마련됐다. 관광객이 직접 사랑과 소망의 편지를 보내는 산타우체국, 산타의 집 모양의 산타빌리지 푸드코트, 썰매장도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해마다 1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한겨울 산타마을 운영 강행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 상당수 지자체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겨울철 축제나 행사를 전면 취소하는 것과 배치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산타마을에 전국 방문객이 몰릴 경우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지역 감염 확산도 배제할 수 없다. 봉화 주민들은 “작은 도시인 봉화에서 7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갈수록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산이 거센 상황에서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의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에 경북도 관계자는 “산타마을에 비접촉식 체온계와 손 소독제, 출입 명부 등을 배부하는 등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봉화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멈추면 되지? 착각입니다… 2.7배 더 ‘주르륵’

    멈추면 되지? 착각입니다… 2.7배 더 ‘주르륵’

    #1. 지난 4월 12일 0시 15분쯤 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횡단보도에서 전동킥보드를 타고 적색 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남성이 차량과 충돌해 숨졌다. 운전자는 헬멧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부산에는 비가 내리고 있어 시야가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2.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 골목길에서 남녀 중학생이 술을 마시고 전동킥보드를 함께 타고 가다 보행자를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보행자는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킥보드를 운전한 학생은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정지 수준으로 확인됐다. 안전장비 착용과 2인 탑승 금지 같은 안전 수칙도 지키지 않았다. 전동킥보드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PM) 이용자가 늘면서 교통사고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10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17년 117건에서 2018년 225건으로 늘더니 지난해엔 447건으로 치솟았다. 2년 새 4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부상자도 같은 기간 124명에서 473명으로 증가했다. 매일 1명 이상 부상자가 나오는 셈이다. 사망자 수 역시 2017년과 2018년엔 각각 4명이었으나 지난해엔 8명으로 2배 늘었다. 사고 유형별로 보면 PM 대 차 사고가 전체 PM 사고의 58.4%(461건)를 차지했다. PM 대 사람 사고는 28.4%(224건), PM 단독 사고는 13.2%(104명)로 집계됐다. PM 단독 사고의 경우 비율은 적지만 발생 때 큰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지난 3년간 PM 교통사고 사망자 16명 중 10명(62.5%)이 PM 단독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PM 단독 사고의 치사율(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은 9.6명으로 PM 대 차(1.1명) 사고보다 8.7배나 높다. 사고 시간대별로는 오전 8~10시(14.1%)와 오후 6~8시(12.8%)에 집중됐다. PM을 출퇴근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령대별로는 21~40세가 일으킨 사고가 52.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41~50세(13.9%)와 20세 이하(12.7%)의 사고 비중은 비슷했다. PM 운행 규정을 보완하고 개선한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이날부터 시행됐다. 원동기장치 자전거 중 최고 속도가 시속 25㎞ 미만, 차체 중량 30㎏ 미만인 경우를 행정안전부령으로 정하는 PM으로 정의하기로 했다. 자전거와 동일한 규제를 적용하기 때문에 자전거도로에서 주행할 수 있다. 자전거도로가 설치되지 않은 길은 우측 가장자리에서 주행하면 된다. 만 13세 이상이면 운전 면허가 없어도 된다. 승차 정원을 초과해선 안 된다. 공단은 주행속도를 줄이는 게 사고를 예방하는 ‘열쇠’라고 조언했다. 공단 실험에 따르면 주행속도를 시속 15㎞에서 25㎞로 높이면 평균 제동거리가 2.7배 이상 증가한다. 장애물이나 보행자가 보이면 즉시 멈출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운전자가 많지만, 실제론 쉽지 않다. 또 눈 내리는 날과 길 위에 살얼음이 생기기 쉬운 곳, 결빙이 많은 이른 아침(새벽), 저녁 시간엔 가급적 주행을 자제하라고 공단은 권고했다. PM은 바퀴가 작고 얇기 때문에 빙판길에서 쉽게 미끄러지고 중심을 잃기 쉽다. 공단 실험에서 빙판길 노면은 미끄러짐으로 인해 제동거리를 아예 측정할 수 없었다. PM은 자동차와 달리 안전모 등 보호장구 미착용 때 운전자를 보호하지 못해 부상 위험이 높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사례 257건의 사고를 보면, 전동킥보드 이용 중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가 머리와 얼굴(91건·35.4%)로 분석됐다. 이어 둔부와 다리·발이 13.2%(34건), 팔과 손 1.5%(27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공동기획 : 한국교통안전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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