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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덴마크, 코소보 교도소 10년 동안 2828억원 주고 빌려 쓰기로

    덴마크, 코소보 교도소 10년 동안 2828억원 주고 빌려 쓰기로

    죄수는 넘쳐나는데 교도소 간수는 갈수록 줄어 골치를 앓는 덴마크에게 코소보가 놀리는 감방을 빌려주는 데 합의했다고 영국 BBC가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덴마크 정부 대표들은 코소보 동부 질란 교도소의 300개 감방을 우선 5년 동안 빌리기로 하고 해마다 1500만 유로(약 202억원)를 지급하며 코소보에 녹색에너지 설치 비용 일부를 떠맡는 내용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에 전날 서명했다. 질란 교도소에 수감될 죄수들은 유럽연합(EU) 출신이 아닌 기결수로 한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임대된 감방에 수감되는 죄수들에게는 물론 덴마크 법률이 적용된다. 덴마크 죄수는 2015년 3400명에서 현재 4200명으로 급증했는데 교도소 간수는 2500명에서 2000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닉 하엑케룹 덴마크 법무장관은 2025년이 되면 감방이 1000개 모자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소보는 사용하지 않는 감방이 700~800개에 이르러 이같은 임대가 가능하다고 방송은 전했다. 2008년 세르비아로부터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포한 코소보는 2023년부터 10년 동안 감방을 임차하면 2억 1000만 유로(약 2828억원)를 받게 된다. 지난해 기준 코소보 국내총생산(GDP) 68억 4000만 유로)의 3%에 해당하는 금액이니 이 나라에는 작지 않은 도움이 된다. 질란은 수도 프리스티나로부터 50㎞ 떨어져 있다. 선언에 서명한 덴마크 장관들은 이날 중 질란 교도소를 방문하기로 했다. 물론 두 나라 모두 반대가 적지 않다. 덴마크의 인권단체들은 원치 않는 외국인 죄수들을 가족들로부터 멀리 떨어뜨리는 조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알불레나 하시우 코소보 법무장관은 고위험이거나 테러 분자나 치명적인 질환을 갖고 있는 죄수들이 코소보에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에 서명한 양해각서는 내년 초 코소보 의회에서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어야 비준된다. 이미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서는 교도소 임대가 이뤄졌다. 노르웨이와 벨기에는 네덜란드 교도소를 임대해 쓰고 있다. 최근 덴마크 당국은 이민에 대해 강경한 노선을 채택해 여러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16년 망명을 희망하는 어린 커플에게 헤어지도록 강요하기도 했다. 지난주 이 일을 주도한 잉거르 스토이베르크 전 이민장관이 법원 탄핵 재판에서 커플을 헤어지도록 강요한 것은 불법이란 판결과 함께 60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의회는 21일 압도적 찬성으로 스토이베르크 장관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 갯벌 구조장비·접종 예약시스템 개발… ‘적극행정 골든볼’ 받다

    갯벌 구조장비·접종 예약시스템 개발… ‘적극행정 골든볼’ 받다

    보드에 도르래 시스템 접목 갯보드 제작강동훈 소방위, 구조시간 5분의1로 단축 백신 접종 예약에 10시간 넘던 대기시간고경두·이병호 사무관, 2~3분 내로 줄여갯벌에 들어갔다가 고립된 이들을 구조하기 위한 장비를 개발한 소방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시스템을 구축한 중앙부처 사무관 등 창의적인 노력으로 적극행정을 실천한 공무원들이 김부겸 국무총리로부터 ‘적극행정 골든볼’을 받았다. 21일 정부는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열고 강동훈 충남 소방위, 고경두 행안부 사무관, 이병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무관 등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가 공동주관하는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적극행정을 실천한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널리 알리자는 취지로 해마다 열리고 있다. 우수사례는 국민체감, 적극성·창의성·전문성, 난이도 등을 감안해 민간 전문가 평가단(10명)과 국민 심사단(1000여명)의 투표로 선정한다. 강 소방위는 갯벌 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전용 장비인 ‘갯보드’를 개발해 인명구조에 걸리는 시간을 5배나 줄여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충남은 갯벌 면적이 전국에서 13.7%를 차지하는 데다 최근 갯벌에 들어갔다가 고립되는 사고가 2018년 33건에서 2019년 42건, 2020년 100건 등으로 급증하고 있다. 올해도 1월부터 8월까지 44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현장 소방서에는 갯벌에서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는 장비가 없어 걸어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구조에 애를 먹곤 했다. 갯보드는 갯벌에서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르래 견인 시스템을 접목했다. 갯벌에서 체력 소모를 줄이고 안전한 구조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소방관이 갯벌 100m를 걷는 데 5분이 걸렸지만 갯보드를 이용하고 나서는 1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충남에선 갯벌이 많은 보령시·서산시 등 서해안 6개 소방관서에 지난 6월부터 갯보드를 배치했다. 9월에 열린 전국 119구조정책 연찬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을 정도로 현장 호응도 뜨겁다. 고 사무관과 이 사무관은 정부부처와 민관을 아우르는 협업을 통해 코로나19 예방접종 예약시스템의 접속지연과 기능오류를 해결하는 데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중앙부처 부문 대상을 차치했다. 이들이 참여한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는 지난 7월 구성됐다. 50대 사전예약에서 접속자가 대량으로 몰리며 접속지연과 오류가 잦아 비판을 받던 때였다. TF는 민간 클라우드를 활용해 시스템을 개편하고 본인인증 수단 다양화와 신호등체계 도입, 10부제 운영 등 시스템 개선을 통해 10시간 이상 걸리던 예약 대기를 짧게는 2~3분까지 줄였다. 이 밖에 화석에너지 대체연료화로 온실가스 줄이기에 성과를 낸 소재환 한국에너지공단 차장이 공공기관 분야 대상을 받았다.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고온을 내고자 사용하는 유연탄을 폐합성수지로 대체하는 설비투자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화석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었다. 지방공사·공단 분야 대상으로는 친환경 병뚜껑 캠페인을 펼치는 데 이바지한 진주아 제주도개발공사 주임이 선정됐다. 이날 시상식에선 하태길 보건복지부 서기관, 김용혁 특허청 사무관, 최병록 전남 사무관, 전익성 부산 주무관 등도 최우수상을 받았다. 하 서기관은 코로나19 백신을 도매 단계에서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힘썼다. 김 사무관은 도산 위기에 처한 특허기업 회생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해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 사무관은 해군 함정을 이용해 섬 주민을 찾아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하도록 했고, 전 주무관은 11년이나 표류하던 해운대수목원 사업을 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 [기고] 김근태는 2021년 겨울, 어떻게 했을까/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기고] 김근태는 2021년 겨울, 어떻게 했을까/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1990년대 초 김근태가 서울구치소에 갇혔을 때의 일이다. 교도소 안 투사들은 싸움을 원했다. 그는 반대했다. 힘을 소진할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목소리가 큰 사람들에 의해 전면 투쟁은 시작됐고 그는 합류했다. 강력한 진압이 이뤄졌고 선두에서 목소리를 높였던 이들은 빠르게 밀려났다. 그는 끝까지 타협하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남았다. 오랜 수배와 투옥, 고문으로 몸은 이미 성하지 않았지만, 징벌방에 갇혀 다시 모진 수모를 당했다. 그를 내몬 후배들은 죄송해했지만, 그는 외려 상처받지 말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이 이야기를 내게 전해 준 후배는 지금도 마음의 빚을 지고 산다. 코로나19 상황을 알리바이 삼아 무엇이든 파괴하고 무엇이든 공격하는 시절에, 그것이 마치 악마의 규칙처럼 느껴지는 시절에 그의 말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희망을 의심할 줄 아는 진지함, 희망의 근거를 찾아내려는 성실함, 대안이 없음을 고백하는 용기, 추상적 도덕이 아닌 현실적 차선을 선택해 가는 긴장 속에서 우리는 다시 희망을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김근태기념도서관에 새겨진 이 글귀는 말과 글의 극단 시대에 던지는 화두다. 과장된 역할의 포로가 되지 말라는 뜻으로. 해마다 12월이면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눈이 내리든 해가 빛나든 모란공원에 모인다. 보내는 일에 익숙해져야 할 텐데, 후배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묘하다. 10주기를 기념하면서 “10년 지난 후/날이 밝을수록/날이 흐릴수록/김근태”라고 정한 이유는 그런 마음과 이어져 있을 것이다. 신념보다 그의 삶이 민주주의에 가까웠다. 타인과 스스로를 지키고자 목숨을 내놓아야 했던 이가 극단의 언어를 사용할 줄 몰랐던 것은 특별한 일이다. 독한 상처를 따뜻한 마음으로 치유해 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혐오와 차별, 증오와 편견이 사회의 인프라가 돼 버린 지금 더 뼈저리게 느껴진다. “내가 틀렸을지도 몰라”라고 생각하는 마음을 가질 때다. 코로나 2년, 나는 두 해를 하루같이 일했지만 준비되지 못했고 많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는 방법을 아는 우리가 13세기 페르시아의 수피즘 시인 잘랄 앗딘 루미의 ‘상처는 빛이 당신에게 진입하는 통로다’란 표현처럼 서로 다독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예측 불가의 2021년에 그가 보낸 메시지는 선언과 구호가 아니라 존중과 배려의 신호였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제일 먼저 싸우고, 가장 마지막까지 견디면서도 늘 ‘미안하다’고 고개 숙이던 사람. 김근태, 그가 그립다.
  • 핵심 외야수 내준 두산·삼성, 보상선수 고르는 표정이 다르네?

    똑같이 핵심 선수를 보냈고 똑같은 선택을 앞두고 있지만 고민의 결이 다르다.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보상 선수를 놓고 서로 다른 고민을 하고 있다.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박건우를 품은 NC 다이노스와 박해민을 품은 LG 트윈스가 지난 19일 각각 두산과 삼성에 보호 선수 20인의 명단을 제출했다. 박건우와 박해민 모두 A등급 FA라 NC와 LG는 해당 선수의 원소속 구단에 ‘보호 선수 20인 이외 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 200%’ 혹은 ‘전년도 연봉 300%’ 보상 중 하나를 내줘야 한다. 해마다 FA가 빠져나갔던 두산으로서는 보상 선수 선택이 익숙한 연례 행사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금 더 고민이 깊어 보인다. 핵심 외야수인 박건우를 잃은 것에 비해 받아올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 그렇다. 군 보류 선수들은 자동으로 보호 대상에 오르는데 NC는 내야수 최정원, 투수 배민서가 최근 입대했고 몇 명의 선수가 현역 복무 중이며 올해 상무에서 전역한 퓨처스리그 타격왕 서호철과 오영수도 아직 군 보류 명단에 있다. 유망주가 대거 자동으로 묶이면서 NC는 핵심 20인을 묶기가 쉬워졌다. 두산 관계자는 20일 “군 보류 선수가 많더라”면서 “우리는 포지션 상관없이 가장 좋은 선수를 데려오는 게 원칙인데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약한 마운드를 보강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김재환과 4년 115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어 여차하면 박건우 연봉의 300%인 14억 4000만원을 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의 고민은 두산과 다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 동안 육성에 초점을 둔 LG는 선수층이 두텁기 때문이다. 20인의 보호 선수 명단을 고심해서 짠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풀리는 주축 선수가 나올 수밖에 없다. 삼성 관계자는 “아직 내부 의견을 취합하고 있는데 좋은 선수가 많아서 고민”이라고 귀띔했다. 마감 시한은 22일까지로 두산과 삼성이 어떤 선택을 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 생일엔 반차, 3년마다 안식휴가… 청년들, 일할 맛 나네

    생일에 반차 휴가를 지원하고 임직원 부모에게 회사가 용돈을 드리는 사내 복지제도, 경력과 상관없이 능력에 따른 연봉 지급·대학(원) 학비 지원, 초과 이윤 시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근속 3년마다 안식휴가와 휴가비 제공. 2022년 청년 친화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가온칩스, 브레인콜라, 한국리서치가 도입한 제도다. 고용노동부는 20일 이들 회사를 비롯해 임금과 일·생활균형, 고용안정 3개 분야에서 각각 800곳씩 ‘청년이 근무하고 싶은 기업’을 선정했다. 분야별 중복 기업을 빼면 모두 1214곳이다. 업종별로는 1214곳 가운데 제조업이 41.4%인 502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보서비스업 373곳, 도·소매업 147곳,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144곳, 건설업 9곳, 기타 서비스업 39곳이었다. 고용부는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과 청년 취업 지원을 위해 2016년부터 해마다 청년 친화 강소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2016년 1118곳, 2017년 1105곳, 2018년 1127곳, 2019년 1280곳, 2020년 1222곳 등이었다. 산업재해 사망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거나 신용평가 등급이 ‘B- 미만’으로 낮은 기업,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기업, 대기업 집단 등은 선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고용부 조사 결과 이번에 선정된 청년 친화 강소기업의 지난해 월평균 임금은 323만원으로 일반기업 평균 임금 217만원에 비해 100만원 이상 높았다. 올 들어 10월까지 새로 채용한 청년 노동자도 평균 11.3명으로 일반기업 평균인 4.9명보다 6.4명 많았고, 지난 10월 기준 재직 노동자 중 청년 비율은 48%로 일반기업의 29%보다 높았다. 정부는 이번에 선정된 청년 친화 강소기업에 맞춤형 채용지원 서비스와 금융·세무조사 우대, 병역특례업체 지정 시 가점 부여, 공유재산 임대 우대 등의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 명단은 고용부 홈페이지(www.moe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업별 임금 정보와 일·생활균형 지원 등의 세부 정보는 다음달 1일부터 취업정보 사이트 워크넷(www.work.go.kr)에 실린다.
  • ‘대체 누구를 뽑나’ 같지만 다른 고민하는 삼성·두산

    ‘대체 누구를 뽑나’ 같지만 다른 고민하는 삼성·두산

    똑같이 핵심 선수를 보냈고 똑같은 선택을 앞두고 있지만 고민의 결이 다르다.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보상 선수를 놓고 서로 다른 고민을 하고 있다.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박건우를 품은 NC 다이노스와 박해민을 품은 LG 트윈스가 지난 19일 각각 두산과 삼성에 보호 선수 20인의 명단을 제출했다. 박건우와 박해민 모두 A등급 FA라 NC와 LG는 해당 선수의 원소속 구단에 ‘보호 선수 20인 이외 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 200%’ 혹은 ‘전년도 연봉 300%’ 보상 중 하나를 내줘야 한다. 해마다 FA가 빠져나갔던 두산으로서는 보상 선수 선택이 익숙한 연례 행사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금 더 고민이 깊어 보인다. 핵심 외야수인 박건우를 잃은 것에 비해 받아올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 그렇다. 군 보류 선수들은 자동으로 보호 대상에 오르는데 NC는 내야수 최정원, 투수 배민서가 최근 입대했고 몇 명의 선수가 현역 복무 중이며 올해 상무에서 전역한 퓨처스리그 타격왕 서호철과 오영수도 아직 군 보류 명단에 있다. 유망주가 대거 자동으로 묶이면서 NC는 핵심 20인을 묶기가 쉬워졌다. 두산 관계자는 20일 “군 보류 선수가 많더라”면서 “우리는 포지션 상관없이 가장 좋은 선수를 데려오는 게 원칙인데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약한 마운드를 보강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김재환과 4년 115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어 여차하면 박건우 연봉의 300%인 14억 4000만원을 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의 고민은 두산과 다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 동안 육성에 초점을 둔 LG는 선수층이 두텁기 때문이다. 20인의 보호 선수 명단을 고심해서 짠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풀리는 주축 선수가 나올 수밖에 없다. 삼성 관계자는 “아직 내부 의견을 취합하고 있는데 좋은 선수가 많아서 고민”이라고 귀띔했다. 마감 시한은 22일까지로 두산과 삼성이 어떤 선택을 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 [나우뉴스] 인간이 미안해…백신 위해 ‘푸른 피(血)’ 뽑히고 죽어가는 투구게

    [나우뉴스] 인간이 미안해…백신 위해 ‘푸른 피(血)’ 뽑히고 죽어가는 투구게

    살아있는 화석으로도 불리는 투구게가 인류가 필요로 하는 백신 탓에 멸종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현지 언론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투구게는 공룡이 등장하기 훨씬 전인 4억 8000만 년 전부터 지구상에서 서식해 온 해양 생물이다.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생물 중 하나로 꼽히며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투구게의 강한 생존 능력의 비결은 독특한 면역체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구게는 항체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세균이 몸 안에 들어오면 즉시 혈액이 응고되는 반응을 보인다. 과학계는 투구게의 독특한 특성을 의학 발전에 이용해 왔다. 과학자들은 시험약이나 백신의 오염도를 확인해야 할 때 투구게의 피를 사용해 왔다. 투구게의 푸른 피가 인류의 건강에 매우 유용한 역할을 해 온 것이다.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 2년 가까이 지나는 동안 전 세계 제약회사들은 앞다퉈 백신을 내놓았다. 인류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방어수단인 백신을 만드는 데 투구게의 푸른 피가 쓰이지 않았을 리 없다. 각국 제약회사들은 백신 속 박테리아를 검사하기 위해 매년 수천 마리의 투구게에 대롱을 꽂아 푸른 피를 뽑아낸다. 비즈니스인사이더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온몸이 완전히 결박을 당한 채 푸른 피를 끊임없이 뽑히는 투구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피 주머니’ 역할을 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보도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바다에서 포획한 뒤 실험실로 옮겨진 투구게들의 심장 주위에 구멍을 내고 체내에서 30%가량의 피를 빼낸다. 이후 24시간에서 72시간 내에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는데, 문제는 극심한 출혈을 겪은 투구게가 바다로 돌아간 뒤에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다. 실험실에 도착한 뒤 피를 뽑는 과정에서 이미 10~30%가 죽는데, 어렵게 생명을 건진 투구게는 다시 바다로 돌아가도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는 게 동물보호가들의 주장이다.바다에 돌아가 살아남는다 할지라도, 생태계가 망가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뉴햄프셔대학 연구진은 “한꺼번에 발생하는 다량의 출혈은 투구게의 생식 본능 꺼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투구게 개체 수는 줄고 있는 추세다. 투구게 주요 산란지인 델라웨어만을 해마다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델라웨어만에서 1990년에 산란한 투구게는 124만 마리에 달했지만 2002년에는 그 수가 33만 3500마리로 급감했다. 이후 투구게의 산란 추정치가 조금씩 늘긴 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뒤 백신 수급이 확대되면서 전 세계 제약회사들이 필요로하는 투구게의 수가 더욱 늘어났다. 심지어 매년 빠짐없이 이뤄졌던 투구게 산란 조사가 지난해에는 진행조차 되지 않았다. 환경단체들은 투구게를 먹이로 하는 먹이사슬 위쪽의 생물종도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간장 입은 삼겹살 ‘지글지글’… 입안에서 터지는 감칠맛

    간장 입은 삼겹살 ‘지글지글’… 입안에서 터지는 감칠맛

    조선 영조 때 제수용 돼지 진상 기록60년대 연탄불 소금구이 유행시켜70년대부터 간장소스 절여 구워내곁들여 먹는 찰떡궁합 파절이 ‘원조’ 한돈인증업소 13곳 모인 삼겹살거리각집마다 특제 소스 입혀 다양한 맛지역특화 음식전략 수립 ‘업그레이드’매뉴얼 표준화·밀키트 개발 등 거론삼겹살은 국민음식의 대명사로 불린다. 맛도 좋고 가성비도 으뜸이기 때문이다. 뜨거운 불판에서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맛있게 익어 가는 삼겹살을 보고 있으면 눈과 귀가 모두 즐겁다. 짜증과 걱정은 어느새 사라지고 머릿속은 온통 잘 구워진 삼겹살을 입안에 던져 넣고 싶은 생각뿐이다. 자신도 모르게 ‘걸신’이 돼 덜 익은 삼겹살을 덥석 물어뜯기 일쑤다. 삼겹살집은 풍경도 훈훈하다. 잘 구워진 고기를 상추나 깻잎에 싸서 입안 가득 넣어 주는 모습은 삼겹살집만의 전매특허다. 부담없는 가격 덕분에 ‘오늘은 내가 쏠게’ 하며 서로 다투는 아름다운 모습 또한 삼겹살집에서나 볼 수 있는 그림이다. 이 맛에 오늘도 삼겹살집은 마음 따뜻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돼지고기는 원기회복에도 좋다고 하니 ‘삼겹살에 소주 한잔’은 서민들에게 최고의 만찬이자 소통의 음식이다. 삼겹살은 충북 청주가 유명하다. 전국 어딜 가도 먹을 수 있는 게 삼겹살인데 무슨 삼겹살의 고장이냐고 하겠지만 청주 삼겹살은 역사성과 차별성을 갖췄다. 조선 영조 때 편찬한 ‘여지도서’를 보면 청주에서 매년 조정이 주관하는 춘추제례에 제수용 돼지 1마리를 진상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여지도서는 조선 후기 각 읍에서 편찬한 읍지를 모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청주 돼지가 공물로 바쳐졌다는 역사 기록도 있다. 이는 청주 돼지가 지역특산품으로 조정에 알려졌다는 증거다. 청주 지역에서 삼겹살을 대중적으로 먹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다. 당시 연탄불에 소금을 뿌린 삼겹살을 석쇠에 구워 먹었다. 식당에서는 1960년대 말 청주시 남문로 인근에 있던 ‘만수집’과 ‘딸네집’이 일본말인 ‘시오야키’(소금구이)라고 부르며 삼겹살 구이를 처음 시작했고, 이 조리법이 전국에 유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1970년대 초에는 소금 대신 간장소스에 절인 삼겹살을 무쇠 불판에 구워 먹는 형태가 청주에 등장했다. 간장소스에 삼겹살을 담갔다가 꺼내 불판에 올리면 돼지고기 잡내는 사라지고 육질은 부드러워진다. 삼겹살과 찰떡궁합인 파절이도 청주가 원조로 알려진다. 가늘게 썬 대파에 새콤달콤한 양념이 더해진 파절이는 삼겹살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데 그만이다. 간장구이, 파절이는 청주만의 삼겹살문화가 됐다. 청주에서 시작된 독특한 삼겹살 문화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청주시는 역사적 근거를 토대로 2012년 고사위기에 놓인 전통시장을 살리면서 청주 삼겹살을 알리기 위해 청주 서문시장을 삼겹살거리로 조성했다. 현재 13개 식당이 성업 중이다. 식당들마다 소스 레시피의 비법을 자랑한다. 삼겹살거리 입구에 위치한 ‘함지락’은 계피, 당귀, 통후추, 월계수, 녹차잎 등 총 7가지를 물에 넣고 끓인 뒤 간장을 부어 소스를 만든다. 사과, 배, 키위 등 과일을 넣고 끓여 간장소스를 만드는 곳도 있다. 김동진 함지락 사장이 추천하는 간장구이는 좀 색다르다. 김씨는 “삼겹살을 간장소스에 담갔다가 불판에 올리면 쉽게 타는 단점이 있다”며 “삼겹살을 어느 정도 구운 뒤 간장소스를 붓고 좀더 구우면 간장도 잘 배고 고기맛도 좋다”고 했다. 간장소스에 삼겹살을 충분히 적셨다가 굽는 게 맛있다는 식당도 있으니 자신의 입맛에 맞추면 된다. 삼겹살거리에선 소금구이, 연탄불구이, 고추장구이 등 다양한 삼겹살도 맛볼 수 있다. 삼겹살거리에서는 볶음밥도 일품이다. 고기를 거의 다 먹고 남은 고기 몇 점을 잘게 썬 뒤 파절이, 김치, 기름장 등과 함께 밥을 볶아 먹으면 배가 든든해지며 세상 부러울 게 없어진다. 삼겹살을 잔뜩 먹어도 볶음밥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 볶음밥을 먹기 위해 삼겹살집에 간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청주 삼겹살거리에서는 좋은 돼지고기를 만나는 게 기본이다. 지난해 6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내산 돼지고기만 판매하는 한돈인증거리로 지정됐다. 한돈인증업소는 전국에 1000여개가 있지만 거리는 없었다. 상인회가 도드람한돈만 공동구매하기 때문에 가격도 착하다. 식당들은 200g 1인분에 시중보다 20%가량 저렴한 1만원 정도를 받는다.삼겹살거리에선 해마다 3월 3일 삼겹살축제가 열린다. 3이 두 번 겹치는 3월 3일을 축제일로 정했다. 이날 할인판매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려 삼겹살거리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코로나19 방역 강화로 올해는 열지 못했다. 대신 청주시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주말엔 뭐하니? 일리오삼(1203) 삼겹살데이’ 문화행사를 개최했다.청주시는 삼겹살거리의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이다. 시는 최근 진행한 연구용역 결과를 기반으로 청주 삼겹살의 지역특화 음식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용역을 맡은 청주대 산학협력단은 삼겹살거리 업소들의 내외부 시설 개선, 주방위생청결 매뉴얼 표준화, 타 지역 우수음식거리와의 교류 등을 제안했다. 청주 삼겹살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사진 등을 전시하고 위치기반서비스와 증강현실(AR)을 접목해 즐겁게 삼겹살 식당을 찾을 수 있는 앱 개발도 보고서에 담았다. 삼겹살, 목살, 갈매기살 등을 하나로 묶은 세트메뉴 개발 등 삼겹살 먹거리 문화 다양화, 삼겹살과 어울리는 주류와 반찬 개발, 추억의 석쇠소금구이 매뉴얼 표준화, 비대면 시대에 맞춘 밀키트 개발 등도 추진과제에 포함됐다. 삼겹살거리 활성화를 위해 빈 점포를 청주 삼겹살 박물관으로 운영하고 매월 두 차례 다문화음식을 즐길 수 있는 글로벌포장마차를 운영하자는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시는 제시된 활성화 방안 가운데 타당성 있는 것들을 골라 내년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예로부터 청주 사람들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돼지고기를 나눠 먹었다”며 “청주 삼겹살거리가 온 국민이 함께하는 소통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청주에는 삼겹살의 고장답게 삼겹살거리 말고도 자연발효 청국장으로 숙성시킨 청국장삼겹살, 고기와 파절이를 함께 불판에 올려 먹는 파절이삼겹살 등 맛에 개성까지 겸비한 맛집들이 곳곳에 있다. 골목 구석구석 숨은 맛집도 수두룩하다. 청주에서는 삼겹살 간판을 보고 들어가면 크게 후회할 일이 없다.
  • 인간이 미안해…백신 위해 ‘푸른 피(血)’ 뽑히고 죽어가는 투구게

    인간이 미안해…백신 위해 ‘푸른 피(血)’ 뽑히고 죽어가는 투구게

    살아있는 화석으로도 불리는 투구게가 인류가 필요로 하는 백신 탓에 멸종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현지 언론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투구게는 공룡이 등장하기 훨씬 전인 4억 8000만 년 전부터 지구상에서 서식해 온 해양 생물이다.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생물 중 하나로 꼽히며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투구게의 강한 생존 능력의 비결은 독특한 면역체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구게는 항체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세균이 몸 안에 들어오면 즉시 혈액이 응고되는 반응을 보인다. 과학계는 투구게의 독특한 특성을 의학 발전에 이용해 왔다. 과학자들은 시험약이나 백신의 오염도를 확인해야 할 때 투구게의 피를 사용해 왔다. 투구게의 푸른 피가 인류의 건강에 매우 유용한 역할을 해 온 것이다.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 2년 가까이 지나는 동안 전 세계 제약회사들은 앞다퉈 백신을 내놓았다. 인류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방어수단인 백신을 만드는 데 투구게의 푸른 피가 쓰이지 않았을 리 없다. 각국 제약회사들은 백신 속 박테리아를 검사하기 위해 매년 수천 마리의 투구게에 대롱을 꽂아 푸른 피를 뽑아낸다. 비즈니스인사이더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온몸이 완전히 결박을 당한 채 푸른 피를 끊임없이 뽑히는 투구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피 주머니’ 역할을 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보도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바다에서 포획한 뒤 실험실로 옮겨진 투구게들의 심장 주위에 구멍을 내고 체내에서 30%가량의 피를 빼낸다. 이후 24시간에서 72시간 내에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는데, 문제는 극심한 출혈을 겪은 투구게가 바다로 돌아간 뒤에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다. 실험실에 도착한 뒤 피를 뽑는 과정에서 이미 10~30%가 죽는데, 어렵게 생명을 건진 투구게는 다시 바다로 돌아가도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는 게 동물보호가들의 주장이다.바다에 돌아가 살아남는다 할지라도, 생태계가 망가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뉴햄프셔대학 연구진은 “한꺼번에 발생하는 다량의 출혈은 투구게의 생식 본능 꺼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투구게 개체 수는 줄고 있는 추세다. 투구게 주요 산란지인 델라웨어만을 해마다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델라웨어만에서 1990년에 산란한 투구게는 124만 마리에 달했지만 2002년에는 그 수가 33만 3500마리로 급감했다. 이후 투구게의 산란 추정치가 조금씩 늘긴 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뒤 백신 수급이 확대되면서 전 세계 제약회사들이 필요로하는 투구게의 수가 더욱 늘어났다. 심지어 매년 빠짐없이 이뤄졌던 투구게 산란 조사가 지난해에는 진행조차 되지 않았다. 환경단체들은 투구게를 먹이로 하는 먹이사슬 위쪽의 생물종도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 제주,연말 방역 강화에 관광예약 잇단 예약취소…업계 울상

    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가 연말 연시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를 발표하면서 제주지역 관광산업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정부는 18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16일간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4인까지만 허용하기로 하고 식당·카페 등 영업시간을 9시로 제한하는 등 방역지침을 강화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하루 전인 17일 제주도내 호텔과 렌터카 업체 등에 따르면 예약 취소와 관련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시내 한 호텔 관계자는 “연말인데도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확산으로 예약률이 80%에 머물고 있다”며 “더욱이 정부의 방역 강화 발표 이후 추가로 10∼20% 예약이 취소되고 있다”며 울상을 지었다. 위드 코로나 이후 기지개를 켜던 3∼4성급 호텔의 경우 예약이 20∼30% 취소됐다. 렌터카 업체도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 발표 이전 10% 예약 취소에 이어 직후 20% 추가 예약 취소가 발생하면서 현재 예약률이 50∼60%로 뚝 떨어졌다. 한 렌터카 업체의 경우 하루 100건 이상의 예약취소가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제주에서 연말연시 계획된 축제와 행사가 비대면으로 줄줄이 축소 또는 취소되고 있다. 일출 명소인 성산일출봉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제29회 성산일출축제는 ‘치유와 희망의 성산일출 참세상을 비추다’란 주제로 오는 31일부터 1월 1일까지 이틀간 예정됐지만,새해맞이 행사가 전면 취소됐고 일부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해마다 1월 1일 열리는 ‘서귀포 겨울바다 국제펭귄수영대회’도 여러 차례 회의 끝에 행사를 대폭 축소했지만,방역 강화 지침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2022년 새해 첫 일출 맞이를 위한 한라산 야간 산행도 전면 금지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2022년 임인년 새해맞이 한라산 동능 정상 야간 산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제주도 관광업계 종사자 김모(50) 씨는 “실망을 넘어 제주 관광업계 전체가 침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상황이라면 사실상 연말 특수는 끝이 난 셈”이라며 “관광업계가 완전히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낙담했다.
  • [길섶에서] 생전의 죗값/서동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생전의 죗값/서동철 논설위원

    친구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다 풍수지리가 화제로 떠올랐다. 고층 아파트 건설로 시끄러운 김포 장릉을 두고 설왕설래하던 와중이었다. 그런데 주변을 자주 다닌다는 친구가 대뜸 “무덤을 쓴 조선시대에는 몰라도 지금은 명당일 수 없다”고 단언하는 것이었다. 김포공항이 지척이라 저공비행하는 비행기 소음이 2분 간격으로 들려오는데 묻힌 사람이 안식에 들 수 있겠느냐는 주장이었다. 장릉은 선조의 아들 정원군의 무덤이다. 반정을 일으킨 아들 인조 덕에 추존왕 원종이 됐다. 정원군은 임해군, 순화군과 함께 선조의 ‘3대 망나니 자식’의 하나로 이름 높았다. 선조실록에는 순화군을 두고 ‘비록 임해군이나 정원군의 행패보다는 덜했다 하더라도 무고한 사람을 살해한 것이 해마다 10여명에 이르렀으므로…’라는 대목이 있다. 정원군의 패악이 순화군보다 심했다는 뜻이니 어떻게 살았다는 뜻인지 짐작조차 어렵다. 장릉에서 멀리 보이던 계양산의 모습은 예술이었다. 풍수학자들은 어려운 표현으로 설명하지만 명당은 누가 봐도 명당이다. 그런데 이제는 비행기 소음도 모자라 문화재 당국과 아파트 건설 회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분쟁으로 하루라도 조용할 날이 없다. 아무리 명당에 묻혀도 생전의 죗값은 결국 치러야 하나 보다.
  • 치솟은 ‘공공 부채’… 나랏빚 1280조

    치솟은 ‘공공 부채’… 나랏빚 1280조

    지난해 정부와 공기업 등을 합친 공공부문 부채(D3)가 140조원 넘게 늘어 처음으로 1200조원을 돌파했다.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약 3분의2에 달하는 규모다. 코로나19로 공공부문 부채가 급격하게 불어난 것인데, 전문가들은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안도걸 2차관 주재로 열린 재정운용전략위원회에서 지난해 말 기준 일반정부(D2)와 공공부문 부채를 산출해 공개했다. 중앙·지방정부 채무와 비영리공공기관 부채를 합친 것을 의미하는 일반정부 부채는 945조 1000억원으로 2019년(810조 7000억원)보다 134조 4000억원 늘었다. GDP 대비 부채 비율은 2019년 42.1%에서 지난해 48.9%로 6.8% 포인트 증가했다. 부채 규모와 GDP 대비 비율 모두 2011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일반정부 부채 증가분 중에는 중앙정부 증가분이 127조 2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일반정부에 비금융공기업 부채까지 합친 것을 말하는 공공부문 부채는 증가폭이 더 가팔랐다. 지난해 말 기준 1280조원으로 집계돼 1년 새 147조 4000억원이나 늘었다. GDP 대비 비율은 58.9%에서 66.2%로 치솟아 처음으로 60%대를 넘겼다. 지금까지는 2013년(2.9% 포인트) 상승폭이 가장 높았으나 이를 크게 뛰어넘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공공부문 지출이 급격하게 늘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공공부문 부채를 집계하는 나라가 8개 있는데, GDP 대비 비율로 봤을 때 우리나라는 두 번째로 낮다는 것이다. 정부는 해마다 이맘때 전년도 공공부문 부채를 별도 자료로 배포하는데, 올해는 안 차관 주재 회의 안건 중 하나에 포함시켜 슬쩍 공개했다. 이에 정부가 부채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을 부각시키지 않으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안 차관은 “빠른 부채 증가 속도와 고령화 등 재정 여건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 재정건전화 노력이 필요하다”며 “경제 회복 추이에 맞춰 지출 증가 속도를 조절하고 비과세·감면 정비 등을 통해 수입 기반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부 교수는 “비금융 공기업의 부채는 OECD 회원국 중에서도 가장 많은 수준이다. 공공기관 부채의 심각성을 인지해야 한다”며 “경쟁력이 있고 꼭 정부가 운영할 필요가 없는 곳은 과감하게 민영화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지난해 공공기관까지 합친 나랏빚 1280조원...1년 새 147조원 증가

    지난해 공공기관까지 합친 나랏빚 1280조원...1년 새 147조원 증가

    지난해 정부와 공기업 등을 합친 공공부문 부채(D3)가 140조원 넘게 늘어 처음으로 1200조원을 돌파했다.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약 3분의2에 달하는 규모다. 코로나19로 공공부문 부채가 급격하게 불어난 것인데, 전문가들은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안도걸 2차관 주재로 열린 재정운용전략위원회에서 지난해 말 기준 일반정부(D2)와 공공부문 부채를 산출해 공개했다. 중앙·지방정부 채무와 비영리공공기관 부채를 합친 것을 의미하는 일반정부 부채는 945조 1000억원으로 2019년(810조 7000억원)보다 134조 4000억원 늘었다. GDP 대비 부채 비율은 2019년 42.1%에서 지난해 48.9%로 6.8% 포인트 증가했다. 부채 규모와 GDP 대비 비율 모두 2011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일반정부 부채 증가분 중에는 중앙정부 증가분이 127조 2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일반정부에 비금융공기업 부채까지 합친 것을 말하는 공공부문 부채는 증가 폭이 더 가팔랐다. 지난해 말 기준 1280조원으로 집계돼 1년 새 147조 4000억원이나 늘었다. GDP 대비 비율은 58.9%에서 66.2%로 치솟아 처음으로 60%대를 넘겼다. 지금까지는 2013년(2.9% 포인트) 상승 폭이 가장 높았으나 크게 뛰어넘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공공부문 지출이 급격하게 늘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공공부문 부채를 집계하는 나라가 8개 있는데, GDP 대비 비율로 봤을 때 우리나라는 두 번째로 낮다는 것이다. 정부는 해마다 이맘때 전년도 공공부문 부채를 별도 자료로 배포하는데, 올해는 안 차관 주재 회의 안건 중 하나에 포함시켜 슬쩍 공개했다. 이에 정부가 부채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을 부각시키지 않으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안 차관은 “빠른 부채 증가 속도와 고령화 등 재정 여건을 감안힐 때 중장기적으로 재정 건전화 노력이 필요하다”며 “경제 회복 추이에 맞춰 지출 증가 속도를 조절하고 비과세·감면 정비 등을 통해 수입 기반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부 교수는 “비금융 공기업의 부채는 OECD 회원국 중에서도 가장 많은 수준이며 공공기관 부채 심각성을 인지해야 한다”며 “경쟁력이 있고 꼭 정부가 운영할 필요가 없는 곳은 과감하게 민영화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연말 또 5100여만원 몰래 두고 간 얼굴 숨긴 기부천사

    연말 또 5100여만원 몰래 두고 간 얼굴 숨긴 기부천사

    해마다 연말이나 재해 때 수억원에서 수백만원씩 어려웃 이웃돕기 성금을 몰래 기부하는 ‘경남 익명 나눔천사’가 올 연말에도 어김없이 나타나 5130여만원을 몰래 두고 사라졌다.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6일 매년 연말연시 희망사랑캠페인 때 성금과 손편지를 몰래 두고 가는 익명의 기부자가 올 연말 나눔캠페인에도 참여해 이날 5133만 7030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이 익명의 기부자가 발신자 표시제한으로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화를 해 “1년간 모았던 적금을 기부금으로 보낸다. 난치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용기와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알렸다. 통화가 끝난 뒤 공동모금회 직원이 사무실 입구 모금함을 확인한 결과 큰 종이봉투안에 현금으로 5만원권, 1만원권, 1000원권, 동전 등 모두 5133만 7030원이 손편지와 함께 들어있었다.익명의 기부자가 공책 종이 한장에 손으로 직접 쓴 편지에는 “1년 동안 넣었던 적금을 가난하고 의료비로 고통스러워 하는 난치병 환자들한테 사랑으로 쓰여지길 바랍니다. 내년에는 모든 난치병 환자들이 온갖 역경을 이겨낸 헬렌켈러처럼 꿈, 용기, 희망을 잃지 마시고 하루속히 완치되길 바랍니다. 내년 연말에 뵙겠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신분을 철저하게 감춰 누군지 알 수 없는 이 기부자는 2018년 초 이웃돕기 성금으로 은행에 매월 저금을 해 모은 2억 6400여만원을 몰래 놓고 간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연말연시 수천만원씩을 기부한다. 지난해 12월 14일에도 성금 4652만 7270원과 손편지를 공동모금회 사무실 앞에 아무도 모르게 갖다놓고 갔다. 올해와 지난해 코로나19 특별성금 기부를 비롯해 수해 등 재해때 마다 수백만원씩을 몰래 기부한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 익명의 기부자가 지금까지 낸 기부금은 이번 성금을 합쳐 모두 4억 8300여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누군지 알 수 없는 익명 기부 천사의 전화 목소리는 밝고 건강한 느낌이었다”며 “손편지를 보면 연말 기부를 하기위해 1년 동안 준비한 마음이 느껴진다”고 기부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 아시아 신협 리더십 프로그램 성료 대만 관계자 등 18명 참석 화상회의

    아시아 신협 리더십 프로그램 성료 대만 관계자 등 18명 참석 화상회의

    신협중앙회가 제5회 아시아 신협 리더십(ACL) 프로그램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15일 밝혔다. ACL 프로그램은 아시아 신협운동의 발전과 성공적인 운영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2017년부터 해마다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신협을 주축으로 국제협동조합 간 활동을 통해 신협운동의 3대 정신인 자조·자립·협동을 실천하는 자리다. 올해 ACL 프로그램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처럼 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네팔, 대만, 라오스, 몽골,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파푸아뉴기니, 필리핀, 태국 등의 신협 관계자 18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우리나라 신협 발전 과정, 예금자보호제도, 전산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강연을 듣고 대화를 나눴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모범 신협 사례로 선정된 부산시중앙신협을 가상현실로 방문했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교육 활동으로 국제사회에서 우리 신협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협은 아시아 신협의 회복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방과후학교, 사교육보다 아동발달 도움 안 돼”

    “방과후학교, 사교육보다 아동발달 도움 안 돼”

    초등학교 방과후학교가 사교육보다 아동 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학생 교육과 돌봄 역량 강화를 위해 방과후학교 강사를 늘리고, 프로그램 제공처를 지역사회로 확대해 지방자치단체가 통합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인경 연구위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아동 발달을 위한 초등 방과후학교 개선 방향’ 보고서를 15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방과후학교 1시간 미만 참여 때는 건강 상태가 양호해졌지만 2시간 이상 참여 땐 신체 증상이 악화됐다. 2~3시간 참여 땐 학업 활기와 끈기, 체질량 지수가 향상되는 반면 공격성, 우울, 친구관계가 나빠졌다. 반면 사교육은 1시간 이상 참여 땐 학업 효능감과 공격성이 개선됐고 2시간 이상 땐 학교 성적 만족도가 높아졌다. 3시간 이상 땐 학업에 대한 헌신, 활기, 몰두, 주의집중, 친구 관계, 건강 상태 등 모든 항목이 개선됐고, 공격성이나 우울감은 따로 감지되지 않았다. 김 위원은 “이런 결과는 방과후학교와 사교육 참여 시간에 따른 프로그램 구성 차이, 방과후학교와 사교육 간 교수 학습 방법, 강사 특성 등의 차이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방과후학교는 학년이 올라가도 똑같은 프로그램이 반복되거나 강사가 바뀌면 이전 프로그램과의 연속성이 끊기는 등 물적·인적 자원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 위원은 “지자체에서 방과후학교를 포함한 지역사회 내 도서관, 주민센터, 대학, 복지관 등의 방과후활동을 총괄하고, 학교는 그 틀 내에서 수강 모집 안내, 공간 제공에 협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이 보고서는 2018년 기준 초등학교 4학년이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2025년까지 해마다 추적 조사하는 것으로, 이번에는 2018~2019년 자료를 활용했다. 방과후학교는 정규 수업과 별도로 학교 내에서 일정 기간 지속되는 교육·돌봄 활동이다.
  • SK그룹, 연말 이웃사랑 성금 120억원 기부…누적액 1880억원

    SK그룹, 연말 이웃사랑 성금 120억원 기부…누적액 1880억원

    SK그룹이 15일 연말 이웃사랑 성금 1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1999년부터 해마다 이어진 SK그룹의 이웃사랑 성금 누적 기부액은 올해를 포함하면 1880억원에 달한다.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정동의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 기부금을 전달했다. SK그룹은 이번 기부에 앞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극복을 위한 ‘세이프티 넷’(안전망) 구축 활동도 펼쳐왔다. 이는 최태원 회장이 올해 초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 서신에서 “팬데믹 같은 대재난은 사회의 가장 약한 곳을 무너뜨린다”며 “우리 역량을 활용해 당장 실행 가능한 일부터 시작해보자”고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SK그룹은 ‘한 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로 62만 5000여 끼니를 결식 우려 계층에 제공했다. 올해 초에는 서울 중구 명동과 회현동 음식점에 도시락을 대량 주문한 뒤 이를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 ‘명동밥집’에 공급해 자영업자 지원에도 나섰다. 도시락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무료 급식소에는 긴급 자금을 지원했다. 주요 관계사 사업장 주변 무료 급식소들이 도시락 배달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급식 예산과 배송비 지원도 했다. 이 밖에 지난해 그룹 구성원 2300여명이 헌혈 릴레이 운동을 펼친 데 이어 최근에도 대규모 헌혈 캠페인인 ‘생명 나눔 온(溫)택트’를 시작했다. 구성원과 시민이 헌혈에 참여할 때마다 일정액의 기부금을 적립해 취약계층 혈액암 어린이 치료비로 후원할 방침이다. 대한적십자사에는 1대에 3억원가량의 헌혈 버스 2대를 기증하기도 했다.
  • 초미세플라스틱 ‘대물림’… 자녀 뇌 발달 해칠 수 있다

    초미세플라스틱 ‘대물림’… 자녀 뇌 발달 해칠 수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배달 음식을 이용하는 인구가 늘었다. 그로 인해 일회용 플라스틱용품 사용도 급격히 증가해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환경부를 중심으로 정부가 다회용기 사용을 독려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희귀난치질환연구센터를 중심으로 한 공동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보다 더 잘게 쪼개진 초미세플라스틱(나노플라스틱)이 세대를 넘어 유전될 수 있고 자손의 뇌 발달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14일 밝혔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건국대, 포스텍, 안전성평가연구소 과학자들이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 분야 국제학술지 ‘위험물질 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실렸다. 미세플라스틱은 5㎜ 미만의 플라스틱 조각, 초미세플라스틱은 더 잘게 쪼개져 1마이크로미터(㎛) 이하로 분류한다. 미세플라스틱은 기본적으로 크기가 작아 하수처리시설에 걸러지지 않고 바다, 하천으로 유입된다. 물고기가 이를 먹이로 착각해 섭취하고 인간이 그 물고기를 먹으면서 피해를 입게 된다. 미세플라스틱의 세대 간 전이와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진 바 없었다. 연구팀은 생쥐실험을 통해 초미세플라스틱이 출산 후 모유 수유를 통해 자손으로 전달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태어난 자손의 여러 장기에 미세플라스틱이 축적되고 뇌 조직에서도 발견됐다. 특히 학습, 기억에 관여하는 뇌의 해마 영역에서 뇌 신경세포 형성을 담당하는 신경줄기세포의 숫자가 눈에 띄게 감소된 것이 발견됐다. 행동실험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모체에서 태어난 새끼들은 기억력, 판단력 등 인지능력과 운동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도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이다용 생명공학연구원 박사는 “이번 연구는 생쥐를 이용한 실험이지만 초미세플라스틱이 세대를 거쳐 자손에게 전달되는 경로와 분포를 처음으로 규명하고 지속적으로 노출이 될 경우 자손의 뇌 발달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 [길섶에서] 골프공, 아들 그리고 임원/안미현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골프공, 아들 그리고 임원/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주말 골퍼들이 자주 하는 농담이 있다. “골프공과 아들은 살아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혹자는 “성인지 감수성이…” 하고 정색할지도 모르겠으나 그저 들쭉날쭉인 골프 실력을 자조하는 우스갯소리다. 언제부터인가 여기에 단어 하나가 더 따라붙었다. ‘임원’이다. 바야흐로 인사철이다. ‘임시 직원’이라는 임원은 해마다 이맘때면 간이 쪼그라든다. 휴대전화를 놓을 수 없다. 기다리는 연락이 있어서가 아니다. 화면에 ‘사장님’이 뜨면 심장이 쿵 내려앉는다고 한다. 올 것이 왔구나. 연말에 윗분이 전화해 잠깐 보자고 하면 십중팔구 “그동안 감사했다”로 시작한단다. 그러니 “살아만 있으면 된다”고 읊조리는 임원들에게서 웃픈 진심이 느껴진다. 지인들의 희비에 덩달아 마음이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 몇 달 혹은 몇 년 뒤 인생 2막을 씩씩하게 여는 사람이 많지만 희비가 갈리는 그 순간만큼은 좀체 무념(無念)해지지가 않는다. 얼마 전 미국의 한 스타트업 대표는 900명 넘는 직원을 화상회의에 초대한 뒤 그 자리에서 해고를 통보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올해 주요 기업 인사의 화두는 세대교체다. 30~40대 임원이 유난히 많이 등장했다. 올겨울도 어김없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하고 누군가에게는 스산하리라.
  • 여름 폭염에도 머플러… 60여년 세월 갈고닦은 코시국 달래는 속풀이

    여름 폭염에도 머플러… 60여년 세월 갈고닦은 코시국 달래는 속풀이

    국립극장 ‘완창 판소리’ 30회 최다 출연코로나로 2년 만에 송년 무대 다시 올라 좋은 소리 만드는 ‘득음’ 순간 끝이 없어운동선수 몸 관리하듯 찬물도 안 마셔 불 꺼진 방서 맹훈련 ‘연습실 귀신’ 별명“멋있는 소리엔 추임새로 응답해 주시길”“옛 어른들 말씀대로 한마디로 ‘난리가 난 일’인데 어떻게 할 수가 없죠. 우리는 소리를 못 해서 난리가 났지만. 그래도 큰일이니 잠시 숨을 가다듬고 다시 그 좋은 시간들을 마련하면 좋겠어요.” 매년 12월 국립극장 ‘송년판소리’ 무대를 통해 관객들과 한 해를 마무리했던 안숙선(사진·72) 명창이 지난해 코로나19로 송년 무대를 한 차례 건너뛴 아쉬움을 담담하게 말했다. 여전히 답답한 상황은 계속되고 있지만 그나마 이제야 ‘좋은 시간’을 다시 가질 수 있게 된 안도도 담겼다. 벌써 2년 가까이 힘겨운 시간을 보낸 서로를 위해 안 명창은 오는 18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해학이 가득한 흥부가와 흥겨운 남도민요로 위로를 건넨다.안 명창은 1986년을 시작으로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무대 30회 최다 출연 기록을 세웠고 2010년부터는 해마다 송년 무대를 함께하며 깊고 진한 성음으로 판소리에 담긴 희로애락을 전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만난 그는 “판소리 다섯 바탕을 다 쉬지 않고 해놓으니까 누가 급하게 빠지면 제가 했더니 이제 ‘완창판소리’ 하면 ‘안숙선’을 떠올려 주시고 좋은 명창 선생님들이 많은데도 ‘송년판소리’를 독점하게 된 것 같다”면서도 “저야 쉬지 않고 연습을 많이 하게 되니 흐뭇하고 좋다”고 말했다. 국가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면서 판소리 다섯 바탕 완창에 창극까지. 60년이 훌쩍 넘도록 소리를 갈고닦은 명창은 “나이에는 어쩔 수 없나 보다”라며 세월 앞에 새삼 겸손해졌다. “만정 김소희(1917~1995) 선생께서 ‘나이 오십이 될 때까지 좋은 소리를 들려드려라’ 강조하셨지요. 그 뒤엔 옛날처럼 무대에서 온몸을 다 사용한 좋은 목소리를 낼 수는 없으니 자신을 추스르면서 하라고 하셨는데, 정말 마음대로 안 돼서 이제 그 뜻을 이해하죠. 잘해야 하는데 걱정이 되면 좀 꾀소리를 내기도 해요.” 관객들에겐 깊고 청아한 그의 청이 한결같이 들리지만 “제 자신은 안다”며 스스로를 평생 채찍질했다. 사계절 내내 머플러로 목을 감싸고 탄산음료나 차가운 물은 일절 마시지 않으며 목을 지켜왔고, 불 꺼진 국립창극단 연습실에서도 소리를 멈추지 않아 오래도록 ‘연습실 귀신’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루만 쉬어도 금방 티가 나니까 끊임없이 해야만 한다”며 달려왔고 청을 잘 잡는 날엔 아직도 “신이 난다”고 한다. 안 명창은 “소리가 다 만들어졌다고 자만하는 것은 곧 소리를 그만둔다는 이야기”라며 좋은 소리를 만드는 ‘득음’의 순간에도 끝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한여름에도 목을 감쌀 땐 ‘무슨 죄를 지어서 이 고생을 하나’ 싶기도 하다”면서도 “운동선수들이 몸을 관리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웃음도 지었다.다만 그의 세월은 또 다른 힘으로 굳어졌다. “몸의 힘은 부족해지는 대신 시김새나 짜임새를 잘 운영할 수 있는 여유는 생겼어요. 이렇게 말없이 소리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힘을 비축하고 공력을 많이 들여야 살이 통통하게 찌고 속이 꽉 찬 좋은 소리가 되지요.” 안 명창은 그의 뿌리이기도 한 만정제 흥부가로 알찬 속을 겹겹이 풀어 낸다. 김소희 명창에 의해 전수된 유파로, 섬세하고도 간명하게 이야기를 그려 가며 권선징악의 교훈을 전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주 경쾌한 자진모리부터 한없이 슬픈 진양조, 그사이 엇모리, 중중모리, 중모리 등 다채로운 이야기와 감정을 가득 담은 것이 흥부가요, 판소리”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어 관객들에게 당부도 덧붙였다. “무엇보다 관객들이 추임새를 안 해 주시면 기운 떨어져서 할 수가 없어요. 참 멋있는 음악인 소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함께해 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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