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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청와대 개방에 국민의 문화적 총량 모아야/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청와대 개방에 국민의 문화적 총량 모아야/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이제 몇 밤 지새고 나면 청와대가 일반에 공개된다. 국민들로선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또하나의 역사가 새로 쓰이는 걸 직접 목격하는 역사적 순간이 될 터다. 세상에 이렇게 유명하면서도 이렇게 덜 알려진 공간이 또 있을까. 관광업계에선 이미 초미의 관심사다. 코로나로 2년 내리 쫄쫄 굶어왔던 터라 더욱 그렇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구석이 있어서 말을 아낄 뿐이다. 청와대 개방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곳은 대통령직인수위의 사회복지문화분과위원회다. 청와대 운영 문제를 두고 관광업계 등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있다. 그간의 과정만으로 보면 현재 청와대 운영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서울관광재단이다. 각종 자리를 통해 서울의 관광 노하우를 가장 많이 갖고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차기 대선 호재로서의 휘발성을 고려하면 서울관광재단이 먼저 치고 나오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인수위의 인적 구성으로 볼 때도 서울관광재단이 매우 유력한 주자인 게 사실이다. 정부 쪽 실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나 한국관광의 컨트롤타워를 자임하는 한국관광공사는 상대적으로 한발 물러선 듯한 모양새다. 관광공사의 경우 청와대 공간의 일부인 사랑채를 위탁 운영하는 데만 30명에 달하는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하물며 청와대 전체로 영역이 확장되면 서울관광재단의 인력으로는 역부족일 것이란 게 관광공사의 판단인 듯하다. 얼마 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청와대 개방 시 해마다 최소 1조 2000억원에서 최대 3조 3000억원의 관광 수입이 창출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가 일부 언론으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재작년 문체부가 방탄소년단과 손흥민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각각 1조 7125억원, 1조 9885억원이라고 분석한 수치와 비교할 때 과도하다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BTS나 손흥민 ‘급’은 아니지 않냐는 지적인 것이다. 수치로 제시하긴 어려워도, 청와대 개방이 엄청난 관광 자산이란 건 분명하다. ‘청계천급’의 호재란 것도 그리 과장은 아닌 듯하다. 중요한 건 설계다.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BTS나 손흥민을 뛰어넘을 수도,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인수위에서 문체부와 관광공사 등에 청와대 개방과 관련해 많은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그야말로 물샐 틈 없는 개방 계획을 세우려는 의도일 것이다. 하지만 인수위가 활동 기간 안에 청와대 개방의 마스터플랜을 내놓을 수 있다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윤석열 당선인이 집무실 이전 의사를 밝히고, 갑론을박 끝에 이전이 확정된 게 얼마 전의 일이다. 청와대 개방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기엔 턱없이 짧은 시간이다. 청와대 개방은 서울의 랜드마크를 넘어 한국의 관광지형이 바뀔 수도 있는 중요한 과정이다. 한데 국민들의 참여 기회가 없었다. 국민들에게 돌려준다고 하면서 정작 국민들의 의사는 묻지 않았다. 국민들의 용광로 같은 문화적 역량을 한데 모으고, 청와대의 변화 과정 전체를 국민들의 시간으로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아마 청와대 안에 있다는 잔디밭 하나만 가지고도 활용 방안이 수십, 수백 가지 쏟아져 나올 것이다. 가장 좋은 건 한시적 개방이다. 약속대로 개방은 하되, 원형을 보존하는 선에서 그치는 것이다. 인수위는 이 과정만 잘 매조지해도 제대로 일했다고 칭찬받을 수 있을 듯하다. 이렇게 시간을 버는 한편으로, 새 정부에서 각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꾸려 좀더 원대하고 정교한 계획을 수립하는 거다. 청와대 개방이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각색되는 것도 경계해야겠지만, 그렇다고 맥 빠진 채 진행되는 것도 국익에 보탬이 될 것 같지 않다.
  • 다시 열린 종묘대제

    다시 열린 종묘대제

    코로나19 확산으로 2년간 관객 없이 치러진 ‘종묘대제’(宗廟大祭·사진)가 다시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국립무형유산원은 한국문화재재단, 종묘대제봉행위원회와 함께 다음달 1일 오후 2시 서울 종묘 영녕전에서 관람객 15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종묘대제를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종묘대제는 조선시대 역대 왕과 왕비 신주를 모신 장엄한 건축물 종묘에서 왕이 유교 절차에 따라 집행한 경건하고 엄숙한 제사다. 조선 왕실이 지낸 가장 크고 중요한 제사였다. 종묘대제는 ‘국조오례의’ 가운데 ‘길례’에 속하는 의례로, ‘효’ 실천의 근본으로 삼았다. 1969년 복원된 이후 해마다 5월 첫 번째 일요일에 개최되고 있다. 2001년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올해 행사는 종묘 중심 건물인 정전(正殿)이 보수 중이어서 영녕전(永寧殿)에서 열린다. 국보인 정전과 달리 보물인 영녕전에는 정전 공간이 부족해 옮겨 온 왕과 왕비 신주가 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영녕전 규모를 고려해 비교적 적은 인원으로 행사를 치를 예정이다. 일반 관람객은 26일 오후 2시부터 네이버 예약관리 시스템에서 모집한다. 온라인 예약을 하지 못한 사람은 정전과 영녕전 앞에 각각 설치된 대형 화면으로 제사 과정을 볼 수 있다. 문화재청 유튜브 계정 등을 통해서도 영상이 중계된다. 다양한 방법으로 제향을 체험할 수 있도록 ‘일무 증강현실(AR) 사진 찍기’와 ‘편경 연주하기’도 마련됐다. 행사 당일 제사 봉행에 앞서 오전 11시 경복궁 광화문을 출발한 어가 행렬이 세종로 사거리와 종로를 거쳐 종묘까지 이어진다.
  • 아파트 하자 분쟁 접수해도 감감무소식, 왜

    아파트 하자 분쟁 접수해도 감감무소식, 왜

    공동주택 하자 심사 접수가 급증하는 추세지만 분쟁 조정 실적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공동주택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하자심사 건수는 7686건으로 전년(4245건)보다 81%나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하자분쟁 심사·조정 건수가 8000건 이상 접수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원회는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라 공동주택·집합건물에서 발생하는 균열·누수·붕괴 등의 하자에 따른 입주자와 사업주체 간 분쟁을 법원소송 대신 신속·공정하게 해결해 주는 기구로 조정 결과는 재판상 화해의 효력을 갖는다. 하자 분쟁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소송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이고자 마련한 제도지만, 하자 접수가 급증하면서 분쟁을 제때 처리하지 못해 입주자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세종 수루베마을 한양 아파트 입주자 P씨는 “지난해 9월 하자심사를 신청했는데 감감무소식”이라며 불만을 호소했다. 2010년부터 시작된 하자심사·분쟁조정은 2015년부터 해마다 4000여건 안팎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7686건으로 급증했다. 그동안에는 하자가 발생해도 입주자·입주자단체가 집값 하락, 단지 이미지 등을 걱정해 하자 사실을 쉬쉬하는 분위기였지만 하자심사·분쟁조정제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입주자가 하자분쟁 신고에 적극 나서면서 심사 건수가 증가했다. 하자 심사가 접수되면 전문가가 현장을 방문해 하자 여부를 판정하고 분쟁조정위가 입주민과 시공사 간 조정하는 절차를 거친다. 법적으로는 하자심사가 접수되면 전용면적 부문은 150일, 공용면적 부문은 180일 이내에 처리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처리건수(4771건) 가운데 법정 기간 안에 처리한 건수는 2776건(58.9%)에 불과하다. 하자심사·분쟁위원회의 연간 처리 능력 한계로 입주민의 고통을 덜어 주자는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위원회는 법적 기구지만 업무는 국토안전관리원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위원회는 정원 60명(본회의, 7개 분과위원회, 12개 소위원회)으로 운영된다. 이 가운데 공무원 1명을 빼고는 모두 민간 위원이다. 현장 조사 등 업무를 뒷받침하는 사무국은 국토안전관리원 인원 40명으로만 구성됐다. 위원회는 지역별로 연간 140회 정도의 분과위원회·소위원회를 열어 하자를 심사하고 분쟁을 해결하는데, 연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은 4000여건이다. 신고 접수 건수는 증가하는데 위원회 처리 능력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에 이월 건수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20년 1908건, 지난해에는 1982건을 현장 조사조차 못 하고 처리 기한을 이월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4000여건을 내년으로 넘겨 처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강태석 국토부 건설공급과장은 “하자심사·분쟁조정 사건 처리 지연으로 입주자 주거 안전성 확보도 떨어지고 있다”며 “인력과 조직을 확대한 전문 위원회나 자생력을 갖춘 전문기관으로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바이에른 뮌헨, 분데스리가 10연패 대기록

    바이에른 뮌헨, 분데스리가 10연패 대기록

    독일 프로축구 최강 바이에른 뮌헨이 분데스리가 10연패를 일궈냈다.뮌헨은 24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2021~22 분데스리가 31라운드 홈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승점 75를 쌓은 뮌헨은 2위 도르트문트(승점 63)와의 격차를 12점으로 벌려 남은 세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했다. 뮌헨은 리그 출범(1963년) 이전을 포함, 독일 프로축구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32회로 늘렸다. 특히 뮌헨은 2012~13시즌부터 10시즌 동안 한 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이미 2015~16시즌 달성한 4연패부터 분데스리가 최다승 기록을 시작했고, 이후로는 해마다 역사를 새로 썼다.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스페인·독일·프랑스·이탈리아)에서 한 팀이 10시즌 연속 패권을 지킨 건 뮌헨이 처음이다. 이전엔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2012~20년)의 9연패가 가장 많았고, 뮌헨이 지난 시즌 동률을 이룬 데 이어 신기록을 세웠다.한지 플리크 감독이 독일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옮기며 율리안 나겔스만(35) 감독 시대를 연 이번 시즌 뮌헨은 리그 31경기에서 24승3무4패를 거뒀다. 이날 도르트문트와의 경기까지 5연승을 포함해 최근 9경기에선 무패(7승2무)행진을 펼쳤다. 도르트문트와의 라이벌전에서 뮌헨은 전반 15분 세르주 나브리의 발리슛으로 리드를 잡았고, 전반 34분엔 득점 선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이번 시즌 리그 33호 골로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7분 엠레 잔의 페널티킥 만회 골로 추격했지만 후반 38분 자말 무시알라가 ‘우승포’를 골망에 꽂았다. 뮌헨 유스 출신으로 2008년 프로 데뷔 이후 줄곧 뮌헨에서만 뛰어온 토마스 뮐러는 분데스리가 최초로 11번째 우승을 경험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 신재생에너지 전기설비 전주기 검사제도 개편

    신재생에너지 전기설비 전주기 검사제도 개편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관리 및 검사가 강화된다.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신재생에너지 전기설비 안전관리 제도 개선 내용을 담은 전기안전관리법 시행규칙 및 전기사업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22일 공포한다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010년 9.1%에서 2020년 15.8%, 2026년 29.1%(전망치)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전기설비 보급이 늘어나면서 설비 안전관리 재정비와 안전사고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설비별 검사 제도가 개편된다. 풍력발전은 제작이 완료됐을 때 발전기 주요 구성품(나셀·타워·블레이드 등)별 필수 안전 절차를 마련했다. 해상이나 산악지 돌풍으로 인한 사고 예방을 위해 주요 구성품 교체 시 사용전검사가 실시된다. 탐라해상풍력의 나셀 화재, 서남해해상풍력의 블레이드 결함, 양산에덴·태백풍력의 타워 붕괴 등 제품 결함에 의한 안전사고를 고려한 대책이다. 산지·해안 등에 설치된 풍력설비는 국지성 집중호우, 태풍 등으로 인한 사면파괴·붕괴 등의 위험성이 상존한다는 점에서 기초부지 정기검사(3년)가 도입되고 검사주기를 4년에서 3년으로 단축했다. 1295t 내외의 무게를 지탱하며 기계적으로 힘을 많이 받는 타워 용접부에 대해선 ‘사용전검사’가 이뤄진다. 태양광 발전설비는 구조물 및 모듈의 잦은 교체에 따른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구조물 설치·대체 및 태양광 모듈의 2분의 1 이상 교체 시 사용전검사를 받도록 했다. 농지·산지·염전·간척지 구조물은 피로 누적, 토사유출, 산사태 등으로 인한 파손을 예방하기 위해 정기검사 대상에 포함했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태풍 및 강풍으로 인한 모듈 이탈과 구조물 파손 등의 피해는 2019년 26건에서 2020년 84건으로 급증했다. 중대사고 보고 대상을 현행 ‘사망 2명·부상 3명이 발생한 감전사고’에서 ‘사망 1명·부상 1명이 발생한 감전사고’로 강화했다. 비상예비전원이 공급되지 못하는 사태에 대비해 75㎾ 미만 소규모 자가용 비상 예비발전설비도 안전검사 대상으로 포함시켰다.
  • ‘사진으로 보는 단종문화제’ 22일부터 영월 동강사진박물관에서 연다

    ‘사진으로 보는 단종문화제’ 22일부터 영월 동강사진박물관에서 연다

    ‘사진으로 보는 단종문화제’ 특별전시회가 강원 영월군 동강사진박물관에서 22일부터 5월 6일까지 열린다. 영월군은 21일 단종문화제 1회행사부터 현재까지 55년간의 역사를 회고하는 ‘사진으로 보는 단종문화제’ 특별전시회를 22일부터 오는 5월 8일까지 동강사진박물관 제3전시실에서 연다고 밝혔다. 영월군과 함께하는 단종문화제의 역사가 인물의 옷차림, 행사 내용, 영월의 모습 등에 고스란히 사진에 담겨 전시된다. 단종문화제는 조선 6대 왕 단종의 고혼과 충신의 넋을 기리는 행사로 ‘충절의 고장’ 영월을 대표하는 역사문화축제다. 문화제는 단종이 왕으로 복위된 1698년부터 해마다 장릉에서 제향을 지내던 영월주민은 1967년 4월 제향을 축제로 승화했다. 홍영기 영월부군수는 “사진으로 보는 단종문화제는 단종문화제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느끼고, 단종문화제와 함께했던 어린 시절의 아련한 옛 추억까지 떠올릴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 [정재정의 독사만평] 日 역사교육 비판, ‘숲’을 봐야/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정재정의 독사만평] 日 역사교육 비판, ‘숲’을 봐야/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세계에서 한국만큼 일본의 역사교육에 관심을 갖는 나라는 없다. 일본에 국가와 역사를 뺏긴 쓰라린 경험에 짓눌려 교과서가 한국 관련 사안을 어떻게 기술하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마다 3월 말쯤 되면 한국 외교부는 일본의 교과서 검정 결과에 대해 항의 성명을 발표하고, 주한 일본 외교관을 불러 역사 왜곡 중단과 시정을 요구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국의 비판이 항상 정곡을 찌르는 것은 아니다. 일본의 역사교육이라는 숲은 보지 않고 한국 관련 기술이라는 나무에만 집착하기 때문이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지난달 발표한 고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에 대한 한국의 대응에서도 그런 현상이 나타났다. 아쉬운 노릇이다. 먼저 일본이 단행한 고등학교 역사교육의 개혁 내용이 뭔지부터 살피고 파장을 짚도록 하자. 일본 문부과학성은 2018년 10월 고등학교 학습지도요령을 대폭 개편했다. 학습지도요령은 교육의 내용과 방향을 전반적으로 규정할 뿐만 아니라 교과서 검정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수업이나 교과서 제작에서 지침서와 같은 존재다. 일본은 대개 10년 주기로 학습지도요령을 개정한다. 이번 개정은 교육의 3대 지주로 지식·기능, 사고력·판단력·표현력, 학습력·인간성을 표방하고, 교육 방법으로 ‘주체적·대화적 심화 학습’을 내세웠다. 이에 따라 역사교육의 편제·목표·방법도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첫째, 역사교육의 과목으로 ‘역사총합’, ‘일본사탐구’, ‘세계사탐구’를 개설했다. ‘역사총합’은 1학년 필수과목(2단위)인데, 주로 18세기 이후 일본사와 세계사를 융합한 주제로 구성한다. ‘일본사탐구’와 ‘세계사탐구’는 2·3학년 선택과목(3단위)인데, ‘역사총합’을 공부한 다음 통사(通史)를 더 깊게 학습하는 과정이다. 둘째, 역사교육의 목표를 사회적 사건·현상을 역사적 관점과 사고로 파악하는 방식을 활용해 과제를 근본적으로 파고들거나 해결하는 데 두었다. 부연하면 활동 학습을 통해 넓은 시야로 서서 세계화하는 국제사회에서 주체적으로 살아가며, 평화롭고 민주적인 국가·사회의 쓸모 있는 형성자에게 필요한 공민으로서의 자질·능력을 육성한다. 셋째, 역사교육의 방법은 교사가 교과서에 따라 학생에게 과제를 부여하고 의문을 갖게 함으로써 다면적·다각적으로 자료를 해석하거나 서로 의견을 교환하도록 지도한다. 곧 정해진 형태의 역사를 지식으로 배우는 게 아니라 역사에서 지혜를 얻는 방법을 익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사적 능력을 함양한다. 그런데 새 학습지도요령은 일본 중심의 역사교육과 애국심의 함양을 무척 강조한다. 게다가 일본 각의는 ‘정부가 하나로 정리한 견해를 따르라’고 요구하고, 일본군의 관여와 강제성을 약화시킨 용어(‘위안부’, ‘징용’ 등) 사용을 결정했다. 이로써 교과서에서 침략·지배에 관한 기술은 줄어들고, 교과서 검정에서 ‘근린제국 조항’(근현대사에서 이웃 나라 국민감정이나 국제 이해·협력 사항의 배려)은 껍데기만 남았다. 일본 정부의 이런 조처는 ‘다면적·다각적으로 자료를 해석하거나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능력을 기른다’는 새 역사교육의 핵심 목표·방법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다. 한국이 이 점을 들어 일본의 교과서 검정 결과를 비판했더라면 좀더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다. 한국과 일본은 국가 운명을 짊어질 미래세대에게 ‘올바른 역사 인식’을 심어 주려는 욕망이 특히 강하다. 해마다 되풀이하는 ‘교과서 싸움’도 실은 그 충돌에서 비롯한다. 한일은 소모적 대결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역사대화를 활성화하는 게 좋겠다. 이를 통해 양국 청소년에게 공동번영을 추구하는 ‘올바른 역사 인식’을 제시하면 전화위복이 될 것이다.
  • [문화마당] 좌파와 우파 그리고 허파/손택수 시인·노작홍사용문학관장

    [문화마당] 좌파와 우파 그리고 허파/손택수 시인·노작홍사용문학관장

    국토의 상처가 내 몸을 분열로 알레고리화한다. 이촌향도 시대에 성장기를 보낸 나는 도시를 들판처럼 뛰어다니다가 두 번의 교통사고를 당한 뒤 몸이 그만 삐뚤어지고 말았다. 오랜 세월 왼쪽 다리에 의지하면서 좌편향의 발에 굳은살이 박여 경직되는 동안 오른쪽 발은 태평하게 말랑말랑한 유연성을 유지했다. 의식적으로 불로소득하는 우편향에 무게중심을 더 실어 보려 늘 노력하는 편인데, 그때마다 발이 닿지 않는 자전거 페달이라도 밟듯 좌우로 기우뚱거린다. 그사이 좌우 시력차도 생겼다. 우편향의 눈이 투명하게 세상을 볼수록 왼쪽 렌즈는 점점 심각하게 두꺼워졌다. 내 신체가 나도 모르게 이데올로기 갈등 중인 것이다. 두께가 다른 안경알을 가진 몸은 기우는 어깨를 잡아당기느라 척추가 틀어지고, 척추측만증은 극심한 두통을 일으킨다고 한다. 여기에 무슨 이데올로기가 있을까만, 비대칭 신체가 욱신거리는 삼천리 강산만 같아 나는 그예 실소를 한다. 그런데 마냥 웃을 수가 없다. 어느 해 겨울 나사에서 발표한 위성사진의 한반도도 내 몸을 닮아 있었다. 암흑천지 북과 산골짝까지 불야성인 남. 인터넷엔 전기 없이 사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연민과 나무들도 풀들도 불면증에 잠을 뒤척이는 남한에 대한 자조가 맞섰다. 그 뒤에 뜬 공기오염 위성사진 속 남쪽은 온통 적색 경보였고, 북쪽은 히말라야 산록에 머무는 기류와 동급의 푸른색 천지였다. 마침내 태극의 음양이 뒤집혀 버린 것인가. 국토의 상처가 의식을 분열로 이끈 예는 흔하다. 가령 이런 것이다. 서울의 자치구별 모기 유충 서식지 입력 현황을 보면 강남은 1만 6609곳, 구로는 24곳. 강남은 하수구에 미꾸라지를 풀어 놓고 초음파로 유충 산란을 억지하는 친환경 신기술까지 개발했다는 뉴스에 비분강개하며 술자리를 이어 간 일이 있다. 휴전선 부근에선 해마다 말라리아 환자가 늘고 있다니 한강철교 너머 피난이라도 가야 하는 거 아냐. 모기의 양극화가 소득이며 지식이며 계급이며 심지어 성격과 취향의 양극화까지 낳고 있는 건 아닌지 몰라. 벗들과 농을 주고받으며 쓸쓸해한 것이 벌써 십여 년 전이다. 그사이 ‘모기관리지도’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아이 교육을 위해 강남 입성에 성공한 벗은 주민세 미납과 세금 체납액으로 단연 전국 으뜸인 강남 3구가 국경일 태극기 게양률은 가장 높다고 한다. 나는 초청 강연을 간 서초의 모 고등학교에서는 아직도 반공 글짓기를 하고 있더라며, 시는 집값과 반비례 관계에 있다는 한탄으로 맞선다. 국토의 상처가 환했던 순간이 아주 없었던 것만은 아니었다. 군사분계선 녹슨 표지물 0101 앞에서 남북 정상이 회담을 한 사월의 어느 좋은 날이었다. 수행원도 취재진도 배석자도 없이 들리는 소리라곤 바람과 나무와 새소리뿐이었다. 그중 유독 아름다운 건 새소리였다. 무슨 새소리가 저리 눈물 겹고 황홀한가. 일산 킨텍스의 내외신 기자들과 텔레비전 앞에 모인 사람들이 동시에 듣고 있었다. 인간의 말이 지워진 자리에서 세계만방으로 퍼져 나가는 평화의 무정설법들을. 상처가 꽃이 되는 순간들을. “시계 바늘은 12시부터 6시까지는 우파로 돌다가/6시부터 12시까지는 좌파로 돈다/미친 사람 빼고/시계가 좌파라고, 우파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김승희 시인의 ‘좌파/우파/허파’를 읽는다. 시인은 “에덴의 동쪽도 에덴의 서쪽도/다 숨은 샘이 흐르는 인간의 땅/허파도 그곳에서 살아 숨쉰다”고 했다. 심호흡을 하자. 나의 허파여.
  • 원자재값 폭등에… 호남·제주 건설현장 200여곳 ‘셧다운’

    원자재값 폭등에… 호남·제주 건설현장 200여곳 ‘셧다운’

    호남·제주 철근콘크리트연합회가 건설 원자재 가격이 폭등해 줄도산 위기에 놓였다며 20일부터 무기한 공사 중단에 들어갔다. 아파트 등 건설 현장 공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호남·제주 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20일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에서 회원사 52개사가 참가한 가운데 단가 조정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오전 7시부터 건설 현장에서 공사를 중단했다. 이들의 공사 중단으로 광주·전남의 건설 현장 90%가 멈춰 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현재 공사를 하고 있는 아파트 건설 현장은 호남·제주에만 200여곳에 이른다. 철근콘크리트연합회 광주전남지회 김양록 회장은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고 해마다 10% 넘게 인건비가 인상돼 더이상 버틸 수 없다”면서 “공사비를 인상해 주지 않으면 회원사 90% 이상이 참여하고 있는 광주·전남 아파트 공사 현장은 무기한 멈춰 서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당초에는 전국 5개 지역 철근콘크리트연합회가 함께할 예정이었지만, 서울·경기·인천 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공사 중단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의 뼈대를 맡고 있는 골조공사업체들이 공사를 중단하면 모든 공정이 멈출 수밖에 없다. 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35년 만에 50% 폭등한 건설자재 가격과 매년 10~30%씩 인상되고 있는 인건비를 더이상 감당할 수 없다며 원청사에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철근콘크리트연합회가 조사한 자재비 인상 폭을 보면, 지난해 상반기(3~8월 계약분)보다 철물과 각재, 합판 가격 모두 50% 상승했다. 철근의 원료가 되는 국제 고철 가격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t당 60만원 선을 넘어섰다. 현대제철 철근 기준 가격은 지난해 1월 t당 70만원이던 것이 현재 99만 1000원으로 30만원 정도 올랐고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인건비 인상률도 두드러진다. 형틀 재래식(15%), 알폼 시공(30%), 철근 시공(10%) 모두 두 자릿수로 올랐다. 주택건설협회 광주전남도회 이동하 사무처장은 “철근콘크리트업체의 주장을 이해하지만 입주자 계약이 이미 끝난 아파트 등 공사 현장에는 예정대로 납품돼야 한다”면서 “중앙협회 차원에서 합리적인 상생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동반성장’ 외면한 공공기관… 건보공단 등 27곳 ‘낙제점’

    ‘동반성장’ 외면한 공공기관… 건보공단 등 27곳 ‘낙제점’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농어촌공사, 국립공원공단 등이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에서 ‘개선 필요’ 평가를 받았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33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2021년도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를 20일 발표했다. 평가 결과 인천항만공사, 기술보증기금 등 26개 기관은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부동산원 등 24개 기관은 ‘우수’ 등급을 받았다. 최우수·우수 등급을 받은 기관이 50곳으로 전체의 37.6%를 차지했는데 전년 대비 10.0%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건강보험공단 등 27개 공공기관은 동반성장 활동이 미흡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선 필요 평가를 받은 기관은 전체 공공기관의 20.3%로 전년보다 10.0% 포인트 올랐다. 최우수 평가를 받은 인천항만공사는 지게차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일어나는 안전사고를 막고자 인천항 협력기업 중장비(지게차, 리치스태커, 톱핸들러)에 전후방카메라, 인체인식 카메라 등을 달도록 지원했다. 기술보증기금은 980개 업체에 960억원을 지원하고 혁신 스타트업에 100% 환불 가능한 보증 상품을 도입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수출규제, 외산 부품 단종 등에 대비해 중소기업 협력 연구개발(R&D) 분야 부품·장비 국산화 100대 과제에 749억원을 투입했고, 현재 72건을 완료했다. 협력 연구개발을 추진한 중소기업의 기술력 증진과 개발품을 다시 구매해 내수시장 확대에도 기여했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상생협력법의 ‘납품대금 조정제도’를 활용한 최초의 공공기관으로 22.8%의 납품단가를 인상, 반영했다.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는 공공기관이 상생협력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기 위해 2007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5개 등급으로 나눠 평가한다. 지난해에는 공기업형과 준정부형 공공기관 중 58곳만 발표했으나 올해부터는 공기업형·준정부형 기관 모두 포함돼 대상이 133개로 늘었다. 평가에는 2020년도 평가부터 도입한 공공기관의 코로나19 위기 극복 지원 및 대응 활동 실적도 반영했다. 중기부는 공공기관이 국가적 위기 등에서 상생협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국가적 재난 대응 노력 등을 평가에 지속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평가 결과는 평가 대상 기관에 개별 통보되며 기획재정부가 해마다 실시하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도 반영될 예정이다. 중기부는 “지난해부터 신규 평가 대상 기관으로 편입돼 올해 처음 발표된 곳이 77곳으로, 이들의 평가 대응 역량이 미숙하고 동반성장 활동이 부족해 미흡 판정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 119구급대원, 이제 탯줄 자르고 약물 투여도 한다

    119구급대원, 이제 탯줄 자르고 약물 투여도 한다

    119 구급대원이 응급처치할 수 있는 범위가 늘어날 전망이다. 인수위 정무사법행정분과 박순애 인수위원은 20일 종로구 통의동 기자회견장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119 구급대원의 응급처치 범위 확대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내용에 따르면 산모의 응급 분만 시 탯줄을 자르거나, 환자 심정지 시 약물도 투여할 수 있게 된다. 인수위는 119 구급대원이 응급처치할 수 있는 범위를 현재 14종에서 21종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늘어난 7종은 ▲심정지 추정 시 에피네프린 투여 ▲심인성 흉통 추정 시 12유도 심전도 측정 ▲중증 외상 추정 시 진통제 투여 ▲아나필락시스(급격한 알레르기 반응) 추정 시 에피네프린 투여 ▲응급 분만 시 탯줄 절단 ▲산소포화도 측정 ▲혈당 측정이다. 인수위에 따르면 119 구급대가 이송한 심정지·심혈관·뇌혈관·중증외상 등 4대 중증 환자는 2017년 18만6134명에서 2018년 24만1717명, 2019년 26만7698명, 2020년 27만8466명으로 늘었다. 박 위원은 “119구급대가 이송하는 심·뇌혈관 환자는 해마다 지속해서 증가하는 반면, 구급대원들은 전문성과 비교해 법적 업무 범위가 매우 제한적”이라며 “그동안 현장에서 꼭 필요한 응급처치가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 광주 전남북 200여 건설공사현장 ‘올스톱’

    광주 전남북 200여 건설공사현장 ‘올스톱’

    호남·제주 철근콘크리트연합회가 건설 원자재 가격이 폭등해 ‘줄도산 위기’에 놓였다면서 20일부터 무기한 공사를 중단한다고 결의해 아파트건설 현장 공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20일 호남·제주 철근콘리트연합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건설 현장에서 공사를 중단했다. 또 오전 10시부터는 광주시청 앞에서 연합회 회원 150여 명이 집회를 열었다. 공사를 중단한 호남·제주 철근콘리트연합회 소속 회원사만 50곳이어서 광주·전남 공사 현장 90%가 멈춰 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현재 공사를 하고 있는 아파트 건설 현장은 호남·제주에만 200여 곳에 이른다. 철근콘리트연합회 광주전남지회 김양록 회장은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고 해마다 10% 넘게 인건비가 인상돼 더 이상 버틸 수 없다. 도산 위기에 내몰려 있다”라며 “공사비를 인상해 주지 않으면 회원사 90% 이상이 참여하고 있는 광주·전남 아파트 공사 현장은 무기한 멈춰 서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초에는 전국 5개 지역 철근콘크리트연합회가 함께 할 예정이었지만 서울·경기·인천 철콘연합회는 공사 중단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의 뼈대를 맡고 있는 골조공사업체들이 공사를 중단하면 모든 공정이 멈출 수밖에 없어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철콘연합회는 35년 만에 50% 폭등한 건설자재 가격과 매년 10~30%씩 인상되고 있는 인건비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며 원청사에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철근콘리트연합회 조사한 자재비 인상 폭을 보면, 지난해 상반기보다(3~8월 계약분) 철물과 각재, 합판 가격은 모두 50% 상승했다. 기타 잡자재도 40% 올랐다. 실제로 철근의 원료가 되는 국제 고철 가격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t당 60만 원 선을 넘어섰다. 현대제철 철근 기준 가격은 지난해 1월 t당 70만 원이던 것이 현재 99만 1000원으로 30만 원 정도 올랐고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인건비 인상률도 두드러진다. 형틀 재래식(15%), 알폼 시공(30%), 철근 시공(10%) 모두 두 자릿수 올랐다. 주택건설협회 광주전남도회 이동하 사무처장은 “철근콘리트업체의 주장을 이해하지만 입주자 계약이 이미 끝난 아파트 등 공사 현장에는 예정대로 납품돼야 한다”라며 “중앙협회차원에서 합리적인 상생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남·조선대병원, 대학 안에 신축하기로

    전남·조선대병원, 대학 안에 신축하기로

    광주에 있는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이 전남지역으로 이전한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결국 대학 안에 신축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조선대병원은 접근성이 좋은 공과대학 주차장 부지에 1000개 병상 규모로 병원을 새로 건축하기로 했고, 전남대병원은 학동 간호대 부지에 ‘제2의 전남대병원’을 만들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조선대병원은 7000억원을 들여 새 병원을 건축할 예정이다. 2025년 착공해 900개 병상의 일반 병원과 100개 병상 규모의 감염병 전담병원을 지을 계획이다. 조선대병원은 규모를 늘리면서 ‘낡은 이미지’까지 털어 낼 생각이다. 조선대병원은 개원한 지 51년이 지나 시설이 노후화된 데다 공간이 좁아 외래환자 등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김경종 조선대병원장은 “병원이 오래되고 비좁아서 신축 필요성이 그동안 절실하게 제기됐다”며 “병원 신축으로 서비스가 개선돼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여건이 마련되면 호남지역 최고 병원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비용에 대해 김 병원장은 “병원 자체적으로 일부 마련하고 동창회와 기부를 통해서 충당할 계획이다”라며 “은행권과 협력해 대출도 받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남대병원도 타 지역 이전이 거론됐지만 간호대 부지에 제2의 전남대병원을 짓기로 했다. 전남대병원은 400여개 병상 규모로 2024년 착공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남대병원은 병상이 현재 1100개에서 1500개로 늘어나게 된다. 간호대 건물을 활용할지 헐고 새로 지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1982년에 건립된 전남대병원은 3만 8200m² 부지에 13개 건물, 1078개 병상이 있다. 해마다 환자가 증가하는데도 병동을 늘리기 어렵고 주차난이 극심해 외래환자와 방문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건물이 오래돼 해마다 유지 보수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 “인민에 부끄럽지 않게” 中, 연예인 매니저에 20시간 정풍운동 교육

    “인민에 부끄럽지 않게” 中, 연예인 매니저에 20시간 정풍운동 교육

    교육 이수 상황, 표창 등 시상 평가자료로탈세·탈선 연예인 통제 위해 매니저 기강잡기시진핑 “연예인, 당의 문예방침·정책 따라야”중국 공산당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연예계 정풍 운동을 벌이는 중국 당국이 연예인 매니저들에 대해 해마다 20시간의 정풍 운동 교육에 나섰다. 정풍운동은 마오쩌둥이 주창한 당원 활동 쇄신 운동으로, 당내 잘못된 풍조를 바로잡고 당의 기풍을 쇄신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공산당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연예계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 강력한 규제를 단행하고 있다. 매년 20시간 온라인 교육 이수해야 19일 환구시보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문화여유국이 최근 매니저 교육 관리 규정을 마련했다. 이 규정은 연예인 매니저들이 해마다 20시간의 온라인 교육을 이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교육 이수 상황은 평가나 표창 등 시상의 평가 자료로 삼도록 했다. 구체적인 교육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연예계 정풍 운동의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연예인의 탈세나 탈선에 깊이 관여할 수 있는 매니저들의 기강을 세워 연예인들을 통제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것이다.지난해 유명 배우 정솽(鄭爽)의 대리모 스캔들 및 탈세와 엑소 출신 크리스(중국명 우이판·吳亦凡)의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중국 당국은 연예계 군기 잡기에 나섰다. 크리스는 미성년자 강간 혐의로 구속됐지만 크리스의 구속을 풀어달라며 팬들이 시위를 벌이면서 중국 당국이 팬틀럽의 영향력에 위기감을 느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세무당국은 정솽에 대해 2억 9900만 위안(약 582억원), 인기 인터넷 판매 생방송(라이브 커머스) 진행자 웨이야에 대해 13억 4100만 위안(약 2610억원)을 각각 추징했다. 이들은 연예계에서 퇴출당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중국 국가연극원 단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시대와 인민에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고, 당의 문예 방침과 정책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연예인, 문화예술 관련 시진핑 발언공부하며 의미·본질 이해해야” 앞서 중국 공산당 중앙인터넷 안전 정보화 위원회 판공실은 지난해 8월말 연예계 규제의 일환으로 ‘무질서한 팬덤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에 따르면 연예인 인기 차트 발표가 금지되며 미성년자가 연예인을 응원하기 위해 돈을 쓰는 것도 통제된다. 특히 연예인 팬클럽끼리 온라인에서 욕을 하거나 유언비어를 퍼뜨리며 싸우는 것도 금지된다. 팬클럽 간의 싸움 발생시 해당 온라인 플랫폼은 처벌된다. 연예인 기획사는 팬클럽을 올바르게 이끌 책임을 지도록 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팬들의 유료 투표는 금지된다. 연예인 관련 상품 등에 대한 팬의 소비를 유도해서도 안 된다. 연예인에 대한 규제도 강화됐다. 펑파이에 따르면 중국 문화여유부는 연예인에 대한 교육 및 관리·감독 등의 내용을 담은 ‘연예인 교육 관리와 도덕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연예인들은 이론 학습과 연구 교류 등 방식을 통해 문화예술 관련 시 주석의 발언을 공부하며 의미와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는게 핵심 내용이다.  중국 정부는 또 여성스러운 남자 아이돌을 퇴출하고, 오디션 프로그램 투표 금지,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연예인들의 출연을 금지하는 등 연예계 단속을 더욱 강화했다. 정부 정부의 연예계 규제는 외국 국적 연예인까지 그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대만 언론 자유시보 등은 중국의 정풍 운동의 다음 타깃이 외국국적 연예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온라인상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들에 따르면 퇴출 명단에 영화 ‘황비홍’ ‘동방불패’ 등에 출연한 홍콩 출신 배우 이연걸, ‘뮬란’의 유역비를 비롯해 사정봉과 대만 출신 부애 왕리훙, 판웨이보, 자오유팅 등 9명의 이름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 광주 대형종합병원 신축 봄바람 분다

    광주 대형종합병원 신축 봄바람 분다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이 광주 아닌 전남지역으로 이전한다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대학 안에 신축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조선대병원은 공대 주차장 부지에 1,000개 병상 규모로 신축할 계획이고 전남대병원도 학동 간호대 부지에 ‘제2의 전남대병원’을 짓기로 했다.조선대병원은 그동안 이전설이 난무했지만 대학 안에 새 건물을 짓기로 가닥을 잡고 오는 2025년 착공할 예정이다. 우선 검토되고 있는 곳은 접근성이 좋은 공과대학 앞 주차장이고 이곳에 1,000개 병상 규모로 새로 지을 계획이다. 900개 병상의 일반 병원을 짓고, 그 옆에 100개 병상 규모의 감염병 전담병원을 짓는다는 것이다. 병원 측은 건물 신축비와 시설 인력 확충에 7,000억 원이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선대병원은 병원 신축을 통해 규모를 늘릴 뿐 아니라 ‘낡은 이미지’까지 털어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개원한지 51년이 지나서 시설이 낡은 조선대병원이 새 병원을 지어 시설과 서비스에서 탈바꿈할지 기대된다. 김경종 조선대병원 병원장은 “병원이 오래되고 비좁아서 병원 신축 필요성이 그동안 절실하게 제기됐다. 새 병원 신축으로 서비스가 개선되고 최고의 의료를 제공할 여건이 마련되면 호남지역 최고 병원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선대병원 자체적으로 필요한 자금을 일부 마련하고 동창회와 기부를 통해서 충당할 계획이다. 부족한 것은 은행권과 협력해 대출받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남대병원도 그동안 화순과 나주시로 이전이 거론됐지만 타지역으로 이전하지 않고 학동 병원에 신축, ‘제2의 전남대병원 시대’를 열겠다고 방침을 정했다. 전남대병원은 현 학동부지에 1400여 개 병상을 신축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4년 착공할 방침이다. 현존하는 간호대 건물을 활용할지 아니면 헐고 새로 지을지는 미정이다. 예비 타당성 조사와 도시계획 변경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1982년에 건립된 전남대병원은 3만 8,200m²에 13개 건물, 1,078병상이다. 해마다 환자가 늘어나는데도 병동을 늘리기 어렵고 주차난이 극심해 외래환자와 방문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건물이 낡아서 해마다 유지 보수 비용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전남대병원 한 관계자는 “지난 50년 동안 리모델링을 하지 않아 오래된 병원 특유의 낡은 이미지가 환자들에게 박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리모델링하거나 아예 신축해서 병원을 새롭게 만든다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병원 이미지를 개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꽁꽁 묶인 노끈 풀리자… 환하게 웃은 ‘주홍이’ [김유민의 노견일기]

    꽁꽁 묶인 노끈 풀리자… 환하게 웃은 ‘주홍이’ [김유민의 노견일기]

    유채꽃이 예쁘게 피어 있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제주 길에 버려졌던 주홍이. 발견 당시 입과 앞발이 노끈과 테이프에 꽁꽁 묶여 움직일 수도 없는 상태였고, 입 주변에는 상처와 진물이 나 있고 앞발은 등 뒤로 꺾여 있었다. 주홍이를 구조한 자원봉사자는 “사람도 하고 있기 힘든 자세로 이 착한 아이를 던져놨다”고 분노했다. 봉사자는 “발견되지 않았다면 외롭고 고통스럽게 죽어갔을 아이”라며 “한쪽에서는 누구라도 도우려고 살리려고 아등바등 노력하는데 한쪽에서는 어떻게든 죽이려고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버려지는 것도 모자라 학대까지 당한 주홍이는 보호소 강아지로 확인됐다. 보호소 관계자는 “견사 밖으로 나가게 된 주홍이를 발견한 누군가가 이렇게 해놓고 안 보이는 곳에 던져놓고 간 것 같다”며 “보호소 앞에 이렇게 해놓고 간 것은 이 아이가 보호소 아이라는 걸 아는 누군가의 소행인 것 같다”고 추정했다. 주홍이는 보호소가 구한 임시보호처에 머물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사람을 경계했지만 현재는 산책이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한림쉼터는 임시 보호자와 꽃밭에서 산책하는 주홍이의 근황을 공개했다. 이름처럼 주황색 옷을 입은 주홍이는 유채꽃밭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제주서부경찰서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사건을 접수하고 즉각 수사에 착수했지만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진술 등 단서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홍이가 발견된 장소와 인접한 구역의 CCTV가 없는 것은 물론, 쉼터 내부에 있던 CCTV 역시 작동하지 않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주홍이는 현재 두 번째 임시보호처로 이동해 몸과 마음의 상처를 감싸 안아줄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자아이로 3살로 추정되며 17.8kg입니다. 중성화 완료, 심장사상충 음성. 한림쉼터@hanlim_animal_shelter 인스타그램으로 입양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여러분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동물의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으로 보내주세요. 진심을 다해 쓰겠습니다.
  • [2030 세대] 현실 도피적 투자에 대하여/김영준 작가

    [2030 세대] 현실 도피적 투자에 대하여/김영준 작가

    이제 주변에서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진 것 같다. 주식이든, 코인이든, 부동산이든 무언가 하나는 투자를 하고 있고 당장은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관심을 가진 사람들도 많아졌다. 좋은 현상이다. 투자를 불로소득이라 여기는 노년층의 생각과 달리 이제는 시대가 변했다. 노동소득만으로 나의 생애 소득을 충당할 수 없다는 사람들의 컨센서스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불로소득을 소리 높여 외치는 세대들이 국민연금 제도의 최대 수혜자란 점, 현재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세대들이 앞으로 국민연금에서 부담이 높아질 사람들이란 점은 인식의 차이가 어디에서 나왔는지를 잘 보여 준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투자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아지는 현상이 지속되다 보니 투자의 목적을 ‘일에서 해방되는 것’으로 두는 사람들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것은 좋지만 사람들이 탈노동의 수단으로 투자를 찾는 현상은 그리 좋아 보이진 않는다. 노동소득을 보조하고 자산 증식 차원에서의 투자와 달리 탈노동으로서의 투자는 요구수익률이 훨씬 높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높은 위험과 변동성을 짊어져야 하는데 이 경우 운이 좋지 않은 이상 돈을 잃을 위험도 커진다. 이러한 방식의 투자는 결국 현실 도피형 투자라 할 수 있다. 퇴사라는 주제가 ‘밈’으로 소비되는 상황에서, 퇴사 이후의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투자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투자 또한 재능과 기질, 근면, 그리고 상당한 운이 결합돼야 두각을 드러낼 수 있는 영역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들이 모인 미국 월가에서조차 해마다 엄청난 인원들이 도태돼 사라진다. 그렇기에 단지 직장생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투자는 한계가 분명할 수밖에 없다.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관심을 갖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현실 도피형 투자라는 흐름은 투자의 역할이 과대평가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흐름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노동의 가치는 저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저평가가 향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투자적 관점에서 바라보자. 노동과 근로소득이 계속 무시될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노동이 달라질 필요도 있다. 우리 사회의 주축을 이루는 구산업은 사실상 성장동력을 잃어버리고 성장 정체로 나아가고 있다. 그 가운데 구성원들에게 무엇으로 만족감을 줄 수 있을까. 인간은 성취욕에서 큰 만족을 얻는 존재다. 사람들이 일에서 벗어나 현실 도피를 추구한다는 것은 결국 현재의 노동이 그 성취욕을 충족시켜 주지 못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사람들은 언젠가 다시 노동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러려면 시대 변화에 따라 노동 또한 충분히 달라질 필요가 있다.
  • 7년 만에 보화각에서… 간송, 숨겨 놓은 ‘보화’ 풀다

    7년 만에 보화각에서… 간송, 숨겨 놓은 ‘보화’ 풀다

    국내 최초 사립미술관인 간송미술관이 7년 반 만에 잠시 관람객을 들인다. 해마다 두 차례 대중과 만나던 미술관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기획전 개최와 코로나19 등으로 자체 전시를 열지 못했다. 이번에는 비공개 소장품 가운데 작품성이 빼어난 문화재를 선별해 처음 선보인다.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 보화각 전시실 1층에서 오는 6월 5일까지 열리는 기획전 ‘보화수보간송의 보물 다시 만나다’는 문화재청 지원사업에 따라 최근 2년간 보존 처리한 비지정문화재 가운데 8건 32점을 공개하는 자리다. 국보, 보물 같은 지정문화재는 아니지만 의미와 희소성이 깊어 향후 지정 가치가 높은 것들 위주로 엄선했다. 전시 제목에서 ‘보화’는 보배로운 , ‘수보’는 낡은 것을 고치고 덜 갖춘 곳을 기우는 행위를 뜻한다. 특정 인물이나 장르를 조명하는 대신 보존 처리 유물 공개에 집중한다는 뜻이다.전시실 공간은 협소하지만 눈여겨볼 유물이 적지 않다. 조선 초기 학자 권우(1363∼1419)의 ‘매헌선생문집’, 조선 후기 서화가 김광국(1727∼1797)이 수집한 그림을 모은 ‘해동명화집’이다. 권우는 정몽주의 제자이자 세종과 정인지의 스승이기도 하다. 그의 문집은 1452년 간행된 초간본으로 추정되는데, 조선 전기 출간된 개인 문집이 많지 않은 만큼 역사적 가치가 뛰어나다. ‘해동명화집’은 안견의 ‘추림촌거’, 심사정의 ‘삼일포’, 신사임당의 ‘포도’ 등 다양한 그림이 실렸다. 특히 강원 고성 삼일포를 서정적으로 그려 낸 심사정의 작품은 그림에 흰 점이 눈처럼 내려 운치를 더했는데, 보존 처리 과정에서 이것이 벌레 먹은 자국이라는 점도 드러났다. 이 밖에 민영익(1860~1914)이 묵으로 그린 난 그림을 묶은 ‘운미난첩’, 조선 후기 문인 화가 이인상(1710~1760)의 작품을 모은 ‘원령희초첩’ 등도 공개된다. 간송 전형필 선생이 생전 수집한 문화재를 보존하기 위해 지은 보화각은 이번 전시를 끝으로 보수·정비에 들어간다. 2층 전시실은 이미 비워진 상태로 빈 진열장과 공간을 볼 수 있다. 백인산 학예연구실장은 “2013년 간송미술문화재단 설립 뒤 1000점 이상의 유물을 보존 처리했다”며 “관람객이 간송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함께 고민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 하나님의 교회, 유월절 대성회·부활절 대성회 등 거행

    하나님의 교회, 유월절 대성회·부활절 대성회 등 거행

    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지난 15일 ‘유월절 대성회’를 갖고 전쟁과 감염병, 경제난, 기후위기 등으로 고통을 겪는 지구촌 가족들에게 진정한 평화와 행복이 깃들기를 기도했다고 18일 밝혔다. 행사에는 국내 전역을 비롯해 미국과 영국, 페루, 브라질, 인도, 아랍에미리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75개국 하나님의교회 신자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유월절(逾越節·Passover)은 ‘재앙이 넘어간다’는 뜻으로, 성경상 날짜는 1월 14일 저녁, 양력 3~4월쯤에 해당한다. 3500년 전 구약시대 애굽(이집트)에서 노예로 지내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명대로 유월절을 지켜 장자를 멸하는 재앙에서 보호받고 자유를 얻은 역사에서 유래한다. 하나님의 교회는 해마다 세족 예식과 성찬 예식을 거행하며 유월절을 지킨다. 하나님의 교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새 언약 유월절은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허락하신 가장 위대한 선물”이라면서 “모든 사람이 유월절을 통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귀중한 축복을 함께 받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16일에는 ‘무교절 대성회’가 열렸다. 무교절은 예수가 인류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서 운명하기까지 당한 고난을 기리는 날로, 신자들은 금식으로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한다. 17일에는 ‘부활절 대성회’를 개최했고, 기념예배 후 신자들은 영적 눈을 밝혀주는 의미가 담긴 떡을 떼는 예식에 참여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최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마스크 3만매, 성금 2억 3000만원을 기탁해 취약계층의 생계와 의료를 지원하고, 인도, 몽골, 가나 등에 방역물품과 성금, 식료품, 생필품을 긴급 조달하는 등 ‘이웃 사랑’ 행보를 이어왔다.
  • 수학神 가능해, 포기만 안 하면[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수학神 가능해, 포기만 안 하면[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부모님들은 모르겠지만 학생이라면 누구나 현재 성적과는 상관없이 공부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수학을 포기한 ‘수포자’가 많다고들 하지만 학생들 스스로는 학원도 다니고, 과외도 받고 교육방송을 보는 등 시간 투자를 많이 해도 여간해선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호소합니다. 공부 방법이 잘못됐을 수도 있지만 노력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수포자의 길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겠지요. 수학이 어렵고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 던져 버리고 싶겠지만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중국, 프랑스 과학자들은 뇌 신경회로의 연결 강도가 수학 성적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샌타클래라대·럿거스대, 중국 저장대·중산대, 프랑스 파리 사클레대 소속 뇌신경과학자, 행동과학자, 심리학자, 물리학자들이 참여한 이 연구 결과는 뇌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신경과학저널’ 4월 12일자에 실렸습니다. 어려서 수학적 감각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면 학창 시절엔 수포자가 되기 십상이고 평생 수학적, 논리적 능력이 손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실제로 수학적 감각은 학업 성적은 물론 향후 직업적 성공과 연결된다는 연구 결과도 많습니다. 연구팀은 7~10세 초등학생 96명을 대상으로 수학 성적과 뇌 연결성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1만 4371건의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뇌 분석 사례와 89건의 수학과 인지기능 관련 연구를 메타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수학 성적이 좋은 아이들은 뇌 신경회로가 강하게 연결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후두정엽 ‘두정엽내고랑’이라는 영역이 숫자와 기호를 처리하는 수학적 능력에 관여하는 것으로 이미 알려져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두정엽내고랑이 잘 발달돼 있더라도 기억과 학습 중추라는 해마와 강하게 연결되지 않은 경우엔 수학적 감각이 떨어지고 성적이 좋지 않다는 점을 새로 찾아낸 것입니다. 그렇다면 두정엽내고랑과 해마의 연결이 약한 아이들은 수포자가 될 수밖에 없을까요. 연구팀은 한 걸음 더 나갔습니다. 연구팀은 뇌 연결성이 약하고 수학 성적이 좋지 않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수학 개념을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을 4주 동안 운영했습니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이해할 수 있게 도왔다는 것입니다. 4주 뒤 연구팀이 이들을 대상으로 다시 시험을 치게 하고 fMRI로 뇌를 촬영해 보니 뇌 신경 연결성이 이전보다 강해지고 성적도 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도 아동·청소년기에 수학 공부를 포기하거나 중단하면 인지기능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에 발표했습니다. 이런 연구들을 종합해 보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수포자가 되게 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단순히 성적을 높이겠다고 학원에 보내 문제풀이나 반복하게 하는 것은 수학에 흥미를 잃고 수포자가 되게 하는 지름길이라는 연구 결과도 많습니다. 새로운 개념을 정확히 가르치고 현실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다양한 사례를 제시해 흥미와 학습 동기를 이끌어 수학을 못하더라도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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