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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해리스 첫 TV 토론 방송국 놓고 신경전

    트럼프·해리스 첫 TV 토론 방송국 놓고 신경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첫 TV 토론 장소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공화당 대선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9월 4일 해리스 부통령과 대선후보 TV 토론회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하기로 폭스뉴스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해리스 부통령 등 민주당 측과 토론 주최 방송국에 대한 사전 조율이나 합의 없이 독단적으로 발표한 것이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은 9월 10일 ABC 뉴스에서 토론을 진행하기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당초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합의한 2차 토론 방송 일정이었다. 이에 대해 해리스 캠프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겁에 질려 도망가려고 합의된 토론에서 물러나려 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수적인 케이블 채널인 폭스뉴스에 구제받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 간 TV 토론 장소에 관한 의견 불일치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대선 레이스에서 전격 사퇴한 후 시작되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차 TV 토론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다가 이날 발표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방송토론 진행자가 폭스 뉴스의 ‘브렛 바이어‘와 ‘마사 맥캘럼’이 될 것이며, 규칙은 바이든 씨와의 토론과 비슷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만약 어떤 이유로 카멀라가 그날 토론에 참여하지 않거나 할 수 없다면, 저는 폭스와 함께 9월 4일 저녁에 대규모 타운홀 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더 이상 경선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ABC 방송사에 대한 그의 명예훼손 소송이 걸려 있는 점은 이해충돌방지 원칙과 상충하기 때문에 기존 합의는 무산되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ABC 방송의 토론 진행자 조지 스테파노풀로스 앵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패션잡지 칼럼니스트 E 진 캐럴에 대한 강간 혐의가 있다”고 말해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는데, 이해 상충 소지가 있다”면서 ABC 방송에서의 토론을 여는 것을 거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 초 캐럴과의 명예훼손 뉴욕남부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민사 재판 1심에서 8330만 달러(약 1113억 원)를 물어내야 한다는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캐럴은 ABC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법정에서 마주했을 때 심정을 털어놓은 바 있다. 캐럴은 당시 인터뷰에서 “그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다”며 “마치 옷을 입지 않은 황제 같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성추행, 성희롱 혐의에 관해 부정하고 있지만, 과거 그에게 성폭행, 성추행과 성희롱 등의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은 수십명에 달하고 이주 일부 여성들과 명예훼손 소송이 걸려 있다. 해리스 캠프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마이클 타일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게임을 중단하고, 9월 10일에 이미 약속한 토론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애틀랜타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과 토론을 제안하며 “말할 게 있다면 내 앞에서 말하세요.”라고 말했다.
  • ‘성별 논란’ 女 복서, 주먹 쥐고 눈물 닦았다…銅 확보

    ‘성별 논란’ 女 복서, 주먹 쥐고 눈물 닦았다…銅 확보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에서 ‘성별 논란’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가 66㎏급 준결승에 진출하며 동메달을 확보했다. 8강서 5-0 판정승 칼리프는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급 8강전에서 언너 루처 허모리(23·헝가리)에게 5-0(29-26 29-27 29-27 29-27 29-27) 판정승을 거뒀다. 올림픽 복싱은 동메달 결정전 없이 준결승에서 패한 선수 모두에게 동메달이 주어지며, 이에 따라 준결승에 오른 칼리프는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칼리프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알제리 선수단에 첫 번째 메달을 안겼으며, 알제리 최초의 올림픽 여자 복싱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겼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경기에서 알제리 관중들은 칼리프를 향해 “이마네!”를 외치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승리를 거둔 칼리프는 잠시 주저앉은 뒤 주먹을 쥔 손으로 눈물을 닦았다. 칼리프는 6일 준결승에서 잔자엠 수완나펭(23·태국)과 맞붙는다.IBA ‘XY 염색체’ 의혹 제기…IOC ‘자의적’ 일축 칼리프는 이번 대회에서 대만의 여자복서 린위팅과 함께 성별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는 두 선수가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고 주장하며 실격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정작 IBA는 두 선수의 ‘XY 염색체’ 의혹을 제기하면서도 이들이 어떤 검사를 받아 이같은 처분이 내려졌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는 내놓지 않았다. 러시아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진 IBA는 숱한 부패 문제로 인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공인 단체 자격을 상실한 상태로, 이같은 주장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IBA의 처분이 “자의적이며 정당한 절차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IOC의 징계를 받은 IBA가 올림픽 복싱 경기를 주관하는 자격을 상실한 탓에 두 선수는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칼리프는 이번 대회에서도 상대 선수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16강전에서 맞붙은 안젤라 카리니(26·이탈리아)는 46초 만에 기권한 뒤 칼리프와의 악수를 거부했다. 8강전 상대였던 허모리는 경기를 앞두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칼리프를 괴물로 묘사한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해리 포터’의 작가인 조앤 K. 롤링, 일론 머스크 등도 칼리프를 ‘남자’라고 칭하며 칼리프를 향한 혐오에 불을 지폈다. 롤링은 자신의 SNS에 “남자가 오락을 위해 공공장소에서 여자를 때리는 것이 괜찮은가”라고 적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이탈리아 선수단을 만난 자리에서 “평등한 싸움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패배한 허모리 “칼리프 존경한다” 이에 칼리프를 향한 혐오에 맞서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날 관중석에서는 칼리프를 응원하는 이탈리아 응원단들도 눈에 띄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한 이탈리아인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멜로니 총리 등 이탈리아 정치인들이 정치적 기반을 다지기 위해 허위 발언을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경기에서 패배한 허모리는 칼리프와 포옹한 뒤 “칼리프를 존경하며 그에게 나쁜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며 “이런 상황은 칼리프의 잘못이 아니다. 우리는 열심히 싸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16강전에서 패한 카리니도 악수 거부에 대해 자신의 패배에 화가 나서 한 행동이라고 해명하며 칼리프를 향해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칼리프와 린위팅을 향해 “여성”이라고 칭하며 힘을 실었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파리 메인미디어 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 선수는 여자로 태어나 여자로 자랐으며, 여권에도 여자로 나와 있다”며 “이 여성들을 여성으로, 인간으로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어 두 선수의 성별 의혹을 제기한 IBA와 IBA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러시아를 향해서는 “파리 올림픽 이전부터 올림픽과 IOC의 명예를 훼손해왔다”면서 “복싱이 정식 종목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선 (IBA 대신) 새로운 단체를 꾸려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 [서울광장] 尹·韓 상생의 나침판은 ‘자유와 연대’

    [서울광장] 尹·韓 상생의 나침판은 ‘자유와 연대’

    한국이 지난달 프랑스를 제치고 24조원의 체코 원전 수주라는 잭팟을 터뜨린 데는 3년 연속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체코 대통령과 총리를 끈질기게 설득한 윤석열 대통령의 뒷받침이 큰 힘이 됐다. 윤석열 정부는 대서양과 인도·태평양의 안보가 별개가 아니라는 인식을 토대로 나토와 연대를 강화했다. 한미동맹도 지난달 11일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서명한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지침’과 같은 핵기반 동맹으로 진화했다. 미중 패권경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속에서 한국이 경제·안보의 방파제를 굳건히 쌓을 수 있었던 것은 ‘자유와 연대’에 대한 대통령의 신념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제1회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식에서 “정부는 자유를 향한 여러분의 발걸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 대한민국을 찾는 북한 동포를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단 한 분도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북한 외교관들의 탈북과 입국이 늘어난 것도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인권을 북한동포들도 똑같이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화물연대 파업이나 건설노조 폭력에 법과 원칙을 중시하는 노사법치주의로 대처하고 노조회계 투명성 강화와 노동약자 보호로 노동개혁의 외연을 넓혀 왔다. 근로손실 일수가 민주노총 옹호로 일관했던 문재인 정권 초기 2년간 143만 3984일에서 윤석열 정부 2년간 61만 6622일로 확연히 낮아진 것도 우연이 아니다. 윤석열 정부의 출범부터가 자유민주주의가 해체되고 베네수엘라와 유사한 좌파 포퓰리즘 또는 헝가리와 같은 선거독재(electoral autocracy)의 혼종체제로 가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위기의식의 산물이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7·23 전당대회 직후 “지난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뤄 낸 유권자 연합을 복원시키겠다”고 한 것도 ‘자유와 연대’를 고리로 중도·수도권·청년을 끌어안을 때 가능한 일이다. 한 대표가 강조하는 ‘변화’, ‘민심’ 역시 자유·연대라는 보편성·개방성 없이는 얻어 낼 수 없는 것이다. 거대야당은 지금 윤석열 정부를 탄핵으로 몰기 위한 특검법과 이재명 전 대표의 사법리스크 방어용 입법 말고는 어떤 법안도 통과시켜 줄 생각이 없는 듯하다. ‘무소불위 민주당’의 입법폭주에 맞서 의회주의와 법치주의를 회복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상식과 공정의 정치를 구현하기 위해서도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자유와 연대’라는 공통의 자산을 살려 나가야 한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생산적 당정관계를 통해 국정의 성과를 내는 데도 ‘자유와 연대’의 정신이 최대공약수 역할을 할 수 있다. 하루 1000억원씩 까먹으며 미래세대의 사회적 안전망을 파괴하고 있는 연금개혁 표류에 대해서도 당정은 구조개혁·모수개혁의 통합로드맵을 조속히 제시해야 한다. 종합부동산세, 상속세, 금융투자소득세 등의 세제 개편과 규제 개혁도 실효적 방안을 내놓고 국민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친윤(친윤석열)이니 친한(친한동훈)이니 하는 계파정치 조짐을 차단하고 여여 간, 여야 간 소통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든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든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흐름은 이어질 것이다. 대한민국이 미국의 안보와 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현실을 구체적으로 설명·납득시키는 일에도, 8·15 광복절에 제시할 통일담론의 구체적 비전에서도 ‘자유와 연대’의 가치는 일종의 나침판이 될 수 있다. 1979년에 정권을 잃은 영국 노동당은 1994년 당권을 장악한 토니 블레어가 앤서니 기든스의 ‘제3의 길’(The Third Way)을 받아들여 과감하게 중도로 우클릭함으로써 승리의 기반을 만들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인민민주주의와 친북·친중 정권의 탄생을 막기 위해 당 밖에 있던 자신들을 잇따라 구원투수로 호출했던 당원과 국민 뜻을 헤아려서 폭풍을 맞고 있는 대한민국호의 방향타를 다잡아야 한다. ‘전략적 동반자’일 수밖에 없는 당정(黨政) 수장들이 어디를 좌표로 삼느냐에 따라 동행의 결과도 달라질 것이다. 박성원 논설위원
  • “해리스, 갑자기 흑인 돼”… ‘인종 정체성’ 건드렸다 역풍 맞은 트럼프

    “해리스, 갑자기 흑인 돼”… ‘인종 정체성’ 건드렸다 역풍 맞은 트럼프

    흑인 표심 잡으려다 탄식야유 세례사법리스크·불법이민자 관련 설전도 ‘막말 본색’을 되살리며 말폭탄을 던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해 인종 정체성 발언을 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승승장구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등장하면서 흑인·히스패닉계 표심이 출렁이자 이를 다잡기 위해 움직였다. 그런데 문제는 장소였다. 재임 시절 흑인 정책을 홍보하겠다며 흑인 언론인들이 모인 토론 자리에 나갔지만 논란거리만 던졌다. 31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초청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가 흑인 여성이기 때문에 기회를 얻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해리스는 인도 혈통만 강조해 왔다. 그런데 갑자기 흑인이 됐다”고 대답했다. 현장에선 탄식과 야유가 뒤섞였다. 질문을 한 레이철 스콧 ABC 기자는 “해리스는 흑인 정체성을 말해 왔다”고 하자 “그녀가 인도계냐, 흑인이냐, 난 모르겠다”며 “나는 양쪽 모두 존중하지만 그녀는 명백히 아니다. 누군가 이 문제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했다. 다양성, 공정성, 포용성을 합친 ‘DEI’에 대한 견해를 말해 달라는 질문도 받았지만 그는 “그게 뭔가, 정의해 달라”고 요구했다. 사회자가 계속 설명했는데도 “뜻을 말해 달라”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끝내 대답하지 않았다. 이날 행사는 시작부터 긴장감이 팽팽했다. 일부 기자들은 트럼프 초청에 반발했고, 그가 “난 에이브러햄 링컨 이래 흑인을 위한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자화자찬했을 땐 객석에서 한탄이 터져 나왔다. 불법 이민자, 사법 리스크 관련 가짜 주장을 반복할 땐 “거짓말”이라는 고성도 나왔다. 스콧 기자의 질문에 “이런 끔찍한 질문”이라고 설전을 벌이며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인도 출신 어머니와 아프리카계 자메이카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 부통령은 평소 “나는 흑인으로 태어났고 흑인으로 죽을 것이다. 흑인인 게 자랑스럽다”고 발언해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색인종이자 여성인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부상하자 막말 공격을 해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뱉어 낸 차별과 비하 발언의 역사는 길다. 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 확정 직후 그는 자신의 사기 혐의 민사소송을 담당했던 연방 지방법원 판사에게 “멕시코 출신이라 나를 증오한다”며 “멕시코 이민자는 범죄자, 강간범”이라고 했다. 2018년 1월엔 백악관에서 이민 개혁을 논의하다 미국 이민이 많은 아이티, 엘살바도르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향해 “엉망진창인 더러운(shithole) 나라”라고 비하했고, “아이티 이민자들은 전부 에이즈 감염자”라고 막말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텍사스 휴스턴에서 흑인 여대생 클럽 ‘시그마 감마 로’ 주최 행사에 참석해 트럼프 발언에 대해 “낡은 쇼”라며 “분열을 조장하는 무례”라고 지적했다.
  • 급해진 젤렌스키? “영토 포기, 국민이 원해야만 가능”

    급해진 젤렌스키? “영토 포기, 국민이 원해야만 가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 종식 대가로 영토 일부를 포기할 가능성에 대해 “최선의 선택이 아니다”라면서도 “그러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원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과 함께 종전 협상 압박이 커지면서 ‘영토는 절대 포기할 수 없다’던 그간의 입장과는 다른 미묘한 변화가 읽힌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AFP, 르몽드 등 프랑스 매체들과 만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절대 영토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과 관련된 모든 문제는 대통령이나 특정인, 또는 전 세계의 다른 대통령들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며 “이것은 헌법에 위배되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영토 포기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원해야 가능하다”라며 선택지를 열어 놨다. 종전 조건과 관련해 최근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KIIS) 여론조사에서 ‘종전을 위해 영토 일부를 포기할 수 있다’고 답한 우크라이나 국민은 지난해 5월 10%에서 올해 5∼6월 32%로 늘었다. 그러나 ‘전쟁을 더 오래 하더라도 영토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답변이 55%로 여전히 많았다.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2차 평화정상회의에 러시아가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도 반복했다. 이와 함께 영토 문제를 ‘외교적’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대부분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11월에 열리는 2차 평화정상회의에 러시아 대표가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실행 가능성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전 세계가 그들(러시아)을 (협상)테이블에 앉히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반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를 위한 정의로운 평화는 우리의 영토를 온전히 회복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하지만 그것이 오로지 무기를 통해서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가 전쟁을 원하는 한 최전선에 있고, 러시아가 원한다면 외교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오는 11월 제2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 회의에 러시아 대표단도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최근 중국을 방문한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을 통해 러시아와 직접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그러나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른바 ‘평화공식’에 기반한 이 회의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6월 15~16일 스위스에서 열린 1차 평화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우크라이나가 4개 합병지역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시도를 철회한다면 “즉시”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제안한 바 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가 전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한다면 민주당의 대표가 되겠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과는 다른 사람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 해도 어떤 대화가 이뤄질지는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11월 5일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지만, 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가 미 의회에서 다수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베를리너판 한 달… 심층기획 빛났지만, 정쟁 부추기는 보도 자제를

    베를리너판 한 달… 심층기획 빛났지만, 정쟁 부추기는 보도 자제를

    크기 줄어들며 휴대성 높아져빌런오피스 등 와이드 그래픽2개 면 펼쳐진 기획기사 ‘눈길’‘미소외교‘ 차별화된 기사 엄지 척QR코드로 참고 자료 연계 좋아해외 수주의 막판 변수 잘 짚어 차등 벌금, 도입 못 한 배경 살펴야불필요한 익명 취재원, 신뢰 하락 문화·체육 기사, 온라인 전진 배치를재정건전성 입체적인 분석 필요티메프 파장 체계적으로 보여 줘야‘대한외국인’ 후손들 인터뷰 희망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30일 서울 중구 콘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176차 회의를 열고 7월 한 달 동안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과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윤광일(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과 석사과정), 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허진재(한국갤럽 이사)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올해 창간 120주년을 맞은 서울신문이 7월부터 새로운 판형인 베를리너판으로 바뀐 것에 대해 전반적으로 호평했다. ‘빌런 오피스’ 등 심층 기획 기사가 바뀐 신문의 판형과 잘 맞물리며 돋보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기사에서 사안을 다룰 때 중요한 맥락을 빠뜨리는 경우가 잦다는 비판도 나왔다. 신문에 실린 양질의 콘텐츠를 온라인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김재희 베를리너판으로 바뀌면서 휴대하기 편해졌다. 2개 면을 펼쳐서 편집하다 보니 심층 기획 기사는 확실히 주목받았다. 한 면에 담기 힘든 그래픽도 개방감이 느껴졌다. ‘빌런 오피스: 나는 오늘도 출근이 두렵다’ 시리즈는 베를리너판의 장점을 잘 드러낸 기사다. 기사의 그래픽이 돋보였고 복잡한 사건의 추이와 쟁점을 지면에 넓게 활용하면서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했다. 10일자 시리즈 1회 ‘양진호법 5년, 양진호 사건도 표류 중’에서는 양진호의 갑질을 제보한 피해자가 5년간 보복당하고 있는 현실을 심층적으로 보도했다. 다만 근로기준법에서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형사처벌 규정을 두고 있는데, 시리즈에 소개된 사례 중 사업주의 보복 조치로 인해 형사 처벌을 받은 사례는 없는지 소개하면서 법을 준수하지 않는 사업주들에게 경각심을 줄 필요도 있겠다. 2일자 ‘물가 두 배 넘게 뛸 때 벌금형 29년 제자리’ 기사는 화폐가치 변동에도 오랜 기간 제자리인 벌금형 선고 기준에 대한 문제의식을 잘 지적했다. 독자들과 공감대를 잘 형성할 수 있는 소재를 발굴했다. 그러나 그동안 벌금형을 강화하는 형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여러 차례 발의됐음에도 통과되지 못한 이유에 대한 고찰을 균형감 있게 다루지 못한 게 아쉽다. 실제로 차상위계층이 벌금형 선고를 받으면 이를 내지 못하고 강제 노역장에 유치되는데, 이 기간 기초생활 수급권이 정지돼 가족 전체의 생계가 어려워지는 문제가 빈번하다. 아울러 재산에 비례해 벌금형을 달리하는 것은 형사법의 취지와 벌금형 수위에 따른 취업 제한 등의 문제로 위헌 소지도 크다. 문제점과 보완책 등 다양한 논의를 바탕으로 기사를 좀더 풍성하게 썼으면 좋았겠다. 허진재 3일자 ‘북러와의 균열에 위기감… 전랑외교 지고 미소외교 뜨나’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신문 구독자는 다른 신문에서 볼 수 없는 기사를 보길 원한다. ‘글로벌 인사이트’는 이런 기대를 충족시켜 주는 서울신문의 주요 자산이다. 이런 유의 기사가 정치·경제 등 다른 지면에서도 많이 보여야 한다. 3일자 황성기 칼럼 ‘후쿠시마 방류 1년, 비극 다시 없어야’도 좋았다. 기자가 직접 후쿠시마를 찾아 방류 이후 현지 모습을 취재한 칼럼인데, 잊고 있던 것을 환기했다는 의미가 있다. 지난해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야당에서 여러 공격적인 발언을 했다. 당시 한 유력 정치인이 방류된 오염수가 한국의 바다로 들어와서 제주에서는 해녀들이 물질을 하지 못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지금 봐도 엉터리 주장이고 선동인데, 이런 부분에 대해 서울신문에서도 팩트 체크를 해 줄 필요가 있겠다. 15일자 1면 ‘극단의 증오와 분열… 총 맞은 美대선’ 기사의 제목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다른 신문에서는 ‘극단의 증오와 분열’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처음에는 서울신문의 제목이 차별화됐다고 생각했는데, 왜 다른 신문은 쓰지 않았을지 고민하게 됐다. 그러고 보니 정말 저 총탄이 과연 증오와 분열을 의미하는 것인지 우리가 확인할 길이 없더라. 이런 제목이 적절했는지 사후에라도 내부적으로 검토가 필요하겠다. 베를리너판으로 바뀌면서 책상에서 펼쳐 놓고 보니까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 화질도 좋아지고 염려했던 것보다는 괜찮은 것 같다. 다만 문화, 스포츠, 건강 등 좋은 기사가 있는데 서울신문 온라인 홈페이지에서는 찾기가 힘들다. 지면에 싣는다는 것은 좋은 기사라는 의미일 텐데 왜 이런지 의아하다. 문화면, 스포츠면 당일에 실렸던 기사는 최소 오전 중에는 서울신문 첫 페이지에 잘 보이도록 걸어 두는 것이 어떨까. 윤광일 ‘빌런 오피스’를 비롯한 기획 기사가 돋보이는 한 달이었다. 에피소드부터 근로감독관 인터뷰, 의원실 자료까지 정합성 있게 잘 보도했다.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앞으로 어떤 부분에서 입법이 미비한지 정확히 얘기해 주면 좋겠다. 17일자 ‘해리슨, 랜들, 켄들, 샬레… 대한외국인을 아십니까’ 기획은 후손들을 직접 인터뷰하는 것까지 기대했는데, 발로 뛴 기사가 아닌 것 같아서 아쉬움이 있었다. 이달 들어서 연속으로 보도하고 있는 시리즈 ‘규제혁신과 그 적들’은 내용이 너무 어려운 것 같다. 단순히 규제를 없애자는 걸 넘어서 왜 그 규제가 사라지지 않는지 이런 부분까지 취재해서 보강됐으면 한다. 19일자 ‘테리, 보석금 7억원 내고 풀려나… ‘사임’ 美대북고위관리 연루설’ 기사는 차별성이 부족했다. 기사에는 대통령실 멘트가 나오는데 정보도 아니고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수미 테리 문제는 재밌게 글을 쓰거나 치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소재다. 미국이 한국에 경고한 것일 수도, 우리나라 정보활동 체계가 아마추어적이라는 접근으로 살펴볼 수도 있겠다. 특파원이 현장에서 발로 뛰면서 한국과 미국 외교의 쟁점을 짚는 분석 기사를 쓸 수 있었는데, 놓치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재현 ‘빌런 오피스’ 기획 시리즈에서 QR코드를 활용해 직장 내 괴롭힘 자가진단법 등 참고 자료를 연계한 것이 좋았다. 자칫 지면이 지루해질 수 있는데 이런 고정관념을 비트는 새로운 시도였다. 직장인 1400명 대상 조사에서는 문제의식이 잘 드러났고 독자 입장에서 이해하기도 수월했다. 2일자 ‘물가 두 배 넘게 뛸 때 벌금형 29년 제자리’ 기사는 소재는 신선했지만 기사의 흐름이 부자연스럽다고 느꼈다. 일수벌금제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고 미국 등 해외에서도 적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맥락인지 언급이 있었으면 좋았겠다. 여기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멘트도 익명으로 처리됐는데, 취재원 문제로 불필요하게 신뢰도가 떨어졌다. 2일자 ‘한동훈 “공포마케팅은 자해 정치”… 원희룡 “韓, 민주당원인가”’ 기사는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후보들의 네거티브 발언을 기사화했다.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고 언론이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목에 쓰인 ‘공포마케팅’이 무엇인지 기사를 봐도 잘 드러나지 않는다. 아울러 미국 대선의 상황을 보도하면서 후보의 개인 정보에만 집중하는 것을 넘어서 결과가 국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도 신문에 필요하다고 보인다. 최승필 19일자 ‘24조원 잭팟 막판 3대 변수는 저가수주, 안전규제, 사법리스크’ 기사는 작지만, 집중도가 좋았다. 문제점을 세 가지로 정확히 짚고 있다. 우리나라 해외 대규모 플랜트 수주 혹은 방산물자 수출은 각 언론에서 규모를 중심으로 기사화하는데, 여기에 가려진 여러 문제를 정확히 지적했다. 전문가 의견이 더 들어갔으면 좋았겠다. 8일자 ‘한은 마통 상반기 91.6조 사상 최대… 지난해 나랏빚 이자는 첫 20조 넘어’ 기사는 아쉬웠다. 정부가 재정건전성을 강조하지만 조세 감면 정책을 잇달아 시행하면서 사실상 악화하고 있다. 마이너스통장의 규모가 늘어나는 건 사실상 재정건전성 악화를 가리는 것이다. 이 기사는 한국은행 일시대출제도와 국고채를 중심으로 쓰고 있는데 재정건전성의 측면에서 입체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었다. 김영석 서울신문이 창간 120주년을 맞았다. 많은 언론이 정치·사회·경제에만 관심을 두고 거기에 매달려 기사를 쓴 것이 과거 수십년간 전통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사회가 되면서 이제 한 신문의 품격이나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국제와 문화 보도다. 이 기준에 부합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최근 가슴 아픈 것이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다. 전자상거래의 위험성이 노출된 것인데, 조금 더 집중적으로 보여 줄 필요가 있겠다. 나이 든 사람들은 이 시스템을 잘 모른다. 이게 왜 문제인지 박스 기사로 쉽게 설명해 줄 필요가 있으며, 이것이 어떻게 연쇄적으로 우리 사회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 체계적으로 보여 줄 필요가 있겠다.
  • 해리스, 지지율 역전 이어 경합주서도 승기 ‘7곳 중 4곳 앞서’

    해리스, 지지율 역전 이어 경합주서도 승기 ‘7곳 중 4곳 앞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지율 경쟁에서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처음 뒤집은데 이어 주요 경합주에서도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의 후보 선출 ‘허니문 효과’가 트럼프 대세론을 흔들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모닝컨설트 조사(24~28일 실시)에 따르면, 해리스는 7개 경합주 중 4개 주에서 트럼프에 우위를 보였다. 애리조나·위스콘신·네바다에선 트럼프를 각가 2% 포인트 차로 제쳤고, 조지아주에선 트럼프와 동률을 이뤘다. 미시간주에선 11% 포인트 앞섰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선 4%, 노스캐롤라이나에선 2% 포인트 차로 뒤졌다. 블룸버그는 “이달 초 같은 조사에서 트럼프가 경합지 7곳 중 5곳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이겼던 것과 비교하면 드라마틱한 변화”라며 “바이든의 재선 포기 이후 해리스가 추진력을 얻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전국단위 조사에서도 해리스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로이터·입소스의 26~28일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는 43%의 지지로 트럼프(42%)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전날 레드필드앤윌튼 스트래티지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45%의 지지율로 트럼프(43%)를 2% 포인트 앞섰다. 해리스는 이날 조지아주 유세를 시작으로 경합주 공략에 본격 나선 데 이어 부통령 후보도 예정일인 7일보다 앞서 발표하고 다음 주 캠페인에 함께 나선다는 계획이다. 후보군으로는 조지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마크 켈리 상원의원 등에 이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새로 부상했다. 해리스는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가 9월 예정된 TV토론 참석을 번복할 조짐을 보이자 “할 말 있으면 내 얼굴 보고 말하라”고 몰아붙이며 “대선 경쟁의 모멘텀이 변화하고 있다”고 유권자들을 부추겼다. 반면 트럼프 캠프는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의 막말 논란으로 지지층 확장에 발목이 잡힌 분위기다. 이날도 CNN은 “밴스가 자녀가 없는 이들을 ‘소시오패스’로 매도한 전력이 있다”며 2020년 팟캐스트 발언 등을 보도했다. 한편 보수정부 재집권 청사진이자 극우 논란을 빚은 ‘프로젝트 2025’ 핵심 책임자 폴 댄스가 최근 사임을 발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프로젝트 2025는 사실상 트럼프의 공약집처럼 여겨졌고, 그는 백악관 인재관리국 비서실장을 지낸 트럼프 핵심 측근이었다. 그러나 보고서의 극우 정책들이 집중 포화 대상이 되고 중도·무당파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자 트럼프와 거리두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먹는 임신중절약 미페프리스톤 승인 취소, 교육부 폐지, 대통령·행정부 권한 대폭 확대, 사회복지 수혜 요건 강화,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사업 철폐 등 분야별 보수 의제 강화를 앞세웠다. 이에 민주당과 해리스는 “미국을 암흑기로 되돌리려는 계획”이라며 비난했고, 트럼프 역시 지난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프로젝트 2025를 읽어보지도 않았으며 나와는 무관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켠에선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 계승자’에서 나아가 자신만의 정체성을 유권자들에게 뚜렷이 제시하지 않으면 반트럼프 여론에 기댄 허니문 효과가 금방 사그라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트럼프 캠프는 해리스를 ‘국경 차르’로 몰아세우는 등 그를 바이든 실정의 공동 책임자인 동시에 ‘위험한 진보 캐릭터’로 묘사하며 공격하고 있다.
  • 트럼프 조카 작심발언 “우리 삼촌, 핵폭탄급으로 미쳐”

    트럼프 조카 작심발언 “우리 삼촌, 핵폭탄급으로 미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의 조카가 ‘과거 삼촌이 부적절한 언행을 일삼았다’고 주장하며 “핵폭탄급으로 미쳤다”(atomic crazy)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카 프레드 트럼프 3세(62·이하 프레드)는 30일(현지시간) ABC뉴스 인터뷰에서 삼촌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성격이) 복잡하고 때로는 잔인하다”라고 밝히며 이같이 언급했다. 프레드는 “어느 가족이나 미친 삼촌이 하나쯤 있게 마련인데, 우리 삼촌 도널드는 핵폭탄급으로 미쳤다. (그래서) 난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유력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찍겠다”라고 말했다. 프레드는 43세에 작고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 프레더릭 크라이스트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1938~1981)의 아들이다. 이날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된 가족사를 담은 저서 ‘올 인 더 패밀리’ 출간에 맞춰 방송 인터뷰에 나섰다. 프레드는 “삼촌에 대한 완전한 진실을 담았다”면서 “내 아들처럼 장애가 있는 이들을 옹호하고자 책을 썼다”고 덧붙였다. 그의 아들 윌리엄 트럼프는 1999년 태어났는데, 생후 3개월 만에 희소 질환에 걸려 중증 장애를 입었다. 프레드는 트럼프 집권기인 2020년 5월 장애인 지원 관련 업무로 백악관을 방문했는데, 당시 대통령인 트럼프가 장애인을 지칭하며 “비용을 고려하면 이 사람들은 그냥 죽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몇 년 전에도 프레드는 가족들이 자기 아들을 위해 십시일반 모아준 의료 기금이 바닥나자 삼촌에 도움을 청하려고 전화했다. 이때 트럼프는 망설임 없이 “네 아들은 널 알아보지도 못한다. 그냥 죽게 내버려 두고 (내가 사는) 플로리다로 이사 와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20대 시절인 1970년대에 자신이 아끼던 차량에 누군가 흠집을 내자 이를 흑인들의 소행으로 단정하고 흑인 비하 표현을 퍼부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ABC뉴스에 “프레드의 주장은 완벽히 날조된 최고 수준의 가짜뉴스”라면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역겨운 거짓말이 미디어에 실릴 수 있다는 게 놀랍다”라고 반박했다.
  • 트럼프 낙태권 금지와 거리두나…“극우 로드맵” 책임자 사퇴

    트럼프 낙태권 금지와 거리두나…“극우 로드맵” 책임자 사퇴

    차기 공화당 행정부에 보수적 정책을 제안하는 ‘프로젝트 20205’를 이끄는 책임자가 사임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 측이 ‘프로젝트 2025’에 대해 “일부 극우”가 만든 것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내고 민주당이 “극우 로드맵”이라고 비난한 직후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보수 진영 정책 제언집 ‘프로젝트 2025’의 책임자인 헤리티지재단의 폴 댄스 국장이 다음달 사임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 측의 수석 고문인 수지 와일스는 “프로젝트 2025의 종식에 대한 보도는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캠페인에 대한 영향력을 잘못 표현하려는 사람이나 단체에 대한 경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프로젝트 2025’는 미래 공화당 행정부를 위한 급진적인 청사진이다. 민주당은 900페이지가 넘는 이 정책 제안서를 공격 표적으로 삼았다. 정책 제안 가운데는 교육부를 폐지 또는 축소,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 종료, 임신 중절에 대한 추가 제한, 저소득층 식품 스탬프(식비 지원)의 엄격한 규제 등이 포함됐다. 낙태권 제한에는 식품의약국의 임신 중절 약 미페프리스톤의 승인을 취소하는 내용도 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프로젝트 2025’가 “우익의 일부인 극우”에 의해 만들어졌다며, 관련된 사람 중 전부를 알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또 ‘프로젝트 2025’의 일부 내용에 대해 “완전히 터무니없고 형편없다”고 밝혔다. WSJ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공개적으로 ‘프로젝트 2025’에 너무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으며, 자신의 정책을 대필하고 행정부 최고위직 후보자를 선정한다는 생각에 분노했다고 전했다. ‘프로젝트 2025’는 대선 후보들이 공식적으로 2024년 캠페인을 시작하기 전인 2022년 4월에 시작됐다. ‘리더십을 위한 명령: 보수주의의 약속’이라는 제목으로 다음 행정부에서 일하기 원하는 전국 보수주의자 이력서를 수집한 인사 데이터베이스, 정부에서 일할 사람들을 준비시키는 훈련 아카데미, 연방 기관을 위한 180일 정책 계획 등이 담겨 있다.애초 헤리티지 재단 측은 공화당이 대통령 임기를 준비하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다는 우려에서 ‘프로젝트 2025’를 시작했다. 보수주의자들은 관료 조직과 공무원들이 민주당 정부에 의해 이용당한다고 보고,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고민한 결과가 바로 ‘프로젝트 2025’인 것이다. 민주당은 프로젝트 2025를 ‘극우 로드맵’으로 규정하고 이 문서에 대응하기 위한 실무그룹을 만들었으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우리 자녀, 가족, 미래에 대한 노골적인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 [열린세상] 노쇠한 미 대통령 바이든을 보내며

    [열린세상] 노쇠한 미 대통령 바이든을 보내며

    미국 정치를 연구하다 보면 새롭게 배우는 영어 단어가 적지 않다. 실언을 뜻하는 ‘개프’(gaffe)라는 말을 처음 접하게 한 정치인이 바이든이었다. 사실 바이든의 말실수와 허언은 고령으로 인한 현상만은 아니다. 바이든은 46세의 젊은 나이로 1988년 대선을 위한 민주당 후보 경선에 처음 나섰다가 학위를 3개 받았다는 등, 로스쿨 성적이 우등이었다는 등 없는 말을 지어내다가 검증에 딱 걸렸다. 자신의 연설문 중 일부가 표절 시비에 걸려 결국 낙마했다. 현직 대통령이 없던 2008년 미국 대선은 바이든의 두 번째 도전이었다. 당시 경쟁자였던 신인 정치인 오바마를 두고 “잘 씻는” 흑인 후보라고 불렀다가 구설에 올랐고 같은 당내에서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아이오와 코커스 5등이라는 성적표를 받고 중도 사퇴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를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혼동하고 자신의 부통령 해리스를 트럼프로 잘못 부른 건 애교에 불과할 정도다. 바이든 하면 늘 드는 또 다른 생각은 사람에게는 자기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자리가 있다는 것이다. 1972년 만 30세가 되지도 않은 나이에 선거에서 승리해 향후 6선을 기록하며 36년을 상원에서 보낸 바이든은 다선 원칙에 따라 자동적으로 주어지는 상임위원회 위원장직을 두루 거쳤다. 가장 역할이 큰 금융위원회 위원장 자리는 아니었다. 대신 세간의 주목을 많이 받는 법사위원장과 외교위원장을 맡았다. 정책 이슈보다는 주로 인간관계로 상원의원 시절을 보낸 바이든을 잘 설명해 주는 대목이다. 미국 정치 맥락상 동부와 남부 사이에 끼어 어정쩡한 위치의 작은 주 델라웨어 출신인 바이든 의원은 상원 입성 후 주로 남부의 거물 정치인들과 어울려 지냈다. 위원장직을 독식하던 시대의 남부 출신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수다쟁이에다 성격 좋고 옷 잘 입는 소장파 바이든 의원을 좋아했다. 바이든 역시 이들을 따라다니며 안보 문제에 강경하고 사회 이슈에 보수적인 입장을 답습하게 된다. 몇 가지 오점도 남겼지만 원만한 성격으로 중재에 나서야 하는 상원 위원장 자리는 바이든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이 아니었을까 싶다. 2020년 대선 당시 진보파 일색의 민주당이 부딪친 딜레마는 대선 후보는 중도 성향 인물에서 찾아야 한다는 미국 정치 분위기였다. 아들의 죽음으로 상심에 잠겨 건강이 나빠졌지만 바이든은 트럼프 재선을 막기 위한 구심점이 된다. 갑자기 추락한 경제, 인종 갈등, 새로 도입된 조기 선거, 트럼프의 불안한 리더십은 마침내 바이든을 대통령 자리에 앉게 했다. 강력한 백신 접종 추진책과 재난 지원금 지급은 바이든 대통령의 성과였다. 중국과의 관계를 갈등 없는 경쟁으로 규정하면서도 시진핑 주석과의 개인적 유대감을 지속한 것은 바이든이었기에 가능했다. 공급망 위기 극복과 과학기술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바이든의 입법 노력은 한국 기업들에 새로운 도전과 돌파구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치솟은 물가를 가라앉히기 위한 비책이 바이든에게는 없었다. 국민의 경제 불만을 무마할 소통 능력 역시 정치인 바이든의 사전에는 아예 없었던 덕목이다. 국경 방비가 허술해졌지만 노쇠한 대통령의 무방비는 공화당 비판의 단골 소재가 됐다. 트럼프의 본색을 재확인시키려고 추진했던 전대미문의 6월 대선 후보 토론회의 역풍은 그 의미상 케네디ㆍ닉슨 토론회를 훨씬 능가하는 것으로 역사에 남을 전망이다. 이제 바이든의 시간이 저물고 있다. 퇴임 때까지 언론은 오직 트럼프와 해리스만을 주목하게 된다. 바이든의 퇴장은 미국 정치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기는 것과 같다. 공화당 대통령들을 상대하며 의회 영향력을 지키려던 상원 위원장, 민주당을 양분해 온 온건파 중진 의원, 효과와 상관없이 유머를 늘 생각하던 전형적인 미국 정치인 바이든의 남은 생애가 편안하기를 바란다.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공화당 리스크’ 전락한 밴스… 해리스 급부상에 “공격 포인트 잃었다”

    ‘공화당 리스크’ 전락한 밴스… 해리스 급부상에 “공격 포인트 잃었다”

    미국 대선에서 무난하게 앞서 나가는 듯했던 공화당이 밀워키 전당대회 이후 2주 만에 ‘트럼프·밴스’ 리스크로 발목이 잡혔다. ‘흙수저 출신의 부상’으로 기대를 모은 공화당 부통령 후보 J D 밴스 상원의원은 과거 극우 성향 막말 전력으로 골칫거리가 된 모양새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밴스 의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뒤에 “기습 공격을 당했다”고 털어놓으면서 “바이든이 지닌 약점이 사라졌기 때문에 유효한 공격 포인트를 찾는 게 과제가 됐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의 공격 전략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 문제였는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유력하게 등장하면서 무위가 됐다는 것이다. 밴스 의원은 이 발언을 지난 21일 미네소타주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행사에 기부자들을 만나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훨씬 더 젊어서 바이든이 당했던 방식으로 고전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스스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를 드러낸 셈이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밴스 의원이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라며 해리스 부통령을 깎아내리고 “전국적으로 낙태가 불법화되길 바란다”고 도발하는 등 ‘복합적 편견’을 노출한 데 우려하고 있다. 그의 역할은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 표심을 끌어모으는 것이었지만 다양성과 포용성 이슈에서 최악의 러닝메이트라는 평가도 공화당 내에서 불거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밴스가 무자녀를 걱정하는 것은 저출산을 높은 주택 비용, 사회적 고립, 애국심 부족과 연관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지만 트럼프 캠프에서는 흑인과 소수인종의 지지 철회라는 역풍이 불까 고민이다. 2020년 대선에서 흑인 유권자 92%가 바이든 대통령을 찍었지만 올해 대선에선 상당수 무당층 혹은 선거 포기로 이탈할 조짐을 보이자 공화당은 흑인 민심 잡기에 주력해 왔다. 일단 트럼프 캠프는 흑인 커뮤니티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1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전미흑인기자협회 연례회의에 참석하고, 재임 시절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흑인 위주 정책을 펼쳤다고 홍보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역으로 다양성 이슈로 공격을 시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지만 한편으로 선택의 자유를 박탈하며 미국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는 논리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를 겨냥해 대통령 면책특권 제한을 위한 개헌, 연방대법관 종신제 폐지, 구속력 있는 대법원 윤리강령 제정을 담은 개혁안을 꺼내 들었다. 그는 민권법 60주년 기념 연설에서 “최근 (대법원) 판결은 대통령이 법을 위반하고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도록 허용한다”며 “아무도 법 위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 역시 성명에서 개혁안에 찬성하며 ‘낙태권 폐기’ 판결을 내린 대법원 개혁과 생식권 이슈를 연결해 반격했다.
  • ‘힐러리의 길’ 거부한 해리스…여성·흑인 대신 법치·밈 내세운다[이재연 특파원의 워싱턴&이슈]

    ‘힐러리의 길’ 거부한 해리스…여성·흑인 대신 법치·밈 내세운다[이재연 특파원의 워싱턴&이슈]

    첫 여성 대통령·인종 캠페인 안 해‘자유 수호’ 구도로 트럼프와 대결미투 운동 등 정치적인 환경 변화자신을 희화화한 ‘코코넛 밈’ 활용엄숙 버리고 ‘악동’ 이미지에 동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였을 때만 해도 올해 선거는 2020년의 재연으로 인식됐다. 4년 전 맞붙은 두 후보가 이젠 나이를 먹고 위치만 뒤바뀌었을 뿐이다. 극한 분열 속에 이뤄진 ‘리턴매치’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면서 8년 전으로 돌아간 듯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첫 여성 대선 후보로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겨룬 2016년 대선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8월 1일 시작하는 온라인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하고 19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후보 수락을 하면 8년 만에 ‘여성 대 남성’으로 대선 구도가 짜인다. 여기에 해리스 부통령은 아시아·아프리카계라 ‘흑인 대 백인’이라는 그림도 그려진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은 클린턴 전 장관처럼 ‘첫 여성 대통령’과 인종 정체성을 거론하는 것이 아닌 전문성을 내세워 ‘자유 수호’와 ‘헌법 수호자 대 범죄자’ 구도를 만들고 있다.두 사람의 차이는 유세에서 극명히 드러난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16년 민주당 후보 수락 연설에서 “주요 정당이 여성을 대통령 후보로 지명한 건 처음”이라며 “어머니의 딸로서, 딸의 어머니로서 이날이 온 게 너무나 기쁘다”고 했다. 그해 트럼프에게 진 뒤 대선 패배 연설에서도 “나를 믿어 준 모든 여성,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여러분의 옹호자가 된 것보다 더 자랑스러운 일은 없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주 첫 유세에서 “자유와 연민, 법치의 나라에 살 것인가 아니면 혼돈과 공포, 증오의 나라에 살고 싶은가”라며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외쳤다. 또 검사, 캘리포니아 법무장관 이력을 들어 “나는 트럼프 같은 유형을 잘 안다”며 형사 기소된 트럼프의 머그샷, 유죄 판결을 소환했다. 낸시 J 허시만 펜실베이니아대 정치·젠더 연구교수는 뉴스위크에서 “트럼프의 재선이 민주주의에 미칠 위험을 감안할 때 ‘최초’(여성 대통령) 개념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아메리칸대 여성과정치협회 이사인 베시 피셔 마틴도 “인종·성별에 대한 호소는 주요 정당에서 지명된 최초의 흑인 여성에겐 양날의 검”이라며 “해리스는 바이든과 마찬가지로 트럼피즘을 막아야 하기에 ‘여성 최초’ 수식어를 띄울 필요가 없다”고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대결 구도가 흑인(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민주당 경선)과 백인 남성(트럼프 전 대통령)이었다면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1기 유산인 ‘민주주의의 위협’과 상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8년간 바뀐 미국 사회 분위기도 작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투 운동’, 여성의 대학 졸업자 수가 남성 졸업자 수를 웃도는 사회 분위기 등 ‘정치인의 성별’에 집착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분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엄숙주의를 버리고 소셜미디어(SNS)에서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악동’(brat) 이미지에 동참하고 자신을 희화화한 ‘코코넛 밈’을 활용하는 등 Z세대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겉은 갈색이고 속이 하얀 코코넛은 아프리카계나 아시아계 미국인을 부르는 단어로 때론 농담이지만 때론 조롱이 되기도 한다. 한 NYT 칼럼니스트는 이를 두고 “해리스는 다양한 정체성으로 살아갈 방법을 찾았다”고 했다. 뉴스위크 기사에는 “해리스가 힐러리의 전철을 따르지 않는 게 당연하다. 힐러리는 대선에서 졌으니까”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뒤 지난 일주일간 기부금 2억 달러(약 2771억원)가 답지하고 새 후원자가 17만명에 이르는 등 호감도가 수직 상승하는 분위기다. 그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민주당을 접수하고 미국 사상 첫 여성 대통령 자리까지 꿰찰 수 있을지는 99일 남겨 놓은 레이스를 지켜볼 일이다.
  • 축구하던 어린이 12명 사망 참사에 이스라엘 대 헤즈볼라 일촉즉발

    축구하던 어린이 12명 사망 참사에 이스라엘 대 헤즈볼라 일촉즉발

    이스라엘 정부가 축구장을 로켓으로 공격해 12명의 청소년을 죽음에 이르게 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보복에 나서기로 하자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만류에 나섰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 등이 4시간의 회의 끝에 헤즈볼라에 대한 보복 공격을 결정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우리 아들딸들을 살해한 로켓은 이란산 로켓이며, 헤즈볼라는 이 로켓을 보유한 유일한 테러 조직”이라면서 공격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산 로켓의 파편 이미지를 공개하며 헤즈볼라의 소행을 성토했다.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으로 축구를 하던 10~16세 사이의 어린이와 청소년 12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스라엘 고위 안보내각회의는 일주일 전엔 예멘의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도 승인했다. 하마스에 이어 헤즈볼라, 후티 반군까지 직접 타격하는 ‘3면 전쟁’을 코앞에 둔 셈이다.이미 이스라엘은 전날부터 레바논 남부와 동부 베카 계곡 헤즈볼라의 주요 시설에 공습을 가했고, 헤즈볼라는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레바논 국적항공사인 중동항공은 운항을 중단했다. 이스라엘 북부 최대 도시에 있는 하이파 대학교는 캠퍼스 내 30층짜리 대형 타워의 5층 위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레바논의 서방 외교관들도 자국민에게 탈출을 촉구했다. 미국은 지난 27일 축구장에서 발생한 끔찍한 로켓 공격 이후 이스라엘 및 레바논 측과 계속 대화를 나누며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스라엘 군대와 헤즈볼라가 국경을 따라 매일 총격전을 벌이고 있는 갈등이 더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뒤로 지난 10개월 동안 북부 이스라엘과 남부 레바논 사이에서는 거의 매일 로켓 공격과 보복이 오간 가운데 양측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지난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마지막으로 충돌한 이후 이번 축구장 참사가 국지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복 공격 가능성이 커지자 국제사회는 확전을 막기 위해 긴급히 움직이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국가 안보 보좌관을 통해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그녀의 지원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영국도 추가적인 확대에 우려를 표명했고 이집트는 이번 공격이 지역전으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며 확전 방지를 다짐했다. 미 백악관은 헤즈볼라의 공격을 규탄하면서도 “블루라인(이스라엘-레바논 국경)을 따라 모든 공격을 종식하는 외교적 해법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바논 유엔 특별 조정관과 유엔 평화유지군도 최대한의 자제를 촉구했다.
  • ‘족집게’의 예측 “해리스가 트럼프 이긴다”…무슨 근거?

    ‘족집게’의 예측 “해리스가 트럼프 이긴다”…무슨 근거?

    10번의 미국 대선 중 9번의 결과를 맞힌 ‘족집게’ 역사학자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를 점쳤다. 29일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대선 예언가’로 불리는 앨런 릭트먼 아메리칸대 역사학과 석좌교수는 자신이 개발한 ‘대권 13개 열쇠’ 모델을 통해 이 같은 예측을 제시했다. 릭트먼 교수가 말하는 백악관행 13가지 열쇠는 ▲후보의 현직 여부 ▲집권당 입지(중간선거 승리) ▲대선 경선 ▲현직의 카리스마 ▲도전자의 카리스마 ▲제3후보 ▲스캔들 ▲장기 또는 단기 경제성과 ▲외교군사 성공 또는 실패 ▲사회 불안 ▲정책 변화다. 집권 여당이 열쇠 13개 중 6개 이상을 잃으면 패배하고 5개 이하로 잃으면 승리한다는 게 그의 예측 모델이다. 이 키워드로 그가 예측한 대선은 1984년 로널드 레이건을 시작으로 조지 H.W. 부시,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까지 10번 중 9번이 적중했다. 특히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의 당선을 유력하게 보는 여론조사가 쏟아졌지만, 그는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당선을 예상했다. 그의 예측이 빗나간 것은 조지 W. 부시와 앨 고어가 맞붙은 가운데 재검표 논란까지 불거졌던 2000년 대선이 유일하다. ● “해리스, 13개 열쇠 중 8개 가졌다” 이번 릭트먼 교수의 예측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13개 열쇠 중 8개에서 유리한 것으로 나타나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선 민주당에 해리스 부통령에 맞설만한 다른 후보가 없고, 그가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는 점이 꼽혔다. 역사적으로 볼 때 집권당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제3 후보가 없다는 점도 유리한 변수로 해석됐다. 현재 무소속 대선 후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있긴 하지만, 그의 존재가 영향을 미치려면 오는 11월 직전에 여론조사 지지율이 10%를 넘어야 한다는 것이 릭트먼 교수의 분석이다. 그러나 릭트먼 교수는 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 경제 성과와 장기 경제 성과도 해리스 부통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로서는 올해 경기 침체가 발표된 바가 없고,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8%로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를 상회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이 전임 트럼프 행정부와는 근본적으로 달랐다는 점과 현재 산발적인 시위를 제외한 사회적 불안이 없는 상태라는 점도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한 변수로 전망됐다. 반면 민주당이 지난 2022년 중간선거에서 2018년 중간선거보다 더 많은 하원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점, 해리스 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대통령이 아니라는 점 등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아울러 가자지구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해결되지 않은 점도 민주당에 불리한 변수로 판단됐다. 이 밖에도 집권당의 대통령 후보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처럼 당을 초월해 유권자들에게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변수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불리한 것으로 예측됐다. 릭트먼 교수는 이번 예비 분석결과를 재검토해 다음달 정식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女선수들에 “놀고, 화장하고” 발언한 해설위원, 중계서 제외

    女선수들에 “놀고, 화장하고” 발언한 해설위원, 중계서 제외

    유럽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다국적 스포츠 채널인 유로스포츠의 한 해설위원이 호주의 여성 수영 선수들을 대상으로 성차별적인 발언을 해 논란이 된 후 중계에서 제외됐다. 29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유로스포츠 해설위원인 밥 발라드는 최근 여성 선수들을 향해 성차별적인 발언을 한 뒤 올림픽 중계에서 제외됐다. 앞서 몰리 오칼라한, 샤이나 잭, 에마 맥키온, 메그 해리스가 포함된 호주의 여성 수영 선수들은 지난 27일(현지시간) 4×100m 자유형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중계를 하던 발라드는 호주 여성 수영 선수들을 향해 “여자들이 마무리하고 있다. 여자들이 어떤지 알지 않냐. 놀고, 화장하고”라고 말했다. 해당 중계 장면은 소셜미디어(SNS)에 급속도로 퍼져나가 논란이 됐다. 누리꾼들은 “국제적 망신이다”, “선수들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왜 해설 중에 저런 말을 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동해설자인 리지 시몬즈 또한 해당 발언에 대해 “터무니없다”며 발라드를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로스포츠 측은 “어젯밤 유로스포츠 중계 중 해설자 밥 발라드가 부적절한 발언을 해 즉시 해설자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영국인 해설자인 발라드는 그동안 다양한 스포츠 행사를 취재해 왔으며 BBC에서 19년 동안 프리랜서 스포츠, 뉴스, 음악 진행자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발라드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아직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세계육상 “우상혁, 관중 즐겁게 할 쇼맨”… 남자 높이뛰기 우승 후보선 제외

    세계육상 “우상혁, 관중 즐겁게 할 쇼맨”… 남자 높이뛰기 우승 후보선 제외

    우승 후보로 탬베리, 바르심, 커 지목높이뛰기 예선 8월 7일, 결선은 11일 세계육상연맹이 우상혁을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주목할 선수 중 하나로 꼽았지만,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우승 후보로는 지목하지 않았다. 연맹이 2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한 ‘파리 올림픽 높이뛰기 프리뷰’에 따르면 우상혁은 저본 해리슨(미국), 셸비 매큐언(미국)과 함께 ’관중을 즐겁게 할 쇼맨‘으로 꼽혔다. 우승 후보로는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 해미시 커(뉴질랜드)가 올랐다. 우상혁은 세계 최정상급에 오른 점퍼다. 2022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 우승(2m34), 같은 해 유진 실외 세계선수권 2위(2m35), 그리고 지난해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 등이 대표적인 커리어다. 모두 한국 육상 최초로 세운 기록들로, 이번 대회는 우상혁의 세 번째 올림픽 무대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예선 22위(2m26)에 그쳐 결선에 오르지 못했지만,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결선에서 2m35를 뛰어넘어 4위에 올랐다. 한국 육상 트랙과 필드 사상 최초의 성적이다.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 서는 우상혁은 파리에서 트랙·필드 사상 첫 메달 획득을 노린다. 한국 육상의 올림픽 메달 획득은 1992년 바르셀로나의 황영조(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의 이봉주(은메달) 등 두 차례가 전부다. 이들 모두 도로 종목인 마라톤에서 입상한 것이다. 우상혁은 “난 늘 최초의 기록을 갈망한다”며 “올림픽에서도 한국 육상 최초 기록을 세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로서는 도쿄 올림픽 공동 금메달리스트인 탬베리, 바르심과 올해 세계실내선수권 및 쑤저우·모나코·런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연거푸 우승한 커가 유력 메달 후보라는 관측이 많다. 지난 6월 열린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올 시즌 1위 기록인 2m37을 넘고 우승한 탬베리는 허벅지 부상이 있었으나 경기력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탬베리와 바르심 모두 “파리 대회가 내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파리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예선은 오는 8월 7일 오후 5시 5분(한국시간)에 열린다. 결선은 11일 오전 2시 10분(한국시간)으로 예정됐다.
  • 트럼프 “난 親비트코인 대통령”… 해리스도 가상화폐에 ‘러브콜’

    트럼프 “난 親비트코인 대통령”… 해리스도 가상화폐에 ‘러브콜’

    올해 미국 대선에 돈을 쏟아부으며 규제 완화를 시도하고 있는 가상화폐 업계를 향해 민주·공화 양당 대선후보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 행사에 참석해 “미 정부가 현재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히는 등 적극적인 산업 육성을 약속했다. 그는 “미국이 지구의 가상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며 “친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상화폐와 비트코인 기술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중국이 그럴 것”이라며 “중국이 장악하게 둘 수 없다”고도 했다. 특히 그는 “취임 첫날 (가상화폐 규제를 추진해 온)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고하겠다”며 새 SEC 위원장을 임명하겠다고도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상화폐 규제론자였다. 재임 당시인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달러가 기축통화가 돼야 한다”며 “가상화폐는 사기(scam)”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다 올해 들어 지난 3월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추가적 형태의 통화’로 정의하며 “재선되면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겠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기부도 받기 시작했고 업계 임원들을 모금행사와 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에 초대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적극적인 규제에 성난 주요 가상화폐 기업과 경영자, 투자자, 광신도들이 트럼프를 꼭 좋아하진 않더라도 규제 완화를 기대하며 그를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암호화폐 업계는 올해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로비 활동 등에 1억 6000만 달러(약 2217억원) 이상 지출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암호화폐 지지 슈퍼팩(정치자금 모금단체)인 페어셰이크는 코인베이스, 리플, 앤드리슨 호로비츠 등 주요 업계로부터 2억 달러 이상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민주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캠프도 가상화폐 업계와의 관계를 ‘재설정’하기 위해 수일 내 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폴리티코 등이 이날 전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 가상화폐 ‘리플’의 발행사 리플랩스 등이 포함돼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또 민주당 의원들은 민주당전국위원회(DNC)에 암호화폐 친화적 정책을 채택해 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하원의원 12명 안팎을 포함한 28명의 민주당 관계자들이 당 지도부에 정책 재설정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 행사에 참석한 와일리 니켈 하원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이 암호화폐를 이해하고 있으며 대선 캠페인에서 이를 수용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캠프 측은 “선거 기부금과 관련 없고 건설적인 관계 구축을 위한 것”이라며 “민주당은 반기업적이란 인식을 바꾸길 원한다”고 선을 그었다. 공화당과 민주당 측 모두 열린 입장을 보이자 가상자산 업계는 당분간 상승세를 기대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FT는 “빠르게 성장하는 가상화폐 로비의 영향력과 규모에 우려해야 한다”면서 “업체들은 개인 투자자로부터 이익을 뜯어내려 할 뿐이며 트럼프에게 500만표를 몰아주겠다는 제안은 코미디”라고 지적했다.
  • “자식 없는 캣맘, 세금 더 내라” 밴스 3년 전 발언 공화당도 난색

    “자식 없는 캣맘, 세금 더 내라” 밴스 3년 전 발언 공화당도 난색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J D 밴스(40) 공화당 상원의원이 과거에 한 말이 트럼프 캠프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밴스 의원은 2021년 폭스뉴스에 출연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처럼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들은 미국을 자신처럼 비참하게 만들려 한다”면서 “자식이 없는 사람들에게 국가를 맡기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밴스 의원은 해리스 부통령과 성소수자인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 정치인들을 포함해 자식이 없는 미국인들이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고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남편이 전처 사이에서 낳은 두 자녀를 키우고 부티지지 장관은 쌍둥이를 입양했다. 이런 상황과 맞물려 밴스의 발언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배우 제니퍼 애니스톤 등 각계에서 반박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밴스 의원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유튜브 ‘매긴 켈리 쇼’에 출연해 “자식이 없는 이들을 비난하는 게 아니라 민주당의 반(反)자녀, 반가정 정책에 대한 비판”이라고 해명했다. 방송에서 그는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과 예수도 자식이 없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해리스 캠프의 대변인은 “밴스의 추악한 개인 공격은 낙태를 금지하고, 민주주의와 사회 보장을 파괴하려는 위험한 의제와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낙태권이 이번 선거의 주요 화두인 상황에서 밴드 의원의 발언은 여성 유권자를 움직일 수도 있다. 민주당은 2022년 중간선거에서 낙태권을 지지하는 여성들의 몰표로 참패를 면한 경험이 있다. 로이터통신은 해리스 부통령이 27일 매사추세츠주 모금행사에 “밴스가 하는 어떤 말들은 그냥 말 그대로 이상하다”고 했다면서 트럼프 측을 ‘이상하다’고 공격하는 게 민주당의 새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공화당 의원 일부가 인종차별주의적이고 성차별적 공격은 당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캠프 전략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거친 발언에 대한 전방위적인 우려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을 향한 막말을 멈추지 않을 태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네소타주 세인트클라우드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극좌 미치광이”, “미친 진보주의자”, “미국 역사상 가장 무능하고 인기 없는 좌편향 부통령”이라고 공격했다. 밴스 의원도 “주류와 너무 거리가 먼 샌프란시스코 진보주의자”라며 가세했다. 그러나 밴스 의원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한 연설이 기대에 못 미친 데다 설화가 불거지면서 주요 경합주 노동자층을 결집하고자 한 트럼프의 기대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암호화폐=사기’라던 트럼프 왜 돌변했나…업계 자금력 무시못해

    ‘암호화폐=사기’라던 트럼프 왜 돌변했나…업계 자금력 무시못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암호화폐는 돈이 아니다”라며 “그저 사기 같다”라고 말했다. 또 암호화폐는 “재앙”이며 비트코인은 강력하게 규제되어야 한다고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호화폐에 대한 태도가 2년 만에 돌변했다. 그는 27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미국이 지구의 암호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친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하거나 미래에 획득하게 될 비트코인을 100% 전량 보유하는 게 내 행정부의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미국인이 엄청난 암호화폐 자산의 혜택을 입을 수 있도록 영구적인 국가 자산으로 만들겠다고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방정부가 현재 보유한 비트코인이 21만개에 육박해 전 세계 공급량의 1%에 해당한다면서 “너무 오랫동안 우리 정부는 모든 비트코인 투자자가 아는 기본적인 규칙을 어겼다. 그건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말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 등을 구속한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취임 첫날 해고하겠다고도 했다. 다만 이날 발표는 비트코인을 중앙은행이 대외 결제를 위해 보유하는 준비자산에 포함하는 방안은 언급하지 않아 업계의 기대에는 못 미쳤다. 바이든 행정부는 암호화폐가 사기나 불법 자금 조달 등에 남용되는 것을 막고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인 규제를 추진했다. 규제 완화를 원하는 암호화폐 업계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적극 후원했고, 이 때문에 그의 입장이 돌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6월 초순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 비트코인 관계자들을 초대하기도 했다. 당시 참석자 가운데 한 명인 데이비드 베일리 비트코인 매거진 대표는 “업계 전체가 1억 달러 이상을 모금하고 트럼프 재선에 500만 명 이상의 유권자를 끌어들이는 데 전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빠르게 성장하는 암호화폐 로비의 영향력과 규모에 대해 매우 우려해야 한다”면서 “로비스트들은 미국의 암호화폐 보유자들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업체들은 개인 투자자로부터 이익을 뜯어내려 할 뿐이며 트럼프에게 500만명의 표를 몰아주겠다는 제안은 코미디일 뿐이라고 비판했다.CNBC 방송은 비트코인 콘퍼런스 주최자들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과도 행사 참석 여부를 논의했으나 해리스 부통령이 사양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행사에 불참하긴 했지만, 해리스 부통령도 그간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 때문에 등 돌린 암호화폐 업계와 관계를 개선하려고 하고 있다. 해리스의 자문위원들은 트럼프를 지지하는 암호화폐 업계 간의 관계를 “재설정”하기 위해 주요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등 암호화폐 회사와 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이 스테이블코인 회사인 써클, 블록체인 결제 그룹인 리플 랩스 등과 함께 회의를 열어 관계 재설정에 나선 것은 암호화폐 업계의 자금력 때문이다. 암호화폐 지지 슈퍼 팩(정치자금 모금단체)인 페어셰이크는 코인베이스, 리플, 앤드리슨 호로비츠 등의 후원자로부터 2억 달러(약 2770억원) 이상을 모금했다. 해리스 캠프 조언 그룹은 FT에 2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산업과의 관계 재설정은 선거 기부금과 관련 없고, 건설적인 관계 구축을 위한 것”이라며 “민주당은 반기업적이란 인식을 바꾸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해리스가 기업에 전달하고자 하는 근본적인 메시지는 민주당이 “친기업적이며 책임을 진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트럼프 “절대 팔지 말라”에… 비트코인, 7만 달러 육박

    트럼프 “절대 팔지 말라”에… 비트코인, 7만 달러 육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가 암호화폐(가상자산)에 우호적인 발언을 쏟아내자 비트코인이 한때 6만 9000달러를 돌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하거나 미래에 획득하게 될 비트코인을 100% 전량 보유하는 게 내 행정부의 정책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것은 사실상 미국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량(strategic national bitcoin stockpile)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그 엄청난 부를 모든 미국인이 혜택을 입도록 영구적인 국가 자산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연방정부가 현재 보유한 비트코인이 21만개에 육박해 전 세계 공급량의 1%에 해당한다면서 “그러나 너무 오랫동안 우리 정부는 모든 비트코인 투자자가 아는 기본적인 규칙을 어겼다. 그건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말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이 지구의 가상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가상화폐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친 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그는 또 가상화폐를 “100여년 전의 철강산업”으로 지칭하면서 가상화폐를 다른 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채굴해 미국에서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상화폐와 비트코인 기술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중국이 그럴 것이고 다른 나라들이 그럴 것이다. 그들이 장악할 것이고 우리는 중국이 장악하게 둘 수 없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년 반 동안 현 정부는 가상화폐와 비트코인을 상대로 그 누구도 본 적 없는 전쟁을 벌였다”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자유, 주권, 정부의 강압과 통제에서 자유를 의미한다”며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가상화폐와 비트코인 탄압은 잘못됐고 우리나라에 매우 나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 대통령 자문위원회를 설치해 산업 전체에 도움이 되는 투명한 규제 지침을 마련하겠다면서 “우리는 규제하겠지만 지금부터 규정은 여러분의 산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재임 기간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를 발행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면서 “비트코인과 가상화폐는 여러분의 기대를 넘어 그 어느 때보다 치솟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28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최고 6만 9398달러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때 6만 9000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비트코인이 6만 9000달러를 재돌파한 것은 지난 6월 12일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 사상 최고치는 7만 3000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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