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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심기자재 컨버터 양산·전송망 준비차질/CATV 시험방송실시 난항

    ◎공보처,「특별팀」 구성 일제점검 나서 종합유선방송의 내년 1월 시험방송과 3월 본방송 개시를 앞두고 핵심기자재인 컨버터의 양산과 전송망설치 준비가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어 유선방송사업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컨버터는 유선방송국이 송출하는 프로그램을 가입자가 채널별로 선택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장비.유선방송이 유료방송이므로 컨버터에 「도둑 시청」을 방지하는 기능을 장치해야하는 데 이를 위한 칩의 국내생산은 불가능하다.이 때문에 국내 업체들은 이 칩을 미국의 BTI사와 해리스사에 생산을 의뢰했다. 문제는 당초 9월 예정과 달리 이 칩의 양산주문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유선방송협회가 조사한 컨버터의 예상수요량은 64만여대.한달에 생산가능한 컨버터는 2만∼3만여대에 불과하기 때문에 11월부터 양산주문해도 미국에서의 운반기간등을 고려하면 시험방송에 맞추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기술개발업체측에서는 시험방송에 맞춰 컨버터가 일시에 소요되는 것도 아니고 본격적인 수요는 본방송이후로 예상되는 만큼 일정이 늦기는 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기술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전자부품개발연구소는 지난 26일 해리스사와 BTI사 샘플에 대한 시연회를 가진 결과 일단 화질이 만족스럽다고 판단해 생산업체에 2차 테스트를 넘겼다.각 생산업체에서의 컨버터 장착 테스트 결과는 이달 말쯤 나온다.이 시험이 만족스러우면 11월7∼8일 쯤에 미국에 양산 주문을 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유선방송의 프로그램을 각 가정에 전송할 전송망의 경우도 아직 구체적인 일정과 사업자선정이 불투명하다는 것이 유선방송사업자들의 불만이다.1백가구에 전송망을 설치하는 데 1주일이 걸리는 만큼 시일이 촉박한데도 불구하고 「너무 느긋하다」는 것. 따라서 유선방송협회(회장 김재기)는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시험방송을 3개월간 연기하는 방안등 6개항을 공보처에 건의하고 있다.한편 공보처는 이와관련해 「유선방송준비 상황 특별팀」을 구성,일제 점검에 나섰다.
  • 북­미접근과 한­미공조(특파원수첩)

    제네바의 핵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북한·미국간의 관계가 급진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뿐만 아니라 핵협상 이후의 일본과 북한관계도 국교정상화 협상의 개시를 향해 발빠르게 움직일 것같다. 그렇다면 한·미 관계는 어떻게 될것인가.기본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며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의 준수에도 특별히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이 북한정책 입안이나 집행의 단계마다 한국과 협의를 하거나 일일이 한국의 의향을 물어볼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될 것이다.특별히 미국이 한국과 공동협력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의 경우에는 몰라도 말이다. 지난 21일 워싱턴의 내셔널 프레스 센터에서는 미군축협회의 주관으로 「미·북한간의 핵합의와 그 예비평가」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카네기평화연구소의 셀리그 해리슨 수석연구원은 『미국은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확실히,그리고 무한정 지킬 것임을 분명히 해놓되 우리 자신의 북한전술·전략에 관한 사항을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유보해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우리의 북한정책이 동시에 한국정부의 북한정책 추진의 부속물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아울러 강조했다. 북한핵문제가 타결되었다고 해서 한·미 관계가 갑자기 서먹서먹해질 리야 없지만 자칫 미국과 북한관계의 문제로 한·미간에 오해를 빚을 소지는 넓어질 가능성이 많다. 해리슨씨가 지적했듯이 미국의 북한정책 추진에 있어 전술전략의 자유로운 취사선택권,미국의 북한정책 목표가 한국의 북한정책에 종속될 수는 없다는 것은 적어도 북한과의 문제에 있어 한·미 양국간에 이해가 반드시 일치하지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완곡하게 설명하고 있다. 한·미 양국정부가 북한핵문제에 있어 긴밀한 공조체제를 취해온 것은 분명한 사실이나 앞으로 북·미 관계에 있어 『이것은 우리 둘만의 사이에서 해결해야 할 극히 사소한 문제』라며 제3자의 개입을 점잖게 거절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만약 이런 상황이 오더라도 한순간에 낙담하거나 배반감을 느낄 것이 아니라 냉정하게 철저한 계산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 과거냉전시대에 국제무대에서 남북 경쟁외교를 벌일 때 얼마나 많은 제3국들이 우리에게 「북한카드」를 썼는지를 우리는 잘 기억하고 있다. 상황이야 꼭 같지는 않겠지만 미국과 북한은 양측 관계의 급진전으로 우리에게 각기 「북한카드」「미국카드」를 구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앞으로 북한이 미국,일본간의 관계정상화로 한반도 주변4강과 남북한간에 상호 교차국교가 이뤄지면 남북한 양측은 다시 북한카드,남한카드로 시달릴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주변국간의 관계를 「혈맹」 등 감정적으로 인식하지 말고 분명한 계산을 바탕에 깐 「업무관계」로 전환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찰스/카밀라/밀애­결별­재회 숨바꼭질

    ◎영 선데이타임스 연재 「웨일스공」/찰스/“갈구해온 애정·이해심 얻었다”/카밀라/런던교외의 집 보도진에 포위 곧 출간될 찰스의 전기 「웨일스공」(영국 왕세자는 전통적으로 웨일스공으로 봉해짐)의 내용을 요약연재중인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는 『찰스가 해군장교로 복무하던 지난 72년(당시 23세) 카밀라라는 처녀를 처음 만나 한눈에 반해 사랑에 빠져들었다』고 23일자로 보도했다. 찰스는 그때 한살 위인 카밀라를 만나 반년쯤 교제했으나 그가 8개월간 함상근무를 하는동안 카밀라가 옛날 청혼자였던 앤드루 파커 볼즈(54·현 육군준장)와 결혼하자 둘의 관계는 멀어지는 듯이 보였다. 그러나 이들은 70년대말 재회,찰스가 81년 다이애나와 결혼하기 직전까지 관계를 가졌으며 찰스가 다이애너와 별거에 들어간 86년말 또는 87년초이후 또다시 「옛사랑」을 불태웠다. 저자인 조나단 딤블비(방송인)는 『그들이 서로 사랑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왕자는 늘 갈구해왔던 애정과 이해심,지속적인 사랑을 카밀라에게서 찾아냈다』고 말했다. 딤블비가 찰스와의 장시간 인터뷰및 그의 일기와 수천장의 편지 등을 토대로 6백쪽분량으로 쓴 공식 전기인 이 책의 내용이 알려지기 시작하자 런던 남서쪽방향으로 자동차거리로 40분 떨어진 피크위크마을의 카밀라집은 보도진들로 완전 포위됐다. 일이 이쯤되자 카밀라가 집에서 마구간까지 가는 동안에도 남편 앤드루와 아들 톰이 보도진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호위에 나서는 지경이 됐다. 그녀 역시 한마디도 입밖에 내지 않았다.가십 칼럼니스트 니겔 뎀프스터에 의하면 카밀라는 찰스에게 둘사이의 일을 발설하지말도록 부탁했었다고 한다.사랑의 비밀은 이번에도 남자가 깼다. 왕실의 사생활을 추적해온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번의 전기는 다이애나가 지난92년 여름 자신의 불행한 결혼생활을 작가 앤드루 모튼으로 하여금 책으로 펴냈던 데 대한 복수인 것으로 생각하고있다. 모튼의 책때문에 둘의 관계가 심상치않자 엘리자베드2세 여왕은 두사람의 한국방문을 적극 주선했으나 공식석상에 나타난 그들의 관계는 무척 불행해 보였다. 92년12월 별거에 들어가면서 다이애나가 두아들 윌리엄과 해리를 만나지도 못하도록 하자 찰스는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정신적 고통이 엄청나다.지금까지 배워온대로 의무를 다하겠다.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두렵다』고 말했다. 영국왕실의 사생활문제가 계속 도마위에 올려지면서 일부 언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노동당의원의 44%가 장래에 왕정이 공화정으로 대체돼야한다고 응답했으며 성공회신부들은 38%가 이혼을 해야한다,31%가 형식상부부로 남아있어야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영국인들사이에서 군주제를 유지해야한다는 의견이 우세해 노동당은 왕정이 지속돼야 한다는 성명을 서둘러 발표하기도했다.
  • 재미 조가가 최홍록씨 뉴욕전 성황

    ◎30일까지 미 원로작가 해롤드 해리스와 합동전/흙·철골·나무·시트 조화시킨 20점 출품 재미 조각가 최홍록씨 조각전이 뉴욕주 킹스턴시 워터마크 카고 갤러리에서 1일부터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미국의 원로 조각가 해롤드 해리스씨와 함께 합동전시회를 갖는 최씨의 작품은 점토와 나무와 시멘트를 철골과 조화시킨 작품으로 「정련과정」(Redefining Process)이라는 주제에서 나타나듯이 무생물들의 조합을 통해 인격체의 쇄신,거듭남을 독특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금년봄 뉴욕주립대 뉴팔츠캠퍼스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최씨는 가장 기본적인 건축재료인 이들 재료를 혼합,정신적 숭배 및 순수하면서도 강력함을 지닌 새로운 창조물로 변화시키는 작업에 몰두해왔다. 이번에 전시된 20여점의 조각들은 크게 세부류로 나누어지며 첫번째는 흙과 철골을 사용,순수성의 이미지를 상징화 한 것으로 「첫날Ⅰ」「첫날Ⅱ」「평화의 땅」 등이 출품됐다. 두번째는 나무와 철조를 사용한 것으로 「태양의 집」「응달」 등의 작품을 통해 개인으로서보다는 가족으로서의 삶을 강조하고 삶과 죽음이 융화됨을 표현하려 애썼다. 최씨의 은사인 해롤드 해리스씨(71)는 올 우드스탁 조각전에서 「모로코 변경」이라는 작품으로 대상을 수상한 원로작가로 이번 작품전에 주로 벽면에 거는 부조 릴리프를 출품,최씨의 작품들과 훌륭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홍익대 미대를 졸업하고 숭의여고 교사로 근무하며 국내에서 70여회의 작품전을 가진 바 있는 최씨는 92년 도미,작품생활을 하고 있다.이 작품전은 30일까지 계속된다.
  • 비디오 멜로물 가을시장 공략

    ◎남아있는 나날/가정부 향한 늙고 충직한 집사의 애증/화기 소림/초능력 가진 여인과 정보요원의 사랑 액션영화나 코미디물에 밀려 상대적 부진을 면치 못하던 멜로영화가 가을 비디오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현재 출시되었거나 출시예정인 작품은 「남아있는 나날」「M·버터플라이」「미스터 원더풀」「화기소림」등 4편.특히 이들 영화는 남녀간의 솜사탕같이 달콤한 사랑에서부터 기약없는 서글픈 사랑얘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구색을 갖추고 있어 멜로영화팬들의 기호를 두루 충족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남아있는 나날」은 영국 귀족집안의 충직한 집사로 평생을 바친 한 남자의 쓸쓸한 사랑을 그린 작품(콜럼비아 트라이스타 9월28일 출시).젊은 시절 연정을 느끼면서도 주인을 위해 의도적으로 외면해야 했던 가정부에 대한 늙은 집사의 사랑이 감동적이다.충성심과 애정 사이를 오가는 한 남자의 갈등이 제2차 세계대전 직전의 영국 시골을 무대로 애잔하게 펼쳐진다.「양들의 침묵」의 앤터니 홉킨스,「하워즈 앤드」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탄 엠마 톰슨 등 연기파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화면을 압도한다. 「M·버터플라이」(감독 데이비드 크로넨버그)는 오페라 가수로 위장한 중국 첩보원과 오랫동안 애인처럼 지내며 정보를 누설하다 체포된 프랑스 외교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SKC 12일 출시예정).브로드웨이의 연극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프랑스 외교관을 감쪽같이 속인 여장남자인 중국 첩보원이 펼치는 배신장면이 충격적이다.「마지막 황제」에서 푸이 역을 맡았던 존 론이 푸치니의 「나비부인」의 선율이 흐르는 가운데 여성 오페라 가수로 완벽하게 변신한다.「미션」「행운의 반전」으로 두차례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제레미 아이언즈가 프랑스 외교관으로 나온다. 「미스터 원더풀」(감독 앤터니 밍겔라)은 젊은 이혼부부가 사랑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린 영국영화(드림박스 17일 출시예정).생활비를 대주지 않기 위해 이혼한 아내에게 재혼할만한 멋진 남자상대를 소개시켜주는 전 남편의 이야기로 미국영화「해리가 섈리를 만났을 때」를 연상시킨다.「아웃사이더」의 미남배우 맷딜런,「정글 피버」의 아나벨라 시오라,「브로드캐스트 뉴스」의 윌리엄 하트가 출연한다. 「화기소림」(감독 류진위)은 홍콩 느와르의 간판스타 주윤발이 등장하는 액션을 가미한 멜로물(드림박스 9월28일 출시).중국계 미국인 CIA요원이 초능력을 가진 중국여자를 구출하는 작전에 동원되었다가 오히려 사랑에 빠진다.제3국으로 여인을 팔아넘기려는 음모에 맞서 싸우지만 결국 그 여자는 중국정부에 넘겨지고 두 사람은 기약없는 이별을 하게된다.「영웅본색」「첩혈쌍웅」의 주윤발과 「천장지구1,2」의 오청련이 주연을 맡았다.
  • “구조선박 도착직전 침몰”/에스토니아 페리호 참사 현장

    ◎배 20척·헬기 10대 동원… 철야작업/강풍·수온낮아 생존확인 불가능 ○…에스토니아호는 첫 구조선박이 핀란드에서 15해리 떨어진 사고해역에 도착하기 직전 수심 80m의 발트해로 침몰,시야에서 사라졌다. 구조활동에 참가한 한 관계자는 『사고해역이 칠흙같이 어두워 구명정에서 나오는 불빛과 비상등 만이 눈에 들어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침몰된 페리호에 타고 있던 승객들을 찾기위해 헬기로 사고해상을 순찰한 스웨덴의 헬기조종사 스테판 카네로스씨는 『40여정에 이르는 구명정을 발견했으나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구명정은 텅 비어 있었다』며 허탈한 표정.그는 또 사고해상에 6m에 이르는 높은 파도가 일고 있는데다 바람마저 시속 90㎞가 넘을 정도로 강하게 불고 있어 구조작업이 사실상 불가능한 형편이라고 전했다. 한편 핀란드 해상구조대 뢰네마 대장은 『사고해역의 매우 찬 수온에서 오래 버텨낸 다수의 생존자들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에스토니아호의 침몰소식이 전해진 28일 새벽 스톡홀름의 페리호 여객선터미널에는 마스트에 조기가 걸린채 승객들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한 가족들이 몰려 아수라장.에스토니아호에 부인이 타고 있었다는 파올로 티모씨는 『부인이 살아 있을것 같지 않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와 때맞춰 특수훈련을 받은 요원들이 희생자 가족들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페리 선착장에 급파됐다. ○…구조작업에 참가한 투르쿠해 구조센터의 미코 몬테논씨는 『생존자를 찾기위해 배 20척,헬리콥터 10대가 동원됐으나 해상기후조건이 너무 나빠 작업이 매우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토니아의 레나르트 메리대통령은 28일 하루를 「애도의 날」로 선포,모든 깃발을 반기로 게양하도록 지시하는 한편,안디 마이스터 교통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고조사위원회를 긴급구성하도록 지시. 메리대통령은 이날 라디오연설을 통해 『이 비통한 날을 맞아 우리 모두의 생각과 행동은 참사를 당한 가족들과 함께 해야한다』고 말했다. ○…에스토니아호 제작회사인 에스트라인측은 승객가운데 스웨덴인 4백44명,에스토니아인 2백여명,노르웨이인 8명,핀란드인 3명등이며 선원 1백88명은 모두 에스토니아인이라고 밝혔다. 또 에스토니아호는 사고당시 승용차와 트럭 32대,버스 2대,캠프용 트레일러 4대 그리고 이동주택 1개를 싣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토니아호는 모두 승객 2천명과 자동차 4백60대를 실을 수 있는 용량이며 올해들어 총 16만8천명의 승객을 싣고 에스토니아와 스웨덴 사이를 항해해 왔다.
  • 정기선교역 동등 대우/한·영 해운협정 체결

    우리나라와 영국은 11일 두나라 사이의 정기선 교역에서 동등한 대우를 보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 해운협정을 체결했다. 한승주외무장관과 토마스 조지 해리스주한영국대사는 이날 상오 외무부에서 정기선 교역에서 상대국에 차별대우를 하지 않고 제3국과 정기선교역을 하는 때에도 상대국 선박에 최혜국대우를 부여하는 내용의 해운협정에 서명했다.
  • 미정찰국/청사 비밀신축 말썽/워싱턴부근 4개동 완공단계

    ◎회계명세 없이 민간업자에 공사 발주/상원 정보위서 청문회… 의혹 규명 나서 미국가정찰국(NRO)의 3억1천만달러짜리 본부건물이 비밀리에 신축되다 미의회의 집중적인 비판을 받고 있다. 문제의 정찰국은 미중앙정보국(CIA)과 미국방부의 우주정보위성을 통한 첩보수집및 정보분석을 하는 업무를 통할하는 초특급비밀정보기관.이 정보기관은 냉전종식후의 미정보기관 개편에 따라 지난 90년부터 조직된 것으로 2년전까지만 해도 이 기구의 존재자체가 국가비밀로 분류되었다.이 정보기관은 주로 위성을 통해 촬영한 사진의 판독,각종 전자장치를 통해 포착한 도청자료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작업을 통괄해 왔다. 이번에 미상원정보위에서 말썽이 난 것은 미행정부가 의회에 분명한 신축공사예산계정을 밝히지 않고 일반정보 기본경비 항목에 숨겨놓고 공사를 집행했기 때문이다.의회는 행정부가 이같이 예산을 일반항목에다 포함시켜 감춰놓은 것은 물론 정보기관의 이러한 관련분야 통합운영에 대해 전혀 위원회에 구체적인 보고를 하지 않은데서 발끈한 것이다.데니스 디콘시니 상원정보위원장은 『NRO가 본부건물을 건설할 계획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빌딩의 규모나 공사비 등에 관해 의회는 통고를 받은 일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국가정찰국의 사무실은 그동안 로스앤젤레스의 미공군기지,버지니아주의 포트 벨붜,미국방부 등 여기저기에 산재해 있었으나 업무의 효율성을 꾀하기 위해 지난 90년부터 통합작업을 추진한 것이다.정찰국의 국장은 관련법에 의해 미공군의 우주담당차관보가 당연직으로 맡게되는데 현재는 CIA출신의 제프 해리스가 국장을 맡고 있다. 워싱턴 덜레스공항의 남쪽 8㎞ 챈틀리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국가정찰국 건물은 총건평 2만6천평으로 4개동의 건물로 이뤄져있으며 3개동은 거의 완공단계이고 나머지 1개동도 바깥유리창 공사만 남았다는 것이다. 이 본부건물의 보안을 위해 이 지역의 행정구인 패어팩스군의 건물대장에는 공사를 맡고 있는 로크웰 인터내셔널이 소유자로 되어있고 간판도 로크웰로만 되어있으며 재산세 과세분류는 국가건물이 아닌 개인사유로 등재되어 있었다고 워싱턴포스트지는 전하고 있다. 이번에 미국가정찰국의 본부건물신축이 문제가 된 것은 상원정보위의 소속의원들이 지난 8일 회계검사보고를 통해 비로소 이 건물의 신축을 알게되었고 예산에 분명한 회계명세없이 어떻게 2억∼3억달러에 달하는 예산이 일반정보경비로 지출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10일 상하원의 정보위원회가 본격적으로 정찰국본부신축에 관한 청문회를 열어 예산회계상의 문제와 함께 왜 이같은 대형공사를 하면서 정부내의 국방부건설국이나 일반행정청을 통하지않고 로크웰을 선정했느냐는 의문을 푸는 것이다. 클린턴대통령도 지난주에야 이같은 신축건물 문제를 들었으며 페리국방장관은 이 건물공사에 관해 충분히 브리핑을 받지 못했다며 이에 관해 특별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 컬럼비아 빙하만(“빙하의 대륙” 알래스카:상)

    ◎나윤도 특파원 심방기/만년설 덮인 수십m 얼음 절벽에 탄성/굉음과 함께 무너지는 빙벽모습 “장관”/서울의 1.5배면적에 1만년전 신비 그대로 시원한 바람과 얼음에 대한 갈망이 한시도 떠나지 않는 무더위가 한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한여름에도 겨울을 느낄 수 있는 곳도 있다. 파손되지 않은 자연을 아직도 보존하고 있는 미알래스카가 그곳이다. 알래스카의 관광및 환경보존 실태를 앵커리지를 찾은 나윤도특파원(뉴욕상주)이 소개한다. 글래시어 퀸호가 컬럼비아빙하만의 한가운데로 들어서자 갑판위에서 따가운 태양을 즐기던 반라의 관광객들은 파카를 걸치기에 바빴다.만 입구에 떠도는 수많은 유빙들은 마치 하나의 거대한 조각공원을 연상케 했다.불독·탱크·오리모양 등 끝없이 널려있는 기기묘묘한 조각들을 헤쳐 만 깊숙이 들어가자 만년설을 머리에 인 거대한 얼음절벽군이 나타났다. ○빙하 10만개 떠돌아 이글거리던 태양은 이미 폭염의 위력을 잃었다.어마어마한 빙벽의 위용에 잠시 취해 있다보면 어느새 살갗으로 파고드는 한기가 몸을 움츠리게 한다.이따금 천지를 진동하는 굉음과 함께 무너져내리는 수십m의 빙벽은 천지창조의 신비마저 느끼게 해준다. 끝없는 모험의 대륙,알래스카의 여름은 이렇게 어느 곳이나 겨울이 함께 하고 있어 더욱 신비롭고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한반도의 7배가 되는 1백52만㎦의 땅덩이에 어우러져 있는 3천개의 강,3백만개의 호수,10만개의 빙하와 높은 산,그리고 수많은 섬은 사시사철 매혹적인 모습으로 천혜의 관광지를 이루고 있다.6천m가 넘는 북미 최고봉인 매킨리봉을 비롯,북미의 20개 고산중 17개가 알래스카에 있을 정도로 알래스카는 많은 산악지대로 이뤄져 있다. 앵커리지에서 손쉽게 가볼수 있는 포르테지빙하 등 여러 빙하중 압권은 컬럼비아빙하.앵커리지 동쪽으로 펼쳐진 미국내 두번째로 큰 산림공원 「추가치 내셔널 포리스트」에서 가장 큰 것으로 1만년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3천∼4천m 연봉에 펼쳐져 있는 빙원에서 70㎞에 걸친 1천㎦의 면적으로 서울의 한배반 크기에 달한다. 알래스카의 스위스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발데즈항에서 위티어항까지 알래스카 남부의 내해인 「프린스 윌리엄 해협」을 가로지르는 여섯시간의 뱃길은 중간에 수많은 빙하로 연결되는 피오르드와 절경의 섬들로 잠시도 눈을 쉴수가 없다.그래서 이 지역은 알래스카 10경 중에서도 최고로 꼽힌다. 2차대전중 일본이 알류샨열도를 침공해 왔을때 알래스카 주둔 연합군의 병참기지로 개발된 이 해협은 주변해안의 길이가 4천3백㎞,전체면적은 2만㎦가 넘고 북태평양의 거센 바다를 몬타규섬,힌치브룩섬 등 수많은 섬들이 겹겹이 가로막고 있어 매우 잔잔하다. ○알래스카 10경으로 이 뱃길의 가장자리에는 이름난 빙하만 30여개가 늘어서 있다.재미있는 것은 이들 빙하의 이름.대분분이 발견자의 이름 또는 생긴 모양,주변의 지명 등을 따서 명명되는 것과는 달리 이 지역은 유난히 대학이름이 많다.최대의 빙하를 컬럼비아라고 한것을 비롯,칼리지 피오르드의 양쪽으로 늘어선 10여개의 빙하는 하버드·예일·다트머스·볼티모어 등등 유명대학의 이름들이다. 이들 빙하의 이름은 이 지역에 대해 본격적으로 학술조사가 이뤄진 1899년 무렵에 명명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당시 철도재벌 에드워드 해리만이 스폰서가 되어 각 분야별로 많은 학자들을 파견했으며 그들이 새로 발견한 빙하들에 자신들의 출신학교 이름을 붙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지역의 여행은 빙하의 장관 뿐 아니라 수많은 진귀한 동물들과의 만남이 있어 재미를 더해준다.가장 자주 만날수 있는 것은 바다수달.수염으로 뒤덮인 천진스런 얼굴을 바다 위로 내밀고 배영을 즐기며 배주위를 왔다갔다 하며 재롱을 편다. 덩치가 큰 바다사자들은 수영조차 귀찮다는 듯 항로표지물이나 등대등 바다에 떠있는 구조물에 여러마리씩 몸을 비비대며 누워 있다.그들은 배가 잠시 정지하자 왜 수면을 방해하느냐는 듯 곱지 않은 표정으로 배를 노려본다. 이따금 바닷가 바위에 큰 덩치를 내밀었다 감췄다하는 해마(해마)는 바다사자와 덩치가 비슷하다.상아 비슷하게 길게 뻗어내린 송곳니를 잘 안보여주려는 듯이 고개만 삐죽삐죽 내밀 뿐 좀처럼 바위에 올라 앉지를 않는다. ○진귀한 동물도 만나 그러나뭐니뭐니 해도 사운드의 왕자는 고래.이따금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배가 뒤흔들릴 정도로 파도가 오면 그것은 고래의 출현을 알리는 신호다.가장 자주 보이는 것은 길이 10m 내외의 킬러고래와 보다 덩치가 큰 험프백고래.검은빛의 험프백은 꼬리부분만 내밀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 좀처럼 몸체를 보기는 어렵다.그러나 킬러는 돌고래처럼 물위로 솟구쳐 눈에 잘띈다.검은 등에 배쪽은 하얀색으로 날렵하고 귀여워 보이나 사실은 해협내의 무법자로 통한다.여러마리씩 떼지어 다니며 다른 바다동물들은 물론 같은 고래까지 잡아 먹는다는 것. 한편 해협의 하늘을 지배하는 것은 대머리독수리.머리부분의 털색깔이 하얗고 부리는 노란 이 새는 해협항해 시작부터 줄곧 배위를 맴돌았다.이들의 주식은 연어.강어귀 좋은 길목을 차지하고는 배를 채운다.또 갈매기의 일종인 키티웨이크는 위티어항 가까운 절벽에 수천마리가 빽빽이 둥지를 틀고 있어 또 하나의 장관을 연출한다.2백여종의 갖가지 새들이 하늘에서 제각기 펼치는 날개짓과 울음소리를 갑판에 누워 감상하는 것도 해협항해의 또 다른 즐거움이기도 하다.
  • “북핵 방치땐 「핵테러 시대」 온다”/해리티지재단 리처드 피셔

    ◎「워싱턴 타임스」 기고서 주장/개발 재추진 리비아등에 팔 가능성/핵포기­수교·교역문제 동시타결을 미 해리티지재단 아시아문제연구소의 리처드 피셔 선임연구원은 24일 워싱턴타임스지에 「북핵위기가 끝나지 않은 이유」라는 제목의 기고를 통해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수교·교역문제등을 동시에 타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피셔씨의 기고문 요지. 클린턴미행정부가 8월초에 있을 미­북한 3단계 고위회담의 핵 협상에서 실패할 경우 현재 1백만북한군대를 통제하고있는 김정일은 신속하게 핵 개발을 재추진 할 것이며 따라서 미국이 현재 구축하고 있는 아시아 안보구도는 허물어질 것이다. 김정일에 대해서 우리가 알고있는 것은 그의 정책이 그의 아버지 김일성의 정책에 기초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북한 핵 문제에 관한한 본질적인 변화는 없는상태다.북한은 지난 5월중순부터 5메가와트의 원자로에서 인출한 8천개의 연료봉을 현재 냉각중에 있고 이 연료봉들은 8월말이면 재처리준비가 완료된다. 북한이 결국 핵무기를 이란이나 리비아등 국제테러리스트국가들에 팔게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중동 원유를 「인질」로 하는 새로운 핵무장 테러리스트 시대를 불러오게 될 것이다. 워싱턴은 북한의 핵 동결에만 머물것이 아니라 핵무기 보유여부를 규명,만약 갖고 있다면 이를 완전히 해체시켜야만 한다.단기적으로 가장 시급한 사항은 그들이 재처리를 하기전에 폐연료봉 통제를 확실히 해 놓는 것이다. 워싱턴과 동맹국 한국·일본은 식량이나 석유를 제공하는 등의 방법으로 핵연료봉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해야 한다.그리고 만약 북한이 핵 개발계획을 영구히 포기할 경우 외교적 승인,무역,원조문제등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방안을 북한측에 제시해야 한다. 미국이 금년 초가을까지 연료봉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북한이 일방적으로 재처리를 한다면 미국은 전면적인 외교,경제적 제재조치를 취해야한다.
  • 일총리 “신사참배 위헌 아니다”/“나카소네노선 고수”… 파문일듯

    ◎참의원서 답변 【도쿄 연합】 일본의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총리가 자위대가 합헌이라고 인정하고 사회당의 비무장원칙을 포기한데 이어 22일 공중조기경보기(AWACS)의 도입과 1천해리 해상교통로방위도 헌법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무라야마총리는 이날 참의원 본회의 답변을 통해 미국과 한국등이 공동으로 실시하는 환태평양합동군사훈련(림팩)에 일본자위대가 참여하는 것도 전수방어의 범위안에 있는 것이라고 말해 이를 중단시킬 뜻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야스쿠니(정국)신사를 각료들이 공식적으로 참배하는 것이 위헌이 아니라는 앞서 나카소네 야스히로(중증근강홍)내각의 정부견해를 앞으로도 고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무라야마총리는 주일미군의 체류경비를 일본정부가 상당부분 부담하고 있는데 대해 『미국과 각동맹국간 협력관계는 다양하기 때문에 단순히 (일본과)비교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도 주둔경비를 지원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 대만,잠수함8척 도입 계획

    ◎“중의 해상봉쇄 차단… 불·러 등 교섭중 【홍콩 연합】 대만의 고숭염 해군총사령관은 중국에 의한 해상봉쇄를 막기위해 1∼2년내로 6∼8척의 잠수함을 외국에서 반드시 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대만의 반관영 중앙통신(CNA)이 19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이 통신은 고총사령관이 이날 발간된 미국의 군사전문 주간지 「디펜스 뉴스」 최신호와 타이베이에서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말했다. 고총사령관은 이 잡지 커버 스토리 기사에서 미국이 계속 잠수함 판매를 거부한다면 대만은 다른 국가들로부터 구매할 것이며 현재 3개국이 대만에 적극적으로 잠수함 판매를 제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잡지는 다른 군사 소식통을 인용,대만에 잠수함을 공급할 능력이 있는 국가는 프랑스·러시아·스웨덴·아르헨티나라고 말했다.고총사령관은 중국해군의 전략은 해안선 방위에서 이미 5백해리 이내의 해상방위로 전환했다고 말하고 이는 대만해협에 위협을 던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정수장 31곳 제구실 못한다/음용수기준 미달 물 공급

    ◎전국 5백곳 조사/철 등 10개항목 초과 검출 우리나라 정수장 가운데 상당수가 음용수 수질기준에 미달되는 정수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이상은연구팀이 8일 장기환경기술개발계획인 G­7프로젝트에 제출한 고도 정수처리시스템 개발보고서에 따르면 91년부터 92년까지 상·하반기로 나누어 4차례에 걸쳐 전국의 5백여개 정수장을 조사한 결과 모두 31개 정수장의 음용수가 수질기준에 미달했다. 이들 정수장에서 37개 음용수 측정항목 가운데 적정수치를 초과,수질기준을 밑돌고 있는 항목은 암모니아성 질소 철·망간·불소등 10개 였다. 기준미달 정수장을 보면 대도시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부산 덕산,전남 몽탄정수장에서 모두 암모니아성 질소가 음용수 수질기준치 0.5ppm을 넘었다.특히 몽탄 정수장은 암모니아성 질소가 2.2ppm으로 기준치의 4배를 초과했으며 덕산정수장은 0.65ppm이었다. 기준미달항목이 가장 많은 정수장은 강원 인구정수장으로 불소·탁도·철·암모니아성 질소·염소이온·망간 등 8개 항목에서 음용수기준치를 초과했다.인구정수장은 특히 불소의 농도가 측정할 때마다 1.2∼2.0ppm으로 기준치 1.0ppm을 넘었다. 지하수를 수원으로 하는 경기 사강·포천,경남 한림,전북 해리,전남 강동정수장에서도 철·불소·망간등 6개 항목에서 기준치를 넘어 지하수 오염도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경기 여주,충북 주덕·북일,충남 성환,경북 논공정수장도 색도·망간·탁도등 3개 항목에 걸쳐 수질기준을 미달했다. 이박사는 『현재 정수장에서 정수처리되지 않고 있는 셸레늄·바륨등 신종 유해물질을 제거할수 있는 고도 정수처리공정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1주일전까지 왕성한 활동/김일성 최근 동향

    ◎1일 요르단대사 접견뒤 공식석상 자취감춰/6월 한달간 현장지도 등 18차례 행사참석 8일 갑작스럽게 사망한 북한주석 김일성은 1주일전까지만해도 거의 매일같이 외국 사절단을 접견하고 「현장지도」에 나서는등 한창때 못지않은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그래서 일부 북한전문가들 사이에선 김일성이 보다 확고한 친정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다시 정치일선에 나선 것이 아니냐하는 분석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던 김일성이 다시 공식활동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것은 사미르 이츠알라 신임 주북요르단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지난 1일이후부터다.거의 비슷한 시기에 남북정상회담 준비로 눈코뜰새 없던 우리 정부 일각에서는 때아닌 「김일성 와병설」과 「사망설」이 나돌았고 불과 보름전 TV화면에 비친 지미 카터 전미국대통령과 회담할때의 건강한 모습을 떠올리며 농담정도로 받아넘기는 분위기였다. 북한 주석 김일성은 지난 6월 한달동안 외국 사절단 접견과 현장지도를 포함해 모두 17차례의 공식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5월 5차례에 비하면크게 늘어난 것이다.특히 16·17일 카터 전미국대통령과의 회담이후 10여일동안 두차례의 현장지도와 7차례의 외국대표단 접견등 무려 9차례의 공식행사를 가졌다.이는 거의 하루에 한번꼴로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만만치 않은 일정이다. 지난달 카터 전미국대통령과의 회담을 전후한 김일성의 지난 6월 한달동안 동정을 시간대별로 복원해보면 다음과 같다. 김일성은 지난1일 신임 주북요르단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기 하루전인 지난달 30일 당비서 황장엽과 당 부부장 임필순등이 배석한 가운데 위도 마르텐스 벨기에 노동당 중앙위원장을 접견하고 오찬을 했다. 29일에는 아프리카의 자이르와 수단 대통령에게 축전을 띄웠다.28일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예비접촉이 한창일때 평양을 방문한 심양군구 사령원 상장 왕극을 단장으로 한 중국군 친선참관단을 접견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김일성은 또 방글라데시 민족사회당대표단(단장 총비서 하사눌 하크 이누·25일)과 미치이 루츠판 태국 상원의장(24일),도안 쿠에국방장관을 단장으로한 베트남 군사대표단(18일)을 각각 접견했다. 카터와의 회담직후인 19일에는 미키 전일본총리 부인인 미키 무스코를 만나 「8월15일 남북정상회담」을 갖길 희망한다는 의사도 전달했었다. 김일성은 외국 대표단 접견 사이사이에 현장지도까지 나서 북한주민들 앞에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달 21일 강성산총리와 서관희 당비서등 고위 간부들과 함께 평양 대성구역 협동농장을 시찰한 것을 비롯,19일 평남 온천군 금당협동조합을 「현장지도」로 시찰한 것. 김일성은 이에 앞서 9일 평양을 방문한 셀리그 해리슨 미국 카네기재단 수석연구원을 만나 「고려연방제 통일방안을 양보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해 관심을 불러일으켰었다.
  • “김일성,「연방제」 양보 시사”/방북 미연구원

    ◎“「한민족공동체」안 수용 표명” 북한의 김일성 주석은 자신의 고려연방제 통일방안이 남한에서 수용되지 않을 때는 그 대안으로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이 제안한 3단계 통일방안 또는 노태우전대통령이 제안한 「한민족 공동체」방안을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9일 평양을 방문한 셀리그 해리슨 미카네기재단 수석연구원이 23일 영남일보에 보낸 서신에서 밝혀진 것으로 해리슨 연구원은 이 서신을 통해 『김주석이 「남한이 자신의 고려연방제 통일방안에 대해 거부감을 보인다」면서 이같은 대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 핵동결 의사 등 북 의도 분석/미,새 외교창구 설치 검토

    【워싱턴=이경형특파원】 클린턴미행정부는 북한의 핵동결용의표시 진실확인을 위한 즉각적인 대북접촉을 일단 유보,새로운 종합적 북핵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21일 워싱턴 포스트지가 보도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이와 관련,21일 백악관에서 워런 크리스토퍼국무,윌리엄 페리국방장관,앤서니 레이크안보보좌관등 현직 고위관리와 아놀드 캔터전국무차관,도널드 그레그전주한대사등 전직 관리,그리고 최근 평양을 방문했던 샐리그 해리슨 카네기재단 선임연구원등이 참석한 정책토론회의를 주재,북핵문제 해결의 광범위하고도 근본적인 대책들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북한 김일성주석이 카터전대통령 평양방문시 제의했던 「고위회담재개면 핵개발동결」언급을 중심으로 북측의 의도를 분석하고 기존 정책에 구애받지않고 핵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수 있는 방안들을 검토했다. 이날 회의는 북측의 진의확인 방법으로 기존의 뉴욕실무접촉창구외에 새로운 고위외교창구를 설치하는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키로 한것으로 전해졌다.
  • 전직외교관 등 클린턴외교 질타

    ◎“북핵대응책 조변석개” 미국내 비난소리 높다/“채찍·당근 분명한 대응 못해 해결 안돼” %% 클린턴행정부는 북한핵문제와 관련하여 제로 베이스에서 모든 문제점과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20일 백악관에서는 북한핵문제를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폭넓게 논의하기 위해 북핵정책 입안자를 비롯,학자·전직관리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클린턴대통령은 물론 앤서니 레이크안보보좌관,새뮤얼 버거 안보부보좌관,그리고 워런 크리스토퍼국무,윌리엄 페리국방장관등 현직 고위관리와 제임스 릴리,도널드 그레그전주한대사,아놀드 캔터전국무차관등 전직관리도 참석했다.싱크탱크 쪽에서는 최근 평양을 다녀온 샐리그 해리슨 카네기재단 선임연구원,미평화연구소의 앨런 롬버그,아시아연구학자 마이클 옥센버그등도 참석했다. 21일자 워싱턴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이날 회의는 구체적 결론을 내리자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의도등 모든 가능성을 총점검하고 어떤 대응책을 구사하는 것이 효과적인가를 검토해보는 자리였다. 클린턴행정부의 대북한핵정책의현주소를 반영하듯 10여명 참석자들의 견해는 서로 엇갈렸다.카터의 평양방문 결과를 놓고 참석자의 15%가 문제해결의 돌파구가 마련되었다고 평가했으나 35%는 북한의 지연전술일 뿐이라고 분석했고 나머지 50%는 「새로운 해결의 시작」에 불과하며 그 이상으로 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백악관이 「북핵세미나」를 개최한 것은 카터방북을 전후,클린턴행정부의 북핵정책에 대한 광범한 비판이 대두되 내부적으로 허심탄회한 논의를 가져볼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클린턴행정부는 북한핵문제와 관련,작년엔 『한개의 핵무기 보유도 용납 못한다』고 했다가 최근 들어서는 『과거보다는 미래가 중요하다』면서 북한이 앞으로 핵강국이 되는 것을 막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바꾸는등 혼선을 빚어왔음을 자인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카터전대통령의 김일성북한주석과의 면담을 전후로 미국의 대북정책의 초점이 대화에 있는 것인지,제재에 있는 것인지 애매모호하기 짝이 없었다.또 카터와 충분한 「사전 조율」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카터가 『유엔에서의 제재추진 즉각 중단』같은 발언을 해 이를 부인하는 법석을 떤것이나 제재를 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펴던 도중에 돌연 카터방북카드를 구사함으로써 제재에 적극 동참하고 있던 우방들을 곤혹스럽게 한것도 「조변석개」외교의 단면을 나타낸 것으로 지적된다. 이 때문에 공화당의 부시행정부때 안보보좌관을 지낸 브렌트 스코우크로프트 같은이는 북한에 대해 완전사찰을 받든지 아니면 핵시설에 대한 군사조치를 감수하든지 양자택일을 하도록 분명한 메시지를 전해야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도널드 그레그 전주한대사는 미국이 북한에 핵투명성을 보장하면 구체적으로 어떤한 「당근」을 줄것인가를 확실하게 밝히지 않아 핵협상이 지지부진을 면치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북핵문제 뿐만 아니라 클린턴대통령의 전반적인 외교정책에 대해 미국무부 관리들마저 신뢰를 보내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최근 워싱턴 포스트는 외교담당관리들을 집중 면담하여 취재한 결과 이들의 공통된 지적은 우선 클린턴대통령이 외교정책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지않고있고 정책이 너무나 공중제비를 많이해 이를 집행하는 쪽이 자주 혼란에 빠진다는 것이었다. 이들의 불만을 종합해보면 보스니아,소말리아,하이티에 대한 대응에서부터 중국의 인권­무역 연계정책의 철회에 이르기까지 정책의 일관성이 없어 미국외교의 주도적 위상에 대한 신뢰가 없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북핵문제를 포함,클린턴외교가 좀 더 단단한 전략과 철학을 갖고 운용되어야 이들 외교관의 불만도 줄어들 것이란 지적이다.
  • 선박 폐기물 투기/3해리이내 근해 금지/환경처,새달부터

    오는 7월부터 육지에서 3해리 이내의 근해에서는 선박의 해양폐기물 배출이 전면 금지된다. 환경처는 15일 금년중 정부가 국제선박오염방지협약부속서에 가입을 추진함에 따라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한 해양오염방지법 시행규칙개정안을 마련,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해양폐기물 배출해역을 제1해역(3∼12해리),제2해역(12∼25해리),제3해역(25해리 이상)으로 세분화해 이들 해역에서만 해양폐기물의 투기를 허용하되 육지로부터 3해리 이내의 해역에서는 해양폐기물 투기를 전면금지토록 했다. 이에 따라 규제대상 해양폐기물인 해저준설토사,폐어구 및 로프류를 비롯,선박에서 발생하는 오수 및 분뇨,쓰레기와 음식찌꺼기,종이,유리,병 등을 3해리이내의 근해에서 배출하다 적발될 경우 3년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또 해양폐기물 투기규제대상을 확대,음식찌꺼기와 포장유해물질,합성로프 등 플라스틱류를 규정에 따라 처리한후 바다에 버리도록 하고 있다.
  • 카터 전대통령 귀하/이정연(시론)

    귀하의 평양방문 소식을 9일 CNN방송을 통해 들으며 필자는 착잡한 심경에 빠져 들었습니다.저는 귀하의 높은 도덕성이나 인류애,전직 미국대통령으로서의 경륜에 흠이 생기는 일이 없는 보람있는 여행이 되기를 우선 기대합니다. 어떤 명문가에도 남에게 내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구석은 있게 마련입니다만 집안 얘기가 아닌 동족의 한집단의 부끄러운 사정을 귀하에게 털어놓아야 하는 필자의 마음은 참담하다고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귀하보다 앞서 79년엔 당시 발트하임 유엔사무총장이,지난해 12월엔 부트로스 갈리 현사무총장이 평양을 각각 방문했으나 회한만을 안고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먼 지난날의 얘기는 접어두고 지난4월 82회 생일잔치를 성대하게 치르고 그 이튿날인 16일 김일성은 CNN과의 회견에서 『핵무기 있어야 무슨 소용이냐』『전쟁 원하는자는 제 정신이 아니다』며 화사한 모습으로 미국시청자 앞에 나타나 낚시가 하고 싶다는 자못 평화스러운 푸념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자리에 함께 있었던 윌리엄 테일러 미전략·국제문제연구소부소장은 『북한은 가까운 시일내에 보다 새롭고 광범위한 개방조치를 취할것 같다』는 낙관적인 분위기를 서방언론에 흘렸습니다.그는 지난 방문까지 평양을 네번 드나든 평양 단골 인사입니다. 그러고 나서 두달도 채안된 5월말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허수아비로 만들며 핵연료봉 교체를 강행한후 적반하장으로 『북한에 대한 제재는 전쟁으로 받아들이고 전쟁에는 자비가 없다』며 전세계를 향해 협박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더이상 북한의 핵놀음에 우롱당할수 없다는 강경대응 기류가 국제사회에 퍼지자 김일성은 평양방문 네번째가 되는 카네기재단의 셀릭 해리슨을 불러들여 「핵개발동결 용의」라는 또다른 메시지를 서방에 흘려 놓고 있습니다.그의 변신은 이렇게 능합니다. 귀하는 76년 대통령 선거당시 주한미군 철수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일도 있어 행여 한국에 대해 유쾌하지 않은 기억을 갖고있지나 않은지 염려됩니다.그러나 귀하가 대통령당선후 주한미군철수정책을 철회하는 현명한 결정으로 오늘날 이처럼 번영된 한국이가능케 되었음을 생각하며 흐뭇한 서울체류 일정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평양정권과 김일성의 실체에 대해서는 미국무부에서 해마다 나오는 인권보고서가 아니라도 귀하는 익히 알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지난해 3월12일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선언후 미국·IAEA·북한간의 북핵사찰을 둘러싼 협상,사찰,위기가 연속되는 숨바꼭질속에서 북한의 핵개발은 계속되고 그들의 핵입지는 날로 강해지고 대범해져 왔음은 누구도 인정치 않을수 없으리라 믿습니다. 북한은 이제 핵무장 의혹을 핵무기 제조의사로 기정 사실화하여 그간 핵무기 제조의사도 능력도 없다던 허울을 집어던지고 거침없는 도전적 태도로 나서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서울 불바다』위협이나 『북한제재 동참은 곧 선전포고를 뜻한다』며 협박과 공갈을 일삼는 그들의 태도는 지난 40여년 계속돼온 일로 평양정권의 속성과 실체를 말해주는 하나의 예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IAEA와 미국이 이제 외교적 해결방안을 추구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소진돼가고 있는 것으로 보는 시점에 귀하의 평양방문 소식이 불쑥 나옴으로써 미국의 정책목표가 또다시 머뭇거리는 상황이 벌어져 행여 문제해결을 더 어렵게 만들고 또 그들의 장단에 끌려가는 사태가 계속되는게 아닌가 걱정하고 있습니다.이제 더이상 속을수도,끌려 다닐수도,그들에게 핵면죄부를 주는 일을 할수도 없고 북한의 핵위협에 무릎을 꿇을수도 없다는게 우리의 다짐이자 결의입니다. 북한의 핵무기정책은 IAEA,유엔 그리고 미국의 NPT체제유지 문제이기 이전에 우리 민족 내부의 문제입니다.북한이 핵무기를 갖겠다는 것은 김일성이 동족에게 핵무기를 사용해 보겠다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특히 북한은 인권문제는 말할것 없고 경제가 파탄직전에 있으면서도 핵에 대한 집착은 날로 강해져 이제 「서울 불바다」와 「전쟁」을 입에 담으며 전세계를 향해 도전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그들은 예측불허의 인물과 집단으로 이뤄져 회유와 협의를 통한 합의와 실천은 환상에 불과한듯 보입니다. 우리는 남북관계의 화해와 정상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한국과 북한은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도 만들었고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핵통제 공동위」라는 기구도 합의해서 제정해 놓았습니다.남북간에 체결한 「기본합의서」는 72년 동서독간에 만들어진 「양독기본조약」을 능가하는 문서로 평가되고 있습니다.그러나 그들과 체결한 이같은 합의서는 국제사회 분위기에 따라 자신들의 평화 이미지나 내부통제 단속의 필요에 따라 만들었을뿐 실천의지는 전연 없는게 현실이었습니다. 너무 동족의 흠만 꼬집는 부끄러움을 무릅쓰는 것은 평화와 번영을 위한 우리의 꿈이 무참하게 저격당할지도 모른다는 위험에 직면한 한반도의 현실에 좀 더 깊은 이해를 갖고 평양에 들어가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귀하의 이번 평양방문은 전에 수많은 방문객들처럼 김일성의 메시지만을 들고 나올수는 없으리라 믿습니다.귀하의 깊은 통찰력으로 그들의 실체를 정확히 인식하고 세계가 보는 그들 집단의 문제점과 서방세계의 단호하고 확고한 의지를 그들에게 전달,더 이상의 핵카드 놀음이 무의미함을 분명하게 일깨워주고 돌아오기를 기대합니다.
  • 카터행보 북의 악용가능성 우려/「남북한순방」을 보는 정부 입장

    ◎“새대안없이 제재분위기 흐릴수도” 분석/한·미·일 주축 국제공조체제에 추가부담 카터전미국대통령이 남북한을 함께 방문하기 위해 예정보다 하루 앞서 13일 하오 방한했다.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예정보다 일찍 온 것은 아니라고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카터전대통령의 남북한 동시방문을 놓고 갖가지 얘기들이 나돌고있다.이 가운데는 북한핵문제가 막판 고비에 이르른 만큼 추측이나 기대섞인 예측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방북이 북한 핵문제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가 카터전대통령과 미리 의견을 교환했다고 공식 브리핑을 하는가 하면 북한측도 앞서 방북한 적이 있는 셀릭 해리슨 카네기재단대변인을 통해 카터전대통령에게 북한의 최종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북한주석 김일성은 이미 해리슨대변인과의 면담에서 이같은 뜻을 밝힌 바 있다.때문에 북한의 전략에 따라 카터전대통령의 방북이 생각보다 큰 파장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조심스럽게 제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애써 그의 방북을 개인적인 차원의 일로 여기고,그를 통해 새 메시지보다는 우리 정부의 기본 방침만을 북측에 전달하려는 것도 이러한 까닭에서이다.카터전대통령의 국내외적 위상을 고려할 때 북한이 그를 이용하지 않고 그냥 지나칠리가 만무하다는 것이 정부가 하고 있는 우려의 핵심이다. 북한은 그동안의 행태로 미뤄볼 때 십중팔구 유엔 안보리의 북한제재를 위한 우리의 국제공조 노력을 흩뜨려 놓을게 분명하다.관계자들은 북한이 카터전대통령을 통해 별 내용은 없으면서 국제사회의 강경분위기에 영향을 줄 유화책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이후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갈 때마다 어김없이 이러한 전략을 구사해왔다.지난해 10월초 게리 애커먼 미국 하원외교위 아·태소위원장과 올해 초 빌리 그레이엄목사의 입북등이 그것이다. 특히 애커먼하원의원 일행이었던 국무부 퀴노네스한국과장을 통해서는 이른바 「일괄타결」안을 한미 두나라에 전달해 외교적 혼선을 야기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한 적이 있다. 김영삼대통령이 지난 11일 피터 타노프미국무부차관을 만난 자리에서 『민감한 시기에 김일성에게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표시한 것도 이런 점을 걱정한 것이다. 그런데 민감한 시기에 이뤄진 탓인지 한미 두나라의 카터전대통령의 남북한 방문을 보는 시각에 조금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미국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면 어떤 수단이든 한번 써보자는 생각인 것 같다.우리정부로서는 국내외적으로 새로운 부담을 또하나 안게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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