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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원 22] 동물 수송 스트레스

     수송기관의 발달은 인간 생활을 풍요롭게 하기도 하고 분주하게도 만들기도 한다. 사람들은 다양한 육·해·공 수송기관에 잘 적응해 살아가지만 나처럼 차나 배를 탔다 하면 멀미부터 하는 사람,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주인공 샐리(멕 라이언)처럼 비행공포증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럼 동물들은 어떨까. 평생 한두 번 접하는 자동차나 비행기에 당연히 익숙할 리 없다. 그래서 사람과 같이 심한 멀미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장거리 이송 중에 환경을 쾌적하게 하지 않고 중간중간 적당한 휴식을 취하도록 하지 않으면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우리 동물원에서는 호랑이나 사자, 곰 등의 이송을 위해 가볍게 마취를 한다. 그렇게 해서 옮기는 편이 멀쩡하게 이송하는 것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완전히 깬 상태로 이동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통상 몸집이 큰 동물보다는 작은 동물이, 초식동물보다는 육식동물이 수송에 잘 견딘다. 또 개과보다는 고양이과가 멀미에 더 강하다. 강아지를 처음 집으로 데려 오기 위해 자동차에 태우면 고작 몇 킬로미터만 가도 심하게 멀미하는 걸 볼 수 있다. 정도가 약한 경우 입에 거품을 무는 정도지만, 심할 경우에는 마구 구토를 해 댄다. 구충이 잘 안돼 있을 경우엔 큰 회충이 몇 마리 섞여 나오기도 한다. 반면에 고양이들은 특유의 균형감각 때문인지 멀미에 내성이 강하다. 물론 개들도 자꾸 차를 타다 보면 나중엔 괜찮아지긴 하지만.  동물을 차에 태울 때에는 가능한 한 자기 옆좌석에 두거나 품에 안는 게 좋다. 깜깜한 트렁크나 좁은 뒤 공간에는 절대로 두어선 안 된다. 동물을 대할 때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이 첫째는 ‘자연에서처럼’이고 둘째는 ‘역지사지’(易地思之)다.  돼지와 닭도 수송 스트레스에 민감하다. 이 동물들은 체온이 높고 피하지방이 많기 때문에 절대로 고온이나 환기불량 상태로 옮겨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가축 수송이 새벽이나 한밤에 이루어지는 이유다.  수의사는 동물을 살리는 게 주임무지만, 때로는 동물의 죽음을 결정해야 하고, 때로는 도축장까지 따라가야 한다. 부상·허약 등으로 목장에서 포기한 젖소를 도축장까지 옮기다 보면 그중 절반 정도가 가는 도중에 죽게 된다. 그 후로 동물 옮기는 일은 고질적인 멀미를 상쇄할 정도로 내가 큰 스트레스가 됐지만 지금도 나는 동물의 수송을 담당하고 있다. 최종욱 광주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2011 아시아 편집자 펠로십’ 출판 한류 말하다

    ‘2011 아시아 편집자 펠로십’ 출판 한류 말하다

    “태국 사람들은 한 해에 고작 9줄을 읽는다는 통계가 있는데 해리포터와 한류가 태국을 바꿔놓았다. 6년 전부터 한국에서 수입된 학습만화 ‘살아남기’(아이세움 펴냄) 시리즈는 해리포터 이후 태국 출판계의 두 번째 혁명이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난미북스의 킴 콘자팃와타나) “중국도 여성 독자의 비중이 큰데 남인숙의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는 100만부 넘게 팔렸다. 한국 책의 표지 디자인과 인쇄, 색깔 등이 예뻐 중국 독자들이 매력을 느낀다.”(차이나 사우스 부키 컬처 미디어의 얄란 왕) ●패션·라이프스타일 책 인기 19~23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서교호텔과 경기 파주출판도시 등에서 열린 ‘2011 아시아 편집자 펠로십’에 참가한 10개국의 출판인 14명은 “책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알 수 있게 됐고, 한국에는 뛰어나고 좋은 책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출판인회의가 연 이번 행사는 ‘한류 시대의 출판:도전과 기회’란 주제로 이루어졌다. 아시아 각국에서 인기있는 한국 출판물은 학습만화, 패션, 라이프스타일, 교육 관련 책이었다. 일본 다이아몬드 출판사의 에이지 미타치는 “한국 가수나 영화배우들이 낸 책과 영화 관련 책, 그리고 정다연씨의 ‘몸짱 다이어트’가 큰 인기를 끌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PT 엘렉스 미디어의 이다 바구스도 “화장법을 설명한 만화인 ‘판타스틱 코스메틱’(학산문화사 펴냄)이 무척 인기가 높아 2권이 언제 나오느냐는 요구가 빗발치는데, 2권은 남성 화장법에 대한 책이라 수입을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예림당의 ‘WHY’ 시리즈와 아이세움의 ‘살아남기’ 시리즈는 출판 한류를 주도하고 있는 학습만화다. ‘살아남기’ 시리즈는 과학상식을 담은 만화로 2001년 ‘무인도에서 살아남기’가 최초 출간된 이래 29개국에 수출되어 국내에서 1000만부, 해외에서 1000만부가 팔렸다. 두 학습만화는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서 막상막하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중국 광서문화미디어그룹의 클레어 멍은 “‘WHY’ 시리즈를 출간했는데 지식 설명과 만화가 그렇게 잘 어우러질 수가 없다.”며 “중국 작가들은 따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또 어린 소녀들에게 화장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마이 워너비 메이크업’(조선앤북 펴냄)이란 책도 인기가 높다며, 이런 책이 중국인들이 원하는 책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예쁘고 보기 좋은 데다 따라하기 쉬운 책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중국에서는 알지 못했다.”며 “문화적 시각에 공통점이 있어 한국의 라이프스타일 책이 중국에서 더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교육열 높은 타이완서 교재 불티 타이완의 유라시안 출판그룹의 필 첸은 “한국과 타이완은 유교란 공통점이 있는 데다 부모의 교육열이 높은 것도 비슷해서 한국의 교육 관련 도서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지금은 한류가 독특함과 차별성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앞으로는 문화적 공통점으로 한류를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경영서 수출은 어려워 한계 만화나 실용서적과 비교하면 번역이 어려워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문학은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를 계기로 새롭게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 출판사들은 해외 유명 작가들에게 고액의 선인세를 지불하지만, 외국에서는 국내 작가에게 선인세 지불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 것도 판권 계약에 애로사항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아시아 편집자들은 김영하, 한강 등 젊은 소설가의 동시대 문학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다며 낙관했다. 특히 아시아 독자들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삶을 사는지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필 첸은 “10년 전 김정현의 ‘아버지’를 출간하고 이어 신경숙 작품을 냈는데 공통으로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있으면 인기를 얻는다.”고 말했다. 출판 한류가 주로 실용서적 위주로 이뤄지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웅진리더스북의 박희연 편집장은 “지식의 흐름은 위에서 아래로 이뤄지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지는 않는다.”며 “특히 경제나 경영관련 서적은 수출이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美사이트 선정 EPL 이적랭킹 톱10

    美사이트 선정 EPL 이적랭킹 톱10

    2011/201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초반 판도는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독주 속에 진행되고 있다. 그 뒤를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바짝 따라붙고 있으며 빅4 후보인 첼시, 리버풀, 아스날, 토트넘 등은 다소 주춤한 상태다. 늘 그렇듯 새 시즌이 시작되면 리그 판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다. 올 시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세대교체라는 화두 속에 애슐리 영, 다비드 데 헤아, 필 존스 등을 영입한 맨유는 보다 빠르고 젊어진 스쿼드를 바탕으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지난여름 머니파워를 자랑한 ‘부자구단’ 맨시티도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세르히오 아게로, 사미르 나스리 등은 팀에 깊이와 파괴력을 더해주며 맨시티를 단숨에 우승 후보로 급부상시켰다. 그리고 알짜배기 영입에 성공한 뉴캐슬도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스포츠전문사이트 ‘블리처리포트’는 EPL 이적 토크라는 주제 아래 ‘이적생 톱10’을 선정했다. 칼럼니스트로 운영되는 사이트의 특성상 다소 주관적인 판단에 개입됐지만 대부분 시즌 초반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 대다수 포함됐다. 가장 먼저 언급된 선수는 10) 제르비뉴다. 프랑스 챔피언 릴에서 이적한 제르비뉴는 뉴캐슬과의 리그 개막전에서 퇴장당하며 최악의 출발을 했지만 복귀전이었던 블랙번 원정에서 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재능을 뽐냈다. 그러나 지나친 개인기로 인해 팀플레이를 해치는 경향이 있다. 뉴캐슬의 무패가도(2승 3무)를 이끌고 있는 9) 요한 카바예도 주목할 만한 선수다. 카바예는 강력한 중거리슛과 넓은 시야로 퀸즈 파크 레인저스로 떠난 조이 바튼의 공백을 단숨에 메워냈다. 리버풀의 8) 호세 엔리케도 마찬가지다. 그는 리버풀의 측면 수비를 강화시켰다.(비록 토트넘전에서는 고전했지만) 이밖에 맨유의 7) 필 존스, 6) 사미르 나스리, 5) 엠마뉘엘 아데바요르, 4) 후안 마타, 3) 애슐리 영, 2) 세르히오 아게로 등이 이적 랭킹 톱10에 포함됐다. 이들 모두 새로운 소속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시즌 초반 성공적인 이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선수들이다. 앞서 한 차례 언급했듯이 맨유의 존스는 리오 퍼디난드, 네마냐 비디치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맨유의 차세대 수비수로 급부상했고 영은 지난 시즌 주전인 박지성을 밀어내고 시즌 초반 나니와 함께 맨유의 측면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날카로운 크로스가 위협적이다. 나스리는 맨시티에서 다비드 실바와 찰떡궁합을 선보이고 있고 아데바요르는 토트넘에서 연속해서 골을 터트리며 해리 레드냅 감독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그리고 스페인 대표 출신의 마타는 첼시에게 부족한 창의력을 제공하고 있으며 아게로는 특별한 적응기 없이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며 카를로스 테베즈의 존재를 무색케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블리처리포트’는 아스날 유니폼을 입은 미켈 아르테타를 선정했다. 이적 시장 막판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나스리의 대체자로 아르센 벵거의 선택을 받은 아르테나는 블랙번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그 역시 아직까진 아스날의 분위기를 반전 시키진 못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가 이제 겨우 5라운드에 접어든 만큼 아직 이적생들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엔 이른 감이 있다. 실제로 아스날맨이 된 박주영도 아직까지 충분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확실한 평가를 위해선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과연, 올 시즌 잉글랜드 무대 최고의 이적생은 누구일까? 축구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Canada West & East ②Charming Vancouver 향기로운 숨을 쉬는 밴쿠버

    Canada West & East ②Charming Vancouver 향기로운 숨을 쉬는 밴쿠버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캐나다BC주관광청 www.hellobc.com 밴쿠버는 백년가약을 약속하고 한평생 끝날까지 정답게 살고픈 아가씨다. 살고 싶은 도시라는 뜻이다. 서울의 5분의 1 면적(114km2)에 인구는 불과 59만명 정도로 알맞은 사이즈. 문화와 편의시설을 모둔 갖춘 도시의 기능을 제대로 하면서도 녹지와 휴식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1월 평균 기온 3도, 7월 평균 기온 18도. 비도 많이 오지 않는 ‘뻑하면’ 쾌청한 날씨까지. 불쾌지수 같은 건 존재하지도 않을 것 같다. 사랑에 빠져 눈멀어 버린 이의 찬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팩트에 근거하고 있음’을 밝힌다. 1 스탠리파크는 밴쿠버 다운타운의 호흡을 책임지고 있다 2 100년 전, 창고 가득한 공업지대였던 그랜빌 아일랜드는 이제 예술가들의 가장 좋아하는 오아시스가 됐다 3 개스타운에 있는 이 신발 가게는 골목과 골목 사이를 막아서 독특한 가게 공간을 확보 했다 4 그랜빌 아일랜드의 미술재료 전문점. 에밀리 카 미술대학의 학생들이 주 단골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예술이 흐르는 모래톱 마치 블랙홀에 빠진 것처럼 첫눈에 반해 버린 곳을 먼저 소개한다. 밴쿠버 남쪽, 내륙 깊숙이 파고들어 수로라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폴스 크릭False Creek의 입구에 작은 모래톱 하나가 있었다. 그랜빌 아일랜드Granville Island가 그 이름이다. 100여 년 전 창고가 가득했던 작은 섬은 이제 ‘도시의 오아시스’가 됐다. 캐나다인뿐 아니라 많은 관광객들이 이 섬에서의 산책과 휴식을 즐기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한 바퀴를 천천히 돌아도 15분이면 족한 그랜빌 아일랜드에는 작은 아트숍과 갤러리, 스튜디오가 많아 전체적으로 초미니 아트 빌리지의 인상을 풍긴다. 캐나다예술가연합Federation of Canadian Artists과 그들의 갤러리가 그랜빌 아일랜드에 있다. 에밀리 카 미술대학도 이곳에 있다. 에밀리 카는 앞서 소개한 여류 화가로 BC주 출신이다. 이 미술대학의 학생이 되어 매일 그랜빌 아일랜드로 등교하고 싶은 소망을 억누르기 위해 마인트 컨트롤이 필요할 정도였다. 게다가 전망 좋은 부티크 호텔인 그랜빌 아일랜드 호텔Granville Island Hotel, 수변을 따라 줄지어 선 레스토랑,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재료와 사람들로 붐비는 퍼블릭 마켓도 있으며, 놀이시설과 공원까지 있으니 어떤 취향의 사람이라도 만족할 만한 공간이다. 일행이 가장 좋아했던 공간은 그랜빌 아일랜드 호텔에서 운영하는 도크사이트 레스토랑Dockside Restaurant이었다. 저절로 카메라 셔터가 눌러질 정도로 아름다운 가든 테라스에서 느긋하게 외식을 즐기는 밴쿠버 사람들에게 강한 질투를 느낀 것도 그 순간이었다. 그랜빌 아일랜드는 차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이지만 이왕이면 배를 타고 폴스 크릭 안쪽까지 돌아보는 짧은 크루즈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무지개로 도색된 아쿠아버스(1회 편도 3~6캐나다달러, 1일권 14캐나다달러, www.theaquabus.com)가 발이 되어 줄 것이다. 1, 2 그랜빌 아일랜드 퍼블릭 마켓은 지역에서 생산한 신선한 식재료를 판매할 뿐 아니라 간단한 외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쇼핑이 끝나면 항구쪽 벤치에 앉아 노천공연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3 나무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설계한 카필라노 공원의 보드워크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푸른 호흡으로 진화하다 그랜빌 아일랜드가 남쪽의 해방구라면, 다운타운의 호흡을 책임지는 것은 스탠리 파크Stanley Park다. 이렇게 넓은(1,000에이커) 도심 공원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밴쿠버 사람들의 콧대가 한없이 높아지곤 하는데, 막을 방법이 없다. 조깅, 자전거, 버스, 마차, 말까지 공원을 즐기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예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도 기가 죽는다. 콧대뿐 아니라 안목도 높아서 도시에는 100여 개의 갤러리가 있다. 유행을 반영한 듯 몇해 전부터 세계 미술 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중국 작가들의 조형물을 도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호텔과 쇼핑센터들이 늘어서 있는 롭슨가Robson Street의 중간쯤에 위치한 엠파이어 랜드마크 호텔은 밴쿠버의 호텔 중 가장 키가 크다. 그 이점은 좋은 전망이다. 회전 레스토랑인 클라우드 나인Cloud 9에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으면 창밖의 파노라마가 저절로 회전하며 자신의 그림을 완성해 나간다. 밴쿠버의 다양성이 창문 밖으로 들여다보인다. 캐나다에서 가장 규모가 큰 차이나타운, 성공적인 상권을 구축했다는 ‘리틀 인디아’는 도심의 남쪽에 자리를 잡았다. 1860년대 선원의 이름을 딴 개스타운Gastown은 거리의 바닥이 조약돌로 되어 있어서 구분하기가 쉽다. 그가 설립한 선술집 개시 잭Gassy Jack은 항상 손님들이 붐비는 펍 & 레스토랑이다. 올림픽 성화 점화대 등 2010년 동계올림픽에서 접했던 익숙한 현장들도 눈에 들어온다. 그 모든 풍경이 밥이고 반찬이니 식탁의 대화가 끊이질 않았다. 도심에서 살짝 벗어나는 밴쿠버의 필수 코스 두 가지는 그라우스 마운틴과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릿지다. 그라우스 마운틴Grouse Mountain의 존재는 ‘살고 싶은 밴쿠버’의 매력을 상기시켰다. 바다에서 스키장이 있는 산까지 차로 불과 15분 거리다. 밴쿠버 도심을 북쪽에서 내려다보고 서 있는 그라우스 마운틴은 고도가 1,130m로 5월에도 스키와 스노슈잉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눈이 넉넉하다. 밴쿠버의 북극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줄에 매달려 계곡 사이를 비행하는 집라이닝Ziplining과 스케이트장 등 겨울 액티비티의 명소이자 밴쿠버 도심을 내려다볼 수 있는 천연의 전망포인트다. 스카이라인skyline 이용을 포함해, 스케이트 이용객이나 관광객 입장료는 39.95캐나다달러. 스키나 스노보드 이용요금은 주간 55캐나다달러다.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릿지Capilano Suspension Bridge는 그라우스 마운틴으로 가는 길 중간쯤에 자리잡고 있다. 산 아래 위치한 울창한 열대우림 공원이다. 주요 수종은 더글라스 소나무와 삼나무인데 평균 수백년, 길게는 900년이 된 것도 있다. 2006년 겨울 눈폭풍에 쓰러진 나무는 무게가 무려 46톤이었다. 계절에 따라 해리스 독수리Harrris Hawk나 그레이트 혼 부엉이Great Horned Owl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 공원이 유명한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카필라노 계곡 위 70m 높이에 매달린 137m 길이의 서스펜션 다리, 두 번째는 나무에 주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서 고안한 보드워크Boardwalk다. 공중산책로는 ‘친환경 관광개발’의 모범적인 사례로 여러 차례 수상했으며 세계적인 벤치마킹의 대상이다. 그리고 지난 6월에 또 하나의 아슬아슬한 체험이 추가되었는데, 수직의 화강암 절벽 끝에 돌출 계단을 설치한 클리프워크Cliffwalk다. 하지만 서스펜션 다리를 무사통과한 사람이라면 클리프워크까지 쉽게 통과해 ‘해냈어요!I made it’ 도장이 찍힌 증서를 무난히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 밴쿠버를 두고 ‘손닿는 곳에 원하는 모든 것이 있는 도시’라고 했었다. 그 손에 잡히는 것이 수백년 고목, 자연설 날리는 스키장, 최첨단의 공연장, 한가로운 미항의 풍경이라니, 정말이지 내민 손을 거둬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T clip. BC주 최대의 쇼핑센터 ‘메트로폴리스’ 밴쿠버 외곽지역 버나비Burnaby에 위치한 대형 쇼핑센터 메트로폴리스Metropolis는 450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으며 밴쿠버 도심에서 스카이트레인을 이용하면 15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캐나다 토종 브랜드과 체인 매장뿐 아니라 코치, 토미 힐피거, 세포라 등 인터내셔널 브랜드 매장도 고루 포진해 있다. 아동복, 장난감 가게, 미용 용품과 서비스, 초콜릿과 와인 등 거의 전 분야의 쇼핑이 가능한, 그야말로 쇼핑의 메트로폴리스다. 지역 외에 거주하는 쇼핑객일 경우 고객서비스데스크에 신분증을 제시하면 무료 메트로카드 탑승권을 준다. 바로 한 블록 거리에 힐튼 밴쿠버 메트로타운 호텔과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메트로타운 호텔이 있는데 두 호텔에 투숙할 경우 스테이 & 숍 패키지Stay’n Shop Package를 이용할 수 있다. 주소 4700-4800 Kingsway, Burnaby, BC 문의 604-438-4715 www.metropolisatmetrotown.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24) ‘월든’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24) ‘월든’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

    법정 스님이 가장 사랑했다는 책, ‘월든’! 우리는 흔히 그 책을 나이 지긋한 은자의 기록으로 생각한다. 그러다 막상 책을 펼치면 도처에서 마주치는 신랄한 풍자와 전투적 문체 때문에 깜짝 놀란다. 그러나 이상할 건 없다. 우리가 ‘월든’에서 만나는 주인공은 높은 이상과 패기만만한 열정 이외는 아무것도 없었던 불과 스물여덟의 젊은 청년이기 때문이다. 고작 2년 동안의 숲 생활로 ‘월든’을 쓰고, 단 하루의 감옥 경험으로 ‘시민불복종’을 썼던 자. 그러나 단 두 권의 이 책들로 전 세계에 지울 수 없는 영향을 끼친 사람. 바로 헨리 데이비드 소로! (1817~1862) ●스물여덟살 청년의 독립선언 19세기 초 미국, 하느님의 영광은 자본주의의 영광이 되었다. 고작 인구 2000명 정도의 작은 마을에서조차 사람들은 “호수에서 헤엄을 치거나 그 물을 마시는 대신 호수의 물을 수도관으로 마을까지 끌어와 설거지를 할 생각”이나 하고, 철도는 “귀가 찢어질 듯 비명 소리를 마을 구석구석까지 울리고” 있었다. 또한 사람들은 각종 ‘비즈니스’를 통해 돈 벌기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인디언의 땅 콩코드에서 나고 자란 소로. 어디에서나 인디언의 기억과 전통이 배어 있는 부싯돌과 화살촉을 발견할 수 있던 평원에서 여섯 살부터 암소를 몰고 맨발로 쏘다닌 소로가 보기에 이 모든 것은 어리석거나 부질없는 일이었다. 왜 야생딸기를 직접 먹는 대신에 사람들은 딸기를 사기 위한 돈을 벌기 위해 아침부터 밤까지 동분서주해야 한다는 말인가. 부자가 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아무 것도 원하지 않는 것 아닐까. 그런 산발적 질문을 체계적 사유로, 나아가 글쓰기로 인도한 것은 소위 ‘초월주의 운동’을 통해 미국의 문예부흥을 이끈 19세기의 대표적인 지성, 랄프 에머슨이었다. 물론 누구에게나 직업이 필요하다. 소로 스스로도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직업’으로 자기 자신을 학교 교사, 가정교사, 측량기사, 정원사, 농부, 페인트공, 목수, 석공, 날품팔이 일꾼, 연필 제조업자, 사포 제조업자, 작가 또는 삼류시인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소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나 자신을 가장 나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야생자연에 대한 탐구를 유일한 ‘비즈니스’로, 산책을 유일한 ‘직업’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게 살자! 1845년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 모든 사람들이 축포와 성조기로 ‘미국이여 영원하라’를 외치며 찬양하던 그날, 소로는 신이나 돈 혹은 국가가 아니라 완전한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따르기 위해 숲으로 간다. 스물여덟의 독립 선언! 그리고 ‘가장 단순한 삶’에 대한 위대한 실험이 시작된다. “내가 숲 속으로 들어간 이유는 깨어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였다. 나는 삶이 아닌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삶은 정말로 소중하다. 그리고 가능한 한 체념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었다. 나는 깊이 있는 삶을 통해 삶의 정수를 모두 빨아들이고, 굵직한 낫질로 삶이 아닌 모든 것들을 짧게 베어버리고 삶을 극한으로 몰아세워, 최소한의 조건만 갖춘 강인한 스파르타식 삶을 살고 싶었다.” 그가 월든 숲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자신의 거처인 오두막을 손수 짓는 일이었다. 대부분은 혼자, 가끔씩은 친구의 도움을 받아 다락방과 벽장이 갖춰져 있는 오두막을 완성했다. 오두막에 쓴 비용은 단돈 28달러. 그리고 침대 하나, 식탁 하나, 책상 하나, 의자 셋, 거울 하나, 냄비 하나, 프라이팬 하나, 국자 하나, 세숫대야 하나, 나이프와 포크 두벌, 접시 세 개, 컵 하나, 스푼 하나, 기름단지 하나, 당밀단지 하나와 램프가 그의 전 살림목록이었다. ●삶의 목적은 삶, 그 자체이다 그의 눈에 사람들이 필수품이라 생각하는 물건들은 언제나 “너무” 많았다. 그걸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스스로 자신의 노예감독관이 되어 쉴 새 없이 일을 하고, 쉴 새 없이 물건을 구입하러 다닌다. 비교적 작은 시골마을 콩코드에서도 그랬다. 농부들이 집을 장만하게 되면 부유해지기보다 더 빈곤해진다. 그가 집의 주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집이 그의 주인이 된다. 오우, 가련한 하우스 푸어들! 삶의 모든 곁가지들을 들어내자. 할 수 있는 한 단순하게 살자. 먹는 것은 쌀과 거칠게 간 옥수수 가루와 감자가 전부였으나, 필요하다면 숲에서 잘 익은 월귤을 따서 먹을 수 있었다. 다소 거칠지만 실용적인 옷을 입고 살면 입는 데는 거의 돈이 들지 않았다. 살고 있는 집은 어찌나 단출한지 집안 청소를 위해서는 모든 가구를 밖에 내놓고 오두막에 물을 뿌려 박박 닦은 후, 햇볕과 바람에 집을 말리기만 하면 청소 끝이었다. 그리고 산책과 노동! 매일 아침 숲을 산책하고 모든 관목과 야생 열매와 새와 동물들, 그리고 호수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리고 땅을 갈아 콩, 감자를 심고 가꿨다. 첫해의 수익은 고작 8달러뿐이었지만 상관없었다. 돈이 더 필요하면 그때마다 마을에서 날품을 팔면 그뿐이었다. 대신 더 많은 시간, 더 많은 느낌, 더 많은 감정, 더 많은 만족감을 얻었다. 점점 더 생활의 달인이 되어가는 소로. 그는 걷고, 뛰고, 수영하고, 배를 젓는 데 전문가였고, 거리와 높이를 발과 눈으로 정확히 측정할 수 있었으며, 무게를 손으로 정확히 달 수 있었다. 심지어 커다란 통 속에 있는 연필을 한 번에 열두 개씩 꼬박꼬박 집어낼 수 있을 정도였다. 척도-되기! 동시에 점점 더 신비해지는 소로. 그는 어떤 사냥개보다도 더 냄새를 잘 맡을 수 있었고, 인디언처럼 땅에 귀를 대지 않고서도 먼 곳의 희미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부시맨-되기! 이제 숲 속의 오두막은 그의 거처일 뿐 아니라 숲 속의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의 거처가 된다. 두 해 후 소로는 월든을 떠난다. 물론 오두막에서의 삶은 자족적이고 충만하였다. 그러나 소로에게 오두막은 마치 외투나 모자 같은 것이었다. 언제나 입을 수도 있고 벗을 수도 있는 것이었다. 그가 진정으로 원한 것은 ‘자연’ 그 자체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삶’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이 때에 맞춰 무르익는 것! 완전히 무르익은 곡식이 열매를 맺고, 완전히 자란 나무의 열매가 떨어지듯, 그렇게 자신의 삶의 완벽한 자연스러움을 얻는 것. 그것이 소로가 원하는 절대자유, 어떤 공리적 목적도 없는 일체무위의 삶이었다. 소로는 집으로 돌아온다. 자기가 머무는 곳이 자연이 되길 바라면서. ●나는 정부의 통치를 거부한다 1846년 미국은 멕시코 전쟁을 통해 단 1500만 달러로 텍사스, 뉴멕시코, 캘리포니아를 양도받았다. 많은 미국인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 전쟁을 지지하였다. 물론 대부분이 노예제도 지지자였다. 소로는 다른 많은 당대의 개혁가들처럼 이런 상황을 참을 수 없었다. 자신의 물질적 이익을 위해 타인의 자유와 존엄을 짓밟는 이런 전쟁과 노예제도는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일 아닌가? 하지만 말로 하는 반대 이상의 것이 필요했다. 소로의 선택은? 세금납부 거부! 소로는 6년간 인두세를 내지 않았고 결국 체포되고 투옥된다. 단 하루 동안! (소로의 동의 없이 가족이 세금을 납부했기 때문에 소로는 하루만에 풀려난다) 그리고 감옥에서 더 절실히 깨닫는다. 감옥 안에는 국가가 없으며 감옥은 결코 자유로운 정신을 가둘 수 없다고. 소로는 면회를 온 에머슨이 “자네, 왜 그곳에 있는가?”라고 묻자 “선생님은 왜 밖에 계십니까?”라고 응수한다. 그리고 그는 그 하루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몇 년 후 ‘시민불복종’을 집필한다. 그가 생각하기에 국가란 자유롭고 독립적인 개인들이 상호 공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편의적인 체제’이다. 그런데 그런 편의적인 체제가 갑자기 ‘다수결’의 원칙을 내세워 부당한 질서에 모두를 굴복시키려 한다면? 그때 ‘저항’은 의무이다. 생명을 걸고서라도 그 부당한 국가의 작동을 멈추게 해야 한다. 누가? 바로 내가! 1859년 노예해방론자인 존 브라운이 노예를 도망시키다가 체포되어 교수형에 직면했을 때 존 브라운을 옹호하는 첫 번째 공개강연을 한 것도 소로였다. 아마 소로는 존 브라운을 실질적으로 구원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소유한 생명력과 힘을 자신의 의지대로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불의에 가담하지 않아야 한다는 게 소로의 생각이었다. 월든을 떠나 온 후 소로는 주로 글쓰기와 강연을 하면서 살았다. 물론 생계를 위한 측량기사의 일을 꾸준히 하면서 말이다. 살아 생전, 두 권의 책이 출판되었으나 자비 출판한 첫 책 ‘콩코드 강과 메리맥 강에서의 일주일’은 초판 1000권 중 700권이 반납되었다. ‘월든’ 역시 그가 살았을 때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여전히 소로는 간결하고 평화롭게 일상을 살았다. 너무 일찍 찾아온 병마 때문에 마흔여섯의 나이에 세상을 떴지만 “회한은 없었다.” 어떤 것들은 끝마치는 것이 당연히 더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 12년간 주로 편지로 소로와 교류했던 신학자 해리슨 블레이크는 소로가 죽은 지 30년 가까이 지난 후에 이렇게 회상한다. “나는 때때로 그의 편지를 다시 읽어보곤 한다. 그의 글을 거듭 읽으면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기도 하고, 전보다 더 강력한 가르침을 받기도 한다. 따라서 어떤 의미에서 그것들은 여전히 개봉되지 않았고, 아직 나에게 완전히 도달하지 못했으며, 어쩌면 내가 죽기 전까지는 도착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 서신들은 거기에 담긴 진정한 가르침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에게 발송된 것이다.” 과연 우리는 소로의 편지를 받을 수 있을까. 우리의 부박한 일상 속에서 ‘월든’을 발견할 수 있을까. 각자 물을 일이다. 이희경 문탁네트워크 연구원
  • 英 사설탐정 뒷조사 수임료 특A급 인사는 조앤 롤링

    도청 스캔들로 영국 사회를 뒤흔든 ‘뉴스 오브 더 월드’를 포함한 영국 신문들이 사설탐정에 뒷조사를 의뢰했을 때 탐정들이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사람은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이었다. 인디펜던트는 15일 2003년 정부가 언론사들과 연결된 사설탐정들의 불법 행위를 조사했을 당시 압수한 유명 사설탐정 스티브 휘터모어의 영업일지를 소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사생활 보호에 철저한 것으로 알려진 조앤 롤링에 대한 수임료는 스포츠·연예계 스타들을 능가했다. 휘터모어는 2000년 ‘해리포터와 불의 잔’이 공개됐을 당시 롤링 관련 뒷조사에 655파운드(약 115만원)를 청구했다. 비틀스 출신 폴 매카트니, 롤링스톤스의 보컬 믹 재거 등과 관련된 신상 정보,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옛 여자친구와 관련한 정보 등은 이보다 낮은 250파운드로 책정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동해 생태계 ‘실효적’ 탐사 거점 생긴다

    동해 생태계 ‘실효적’ 탐사 거점 생긴다

    울릉도와 독도의 해양 생태자원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연구·개발(R&D)하기 위한 ‘울릉도·독도 해양연구센터’가 연내에 완공된다. 이는 일본의 인근해 해양탐사에 맞서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는 데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는 2008년부터 울릉군 현포리 일대 2만 8000여㎡에 건립 중인 울릉도·독도 해양연구센터를 오는 11월 준공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현재 공정률은 75%. 연면적 4700여㎡ 규모인 해양연구센터에는 본관과 자원육성관, 해양생태관, 기숙사 등이 들어선다. 여기에는 150억원(국비 70억, 지방비 8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준공 후 한국해양연구원이 위탁 운영할 이 연구센터는 울릉도·독도 해양자원 조사, 독도의 바다사자 서식환경 연구, 백화 현상 규명과 같은 동해의 해양생태계 보존·연구에 나선다. 또 해양 심층수를 이용한 식음료, 기능성 제품, 화장품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상품화하는 일도 병행한다. 아울러 포스텍 해양대학원과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 등 해양 관련 대학과 기관들이 이 연구센터를 공동연구 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울릉도와 독도 해역에 대한 체계적이고 활발한 해양 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국내 해양 관련 대학 등은 울릉도·독도 해역에 대한 현장 조사 및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시설이 전혀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일본은 독도 24해리 내 접속구역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해양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까지 침범해 해양탐사 활동을 방해하기도 했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1996년 8월 독도에서 동남쪽으로 22마일 떨어진 해역에서 국립 해양조사원 소속 2500t급 탐사선 ‘해양 2000호’가 조사에 나서자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500t급 순시선과 항공기가 나타나 진로를 방해했으며, 1997년 5월에도 일본 순시선은 독도 서북쪽 13마일 해역에서 해양 2000호를 감시했다. 김상길 경북도 해양개발과장은 “해양연구센터는 울릉도와 독도의 해양생태와 수산자원 연구개발 활성화는 물론 독도의 실효적 지배 강화에도 나름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 독도수산연구센터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독도 주변 바다에 대해 연간 네 차례씩 어획 시험조사와 잠수조사를 한 결과 모두 237종의 해양생물이 관찰됐다. 대형 저서동물이 110종, 어류가 61종, 해조류가 66종이었다. 이 연구센터 관계자는 “넓지 않은 독도 주변 바다에서 237종의 해양생물이 관찰된 것은 독도 주변 바다가 해양생물자원의 산란장과 성육장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양 생태계의 보고라는 점을 잘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5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밤 11시 40분) 10대부터 진행된 탈모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30살의 임청씨. 그는 최근 인삼 성분을 원료로 한 발모제를 사용하면서 탈모가 줄어들었다고 말한다. 제품은 국내 한 연구소가 인삼의 성분을 연구, 개발해 만든 것이다. 임상 실험 결과 일반 발모제품보다 탈모를 방지하는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스파이 명월(KBS2 밤 9시 55분) 명월과 류 일행은 북으로 가는 일이 실패로 돌아가고 류는 명월에게 그 책임을 묻는다. 그때 강우는 명월의 오피스텔로 찾아와 명월에게 청혼한다. 그러나 명월은 거절한다. 강우는 그런 명월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남한 사람들이 사는 행복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명월에게 여기서 다시 새롭게 시작하자고 말한다. ●아침드라마 당신 참 예쁘다(MBC 오전 7시 50분) 강수는 떨리는 마음으로 수술대에 오른다. 그리고 대풍은 강수의 미국 출장이 거짓임을 알아낸다. 치영은 안나(박탐희)에게 이제 그만 자신을 떠나달라고 말한다. 안나는 치영의 속뜻을 알아채고 안타까워한다. 한편 우주의 간 이식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나고, 강수와 유랑은 병원에서 스쳐 지나친다. ●직업의 세계-일인자(EBS 밤 11시 20분) 2010년 수입보험료 130억원, 총 매출액 820억원을 기록하고 연봉 13억원을 받는 이가 있다. 바로 정미경 설계사다. 일반사원의 한달 평균 계약이 4~5건인데 반해 그녀의 계약건수는 15~20건이다. 얼마 전 자신이 몸담고 있는 D생명회사에서 설계사 출신 최연소 명예전무로 임명되기도 했다. 정미경의 삶을 따라가 본다. ●동물일기(EBS 밤 8시) ‘퍼피 워킹’은 7주 이상 된 어린 강아지가 안내견이 되기에 앞서 일반 가정에서 1년 동안 사회화 훈련을 받는 과정이다. ‘퍼피 워킹’은 동물을 사랑하는 아이도, 사람을 좋아하는 동물도 시각장애인의 더 행복한 삶을 위해 희생하고 포기해야한다. ‘동물일기’에서는 4개월차 안내견 해리와 13살 희 어린이의 도전기를 함께한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비 오던 날 새벽, 한 여자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형사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싸늘한 주검만이 있었다. 여자가 쓰러진 곳은 그녀의 집 앞이었다. 왜, 그녀는 자신의 집 앞에서 죽음을 맞게 된 것일까. 탐문 결과 동네 골목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에서 피해자를 발견한 형사들은 한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 ‘시대의 선구자’ 男 마크 주커버그, 女 레이디 가가

    이 시대에 가장 선구적 존재가 되는 사람은 누구일까? 미국의 연예정보 월간지 ‘베니티 페어’(Vanity Fair)가 최근 시대의 선구자 탑 50(New Establishment List)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순위는 ‘베니티 페어’가 혁신적인 비전으로 시대의 선구적 존재가 된 사람을 매년 선정하는 것. 1위에는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차지했다. 1984년 생으로 페이스북 설립자이자 CEO인 주커버그는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전세계 6억명을 연결시킨 IT 천재로 작년에는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이 되기도 했다. 2위에는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올랐다. 올해 38세의 동갑내기인 두사람은 전세계 검색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끝없는 혁신의 리더다. 3위는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닷컴의 제프 베조스 창립자 겸 CEO가, 4위는 스티브 잡스에 이어 애플의 CEO가 된 팀 쿡과 애플 제품디자인 총괄인 조나단 아이브가 차지했다. 또 5위에는 트위터의 공동창업자 잭 도시가 올라 주요 순위를 모두 ‘IT 영웅’들이 휩쓸었다. 주요 기업인 이외에 연예인들도 순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기괴한 복장과 퍼포먼스로 인기를 얻고 있는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9위에 모습을 드러내며 연예인으로서 뿐 만 아니라 여성으로서도 가장 높은 순위에 랭크됐다.  또 팀 버튼 감독, 배우 조니 뎁, 제작자인 그래함 킹이 공동 14위에 올랐으며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롤링(16위), 비욘세의 남편이자 가수 겸 프로듀서 제이 지(21위), 가수 비의 자칭 ‘안티 팬’ 스티븐 콜버트(28위), 배우 겸 제작자 마크 윌버그(29위), 배우 애쉬튼 커쳐(43위), 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50위)가 순위안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세계경제, 8일 오바마 입을 주목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을 포함한 경기부양책을 오는 8일(현지시간)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발표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 의회 지도부에 서한을 보내 상·하원 합동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서한에서 “미국 경제를 즉각 계속 재건할 수 있는 초당적 제안을 내놓으려는 것이 나의 의도”라며 “재정적자를 줄이면서도 중소기업을 강화하고, 미국인들을 일자리에 돌아올 수 있도록 돕고, 중산층과 근로자들이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할 경기부양책에는 철도·도로 등 인프라 시설 지출 확대, 고용 창출을 위해 기업들에 대한 각종 세금 감면, 주택시장 개선 등의 다양한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부유층에 대한 증세, 인프라은행 설치,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등 기존에 내놓은 방안들도 망라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내놓을 모든 일자리 창출 계획에는 새로 투입될 비용에 상응하는 다른 분야의 지출 삭감 계획도 포함될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공화당은 연설 전부터 오바마가 내놓을 것 같은 경기부양책에 반대하면서 정부의 규제를 철폐하는 것이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은 새로운 지출을 수반하는 경제성장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할 것이라면서 더 이상 재정적자가 추가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당초 7일 밤 8시에 연설을 하겠다고 의회 지도부에 통보했으나 하필 그 시간은 공화당 대선주자의 방송 토론회가 예정된 때여서 공화당 측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고 반발했다. 이에 카니 대변인은 “의회 연설 일정을 잡는 데는 많은 (고려할) 변수들이 있다.”면서 “일부러 그렇게 잡은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채널이 많기 때문에 대통령 연설을 볼지, 토론회를 볼지는 시청자들이 선택할 문제”라며 “아니면 방송국이 토론회 시간을 한 시간 조정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러나 베이너 의장이 연설을 하루 늦춰 달라고 오바마 대통령에게 정식으로 요청함에 따라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날짜를 8일로 하루 늦추게 됐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군대 안 가는 재벌家 아들 점점 는다는데…

    국내 재벌가 남자들의 병역면제율이 일반 국민보다 훨씬 높고 3, 4세로 내려갈수록 그 정도가 심하다고 한다. 삼성·현대·LG·SK를 포함한 11개 주요 재벌가 성인 남성 124명 중 아직 미정인 20대를 제외한 114명을 조사한 결과, 면제율은 35.1%로 일반인 29.3%보다 5.8%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벌 3, 4세에 해당하는 1970년대생(32~41세)의 면제율은 41.7%로 일반인 18.3%보다 무려 23.4% 포인트나 높았다. 돈 있는 재벌가일수록 국방의 의무를 더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그렇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다. 기가 찰 노릇인 것은 면제 사유다. 40명 중 10명은 면제 이유조차 베일에 가려져 있고, 사유가 파악된 30명 중 18명이 질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돈이 없어 치료를 못했을리 만무하고, 겉으로 보기에도 멀쩡한데 군 면제라니 어느 누가 납득할 수 있겠는가. 병역법 64조 1항은 ‘전신기형자 등 외관상 명백한 장애인’을 병역면제 사유에 해당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재벌가 면제자 중 여기에 해당되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4명 가운데 1명이 외국 국적 취득으로 면제를 받았다는 사실은 안타까움을 넘어 참담함을 느끼게 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남의 나라 얘기일 뿐이고, 선민(選民)의식만 꽉 차 있는 것 아닌가. 군대 안 가려고 국적까지 포기했다면 한국에 들어와 살며 사업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 사회지도층 자제들은 요리조리 빠지고 돈 없고 백 없는 사람들만 가는 곳이 군대라면 강군은 애초부터 기대하기 힘들다. 국방의 의무 앞에는 ‘신성한’이라는 단어가 붙는다. 함부로 할 수 없는 거룩하고 고결한 의무가 다름 아닌 국방의 의무라는 뜻이다. 몇해 전 영국 왕위계승 서열 3위 해리 왕자가 아프가니스탄에서 군 복무하는 사진이 언론에 공개됐을 때 놀랍고 부러웠던 게 사실이다. 군 면제 제도를 확 뜯어 고칠 때가 됐다.
  • [문화계 블로그] 英 ‘밀리터리타투’를 보고

    [문화계 블로그] 英 ‘밀리터리타투’를 보고

    지난 23일 밤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성. 전통복장 킬트(남성용 치마)를 입은 사내들의 백파이프 연주 소리가 6세기에 지어진 에든버러성과 맞닿은 원형경기장의 밤공기를 찢을 듯 울려댔다. ‘해리포터’ 시리즈-작가 조앤 K 롤링은 에든버러 출신이다-의 퀴디치(마법사들이 지팡이를 타고 날아다니며 벌이는 구기종목) 경기장을 떠올리게 하는 원형경기장을 가득 메운 8700여명의 관객은 잠시 숨을 멈췄다. 현장에서 지켜본 ‘로열 에든버러 밀리터리 타투’는 명불허전이었다. 왕립 스코틀랜드 용기병(龍騎兵·dragoon)은 물론, 영국, 네덜란드, 독일, 브라질 등에서 온 군악대들이 속속 집결했다. 일사불란한 행진과 화려한 연주가 전부일 것이라고 지레짐작한다면 큰 오산이다. 100년 전통을 훌쩍 넘는 군악대들은 저마다 색다른 주특기는 물론, 역사적인 유래와 서사를 비벼낸 한편의 드라마를 선보였다. 예컨대 영국 해군 군악대는 1900년 보어전쟁 당시 남아프리카공화국 동부의 레이디스미스를 사수하던 상황을 재현해냈다. ‘국군의 날’ 행사 탓인지 국내에서 군악대 공연을 몇만원씩 내고 본다는 건 생소한 풍경이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밀리터리 타투’(Military Tattoo)란 이름의 페스티벌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가수 성시경이 군 복무 시절 참가한 미국 버지니아 인터내셔널 타투도 유명하지만, 전통과 품격을 따진다면 올해 61회째를 맞은 에든버러 밀리터리 타투가 한수 위다. 1950년 에든버러 축제의 부대행사로 시작한 밀리터리 타투는 이제 본 축제의 인기를 넘볼 태세다. 첫해 고작 6000명을 불러모으는 데 그쳤지만, 지금은 한해 평균 21만 7000명이 찾는 인기행사로 발돋움했다. TV 시청인구만 1억명이다. 지난 60년간 밀리터리 타투를 찾은 총 관객 수는 1200만명에 이른다는 게 주최 측 설명이다. 이 가운데 30%는 외국인이다. 추산되는 경제효과가 8800만 파운드(약 1548억원)라고 하니 ‘킬러 콘텐츠’를 지닌 축제의 힘을 짐작할 만하다. TV·DVD 등 부가판권 수익을 확신하는 주최 측은 1600만 파운드(약 281억원)를 들여 8700석 규모의 새 스타디움을 올해 선보였다. 덕분에 27일 막을 내린 올해 밀리터리 타투는 전 공연(24회) 매진 기록을 세웠다. 고만고만한 콘텐츠를 지닌 축제들이 우후죽순 난립하는 국내 현실이 떠올랐다. 자체 수익모델을 창출하지 못한 채 지방자치단체 등의 지원에 목숨을 거는 국내 축제 관계자들이 곰곰히 들여다볼 대목이다. 에든버러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미드 즐기고 영어 소설책 끼고 살았죠”

    “미드(미국 드라마)와 팝송을 즐기고, 영어로 된 소설책은 언제나 끼고 살아요.” 지난 13일 시행된 iBT토플시험에서 만점인 120점을 받은 서울 대원국제중학교 1학년 성휘연(13)양이 밝힌 영어공부 비법이다. 성양은 “다른 친구들이 들으면 뭐야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정말 영어를 공부로 따로 하진 않아요.”라고 수줍게 답했다. 성양은 시험을 봤을 때는 만 12세로 최연소 토플 만점자가 됐다. 이전 최연소는 같은 학교 선배인 김현수(15)양이다. 성양은 외국생활 경험이 없다. 다른 친구들처럼 영어 사교육을 받지도 않았고 토플을 따로 공부한 적도 없다. 인터넷으로 모의 토플평가를 몇 번 본 정도가 전부다. 성양은 초등학교 5학년 때 토플을 처음 본 뒤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에도 만점에 가까운 115점을 받았다. 성양은 만점의 비법으로 영어를 자주 접하는 환경을 첫 번째로 꼽았다. 성양은 “놀때 영어로 놀아요. 별로 공부한다는 생각 없이. 요즘에는 미국 드라마 로스트 시리즈를 보고 있어요. 그냥 영어로 생각하는 게 편할 때가 많아요.”라고 말했다. 성양은 취미활동도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한다. 성양의 영어실력에는 어머니의 공도 컸다. 성양의 어머니는 “생후 6개월 때부터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영어로 된 동화책과 영어 카세트테이프를 매일 오전, 오후 30분씩 들려줬다.”면서 “영어 비디오는 만 두 살이 될 때까지 보여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양의 어머니는 성양이 어린시절 잠이 들면 해리포터와 같은 어린이 소설 영어 테이프를 틀어줬다. 성양의 어머지는 “습관을 붙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성양은 ‘독서광’ 소리를 들을 만큼 책을 좋아한다. 한달에 2~3번은 대형 서점에 가서 10~20권의 책을 사서 읽는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혹시 UFO?…中 상하이 상공서 거대 불빛 출현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중국 상하이 상공에서 거대한 원형 불빛이 포착돼 그 정체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중국 상하이 지역신문 ‘둥팡자오바오’(동방조보·東方早報)는 “지난 20일 밤 9시께 상하이 상공에서 지름 50해리(약 92Km)에 달하는 거대한 원형의 불빛이 항공 조종사들에게 잇따라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날 목격된 불빛은 형체가 점점 커지면서 20여분간 공중에 떠있다가 점차 어두워지면서 사라졌다. 당시 상하이 상공을 비행했던 중국 남방항공 CZ6554 여객기 조종사는 자신의 마이크로 블로그에 “오후 9시쯤 상하이 상공 고도 1만 700m 높이에서 거대한 공 모양의 발광체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또한 항공관제기록을 따르면 이날 해당 여객기 조종사 외에도 많은 항공 조종사들이 같은 목격담을 전했다. 이 같은 목격담이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현지 네티즌은 같은 날 베이징 상공에서 원형의 거대 불빛 혹은 미확인비행물체(UFO)를 목격했다는 제보가 이어졌고 한 일반인은 자신이 촬영한 사진을 마이크로 블로그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즈진산천문대 연구원 류옌은 “추진 중인 로켓에서 연료가 분사되는 상태거나 로켓의 불균형한 추진력으로 생기는 현상일 가능성은 있지만 분명치 않다.”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정체불명의 불빛에 대한 목격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 하와이 상공에서 비슷한 물체가 목격돼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에어쇼서 항공 곡예 펼치던 스턴트맨 ‘추락사’ 충격

    비행기에서 헬리콥터로 옮겨타는 아슬아슬한 곡예를 펼치던 스턴트맨이 그대로 아래로 추락해 사망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 해리슨타운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유명 항공 곡예사인 토드 그린이 비행기에서 헬리콥터로 옮겨타는 묘기 중 60m 아래로 추락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숨졌다. 당시 토드 그린의 곡예쇼는 수많은 관객들이 지켜보고 있었으며 특히 사고 발생 직후 아래로 추락하는 장면 역시 관객들은 쇼의 일부라고 생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객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마네킹이 떨어지는 쇼라고 생각했다.” 며 “사고라는 방송을 듣고 토드 그린이 무사하기를 손모아 기도했다.”며 울먹였다. 곡예 중 참사를 입은 토드 그린은 유명 항공 스턴트맨인 에드 그린의 아들이다.    그린의 친구인 카일 프랭클린은 “그는 45년 경력의 스턴트맨으로 그의 일을 사랑했다.” 며 “매우 행복한 결혼생활을 한 훌륭한 사람이었다.” 며 추모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해리 포터’ 다니엘 레드클리프, 동갑 여친과 결혼설

    ‘해리 포터’ 다니엘 레드클리프, 동갑 여친과 결혼설

    만년 꼬마 마법사 일 것 같았던 영화 ‘해리 포터’의 주인공 다니엘 레드클리프가 최근 여자친구와 결혼을 암시하는 발언을 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20일자 보도에서 “‘해리 포터’의 결혼이 확실시 되고 있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레드클리프의 여자친구인 로잰 코커(Rosanne Coker)는 올해 22세로, 2년 전 레드클리프와 처음 만난 뒤 1년 전부터 교제를 시작했다. 코커는 갈색머리와 훨칠한 키로 눈에 띄는 외모를 가졌으며, 2007년 ‘해리 포터와 혼혈황자’ 촬영장에서 셋트장 제작 보조로 일하다 레드클리프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레드클리프는 그녀가 자신의 차기작인 ‘우먼 인 블랙’(The Woman in Black)의 촬영현장에서도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조치하며, 파파라치의 눈을 피해 연애를 즐겨왔다. 레드클리프는 이미 코커의 부모님과 여러차례 만났을 만큼 깊은 관계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최근에는 “그녀가 나의 신부가 되어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지인들에게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클리프의 한 지인은 “다니엘이 코커와 결혼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면서 “정확한 시기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이 서로에게 완전히 빠져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무너진 신데렐라 꿈?…란제리 모델, 해리왕자와 결별

    영국 왕위계승 서열 3위 해리 윈저(26)왕자가 미모의 란제리 모델과의 짧은 연애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5월 윌리엄(28) 왕자와 결혼식을 올린 평민출신 왕세손 케이트 미들턴(29)에 이어 또 한명의 평민여성의 신데렐라 스토리가 탄생할까란 세간의 기대는 어긋났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왕실의 측근의 말을 인용해 17일(현지시간) “해리왕자는 지난 2달 간 열애에 빠졌던 모델 플로렌스 브루데넬 브루스와의 관계를 끝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사랑에 빠졌던 두 사람이 최근 들어 만남이 소원해졌고 결국 짧은 로맨스는 결별로 끝이 났다는 것. 헤어짐을 먼저 고한 쪽은 해리왕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은 “해리왕자의 소속 부대가 내년 4월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면서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했던 해리왕자는 얽매이는 연애에 부담을 갖게 된 것 같다.”고 결별 이유를 추측했다. 해리왕자와 브루스의 열애사실은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몰고 다녔다. 두 사람은 런던의 호화저택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종종 포착되면서 미들턴에 이은 또 한명의 평민출신 여성이 영국 왕가로 입성할 지에 대한 추측들이 무성했다. 한편 브루스는 8등신 금발의 미모를 자랑하며 수영복과 란제리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 포뮬러원(F1) 캐나다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한 미남 카레이서 젠슨 버튼과 교제하기도 했다. 해리왕자는 브루스를 만나기 전 7년 간 첼시 데이비와 교제했으나, 미들턴의 여동생에 한눈을 팔다가 첼시와 결별한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英 국방부는 군수품 세일중

    英 국방부는 군수품 세일중

    영국 사회에 드리운 긴축정책의 ‘그늘’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국가 재정난 탓에 허리띠를 졸라매기에 여념이 없는 영국 정부는 일각의 비판을 무릅쓰고 국방부 창고 안의 전투기와 헬기, 군용 오토바이까지 내다 팔기 시작했다. 또 예산 줄이기에 직격탄을 맞은 영국 과학계는 “과학 예산이 줄면 영국 연구자들의 대탈출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국방부는 최근 긴축정책으로 국방예산이 대폭 삭감되자 재원 마련을 위해, 사용하지 않는 각종 구형 장비와 시계, 보석류 등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15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내각은 앞으로 10년간 360억 파운드(약 63조 3000억원)의 국방예산을 삭감하겠다고 최근 통보했다. 국방부가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매물 수천개 가운데는 수직이착륙 해리어 전투기와 수십대의 헬리콥터, 재규어 장갑 승용차, 군용 오토바이 등이 포함됐다. 또 사막에서 주로 사용하는 정수 장비와 콘크리트 절삭기 등도 눈에 띈다. 가장 덩치가 큰 물품은 퇴역한 항공모함인 ‘HMS 아크 로열’로 가격이 350만 파운드(약 61억 5000만원)인데 이 함선을 중국에 팔 것인지를 두고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다. 국방부는 또 명품시계 등을 매물로 내놓았다. 매각 명단에 담긴 한 시계에 대해서는 ‘긁히지 않도록 제작됐으며 사파이어 유리를 사용해 만든, 사용하지 않은 새 제품’이라고 웹사이트에 소개했다. 또 다이아몬드가 48개나 박힌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크리스털 시계나 스위스 명품시계인 레이먼드 바일 탱고 등도 새 주인을 찾고 있다. 국방부의 물품 매각 방침을 마뜩잖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보병 지휘관을 지낸 보수당의 패트릭 메르서 의원은 “구입할 때 엄청난 비용이 든 장비를 헐값에 팔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세계적 과학자 100여명은 영국 정부가 화학 연구분야에 대한 예산 감축안을 발표한 데 대해 우려를 표하는 편지를 캐머런 총리에게 보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스필버그 제작 등 드림팀 투입된 ‘카우보이&에이리언’ UP & DOWN

    스필버그 제작 등 드림팀 투입된 ‘카우보이&에이리언’ UP & DOWN

    19세기 미국 뉴멕시코주 사막 한복판. 정신을 잃고 누워 있던 사내가 눈을 뜬다. 복부의 상처가 고통스럽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왼쪽 손목에 채워진 육중한 기계장치가 무엇인지 알 도리가 없다. 가까운 마을에 도착했을 때 정체가 드러난다. 현상수배범 제이크 로너건. 그런데 보안관이 그를 이송하려는 순간, 괴비행체가 나타나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주민들을 납치한다. 11일 개봉한 ‘카우보이&에이리언’은 1997년부터 영화화가 논의된 프로젝트다. 원안을 내놓았지만 늘어지는 일정에 지친 스콧 미첼 로젠버그가 2006년 같은 제목의 만화책을 내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확정된 제작진은 드림팀 수준. 스티븐 스필버그와 론 하워드가 제작자로 나섰다. 여기에 ‘아이언맨’의 존 파브로 감독과 대니얼 크레이그, 해리슨 포드가 뭉쳤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개봉한 미국에서의 평단 반응과 흥행은 모두 신통치 않았다. 1억 6000만 달러가 투입된 수상한 블록버스터 ‘카우보이&에이리언’의 실체를 파헤쳐 봤다. [UP] 파격 퓨전 스필버그는 촬영에 들어가기 앞서 파브로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인 로베르토 오시를 데려다 존 웨인의 서부극 ‘수색자’(1956)와 자신의 영화 ‘미지와의 조우’(1977)를 보여줬다. 서부극과 공상과학(SF) 장르의 변종 교배가 키워드란 의중이었다. ‘짝퉁 속편’ 같은 제목을 단 것도 이질적인 두 장르의 결합을 관객들에게 아무렇지 않은 듯 던져놓고 시작하겠다는 의도에서다. 막상 영화는 서부극의 공식에 충실하다. 선량한 이들을 괴롭히는 서부 무법자가 외계인으로 대체됐을 뿐이다. 로너건(대니얼 크레이그·오른쪽)과 달러하이드(해리슨 포드) 대령이 외계인의 뒤를 쫓고, 최후의 일전을 벌이는 이야기 구조는 서부극에서 낯설지 않다. 무뚝뚝한 데다 제멋대로이지만 싸움 솜씨는 끝내주는 주인공은 존 웨인이나 율 브리너를 떠올리게 한다. 제작진이 로너건 역에 크레이그를 캐스팅한 이유 중 하나가 ‘황야의 7인’의 브리너를 닮았기 때문이다. 피도 눈물도 없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이 많은 달러하이드 대령이 보안관의 외손자나 인디언 부하와 맺는 유사 부자 관계 역시 서부극의 단골 설정이다. 또 다른 매력은 ‘인디애나 존스’(해리슨 포드)와 ‘제임스 본드’(대니얼 크레이그)라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이젠 동의어가 된 두 배우에게서 나온다. 권총 대신 첨단무기를 장착한 카우보이(로너건)나 미확인물체(UFO)에 권총으로 맞서는 무모한 전직 군인(달러하이드)이란 설정이 그다지 황당하지 않은 것은 두 배우가 만들어온 이미지 덕분이다. 실제로 달러하이드 대령과 로너건의 캐릭터는 존스와 본드의 개성과 여러 면에서 겹쳐진다. 제작진의 노림수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지금껏 에일리언 하면 어두침침한 우주선에서 끈적한 타액을 흘리고 다니는 놈들을 떠올릴 터. 하지만 파브로 감독은 대낮에 사막을 휘젓고 다니는 외계 생명체를 떼로 드러낸다. 그만큼 크리처(Creature) 디자인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DOWN] 과유 불급 풍부한 상상력은 좋은 영화의 근간이지만 지나치면 관객과의 소통을 방해하기도 한다. ‘카우보이&에이리언’이 바로 그런 경우다. 영화는 고전적인 서부극과 최첨단 공상과학(SF)의 결합이라는 참신함을 내세웠지만, 결국 이질적인 두 장르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말았다. 물론 수많은 블록버스터와 슈퍼히어로의 등장에 지친 미국 할리우드에서는 새롭고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받을 수 있겠지만, 그것도 영화적인 완성도가 갖춰진 뒤에 나올 수 있는 이야기다. 우선 내용 전개가 세밀하지 못하고 구성도 지루하다. 모든 기억을 잃고 사막에 떨어진 주인공 제이크 로너건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그가 과거를 찾아가는 과정은 긴장감을 주지도, 흥미를 자극하지도 않는다. 한 시간 남짓 다소 지루한 서부 영화가 이어진 뒤 에일리언과의 본격적인 대결이 펼쳐지는데, 복선도 제대로 깔려 있지 않고 치밀하지 못한 구성 탓에 영화가 평면적이고 단순하게 느껴진다. ‘하이테크 카우보이’라는 색다른 슈퍼히어로도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앞뒤 설명 없이 의문의 기계를 하나 찬 카우보이는 신비감도 없고, 감정 이입을 할 만한 요소도 부족하다. 물론 서부극 장르의 팬이거나 에일리언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겐 흥미로울 수도 있다. 하지만 스토리나 스펙터클에서 별다른 차별성이 없고 어디서 본 것 같은 장면들이 계속 이어져 얼마나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T와 에일리언을 합쳐 놓은 듯한 외계인의 생김새는 독특하고 움직임도 상당히 날렵해 눈길을 끈다. 그러나 서부 시대를 배경으로 했기 때문인지 SF적인 요소가 잘 살아나지 않아 전체적으로 다소 식상한 인상을 주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를 연기했던 대니얼 크레이그는 전작에서의 섹시한 이미지를 벗고 진중한 ‘하이테크 카우보이’를 연기했지만, 평면적인 캐릭터 탓에 연기가 답답하게 느껴진다. 그와 함께 반격에 나서는 달러하이드 대령 역의 해리슨 포드도 입체감이 떨어진다. 두 배우의 연기 대결이 제대로 살아나지 않아 아쉬움을 키운다. 한마디로 소문 난 잔치였지만 먹을 것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암탉’ 꿈의 기록 100만 깼다

    ‘암탉’ 꿈의 기록 100만 깼다

    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이 한국 애니메이션에는 ‘꿈의 숫자’인 100만명을 돌파했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개봉한 오성윤 감독의 ‘마당을 나온 암탉’(이하 ‘암탉’)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누적관객 100만 392명을 기록했다. 국산 애니가 100만명을 돌파한 것은 1967년 첫 애니 영화 ‘홍길동’이 나온 이후 44년 만이다. ‘암탉’이 지난 6일 역대 최다 흥행기록(2007년 ‘로보트 태권V’ 디지털 복원판 72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한국 애니 영화 역사를 계속 새로 쓰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첫 흑자 애니’ 기록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암탉’의 손익분기점은 150만명이다. 이는 ‘트랜스포머3’,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 ‘퀵’, ‘7광구’ 등 국내외 대형 블록버스터 틈바구니에서 거둔 성적이라 더 놀랍다. 제작사인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과거에도 완성도 높은 토종 애니메이션들이 있었지만, 인지도가 낮거나 유아용이나 성인용으로 과녁이 좁혀진 탓에 관객과의 소통에 실패했다.”면서 “‘암탉’은 처음부터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가족영화를 겨냥했고,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심 대표는 “대작들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손익분기점 돌파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지금껏 국내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불러모은 애니메이션은 올해 개봉한 할리우드 작품 ‘쿵푸팬더2’(506만명)다. 반면 100억원이 투입된 토종 기대작 ‘원더풀데이즈’(2003)는 고작 22만명을 동원해 한국 애니사의 ‘재앙’으로 남았다. 올 6월 개봉한 한혜진·안재훈 감독의 ‘소중한 날의 꿈’도 11년이나 공을 들인 작품이지만, 5만명을 넘기지 못했다. 때문에 ‘암탉’도 흥행을 낙관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 ‘암탉’의 원작은 110만부가 팔린 황선미 작가의 베스트셀러 동화다. 100만명 넘게 읽은 원작은 양날의 칼이다. 탄탄한 내용 전개나 인지도 측면에서는 보탬이 되지만, 다 아는 이야기를 극장에 가서 또 볼 것인지는 의문이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애니메이션으로는 치명적일 수도 있는 비극적인 결말까지 그대로 담아 원작의 맛을 살리는 한편, 원작에 없는 ‘사투리 쓰는 수달’ 캐릭터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청둥오리 파수꾼 비행대회 등을 가미해 보는 재미를 키웠다. 문소리, 최민식, 유승호, 박철민 등 연기파 배우들의 목소리 출연도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이용철 영화평론가는 “영화 자체의 완성도도 훌륭했지만, 대표적인 1세대 프로듀서인 심재명씨와 대규모 극장망을 가진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시너지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공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원작 동화를 낸 사계절출판사의 김태희 편집자는 “(알을 품지 못하는 어미닭) 잎싹과 (어미 잃은 청둥오리 새끼) 초록이가 가족을 이룬다는 원작 주제는 다문화적 관계나 새로운 가족 형태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텍스트였기 때문에 가족 영화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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