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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TV 하이라이트]

    ●해리슨 포드의 의혹(KBS1 밤 12시 20분) 러스티 새비지는 촉망받는 유능한 부장 검사로 컴퓨터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부인 바바라와 귀여운 아들도 있는 행복한 가장이다. 한때 불륜의 관계였던 캐롤린 팔히머스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그는 사건의 회오리바람에 휘말리게 된다. 캐롤린의 사체에서 러스티와 관련된 증거물이 발견된 것이다. ●VJ 특공대(KBS2 밤 9시 55분) 변기는 어느 집이든 없으면 안 되는 필수품이다. 이것을 제작하는 ‘변기 개발팀’은 회의 의자부터 독특하다. 여기저기서 끌어오는 것은 다름 아닌 양변기. 앉는 것도 모자라 개발하는 내내 변기 속에 머리를 들이밀고 하루를 보내기 일쑤다. 또한 성능 극대화를 위해 개발팀에서 특별히 마련하는 수제 준비물도 있다는데…. ●위험한 여자(MBC 오전 7시 50분) 소라(황보라)는 도희와 다툰 뒤 강 회장네 집이 원래 자신의 집이라며 들어간다. 최 이사는 갈수록 위태로워지는 소라를 보며 다 정리하고 떠나자고 말한다. 한편 강 회장은 유라네 집으로 연숙을 만나러 온다. 연숙은 강 회장에게 사랑하는 마음 없이 재결합할 수는 없다는 말을 다시 전한다. ●세계도시여행(SBS 오후 6시 30분) 영화를 사랑하는 남자 이준익 감독과 음악에 빠져있는 남자 방준석 음악감독이 함께 튀니지로 여행을 떠난다. 이들이 찾은 곳은 광활하게 펼쳐진 소금 호수 ‘제리드 호’(초트 엘 제리드)다. 소금 호수에 발도장을 찍고 다시 출발한 두 남자. 황금빛 모래사막에서 푸른 숲을 이룬 대추야자 농장 속으로 빠져본다. ●세계의 아이들(EBS 밤 8시 50분) 캄보디아의 코콩 지역, 맹그로브 숲. 바닷물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맹그로브 나무는 살아있는 자연의 신비로 불린다. 이곳에는 가정 형편 때문에 엄마와 떨어져 지내는 수상마을의 소녀 치엔 느은이 있다. ‘세계의 아이들’에서는 맹그로브 나무처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밝은 미소를 잃지 않는 9살 소녀의 일상을 엿본다. ●언페이스풀(OBS 밤 12시 5분) 8살 아들과 함께 뉴욕 교외에 살고 있는 결혼 10년 차 에드워드와 코니 섬너 부부. 이 부부는 무엇 하나 부러울 것 없는 이상적이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뉴욕 시내로 쇼핑을 나갔던 코니가 우연히 사고를 당하게 되고, 폴 마텔이라는 젊은 프랑스 남자가 코니를 치료하겠다고 나선다.
  • 스케이트 코리아…곽윤기 세계선수권 정상

    스케이트 코리아…곽윤기 세계선수권 정상

    ‘스케이트 코리아’ 기세가 무섭다. 쇼트트랙 곽윤기(왼쪽·23·서울일반)는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정상에 올랐고, 스피드스케이팅 모태범(오른쪽·23·대한항공)은 월드컵시리즈 500m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곽윤기는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끝난 201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종목 종합포인트 102점으로 남자부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해 우승자 노진규(20·한국체대)가 준우승(76점), 캐나다 올리비에 장이 3위(52점)를 차지했다. 화려한 부활이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후 짬짜미 파문으로 6개월 자격정지됐던 곽윤기는 두 시즌 만에 복귀해 한층 성숙한 기량으로 아픈 기억을 씻어냈다. 이날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7초772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더니, 상위 8명이 겨루는 3000m 슈퍼파이널에서도 4분40초401로 우승했다. 첫 개인종합 우승. 여자부는 조해리(26·고양시청)가 1000m 정상에 올라 ‘노메달’에서 벗어났다. 모태범은 전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11~12 ISU 월드컵파이널 남자 500m에서 1인자에 올랐다. 전날 1차 레이스 3위(35초17)로 월드컵포인트 105점을 추가했고, 이날 2차 레이스 2위(35초04)로 120점을 보탰다. 월드컵포인트 702점으로 페카 코스켈라(핀란드·674점)를 제치고 500m 챔피언에 올랐다. 대회 전까지 모태범에게 앞섰던 터커 프레드릭스(미국)와 가토 조지(일본)가 부진했던 운도 따랐다. 이상화(23·서울시청)는 여자 500m에서 월드컵포인트 890점을 쌓아 위징(중국·960점)에 이어 준우승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이어도에 대한 중국 입장

    한·중 간 이어도 분쟁은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 정부가 1995년 이어도 일대에 과학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조사 활동을 벌일 때부터 중국은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분쟁의 움직임을 내비쳤고 급기야 2006년에는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이어도에 대한 한국의 관할권을 인정할 수 없다.”며 이어도를 자국 관할 수역이라고 본격적으로 주장했다. 당시 민간에서도 이어도의 중국명인 ‘쑤옌자오’(蘇巖礁) 지키기 운동을 벌이며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쑤옌자오를 지키자.’라는 뜻인 ‘바오웨이(保衛) 쑤옌자오’라는 기구를 창립한 사회과학연구원 왕젠싱(王建興) 박사는 “쑤옌자오는 1880년 중국 해군 북양함대 창립 당시 만들어진 ‘중국 해양지도’에 이미 ‘둥하이쑤옌’(東海蘇巖)이란 이름으로 표기된 중국 영토”라며 중국인들의 운동 참여를 촉구했다. 국가해양정보사이트에서도 2008년부터 “쑤옌자오는 중국의 영해다.”라는 입장을 명기하고 있다. 중국이 이어도를 두고 공세적 태도를 강화하는 데는 풍부한 지하자원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싱가포르 연합조보(聯合早報)는 11일 ‘한·중 도서 분쟁’이란 제목의 인터넷 뉴스에서 “이어도가 있는 중국 동해 해저에는 풍부한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이 한국의 이어도를 자기의 관할 수역에 들어 있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도를 포함한 동중국해에는 최대 1000억 배럴의 원유와 72억t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배타적경제수역(EEZ)은 한 국가의 연안으로부터 200해리(370.4㎞)까지로 설정한다. 이어도가 마라도에서 149㎞, 중국의 퉁다오(童島)에서 250㎞ 떨어져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양국 해안선의 중간선을 기준으로 한국 EEZ에 속한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 때문에 중국은 이어도가 자국 대륙붕에 연결된 암초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여성 4代의 신산한 삶과 벅찬 사랑

    올림포스의 주신(主神) 제우스가 태어난 섬이자 그리스 문명의 발상지, 크로노스 미궁(迷宮)과 괴물 미노타우로스 설화가 내려오는, 그리스 크레타 섬은 신비감이 가득하다. 지중해에서 손꼽히는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라 아름다운 로맨스에 대한 설렘에 휩싸이기도 한다. 영국 여성작가 빅토리아 히슬롭 역시 이 섬에서 소설의 영감을 얻었다. 하지만 시선을 살짝 틀어 크레타 섬의 북쪽, 여행책자에 점으로 찍혀 있을 정도로 작은 섬 스피나롱가에서 상상력을 증폭시켰다. 이 섬에 4대에 걸친 여인들의 신산한 삶과 벅찬 사랑 이야기를 담아, 소설 ‘섬’(노만수 옮김, 문학세계사 펴냄)을 탄생시켰다. 이야기의 시작은 간단하다. 사랑 탓에 혼란스러운 25살 알렉시스는, 먼저 이 나이를 경험했을 엄마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질문을 던진다. 답을 얻기 위해 ‘엄마가 항상 입을 다물었던 과거’를 찾아 떠난 크레타 섬에서 외할머니의 친구 포티니를 만난다. 소설은 193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외증조할머니 엘레나가 나병환자 수용소가 있는 스피나롱가 섬으로 떠나는 모습이다. 이 시점부터 이야기는 쉴새없이 전개된다. 나병환자인 외증조할머니와 묵묵히 사랑을 이어가는 외증조할아버지, 엄마처럼 나병에 걸린 마리아의 잔혹한 운명과 그를 위로해 주는 의사 마놀리의 헌신, 부끄러운 가족을 외면한 언니 안나의 방탕한 삶, 그의 딸 소피아를 거둔 마리아의 희생까지, 외증조할머니에서 외할머니로, 이모할머니에서 엄마로 이어지는 여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너의 엄마 이야기는 바로 외할머니의 이야기이고, 또 외증조할머니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역시나 이모할머니의 이야기이기도 하지. …뜻밖의 일이란 청천벽력처럼 느닷없이 터져 우리들 삶의 궤적을 뒤바꾸지만, 우리들의 일생을 결정하는 것은 지금 우리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우리보다 앞서 살았던 사람들의 행동일 거야.”(59~60쪽) 알렉시스에게 이야기를 꺼내기 전, 포티니가 한 말 속에서 작가의 의도가 엿보인다. 다소 어둡고 처연한 분위기에 음울하고 먹먹한 감정으로 떨어질 때쯤 작가는 섬의 아름다운 풍광을 안기며 기분을 상승시킨다. 밝은 색의 카페와 상점, 집 창문마다 늘어진 제라늄과 장미 등 작가의 섬세한 묘사는 독자가 눈앞에 섬을 그려 내기에 충분하다. 작가는 소설을 쓰기 위해 수십 차례 섬을 방문하고, 당시 역사와 나병을 연구했다고 전한다. 이야기 속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크레타 섬 점령과 레지스탕스 운동 등 역사적 사실과 서정적 상상력을 풍부하게 녹여 낼 수 있었던 이유이다. 2005년 영국에서 출간된 책은 당시 ‘더 선데이 타임스’ 페이퍼백 차트에서 8주 연속 1위에 올랐다. 이듬해 ‘해리 포터’, ‘다빈치 코드’ 등을 누르고 영국 아마존, 일간지 ‘가디언’ 등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이 책으로 히슬롭은 브리티시 북 어워드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하프타임] 노진규 쇼트트랙선수권 첫날 金

    [하프타임] 노진규 쇼트트랙선수권 첫날 金

    노진규(20·한국체대)가 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첫날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5초661로 결승선을 통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시즌 6차례 월드컵 시리즈에서 빠짐없이 1500m 금메달을 차지한 노진규는 세계선수권에서도 기세를 이어가 이 종목 최강자의 명성을 지켰다. 곽윤기(23·서울일반)가 2분15초755로 은메달, 신다운(19·서울시청)이 2분15초861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여자 1500m에서는 조해리(26·고양시청)와 이은별(21·고려대)이 나란히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 폐수 전지·슈퍼백신… 10년 뒤 한국 부탁해

    폐수 전지·슈퍼백신… 10년 뒤 한국 부탁해

    컴퓨터를 누르면 부팅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작업을 할 수 있고, 독감은 한번의 백신 접종으로 모두 예방된다. 처리가 골치 아픈 폐수는 전기의 원료가 되고, 우리말이 곧바로 영어로 바뀌어 상대방에게 전달된다. 공상과학(SF) 영화 속 장면이 아니다. 과학계 전문가들이 향후 10년 뒤 우리 경제를 이끌 것이라고 꼽은 유망기술들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향후 10년 뒤 국가적 차원에서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10대 미래유망기술’을 선정, 8일 발표했다. KISTEP은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기술전문가와 정부 연구개발(R&D) 과제 참여 연구진 431명을 대상으로 인터뷰 및 설문을 통해 후보기술을 뽑은 다음 일반인들과 함께 유망기술을 선정했다. 가장 먼저 ‘암 바이오마커 분석기술’이 이름을 올렸다. 암세포의 존재와 암 발생 경로, 진행 상황을 측정해 암을 진단하는 기술이다. 특히 다양한 암 초기 진단키트를 만들 수 있어 ‘치료보다는 예방’을 통한 암 극복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실시간 음성자동통역기술’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통해 이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딱딱한 문장 번역이 아니라 생생한 구어체로 한국어와 영어를 실시간 통역하는데, 정확도가 95%에 이른다. 특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개발돼 시장성도 크다. 연구진은 현재 일한(日韓) 번역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세 번째로는 스핀 트랜지스터가 뽑혔다. 처리속도가 빠르고 전기를 덜 쓰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이다. 대용량 정보처리가 가능하고 속도가 빨라 스위치를 누르는 즉시 작업이 가능한 컴퓨터를 만들 수 있다. 한국해양대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미생물연료전지는 미생물의 화학 반응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한다. 하수와 폐기물을 원료로 해 지속적인 전기 생산이 가능하다. 상용화만 되면 하수처리장이 발전소로 바뀔 수 있다. 점차 강력하게 진화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기술도 있다. 한림대의대가 연구 중인 슈퍼독감백신이다. 모양과 특성이 시시각각 달라지는 바이러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변하지 않는 부위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모든 독감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자부품연구원 실감정보플랫폼연구센터는 디지털 홀로그래피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허공에 입체 이미지를 재현해 영화 해리포터 속의 유령을 현실에서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밖에 전력손실이 없는 송전케이블을 만들 수 있는 ‘초전도 송전기술’,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4G+, 동식물 등 천연물에서 추출한 성분을 농약으로 사용하는 친환경 천연물 농약, 땅에 묻거나 빛을 오래 쬐면 저절로 분해되는 바이오 플라스틱 등도 10대 기술에 꼽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국내 최초 조선시대 ‘日記 뱅크’ 마련 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장

    [김문이 만난사람] 국내 최초 조선시대 ‘日記 뱅크’ 마련 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장

    조선시대에 살았던 조상들은 어떤 일기를 썼을까. 설명이 많으면 감동이 없는 법, 흥미로운 몇 가지 예로 직접 느껴보자. #하나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채 보름도 안 된 1592년 음력 5월 12일 밤,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데 광해군의 빈궁이 해산을 했다. 광해군이 생산한 첫 자식이다.’ 이 내용은 당시 내원의 제조로 광해군의 분조(分朝)를 수행했던 정탁(1526~1605)의 ‘피난일기’에 적혀 있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알려졌던 광해군의 첫 자식 출산이 1598년이었던 것에 비하면 이 기록은 6년이나 앞당겨져 있다. 그러나 이 아이가 왕자인지 공주인지 모르며 이후로는 아무런 기록도 남아 있지 않다. #둘 ‘1617년 6월 25일 김택룡은 바쁜 하루를 보낸다. 아들 김각이 내일 과거시험을 치러 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그는 시험장에 타고 갈 말을 빌리고 시험 칠 때 사용할 붓을 빌린다. 이전 과거에 합격한 사람이 사용한 붓을 통해 아들의 합격을 기원하려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목욕재계을 한 후 제물을 꼼꼼히 챙겨서 제사 준비를 마쳐둔다. 이후 시험 답안지를 정부 규격에 맞추어 꼼꼼하게 마름질하고 시험 치는 사람의 신상명세를 기록한 녹명단자도 준비한다. 온갖 기원을 담아 바쁜 하루를 보낸다. 그리고 시험장에 가야 하는 26일 모든 가족이 모여 시험에 합격할 수 있도록 어머니의 위패를 모셔 제사를 지낸다. 먼 길 떠나는 아이의 편의를 봐 달라고 의흥현감에게 보내는 편지도 작성한다.’ 요즘 수능 시험을 치르는 자식에 대한 부모의 심정과 비교할 수 있어 눈길을 끄는 일기 내용이다. #셋 ‘1780년 8월 15일 맑음. 어느새 명절이 되고 보니 성묘해야 한다는 마음이 더욱 간절하다. 주막 사람이 돈을 너무 많이 요구하여 노자가 거의 떨어졌다. 명절날 한번 배부르게 먹는 것도 마련할 수 없으니 진실로 한번 웃고 말 일이다.’ #넷 ‘1599년 11월 15일, 조익(趙翊)과 동지사(冬至使) 일행은 황궁의 서관(西館, 사신관)에 머물고 있었다. 이날 명나라 예부에서 관리가 공문을 가지고 와 내일 하사품을 받을 것이라 알려 주었다. 다음 날(11월 16일) 동지사 일행이 대궐로 나아갔다. 명나라 예부주사(禮部主事)는 조선의 사신들에게 하사되는 물품을 감독하여 지급하였다. 표저의(表紵衣) 각 두 벌, 흑단(黑段) 4필, 황기(黃綺) 각 4필, 청(靑, 청포) 2필 등의 물품이다. 그리고 사신의 옷에는 협금(挾金)을 사용하였고 하사품의 양도 두 배로 하였다. 수행원에게는 다만 견의(絹衣) 한 벌, 청(靑) 2필을 지급하고, 화청(靴淸) 등의 물품도 있었다. 광록시(光祿寺)에서 규례대로 일상에 필요한 물품을 보내주는 것은 5일에 한 차례, 사신과 수행원 21명에게 지급하였다. 돼지고기 52근(斤) 8냥(兩), 향유(香油) 2근 10냥, 염장(鹽醬) 각 5근 4냥, 화초(花椒) 4냥, 엽채(葉菜) 3근 4냥, 쌀 1석(石) 5승(升), 술 52병 반, 야채 2근 6냥이었다. 황제가 내리는 일상 생활 물품은 단지 한 차례 내려주는데 양(羊) 네 마리, 거위 네 마리, 닭 여섯 마리, 다식(茶食) 네 접시, 호두 네 접시, 향유 2근 10냥, 염장 각 5근 4냥, 화초 5냥, 엽채 3근 4냥, 쌀 2석 1두 1승, 술 42병, 야채 26근이었다.’ 당사자가 직접 쓴 일기도 있고 옆에서 본 사람이 쓴 내용도 있다. 얼핏 봐도 당시 시대상과 사람들의 마음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이런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간다면 말 그대로 재미가 무궁무진이다. 그렇다면 어디에 있을까. 한국국학진흥원 장판각에 소장돼 있다. 200자 원고지 4장 분량의 일기 목판이 무려 6만 3000여장이나 보관돼 있다. 10만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니 국내 유일의 10만대장경을 기록하는 셈이다. 그저 단순한 일기뿐만이 아니다. 첫째 예에서 보듯 정탁의 ‘피난일기’는 사료적 가치가 보물급이다. 현재 번역 작업을 하고 있으며 올해 말 책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에 위치한 한국국학진흥원에서 김병일(67) 원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김 원장은 국학진흥원뿐만 아니라 선비문화수련원의 이사장도 맡아 ‘선비정신’의 전파,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다. 두루마기가 잘 어울리는 김 원장에게 먼저 국학진흥원에 수집된 자료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물었다. “고문서와 고서, 목판 등과 같은 민간 소장 전통 기록 유산이 주류를 이룹니다. 기탁 수집 방식을 통해 국학 자료 33만 9000여점이 보존돼 있어 국내 한국학 관련 연구소 가운데 최대 소장량을 자랑합니다. 국보급 1종(징비록)과 보물 52종 등 고문서 16만 7000여점, 고서 10만여점, 일기류 목판 6만 3000여점 등의 다양한 문화재 자료가 보관·보존돼 있지요.” 기탁 수집 방식이란 원 소장자의 소유권을 인정하면서 수집된 자료에 대한 관리와 연구 및 학술적 가공의 권리만 가지는 제도를 말한다. 이 방식은 국학진흥원에서 처음 채택했다. 국학진흥원의 보물창고라고 알려진 ‘장판각’으로 장소를 옮겨 인터뷰를 계속했다. “장판각에 보관된 일기류 기록 자료들은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창작자들에게 좋은 이야기 소재가 됩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이러한 일기류 자료 가운데 사료적 가치가 높고 문화 콘텐츠 산업에 활용 가능한 일기류를 선별해 번역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지요. 한문으로 기록된 자료를 한글로 옮김으로써 언어와 문화적 장벽을 해소하면서 이야기 소재 뱅크를 구축하는 사업을 말합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600여개의 소재를 개발했고 올해도 600여개의 소재를 개발할 예정이다. 향후 1만여개의 이야기 소재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원장은 “전통문화를 중심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창작자들을 위한 최대의 창작 인프라를 구축해 우리의 이야기에 기반한 세계적인 한류의 전진 기지로서 기능할 것”이라고 자부했다. 특히 장판각에 보관된 일기류들은 우리나라 선비·유교문화의 실생활을 고스란히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특별하다. “선현들이 남긴 거룩한 내용(일기)들이어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흥미로운 이야기의 소재가 되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요즘 인기를 끄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 등 여러 사극도 이런 소재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지요.” 최근 국학진흥원에서는 ‘조선시대 일기류를 활용한 전통문화 콘텐츠 소재 뱅크 활용 방안과 전망’이란 주제로 ‘전통문화 콘텐츠 소재 뱅크 보고 및 시연회’를 가져 창작인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끌었다. 허구의 가공된 이야기가 아니라 당시의 생생한 사실 정보를 가감 없이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 이상의 현실 같은 이야기 소재’여서 창작자들에게는 최고의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다시 말해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물음에 답을 얻을 수 있는 곳이 바로 국학진흥원의 장판각 일기 보관소인 셈이다. 세계적인 소설이자 영화인 ‘해리포터’가 영국 전통문화의 결정체라고 한다면 한국판 ‘해리포터’는 전통문화의 보고인 국학진흥원의 장판각 일기를 참고한다면 충분히 생산 가능한 일이라고 김 원장은 강조한다. 이뿐만 아니다. 국학진흥원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사업을 펼치고 있다. 조손(祖孫) 세대 간의 문화 소통을 통해 미래 세대(유아 및 아동)의 인성을 함양시키고 민족적 정서가 배어 있는 이야기 구연을 통해 민족 문화를 전승하는 사업을 말한다. 3년 전 시작한 이 사업은 56세 이상의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지난해 300명, 올해 600명, 내년 1000여명의 이야기 할머니들이 전국 3000여개의 유치원에서 미래 세대에게 전래동화와 선현들의 미담을 들려주는 이야기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요즘 학교 폭력 문제가 불거지고 있지만 이런 미담을 들은 아이들이 자라면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김 원장은 말한다. 이어 화제를 어른들로 돌려 선비수련원 이야기를 꺼냈다. 2001년 퇴계 선생 탄신 500주년을 맞아 설립된 선비수련원에는 그동안 10만명 가까이 다녀갔을 만큼 해마다 인기를 더해가고 있단다. 처음에는 주로 학생과 교원이었으나 최근에는 관공서 직원, 기업인과 일반인 등으로 번져 나가고 있다. 점점 각박해져가는 오늘날에 선비 정신의 중요성을 새삼 체득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김 원장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퇴계 선생의 청량산행 시를 인용한다. ‘산봉우리 봉긋봉긋, 물소리 졸졸/새벽 여명 걷히고 해가 솟아오르네/강가에서 기다리나 임은 오지 않아/내 먼저 고삐 잡고 그림 속으로 들어가네’ 친구 이문량에게 쓴 시로 조급해하지 않는 여유와 기다림의 미학을 들여다볼 수 있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 선임기자 km@seoul.co.kr ●김병일 원장은 1945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다. 1963년 서울 중앙고등학교를 나온 뒤 서울대에서 사학과와 행정대학원(석사)을 졸업했다. 1971년 제10회 행정고시를 거쳐 재정경제원 국민생활국장(1994), 국회예산결산특위 수석 전문위원(1995~1997), 통계청장(1997~1998), 조달청장(1999~2000), 기획예산처차관(2000~2002), 금융통화위원(2002~2003), 기획예산처장관(2004~2005), 한국개발연구원 자문위원(2005~2008)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국학진흥원장,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상훈으로는 황조근정훈장, 청조근정훈장 등이 있다.
  • [PGA 투어 혼다클래식] 매킬로이, 세계 1위 보인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세계랭킹 1위 등극에 한 발만 남겨뒀다. 매킬로이는 4일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PGA내셔널골프장 챔피언스코스(파70·7158야드)에서 열린 미프로골프(PGA) 투어 혼다클래식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11언더파 199타로 공동 2위인 해리스 잉글리시, 톰 길리스(이상 미국)를 2타 차로 제치고 단독 1위. 첫날 공동 2위, 2라운드 공동 3위였던 매킬로이는 이날 4번홀(파4) 약 7m 버디 퍼트에 성공해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고, 5번홀(파3)에서도 티샷을 홀 3m 안팎에 떨어뜨려 타수를 줄였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매킬로이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벙커로 보냈지만 홀 3.7m 거리에 붙이는 절묘한 벙커샷으로 버디를 뽑아냈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생애 처음으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를 수 있다. 한국선수로는 양용은(40·KB금융그룹)이 이븐파 210타를 기록해 공동 34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지난주 마야코바클래식 챔피언 존 허(22)와 배상문(26·캘러웨이)은 중간합계 2오버파 212타로 공동 52위에 올랐다. 앤서니 김(27·나이키골프)과 위창수(40·테일러메이드)는 4오버파 214타로 공동 68위. 타이거 우즈(미국)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였지만 2언더파 208타, 공동 18위에 머물렀다. 선두 매킬로이와는 9타 차로 사실상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308.7야드로 1위를 기록 중이지만 퍼트 수가 들쭉날쭉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투명 자동차가 나왔다?…유튜브 영상 화제

    투명 자동차가 나왔다?…유튜브 영상 화제

    영화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투명망토나 절대 반지처럼 시야에서 사라지는 투명 자동차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가 신차 홍보를 위한 아이디어로 투명 자동차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 등장하는 자동차는 없는 듯 보이지만 차바퀴를 통해 겨우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주위 환경과 흡사한 모습을 나타낸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배기가스 제로의 수소연료전지차량인 ‘F-cell’이 자연에 해가 없는 친환경자동차 임을 암시하기 위해 이번 홍보물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투명 자동차의 원리는 캐논의 5D 마크 II DSLR 카메라로 촬영한 배경을 실시간으로 차량에 덧댄 여러 개의 LED(발광다이오드) 판에 투영한 것이다. 일본 도쿄대학 연구팀이 최초 시도한 이 기술은 일기 예보나 영화 특수효과에 흔히 쓰이는 크로마키 촬영 기법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된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교통사고가 자주 날 것 같다” “아무 데나 주차할 수 있겠다” “슈퍼히어로 전용” 등의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씨줄날줄] 방문 안락사/주병철 논설위원

    국내 대학병원에서 30년 동안 생사를 넘나드는 환자를 지켜본 노(老)의사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의학적인 경험상 사람이 죽는 원인은 딱 세 가지다. 암 등 불치병과 심장마비·뇌출혈 등 순환기 질환, 그리고 교통사고 등 불의의 죽음 등이다. 묘한 것은 불치병과 순환기 질환을 동시에 앓다 죽는 예는 드물다. 질병 관리 예방에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노의사가 말한 신체적 질병 유형 말고 우울증이나 신병 비관 등으로 생을 마감하는 자살도 있다. 이보다 더 황당한 죽음도 있다. 프랑스의 앙리 2세는 스코틀랜드 호위병의 창에 머리를 부딪혀 죽었고, 미국 9대 대통령 월리엄 헨리 해리슨은 눈이 심하게 내리는 날 미국 역사상 가장 장황한 취임사를 하다 감기에 걸렸는데 폐렴으로 발전해 한달도 못돼 사망했다. 미국 테네시주의 위스키 양조회사의 설립자 잭 대니얼은 금고를 발로 차서 생긴 발가락 상처 때문에 패혈증으로 죽었다. 번호를 잊어버려 홧김에 금고를 찬 것이다. 죽음은 두려움과 고통이 수반될 때가 가장 무섭다. 그래서 안락사(安死·euthanasia)라는 게 생겼는지도 모른다. 안락사는 훌륭한 죽음(good death)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 그리스·로마 철학자들은 안락사를 죄, 고통, 체념, 판단, 참회, 구원 등을 모두 포함하는 전체적인 가치관의 변화와 함께 이해했기 때문에 자살을 훌륭한 죽음으로 간주했다. 의학·종교계는 달랐다. 히포크라테스 선서 중에는 안락사나 조력 자살을 금지하는 조항이 들어 있다. 서양 의학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유대교 구약성서에도 ‘자기가 죽는 날을 피하거나 연기시킬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다. 다른 종교도 비슷하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안락사를 금기시하지는 않는다. 인위적으로 죽음을 앞당기는 ‘적극적 안락사’는 주저하지만 인공호흡기 제거 등 사실상 ‘소극적 안락사’는 허용하는 추세다. 네덜란드·벨기에·룩셈부르크 등 북유럽과 미국 오리건·워싱턴주 등에서는 안락사 등을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9년 5월 대법원이 무의미한 연명치료 장치 제거 등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안락사에 가장 진보적인 네덜란드가 합법화에 이어 이번에는 의사가 환자를 방문해 안락사를 시행하는 제도를 세계 처음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본인이 직접 신청하면 된다고 한다. 세상이 웰빙(well-being)만큼 웰다잉(well-dying)을 고민하고 있다. 우리도 마냥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을 일은 아닌 것 같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다니엘 레드클리프 ‘우먼 인 블랙’ 英서 최고 기록

    다니엘 레드클리프 ‘우먼 인 블랙’ 英서 최고 기록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로 일약 월드스타 대열에 오른 다니엘 레드클리프를 보는 관객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작고 하얀 얼굴에 동그란 안경을 쓴 해리 포터를,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 수백억 달러를 벌어들인 흥행작의 주인공 캐릭터에서 벗어나는 것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닌 까닭이다. 이 같은 이유로 레드클리프가 ‘재기 아닌 재기’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난무했지만 이러한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레드클리프는 ‘해리 포터’가 아닌 전혀 새로운 장르와 캐릭터로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메트로 등 영국 언론의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레드클리프의 신작 ‘우먼 인 블랙’이 개봉 3주만에 240억 파운드의 수익을 기록하며 영국 호러(스릴러) 영화사상 가장 흥행한 작품에 올랐다. ‘우먼 인 블랙’은 1983년 수잔 힐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으로, 레드클리프가 주연을 맡고 제임스 왓킨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개봉 전부터 기대를 불러 모았다. 영국 전역의 247개관에서 상영중인 이 작품은 2001년 개봉한 니콜 키드먼 주연의 ‘디 아더스’를 제치고 영국 박스오피스 20년 역사 상 가장 흥행한 호러 영화에 등극했다. 마법사 소년에서 단번에 ‘아저씨’로 변신한 레드클리프의 모습에 호기심이 발동한 관객의 힘으로 ‘우먼 인 블랙’은 큰 기록을 세우는데 성공했지만, 언론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데일리 메일은 “그의 첫 ‘포스트 해리포터’ 역할은 따분하고 지루하기 그지없었다.”고 평한 반면,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다니엘 레드클리프는 ‘우먼 인 블랙’에서 확실히 성장한 모습을 보이는데 성공했다.”고 호평했다. 스릴러와 공포 영화를 주로 제작하며 ‘우먼 인 블랙’의 제작을 맡은 해머 필름은 “‘우먼 인 블랙’은 해머필름프로덕션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다소 엇갈린 평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먼 인 블랙’과 ‘변신한’ 레드클리프에 관심을 갖는 관객들이 세계 곳곳에서 티켓을 사고 있는 상황을 미루어봤을 때, 당분간 영국에서 ‘우먼 인 블랙’을 넘어설 호러 영화는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한편 ‘우먼 인 블랙’은 국내에서 지난 16일 개봉했지만 ‘댄싱퀸’,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등 한국영화의 강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겨울눈이 들려주는 학교숲 이야기(노정임 글, 안경자 그림, 류미영 꾸밈, 철수와영희 펴냄) 수수꽃다리 등 대표적인 나무 77종의 생태를 세밀화는 아니지만, 세밀화 수준의 수채화로 보여 준다. 1만 5000원. ●찬다 삼촌(윤재인 글, 오승민 그림, 느림보 펴냄) 찬다 삼촌은 네팔 사람으로 프라찬이란 이름도 있다. 찬다 삼촌은 우리랑 밥 먹는 게 다르다. 하지만 엄마처럼 머리도 감겨 주고, 양말도 꿰매 준다. 1만 1000원. ●살기 좋은 세상을 향한 꿈 맹자(김태환 글, 아이세움 펴냄) 맹모삼천지교의 맹자는 그저 공부만 잘한 학자가 아니라 백성이 잘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꿈을 꾼 철학자였다. 그의 경세지학을 담았다.1만 2000원. ●고양이는 모두 아스퍼스 증후군이다(캐시 후프먼 글, 김선주 옮김, 고슴도치 펴냄) 다른 사람과 소통이 어려운 아스퍼 증후군의 사람들을 이해시키고자 귀여운 고양이를 활용했다. 인생을 다르게 보게 하는 어린이 의학 입문서. 1만 2000원. ●블루문파크-황금전사(조남호 글, 블루문파크 펴냄) 한국판 해리포터를 표방한 판타지 물로 풍부한 상상력과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인다. 1만 4000원.
  • 해리포터 작가, 올해 말 공개하는 새 소설 계약금 무려…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로 일약 ‘월드스타 작가’에 오른 조앤 K. 롤링이 이번엔 성인을 겨냥한 소설을 발표하겠다고 밝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롤링이 1997년 발간한 시리즈 첫 번째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영화제작으로 이어져 그야말로 전 세계에 ‘해리포터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후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7권의 해리포터 시리즈는 67개 언어로 번역돼 4억 5000권이 넘게 팔렸으며, 특히 2007년 발간된 마지막 시리즈는 발간 첫 날에만 1100만 부가 팔려 인기를 입증했다. 롤링은 해리포터를 보며 자란 아이들이 이제는 성인이 된 만큼 해리포터와는 다른 이야기를 보길 바란다고 생각한다며, 차기작은 해리포터와는 전혀 다른 소설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직 명확한 스토리나 캐릭터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지만 이미 새 출판사와 계약을 마친 상태며, 500만 파운드(약 88억 5000만원)이라는 엄청난 계약금이 오고간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유명서점인 워터스톤의 한 관계자는 “롤링의 독자층이 매우 넓고 그 수가 방대해 차기작 역시 출판업계에서 엄청난 파워를 과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롤링의 새 작품 소식은 기존 해리포터 독자층과 출판업계 뿐 아니라 영화계의 관심도 한 몸에 받고 있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로 다니엘 레드클리프, 엠마 왓슨, 로버트 패틴슨, 루퍼트 그린트 라는 월드스타가 한꺼번에 배출됐기 때문. 롤링은 “해리포터의 성공은 내게 ‘새로운 영역에 대한 자유로운 탐구’라는 선물을 가져다 줬다.”면서 “새 소설은 해리포터와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롤링의 새 소설이 발간된다는 소식을 들으니 매우 흥분된다. 해리포터 시리즈가 아니어도 좋다.”면서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한편 ‘전 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으로 알려진 ‘해리포터’의 원작자 조앤 K. 롤링의 새 소설은 이르면 올해 말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워싱턴DC에 흑인 박물관

    미국 수도 워싱턴DC 한복판 내셔널몰에 ‘미국 흑인 역사·문화 박물관’이 생긴다. 이 박물관은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그룹 중 하나로 오는 2015년 11월 문을 열 예정이다. 지난해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대형 석상이 내셔널몰에 건립된 데 이어 흑인 역사 박물관 설립이 시작되는 등 최초의 흑인 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일종의 ‘역사 바로 세우기’가 속속 진행되는 모양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22일(현지시간) 이 박물관 건설 부지에서 열린 기공식에 직접 참석했다. 스미스소니언 재단의 19번째 박물관이 될 흑인역사·문화 박물관은 흑인의 미국 정착 과정과 노예 해방, 인권 운동 등 미국 흑인 역사를 망라해 전시할 예정이다. 박물관 건설에 필요한 5억 달러 중 절반은 정부 예산으로 지원되며, 나머지는 기업이나 개인의 기부로 충당된다. 월마트, 보잉과 같은 기업과 빌&멜린다 재단 및 오프라 윈프리, 퀸시 존스 등 개인으로부터 벌써 1억 달러가 모금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박물관이 탄생하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렸다.”면서 “미래 세대가 과거 미국 흑인들의 고통, 진전, 투쟁, 희생의 노래를 듣게 될 때, 이런 것들이 미국 역사와 동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박물관은 이미 2만여점 이상의 각종 유물이나 전시품을 수집한 상태다. 노예해방 여성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이 사용하던 숄, 흑인과 백인을 분리해 앉혔던 열차, 인종차별주의 단체인 ‘KKK단’의 복장 등도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기공식에서는 첫삽을 뜨는 행사가 진행됐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자리에 앉아 쳐다보기만 하는 ‘이상한’ 장면이 펼쳐졌다. 백악관은 박물관 측과 협의에 따라 첫삽 행사는 박물관 관계자만 참석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인 로라 여사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자문위원 자격으로 이 행사에 참석, 첫삽을 직접 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러 생방뉴스서 이란 상공 UFO 포착

    러 생방뉴스서 이란 상공 UFO 포착

    러시아의 생방송 뉴스 화면에 이란 테헤란 상공을 빠른 속도 지나는 미확인비행물체(UFO)가 포착돼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일 러시아투데이의 9시 뉴스에는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비춘 밤하늘에 UFO가 날아가는 모습이 찍혔다. 당시 방송된 뉴스는 최근 이란의 핵무기 문제에 관한 내용으로, 러시아 모스크바의 아나운서가 이란 테헤란대학의 사데 지바칼람 교수와 실시간 인터뷰를 하는 모습이다. 해당 방송을 보면 모스크바 시각으로 오후 9시 14분이다. 즉 이란 테헤란 현지시각으로는 오후 8시 44분에 지바칼람 교수 뒤편으로 바 형태의 UFO가 우측에서 나타나 좌측으로 날아간다. 이 같은 장면은 당시 생방송으로 보도됐고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등의 인터넷 영상을 통해서도 공개돼 많은 네티즌의 이목을 끌었다. 주로 UFO로 보인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이란 상공을 날아간 전투기라고 주장하는 네티즌도 보였다. 한편 잭 해리스라는 한 네티즌은 그 뉴스 화면을 저속으로 재생하거나 색상을 바꿔 다양한 화면으로 재편집해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투명망토 있으면 지진 나도 안전”

    영화 ‘해리 포터’에나 등장하던 투명 망토가 눈에 보이지 않게 해주는 능력 이외에도 지진으로부터 건물을 보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15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맨체스터대학 윌리엄 파넬 박사팀은 투명 망토 원리를 이용하면 지진과 같은 자연 재해와 진동으로부터 건물과 구조물을 보호할 수 있다고 영국 왕립학회보(A)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구조물의 주요 부분을 압축 고무로 감싸 지진에서 나오는 것과 같은 강력한 충격파로부터 건물을 ‘숨겨’ 우회하도록 함으로써 건물이 심각한 손상을 입거나 파괴되지 않도록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파넬 박사는 “이 기술로 원자력 발전소나 송전탑, 정부 청사 같은 주요 구조물을 자연 재해나 테러 공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리 포터’ 이후 투명 망토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많은 진전을 보이면서 현실화될 날도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지진파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파넬 박사는 “5~6년 전 과학자들이 빛의 파동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작한 뒤 우리 팀은 음파와 탄성파 등 다른 파동 연구에 들어갔다. 하지만 음파와 탄성파의 문제는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물질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의 연구를 통해 탄성파의 방향과 속도를 제어할 수 있는 잠재력을 얻게 됐다. 가설을 더 큰 규모로 발전시키면 건물이나 구조물, 좀 더 현실적으로는 이런 구조물의 중요한 부위를 보호하는 투명 망토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 ‘i 500$’ 애플 주가 사상 최고치 경신

    ‘i 500$’ 애플 주가 사상 최고치 경신

    애플의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500달러를 돌파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에선 구글, 프라이스라인닷컴에 이어 세 번째이다. 13일(현지시간) 애플 주식은 지난주보다 9.18달러(1.86%) 상승한 502.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503달러를 넘기도 했다. 시가 총액은 4600억 달러(약 517조원)를 넘어 구글(1980억 달러)과 마이크로소프트(2570억 달러)의 시가 총액을 합친 것보다 많은 규모다. 애플의 주가는 지난해 7월 400달러, 지난달 450달러를 넘어서는 등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 등 기존 제품의 꾸준한 판매 호조와 곧 발표될 예정인 아이패드 신제품 등에 대한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외신은 분석했다. 애플은 공동창업주인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130억 6000만 달러의 순익을 얻어 전년 동기보다 118% 증가세를 보였다. 애플은 이르면 다음 달 아이패드 3를 출시할 예정이다. 경제·금융 컨설팅업체인 솔라리스 그룹의 티머시 그리스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애플은 지난 8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며 “대표적인 혁신 기업인 애플의 주가는 아직도 비싸지 않고, 6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NPD가 이날 발표한 지난해 소비자 전자제품 시장 현황에서도 5대 전자제품 브랜드 가운데 애플만이 전년도에 비해 유일하게 매출이 36%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애플은 지난해 12월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구글을 제치고 이미지가 가장 좋은 기업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소비자 마케팅 조사업체인 해리스 인터랙티브가 미국 소비자 1만 7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공개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애플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가장 높은 총점을 획득해 전년도 1위였던 구글을 앞섰다. 하지만 최근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조립하는 중국 공장의 열악한 작업 환경이 언론에 폭로되면서 이 같은 기업 이미지는 적잖이 타격을 받고 있다. 독립노동감시단체인 ‘공정노동위원회’(FLA)는 이날 애플의 요청으로 중국 팍스콘 공장들의 노동환경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성명에서 “모든 노동자는 안전하고 공정한 작업환경에서 일할 권리가 있다. 이를 위해 FLA에 독립적으로 납품업체들에 대해 평가를 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씨줄날줄] 포클랜드 vs 말비나스/이도운 논설위원

    남아메리카 대륙의 아르헨티나 남단에서 동쪽으로 460해리 떨어진 곳에 나비가 날개를 편 모양의 군도(群島)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이 최근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또다시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포클랜드(Falkland Islands)이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말비나스(Islas Malvinas)라고 부른다. 포클랜드 군도는 16세기 포르투갈, 스페인, 영국 등 유럽의 항해가들에 의해 무인도로 처음 발견됐다. 1832년 영국이 고래잡이 기지로 삼기 위해 영유권을 선언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1816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면서 군도의 영유권도 계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982년 4월 2일부터 두 나라 간에 75일간에 걸친 영유권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포클랜드 군도는 중심지 스탠리가 있는 동쪽 섬과 서쪽 섬 그리고 776개의 작은 섬으로 구성돼 있다. 면적은 1만 2173㎢로 경기도(1만 136.16㎢)와 서울(605.52㎢)을 합친 것보다 조금 크다. 인구는 3140명(2008년 7월 조사)밖에 되지 않으며 이 가운데 2000명이 스탠리에 살고 있다. 원주민이 61.3%로 가장 많고 영국인 29.0%, 칠레인 6.5%, 스페인인 2.6%이며, 일본인도 0.6%가 사는 것으로 통계에 잡혀 있다. 군도 자체의 경제적 가치도 그다지 크지 않다. 주 산업은 목양(牧羊)이다. 양의 수가 60만 마리에 이른다. 수목이 자라지 않는 불모지가 많아 농산물은 거의 재배되지 않는다. 2005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은 7500만 달러.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5000달러로 우리나라보다 조금 높다. 화폐는 포클랜드 파운드를 별도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포클랜드는 현재보다 미래의 가치가 크다. 우선 근해에 많은 원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인류의 마지막 자원 보고라는 남극 대륙의 전진 기지에 해당된다. 1차 세계대전 때에는 남대서양의 영국 해군기지 역할을 했다. 부근 해상에서 영국과 독일 함대의 전투가 벌어졌던 군사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1982년 전쟁에서 아르헨티나가 패배한 이유는 100가지가 넘을 것이다. 그러나 1999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했을 때 만났던 현지 지식인의 탄식은 아직도 마음을 두드린다. “4월 2일 드디어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주요 일간지의 헤드라인은 그 뉴스가 아니었습니다. 톱 뉴스가 무엇이었는지 아십니까? 아르헨티나가 어떤 나라와의 축구 경기에서 2대0으로 이겼다는 겁니다. 이러고도 우리가 전쟁에서 이길 수 있었겠습니까?”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추가확인 취재 않아 오보… 잘못 인정” WP, 솔직당당 반성문

    지난 1일 밤(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은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곧 공화당 대선주자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그러나 정작 트럼프는 2일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AP통신,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WP), CNN, 폴리티코 등 내로라하는 유력 언론들이 오보의 불명예를 안았다. 이 중 WP는 정식으로 본지에 보도한 것도 아니고 온라인 홈페이지에 블로그 형식으로 보도한 데다 AP 기사를 인용했기 때문에 어물쩍 넘어갈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이 신문은 3일 자 본지에 자사의 오보 경위를 상세히 공개하고 자사 기사를 비판하면서 잘못을 ‘당당하게’ 인정하는 내용을 기사 형식으로 보도했다. WP는 ‘트럼프의 지지 선언에 대한 언론의 그릇된 도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 명의 취재원 말만 듣고 기사를 쓰면 틀릴 수 있는 만큼 기자는 추가적으로 다른 취재원들을 통해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하지만 이번 건에서 그런 언론계의 상식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깅리치의 대변인 RC 해먼드는 1일 밤 기자들이 트럼프의 지지 여부를 물었을 때 ‘노 코멘트’라고 했고, 롬니 캠프에서도 입장 발표가 없었다.”며 “그것은 기자들이 추가 확인 취재를 통해 사실을 더 명확히 했어야 하는 경고신호였다.”고 덧붙였다. WP는 “속보 경쟁에서 뒤처질 경우 온라인 조회 수 경쟁에서 패배하면서 광고 수입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언론이 무분별하게 경쟁하다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사의 오보 경위를 공개했다. WP는 “1일 밤 편집국 회의에서 상당수 일선 취재 기자들은 ‘다른 취재원으로부터 상반된 정보를 들었다’며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온라인 편집자에 의해 묵살됐다.”고 밝혔다. 존 해리스 폴리티코 편집장은 “독자들은 우리가 잘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만큼 우리가 실수를 진지하게 인정하는 태도도 기대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저지른 실수를 솔직하게 인정해야 하며 실수를 웃어넘기거나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WP에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러시아 귀화’ 안현수 한국과 첫 대결서 패배

    ‘러시아 귀화’ 안현수 한국과 첫 대결서 패배

    지난해 말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27)는 ‘빅토르 안’이란 이름으로 4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1~1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월드컵 5차 대회에서 태극 형제들과 처음으로 붙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안현수가 5000m 릴레이에만 나선 러시아는 준결승에서 운명처럼 한국과 만났지만 결과는 씁쓸했다. 곽윤기(연세대)-이호석(고양시청)-노진규(한국체대)-신다운(서현고)이 이어 달린 한국은 1위(6분53초673)를 차지한 뒤 5일 결승(파이널A)에 오른 반면 러시아는 두 바퀴를 남기고 마지막 주자가 넘어져 4위(7분11초809)로 처져 파이널B 결승으로 밀렸다. 5일 치러진 파이널A 결승에서 한국은 한 주자가 넘어지는 불운을 당했지만 캐나다(6분46초739)에 이어 6분50초704로 결승선을 통과해 준우승했다. 그래도 잔잔한 ‘안현수 효과’는 있었다. 선수 교체가 부드럽게 이어졌고 코스 선택도 여유로웠다. 선수 개개인의 스케이팅 자세도 낮아져 한결 안정감을 더했다. 안드레이 막시모프 러시아 코치는 “빅토르 안의 데뷔는 성공적이었다.”고 만족했다. 그러나 한국 쇼트트랙계의 반응은 다소 냉랭하다. 개인기야 워낙 뛰어나지만 그걸 받쳐줄 체력이 크게 떨어진 때문이다. “안현수가 과거의 기량을 회복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하는 선수도 있었다. 한 지도자는 “경기 운영은 여전히 좋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여러 바퀴 지속되면 못 따라가서 지레 포기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했다. 국내 대표 선발전에서도 체력 문제로 탈락했다는 것. 3관왕을 차지했던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 견줘 외국 선수들의 기량이 급성장한 점도 걸림돌이다. 한국은 물론 중국, 캐나다, 미국 등의 기량도 수준급이다. ‘황제’로 불렸던 안현수라도 혼자 모두를 제압하는 건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안현수는 월드컵 6차대회(11일 네덜란드 도르트레흐트)와 세계선수권(3월 9일 중국 상하이)에서 반격을 노린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의 명예회복을 꿈꾸는 ‘빅토르’의 꿈은 갈 길이 멀어만 보인다. 한편 노진규(한국체대)는 5일 남자 15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2분22초326의 기록으로 우승하며 5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1500m 1차 결승에서 2위와 1위를 나눠 가졌던 이은별(고려대)과 조해리(고양시청)는 5일 1500m 2차 결승에서 각각 2분27초775와 2분 27초834의 기록으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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