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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묶인 개’ 동물학대냐 vs ‘SNS 사진게재’ 명예 훼손이냐

    ‘입묶인 개’ 동물학대냐 vs ‘SNS 사진게재’ 명예 훼손이냐

    이웃 주민이 키우는 개의 입을 막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 화제를 모았던 미국 여성이 오히려 명예 훼손으로 체포되어 논란이 가열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주(州) 해리스 카운티 지역에 거주하는 앰버 카맥은 최근 이웃집 주민이 발코니에서 개를 기저귀를 채운 채 가둬 놓거나, 끈으로 입을 막고 있는 모습을 발견해 이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해당 사진은 동물 학대 논란이 일면서 소셜네트워크(SNS)로 급속히 확산했고 큰 파문과 반향을 불려 왔다. 하지만 정작 해당 개를 발코니에 둔 당사자는 이를 인터넷에 올린 카맥을 사생활 보호 침해와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현지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현지 경찰은 카멕에게 해당 사진을 페이스북에서 내릴 것을 종용했으나, 카맥이 이를 수용하지 않자 지난 4일 그녀를 체포해 철창에 가두고 말았다. 14시간 만에 현지 경찰서에서 풀려난 카멕은 "학대받는 개에게 도움을 주고 세상에 알리기 위해 사진을 올린 것인데, 오히려 자신을 조사한 경찰이 이해가 안 된다"며 현지 경찰을 강력히 비난했다. 하지만 이에 관해 현지 경찰서는 "동물 학대란 수의사 등 전문가들이 판단하는 데, 조사 결과 해당 개는 영양실조나 학대를 받은 것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카멕의 주장을 일축했다. 카멕은 이에 관해 "누구든지 표현의 자유가 있는데, 오히려 나를 체포한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자신을 지지하는 동물보호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그녀는 "파문이 학대하자 현재 그 개는 원래 소유주였던 다른 친척이 가져간 것으로 안다"며 해당 개를 학대한 주민을 다시 비난했다. 하지만 현지 경찰은 "명백한 증거가 없는 한 동물 학대로 기소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카멕을 사생활 침해와 명예 훼손으로 고발한 건도 마찬가지로 증거 부족으로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관해 카멕을 지지하는 동물보호단체 회원들과 일부 네티즌들은 "동물이 분명히 학대를 당해도 수의사 등 전문가들이 인정하지 않으면, 죄가 되지 않는 것은 명백한 어불성설"이라며 현지 경찰을 비난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 기저귀를 차고 발코니에 갇힌 채, 입이 끈으로 묶여 있는 개의 사진 (해당 페이스북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푸’는 원래 곰순이? 암컷 진실 드러나

    ‘푸’는 원래 곰순이? 암컷 진실 드러나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캐릭터 ‘푸’(pooh). 영국인 작가 A.A. 밀른(1882~1956년)이 1926년 발표한 아동소설의 주연으로, 곰돌이 푸와 숲 속 친구들의 일상을 그린 작품이다. 푸의 모델은 지금까지 밀른의 아들 크리스토퍼 로빈 밀른이 늘 지니고 있었던 곰 인형으로 알려졌다. 그런 가운데 최근 ‘푸’에 얽힌 잘 알려지지 않은 진실이 공개돼 전 세계 팬들 사이에서 놀라움이 퍼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B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출간된 ‘위니를 찾아라’(Finding Winnie : The True Story of the World ‘s Most Famous Bear)라는 책의 저자인 린제이 마틱은 ‘푸’가 영국이 아닌 캐나다 태생일 뿐만 아니라 ‘곰순이’였음을 밝히고 있다. 푸의 모델로 ‘위니’라는 이름을 가진 암컷 곰이 실존했다는 것. 저자의 증조부인 해리 콜번은 수의사로, 제1차 세계대전 중인 1914년에 우연히 어미를 잃은 어린 곰을 보호하고 영국까지 데려갔다. 이런 어린 곰에 콜번은 자신의 고향인 위니펙에서 이름을 따 ‘위니’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후 위니는 런던 동물원에 맡겨지게 됐다. 이 동물원은 이후 ‘푸’를 만들어낸 밀른의 아들 크리스토퍼가 수시로 드나들던 곳이 된다. 그런데 크리스토퍼가 동물원에 드나들며 만난 곰 위니를 보고 자신의 곰 인형에도 같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즉 캐나다에서 보호된 곰 위니가 없었다면 ‘푸’의 이야기는 태어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실제 이야기속 푸가 암컷인 곰순이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 푸가 암컷이라는 사실에 인터넷상에는 “곰순이?” “머리가 혼란스러워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 “아무리 봐도 수컷 같은데” “게다가 캐나다 출신이라니…” 등 네티즌들의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진=위키피디아, 아마존, 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암살 6주전 링컨 친필 책자, 무려 25억원 낙찰

    암살 6주전 링컨 친필 책자, 무려 25억원 낙찰

    남북전쟁을 끝내고 노예해방을 이뤄낸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1809-1865)의 친필이 담긴 책자가 경매에 나와 우리 돈으로 무려 25억원에 낙찰됐다.최근 해리티지 옥션 측은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경매에서 링컨의 취임연설 일부가 적힌 책자가 무려 220만 달러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예상가의 2배를 훌쩍 넘어선 이 책자는 링컨이 암살되기 6주 전 작성된 것이다. 당시 링컨은 제본된 이 책자의 빈 페이지에 2번째 취임연설의 마지막 내용과 서명을 직접 썼다. 흥미로운 것은 링컨은 이 책자를 당시 내무부 장관이었던 존 팔머 어셔의 10세 아들에게 전했으며 이후 이 책은 어셔가(家)의 가보로 지금까지 전해졌다. 총 13줄로 이루어진 링컨의 글은 '누구에게도 악의를 품지말고, 모든 이를 사랑하라'(With malice toward none, with charity for all)는 그가 남긴 유명한 명언으로 시작한다. 이 말은 곧 당시 남북전쟁으로 갈린 미국을 통합해 하나의 국가로 나아가자는 의미로 현재 미국을 초강대국 지위에 올린 정신적 배경이 됐다. 옥션 측 관계자 산드라 팔로미노는 "이번에 경매된 물품은 링컨이 남긴 5개의 원고 중 하나" 라면서 "그의 두번째 취임연설의 마지막 구절이 담겨있어 희귀하면서도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적인 정치인 사이에서도 추앙받는 링컨은 남북전쟁에서 북군을 이끌며 점진적인 노예 해방을 이루었다. 이후 재선에 성공한 링컨은 이듬해인 1865년 워싱턴의 포드극장에서 연극관람 중 배우 J.부스에게 암살당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동물 학대 vs 명예 훼손... ‘입막은 개 사진’ 논란 가열

    동물 학대 vs 명예 훼손... ‘입막은 개 사진’ 논란 가열

    이웃 주민이 키우는 개의 입을 막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 화제를 모았던 미국 여성이 오히려 명예 훼손으로 체포되어 논란이 가열하고 있다고 6일(현지 시각)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주(州) 해리스 카운티 지역에 거주하는 앰버 카맥은 최근 이웃집 주민이 발코니에서 개를 기저귀를 채운 채 가둬 놓거나, 끈으로 입을 막고 있는 모습을 발견해 이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해당 사진은 동물 학대 논란이 일면서 소셜네트워크(SNS)로 급속히 확산했고 큰 파문과 반향을 불려 왔다. 하지만 정작 해당 개를 발코니에 둔 당사자는 이를 인터넷에 올린 카맥을 사생활 보호 침해와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현지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현지 경찰은 카멕에게 해당 사진을 페이스북에서 내릴 것을 종용했으나, 카맥이 이를 수용하지 않자 지난 4일 그녀를 체포해 철창에 가두고 말았다. 14시간 만에 현지 경찰서에서 풀려난 카멕은 "학대받는 개에게 도움을 주고 세상에 알리기 위해 사진을 올린 것인데, 오히려 자신을 조사한 경찰이 이해가 안 된다"며 현지 경찰을 강력히 비난했다. 하지만 이에 관해 현지 경찰서는 "동물 학대란 수의사 등 전문가들이 판단하는 데, 조사 결과 해당 개는 영양실조나 학대를 받은 것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카멕의 주장을 일축했다. 카멕은 이에 관해 "누구든지 표현의 자유가 있는데, 오히려 나를 체포한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자신을 지지하는 동물보호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그녀는 "파문이 학대하자 현재 그 개는 원래 소유주였던 다른 친척이 가져간 것으로 안다"며 해당 개를 학대한 주민을 다시 비난했다. 하지만 현지 경찰은 "명백한 증거가 없는 한 동물 학대로 기소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카멕을 사생활 침해와 명예 훼손으로 고발한 건도 마찬가지로 증거 부족으로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관해 카멕을 지지하는 동물보호단체 회원들과 일부 네티즌들은 "동물이 분명히 학대를 당해도 수의사 등 전문가들이 인정하지 않으면, 죄가 되지 않는 것은 명백한 어불성설"이라며 현지 경찰을 비난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 기저귀를 차고 발코니에 갇힌 채, 입이 끈으로 묶여 있는 개의 사진 (해당 페이스북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핵항모 탄 美국방 “中, 남중국해 정세 흔들지 말라”

    핵항모 탄 美국방 “中, 남중국해 정세 흔들지 말라”

    애슈턴 카터(왼쪽) 미국 국방장관이 5일 핵 항공모함인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에 승선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 근처를 항해했다. 미국 의회에선 동맹국 군함도 중국이 이 지역 남중국해에 조성한 인공섬 12해리 안쪽에 진입, 항행 자유구역(공해)임을 천명해야 한다는 촉구가 터져 나왔다. 카터 장관은 이날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사바주에서 수직이착륙 수송기인 오스프리를 타고 30분을 날아 남중국해에 정박해 있던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에 승선해 3시간 동안 항해하면서 장병들을 격려했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히사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국방장관이 동승랬다. 지난달 27일 미 해군 구축함 래슨이 중국이 만든 인공섬 12해리 안쪽을 통과한 것과 다르게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은 인공섬에서 150~200해리 떨어진 말레이 주변 해역을 선회했다. 카터 장관은 선상 기자회견에서 항모 이름인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몽둥이(빅 스틱) 외교’를 상기시킨 뒤 “오래 지속된 남중국해 정세를 중국이 흔드는 일이 없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몽둥이 외교의 일환으로 필리핀을 식민지화 했다. 미국이 분기마다 2회 이상 난사 군도 인공섬 12해리 안쪽에 해군 함정을 파견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영국 가디언 보도가 최근 나온 가운데 미국은 경제·통상 분야 국익을 좇아 중국과 대립 중인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필리핀, 대만 등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남중국해 지역은 연간 5조 달러 규모의 상품이 지나는 통관로다. 한국의 경우엔 연간 수출 물동량의 30%, 수입 에너지의 90%가 이 해상을 통과한다. 한편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인 공화당의 존 매케인(오른쪽)은 이날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만든 인공섬은 국제법에 비춰 어느 나라의 영토도 아니다”라며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가 저해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라는 (지난달 27일 래슨함처럼) 인공섬 12해리 내 해역에 진입하는 행동을 함께 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보·군사 동맹국에 은근한 압박을 추가로 가한 셈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첨예한 난사군도 분쟁 능동외교로 헤쳐 가야

    한민구 국방장관은 그제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3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남중국해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항행, 상공(上空) 비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항행의 자유를 강조하는 미국과 일본의 입장을 지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 정부의 고위 인사가 미국과 중국의 군사 책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처음으로 우리의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주지하다시피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 군사적 긴장의 파고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27일 남중국해 난사군도에 건설 중인 중국의 인공섬 인근 12해리(22㎞) 이내로 구축함을 진입시키자 중국은 군함 두 척을 긴급 투입해 무력 시위로 맞대응할 정도다.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과 남중국해를 장악해 해양 대국의 꿈을 키우는 중국의 국가 전략이 정면으로 충돌한 것이다. 국제법상 항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함에도 중국이 암초에 매립 공사를 해 인공섬을 만드는 것은 해양 질서의 변경을 시도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 문제의 해역이 자신의 영해라는 일방적인 중국의 주장에도 논리의 모순이 있다. 그렇다고 분쟁 당사국도 아닌, 미국이 공해상의 ‘자유통항권’을 앞세워 상선이 아닌 군함을 보내 무력 시위하는 것이 정당한 것인지도 국제법 전문가들 사이에선 논쟁 거리다. 앞으로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은 더욱 거칠어질 것이고 우리에게 선택을 강요할 외교안보 사안은 더욱 많아질 것이다. 우리 외교가 진퇴양난인 것만은 분명하다. 남중국해 분쟁 당사자도 아닌 우리로서 제3국의 분쟁, 그것도 강대국의 첨예한 패권 다툼에 개입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더욱이 어느 한 편의 입장을 두둔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인지 논란의 소지가 많다. 선택을 강요받을 경우 한·미 동맹의 편에 서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어느 쪽이 국익을 위한 길인지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남중국해는 우리 수출 물동량의 30%, 수입 에너지의 90%가 통과하는 해상 통로인 만큼 이 해역에서 분쟁의 파고가 높아지는 것은 우리의 국익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미국은 자신들의 군사백서에 중국을 가상의 적으로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고 일본 역시 중국을 주적 개념으로 격상시킨 지 오래다. 우리는 다르다. 우리와 군사동맹의 관계인 미국이나 중국과 대적하는 일본의 국익이 우리와 똑같을 수는 없다. 우리는 중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있고 북핵 등 북한 문제에 협조해야 할 사안도 많다. 경제적으로 최대 교역국이자 최대 투자국인 중국의 입장을 마냥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소극적이고 수동적 외교를 펼치라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국익이 무엇인지를 냉철하게 판단해 당당하게 우리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 우리가 분쟁의 한복판에 뛰어들기보다는 국제 규범과 순리에 따라 남중국해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적 해결 방식을 모색하는 것이 현 정부가 추진하는 능동외교의 본질일 것이다.
  • [월드경매+] 링컨 대통령 친필 책자…무려 25억원에 낙찰

    [월드경매+] 링컨 대통령 친필 책자…무려 25억원에 낙찰

    남북전쟁을 끝내고 노예해방을 이뤄낸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1809-1865)의 친필이 담긴 책자가 경매에 나와 우리 돈으로 무려 25억원에 낙찰됐다.최근 해리티지 옥션 측은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경매에서 링컨의 취임연설 일부가 적힌 책자가 무려 220만 달러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예상가의 2배를 훌쩍 넘어선 이 책자는 링컨이 암살되기 6주 전 작성된 것이다. 당시 링컨은 제본된 이 책자의 빈 페이지에 2번째 취임연설의 마지막 내용과 서명을 직접 썼다. 흥미로운 것은 링컨은 이 책자를 당시 내무부 장관이었던 존 팔머 어셔의 10세 아들에게 전했으며 이후 이 책은 어셔가(家)의 가보로 지금까지 전해졌다. 총 13줄로 이루어진 링컨의 글은 '누구에게도 악의를 품지말고, 모든 이를 사랑하라'(With malice toward none, with charity for all)는 그가 남긴 유명한 명언으로 시작한다. 이 말은 곧 당시 남북전쟁으로 갈린 미국을 통합해 하나의 국가로 나아가자는 의미로 현재 미국을 초강대국 지위에 올린 정신적 배경이 됐다. 옥션 측 관계자 산드라 팔로미노는 "이번에 경매된 물품은 링컨이 남긴 5개의 원고 중 하나" 라면서 "그의 두번째 취임연설의 마지막 구절이 담겨있어 희귀하면서도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적인 정치인 사이에서도 추앙받는 링컨은 남북전쟁에서 북군을 이끌며 점진적인 노예 해방을 이루었다. 이후 재선에 성공한 링컨은 이듬해인 1865년 워싱턴의 포드극장에서 연극관람 중 배우 J.부스에게 암살당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해리 포터’ 조앤 롤링, 이번엔 어떤 환상소설 쓸까?

    ‘해리 포터’ 조앤 롤링, 이번엔 어떤 환상소설 쓸까?

     ‘해리 포터’ 시리즈의 저자인 영국 작가 조앤 K. 롤링이 어린이를 위해 다시 책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책이 출간되면 2007년 마무리된 해리포터 시리즈 이후 롤링의 첫 어린이 소설이 된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롤링은 전날 BBC 라디오에 출연해 “정확한 출간일을 기약할 수 없지만 내가 가장 사랑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글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충만한 아이디어에 따라 (소설)책을 집필해 왔고 곧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해리 포터 이후) 또 다른 어린이 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롤링은 “아이디어가 너무 많은데 그걸 다 쓰지 못하고 죽을까 봐 때때로 걱정이 된다. 이것이 내 ‘중년의 위기’”라고 농담을 던졌다.  인디펜던트는 새 작품은 ‘JK 롤링’이란 본명으로 출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롤링은 해리포터 시리즈 이후 ‘쿠쿠스 콜링’과 후속작 ‘실크웜’을 발표했으나 모두 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필명을 사용했다. 이 같은 장난은 얼마 지나지 않아 갤브레이스가 롤링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막을 내렸다. 롤링은 이에 대해 “해리포터 시리즈 이후 엄청난 압박감에 시달렸기에 필명을 쓰면서 진정한 자유를 느꼈다”고 회고했다. 또 “정체가 드러났을 때 슬펐다”면서 “이제는 다른 필명으로 책을 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롤링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내년 여름을 목표로 소설과는 다른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들’이라는 제목의 연극을 준비하고 있다. 이 연극은 지난달 8시간 만에 예매 티켓 17만 5000장이 동나면서 화제를 모았다. 암표 가격은 무려 2200파운드(약 382만원)에 거래됐다. 또 롤링은 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필명으로 내고 있는 사립탐정 코모란 스트라이크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커리어 오브 이블’ 출간을 앞두고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美 “분기별 두번 남중국해 진입”… 시진핑 “中 의도 정확히 알라”

    “분기별로 두 번 이상 진입하겠다. 그러나 들쑤시지는 않겠다.” 지난달 27일 남중국해의 중국 인공섬으로부터 12해리(약 22㎞) 이내 수역에 이지스 구축함을 진입시켰던 미국 해군이 앞으로 분기별로 최소 2회 이상 남중국해를 정기 항행할 계획이라고 BBC 등이 미 해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3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국제법에 따라 (공해를 항행할 수 있는) 미국의 권리를 정기적으로 행사함으로써 중국과 기타 국가들에 우리의 입장을 상기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을) 지나치게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미·중 간 남중국해 갈등이 충돌과 대화 사이에서 외줄을 타고 있다. 미국은 ‘군함 시위’를 계속할 계획이고 중국은 ‘실탄 훈련’으로 맞서고 있다. 그러나 대화의 끈도 놓지 않았다. 중화권 언론은 이날 “중국 함대가 실탄 군사훈련을 하기 위해 남중국해 해역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날짜가 정확히 나오지는 않았지만 주야에 걸쳐 남중국해의 ‘중국 영해’에 침입하는 가상 적군 함정을 타깃으로 방어, 수비, 반격을 염두에 두고 실탄을 사용하는 훈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을 겨냥한 무력시위인 셈이다. 지난 2일 중국에 온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은 이틀째 중국 인민해방군 수뇌부들과의 협상을 이어 갔다. 중국 언론은 해리스 사령관이 군사교류와 태평양 합동 군사훈련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만 보도했다. 그러나 남중국해 문제에 관한 한 미국에서 가장 강경한 해리스 사령관이 이 문제를 의제에 올리지 않았을 가능성은 별로 없다. 그는 이날 베이징대 강연에서 “미군은 국제법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언제 어디서든 비행하고 항해하며 작전을 수행할 것이며 남중국해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들은 외교전에 출동할 채비를 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제5차 미·중 고위급 대화’를 위해 방중한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등과 만난 자리에서 “중·미는 상호 전략적 의도를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중국의 의도를 왜곡하고 있다고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시 주석은 5일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직접 부딪치는 베트남을 방문한다. 시 주석은 경제 협력 카드로 베트남을 중국 편에 묶어 놓을 작정이다. 이에 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8~19일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가한다. 필리핀은 미국의 최대 우군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 필리핀을 중심으로 ‘반중 전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 주석도 APEC 참석을 검토하고 있어 필리핀에서 미·중 정상의 외교전이 불을 뿜을 수도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월드피플+] 뇌사 판정후 되살아나...’기적의 아기’ 감동

    [월드피플+] 뇌사 판정후 되살아나...’기적의 아기’ 감동

    생후 겨우 3주의 어린 나이에 뇌수막염으로 목숨을 잃을 뻔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난 아기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9일(현지시간) 인공호흡장치의 전원을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자기 힘으로 숨을 쉬고 병을 이겨내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한 아기 해리슨 베이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2012년 12월 말에 태어난 해리슨은 생후 약 2 주가 지났을 시점에 며칠에 걸쳐 여러 가지 신체적 괴로움을 드러냈다. 아이가 결국 의식을 잃기에 이르자 부모인 사만다 베이커와 아담 베이커는 즉시 구급차를 불러 서둘러 인근 병원으로 향했다. 해리슨을 진료한 의사들은 즉시 아이가 뇌수막염을 앓고 있으며 그 상태가 위중하다고 알려왔다. 이에 부부는 보다 규모가 큰 셰필드 병원으로 아이를 데려갔다. 셰필드 병원의 의사들은 5일에 걸쳐 각종 치료를 시도했지만 해리슨은 불행히도 차도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해리슨은 두뇌 스캔 결과 ‘완전한 뇌사상태’라는 판정을 받았다. 부부는 좌절했지만 해리슨이 마지막 가는 길이라도 편히 갈 수 있도록 말기환자 전용 병원을 찾기로 했다. 그 곳에서 부부는 눈물을 머금고 아이에게 작별인사를 한 뒤 해리슨의 인공호흡장치의 전원을 껐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해리슨이 누구의 도움도 없이 홀로 숨을 쉬기 시작한 것이었다. 기적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의사들은 부부에게 해리슨이 살아나더라도 뇌에 치명적 손상을 입어 말하기나 걷기, 먹기 등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올 해 3살이 된 해리슨은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건강하게 크고 있다. 부모는 “지금 그가 걷고 말하는 것을 우리 눈으로 보면서도 아직도 쉽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물론 해리슨이 완전히 무탈했던 것은 아니다. 현재 해리슨은 한쪽 귀의 청력이 약간 손실된 상태고 신체 오른쪽에 다소의 뇌성마비 후유증이 남아있다. 그러나 이는 겉으로 봐서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미약한 수준이다. 부부는 해리슨이 쓰러지기 전까지는 뇌수막염이라는 질병에 대해서 아는바가 없었다고 털어놓는다. 사만다는 “뇌수막염이 신체를 장악하는 속도는 매우 빠르다. 만약 관련된 증상이 발견된다면 재빨리 병원으로 향해야 한다”며 그 무서움을 경고했다. 그녀는 이어 “해리슨의 경우 몸이 축 늘어지고 식욕을 잃는 증상을 보였었다. 반면 많은 사람들이 뇌수막염의 초기 증상은 발진으로 시작된다고 믿고 있지만 해리슨에게는 그런 모습이 나타나지 않았었다”고 덧붙이며, 작은 증상도 소홀이 여기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아기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기타 뇌수막염 전조증상으로는 ▲아기의 대천문(앞숨구멍·아기의 정수리보다 조금 앞 쪽, 뼈가 없는 부드러운 마름모 모양의 부분)이 팽팽해지거나 튀어나옴 ▲식사 거부 ▲안아들면 짜증을 내고 높은 소리나 앓는 소리를 내며 울음을 터뜨림 ▲몸이 뻣뻣해지거나 오히려 생기 없이 늘어짐 등이 있다. 또한 3개월 미만의 아기는 뇌수막염에 걸려도 종종 열이 발생하지 않아 발병사실을 알기 힘든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월드경매+] 비틀즈 멤버 사인한 야구공 경매…무려 1억 가치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비틀즈의 멤버들이 모두 사인한 희귀한 야구공이 경매에 나온다.최근 미국 경매업체 줄리앙 옥션 측은 오는 7일(현지시간) LA에서 열리는 경매에 '비틀즈 야구공' 한 개가 출품된다고 밝혔다. 무려 10만 달러(약 1억 1000만원)의 가치가 매겨진 이 야구공은 지난 1966년 8월 15일 워싱턴DC의 DC스타디움에서 '귀하신 몸'으로 재탄생 했다. 당시 미국 투어 중이던 비틀즈는 워싱턴 세너터스팀의 야구경기를 지켜본 후 한 남자의 사인 요청을 받게된다. 이 남자는 세너터스팀의 장비관리자 프레드 바스터. 그는 야구공 3개를 비틀즈 멤버에게 내밀어 사인을 요청했고 이에 폴 매카티니, 존 레논,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가 모두 공에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평소 사인하지 않기로 유명했던 비틀즈 멤버로서는 다소 이례적인 일. 흥미로운 것은 사인볼 3개를 손에 쥔 바스터는 그중 2개를 자신이 갖고 나머지 하나는 당시 팀 투수에게 넘겼다. 경매회사 대표 다렌 줄리앙은 "세상에 단 3개만 존재하는 비틀즈 멤버 사인이 담긴 희귀 야구공" 이라면서 "비틀즈팬과 야구팬 모두에게 가치있는 아이템" 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낙찰예상가는 약 10만 달러로 시간이 지나면 더욱 가치가 올라갈 물품" 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영유권 분쟁’ 남중국해 국제재판소가 심판한다

    남중국해 분쟁이 국가 간 분쟁을 심판하는 상설중재재판소(PCA)에서 다뤄지게 됐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PCA는 2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필리핀이 제기한 남중국해 도서를 둘러싼 분쟁이 우리의 관할권에 속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권과 관련한 문제로 PCA가 다룰 사안이 아니라는 중국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PCA는 국제사법재판소와 함께 헤이그 평화궁에 있는 국제재판소로, 1899년에 설립됐다. PCA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의 분쟁을 본격적으로 중재해 내년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재판소는 필리핀 정부의 중재 요청을 지난 7월부터 검토해 왔다. 필리핀은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유엔 해양법협약(UNCLS)에 어긋나기 때문에 무효화해야 한다며 PCA에 제소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재판소의 중재에 응하지 않겠다며 남중국해 분쟁은 일대일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중국이 재판에 응할 가능성이 별로 없어 판결이 나더라도 실효성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남중국해의 중국 인공섬 12해리 이내에 구축함을 파견해 중국과 갈등을 빚은 미국은 재판소의 결정을 환영했다. 미 국방부는 “중재재판소의 중재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국제법에 근거해 해결돼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존 리처드슨 해군 참모총장과 우성리(吳勝利)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사령관은 이날 화상회의(VTC) 형식의 군사회담을 갖고 남중국해에서의 우발적인 군사 충돌을 피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미·중은 지난달 정상회담을 앞두고 ‘군사적 위기 통보’, ‘공중 조우’ 대처 요령 등을 담은 우발적 군사 충돌 예방 합의문을 체결했는데 이번 위기도 이 합의문에 근거해 해결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양측은 미 군함의 12해리 진입에 대해서는 팽팽한 견해차를 보였다. 미국은 앞으로도 이 같은 항행이 계속 이뤄질 것임을 분명히 밝혔고 중국은 영유권 도전 행위에 대응하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맞섰다. 다만 양측은 다음달과 12월로 예정된 함대 입항 등의 군사 교류와 각급 군사회담은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韓 “위안부 해결 기회” 日 “입장 불변”… 막판까지 기싸움

    韓 “위안부 해결 기회” 日 “입장 불변”… 막판까지 기싸움

    정부는 다음달 1일 개최되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동북아에서 우리만의 외교적 입지를 더욱 넓히려는 생각이다. 그렇지만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남중국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등 변수가 이어지면서 풀어야 할 난관도 적지 않다. 31일 한·중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사실상 시작된 3국 정상회의의 취지는 우호증진과 상호협력이다. 특히 이번 3국 정상회의는 2012년 5월 이후 끊어졌던 협력의 고리를 다시 연결한다는 데 정부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과거사 문제 등으로 한국, 일본, 중국이 서로 반목하던 것에서 벗어나 갈등의 중재자로서 우리만의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정부의 의도와 달리 현실은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3국 정상회의의 의장국으로서 한·일은 물론 중·일 간의 화해와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일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위안부 문제는 한국은 물론 중국과도 연결된 사안이다. 다음달 2일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아사히와 마이니치 등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상회담이 위안부 문제를 매듭짓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일본은 시큰둥한 상황이다. 하기우다 고이치 일본 관방부장관은 30일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입장은 이제까지 밝혀온 대로이며 전제 조건 없이 정상회담을 개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 문제를 매듭짓고자 하지만 일본은 그럴 생각이 없다는 얘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역시 서울 체류 중 내외신 기자회견을 개최하려다, 하지 않기로 했다. 일본 주요 언론 역시 한·일 정상회담 보도에 관심을 크게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중국은 위안부 문제를 계기로 한·중이 일본을 압박하는 모양새를 만들고 싶어한다. 중국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위안부 기록을 등재하기 위해 한국과 공조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것은 이런 의도가 깔린 것이다.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민간단체 소관이라며 선을 긋고 있는 것은 잔치를 앞두고 일본을 자극하는 모양새를 취하지 않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남중국해 문제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27일 미 해군 구축함 라센함이 남중국해 수비 환초(중국명 주비자오) 12해리(약 22.2㎞) 이내를 항해하면서 미·중 간에 긴장감이 조성되자 일본은 미국을 지지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나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이 남중국해 문제에 소극적인 정부의 입장이 무엇인지를 공개적으로 물을 수도 있다. 우리 측이 껄끄러운 문제를 비켜가면 일본은 이를 계기로 다시 수그러져 가던 ‘중국경사론’을 끄집어 낼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감한 이슈인 사드 문제가 다시 불거진 것도 곤혹스럽다. 록히드마틴이 공식, 비공식적으로 한·미 간에 사드 배치가 논의되고 있다고 밝힌 것. 정부는 공식 논의된 바 없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중국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한·중·일 정상회의가 자칫 현안에만 매몰돼 당초 취지는 사라지고 갈등만 남는 최악의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생명 유지장치 끈 뒤에 ‘되살아난’ 기적의 아기

    생명 유지장치 끈 뒤에 ‘되살아난’ 기적의 아기

    생후 겨우 3주의 어린 나이에 뇌수막염으로 목숨을 잃을 뻔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난 아기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9일(현지시간) 인공호흡장치의 전원을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자기 힘으로 숨을 쉬고 병을 이겨내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한 아기 해리슨 베이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2012년 12월 말에 태어난 해리슨은 생후 약 2 주가 지났을 시점에 며칠에 걸쳐 여러 가지 신체적 괴로움을 드러냈다. 아이가 결국 의식을 잃기에 이르자 부모인 사만다 베이커와 아담 베이커는 즉시 구급차를 불러 서둘러 인근 병원으로 향했다. 해리슨을 진료한 의사들은 즉시 아이가 뇌수막염을 앓고 있으며 그 상태가 위중하다고 알려왔다. 이에 부부는 보다 규모가 큰 셰필드 병원으로 아이를 데려갔다. 셰필드 병원의 의사들은 5일에 걸쳐 각종 치료를 시도했지만 해리슨은 불행히도 차도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해리슨은 두뇌 스캔 결과 ‘완전한 뇌사상태’라는 판정을 받았다. 부부는 좌절했지만 해리슨이 마지막 가는 길이라도 편히 갈 수 있도록 말기환자 전용 병원을 찾기로 했다. 그 곳에서 부부는 눈물을 머금고 아이에게 작별인사를 한 뒤 해리슨의 인공호흡장치의 전원을 껐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해리슨이 누구의 도움도 없이 홀로 숨을 쉬기 시작한 것이었다. 기적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의사들은 부부에게 해리슨이 살아나더라도 뇌에 치명적 손상을 입어 말하기나 걷기, 먹기 등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올 해 3살이 된 해리슨은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건강하게 크고 있다. 부모는 “지금 그가 걷고 말하는 것을 우리 눈으로 보면서도 아직도 쉽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물론 해리슨이 완전히 무탈했던 것은 아니다. 현재 해리슨은 한쪽 귀의 청력이 약간 손실된 상태고 신체 오른쪽에 다소의 뇌성마비 후유증이 남아있다. 그러나 이는 겉으로 봐서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미약한 수준이다. 부부는 해리슨이 쓰러지기 전까지는 뇌수막염이라는 질병에 대해서 아는바가 없었다고 털어놓는다. 사만다는 “뇌수막염이 신체를 장악하는 속도는 매우 빠르다. 만약 관련된 증상이 발견된다면 재빨리 병원으로 향해야 한다”며 그 무서움을 경고했다. 그녀는 이어 “해리슨의 경우 몸이 축 늘어지고 식욕을 잃는 증상을 보였었다. 반면 많은 사람들이 뇌수막염의 초기 증상은 발진으로 시작된다고 믿고 있지만 해리슨에게는 그런 모습이 나타나지 않았었다”고 덧붙이며, 작은 증상도 소홀이 여기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아기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기타 뇌수막염 전조증상으로는 ▲아기의 대천문(앞숨구멍·아기의 정수리보다 조금 앞 쪽, 뼈가 없는 부드러운 마름모 모양의 부분)이 팽팽해지거나 튀어나옴 ▲식사 거부 ▲안아들면 짜증을 내고 높은 소리나 앓는 소리를 내며 울음을 터뜨림 ▲몸이 뻣뻣해지거나 오히려 생기 없이 늘어짐 등이 있다. 또한 3개월 미만의 아기는 뇌수막염에 걸려도 종종 열이 발생하지 않아 발병사실을 알기 힘든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아하! 우주] 먼 은하에서 찾은 ‘신의 손’…우주에 신이 존재할까

    [아하! 우주] 먼 은하에서 찾은 ‘신의 손’…우주에 신이 존재할까

    지구로부터 1만 7000광년 떨어진 한 은하를 주시하고 있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특별한 우주망원경이 관측한 충격적인 사진이 인터넷상에서 ‘우주의 창조주’가 촬영됐다는 추측을 일으켰다고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NASA의 누스타(NuSTAR; Nuclear Spectroscopic Telescope Array) 우주망원경은 지구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PSR B1509-58’로 불리는 펄서(중성자별)를 관측하고 있었다. NASA 과학자들이 누스타 망원경으로부터 받은 이미지는 분광 측정에서 펼쳐진 손으로 보였는데 사람들은 이를 두고 ‘신의 손’이라고 부르고 있다. 신의 손은 별의 마지막 단계인 초신성이 폭발한 뒤 사방으로 확산하고 있는 잔해로 추정된다. 누스타의 고에너지 X선 관측을 통해 본 분자 형태의 구름은 폭이 175광년에 걸쳐 있을 만큼 거대하게 펼쳐져 있는 다채로운 색상의 손처럼 보인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의 피오나 해리슨 누스타 망원경 수석연구원은 “가장 높은 에너지의 X선을 보는 누스타 망원경의 특별한 시야는 기존에 잘 알려진 천체와 천문 영역을 전혀 다른 새로운 빛으로 보여준다”면서 “이 새로운 사진은 초신성이 폭발해 밀도 높은 잔해에 의해 생성된 펄서풍 성운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성운 뒤에 남겨진 것은 ‘PSR B1509-58’로 불리는 펄서로, 초당 7회 회전할 정도로 빠르게 자전해 이때 발생한 바람으로 물질이 확산하고 있다”면서 “이런 입자는 인근 자기장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X선상에서 손 형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사진에서 펄서는 밝은 흰색 점 근처에 위치하고 있지만 펄서 자체를 볼 수는 없다고 NASA 관계자들은 말했다. 과학자들은 방출된 물질들이 실제로 손 모양을 이루고 있는지 단지 펄서 입자와의 상호작용으로 그런 모양처럼 보이는 것인지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누스타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캐나다 맥길대의 안홍준 박사후연구원은 “우리는 손 모양이 단지 착시인지 알지 못한다”면서 “누스타가 전해온 몇 단서로 그 손은 주먹과 더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사진에서 손가락으로 보이는 붉은 구름은 ‘RCW 89’로 불리는 별도의 구조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하지만 종교 사이트의 일부 신자는 ‘신의 손’으로 불리는 천체를 두고 자신들의 관점을 나타내고 있다. 자신을 목사라고 밝힌 한 네티즌(아이디 Smote73)은 “이 사진은 신이 우주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신의 손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자신이 항상 그곳에 있음을 우리에게 상기시켜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中 대화 모드

    미국 구축함이 남중국해의 중국 인공섬 12해리 이내로 진입하면서 촉발된 미국과 중국의 대결 국면이 일단 대화 모드로 돌아섰다. 미국 국방 전문 매체인 디펜스뉴스는 존 리처드슨 미 해군 참모총장이 미국 시간으로 29일 우성리(吳勝利)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사령관과 화상회의(VTC) 형식의 군사회담을 할 것이라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최근 사태에 따라 양국 군 참모들이 동시에 회담을 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회담은 1시간 넘게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해군 구축함이 지난 27일 남중국해의 수비 환초 12해리(약 22.2㎞) 이내로 진입한 것은 국제법상으로 허용된 항행이라는 점과 앞으로도 계속 항행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은 남중국해가 역사적으로 자국 소유라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미군의 항행을 영유권 침해라고 반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양측이 대화 테이블에 나왔다는 것 자체가 확전을 바라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쉐리(薛力)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은 군사 접촉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쑨저(孫哲) 칭화대 교수도 “양국은 이번 갈등이 다른 분야로 번지지 않아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주와 일본은 미·중 격돌에서 미국에 노골적으로 힘을 실어 주기로 했다. 특히 호주는 남중국해 인공섬 부근에 자국의 군함도 진출시킬 계획이다. 일본은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합동훈련을 할 것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우주를 보다] 진짜 ‘신(神)의 손’ 일까?...175광년 크기 신비한 이미지 화제

    [우주를 보다] 진짜 ‘신(神)의 손’ 일까?...175광년 크기 신비한 이미지 화제

    지구로부터 1만 7000광년 떨어진 한 은하를 주시하고 있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특별한 우주망원경이 관측한 충격적인 사진이 인터넷상에서 ‘우주의 창조주’가 촬영됐다는 추측을 일으켰다고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NASA의 누스타(NuSTAR; Nuclear Spectroscopic Telescope Array) 우주망원경은 지구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PSR B1509-58’로 불리는 펄서(중성자별)를 관측하고 있었다. NASA 과학자들이 누스타 망원경으로부터 받은 이미지는 분광 측정에서 펼쳐진 손으로 보였는데 사람들은 이를 두고 ‘신의 손’이라고 부르고 있다. 신의 손은 별의 마지막 단계인 초신성이 폭발한 뒤 사방으로 확산하고 있는 잔해로 추정된다. 누스타의 고에너지 X선 관측을 통해 본 분자 형태의 구름은 폭이 175광년에 걸쳐 있을 만큼 거대하게 펼쳐져 있는 다채로운 색상의 손처럼 보인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의 피오나 해리슨 누스타 망원경 수석연구원은 “가장 높은 에너지의 X선을 보는 누스타 망원경의 특별한 시야는 기존에 잘 알려진 천체와 천문 영역을 전혀 다른 새로운 빛으로 보여준다”면서 “이 새로운 사진은 초신성이 폭발해 밀도 높은 잔해에 의해 생성된 펄서풍 성운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성운 뒤에 남겨진 것은 ‘PSR B1509-58’로 불리는 펄서로, 초당 7회 회전할 정도로 빠르게 자전해 이때 발생한 바람으로 물질이 확산하고 있다”면서 “이런 입자는 인근 자기장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X선상에서 손 형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사진에서 펄서는 밝은 흰색 점 근처에 위치하고 있지만 펄서 자체를 볼 수는 없다고 NASA 관계자들은 말했다. 과학자들은 방출된 물질들이 실제로 손 모양을 이루고 있는지 단지 펄서 입자와의 상호작용으로 그런 모양처럼 보이는 것인지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누스타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캐나다 맥길대의 안홍준 박사후연구원은 “우리는 손 모양이 단지 착시인지 알지 못한다”면서 “누스타가 전해온 몇 단서로 그 손은 주먹과 더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사진에서 손가락으로 보이는 붉은 구름은 ‘RCW 89’로 불리는 별도의 구조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하지만 종교 사이트의 일부 신자는 ‘신의 손’으로 불리는 천체를 두고 자신들의 관점을 나타내고 있다. 자신을 목사라고 밝힌 한 네티즌(아이디 Smote73)은 “이 사진은 신이 우주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신의 손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자신이 항상 그곳에 있음을 우리에게 상기시켜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미·중 남중국해 갈등] 美 “남중국해서 수개월간 작전”… 中, 방공구역 선포 검토 ‘맞불’

    [미·중 남중국해 갈등] 美 “남중국해서 수개월간 작전”… 中, 방공구역 선포 검토 ‘맞불’

    ■미국은 장기전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만든 인공섬 12해리(약 22㎞) 이내에 군함을 처음으로 파견한 뒤 앞으로 수주 또는 수개월 동안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그 배경에 주목된다. 해당 지역 안정을 위협하는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본격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27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 구축함이 남중국해에 중국이 조성한 인공섬 12해리 이내에 진입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국제법이 허용하는 지역이면 어느 곳이든 비행하고 항행하며 작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터 장관은 특히 “이번 작전이 앞으로도 수주 또는 수개월 동안 있을 것”이라고 밝혀, 이번 작전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카터 장관은 구체적 작전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카터 장관이 항행의 자유를 강조하면서 인공섬 12해리 이내에 계속 들어가겠다고 강조한 것은 시진핑(習近平) 주석 등 중국 지도부에게 남중국해 문제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올리자고 압박을 주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 전날인 지난달 24일 시 주석을 사적인 만찬에 초대해 남중국해 문제를 제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에게서 거절당했던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의 태도 변화를 말로써 유도하기는 어렵다고 판단, 미군 파견을 결정했다고 아사히신문 등 외신이 전한다. 미국은 다음달 중순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까지 중국 정부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을 암시했다. 이번 APEC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참석이 확정된 상태에서 시 주석도 참석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참석하면 미·중 간의 양자 회동이 열리고, 이 자리에서 두 나라의 핵심 갈등인 남중국해 문제가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다음달 2일부터 5일까지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함대 사령관이 중국을 방문, 중국군 고위 관계자와 회담하는 방안이 조정 중이다. 미국과 중국군 소식통들은 “양국 군의 교류와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것이 목적이지만 남중국해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지난해 하와이 앞바다에서 개최한 환태평양합동훈련(림팩)에 중국을 처음 초대했다. 의도하지 않은 긴장 고조를 피하고 의사소통 채널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또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우발적인 충돌을 피하기 위한 행동 원칙에 합의하는 등으로 미뤄 양국이 무력 충돌할 가능성이 낮다는 게 외신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중국은 심리전 미국 구축함이 중국이 매립한 인공섬 12해리 이내로 진입해 남중국해에서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28일 중국 언론과 군사·외교 전문가들의 말을 분석해 보면 중국은 ‘논리적인’(有理) 외교전을 펼치는 동시에 미국이 추가로 행동에 나서면 ‘힘으로 맞대응’(有力)하되 정면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절제’(有節)하는 이른바 ‘삼유’(三有)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 함정의 진입을 일종의 심리전으로 보고 있다. 중국국제문제연구소 특별연구원인 지아슈둥(賈秀東)은 홍콩 명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함정 진입은 자국 내 군부와 정치권의 강경 목소리에 부응하고 동맹국들에 아시아·태평양에서 여전히 무엇인가를 할 수 있으니 믿고 따르라는 신호를 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미국의 노림수를 읽으며 논리적으로 대응하면 된다”고 밝혔다. 미국이 추가로 함정을 출동시키는 등 행동의 강도를 높이면 중국도 대응 수위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해군 전문가 리제(李杰)는 “외교적 방법이 통하지 않으면 군함과 전투기 추가 파견, 대규모 군사훈련, 미 군함 레이더 차단, 군함과 어선을 동원한 밀어내기 등의 방식으로 대응 단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이 남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CADIZ)을 전격 선포할 가능성도 있다. 시진핑(習近平) 정권은 취임 원년인 2013년 11월 동중국해 상공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바 있다. 방공식별구역은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기를 조기에 식별하기 위해 설정한 선으로, 해당 구역을 지나는 항공기는 사전에 중국 외교부나 항공국에 비행계획을 통보해야 한다. 당시 중국은 “남해(남중국해)는 주변국들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확대할 가능성이 없음을 밝혔으나, 이번에 미군이 작전을 전개함에 따라 변경 요인이 생겼다. 중국군의 강경파인 뤄위안(羅援) 예비역 소장은 “미국의 도발적 행동은 남해에 대한 약속을 깬 것”이라며 “남해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아직은 군사적 충돌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크다. 쑨저(孫哲) 칭화대 국제문제연구소 교수는 “2001년 하이난 해안에서 인민해방군 전투기가 미군 정찰기와 충돌해 중국 조종사가 사망했을 때에도 외교적으로 해결했다”면서 “이번에도 평화적 수단을 강구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인훙(時殷弘) 인민대 교수도 “군사적 대결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미·중 남중국해 갈등] 靑 “수입에너지 90% 통과… 안정 해치는 행동 자제해야”

    청와대는 28일 남중국해에서 벌어진 미국과 중국 간 군사적 긴장 고조와 관련, 국제규범에 따른 평화적 해결 원칙과 역내 평화와 안정 추구라는 정부의 대응 기조를 재확인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중국해 지역은 우리 수출 물동량의 30%, 수입 에너지의 90%가 통과하는 중요한 해상 교통로로서, 우리 이해관계가 큰 지역”이라면서 “이에 따라 우리는 이 지역의 분쟁은 국제적으로 확립된 규정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하며 남중국해 지역이 평화와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어떠한 행동도 자제할 것을 국제회의 등 여러 계기를 통해 강하게 촉구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1차적으로는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요청한 ‘미·중 사이에서의 역할’을 일정 부분 충족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청와대가 언급한 “국제적으로 확립된 규범”은,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박 대통령에게 유일하게 요청한 것은 우리는 중국이 국제규범과 법을 준수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라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의 표현이다. “중요한 해상 교통로로서, 우리 이해관계가 큰 지역”이라는 대목 역시 ‘자유로운 항행’을 요구하는 미국의 입장과 같은 선상에 있다. 다만 “남중국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어떠한 행동도 자제하라”는 것은 미 구축함이 인공 섬 12해리 이내까지 진입하며 미·중 간 충돌 위험이 고조된 것을 주로 고려한 발언으로 여겨진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왕자님 만난 영부인’

    ‘왕자님 만난 영부인’

    영국 해리 왕자와 미국 영부인 미셸 오바마가 28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포트 벨부아에서 부상 병사 휠체어 농구 경기에 참석하고 있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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