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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베팅’ 월가 큰손들 백악관 입성 꿈꾼다

    ‘바이든 베팅’ 월가 큰손들 백악관 입성 꿈꾼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에서 기업과 월가의 유명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 500여명으로 구성된 ‘바이든·해리스 팀’은 새 행정부의 가치와 우선순위를 반영하면서 바이든 당선인의 이념적 방향성을 암시한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의 지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귀를 점령했던 월가가 바이든 당선인에게 접근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새 행정부에서 월가 인물의 중용 여부는 재무장관 기용이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미 행정부에서 국무부·국방부·법무부와 함께 ‘빅4’로 불리는 노른자위인 재무부 장관은 은행가들이 종종 맡았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원웨스트뱅크 회장을 지낸 스티븐 므누신이,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는 시티그룹 회장 출신 로버트 루빈이 맡았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상무부 차관을 지낸 스테판 셀리그는 “돈은 여전히 많은 말을 하겠지만 바이든에게 속삭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당내 경선 상대였던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을 제외하면 최대 기부자는 톰 스타이어 전 헤지펀드 매니저였다. 책임정치센터(CRP)에 따르면 스타이어는 민주당에 6700만 달러(약 747억원)를 기부했다. 스타이어는 경선에서 패하자 곧바로 바이든 당선인의 지지를 선언했다. 새 행정부에서 환경 관련 정책 자리에 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헤지펀드 팔로마 어드바이저스를 운용하는 도널드 서스먼은 민주당에 2630억 달러(약 293억원)를 베팅한 세 번째 큰손이다. 단기투자 전문 헤지펀드인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 설립자 제임스 사이먼스는 2400만 달러(약 267억원)를, 이 회사 임원 헨리 라우퍼 역시 1400만 달러(약 156억원) 이상을 갖다줬다. 월가에서 가장 유명한 흑인인 로저 퍼거슨의 행보도 눈여겨볼 만하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부의장을 지낸 퍼거슨은 1조 달러에 이르는 교원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TIAA 최고경영자다. 금융기관의 기부는 바이든 당선인에게 편중됐다. 바이든 캠프는 2억 200만 달러(약 2250억원)의 기부를 받은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8400만 달러(약 936억원)에 불과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월가의 기부를 많이 받았지만 거리를 두려는 데다 민주당 진보파의 반월가 압력이 강해 새 행정부에서 금융 산업의 영향력은 퇴색될 것으로 WSJ는 짚었다. 바이든 당선인을 지지했던 한 금융사 고위 임원은 “이번 인수팀은 월가 CEO들에게 행정부에 참여하라는 요청이 없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문 대통령 바이든과 첫 통화 “한미동맹 의지확인”(종합)

    문 대통령 바이든과 첫 통화 “한미동맹 의지확인”(종합)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오전 9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첫 정상통화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12일 “굳건한 한미동맹과 평화·번영의 한반도를 향한 바이든 당선인의 굳은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바이든 당선인과 통화해 당선을 축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바이든 당선인과 코로나 및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해 세계적 도전과제에 대처하기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를 선언한 지난 8일 바이든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에게 트위터로 먼저 축하의 뜻을 전한 바 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의 통화에 앞서 오전 7시30분부터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바이든 당선인과 이야기 나눌 내용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과 전화통화에서 굳건한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면서 이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우방국인 캐나다를 시작으로 영국,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등 유럽 주요국 정상과 통화를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문 대통령과 통화에 앞서 이날 오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도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손흥민 “설레려고 대표팀 오는 게 아냐. 멕시코, 카타르 모두 이기고 싶어”

    손흥민 “설레려고 대표팀 오는 게 아냐. 멕시코, 카타르 모두 이기고 싶어”

    “설레려고 대표팀에 온 게 아니에요. 멕시코, 카타르 모두 이기고 싶죠.” 1년 만에 벤투호에 합류한 손흥민(28)이 12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가진 대표팀 공식 인터뷰에서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새벽 멕시코, 17일 밤 카타르와 평가전을 갖는다.손흥민은 대한민국 ‘대표’로서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늘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고 대표팀에 들어오게 되는 것 같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대표팀에 들어오는 것은 항상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선수들을 1년 만에 봐 기쁘기도 하지만 설레려고 대표팀에 오는 건 아니다”면서 “많은 팬들이 대표팀 경기를 보고 싶어 했는데 좋은 경기로 찾아뵙겠다”고 덧붙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 공동 1위를 달리는 등 자타공인 최고의 선수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손흥민은 “어느 한 순간도 내가 최고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 “소속팀에서건 대표팀에서건 운동장에서 내가 가진 기량을 펼치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해 노력했을 뿐”이라고 몸을 한껏 낮췄다.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해리 케인과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팀에서 황희찬, 황의조와의 호흡도 궁금한 대목이다. 손흥민은 오랫동안 발을 맞춰온 케인에 대해 “매순간 항상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점이 공통점”이라면서 “나보다 어리지만 정말 열심히 하고 훈련장에서 매순간 배우려고 하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횡희찬, 횡의조에 대해서는 “서로 안지 꽤 됐고 경기장에서 각자 무엇을 원하는 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도와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손흥민은 “희찬이와 의조는 소속팀에서 조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고, 나는 운 좋게 조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좋은 경기력으로 소속팀에 돌아가게 하는 것도 내가 해야할 역할”이라며 캡틴으로서 면모를 드러냈다. 빡빡한 소속팀 일정에 대표팀 일정까지 혹사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손흥민은 손사래를 치며 극복해야 할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손흥민은 “항상 걱정해주셔서 너무 감사하지만 나는 축구 하는 게 늘 꿈이었고 축구할 때 가장 행복하고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라면서 “경기가 많고 이동 시간도 많다 보니까 피곤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데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고 (지친 모습을) 축구 팬들, 팀 동료들에게 보여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와 2019년 아시안컵 8강에서 패배를 경험했던 멕시코와 카타르에 대한 승리 의지도 불태웠다. 손흥민은 “선수들에게 이번 평가전의 의미를 직접적으로 이야기 했고 나도 너무 이기고 싶다”면서 “가장 큰 이유는 1년 만에 대표팀 경기를 보는 축구 팬들을 위해서”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속보] 문 대통령, 바이든과 첫 통화…한미동맹 재확인

    [속보] 문 대통령, 바이든과 첫 통화…한미동맹 재확인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오전 9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첫 정상통화를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과 통화에서 한미동맹 강화 등 한미 현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를 선언한 지난 8일 바이든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에게 트위터로 먼저 축하의 뜻을 전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의 통화에 앞서 오전 7시30분부터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바이든 당선인과 이야기 나눌 내용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과 전화통화에서 굳건한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면서 이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와 향후 한미정상회담 개최 등에 대한 의견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10일(현지시각) 미국의 우방국인 캐나다를 시작으로 영국, 프랑스,독일,아일랜드 등 유럽 주요국 정상과 통화를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문 대통령과 통화에 앞서 이날 오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도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단풍, 가을과 ‘밀당’

    단풍, 가을과 ‘밀당’

    선운사 도솔암에 딸린 작은 암자 나한전갓난아이 손바닥보다 작은 노란 단풍들여전히 푸른 이파리들이 절반 가까이…무명 치마저고리 두른 어머니처럼 수수한꺼번에 익은 선운산 단풍 구경은 못해 도솔암서 천마봉까지… 옹골찬 풍경 일품도솔계곡 암벽 아래로 농익은 단풍 가득유네스코 등재 기다리는 60㎢ 고창 갯벌날물 땐 정말 끝내주는 해넘이 풍경 선물‘과일이 익어 갈 때 한꺼번에 익는 것이 아니다.’ 전북 고창의 선운사 나한전 오르는 길에 본 문구다. 어떤 심오한 가르침이 담긴 문장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한데 단풍의 경우만 본다면 비교적 이해가 쉽다. 나무의 이파리 전체가 한꺼번에 붉게 물드는 일은 없다. 늙고 거대한 나무일수록 그렇다. 오매불망 기다렸던 선운사 나한전의 단풍도 그랬다. 붉거나, 노랗거나, 심지어 푸르른, 다양한 빛의 스펙트럼을 보는 듯했다. 거기뿐이랴. 단풍 숲 자체가 천연기념물인 절집 문수사도 마찬가지였다. 애초 예상했던 건 강렬한 원색의 녹의홍상 같은 풍경이었다. 실제는 무명 치마저고리 입은 어머니 같은 모습이었다. 소박하지만 결코 누추하지 않은 아름다움. 나한전의 단풍이 딱 그랬다. 요염한 선운사를 본 적이 있다. 몇 해 전 늦가을 무렵이었다. 도솔천이 흐르는 계곡 주변과 선운사 경내가 단풍들로 온통 붉었다. 한데 선운사의 산내 암자인 나한전은 달랐다. 분명히 선운사보다 고도가 높은 곳에 있는데도 나한전 주변의 단풍들은 잎이 푸르렀다. 다른 산의 이파리들은 고도가 높은 곳부터 붉게 물드는데 나한전 주변의 단풍잎들은 왜 순리를 거스르는 걸까. 가슴속에 어떤 갈증 같은 것이 남은 건 그때부터였다. 올가을 다시 나한전을 찾았다. 절정에 이른 선운사 단풍을 못 보는 한이 있더라도 나한전의 단풍만은 놓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렇게 선운사와 도솔천을 뒤로하고 먼저 오른 나한전이었다. 절집 종무소 직원에게도 지금이 절정이라는 걸 단단히 확인했으니 이제 눈으로 보는 일만 남은 셈이었다. 한데 나한전 단풍은 뜻밖에 수더분했다. 갓난아이 손바닥보다 작은 애기단풍들이 노랗게 물들어 있다. 붉은 잎도 있지만 노란 잎이 압도적이다. 이 뜻밖의 반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그렇다고 아름답지 않은 건 결코 아니다. 애초 기대했던 나한전의 자태가 화려한 비단옷을 걸친 모습이었다면, 실제는 무명 치마저고리 두른 어머니처럼 수수하고 단아한 자태를 하고 있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더 놀라운 건 여전히 푸른 이파리들이 절반 가까이 된다는 것이다. 저 이파리가 단풍이 될 때면 지금 익은 단풍들은 바짝 말라 제 빛을 잃거나 낙엽으로 뒹굴 터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오색으로 형형할 때가 절정이라고 말해야 하는 거 아닐까. 어쨌거나 분명한 건, 부처님의 가피가 있지 않는 한 한꺼번에 익은 선운산 단풍을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어쩌면 한꺼번에 물드는 게 외려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 것일지도 모른다.이 대목에서 다른 명소 하나 더 살피고 가자. 이번 고창 여정의 또 하나의 목적지, 문수사다. 절집을 두른 단풍 숲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천연기념물(463호)인 곳이다. 여기도 상황은 비슷했다. 빨강, 노랑, 연두, 초록 등 다양한 빛깔의 이파리들이 빛의 스펙트럼을 펼쳐내고 있다. 역시 과일이 익어갈 때 한꺼번에 익는 법은 없는 거다. 노거수일수록 더욱 그렇다. 다시 나한전 주변의 풍경을 살피자. 나한전은 선운사 도솔암에 딸린 작은 암자다. 나한전 위는 내원궁이다. 멀리서 보면 마애불과 내원궁, 나한전 등이 거대한 암벽 칠송대(七松臺)에 매달려 있는 형국이다. 이 모습은 절집 맞은편의 천마봉에서 볼 수 있다. 주차장에서 천마봉까지 거리는 약 4.7㎞다. 빠른 걸음으로 3시간 안팎에 오갈 수 있는 거리다. 선운사와 도솔암, 내원궁 등을 천천히 돌아본다 해도 4~5시간이면 충분하다. 선운사를 찾는 많은 이들이 천마봉 트레킹을 선호하는 이유다. 도솔암까지는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야트막한 오르막은 있어도 된비알은 없다. 도솔암에서 천마봉까지는 다소 품을 들여야 한다. 그래 봐야 동네 뒷산을 오르는 것보다 조금 더 힘을 쓰는 정도다. 사실 선운사 주변을 에두른 산들은 대부분 300m 안팎으로 낮다. 선운산 역시 최고봉이 336m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근동에선 내금강 운운하며 명산 대접을 받는다. 수려한 산세와 웅장한 암벽 등 옹골찬 풍경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선운산엔 문화재가 많다. 동백나무숲(184호), 장사송(354호) 등은 천연기념물이고 선운사 대웅전(290호)과 도솔암 마애불(1200호) 등은 보물이다. 나한전이 깃든 도솔계곡은 국가지정 명승(54호)으로 자체가 ‘보물’이다. 도솔암에서 천마봉 쪽으로 난 철제 계단 옆의 무명 바위가 전망 포인트다. 벼랑 위에 아슬아슬하게 세워진 내원궁과 늙은 호박처럼 동글동글하게 어깨를 마주한 도솔계곡의 암벽들, 그 아래로 농익은 단풍들이 가득하다. 천마봉 정상은 너른 너럭바위다. 다리쉼하기 딱 좋다. 이제 갯벌로 나간다. 신안, 서천 등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기다리고 있는 곳이다. 고창 갯벌은 면적이 얼추 60㎢에 달할 만큼 거대하다. 한눈에 담을 수 없는 너른 갯벌이 막힌 가슴을 뻥 뚫어 준다. 만돌마을 계명산 아래에 서해안바람공원이 조성돼 있다. 너른 갯벌을 찬찬히 굽어볼 수 있다. 저물녘 풍경은 이웃한 하전마을에서 맞는다. 국내 최대 바지락 산지로 꼽히는 곳 중 하나다. 날물 때 맞춰 가면 정말 ‘끝내주는’ 해넘이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갯벌까지 가려면 고창의 들녘을 지나야 한다. 수많은 크고 작은 구릉들과 붉은빛의 대지가 쉼없이 펼쳐진다. 곳곳에 나붙은 동학 관련 표지판이 아니더라도 지금 이곳이 ‘황토현’(黃土峴)이라는 걸 깨닫게 하는 풍경들이다. 푸른 계절에는 볼 수 없었던, 가을걷이가 끝난 뒤에야 비로소 제 모습을 드러내는 풍경이다. 요즘 고창에서 ‘핫플’로 뜨는 곳은 ‘책마을 해리’다. 폐교를 활용해 도서관, 북스테이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몄다. 낡은 교실을 가득 채운 수만권의 책, 교정의 나무 위에 세운 트리 하우스 등 ‘인증샷’을 찍을 만한 곳이 많다. 입장료는 책을 사는 것으로 대신한다. 해리면 월봉마을에 있다. 미당시문학관도 둘러보는 게 좋겠다. 평생 사랑한 아내가 죽자 곡기를 끊고 함께 생을 마감한 서정주 시인의 생애와 마주할 수 있다. 미당은 친일 행적으로 많은 지탄을 받는 시인이다. 전시관 한편에 그의 친일 행적만 모은 전시실이 따로 마련돼 있다. 미당의 스산한 과거가 마음을 어지럽히긴 하지만, 이 역시 우리가 감당해야 할 역사가 아닐까 싶다. 미당시문학관 맞은편은 돋움볕마을이다. 돋움볕은 ‘처음으로 솟아오르는 햇볕’을 뜻한다. 미당의 시 ‘국화 옆에서’를 소재로 동네를 예쁘게 꾸몄다. 글 사진 고창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하전갯벌과 가까운 심원면에 맛집들이 많다. 아주 작은 지역인데도 희한하게 음식점들이 밀집돼 있다. 굴밥정식 등을 내는 수궁회관, 갈치조림 등을 내는 선녀네장작구이와 갈비찜을 내는 전주식당, 할매네국밥, 중국요리집 나성반점, 우족탕 등을 내는 건강식소발탕, 커피와 이탈리아 요리를 파는 퍼핀 등이 몇 발짝 안에 몰려 있다. -문수사는 예전과 달리 절집 한참 아래부터 차량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절집까지 최소한 20분 이상 걸어 올라야 한다. 여정을 짤 때 참조해야 할 듯하다.
  • 존슨 英총리 ‘바이든 축하’ 메시지에 숨겨진 ‘트럼프 재선’ 문구

    존슨 英총리 ‘바이든 축하’ 메시지에 숨겨진 ‘트럼프 재선’ 문구

    명도·대비 조정하면 희미한 단어 여럿 발견영국 정부 “메시지 2개 준비…기술적 결함”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트위터에 올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축하 메시지 배경에 희미하게 ‘트럼프’ 문구가 발견돼 빈축을 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가 지난 8일 트위터에 올린 바이든 당선 축하 메시지 배경에 희미하게 ‘트럼프’(Trump) 등의 단어가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은 배경에 흰 글씨로 적힌 메시지 이미지를 명도·대비 조정을 하면 바이든 당선 축하 메시지보다 훨씬 작은 서체로 ‘트럼프’(Trump), ‘임기’(term), ‘미래’(the future)라는 단어가 희미하게 보인다. 가디언 등은 ‘임기’(term)라는 단어가 ‘두 번째 임기’(second term) 즉 재선을 가리킨다고 봤다. 훨씬 더 작은 글씨로 이 같은 문구들이 발견된 데 대해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축하하는, 더 길게 쓴 메시지 위에 바이든 축하 메시지를 겹쳐 썼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영국 정부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기술적 결함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미국 대선이 박빙이어서 결과가 나오기 전에 두 종류의 메시지를 준비했었다”면서 “기술적 결함으로 다른 메시지의 일부가 그래픽의 배경에 박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가정해 쓴 메시지의 서체가 훨씬 작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을 경우 쓸 말이 더 많았던 것을 시사한다고 더 타임스는 꼬집었다. 영국 정부가 기술적 결함으로 망신을 당하면서 존슨 총리와 바이든 당선인 간의 미지근한 관계가 더욱 위험에 처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더 타임스는 지적했다. 비슷한 성향의 지도자로 평가받는 존슨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사회에서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다만 기후변화나 이란 핵 협상과 관련해서는 입장이 엇갈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존슨 총리의 리더십에 대해 요란한 지지를 보냈고, 존슨 총리를 ‘영국의 트럼프’라고 호칭하기도 했다. 그러나 존슨 총리는 바이든 당선인과는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 존슨 총리는 앞서 지난 8일 트윗에서 “바이든의 당선과 카멀라 해리스의 역사적 성취를 축하한다”면서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다. 기후변화에서 무역, 안보에 이르기까지 공유된 우선순위에 관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글로벌 In&Out] 미 대선으로 재평가될 한국 외교/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글로벌 In&Out] 미 대선으로 재평가될 한국 외교/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최근 한 달 동안 전 세계적으로 최대 관심거리는 미국 대선이었다. 지난 4년간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과 전 세계에 아주 큰 영향을 미쳤다. 그 이유는 미국이 지구상 최대 강대국이라는 특성 때문이다. 미국 대선 승자가 조 바이든이냐, 도널드 트럼프냐에 따라 이해관계가 달라지는 만큼 어쩔 수 없다. 일단은 중국부터 이야기하자면 ‘트럼프 행정부 스타일’ 때문에 최근 4년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였고 큰 피해를 입었다. 트럼프의 강한 외교전 때문에 아주 예민해진 중국이 안 그래도 그동안 물컹물컹하는 온화한 이미지를 잃게 됐다. 이란 역시 이번 대선에 아주 큰 관심을 보였다. 국내 언론에서 미국 대선 결과를 실시간으로 특보했다. 이란의 지방도시도 이란 시민들이 미국 대선 덕분에 접전이 벌어진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같은 경합주들의 위치를 정확하게 학습하게 됐다고 한다. 반면에 친미 성향이 강한 나라들의 반응도 다양했다.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겪고 있는 독일은 트럼프보다는 바이든을 선호하는 모습을 취했다. 반면 민주주의 후퇴 문제에 큰 목소리를 내지 않은 트럼프 스타일의 행정을 좋아하는 터키는 바이든의 당선을 원하지 않았다. 영국이나 캐나다는 바이든과 트럼프 양쪽에 같은 거리를 두었다. 한국은 미국 대선에 매우 관심이 큰 나라였다. 1948년 한국 정부 수립 당시 미국의 대통령은 해리 트루먼이었다. 미국 내에서 때로는 사회주의적인 발언을 하던 트루먼은 그 당시에 우파에서 비난받을 복지 정책을 내기도 한, 대외적으로 아주 강력한 보수파였고, 냉전체제 탄생에 큰 기여를 했다. 한반도 분단의 여러 원인 중 하나도 트루먼 대통령의 강력한 반공 정책에 기인하지 않았나 싶다. ‘애치슨 라인’ 설정 등으로 6·25전쟁이 터지자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후보는 6·25전쟁을 끝내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그 당시 대선이 한국에서 큰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역시 아이젠하워가 당선되면서 한국전쟁도 휴전으로 마무리됐다. 한국에서 관심거리였던 또 다른 선거는 1968년 선거다. 그 선거 역시 2020년 선거 때처럼 미국의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 중의 하나였다. 인종차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매일 시위가 있었고, 미국이 아주 난장판이었다. 한국은 공화당 후보인 리처드 닉슨의 당선 여부가 관심이었다. 닉슨 후보는 한때 열렬한 반공 정치인이었다. 린든 존슨 대통령 때 한미 관계가 어떻게 보면 제일 좋았던 시기인데, 이 분위기가 계속될 것인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결국 닉슨 정부는 중국을 방문하면서 데탕트 시기를 연 탓에 한국이나 인도네시아 같은 아시아권 친미 반공 국가들에서 긴장이 강화됐다. 로널드 레이건이 당선된 1981년 대선도 관심이 컸다. 지미 카터 정부에서 한미 동맹이 약화됐고 한국에서 신군부의 쿠데타가 있었다. 전두환 당시 대통령에겐 카터보다 레이건의 당선이 훨씬 좋았다. 카터 시절에 파손된 한미 관계는 개선됐다. 오늘날엔 트럼프냐 바이든이냐에 따라 각 나라의 입장이 다르다. 그러나 한국은 옛날처럼 한 후보에게 올인하기보다 양 후보를 따로따로 보고 있었다. 한국은 영국과 캐나다의 거리두기와 비슷했다. 한국의 이러한 떳떳한 모습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한국이 예전의 약한 국가가 아니고, 한 국가에 의존하는 피동적인 나라가 아니기 때문이다. 둘째는 핵심적인 것인데, 한국의 외교다. 외교라는 것은 현재의 문제를 잘 푸는 것만큼이나 미래에 발생할 문제들을 미리 파악하고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다 보니 한국은 트럼프든 바이든이든 누가 당선돼도 자국에 유리한 외교적 라인을 이미 구축한 상황이다. 한국은 이런 외교력 덕분에 미국 대선에서 다른 나라들이 취했던 피동적인 모습을 보여 주지 않았다. 이런 외교적 역량이 지속되면 좋겠다.
  • Lockdown ‘봉쇄’…英 콜린스 출판사 선정 올해의 단어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영향으로 영국 사전 출판사인 콜린스는 올해의 단어에 ‘봉쇄’를 선정했다. 9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콜린스는 각국의 코로나19 통제 조치에 따라 봉쇄는 전 인류의 공통의 경험이 됐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자가격리 등 올해의 단어 상위 10개 가운데 6개가 코로나19와 관련된 것이었다. 콜린스에 따르면 봉쇄는 지난해 단지 4000번 남짓 언급됐지만 올해에는 25만번 이상 사용됐다. 콜린스 측은 “코로나 봉쇄는 우리가 일하고 연구하고 쇼핑하고 사회화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쳤다”며 “올 한 해를 압축해 보여 주는 단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국인이 만든 신조어 ‘먹방’(mukbang)도 올해의 단어에 뽑혔다. 블로거, 유튜버 등이 음식을 먹는 행위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올리는 트렌드로 설명됐다. 이 밖에 틱톡으로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사람을 일컫는 ‘틱토커’,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가 왕실 책무에서 벗어난 것을 가리키는 ‘메그시트’도 올해의 단어에 올랐다. 이는 2016년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벗어나는 브렉시트에 빗대 생긴 단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투탕카멘 무덤의 사진사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투탕카멘 무덤의 사진사

    역사상 가장 유명한 고고학적 발굴이라 할 수 있는 ‘투탕카멘 무덤 발굴’은 1922년 11월 4일에 시작됐다. 이날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는 “무덤의 첫 번째 계단들이 발견됐다”는 문장을 자신의 다이어리에 써 두었다. 그러니까 지난 11월 4일은 투탕카멘 무덤이 발견된 지 98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도굴되지 않은 왕묘는 놀라운 고고학적 발견들이 넘쳐나는 이집트에서도 그 예가 흔치 않은 것이었던 만큼, 무덤은 즉각적으로 학자들과 매스컴의 주목을 끌었다. 때는 바야흐로 20세기, 매스미디어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중이었다. 무덤 발굴 소식도 그 바람을 타고 여러 언론을 통해서 전 세계로 신속하게 퍼졌다. 그리고 이 소식은 서구사회에서는 ‘이집트학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 이때 형성된 이집트에 대한 대중적 관심은 학문으로서의 이집트학이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사회적 배경이 됐다. 그런데 이때 투탕카멘 무덤 발굴 소식이 보다 더 생생하게 전해질 수 있었던 것은, 이 소식이 단지 글로서만 전해진 것이 아니라 사진과 함께 전해졌기 때문이다. 무덤의 발굴 과정 전체를 촬영한 한 사진가 덕분이었다. 그 사진가는 바로 해리 버튼이라는 인물이다. 해리 버튼은 1879년 영국 링컨셔에서 목공의 자식으로 태어났다. 노동계층의 집안에서, 그것도 아주 많은 남매들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와 마찬가지로 노동자로 살아갈 가능성이 매우 컸지만, 우연히 같은 마을에 살던 미술사학자 로버트 헨리 커스트와 교분을 갖게 됨으로써 인생이 크게 바뀌게 된다. 르네상스 시대에 관심이 있던 커스트는 1895년께 아예 피렌체로 이주를 하는데, 이때 그동안 좋게 봐 왔던 해리 버튼을 자신의 비서로 데리고 갔다. 버튼은 커스트를 따라가 옮겨간 피렌체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에 대한 감각을 키웠고, 결정적으로 당시에는 최신이었던 기술, 즉 사진 촬영술을 배우게 된다. 버튼은 1910년에 이집트로 휴가를 가게 됐는데, 이때 그의 사진 능력을 높이 산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그를 발굴 작업 기록을 위한 박물관 전속 사진사로 고용한다. 당시는 발굴 작업을 최대한 자세하게 기록하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고고학 발굴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던 시대였고, 자연스럽게 발굴 현장에서의 사진 촬영이 갖는 중요성도 막 인식되기 시작했었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고용된 버튼은 주로 미국인 이집트학자 허버트 윈록이 이끌던 발굴팀의 작업을 촬영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이후 버튼은 10년 넘게 이집트에서 머물며 점차 ‘고고학 전문’ 사진사가 돼 갔다.그러던 중 1922년 왕들의 계곡에서 발굴을 해 오던 영국인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가 아주 놀라운 발견을 해냈다는 소식이 들렸다. 정황으로 보아 카터가 발견한 것은 도굴되지 않은 파라오의 무덤이었다. 이집트 고고학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플린더스 페트리의 발굴팀에서 훈련을 받아 고고학자로 성장한 카터는 아주 엄정하고 훌륭한 고고학자였지만, 아쉽게도 그의 발굴팀에는 전속 사진사가 없었다. 카터의 발견이 세기의 발견이 되리라 직감한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는 대승적으로, 카터를 지원하고자 버튼을 카터 팀으로 파견했다. 결국 버튼은 투탕카멘의 무덤 발굴 과정 전체를 사진 촬영할 수 있었다. 그의 사진은 여러 언론사를 통해서 전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갔고, 서구사회에서 고대 이집트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이끌어 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했다. 버튼의 사진들은 매우 퀄리티가 높아 오늘날에도 자주 귀중한 자료로 사용된다. 여러분이 투탕카멘과 관련해 어디선가 한 번쯤은 봤을 좀 오래된 느낌의 흑백 사진들은 거의 대부분 버튼이 촬영한 것이다. 버튼은 이후에도 계속 이집트에 남아서 여러 고고학 발굴 작업에 참여했다. 그는 ‘파라오의 저주’라는 도시괴담을 비웃기라도 하이 당시 기준으로는 결코 적지 않은 나이인 60세까지 살았다. 그리고 이집트 중부 아슈트에 있는 외국인 묘지에 묻힘으로써 영원히 이집트에 남았다.
  • 손흥민 4경기째 침묵… 시험대 오른 ‘KS 케미’

    손흥민 4경기째 침묵… 시험대 오른 ‘KS 케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20~21시즌 초반을 후끈 달궜던 손흥민-해리 케인(이상 토트넘)의 합작포가 잦아들고 있다. 토트넘의 전매특허 득점 방식이 되며 집중 견제에 시달리는 데다 강행군 일정으로 피로가 누적된 탓이 커 보인다. 손흥민과 케인의 ‘케미’가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토트넘은 지난 8일 EPL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43분 터진 케인의 결승골에 힘입어 약체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WBA)에 1-0으로 이겼다. 손흥민과 케인의 합작포(손흥민 7골·케인 2골)는 지난달 27일 번리와의 6라운드 이후 4경기째(유로파리그 포함) 침묵을 지켰다. 번리전까지만 해도 둘은 9골을 합작하며 불을 뿜었다. 토트넘이 WBA전까지 기록한 19골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각자 기록한 골(손흥민 1골·케인 5골)을 합하면 이들의 득점 비중은 15골까지 뛰어오른다. 상대팀이 1순위로 경계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로테이션으로 그라운드를 함께 누빈 시간이 부족했던 유로파 경기를 차치한다 하더라도 지난 2일 브라이턴전과 WBA전을 보면 집중 견제와 체력 부담을 극복하는 게 과제로 떠올랐다. 대체로 몸은 무거워 보였고 케인이 전방으로 뿌려 주고 손흥민이 질주해 공을 따내는 장면도 자주 나오지 않았다. 패스 전달을 막기 위한 상대팀의 압박이 강해졌고 수비도 한층 거칠어졌다. 또 의식적으로 수비 라인을 물리며 뒤쪽 공간을 내주지 않으려는 모습도 있었다. 최근 들어 조제 모리뉴 감독이 공격수들에게 수비적인 역할을 더 요구하고 있는 것도 체력 부담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 개러스 베일이 WBA전에서 토트넘 복귀 뒤 첫 EPL 선발로 나오며 ‘KBS 라인’이 본격 가동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베일은 브라이턴전에서는 조커로 나와 복귀 첫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베일이 살아나면 손흥민으로서는 운신의 폭이 더 넓어질 수 있다. WBA전에서는 손흥민과 베일이 동시에 스프린트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손흥민은 WBA전 뒤 “상대가 수비에서 잘 준비해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돌아봤다. 첫 선발 가동된 ‘KBS 라인’에 대해서는 “각자 좋아하는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 서로 많은 이야기를 했다”며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핫플 조지아주, 이번엔 상원 2석이 핫이슈

    백악관 주인이 정해졌지만 조지아주의 선거 열기는 여전하다. 상원의원 2명을 뽑는 결선투표가 워싱턴 정가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 3일 미 대선과 함께 전역에서 실시된 상원 35석의 투표 결과 민주당이 1석을 추가하면서 공화당과 48석으로 동률을 이뤘다. 남은 4석은 조지아주 2석, 알래스카와 노스캐롤라이나 각각 1석이다. 개표가 진행 중인 알래스카와 노스캐롤라이나는 공화당 승리가 유력하다. 공화당이 50석을 차지하지만 상원 100석 가운데 과반인 51석에는 1석이 부족하다. 남은 2석인 조지아주는 내년 1월 5일 결선투표에 들어간다. 대다수 주에서는 최다 득표자가 승자가 되지만 조지아주선거법은 상·하원 후보 가운데 50% 이상 득표자가 없으면 최다 및 차점자가 결선투표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민주당이 조지아주에서 2석을 모두 차지하면 상원에서 공화당과 50석으로 동률을 이룬다. 그러나 내년 1월 20일 출범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부통령 당선자인 카멀라 해리스가 상원 의장이 되면서 상원 균형추를 51대50으로 민주당으로 기울게 할 수 있다. 조지아주 결선투표에서 맞붙는 공화당 소속 데이비드 퍼듀 의원과 민주당의 존 오소프는 2% 포인트 이내에서 초접전을 벌였다. 도전자인 오소프는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로, 공직 진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공화당 소속 조니 아이작슨(75)이 지난해 12월 건강 문제로 은퇴하면서 보궐선거가 실시됐다. 민주당에서는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이끌었던 애틀랜타의 에벤에셀 침례교 목사인 래피얼 워넉이 공화당 소속 켈리 레플러 의원을 쫓아내려 하고 있다. 여성 기업가인 레플러는 올 1월 아이작슨의 후임으로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에 의해 지명됐다. 조지아주 상원 선거는 민주당에 중요하다. 백악관과 하원에 이어 상원도 장악하면 바이든 행정부의 국정에 걸림돌이 없기 때문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공약한 최소 2조 달러 증세뿐 아니라 민주당 일각에서 주장하는 대법관 증원과 워싱턴DC 및 푸에르토리코에 주 자격을 부여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반면 공화당이 1석이라도 건져 또다시 상원을 장악하게 되면 바이든 행정부가 만만찮은 견제를 받을 수 있다. 이런 역학 구조 때문에 양당은 조지아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공화당 후보인 퍼듀와 레플러는 7일 기부 운동에 들어가면서 “1월 5일 선거에서 이기지 못하면 버니 샌더스와 엘리자베스 워런이 상원을 장악해 급진 사회주의 의제를 달성하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후보인 워넉과 오소프는 “미래는 조지아주 승리에 달렸다”며 TV 광고에 들어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11번째 연임 실패… 66.8% 최고 투표율… 1억 5980만명 투표

    조 바이든 당선인의 역대 최다 득표로 막을 내린 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는 적지 않은 기록들을 쏟아냈다. CNN, 폭스뉴스,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의 대선 득표 통계는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8일(현지시간) 현재 바이든 당선인은 약 7550만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약 7100만표로 각각 승자와 패자로서 역대 최다표를 얻었다. 승자의 직전 최고 기록은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6950만표, 패자는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6590만표였다. 또 이번 대선에서 1억 5980만명이 투표한 것으로 추정되며 투표율도 66.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사전투표(우편·조기현장투표) 규모도 이날까지 약 1억 100만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바이든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취임식 때 78세로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에 오른다. 70세에 취임해 직전까지 최고령 대통령이었던 트럼프는 이번에는 124년 만에 처음으로 선거 결과에 불복한 대통령이 됐고, 역대 11번째로 연임에 실패한 대통령이 됐다.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영작문 교수로 일하고 있는 질 바이든 여사는 본업을 계속 이어가 역대 최초로 직업을 가진 영부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첫 여성·흑인 부통령이자 첫 아시아계 부통령이 된다. 그의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도 첫 세컨드 젠틀맨에 오르게 된다. 이외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은 첫 대통령이었지만 바이든 후보는 입양한 두 마리의 셰퍼드를 데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손흥민 4경기째 침묵… 시험대 오른 ‘KS 케미’

    손흥민 4경기째 침묵… 시험대 오른 ‘KS 케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20~21시즌 초반을 후끈 달궜던 손흥민-해리 케인(이상 토트넘)의 합작포가 잦아들고 있다. 토트넘의 전매특허 득점 방식이 되며 집중 견제에 시달리는 데다 강행군 일정으로 피로가 누적된 탓이 커 보인다. 손흥민과 케인의 ‘케미’가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토트넘은 지난 8일 EPL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43분 터진 케인의 결승골에 힘입어 약체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WBA)에 1-0으로 이겼다. 손흥민과 케인의 합작포(손흥민 7골·케인 2골)는 지난달 27일 번리와의 6라운드 이후 4경기째(유로파리그 포함) 침묵을 지켰다. 번리전까지만 해도 둘은 9골을 합작하며 불을 뿜었다. 토트넘이 WBA전까지 기록한 19골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각자 기록한 골(손흥민 1골·케인 5골)을 합하면 이들의 득점 비중은 15골까지 뛰어오른다. 상대팀이 1순위로 경계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로테이션으로 그라운드를 함께 누빈 시간이 부족했던 유로파 경기를 차치한다 하더라도 지난 2일 브라이턴전과 WBA전을 보면 집중 견제와 체력 부담을 극복하는 게 과제로 떠올랐다. 대체로 몸은 무거워 보였고 케인이 전방으로 뿌려 주고 손흥민이 질주해 공을 따내는 장면도 자주 나오지 않았다. 패스 전달을 막기 위한 상대팀의 압박이 강해졌고 수비도 한층 거칠어졌다. 또 의식적으로 수비 라인을 물리며 뒤쪽 공간을 내주지 않으려는 모습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 개러스 베일이 WBA전에서 토트넘 복귀 뒤 첫 EPL 선발로 나오며 ‘KBS 라인’이 본격 가동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베일은 브라이턴전에서는 조커로 나와 복귀 첫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베일이 살아나면 손흥민으로서는 운신의 폭이 더 넓어질 수 있다. WBA전에서는 손흥민과 베일이 동시에 스프린트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손흥민은 WBA전 뒤 “상대가 수비에서 잘 준비해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돌아봤다. 첫 선발 가동된 ‘KBS 라인’에 대해서는 “각자 좋아하는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 서로 많은 이야기를 했다”며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속보] 문 대통령 “美 차기 정부와 한미동맹 더욱 굳건히 하겠다”

    [속보] 문 대통령 “美 차기 정부와 한미동맹 더욱 굳건히 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어떠한 공백도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여민1관 3층 영상회의실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지금까지 트럼프 정부와 사이에 이뤄낸 소중한 성과가 차기 정부로 잘 이어지고,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우리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라고 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미국을 통합시키고, 성공하는 정부를 이끌어 나가길 기원한다”라며 “둘도 없는 우방국이자 든든한 동맹국으로서 우리 정부는 미국 국민의 선택을 절대적으로 존중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식적인 확정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미국의 오랜 민주적 전통과 법치주의, 성숙한 시민의식의 가치 위에서 선거의 마지막 과정을 잘 마무리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스가 “바이든 축하…미일 동맹 한층 강화 기대”

    스가 “바이든 축하…미일 동맹 한층 강화 기대”

    스가 “바이든 통화·방미 타이밍 봐서 조율”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당선인과의 전화 회담과 미국 방문 시기에 대해 “현시점에선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이 없지만, 앞으로 타이밍을 봐서 조율하고 싶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9일 오전 총리관저에서 기자단에 이렇게 말했다. 스가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에 대한 축하 의사를 재차 표현한 뒤 “미일 동맹을 더욱 강고히 하기 위해 미국과 함께 노력하겠다”며 “미일 양국은 민주주의, 보편적 가치관을 공유하는 동맹국”이라고 강조했다. 또 스가 총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확보하기 위해 협력하고 싶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진심으로 축하, 미일 동맹 한층 강화 기대” 스가 총리는 앞서 전날에도 일본어와 영어로 올린 트위터 글에 바이든 및 해리스 당선인을 향해 “진심으로 축하한다. 미일 동맹을 한층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 및 세계 평화, 자유 및 번영을 확보하기 위해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적었다. 그러나 스가 총리는 이 글에서 축하의 말을 전하는 동기로 볼 수 있는 ‘당선’이나 ‘대선 승리’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종인 “美 대선 결과, 독단적 정치의 결말 보여줘”

    김종인 “美 대선 결과, 독단적 정치의 결말 보여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이번 미국 대선은 비정상 행위, 무리수를 통한 독단적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는 점을 잘 보여줬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한다”며 “미국이 치열한 선거로 잠시 분열된 모습을 보였지만 저력 있는 국가인 만큼 곧 통합과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통합의 정치를 강조한 바이든의 메시지에도 잘 나타나 있듯이 세계평화, 인류공영을 위해 이바지해 온 미국의 역할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어 “대한민국과 미국은 70년간 지구상 어느 국가보다도 강력한 동맹을 유지해왔다”며 “잘못된 대북정책, 오판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키워준 결과를 초래했다. 북핵 폐기, 한미군사훈련 복원 등 원칙 있는 한반도 정책으로의 복귀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역대 최다 투표를 기록하며 승리했음에도 자신의 대선 패배에 불복하고 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공화당 부시, 트럼프 ‘불복’에 “사기? 대선 공정했고 결과는 분명”

    공화당 부시, 트럼프 ‘불복’에 “사기? 대선 공정했고 결과는 분명”

    “7000만 표, 놀라운 정치적 성과”“트럼프, 재검표 요구·소송할 권리 있어”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진영인 공화당 출신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대선은 공정했고 결과는 분명하다”고 밝히며 민주당 출신 조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7000만 표가 넘은 바이든 당선인의 역대 최다 득표에 대해 “놀라운 정치적 성과”라고 추켜 세웠다. 다만 부시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검표를 요구하거나 소송할 권리는 있다고 밝혔다. “미국인들, 미래 위해 바이든 잘 되길 기원하고 힘 합쳐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바이든 당선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같은 공화당 소속인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한 가운데 부시 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한 것이다. 부시 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껄끄러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정치적 차이는 있지만 나는 바이든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안다”면서 “(바이든은) 우리나라를 이끌고 통합할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당선인이 7000만 표가 넘는 득표를 한 데 대해 “놀라운 정치적 성과”라고 평가하고 “그들(유권자)은 의사를 표시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선의 높은 투표율에 대해 “민주주의 건강성에 대한 긍정적 신호”라고 해석하고 “어떤 방식으로 투표하든 유권자의 표는 계산된다”고 말했다.또 “미국 국민은 이번 선거가 근본적으로 공정했으며 진실성은 유지될 것이고 그 결과는 분명하다는 점에 신뢰를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우편투표가 사기투표라면서 인정할 수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우편투표 역시 정당한 투표일 뿐만 아니라 선거나 개표 과정에도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내비친 것이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재검표를 요구하고 법적 소송을 추진할 권리가 있다”며 “해결되지 않은 어떤 문제도 적절히 판단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국민을 향해 “우리는 우리 가족과 이웃, 우리나라와 미래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며 “다음 대통령과 부통령이 중요한 임무를 맡을 준비를 할 때 잘 되기를 기원하는 데 동참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바이든, 7535만표역대 최다 투표 당선… 50.5% 투표율 66.8% 120년 만에 최고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로 끝난 11·3 미국 대선에서는 최고령 대통령, 여성 부통령 등 적지 않은 최초의 기록을 쏟아냈다. 바이든 당선인은 역대 최다 득표로 당선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124년 만에 처음으로 선거 결과에 ‘불복’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대선 엿새째인 8일(현지시간) CNN 집계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7535만 표(50.5%)를 얻었다. 미 대선 역사상 가장 많은 표로, 7000만 표를 넘긴 것도 처음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6950만 표였다. 패자로 기록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7108만 표(47.7%)를 얻었다. 불복을 분명히 한 트럼프는 전날 트위터에 “7100만 합법적인 투표. 현직 대통령으로는 역대 최고!”라는 글을 올렸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표를 얻었지만, 최다득표자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이전 역대 최다 득표 탈락자는 6590만 표를 얻었던 힐러리 클린턴이었다. 바이든 당선인을 제외하고는 최다 득표를 기록할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패배한 트럼프는 124년 만에 선거 결과에 불복한 첫 대통령이 됐다. 투표율도 역대 최고다. NBC방송에 따르면 비록 잠정이긴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최소 1억 5980만 명이 투표했다. 투표율도 66.8%로 추정돼 1900년 이후 1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백악관 앞 “트럼프, 당신 해고야”… 충격받은 중부“선거 안 끝났다”

    백악관 앞 “트럼프, 당신 해고야”… 충격받은 중부“선거 안 끝났다”

    7일 밤(현지시간) 조 바이든 당선인이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승리 연설을 시작하자 워싱턴DC ‘BLM플라자’에 모인 수천명의 지지자들은 대형 스피커로 들으며 함성을 질렀다. 지난 6월 흑인시위가 가장 거세게 일었던 갈등의 장소였지만 이날은 승리를 기뻐하는 지지자들의 해방구였다. 바이든 당선인이 “우리는 반대일 수 있지만 적은 아니며 우리는 (모두) 미국인”이라고 말하자 함성은 더욱 커졌다. ‘당신 해고야’라고 쓴 게시판이 백악관 방향 철조망에 붙었고 ‘사랑을 위한 승리’, ‘바이든이 해냈다’ 등의 피켓도 눈에 띄었다. ‘당신 해고야’는 트럼프 대통령이 2004년부터 NBC방송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를 진행하며 만든 유행어다. 백악관 앞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의 지지자들로 빼곡히 들어찼다. 백악관 근처 도로에서 자동차 선루프를 열고 몸을 내밀어 성조기를 흔들던 한 백인 여성은 “끝났다! 도널드 트럼프는 끝났다!”고 외치기도 했다. 워싱턴DC에 거주하는 흑인 유권자들의 환호도 컸다. 워싱턴DC는 흑인 비중이 46%에 달하는 지역이다.전날만 해도 일부 집회 참가자와 몸싸움을 벌였던 경찰들도 이날은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었고 일대 교통은 모두 통제됐다. 워싱턴DC만이 아니라 뉴욕과 시카고, 애틀랜타, 로스앤젤레스 등 각 지역 대도시를 중심으로 바이든 당선을 축하하는 인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춤을 추고 환호하는 풍경이 펼쳐졌다.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의 와튼스쿨 부정입학 의혹 등 가족 비사 폭로 저서를 출간한 트럼프 조카 메리는 샴페인잔을 들고 ‘바이든-해리스’라고 적힌 모자를 쓴 채 해변에 앉은 자신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축배했다.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내내 각을 세웠던 CNN은 가장 먼저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예측했다. CNN에 출연하는 정치평론가 겸 변호사 밴 존스는 이날 생방송에서 바이든 승리에 감격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연출했다. 반면 친트럼프 성향 보수 언론 폭스뉴스는 주요 매체 중 가장 늦게 민주당 승리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바이든 당선 확정 소식이 전해진 직후 노스다코타주 비스마크의 주 의사당 앞에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모여 ‘선거 부정’ 규탄 시위를 열었다. 시위에 참여한 찰스 터틀은 “이런 결과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 결과가 유효하다면 오늘은 미국에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지지 기반인 복음주의 기독교계도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유명 목사인 프랭클린 그레이엄은 이날 “선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법정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서울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역대 가장 센 부통령… 벌써 4년 뒤 대권 주자로 떴다

    역대 가장 센 부통령… 벌써 4년 뒤 대권 주자로 떴다

    흑인 여성 주 검찰총장 등 유리천장 깨TV토론 등 거치며 ‘여자 오바마’로 주목“바이든 이어 美 변화 이끌 젊은피” 평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러닝메이트 카멀라 해리스(56) 연방 상원의원이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여성 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단숨에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떠올랐다. 그의 어머니는 인도 출신으로 첫 아시아계 부통령이기도 하다. 대통령 당선인보다 스무 살 이상 젊은 부통령인 해리스는 백악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부통령의 역할과 위상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해리스는 1964년 자메이카 출신 이민자인 아버지 도널드 해리스와 타밀족 출신의 인도계 어머니 시아말라 고팔란 해리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스탠퍼드대 경제학과 교수, 어머니는 유방암 전문 과학자다. 그는 엘리트 부모를 둔 덕에 백인 위주의 ‘화이트 커뮤니티’ 속에서 자랐으나 흑인 명문대 하워드대에서 정치과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해리스의 인종적 정체성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헤이스팅스 로스쿨을 졸업한 그는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찰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고,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을 지냈다. 흑인 여성이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이 된 것도 그가 처음이다. 2016년 연방 상원의원으로 의회에 진출한 해리스는 대법원 인사청문회 등에서 송곳 질문을 하며 ‘청문회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첫 TV토론에서 빼어난 토론 능력과 카리스마를 선보여 ‘여자 오바마’란 별명도 얻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경선에서 하차하고 바이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흑인’과 ‘아시안’의 혈통을 물려받은 ‘여성’이란 상징성 등에 힘입어 지난 5월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이후 인종차별 해소 요구에 부응할 ‘적임자’란 평가를 받으며 부통령 후보로 낙점됐다. 미국에서 여성이 부통령 후보에 오른 적은 있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은 1982년 제럴딘 페라로 전 하원의원을, 공화당은 2008년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를 각각 부통령 후보로 내세웠다.대선 국면에서 해리스는 바이든 후보 못지않게 주목받았다. 부통령이 ‘2인자’로 비쳐 크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던 것과 사뭇 달랐다. 바이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릴 전환기 지도자라면, 해리스는 미국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 차기 지도자,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쓸 후보로 평가된다. 최고령 대통령이 될 바이든 후보가 이미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그가 물러나게 되면 젊은 해리스가 그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란 말이 공공연하게 나온다. 그의 남편인 연예 전문 변호사 더글러스 엠호프는 미국 역사상 첫 ‘세컨드 젠틀맨’이 됐다. 미국에선 부통령의 부인을 ‘세컨드 레이디’라고 부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전세계 “미국이 돌아왔다”… 해리스 “마지막 여성부통령 아닐 것”

    전세계 “미국이 돌아왔다”… 해리스 “마지막 여성부통령 아닐 것”

    바이든, 검은 마스크 쓰고 무대 올라와“푸른 주·붉은 주가 아닌 미국을 보겠다”‘드라이브 인’ 형식… 수천명 환호와 경적해리스 “인도서 온 어머니, 상상도 못한 일美, 모든 소녀들에게 가능성의 나라 된 것”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7일(현지시간) ‘통합’을 강조한 승리 연설에 대해 미 언론들은 찬송가의 구절을 인용해 신앙심을 드러낸 것을 집중 조명했다. 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첫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인도계 부통령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한 듯 “나는 이 직책에 앉는 첫 여성이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승리 연설을 한 체이스센터 주변에는 수천명의 지지자가 모였고, 무대 주변에는 ‘드라이브 인’ 형식으로 차량이 빼곡히 들어찼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어 왔던 차량 유세 형식을 그대로 유지했다. 지지자들은 차량의 선루프를 열고 서서 환호성을 지르는 등 일대는 축제 분위기였다. 먼저 무대에 등장한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10분여 연설에서 인도인 어머니를 먼저 언급하며 “19살에 인도에서 미국으로 건너왔을 때 이런 순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선대 여성들의 자유를 위한 싸움에 경의를 표한 뒤 “오늘밤을 지켜보는 모든 어린 소녀들은 미국을 ‘가능성의 나라’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마지막 여성 부통령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이어 푸른색 넥타이에 검은 마스크를 쓴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해리스 당선인의 호명에 경쾌하게 무대로 뛰어나왔다. 그의 연설 내내 지지자의 환호와 차량 경적이 끊이지 않았다. 그는 7400만표가 넘는 역대 최다 득표를 언급한 뒤 “푸른 주(민주당 지역), 붉은 주(공화당 지역)를 보지 않고 미국을 보겠다. 분열이 아닌 통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의 이 암울한 악마화 시대를 지금 여기서 끝내는 것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싸움, 번영을 만들기 위한 싸움, 국민건강을 지키는 싸움, 인종적 정의를 성취하기 위한 싸움”이 대통령으로서 자신의 의무라고 했다. 그는 연설 말미에서 ‘독수리 날개 위에서’라는 찬송가 구절을 인용한 뒤 “이제 독수리의 날개 위에서 우리는 하나님과 역사가 우리에게 요구해 온 일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USA투데이 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 때 바이든 당선인에 대해 “하나님에 반대한다”고 비난한 데 대한 답변이라는 취지로 보도했다. 그의 연설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전 세계를 이끌어온 미국으로의 회귀선언을 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연설이 끝나자 흥겨운 음악 속에 마스크를 쓴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가족들이 무대에 올라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흘러나온 음악 중에는 2015년 뇌암으로 숨진 바이든 당선인의 아들 보가 생전 좋아했던 밴드 콜드플레이의 ‘별이 가득한 하늘’(Sky Full of Stars)도 있었다.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하는 불꽃과 드론 불빛이 하늘을 수놓았고 “Biden”(바이든), “President Elect”(대통령 당선), “46”(제46대), “Harris”(해리스) 등의 문구가 새겨졌다. 무대 옆 대형 스크린에는 ‘국민은 열정, 희망, 과학, 진실, 통합을 선택했다’는 문구가 떴다. 무대 주변에 몰려든 지지자들은 성조기와 푸른색 경광등, 당선인 이름이 적힌 팻말을 흔들며 자축했다. 다만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음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잘 지켜지지 않았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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