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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③창조경제 원조국 영국 - 세계 디자인의 아이콘 ‘탠저린’·출판협회를 가다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③창조경제 원조국 영국 - 세계 디자인의 아이콘 ‘탠저린’·출판협회를 가다

    영국 런던의 대표적 서민 거주지역인 버러는 재개발이 한창이다. 템스강 건너편의 금융지구 땅값이 지나치게 비싸지면서, 사무지구가 이곳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거리의 빌딩 상당수에는 ‘임대’ 또는 ‘매매’ 간판이 붙어 있고 건물 신축 현장도 곳곳에 보였다. 이 중 탠저린이 자리 잡은 빌딩은 일종의 ‘미디어아트 센터’다. 디자인 기업과 건축설계 사무소 등 아이디어로 수익을 창출하는 창조형 기업들이 모여 있다. 조이 글로버 탠저린 마케팅총괄이사는 “비슷한 생활 패턴과 성향을 가진 기업들이 이웃에 있어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런던에만 이런 센터가 200여개, 회사수는 4000개가 넘는다. 디자이너들의 작업장은 좁았지만 열기가 넘쳤다. 사무실 벽에는 디자인 시안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고 목업(실물모형) 제품들도 쌓여 있었다. 특히 서울 광화문의 ‘KT 무한상상실’이나 신도의 새 복사기와 로고 등 한국 고객의 작업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25년간 탠저린은 ‘제품 디자인’의 역사를 바꿔 왔다. 히스로 공항과 런던 시내를 연결하는 ‘히스로익스프레스’, 토요타의 콘셉트카, LG전자와 삼성전자 냉장고, 래미안아파트 주방과 욕조, 니콘 카메라, 현대중공업의 차세대 지게차와 굴착기 등이 탠저린에서 탄생했다. 특히 2000년 영국항공의 비즈니스 좌석은 탠저린을 디자인 업계의 최고로 끌어올린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마틴 다비셔 대표는 “당시 항공기 좌석은 무조건 박스형이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S자로 마주 보게 만들면 탑승객들이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석을 교체한 뒤 영국항공의 영업이익은 연간 8000억원씩 증가했다. ‘디자인의 경제적 효과’가 실제 숫자로 입증된 사례다. 산업계 전반에 걸친 눈부신 활약에도 불구하고, 탠저린의 전체 직원은 30명에 불과하다. 글로버 이사는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수준에서 회사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사람을 뽑을 때는 ‘그림을 잘 그리는 디자이너’가 아닌 ‘생각을 할 수 있는 디자이너’를 우선시한다”고 설명했다. 디자인 산업은 1997년 토니 블레어 정부가 시작한 ‘크리에이티브 브리튼’(창조적 영국)의 최대 수혜 분야로 꼽힌다. 당시 영국 정부는 창조산업을 ‘개인의 창조성, 기술, 재능에 기원을 두는 산업들과 지적 재산의 형성과 이용을 통해 경제적 가치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산업들’로 정의했다. 광고, 건축, 디자인, 영화, 방송 등 모두 13개 산업 분야에 대한 본격적인 육성정책이 시작됐다. 다비셔 대표는 “당시 정부가 주도적으로 시장을 창출한 것이 아니라, 시장의 핵심적인 흐름을 오히려 늦게 깨달은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업이 완전히 망가진 영국에서 유일한 활로가 ‘창조산업’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늦은 결정조차 다른 나라보다 앞선 선택이었고, 창조산업 정책은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영국 창조산업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2003년 2.6%에서 2008년 4.5%로 증가했고, 1997~2006년 영국 창조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영국 전체 경제성장률(3%)의 두 배를 웃도는 6.9%에 이르렀다. 김병수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연구위원은 “영국은 창조산업이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잠재력이 높다는 판단 아래 지원책을 펼쳤고, 실제로 성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한 본보기가 됐다”면서 “이후 다른 국가들은 물론 유엔도 창조산업과 창조경제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한국 정부도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이어 “처음으로 창조경제의 개념을 도입했던 영국산 문화는 이제 ‘해가 지지 않는 문화제국’을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와 전문가들은 영국의 창조산업이 ‘영어로 쓰인 콘텐츠’라는 특화된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 그대로 도입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한국의 창조경제는 문화기반이 아닌, 창조적 아이디어를 전 산업에 심는 새로운 형태로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다비셔 대표는 “한국은 창조산업을 성장시킬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디자인 등 영국형 창조산업은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기보다 기술에 새로운 가치를 심어 주는 것”이라며 “기술이 없다면 디자인도 의미가 없지만 경험상 한국의 기업과 한국인들은 전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창조적 아이디어를 심는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01년 저서 ‘크리에이티브 이코노미’(창조경제)에서 창조경제의 개념을 정립한 존 호킨스 호킨스어소시에이츠 대표는 “창조경제는 새로운 산업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것에 새로운 가치를 심는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이 중점을 뒀던 ‘문화산업’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졌다기보다는 사회적 전통의 산물이다. 리처드 몰렛 영국 출판협회 사무총장은 19일(현지시간) 런던 홀본 협회 본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사양산업이라고 모두가 지목하던 출판업 역시 크리에이티브 브리튼 정책으로 부흥을 이뤘다”면서 “조앤 롤링의 해리포터는 수백년간 영국에서 출간된 책과 다를 것 없는 모양새였지만, 해리포터가 이룬 결과물이 창조경제가 아니라고 누가 얘기할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지난해 기준 360억 파운드(약 61조 8500억원)에 이르는 영국 창조산업 중 출판은 50억 파운드를 차지하고, 이는 영화나 음악산업보다 크다. 몰렛 총장은 “출판시장에서는 과거처럼 개인의 창작 욕구를 고취시키는 정책과 인터넷 등 디지털환경의 변화에 따른 인쇄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정책이 동시에 추진됐다”면서 “전통적인 출판시장을 변화하는 환경에 맞도록 연착륙시키는 것이 핵심이었다”고 밝혔다. 전자는 무명 작가였던 롤링에게 스코틀랜드예술위원회 지원이 가능하도록 해 해리포터를 낳았고, 후자는 출판 콘텐츠의 영화 비디오화와 전자책 등 출판산업의 저변 확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출판시장의 40%를 수출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후 생길 수 있는 저작권이나 디지털 플랫폼 등 중요한 문제들을 선제적으로 해결해 나간 것이 경제성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몰렛 총장은 ‘영어로 된 영국 콘텐츠여서 문화수출이 가능하다’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문화시장에서 수요자들은 익숙한 것보다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갈망하고, 이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내년 런던도서전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예정돼 있는데, 한국 출판이 뻗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런던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엠마 왓슨의 일본계 남친 누구?

    엠마 왓슨의 일본계 남친 누구?

    ‘해리포터’ 시리즈의 배우 엠마 왓슨이 남자친구 윌 아다모비치와 결혼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연예매체 쇼비즈스파이는 “할리우드 배우 엠마 왓슨이 일반인 남자친구인 윌 아다모비치와 결혼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엠마 왓슨과 일본계 남자친구인 윌 아다모비치는 옥스퍼드 재학 시절 동기로 만나 지난해 4월부터 교제를 시작했다. 두 사람은 런던과 뉴욕 등지에서 사람이 붐비는 거리에서도 자연스럽게 함께 팔짱을 끼고 데이트를 즐기는 등 공개 연애를 해왔다. 엠마 왓슨의 측근은 “엠마 왓슨은 23살밖에 안 됐지만 성숙한 영혼을 지니고 있다”면서 “엠마 왓슨은 윌 아다모비치와 결혼할 준비가 돼 있고 청혼반지를 받기 위해 윌 아다모비치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엠마 왓슨이 남자친구를 보석가게로 데려가 원하는 디자인의 반지를 보여줄 계획을 세웠다”면서 “윌 아다모비치는 형편이 좋지 않아 반지를 선물하는 일을 망설이고 있지만 엠마 왓슨은 큰 다이아몬드 같은 건 원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엠마 왓슨은 ‘해리포터’ 시리즈 이후에 ‘마릴린 먼로와 함께 한 일주일’, ‘월플라워’, ‘블링 링’ 등에 출연해 필모그래피를 착실히 쌓아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윌 아다모비치와 열애’ 엠마 왓슨 주연 ‘블링 링’ 국내 개봉 확정

    ‘윌 아다모비치와 열애’ 엠마 왓슨 주연 ‘블링 링’ 국내 개봉 확정

    영국 여배우 엠마 왓슨이 주연을 맡은 영화 ‘블링 링’이 올 여름 국내에 개봉한다. ‘블링 링’은 1년여 동안 할리우드 유명 스타들의 집에 침입해 300만 달러가 넘는 현금과 명품을 훔쳐 ‘블링 링’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10대 도둑들의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연출은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를 연출한 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맡는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매거진 ‘베너티 페어’에 게재된 낸시 조의 기사 ‘루부탱을 신은 도둑들’을 읽고 이를 영화화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에서 엠마 왓슨은 배우 지망생이자 과시욕에 사로잡힌 니키 역을 맡았다. ‘해리포터’ 시리즈로 스타덤에 오른 엠마 왓슨은 기존의 이미지와 다른 도발적인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블링 링’은 올해 제66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의 개막작으로 비경쟁 부문 오프닝을 장식하기도 했다. 한편 엠마 왓슨은 현재 사귀고 있는 일본계 남자친구인 윌 아다모비치와 결혼 계획 소식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리포터’ 조앤 롤링 알고보니 인기 추리소설 작가였네

    ‘해리포터’ 조앤 롤링 알고보니 인기 추리소설 작가였네

    해리포터 시리즈를 쓴 조앤 K 롤링이 추리소설 작가로 변신했다. 텔레그래프,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은 지난 4월 출간돼 독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소설 ‘더 쿠쿠스 콜링’(The Cuckoo’s Calling)은 롤링이 ‘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필명으로 쓴 것이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450쪽 분량의 이 소설은 영국 추리소설의 두 여왕인 P D 제임스, 루스 렌델의 스타일과 비슷하다는 평가와 함께 ‘범죄 소설의 고전’으로 묘사되며 출간 직후부터 큰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소설의 세계적인 인기몰이에도 작가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아 이를 두고 추측이 난무했다. 독자들은 ‘로버트’라는 이름으로 볼 때 남성으로 추정되는 작가가 어떻게 여성의 옷차림을 뛰어나게 묘사할 수 있느냐며 경이로움을 표하기도 했다. 갤브레이스가 롤링의 필명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롤링은 “비밀이 좀 더 오래 지켜지길 원했다”며 “로버트 갤브레이스로 지내며 자유로운 경험을 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롤링은 “작품에 대한 기대와 홍보 없이 독자, 비평가들에게 조언을 얻는 것은 엄청난 일이자 순수한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더 쿠쿠스 콜링’은 난간에서 떨어져 숨진 한 모델의 사망 사건을 다룬 소설이다. 상이용사에서 사설탐정으로 변신한 코모란 스트라이크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롤링은 지난해 첫 성인 소설인 ‘캐주얼 베이컨시’(The Casual Vacancy)를 선보여 사전 주문판매가 100만부를 넘기는 등 큰 인기를 끌었으나 비평가들로부터는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문화, 베껴야 풍요롭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복제’(copy)란 무엇일까. ‘베낀다’라는 부정적인 의미도 있지만 어원을 보면 그렇지 않다. ‘풍부하다’ ‘충분하다’ ‘많다’ 등의 어원을 가진 이 단어는 라틴어 ‘코피아’(copia)에서 나왔다. 다시 말해 풍요의 상징어다. 코피아는 로마 동전에도 등장한다. 동전의 뒷면에 새겨진 풍요의 뿔에는 땅의 온갖 소산물이 가득 담겨 있다. 풍요의 뿔을 뜻하는 영어 ‘코뉴코피아’(cornucopia)가 여기에서 비롯됐다. 오늘날 복제는 문화 전반에 실핏줄처럼 퍼져 있다. 루이비통 지갑에서 해리포터, 힙합에 이르기까지 온갖 것들이 어디에선가, 어떤 식으로 복제되고 있다. 좋게든 나쁘게든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책, 영화, 노래, 소프트웨어 등이 불법 복제돼 인터넷에 유포되는 것도 한 예이다. 하지만 철학적 측면에서 볼 때는 아직도 충분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복제예찬’은 문화와 시대를 넘나드는 비교연구를 통해 복제의 역사·문화·철학적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탐구하는 책이다. 명품(짝퉁)과 대중영화 등 오늘날 산업현장 곳곳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물론이고 멀리 그리스 로마 신화의 풍요의 여신 코피아로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플라톤의 미메시스 철학, 몽타주 행위, 불교의 공(空) 사상 등 인류역사 속 복제의 모든 것을 비교연구하며 시공을 초월한 흥미로운 지적 여정을 펼친다. 현대미술, 영화, 음악, 미학사, 비평 이론, 불교 철학 등을 통해 복제가 어떻게 작용하고, 왜 작용하는지, 그 힘의 원천 등을 두루 다룬다는 점에서 특히 눈길을 끈다. 그러면서 복제는 우리가 인간이기 위한 본질적 요소이고, 복제 행위가 없이는 인간일 수 없으며, 우리가 처한 상황을 온전히 깨닫고 복제와 관련된 부분을 찬양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복제’가 기껏 시시한 단어 하나에 불과한 듯하지만, 인류 문화사의 한 축을 형성한 가치를 지녔음을 새삼 부각시키고 있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위기의 한국사 교육] (4·끝) 논쟁 넘어 대안으로

    [위기의 한국사 교육] (4·끝) 논쟁 넘어 대안으로

    한국사 교육의 파행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교육부는 최근 일선 교사 출신을 포함시켜 한국사 교육 강화를 위한 추진단을 꾸리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추진단은 한국사를 재미있게 가르치는 방법, 학생이 역사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 등을 연구해 종합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하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포함한 대학입시 과목에 한국사 과목 비중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서는 다른 교과목과의 형평성을 들며 난색을 표하고 있어 실효성이 없을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한국사의 수능 필수과목 지정과 같은 제도적인 대책 외에도 학생들이 역사 과목에 대해 스스로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수업 내용과 방식을 보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백범 교육부 대학지원실장은 13일 “국어, 영어, 수학도 (수험생들의 지망 대학에 따라) 수능 필수과목이 아닌데 한국사를 예외로 두기 어렵고, 대학들이 한국사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면 수능 필수 응시의 효과가 없을 것”이라면서 “입시에서 어떤 과목 성적을 반영할지는 대학 스스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이어 “입시를 위해 한국사 지식을 암기한 뒤 입시가 끝나면 넌더리 나서 다시 들여다보지 않게 만들던 과거 교육도 문제였다”면서 “학생들이 한국사 공부의 필요성을 스스로 깨우치도록 하는 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사들은 교육부가 학교 현장에서 역사 교육이 얼마나 무너졌는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여론에 떠밀려 소극적인 대책만 내놓는다고 비판한다. 우리역사교육연구회 회장인 이두형 서울 양정고 교사는 “한국인이 한국사를 알아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 학생이 없고, 역사 과목에 매력을 느끼는 학생도 많다”면서 “하지만 당장 코앞에 닥친 대입에 포함되지 않은 역사 과목을 공부하라고 무조건 권할 수는 없는 게 현실”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역사 교사들이 편향된 이념 논쟁을 걸러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진도 맞추기에 급급해 1년 동안 체험학습 한번 못 하는 지금의 역사 교육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2010~2011년 역사 과목이 고교 필수과목에서 빠지고 서울대만 수능 중 한국사 성적을 반영하는 일련의 조치가 이뤄진 뒤 수능에서의 한국사 선택률은 2005년 27.7%에서 지난해 6.9%로 줄었다. 학계 역시 교육부의 역사 교육 강화 의지를 의심한다. 대입 반영률 축소 외에 ▲2009년 총 102시간에서 85시간으로 줄어들어 역사 체험활동 교육을 하기에는 부족한 수업 시간 ▲최근 매년 바뀌다시피 한 역사 교육과정 개편으로 인한 수업 연구 미비 등이 역사 교육 황폐화를 불러왔는데, 이 같은 현상을 유도한 게 다름 아닌 교육부라는 지적이다. 김창성 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사실만 나열한 역사 교과서를 보며 지금 시대와의 연관성을 찾기 어렵고, 학생들의 흥미도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까지 역사 교과서가 ‘사전’이었다면 해리포터를 연상시키는 ‘이야기책’으로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의 역사를 홀대하는 교육 당국은 전 세계에 우리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학업성취도가 낮은 학생들이 어떤 방식의 역사 수업을 선호하는지 연구한 경기 화성시 동탄국제고의 이해영 교사는 “교사는 말하고 학생은 듣기만 하는 ‘설명식 수업’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지만 제한된 수업 시간에 진도를 맞추고 입시까지 고려하면 다른 수업을 시도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역사 교육이 더 개방적으로 변해야 학생들이 제대로 우리 사회를 이해할 것”이라면서 “19세기 이전의 한국사는 동아시아사 속에서, 20세기 이후의 현대사는 세계사 속에서 함께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970년대 이후의 현대사는 역사를 만든 장본인들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상 공정하게 평가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1970년대 이후는 국사에서 다루기보다 정치와 경제 등 사회 과목에서 폭넓게 다뤄 학생들의 이해를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파파라치] 엠마 왓슨, 굴욕없는 ‘민낯’ 포착

    [파파라치] 엠마 왓슨, 굴욕없는 ‘민낯’ 포착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타 엠마 왓슨(22)이 화장끼 없는 얼굴로 파파라치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왓슨은 푸른색 바지와 니트를 입은 편안한 옷차림에 아이폰의 음악을 들으며 미국 뉴욕에 위치한 한 빌딩을 찾았다.   파파라치에 포착된 그녀의 이미지는 수수하지만 왓슨은 그러나 ’해리포터’로 굳어진 아역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남성 전문잡지 GQ 영국판 5월호에 가슴과 허리 부위를 노출한 의상을 입은 모습의 사진을 공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또한 영화 ‘월 플라워’에서는 기존 이미지를 벗어나 과감한 노출 연기를 소화했으며 지난 3월에는 한 비영리환경단체가 주최한 전시회에서 상반신을 노출한 화보를 공개해 팬들을 설레게 한 바 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인터넷뉴스팀
  • SF 정면승부

    SF 정면승부

    오는 30일 두 편의 블록버스터가 나란히 개봉한다. ‘반전의 교과서’라 불리는 M나이트 샤말란의 ‘애프터 어스’와 ‘떡밥의 제왕’ JJ 에이브럼스의 ‘스타트렉 다크니스’다. ‘애프터 어스’는 주연을 맡은 윌 스미스 부자가 지난 5월 초 내한하며 이미 관심을 모았고, 미국에서 먼저 개봉한 ‘스타트렉 다크니스’는 곧바로 ‘아이언맨3’를 누르고 흥행수익 1위를 차지하며 한껏 기대를 끌어올렸다.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의 문을 여는 두 작품은 모두 미래를 배경으로 한 공상과학(SF) 영화다. 샤말란과 에이브럼스의 공통점은 사건의 일부만을 조금씩 노출시키면서 보는 이들을 감질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야기의 가장 중요한 조각은 의뭉스럽게 끝까지 손에 쥐고 있다가 마지막에야 퍼즐을 맞추는 식이다. 장르는 달라지고 이야기의 규모는 커졌지만 관객을 쥐락펴락하는 연출 스타일은 그대로다. ‘애프터 어스’의 배경은 인류가 떠난 뒤 황폐해진 3072년의 지구다. 무차별적인 파괴와 자원 고갈로 지구에서 살 수 없게 된 인류는 새로운 행성 노바 프라임에 정착한다. 노바 프라임의 전사 사이퍼 레이지(윌 스미스)와 아들 키타이 레이지(제이든 스미스)는 우주선의 결함으로 지구에 불시착한다. 설상가상 부상을 입은 아버지는 거동조차 하기 어려워진다. 아들은 인간을 죽이도록 진화한 지구의 생명체들을 이겨내고 아버지와 함께 지구를 떠나야 한다. 이번 영화에서 샤말란은 ‘식스 센스’ 같은 강렬한 반전으로 승부수를 띄우진 않았다. 미스터리 서클을 다룬 ‘싸인’, 정체불명의 괴현상에서 살아남는 인류를 그린 ‘해프닝’ 등 전작들에서처럼 불가해한 영역에 대한 관심은 고수하되 이번엔 미지에 대한 인간의 공포로 초점을 옮겼다. ‘애프터 어스’는 미스터리 현상을 다루는 대신 지구 자체를 미스터리와 공포의 공간으로 만든다. 샤말란의 상상력으로 빚어낸 미래의 지구는 새롭고 위협적인 동식물로 가득한 곳이다. “나는 항상 인간이 미지의 것을 두려워 한다는 사실에 매혹됐다. 우리가 새 직장과 인간 관계를 두려워하는 것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 아닌가. 하지만 그 두려움만 극복한다면 우리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드라마 ‘로스트’와 영화 ‘미션 임파서블3’ 등으로 잘 알려진 JJ 에이브럼스는 형만한 아우 없다는 속설을 깨고 TV 시리즈 ‘스타트렉’의 12번째 극장판을 성공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개봉 직후 ‘아이언맨3’를 누른 흥행 성적이나 90%에 가까운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의 점수도 믿을 만하다. 에이브럼스도 “이 영화는 모든 점에서 전편보다 더 발전되었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스타트렉 다크니스’는 ‘스타트렉 더 비기닝’의 속편이다. 엔터프라이즈호의 함장 커크(크리스 파인)는 임무 수행 중 일등항해사 스팍(재커리 퀸토)을 구하다 규율을 어겨 함장직을 박탈당한다. 행성연방의 최정예 대원 존 해리슨(베네딕트 컴버배치)의 테러로 도심이 초토화되자 커크는 해리슨을 사살하라는 명을 받고 함장으로 복귀한다. 커크는 해리슨이 은신한 크로노스 행성으로 향하지만 외계 종족의 공격을 받는 처지가 된다. 이 영화에서 에이브럼스가 던지는 ‘떡밥’은 해리슨의 정체다. 위기에 처한 커크 일행을 오히려 해리슨이 구해주면서 의문은 증폭된다. 해리슨의 계획은 중반 이후에야 조금씩 드러난다. 해리슨에 대한 제작자 브라이언 버크의 설명은 이렇다. “영화의 대본은 한 가지 질문에서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엔터프라이즈호를 가장 큰 곤경과 갈등에 빠뜨릴 수 있을까?’” ‘애프터 어스’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축은 부자 간의 갈등이다. 뛰어나고 냉철한 전사인 아버지는 아들을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부상을 입은 아버지는 아들이 극한의 환경에서 흉폭한 생명체와 싸우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제이든은 키타이를 “어리고 부주의하면서 자신을 증명하려고 하는 캐릭터”라고 설명한다. 윌 스미스는 “사이퍼의 마음이나 자식을 험한 세상에 내보내는 부모의 마음이나 같다. 하지만 결국 부모는 아이가 홀로 서도록 돕는 존재”라고 말을 보탠다. 영화의 구상도 부자가 함께 했을 만큼 영화의 내외부에 부자 간의 유대감이 강하게 스며 있다. 일종의 성장 영화로 봐도 무리가 없다. ‘스타트렉 다크니스’는 함장 커크와 일등 항해사 스팍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커크가 본능적이고 직감에 충실한 반면 스팍은 냉철하고 이성적이다. 쉴 새 없이 투닥거리는 사이 둘은 서로를 닮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엔터프라이즈호가 위험을 맞거나 극복하는 것도 두 사람 때문이다. 인지도는 스미스 부자 쪽이 우세해 보인다. “영화가 흥행하면 가수 싸이와 노래를 부르겠다”는 윌 스미스의 팬 서비스도 뛰어나다. 하지만 ‘스타트렉 다크니스’의 크리스 파인과 재커리 퀸토 역시 미국에서는 이미 톱스타다. 재커리 퀸토와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각각 드라마 ‘히어로즈’와 ‘셜록’으로 수많은 국내 팬을 확보했다. ‘아바타’의 조 샐다나와 ‘뜨거운 녀석들’의 사이몬 페그도 반가운 조연이다. SF 영화는 결국 상상력 싸움이다. 상상한 바를 얼마나 실감나게 구현하느냐가 영화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애프터 어스’의 시각효과는 ‘아바타’, ‘해리포터와 불의 잔’의 조나단 로스바트가 담당했다. 로스바트는 1000여년 뒤 지구 생명체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오랜 기간 동물들을 관찰한 뒤 뼈와 골격, 가죽의 질감 모두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 냈다. ‘애프터 어스’는 소니의 최신형 디지털 카메라 F65 Full 4K로 촬영한 첫번째 장편 영화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필름 카메라의 예찬자였다”는 샤말란이 테스트 촬영 뒤 “무결점의 완벽한 장비”라고 극찬을 쏟아냈다. ‘스타트렉 다크니스’의 장점은 IMAX 3D다. 제작진은 영화를 구상한 뒤 ‘스타트렉이 아니면 대체 어떤 영화를 3D로 찍느냐’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공간감을 강조하는 3D와 넓은 시야각이 핵심인 아이맥스가 성공적으로 결합했다. 그 결과 초반부의 화산 시퀀스는 ‘관객이 화산 속에 직접 들어간 것 같다’는 호평을 이끌어 냈다. ‘클로버필드’, ‘슈퍼 에이트’의 네빌 페이지가 담당한 크리처 디자인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세계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자 연예인은 누구?

    세계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자 연예인은 누구?

    팝스타 비욘세(31)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자 연예인에 올랐다. 비욘세는 22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올해 선정해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서 17위에 올라 셀러브리티(유명인사) 분야 중에서는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32위에서 15위 상승한 것이다. 가수이자 배우이며 사업가이기도 한 비욘세는 지난해 5월 기준 4000만 달러(약 450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이어 배우 안젤리나 졸리(37위)와 소피아 베르가라(38위), 가수 레이디 가가(45위)가 그 뒤를 이었다. 미국의 유명 토크쇼인 엘런 드제너러스 쇼의 진행자인 코미디언 엘런 드제너러스(55위)와 가수 샤키라(52위)도 이번 명단에 들었다. 또한 셀러브리티 분야에는 ‘해리포터’ 시리즈로 유명한 소설가 조앤 K. 롤링(93위)과 세계적인 톱모델 지젤 번천(95위)의 이름도 눈에 띄였다. 지난해 가장 영향력 있는 셀러브리티 100인에서 1위를 차지했던 가수 제니퍼 로페즈는 이번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당시 2위를 차지한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이번 명단에서는 13위를 차지했지만 셀러브리티가 아닌 미디어 분야로 분리됐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피영의 가죽인형 보러 갈까…팝업북 해리포터 만나 볼까

    피영의 가죽인형 보러 갈까…팝업북 해리포터 만나 볼까

    대체 언제쯤 봄이 될까 싶은 날씨더니 마침내 봄이 왔다. 거기다 때는 바야흐로 5월 가정의 달. 가족나들이 삼아 나선 길에 들러볼 만한 전시를 모았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60층에 위치한 63스카이아트미술관은 7월 14일까지 ‘포인트 도트’전을 연다. 미술의 기본은 그림이고 그림의 기본은 점인데, 그 점을 중점적으로 다룬 국내외 명작들을 모았다. 컴퓨터 픽셀로 산수화 작업을 하는 황인기 작가, 색점으로 그린 농원 시리즈가 유명한 이대원 작가, 붓질 한 번으로 화면을 꽉 채우는 이우환 작가는 물론, 호박그림으로 유명한 구사마 야요이나 현대 미술의 화제 인물 데미안 허스트의 ‘스팟 페인팅’ 시리즈 등이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고려대박물관에서 빌려온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와 ‘청풍계도’다. 쌀알 같은 점이란 뜻의 미점(米點)은 원래 중국 화가들이 구름이나 안개를 묘사할 때 쓰던 기법인데, 겸재는 미점 기법을 손에 익힌 뒤 그걸 나무나 숲을 그리는 기법으로 바꾸었다. 그 기법상의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미술관이 전망대와 같은 공간에 있기 때문에 요금은 성인 기준 1만 2000원으로 통합되어 있다. (02)789-5663. 해외 정상들에게만 보여준다는 중국의 전통극 피영(皮影)을 소개하는 ‘피영 - 섀도우 플레이’전이 서울 종로구 연건동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에서 4일 개막한다. 피영은 말 그대로 가죽 그림자, 그러니까 가죽인형으로 연극을 하고, 그림자로 관람객들이 연극을 보게 되는 무대다. 2000여년의 역사를 지닌 것으로, 원래는 장애인들의 생계수단에 가까웠다. 그러다 점차 대중적 인기를 얻으면서 세계 각지로 퍼져나갔고, 이제는 세계 각국 그림자극의 원조로 꼽힌다. 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고, 지금도 중국 지도자가 다른 나라의 지도자들에게 예의를 갖춰 주는 선물 가운데 빠지지 않는 항목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작은 중국국립미술관 소장품인 손오공을 비롯, 삼국지와 서유기 등에 등장하는 가죽인형 45점이다. 전시장에서는 그림자극 자체를 선보이기도 한다. 전시는 6월 30일까지. 성인 1만원. (02)532-4407. 5월 19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세계팝업아트’전은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4~5일 이틀간 팝업북 전문가 브루스 포스터를 불러다 ‘해리 포터 팝업북 만들기’ 실습을 진행한다. 포스터는 해리 포터 팝업북을 실제 제작한 전문가로, 이날 아이들과 함께 실제 팝업북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팝업북이란 책을 펼치면 페이지 안에 접혀 있던 입체 모형이 펼쳐져 나오면서 입체적인 형태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아주 복잡한 것은 예술 수준이란 평가까지 받는다. 성인 1만 2000원. (02)730-4360. 31일까지 경기도 수원 영통구 원천동 삼성테크노파크 수원어린이미술체험관에서는 최배혁 작가의 개인전 ‘봄날의 고양이’전이 열린다. 봄날의 생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을 그림,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묘사한 작품들이 나온다. 소재가 고양이이고 작가가 아이들을 무척 좋아하는 만큼,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행사를 부쩍 늘렸다. 10일까지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매일 2시간씩 ‘봄날의 고양이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네이버 카페(cafe.naver.com/suwonartkids)에서 신청하면 된다. 15일부터 24일까지는 ‘그림책이랑 엄마랑’을 진행한다. 손채수 초암교육예술연구소 대표가 아이들과 그림책을 얼마나 재미있게 공유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강의한다. 역시 네이버 카페에서 신청하면 된다. 무료. (031)211-0343.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英 갑부 명단에 러시아 재벌 대거 포진

    英 갑부 명단에 러시아 재벌 대거 포진

    영국 갑부 순위에 러시아와 인도계 등 외국계 부호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고 21일(현지시간)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보도했다. 1989년부터 영국 갑부 순위를 매겨 온 이 신문이 올해 25회를 맞아 선정한 목록에 따르면 올해 갑부 1위는 러시아 최대 철광 업자이자 영국 프로축구 아스널의 지분 30%를 소유한 알리셰르 우스마노프(139억 파운드·약 23조원)가 차지했다. 우크라이나 출신인 그는 러시아 최대 인터넷 기업과 이동통신사까지 거느려 러시아에서도 최고 갑부 자리에 올라 있다. 워너뮤직의 미디어 재벌 렌 블라바트니크(110억 파운드)와 프로축구 첼시의 구단주인 석유 갑부 로만 아브라모비치(93억 파운드)가 각각 2위와 5위를 차지했다. 영국 최고 갑부 5위 안에 러시아 인사가 3명이나 포함된 셈이다. 인도 힌두자그룹의 금융사업가 스리찬드(77), 고피찬드(73) 형제(106억 파운드)와 인도의 철강회사 아르셀로미탈 총수인 락슈미 미탈(100억 파운드)은 각각 3~4위에 올랐다. 영국 출신의 재산가로는 부동산그룹 그로스브너를 이끄는 제럴드 그로스브너(78억 파운드)가 8위로 유일하게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문화 연예계에서는 비틀스 출신의 폴 매카트니(6억 8000만 파운드)가 1위에 올랐다. 여성 재력가로는 스위스 제약기업가와 결혼한 미스 영국 출신의 커스티 베르타렐리(74억 파운드)가 1위에 올랐으며 해리포터 작가 조앤 롤링(5억 6000만 파운드)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3억 2000만 파운드) 등이 뒤를 이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뮤지컬로 옮겨온 영화 ‘고스트’

    뮤지컬로 옮겨온 영화 ‘고스트’

    패트릭 스웨이즈와 데미 무어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눈물을 뽑고, 우피 골드버그의 코믹함으로 박장대소하게 한 할리우드 영화 ‘사랑과 영혼’(Ghost, 1990)이 오는 11월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고스트’는 2011년 3월 영국 맨체스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첫선을 보인 뒤 그해 6월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공연했다. 작품은 브루스 조엘 루빈의 원작을 그대로 따르면서, 데이브 스튜어트와 글렌 발라드가 음악을 넣어 완성했다. 초연 이후 1년이 채 안 된 지난해 3월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영화가 매우 깊은 인상을 안긴 히트작이었던 터라 드라마 자체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특수효과 면에서는 “감각적인 즐거움이 넘쳤다”(인디펜던트, 영국) “화려하고 멋진 비주얼, 눈으로 보는 강한 뮤지컬”(더 가디언, 영국), “연극무대와 첨단기술의 놀라운 결혼”(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미국) 등 칭찬이 이어졌다. 제작발표회 참석차 한국을 찾은 오리지널 프로듀서 콜린 잉그램은 “샘과 몰리의 사랑, 복수를 하는 샘, 친구를 배신하는 칼, 과장된 몸짓으로 웃겨주는 오다메 등 많은 이야기가 있어 뮤지컬로 만들기 좋은 소재”라고 소개했다. 영화는 샘과 몰리의 ‘도자기 장면’뿐만 아니라 영혼이 된 샘이 지하철을 넘나드는 장면, 극 마지막에 샘이 사방에 빛을 흩뿌리면서 천상으로 올라가는 장면 등의 명장면을 남겼다. 잉그램은 “영화 ‘해리 포터’ 등에 참여한 폴 키에브 등을 초빙해서 특수효과 구현에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혼자 접히는 편지, 샘의 몸에서 나는 불빛, 샘이 지하철 문을 통과하는 장면 등을 보면 현실과 비현실 구분이 모호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스트’는 4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서는 탤런트 주원의 출연으로도 화제를 모은다. 주원은 뮤지컬 ‘아이다’의 김준현, ‘레미제라블’의 김우형과 함께 스웨이즈가 맡았던 샘 역에 캐스팅됐다. “뮤지컬은 고향 같은 곳”이라는 주원은 “드라마나 영화와는 다른 무대만의 매력이 있다. 많은 러브콜을 많이 받았지만 좋은 작품을 기다렸다. 출연하게 돼 기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짧은 머리 붐을 일으켰던 몰리는 가수 아이비와 ‘레미제라블’로 주목받은 신예 박지연이 연기한다. ‘시카고’, ‘키스 미 케이트’에 이어 세 번째 작품을 만난 아이비는 “청순하고 진지한 역할인 줄 알았는데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봤더니 키스신, 베드신 등 나름 섹시한 장면이 나오더라. 내 장점을 잘 살려보겠다”며 웃었다. 샘과 몰리만큼 강렬한 캐릭터인 강령술사 오다메에는 관록 있는 뮤지컬배우 최정원과 정영주가 열연한다. 샘을 배신한 친구 칼은 이창희·이경수, 병원 유령에는 성기윤이 각각 캐스팅됐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고스트’ 라이선스를 딴 신시컴퍼니 박명성 대표는 “뮤지컬 시장이 많이 어려운데 활로를 모색한다는 의미에서 대형뮤지컬에 도전했다”면서 “현란한 매지컬(magic+musical, 마술과 뮤지컬)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스트’는 11월 24일부터 내년 6월까지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6만~13만원. (02)577-1987.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열린세상] 미래창조과학, 미래창조문화/권영걸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

    [열린세상] 미래창조과학, 미래창조문화/권영걸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

    창조경제의 개념을 두고 논의가 분분하다. 진통 끝에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창조경제를 이끌 미래창조과학부가 신설되었다. 이후 모든 국가 정책에는 ‘창조’란 용어가 수식어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일찍이 없던 부처가 탄생하자 얼리 어댑터 기질이 강한 우리 국민들은 새 부처의 역할과 영향에 대해 숱한 기대와 해석을 쏟아냈다. 사람들은 미래창조과학이라는 전대미문의 언어 조립으로 인해 미래는 과학으로 창조된다는 암시를 받게 되었다. 미래부 차관이 “창조경제의 씨앗은 과학기술에서 나오는 상상력”이라 정의했고 “정보통신기술(ICT)이 창조경제의 비옥한 토양이 될 것”이라 했다. 그러한 멋진 표현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과학기술이 우리의 삶과 경제를 바꾼다’는 식의 많이 들어본 듯한 설명 방식에 별 감동을 느끼지 못한다. 세기의 문지방을 넘어오는 동안에도 우리나라는 과학기술 개발에 집중적인 투자를 해 왔다. 올해 국가예산 342조원 중 교육과학기술부 예산은 전체 예산의 16%를 상회하는 반면,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은 1.1%에 불과하다. 이러한 극심한 불균형은 역대 보수정권 진보정권 할 것 없이 산업의 시대에도, 문화의 세기에도 요지부동의 구도가 되어 왔다. 척박한 토양에서 좋은 과일을 얻을 수 없듯이 그간 예술과 인문을 도외시해 온 우리 사회는 성장동력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한때 첨단기술 기반의 제품으로 세계를 제패했던 일본이 구글, 애플에 무릎을 꿇고 침체 상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창조적 혁신보다는 그들이 보유한 기술을 개선하는 방식을 통해 극한의 성능에 도달하고자 하는 선형적 개발모델을 고수해 왔다. 그러한 접근 태도가 미래에 대한 상상적 도약을 저해했고, 스스로 시대 변화의 속도에 둔감해졌다. 과학기술은 물질적으로 풍요의 시대를 열었지만, 위대한 과학적 진보는 기술 자체의 진화이기보다 사물과 현상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게 하는 창의적 사고를 통해 가능했다. 아름다움을 향한 열망과 인문학적 사유는 창의성의 원천이다. 창조경제를 설명할 때 대표 사례로 등장하는 해리포터의 성공은 과학적으로 증명될 수 없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상상력에 뿌리를 두고 있다. 상상력이 원료가 되고, 미디어 기술이 수단이 되어 열매를 거둔 것이다. 창조경제 실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삶의 모든 국면에서 창조적으로 발상하는 개개인과 그들의 다양한 가치를 수용하는 유연한 사회 환경이다. 이를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첫째, 창조의 토양인 문화와 창조의 주체인 인간에게 투자하는 것이고 둘째, 새로움을 길어 올리는 힘인 문화와 새로움을 만들어 내는 힘인 과학 사이에 다리를 놓는 일이다. 영국 문화미디어부(DCMS)의 보고서 ‘창조적 영국: 새로운 경제를 위한 새로운 재능’에 따르면 ‘창조적 영국’을 위한 최우선 전략은 개인의 창의성을 진작시킬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을 확대하는 것이다. 그리고 둘째로 이를 조직적으로 관리하여 개인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일이며, 세 번째 전략은 기술개발을 위한 혁신적 연구를 지원하는 것이다. 그들은 범정부 차원의 ‘창조산업 태스크포스’를 구성했고, 문화미디어부를 주무부서로 각 부처 간 유기적인 업무 분담과 협력을 유도했다. 우리에겐 신생 미래창조과학부가 있지만, 현재로서는 과거의 교육과학기술부·방송통신위원회 그리고 지식경제부의 일부 기능이 결합돼 이식된 나무들처럼 몸살을 앓고 있고, 문체부와는 업무 분할을 두고 불협화음이 들린다. 과학과 문화의 벽을 허물고 통섭의 지식을 추구하는 에지(Edge)의 발행인 존 브록만은 문학, 예술, 과학기술을 포괄하는 통합적 지식세계인 ‘제3의 문화’가 미래사회를 이끌 것이라고 했다. 과학기술의 토양에는 문예정신이 있고, 그것을 작동케 하고 시장으로 연결하는 데는 디자인이라는 수단이 있다. 역사적으로 문화적 축적이 취약한 곳에서 과학의 진보가 있었던 예를 찾아볼 수 없고, 과학강국이 경제대국으로 도약한 배후에는 수준 높은 창조적 집단이 포진되어 디자인을 매개로 혁신을 이루었다. 미래창조는 문화력에 과학기술력이 연합할 때 승수효과를 얻을 수 있다.
  • 엠마 왓슨, ‘매춘부’ 의상 입고 섹시녀 변신

    엠마 왓슨, ‘매춘부’ 의상 입고 섹시녀 변신

    아역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 중인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타 엠마 왓슨(22)이 섹시한 옷을 입고 유명 남성잡지 표지모델로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왓슨은 남성 전문잡지 GQ 영국판 5월호에 가슴과 허리 부위를 노출한 의상을 입은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다. 화제가 된 것은 이 의상이 과거 세계적인 히트를 친 영화 ‘귀여운 여인’(Pretty Woman·1990)에서 줄리아 로버츠가 입었던 옷과 비슷하다는 것. 특히 로버츠는 당시 영화에서 이같은 의상을 입고 길거리 매춘부 연기를 소화했다. 왓슨은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헤르미온느(영화 ‘해리포터’ 속 캐릭터)로 굳어진 아역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최근 촬영한 10대들의 일탈을 그린 영화에서도 반항아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또한 왓슨은 곧 개봉을 앞둔 영화 ‘월 플라워’에서도 기존 이미지를 벗어나 과감한 노출 연기를 소화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왓슨의 눈물겨운(?) ‘성인 변신’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달 왓슨은 비영리환경단체가 주최한 전시회에서 상반신을 노출한 화보를 공개해 팬들을 설레게 했다.   인터넷뉴스팀   
  • 엠마 왓슨, 상반신 노출한 ‘아찔 화보’ 공개

    엠마 왓슨, 상반신 노출한 ‘아찔 화보’ 공개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가 낳은 스타 엠마 왓슨이 아역의 이미지를 한껏 더 벗겨내고 상반신을 노출한 화보를 공개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올해 22세로 ‘더 이상 소녀가 아닌’ 왓슨은 최근 ‘내추럴 뷰티’라는 제목의 화보에서 상반신을 노출한 농염한 모습을 선보였다. 손과 팔로 아슬아슬하게 몸을 감싼 왓슨은 보랏빛 꽃과 함께 완벽한 장면을 연출해 현장 스태프들의 찬사를 받았다. 왓슨이 과감하게 상반신을 노출한 이유는 이번 화보와 전시전이 사람들에게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있기 때문. 그녀는 비영리환경단체인 글로벌 그린 USA(Global Green USA)가 주최한 캠페인에 도움이 되기 위해 열정적으로 촬영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촬영이 끝난 뒤에는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먼저 트위터에 올리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엄친딸’로도 유명한 왓슨은 다음달 초 개봉을 앞둔 영화 ‘월 플라워’에서 아름다운 청춘의 사랑과 일탈을 그려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영화 프리뷰] ‘콰르텟’

    [영화 프리뷰] ‘콰르텟’

    은퇴한 음악가들을 위한 요양원 비첨하우스에 새 식구가 찾아온다. 자존심 센 왕년의 스타들을 웅성거리게 한 주인공은 세계 최고의 소프라노로 군림했던 진 호튼. 딱 한 명의 얼굴이 굳어진다. 호튼과 부부의 연을 맺었던 왕년의 명 테너 레지널드다. 외도로 부부관계를 깨뜨렸던 호튼은 사과하지만, 레지널드의 얼어붙은 마음은 녹지 않는다. 비첨하우스는 해마다 갈라 콘서트를 열어 운영경비를 모금한다. 예술감독 격인 시드릭은 한때 오페라 드림팀이던 레지널드와 호튼, 씨씨, 윌프를 함께 무대에 세우려 한다. 문제는 “커튼콜을 열두 번 이하로 받아본 적이 없다”고 할 만큼 자존심 센 호튼이 대중 앞에서 노래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명배우 더스틴 호프먼(76)의 감독 데뷔작 ‘콰르텟’(사중창)은 황혼의 예술가들을 통해 나이 듦을 이야기한다. 늙고 쇠약해진다는 건 서글프다. 그러나 사그라지지 않는 삶과 예술에 대한 열정, 사랑만 있다면 인생의 또 다른 막을 올릴 수 있다고 말한다. 일흔 다섯 살에 시나리오를 읽고 눈물을 흘렸다는 호프먼은 “누군가 나이를 먹는다는 건 결코 즐거운 일이 아니다. 몸이 늙어갈수록 마음도 연약해진다. 하지만, 인간의 영혼과 정신은 더 확장될 수 있다. 작품에 담긴 삶에 대한 관대한 시선과 나이 듦에 대한 낙관적인 자세는 영화를 연출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50여년을 현장에서 보낸 호프먼에게 첫 연출작이란 건 무의미해 보인다. 촘촘하게 직조된 캐릭터, 삶에 대한 혜안, 명배우들의 호연, 맥락에 꼭 들어맞는 음악까지 ‘콰르텟’을 엮어낸 건 호프만의 능력이다. 로만 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 줄리앙 슈나벨의 ‘잠수종과 나비’를 각색한 로널드 하우드(79)는 자신의 연극극본 ‘콰르텟’을 각색, 호프먼에게 제공했다. 감독 만큼이나 오래된 배우들의 관록은 몸짓 하나로도 대사 이상을 표현한다. 호튼 역의 매기 스미스(79)나 레지널드 역의 톰 커트니(76)는 물론, 바람둥이 윌프 역의 빌리 코놀리(71), 치매에 걸렸지만 소녀 같은 씨씨 역의 폴린 콜리스(73), ‘해리포터’의 덤블도어 교장으로 익숙한 마이클 갬본(73) 등 70대 배우들의 연기 궁합은 스크린을 꽉 채운다. 제목 ‘콰르텟’은 4명의 노배우가 비첨하우스의 갈라 공연에서 부르는 베르디의 오페라 아리아다. ‘리골레토’ 중 3막에 등장하는 사중창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처녀여’는 바람둥이 만토바 공작(테너)이 막달레나(알토)에게 치근대는 모습을 질다(소프라노)와 그의 아버지인 꼽추 리골레토(바리톤)가 훔쳐보는 대목에서 나온다. 각본가 하우드는 “인간의 목소리를 위해 쓰인 곡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극찬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만토바 공작)와 조안 서덜랜드(질다) 등이 함께 부르는 데카 앨범이 가장 유명하다(데카는 이 영화의 공동제작사). 28일 개봉.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소시민 비극적 꿈·시대의 아픔에 못질하다

    소시민 비극적 꿈·시대의 아픔에 못질하다

    “못의 생명은 쓰임새예요. 이축 저축에 걸쳐 박는 거멀못, 머리가 없어 구멍에 쏙 들어가 홈을 메우는 무두정, 머리가 납작하고 넓어 반닫이 장식으로 활용되는 광두정까지 생김새와 쓰임이 제각각입니다.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듯 못도 우리의 삶을 비유적으로 보여 준다고 할까요.” 못 연작시를 써 온 시인 김종철(66)이 네 번째 연작시집 ‘못의 사회학’(문학수첩 펴냄)을 냈다. ‘못 박사’ ‘못의 사제’로 불리는 시인은 이번에도 못에 집착했다. 첫 연작시집 ‘못에 관한 명상’(1994)부터 ‘등신불 시편’(2001), ‘못의 귀향’(2009)까지 못에 천착해 온 터다. 시인은 “중학교 2학년 때 수녀님이 ‘못을 박은 뒤 화해와 용서를 통해 못을 빼도 자국은 남는데 그 못 자국은 누구의 것이냐’며 원죄의식을 설명한 이후 못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사회학이 담론이다. 존재론적 탐구와 못의 시학이 하나의 관계학으로 맺어졌다. 시인에게 못은 사회의 수많은 존재이며 그 존재들의 하루하루다. 시인은 “이승에서 하루하루 맞은 밤들을 이 시집에 못질했다”고 설명했다. “험악한 곳을 가려 흠 없이 만든다”는 못의 삶을 우리 삶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김재홍 경희대 명예교수는 “자유와 평등의 정신, 죄와 참회, 용서와 사랑의 정신을 심화했다”고 평가했다. 시집의 제목은 시 15편을 갈무리한 1부의 소제목으로도 쓰였다. 베트남전 참전 군인과 노숙자 등의 어수룩한 삶이 녹아 있다. 영문도 모르고 고엽제에 노출돼 말라 죽은 전우와 도시를 떠도는 노숙자, 꾸역꾸역 일만 하는 회사원이 주인공이다. ‘참외는 노랗다 / 참외는 참회한다 / 제 속의 많은 씨만 헤아리기에는 / 그 죄가 너무 깊고 달다’(슬픈 고엽제 노래)는 죽어야만 비로소 시원한 냉동고에 갈 수 있던 불지옥 같은 캄란베이 전선을 노래했다. ‘용병 이야기’ ‘빨간 팬티’ ‘나라가 임하오시며’도 마찬가지. 시인은 1971~1972년 백마부대 대원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지난해 국가유공자가 됐다. 하지만 참전 용사를 ‘용병’이라 부르길 꺼리지 않는다. “수십년 지나 미국의 베트남전 참전의 계기가 된 통킹만 사건이 조작됐다는 뉴욕타임스 기사를 읽었다.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정당성을 잃은 베트남전을 포장하기보다 진실을 쓰려 했다”고 말했다. 시인에게 전우는 국가라는 핑계로 스러져간 젊음, 시는 이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소명일 따름이다. 노숙자를 바라보는 시선도 애달프다. ‘열심히 살았지만 뭘 했는지 모르는 / 익명의 집짐승들 꿈꾸는 귀가 시간…이 밤, 버러지보다 못한 변신을 꿈꾸리라’(노숙자를 위한 기도)이다. 시인은 “해직 노동자는 단체를 만들고 철탑에 올라 싸울 수 있지만, 이보다 훨씬 많은 노숙자는 같은 사회적 ‘을’임에도 어떤 길도 열리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시인은 또 해군기지 건설로 두 쪽 난 강정마을(강정소인국), 종교의 세속화(아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공정계약(우리 시대의 동물원)을 비판한다. 후자를 ‘을’만 죽는 ‘을사조약’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는 “못을 통해 시대정신과 소시민의 비극적 꿈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런 시인이지만 해학적인 구석도 넘쳐난다. 1968년 스물한 살에 한국일보 신춘문예, 2년 뒤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다. 보기 드문 2관왕 문사인 셈이다. 시인은 “서울신문에는 ‘박낙천’이란 필명으로 응모해 당선됐다. 당시만 해도 표절만 아니면 필명으로 신춘문예 당선이 허용됐다”고 말했다. ‘박’은 대학(서라벌예대 문창과) 은사인 박목월 선생의 성에서, ‘낙천’은 시를 쓴 낙천다방에서 각각 따왔다. 당시 서울신문의 당선 상금은 5만원. 기라성 같은 시인들이 등단하며 경쟁지(3만원)보다 크게 높았다고 한다. 그는 “상금 욕심도 났고, 이근배 선배처럼 여러 곳의 신춘문예에 당선돼 문재가 뛰어나다는 소릴 듣고 싶었다”면서 “나중에 심사위원이었던 박목월 선생이 곤란을 겪으셨다는 얘길 듣고 스스로 당선을 취소할지까지 고민했다”고 회상했다. 시인은 ‘해리포터’ 시리즈로 성공한 출판인이기도 하다.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두꺼운 원서를 10배가 넘는 판권을 지불하고 뚝딱 출간했다”면서 “박맹호 민음사 회장이 황석영 작가에게 ‘책에도 인연이 있다’고 말했다더라”며 껄껄 웃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영화 속 요정 닮은 신종 ‘엘프 고양이’ 탄생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등장하는 ‘엘프족’은 아름다운 외모에 동물을 연상케 하는 길고 끝이 뾰족한 귀의 생김새로 주목을 받았다. 최근 해외에서 영화 속 캐릭터를 쏙 빼닮은 ‘엘프 고양이’(Elf Cats) 품종이 공개돼 고양이 마니아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엘프 고양이는 아메리칸 컬(미국 캘리포니아가 원산으로 독특하게 뒤로 넘어가 있는 귀가 특징)종과 털이 없이 가죽만 있는 것처럼 보이는 스핑크스 종을 교배한 것이다. 고양이 마니아들은 ‘반지의 제왕’에서 엘프족 레골라스로 출연한 올랜도 블룸이나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 등장한 못생긴 집요정 ‘도비’와 비교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엘프 고양이를 만든 미국의 카렌 낼슨은 털 있는 고양이 알레르기 때문에 스핑크스 종만 키우다, 2007년 고양이가 죽은 뒤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겠다고 결심했다. 그녀는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 뉴지저 등 다양한 곳에서 애완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엘프 고양이를 탄생시켰다. 낼슨의 설명에 따르면 이 고양이는 몸무게 3.6~6.8㎏까지 자라며, 귀는 정면을 기준으로 90~180도 가량 휘어져 있고 몸 전체는 스핑크스와 마찬가지로 짧은 털로 뒤덮여 있다. 그녀는 “아메리칸 컬과 스핑크스의 눈에 띄는 장점만을 모은 품종을 만들어내고 싶었다.”면서 “엘프 고양이는 독특한 외모 뿐 아니라 매우 온순하고 사교적인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너무 어려보여?…엠마 왓슨, 美입국 금지 될 뻔

    너무 어려보여?…엠마 왓슨, 美입국 금지 될 뻔

    영화 ‘해리포터’의 여주인공 엠마 왓슨(22)이 너무 어려보여 입국이 금지될 뻔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보내고자 혼자 영국 런던에서 출발해 미국 JFK공항에 도착한 왓슨은 입국 심사관으로 부터 황당한 질문을 받았다. 바로 ‘보호자를 동반했느냐’는 것. 미국에서는 공항 입국시 어린이의 경우 반드시 보호자 동반이나 동의서가 필요하며 18세 미만 청소년의 경우에도 보호자 동반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한마디로 입국 심사관이 왓슨을 18세 미만으로 봤다는 것으로 그녀 입장에서는 웃기도 울기도 힘든 상황. 이같은 해프닝은 최근 왓슨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해 화제가 됐다. 왓슨은 트위터에 “(심사관에게)여권이나 똑바로 봐라. 내가 보호자다. 난 22살이라고 말했다.” 고 적었다. 이어 “정말 슬픈 것은 이같은 해프닝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현지언론은 “왓슨이 하마터면 미국 입국을 금지당할 뻔 했다.”고 호들갑을 떠는 한편 “영화 ‘해리포터’의 아역 ‘헤르미온느’ 이미지를 아직도 못 벗어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009년 아이비리그 명문 사립대인 브라운 대학교에 입학한 왓슨은 영화 촬영등으로 학교를 휴학 중이며 올해 안에 복학할 예정이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인터넷뉴스팀 
  • 할리우드 ‘몸값 대비 수익률 높은 배우’ 1위는?

    할리우드 ‘몸값 대비 수익률 높은 배우’ 1위는?

    할리우드에서 출연료 대비 최고의 수익을 올리는 배우는 나탈리 포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의 조사에 따르면, 영화 ‘블랙스완’으로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인 나탈리 포트만이 출연료 1달러 당 42.70달러의 수익을 내 수익률이 가장 뛰어난 배우로 선정됐다. 포트만이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발레리나 역으로 출연한 ‘블랙스완’은 제작비 1300만 달러, 전 세계 흥행수입은 3억 2900만 달러에 이른다. 나탈리 포트만의 뒤를 이어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월드스타 자리에 오른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2위를 차지했다. 스튜어트는 출연료 1달러 당 40.60달러를 벌어들였다.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로 역시 일약 월드스타가 된 샤이아 라보프는 1달러 당 35.80달러,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연인인 로버트 패틴슨은 31.70달러, ‘해리포터’ 시리즈의 다니엘 레드클리프는 30.50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2위를 차지한 크리스틴 스튜어트, 4위를 차지한 로버트 패틴슨과 함께 영화 ‘트와일라잇’의 주연으로 활약한 테일러 로트너는 1달러 당 29.50달러를 벌어들여 6위를 차지했고, 이병헌과 함께 영화 ‘지아이조2’에 출연한 몸짱스타 드웨인 존슨은 22.70달러로 8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포브스가 선정한 ‘할리우드에서 가장 경제적인 배우 10’(1달러 당 수익) ▲1위 나탈리 포트만($41.70) ▲2위 크리스틴 스튜어트($40.60) ▲3위 샤이아 라보프($35.80) ▲4위 로버트 패틴슨($31.70) ▲5위 다니엘 레드클리프($30.50) ▲6위 테일러 로트너($29.50) ▲7위 브래들리 쿠퍼($25.00) ▲8위 드웨인 존슨($22.70) ▲9위 에이미 아담스($22.60) ▲10위 케빈 제임스($22.40)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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