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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포터 닮았네!” 황당 이유로 무차별 구타당한 명문대 훈남

    “해리포터 닮았네!” 황당 이유로 무차별 구타당한 명문대 훈남

    21세 남자 대학생이 해리포터를 닮았다는 황당한 이유로 구타당한 사실이 알려져 네티즌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영국 명문 케임브리지대 미국 교환학생인 퀸 코엔(21세)이 해리포터를 닮았단 이유로 폭력배들에게 폭행당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11월 2일 코엔이 본인의 21세 생일축하파티를 마치고 학교 근처에 나왔을 때 발생했다. 당시 코엔은 케임브리지대 저녁식사 용 가운(긴 망토 모양의 옷)을 입고 있었는데 근처에 서성이던 8~9명의 폭력배들이 이를 보고 시비를 걸었다. 코엔은 “18세~22세 정도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내 가운을 보더니 ‘이거 완전 해리포터잖아’라며 비웃었다. 그리고 갑자기 내 머리를 주먹으로 가격했다”며 “나는 바닥에 쓰러졌고 동시에 또 한명의 괴한이 내 턱을 박살냈다. 정말 끔찍한 경험 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내 가운이 해리포터 영화 속 호그와트 학교 의상과 흡사해 시비를 걸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학교 친구들의 구조로 케임브리지 아덴브룩(Addenbrooke) 병원에 입원한 코엔은 지독한 두통과 식욕부진에 시달렸다. 그는 “지난 2주간 공부에 집중할 수 없었다”며 구타 후유증이 심각했음을 드러냈다. 현지 경찰은 코엔이 폭행당하는 장면이 담긴 CCTV를 확보했으며 현재 용의자들을 수사 중이다. 한편, 코엔은 미국 로스엔젤리스에 위치한 옥시덴탈 대학 학생으로 현재 교환학생 자격으로 케임브리지에서 공부 중이다. 옥시덴탈 대학은 미국 서부 명문 리브럴 아츠 칼리지(liberal arts college·학부 중심 4년제 대학)로 오바마 대통령이 컬럼비아 대학 편입 전 재학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사진=데일리메일·harrypotter.wikia.com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해리포터 닮았네!” 황당 이유로 무차별 구타당한 명문대 훈남

    “해리포터 닮았네!” 황당 이유로 무차별 구타당한 명문대 훈남

    21세 남자 대학생이 해리포터를 닮았다는 황당한 이유로 구타당한 사실이 알려져 네티즌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영국 명문 케임브리지대 미국 교환학생인 퀸 코엔(21세)이 해리포터를 닮았단 이유로 폭력배들에게 폭행당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11월 2일 코엔이 본인의 21세 생일축하파티를 마치고 학교 근처에 나왔을 때 발생했다. 당시 코엔은 케임브리지대 저녁식사 용 가운(긴 망토 모양의 옷)을 입고 있었는데 근처에 서성이던 8~9명의 폭력배들이 이를 보고 시비를 걸었다. 코엔은 “18세~22세 정도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내 가운을 보더니 ‘이거 완전 해리포터잖아’라며 비웃었다. 그리고 갑자기 내 머리를 주먹으로 가격했다”며 “나는 바닥에 쓰러졌고 동시에 또 한명의 괴한이 내 턱을 박살냈다. 정말 끔찍한 경험 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내 가운이 해리포터 영화 속 호그와트 학교 의상과 흡사해 시비를 걸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학교 친구들의 구조로 케임브리지 아덴브룩(Addenbrooke) 병원에 입원한 코엔은 지독한 두통과 식욕부진에 시달렸다. 그는 “지난 2주간 공부에 집중할 수 없었다”며 구타 후유증이 심각했음을 드러냈다. 현지 경찰은 코엔이 폭행당하는 장면이 담긴 CCTV를 확보했으며 현재 용의자들을 수사 중이다. 한편, 코엔은 미국 로스엔젤리스에 위치한 옥시덴탈 대학 학생으로 현재 교환학생 자격으로 케임브리지에서 공부 중이다. 옥시덴탈 대학은 미국 서부 명문 리브럴 아츠 칼리지(liberal arts college·학부 중심 4년제 대학)로 오바마 대통령이 컬럼비아 대학 편입 전 재학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사진=데일리메일·harrypotter.wikia.com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명문대 축제에서 학생이 화염방사기 난사 ‘논란’

    명문대 축제에서 학생이 화염방사기 난사 ‘논란’

    유서 깊은 명문대 축제에서 화염방사기를 난사하는 학생의 모습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일 보도에 따르면, 화염방사기 소동이 벌어진 대학은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 크라이스트 처치(Christ Church) 칼리지며, 문제의 학생은 2학년에 재학 중인 이니고 랩우드(Inigo Lapwood·20)다. 데일리메일은 “화염방사기 소동 직후 학교 측에 의해 축제가 중단됐고 랩우드는 징계를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소동의 주범인 화염방사기는 네일 건(Nail Gun·공기압력으로 못을 받는 공구)에 디젤엔진과 부탄가스가 더해진 형태로 랩우드가 직접 조립했다. 그는 “불길이 사람에게 닿지 않도록 주의하며 10분간만 화염방사기를 사용했다. 전혀 위험하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표했다. 또한 화염방사기 사용 이유를 “다시 학교에 복학한 것을 축하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학교 측은 랩우드의 화염방사기 사용이 도가 지나쳤다고 판단, 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참고로 영국 법에서는 화염 방사기를 ‘금지 무기‘로 분류하며 이를 어길 시 최대 징역 7년까지 선고받게 된다. 한편,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는 옥스퍼드대 38개 단과대학 중 가장 규모가 크며 지금까지 13명의 영국 총리를 배출한 것으로 명성이 높다. 또한 영화 해리포터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프랑켄슈타인’ 조수로 변신한 ‘해리포터’ 포착

    ‘프랑켄슈타인’ 조수로 변신한 ‘해리포터’ 포착

    영화 ‘해리포터’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배우 다니엘 래드클리프(24)의 이색적인 모습이 공개돼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래드클리프가 영화 속 모습으로 분장한 채 촬영에 나선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날 촬영한 영화는 바로 호러물의 대명사 ‘프랑켄슈타인’. 인기 TV시리즈 ‘셜록’의 폴 맥기건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래드클리프 외에도 영국의 훈남배우 제임스 맥어보이가 캐스팅돼 화제를 모았다. 영화에서 래드클리프는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맥어보이 분)의 조수 이고르 역을 맡았으며 이날 촬영에는 거칠고 긴 머리카락에 보라색 옷을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세간의 관심은 이고르가 과거 영화에서 추한 모습의 곱추로 등장한 바 있어 과연 래드클리프가 이 역할을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소화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리메이크작인 영화 ‘프랑켄슈타인’은 2015년 1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 대 때려주고 싶은 명작속 주인공들…이색분석 ‘눈길’

    한 대 때려주고 싶은 명작속 주인공들…이색분석 ‘눈길’

    어릴 적 감명 깊게 본 문학작품, 영화, 만화 속 주인공들. 그때는 그들이 모두 멋지고 쿨하고 사랑스러워보였지만 지금 다시 떠올려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알고 보면 악역보다 더한 악질인 경우도 있고 한 대 때려주고 싶을 만큼 비겁할 때도 많다. 게다가 그들이 처한 곤경을 오히려 스스로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이런 유명 작품 속 주인공들의 어두운 뒷면을 흥미롭게 조명했다. 위대한 개츠비의 제이 캐츠비, 해리포터 시리즈의 해리포터,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미오 등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주인공들의 다른 얼굴은 무엇일까. 제이 개츠비(Jay Gatsby)-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스콧 피츠제럴드의 손끝에서 탄생한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 혹은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남성의 순정’으로 해석되는 이 작품에서 악역으로 꼽히는 인물은 바로 개츠비의 끊임없는 사랑을 받는 데이지 뷰캐넌이다. 그녀의 자기중심적 태도가 결국 개츠비를 비극으로 몰아넣었다고 독자들은 판단한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개츠비가 그토록 병적으로 데이지에게 집작하는 것 자체가 더 이상하지 않은가? 작품 초반에 매일 밤 사치의 극을 달리는 호화 파티를 개최하는 것도 정상적인 행동이라고 보이지 않는다. 그가 이런 집착을 보이지 않았다면 작품 속 비극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데이지의 자기중심적 태도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개츠비의 ‘병적인 집착’이다. 에이미 마치(Amy March)- 작은 아씨들(Little Women) 미국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매사추세츠 주에 살고 있는 중산층 마치(March) 가족 네 자매의 성장기를 담은 이 작품에서 유독 튀는 것은 막내인 에이미 마치다. 어렸을 때부터 응석받이로 자란 그녀는 자기중심의 끝을 보여주는데 심지어 둘째 언니인 조세핀의 원고를 불살라버리기도 한다. 또한 어린 나이에 비해 무척 냉정하고 속물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독자들의 어린 시절 기억 속 에이미는 언니들에게 평생 도움이 안 되는 말괄량이지만 성인이 된 지금은 그저 ‘코 납작한 꼬맹이’일 뿐이다. 로미오 몬태규(Romeo Montague)- 로미오와 줄리엣(Romeo & Juliet) 당신은 로미오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로맨티스트라고 믿을지 모른다. 하지만 로미오가 줄리엣을 안지는 불과 4일밖에 안 된다. 일주일도 채 만나지 못한 여자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그의 행동이 과연 정상적인지 의문이다. 또 한 가지, 줄리엣은 이제 겨우 13세다. 한국이었으면 로미오는 아청법(아동청소년 성보호법)으로 이미 구속이다. 해리 포터(Harry Potter), 해리포터시리즈(Harry Potter series) 해리포터는 최근 가장 성공한 문학 작품 속 주인공이지만 동시에 가장 악랄한 존재이기도하다. 해리포터는 본인 외에 다른 사람들의 말을 전혀 듣지 않으며 호그와트의 각종 규칙들을 깨고 무시하는데 선수며 심지어 건물을 부수기까지 한다. 그 때문에 죽어나간 애꿎은 이들도 많다. 윌리 웡카(Willy Wonka), 찰리와 초콜릿 공장(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월리 웡카가 엄청난 천재인 것은 맞으나 반면 그의 초콜릿 공장은 매우 위험한 곳이 분명하다. 일단 그의 공장을 방문한 어린아이들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경찰들이 그의 공장을 압수 수색하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 월리(Wally), 월리를 찾아라(Where‘s Wally?) 이봐요 월리 씨, 왜 우리가 항상 당신을 찾아야 하죠? 그리고 좀 한 곳에 정착하면 안돼요? (참고로 ‘월리’는 영국 본판용 이름이고 미국 판에서는 ‘왈도-Waldo’라고 표기 한다) 톰 소여(Tom Sawyer), 톰 소여의 모험(Adventures of Tom Sawyer) 본인 잘못으로 나무 담장에 페인트칠을 해야 했던 톰은 일이 하기 싫어지자 교묘하게 꾀를 부려 친구들에게 떠넘기고 태연히 선물까지 받아 챙겼다. 또 죄 없는 동네 아주머니를 깜짝 놀라게 만들어 심장건강까지 악화 시켰다. 정말 타고난 사기꾼에다 사이코패스 기질까지 다분하다. 어떻게 허클베리 핀이 이런 녀석하고 친구가 됐는지 의문이다. 사진=허핑턴포스트·위키피디아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온실가스 감축량·방법 ‘사사건건 충돌’… 선진-개도국 또 입씨름만

    온실가스 감축량·방법 ‘사사건건 충돌’… 선진-개도국 또 입씨름만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19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9)가 23일(현지 시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회원국들은 2020년 이후 새로운 기후변화 체제를 마련키 위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했지만 온실가스 감축을 놓고서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줄다리기로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190여개 회원국들은 2주 동안 열린 당사국 총회를 마무리 지으면서 2015년 파리 총회에서 채택될 예정인 새 기후변화 협약을 위한 로드맵에 합의했다. 회원국들은 2020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 이후 새로운 기후변화 협약을 마련하는 데 ‘기여’(contributions)하기로 합의했다. 또 기후 변화의 원인이 돼 온 무차별 삼림 파괴를 억제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가량의 재원을 마련한다는 내용에도 뜻을 같이했다. 바닷물 수위 상승에 따라 위협에 노출된 섬나라 국가 등을 돕고자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 메커니즘(방법)도 구축하기로 했다. 하지만 총회 내내 온실가스 배출 억제 문제를 놓고 선진국, 개도국 간에 이견이 노출되면서 실질적인 성과는 내놓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합의문 초안에는 새 기후변화 협약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회원국들이 ‘약속’(commitments)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었지만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과 인도의 반대로 약속보다는 의미가 떨어지는 ‘기여’라는 단어가 대신 합의문에 올랐다. 회의 막판에는 온실가스 배출 삭감 노력을 의무화한 1992년 유엔기후변화협약의 대상을 선진국에서 모든 회원국으로 확대하자는 요구가 선진국들 사이에서 나왔지만 중국과 인도가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해 무산됐다. 2012∼2020년 온실가스 감축방안을 놓고도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미국 민간단체인 ‘걱정하는 과학자들의 모임’의 올든 마이어는 “회원국들은 저마다 내놓은 방안의 타당성과 공정성 평가를 위해 사용할 절차와 기준 마련에 실패했다”면서 당사국 총회 결과를 비판했다. 우리나라가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한 녹색기후기금(GCF)에 대한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재원 조성을 내년 3분기까지 하도록 명시하는 우리 안이 반영되었다. 또 2020년 이후 선진 개도국이 모두 참여하는 신(新) 기후체제를 형성하기 위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토론에서는 의미 있는 쟁점에 대해 공감대를 재확인했다. 이번 총회에서 주목할 점은 그동안 감축 논의에 집중되었던 기후변화협상에서 적응 논의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는 것이다. 남아공이 새로 제안한 지구적 적응목표 설정을 놓고 선진국과 개도국의 의견이 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적응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개도국들은 지구적 적응목표가 재정목표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히 주장했다. 하지만 선진국은 지구적 적응목표 설정의 기술적 불확실성, 지역적인 활동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적응의 특성을 들어서 지구적 적응목표 설정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결국 결정문에는 전 지구적 적응 목표에 대해 추후 워크숍을 통해 결론짓자고 두루뭉술하게 넘겼다. 2020년 이후의 기후변화 대응 행동에 대한 재정지원과 관련, 중요성에 대해서는 선진·개도국이 모두 공감했다. 다만 구체적인 재원의 출처와 구체적인 재정지원 계획을 수립할 것인지의 여부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입장이 갈렸다. 지원을 받는 개도국의 입장에서는 수익을 얻기 위해 움직이는 민간재원보다는 선진국의 공공재원 공여가 지원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지원을 위해서 구체적 재정지원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경제위기 등을 겪으면서 지원 여력이 많지 않은 선진국의 입장에서는 최대한 민간재원을 활용할 것을 주장하며, 매년 예산이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의 공여국 입장이 어느 정도는 반영되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술 이전의 중요성과 방법에 대해서는 2011년 칸쿤에서 합의된 기술집행위원회(TEC)와 기후기술센터 등의 기술 메커니즘을 활용하자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기술 이전에서도 개도국은 재원과의 연계를 강조하면서 GCF 내의 기술이전 창구 마련 등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기후변화 협상에서 오래된 이슈인 지적재산권(IPRs) 논쟁도 재개되는 양상을 보였다. 마치 해리포터에서 입에 담으면 모든 것을 흡수하는 단어처럼 IPR 논쟁이 일단 촉발되자, 인도를 비롯한 모든 개도국들은 이슈를 강한 어조로 언급했고 선진국들은 발언 자체를 자제하거나 지적재산권 논의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강하게 언급하였다. 능력 형성에서도 오래된 선진 개도국 간 대립 구도가 반복되었다. 능력 형성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에는 공감하면서도 지원이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개도국의 입장과 선진국의 대립이 반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감축 목표를 제출했다고 하더라도 충분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으면 그 이행과 평가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투명성이 2020년 이후 체제에서 중요하다는 데에는 광범위한 합의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일부 강성 개도국들은 구체적으로 투명성을 확보하는 방안에 대해 선진국과 개도국이 다른 시스템을 적용할 것을 주장했다. 선진국과 일부 개도국들은 사전적 명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보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이에 대한 합의를 조속히 이룰 것을 촉구했다. 또한 선진·개도국들이 공통의 산정 규칙, 즉 1t을 어떤 방식으로 산정하도록 하는 규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점에 광범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대해 필리핀, 중국 등을 중심으로 하는 강성 개도국 그룹은 공통의 산정 규칙은 선진국에만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회가 2015년까지 협상 시한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징검다리’ 역할만 하는 자리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폄하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외신들은 “밥상을 차리는 데 필요한 도구 마련과 청소를 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앞으로 계획과 목표에 대해 얼마나 실천 노력을 구체화하는지는 더 지켜볼 문제라며 숙제를 던졌다. 2020년 이후 모든 국가가 참여하는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로드맵을 만드는 데는 2년이라는 여유가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라면 2년 뒤 회의에서 모든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이번 회의에서 기본적인 문제 해결의 방향을 제시한 만큼 차기 회의에서는 좀 더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차기 2014년 총회는 페루 리마에서, 2015년 회의는 파리에서 각각 열린다. 바르샤바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한 대 때려주고 싶은 명작속 주인공들…이색분석 ‘눈길’

    한 대 때려주고 싶은 명작속 주인공들…이색분석 ‘눈길’

    어릴 적 감명 깊게 본 문학작품, 영화, 만화의 주인공들. 그때는 그들이 모두 멋지고 쿨하고 사랑스러워보였지만 지금 다시 떠올려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알고 보면 악역보다 더한 악질인 경우도 있고 한 대 때려주고 싶을 만큼 비겁할 때도 많다. 게다가 그들이 처한 곤경을 오히려 스스로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이런 유명 작품 속 주인공들의 어두운 뒷면을 흥미롭게 조명했다. 위대한 개츠비의 제이 캐츠비, 해리포터 시리즈의 해리포터,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미오 등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주인공들의 다른 얼굴은 무엇일까. 제이 개츠비(Jay Gatsby)-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스콧 피츠제럴드의 손끝에서 탄생한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 혹은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남성의 순정’으로 해석되는 이 작품에서 악역으로 꼽히는 인물은 바로 개츠비의 끊임없는 사랑을 받는 데이지 뷰캐넌이다. 그녀의 자기중심적 태도가 결국 개츠비를 비극으로 몰아넣었다고 독자들은 판단한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개츠비가 그토록 병적으로 데이지에게 집작하는 것 자체가 더 이상하지 않은가? 작품 초반에 매일 밤 사치의 극을 달리는 호화 파티를 개최하는 것도 정상적인 행동이라고 보이지 않는다. 그가 이런 집착을 보이지 않았다면 작품 속 비극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데이지의 자기중심적 태도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개츠비의 ‘병적인 집착’이다. 에이미 마치(Amy March)- 작은 아씨들(Little Women) 미국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매사추세츠 주에 살고 있는 중산층 마치(March) 가족 네 자매의 성장기를 담은 이 작품에서 유독 튀는 것은 막내인 에이미 마치다. 어렸을 때부터 응석받이로 자란 그녀는 자기중심의 끝을 보여주는데 심지어 둘째 언니인 조세핀의 원고를 불살라버리기도 한다. 또한 어린 나이에 비해 무척 냉정하고 속물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독자들의 어린 시절 기억 속 에이미는 언니들에게 평생 도움이 안 되는 말괄량이지만 성인이 된 지금은 그저 ‘코 납작한 꼬맹이’일 뿐이다. 로미오 몬태규(Romeo Montague)- 로미오와 줄리엣(Romeo & Juliet) 당신은 로미오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로맨티스트라고 믿을지 모른다. 하지만 로미오가 줄리엣을 안지는 불과 4일밖에 안 된다. 일주일도 채 만나지 못한 여자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그의 행동이 과연 정상적인지 의문이다. 또 한 가지, 줄리엣은 이제 겨우 13세다. 한국이었으면 로미오는 아청법(아동청소년 성보호법)으로 이미 구속이다. 해리 포터(Harry Potter), 해리포터시리즈(Harry Potter series) 해리포터는 최근 가장 성공한 문학 작품 속 주인공이지만 동시에 가장 악랄한 존재이기도하다. 해리포터는 본인 외에 다른 사람들의 말을 전혀 듣지 않으며 호그와트의 각종 규칙들을 깨고 무시하는데 선수며 심지어 건물을 부수기까지 한다. 그 때문에 죽어나간 애꿎은 이들도 많다. 윌리 웡카(Willy Wonka), 찰리와 초콜릿 공장(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월리 웡카가 엄청난 천재인 것은 맞으나 반면 그의 초콜릿 공장은 매우 위험한 곳이 분명하다. 일단 그의 공장을 방문한 어린아이들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경찰들이 그의 공장을 압수 수색하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 월리(Wally), 월리를 찾아라(Where‘s Wally?) 이봐요 월리 씨, 왜 우리가 항상 당신을 찾아야 하죠? 그리고 좀 한 곳에 정착하면 안돼요? (참고로 ‘월리’는 영국 본판용 이름이고 미국 판에서는 ‘왈도-Waldo’라고 표기 한다) 톰 소여(Tom Sawyer), 톰 소여의 모험(Adventures of Tom Sawyer) 본인 잘못으로 나무 담장에 페인트칠을 해야 했던 톰은 일이 하기 싫어지자 교묘하게 꾀를 부려 친구들에게 떠넘기고 태연히 선물까지 받아 챙겼다. 또 죄 없는 동네 아주머니를 깜짝 놀라게 만들어 심장건강까지 악화 시켰다. 정말 타고난 사기꾼에다 사이코패스 기질까지 다분하다. 어떻게 허클베리 핀이 이런 녀석하고 친구가 됐는지 의문이다. 사진=허핑턴포스트·위키피디아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서점이야 궁전이야

    서점이야 궁전이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시미즈 레이나 지음/박수지 옮김/학산문화사 224쪽/2만 3000원 포르투갈 포르투의 구시가지 중심에 있는 렐루 서점은 1906년에 문을 열었다. 네오고딕 양식의 건축물 안으로 들어가면 아름다운 나선형의 계단이 2층으로 이어져 있고, 계단 뒤쪽과 벽에는 화려한 아르누보 스타일의 식물 모양 조각이 빈틈없이 아로새겨져 있다. 영국 작가 조앤 롤링에게 ‘해리포터’시리즈 집필의 영감을 준 곳으로도 유명하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엘 아테네오 그랜드 스플렌디드 서점은 1903년에 지어진 극장 공간을 활용해 무대는 카페로, 객석은 서가로 꾸몄다. 전 세계 서점 100여곳 이상을 취재해 온 저자가 그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스무 곳을 골라 유명 사진작가들의 근사한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그리스 산토리니 섬의 쪽빛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아틀란티스 북스, 예전의 인쇄소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포르투갈 리스본의 레르 데바가르, 성당이었다가 ‘책의 성지’가 된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의 셀레시즈 도미니카, 하루에 한 권씩 책을 읽는 조건으로 작가 지망생을 공짜로 머물게 해주는 프랑스 파리의 셰익스피어앤컴퍼니 등 세계 각지의 보석 같은 서점들을 만날 수 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개관 1주년 서울도서관 방문객 220만명 ‘대박’

    옛 시청사를 리모델링해 지난해 10월 26일 개관한 서울도서관이 1년 동안 방문 연인원 220만명과 회원가입 5만 7100명을 기록했다고 서울시가 28일 밝혔다. 하루 평균 방문객 7640명, 회원가입 160여명이다. 30대 회원이 27%, 40대가 23.9%, 20대가 23.8%다. 90세 이상도 8명이나 됐다. 대출 건수는 모두 38만 8074건, 하루 평균 1350여건이다. 문학류가 33.8%, 예술 16.4%, 사회과학이 14.0%였다. 가장 많이 대출된 자료는 ‘지하철로 떠나는 서울&근교여행’으로 101회다. DVD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이 98회 대출됐다. 아동도서 중에는 ‘명탐정 과학 수사 파일’이 가장 많이 손을 탔다. 기증받은 도서는 1만 9579권이다. 한상진·심영희 교수 부부가 1만 919권을 내놨다. 앙골라, 이집트, 세르비아 등 53개국 대사관과 문화원에서도 5000여권의 자료를 보탰다. 히브리어, 바스크어, 말레이어 등 비주류 언어 자료와 한정 발행 도서도 있었다. 이용훈 도서관장은 “자치구 도서관과의 협력체계를 촘촘하게 만들어 도서관 서비스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인의 문화 DNA로 만든 콘텐츠산업이 창조경제 핵심”

    “한국인의 문화 DNA로 만든 콘텐츠산업이 창조경제 핵심”

    현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인 창조경제의 주요 동력은 문화 콘텐츠 산업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은 방송, 게임, 음악, 애니메이션 등 문화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기관으로 그 어느 때보다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만난 홍상표(56)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콘텐츠 진흥 기관의 장으로서 어깨가 무겁다. 요즘 주목을 받아 좋지만 그만큼 부담도 크다”며 말문을 열었다. →한콘진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데 문화 콘텐츠 산업이 중요한 이유는. -창조경제는 인간의 창의력과 상상력이 기술이나 기존의 문화 현상과 결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은 1970~80년대 산업경제, 1990년대 정보경제에서 2000년대부터 창조경제로 바뀌었다. 콘텐츠 산업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성장의 한계를 겪는 다른 산업과 달리 첨단기술이나 다른 산업과 결합해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는 무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이것이 영국, 일본, 독일, 중국 등이 전략적으로 콘텐츠 산업 육성에 나서는 이유다. →콘텐츠를 활용한 창조경제의 사례로는 어떤 것이 있나. -영국의 경우 1997년 ‘쿨 브리태니아’(Cool Britania)라는 기치를 내걸고 문화 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한 결과, 6년 만인 2003년에 국민 소득이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로 증가했고 3년 뒤 4만 달러를 돌파했다. 여기에는 1997년에 나온 ‘해리 포터’ 시리즈가 큰 몫을 했다. ‘해리 포터’는 정부 보조금을 받을 정도로 가난한 미혼모였던 조앤 롤링이 영국 에든버러의 작은 카페에서 자신의 상상력만으로 쓴 판타지 소설이다. 이 소설은 전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이 되었고, 총 7편의 영화 시리즈로 제작되었으며, 영화의 배경이 된 지역에 테마파크가 들어섰다. 게임이나 캐릭터 상품으로도 개발됐다. ‘해리포터’ 시리즈 하나가 영국에 미친 경제 효과는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매년 30억 파운드(5조 7000억원)에 달한다. 일정 수준의 자원이 투입돼야 성과가 나는 제조업과 비교할 때 엄청난 결과다. 한편 우리에게는 창조경제의 모델로 싸이의 사례가 있다. 나는 싸이 현상이 싸이 혼자만 연구해서 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동안 쌓인 문화 현상에 기획사의 노하우, 세계 최대의 플랫폼인 유튜브 등 재능과 첨단기술이 결합된 결과다. 결국 엄청난 국가 브랜드 홍보 효과를 가져왔고 우리 문화의 저력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 경제효과로 따지면 1조원이라고 하는데 그 이상의 효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인 한류가 확산된 지 올해로 10년을 맞았는데. -한류는 지난 1997년 중국의 CCTV에서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가 방송된 뒤 촉발됐고 2003년 드라마 ‘겨울연가’와 ‘대장금’이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한류는 지역적으로 동남아, 중국 등 중화권은 물론 서남아시아에까지 완전히 정착됐다. 유럽과 북미에도 어느 정도 뿌리를 내렸고, 중남미 쪽으로 확산해 나가는 단계다. 장르도 이전에는 드라마와 K팝에 국한됐지만 이제는 게임, 패션, 음식까지 다양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류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도 있는데. -한류가 5~6년 내 소멸한다는 신문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장애물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꾸준히 앞으로도 확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빅뱅이 일본의 5개 돔에서 유료 관객 80만명을 동원했고, 멕시코 등 중남미의 K팝 현장의 열기를 보면 한류가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현상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있다. 일부에서 한류가 판에 박힌 듯 똑같은 것의 반복이고 비슷비슷한 연예인들의 춤동작에 식상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외의 한류 팬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반응을 살피면서 음악의 형식을 다양화해야 한다. 특히 똑같은 댄스뮤직 위주에서 벗어나 장르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한콘진이 주최한 ‘2013 서울국제뮤직페어’를 통해 마돈나를 발굴한 세계적 음반 제작자 시모어 스타인 워너뮤직 부사장이 국내 록밴드 노브레인과 계약을 체결해 내년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음반을 녹음하기로 했는데 정말 뿌듯했다. 이것은 싱가포르, 미국 텍사스 등에서 꾸준히 K팝 해외 쇼케이스를 열고 다양한 국내 뮤지션을 소개한 결과다. →서울국제뮤직페어 이외에 다른 분야는 어떻게 지원을 하고 있나. -방송의 경우 단순히 제작 지원뿐만 아니라 창의적 인재를 키우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작가를 양성하고 포맷 시장을 지원하는 등 창작 기반을 튼튼하게 하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게임 사업이 효자다. 우리나라 콘텐츠 수출액이 연간 약 5조원인데 그 가운데 2조 6000억~2조 7000억원이 게임 부문의 성과다. 수출국은 대부분이 중국이고 그 다음이 일본, 동남아다. 게임은 과거 콘솔에서 온라인·모바일 게임으로 진화 중인데, 모바일 게임은 기기는 물론 콘텐츠에도 강세를 보이는 우리에게 유리한 시장이다. 흔히 게임 과몰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있지만 규제 일변도의 정책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애니메이션도 가능성이 큰 분야로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과거에는 미키 마우스, 헬로 키티 등 해외의 캐릭터가 대세였지만 요즘에는 국내에서 만든 뽀로로, 폴리, 뿌까 등이 대세가 됐다. 중국에서만도 뿌까의 라이선싱 수수료가 200억원에 이르고 동남아와 유럽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다. →현재 한콘진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사업은. -콘텐츠 코리아 랩이다. 이 사업은 누구나 열린 공간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자유롭게 콘텐츠를 창작하고 이것을 다시 창업으로 연결하는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 창작자와 기업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다. 지금까지의 콘텐츠 지원 사업은 법인체나 회사 단위로만 지원됐지만 콘텐츠 코리아 랩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작에서 창업까지 도와준다는 콘셉트다. 내년에 대학로에 제1센터를 개소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전국에 모두 8개소를 문 열 예정이다. →한국 문화콘텐츠 산업의 문제점과 이에 대한 대책은. -한국의 콘텐츠 산업 시장 규모는 약 451억 달러로 세계 7위를 차지하고 있다. 7위라고 하나 비중으로 보면 2.8%에 불과하기 때문에 갈 길이 멀다. 현재 한국 콘텐츠 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산업의 영세성’이다. 국내 콘텐츠 기업의 90% 이상이 매출액 10억원 미만, 종업원 10인 이하인 영세기업으로, 좋은 창작아이디어가 사장되기도 하고 자금이나 투자 문제로 제작과 유통,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단순히 규모의 크기를 떠나서 ‘작지만 강한 콘텐츠 기업’이 많이 생겨나야 한다. 이를 위해 오는 31일 콘텐츠공제조합을 출범시킨다. 2016년까지 금융권과 대기업의 협조를 받아 1000억원의 재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 기금을 시드머니로 은행에 맡겨 운용하면 약 1조 2000억~2조원의 자금이 콘텐츠 시장에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 →전세계의 문화 콘텐츠 흐름에 비춰 봤을 때 한국이 문화 강국이 되기 위한 요건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제는 선진국이 되려면 문화가 앞서가야 한다. 하드 파워가 아닌 소프트 혹은 스마트 파워가 지배하는 세상이 왔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민족은 끼와 신명이 많고 다른 사람들을 공감시키는 문화적인 DNA가 우수하다. 이를 바탕으로 좁은 내수시장보다는 넓은 글로벌 시장으로 우리의 문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확산시켜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공감과 교류라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문화는 예민하기 때문에 무조건 뿌린다고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문화는 그 나라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것이어서 자금이나 물량을 앞세우기보다는 정밀하게 소통하고 교류해야 한다. 이와 함께 디지털 환경의 변화에 걸맞은 창작, 유통, 플랫폼 등의 변화도 앞서야 한다. →언론인 출신으로 한콘진 원장을 맡은 것이 도움이 되나. 특별히 관심이 있는 분야가 있다면. -28년의 언론인 생활 가운데 15년을 평기자로 활동했다. 기자 업무가 사실을 기반으로 출발하지만 이를 한 단계 진화시켜 자신의 시각으로 기획을 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콘텐츠 창출 과정과 맥이 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특정 분야에 관심이 있다기보다는 평범하고 상식적인 눈높이로 일하려 노력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홍상표 원장은 ▲1957년 충북 보은 출생 ▲휘문고,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연합통신 기자 ▲YTN 보도국장, 경영기획실장, 상무이사 ▲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
  • 어린이 ‘위인전 인물’이 달라졌다

    어린이 ‘위인전 인물’이 달라졌다

    어린이용 위인전의 목록이 달라지고 있다. 에이브러햄 링컨, 토머스 에디슨, 이순신 등 역사 속 이름으로 채워졌던 인물전집에 스티브 잡스, 버락 오바마, 반기문 등 동시대 인물들이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고전적 개념의 ‘위인’보다는 ‘멘토’나 ‘직업 롤모델’로 인물을 평가하는 세태가 그대로 투영된 결과다. 그러나 사회·역사적 검증이 끝나지 않은 당대 인물에 대해 다분히 자의적인 평가가 반영된다는 점에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인물전집 시장의 달라진 분위기는 최근 출판된 인물전을 일별해도 쉽게 감 잡힌다. 지난달 출판사 다산어린이와 비룡소는 일제히 배우 오드리 햅번 편을 펴냈다. 그동안 다산어린이의 ‘세계인물 교양만화 WHO’ 시리즈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해리포터’ 시리즈를 쓴 조앤 롤링, 비틀스의 존 레넌, 자메이카의 가수 밥 말리 편 등을 출간했다. 웅진주니어의 ‘직업 인물 학습 만화’ 시리즈는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레고를 발명한 고트프레드 편을 펴냈고, 살림어린이의 ‘거장들의 시크릿’ 시리즈는 경영인 잭 웰치와 손정의, 워런 버핏,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을 다뤘다. 영림카디널의 ‘꿈을 이룬 사람들’ 시리즈는 경영인 이병철과 정주영, 문이당어린이의 ‘닮고 싶은 사람들’ 시리즈는 앙드레 김과 안철수 전 안철수연구소 대표 등을 목록에 포함시켰다. 1958년 학급문고간행회의 ‘위인전’이 마하트마 간디와 막사이사이, 이순신 등으로 구성되고 1972년 계몽사의 ‘소년소녀 세계위인 전집’이 석가모니와 공자, 유방 등을 소개했던 데 비하면 격세지감이다. 독자들의 구매 현황에서도 달라진 분위기는 감지된다. 15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어린이 인물 전기 분야에서 베스트셀러 1위는 2011년 ‘반기문 총장님처럼 되고 싶어요’(명진출판사), 2012년 ‘스티브 잡스’(문이당어린이)가 차지했다. 올해 순위에서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아버지의 편지(다산 정약용)’(함께읽는책)가 1위를 차지했지만 개그맨 김병만의 자서전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실크로드·3위), ‘노력의 멘토 반기문’(참돌어린이·5위), ‘박지성처럼 꿈꿔라’(주니어김영사·8위) 등 현대 인물의 전기도 여전히 강세를 나타냈다. 예스24의 올해 같은 분야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멘사 회장 빅터 세리브리아코프의 이야기를 다룬 ‘어린이를 위한 빅터’(한국경제신문·2위), ‘1대 100 요리 에드워드 권’(스콜라·5위)이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처럼 수십년 꿈쩍없던 인물전집의 목록이 바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출판계에서는 “기존의 인물전이 고루한 느낌을 주면서 시장성이 떨어지고, 직업 교육이 강화돼 ‘위인’보다 ‘롤모델’이 중요하게 인식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올해 찰리 채플린과 환경운동가 레이첼 카슨 등을 포함해 ‘만화 인물 평전’을 완간한 돌베개의 관계자는 “익숙한 인물들에 학부모 독자층이 매력을 느끼지 못하면서 출판사가 새로운 인물 발굴에 나선 것이 가장 큰 변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웅진주니어 관계자는 “‘직업적 멘토’를 강조하는 등 교과 과정에서 직업 교육이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이 ‘직업 인물 학습 만화’ 시리즈의 기획 배경”이라면서 “독자들에게도 갈수록 세분화되는 직업을 다양하게 다뤄달라는 요구가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시대 변화 속에서도 역사적 평가가 끝나지 않은 인물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재복 아동문학평론가는 “직업의 다양화에 따라 더 넓은 범위에서 인물을 다루는 것은 필요한 일이지만, 인물의 전기에는 사회적 합의를 거친 보편성이 전제되어야 한다”면서 “시간의 무게를 견디면서 검증되는 절차를 밟지 않고 단순히 경제·정치적 성공의 잣대로 인물을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미화 출판평론가는 “가치 판단이 어려운 어린이에게 특정 인물의 장점만 부각시켜 전달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면서 “유명한 인물의 성공 이야기를 주입시키는 것보다 사회에는 다양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외계인조차 없다… 소름이 끼쳐온다

    외계인조차 없다… 소름이 끼쳐온다

    “역대 최고의 우주 영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그래비티’(Gravity)를 두고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내린 평가다. 지난 8월 제7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그래비티’는 공개 직후 평단과 관객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하반기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지난 4일 북미 지역에서 먼저 개봉해 단숨에 흥행수익 1위를 차지했고, 로튼토마토 등 각종 평점 사이트에서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영화는 20분 가깝게 이어지는 오프닝 시퀀스의 롱테이크(길게 찍기)로 관객을 우주에 초대한다. 지구를 비추던 카메라가 조금씩 뒤로 물러나면 허블 우주망원경을 수리하고 있는 스톤(샌드라 불럭) 박사와 베테랑 우주 비행사 코왈스키(조지 클루니)가 시야에 들어온다. 한담을 나누며 우주 유영을 즐기는 코왈스키처럼 카메라는 상하좌우를 가리지 않고 광막한 우주를 자유롭게 헤엄친다. 카메라는 스톤을 비췄다가 스톤의 시점으로 우주를 바라본 뒤 다시 멀리서 우주에 떠 있는 스톤을 응시한다. 카메라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통해 관객은 실제로 우주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된다. 평화롭던 우주는 지구 반대편에 있던 구식 인공위성이 사고로 폭발하면서 공포의 공간으로 급변한다. 우주 파편들은 잔해 폭풍을 타고 무서운 속도로 지구 궤도를 순환한다. 이들이 타고 온 우주왕복선 익스플로러는 파편에 맞아 산산조각 난다. 익스플로러에서 분리된 스톤은 거대한 우주 공간 속으로 한없이 튕겨 나간다. 영화에 아름다움과 긴장을 동시에 가져오는 것은 우주라는 공간 자체다. 코왈스키는 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의 모습을 두고 “세상의 절경”이라고 감탄한다. 무한한 우주는 경외심을 가지고 창조의 섭리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며 인간이 중력의 한계를 벗어나 부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러나 똑같은 무한함이 조난자에게는 끝없는 공포를 가져온다. 산소는 없고, 온도는 영하 120도에서 영상 100도의 극단을 오간다. 중력이 없는 탓에 뜻대로 몸을 움직이지도 못한다. 스톤과 지구의 통신은 두절된다. 아들 조나스 쿠아론과 함께 각본을 쓴 감독은 우주 미아의 표류기를 통해 2013년판 오디세이아를 들려준다. 서사는 단순하고 전체 등장인물도 3명에 불과하지만 영화는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SF 재난 영화로 출발한 ‘그래비티’는 우주라는 마법 속에서 우리를 끌어당기는 중력과 이 땅 위에 발 딛고 사는 것의 소중함이 무엇인지 깨닫게 한다. ‘위대한 유산’과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등을 연출했던 감독은 무중력 상태의 우주를 재현하기 위해 각종 기술을 동원한다. 불럭은 12개의 와이어에 매달려 무중력의 느낌을 살려 냈고, 사람 대신 컴퓨터가 조종하는 카메라는 극단적인 화각으로 아득하게 넓은 우주 속 스톤의 고립감을 표현한다. 아이맥스와 3차원 효과의 결합도 성공적이다. ‘그래비티’의 단점은 현란한 카메라 움직임과 3차원 효과 탓에 물리적인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 어지러움은 관객이 영화의 진경(眞景)을 바라보며 느끼게 되는 아찔함에 가까울 것 같다. 90분. 17일 개봉. 12세 관람가.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해리포터 미소년’ 어디갔어…충격적인 변화

    ‘해리포터 미소년’ 어디갔어…충격적인 변화

    영화 ‘해리포터’의 주인공인 배우 다니엘 래드클리프(24)의 최근 근황이 화제다. 아직도 뿔테 안경을 쓴 미소년을 기억하는 팬들이 많지만 최근 그의 모습은 ‘충격적’이라는 표현이 적당할 정도로 많이 변했다. 3일(현지 시간) 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시뉴스닷컴은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최근 모습을 포착했다.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거뭇거뭇한 수염을 드러낸 채 다소 초췌한 모습으로 미국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배우이자 TV프로그램 진행자인 마리오 로페즈와 만났다.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앳된 모습은 커녕 20대인 본인의 나이보다도 한 참 나이가 더 들어보이는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수수한 패션은 그의 얼굴을 더욱 평범하게 보이게 했다. 현지 언론들도 ”지난주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초췌한(scruffy look) 모습으로 뉴욕타임즈 매거진 커버 사진을 장식했다”고 보도할 정도였다. 한편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최근 영화 ‘킬 유어 달링스’를 통해 수위 높은 동성애 연기를 선보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5)소프트파워 심장 LA서 새 경제 활력-CJ의 콘텐츠·문화사업 ‘야망’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5)소프트파워 심장 LA서 새 경제 활력-CJ의 콘텐츠·문화사업 ‘야망’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해마다 오스카상의 레드카펫이 깔리고 유명 스타들의 핸드프린팅 행사로 늘 화려하게 비치지만 정작 가보면 대개 실망한다. 바닥에 깔린 유명인들의 이름이 새겨진 별과 손도장만 아니라면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는 좁고 긴 보도블록일 뿐. 이거 하나 보자고 전 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들다니. 공장을 짓고 기계를 돌려 아무리 많은 물건을 찍어낸들 할리우드가 창출하는 부가가치를 따라갈 수 있을까. 새삼 부러움이 생긴다. 심지어 스타워스의 다스베이더나 아이언맨 분장을 한 거리의 예술인도 기념사진 건당 1~2달러는 손쉽게 챙기는 게 할리우드다. 이 ‘꿈의 공장’에서 둥지를 틀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한국기업이 있다. 명소인 차이니스 극장과 코닥 극장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평범한 회색 건물에 들어선 CJ그룹의 4DX랩이다. 지난해 1월 문을 연 4DX랩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나 애니메이션 등을 4DX로 변환하는 작업과 완성작의 시사회로 늘 분주하다. 4DX란 3차원(3D) 영화가 주는 시각적 효과에 더해 장면을 따라 의자가 움직이고 바람이 불거나 물이 튀고, 향기도 풍기는 오감효과를 주는 영화를 말한다. 지금까지 나왔던 ‘아바타’, ‘어벤져스’, ‘드래곤 길들이기’ 등 인기 할리우드 영화의 4DX는 놀랍게도 이곳에서 우리 기술진에 의해 만들어졌다. 최준환 CJ CGV아메리카 대표는 “최신 영화를 인터넷에서 손쉽게 내려받고 3D가 안방에서도 구현되는 마당이라 그룹 내부에서 ‘다음은 뭘 해야 하지?’가 늘 고민이었다”며 “영화관으로 고객의 발길을 끊임없이 유도할 수 있는 결론은 4DX였다”고 말했다. 한 편의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책, 음반, 장난감, 게임 등 연관 산업을 일으키는, ‘원 소스 멀티 유즈’에 도통한 할리우드조차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4DX로 CJ는 새 시장을 열고 부가수익을 올리고 있다. 상이한 기술이나 부문들을 융합해서 새로운 시장과 가치를 창출한다는 창조경제의 발상과 궤를 같이하는 대목이다. 4DX랩을 굳이 땅값 비싼 할리우드에 낸 이유는 뭘까. 이야기의 힘과 자신들의 명성만으로도 충분히 관객몰이를 할 수 있어 새로운 차원의 기술에 다소 시큰둥한 미국 영화 관계자들을 설득해 사업 파트너로 끌어안기 위해서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4DX의 주재료는 미국산 블록버스터가 여전히 대세다. 미국산 재료에 우리의 기술을 융합시킨 4DX는 현재 중남미, 동남아, 아시아 등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전세계 4DX 시장의 90%를 CJ가 점하고 있다. 지난해 31편을 제작했고 올 연말까지 총 47편이 예정돼 있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400억원. 미미하기는 하나 4년 만에 이룬 성과로는 만족스럽다. 3명으로 출발한 계열사 4D 플렉스의 인력은 현재 100명으로 늘었다. 그동안 CJ는 식품·식품서비스와 미디어·엔터테인먼트를 양 날개 삼아 몸집을 키워 왔다. 이를 바탕으로 CJ는 한류를 문화적 이슈에서 번듯한 산업으로 키우는 일에 착수했다. K팝에서 시작된 한류 바람을 한식, 한국영화·드라마, 패션 등으로 확장시켜 침체된 한국경제에 활력을 넣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 동력으로 키우는 데 일조한다는 목표다. 제조업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콘텐츠 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사실을 모두가 다 실감하고 있다. 영국과 미국이 일찌감치 이에 대해 눈을 뜨고 지속적으로 산업을 키워 온 이유다. 문화산업은 제조업에 비해 2~3배 고용창출 효과가 높아 국민소득 3만~4만 달러 도약을 위해서 반드시 육성해야 할 분야다. 실제로 해리포터 시리즈는 영화, 음악, 게임, 광고, 캐릭터 상품, 관광으로 확장돼 2011년까지 약 247억 달러(약 27조 5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금도 매년 영국에 약 53억 달러(약 6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류의 가치도 무시 못한다. 한류의 경제효과가 2011년 5조 6170억 원, 자산가치는 2012년 94조 79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높은 자산가치를 지닌 문화 한류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 됐다. 제대로 활용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내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 5000달러를 넘으면서 비중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제조업을 보완해 한국경제를 먹여 살릴 차세대 먹거리가 될 수 있다. 설탕으로 시작해 올해 창사 60년을 맞는 CJ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꾸준한 투자를 해왔지만 부침이 큰 문화산업의 특성상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지 못했다. 한국 영화 시장의 규모를 키우고 케이블 방송의 질을 높였지만 그룹 내부에서조차 “제일제당에서 번 돈을 E&M(미디어·엔터테인먼트 계열사)에서 다 까먹는다”는 자조가 떠돌 정도였다. 그러나 이제 변곡점에 도달했다는 관측이다. 오랜 기간 콘텐츠 제작, 배급, 유통을 통해 쌓은 경험은 한류를 어떻게 다른 산업과 융합하고 경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갖게 했다. 요즘 주목받는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의 탄생은 먹는다는 행위를 문화로 인식하고 이러한 방향에 맞춰 문화기업의 역량을 한껏 발휘한 대표적 사례다. 베벌리힐스를 비롯해 LA 중심지 3곳에 있는 비비고 레스토랑은 한식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늘 북적거린다. 코리아타운이 아닌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번화가에 전략적으로 매장을 내고 있다.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최근 만두 등 가공식품을 서부 지역 대형유통업체 ‘앨버슨스’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말 LA에서 열었던 한류 박람회인 ‘K-con’도 K팝과 연계해 국가 브랜드 육성과 산업화의 가능성을 타진한 실험대라고 볼 수 있다. 현지의 1020세대 한류 팬들에게 그들의 우상이 먹고 마시고 입고 타는 것을 선보여 한국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CJ는 해외 매체 노출에 의한 광고효과만 35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류와 비즈니스의 동반 진출에 나선 CJ야말로 문화와 산업이 융합하는 창조경제의 사례로 손색이 없다는 게 이곳의 평가다. 로스앤젤레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해리포터 시리즈, 스핀오프로 재탄생한다…원작자 J.K. 롤링이 시나리오 집필

    해리포터 시리즈, 스핀오프로 재탄생한다…원작자 J.K. 롤링이 시나리오 집필

    전세계를 휩쓴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번외편)가 제작된다. 12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워너 브라더스가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 영화 제작에 나선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해리포터 스핀오프의 시나리오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원작자인 조앤 K. 롤링이 맡는다. 해리포터 스핀오프의 첫 작품 제목은 ‘Fantastic Beasts and Where to Find Them’(기이한 짐승들과 그들을 찾을 수 있는 장소·신비한 동물사전)이며 누트 스카만데르의 모험을 토대로 한다. 이는 ‘해리포터’ 시리즈에 교과서로 등장하기도 했다. 스핀오프란 기존 작품의 등장인물이나 세계관에 기초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번외편이라 할 수 있다. 이번 해리포터 스핀오프로 첫 시나리오 작업에 도전하는 조앤 K. 롤링은 “워너 브라더스 측이 내게 ‘Fantastic Beasts and Where to Find Them’(기이한 짐승들과 그들을 찾을 수 있는 장소·신비한 동물사전)의 각색을 제안했고 굉장히 재미있는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면서 “이 작품은 ‘해리포터’ 영화나 책을 본 관객들에게는 익숙하게 다가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리포터’ 시리즈는 지난 2001년 개봉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시작으로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해리포터와 불의 잔’ 등을 거쳐 2011년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까지 모든 작품이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치즈가 너무 무서워!” 신기한 희귀 공포증 7가지

    “치즈가 너무 무서워!” 신기한 희귀 공포증 7가지

    이보다 신기할 수 없다? 특정 대상이나 상황에 국한돼 발생하는 심리적 공포를 이르는 용어인 공포증(Phobia). 전 세계 의학계에는 다양한 공포증이 보고돼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이중 믿기 어려울 만큼 신기한 공포증을 소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1. 노란색 공포증(XanthoPhobia) 이 공포증은 노란색에 관련된 모든 것에 공포를 느끼는 증상이다. 노란색 빛이 포함된 태양이나 노란색 페인트, 노란색 꽃 등은 물론이고 어떤 이들은 ‘노랑’이라는 단어만 보아도 공포심을 느끼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치즈 공포증(Turophobia) 치즈 공포증을 앓는 사람들은 대부분 치즈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이다. 체더치즈부터 모짜렐라 치즈까지 종류를 가리지 않으며, 얇게 썰어진 슬라이스 치즈에도 심한 공포를 느낀다. 3. 수면 공포증(Somniphobia) 이 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은 잠을 자기 위해 침대에 눕는 것이 마치 죽는 것과 같다고 느끼거나 악몽을 자주 꾸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난다. 일부 현대인들은 잠을 자는 것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이것이 수면 공포증으로 발달하기도 한다. 4. 광대공포증(Coulrophbia) 광대에 대한 극도의 공포심을 갖는 증상을 말한다. 이 공포증은 영화나 드라마 소재로 쓰이기도 했을 만큼 비교적 익숙하다. 외국 스타 중에서는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주인공인 다니엘 레드클리프나 조니 뎁 등도 이 공포증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5. 나무공포증(Hylophbia) 나무나 숲 등에 공포심을 느끼는 이 공포증은 어린 시절 나무 때문에 다친 기억이 있거나 요정 등이 등장하는 영화에 대한 기억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일부는 나무에 대한 생각을 떠올리기만 해도 극심한 공포를 느낀다. 6. 배꼽공포증(omphalosphobia) 이 공포증은 타인의 배꼽 뿐 아니라 자신의 배꼽에 손을 대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증상을 말한다.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엄마 뱃속에 있던 태아시절부터 생겨나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 공포증을 자신의 배꼽을 자주 만지거나 생각하려는 노력으로 일부 극복할 수 있다. 7. 휴대전화가 없는 공포증(노모포비아, Nomophobia)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불안을 뜻한다. 스마트폰과 밀접하게 생활하는 현대인들 사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공포증이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영국 인구의 절반이 노모포비아를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악귀야 물러가라!” 미녀 삼총사 엑소시스트 화제

    젊은 미녀들로 이루어진 엑소시스트가 성경과 성수를 들고 영국땅을 밟아 눈길을 끌고있다. 화제의 엑소시스트는 미국 애리조나 출신의 테스(18), 샤반나 슈켄백(21) 자매와 브린네 라르손(18). ’악령’을 몰아내기 위해 영국을 찾은 이들은 특히 그간의 활동이 다큐멘터리에 담겨 조만간 BBC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공포영화 속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엑소시스트’(퇴마사)는 한마디로 귀신을 쫓아내는 사람이다. 영화 속에서는 대부분 나이 든 신부가 엑소시스트로 등장하나 현실의 이들은 뜻밖에도 젊은 미소녀들이다.  샤반나는 “사실 영국은 오래전 부터 오컬트 활동의 온상이었다” 면서 “수세기에 걸쳐서 발전했으며 특히 소설 ‘해리포터’는 일정부분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소 황당한 주장을 늘어놓지만 이들은 정식으로 엑소시스트 학교를 졸업한 진짜 프로다. 이 학교는 바티칸 최고의 엑소시스트인 가르비엘레 아모르스 신부가 주도해 만들어졌다. 바티칸의 발표에 따르면 전세계로부터 의뢰받는 퇴마 요청만 매달 1000건 이상. 이처럼 의뢰가 지나치게 많아져 사제 만으로는 대응할 수 없게 되자 이같은 엑소시스트 양성 과정이 생겼으며 현재 이 학교를 졸업한 100팀 정도의 엑소시스트가 활동 중이다 이들의 활동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제작자 댄 머독은 “우크라이나에서 부터 런던까지 6개월 간 이들의 활동을 카메라에 담았다” 면서 “처음에는 퇴마라는 것을 믿지 않았지만 그들의 활동을 지켜보면서 강한 믿음을 얻게됐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새 영화] ‘블링 링’

    [새 영화] ‘블링 링’

    어둠 속에서 10대 남녀 다섯 명이 담장을 넘는다. 후드티를 뒤집어쓴 이들은 별로 두려워하는 기색도 없이 고급 주택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간다. 한 소녀가 “쇼핑 타임”이라는 말과 함께 방문을 열어젖힌다. 방 안은 루이비통과 샤넬 등 최고급 브랜드의 가방과 구두, 목걸이로 가득 차 있다. 패션쇼를 하듯 옷가지를 걸친 이들은 그대로 집을 빠져나와 유유히 사라진다. ‘블링 링’(The Bling Ring)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2008년 10월부터 2009년 8월까지 ‘블링 링’이라 불리는 7명의 10대들이 패리스 힐턴과 올랜도 블룸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집을 턴 사건을 모델로 했다. 절도 방법은 극적이고 대담했다. 각종 연예 매체와 트위터를 통해 스타들이 파티나 해외 여행 등으로 집을 비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집 주소는 구글로 검색했다. 보안은 허술했다. 여러 차례에 걸쳐 절도 행각을 벌인 패리스 힐턴의 집은 현관문조차 잠겨 있지 않았다. 이들이 훔친 현금과 의류는 확인된 것만 300만 달러(약 33억원)에 이르렀다. 범행에 가담한 닉 푸르고는 블링 링의 대장 격이었던 레이첼 리가 절도를 시작한 계기를 이렇게 밝혔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최고급 브랜드를 원했고, 예쁘게 보이고 싶어 했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블링 링 사건을 가감 없이 그대로 재현한다. 이들이 스타의 집에 들어가 루이비통 가방과 루부탱 구두를 몸에 걸치며 환호하고, 클럽에서 마약과 유흥을 즐기며, 이 과정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과시하는 과정을 반복해서 보여 준다. 패리스 힐턴이 카메오 출연하고, 실제 그의 집에서 절도 장면이 촬영된다. 감독은 소비와 대중 문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재현되는 자아가 현실의 자아를 대체하는 시뮬라크르의 세계를 영화 안에 구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감독은 블링 링의 행위에 대해 가치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 절도와 절도 이후의 재판 과정, 이들의 반응, 블링 링을 영웅 대하듯 하는 여론의 비뚤어진 심리를 간략히 비출 뿐이다. 깊이 다가가지 않고 멀리서 표면만을 바라보는 영화는 전반적으로 공허하다는 인상을 준다. 광고 화면 같은 예쁜 영상과 음악은 이러한 헛헛함을 더한다. 작품이 영화 평점 전문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그리 높지 않은 60점을 받은 반면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헤르미온느 역을 맡았던 에마 왓슨의 연기는 전 세계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90분. 5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김희옥 생각과 실천] 교육강국의 빛과 그림자

    [김희옥 생각과 실천] 교육강국의 빛과 그림자

    팔월 폭염의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다. 닳아 오른 오후의 햇볕은 쇠뿔도 녹일 태세다. 염천 무더위에 전력까지 부족하다. 각급 학교는 개학도 늦추고 있다. 30여명의 학생들이 모여 앉은 교실 안은 40도를 오르내린다. 연신 흘러내리는 땀을 닦느라 교사도 학생도 수업 집중이 되지 않는다. 노자가 이르기를 “천지불인”(天地不仁)이라… 자연은 인자하지 않다는 뜻이겠는데, 이는 사람이 견디기 힘든 혹독한 환경에 한정해서 이르는 말은 아니다. 자연의 이법은 개개의 사물에 차별적으로 작용하지 않으니, 비록 환경이 어렵다 해도 그것을 탓하기보다는 적응하고 이겨내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풀어본다. 그렇지 않은가. 불볕더위 아래서도 들판의 오곡백과는 옹골차게 영글어 간다. 또 그만큼은 인간사회에도 결실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즈음 대학가는 후기 졸업식이 한창이다. 뜨거운 여름 태양이 가을의 풍성한 수확을 예비하듯 삶의 온갖 어려움은 청년들을 오히려 성숙시킨다. 우리 학생들은 청춘을 바쳐 열심히 살아온 증표로 학위증을 받는다. 온 가족이, 일가친지와 친구들이 찾아와 불볕더위 아래 함께 축하해준다. 그 순간, 주인공은 물론 주변에 모인 사람들이 다 눈부시다. 모두가 승리자이고 함께 축하받아 마땅한 인생 무대 위의 명배우들이다. 한낮의 강한 태양 아래서 보면 대학의 졸업식은 개인의 영광과 결실이기도 하지만 사회 최고학력의 탄생 현장이기도 하다. 학교의 독특한 전통인 학통이 이어지고 나아가 국가의 지식문화 콘텐츠가 두터워진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대학진학률이 최고 수준에 이른다. 불과 한 세기 전 제국주의의 침탈로 국권을 빼앗긴 나라, 60년 전엔 동족전쟁으로 세계 최빈국이었던 나라가 이제 어엿한 교육강국이 된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서늘한 그늘에 들어와 찬찬히 살펴보면 교육강국의 이미지는 약화되고 만다. 경기불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탓인지 올 상반기 청년실업 지표는 최근 10년 내 가장 나쁘다. 청년 취업자는 지난해보다 10만명 정도가 줄어든 376만 7000명이다. 게다가 전체 취업자 중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15.2%. 지난 10년 중 최저치다. 대졸자가 고졸자보다 취업이 안 되는 역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사태가 이렇다 보니 교육부는 대학의 취업률을 평가와 지원의 중요한 지표로 활용한다. 이는 이명박(MB) 정부 때부터 시행되어 온 것으로, 대학이 자체적으로 학생들의 취업 지도에 힘쓰라는 뜻이겠다. 그러지 않아도 취업이 잘되지 않는 예술 및 인문학 분야가 자체적으로 구조조정될 움직임을 보이자 현 정부는 서둘러 이 분야를 취업률 통계에서 제외하기도 한다. 국정 어젠다의 핵심 개념인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위해서는 인문학의 기초와 창의적 상상력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에 ‘창조경제를 견인할 창의인재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창의인재 육성 방안의 근간에 창업교육이 있다. 창업은 취업의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한 대안임에 분명하다. 청년실업이 나날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스스로 마련하는 새로운 일자리’는 현실적인 방책이다. 그러나 창업은 수많은 실패를 자연스럽게 수용할 줄 아는 제도와 문화가 정착되지 않고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20대 창업의 경우 10명 중 9명이 실패했다는 통계도 있다. 정부는 창업진화형 교육·연구 생태계 조성사업에 힘쓰고 있지만 생태계의 안정적 순환은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1997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하여 부가가치가 300조원을 넘어선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롤링은 가난에 시달리며 끼니를 걱정해야 했던 이혼녀였다. 그녀는 이제 영국 ‘창조경제’의 핵심 아이콘이다. 패자 부활의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풍토가 이를 가능하게 했다. 교육강국의 빛, 여기를 세밀하게 비춰볼 필요가 있다.
  • [열린세상] 상상력은 자유롭지 않다!/정재서 이화여대 중문과 교수

    [열린세상] 상상력은 자유롭지 않다!/정재서 이화여대 중문과 교수

    요즘 상상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처세나 경영을 다룬 서적에서 특히 창조적 아이디어를 강조할 때 꼭 빠뜨리지 않는 언급이 상상력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동 교육에서는 상상력을 길러줘야 한다는 당부가 필수적이라 할 정도이다. 모두 지당한 의견들이라 하겠다. 그러나 ‘상상하는 동물’로서의 인간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불과 얼마 전의 일이다. 과거에는 상상력보다는 냉철하고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 더 바람직하게 여겨졌다. 이제 바야흐로 이성보다는 감성, 논리보다는 상상력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시류에 맞추어 ‘상상하는 동물’이 되고자 할 때 한 가지 의문이 든다. 흔히들 상상력은 자유롭다고 하는데 ‘과연 그러한가?’ 하는 문제이다. 내가 마음대로 머릿속에서 그리고 꿈꾸는 것이 자유롭지 않으면 무엇이 자유롭단 말인가? 머리를 열심히 굴리면 내가 모든 것을 상상할 수 있으니 바로 이것이 상상력의 자유로움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당연히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순진한 생각이다. 상상력에도 정치학과 경제학이 작동한다. 상상력은 이제 중요한 산업적 자원이 되었다. 기발하고 재미있는 상상력을 담은 스토리를 가공하여 게임·영화·애니메이션·만화·드라마 등을 만들어 내는 산업, 이른바 문화산업은 오늘날 유망한 국가 성장동력 산업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이 문화산업은 상상력에 대한 우리의 순진한 생각을 뒤집어 놓는다. 가령, 세계를 지배하는 할리우드 문화산업은 글로벌 시대에 접어들면서 백인 소녀의 우상인 백설공주만으로 더 이상 전 세계 소녀의 환심을 사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렇게 해서 내놓은 작품이 ‘뮬란’이다. 뮬란은 늙은 아버지를 대신하여 남장하고 종군했다는 중국의 효녀이다. 디즈니사는 이 작품을 만들어 아시아권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흥행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뮬란’에서 디즈니사는 신령스러운 용을 하찮은 도마뱀 정도로 묘사하고 중국처녀 뮬란을 백인 남성들이 좋아하는 일본 게이샤 이미지로 바꾸어 놓았다. 동양의 상상력을 자신들 서양의 스타일로 재가공해서 역수출한 것이다. 이렇게 변조된 상상력은 막강한 할리우드 문화산업의 영향력에 의해 우리에게 저항 없이 주입된다.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시리즈’ 등 서양 상상력의 대작들도 마찬가지이다. 서양의 신화나 전설에서 용은 줄곧 사악하거나 별 볼일 없는 동물인데, 이러한 인기 높은 대작들 속에서 부정적으로 묘사된 용에 대한 이미지는 가뜩이나 일찍부터 그리스 신화와 안데르센 동화에 길들여진 우리 아이들의 뇌리에 여지없이 각인되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 중 일부는 용이 나쁜 동물이라고 상상하게끔 되었다. 상상력의 전도라 할 이 현상은 우려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상상력이 마냥 자유롭지만은 않구나 하는 깨달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면 차제에 상상력의 정체성 문제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 문제는 요즘 유행하는 판타지 문학의 내용을 살펴보면 그 실상이 드러난다. 상상력의 결정이라 할 판타지에도 민족별 정체성이 존재하고 그것이 뚜렷할수록 문화산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즉, 서양 판타지에서는 마법이나 기사에 대한 상상력이, 동양 판타지에서는 중국의 경우 도술이나 무협에 대한 상상력이, 일본의 경우 요괴에 대한 상상력이 각기 독특한 내용과 분위기를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의 판타지는 아직 고유한 특성을 구현하고 있지 못하다. 대부분 서양 마법담이나 중국 무협담, 일본 요괴담의 내용과 분위기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실정이다. 이것은 우리의 상상력이 문화산업에서 우위에 있는 서양이나 일본, 그리고 엄청난 전통문화의 자원을 지닌 중국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함을 보여준다. 용을 나쁜 동물로 상상하는 아이들이 생겨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어른들은 용꿈을 꾸기라도 하면 당장 복권을 사러 갈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상상력이 자유롭다는 미신에 사로잡혀 우리 상상력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노력을 게을리한다면 지금의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용꿈을 꿀 때 복권을 사러 가기는커녕 “재수 없다”고 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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