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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명 우선…홍수 피해 생중계 도중 사람 구한 기자

    인명 우선…홍수 피해 생중계 도중 사람 구한 기자

    “차에서 나오세요. 헤엄쳐서 나오세요!” 홍수재해를 보도하던 한 방송기자가 현장에서 침수된 차안에서 넋놓고 있던 운전자를 구해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휴스턴과 해리스 카운티 일대는 폭우 탓에 도시가 물에 잠기고 말았다. 현지방송사 ABC13(KTRK)의 스티브 캠피온 기자도 이날 보도를 위해 현장에 나가 있었다. 그런데 차량 한 대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둥둥 떠다니는 것이 포착됐다. 그러자 캠피온 기자는 해당 차량 안에 타고 있을 운전자를 향해 “거기, 당신 차에서 나와야 해요. 어서 빠져 나와요!”라고 외쳤다. 기자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차안에 있던 한 나이 든 남성이 운전석 문을 열고 나와 문을 붙잡고 간신히 서 있었다. 그러자 열린 문 사이로 물이 빠르게 흘러 들어갔다. 이어 캠피온 기자는 다시 “차에서 나오세요! 헤엄쳐서 나오세요!”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운전자는 자기 차를 걱정하는 듯 잠시 머뭇거렸다. 그런데 이내 마음을 고쳐 먹었는지 기자를 향해 헤엄쳤다. 기자 역시 손에 마이크를 쥔 채로 운전자를 향해 빠르게 다가갔다. 물이 허리 높이까지 오는 곳까지 다가가서 헤엄쳐 나오는 남성의 손을 붙잡아 끌어올렸다. 이어 남성을 도와 수심이 얕은 곳으로 데리고 나왔다. 그러자 남성은 기자에게 “난 괜찮아요. 물이 그렇게 깊을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라고 말했다. 이후 앤디라는 이름만 밝혀진 이 남성은 물속으로 가라앉는 차를 향해 다시 다가가려 했고 기자는 그런 남성을 말리며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라고 말했다. 남성은 그제서야 체념하고 정신이 들었는지 기자의 말대로 더 높고 안전한 곳으로 향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휴스턴과 해리스 카운티 일대에는 이날 자정부터 시간당 50~100㎜의 강수량을 시작으로 최대 508㎜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이미 가옥 1000채가 침수됐고 휴스턴과 인근 도시를 잇는 버스와 철도도 끊겼다.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은 “이번 폭우는 전례 없던 일로 생명을 위협하는 긴급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전으로 12만 명 이상이 피해를 봤으며 해리스 카운티의 둑 22개 중 13개가 범람해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해리스 카운티에는 긴급 재난 사태가 선포됐다. 아직 구체적인 인명 및 재산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소 4명이 숨졌다고 재난당국은 밝히고 있다. 한편 이번 비는 19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샌안토니오, 댈러스, 포트워스 등 나머지 텍사스주 주요 도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진=ABC13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개성 있는 서점, 도시 밝히는 별빛이죠”

    “개성 있는 서점, 도시 밝히는 별빛이죠”

    100년 된 뉴욕 ‘아르고시’ 등 38곳 탐방 “한국 서점의 위기, 문자이탈 현상 때문” “서점은 책만 파는 곳이 아닙니다. 당대의 사유가 담긴 곳이자 도시를 밝히는 별빛 같은 존재입니다.” 전 세계 주요 서점을 둘러본 탐방기를 ‘세계서점기행’이란 제목의 책으로 펴낸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11일 열린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 대표가 1년 6개월가량 준비해 펴낸 이 책은 전 세계 서점과 서점거리 38곳을 둘러본 탐방기다. 미국 뉴욕의 100년 된 고서점 ‘아르고시’, 워싱턴DC의 ‘폴리틱스 앤드 프로즈’, 헤르만 헤세가 도제 수업을 했다는 독일 튀빙겐의 ‘헤켄하우어’, 대만의 고서점 ‘주샹쥐’, 중국 상하이의 ‘지펑서원’ 등 명문 서점들이 등장한다. 부산의 ‘영광도서’와 보수동 책방골목 등 국내 서점도 소개했다. 그는 “세계 언론에서 좋은 책방이라고 소개된 곳, 독립서점으로 자체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는 곳, 저만의 개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지역을 변화시킨 서점 위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온라인 서점과 전자책의 등장으로 국내 서점이 위기에 내몰린 것은 스마트폰 등 우리 사회의 문자이탈 현상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폐허가 된 극장에 들어선 미국 펜실베이니아 해리스버그의 ‘미드타운 스콜라’는 낙후된 지역을 재생하는 기적을 낳았다. 영국 북단의 작은 마을 안위크에 있는 중고서점 ‘바터북스’는 기차역을 개조한 독특한 공간으로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프랑스 파리의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나 뉴욕의 ‘스트랜드’는 명문 서점을 넘어 이미 세계인의 관광코스로 자리매김했다. 외관부터 독특한 중국의 ‘중수거’는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손꼽히며 주말에만 관광객이 1만명씩 몰려든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서점도 저만의 개성을 구축해 현재의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종이책의 미학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이 쓴 616쪽 서적에 직접 촬영한 사진 수백여장을 컬러로 담아 화려함을 뽐냈다.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도 겸하는 그는 2002년 문을 닫은 종로서적 복원 운동도 추진하고 있다. 글 사진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국제공조 나서는 철벽女 고립주의 치닫는 마초男

    [글로벌 인사이트] 국제공조 나서는 철벽女 고립주의 치닫는 마초男

    미국 대선 경선이 중반을 지나면서 오는 7월 민주당·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각 당이 누구를 최종 후보로 지명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공식 후보 지명은 전당대회에서 이뤄지지만 지금까지 이뤄진 경선 레이스로 볼 때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이, 공화당에서는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69)가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클린턴과 트럼프의 정책과 사람들, 본선 매치 경쟁력 등을 들여다봤다. ●클린턴 ‘공조외교’ vs 트럼프 ‘고립주의’ 클린턴의 외교·경제 등 분야별 정책 공약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현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신이 오바마 대통령 1기 국무장관을 지내며 외교정책의 틀을 짰다는 점에서 오바마 정부 정책을 이어가지 않을 경우 자신의 정체성을 바꾸는 것이 되기 때문에 상당수 정책을 유지하려는 모습이다. 특히 외교정책에 있어서는 한국·일본·이스라엘 등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 등에 대한 대응도 국제공조를 강화해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북한·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대응 경험이 많은 클린턴은 북한의 도발에는 제재로 맞서되 대화의 창구는 열어 놓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클린턴이 대통령이 될 경우 북한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반면 트럼프는 한국·일본·독일 등 미군주둔 동맹국들이 비용을 적게 낸다며 안보 무임 승차론을 제기하고 대테러 정책으로 무슬림 입국 금지, 물고문 부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무용론 등 극단적 정책을 내놔 미국을 고립주의로 끌고 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최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미국은 더이상 세계 경찰이 아니다. 남의 나라 안보 수호에 엄청난 돈을 쓸 수 없다”며 한·일이 분담금을 많이 안 내면 미군을 철수하고, 핵무장도 용인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김정은(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미치광이”라며 강경하지만 중국이 나서 북한 문제를 해결하라며 떠넘기기를 하고 있다. 중동·중남미 정책도 발을 빼려는 분위기로 일관하는 가운데 이란 핵협상은 물론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 협상도 미흡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경제·통상·사회 정책도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클린턴은 오바마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을 지지하며 공정한 무역협정을 중시한다. 지난해 10월 타결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서는 미국인 노동자들의 일자리 불만 등을 고려, 반대 입장을 밝혔으나 보완책이 마련될 경우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클린턴은 또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 지지 및 총기 규제, 이민개혁, 최저임금 인상 등 추진을 밝혔다. 트럼프의 경제정책은 일자리 사수를 앞세운 보호무역주의로, 자유무역이 대세인 오늘날 글로벌 경제 상황과 반대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중국과 멕시코, 베트남 등 미국과 무역이 많은 나라들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뺏어갔다며 이들 국가와의 무역협정을 재검토, 재협상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또 오바마케어를 반대하고 히스패닉 등 이민자를 막기 위해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워싱턴 소식통들은 “클린턴과 트럼프의 정책이 대조돼 본선에서 만날 경우 정책별 차이가 유권자들의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도표를 얻기 위해 정책 재조정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린턴 ‘호화군단’ vs 트럼프 ‘아웃사이더 군단’ 클린턴과 트럼프 선거 캠페인의 일등공신이자 가장 든든한 지지자는 누구보다도 그들의 가족이다. 클린턴은 남편 빌 클린턴(69) 전 대통령, 딸 첼시 클린턴(36), 유대계 금융인 사위 마크 메즈빈스키(38) 등이 총출동해 유세 현장을 함께 누비고 있다. 빌은 대통령 시절 경제 살리기 등 성과를 앞세워 부인을 돕고 있지만 ‘르윈스키 스캔들’ 등은 악재가 되기도 한다. 마크의 어머니 마저리 마골리스 메즈빈스키(73)는 유명 언론인·정치인 출신으로, 클린턴의 막강한 후원자가 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마저리는 특히 한국에서 입양한 딸을 둬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트럼프는 첫째 부인과 둔 2남 1녀 중 외동딸이자 둘째인 이반카 트럼프(34)에게 가장 많이 의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반카는 유대계 사업가 남편 자레드 쿠시너(35)와 함께 아버지의 유세 참여는 물론 캠프 활동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용히 내조해 온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45)도 인터뷰 등을 통해 남편을 돕고 있으며 아버지 사업을 이어온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38), 에릭 트럼프(31) 등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클린턴 선거 캠프는 워싱턴 주류 출신 ‘클린턴사단’과 ‘오바마사단’으로 이뤄진 호화군단으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반면 트럼프 캠프는 ‘트럼프재단’과 보수단체 출신 아웃사이더들로 이뤄져 있다. 클린턴 캠프가 탄탄한 맨파워로 준비된 면모를 보이는 것과 달리 트럼프 측은 계속 인력을 영입하는 등 좌충우돌하고 있다. 클린턴 캠프의 대표 인사로는 클린턴사단 출신으로 오바마 정부에서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존 포데스타 선거대책위원장,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본부장 출신인 로비 무크 선거본부장, ‘문고리 권력’ 개인 비서로 평가받는 인도계 여성 휴마 애버딘 등이 있다. 정책은 민주당 성향 싱크탱크 출신 마야 해리스, 백악관 특보 출신 앤 오래어리, 국무부 고문 출신 잭 설리반, 월가 개혁론자 개리 겐슬러 등이 맡고 있는데 이들에게 경제 및 외교안보 등 각종 자문을 제공하는 전문가 그룹이 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셉 스티그리츠, 래리 서머스 등 진보학자들을 비롯해 매들린 올브라이트, 레온 파네타, 톰 도닐런 등 고위 관료 출신들이 대거 참여한다. 트럼프 캠프는 보수정치단체 출신 코리 르완도우스키 선거대책본부장, 밥 돌 전 상원의원 수석고문 출신 마이클 글래스너 부본부장 등이 이끌고 있다. 막후 실세는 법률·정치고문 역할의 마이클 코헨이며, 뉴욕 컨설팅회사에서 이반카와 함께 일했던 27세 여성 호프 힉스가 언론보좌관을 맡아 ‘문고리 권력’으로 통한다. 트럼프는 최근 언론을 통해 캠프 외교안보팀인 ‘국가안보위원회’ 인사들을 공개했는데, 위원회를 이끄는 제프 세션스 앨라배마 상원의원 이외에 전직 정부·군 출신, 교수, 업계 관계자 8명 모두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무명 인사다. 클린턴과 트럼프가 최종 후보가 될 경우 부통령 후보로 누구를 선택할지도 주목된다. 클린턴은 멕시코계 훌리안 카스트로 주택도시개발장관을 선호하고 있으며,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 진보 인사인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등도 거론된다. 트럼프 측은 경선에서 뛰었거나 경쟁하고 있는 테드 크루즈, 마코 루비오, 존 케이식, 벤 카슨, 크리스 크리스티 등이 언급되며 ‘깜짝 인사’ 지명 가능성도 제기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연쇄강간마, 스마트폰 ‘야동’ 보며 걷다 교통사고 사망

    연쇄강간마, 스마트폰 ‘야동’ 보며 걷다 교통사고 사망

    한 연쇄 성폭행범이 스마트폰으로 포르노를 보면서 길을 걷다 자동차에 치여 숨지는 믿기 힘든 사건이 벌어졌다. 최근 미국 NBC뉴스등 현지언론은 테네시주(州) 멤피스에 거주했던 케빈 조단(55)이 트레일러에 치여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평범한 한 시민의 교통사고가 현지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은 그의 과거 행적과 사망원인 때문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조단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포르노를 시청하며 걷다가 도로를 지나치는 차량을 보지 못하고 숨졌다. 놀라운 사실은 사망 이후 밝혀졌다. 조단은 지난 1994년 9건의 성폭행, 1건의 성폭행 미수, 4건의 강도 등을 저지른 흉악범으로 25년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룬 과거가 드러났다. 이후 그는 오랜시간 수감생활을 해오다 지난 2010년 모범수로 선정돼 조기 석방됐다. 그러나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세상을 떠났지만 일각에서는 그의 죽음을 위로하기 보다는 '천벌을 받았다'는 여론이 커졌다. 조던의 약혼자인 코니 해리스는 "조던이 이런 식으로 죽어야 할 만큼 가치가 없는 사람은 아니다"면서 "지금도 그를 사랑하며 영원히 그리워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특파원 칼럼] 한국과 미국은 과연 손발이 맞나/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국과 미국은 과연 손발이 맞나/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3개월째 도발을 이어 가고 있다. 1월 6일 4차 핵실험을 감행한 데 이어 2월 7일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전 세계 관심을 자신들에게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이에 한국과 미국이 손잡고 북한 제재에 나서면서 한·미 동맹 관계가 어느 때보다 굳건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말 그럴까.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부터 2013년 3차 핵실험까지 북한의 도발 상황을 한국에서 취재, 보도했던 기자는 이번 4차 핵실험을 워싱턴에서 맞닥뜨리면서 머릿속에서 매일 떠나지 않는 생각이 있다. 한국과 미국은 과연 손발이 맞는 것일까. 또 두 나라는 북한의 최대 우방인 중국에 같은 목소리로 압력을 넣고 있는 것일까. 기자의 의구심은 2014년 5월 미 언론 보도를 통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추진설이 불거졌을 때부터 시작됐다. 한·미는 사드 배치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부인했지만 미국은 계속 밀어붙이는 모습으로, 한국은 방어에 급급하면서 의구심을 키웠다. 군사동맹을 바탕으로 최상의 관계라는 한·미가 동북아 안보 지형에 큰 파장을 가져올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왜 필요한지조차 밝히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나 사드 배치 추진에 대한 줄다리기는 북한의 최근 도발로 한 방에 해소됐다. 한·미는 기다렸다는 듯 사드 협의를 공식 시작한다며 군불을 지폈다. 하지만 이는 사드 배치를 강하게 반대해 온 중국의 왕이(王毅) 외교부장의 방미로 다시 흔들렸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에 이어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도 “사드 배치 협의를 한다는 것이지 아직 사드를 배치하기로 합의하지는 않았다”며 한발 물러섰다. 사드 배치에 소극적이다가 뒤늦게 협의에 나선 한국 정부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싶은 것은 기자만의 걱정일까. 북한이 지난해 말 제안했으나 미국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 평화협정 논의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 국면에서 한·미 간 엇박자를 보여 주는 또 하나의 사례다. 양국 정부는 겉으로는 비핵화가 빠진 평화협정 논의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으나 중국이 비핵화와 평화협정 병행 논의를 제안하자 미 정부 당국자들은 이를 수용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쏟아 냈다. 공식적으로는 비핵화가 먼저라면서도 실제로는 북·미 간 ‘뉴욕채널’을 통한 물밑 협상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낳기에 충분하다. 우리 정부 관계자는 마지못해 “2006년 6자회담 ‘9·19 공동성명’에 ‘적절한 별도 포럼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에 관해 협상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미가 이렇게 온도차를 보이는 동안 중국은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5자회담 등을 수용할 의사를 피력했지만 이 역시 평화협정 논의의 장으로 활용될 소지가 다분하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성 김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겸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최근 이례적으로 한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한국이 모르는 중국과의 비밀 거래는 없다”며 해명하기에 바빴다. 북한의 도발과 중국의 개입으로 한·미 정부 당국자들이 연일 석연치 않은 상황을 해명해야 하는 현실은 한·미 동맹이 시험대에 올랐음을 보여 준다. 양국이 대북 제재와 사드, 평화협정 문제를 어떻게 끌고 갈지 주목되는 이유다. chaplin7@seoul.co.kr
  • 英 여왕 ‘90세 생일’ 기념품은 바로 이것!

    英 여왕 ‘90세 생일’ 기념품은 바로 이것!

    오는 6월 12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90번째 공식 생일을 앞둔 가운데, 영국 왕실이 여왕 생일의 공식 기념품을 공개했다. 왕립자선단체인 ‘로열 컬렉션 트러스트’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기념품은 도자기의 도시로 유명한 스토크온트렌트(Stoke on Trent)의 250년 전통 ‘파인 본 차이나’ 방식을 이용해 제작한 것이다. 파인본차이나는 기존에 그릇을 만들던 흙에 미세하게 간 동물의 뼛가루를 섞어 제작한 그릇을 뜻한다. 이번 도자기 세트에는 여왕의 공식 탄생월인 6월부터 개화를 시작하는 담청색 수레국화가 그려져 있다. 기존의 국가적 기념일에 맞춰 공개된 기념품들이 매우 격식있는 디자인을 자랑했다면, 이번 기념품은 일반인들도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구성됐다는 것이 특징이다. 여왕의 90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기념품은 손잡이가 있는 찻잔과 없는 것, 둥근 접시 등 총 6개 세트로 구성돼 있으며, 가격은 각각 25파운드(약 4만 3000원)부터 89파운드(약 15만 3000원)선이다. 공식 판매처인 로열 컬렉션 트러스트의 관계자는 “우리는 여왕의 90번째 생일을 기념한 기념품이 이전보다 더욱 섬세하고 친근한 이미지이길 바랐다. 여왕 역시 이번 기념품의 디자인을 매우 마음에 들어했다”면서 “그릇 중앙의 이미지는 영국 왕실 여왕의 공식 문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기념품은 현지시간으로 29일부터 로열 컬렉션 트러스트 홈페이지 및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한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실제로 태어난 날은 4월 21일이지만 공식 생일은 이보다 늦은 6월 17일이다. 올해 영국 왕실은 여왕의 생일을 기념하는 대규모 파티를 열 예정이며, 이 파티에는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다. 모든 티켓은 장당 150파운드(약 26만원)에 판매되며, 기념행사에는 여왕과 필립공, 행사의 주최자인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스 왕자가 참여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英 여왕 ‘90번째 생일 기념품’ 공개…이렇게 소박해?

    英 여왕 ‘90번째 생일 기념품’ 공개…이렇게 소박해?

    오는 6월 12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90번째 공식 생일을 앞둔 가운데, 영국 왕실이 여왕 생일의 공식 기념품을 공개했다. 왕립자선단체인 ‘로열 컬렉션 트러스트’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기념품은 도자기의 도시로 유명한 스토크온트렌트(Stoke on Trent)의 250년 전통 ‘파인 본 차이나’ 방식을 이용해 제작한 것이다. 파인본차이나는 기존에 그릇을 만들던 흙에 미세하게 간 동물의 뼛가루를 섞어 제작한 그릇을 뜻한다. 이번 도자기 세트에는 여왕의 공식 탄생월인 6월부터 개화를 시작하는 담청색 수레국화가 그려져 있다. 기존의 국가적 기념일에 맞춰 공개된 기념품들이 매우 격식있는 디자인을 자랑했다면, 이번 기념품은 일반인들도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구성됐다는 것이 특징이다. 여왕의 90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기념품은 손잡이가 있는 찻잔과 없는 것, 둥근 접시 등 총 6개 세트로 구성돼 있으며, 가격은 각각 25파운드(약 4만 3000원)부터 89파운드(약 15만 3000원)선이다. 공식 판매처인 로열 컬렉션 트러스트의 관계자는 “우리는 여왕의 90번째 생일을 기념한 기념품이 이전보다 더욱 섬세하고 친근한 이미지이길 바랐다. 여왕 역시 이번 기념품의 디자인을 매우 마음에 들어했다”면서 “그릇 중앙의 이미지는 영국 왕실 여왕의 공식 문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기념품은 현지시간으로 29일부터 로열 컬렉션 트러스트 홈페이지 및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한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실제로 태어난 날은 4월 21일이지만 공식 생일은 이보다 늦은 6월 17일이다. 올해 영국 왕실은 여왕의 생일을 기념하는 대규모 파티를 열 예정이며, 이 파티에는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다. 모든 티켓은 장당 150파운드(약 26만원)에 판매되며, 기념행사에는 여왕과 필립공, 행사의 주최자인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스 왕자가 참여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사드 한반도 배치 中 눈치 보나

    해리스 “반드시 배치하는 것은 아니다”… 안보리 제재 합의 과정 中과 ‘밀월’ 관측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 밀월관계가 형성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에 이어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도 중국의 반발을 의식한 듯 한국과 미국이 사드 배치에 합의하지 않았다며, 기존 강경한 입장에서 선회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합의 과정에서 미·중이 사드 관련 모종의 합의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에 대해 보다 분명한 입장을 견지하고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리스 사령관은 25일(현지시간)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사드 배치 반대에 대한 질문에 “한·미가 사드 배치 문제를 협의하기로 한 것이지, 아직 사드를 배치하기로 합의하지는 않았다”며 “사드 배치를 협의하기로 했다고 반드시 배치하는 것은 아니다. 협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중국의 반대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과 관계없이 북한의 도발을 방어하는 한·미 동맹 차원에서 사드 배치를 추진하겠다는 기존 입장에 미묘한 변화가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주목된다. 앞서 케리 장관도 전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워싱턴DC 국무부에서 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사드 배치 기회에 급급하거나 초조한 것이 아니다. 사드 배치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배치된 것도 아니다”라고 비슷하게 언급, 달라진 분위기를 시사했다. 이와 관련, 왕 부장은 이날 오전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포럼에서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려고 하는데 이는 전적으로 한국이 최종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그러나 사드의 X밴드 레이더가 한반도 반경을 훨씬 넘어 중국 내부에까지 도달한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대의 뜻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사드 배치로 중국의 국익이 위험해지고 위협받을 수 있다”며 “중국의 정당한 안보이익이 반드시 고려돼야 하며, 이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이는 절대 무리한 요구가 아니며 합리적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중이 안보리 제재 결의안은 물론, 3월 말 핵안보정상회의와 기후변화·경협 등 협력할 일이 많은 상황에서 사드 문제를 고민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 준다”며 “한·미 간 공조가 약해진다면 한국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국익을 고려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드 배치… 美 태평양사령관 “반드시 배치하는 것 아냐”

     미국 고위 군 관계자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주한미군 배치를 “반드시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중간의 대북제재 협의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사드 배치에 대한 한미 양국의 논의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26일 “우리 정부는 사드 배치를 논의할 한미 공동실무단 약정 체결 준비를 마무리한 상태”라며 “미국 내부 논의가 정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당초 지난 23일 사드 배치를 논의할 한미 공동실무단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측의 요청으로 이를 연기한 상태다.  당시 토머스 밴달 주한 미 8군사령관은 “주한미군사령부와 미 정부간 진행 중인 대화가 종결되지 않았다”며 약정 체결을 미룬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대북 제재 논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을 의식해 사드 배치 논의의 ‘속도조절’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로 왕 부장의 방미 기간 미국 고위당국자들은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에 관해 유보적인 발언을 잇달아 내놨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지난 23일(미국 현지시간) 왕 부장과의 회담을 마치고 “북한의 비핵화만 이룰 수 있다면 사드는 필요없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이 발언은 미국이 대북 제재에 중국의 협력을 끌어내고자 사드 배치 문제를 외교적 지렛대로 삼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이어 25일에는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이 “(한미가) 사드 배치를 협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반드시 배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한발짝 더 물러섰다.  미국의 외교 수장에 이어 주한미군사령부를 관할하는 미 태평양사령관이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에 관해 유보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해리스 사령관의 발언은 사드 배치에 관한 우리 정부 당국자들의 발언과는 온도차를 보인다.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한미 양국의 사드 배치 논의가 사드 배치를 전제로 하는 것이며 사드를 조속히 배치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정부 당국자들은 사드 배치 논의 과정에서 외교적 고려를 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군사적 효용성’을 우선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어느 정도 선을 그은 바 있다.  한미 양국이 이 같은 온도차를 보임에 따라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논의가 결론을 도출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미국이 중국과 고도의 외교전을 펼치며 사드 배치 문제를 대중 지렛대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공동실무단 운영을 위한 약정을 체결한 다음 공동실무단 가동을 늦추거나 공동실무단을 가동하더라도 논의 자체를 계속 지연시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적어도 군사적 관점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주한미군과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사드가 필요하다는 미국의 입장에 변화가 없는 만큼,사드 배치는 시간문제라는 관측도 나온다.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24일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한미) 공동실무단이 앞으로 1주일 내에 첫 회의를 할 것”이라며 “(사드 배치) 절차가 잘 진행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정은 다이어트나 운동 만큼 건강에 중요” (美 연구)

    “우정은 다이어트나 운동 만큼 건강에 중요” (美 연구)

    만일 당신에게 정말 친한 친구가 있다면 최근 며칠 운동을 하지 못했다고 해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우정이 운동이나 다이어트(식이요법) 만큼 건강에 중요하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최근 미국 NBC뉴스 등 외신은 미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캠퍼스 캐서린 뮬란 해리스 교수팀이 이끈 연구팀이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연구논문 한 편을 소개하면서 위와 같이 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사회적으로 고립돼 있는 사람은 신체적으로 활발하지 못해 비만과 염증, 고혈압 등 위험이 커져 건강적 문제를 안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흥미롭게도 이번 연구에서는 청소년기부터 중년기에 이르는 삶의 다양한 단계에서 건강에 좋은 인간 관계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에서는 사회적 관계망이 넓은, 즉 친구가 많을수록 건강에 더 좋은 영향을 미쳤지만, 중년기에 접어들면서는 인간 관계가 넓은 것보다 진정한 친구를 갖고 있는 것이 건강에 더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나이가 들면서 양보다 질이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를 총괄한 뮬란 해리스 교수는 “젊은 층에게는 우정을 쌓고 사회적인 기술을 익히는 것이 다이어트나 운동만큼 건강에 중요하다는 것이 이번 연구로 밝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이처럼 사회적 고립에 관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한다. 이전까지의 연구에서는 외로움을 느끼는 것이 비만보다 사망 위험을 두 배 더 크게 만드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드 한반도 배치 한·미 동맹이 결정”

    “사드 한반도 배치 한·미 동맹이 결정”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 “한·미 동맹이 결정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군사적으로 관할하는 해리스 사령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하와이주 펄하버(진주만)에 있는 태평양사령부에서 열린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사드 배치 결정은 어느 일방이 아니라 한국과 미국이 동맹 차원에서 동등하게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할 것이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사드 배치에 대한 협의에 착수할 것이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것조차 아직 발표되지 않은 한·미 동맹의 결정 사항”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또 “우리가 한국에 요청을 한다고 해서 이뤄지고, 한국이 우리에게 요청을 한다고 해서 이뤄지는 결정이 아니다”라며 “한국과 미국이 양자적으로 결정할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나는 미국 의회에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지지한다는 의견을 냈고 사드 배치의 유용성이 있다고 믿는다”면서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사견이며 사드 배치 결정은 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사드 배치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을 보이는 것은 그저 흥미로울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 같은 언급은 한·미 양국이 가까운 미래에 중국의 반대와는 무관하게 동맹 간 논의 메커니즘을 통해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공식 협의에 착수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해리스 사령관은 북한의 4차 핵실험을 거론하며 “북한은 아·태 지역의 최대 위협이자 본능적이고 실제적인 위협”이라면서 “핵항모 존스테니스호를 서태평양에 출동시킨 것은 전략자산의 추가 배치를 보여 주는 사례이며 앞으로 추가 전략자산을 한반도와 역내에 적절히 배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1년간 SNS로 ♥키운 남녀, 첫 대면 자리서 결혼 골인

    1년간 SNS로 ♥키운 남녀, 첫 대면 자리서 결혼 골인

    영화 속에서나 보던 러브스토리가 현실에 나타나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의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 사는 에리카 해리스(36)와 뉴욕에 사는 아르테 반은 2015년 3월 유명 SNS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처음 만났다. SNS 친구가 된 두 사람은 이내 서로에게 끌려 연애를 시작했다. 전화 통화는 하지 않은 채 사진과 영상 등을 주고 받으며 서로에 대해 알아갔다. 그리고 연애를 시작한지 약 1년이 되던 시점인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두 사람은 처음인 듯, 처음 아닌 만남을 갖게 됐다. 이날 아르테 반은 SNS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사귀어 온 여자친구 해리스를 만나기 위해 뉴욕에서 출발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가 캘리포니아 온타리오 공항에 내려 게이트를 나왔을 때, 해리스의 모습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해리스 역시 뉴욕발 비행기가 온타리오공항에 도착했다는 안내판을 본 뒤 두근거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고, 그가 게이트 밖으로 나오자마자 바로 알아본 뒤 그에게 달려가 안겼다. 두 사람 모두 실제로는 한 번도 본적이 없는 남녀였지만 서로를 알아보는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그리고 다음 순간, 로맨틱한 영화 속 한 장면이 공항 한 가운데서 연출됐다. 아르테 반은 해리스를 만난 자리에서 곧바로 무릎을 꿇고 반지를 내밀며 그녀에게 프러포즈를 했다. 에리카의 대답은 SNS에서 숱하게 보아 온 ‘좋아요’ 였다. SNS로 사랑을 키우고 결국 첫 만남에 결혼까지 하게 된 두 사람의 사연은 현지 언론을 통해 빠르게 퍼졌다. 해리스는 “이 남자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실제로 보고 다시 한 번 알게 됐다. 그는 내가 지금까지 꿈꿔온 그런 남자”라면서 애정표현을 아끼지 않았고, 아르테 반 역시 “왕복행 비행기가 아닌 캘리포니아행 편도 비행기를 끊고 왔다”면서 “생각에 압도되지 말고 가슴과 영혼이 시키는대로 따라가야 한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들, 멋진 군인 돼” 어느 미국인의 감사편지

    “아들, 멋진 군인 돼” 어느 미국인의 감사편지

    “아들이 상관에게 경례하는 모습을 볼 때 ‘이렇게 자신감 넘치는 젊은이가 됐다’는 생각에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군기 잡힌 멋진 아들로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미국인 아버지가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26교육연대에 입소한 아들을 지도한 한국군 간부에게 보낸 편지가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주한미군 용산기지에서 군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개리 해리스(64)는 지난해 12월 9일 5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마친 아들 저스틴 해리스(21) 이병의 훈련소 수료식에 참석한 뒤 느낀 소감을 사흘 뒤 육군훈련소 26연대장 최희관 대령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미국인인 해리스와 한국인 어머니 최용순(54)씨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 이병은 이중국적자로서 한국 국적을 포기하면 입대하지 않아도 됐지만 결국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군 복무를 택했다. 훈련을 수료한 그는 현재 국군화생방사령부에서 근무 중이다. 24일 육군이 공개한 편지에서 해리스는 “훈련소에서 본 아들의 모습은 베트남전쟁 막바지에 신병훈련을 마친 순간의 내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면서 “힘든 5주간의 훈련을 거치며 아들이 대한민국의 정예 용사로 거듭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4쿼터 징크스’ 깬 KDB생명

    ´부상 병동’ KDB생명이 ‘4쿼터 징크스’를 털어냈다. KDB가 7일 경기 용인체육관을 찾아 벌인 삼성생명과의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마지막 대결에서 플레넷 피어슨의 29득점 12리바운드 ‘더블더블’과 이경은의 8득점 10어시스트를 엮어 80-75로 이겼다. 5승(15패)째를 거둔 꼴찌 KDB는 공동 4위와의 승차를 4경기로 좁혔다. 삼성생명은 3연승에서 멈춰 서며 KB스타즈와 공동 4위가 됐다. 갑상선이 부어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차고 어지럽다던 조은주가 3점슛 두 방을 터뜨려 후배들의 분발심을 자극했다. 어깨를 다쳐 며칠째 연습을 하지 못했다는 주장 이경은은 고비마다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시즌 한 경기 최다 어시스트 타이를 작성했다. 플레넷도 무릎이 시원찮았는데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경신했으며, 손가락을 다친 한채진은 12득점 4리바운드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반 KDB가 여유 있게 앞서자 삼성생명은 2쿼터 중반 이미선을 투입해 흐름을 찾아왔다. 투맨 게임이 술술 풀려 전반 종료 4분12초를 남기고 23-30으로 따라왔다. 그러나 플레넷의 기습적인 3점슛이 림 안에 빨려 들어가 KDB가 전반을 41-30으로 앞섰다. 3쿼터는 플레넷이 3점슛 등 9점을 쌓아 63-47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4쿼터가 시작되자 또 징크스가 재연되는 듯했다. 공격이 정체되고 김한별과 배혜윤에게 각각 5점과 4점을 내줘 삼성생명이 종료 6분여를 남기고 59-67까지 쫓아왔다. 그러나 한채진이 거짓말처럼 백보드에 맞고 각도가 꺾여 림에 꽂히는 행운의 3점슛을 터뜨려 70-59로 달아난 KDB는 김소담의 자유투로 다시 11점 차로 도망갔다. 삼성생명은 앰버 해리스의 13점으로 맹렬하게 따라왔으나 플레넷이 3점 플레이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외로움, 비만·암·심장병 위험을 높인다

    [건강을 부탁해]외로움, 비만·암·심장병 위험을 높인다

    살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느끼곤 하는 외로움이 단순한 마음의 병이 아니라 심장건강 및 비만, 암 유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연구진은 나이가 들어 청소년기에 사회적 활동량이 적은 사람일수록 체질량지수(BMI)나 허리사이즈가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노년기도 마찬가지로, 사회적인 고립감으로 인해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신체적 건강이 더욱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연구진은 연령별 미국인을 대상으로 이들이 느끼는 외로움의 정도와 체질량지수, 염증지수, 심장건강 등을 면밀하게 살핀 결과, 외로움을 심하게 느끼는 젊은 사람들의 경우 면역력이 약화되면서 체내 염증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등 운동부족으로 인한 증상과 유사한 증상들이 몸에서 발견됐다. 나이가 든 사람 중 특히 고혈압이 있는 사람의 경우 외로움을 느끼게 되면 당뇨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끼거나 가족과 친척, 친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건강상태가 더 양호하고 기대 수명도 높았다. 연구진은 나이와 상관없이 평소 주변사람들과 얼마나 친밀한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지에 따라 신체적인 건강상태가 달라질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사회적 활동 저하로 인해 느끼는 외로움은 우리 몸에 운동부족이나 당뇨 등에 걸렸을 때와 마찬가지의 위험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캐서린 해리스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청소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사회적 관계를 구축하고 이들과 상호 교류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라인버거종합암센터의 양 클레어 박사는 “젊은 시절 강한 사회적 관계를 맺어 온 사람은 노년이 됐을 때 고혈압이 올 확률이 54%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면서 “좁은 사회적 관계로부터 오는 외로움이 노년기에 암 등 특정 질환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역대 최고 스포츠 선수 마이클 조던

    美 역대 최고 스포츠 선수 마이클 조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3·미국)이 역대 최고 스포츠 선수로 뽑혔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인 해리스 폴은 지난해 9월 미국 성인 2368명을 대상으로 ‘시대를 가리지 않고 누가 가장 뛰어난 스포츠 스타인가’라는 주제로 설문 조사를 시행한 결과 조던이 1위, 야구 선수 베이브 루스가 2위에 올랐다고 3일 밝혔다. 2009년 이후 6년 만에 이뤄진 조사에서 조던은 두 번 모두 1위 자리에 올랐다. 이번 조사에서 조던은 성별과 인종, 세대, 지역별 조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세대별 조사에서는 70대 이상에서만 루스가 1위, 조던이 2위였다.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가 현역 및 여자 선수로는 가장 높은 순위인 4위를 차지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 40분 뛰고 39점… 인정사정 보지 않은 ‘우리’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 40분 뛰고 39점… 인정사정 보지 않은 ‘우리’

    우리은행이 삼성생명의 성탄 전야를 잔인하게 짓밟았다. 우리은행은 24일 강원 춘천 호반체육관으로 불러들인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과의 정규리그 4라운드를 66-39 완승으로 장식하고 성탄을 자축했다. 8연승을 내달린 우리은행은 지난해 2월 21일부터 삼성생명을 상대로 12연승을 한 데 이어 WKBL 한 팀의 특정 팀 상대 최다 연승 기록을 남겼다. 최근 4연패 늪에서 허우적댄 삼성생명은 올 시즌 한 경기 최소 득점을 경신했으나 2013년 12월 하나외환(현 KEB하나은행)이 삼성생명을 상대로 기록한 역대 한 경기 최소 득점(36점)을 경신하는 수모는 면했다. 이날 정규리그 3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임영희가 자축하듯 20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대승을 이끌었다. 임영희는 전반 12득점으로 팀이 30-21로 앞서게 했다. 삼성생명은 박하나가 11득점으로 맞섰다. 삼성생명은 리바운드도 19-17로 앞섰으나 턴오버가 7-3으로 상대보다 많았던 게 뼈아팠다. 3쿼터 우리은행은 더 잔인해졌다. 상대는 17일 우리은행전, 20일 KB스타즈전 모두 풀타임을 소화한 앰버 해리스가 몸이 무거워 벤치로 물러나고 키아 스톡스가 대신했지만 거의 모든 선수의 득점포가 녹슬었다. 우리은행은 상대 득점을 7점에 묶고 25점을 얹어 55-28로 달아나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임영희, 박혜진, 이승아가 차례로 3점을 퍼부었다. 한편 심판부, 경기운영 요원, 감독관 투표로 진행되는 3라운드 기량발전상(MIP)은 구슬(KDB생명)이 33표 중 21표를 얻어 생애 첫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NBA] 피로에 막힌 워리어스

    미국프로농구(NBA) 밀워키 팬들의 ‘24-1’(개막 24연승을 저지하겠다는 의미)이라는 간절한 주문이 골든스테이트의 연승 행진을 멈춰 세웠다. 개막 후 24연승이자 지난 시즌까지 합쳐 28연승을 달리던 골든스테이트는 13일 미국 위스콘신주 해리스 브래들리센터에서의 원정경기에서 ‘24-1’이라고 새긴 유니폼을 입고 나온 밀워키 팬들의 기세에 눌리며 95-108로 제압당했다. 28연승은 LA레이커스가 1971~72 시즌에서 기록한 33연승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긴 기록이다. 전날 보스턴과의 경기에서 2차 연장까지 치르며 혈투를 벌인 뒤 하루 만에 이동해 이날 원정 7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 피로감이 골든스테이트 선수들의 발목을 잡았다. 밀워키는 NBA 동부 콘퍼런스 13위를 차지한 약팀이지만 지쳐 있는 골든스테이트를 상대로 시종일관 리드를 지켰다. 2쿼터를 48-59로 마무리한 골든스테이트는 3쿼터에서 힘을 내며 77-80까지 따라갔지만 역부족이었다. 4쿼터 들어 팀의 에이스인 스테픈 커리(28점)를 잠시 쉬게 한 골든스테이트는 3분30초가 다 되도록 한 점도 넣지 못하고 내리 7점을 내줘 77-87로 밀렸다. 6분57초를 남기고 79-91까지 몰린 상황에서야 커리가 투입됐지만 12점으로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원정 7연전 강행군을 마친 골든스테이트는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오는 17일 홈구장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아레나에서 서부 콘퍼런스 9위팀인 피닉스와 대결을 펼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입묶인 개’ 동물학대냐 vs ‘SNS 사진게재’ 명예 훼손이냐

    ‘입묶인 개’ 동물학대냐 vs ‘SNS 사진게재’ 명예 훼손이냐

    이웃 주민이 키우는 개의 입을 막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 화제를 모았던 미국 여성이 오히려 명예 훼손으로 체포되어 논란이 가열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주(州) 해리스 카운티 지역에 거주하는 앰버 카맥은 최근 이웃집 주민이 발코니에서 개를 기저귀를 채운 채 가둬 놓거나, 끈으로 입을 막고 있는 모습을 발견해 이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해당 사진은 동물 학대 논란이 일면서 소셜네트워크(SNS)로 급속히 확산했고 큰 파문과 반향을 불려 왔다. 하지만 정작 해당 개를 발코니에 둔 당사자는 이를 인터넷에 올린 카맥을 사생활 보호 침해와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현지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현지 경찰은 카멕에게 해당 사진을 페이스북에서 내릴 것을 종용했으나, 카맥이 이를 수용하지 않자 지난 4일 그녀를 체포해 철창에 가두고 말았다. 14시간 만에 현지 경찰서에서 풀려난 카멕은 "학대받는 개에게 도움을 주고 세상에 알리기 위해 사진을 올린 것인데, 오히려 자신을 조사한 경찰이 이해가 안 된다"며 현지 경찰을 강력히 비난했다. 하지만 이에 관해 현지 경찰서는 "동물 학대란 수의사 등 전문가들이 판단하는 데, 조사 결과 해당 개는 영양실조나 학대를 받은 것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카멕의 주장을 일축했다. 카멕은 이에 관해 "누구든지 표현의 자유가 있는데, 오히려 나를 체포한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자신을 지지하는 동물보호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그녀는 "파문이 학대하자 현재 그 개는 원래 소유주였던 다른 친척이 가져간 것으로 안다"며 해당 개를 학대한 주민을 다시 비난했다. 하지만 현지 경찰은 "명백한 증거가 없는 한 동물 학대로 기소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카멕을 사생활 침해와 명예 훼손으로 고발한 건도 마찬가지로 증거 부족으로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관해 카멕을 지지하는 동물보호단체 회원들과 일부 네티즌들은 "동물이 분명히 학대를 당해도 수의사 등 전문가들이 인정하지 않으면, 죄가 되지 않는 것은 명백한 어불성설"이라며 현지 경찰을 비난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 기저귀를 차고 발코니에 갇힌 채, 입이 끈으로 묶여 있는 개의 사진 (해당 페이스북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기고] 한국전쟁의 역설, 이분들을 아시나요/유호근 청주대 정치학과 교수

    [기고] 한국전쟁의 역설, 이분들을 아시나요/유호근 청주대 정치학과 교수

    “조지프 던퍼드, 윌리엄 고트니, 해리 해리스, 피터 로스컴, 마이크 코프먼, 브라이언 싱어 등 이분들을 아십니까?” “금시초문인가요?” 조지프 던퍼드는 미국의 합참의장이고, 윌리엄 고트니는 미 북부군 및 북미 항공우주군 사령관이며, 해리 해리스는 미 태평양군 사령관이다. 또한 피터 로스컴은 공화당 소속, 마이크 코프먼은 민주당 소속의 미 연방 하원의원이다. 브라이언 싱어는 ‘엑스맨’을 감독한 미국의 영화감독이다. 즉 미군의 핵심 지휘부 인사, 미 연방하원의 중진 의원, 할리우드 영화계의 거장 등이 이들의 화려한 면면이다. 이 인물들의 한 가지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이들의 부친이 모두 한국전쟁 참전 용사라는 점이다. 아마도 이분들은 6·25 때 전투요원으로 참가했던 아버지로부터 전쟁 무용담을 비롯해 생사를 넘나드는 우여곡절의 한국에 관한 수많은 스토리를 성장 과정에서 접했을 터이다.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한국이라는 나라가 이들의 가슴속에 자연스럽게 체화됐을 것이다. 아버지로부터 전해 들었던 전쟁으로 얼룩진 변방의 나라가 ‘한강의 기적’을 이룬 환골탈태한 새로운 나라로 등장했다는 것이 이들에게는 놀라운 일이었을지 모른다. 이분들의 마음속에 일찌감치 자리 잡았던 한국에 대한 측은지심이 또 다른 친근감으로, 매력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한국과 미국은 60여년의 동맹관계를 이어오면서 이제는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질적 전환을 이뤘다. 그 저변에는 인간적 유대와 교감이 동맹의 튼튼한 바탕이 됐다. 과거 북·중 동맹의 굳건함은 소위 ‘혁명 1세대’로서 한국전쟁을 같이했던 김일성, 마오쩌둥(毛澤東), 펑더화이(彭德懷) 등 북·중 수뇌부 간의 인간적 결속도 중요한 토대가 됐다. 오늘날 북·중 관계가 소원한 이유가 양측 엘리트 간의 인적 유대가 사라진 상황에서 냉철한 국익의 관점에서만 외교정책을 판단하고 결정하기 때문이라면 지나친 억측일까. 국익에 따른 외교의 냉혹함만이 존재하고 북·중 집권층 간의 교류와 소통이 별무하다면 북한이 배제된 21세기 버전의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중국이 미국과 혹은 한국과 맺을 수도 있다는 점을 북한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국전쟁은 세계적인 냉전 체제를 강화시켰고, 한반도 분단 체제를 고착화시켰다. 가족 간 생이별의 뼈아픈 고통을 강요했다. 아직도 한국전쟁의 상흔은 한국인들의 몸과 마음에 그대로 남아 있다. 그런데 상처에서 새살이 돋아나듯 한국전쟁의 고통과 상처가 우리의 새살로 환생하고 있다. 영국 더 타임스의 서울 특파원이었던 앤드루 새먼은 과거 신문 기고를 통해 6·25를 ‘한국의 보물’로 평가한 적이 있다. 그의 말대로 프랑스 ‘노르망디’의 상징성을 후세의 중요한 유산으로 기렸던 것처럼 한국전쟁을 새로운 창조의 시작으로 승화시키는 것일 수도 있다. 또 한국을 도와 전쟁을 함께했던 전우의 나라에 ‘결초보은의 외교’를 더욱 적극적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진심 어린 마음을 담은 보훈을 통한 공공외교를 수행하는 것이다. 어제 한국전쟁의 고통이 오늘 감사의 진심을 담은 ‘마음의 보훈외교’를 펼칠 수 있게 해 주는 터전이 된다면 한국의 또 다른 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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