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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대선, 마크롱·르펜 2차 결선투표 진출

    프랑스 대선, 마크롱·르펜 2차 결선투표 진출

    프랑스 대선 결선에 중도신당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가 진출한다는 출구조사 결과들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의 1차투표 출구조사 결과, 마크롱과 르펜은 1∼2%포인트의 근소한 격차로 각각 1·2위를 차지해 2주 뒤 치러지는 결선투표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됐다. 마크롱은 해리스인터랙티브의 출구조사 결과 24%의 득표율로 1위로 결선에 나갈 것으로 예상됐고, 르펜은 22%의 득표율로 2위로 집계됐다.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과 급진좌파 진영 ‘프랑스 앵수미즈’의 장뤼크 멜랑숑은 20%의 동률로 공동 3위에 그쳐 결선 진출이 사실상 좌절됐다. 여론조사기관 엘라베의 출구조사에서는 마크롱 23.7%, 르펜 22%이 결선에 나갈 것으로 분석됐으며 피용과 멜랑숑은 각각 19.5%의 동률을 기록했다. 다른 출구조사들에서도 마크롱·르펜이 1·2위권으로 집계되는 등 프랑스 언론들은 마크롱과 르펜의 결선 진출을 기정사실화했다. 마크롱과 르펜이 격돌하는 대선 결선투표는 오는 5월 7일 진행된다. 마크롱과 르펜은 각각 유럽연합 찬성과 탈퇴, 개방과 폐쇄, 자유무역과 보호무역, 문화적 다원주의와 프랑스 우선주의 등의 이슈를 놓고 결선에서 마지막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결선진출에 실패한 대선 후보들과 주요 정치인들이 결선에서 마크롱을 지지하겠다는 선언도 이어졌다. 극우세력의 집권만은 막아야 한다는 뜻에서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마크롱과 르펜 캠프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마크롱은 성명을 내고 “프랑스 국민이 변화에 대한 열망을 표출했다. 우리는 프랑스 정치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르펜은 결선 상대인 마크롱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며 전의를 다졌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이번 투표 결과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우리가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면서 “프랑스 국민을 거만한 엘리트들로부터 해방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핵항모 ‘칼빈슨호’, 실제론 한반도로 향하지 않았다”

    “美핵항모 ‘칼빈슨호’, 실제론 한반도로 향하지 않았다”

    지난주 한반도로 출발한 것으로 전해진 미국의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실제로는 인도양으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현지시간) 현재 호주 북서쪽 해상에 있으며, 한반도 해역에는 다음 주에나 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미 국방부가 잘못 발표한 것인가, 서둘러 발표한 것인가 논란이 일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칼빈슨호의 한반도 해역 재전개는 지난 8일 미 태평양사령부 해리 해리스 사령관을 통해 처음 발표됐다. 미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를 싱가포르에서 북쪽으로 이동해 서태평양으로 진입하도록 명령했다는 내용이었다. 태평양사령부는 이 지역의 ‘제1위협’에 직접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북핵 위협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됐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사흘 뒤인 11일 칼빈슨호가 ‘그 지역으로 북상 이동 중’이라고 재확인했다.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는 함대를 보낼 것이다. 매우 강력한 함대”라고 말함으로써 미국의 대북 군사행동 가능성이 최대치로 증폭됐다. 미국 매체들은 열성적으로 관련 뉴스를 보도했고, 폭스뉴스는 함대가 북한을 향해 진격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와 NYT가 이날 보도한 해군의 사진을 보면 한반도로 향해야 할 항공모함이 반대 방향인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에 도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에 따르면 칼빈슨호는 8일 싱가포르를 출발했다. 그러나 15일에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와 자바 섬 사이의 순다해협을 지나고 있었다. WP는 15일까지 칼빈슨호가 인도양에 있었다는 얘기라고 부연했다. 15일은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최고조에 달했던 ‘태양절’이었다. 이 때도 미군 폭격기를 실은 칼빈슨호는 한반도에서 남서쪽으로 4천830㎞ 이상 떨어져 있었다는 셈이 된다. 뉴욕타임스는 칼빈슨 함이 지난주 싱가폴에서 한반도로 출발하지 않았고 실제로는 호주와의 훈련을 위해 인도양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군사공격 이야기가 나왔지만 실제로 트럼프 함대는 한반도에서 더 멀어졌다며 오해로 빚어진 일인지 아니면 의도적인 작전인지는 분석이 엇갈린다고 보도했다. CNN등 다른 미국 언론들도 칼빈슨함이 호주와의 훈련을 마치고 현재 인도양에 머물고 있으며 이달 말 동해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칼빈슨호의 이런 진로가 오해인지, 아니면 의도적인 ‘혼동 작전’인지를 놓고서도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미 백악관은 국방부에 물어보라며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중국 푸단대학 한반도연구센터의 한 전문가는 “미국에 의한 정교한 심리전 또는 허세 작전”으로 분석했다. 반면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전략예산평가센터의 선임연구원 로스 배비지는 “분명히 엄포 이상”이라며 “허세라면 진지하지 않은데, 내 이해로는 미 행정부는 지금 절대적으로 진지하다”고 말했다. 배비지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칼빈슨호의 대북 전진 배치에 앞서 중국에 약간의 말미를 주고 대북압박을 강화하도록 하는 전략을 쓰는 것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중국 매체들은 칼빈슨호의 배치가 늦어진 사실을 비꼬는 투로 환영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심하게 속았다. 남한이 절박하게 기다리고 있는 미 항모는 어디에도 오지 않았다”고 썼다. 칼빈슨호 관련 항로 및 미국 당국자 주요 발언 일지  ●8일 = 칼빈슨호, 싱가포르 출발(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사진)   = 미 태평양사령부 해리 해리스 사령관, “한반도 해역 전개” 발표 ●11일 =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 “그 지역으로 북상 이동 중” 재확인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우리는 함대를 보낼 것이다”고 발표 ●15일 = 태양절로 북핵 및 미사일 위기 최고조 달함 =칼빈슨호, 순다해협(인도네시아 수마트라와 자바 섬 사이) 통과 ●18일 = 칼빈슨호 호주 북서쪽 해상 위치(AFP 보도) ●25일 = 동해 진입 예상(미 해군연구소 추정)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칼빈슨호 최종 도착지는 동중국해? 한반도 남쪽 해역?

    칼빈슨호 최종 도착지는 동중국해? 한반도 남쪽 해역?

    15일쯤 한반도 해역 도착하면 北태양절과 맞물려 긴장 최고조 싱가포르에서 호주 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지난 8일 유턴한 미국의 핵 항공모함 칼빈슨호 전단의 최종 목적 해역과 도착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군사적 메시지가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미 태평양사령부 해리 해리스 사령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 칼빈슨호 전단에 호주 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서태평양으로 올라와 머물라고 지시했다. 구체적인 작전 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북 경고메시지 차원에서 한반도 해역에 재출동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매우 높긴 하지만 확인되지는 않는다. 일각에서는 일본 요코스카 기지에서 수리 중인 로널드레이건호의 임무를 대신 맡기기 위해 북상을 지시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괌이나 주일 미군기지로 향할 수도 있다. 12일 현재 칼빈슨호 전단은 15노트(시속 약 30㎞) 정도의 속도로 서서히 북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태평양함대사령부는 지난 10일 칼빈슨호가 함재기 기동훈련을 하면서 남중국해를 통과하고 있다는 소식을 사진과 함께 전하기도 했다.칼빈슨호 전단의 최종 목적 해역은 대만과 필리핀 중간 해역을 통과하면서 비로소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지금처럼 함재기 훈련 등을 계속하면서 항해할 경우, 바닥난 항공유 선적 등을 위해 괌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있다. 군 관계자는 “걸프전 당시 미 핵항모는 평균 사흘에 한 번꼴로 항공유 보급 등을 위해 기항했다”며 “함재기 훈련 빈도가 운항 속도와 괌 기항 여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칼빈슨호 전단과 해상자위대 간 연합훈련을 미국 측에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희망하는 훈련 해역은 동중국해 또는 규슈 서쪽 해역으로 전해졌다. 칼빈슨호 전단이 동중국해를 목적지로 삼는다면 대중 압박 성격이 강하다. 수시로 미야코해협을 통과해 서태평양 진출을 꾀하는 중국을 봉쇄한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규슈 서쪽 해역, 즉 한반도 남쪽 해역이라면 다분히 대북 무력시위 차원이라고 할 수 있다. 정상 속도로 오는 15일쯤 한반도 해역에 도착할 경우, 북한의 태양절(김일성 생일)과 맞물려 긴장은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북한과 중국을 동시에 압박하는 양수겸장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칼빈슨호는 태평양 위아래 지역을 자유롭게 다닌다”며 이 같은 분석에 힘을 보탰다. 다음달 로널드레이건호의 정비와 수리가 끝난 후에도 여전히 칼빈슨호가 서태평양에 머문다면 미국의 대북·대중 동시 압박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 주는 셈이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시리아 다음 타깃은 北?… 北 “놀랄 우리 아니다”

    美 대북 압박 강도 더 거세질 듯 미국이 시리아 공군기지를 전격적으로 폭격하면서 내놓은 명분은 민간인들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반인륜적인 알아사드 정권을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에도 직접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 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찬 말미에 공격을 개시함으로써 북한 문제에 미온적인 중국에도 비슷한 경고 메시지를 건넨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압박 강도는 더 거세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선제타격을 포함한 ‘군사적 옵션’을 행사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며 표면적으로는 고강도 군사적 옵션의 채택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일단 신중한 반응을 보인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9일 “한반도 특성상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어렵다”며 미국이 직접 북한을 타격할 수 있는 조건은 아니라고 봤다.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 장용석 책임연구원도 “북한에 대해 시리아와 동일하게 단호한 행동을 보이기는 어렵다는 점을 미국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재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주한미군의 존재를 들어 “시리아와 북한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선제타격이 아니라면 미국이 꺼내들 수 있는 옵션은 무엇일까. 일차적으로는 전략무기의 전진 배치 등을 꼽을 수 있다. 미 태평양사령부 해리 해리스 사령관은 지난달 한·미연합 독수리훈련에 참가했다가 남중국해와 싱가포르를 거쳐 호주에 기항하려던 핵항공모함 칼빈슨호 전단의 기수를 북쪽으로 돌려 한반도 해역이 포함된 서태평양에 머물도록 지난 7일 명령했다. 예정됐던 호주 기항까지 취소시킬 정도로 북한 동향이 심상치 않다는 방증이다. 괌 앤더슨기지에 있던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 5대와 운용인력 100여명을 다음달부터 6개월간 일본 요코다기지로 전진 배치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장 연구원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은 여러 단계를 거칠 것”이라면서 “지금은 초입 단계 정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미국이 시리아의 공군기지를 타격한 데 대해 ‘놀라지 않는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8일 담화를 통해 “일부에서는 수리아(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이번 군사적 공격이 우리를(북한을) 노린 그 무슨 ‘경고성’ 행동이라고 떠들고 있는데 그에 놀랄 우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시대도 변하고 음악감상법도 변하고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시대도 변하고 음악감상법도 변하고

    음악이 업이 된 후 음악과 상관없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면 클래식 애호가를 조금이라도 늘리려는 마음으로 ‘나중에 제 연주회에 초대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던지곤 하는데, 가끔 내 제안에 당황하는 사람들도 있다. “저는 좀 곤란할 거 같네요. 호의는 감사하지만, 그런 음악회는 저랑 좀 안 어울리는 것 같아서요….” 클래식 음악회 가기가 어색하고 고전음악과 친해지기 어려운 사람들이 떠올리는 문제는 대개 두 가지로 압축된다. ‘운명’, ‘사계’, ‘비창’ 등 익숙한 제목의 작품도 있지만, 복잡한 전문용어와 여러 종류의 숫자, 알파벳 등으로 채워진 제목들이 딱딱하고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것이 첫째다. 둘째는 만만치 않은 작품들의 길이다. 저녁 8시쯤 식곤증이 몰려오기 가장 쉬운 시간대에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소리는커녕 동작도 자유롭지 못한 상태로 두 시간 이상 앉아 있는 게 어떤 이들에게는 가벼운 ‘고문’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다행히 두 가지 문제 모두 과거에는 상상하기도 어려웠던 과학의 발달로 어느 정도 해결 단계에 와 있다. 클래식은 잘 모르지만, 어지간한 대중음악은 스마트폰에 그 음악을 들려주면 불과 몇 초 만에 정확한 곡명을 알려주는 앱이 생겼다. 또 초저녁 시간 여유가 없는 분들을 위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집에서 고음질과 화질의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들도 넘친다. 정보에 민감하다면 세계 최고의 공연장에서 이루어지는 라이브 공연을 실시간에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즐기는 방법도 있다. 그렇다고 클래식 입문자들에게 방향을 제시해 줘야 하는 일이 쉬워진 것은 아니다. 늘 시간에 쫓기는 21세기인들에게 고전음악 감상이란 바쁜 일과를 쪼개야 가능한 일이고, 그 가능성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나 역시 음악감상을 위한 입문서 등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데, 300쪽이 넘는 분량의 책을 꼼꼼히 읽고 실천하는 것이 어지간히 여유 있는 사람이 아니면 불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입문자들을 위한 특강 등에서 많이 강조하는 내용 중 하나가 어떤 음악이든, 어디서 들었든 상관없이 호기심을 갖고 내 머릿속에 남아 있는 멜로디나 작곡가의 이름, 혹은 작품의 제목을 붙잡고 거기서 지식과 경험의 가지를 뻗으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누구에게나 친근한 영화 속 음악이나 등장인물들을 통해 고전음악과의 거리감을 없애고 흥미를 유발하는 방법을 권하고 있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본다. 게리 올드만 주연의 ‘불멸의 연인’은 베토벤이 마지막 순간까지 잊지 못했던 편지 속 연인이 누구였는지 찾아가는 내용이다. 제자였던 신들러가 주인공을 찾는 과정이 요즘 유행하는 추적 프로그램들과 유사하다고 느끼며 베토벤의 인생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이 생겼다. 바이올린의 명인 파가니니의 이야기를 다룬 동명의 영화에서는 아주 잘 생긴 배우가 파가니니를 연기하는데, 그는 실제 바이올리니스트인 다비드 가렛이란 인물이다. 수려한 미모에 반한 여성 팬들이 바이올린 음악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는데 두 시간이면 충분한 셈이다. 메릴 스트립, 니콜 키드먼 등이 주연을 맡은 ‘디 아워스’에는 현존하는 미국 최고의 작곡가 필립 글래스의 영화음악이 함께 한다. 단순한 화성, 끊임없이 반복되는 ‘미니멀리즘’ 기법에 익숙해진다면, 어느새 현대 음악의 정복도 멀지 않은 일이 된다. 비교적 최근 개봉한 ‘카핑 베토벤’에서 나이 든 베토벤의 역할을 맡은 배우가 ‘설국열차’ 마지막 장면에 등장했던 에드 해리스라고 설명하면, 옛날 영화나 음악에 시큰둥하던 20대들도 부쩍 관심을 보이며 집중하는 모습이다. 스마트폰과 모바일의 발달로 한 걸음 다가온 것도 사실이지만, 친근한 영화와 TV 등 다양한 매체 속 클래식 음악은 늘 우리를 기다려 왔다. 이제 손가락 움직임 몇 번만으로 여러분 주위의 음악들을 품 안에 간직해 보시길 권한다. 단, 스마트폰으로 감상할 때는 주변을 꼭 살피시도록.
  • 미 뉴욕 주차장 한칸 값이 ‘3억원’…주민들 “황당”

    미 뉴욕 주차장 한칸 값이 ‘3억원’…주민들 “황당”

    주차면 한 칸 가격이 3억원이 넘는 곳이 등장했다. 26일 NBC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관련 사이트 ‘브라운 해리스 스티븐스’에 뉴욕 브루클린 파크슬로프 지역에 있는 한 건물 내 주차장의 주차면이 개당 30만 달러(약 3억 3000만원)짜리 매물로 나왔다. 이 주차면 소개 글에는 “주차 고민을 영원히 끝내세요! 주차 공간을 찾아 빙글빙글 도는 일도, 눈 더미에서 차를 꺼내는 일도, 주차 위반 딱지도 더는 없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 주차장에는 모두 145개의 주차면이 있으며 관리인이 24시간 상주한다. 주차면 매입 비용과 별도로 월 관리비 291달러(약 32만원)와 부동산세도 내야 한다. 이 주차장이 있는 건물 건너편에 차량 300대를 수용하는 주차장이 있었으나, 부지가 아파트로 재개발되면서 문을 닫아 이 일대 주차난이 심각해졌다. 파크슬로프는 집 매매가격이 100만 달러(약 11억 2000억원), 월세가 3000달러(약 336만원)를 초과하는 고급 주택가다. 비록 주차 공간이 부족하고 비싼 주차비로 몸살을 앓고 있는 뉴욕 도심이라 할지라도 3억원이 넘는 터무니없이 비싼 주차 비용에는 지역 주민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로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영화]

    ■아폴로13(EBS1 토요일 밤 11시 40분) 1970년 4월 세 번째 달 착륙 도전에 나섰던 아폴로 13호의 우주 사고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아폴로 계획에 앞서 진행됐던 1960년대 머큐리 프로젝트의 숨은 공로자인 흑인 여성 3명을 주인공으로 한 ‘히든 피겨스’가 개봉했는데 비교해서 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아폴로 13’에서는 발사 뒤 사흘째 되던 날 산소 탱크가 폭발해 생사의 기로에 섰던 우주 비행사 3인과 이들을 지구로 무사 귀환시키기 위해 애를 쓰던 미 항공우주국 사람들의 이야기가 긴박하게 펼쳐진다. ‘필라델피아’, ‘포레스트 검프’로 2회 연속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탔던 톰 행크스를 비롯해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빌 팩스턴과 케빈 베이컨, 게리 시나이즈, 에드 해리스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따뜻하고 섬세한 휴먼 드라마를 빚어내는 데 능숙한 론 하워드 감독이 연출했다. 1995년작. ■인사이더(EBS1 일요일 오후 1시 55분) 알 파치노와 러셀 크로의 연기 대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미국 굴지의 담배 회사에서 근무하던 제프리 와이갠드 박사(러셀 크로)는 회사 제품에 유독성 암모니아가 들어가는 것을 알고 이에 반대하다가 해고 통보를 받는다. 담배 회사의 비리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와이갠드를 만난 방송국 PD 로웰 버그만(알 파치노)은 와이갠드를 설득해 마침내 그의 양심 선언을 카메라에 담지만 방송국 경영진은 담배 회사의 압력에 굴복한다. 묵직한 남성 영화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마이클 만 감독이 연출했다. 1999년작.
  • 손흥민 해트트릭…영국 훌리건 인종차별 욕설 “DVD, 3개에 5파운드!”

    손흥민 해트트릭…영국 훌리건 인종차별 욕설 “DVD, 3개에 5파운드!”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이 13일(한국시간) 해트트릭과 함께 1도움을 추가하면서 영국 진출 이후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손흥민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8강전 밀월과 경기에서 3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6-0 대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원정팀인 밀월을 응원하는 일부 관중들이 손흥민을 향해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욕설을 했다. 이날 AP는 “밀월 팬들이 손흥민을 향해 ‘DVD! 3개에 5파운드!’라고 외쳤다”라고 보도했다. AP는 “아시아인들이 불법 복제 DVD를 노상에서 판매한다는 고정관념에 빗대 손흥민을 비꼰 말”이라고 설명했다. 닐 해리스 밀월 감독은 경기 후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팬들의 응원을 직접 듣지 못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있었다면 용납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인종비하를 하는 팬들은 엄격하게 제지해야 한다”라며 “이런 인터뷰를 하는 것 자체가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영국 매체 BBC는 “인종 차별에 엄격히 대응하는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조사에 들어갔다”라고 보도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한국 둘러싼 불편한 사각관계…‘국제 악동’ 北의 미친 존재감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한국 둘러싼 불편한 사각관계…‘국제 악동’ 北의 미친 존재감

    버라이어티한 날들의 연속이다. 한국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그리고 북한의 관계가 정점을 향해 치닫는 형국이다. 거미줄처럼 얽힌 3국 사이에 마치 이 모든 분란을 조종하는 듯한 북한이 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다. 애증 혹은 원한의 사각 관계를 연상케 하는 현 정세에는 어떤 배경이 숨어 있을까. ●한·중 갈등의 핵심, 사드가 뭐길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남한 배치가 결정된 것은 지난해 7월이었다. 중국은 한·미 간 ‘사드 계약서’가 오고간 그때부터 갖은 보복을 가하더니, 사드의 부품 일부가 한국으로 이동하자 더욱 본격적으로 ‘돈줄’을 틀어막고 나섰고, 중국 내부에서는 반한 감정이 역대 최고치로 격해졌다. 미국 CNN은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지자 한·미 간에 사드 배치 시점을 앞당기자는 합의가 있었다고 지난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는 5일 북한이 탄도미사일 4기를 발사해 갈등 수위를 한껏 높인 직후 나온 것이며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은 6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비롯해 계속되는 도발 행위는 지난해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겠다는 우리의 판단에 확신을 준다”고 밝혔다. 북한의 잇따른 위협적 행동에 대비하기 위해 사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사드 배치가 왜 지금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는 물론 정권교체 시기에 들어선 국내 정치 현황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으나,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이 사드 조기 배치에 뚜렷한 명분을 제공했다는 사실만큼은 반박의 여지가 없다. ●‘남의 안방’서 집안싸움 벌인 北… 국제사회 관심 분산 총력 그렇다면 사드 배치에 명분을 제공한 북한의 미사일 도발 배경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돌려 보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남 암살은 단순한 ‘가족 싸움’이 아닌, 북한·말레이시아·중국이 복잡하게 뒤엉킨 사건으로 비화했다. ‘남의 안방’에서 집안싸움을 벌인 북한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여기에 말레이시아가 북한과의 단교를 정식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집중된 이목을 분산시키려는 심산이 작용했을 것이다. 다케사다 히데시 일본 도쿄 다쿠쇼쿠대 대학원의 특임교수이자 방위성 방위연구소의 전 총괄연구관은 NHK와 한 인터뷰에서 “북한이 김정남 살해 사건에 쏟아지고 있는 국제사회의 관심을 딴 데로 돌리기 위해 미사일 4발을 동시에 발사하는 대대적인 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사드 배치를 이끈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의 배경에서 미국에 대한 견제를 빼놓을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91년 철수했던 전술핵무기의 한국 재배치 및 대북 선제 타격론까지 검토하는 등 강경한 대북 정책을 잇따라 내놓은 데다 지난 1일부터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이 시작되자 이에 대한 과민 반응으로 미사일을 이용했다는 것이 다케사다 교수의 분석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7일, 4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주일미군기지 타격을 위한 훈련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주일미군기지의 타격, 사드 조기 배치로 갈등이 증폭된 한·중 관계 등은 미국보다는 일본과 한국이 겪어야 할 위협에 가깝다. 결국 북한은 일본과 한국 등 미국의 주요 우방국을 인질 삼아 과격한 방어기제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中, 北에 미사일 뒤통수 맞아도… 美와 힘겨루기에 손 안잡아 오랜 시간 북한의 ‘비빌 언덕’이 돼 줬던 중국은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의 방중(2월 28일~3월 4일)으로 북·중 고위급 인사 교류가 마무리된 지 이틀 만에 벌어진 북한의 과격 행보 때문에 굴욕을 면치 못했다는 평이 나온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7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리 부상 면담 당시 양국 간 소통 강화를 언급한 것으로 미뤄 ‘북한이 중국에 미사일 발사를 사전 통보했을 수 있다’면서도 ‘사전 통보하지 않았다면 북한이 북·중 회담을 무시했다는 이야기가 된다’고 분석했다. ‘적의 적은 동지’라는 말에 빗대어 봤을 때, 북한이라는 ‘공통의 말썽쟁이’를 대해야 하는 중국과 미국은 손 한번 맞잡아 볼 법도 하지만 이미 두 국가 사이의 간극도 만만치 않다. 대만을 둘러싼 ‘하나의 중국’ 용인·불용인 논쟁,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시진핑 국가주석 등 한발짝도 양보하지 않으려는 두 국가의 힘겨루기가 팽팽하다. 북한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다. 아베 신조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못지않은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보통 국가’로 만들려고 애를 쓰고 있는데, 북한의 탄도미사일 4기 중 3기가 ‘하필’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졌다. 민간 어선의 피해라도 있었다면 곧장 전면전이 벌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국제사회를 둘러싼 일련의 사안들을 모두 북한 탓으로 돌리긴 어렵다. 하지만 그 모든 사안들에 북한이 공통적으로 개입돼 있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huimin0217@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한·중·미 3국 갈등의 핵심, ‘기승전-북한’

    [송혜민의 월드why] 한·중·미 3국 갈등의 핵심, ‘기승전-북한’

    버라이어티한 날들의 연속이다. 한국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그리고 북한의 관계가 정점을 향해 치닫는 형국이다. 거미줄처럼 얽힌 3국 사이에 마치 이 모든 분란을 조종하는 듯한 북한이 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다. 애증 혹은 원한의 사각 관계를 연상케 하는 현 정세에는 어떤 배경이 숨어 있을까. ◆한-중 갈등의 핵심, 사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남한 배치가 결정된 것은 지난해 7월이었다. 중국은 한-미간 ‘사드 계약서’가 오고간 그때부터 갖은 보복을 가하더니, 사드의 부품 일부가 한국으로 이동하자 더욱 본격적으로 ‘돈줄’을 틀어막고 나섰고, 중국 내부에서는 반한 감정이 역대 최고치로 격해졌다. 미국 CNN은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지자 한미 간에 사드 배치 시점을 앞당기자는 합의가 있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는 5일 북한이 탄도미사일 4기를 발사해 갈등 수위를 한껏 높인 직후 나온 것이며,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 사령관은 6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비롯해 계속되는 도발 행위는 지난해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겠다는 우리의 판단에 확신을 준다”고 밝혔다. 북한의 잇따른 위협적 행동에 대비하기 위해 사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사드 배치가 왜 지금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는 물론 정권교체 시기에 들어선 국내 정치 현황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으나,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이 사드 조기배치의 뚜렷한 명분을 제공했다는 사실 만큼은 반박의 여지가 없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가져온 파장 그렇다면 사드 배치에 명분을 제공한 북한의 미사일 도발 배경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돌려보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남 암살은 단순한 ‘가족 싸움’이 아닌, 북한-말레이시아-중국이 복잡하게 뒤엉킨 사건으로 비화했다. ‘남의 안방’에서 집안싸움을 벌인 북한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여기에 말레이시아가 북한과의 단교를 정식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집중된 이목을 분산시키려는 심산이 작용했을 것이다. 다케사다 히데시(武貞秀士) 도쿄 다쿠쇼쿠대학 대학원의 특임교수이자 방위성 방위연구소의 전 총괄연구관은 NHK와 한 인터뷰에서 “김정남 살해 사건에 쏟아지고 있는 국제사회의 관심을 딴 데로 돌리기 위해 4발을 동시에 발사하는 대대적인 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사드 배치를 이끈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의 배경에서 미국 견제를 빼놓을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91년 철수했던 전술핵무기의 한국 재배치 및 대북 선제 타격론까지 검토하는 등 강경한 대북 정책을 잇따라 내놓은데다, 지난 1일부터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이 시작되자 이에 대한 과민 반응으로 미사일을 이용했다는 것이 다케사다 교수의 분석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7일, 4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주일미군기지 타격을 위한 훈련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주일미군기지의 타격, 사드 조기배치로 갈등이 증폭된 한중 관계 등은 미국 보다는 일본과 한국이 겪어야 할 위협에 가깝다. 결국 북한은 일본과 한국 등 미국의 주요 우방국을 인질 삼아 과격한 방어기제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적의 적은 동지다? 오랜 시간 북한의 ‘비빌 언덕’이 돼 줬던 중국은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의 방중(2월 28일~3월 4일)으로 북·중 고위급 인사 교류가 마무리된 지 이틀 만에 벌어진 북한의 과격 행보 때문에 굴욕을 면치 못했다는 평이 나온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7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리 부상 면담 당시 양국 간 소통 강화를 언급한 것으로 미뤄 ‘북한이 중국에 미사일 발사를 사전 통보했을 수 있다’면서도 ‘사전 통보하지 않았다면 북한이 북중 회담을 무시했다는 이야기가 된다’고 분석했다. ‘적의 적은 동지’라는 말에 빗대어 봤을 때, 북한이라는 ‘공통의 말썽쟁이’를 대해야 하는 중국과 미국은 손 한번 맞잡아 볼 법도 하지만 이미 이 두 국가 사이의 간극도 만만치 않다. 대만을 둘러싼 ‘하나의 중국’ 용인-불용인 논쟁,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시진핑 주석 등 한발짝도 양보하지 않으려는 두 국가의 힘겨루기가 팽팽하다. 북한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못지않은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보통 국가’로 만들려고 애를 쓰고 있는데, 북한의 탄도미사일 4기 중 3기가 ‘하필’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졌다. 민간 어선의 피해라도 있었다면 곧장 전면전이 벌어졌을 지도 모를 일이다. 국제사회를 둘러싼 일련의 사안들을 모두 북한 탓으로 돌리긴 어렵다. 하지만 그 모든 사안들에 북한이 공통적으로 개입돼 있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영상] 北미사일 고도화·中 보복에 초강수… ‘대선 전 매듭’ 분석도

    [영상] 北미사일 고도화·中 보복에 초강수… ‘대선 전 매듭’ 분석도

    “스커드ER 미사일 막는 게 사드”… 한·미, 北 위협 ‘도 넘었다’ 판단 김관진 1월 방미때 “조속 추진”… 장비 반입·부지 조성 동시 진행 대선 때 사드 논란 재점화 우려… 차기 정권 번복 못하게 ‘속도전’한·미 양국 군 당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에 전격 착수한 것은 운용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경북 성주골프장 부지를 주한미군에 공여하는 절차가 마무리되길 기다릴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를 감안하면 오는 6~8월, 빨라야 5월은 돼야 사드 배치가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절차를 순서대로 지킨다는 전제에서 나온 전망이다.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한 한·미 양국 군 당국은 결국 각종 절차의 동시 진행이라는 ‘카드’를 빼들어 사드 포대 장비들을 반입하기 시작했다. 한·미 군 당국은 7일 조기 배치 결정의 배경으로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꼽았다. 우리 군 관계자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굉장히 고도화되는 여러 상황을 종합해 현재 진행 중인 일정을 최대한 조속히 할 방안을 강구했다”고 강조했다. 미 태평양사령부 해리 해리스 사령관도 이날 “어제 다수의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행위는 사드 배치 결정을 더욱 공고히 할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사드 반입이 시작된 지난 6일 북한은 스커드ER 미사일 4발을 동해상 각기 다른 목표 지점으로 1000여㎞ 날려보냈다. 지난달 12일에는 고체연료를 사용한 신형 중거리미사일 ‘북극성 2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군 안팎에서는 한·미 군 당국이 사드 조기 배치에 합의한 시점이 이때쯤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당시에는 중국의 거센 압박을 받던 롯데가 주저하는 바람에 성주골프장 확보까지 마냥 늦어지고 있었다. 양욱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어제 북한이 발사한 스커드ER 등을 막는 게 사드의 역할”이라면서 “사드 조기 배치는 북한의 공세적 위협에 대한 대응”이라고 분석했다. 한·미 군 당국은 조기 배치 결정 과정에서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었다고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대선 이후 논란의 소지를 아예 없애버리려는 ‘사드 대못 박기’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 1월 방미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중국이 반대하더라도 사드 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급물살을 탔다는 분석과 함께, 또 지난달 3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만났을 때 ‘대선 전 조기 배치’에 합의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일사천리로 사드 배치를 진행해 정권이 바뀌더라도 뒤집을 수 없도록 ‘대못’을 박아야 한다는 데 한·미 양국 안보 책임자들이 의기투합했다는 것이다. 실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되면 곧바로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고 이럴 경우 앞서가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드 배치 신중론’에 힘이 실릴 공산이 크다. 부지 공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발사대 등 장비부터 들여온 것만으로도 한·미 군 당국의 다급한 심정이 읽힌다. 통일연구원의 차두현 초청연구위원은 “핵·미사일 위협이 물론 대단하지만 2~3개월 안에 안보가 어떻게 되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같은 연구원의 조한범 연구위원은 “사드가 번복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쐐기를 박는 것 같다”면서 “중국의 보복, 한국의 조기 대선이 미국의 결정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사드의 정상적 배치를 불투명하게 하는 국내 정치 상황에서 북한이 지속적이고 강력한 핵·미사일 위협에 나서면서 한·미 군 당국이 사드 조기 배치 카드를 주저없이 선택하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지금, 이 영화] ‘문라이트’

    [지금, 이 영화] ‘문라이트’

    ‘달빛 아래에 흑인 소년들은 파랗게 보인다’(In moonlight, black boys look blue). 각본가 타렐 알빈 맥크래니가 쓴 희곡 제목이다. 이 작품을 바탕으로 배리 젠킨스 감독은 영화 ‘문라이트’를 만들었다. 극 중 인물의 대사로도 언급되는, ‘달빛 아래에 흑인 소년들은 파랗게 보인다’는 천천히 되새길 필요가 있는 표제다. 이것은 영화를 보기 전에도, 영화를 보는 중에도, 영화를 보고 나서도 마음에 스며든다. 우선 이 문장에서 짐작할 수 있는 바는 이런 것이다. 인종과 관련된 편견과 차별에 반대하기. 공식적으로 미국은 인종에 관계없이 모든 시민이 평등한 나라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다. 비공식적으로 미국은 백인을 최상위에 두고, 흑인을 비롯한 유색 인종을 하대한다는 사실을.따라서 원작을 쓴 맥크래니와 그것을 각색해 영화로 만든 젠킨스가 흑인이라는 점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작품에는 단 한 명의 백인도 나오지 않는다. 주연부터 조연까지 다 흑인이다. 그렇다고 ‘문라이트’를 선동 영화로 봐서는 곤란하다. 백인의 (비)가시적 폭력에 대항해, 흑인이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일깨우는 메시지 전달은 이 작품과 관련이 없다. 물론 흑인이 모여 사는 동네에 작용하는 구조적 배제를 부인할 수 없는 것은 맞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보다 훨씬 더 내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컨대 덩치가 작아 리틀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주인공 샤이론(알렉스 히버트)을 괴롭히는 사람은 같은 학교에 다니는 동급생들이다.강한 흑인은 약한 흑인을 못살게 군다. 흑인이 곧 선의 표상일 수는 없다는 뜻이다. 반면 그런 샤이론을 도와주는 사람―후안(메허샬레하쉬바즈 엘리)과 테레사(자넬 모네)도 흑인이다. 흑인이 곧 악의 표상일 수도 없다는 뜻이다. 우리와 똑같이 이들에게 선악은 공존한다. 마약에 중독된 샤이론의 엄마 폴라(나오미 해리스)가 아들을 사랑하면서도 내팽개치듯이. 폴라에게 마약을 파는 중개상 후안이 샤이론을 애틋하게 보살피듯이. 샤이론의 유일한 친구 케빈이 그를 좋아하면서도 때리듯이. 그들을 적나라하게 비추는 마이애미의 햇빛 아래에서는 죄다 이상하게 보인다. 그래서 요구되는 것은 모두를 포근하게 감싸 안는 달빛이다. 달빛 아래에서는 흑인 소년들뿐 아니라 전부가 파랗게 보인다. 여기에서는 인종을 포함한, 어떤 종류의 편견과 차별도 용납되지 않는다. 시인 송찬호는 ‘달빛은 무엇이든 구부려 만든다’는 시에 달빛을 사유하며 이렇게 쓴 적이 있다. ‘달이 빛나는 순간 세계는 없어져 버린다 / 세계는 환한 달빛 속에 감추어져 있다.’ 이 시의 구절이 ‘문라이트’를 시적으로 감상한 관객의 심정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햇빛 아래 비루한 세계도 달빛 아래에서는 그냥 세계로 보인다. 그러니까 햇빛은 몰라도 달빛에 맞설 수는 없다. 22일 개봉. 15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애완견처럼 사자 쓰다듬는 공원 관리인

    애완견처럼 사자 쓰다듬는 공원 관리인

    사자를 애완견 다루듯 대하는 용감한 공원 관리인의 모습이 포착됐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남아프리카 공화국 해리스미스의 글렌 개리프 보존 공원에서 거대한 수사자의 갈기를 쓰다듬는 사자 관리인의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글렌 개리프 보존 공원에 사는 수사자 스모키(Smokey). 멀리 있던 스모키가 관리인 마이크(Mike)를 발견한 후 그를 향해 걸어온다. 이어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진다. 마이크와 마주한 육중한 스모키가 마치 애완견처럼 머리를 들이밀자 마이크가 갈기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마이크의 손길이 좋은 듯 스모키도 미동 없이 가만히 그에게 몸을 맡겼다. 글렌 개리프 보존 공원 수잔느 스콧(Suzanne Scott)은 “스모키는 매일 마이크에게 찾아와 이 같은 의식을 즐겼다”며 “스모키는 종종 가장 좋아하는 사람인 마이크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런 모습을 보인다”고 전했다. 글렌 개리프 보존 공원에는 현재 80마리의 사자가 살고 있으며 이들은아프리카 사자 유전자풀의 보존을 위해 8개 가족 그룹으로 나뉘어 무병 상태로 보호되고 있다. 사진·영상= Glen Garriff Conservation Park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위기의 삼성] “준법 감시인제 강화 등 정치와 거리 둬야”

    [위기의 삼성] “준법 감시인제 강화 등 정치와 거리 둬야”

    100년 기업을 목표로 거침없이 성장해 온 삼성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발화에 따른 단종은 서막에 불과했다. 국정농단 수사의 여파로 총수까지 구속되면서 삼성은 전례 없는 위기에 처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삼성의 큰 형님 격인 삼성전자의 미국 내 평판 순위는 지난해 7위에서 올해 49위로 곤두박질쳤다. 글로벌 경쟁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혁신의 ‘엑셀’을 밟으며 질주하고 있는데, 삼성만 ‘과거’(정경유착)에 발목이 잡혀 전진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김정호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는 20일 “위법한 사항이 있다면 그에 대한 단죄가 먼저 있어야 하지만, 이 부회장의 구속이 법치주의에 맞는 법 적용인지 의문이 든다”면서 “법치는 무시되지도, 과잉적용되지도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계열사 개별 채용으로 바꿔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지 나흘이 지났지만 삼성은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관리의 삼성’의 원동력인 총수의 리더십, 미래전략실의 기획력, 전문 경영인의 실행력 중 앞의 두 개 축이 중심을 잃으면서다. 당분간 전문경영인의 실행력에 의존해 거대 조직을 이끌어 가야 한다. 외부에서는 오너 없는 삼성에 대해 의문부호를 던지기도 하지만, 이병태 KAIST 경영학과 교수는 “갤럭시S8 등 차기 전략 제품을 성공적으로 내놓고, 전장(電裝)기업 하만 인수도 조기에 확정 지어 경영이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시그널을 주게 되면 시장의 우려도 말끔히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출신인 박상문 강원대 경영학과 교수도 “검증된 전문경영인들이 현 체제를 유지하는 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삼성사장단협의회 같은 집단 지도 체제는 삼성에 이로울 게 없다는 의견(이만우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도 나왔다. 삼성 계열사가 독립적인 경영을 하도록 내버려 둬야지, 미래전략실처럼 사장단협의회가 ‘옥상옥’ 구조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처럼 비춰지면 실체도 없는 삼성그룹에 대한 반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만우 교수는 “삼성 계열사를 삼성그룹이라는 ‘우산’에 두게 되면 다 똑같은 회사라는 이미지를 줄 수밖에 없다”면서 “채용 방식도 공개채용(공채)에서 계열사 개별 채용으로 바꾸고, 소위 ‘돈 안되는 계열사’보다 수익 내는 기업부터 구조조정해서 사업 구조를 단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기적 브랜드 이미지 손상 불가피 이번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일각에서 기대하는 쇄신안을 발표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주장(이병태 교수)도 있다. 2005년 삼성 임직원이 정치권과 검찰에 금품을 제공한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문제가 된 ‘X파일’ 사건 당시 이건희 회장이 사재 8000억원을 기금으로 내놓겠다고 했지만, 여론은 부정적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삼성은 기금 조성에 대해 아직 검토도 하지 않고 있다. 정치·사회적 위험 관리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날 미국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에 따르면 ‘2017년 미국 내 기업 평판지수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49위를 기록했다. 박상문 교수는 “단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 등의 손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10년 동안 재계는 승계 작업이 계속 진행될 수밖에 없는데, 세습을 인정해 주는 대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명확히 하는 이른바 ‘사회적 대타협’을 시도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조명현(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은 ‘정치와의 거리 두기’ 작업이 필요하다고 봤다. 삼성전자가 경영 원칙으로 ‘정치에 개입하지 않으며 중립을 유지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준법 감시인 등 사내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 교수는 “외국 기업은 정치적 요구가 오더라도 ‘내부 컴플라이언스 때문에 못한다’고 거절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김상봉 전남대 철학과 교수는 “독일처럼 근로자에게 사외이사 자리를 주면 민주적인 통제가 가능해진다”면서 “이렇게 되면 해외 투기 자본이 기업을 인수하더라도 결국 근로자에게 이사 자리를 줘야 해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 또한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美 항공모함 칼빈슨호 괌 도착…한미연합훈련 참가 예상

    美 항공모함 칼빈슨호 괌 도착…한미연합훈련 참가 예상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9만3000t급)가 10일 괌 기지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칼빈슨호가 우리나라와 멀지 않은 곳에 도착함에 따라 다음 달 실시되는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와 독수리(FE) 훈련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군 소식통은 “서태평양 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칼빈슨호가 오늘 괌 기지에 도착했다”면서 “괌 기지에서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들은 미국이 핵과 미사일 위협을 가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강력한 억제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칼빈슨호를 KR 연습과 FE 훈련에 참가시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달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은 하와이를 방문한 국회 국방위원들에게 칼빈슨호 등 전략무기 전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칼빈슨호는 지난달 5일 모항인 샌디에이고에서 출항해 서태평양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해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줌월트’ 구축함/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줌월트’ 구축함/황성기 논설위원

    겉모습은 옛날의 저예산 SF 영화에 등장하는 기괴한 모습이다. 그래도 현존하는 ‘세계 최강의 구축함’이란 찬사를 듣는다. 미국이 지난해 10월 15일 취역시킨 1만 5000t급 줌월트 구축함이다. 적의 레이더나 소나(수중 음파탐지기)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길이 183m, 너비 24.5m의 배에 둘렀다. 100% 은폐되지는 않고 레이더엔 300t급의 중형 어선 정도로만 인식된다고 하니, 적진 깊숙이 침투하거나 적 함대에 근접해 미사일과 함포로 기습 타격을 할 수 있는 공포의 무기임은 틀림없다.1980년대 말 미 해군의 타격순양함 구상에 기원을 두는 줌월트는 2005년부터 해마다 3척씩 총 32척이 건조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1척당 5조원 가까운 비용이 드는 약점 때문에 3척으로 축소됐다. 2호함은 2018년 3월, 3호함은 2019년 취역이 예정돼 있다. 미 해군은 3척의 줌월트급을 모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한다는 생각인데, 여차하면 북한을 겨냥하겠지만 원래는 중국을 전제로 한 것이라 아·태 지역에서 전선이 확대되고 있는 미·중 긴장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달 미국 하와이 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한 우리 국회의원들에게 해리 해리스 사령관이 줌월트의 한국 배치를 제안한 사실이 그제 알려졌다. 국방부는 공식 제안이 아니라면서 미군이 요청하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배치 가능한 곳은 진해 기지나 제주도다. 제주 강정마을회 등의 관계자 20여명이 어제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줌월트의 배치 논의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이어 제주에 줌월트가 배치되면 중국과 한국은 돌이킬 수 없는 군사적 대결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리스 사령관의 ‘줌월트 마케팅’은 한국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2월 24일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스텔스 구축함과 공격용 핵잠수함의 서태평양 전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해군은 중국이 점령하고 있는 남중국해 해역에 군함을 보내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고 있는데, 지금의 주력 전투함 이지스함(9000t급)으로는 모자라 줌월트 투입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일본 배치가 현실화된다면 나가사키현의 사세보항이 지목되고 있다. 이지스함의 1.5배 크기에 미래형 외관을 자랑하는 줌월트이지만, 3척밖에 건조되지 않고 개발을 끝내는 게 사뭇 흥미를 끈다. 실은 이지스함에 비해 함대공 능력이 떨어지고, 무기 체계가 지상 공격에 편중됐다는 것은 비밀 아닌 비밀이다. 항공모함과 맞먹는 고액의 건조비에 어울리지 않는 저성능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미래 군사장비의 실험용’이란 비아냥마저 듣는다. ‘바다의 사드’로 불리는 줌월트의 아·태 지역 배치가 어떻게 결론 날지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게 됐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조선 천하도, 美교과서에서 ‘中 고지도’ 둔갑

    조선 천하도, 美교과서에서 ‘中 고지도’ 둔갑

    재미 민간 사학자 유광언씨가 공개한 미국 역사교과서 ‘문명의 흐름’(Stream of Civilization) 1권에 조선 고유 세계지도 천하도(天下圖)가 고대 중국 지도라고 소개되어 있다. 이 지도는 대만에서 선교 활동하던 헨던 해리스가 1972년 서울 골동품 상점에서 구입한 것으로 1981년 사망한 해리스는 한국에서 수집한 천하도 7권을 딸에게 물려줬다. 딸도 이 지도가 한자로 쓰였다는 이유 등으로 중국 지도라고 믿었으며 이를 교과서 출판사에 제공하면서 그런 설명을 실은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해당 지도가 실린 교과서 286쪽을 발췌한 모습. 연합뉴스
  • 미국, 스텔스구축함 ‘줌월트’ 韓배치 제안…韓 “진지한 얘기 아냐”

    미국, 스텔스구축함 ‘줌월트’ 韓배치 제안…韓 “진지한 얘기 아냐”

    방한 일정을 마치고 한국을 떠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의 방한 직전, 미국이 최신 미국 스텔스구축함 ‘줌월트’(Zumwalt)를 한반도에 배치하자고 우리 측에 제안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국방위원들이 한반도에 전략자산을 배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하자, 줌월트 배치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방부 관계자는 “진지한 제안으로 보기는 어려운 분위기였다고 들었다”며 선을 그었다. 앞서 한국일보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이 지난달 말 우리 측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줌월트를 제주해군기지에 배치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해왔다”며 “전혀 언급되지 않던 최신 전략자산이라 의외였지만 상시 배치든, 순환 배치든 우리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6일 전했다. ‘꿈의 전투함’으로 불리는 줌월트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물론 중국의 태평양 진출도 차단할 수 있는 첨단 무기로, 해상 전투의 패러다임을 바꿀 함정으로 꼽힌다. 줌월트의 만재배수량은 1만 5000t급으로 미 해군이 운용 중인 구축함들보다 배수량이 약 50% 더 크다. 함정 길이도 610피트(185m)에 달하지만 승선 인원은 기존 구축함의 절반 수준인 158명에 불과하다. 첨단 자동 항해 기능을 갖췄기 때문이다. 약 1만 1000㎡ 갑판 위에는 헬리콥터와 무인기의 이착륙도 가능하다. 줌월트는 미국 역대 구축함 중 가장 큰 규모에도 불구하고 스텔스 형상으로 레이더에 잡히지 않거나 작은 어선 정도로만 포착, 상대방에 은밀하게 접근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독특한 설계와 특수 도로 덕분에 기존 함정보다 탐지가 약 50배 어렵다. 아울러 줌월트에는 SM-6 함대공 미사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대잠용 수직발사 미사일 등도 장착됐다. 줌월트 건조비로는 44억 달러가 투입됐다. 애초 미국은 줌월트급 구축함을 32척 건조할 계획이었으나, 이러한 예산 부담으로 결국 3척으로 수정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줌월트 배치에 대해 국방부로 공식제안이 들어온 것은 없다”면서 “제안이 들어오면 그때 검토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최신 전략무기인 줌월트 배치가 정식으로 거론되면 사드 배치 못지않은 논란이 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反이민 행정명령’에 미국 스포츠계도 술렁

    트럼프 ‘反이민 행정명령’에 미국 스포츠계도 술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 이민 행정명령’의 파장이 미국 스포츠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USA 투데이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은 미국 프로농구협회(NBA) 사무국이 국무부에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과 관련한 구체적인 지침과 설명을 요구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7일 발동한 ‘반 이민 행정명령’은 이라크·시리아·이란·수단·리비아·소말리아·예멘 등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90일 동안 금지하고 난민의 미국 입국 프로그램을 120일 간 중단하는 조치를 담고 있다. NBA 사무국은 행정명령 적용 대상 국민에 현재 NBA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포함되는지가 불확실하다며 국무부에 회신을 요구한 것이다. 실제로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의 베테랑 포워드 루올 뎅(32)과 밀워키 벅스의 루키 손 메이커(20)가 수단(현재 남수단) 출신이다. 남수단도 ‘반 이민 행정명령’에 해당되는 국가인지 확실치 않다는 것이다. 뎅은 영국 시민권을 가진 이중 국적자이고, 메이커도 호주와 남수단 이중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메이커는 지난 28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토론토 랩터스와의 경기를 마치고 미국에 돌아올 때 호주 여권을 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미 스포츠계가 술렁이는 분위기다. 미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인 마이클 브래들리(30)는 트위터에 ‘반 이민 행정명령’을 겨냥해 “슬프고 당황스럽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트럼프와는 다를 것으로 생각했다. 대선 당시 외국인·여성 혐오와 자아도취적인 레토릭들을 버리고 겸허하고 신중하게 미국을 이끌 것이라고 믿었는데 내가 잘못 생각했다”고 비판했다. 영국 육상의 간판스타자 지난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모 파라(34)도 지난 29일 페이스북에서 ‘반 이민 행정명령’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나는 지난 6년간 미국에서 살아온 영국 시민”이라면서 “미국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사회에 기여했고 세금을 납부했으며 4명의 자녀를 길렀지만 이제 나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은 미국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남수단 출신인 코네티컷 주 체셔아케데미 소속 고교 농구선수 촐 매리얼(17)도 혹시 쫓겨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2m 16㎝의 장신이자 향후 NBA 드래프트 1순위로 떠오른 매리얼은 2년 전 미국에 왔다. 그의 뛰어난 농구 실력은 유튜브에서 상당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매리얼의 코치 케빈 키호는 “트럼프의 ‘반 이민 행정명령’은 매리얼과 상관없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독재국가가 아닌 민주주의 나라다.트럼프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서명할 수 있지만 여기는 여전히 미국”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프로풋볼(NFL)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오펜시브 태클 라이언 해리스(32)도 덴버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반 이민 행정명령’에 낙담했다”고 밝혔다. 젊은 시절 이슬람으로 개종한 해리스는 “‘반 이민 행정명령’은 증오와 분열의 플레이북”이라며 “하지만 사람에 대한 애정을 믿으며 소외된 사람들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여자 프로농구(WNBA)의 인기 스타 브린나 스튜어트(23)는 트위터에 “트럼프 행정부의 ‘반 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한다”면서 “LA국제공항에서 열린 집회에서 수백여 명의 사람들과 함께했다”고 밝혔다. 레슬링계에도 불똥이 튀었다.미국 레슬링 대표팀은 다음달 16일부터 이틀간 이란에서 열리는 월드컵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란 정부의 미국 시민 입국 불허 방침으로 미국팀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흑인 돌풍이냐 구색 맞추기냐

    흑인 돌풍이냐 구색 맞추기냐

    올해 오스카 시상식은 흑인 돌풍이 될까, 구색 맞추기가 될까.24일(현지시간) 발표된 제89회 미국 아카데미 후보 명단에 흑인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와 흑인 감독, 배우들이 여럿 이름을 올려 주목된다. 지난 2년간 남녀 주·조연상 후보에 흑인 배우가 단 한 명도 호명되지 못하며 ‘오스카는 백인 중심적’(OscarsSoWhite)이라는 비판과 반발이 거셌고, 이에 대해 주최 측이 개혁을 약속했던 터라 이번 약진은 예견된 것이었다. 하지만 실제 흑인 수상자가 드물 경우, 들러리 논란이 일 가능성도 있어 다음달 26일 시상식 무대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흑인 영화가 작품상 후보작 9개 중 3분의1을 점유하며 검은 바람을 주도했다. 8개 부문 후보에 오른 베리 젠킨스 감독의 ‘문라이트’와 덴절 워싱턴 감독·주연의 ‘펜스’, 시어도어 멜피 감독의 ‘히든 피겨스’다. ‘문라이트’는 외톨이 흑인 꼬마가 소년으로, 청년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쫓아간 작품이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원작인 ‘펜스’는 시대를 잘못 타고나 메이저리거가 되지 못한 것을 한탄하는 흑인 환경미화원이 아내, 아들과 겪는 갈등 등을 그렸다. ‘히든 피겨스’는 1960년대 구 소련과의 우주 개발 경쟁에서 미국의 승리를 이끌었던 나사의 ‘숨겨진 영웅’ 흑인 여성들에 대한 숨겨진 실화를 꺼낸 작품이다. 이러한 작품 덕택에 연기상 후보 20명 가운데 35%가 유색인종으로 채워졌다. ‘펜스’의 덴절 워싱턴(남우주연상)과 비올라 데이비스(여우조연상), ‘문라이트’의 메허샬레 엘리(남우조연상)와 나오미 해리스(여우조연상), ‘히든 피겨스’의 옥타비아 스펜서(여우조연상), ‘러빙’의 루스 네가(여우주연상)와 ‘라이언’의 인도계 영국 배우 데브 파텔(남우조연상)까지다. 여우조연상의 경우 후보 5명 중 3명이 흑인이다. 흑인인 베리 젠킨스도 감독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생애 두 번째 오스카 주연상을 노리는 덴절 워싱턴은 ‘라라랜드’의 라이언 고슬링,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케이시 애플렉 등과 각축을 벌인다. 루스 네가는 아무래도 ‘라라랜드’의 에마 스톤과 ‘엘르’의 이자벨 위페르에 뒤처지는 느낌이다. 한편 골든글로브 7관왕에 빛나는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는 13개 부문에서 14개 후보(주제가상 후보 2곡)를 올렸다. 앞서 14개 후보 배출은 ‘타이타닉’(1997)과 ‘이브의 모든 것’(1950)밖에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한 골든글로브 수상 소감으로 화제를 모았던 메릴 스트리프는 실존했던 음치 소프라노로 열연한 ‘플로렌스’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생애 스무 번째 오스카 후보로, 역대 최고 기록이다. 한국 영화(‘밀정’)의 외국어 영화상 후보 도전은 또 실패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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