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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제는 경제’…바이든 유럽·인태 외교 성과에도 지지율 최악

    ‘문제는 경제’…바이든 유럽·인태 외교 성과에도 지지율 최악

    바이든 5월 한일·6월 유럽 방문해 동맹 결집러시아에 대응하고 중국 견제 등 성과 거둬국내선 경제 문제에 대법원 보수화에 무력  국정지지율 38%대로 취임 후 취저 수준 유지지난 2개월간 한일 방문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등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는데 성과를 거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달부터 내치에 집중할 전망이다. 그간 거둔 외교 성과에 국내 문제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치르겠다는 취지이나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40%에도 못미치는 바닥권이다. ‘결국 문제는 경제’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3일(현지시간) 유럽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으로 돌아왔지만 “그를 기다리는 건 낙태권을 뒤집은 대법원의 판결, 계속되는 경제 문제, 주요 법안의 입법 난항 등 많은 국내 문제”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에 한일을 방문한 계기에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정상회담을 열고, 미국의 새 아시아 경제통상전략인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출범시켰다. 6월에는 G7 정상회의와 나토 정상회의 등에 참석해 러시아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를 끌어내고, 나토의 전략개념에 처음으로 중국을 ‘도전’으로 명시하는 등 꽤 많은 성과를 거뒀다. 무엇보다 미국이 주도해 민주주의 동맹을 결집시켜 중러를 압박하는 구도를 만든 것은 큰 성과로 평가된다. 하지만 국정지지율 설문조사를 종합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지난달 29일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치인 38.0%였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에는 38.1%, 이달 1일에는 38.5%로 최저 수준은 지속되고 있다.문제는 역시 경제다. 인플레이션 심화를 막기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가파른 긴축에 나섰지만 물가 급등세는 쉽사리 꺾이지 않고, 외려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1일 하버드대·해리스 설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21%로 취임 후 최저치였다. 미국 경제가 이미 경기침체에 진입했다는 답변이 38%였고 내년에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는 응답이 49%나 됐다. 경기침체를 걱정하지 않는 이들은 불과 12%뿐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법원의 보수화로 낙태권 보장 판례가 뒤집힌 데 대해 의회 입법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했지만 이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상원에서 50석씩 양분한 상황이어서 오는 11월 중간에서 민주당이 2석을 더 확보한 뒤 낙태권 보호 법안을 처리할 계획이지만 중간선거 승리 자체가 불투명하다. 최근 각종 설문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가상 대결에서 뒤지는 한편 민주당 역시 공화당보다 지지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오고 있어서다.
  • 2년 후 美대선 가상대결… “트럼프, 바이든 더 앞섰다”

    2년 후 美대선 가상대결… “트럼프, 바이든 더 앞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으로 차기 미국 대선 가상대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격차를 벌리며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에머슨 대학이 지난달 28~29일 미국 내 성인 12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7%) 결과 2024년 대선 가상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39%,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1일 공개한 조사와 비교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4%로 같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2%에서 3%포인트 낮아졌다. 이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은 40%로 집계됐다. 53%의 응답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하원 특위의 공개청문회로 1·6 의사당 폭동 책임론에 휩싸여 있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출마할 경우 하원 특위의 공개청문회가 투표에 미칠 영향을 묻는 말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은 35%였다. 32%는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으며 28%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봤다. 차기 대선 후보와 관련, 민주당 지지자의 64%는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36%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반대했다. 공화당 지지자의 경우 차기 대선 후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은 응답자가 55%로 가장 높았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20%),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9%) 등이 뒤를 이었다.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상당수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의 재선 도전에 반대하고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하버드캡스·해리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1%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무능한(bad) 대통령이기 때문’(45%), ‘나이가 너무 많다’(33%) 등 답변이 나왔다. 응답자의 61%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 ‘괴짜이기 때문’[(36%) ‘나라를 분열시킬 것이기 때문’(33%) ‘1·6 의사당 폭동 사태에 책임이 있기 때문’(30%) 등 이유를 꼽았다. 이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60%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서 재대결을 벌일 시 온건 성향의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 “과거 돌아보지 말라”... 필리핀 독재 가문의 귀환

    “과거 돌아보지 말라”... 필리핀 독재 가문의 귀환

    “독립 이후 성취한 것이 거의 없는 가난한 나라에서 그는 해냈습니다.” 30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 국립박물관의 연단 위에 오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사진·64) 신임 필리핀 대통령은 20년간 필리핀을 철권 통치한 선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을 향한 찬사를 늘어놓았다. 그에 대한 거센 반대 목소리를 의식한 듯 “분노나 향수에 젖어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달 9일 실시된 선거에서 59%의 득표율로 레니 로브레도(57) 부통령을 제치고 당선됐다. 전임 로드리고 두테르테(77) 전 대통령의 딸로 마르코스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사라 두테르테(44) 부통령은 지난 19일 부통령 취임 선서를 했다. 이날 개최된 마르코스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남편인 ‘세컨드 젠틀맨’ 더그 엠호프,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 마르코스 대통령의 어머니인 ‘사치의 여왕’ 이멜다 등이 참석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의 취임은 필리핀 ‘독재 가문의 귀환’으로 여겨진다. 그의 선친인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72년부터 1981년까지 계엄령을 선포해 반대파에 대한 구금과 고문, 살해를 일삼다 1986년 시민혁명인 ‘피플 파워’로 축출됐다. 지난달에도 반대 시위가 거세게 일어 경찰의 물대포로 진압된 바 있다. 이날 행사장 일대에는 경찰과 군인 1만 5000여명이 곳곳에 배치된 가운데 시내 곳곳에서 산발적인 시위가 있었지만 충돌은 없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 등의 과제를 떠맡았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식량 안보를 직접 책임지겠다면서 주무 장관을 겸임하기로 했다. 전임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친중 행보에서 벗어나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펼치며 실리를 챙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그의 선친을 둘러싼 과거사 문제와 더불어 인권 탄압 등 권위주의적 통치 기조는 필리핀 사회를 갈등으로 몰아넣을 것으로 보인다. 취임 하루 전인 29일에는 202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언론인 마리아 레사가 이끄는 비판적 언론 매체인 ‘래플러’가 정부 당국으로부터 운영 중단 통보를 받았다.
  • [포토] ‘쫓겨난 영부인’에서 ‘대통령 엄마’로 돌아온 이멜다

    [포토] ‘쫓겨난 영부인’에서 ‘대통령 엄마’로 돌아온 이멜다

    필리핀의 독재자 고(故)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의 아들이 30일(현지시간) 17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악명을 떨친 독재자 가문이 36년만에 다시 권력을 잡게 됐다. 선친의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64)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정오 수도 마닐라의 국립박물관 앞에서 취임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유명 인사 수백명이 참석했다. 특히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남편인 ‘세컨드 젠틀맨’ 더그 엠호프가 참석했으며, 중국은 왕치산 국가부주석을 축사 사절로 보냈다. 또 남편의 대통령 재임 기간에 보석류와 명품 구두 등을 마구 사들여 ‘사치의 여왕’으로 불린 올해 92세의 어머니 이멜다도 모습을 보였다. 마르코스의 선친인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65년부터 1986년까지 장기집권하면서 독재자로 악명을 떨친 인물이다. 1972년부터 1981년까지 계엄령을 선포해 수천명의 반대파를 체포, 고문하고 살해하면서 악명을 떨쳤다. 이에 참다못한 시민들이 1986년 시민혁명인 ‘피플 파워’를 일으켜 항거하자 마르코스는 하야한 뒤 3년 후 망명지인 하와이에서 사망했다.
  • 필립 골드버그 신임 美대사 새달 10일 부임

    필립 골드버그 신임 美대사 새달 10일 부임

    필립 골드버그 신임 주한 미국대사가 다음달 10일 한국에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22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골드버그 대사는 다음달 서울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잠정 결정됐다. 지난해 1월 해리 해리스 전 대사의 이임 이후 공백 상태였던 주한 미국대사 직위가 1년 반 만에 채워지게 됐다. 골드버그 대사는 지난달 5일 미국 의회 인준을 통과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 앞서 부임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주콜롬비아 대사직 이임 절차 등으로 부임이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일 정식 취임 선서와 함께 임기를 시작했다. 정통 외교관 출신인 골드버그 대사는 미국 국무부가 부여하는 최고위 직급인 ‘경력대사’ 직함을 가지고 있다. 특히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09~2010년엔 국무부의 유엔 대북제재 이행 담당 조정관으로 활동하며 유엔 대북제재 결의 1874호의 이행을 총괄하고 관련 국제 협력을 총괄한 대북 강경파로 분류된다. 북한의 제7차 핵실험 가능성으로 한미가 대북 제재 등 확장 억제력 강화에 뜻을 모으는 가운데 골드버그 대사는 양국 협력 조율에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 놀랍다! 인간이 발 딛기도 전에 화성에 쓰레기를, “청소는 네 스스로 해라”

    놀랍다! 인간이 발 딛기도 전에 화성에 쓰레기를, “청소는 네 스스로 해라”

    인간이 붉은 행성에 발을 딛기도 전에 행성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점이 입증돼 놀랍다. 화성을 탐사하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탐사 로버가 화성 표면에서 인간이 만든 쓰레기를 발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 중에는 대놓고 비아냥거린 사람까지 나왔다. 퍼서비어런스 호가 지난해 2월 화성의 고대 삼각주로 추정되는 ‘예제로 크레이터’에 착륙하는 과정에 떨어져 나온 알루미늄 포일 조각이 돌 틈 사이에 쓰레기처럼 끼어있는 장면이 포착돼 공개됐다. NASA와 외신 등에 따르면 퍼서비어런스 운영팀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퍼서비어런 호를 의인화해 활동 상황을 전하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 팀이 뜻밖의 것을 발견했다”며 이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착륙할 때 날 내려놓은 로켓추진 제트팩 등의 하강 장비에서 떨어져 나온 열 담요(thermal blanket)의 일부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열 담요는 온도조절 목적으로 기기와 로버를 덮는 데 이용된다. 다른 트윗에서는 “하강 장비는 약 2㎞ 떨어진 곳에 추락했는데 열 담요 조각을 이곳에서 발견한 것은 놀랍다”면서 “원래 이곳에 떨어진 것일까, 아니면 바람에 날려 온 것일까?”라고 의문을 드러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앤드루 굿 대변인은 CNET과의 이메일 문답을 통해 이 조각이 열 담요에서 떨어져 나온 것은 분명하지만 “어느 부분을 덮었던 것인지, 어떻게 이곳에 있게 된 것인지는 덜 분명하다”고 밝혔다. 퍼서비어런스 호가 착륙하는 과정에서 떨어져 나온 잔해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월 18일에는 화성 헬기로 활약 중인 ‘인저뉴어티’가 퍼서비어런스 호가 하강 과정에서 떼어낸 낙하산과 원뿔형 보호덮개 잔해를 포착한 일이 있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우주탐사와 이용에 관한 국제법인 ‘외기권조약’은 외기권과 달, 다른 천체에 대한 오염을 피하는 일을 의무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진은 우주탐사로 달과 화성이 오염될 수 있다는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17일 일간 마이애미 헤럴드에 따르면 장난을 좋아하는 몇몇은 다른 화성 사진들에서 유명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빅 걸프 컵을 포함한 NASA의 쓰레기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토퍼 휴즈란 누리꾼은 NASA의 페이스북 계정에 “NASA의 퍼서비어런스 화성 로버 씨, 제발 너 스스로 청소했으면. 당신 쓰레기는 당신이 수거하길 바라요”라고 놀려먹었다. 미켈라 구스미니는 “실재하지도 않는데 어떻게 오염시킨다는 건지, 이건 다른 수준”이라고 이죽거렸다. 마이클 해리스는 “머지 않아 우리는 화성에서 음료수 병, 버린 패스트푸드 포장지, 플라스틱 용기를 보게 될 것 같다. 아마도 우리는 빗자루가 달린 로봇을 파견할 필요가 있는데 벌써 청소 작업에 들어갔을 수도 있고”라고 이죽거렸다. 물론 NASA를 비호하는 누리꾼도 있긴 했다. 화성에 있는 인간 쓰레기들을 수거하자고 수백만 달러를 세금으로 쓸지 모른다고 걱정하면서 말이다. 데이비드 새비지는 페이스북에 “인간이 쓰레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화성인들도 마찬가지로 미워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들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 그들은 우리가 아는 모든 오염물질을 먹어치울 수도 있다”고 댓글을 달았다. NASA가 퍼서비어런스 호의 하강 도중 열 담요 조각이 떨어져나간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선 알려진 것이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실 이런 것부터 명확히 밝혔어야 했던 일 같다.
  • 바이든 아태박물관 설립 법안 서명

    바이든 아태박물관 설립 법안 서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국립 아시아·태평양 미국인 역사문화박물관 설립을 검토하는 위원회 구성을 골자로 한 법안 서명식에서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날 서명식에는 카멀라 해리스(왼쪽 두 번째) 부통령, 한국계인 영 김(세 번째) 연방하원, 낸시 펠로시(오른쪽 첫 번째) 하원의장 등이 참석했다. 워싱턴DC AFP 연합뉴스
  • [오늘의눈] 여성 선택권에 밀린 태아 생명권? “자기결정권은 여성 인격권의 핵심”

    [오늘의눈] 여성 선택권에 밀린 태아 생명권? “자기결정권은 여성 인격권의 핵심”

    미국 연방대법원이 낙태권을 보장한 1973년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뒤집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 사회가 시끄럽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까지 나서서 연방대법원의 판결 폐기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법학자 등 전문가들을 만날 것이라고 한다. 50년 전 임신 24주 내 낙태 허용 결정으로 낙태권을 확립한 나라인 미국도 여전히 혼란스러운데 우리나라도 3년 전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입법 공백 상태가 지속되면서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4일 국회에서는 ‘건강한 여성의 삶을 다시 생각하다’라는 주제로 낙태법 개정안 입법 세미나가 열렸다. ‘여성의 선택권에 밀린 태아의 생명권’, ‘여성의 왜곡된 인권, 재생산권 다시 생각하기’ 등 발제가 주를 이뤘다. 여성의 선택권에 태아의 생명권이 밀렸다는 주장은 임신과 출생 전 과정을 오롯이 여성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맹점을 지닌다. 또 다른 당사자인 남성의 역할과 책임은 쉽게 뒷전으로 밀려나고 가려진다. 해당 발제자는 여성이 임신중절을 결심하기까지의 과정과 사회경제적 배경을 ‘선택권’의 범주로 규정하고 “자연권이 아닌 여성의 선택권은 태아의 ‘생명권’보다 우선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성인 역시 생명의 한 주체로서 삶의 방향을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것을 단순히 선택권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 헌재 또한 결정문에서 임신한 여성의 임신 유지 여부에 관한 자기결정권은 여성의 삶에 근본적이고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해 스스로 결정하는 것으로 여성 인격권의 핵심을 이루는 매우 중요한 기본권이라고 적시했다.한 개인이 아이를 낳거나 낳지 않을 권리를 폭넓게 존중하자는 ‘재생산권’에 대한 발제에서는 여성에 대한 그릇된 성 인식도 엿보였다. 낙태 합법화로 여성은 성적 및 재생산의 자유를 얻었지만 남성이 여성에게 성적으로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고 문란함을 더 부추겨 모든 책임을 여성에게 전가하는 구실을 만들었다는 주장은 황당하기까지 하다. 임신중단과 여성의 건강을 고민하자는 세미나 주제와는 달리 임신중절을 고민했거나 경험했던 이의 생생한 목소리가 전해지지 않은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뜨거운 감자인 낙태법 개정을 놓고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상황에서 국회가 할 일은 논란을 키우는 게 아니라 태아의 생명 보호와 여성의 자기결정권이 적절히 조화될 수 있는 해법을 찾는 것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 북핵 실험 감시할 미 육군의 새로운 눈, 아레스 정찰기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북핵 실험 감시할 미 육군의 새로운 눈, 아레스 정찰기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북한이 6월 8일부터 10일까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가졌다. 이 회의에서 북한 김정은은 강대강 정면 승부 원칙을 발표했다. 북한은 연이은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도 머지않아 재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미 양국은 이미 북한의 움직임을 면밀히 감시하기 위해 다양한 정찰수단을 한반도 인근에 배치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에 배치된 여러 종류의 정찰기들을 동원하고 있다. 미국이 배치한 정찰기 중에는 아직 개발이 다 끝나지 않은 아레스(ARES)라는 기체도 포함되었다.  2021년 8월 말, 미국의 L3해리스 테크놀로지스는 정찰과 전자전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공중 정찰 전자전 시스템(ARES, Airborne Reconnaissance and Electronic Warfare System)'이 첫 비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아레스(ARES)는 캐나다 봄바르디아의 글로벌 6500 비즈니스 제트기를 개조한 것으로, 미 육군이 운용중인 RC-12 가드레일 정보감시정찰(ISR) 항공기를 대체할 예정이다. 아레스는 6,350kg의 임무 장비를 탑재하고 고도 12km 상공에서 최대 14시간 동안 비행할 수 있다. 이에 비해 RC-12 가드레일은 탑재중량이 2,000kg에 못 미치고 비행고도도 7.5km 정도로 낮다. 아레스는 2022년 4월 중순 인도-태평양 지역을 지원하기 위해 일본에 배치되었고, 5월 중순까지 약 130시간 이상을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레스 정찰기는 아직 기술 실증 단계로 양산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아레스 정찰기는 미 육군의 '고정밀 탐지 및 탐색체계(HADES, High Accuracy Detection and Exploitation System)'의 일부로 시험 중인 두 가지 항공기 중 하나다. 미 육군의 하데스(HADES)의 두 가지 시험 체계중 하나인 '공중 정찰 및 타겟팅 탐지 멀티미션 정보 시스템(Aerial Reconnaissance and Targeting Exploitation Multi-Mission Intelligence System)'은 1년 전에 유럽으로 보내져 2,000시간 이상을 비행했다. 아르테미스(Artemis)는 캐나다 봄바르디어의 챌린저 650 비즈니스 제트기를 개조했다.  아레스와 아르테미스는 개발업체가 다르고, 전자, 통신, 신호 정보 센서를 갖췄지만 두 기체의 센서 패키지는 다르다. 미 육군은 아레스가 아르테미스보다 더 큰 플랫폼이며, 태평양 지역에서 더 긴 항속거리와 더 높은 고도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미 육군은 아르테미스와 아레스를 운용하면서 더 먼 거리와 더 높은 고도에서 물체를 탐지하고 식별할 수 있는 이점을 얻었다고 밝혔다. 기존의 가드레일과 동일한 임무를 수행하지만, 더 나은 작전 대비 태세로 목표한 데이터를 크게 늘릴 수 있었다고 말하면서 운용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반도가 속한 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아레스 정찰기는 당분간 한반도에 배치된 주한미군의 RC-12 가드레일 정찰기와 함께 북한군의 통신 등을 감청하여 북한 핵실험 징후를 사전에 탐지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될 것이다. 
  • 셔먼도 성소수자 만났다… 열악한 인권 경각심 반영

    셔먼도 성소수자 만났다… 열악한 인권 경각심 반영

    방한 중인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박 3일의 바쁜 일정을 쪼개 7일 국내 성소수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앞서 미국의 ‘세컨드 젠틀맨’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도 지난달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성소수자 방송인 홍석천씨를 만난 바 있다. 미국 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방한 기간 중 성소수자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은 과거엔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셔먼 부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성소수자 인권의 달(프라이드 먼스)을 맞아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트랜스젠더 방송인 하리수씨 등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셔먼 부장관은 트위터에서 “한국 LGBTQI+ 활동가들과 환상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는 바이든·해리슨 정부의 전 세계 LGBTQI+ 차별 종식, 인권 증진 작업 등에 대해 토론했다”고 말했다. ‘LGBTQI+’는 레즈비언(L), 게이(G), 양성애자(B), 성전환자(T), 성 정체성 의문자(Q), 간성(I), 기타(+) 등 성소수자를 뜻한다. 셔먼 부장관은 간담회에서 제시카 스턴 미 국무부 성소수자 인권 특사 방한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참석자들은 관저에서 미국 국기인 성조기와 프로그레스 플래그(무지개 깃발)을 함께 게양했다. 주한미국대사관이 아닌 관저에 무지개 깃발이 게양된 것은 처음이다. 임 소장은 페이스북에 “한국에서 차별금지법이 조속히 도입돼야 하며 미국 정부도 한국 내 성소수자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앞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남편 엠호프 변호사도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을 때 홍씨와 함께 광장시장을 돌아봤다. 이 사실 역시 엠호프 변호사가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당시 미 워싱턴포스트는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의 ‘동성애는 정신병의 일종’ 발언이 논란이 되던 때 엠호프 변호사가 홍씨를 만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국을 찾은 미국의 주요 인사들이 바쁜 일정에도 성소수자 인사와의 일정을 갖는 것은 한국 내 열악한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 경각심을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들어 미국, 특히 민주당 행정부는 성소수자 인권을 매우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해 매년 6월을 성소수자의 달로 정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3월 미국 여권 신청서에 남성이나 여성이 아닌 ‘제3의 성’ 표기를 추가하겠다고 하는 등 성소수자 인권 증진 의지를 보여 주고 있다.
  • 무지개 깃발…셔먼 美국무 부장관, 하리수 등 성소수자와 간담회

    무지개 깃발…셔먼 美국무 부장관, 하리수 등 성소수자와 간담회

    방한 중인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성 소수자 인권의 달(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을 맞아 7일 서울 중구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국내 성 소수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셔먼 부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서울에서 한국 LGBTQI+ 활동가들과 환상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는 바이든-해리슨 정부의 전 세계 LGBTQI+ 차별 종식, 인권 증진 작업 등에 대해 토론했다”고 밝혔다. ‘LGBTQI+’는 레즈비언(L), 게이(G), 양성애자(B), 성전환자(T), 성 정체성 의문자(Q), 간성(I), 기타(+) 등 성 소수자를 의미한다. 간담회에는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트랜스젠더 방송인 하리수 등이 참석했다.셔먼 부장관과 간담회 참석자들은 주한미대사관저에서 성 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 게양식도 했다. 주한미대사관은 트위터를 통해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오늘 성 소수자의 인권을 증진하고자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의지에 대한 상징으로 주한미대사관저인 하비브하우스에서 프로그레스 플래그(무지개 깃발)를 게양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밝혔다. 하리수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뜻깊은 토론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 6일부터 2박 3일간 한국에 머무는 셔먼 부장관이 바쁜 일정을 쪼개 국내 성 소수자를 만난 것은 이들의 인권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성 소수자 인권을 인권 외교의 중요 의제로 다루고 있다. 미국 국무부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지난 3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미국 여권 신청서에 남성이나 여성이 아닌 ‘제3의 성’ 표기를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 BTS 만남에 ‘Butter’ 튼 바이든…바이든, 백악관 두 번째 영상 공개

    BTS 만남에 ‘Butter’ 튼 바이든…바이든, 백악관 두 번째 영상 공개

    남성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미국 백악관 방문 모습을 담은 두 번째 영상이 공개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BTS의 지난달 31일 백악관 방문 동영상을 올렸다. 4분 51초 분량이다.  영상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만남 당일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야외에서 BTS를 맞이하는 장면 등이 포함됐던 것에 이은 내용이다. BTS 멤버들이 앉아 있는 곳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뒤돌아 노트북을 작동, BTS의 곡 ‘버터’(Butter)를 틀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분이 집처럼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며 “이 노래 익숙하지 않으냐”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농담에 BTS 멤버들은 손뼉을 쳤고 일부는 동작을 했다.● 바이든 “유명 아티스트, 사람 움직여”BTS “노력 알아줘 감사” 바이든 대통령은 “난 민권 때문에 공직을 시작했다. 당시에도 유명 아티스트는 사람들을 움직이는 데 도움이 됐다”며 “여러분이 하는 일은 큰 차이를 만든다. 증오를 없애야 하는 방법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공개된 영상과 같은 맥락의 발언이다. 이에 BTS는 백악관과 바이든 대통령이 아시안 혐오 중단과 반(反)아시안 증오범죄 때문에 우릴 초대했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를 회고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워싱턴DC에 가야 해. 대통령을 만나야 해’라고 생각했고, 모든 노력을 알아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또 “대통령께서 코로나19 혐오범죄법에 서명해 법으로 만든 것 같은 결정에, 백악관과 미 정부가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하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바이든 “여러분에게 감사하게 생각”BTS “기쁘고 동시에 큰 책임감”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분이 하는 일을 과소평가하지 마시라. 그것은 여러분의 커다란 재능뿐 아니라 여러분이 전달하는 메시지가 중요하다”며 “난 여러분에게 감사하게 생각하는 대통령”이라고 했다. 이에 리더 RM은 “엄마한테 말해야겠다”고 농담 섞인 대답으로 화답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BTS는 함께 서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영상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BTS 멤버들에게 사진을 소개하는 모습도 포함됐다. BTS는 별도 영상 인터뷰에서 “중요한 주제에 대해 말할 중요한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우리가 아티스트로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상기시켜줬다.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데 도울 수 있어 기쁘고 동시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한국인으로서, 아시안으로서 꼭 얘길 해야 하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고, 한국 아티스트로서 해외에 다니면서 언어나 문화를 초월해 많은 이들과 경험을 했던 사람으로서 다양성을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차이가 주는 특별함의 많은 사례가 훨씬 늘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해리스 “증오, 두렵게 만들어”BTS “사랑에 보답하고 싶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집무실 만남 장면도 공개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가 증오와 편견을 볼 때 그것은 사람들을 두렵게 만들고 외로움을 느끼게 하려는 것을 뜻한다”며 “그에 대해 말할 때 그들이 혼자라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했다. 이에 BTS는 “우린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 싶고, 부통령님 말씀처럼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싶을 뿐이며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전부”라며 “우리에게 정말 역사적으로 중요한 날”이라고 했다. 영상에는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BTS를 브리핑룸으로 안내하는 장면도 담겼고, 이미 공개된 브리핑룸 발언 장면도 포함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 영상을 공개하며 “백악관에서 BTS를 만나 반가웠다. 반아시안 증오범죄 증가는 우리 모두가 일어서서 목소리를 내고, 증오를 안전하게 숨겨주지 않도록 하는 것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BTS는 지난달 31일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반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해 비공개로 면담했고, 브리핑룸에서 혐오범죄 척결 관련 발언을 했다.
  • [월드피플+] 미군 최초 ‘여성 사령관’ 취임…‘한국 인연’ 린다 페이건은 누구?

    [월드피플+] 미군 최초 ‘여성 사령관’ 취임…‘한국 인연’ 린다 페이건은 누구?

    미국 현지시간으로 1일, 최초 여성 사령관 린다 페이건(58)의 취임식이 워싱턴 해안경비대(USCG)에서 열렸다. 미 해안경비대 역사상 최초의 여성 사령관(대장급)이 된 페이건은 지난달 만장일치로 상원 인준을 통과해 이날부터 해안경비대를 지휘하게 됐다. 미군 역사상 여성이 군 최고 책임자 자리를 여성이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육·해·공 3군으로 구성된 한국과는 달리 미군의 종류는 총 6가지다. 전통적으로 육군과 해군, 공군 등 3군과 해병대, 해안경비대로 구성돼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인 2019년 우주군이 창설되면서 6개 군종으로 확대 개편됐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페이건을 해안경비대 사령관 후보자로 지목하면서 “이 나라 모든 여성과 소녀들이 조국을 방어하는 임무에서 최고 직위에 오르는 게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점을 새삼 보여줬다”라며 “페이건 사령관의 리더십, 경험, 성실함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치켜세웠다. 페이건 사령관은 미 해안경비대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1985년부터 해안경비대에서 근무해 왔다. 해안경비대 부사령관에 임명되기 전에는 해안경비대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으로 근무했다.태평양 사령부 사령관으로 재직하던 시기에는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2019년 2월 당시 페이건은 사령관은 제주해양경찰청을 방문해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해군기지) 부두와 해양경찰 경비함정, 연합훈련 장소 등을 예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 페이건 사령관의 취임식에서 “페이건은 최초의 여성 사령관이지만 유일한 여성 사령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해안경비대뿐만 외 다른 최고 지휘관에서 더 많은 여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역사상 가장 여성 친화적인 정부로 꼽힌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역시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다. 최근에는 커탄지 브라운 잭슨 워싱턴 항소법원 판사가 흑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미 연방대법원 대법관으로 내정됐다.  잭슨 판사가 상원 인준을 거쳐 대법관으로 임명되면, 미국 역사상 세 번째 흑인 대법관이자 최초의 흑인 여성 대법관이 된다. 페이건 사령관이 쓴 새로운 역사는 오는 11월 치러질 의회 중간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는 미군 역사상 최초의 여성 사령관 탄생이 민주당에 대한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아이들이 죽어간다…23년 간 美 어린이 31만명 총기 난사 겪어

    아이들이 죽어간다…23년 간 美 어린이 31만명 총기 난사 겪어

    20여 년 간 미국에서 벌어졌던 최악의 총기 참사를 숫자로 보여주는 충격적인 통계가 나왔다. 최근 워싱턴포스트는 1999년 이후 미국 어린이 31만 명 이상이 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통계는 그간 미 전역 학교에서 벌어졌던 여러 건의 총기 난사 사건들을 워싱턴포스트가 데이터화 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1999년 미국 콜로라도 주에 위치한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매년 1만 30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총격범을 피해 교실 안에 숨어 있어야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3년 동안 총 331개 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총 31만 1000명의 어린이가 총기 난사 사건을 목격해 평생 잊지못할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특히 미국 내 정치권과 여론의 성토에도 총기 난사 사건은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만 미국 전역의 학교에서 총 42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는 콜럼바인 총기난사 사건 이후 그 어느 해보다 가장 많다. 또한 올해에는 5개월 동안 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이 최소 24건에 달한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문제는 이같은 사건이 터질 때 마다 미국 내에서는 총기 구입과 사용을 규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지만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규제가 번번이 가로막히는 이유는 강력하게 총기 자유를 외치는 이익단체 전미총기협회(NRA)가 유력한 배경으로 꼽힌다. 151년의 역사에 회원수 300만명을 보유한 NRA는 미 정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이번 통계의 시작이 된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은 1999년 4월 20일 단짝 친구이자 이 학교 12학년생이던 에릭 해리스와 클레볼드가 반자동소총과 사제폭탄 등으로 무장하고 학교에 난입해 벌인 대표적인 총기난사 사건으로, 이 과정에서 학생 12명과 교사 1명이 숨졌다. 또한 가장 최근인 지난 24일 벌어진 텍사스주 유발데의 롭 초등학교의 총기 난사 사건에서는 학생 19명과 어린이 2명이 사망했다. 이는 2012년 20세 남성이 20명의 어린이와 6명의 교직원을 살해한 샌디 훅 사건 이후 최악의 학교 총기난사 사건으로 기록됐다.  
  • 증오 범죄 부른 ‘백인 대체론’… 바이든 “인종 혐오 테러 끝내야”

    증오 범죄 부른 ‘백인 대체론’… 바이든 “인종 혐오 테러 끝내야”

    미국에서 연이틀 증오범죄로 추정되는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영혼에 얼룩진 증오범죄를 끝내야 한다고 규탄했다. 1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남부 러구나우즈의 제네바 장로교회에서 총격으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경찰은 60대 아시아계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용의자는 오전 예배 후 점심을 먹는 30~40명의 신도 앞에 나타나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당시 신도들 대부분은 대만계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인구 1만 8000명의 소도시 러구나우즈는 주민 80% 이상이 65세 이상인 실버타운이다. 용의자는 해당 지역 거주자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전날인 14일에는 미국 뉴욕주 흑인 거주지역인 버펄로의 한 슈퍼마켓에서 10대 백인 우월주의자가 총기를 난사해 흑인 10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용의자 페이턴 젠드런(18)은 극우 음모론인 이른바 ‘대체이론’에 심취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젠드런은 180쪽에 달하는 광기 어린 성명을 온라인에 올리고 미국의 백인 사회가 유색인종으로 대체될 위험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젠드런의 성명이 프랑스 소설가 르노 카뮈의 대체이론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이론은 세계를 좌우하는 극소수의 권력 집단이 아프리카와 중동 이민자를 유럽에 유입시켜 백인을 몰아낼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1935~1947년 미국 미시시피주 상원의원을 지낸 시어도어 빌보도 대체이론을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흑인 노예의 후손들이 증가하면서 백인 사회를 위협하고 있다며 그들을 아프리카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설파한 인종차별주의자였다. 2019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사원 총격 사건, 같은 해 미국 텍사스 엘패소 월마트의 총기 난사 사건도 대체이론에 빠진 차별주의자들이 벌인 증오범죄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백인 우월주의를 포함한 모든 국내 테러 행위는 미국의 가치에 어긋난다”며 “혐오에 기반한 국내 테러 행위를 종식하기 위해 모든 일을 다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7일 버펄로 참사 현장을 방문해 희생자 유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미국 최초의 흑인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이날 성명에서 “미국 전역에서 증오의 풍토병이 퍼져 나가고 있다”며 “극단주의 폭력행위는백해무익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텍사스주 휴스턴의 벼룩시장에서 20대 5명이 다툼 끝에 서로에게 총격을 가해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 버펄로 총기난사 기름부은 ‘백인대체 음모론’…캘리 교회서도 총격 사망

    버펄로 총기난사 기름부은 ‘백인대체 음모론’…캘리 교회서도 총격 사망

    미국에서 연이틀 증오범죄로 추정되는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영혼에 얼룩진 증오 범죄를 끝내야 한다고 규탄했다. 1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남부 라구나우즈의 제네바 장로교회에서 총격으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경찰은 60대 아시아계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용의자는 오전 예배 후 점심을 먹는 30~40명의 신도 앞에 나타나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당시 신도들 대부분은 대만계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인구 1만 8000명의 소도시 라구나우즈는 주민 80% 이상이 65세 이상인 실버타운이다. 용의자는 해당 지역 거주자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하루 전날인 14일에는 미국 뉴욕주 흑인 거주지역인 버펄로의 슈퍼마켓에서 10대 백인 우월주의자가 총기를 난사해 흑인 10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용의자 페이튼 젠드런(18)은 극우 음모론인 이른바 ‘대체이론’에 심취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젠드런은 180쪽에 달하는 광기 어린 성명을 온라인에 올리고 미국의 백인 사회가 유색인종으로 대체될 위험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젠드런의 성명이 프랑스 소설가 르노 카뮈의 대체이론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이론은 세계를 좌우하는 극소수의 권력집단이 아프리카와 중동 이민자를 유럽에 유입시켜 백인을 몰아낼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1935~1947년 미국 미시시피주 상원의원을 지낸 시어도어 빌보도 대체 이론을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흑인 노예의 후손들이 증가하면서 백인 사회를 위협하고 있다며 그들을 아프리카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설파한 인종차별주의자였다. 2019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 총격사건, 같은 해 미국 텍사스 앨패소 월마트의 총기 난사사건도 대체 이론에 빠진 차별주의자들이 벌인 증오 범죄였다.바이든 대통령은 15일 성명을 통해 “백인 우월주의를 포함한 모든 국내 테러 행위는 미국의 가치에 어긋난다”며 “혐오에 기반한 국내 테러 행위를 종식하기 위해 모든 일을 다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7일 버펄로 참사 현장을 방문해 희생자 유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미국 최초의 흑인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이날 성명에서 “미국 전역에서 증오의 풍토병이 퍼져나가고 있다”며 “극단주의 폭력행위는 모두에게 백해무익하다”고 비판했다.한편 이날 텍사스주 휴스턴의 벼룩시장에서 20대 5명이 다툼 끝에 서로에게 총격을 가해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전날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관광명소 밀레니엄파크에서 10대 소년이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일어나는 등 총기 사망사고가 잇따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0년 한해 미국에서 총기 사고로 전년보다 15% 많은 4만 3595명이 숨져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오달란 기자
  • 美 세컨드 젠틀맨, 홍석천 깜짝 동행 빈대떡 커밍아웃

    美 세컨드 젠틀맨, 홍석천 깜짝 동행 빈대떡 커밍아웃

    성소수자 홍씨와 광장시장 방문洪 “멋진 마인드의 어른의 모습” 전쟁기념관에서 참전 용사 기려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축하사절로 방한한 미국의 ‘세컨드 젠틀맨’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가 방송인 홍석천씨와 함께 서울 광장시장을 돌아보는 등 한국 문화를 ‘깜짝 체험’했다. 엠호프 변호사는 12일 소셜미디어에 홍씨와 광장시장을 방문한 사진을 올리고 “공동체를 하나로 모이게 하는 장소를 방문하는 것을 좋아한다. 먹거리와 옷감, 수공예품으로 유명한 광장시장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고 썼다. 사진에는 엠호프 변호사가 이른바 ‘마약김밥’과 빈대떡 등 광장시장의 유명 먹거리를 흥미롭게 둘러보고 맛보는 모습이 담겼다. 동행한 홍씨는 오랫동안 식당을 경영한 자영업자 겸 방송인으로, 동성애 커밍아웃을 한 국내 연예계의 대표적 성소수자다. 홍씨도 소셜미디어에 엠호프 변호사와 찍은 사진을 공유하고 “누구에게나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멋진 마인드의 어른의 모습. 오늘도 소중한 걸 배운다”고 썼다. 엠호프 변호사는 전쟁기념관을 방문한 사진도 올리고 “전쟁기념관을 찾아 한국군과 미군의 희생을 기릴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했다. 또 오산 미 공군기지 측 소셜미디어에 따르면 그는 주한미군 구성원들과 그 배우자들도 만났다. 그는 방한 기간 미국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가 한국의 문화 수출 지원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김성회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의 발언이 언론에 전면 보도된 것을 언급하면서 홍씨와 엠호프 변호사의 만남을 두고 “한국의 젠더 및 성소수자 문제를 전면으로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앞서 김 비서관은 2019년 소셜미디어에 동성애를 정신병으로 규정하는 글을 써 논란이 되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으로 미국의 첫 ‘세컨드 젠틀맨’인 엠호프 변호사는 윤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할 미국 축하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했다. 그는 지난 10일 취임식에 참석한 뒤 윤 대통령을 예방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그는 윤 대통령을 만나고 소셜미디어에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를 대표해 윤 대통령의 역사적 취임을 축하드린다. 미국은 우리 양국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하게 만들기 위해 협력할 것을 고대한다”고 썼다.
  • 취임 첫날 한중 정상 통화… 시진핑 “편할 때 오시라” 尹에 방중 초청

    취임 첫날 한중 정상 통화… 시진핑 “편할 때 오시라” 尹에 방중 초청

    中 왕치산 “한반도 문제 협력 강화”美 엠호프 접견… 동맹 중요성 확인日 외무상, 기시다 총리 친서 전달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10일 서울 용산에서 미중일 3강 사절단과 잇달아 만나며 ‘집무실 외교’를 시작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윤 대통령을 방중 초청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오후 축하사절단으로 방한한 왕치산 중국 부주석을 접견한 자리에서 왕 부주석은 “시 주석은 (윤) 대통령이 양측이 편리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하고 초청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최측근인 왕 부주석은 접견 직전 한중 정상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이같이 전했다. 시 주석의 마지막 방한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7월이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임기 중 두 차례 방중한 바 있다. 왕 부주석은 특히 수교 30주년인 양국 관계를 건의하며 “한반도 문제에 대해선 저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민감한 문제를 타당히 처리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 측은 한반도 남북 양측이 관계를 개선하고 화해·협력을 추진하는 것을 진정으로 지지하고, 소통을 강화해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인 평화를 추진하고자 한다”며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추가 배치 및 한미 간 밀착 행보를 겨냥했다. 앞서 취임식 직후 첫 공식 일정으로 윤 대통령은 미국 축하사절단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세컨드 젠틀맨)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와 마티 월시 노동부 장관 등을 30분간 접견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받았다. 윤 대통령은 “70년 역사의 한미동맹은 동북아 역내 평화 번영의 핵심 축이었다”며 오는 21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엠호프 변호사는 “멋진 새 집무실에서 맞아 주셔서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친서에) 앞으로 5년간 긴밀하게 윤 대통령과 협력하고 싶다는 뜻을 담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번영을 있게 만든 굳건한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두 팀이 오늘 이 새 건물에서 처음 만나게 됐다는 게 한미동맹의 밝은 미래를 보여 주는 것 같다”고 화답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의 접견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친서를 받고 “빠른 시일 내 총리를 뵐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한일정책협의단을 통해 기시다 총리에게 전달한 윤 대통령 친서의 답장 격이다. 기시다 총리는 친서에서 “(윤 대통령이) 한일관계 개선에 강한 의욕을 보이는 것에 대해 매우 든든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한일 간 장애물을 제거하고 전체적인 한일관계 개선으로 이어 갈 수 있도록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소통 막는 ‘맨터럽션’… 여성들이 할 말 다 할 수 있게 하자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소통 막는 ‘맨터럽션’… 여성들이 할 말 다 할 수 있게 하자

    몇 년 전 어느 대기업의 부서 한 곳과 회의를 하던 중에 일어난 일이다. 우리 쪽에서는 다섯 명, 그 부서에서는 열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참석한 회의였는데,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부장이 발언 시간의 90% 이상을 독차지하고 있었다. 그 회사가 광고주였고 돈을 쓰는 쪽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이 원하는 내용을 듣고 있는 셈이었지만, 그 회사에서는 왜 그렇게 많은 사람이 회의에 참석했는지 궁금했다. 왜냐하면 그건 회의라기보다는 40대 후반의 남성이었던 그 부장의 단독공연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효율적인 회의를 강조하는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에는 독특한 회의 룰을 가진 곳들이 있다. 가령 아마존에서는 ‘피자 두 개’라는 룰이 있다. 라지 피자 두 판을 시켜서 회의 참석자들의 끼니를 때울 수 없으면 참여 인원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대략 두 조각을 먹는다고 봤을 때 6~8명을 넘으면 비효율적이라는 얘기다. 테슬라는 좀더 과격한 룰을 갖고 있다. 대규모의 미팅을 하면 안 되는 것은 물론이고 미팅에 자신이 기여하지 않고 있거나, 미팅이 자신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순간 누구나 방을 나가도 된다는 것이다. ●조용히 입 다무는 여성들 회의의 효율성은 발언 기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참석 인원이 10명이 넘는 회의에서 발언 기회가 골고루 돌아가기는 힘들다. 자유롭게 입을 열 기회가 참석자들에게 동등하게 주어지지 않으면 회의가 아니라 전달(혹은 하달)이 되는 거고, 전달은 이메일처럼 훨씬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대기업과의 미팅에서 더 기가 막혔던 건 부장의 단독 연설이 아니었다. 화이트보드 앞에서 열변을 토하던 부장은 간간이 물을 마시면서 “다른 사람도 좀 말해 보라”고 했지만, 그 조직의 문화로 봤을 때 부장이 쉬고 있을 때 그나마 입을 열 수 있는 건 차장(여성)뿐이었다. 그런데 차장이 어렵사리 발언 기회를 잡아 입을 열면 30초를 넘기지 못하고 부장이 말을 끊고 끼어들었다. 처음에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2시간 넘게 지속된 회의 내내 그 여성 차장이 자신의 발언이 부장에 의해 끊기지 않고 말을 마칠 수 있었던 적은 없었다. 그렇다고 그 대기업 부장이 성격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었던 건 아니다. 많은 사람이 그를 좋아하고 따랐고, 업계에서 열린 사고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자신과 함께 일하는 여성 차장의 말을 많은 부하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번번이 끊는 장면은 그 사람에 대해 들었던 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나 자신도 평소에 비슷한 행동을 하지 않는지 (나도 숱하게 그랬을 거다) 점검하게 됐다. 왜냐하면 그 부장은 자신이 그렇게 하고 있는 걸 전혀 깨닫지 못하는 눈치였기 때문이다. 일부러 하는 행동이 아니라, 오랜 세월에 걸쳐 자연스럽게 몸에 밴 습관일 것이 분명했다. 우리나라 조직만의 문제도 아니다. 최근 미국에서 나온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여성이 발언할 경우 누군가 말을 자르고 끼어들 확률이 10% 높아진다고 한다. 미국 의회는 그야말로 말을 잘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인데 그런 곳에 진출한 여성들조차 발언을 끝낼 확률이 줄어든다는 거다. 더 흥미로운 건 여성이 발언하는 내용이 여성 문제에 관한 것일 경우 누가 말을 자를 가능성은 오히려 더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렇게 말을 자르는 상황은 여성과 남성이 소통하는 경우에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한국의 국회 분위기도 다르지 않다. 최근 보건복지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남성 의원들이 질문할 때는 고분고분하고 여성 의원이 질의할 때는 거꾸로 질문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상원의원이던 시절, 청문회에 출석한 (나이 많은 남성) 장관은 해리스가 말할 때마다 끼어들어 자기 말만 이어 갔다. 그가 부통령에 출마해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후보 토론을 벌일 때도 펜스가 끊임없이 말을 끊고 끼어드는 바람에 해리스가 말을 멈추고 “부통령님, 제가 지금 말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해야 했다. 이 표현은 여성의 말이 남성의 끼어들기로 잘리는 ‘맨터럽션’(manterruption=man+interruption)에 대한 항의 방법으로 널리 퍼졌다. 하지만 만약 회의 중에 끼어들기를 당한 여성이 “부장님, 제가 지금 말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면 어떻게 될까? 분위기는 차갑게 식을 것이고, 잘못을 공개적으로 지적당한 사람은 분을 품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여성의 직급이 낮을 경우 인사고과에 ‘감정 조절을 잘 못한다’, ‘팀플레이어가 아니다’라는 평가를 받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그렇게 끼어들기를 당해도 조용히 입을 다물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즉 이런 방법은 미국에서도 상원의원, 부통령 후보 정도나 돼야 그나마 사용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이런 상황에서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쪽을 선택한다. 이 ‘대부분의 여성’에는 세계적인 가수도 포함된다. 2009년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VMA) 시상식에서 ‘올해의 여성 비디오’상을 받고 수상 소감을 말하던 테일러 스위프트는 갑자기 무대에 난입한 래퍼 카니예 웨스트 때문에 하던 말을 멈춰야 했다. (지금은 예명을 ‘예’로 바꾼) 웨스트는 스위프트에게 “네가 하던 말을 끝내게 해 줄게”라고 말을 막은 후 “올해 최고의 비디오는 비욘세의 비디오”라는, 아무도 듣고 싶어 하지 않은 말을 혼자 감격에 차서 내뱉고 내려갔다. 그가 했던 “네가 하던 말을 끝내게 해 줄게”(Imma let you finish)만큼 남성의 발언권(아니, 발언특권이라고 하는 게 맞다)을 잘 보여 주는 말도 드물다. 스위프트는 1년 동안의 노력으로 수상을 했고, 그 결과 발언권을 얻었지만 그 과정에서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은 남성조차 무대에 난입해서 스위프트에게 “말을 끝내게 해 줄게”라는 무례한 말로 여성의 발언권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소토마요르 美대법관의 적극 대처 그런 무례함 앞에서 스위프트는 강하게 항의하지 않는 쪽을 선택했다. 놀라서 당황했던 탓이 컸지만, 그걸 지적하는 순간 ‘화내는 여자’, ‘감정조절 못 하는 여자’라는 스테레오타입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여성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많은 여성들이 조직에서 자신의 말이 잘리고 남성들이 끼어들어도 ‘팀플레이’를 하고 넘어가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고, 그 순간 여성들의 머리에서 이런 복잡한 계산과 고민이 빛의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는 그 부장과 같은 사람들은 ‘여자들의 말을 잘라도 된다’는 무의식적인 강화를 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런 버릇이 몸에 밴 남자들이 다수 포진한 조직을 바꾸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가능하다. 그걸 보여 준 사례가 미국의 대법관 소니아 소토마요르다. 현재 미국의 연방 대법원은 여성 3명, 남성 6명이고 이번 여름이면 여성이 또 늘어나 4대5로 거의 비슷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법원은 여전히 남성 중심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여성 대법관이 발언을 할 때 남성 대법관이 끼어드는 일이 꽤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소토마요르 대법관은 어느 법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남성과 똑같은 내용을 얘기해도 여성이 하면 사람들은 다르게 듣는다”면서 대법원 내에서 여성 대법관이 발언을 할 때 다른 대법관이 말을 자르고 끼어드는 패턴이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했다. ●성공한 남성일수록 뒤 살펴보길 소토마요르 대법관은 이를 단순히 지적한 것이 아니라 대법관들 사이의 변론 과정(기록으로 남는다)에서 여성의 말이 잘리는 패턴을 연구한 2017년 연구 결과를 존 로버츠 대법원장에게 보여 주었다고 한다. 이를 본 로버츠 대법원장은 소토마요르의 제안을 받아들여 말을 함부로 끊지 못하게 했고, 필요할 경우 자신이 나서서 ‘심판’을 보기도 했다. 이후 대법원 내 소통이 많이 개선됐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회의를 녹음해서 남성들이 여성의 말을 얼마나 자주 자르고 끼어드는지를 수치화해 주는 앱까지 나왔다. 그만큼 흔한 문제라는 얘기지만, 결국 수치화해서 증명하고 이를 온 조직이 함께 고민해서 해결책을 도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얘기다. 희망적인 건 그렇게 할 경우 해결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글을 읽는 남성들은 내가 모임에서 습관적으로 남의 말을, 특히 여성의 말을 끊고 있지 않은지 살펴보길 바란다. 나이가 많을수록, 자신의 영역에서 성공한 남성일수록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도 잊지 마시길. 오터레터 발행인
  • “김건희 여사 조용한 내조” 윤 당선인 취임식 A to Z

    “김건희 여사 조용한 내조” 윤 당선인 취임식 A to Z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이 10일 오전 11시부터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열린다. 취임식 당일 새벽 1시부터 오후 1시까지 국회 주변의 주요 도로가 전면 통제되고, 행사가 끝난 뒤에는 대통령의 집무실 이동과 외국 경축 사절단의 이동 등에 따라 여의도와 도심 주요 도로도 통제될 예정이다. 경찰은 당일 교통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차량 운행을 자제하고 차량 이용 시에는 통제구간을 살펴 사전에 우회해 달라고 당부했다. 역대 대통령 취임식 중 가장 많은 비용인 33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있기도 했던 취임식에는 부인인 김건희 여사, 박근혜 전 대통령, 전두환씨 부인 이순자씨를 포함해 주요국 외빈과 공모를 거친 국민 등 4만 10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배우 오영수씨, 천안함 생존 사병인 전환수씨도 초청됐다.당선인도 “조용한 내조 기대”취임식 ‘어퍼컷’은 생략 전망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9일 YTN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에 출연해 취임식에 김건희 여사가 참석할 것이라며 “조용한 내조를 하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3∼4일 만 18세 이상 전국 남녀 1015명에게 ‘김건희 여사의 향후 행보는 어떠해야 한다고 보는가’라고 물은 여론조사 결과 66.4%가 ‘조용히 내조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박주선 위원장은 “당선인도 그런 말씀을 늘 하고 있다”며 “대통령 부인되는 분이 취임식장에 오는 건 당연한 거 아니냐. 원칙을 준수해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취임식에서 윤석열 당선인 어퍼컷 모습을 볼 수 있냐’는 질문엔 “대통령 취임식은 근엄하고 엄중한 가운데 하는 건데 그러지는 않으실 거라고 본다”고 답했다. 취임식 당일 교통 통제와 관련해서는 “법령에 의해서 치러지는 국가의 최고의 행사이기 때문에 조금 불편을 감수해 주십사 하는 말씀도 함께 드리고 싶다”고 당부했다.누가 초청받았나… BTS 공연은 무산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과 동시에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면서 국회 로텐더홀에서 약 500명을 초청해 약식으로 취임식을 했다. 윤석열 당선인의 경우 코로나19 방역지침 완화로 4만 1000명을 초청했다. 섭외 구상 단계부터 논란이 일었던 방탄소년단(BTS)의 취임식 공연은 성사되지 않았다. 윤 당선인은 “유명 스타보다는 재능과 자질이 있는 무명 스타들이 함께할 수 있고, 대통령실 용산 이전 분위기가 취임식에 나타나도록 준비해달라”고 취임준비위 측에 요청했다고 박 위원장은 전했다. 국민희망대표 20인에는 배우 오영수씨, 2017년 K9 자주포 폭발사고 피해자 이찬호씨, 장애 극복 후 피트니스 선수로 재기에 성공한 김나윤씨, 보육원을 떠나는 청소년들을 지원해온 김성민 ‘브라더스키퍼’ 대표, 청각장애 아동 이식수술을 후원해온 김형규 씨, 매년 익명으로 1억원을 기부해온 박무근 씨 등이 포함됐다. 울진·강릉 산불 피해자,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유가족, 과로사한 택배 노동자 배우자, 평택 화재 순직소방관 자녀 등도 참석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등이 참석을 확정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는 건강상 문제로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사절단으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포스탱 아르샹주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 등이 참석해 접견이 확정됐다.최다 예산… “소박하고 검소한” 설명 취임식 당일 0시에 보신각에서 새 대통령의 임기 개시를 알리는 타종식으로 취임행사가 시작한다. 윤 당선인은 오전에 서초동 자택 앞에서 간단한 축하 행사에 참여한 뒤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취임식 본식에 임한다. 윤 당선인은 취임식에서 국회 경내에서 180m 가량을 걸어가며 시민들과 인사도 나누고 ‘셀카’도 찍으면서 단상까지 이동, 최대한 ‘스킨십’을 하기로 했다. 오후에는 용산 집무실 시대 개막을 알리는 단출한 기념행사와 국내 주요 인사·외빈을 위한 경축 연회 및 만찬 등이 진행된다. 만찬은 청와대 개방에 따라 청와대 영빈관이 아닌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진행된다. 김대중(14억원), 노무현(20억원), 이명박(24억원), 박근혜(31억원) 전 대통령 때와 비교해 33억원의 예산이 드는 것과 관련, 준비위는 “초청 규모나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매 정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박주선 위원장은 “외관의 화려함보다는 소박하고 검소하면서 국민 속에서 치러지는 취임식으로 만들었다”며 “국민에 대해 협력과 섬김의 관계로 국정을 이끌어가겠다는 윤 당선인의 철학이 반영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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