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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계석] ‘EEZ 경계확정’ 학술 대토론회

    한국과 일본 양국은 지난 5일 서울에서 제6차 배타적 경제수역(EEZ) 경계획정 회담을 열었으나, 팽팽히 대립각만 세우다 헤어졌다. 명목은 EEZ협상이지만 바탕엔 독도 영유권이란 본질적인 문제를 깔고 있어 수십년내 타결은 힘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한국이 어떤 입장에서 영유권 협상을 다뤄야 할지를 7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개최된 한국영토학회(회장 신용하) 주최 ‘독도 영유권과 배타적 경제수역 경계획정 문제’ 학술 대토론회를 통해 알아봤다. 토론회 주제 발표자로 나선 김영구 여해연구소 소장과 이상면 서울대 법대 교수, 제성호 중앙대 법대 교수의 주장을 요약한다. ●‘한국 EEZ독도 기점의 국제법상 근거’(제성호 교수) 종래 정부와 학계에선 독도가 배타적 경제수역과 대륙붕을 가질 수 없는 암석 내지 바위섬이란 입장이 우세했고, 정부는 1998년 체결된 한·일 신어업협정에서 이런 입장을 취했다. 국제법상 전혀 타당하지 않은 입장이다. 유엔해양법협약 제121조는 ‘도서’,‘암석’을 모두 ‘도서(island)’의 범주로 넣어 인간의 거주 가능성이 없고 독자적인 경제생활을 할 수 없는 암석과 기타 도서로 구분한다. 후자의 경우만 대륙붕과 EEZ를 가질 수 있다고 하고 있다. 독도는 과거 민간인이 거주했고 현재도 30여명의 독도경비대가 주둔하고 있으며, 식수 등을 공급할 수 있어 ‘독자적 경제생활’이 가능한 섬이다. ‘독도를 섬이라고 할 경우 일본이 동중국해에서 제주도 남쪽 도리시마 등 독도와 비슷한 육지지형에 대해 똑같은 주장을 할 수 있어 ‘부메랑’이 될 것이란 주장을 하지만, 도리시마는 인간의 거주나 독자적 경제생활을 지탱할 수 없는 암석이다. 면적도 50㎡에 불과하다. 동시에 우리는 독도를 인간의 거주 및 독자적인 경제생활 요건을 더 충족시키기 위해 주변의 인공도 개설 등 개발을 해야 한다. 개발을 위해 천연기념물 지위도 변경해야 한다. ●제주도 남쪽 중간 수역이 안고 있는 문제점(이상면 교수) 신한일어업협정에서 제주도 남쪽 한·일 대륙붕 공동개발구역 상부 수역의 서쪽 중간수역에 대한 한국의 지분은 수평적 거리 개념으로만 파악해 한국측은 전체 수역의 약 7%만 얻고 별로 타당한 이유없이 93%나 일본에 줬다. 대륙붕 공동개발 협정에서 1대1 원칙은 EEZ로 간주되는 협정수역에서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비록 중간수역이 잠정 수역으로, 다시 논의한다는 길을 열어준 것이지만 상대방을 물러나게 하는 길은 매우 어렵다. 신한일어업협정 제1조에서 당해 협정이 한·일 양국의 EEZ에 적용된다고 선언한 현 어업협정 체계는 향후 이 해역에서 있게 될 대륙붕의 경계획정이나 상부 수역을 합한 EEZ 경계 획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러한 유해 요소를 품고 있는 신한일어업협정은 개정돼야 한다. ●독도 영유권 관련 국제법상 묵인과 실효적 점유 요건(김영구 소장) 우리가 실효적 점유를 하고 있기 때문에 ‘무대응’으로 나간다는 정책은 국제법상 잘못된 인식을 기초로 한 오류다. 국제법상 영유권은 다른 나라가 이의를 제기할 때 적절하고 명백하게 반박하지 않고, 계속 이것을 받아들이면 묵인(默認)이라는 요건이 성립돼 근본적으로 영유권의 존재 자체가 부인될 수 있다. 독도 문제에 대한 협상에서 한국측이 종래와 같은 소극적인 패배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한·일 양국이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빠져든다. 양국간 협상을 올바른 방향으로 진전시키기 위한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 ‘제3자 개입방식’의 배제다.3자 개입은 중재 및 조정, 사법적 재판을 비롯한 유연한 정치적 중재까지 포함한 모든 방식을 말하는데 한·일은 직접 교섭해야 한다. 또 한국이 일본 정부 협상단에 비해 협상과 교섭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전문적 지식의 우위, 법적 윤리적 원칙에 충실한 태도, 국가적 의사표시 일원화 등이 필요하다. 정리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EU 화학물질 규제 국내기업 대책 ‘비상’

    국내 기업에 큰 타격을 끼칠 유럽연합(EU)의 새로운 ‘환경 무역장벽’이 곧 시행될 예정이나 정작 기업들의 대응은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21일 “모든 화학물질의 안전관리 책임을 제조·수입업체에 지우는 EU의 신화학물질 관리제도(REACH)가 내년 4월 발효돼 2008년 10월부터 본격 시행된다.”면서 “이에 대처하지 못하면 전자제품·자동차 같은 주력 수출품목의 수출마저 차단될 수 있는 등 심각한 경제적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EU의 신화학물질 관리제도는 인체에 해로운 화학물질과 이를 사용한 모든 제품에 대한 안전관리 책임을 제조·수입업자에게 지우고, 화학제품 등의 위해성 자료를 의무적으로 EU에 신고·등록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위해성 등록에 필요한 비용만 화학물질 1건당 최고 1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등 수출업체에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 기업체들은 이러한 정보를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거나, 대응책 마련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내 글이 남에게 기쁨 준다면 행복”

    “내 글이 남에게 기쁨 준다면 행복”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이 원하는 것만 가려 보거나 들으려 합니다. 남의 장점보다는 나쁜 점을 찾아내려는 경향이 있지요. 그러나 나를 비운다면 쉽게 보이지 않는 남의 장점을 제대로 볼 수 있고, 남을 좋은 길로 인도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최근 수필집 ‘목동의 노래’(가톨릭출판사刊)를 펴낸 정진석 추기경은 3일 기자들과 만나 “세상의 구원을 위해 ‘길 아닌 길’을 갔던 모세를 다시 바라보게 됐다.”며 책 출간과 관련한 심정을 털어놓았다.‘목동의 노래’는 정 추기경이 사제 서품을 받은 뒤인 1961년부터 1968년까지 월간 ‘가톨릭청년’지에 연재한 글들을 엮어 1969년 단행본으로 내놓았던 것을 재출간한 책. 직접 체험했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들은 이야기 27편을 3인칭 시점에서 풀어냈다. “되돌아보면 인생의 큰 갈림길에 섰을 때마다 나의 선택보다는 웃어른들의 조언을 따랐던 것 같아요. 책임을 회피하기보다는 하느님의 길에 더 합당한 것을 찾아왔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정 추기경은 “주관적인 욕심을 버린 채 웃어른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왔지만 추기경이 된 지금은 남들에게 길을 보여줘야 할 입장에 선 만큼 큰 책임을 느낀다.”며 이번 책 ‘목동의 노래’ 재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즐거움이 육체의 쾌락에서 얻는 만족이라면 기쁨은 영적인 성취 끝에서 맛볼 수 있는 환희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자들이 나의 글을 통해 잠시나마 기쁨을 느낄 수 있다면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인칭 아닌 3인칭 시점을 굳이 택해 쓴 이유를 묻자 “지금 추기경의 자리에선 어느 때보다 객관적이어야 하는데 1인칭을 쓰다보면 분수를 망각한 주관적인 입장이 앞설 수 있어 경계하고 싶었다.”며 “남을 위한 글이지만 나 자신에 대한 반성 겸 비판의 뜻도 담겼다.”고 귀띔했다. “평소 거울 볼 겨를이나 이유가 별로 없다.”는 정 추기경은 버스를 타고 갈 때 차창에 비치는 얼굴을 바라볼 때마다 “하느님이 항상 나를 바라보고 계신다.”고 느꼈으며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한다.“하느님이 기도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는 신자들이 많지만 그럴 경우 잘 살펴보면 본인에게 해로운 것을 유익한 것으로 착각한 채 청하는 경우가 많다.”며 “개인적 욕구나 욕망이 끼지 않은 순수한 선(善)을 청한다면 틀림없이 뜻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신자들에게 위험하지 않고 안전한 길을 보여줄 수 있도록 뭔가를 하고 싶다.”는 추기경은 이번 책 출간에 더해 “요즘 성경읽기에 취미를 들여 열심히 읽고 있으니 머지않아 도움 될 만한 일이 있을 것 같다.”며 새 책 출간 계획을 살짝 비쳤다. 글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쌍꺼풀 좋다마는 눈이멀어

    쌍꺼풀 좋다마는 눈이멀어

    『사람몸이 천냥(兩)이라면 눈은 9백냥(兩)』이란말이 있다. 『눈은 활동과 아름다움과 향락의 중심』이란, 좀 복잡하고 발전된 가치설도 있다. 눈은 그만큼 중요하면서도 현대인으로 부터는 실제로 가장 심한 학대를 받고 있는 신체기관. 11월 1일은 「눈의날」이다. 「눈 수난(受難)」의 현장을 먼저 가 보자 곰탕집엘 들어가면 물수건이 나온다. 십중 팔구 그것을 집어 든 손님의 손은 눈으로 먼저 올라간다. 눈꺼풀을 까 뒤집으면서까지 열심히 눈을 청소한다. 그것은 청소가 아니라 차라리 병균도포(塗佈) 작업이다. TV를 본다. 눈이 아파오면 약국에서 사온 미용 안약을 몇방울 집어넣는다. 잠자리에 들어 가서도 또한번 안약을 점안(點眼)한다. 아침에 일어나선 시원한 출근길을 위해 집어 넣고, 회사에 가서는 여유있는 집무를 위해 또 안약을 점안한다. 가위 「안약인생」이다. 어린이들의 무모한 과외공부는 「학교근시」라는 재미있는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여성들은 쌍꺼풀 성형이란, 일종의 눈 개축(改築)공사를 「왕년에 한두번 안해본」사람이 없다. 사업자금을 마련하겠다고 종합병원 안과엔 요즘도 하루 몇 명씩 눈을 팔러오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인의 눈 학대는 너무 「몬도가네」적이어서, 3천만 동포의 6천만개 눈은 모조리 실명(失明)직전에 있는 전지도 모른다는 「눈의날」급보(急報). 김정환(金正煥)(대한안과회장), 구본술(具夲術) 홍승호(洪承浩)(적십자병원 안과과장) 세 박사는 눈병·실명주의보를 이렇게 내리고 있다. ■ 위험한 미용 안약의 남용(濫用) 미용 안약의 남용은 이제 상당히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금 시중에 나와 있는 미용 안약은 4,5종. 이것들은 대부분 혈관 수축제와 수검(收瞼)제 , 그리고 「비타민」과 「스테로이드·호르몬」으로 되어있다. 혈관 수축제는 눈동자를 하얗게 하는 작용을 하며 수검제는 눈의 조직을 긴장시킨다. 미용 안약을 점안(點眼)했을때 순간적으로 눈이 시원해지고 동자가 맑아지는 것은 이 혈관 수축제와 수검제의 작용 때문이다. 김정환(金正煥)박사는 『미용 안약의 성분 자체는 해로운 것이 아니나 문제는 그것의 남용』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눈이 빨갛게 충혈되는 것은 눈의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인데 이럴 땐 안약을 넣을게 아니라 혈관 확장의 원인을 찾아 대중 치료를 해야 할 거라는 것. 미용 안약의 계속 사용은 또 눈에 염증을 유발할 염려가 있다. 뿐만이 아니라 흰자위가 서서히 까맣게 착색되어 결과적으로는 눈을 보기싫게 만든다. 「스테로이드」가 함유된 안약은 특히 위험하다. 최근 S병원 안과를 찾아온 정명자(鄭眀子)(46·가명)여인은 안약의 남용으로 두 눈을 완전히 잃었다. 鄭여인은 1년전부터 눈이 쓰리고 염증이 생겨 D 안약을 계속 사용해왔다는데 병원을 찾았을 땐 이미 시신경이 완전히 죽어있더라는 것. ■ 경계해야 할 눈 성형 쌍꺼풀 성형은 원래 안과학에서 「짝짝이 눈」, 흉터 있는 눈등의 치료수단으로 일찍부터 개발되어 왔다. 그것이 요즘엔 미용 성형술의 일부처럼 착각되어 비전문가에 의해 마구 시술되고 있다는 얘기 쌍꺼풀 성형의 부작용으로 가장 무서운 것으로는 마비성 안검하수(眼瞼下垂)증이 있다. 소위 「거적눈」이란 것으로 이것은눈꺼풀의 근육이 절단되어 눈이 아래로 처지는 것. 시술자의 기량(技倆)이 미흡할 경우 주사를 잘 못 놓아 시신경이 마비되는 일도 예사로 있다. 이밖에 여성들의 짙은 눈화장, 「마스카라」등의 빌어쓰기도 눈 충혈과 염증등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요소가 된다고 홍승호(洪承浩)·구본술(具夲術)박사는 걱정하고 있다. ■ 급증하는 「아동근시(兒童近視)」 우리나라 국민학교 아동들의 30%가 근시임이 최근의 조사로 밝혀졌다. 구미(歐美)의 어린이들이 근시이기보다는 오히려 원시(遠視)인 것을 보면 이러한 아동 근시 경향은 확실히 이변에 속한다. 아동근시의 주범(主犯)은 대략 TV, 만화, 과외수업등으로 혐의가 간다. 지난 해 서울대학교 입학생 가운데 50%가 근시로 나타나 놀라움을 준 적이 있다. 도시의 인구밀도와 대기오염도 근시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늙어서도 밝은 눈을 대한안과학회는 올해 「눈의날」표어로 『늙어서도 밝게보자』를 정했다. 40대는 의학적 으로 향로기(向老期). 눈이 피로하고 쓰린 소위 안정(眼精) 피로의 원인으론 ①난시 ②원시 ③신경쇠약 ④증후성 ⑤부동시(不同視) ⑥전신질환등이 지적되고 있다. 이럴땐 미용안약 혹은 일반 안약을 임의로 쓸 것이 아니라 바로 전문의를 찾아가 눈 피로의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 김정환(金正煥)박사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많이 볼수 있는 노인성 안질환으로는 ①「트래코마」 ② 눈물이 나는 검내반(瞼內反)과 비려관(鼻戾管)폐쇄 ③녹내장·백내장 등이 있다. 나이를 먹어 눈에 이상이 오면 『늙어서 그렇겠지-』하고 체념을 하는데 이런 증상은 병원을 찾으면 거의 1백% 치료 가능한 것이라는 것. 병원 안과 외래 환자의 3분의 1은 안정(眼精) 피로인데 『늙어서도 밝게보자』는 올해 「캠페인」이 성공만 하면 문제의 반은 해결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름다움과 활동과 쾌락」을 잃은 실명(失明)환자는 지금 전국적으로 약 5만명. 이들 가운데 시력을 회복할수 있는 사람들을 위한 「눈은행」의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선데이서울 69년 11/2 제2권 44호 통권 제 58호]
  • 겁주는 콜라 “암 걸려요”

    겁주는 콜라 “암 걸려요”

    말썽많던「코카」,「펩시」등 외산(外産)「콜라」가 이번엔 발암설로 또한번「뉴스·메이커」가 되고있다. 미국 정부의「코카」,「펩시」,「로열·크라운」등「콜라」판금 조처는 이전투구(泥田鬪拘)하던 국내의「콜라」전쟁을 기습한 하나의 복병(伏兵)-화제가 분분하다.「짜릿한 맛」에「플러스·알파」로「암의 공포」라는「드릴」까지 선사하겠다는「가구가고(可口可苦)」,「백사가고(白事可苦)」의「콜라」를 지상 시음해 보니-. 판금령(販禁令)에 당황한 업계선 “설탕제다” 무해(無害)라고 주장 10월19일의 외신은 미국정부의「코카·콜라」「펩시·콜라」판금조처를 대리적으로 보도해 큰 충격을 불러 일으켰다.「로버트·핀치」보건후생성장관은 이들「콜라」의 판매금지 이유로 이에 함유된 인공감미료「사이클라메이트」가 실험결과 발암물질임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코카·콜라」「펩시·콜라」의 미국 본사와 국내대리점인 한양·한미 두 식품회사는 이번에 판금된「콜라」가 식이요법용인「다이어트 펩시」와 「태브」「페스카」「콜라」에 국한되는 것이라고 해명, 일반「콜라」는 전혀 인체에 무해하다고 밝혔다. 『미국엔「다이어트」용으로 설탕 대신 「사이클라메이트」를 넣은「콜라」가 따로 있다. 그것은 전체 생산량의 몇%밖에 안된다. 국내에서 나오고 있는「코카」「펩시」두「콜라」는 순설탕으로 되어 있어 전혀 인체엔 해가 없다』-한양·한미식품 측의 해명. 그러나 국내에선 지금 1천8백「톤」의「사이클라메이트」가 해마다 생산되고 있다. 해외수출용인 8백「톤」을 제외한 나머지가 어쨌든 국내에서 식품첨가물로 해마다 소비되고 있다는 당국자의 말. 특히 청량음료의 경우 순설탕만으로 하기엔 많은 제조원가가 먹혀「사이클라메이트」가 전혀 쓰이지 않으리라는 것은 장담할 수 없다고 당국자도 솔직히 시인하고 있는 형편이다. 「사이클라 메이트」란?=「사이클라메이트」는 설탕 보다 40배의 감도(甘度)를 지닌 인공감미료로서 보통「사이클라민」산「나트륨」과「사이클라민」산「칼슘」으로 나뉜다. 「마이클·스베다」박사가 발명한「벤젠」의 정제로 미국에선 56년부터 실용화된 것, 문제는「사이클라메이트」국내소비 한해 천「톤」이나 우리나라에서 지금 사용되고 있는 인공감미료엔「사카린」과「사이클라메이트」의 2종류가 있다.「사카린」은 당도(糖度)가 설탕의 4백배나 되어 일반식품첨가제로는 적당치않아 보통 청량음료류나 과자류, 통조림류엔「사이클라메이트」가 많이 사용되고 있는 실정. 「사이클라메이트」에 대한 실험은 지난 66년부터 미국 보건교육 및 후생성 산하 식량약품국에서 실시되었다. 그 결과「사이클라메이트」가 주입된 4천마리의 병아리 가운데 15%가 기형으로 판명되었다고. 또한「모르모트」실험에서는 염섹체균열과 담낭종양등의 부작용이발생되었다고「재클린·버릿」박사는 보고하고 있다. 「사이클라메이트」가 암의 원인이 된다는 설도「재클린·버릿」박사의 이 보고에 근거를 둔 것.「사이클라메이트」제조회사들은 이것이 인체에 해로운 것은 사실이나 현재식품에 들어있는 양은 극히 소량이기 때문에 별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발명자인「마이클·스베다」박사 같은 이는 적자 운영에 빠진 미국의 설탕 산업을 구하기 위한 정부의 비열한 정책적 특혜라고 독설을 퍼붓고 있는 실정. 미국에서는「사이클라메이트」함유 식품의 판금조처로 약10억「달러」의 손실을 보게될것으로 외신은 전하고 있다. 수출한다고 상륙한「콜라」어느덧「한국의 입」점령 외제「콜라」상륙경위=1967년 2월27일 한양식품 주식회사로부터「코카·콜라」공장건설을 위한 자본재도입 인가신청을 받은 상공부는 그해 7월24일『청량음료의 수출및 군납증대를 위해』이를 인가했다. 당시 국내 청량음료업계가 이런 상공부처사에 반발, 이를 따지자 상공부는『사업주체인 한양식품주식회사의 사업계획에 의하면 전량을 수출및 군납품 생산을 계획하고 있으므로 본사업 추진으로』국내 청량업계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얼마뒤 국내 시판의 길을 열어주는 사업계획 변경을 승인, 시판개시는 68년7월부터. 「펩시」는「코카」등장후 칠성「사이다」와「스페시·콜라」의「메이커」인 동방음료가 한미식품을 창설, 서독차관을 얻어「펩시」생산에 전용, 올해 2월8일부터 국내 시판을 개시, 여름철 두제품의 하루 생산량은 30만병. 「콜라」의 정체=1886년 미국「조지아」주 시골의 한 약사에 의해 발명된「코카·콜라」는 1년에 2백 70억병을 생산, 그 중 3분의 2를 미국에서 소비하며 1년매상은 5억「달러」를 넘는다. 이보다 12년늦은 1898년 역시 미국「노드·캐롤라이나」주의 한 시골약사가 발명한「펩시·콜라」는「코카」의 30%규모로 세계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화학자들의 분석결과를 보면 2종류 모두 99.6%가 설탕과 물이며 나머지 0.31%가 기본적인「에키스」원액(原液)이다. 이 0.31%에 전세계인이 정복당한 셈이다. 이 0.31%를 다시 정량분석해 보면「카페인」이 ℓ당 1.55g으로 나타난다. 이「카페인」함유때문에 중독성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말썽이 나기도. 보사부는「코카」·「펩시」등의「콜라」류는 물론 일반 식품류도 수거하여 업자들 주장대로「사이클라메이트」가 사용되고 있는 지의 여부를 곧 가려내리라 한다.「사이클라메이트」를 사용금지품목으로 할경우 해마다 3천만「달러」어치의 설탕 원당을 수입해야한다니 발암「콜라」시비는 이제「사이클라메이트」시비로 연소(延燒)될판이다. 더 달고 값싼 인공감미료 여러 가공식품에 쓰는듯 「사이클라메이트」가 만든 식품들=현재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사이클라메이트」는 연간 1천8백「톤」. 이 중 8백「톤」이 수출되고 1천「톤」이 국내에서 소비된다. 말썽이 된「콜라」드의 청량음료외에도 과자, 빵, 과일 통조림등의 제조에 설탕대신 이「사이클라메이트」가 사용되고 있으리라는 당국의 추정. 설탕을 지독하게 아끼는 다방 같은데서도 시민들은 숙명적으로 발암물질인 이「사이클라메이트」를 섭취하고있는 셈. 보사부 전원배(田元培) 위생관리관은 이번「코카」,「펩시」소동에 대해『이것은 전혀 미국적 사고방식의 결과』라고 오히려 태연해 하고 있다. FDA(美 식량약품국)의 발표에 의하면「사이클라메이트」의 인체 유해량은 1일 3.5mg인데 이것은 발광(?)을 해도 하루엔 섭취할 수 없는 대량(大量)이라는 것. [선데이서울 69년 10/26 제2권 43호 통권 제 57호]
  • [농업 희망을 쏜다] (12) 실내인테리어의 첨병, 화훼산업

    [농업 희망을 쏜다] (12) 실내인테리어의 첨병, 화훼산업

    “물이 담긴 화분에서 자라는 선인장을 보고는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진짜 선인장이냐고 물으면서 직접 만져보곤 하지요.”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하이드로21’의 남궁순(45) 대표는 ‘선인장에 물을 주면 죽는다.’는 ‘통념’을 바꿔버렸다. 또한 거름을 전혀 주지 않고 물 위에서만 자란 귤나무에서 귤이 열리게 하고 있다. 잎에 손을 대면 새소리와 함께 불이 켜지는 ‘웰빙 화분’도 만들었다. 이 모두가 ‘하이드로 볼’을 이용한 ‘수경(水耕)재배’의 결과다. 하이드로 볼은 점토(찰흙)와 물을 혼합해 옥수수를 튀겨내 듯 섭씨 1200도의 고온에서 발포시킨 알갱이다. 난화분에 있는 작은 돌이나 흙과 달리 기공(氣孔)이 많아 보습성이 강하고 공기가 잘 통한다. 그동안 국내에선 불가능한 재배법으로 인식됐지만 남궁 대표는 일본에서 허드렛일을 감수하는 장인정신으로 국내 유일의 하이드로 화훼 재배자가 됐다. ●그린 인테리어의 선구자 남궁 대표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한때 서울 방배동 골목에서 카페를 운영했다. 유학 자금을 벌기 위한 방편이었지만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던 중 1986년 부친이 대표로 있던 화훼산업에 뛰어들었다. 하이드로 볼을 사용한 화분을 일본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일이었다. 당시 국내에선 하이드로 개념이 전무했지만 외국에선 관엽식물을 흙 대신 하이드로 볼로 키워 실내 인테리어에 활용하는 ‘하이드로 문화’가 이미 각광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부친의 사업은 이내 문을 닫아야 했다. 공동 사업자에게 사기를 당해 투자자금을 모두 날렸다. 남궁 대표는 오기가 생겼다.“억울하기도 했지만 ‘하이드로 문화’가 국내에서 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남궁 대표는 무작정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하이드로 관엽식물을 수입하던 일본 나고야의 수경재배 농장에서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였다. 물을 나르고 농장을 청소하는 일을 도맡아 했다.“나중에 알았지만 일본인 농장주가 저를 시험하느라 힘든 허드렛일을 시켰던 것입니다. 수경재배에는 인내심이 필요하고 물과 기후, 온도를 정확히 맞추지 않으면 실패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죠.”3년이 지나서야 남궁 대표는 귀국을 결심했다. 일본인 농장주도 컨테이너 2개 분량의 자재를 그냥 내줬다. ●시행착오 끝 국내 최고가 하이드로 화분 출시 89년 ‘21세기 원예’로 간판을 바꿨다.650평 규모의 온실을 차리고 일본에서 배운 기술을 적용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잘 자라던 식물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시들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에선 잘 됐는데 도무지 이해가 안 됐죠. 거의 자포자기 상태였습니다.” 온실이 일본이 아니라 한국에 있다는 데에 정신이 번쩍 든 것은 얼마 뒤였다. 일본 농장에 확인한 결과 물의 수소이온농도(ph)와 전극도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같은 시행착오를 거쳐 국내 최초의 하이드로 화분이 나온 것은 90년대 초. 하지만 이번에는 판매가 문제였다. 남궁 대표는 최고가만 고집했고 소비자 가격을 처음부터 지정했다.“특정 가격 이하로 팔아서는 안 된다고 하자 꽃가게 주인들은 ‘미친 사람’으로 보더군요. 하지만 화훼시장도 언젠가는 공산품처럼 소비자 가격이 생산단계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설득하자 조금씩 수긍하기 시작했습니다.” 바코드를 찍어 화분의 크기에 따라 20가지 품목을 만들었고 국내에서 처음 화분에 대한 애프터서비스를 보장했다. 무엇보다 흙에서 지렁이가 나와 질겁하던 소비자들은 깨끗한 하이드로 화분에 관심을 표명했다. 물만 주면 되기 때문에 분갈이나 영양제가 필요없고 화분의 무게도 가벼웠다. 햇볕을 받지 않고도 잘 자라 책상이나 컴퓨터, 화장대 등의 실내 장식용으로 그만이었다. ●화분과 실내조명의 절묘한 조화 남궁 대표는 시장반응이 좋자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95년 일본 박람회에서 네덜란드산 ‘자기 화분’을 보고 생산업체인 ‘하이드로 휴즈만’을 찾아갔다. 사장은 “한국이 어디에 있느냐.”며 쳐다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국내 최고의 하이드로 전문가가 되겠다며 끝까지 매달리자 마침내 자기 화분의 지원을 약속해 줬다. 자신감을 얻은 남궁 대표는 수경재배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신제품 개발에 나섰다. 플라스틱 화분 바닥에 전기판을 깔아 잎에 미세한 전류를 통하게 했다. 인체에 전류가 흐른다는 사실에 착안, 손을 전도체로 활용했다. 잎에 손을 대면 불이 켜지고 새소리와 아로마 향이 나오게 했다. 디자인이 뛰어난 자기 화분에다 하이드로 볼로 청결함이 더해지고 실내 조명등으로도 인테리어가 가능해지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2000년 500만원에 불과하던 연간 매출이 매년 40∼50%씩 늘어나 지금은 전국 280개 화원에 3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가격도 5000원에서 최고 100만원까지 다양하다. 온라인 주문에 따른 직배송 체제도 갖췄다. 남궁 대표는 내년에 식물농장과 동물원, 박물관, 공연장, 승마장, 전시장 등을 갖춘 농촌체험 테마관광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남양주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웰빙붐 타고 작년 생산액 1조 돌파 국내 화훼산업이 농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하지만 ‘웰빙 붐’에 힘입어 재배 면적과 생산액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아 국제농업 무역에서 ‘수지가 맞는’ 분야 중 하나다. 농림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화훼재배 농가수는 1만 2900가구다.1971년 1806가구이던 것이 90년 8945가구,1995년 1만 2509가구 등으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2002년 이후부터 다소 정체되는 추세다. 전국 화훼 재배 면적은 7952㏊ 정도. 화훼 생산액은 지난해 1조 100억원으로 2004년에 비해 9.6% 증가하면서 처음 1조원대를 돌파했다. 전체 농업 생산액의 2.55%에 해당한다. 재배 면적이 전체 농경지의 0.44%밖에 안 되는 점을 감안하면 생산성은 높은 편이다. 화훼 분야는 장미 등의 가지를 꺾어 생산하는 ‘절화(折花)류’, 선인장처럼 화분에 심는 ‘분화(盆花)류’,‘난(蘭)류’,‘관상수류’,‘정원류’ 등으로 구분된다. 부문별 생산액의 비중은 절화류가 44.5%로 가장 많다. 이 가운데 품목으로는 장미와 국화가 각각 40.4%와 22.8%를 차지한다. 절화류에 이어 분화류와 난류의 화훼시장 점유율은 각각 24.1%와 10.5%에 이른다. 분화류는 철쭉(7.9%)과 선인장(6.5%)의 비중이 높다. 최근에는 국화와 장미를 중심으로 한 ‘종자류’의 판매가 늘고 있다.‘기능성’ 화초의 등장에 힘입어 분화류 소비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등 해외시장으로의 진출도 유망하다. 지난해 화훼 수출은 5223만달러로 수입 2857만달러의 2배에 육박했다. 수출액은 90년 104만달러,2000년 2890만달러,2004년 4850만달러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출 효자 품목은 난류(1874만달러), 장미(108만달러), 백합(1048만달러) 등이다. 수입 역시 난류와 백합류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올해부터 국제신품종보호동맹(UPOV)이 발효되면서 ‘신품종 개발’이 화훼산업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현재 장미 등 해외로 빠지는 로열티는 연간 50억원이 넘는다. 전문가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화훼 산업을 중심으로 ‘종자전쟁’이 거세질 것”이라면서 “최첨단 재배·유통 방식으로 화훼산업 전반을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기능성 식물’의 허와 실 “식물이 보약이다?”최근 웰빙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자파나 악취를 없애 주거나 벤젠 등 새집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유해물질을 중화시키는 식물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기능성 실내식물’들이다. 실험으로 입증됐다는 학계의 발표에도 일부 농가에서는 ‘상술’에 불과하며 과대평가됐다고 볼멘 목소리다. 과연 어느 쪽 말이 맞을까. ‘실내식물이 사람을 살린다’의 저자인 손기철 건국대 원예학과 교수는 “식물은 크게 두 가지 효능을 갖고 있으며 대부분 실험으로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첫째, 광합성과 증산작용으로 실내 공기와 온도, 습도를 개선시킨다. 둘째, 녹색식물을 보면 사람의 심리와 정서가 안정되는 효과가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도 앞서 실내 공기를 정화시키고 유독한 화학물질을 제거하는 ‘에코-플랜트’ 10가지를 발표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산세베리아, 아레카야자, 벤자민, 스파티필름 등이다. 하지만 국내 농가들의 시각은 그렇게 곱지만은 않다. 장미를 화분에 담아 파는 경기도 고양시 ‘아침농장’의 권오영 사장은 “세상에 해로운 식물이 어디 있느냐.”면서 “식물의 기능을 알리는 게 화훼산업 전체로도 나쁠 건 없지만 특정식물만 부각되면 다른 화훼농가들은 피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언론에 소개된 기능성 식물이 대부분 수입종이어서 국산 농가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경기 연천에서 백합을 재배하는 정모씨는 “일본이나 미국 등에서 특정 식물이 잘 팔린다 싶으면 도매상들이 무조건 수입한 뒤 기능을 마구 부풀려 광고한다.”면서 “이 경우 국내 농가의 판매가 뚝 떨어져 한해 농사를 망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진희 상명여대 환경조경학과 교수는 “모든 식물이 환경에 좋은 기능을 갖고 있지만 특정 식물만 선택해 집중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NASA가 제시한 10대 식물의 실험방법도 정확하지 않으며 효능이 잘못 전달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식물마다 효능에 차이가 있는 것은 분명하며 팔손이 화분의 경우 6평 남짓 방에 화분 3개만 설치하면 공기청정기 1대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기철 교수도 벤젠이나 포름알데히드 등이 많은 새집증후군에는 인도고무나무나 대나무야자, 싱고니움 등을 추천했다. 로즈마리는 기억력 향상에 좋다고 덧붙였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재활용 안되겠니?

    재활용 안되겠니?

    월드컵 길거리 응원에서 엄청난 양의 쓰레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분리수거가 전혀 되지 않고 마구잡이로 폐기되고 있다. 재활용할 수 있는 쓰레기는 물론이고 환경과 인체에 해로운 물질까지 한 데 섞여 무더기로 매립·소각되고 있다. 이번 월드컵 거리응원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다. ●장삿속에 1회용품 크게 늘어 길거리 응원의 중심지인 서울광장, 청계광장, 세종로 등 서울 도심에서 나온 쓰레기의 양은 토고전 170t, 프랑스전 140t.2002년 월드컵 때에는 서울광장 자리의 쓰레기 배출량이 하루 평균 15t에 불과했다. 쓰레기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응원도구가 소모품 위주로 다양해졌기 때문이다.2002년에는 꽹과리, 북, 두건 등이 주종을 이뤘으나 이번에는 플라스틱 머리띠, 박스·스티로폼 깔개, 손가락 모양 풍선, 야광용품 등 한번 쓰고 나면 버리는 것들이 많다. 얌체 상혼도 가세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밥 등 팔다 남은 음식들을 박스째 버려놓고 가는 상인들이 부지기수였다. 불이 들어오는 ‘뿔 머리띠’의 경우 1회용 건전지를 넣고 건전지 투입구를 봉해버려 재활용이나 분리수거를 아예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경기시간대가 늦어 밤참의 수요가 많았던 것도 음식물 쓰레기 급증을 불러왔다.2002년에는 없었던 무가지와 기업들의 1회성 홍보물들도 이번에 새롭게 등장했다. ●‘뿔머리띠´ 중금속 건전지 분리수거 않고 폐기 자원순환사회연대는 21일 ‘월드컵 토고전 응원전 쓰레기 현장 조사보고’를 통해 “세종로와 광화문 사거리 일대에 쓰레기통은 하나도 없었고 포대나 종량제봉투, 상자 등으로 만든 간이 쓰레기통에는 쓰레기가 가득했다. 그 대부분은 무가지와 부채, 전단 등 홍보용 물품들이었다.”고 지적했다. 현장에서 분리수거되지 않은 쓰레기를 나중에 걸러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 청소행정 실무자는 “쓰레기 처리시설에서 1차적으로 재활용 쓰레기를 거르지만 캔, 페트병 등 눈에 띄는 일부에 국한된다. 양이 방대해 종이, 박스, 플라스틱, 음식물 등은 거의 골라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재활용 쓰레기는 물론이고 유해물질까지 몽땅 일반쓰레기와 함께 매립되거나 소각되고 있다.‘뿔 머리띠’의 경우 안에 망간 건전지가 들어있는 채 그대로 소각된다. 중금속인 망간은 인체 유해성을 놓고 논란이 많아 정부가 내년부터 시범적으로 분리 배출하기로 한 물질이다. ●응원 상업적 변질로 쓰레기 문제 더욱 악화 시민단체는 길거리 응원이 상업적으로 변질되면서 쓰레기 문제가 더욱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자원순환사회연대 김미화 사무처장은 “1회용 홍보물 등으로 되레 기업이 쓰레기를 늘리고 있다. 사람들을 불러모을 생각만 했지 쓰레기 분리수거 등 중요한 문제는 간과했으면서 시민의식만 탓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는 24일 스위스전에서는 장맛비가 예상돼 젖은 쓰레기가 양산될 경우 처리에 더 애를 먹을 수 밖에 없다. 종로구청 청소행정과 반성태 작업팀 주임은 “프랑스전에서 일반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로 나눠져 있는 분리수거용 쓰레기통 30개를 배치하고 한두시간 간격으로 직원이 치우게 했지만 한 두 사람이 섞어 버리기 시작하니 결국 너도나도 다 따라했다. 하다 못해 무가지 등 폐지나 음식물 쓰레기만이라도 따로 모아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피서철 자외선 차단 선크림 사용법 ‘2시간마다 두 숟갈’

    선크림을 두껍게 바르는 것만으로는 피부암과 주름을 막을 수 없다고 A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자외선 UVA와 UVB를 모두 차단한다고 명기한 선크림도 피부에 침투해 암을 유발하는 UVA는 제대로 막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선크림의 자외선차단지수(SPF)는 피부에 덜 해로운 UVB만을 막아주는 것을 표기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UVA를 막는 최적의 선크림은 산화아연, 산화티탄이나 아보벤존을 함유한 SPF 30이상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전 10시∼오후 4시에는 모자, 선글라스 등을 착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피부과 협회의 산드라 레드는 “사람들은 선크림이 자외선의 일부만을 막아준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피부과 의사들은 수영을 하거나 땀을 흘리고 난 뒤에는 최소한 두시간에 한번씩 선크림을 바르라고 조언했다. 한번 바를 때의 양은 성인의 경우 큰숟가락 2개 분량이다. 브라운대의 마틴 웨인 스톡 박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SPF 15짜리 선크림을 쓰지만 너무 얇게 펴바르기 때문에 SPF 5의 효과밖에 얻지 못한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울산에 ‘곤충 세상’ 만든다

    다양한 곤충의 생태정보를 살펴볼 수 있는 곤충생태관(조감도)이 울산대공원에 들어선다. 울산시는 5일 남구 울산대공원 남쪽 2차시설지역에 200여평 규모의 곤충생태관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오는 9월 착공, 내년 4월 완공할 예정이며 사업비는 18억여원이다. 곤충생태관에는 ▲개괄 설명 ▲곤충 이야기 ▲곤충과 어울리기 ▲인간과 곤충 ▲곤충 알아보기 ▲포토존 등 6개 주제의 전시실을 꾸밀 계획이다. 개괄 설명 전시구역에서는 모형과 영상을 이용해 곤충의 생존 방법·일생·특이한 능력 등에 대한 정보를 자세하게 제공한다. 곤충 이야기 전시 공간에는 표본·영상 등으로 수서곤충·딱정벌레·메뚜기·벌 생태관과 종합생태관 등 5개 생태관을 조성, 생활 속 곤충 정보를 상세하게 설명한다. 인간과 곤충 부분에서는 사람에게 이롭거나 해로운 곤충과 멸종위기 및 보호대상 곤충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곤충과 어울리기 공간에서는 살아 있는 딱정벌레류를 체험할 수 있도록 꾸민다. 교육프로그램 시행 공간인 곤충학습관을 비롯해 모형 곤충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등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설치된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내피부는 태양보다 강하다

    내피부는 태양보다 강하다

    노출이 많아지는 여름이면 신경쓰이는 것이 있다. 몸에 해로운 자외선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자외선 차단, 누구나 있지만 왠지 부끄러운 다리털과 겨드랑이털, 나도 남도 불쾌하게 하는 땀냄새.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6월. 나의 건강을 위해서도,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도 이 세가지를 꼭 관리하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자외선 내가 지켜줄게 ‘자외선 차단’은 대한피부과학회가 정한 올해의 목표다. 피부암 환자가 10년 사이 무려 10배,20∼30대의 검버섯 환자가 1.4배가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는 그만큼 자외선 차단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방증.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깨끗한 피부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 자외선을 다 안다고? 아니야! ‘햇빛=자외선’이 아니라,‘햇빛>자외선’이다. 햇빛은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으로 구성된다. 적외선은 통증을 진정시키고, 인체 저항력을 강화하기도 하지만 자외선은 득이 될 것이 없다. 강한 자외선은 피부에 화상을 입히고, 피부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자외선의 90%를 차지하는 생활자외선 UVA는 주름, 탄력저하 등 피부노화의 원인이 되고, 레저자외선인 UVB는 검버섯, 기미 등 잡티를 일으킨다. 자외선 차단제에 써 있는 PA는 UVA를,SPF는 UVB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낸다.SPF가 20이면 95%정도,30이면 97%정도를 차단한다. 차단지수를 높이면 차단량이 조금 증가하지만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평소에는 20∼30정도, 해변가나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는 곳이라면 35이상이 적당하다. # 매일매일 끊임없이 바르자 자외선 차단제는 속옷을 입듯 꼭 챙겨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에 보호막을 형성해 자외선을 차단한다. 오랜기간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다가 중지하면 피부 보호막을 잃은 피부는 자외선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자외선이 강한 오전 11시∼오후 3시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게 좋다. 어쩔 수 없이 나가야 한다면 자외선 차단제는 물론, 선글라스, 모자, 양산 등으로 피부를 가린다. 외출 30분 전에, 매일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어릴 때 쏘인 자외선은 여든까지 영향을 미친다. 어린이 전용 자외선 차단제로 어릴 때부터 제대로 관리해주어야 한다. 향, 색소 등이 없는 제품으로 아이 얼굴과 몸에 매일매일 발라주는 것이 좋다. ■ 도움말 연세스타피부과 이상주 원장·비쉬·로레알파리 ● 땀냄새는 가라 내게서 나는 땀냄새, 또는 다른 사람에게서 풍겨오는 불쾌한 냄새때문에 고통스러워한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땀이 많이 나고, 기온이 높아 냄새의 퍼짐이 강한 여름은 냄새와 전쟁을 치르는 계절이다. 땀냄새를 제거하는 데오드란트는 여름의 필수품 중 하나. 상쾌함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 에티켓이다. # 경쾌한 차림을 위한 데오드란트 예전에는 데오드란트를 사용하는 것은 ‘나 땀 냄새 심해요.’라고 광고하는 것으로 생각해 부끄러워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자외선 차단제만큼 사계절 내내 사용하는 것이 데오드란트다. 땀 냄새를 제거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스스로 경쾌한 차림을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인식된다. 땀이 많이 나지 않는 사람은 아침에 옷을 입기 전에 한번, 땀이 많은 사람은 샤워 후는 물론, 틈날 때 마다 하루에 3∼4회 정도 사용하면 좋다. 최근에 출시된 제품들은 단순히 냄새만 줄여주는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땀을 억제하는 성분까지 포함하고 있다. 또 여성과 남성에 따라 성분을 달리하고, 다양한 향을 첨가해 냄새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은은한 향기를 풍기기도 한다. # 어떤 타입을 쓸까 스프레이형, 스틱형, 액상형 등 다양한 타입이 나와 있다. 스프레이 타입은 사용할 부위에 분사하는 것으로, 사용이 편하다. 겨드랑이에서 20∼30㎝정도 떨어뜨려 분사한다. 파우더가 많이 들어간 제품은 뿌린 자리에 미세한 가루가 남아 있다. 분사하고 5∼10분 후에, 가루가 흡수된 뒤 옷을 입어야 묻어나지 않는다. 발 전용 스프레이 제품은 피곤하고 지친 발을 냄새 걱정 없이 개운하게 유지시킨다. 스틱형은 원하는 부위에 바르는 타입으로 약간의 끈적임이 있어 꺼려하는 사람도 있다. 최근에는 보송보송하고 사용감이 부드러운 제품도 많이 출시됐다. 티슈형은 휴대용으로 사용하기 좋다. 얼굴을 제외한 몸의 모든 부위에 간편하게 사용하는 제품으로 땀이 난 부위를 직접 닦아낼 수 있어 한층 깔끔한 느낌을 준다. ■ 도움말 유니레버·더페이스샵 ●미운털은 싫어 누구나 가지고 있는 털. 머리털은 있으면 있을수록 자랑스럽지만 겨드랑이털이나 다리털은 썩 내놓고 싶지 않다. 여자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깔끔하게 털을 정리하는 추세다. 언제 어떻게 제모를 해야 할까. # 밀고 뽑고 없애고… 가장 간단한 제모 방법으로 족집게로 뽑는 것과 면도기로 미는 것이 있다. 족집게는 눈썹, 겨드랑이 등 좁은 부위에 적당하지만 고통을 참아야 하는 단점이 있다. 또 털이 뽑힌 자리가 붉게 부어오르고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면도기는 피부에 나와 있는 털을 밀어내는 것으로 가장 빠르고 고통이 덜하다. 하지만 지속성이 2∼3일 정도로 짧다. 제모크림은 털을 녹여 제거한다. 간편하지만 모근이 남아 있어 효과가 오래가지 않는다. 당장 제모가 필요할 때 활용하는 게 좋다. 모근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왁싱과 전기 모근제거기를 이용하는 게 있다. 왁싱은 제모제의 접착력을 이용해 털을 뽑아낸다. 제모제를 떼어낼 때 고통스럽지만 모근까지 제거해 3∼4주정도 효과가 지속된다. 넓은 부위에 자극을 주므로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크림이나 왁싱을 오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전기 모근제거기 역시 약간의 통증이 있지만 최근에는 통증을 완화하고 피부를 진정시키는 기능을 갖춘 제품이 많이 출시됐다. 영구적으로 제모를 하는 레이저 제모술은 때마다 제모를 해야 하는 것이 귀찮은 사람들이 고려할 만한 시술이다. 완전히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3∼5번 시술을 받아야 한다. 한번 할 때마다 2개월 정도 간격을 두어야 하므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볼 때까지 6∼10개월의 기간이 필요하다. 여름에 매끈한 겨드랑이와 다리를 자랑하려면 겨울부터 준비해야 한다. # 제모를 한 뒤에는 제모를 할 때 피부는 크든 작든 자극을 받는다. 따라서 피부가 쉴 수 있도록 제모는 취침하기 전에 하는 것이 좋다. 털이 수분을 머금어 부드럽고, 피부가 깨끗해 세균 감염이 덜하도록 샤워 후에 하는 것이 적당하다. 제모 후에는 차가운 얼음이나 물수건 등을 사용해 피부를 진정시킨다. 토너와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피부가 많이 붉어졌다면 약한 스테로이드 로션이나 크림을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 도움말 필립스·LG생활건강·비트
  • 식품업계 ‘뺐다 마케팅’ 봇물

    과자 등의 식품 첨가물에 대한 유해성 논란 이후 제품에 색소나 방부제 등 특정 성분을 넣지 않았다고 알리는 ‘뺐다’ 제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사람이 직접 먹거나 피부에 접하는 식품과 생활용품에서 이런 경향이 뚜렷하다. 이전에는 제품의 다양한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여러가지 성분을 ‘넣었다’고 자랑하던 것과는 대조가 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특정 성분을 빼 인체에 더 안전하다는 ‘무첨가’ 제품의 매출이 기존 제품보다 30∼100% 정도는 높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는 LG생활건강이 31일 출시한 ‘자연퐁’은 한국화학시험연구원의 인증을 받은 국내 최초의 방부제를 뺀 주방 세제다. 회사측은 “100% 먹을 수 있는 식향을 사용했으며 야채나 과일도 씻어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회사의 배수구 세정제인 ‘홈스타 배수구캡’은 염소계열의 화학 성분이 들어있지 않다. 염소가스로 인해 싱크대가 부식하고 인체에도 해로운 염소 대신 살리실산을 적용했다. 태조는 국내 최초로 화학조미료(msg)를 넣지 않은 구운 김과 자반볶음 등 반찬거리를 내놓았다고 자랑했다. 코주부도 보존료인 소르빈산칼륨을 넣지 않은 어묵 등을 내고 있다. 또 웰빙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코카콜라가 최근 내놓은 ‘코카콜라제로’는 설탕이 들어 있지 않다. 칼로리도 대폭 낮췄다. 건강과 칼로리를 염려하는 소비자를 위해 해태제과가 선보인 ‘아미노업 칼로리 제로’는 칼로리가 전혀 없다. 녹십초 알로에의 ‘아트그린’은 방부제와 인공 색소·향·오일 등을 사용하지 않은 아토피 치료제다. 복숭아씨 오일 등에서 추출한 성분을 썼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나사가 없는 안경도 나왔다. 한국호야렌즈는 나사 없이 새로운 연결 방식을 채택한 ‘무나사 안경’을 내놓았다. 너트로 연결돼 시야를 가렸던 부분이 없어져 넓고 쾌적한 시야를 확보해 준다. 전재호 LG생활건강 브랜드 매니저는 “이런 제품의 기능이나 품질 면에서 기존 제품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기술 발전으로 방부제나 인공색소, 합성 조미료 대신 천연물질을 넣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소박한 음식에 담긴 사람·세상이야기

    감칠맛나는 입담을 자랑하는 소설가 성석제(46)가 음식 이야기에 사람사는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버무린 산문집 ‘소풍’(창비)을 냈다. 음식에 관한 책까지 낼 정도면 꽤나 미식가일 듯 싶은데 정작 본인은 손사래를 친다.“미식가들은 주관이 분명한데 나는 변덕이 잦고,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어느 정도 지나면 물리기 때문”이란다. 그러고 보니 책에 거론된 음식들은 부대찌개, 육개장, 김밥, 순두부, 자장면 등 대부분 흔하고 평범한 것들이다. 음식 자체는 별다를 것 없을지 몰라도 그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과 먹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특별하다.이를테면 새벽 네시 을지로 나이트클럽앞 손수레에서 먹었던 순두부의 맵고 아린 맛과 미국 보스턴에서 재료가 없어 김과 밥으로만 쌌던 소박한 김밥에 얽힌 사연, 그리고 초등학교 5학년때 처음 먹어본 자장면의 아련한 추억 등은 그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별미중의 별미다. ‘음식은 추억의 예술이며 눈·귀·코·혀·몸·뜻의 감각 총체 예술’이라는 그가 음식을 매개로 우리네 인생사의 다양한 면모를 실타래 풀듯 술술 풀어내는 솜씨는 절로 입맛을 돋운다. 반면 유명세만 믿고 손님을 홀대하거나 인체에 해로운 조미료를 남용하는 상술, 입맛을 평균화시키는 패스트푸드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풍자는 겨자처럼 혀끝을 톡 쏜다. 책에 실린 글은 실제로 있었던 일들과 허구로 지어낸 이야기가 섞여있다.“허구와 과장이 있어야 읽는 사람도 맛이 날 것 아니냐.”는 작가는 “그러다 보니 산문치고는 ‘불순한’산문이 돼버렸다.”며 웃었다. 새로운 음식에 한번 맛을 들이면 물릴 때까지 계속 먹어서 끝장을 보는 스타일인 그가 유독 지치지 않고 즐겨먹는 음식은 냉면, 막국수 등 면 종류다. 대부분의 면 요리는 손수 해서 먹을 수 있을 정도다.‘좋아하는 음식을 찾아서 맛을 본다는 건 소풍 같은 것’이라는 작가는 차, 커피, 와인 등 기호품에 관한 책도 펴낼 계획이다.9800원.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중국산 꽃게 실태조사

    중국산 냉동 꽃게에서 표백제 성분이 과다 검출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추적 조사에 들어갔다. 식약청은 16일 중국산 냉동 꽃게에서 인체에 해로운 표백제 성분(이산화황)이 기준치(30)의 20배가 넘는 690이 검출됐다는 보도에 따라 실태파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유통 중인 제품을 수거 검사하고, 부적합 냉동 꽃게를 압류해 폐기할 계획이다. 또 수거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문제의 냉동 꽃게를 잠정 판매 중지하도록 해수부에 요청할 예정이다. 이처럼 냉동 꽃게에서 이산화황이 과다 검출된 것은 일부 중국 수출업자들이 냉동 꽃게를 표백제에 넣어 하얗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수입 검역 항목에 포함되지 않아 이산화황 검사를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해수부도 통관 검사 항목에 이산화황을 추가해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儒林 (597)-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33)

    儒林 (597)-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33)

    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33) 정사룡은 다시 답안지를 읽어 내리기 시작하였다. “…만약 ‘어떤 것이 (벼락을 치는)권위를 가지고서 주관하는 곳이 있다.’고 말한다면 이는 지나친 천착(穿鑿)에 가까울 것입니다. 또 양기가 펴지는 계절에 이슬이 만물을 적시는 것은 구름기운이 내리는 것이요, 음기가 성할 때 서리가 풀을 죽이는 것은 이슬이 언 때문입니다. ‘시경’에도 말하지 않았습니까.‘갈대는 푸르고 푸른데 흰 이슬이 서리가 된다.’고 한 것은 이를 두고 이른 것입니다. 음기가 극성하면 서리가 혹 때를 잃게 됩니다. 위주(僞周)가 조정에 임하자 음양이 바뀐지라 남월(南越)은 극히 따뜻한 곳인데도 6월에 서리가 내렸습니다. 생각건대 반드시 온 천하가 다 음기의 해로운 기운에 갇혀 있었던 것입니다. 측천무후의 일을 말하려면 말이 길어져 이만 줄이겠습니다. 비와 이슬은 다 구름에서 나오는데, 젖은 기운이 많은 것은 구름이 되고, 젖은 기운이 적은 것은 이슬이 됩니다. 음과 양이 서로 어울리면 이에 곧 비를 내립니다. 혹 짙은 구름이 비가 되지 않는 것은 위와 아래가 어울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홍범전(洪範傳)에 말하기를 ‘임금이 도리를 다하지 못하면 그 내리는 벌은 항상 음하다.’고 한 것은 바로 이를 두고 말하는 것입니다. 또 양기가 지나치면 가물고, 음기가 성하면 홍수가 집니다. 반드시 음기와 양기가 조화를 이룬 뒤에야 비 오고, 햇볕 나는 것이 제때에 맞게 됩니다. 대저 신농씨와 같은 거룩한 마음을 가지고 순박하고 밝게 다스려진 세상에 있으면 해를 원하면 해가 나오고, 비를 원하면 비가 오는 것은 참으로 당연한 일입니다. 거룩한 임금이 백성을 다스리면 하늘과 땅이 서로 화합하여 5일에 한번 바람불고,10일에 한번 비가 오는 것은 또한 떳떳한 이치입니다. 이 같은 덕이 있으면 곧 반드시 이 같은 하늘의 감응이 있는 것입니다. 하늘의 도에 어찌 사사로운 후함이 있겠습니까. 대개 원통한 기운이 가뭄을 부르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까닭에 한 여자가 원한을 품어도 오히려 땅을 타게 만든다 했으니, 무왕이 은나라를 쳐 이긴 것은 족히 그런 것을 천하의 원통한 기운을 녹여주었기 때문이며, 안진경이 옥사를 판결한 것은 족히 그로서 한 지방의 원통한 기운을 사라지게 했으므로 단비가 내린 것이 조금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 하물며 태평한 세상은 본래 한 지아비 한 지어미도 그 은택을 입지 않은 사람이 없음이지 않겠습니까. 저 크게 추울 때에 천지가 아무리 이미 닫히고 막혔다 하더라도 두 기운이 또한 어울리지 않을 수 없는지라 비 기운이 엉기어 눈꽃이 되는 것과 같은 것은 대개 음기로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초목의 꽃은 양기를 받기 때문에 다섯 잎이 나오는 것이 많은데, 다섯은 양(陽)의 수입니다. 또한 눈꽃은 음기를 받는지라 홀로 여섯 잎을 내는데, 그것은 음(陰)의 수인 것입니다. 이것은 또한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 儒林(595)-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31)

    儒林(595)-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31)

    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31) 정사룡은 다시 답안지의 내용을 정독하여 읽어 내려갔다. “…안개란 것은 음기가 새어나가지 못해 김이 서려서 된 것입니다. 만물의 음기가 모인 것도 또한 능히 안개를 만들어 냅니다. 다 산천의 해로운 기운인데, 그것이 붉으면 병혁(兵革:무기)이 되고, 그것이 푸르면 재앙이 되는 것은 모두 음기가 성해질 징조입니다. 역적 왕망이 천자의 자리에 오르자 누른 안개가 사방을 둘러쌌고, 천보의 난(당 현종 때 일어난 안록산의 난) 때에는 큰 안개로 낮이 어두웠으며, 한고조가 백등(白登)에서 포위되었을 때와 문산(文山)이 시시(柴市)에서 죽을 때에는 모두 캄캄한 흙비가 내렸습니다.” 답안지에 나오는 왕망(王莽)의 황무(黃霧)는 서한의 역신을 가리키는 것으로 왕망이 제위를 넘보고 참람한 행동을 하자 누런 안개가 사방에 끼었다고 한서(漢書)가 기록한데서 비롯된 말이며,‘신당서(新唐書)’를 보면 안록산의 난이 일어났을 무렵 ‘한겨울 석 달 동안 항상 짙은 안개가 끼어 10보 밖의 사람이 안 보이고 대낮이 한밤중처럼 캄캄하였다.’는 기록에 의거한 내용이었다. 또한 사기에는 한고조가 스스로 군사를 거느리고 흉노를 치러 갔다가 평성의 백등에서 도리어 묵돌에게 7일 동안 포위당하였는데, 그때 7중의 달무리가 삼성(參星)과 필성(畢星)을 에워쌌다는 기록이 나와 있으며, 문산은 송나라 최후의 충신이었던 문천상(文天祥)을 가리키는 것으로 원나라의 군사와 끝까지 싸우다 패전하여 포로가 되었으나 세조의 회유에도 불구하고 끝내 굴복하지 않고 정기가(正氣歌)를 지어 자기의 충절을 드러내었던 의인. 문산이 마침내 북경의 시시에서 교수형을 당하던 날 바람이 크게 불어 모래를 날리고 대낮이 캄캄하여 지척을 분간할 수 없었다는 고사를 인용한 말이었다. 율곡의 답안지는 다시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혹 신하로서 임금을 배반하거나, 오랑캐가 중국을 침범하거나 하면 이 같은 일로 다 미루어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저 양기가 발산한 뒤에 음기가 양기를 싸서 양기가 나갈 수 없으면 분격하여 우레와 번개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레와 번개는 반드시 봄과 여름에 일어나는데 그것은 천지의 성난 기운입니다. 빛이 번쩍번쩍하는 것은 양기가 나와 번개가 되는 것이며, 소리가 우렁우렁하는 것은 두 기운이 부딪쳐 우레가 되는 것입니다. 옛 선비들이 말하기를 ‘우레와 번개는 음양의 바른 기운이다. 혹은 숨은 벌레를 놀라게 하고, 혹은 바르지 못한 것을 친다.’고 했는데, 사람도 원래 바르지 못한 기운이 모인 사람이 있고, 만물도 바르지 못한 기운이 붙은 것이 있으므로, 바른 기운이 바르지 못한 기운을 치는 것은 또한 그러한 이치 때문입니다. 공자가 심한 우레 소리에 반드시 얼굴빛을 변한 것도 참으로 이 때문이었습니다. 더구나 마땅히 벼락을 칠 것을 친 것으로는, 상(商)나라의 무을(武乙)과 노(魯)나라의 이백(夷伯)의 사당과 같은 것이니, 어찌 이런 이치가 없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까.”
  • 새 아파트 女 10만명당 23명 발암 위험

    새 아파트 女 10만명당 23명 발암 위험

    한국대기환경학회 학술대회에선 실내공기 오염실태를 다방면에서 살핀 연구논문이 대거 발표됐다. 사무실과 PC방, 사립 보육시설, 극장, 대형 음식점 등 이른 바 ‘사각지대’에 대한 제도적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2004년 6월부터 지하역사·찜질방 등 16개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 질 법정기준이 설정돼 정부의 감독을 받고 있지만 이들 시설은 여전히 대상 밖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번 학술대회에 발표된 여러 논문의 내용을 실내 장소별로 나눠 정리했다. ●아파트 발암위험 크다 순천향대학 손부순 교수팀의 ‘아파트 실내 발암물질 건강영향 평가’ 논문을 보면,“집에서 잠자기가 겁난다.”는 말이 절로 나올 법하다. 합판이나 접착제, 단열재 등 실내자재에서 뿜어나오는 포름알데히드와 벤젠은 국제암연구센터(IARC)가 공인한 발암물질. 손 교수팀은 신축 아파트와, 지은 지 4년 이상 된 아파트 주민을 상대로 이들 물질의 인체 발암영향을 구했다. 먼저 전국 6개 도시(서울·인천·고양·김해·목포·여수시)의 새로 지은 아파트 120가구의 실내에서 포름알데히드 농도를 측정, 평균값을 토대로 발암 위해도를 계산했다. 남성은 10만명당 17명, 여성은 10만명당 23명 꼴로 암에 걸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프(1)). 120가구의 평균값이 아닌 상위 95%의 측정농도를 기준으로 삼을 경우 발암확률은 10만명당 90.4명으로까지 치솟았다. 손 교수는 “여성의 위험도가 남성보다 더 높은 것은 주택에 거주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는 6월쯤 최종 연구결과가 나오는대로 외국 학회지에도 논문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축 아파트뿐만 아니라 지은 지 4년을 넘은 아파트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였다. 손 교수팀이 서울·대구·아산시 등 3개 도시의 아파트를 대상으로 벤젠의 발암 위해도를 평가한 결과, 남성은 10만명당 2.7명, 여성은 3.8명으로 나타났다. 미국환경청(EPA)이 포름알데히드를 비롯한 발암물질의 허용기준치를 ‘100만명당 1명’으로 제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심각하기 이를 데 없는 수치다. 우리나라도 다른 선진국처럼 발암위해도 기준을 설정한 뒤 이를 잣대로 유해물질 관리정책을 펴 나갈 계획인데, 환경부는 국내 산업계의 현실 등 여러 여건을 고려해 이보다는 완화된 ‘10만명당 1명’ 수준을 염두에 두고 있다. ●사무실·극장·학원도 기준치 초과 ㈜젝시엔중앙연구소는 환경부가 발주한 ‘미적용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 질 실태조사’ 용역과제 중 일부 내용을 논문으로 발표했다. 일반 직장인들이 근무하는 부산지역 19개 지점 사무실을 면적별, 건축연도별로 나눠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의 농도를 측정했다.99평 미만이거나 지은 지 1년 이내 사무실에서 ㎥당 520∼800㎍(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1g)이 검출됐다(그래프(2)). 지하상가·찜질방 등 법정 규제대상 시설물에 적용되는 기준치(500㎍ 이하)보다 최고 1.6배 높은 수준이다. 이 연구소 김도형 팀장은 “사무실 규모가 작을수록, 최근에 지은 사무실일수록 벤젠과 톨루엔·자일렌 등이 포함된 TVOC 농도가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극장·학원 등 실내공기질 규제대상이 아닌 다른 시설도 사정은 비슷했다. 김 팀장은 “복합상영관 극장은 카펫·장식재 등이 화려하지만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농도가 심각할 정도로 높게 나온 곳이 많았다. 대형음식점은 일산화탄소, 학원은 이산화탄소가 법정 기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들 ‘미적용 다중이용시설’의 오염실태 조사결과를 곧 발표할 예정이다. ●PC방·보육시설은 어린이 건강 위협 연세대 김성헌(환경공학부) 교수팀은 서울의 한 PC방을 골라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쟀다. 초미세먼지는 입자 굵기가 2.5㎛(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1m) 이하로, 머리카락 굵기의 수십분의1 정도. 이 때문에 코에서 걸러지지 않은 채 막바로 폐조직에 달라붙어 호흡기·심혈계통 등에 직접적인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국내외 학회에 보고돼 있다. 사흘 동안 시간대별로 7차례 오염도를 잰 결과, 이 중 5차례 측정치가 미국환경청 1일 기준(㎥당 65㎍ 이하)을 초과했다. 오염도가 가장 심한 오후 5시∼자정 사이는 159㎍으로 미국기준의 2.5배였다(그래프(3)). 김 교수는 논문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은)PC방에서의 흡연 등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유아들이 지내는 보육시설의 공기질 실태도 심각하긴 마찬가지였다. 젝시엔중앙연구소는 올해 초, 지은 지 1∼31년이 지난 부산지역 9개 사립 보육시설의 오염실태를 조사했다.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가 1016(피피엠·100만분의1분율)으로 국·공립 보육시설에 적용되는 법정 기준치(1000)를 넘어섰다(그래프(4)). 특히 2곳의 보육시설은 발암 및 신경독성 물질로 구성된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농도가 법정 기준치를 초과한 상태였다. 김도형 팀장은 “아동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려면 사립보육시설도 국·공립처럼 규제대상에 포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김희리 사무관(생활공해과)은 이와 관련,“다음달 중 공청회를 열어 법 개정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공기오염, 개선대책 시급 직장인들의 출·퇴근길은 위험천만이었다. 한양대 환경 및 산업의학연구소(소장 김윤신 교수)는 지하철 오염 문제를 다룬 2개 논문을 발표했다. 그동안 환경부 발주 차세대핵심환경기술개발 연구용역 과제로 수행해 오다 이번에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승객들은 지하철 승강장에 있을 때보다 객차 안에 있을 때 더 높은 위험에 노출됐다. 서울시내 1∼4호선 8개 지하철역 승강장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104㎍이었다.1호선(시청·동대문역)이 168㎍으로 가장 높았고,2호선(신도림·사당역)은 81㎍으로 최저였다.3호선(종로3가·고속터미널역)과 4호선(이수·서울역) 승강장도 국내 기준치 이하였다(그래프(5)). 이 연구소 김종철 연구원은 “2호선의 미세먼지 농도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는데, 사당역에 설치된 스크린도어가 차단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객차 내 오염은 사정이 크게 달랐다. 지난해 10∼12월 서울의 1∼8호선 전체 지하철 노선을 대상으로 시발역∼종착역까지 객차 내 각종 오염물질의 농도를 시간대별로 세 차례씩 측정했다. 일산화탄소와 부유세균은 지하철 승강장·지하상가 등에 적용되는 법정기준 미만이었다. 그러나 전체 노선의 미세먼지(PM10) 평균 농도는 기준치(150㎍)의 1.4배, 지하철 승강장(104㎍)보다는 2.1배 높았다. 미세먼지보다 인체에 더 해로운 초미세먼지(PM2.5)의 경우 비상벨을 요란하게 울려야 할 판이다. 아침 출근시간대의 평균농도가 94㎍으로 측정됐고, 일부 노선에선 최고 312㎍까지 검출됐다(그래프(6)). 미국환경청이 제시한 기준치(65㎍)보다 1.5∼5배나 높은 수준이다. 이산화탄소 역시 아침과 낮, 저녁 시간대 모두에서 실내공기 국내기준(1000)을 뛰어넘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건강 칼럼] 뇌가 편해야 온몸이 평안

    건강에 필요없는 인체기관은 없다. 머리카락도 없으면 춥거나 충격으로 다치기 쉽고, 더운 날 일사병에도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손·발톱은 손·발뼈를 충격으로부터 보호해 준다. 그러니 두뇌는 어떻겠는가.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뇌가 잘못되면 뇌졸중 후유증부터 죽음까지 두려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이런 뇌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 관리가 우선이다. 고혈압은 선천성도 있지만, 비만이나 고지혈증으로 인체에 해로운 활성산소가 늘어나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동맥경화증은 흡연, 고지혈증, 당뇨병 등이 원인이며, 혈관이 딱딱하게 변하거나 좁아져 터지거나 막혀 최악의 경우 죽음에까지도 이르게 된다. 두뇌에서 발생하는 심각하고도 피하기 어려운 질환의 하나가 혈관성, 노인성, 알츠하이머 등으로 나뉘는 치매이다. 노인성 치매는 나이가 들면서 뇌세포가 기능을 잃어 생기고, 혈관성 치매는 고혈압이나 뇌경색, 뇌졸중 등에 의해, 레이건 전 미국대통령이 앓았던 알츠하이머 치매는 유전적 이유나 중금속인 알루미늄이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끼쳐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노인성 치매를 예방하려면 금연과 함께 과음, 스트레스를 쌓지 않아야 하며, 치매 예방에 좋은 견과류와 등푸른 생선, 삶은 계란, 콩, 두부 등을 적당량 섭취하는 게 좋다. 혈관성 치매는 원인질환의 조절을 통해 상당 부분 통제가 가능하다. 특히 뇌경색이나 뇌졸중이 있던 환자에게서 잘 발생한다. 알츠하이머는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필요하며, 알루미늄 중독을 피하기 위해 알루미늄 캔이나 호일 등의 사용을 자제하고, 비타민C·E가 충분한 음식을 섭취하면 좋다. 두뇌와 치매 예방에 좋은 운동도 있다. 양 손바닥과 손가락이 모두 마주치도록 크게 박수를 치거나 양쪽의 손가락을 걸어 당기기, 한 손의 엄지와 검지로 다른 손가락의 끝을 누르는 것 등이다. 손 동작이 뇌운동의 30%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런 운동은 뇌에 좋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석면에 노출된 재건축 교육현장 르포

    석면에 노출된 재건축 교육현장 르포

    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진관외동 은평뉴타운재개발 현장 2지구. 진관외길 왕복 2차선 도로 양쪽 상가와 주택은 이미 대부분 주민들이 이사를 해 흉측스러운 몰골만 드러내고 있다. 건물 벽면엔 ‘은평뉴타운도시개발구역 이주대책 공고’가 여기저기 붙어 있다.320번지에 자리한 은평웹미디어고에서는 이날도 변함없이 750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었다. 학교 바로 앞에선 굴착기 3대가 철거 작업에 한창이다. 폐건축 자재에서 석면이 함유된 먼지는 바람을 타고 학교 쪽으로 바로 날아갔다. 발암물질이 날려 학생들의 호흡을 따라, 혹은 피부를 통해 몸속에 침투되는 상황인데도 안전조치는 전혀 없다. 수업을 방해하는 소음과 진동은 석면에 비하면 사소한 걱정이다. 도로에서 100m가량 떨어진 등하굣길은 날카로운 철근과 나무 판자 등이 어지러이 널브러져 있어 다치기 십상이다. 뉴타운 개발 시공사인 SH공사가 지난달 초부터 2지구에서 본격적인 철거작업을 시작했지만 학생들은 변변한 집진·방음장치 없이 위험한 환경에서 학습권을 침해받고 있었다. 은평웹미디어고 이우하 교감은 “뉴타운에 학교가 존속될 예정이기 때문에 먼지와 소음이 가득한 환경에서도 어쩔 수 없이 수업을 계속하고 있다. 학교 차원에서 대책을 세워 시공사에 항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업 현장 앞에서 굴착기 가동…먼지 속에서 체육수업 같은 시각 고등학교에서 300m가량 떨어진 262번지 신도초등학교 운동장에선 체육수업이 한창이다. 역시 근처 철거 현장에서 날아온 분진이 그대로 아이들의 입속에 빨려 들어가고 있다. 매일 474명의 초등학교 아이들과 82명의 병설 유치원생들이 이용하는 등하굣길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폐건축물로 뒤덮여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한다. 이 학교 1학년 아들과 5학년 딸을 둔 박은숙(35·은평구 구파발동)씨는 “살고 있는 3지구는 보상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아 어디로 떠날 수도 없다. 붕괴 직전 건물에 더해 석면이 포함된 먼지까지 날아다닌다니 아이들이 평생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지 않을까 겁이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강동구 강일동 재건축 현장 일대도 마찬가지였다. 이곳 역시 SH공사 하청업체에 의해 6∼7개월 전부터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현장 내부에 있던 하일초등학교는 석달 전 폐교됐다. ●발암 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된 학생들 서울대 보건대학원 산업보건학교실은 지난달 14일 SH공사 철거 협력업체가 은평 2지구 다섯 군데에서 채취해 분석 의뢰한 천장재와 슬레이트 폐자재 시료의 석면 함유량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다섯가지 시료를 편광 현미경법으로 분석한 결과, 모든 시료에서 백석면이 1% 이상 검출됐다. 백석면이 1% 이상 나오면 발암 위험 수준이다. 강일동은 더 심각했다. 산업보건학교실이 지난해 10월 31곳에서 채취한 슬레이트 자재의 석면 함유량을 측정한 결과 석면이 적게는 3%에서 많게는 무려 30%까지 검출됐다. 산업안전보건법은 건축물을 철거할 때 건축 자재에 석면 함유량이 1%가 넘으면 노동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 폐건축 자재를 처리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특수폐기가 가능한 전문 기업이 석면을 처리하는 공사현장은 거의 없다. 대부분 철거업체가 문서상 허가만 받고 석면 함유 물질을 대충 버리고 있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산업위생실장 최상준 박사는 “석면은 함유량이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노출이 됐다는 자체만으로 발암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면역력이 낮고 어른보다 호흡량과 활동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어린 학생들에게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학습권 요구에 시공사는 휴교 요청 하지만 SH공사는 아이들의 학습권·건강권과 관련된 보호시설을 갖춰 달라는 학교측의 요구를 외면한 채 재개발사업 추진에만 급급했다. 신도초등학교 이송도 교감은 “폐건물과 폐쓰레기를 가리고 먼지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여러 차례 SH공사에 요청했지만 오히려 이달 7일 공문을 보내와 도시개발사업을 위해 예정보다 빠른 오는 8월 학교를 휴교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고 말했다. SH공사 토목팀 관계자는 “대부분 지역에서 이주가 마무리돼 가고 있어 학교측의 내년 2월 휴교 주장은 일리가 없다. 다만 휴교 전까지는 학습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통학로를 확보하는 등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SH공사 보상팀 관계자는 “현장 하청업체가 석면 폐기물을 특수처분하고 먼지가 생기지 않게 물을 뿌리며 작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현실과 다른 소리를 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정부 차원 유해물질 확산 막아야” “재개발이나 재건축이 아무리 급해도 발암물질에 노출된 우리 아이들의 건강이 더 우선이지요.” 3일 은평뉴타운재개발 현장에서 만난 석면문제연구소 박영식(59) 소장은 “전문성이 전혀 없는 철거업체들이 석면 제거를 마구잡이로 진행하다 보니 작업 노동자들과 인근 학교 학생들 모두가 석면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석면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지만 서울 은평구 쪽에 주로 살고 있는 영세민들은 생계 유지에 바빠 환경문제에는 대처할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 지난번 원촌중학교 문제처럼 만약 강남 지역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면 벌써 공사가 중단됐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박 소장은 석면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석면문제연구소를 차렸다. 재개발 현장 등을 누비며 석면 처리를 감시하고 불법을 저지르는 업체들을 노동부에 고발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환경보호청이 발행하는 석면 처리 면허증을 취득하기도 했다.“시공사인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저가 낙찰만 고집하다 보니 전문적인 석면 처리 능력과 설비를 갖추지 못한 업체들이 공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부는 근로 감독관을 철저하게 교육하고 단속인원을 늘려 유해물질 확산 방지에 단단히 신경써야 합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얼마나 위험한가 석면(石綿)은 화성암의 일종으로 광물에서 채취된 섬유 모양의 규산화합물이다. 부식과 마찰에 강하고 방음·단열 효과가 커 건축재료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이 제시한 ‘인체에 암을 일으키는 것이 확실한’ 1급 발암물질 27종에 포함될 정도로 몸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준다. 눈에 보이지 않는 데다 한참 후에 증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소리없는 죽음의 공해’라고 불린다. 특히 한번 호흡기나 피부 등을 통해 몸에 들어가면 쉽게 배출되지 않는다. 석면은 종류에 상관없이 인체에 치명적이지만 통상 백석면-갈석면-청석면 순으로 더 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면이 몸에 과도하게 쌓이면 폐가 돌덩이처럼 굳어가는, 진폐증과 비슷한 ‘석면폐증’을 일으킨다. 폐에 들어간 석면은 폐세포를 이상 증식시켜 ‘폐암’을 일으키기도 하고 가슴막이나 복막 등의 중피 표면조직에 붙어 1년 안에 죽음을 부르는 악성종양 ‘중피종암’을 불러오기도 한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국내법 실태 선진국들은 강력한 법규를 통해 석면피해 예방에 힘쓰고 있다.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은 공기 중 석면 허용농도를 공기 1㏄당 입자 0.01개로 이하로 정해 두고 이를 어기면 즉각 제재를 한다. 석면에 한번이라도 노출된 장소는 특별관리지역으로 정해 노출된 물건을 모두 폐기한다. 영국 보건안전청도 공기 중 석면농도를 정기적으로 조사해 허용기준 이상이면 제재를 하고 있다. 일본은 헤파필터 등 석면전용 집진기 등 완벽한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제거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관련법이 허술한 데다 이마저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노동부가 2003년 7월 공포한 산업안전보건법이 유일한 관련법이다. 석면이 들어 있는 자재를 해체하고 제거할 때 작업 장소를 밀폐하고 습식(濕式)으로 작업하며 근무자 전원에게 방진마스크와 보호의를 착용토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관리감독이 불충분해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석면이 사람들에게 노출되고 있는 데 대해 환경부에서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2004년 만들어진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관리법’에 따라 공기 중 석면 허용농도를 국제기준과 같이 공기 1㏄당 입자 0.01개 이하로 정했지만 권고기준일 뿐 제재 근거는 전혀 없다. 80년대 중반 국내 석면 문제를 처음 제기한 서울대 보건대학원 백남원 교수는 “선진국들도 뒤늦게 심각성을 느껴 대책을 마련했지만 앞으로 10년은 지나야 석면 문제가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도 서둘러 대비책을 세우지 않으면 석면이 큰 사회 문제로 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메디컬라운지] 동맥내 플라크침착 감소 입증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심장학회 제 55차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아스테로이드 연구 결과 스타틴제제인 크레스토가 관상동맥 질환자의 동맥 내 플라크 침착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입증됐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 결과, 크레스토를 복용한 환자의 경우 동맥 내 플라크 침착률이 7∼9%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크레스토가 인체에 해로운 LDL콜레스테롤의 감소, 몸에 좋은 HDL콜레스테롤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뜻이라고 아스트라제네카측은 부연했다. 이번 연구는 관상동맥의 죽종 크기에 대한 크레스토의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 507명의 관상동맥 질환자에게 크레스토 40㎎을 투여한 뒤 2년 동안 경과를 관찰한 공개 표지연구로 진행됐다.
  • [24일 TV 하이라이트]

    ●생방송60분 부모(EBS 오전 10시) 트랜스 지방산이란 불포화지방산인 식물성 기름을 가공식품으로 만들 때 산패를 억제하기 위해 수소를 첨가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지방산. 많이 섭취할 경우 체중이 늘어나고, 우리 몸에 해로운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심장병과 동맥경화증 등을 유발한다. 가공식품 속 트랜스지방을 낱낱이 살펴본다.   ●신동엽의 있다! 없다?(SBS 오후 7시5분) 우리나라에 일곱 쌍둥이가 있는지 없는지, 유재석의 얼굴이 새겨진 ‘메뚜기교’가 있는지 없는지, 달리는 반쪽짜리 차가 있는지 없는지 알아본다. 또 개들을 위해서 판매되는 8000원짜리 개라면이 있는지 없는지, 남자는 왼쪽 그리고 여자는 오른쪽으로 가야만 하는 약수터가 있는지 없는지도 알아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두꺼웠던 코트를 벗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멋을 내는 여성들도 있지만 한편에서는 무리한 다이어트로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하면서 평소의 여성질환까지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한약재를 이용한 뱃살찜질과 좌훈요법으로 건강하게 몸을 가꾸는 방법을 소개한다.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MBC 오후 8시20분) 태경은 학교를 그만두고 만화학원에 다니려는 희수를 기훈에게 데리고 간다. 기훈은 희수를 문하생으로 써달라는 태경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함께 일하기로 한다. 한편, 넉넉지 않은 생활비로 집안 살림을 꾸려나가야 하는 은민은 걱정스럽기만 한데, 속도 모르는 태경은 친구들을 집에 데리고 온다.   ●별난여자 별난남자(KBS1 오후 8시25분) 종남과 석현은 나라의 손에 이끌려 서울로 돌아오고, 집안 식구들은 이들을 질책한다. 해인에게 프러포즈를 받고 돌아온 기웅은 뒤숭숭한 집안 분위기에 눌려 이 사실을 가족들에게 말하지 못한다. 한편 인범은 종남에게 지난 며칠 동안의 일은 모두 지워줄 수 있다고 말하는데….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늘 모자란 생활비 때문에 불만이 많았던 봉자는 아들 과외비라도 벌기 위해 포상금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담배꽁초 버리는 사람, 분리수거 안 하는 사람, 돈이 된다고 하면 아는 사람도 모두 신고해 버린다. 이렇다 보니 이웃과 시비가 끊이지 않고 아들마저 왕따를 당하자 남편은 참지 못하고 이혼을 신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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