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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섯 번째 봄의 ‘약속’…0416 기억하겠습니다

    다섯 번째 봄의 ‘약속’…0416 기억하겠습니다

    공공기관들 아픔 치유 나서 12~14일 경기페스티벌- 약속 연극·음악회·퍼포먼스 이어져 교육청 16일 ‘노란 리본의 날’ 9~16일 제주 ‘기억 공간’ 운영세월호 참사 5주년을 맞아 경기 안산과 제주도에서 추모 행사가 열린다.9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 따르면 경기도립극단은 오는 12일 안산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 무대에 연극 ‘태양을 향해’를 올린다. 매일 술을 마시는 엄마와 이를 지켜보는 중학생 아들 이야기다. 서로 아픔을 보듬고 깨닫는 과정을 통해 불행도 삶의 과정이며, 그조차도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13일에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마시모 자네티 상임 지휘자가 안산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에서 관객들에게 위로의 음악을 선사한다. 이은선의 ‘물속에서’와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등이 연주된다. 14일에는 와동 체육공원과 화랑유원지에서 경기팝스앙상블의 ‘나비날다’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경기도립국악단의 세월호 추모곡 연주, 경기도립무용단의 위로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행사에는 성악가 홍일과 소리꾼 전태원, 가수 조성모 등이 출연한다. 경기도와 산하기관이 세월호 관련 추모 행사를 주관하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우종 문화의전당 사장은 이번 추모 행사를 가장 먼저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지난 1월부터 행사 취지와 프로그램 내용 등을 세월호 유가족과 협의했다. 지난 8일 기자 간담회에선 “세월호 참사에 대해 모든 국민이 마음으로 아파하는 만큼 공공기관으로서 이 아픔을 치유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희생자를 잊지 않고 가족을 지켜내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웃과 함께하겠다는 ‘약속’의 의미를 행사에 담았다”고 덧붙였다. 경기도교육청도 5주년 당일인 16일을 ‘노란 리본의 날’로 정하고 도교육청 남부 및 북부 청사 전 직원과 25개 교육지원청 교육장, 직속 기관장, 도의회 의원, 교육단체 및 시민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에선 전국 초·중·고교생 및 학교 밖 청소년이 참여한 ‘청소년 추모 영상 공모전’ 우수작품도 상영한다.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4·16재단, 교육부와 함께 ‘5주년 기억식’도 마련한다. 세월호 목적지였던 제주 곳곳에도 추모·기억공간이 마련된다. 세월호촛불연대는 ‘세월이 빛나는 마을’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추자도를 제외한 제주지역 모든 읍·면과 제주시청 앞, 제주도청 앞 천막촌 등 14개 지역 17곳에서 9~16일 세월호 추모·기억공간을 운영한다. 우도의 우영팟 갤러리, 구좌읍의 기억북카페, 한림읍의 달리책방 등 각 지역에 위치한 ‘기억공간’을 방문하면 종이배를 접으며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평소 하고 싶었던 얘기를 메시지로 적어 공유할 수 있다. 16일 오후 7시 제주시 산지천광장 행사에선 추모·기억공간 17곳에서 접은 종이배를 큰 배에 싣고 시민합창을 한 뒤 세월호가 도착하려던 제주항 2부두를 향해 행진한다. 고양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 고려청자음각모란문장 2억… 피아노 3500만원

    ‘고려청자음각모란문장(2억원), 신라 3층석탑(1억원), 갑주 및 환두태도(삼국시대·1억원) 등….’ 28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유천호 강화군수의 재산 목록 가운데 일부다. 13억 4804만원을 신고한 유 군수의 재산 80%(10억 5000만원)가 도자기를 비롯한 예술품이었다. 그는 도자기 27점과 회화 2점, 석탑·석좌불·석검 등 모두 35점을 재산으로 신고했다. 작품당 수백만원에서 수억원을 호가한다. 재산신고 대상자인 고위공직자 1873명의 이색 재산이 눈길을 끈다. 유 군수만큼은 아니지만 도자기 애호가가 의외로 많았다. 장재성 광주시의원은 조선시대 상감용문호로병(1400만원)과 청화운용문호(1400만원) 등 도자기 7점(7000만원)을 고지했다. 김이재 전북도의원도 도예가인 이광진 원광대 교수의 2017년작 ‘기’(1200만원)를 비롯해 도자기 3점, 회화·공예 7점 등 10점(8000만원)을 신고했다. 예술작품을 사랑하는 공직자도 종종 눈에 띄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김춘수의 추상화 ‘울트라-마린(80호)’(4000만원)과 김순향의 조각작품 ‘해돋이’(3000만원), 이철주의 동양화 ‘호산언덕’(3000만원) 등 1억원어치를 신고했다. ‘동양화 마니아’로 알려진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의재 허백련(1891~1977)의 작품(2500만원)를 비롯해 동양화만 6점(6400만원)을 갖고 있었다. 고가의 클래식 악기를 재산으로 밝힌 공직자도 있었다. 김혜경 한국문화예술회관 연합회장은 일본 야마하 피아노를 3500만원에, 정상환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도 배우자 소유의 세바스티안 클로츠 바이올린을 3500만원에 신고했다. 고흥 서울고검 차장검사는 비올라(2500만원)와 활(1500만원)을 합쳐 4000만원에 고지했다.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도 프랑스산 비올라(3000만원)를 갖고 있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케플러도 못 본 수성 볼 기회 왔다!

    [이광식의 천문학+] 케플러도 못 본 수성 볼 기회 왔다!

    2월 밤하늘을 수놓을 행성들부지런한 사람이라면 이달에 8개 태양계 행성 중 7개를 보는 호강을 누릴 수 있다. 수성과 금성,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그리고 당신 발밑에 있는 지구 행성이다. 이달 상반기 동안 기울어가는 화성은 저물녘 행성으로 외롭게 빛나겠지만, 2월 중순 뒤로는 막 해가 진 서쪽 하늘에 밝게 빛나기 시작하는 수성과 만나게 된다. 한편, 동트기 직전 동남쪽 지평선 위로 금성과 목성 그리고 토성이 새벽의 하늘을 장식한다. 또한 2월 초의 첫 2~3일 사이에 그믐달이 마침내 이 행렬에 합류한다. 두 천체 사이의 각도를 측정할 때 팔을 쭉 편 채 주먹을 쥐면 주먹 크기가 약 10도가량 된다. 밝은 세 행성과 초승달이 얼마나 접근하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이들 행성과 달의 이상적인 관측 시간, 위치 등을 안내한다. 수성 2월이 시작되면, 수성은 외합(外合)을 지나 태양이 지면 바로 지기 때문에 보기 힘들다. 하지만 2월 12일, 이 작고 빠른 행성은 가장 밝은 별인 시리우스보다 3배 어두운 -1.3 밝기에 이르며, 다음 몇 주 동안, 이 은밀한 행성은 저물녘에 서녘 하늘 높이 서서히 올라가 근일점(태양에 가장 가까운 궤도 지점)을 지난 다음 날인 27일 동방최대이각에 도달, 태양으로부터 18도까지 떨어진 지점에 이른다. 이때가 북반부 관측자에게는 수성을 관측하기가 가장 좋은 기회다. 왜냐하면 저물녘에 수성은 태양의 바로 위에서 황혼의 끝을 장식하기 때문이다. 수성은 -0.4의 밝기가 되며, 주변에는 밝은 천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찾아보기도 쉽다. 그러나 다음 8일 동안 광도 2로 급속히 어두워져서 관측하기가 훨씬 어려워진다. 평생 천문학을 연구한 요하네스 케플러도 수성을 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회에 보기 어려운 수성을 한번 관측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금성 금성은 2월 내내 어두운 하늘에서라면 언제든 금방 눈에 띄는 행성이다. 그러나 금성과 일출의 간격은 3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어든다. 지구에서 점점 멀어지지만(2월 1일의 1억3000만㎞, 월말 1억6000만㎞), 밝기는 -4.2로 평균보다 약간 낮아진다. 그런데도 금성의 밝기는 압도적으로, 목성보다 거의 9배 더 밝다. 화성-천왕성 화성은 해가 진 후 남서쪽에서 밤마다 멋진 경관을 보여준다. 그러나 더는 화려하거나 타는 듯이 붉게 보이지는 않는다. 이달 들어 화성은 태양 주위를 도는 더 크고 느린 궤도에서 지구보다 계속 뒤처지는 바람에 밝기가 +0.9에서 +1.2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화성은 여전히 오렌지색으로 보이며, 반짝거리는 별보다 밝고 차분하게 빛난다. 화성은 별자리를 가로질러 동쪽으로 긴 행진을 계속하며, 13일에는 물고기자리에서 양자리로 이동한다. 화성 오른쪽에는 천왕성이 있는데, 천체망원경으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목성 행성의 왕인 목성은 2월 초 오전 3시 30분까지, 그리고 월말 오전 2시 직후까지 북반구 중위도의 별지기들이 관측할 만하게 하늘 높이 상승하지 않는다. 현재 목성은 황도 별자리가 아닌 뱀주인자리 경계 안 남쪽 낮은 곳에 있다. 목성이 거기서 나오면 북반구의 별지기들은 새벽하늘에 낮게 떠 있는 목성을 보게 될 것이다. 28일 아침 일출 2시간 전, 남동쪽 하늘을 보면 % 밝게 빛나는 초승달에서 2~3도의 낮은 왼쪽에서 밝게 빛나는 목성을 볼 수 있다.토성 토성은 해돋이와 함께 동녘에 떠오르는데, 이번 여름 느지막하게 저녁 행성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낼 것이다. 2월 3일 일출 전 한 시간쯤 전 동남쪽 지평선 바로 위에 아주 얇은 초승달이 토성의 왼쪽 아래에서 빛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쌍안경으로 보면 더 잘 볼 수 있다. 금성은 토성의 오른쪽 위에서 약 17도 떨어진 곳에서 눈부시게 빛난다. 다음 2주 동안 이 두 행성은 아침마다 1도씩 사이를 좁혀가 18일에는 금성과 불과 1도 떨어진 거리에까지 접근한다. 쌍안경으로 보면 아름다운 두 행성의 자태를 즐길 수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탐방 플러스] 동해안의 파라다이스… 풍경·운치 좋아 ‘추억 만들기’ 최적

    [탐방 플러스] 동해안의 파라다이스… 풍경·운치 좋아 ‘추억 만들기’ 최적

    동해안을 대표하는 깨끗하고 풍경 좋은 운치 있는 휴게소가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휴게소 뒤의 풍경은 동해안 일대에서 보기 드믄 명소로 바다와 바로 맞닿은 망양휴게소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여, 동이 트면서 발하는 해돋이 명소로 소원을 빌기 위해 찾는 손님들은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게 된다. 바다와 절벽이 어우러진 자연경관이 일품이고, 이를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꼼꼼하게 손질한 시설도 훌륭하다. 바다 쪽으로 전망대가 갖춰져 있고, 바닷바람을 쐴 수 있는 스카이워크도 있다. 깨끗하게 지어진 지상 3층 규모의 건물도 국도 옆 휴게소에 대한 아쉬운 선입견을 깨기에 충분하다.이 망양휴게소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휴게소의 위치와 이름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정했다는 사실이다. 이호영 망양휴게소 대표의 회고에 따르면 1966년 7번 국도 준공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브리핑을 들었는데, 현재 망양휴게소 자리의 경치를 보고 “여기에 휴게소를 지으면 좋겠다.”라고 지시했다. 또 군수에게 이곳이 어디냐고 물은 뒤, 예부터 부르던 ‘망양’이라는 지명을 따서 “망양휴게소라고 하나 짓자”고 이름을 정했다. 현재 망양휴게소는 행정구역상 망양리에서는 조금 벗어나 있다. 박 대통령이 직접 방문하기 전부터 이호영 대표는 이 자리에 휴게소를 짓고자 준비하고 있었다. 오히려 당시 이호영 대표가 청와대에서 근무하던 지인에게 대통령 방문이 가능한지 문의하기도 했다. 산을 타고 지나는 국도 옆에 휴게소를 지으려면 대통령이나 산림청장의 허가가 있어야 했다고 이 대표는 당시를 회상했다. 실제로 그의 요청에 의해 대통령이 방문했는지는 알 수 없다. 동해안을 따라 주요 지역을 잇는 7번 국도였기에 대통령이 준공일에 돌아보는 것은 납득할 만한 일이다. 배경은 알 수 없으나 박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망양휴게소는 지금의 자리에 터를 잡게 됐다. 감성돔 낚시 포인트에 펜션까지 망양휴게소는 1981년에 지어져서 1982년부터 운영됐다. 이호영 대표는 군 장교 생활을 마치고 나와 휴게소 운영을 해왔다. 당시 건물은 지하 2층에 지상 1층으로 작은 규모였으나 3년 전 새롭게 지어 현재의 건물을 완성했다. 새로운 건물에는 지상 3층 규모의 운전자 휴게시설과 함께 절벽 밖으로 바다를 바라보는 지하 공간을 이용해 펜션이 생겼다. 바다낚시는 망양휴게소가 알려진 또 다른 이유다. 망양휴게소 앞 갯바위가 유명한 감성돔 낚시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휴게소인 만큼 먹을거리와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고기도 잘 올라오니 이만한 낚시 명소가 없다. 편히 쉴 수 있는 펜션까지 있으니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정태기 객원기자 jtk3355@seoul.co.kr
  • 6m에 2.5톤 백상아리 ‘딥 블루’에 겁 없이 손 댄 여자 다이버

    6m에 2.5톤 백상아리 ‘딥 블루’에 겁 없이 손 댄 여자 다이버

    세상에서 가장 큰 백상아리 중 하나로 얘기되는 ‘딥 블루’다. 길이 6m에 2.5톤 무게로 백상아리 가운데 기록으로 확인된 개체 가운데 가장 크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 섬 남쪽의 심해에서 몸뚱아리에 손을 갖다대는 등 가까이 다가가 카메라 렌즈에 담은 다이버들이 있었다. 딥 블루는 암컷인데 과학자들이 그의 체격 정보 등을 처음 기록한 것이 20년 전의 일이었다. 마침 오아후 섬 해변은 향고래 주검들이 몰려와 많은 관심을 끌었던 곳이었다. 사진 촬영에 성공한 다이버 가운데 한 명인 오션 램지는 현지 일간 호놀룰루 스타 어드바이저와의 인터뷰를 통해 뱀상어들이 고래 주검을 뜯어 먹는 모습을 찍고 있었는데 딥 블루가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뱀상어 몇 마리를 보고 있었는데 딥 블루가 올라왔다. 그러자 다른 상어들이 모두 흩어졌다. 그리고 딥 블루가 보트를 향해 달려들었다”고 말했다.이 커다랗고 아름다운 생명체는 다이버들이 탄 보트를 마치 고양이가 등을 긁는 스크래치 판으로 이용하는 것 같았다. 몸을 갖다대 간지럼을 해소한 것이다. 다이버 일행은 해돋이 때 바다로 나왔는데 딥 블루는 한 나절을 함께 어울렸다고 램지는 소개했다. 램지는 딥 블루가 “충격적일 만큼 덩치가 컸으며” 임신 중일 수도 있다고 했다. 나이는 50세가 됐을 수 있으며 트위터 계정을 갖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기도 하다. 하와이 근처 바다에서 이들 거대 생명체가 목격되는 일은 흔치 않은데 왜냐하면 이들은 차가운 바다를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거나 임신 중인 백상아리들은 안전하게 얕은 바다를 헤엄치기 때문에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은 주의가 필요하며 상어들은 호기심을 느끼거나 그저 먹잇감 중 하나라고 착각하기 때문에 사람들을 공격한다고 램지는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생각나눔] “청소년 숙박 받다가 덤터기” vs “지방 가면 노숙해야 하나”

    [생각나눔] “청소년 숙박 받다가 덤터기” vs “지방 가면 노숙해야 하나”

    지난 12월 31일 친구들과 강원도 속초에 해돋이를 보러 간 고등학생 A(18)양은 하룻밤을 밖에서 뜬눈으로 지새웠다. 찜질방에서 자려고 했지만 “강릉 펜션 사고 이후 청소년은 야간 이용이 안 된다”며 거부당했기 때문이다. A양은 “부모님 동의서까지 가져갔는데도 안 된다고 해서 결국 패스트푸드점과 편의점을 돌아다니며 밤을 새웠다”고 말했다. ●부모동의서 있어도 숙박업소 이용 거부 지난해 12월 18일 강원도 강릉의 한 펜션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로 고등학생 3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미성년자는 안 받겠다”는 숙박업소들이 늘고 있다. 서울신문이 16일 강릉 지역 찜질방과 모텔 등 숙박업소 10곳에 문의한 결과 미성년자 숙박이 가능하다고 밝힌 곳은 2곳뿐이었다. 업주들이 미성년자를 받지 않을 법적 근거는 없다. 2011년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청소년도 보호자 동의서를 갖고 있으면 보호자 없이 심야에 찜질방에 출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텔, 호텔 등도 미성년자 출입 금지 업종이 아니어서 혼숙이 아니면 청소년도 묵을 수 있다. ●대입 면접 전 프랜차이즈 카페서 밤새 하지만 강릉 펜션 참사 이후 전국 숙박시설에서 미성년자의 야간 이용을 막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미성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전주에 거주하는 이모(17)양도 최근 서울에서 열리는 콘서트를 보러 갔지만, 찜질방에서 “부모님과 함께 와야 한다”는 말을 듣고 쫓겨났다. 박모(19)군은 서울 시내 한 대학 면접을 앞두고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잠을 청해야 했다. 박군은 “놀러 온 것도 아닌데 모텔에서는 청소년 단독 숙박은 안 된다고 했다”면서 “일반 업소에서 쫓아낼 거면 청소년 전용 시설이라도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불만을 표했다. 반면 업주들은 “미성년자 수용은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격”이라고 입을 모았다. 강릉에서 찜질방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하룻밤 묵은 학생이 알고 보니 가출 청소년이어서 경찰에 조사받으러 다니는 업주들을 자주 본다”면서 “강릉 펜션 사고처럼 문제가 생기면 우리만 덤터기를 쓴다”고 호소했다. 서울의 한 모텔 업주는 “혼자서 잔다고 말하고서는 몰래 다른 친구들을 데려와서 혼숙하는 등 여러 문제가 생기다 보니 청소년은 처음부터 안 받는 게 낫다”고 말했다. ●법적으로 허용되지만 강제하기는 어려워 대한숙박업중앙회 관계자는 “법적으로는 혼숙 외에 미성년자 숙박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데, 아이들끼리 있으면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것 같다”면서 “업주들에게 청소년 손님을 받으라고 강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하는 일마다 다 잘 “돼지~” 기해년 해맞이

    하는 일마다 다 잘 “돼지~” 기해년 해맞이

    1일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공원 선유교에서 시민들이 여의도 빌딩 너머로 떠오르는 2019년 새해 첫 해를 바라보고 있다. 첫 해돋이를 보러 70만여명이 몰린 강원도 동해안을 비롯한 전국 일출 명소와 고속도로 곳곳에서는 교통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文, 학생·해경 등 의인 6인과 해돋이 산행… “새해에 바라는 마음 다들 간절”

    文, 학생·해경 등 의인 6인과 해돋이 산행… “새해에 바라는 마음 다들 간절”

    임우철 애국지사 등 국민 10명과 통화도문재인 대통령이 1일 시민들과 함께 남산에서 기해년(己亥年) 첫날 일출을 맞았다. 문 대통령은 새해 첫 일정으로 박재홍·유동운·박종훈·안상균씨와 민세은·황현희양 등 ‘2018년을 빛낸 의인’ 6명과 함께 남산으로 해돋이 산행을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박재홍씨는 지난해 5월 서울 봉천동 원룸 화재 현장에서 대학생을 구조했고, 유동운씨는 사고 현장에서 운전자를 구조했다. 박종훈씨는 지난해 8월 경북 봉화군 소천면사무소 총기 사건 현장에서 범인을 제압했으며, 제주 해경인 안상균씨는 지난해 8월 제주 우도에서 발생한 유조선 충돌 사고 때 수중 봉쇄 작업을 벌여 쏟아지는 기름을 막았다. 지난해 10월 피를 흘리며 쓰러진 행인을 발견한 중학생 민세은양과 고등학생 황현희양은 소방서에 구조 요청을 한 뒤 병원까지 동행했다. 산행에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주요 수석 등 청와대 참모들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7시 남산 국립국장을 출발해 팔각정에서 해돋이를 지켜보고 청와대 관저에서 의인들과 떡국을 먹으며 의로운 행동을 하게 된 동기와 이후 달라진 삶 등에 대해 묻고 이야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오늘 남산 팔각정에 올라가 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새해 일출을 보러 올라왔던데 그만큼 새해에 바라는 마음이 다들 간절한 것 아니겠나”라고 소감을 말했다. 산행에는 75분이 걸렸다. 오후에는 각계각층 10명과 전화 통화를 하며 새해 인사를 나눴다. 먼저 새해에 100세를 맞은 임우철 애국지사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올해가 3·1운동·임시정부 100주년이다. 생존 독립운동지사로서 감회가 새로우시겠다”고 물었고, 임 지사는 “누가 이북과 이렇게 가깝게 만들 수 있겠나. 백두산에 가셨던 모습은 지금도 감동적”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해 10월 강원 홍천 화재 현장에서 3세 아이를 구조한 홍천소방소 대원 6명과 전화 통화를 했다. 한국에서 의과 공부 중인 남수단공화국 출신의 토마스 타반 아콧, 지난달 서귀포 여객선 좌초 현장에서 승객을 구조한 선장 양정환씨,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리스트 김아랑 선수 등과도 새해 인사를 나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대통령, 의인들과 남산 새해맞이

    문대통령, 의인들과 남산 새해맞이

    “더 따뜻하게 세상을 밝히라는 촛불의 마음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의인들과 함께 서울 남산에서 2019년 새해를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1일 오전 새해 첫 일정으로 박재홍, 유동운, 박종훈, 안상균씨와 민세은, 황현희 양 등 지난해를 빛낸 의인 6명과 함께 남산으로 해돋이 산행을 했다. 박재홍씨는 지난해 5월 서울 봉천동 원룸 화재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대학생을 구했다. 유동운씨는 지난해 11월 전북 고창에서 논으로 추락해 불이 난 승용차에서 운전자를 구했다. 박종훈씨는 지난해 8월 경북 봉화 소천면사무소 총기 사건 현장에서 범인을 제압했다.제주 해경 안상균씨는 지난해 8월 제주 우도에서 발생한 1600t급 유조선 충돌 사고 당시 선체에서 쏟아지는 기름을 막기 위해 수중 봉쇄 작업을 했고 2차 피해를 막았다. 안씨는 해경이 선정한 2018 최고의 영웅으로 선정됐다. 중학생인 민세은양과 고등학생인 황현희양은 지난해 10월 광주 남구 초등학교 앞에서 피 흘리며 쓰러진 환자를 구한 10대들이다. 문 대통령과 의인들은 이날 오전 7시쯤 남산 국립극장을 출발했고 팔각정에서 해돋이를 함께 봤다. 문 대통령은 새해를 보러 나온 시민들과도 인사를 나눴다.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 연하장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 겨울, 집집마다 눈길을 걸어 찾아가 손을 꼭 잡고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며 “평화가 한분 한분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돌이킬 수 없는 평화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체감할 수 있는 경제 정책을 펴 나가겠다는 다짐도 적혀 있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땅 곳곳을 비추는 해처럼 국민들은 함께 잘살기를 열망하신다”며 “미처 살피지 못한 일들을 돌아보며 한분 한분의 삶이 나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대문구, 안산(鞍山) 봉수대서 새해 해맞이 즐기세요

    서울 서대문구는 안산(鞍山) 봉수대에서 구민들과 함께 2019년 새해를 맞는다. 서대문구는 1월 1일 오전 6시 30분 구청 뒤편 안산 ‘만남의 광장’ 입구에서 해맞이행사에 참석하는 주민들을 위해 따뜻한 차와 떡을 준비한다. 이 곳에서 6시 50분 출발해 안산자락길의 ‘연흥약수터’와 ‘무악정’을 지나 헬기장을 거쳐 7시 40분까지 ‘봉수대’에 오른다. 이어 새해 기원문을 낭독하고 7시 47분으로 예상되는 일출에 맞춰 ‘희망의 해오름 만세삼창’을 외치고 해돋이를 감상할 계획이다. 문석진 구청장은 “새해 1월 1일 서울 기온이 영하 7℃로 평년(영하 5.4℃)보다 약간 낮을 전망이다. 또 당일 전국에 구름 많음(구름이 하늘의 60~80%를 가릴 때)으로 예보돼 있어 구름 사이로 해맞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아듀 2018년, 2019년 새해 첫날에도 ‘냉장고 추위’ 여전

    아듀 2018년, 2019년 새해 첫날에도 ‘냉장고 추위’ 여전

    다사다난했던 2018년을 보내는 31일과 ‘기해년’을 출발하는 1월 1일에도 여전히 전국은 추운 날씨를 보이겠다. 다만 낮부터 평년기온을 회복해 전국이 영상권으로 오르겠다. 기상청은 “올해 마지막 날과 새해 첫 날은 중국 북부지방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겠지만 제주도는 구름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 새해 첫 날에는 눈이 날리거나 빗방울이 떨어질 것”이라고 30일 예보했다. 31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7도~영하 1도, 낮 최고기온은 0~9도 분포를 보이겠다. 새해 첫 날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3도~영하 1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1도~영상 6도로 전망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31일 아침 기온도 중부 내륙과 남부 일부 내륙지역은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이 많겠고 중부 일부지역의 아침 기온은 영하 15도까지 떨어져 여전히 ‘냉장고 추위’를 보이겠다. 다만 낮부터 기온이 차차 올라 평년(영상 2~7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지난주부터 이어진 이번 추위는 5㎞ 상공의 대륙고기압이 한반도 방향으로 차가운 공기를 계속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31일 오후부터 차가운 상층 대륙고기압이 점차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낮 기온이 영상권을 회복하고 추위가 점차 누그러질 것을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추위가 풀린다고 해도 아침, 저녁으로 최저기온이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건강관리와 수도관 동파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31일 2018년 마지막 해넘이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볼 수 있겠지만 제주도는 대기와 해수면 온도차가 커 해상에서 만들어진 구름이 유입되면서 해넘이를 보기 어렵겠다. 1월 1일 새해 해돋이 역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구름 사이로 해가 뜨는 모습을 볼 수 있겠지만 제주도는 여전히 구름이 많은 흐린 날씨 때문에 해돋이도 볼 수 없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열두 달 품고 간 붉은 해

    열두 달 품고 간 붉은 해

    ●흑두루미 등 겨울철새 찾아든 순천만습지 봄바람이 불어오던 지난 4월 초 암컷 흑두루미 한 마리가 순천만습지에서 3㎞가량 떨어진 야생동물구조센터 주위를 빙빙 돌고 있었다. 부리를 옭아맨 플라스틱 조각 때문에 아무것도 먹지 못해 비쩍 마른 상태였다. 구조센터 직원이 발견해 치료에 힘썼지만 흑두루미는 며칠을 못 버티고 세상을 떠났다. 그 뒤로 한동안 수컷 흑두루미 한 마리가 센터 주위를 떠나지 못했다. 동료들이 모두 시베리아로 떠난 뒤에도 홀로 남은 수컷은 일본에서 겨울을 난 흑두루미떼가 순천을 거쳐갈 때서야 무리에 합류해 북쪽으로 날아갔다. 올가을 순천에 날아든 2500여마리 중에 일찌감치 도착한 수컷 한 마리가 센터 근처를 맴돌기도 했다. 순천만에서 흑두루미를 연구하고 있는 이승희 순천시 주무관은 이런 일화를 들려주며 “지난봄 수컷 흑두루미와 같은 개체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흑두루미는 일부일처를 고집하는 새다. ●‘2019 순천 방문의 해’… 빛으로 단장한 순천만국가정원 ‘2019 순천 방문의 해’를 앞두고 전남 순천을 한발 앞서 돌아봤다. 순천만습지에는 천연기념물(228호)인 흑두루미를 비롯해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등 겨울 철새 수만마리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낙안읍성의 고요한 아침 풍경과 와온해변 앞바다의 낙조, 그리고 내년 봄이 기다려지는 선암사의 정취까지 각양각색의 볼거리가 많았다. 별빛축제가 막을 올린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여행을 시작했다. 시내의 순천역과 순천종합버스터미널 등에서 20여분 떨어진 곳에 동천을 끼고 112만㎡(34만평)의 거대한 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폐막한 자리에 조성된 시설로 2015년 9월 국내 유일의 국가정원이 됐다. 서문으로 입장해 하늘정원을 오른다. 봄여름 정원보다 풍성할 수는 없지만 서울보다 한결 온화한 순천의 12월 정원에는 붉은 동백이 너도나도 꽃망울을 터뜨리며 여행객을 맞는다. 발 아래로 보이는 물새놀이터에는 쿠바홍학, 칠레홍학, 유럽홍학 등 색색의 홍학 수십마리가 한가로이 거닌다. 정원 내 동천을 가로지르는 꿈의다리를 건너며 동심 가득한 그림들을 찬찬히 살펴본다. 다리 동쪽에는 중국·프랑스·독일·멕시코 등 12개국 테마정원이 각양각색의 매력을 뽐낸다. 순천시내 부근 지형의 축소판인 호수정원 작은 동산들이 시내를 둘러싼 산을 의미하고 호수 위로 난 다리가 동천을 상징한다는 게 재미있다. 내년 2월 6일까지 계속될 별빛축제가 지난 21일 개막했다. 이 기간 정원은 빛의 세계를 표현한 ‘라이트가든’으로 단장해 밤 9시까지 방문객을 맞는다. 정원을 한 바퀴 둘러본 뒤 순천만습지로 직행하는 스카이큐브(PRT)를 탄다. 정원에서 직선거리로 4㎞가량 떨어진 습지 부근 문학관까지 한 번에 닿는 하늘길이다. 시속 40㎞ 속도로 달리는 스카이큐브 위에서 동천 갈대밭 등 경치를 공중에서 내려다본다. PRT 문학관역에 내려 문학관에 잠시 들른다. 순천 출신 소설가 김승옥과 동화작가 정채봉의 일생과 작품들을 훑어볼 수 있는 곳이다. 문학관을 나와 동천을 따라 걷는다. 새들이 수십, 수백마리씩 무리지어 하늘을 나는 게 보이면 순천만습지에 거의 다 온 것이다. 끝없이 펼쳐진 갈대군락을 보금자리 삼아 날아든 철새들이 겨울을 난다. 볍씨를 뿌려놓은 마른 논에선 흑두루미떼가 날갯짓을 하고 강에서는 각종 오리떼가 자맥질에 분주하다. 오리류만 2만 3000여마리에 이르는 등 셀 수 없이 많은 철새들이 있지만 경계심 많은 철새를 코앞에서 보기는 힘드니 망원경을 준비해가면 유용하다. ●와온해변 해넘이·낙안읍성 해맞이 장관 순천의 낙조를 볼 차례다. 순천만습지 또는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차로 25분가량 걸리는 와온해변은 순천의 해넘이 명소다. 에코비치캐슬 펜션 앞에서 바다를 향하면 작은 솔섬인 사기도 뒤로 붉은 해가 지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너른 개펄 위로 칠게잡이를 위한 막대기들이 줄지어 꽂혀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차분한 마음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장소로 손색이 없다. 이튿날 해넘이에 이어 해돋이를 보려고 일찍 나선다. 해 뜨기 전의 냉기가 외투 사이로 파고든다. 시내에서 서쪽으로 40분간 차를 달려 도착한 곳은 낙안읍성이다. 조선 중기에 쌓아올린 석성 내부에 그대로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아담한 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사극 안으로 들어온 듯 100여 가구가 전통 초가 모양의 집에서 살고 있다. 푸른 새벽 어스름을 깨고 오봉산 위로 말간 해가 솟아오를 무렵 어딘가에서 피어오른 연기가 초가 위로 낮게 깔린다. 마지막 목적지인 선암사로 향한다. 신라 때 창건된 천년고찰 선암사는 지난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국내 7곳의 사찰 중 하나다. 보물 제395호 선암사 삼층석탑과 보물 제1311호 대웅전 등 중요문화재를 품고 있다. 절로 향하는 골짜기를 가로지르는 돌다리 강선교와 그 옆 승선루가 만드는 풍경이 신비롭다. 조금 더 가면 둥근 연못 삼인당이 운치를 자아내고 하마비 맞은편엔 스님들이 가꾸는 야생차밭이 자리하고 있다. 일주문을 지나 목탁 소리가 울려퍼지는 절 내부로 들어간다. 사찰 전각의 돌담길 위로 마른가지를 드리운 매화, 벚나무들이 빼곡하다. 앙상한 가지만 남았지만 쓸쓸하기보다 머지않아 찾아올 봄을 미리 상상하게 하는 마법 같은 장면이다. 땅 위로 넓게 가지를 편 와송과 독특한 외관의 ‘뒤깐’은 다른 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선암사의 명물이다. 절을 내려갈 때는 순천시에서 운영하는 전통야생차체험관에 꼭 들러보자. 저렴한 가격에 차 선생님이 직접 우려내는 향긋한 녹차를 맛볼 수 있다. 글 사진 순천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강서 ‘해맞이 명당’ 개화산으로 오세요

    서울 강서구는 새해 1월 1일 개화산 정상에서 구민과 함께하는 해맞이 행사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개화산은 한강과 북한산을 두루 볼 수 있으며, 남녀노소 모두 쉽게 오를 수 있는 등산코스로 휠체어 이용도 가능한 무장애 자락길을 갖춘 강서구의 대표적인 명소다. 해맞이 행사는 오전 6시 50분 길놀이로 시작해 주민들의 새해소망 인터뷰 영상을 함께 보다가 일출 예정 시간인 오전 7시 47분이 되면 해돋이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 매년 주민들에게 인기를 끄는 소망엽서 보내기, 새해소망과 가훈 쓰기, 새해 축하 문자메시지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된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구민과 함께 가정과 지역사회의 희망찬 한 해를 기원하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경기 안양·의왕시 지역 해맞이 명소에서 새해맞이 행사

    경기 안양·의왕시 지역 해맞이 명소에서 새해맞이 행사

    매년 새해를 앞둔 연말이면 해돋이를 보며 새해 소원을 빌기 위해 동해 바닷가로 떠나는 인파가 줄을 잇는다. 새해맞이 하면 대부분 동해를 연상하지만, 경기도 남부권에도 이에 못지않은 해맞이 명소가 있다. 안양시 비봉산과 의왕시의 모락산은 지역의 해맞이 명소로 꼽힌다. 안양시는 비봉산 정상에서 시민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2019년 1월 1일 새해맞이 행사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임곡중학교에 집결해 준비운동 후 6시 50분경 출발할 예정이다. 삼성산과 관악산 중간에 있는 안양시 해맞이 명소인 비봉산(295m)은 정상까지 도로가 이어져 있어 오르기가 편하다. 산길이 시작되는 곳에서 도보로 30~40여분이면 항공무선표지소가 있는 정상에 오를 수 있어 동트기 전 새벽 산행이 쉽다, 비봉산 정상에서 동쪽으로는 관악산이 북쪽은 삼성산이 우뚝 솟아 경치가 뛰어나다. 서쪽으로는 서해안까지 조망할 수 있다. 의왕시 모락산(385m)은 비봉산보다 높고 도로가 없어 오르기가 다소 어렵다. 고천 체육공원, 오전동 LG아파트 약수터, 계원디자인예술대학 후문 주차장, 모락산 약수터, 청계 능안마을 입구 등 6개 등산로에서 50여분이면 백제성터인 모락산 정상에 도착해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 의왕시와 안양시가 한눈에 들어오고 웅장한 관악산을 배경으로 떠오르는 일출이 장관이다. 이번 해맞이 행사에는 의왕 시민들의 소망과 건강을 기원하는 새해 소망기원 쓰기와 기념촬영을 위한 포토존이 운영된다. 기념공연으로 흥겨운 난타와 국악공연도 펼쳐진다. 특히 시 승격 30주년을 기념해 시민들과 함께 풍선 300개를 날리는 이벤트도 열릴 예정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황금돼지해 ‘인생 일출’… 여기서 소원을 말해봐

    황금돼지해 ‘인생 일출’… 여기서 소원을 말해봐

    울산 간절곶 올해 15만명 방문 예상 진해 공원·왜목마을, 한 자리서 일출·일몰 제주 1일 0시 한라산 야간산행 특별 허용 정동진 모래시계 회전식… 속초선 불꽃쇼이제 25일로 ‘무술년’(戊戌年)을 엿새만 남겼다. 바짝 다가선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의 희망을 품으려는 새해 첫 해맞이 행사가 곳곳에서 발길을 유혹한다. 24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기해년 첫 일출은 2019년 1월 1일 오전 7시 31분 울산 간절곶으로 시작으로 포항 호미곶(오전 7시 32분), 강릉 정동진(오전 7시 39분), 서울(오전 7시 47분) 등 한반도를 비춘다. 전국에서 맑은 날씨로 예보됐다.‘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뜬다’는 울산 울주군 간절곶에는 올해 15만명가량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마다 10만명 이상 손님을 맞는 간절곶에서 방문객들은 오는 31일 밤부터 새해 첫날 아침까지 하룻밤을 꼬박 새운다.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경기 회복, 가족 건강, 자녀 취직, 연인 간 사랑, 학생 수능 합격 등을 기원하기 위해서다. 축하공연, 카운트다운, 해상 불꽃놀이, 레이저 쇼, 기원무 공연, 희망 태양 띄우기 등 볼거리가 넘친다. 무료로 떡국도 나눠 준다. 경남 진해공원은 바다에서 해넘이와 해돋이를 구경할 수 있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 시는 내년 1월 1일 오전 5시 30분부터 솔라파크 전시동 4층 로비를 비롯해 공원 일대를 시민들에게 무료 개방한다. 안전을 위해 솔라타워 출입은 통제한다. 일출 시간인 오전 7시 30분을 전후로 해맞이와 소망 달기 등을 진행한다.제주 성산일출축제는 오는 30일부터 사흘에 걸쳐 열린다. 일출희망 퍼레이드, 명사와 함께하는 일출 바닷길 걷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감귤, 돈육, 은갈치 등 지역특산품 시식회도 마련한다. 한라산 정상에서 해돋이를 보려는 사람들을 위해 1일 0시부터 해맞이 한라산 야간산행이 특별 허용된다. 한라산국립공원에서는 탐방객 안전을 위해 성판악 탐방로 등에 직원을 배치, 비상근무를 실시한다.한반도 시작인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도 오는 31일 해넘이·해맞이를 잇달아 만날 수 있다. 31일 오후 1시부터 버스킹 공연을 시작으로 전망대 봉수대에서 열리는 해넘이 제례와 각종 공연을 버무린 어울림 한마당이 펼쳐진다. 자정에 펼쳐지는 불꽃놀이, 강강술래 댄스를 비롯해 1일 오전 6시부터는 띠배 띄우기와 풍물놀이 등 볼거리를 선사한다. 충남 당진시 석묵면 왜목마을과 서천군 서면 마량포구는 서해안에서 일몰과 일출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왜목마을은 인근 장고항의 노적봉 남근바위 사이로 떠오르는 해가 한 폭의 동양화처럼 아름답다. 이번엔 국내 해상 조형물 중 가장 높은 30m 높이의 상징조형물 ‘새빛 왜목’이 만들어져 볼거리를 더했다. 강원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에서는 지름 8.06m, 폭 3.20m, 모래 무게 8t의 세계 최대규모 모래시계 시간을 다시 돌리는 회전식이 오는 31일 자정에 열린다. 앞서 전국 장기자랑대회와 어울림 한마당 등 여러 공연과 체험 행사가 마련된다 또 속초시는 해변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7분간 화려한 불꽃 향연을 신호탄으로 축제를 시작한다. 1일 오전 6시 30분부터는 새해를 기념하는 속초시립풍물단의 북 공연, 성악 중창 등이 펼쳐진다. 가훈·휘호 써주기, 스마트폰 무료 사진 인화 등 부대행사도 이어지며, 추위를 이기도록 돕기 위해 떡국과 따뜻한 음료도 제공한다. 산불 예방을 위해 행사장 내에서 폭죽, 풍등 사용과 판매는 금지된다. 김철수 속초시장은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며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가슴 속에 솟구치는 희망을 하나씩 담아 가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제주 제2공항 예정대로 간다…제2공항 예정지 인근 제주 세컨하우스 관심

    제주 제2공항 예정대로 간다…제2공항 예정지 인근 제주 세컨하우스 관심

    최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제주특별자치도 국정감사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당초 목표대로 제주 제2공항의 2025년 개항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주춤했던 제주도 제2공항 건설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 추진에 긍정시그널이 켜지면서, 성산일출봉 스위트엠프레시빌 등 서귀포시 성산읍 인근 세컨드하우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쏠리고 있다. 9.13부동산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의 아파트 투자 규제가 강화되면서 비조정대상지역의 투자처를 찾던 투자자들에게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은 규제는 피하고 개발호재는 풍부한 최적의 투자처인 셈이다. 제주공항의 이용객이 2,500만 명을 넘어서 안전의 문제로까지 치닫자 공항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추진된 제2공항은 환경 훼손이 가장 적고 지금 공항과 연계적인 운영효과 등을 따져 현 서귀포시 성산읍 인근으로 선정되었다. 그 인근에는 제2공항을 중심으로 상업・관광・문화・쇼핑・오락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에어시티’를 조성한다는 계획도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일대에 분양중인 ‘성산일출봉 스위트엠프레시빌’ 분양관계자는 “수능이 끝나고 방학과 연말이 다가오면서 모델하우스에는 가족단위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누구나 살고 싶은 제주도에서도 해돋이가 가장 아름다운 자리에 세컨드하우스를 가질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산일출봉 스위트엠프레시빌’은 제주도 성산일출봉 반경 500m 내에 위치하고 있어, 제주 제2공항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최대 수혜단지가 될 전망이다. 삼면 바다전망을 극대화한 트라이앵글설계로 세컨하우스의 기본이 되는 바다전망을 완벽하게 갖춘 것은 물론, 1층 단지내 상가의 편의시설로 집에서 모든 것을 다 해결하는 스테이케이션을 누릴 수 있다. 군인공제회가 100% 출자한 대한토지신탁이 시행하는 ‘성산일출봉 스위트엠프레시빌’은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일대에 전용 39~83㎡ 오피스텔 97세대, 전용 37~83㎡ 공동주택 15세대 총 112세대를 분양 중이다. 모델하우스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158-19번지, 현대백화점 건너편 100m에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CNN도 감탄한 해돋이 명소 옥천 용암사에 전망대 생긴다

    CNN도 감탄한 해돋이 명소 옥천 용암사에 전망대 생긴다

    해돋이 촬영 명소로 유명한 충북 옥천군 용암사에 전망대가 생긴다. 24일 군에 따르면 용암사 마애여래입상을 시점으로 180여m 구간에 전망대와 목교 등을 설치하는 용암사 운무(雲霧)대 조성사업이 진행된다. 사업비는 5억원이다. 일출 전망 포인트 2곳에 총 205㎡의 전망데크가 설치되고, 목교(L=20.6m) 1개와 4개의 데크계단(L=189.5m)이 꾸며진다.옥천읍 삼청리 장령산 자락에 위치한 용암사는 신라 552년(진흥왕 13년)에 창건됐다. 쌍삼층석탑(보물 제1338호)과 마애여래입상(충북도유형문화재 제17호)을 보유하고 있다. 용암사 운해는 충북에서 유일하게 미국 CNN의 관광정보사이트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곳 50선’에 포함됐다. 자욱이 깔린 운무를 뚫고 떠오르는 붉은 해가 장관이다.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새벽잠을 설치며 이곳을 찾는다. 군은 올해 안에 사업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임지백 군 관광개발팀 주무관은 “사진동호인 등 매일 5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고 있는데, 용암사부터 해돋이 장소까지 걸어가는 길에 바위 등이 있어 안전사고가 우려됐다”며 “공사가 끝나면 용암사 운해를 안전하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용암사까지는 차를 타고 올라갈수 있다. 주차후 10여분만 걸으면 이번에 조성하는 전망대에 도착할수 있다. 옥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우주를 보다] 아름다운 색채의 향연…ISS에서 본 해돋이

    [우주를 보다] 아름다운 색채의 향연…ISS에서 본 해돋이

    마치 색색의 물감으로 그려진 아름다운 배경으로 살짝 얼굴을 내민 태양의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됐다. 지난 4일(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 소속 독일인 우주비행사 알렉산더 게르스트(42)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포착한 일출의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마치 검정, 빨강, 파란색 물감으로 색칠한 것처럼 보이는 이 사진에서 태양은 수줍은듯 홍조띤 얼굴을 살짝 내밀고 있다. 게르스트는 "지구 궤도에서 보는 일출의 아름다움에 어울리는 말을 모르겠다"고 트위터에 썼다. 이처럼 어떤 언어로도 표현못할 아름다운 일출은 지상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ISS에 머물고 있는 우주비행사들은 하루에 16번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다. ISS는 고도 약 350~460㎞에서 시속 2만 7740㎞의 속도로 하루에 16번 지구 궤도를 돈다. 이 때문에 ISS는 일출과 일몰은 물론 오로라, 태풍, 번개, 수많은 별들을 관측하기에 가장 좋은 명당자리다. 곧 ISS에 있는 우주비행사들은 이같은 일출을 볼 수 있는 지구촌에 몇 안되는 사람인 셈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군부독재 그늘 서린 외딴 예술섬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군부독재 그늘 서린 외딴 예술섬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1회 정동(대한제국을 기억하며)편과 제22회 서초동(우면산의 가을)편이 2회 연속 진행됐다. 추석 연휴 특별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이번 미래투어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달 26일 정동과 덕수궁 일대, 29일은 서초동 우면산 일대에서 각각 열렸다. 한가위 연휴와 맞물린 황금주말을 맞아 서울미래유산의 향기를 맡고자 하는 참가자들이 대거 몰렸다. 사전 온라인 예약이 일주일 전에 매진돼 준비한 오디오 가이드시스템 40개가 동났다. 예약 없이 현장을 찾아온 러시아와 루마니아 출신의 금발머리 외국인 여학생 2명은 진행자가 양보한 이어폰을 사이좋게 사용했다. 2회 차를 1개 지면에 갈무리했다.우면산 투어는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울시교육청 교육연수원 앞을 출발, 우면산 둘레길을 3분의1쯤 돈 뒤 국립국악원으로 내려와 예술의 전당에서 마무리했다. 서울미래유산은 국립국악원과 예술의 전당 2곳이다. 해설을 맡은 전혜경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국립국악원에서 국악 반주에 맞춰 걸어 보기를 통해 우리 가락의 흐름을 느끼게 했다. 또 ‘변죽’, ‘살판’, ‘단골’ 등 국악에서 유래한 용어를 OX로 푸는 퀴즈놀이로 흥을 돋웠다. 이날의 피날레는 분수쇼였다. 낮 12시 정각 예술의 전당 분수대 앞에서 일정이 끝남과 동시에 참가자를 위한 분수쇼가 시작된 것이다. 조용하던 분수에서 갑자기 물길이 치솟자 다들 놀랐다. 미리 예약한 바리톤 김동규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노래에 맞춰 분수는 춤을 췄다. 참석자들은 멋진 마무리를 선사한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에 감사의 박수를 보냈다.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공간인 예술의 전당은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88 서울올림픽의 산물이다. 잠실 주경기장,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코엑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등 거대 건축물을 통해 업적을 남기고 싶었던 군사정권의 욕망이 스며 있다. 당시 공연과 전시가 한곳에서 펼쳐지는 미국의 링컨센터와 영국의 바비칸센터 같은 복합문화시설이 유행하자 이를 본떴다. 민족정체성을 의미하는 국악과 서예 관련 시설이 반드시 포함돼야 했다. 예술의 전당의 영문 이름이 서울 뮤지엄이 아니라 서울 아츠 센터로 작명된 까닭이다.예술의 전당이 우면산 자락에 자리잡게 된 배경도 흥미롭다. 5만평 이상의 넓은 부지가 필요했기 때문에 1차 후보지로 꼽혔던 강북의 서울고교 이전 부지(경희궁 터)는 좁다는 이유로 탈락했다. 2차 후보지로 서초동 정보사령부 부지가 유력했지만 막강한 군의 방어막을 뚫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3차 후보지는 뚝섬 서울숲 안 삼표레미콘 부지였는데 강 건너 금호동 달동네가 보여 조망이 좋지 않은 점 때문에 보류됐다. 마지막 후보지로 서울시청을 지으려고 남겨 뒀던 대법원 자리도 대상에 올랐지만 부지가 3만평에 불과했고 용도 변경에 어려움이 있었다.‘서초꽃마을’로 불리던 우면산 자락이 선택된 정확한 경위는 남아 있지 않다. 단행본 ‘강남의 탄생’(2016, 미지북스)에서 저자는 ‘1983년 무렵 전두환 대통령이 헬기를 타고 가다가 우면산 기슭을 보고 “저기 널찍하고 좋겠네”라는 한마디에 결정됐다고 한다’는 부지 선정 비화가 전한다. 최고 권력자의 통치행위는 대개 이런 식이다. 문화 불모지였던 강남 지역에 대한 정책적 배려도 작용한 것 같다. 우면산 자락 7만평에 오페라하우스, 음악당, 한가람미술관, 국립국악원, 서예박물관,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초동 캠퍼스까지 총망라한 복합문화단지는 난공사와 설계 변경 탓에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공기를 맞추지 못하고 1993년에야 최종 완공됐다. 지하철로 연결되지 않아 대중과 유리된 ‘고급예술문화의 섬’이다.‘서초구의 허파’인 우면산은 배를 깔고 졸고 있는 소를 닮았다는 지명 유래가 따른다. 관악산 줄기의 같은 흙산이지만 청계산은 618m인데 반해 우면산은 293m로 낮고 순한 산세를 지녔다. 꼭대기 소망탑은 해돋이 명소다. 정상에 오르면 예술의 전당부터 남산타워는 물론 북한산 능선도 조명권이다. 소의 등에 해당하는 능선에 오르면 우거진 잣나무 숲에서 나오는 솔향이 코를 찌른다. 2011년 7월 27일을 기억하는가. 300㎜가 넘는 100년 만의 폭우가 쏟아지자 우면산이 무너졌다. 산사태로 18명이 사망하고 400여명이 대피한 이 사건을 두고 ‘우면산의 복수’라는 말이 나돌았다. 경부고속도로와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남부순환로가 산줄기를 절단, 분리했고 터널이 관통했다. 예술의 전당을 비롯해 서울시소방학교, 서울시인재개발원, 국민임대주택단지 등이 온통 헤집어 놓았다. 무분별한 등산로 개발도 한몫했다. 쉽게 부서지는 지질에 심각한 단층 손상을 입은 것이다. 우면산 등산로 곳곳에는 인공계곡과 나무다리가 유달리 많이 눈에 띈다. 큰 비가 와도 흙더미가 휩쓸려 내려가지 않도록 콘크리트로 계곡을 파서 사방공사를 한 아픈 상처다. 우면산 둘레길에는 가을꽃인 들국화가 만발해 깊어 가는 가을을 실감하게 했다. 우리는 보통 들국화라고 뭉뚱그려 부르지만 들국화는 크게 구절초, 개미취, 쑥부쟁이로 구별된다. 안도현 시인은 ‘무식한 놈’이라는 시에서 “쑥부쟁이와 구절초를/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이 들길 여태 걸어 왔다니/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絶交)다”라고 스스로를 타박했다. 우면산 들국화는 개미취여서 다행이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일정:서울의 문학2(이상의 날개) ●일시:10월 6일(토) 오전 10시~낮 12시 ●집결장소:사직동주민센터 앞(지하철3호선 경복궁역 1번 출구서 300m 직진) ●신청(무료):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울산·경주·포항 전통주 활용 관광 활성화 추진

    울산·경주·포항 전통주 활용 관광 활성화 추진

    울산·경주·포항이 전통주를 활용한 관광산업 활성화에 나선다. 22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해돋이 역사기행권’인 포항시·경주시와 함께 전통주 체험행사 기반구축과 관광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 대상은 울산 ‘복순도가 손 막걸리’, 포항 ‘농가월령가 향온주’, 경주 ‘경주교동법주’ 등이다. 시는 권역 내 전통주와 연계한 지속가능한 체험행사를 만들어 전통주 테마 여행 상품 개발·판매, 지자체와 전통주 관계 기관·협회·업계 간 협업 체계 구축 등의 사업을 오는 12월까지 추진한다. 세부 사업은 양조장 견학, 전통주 3종 미각체험, 발효체험 등 양조장 투어, 전통주 토크 콘서트, 전통주 칵테일 쇼, 가양주 만들기 프로그램 등이다. 시 관계자는 “관광객 요구와 트랜드에 맞춘 전통주 관련 관광상품을 개발해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하겠다”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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