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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살땐 영웅… 소지한 도구도 다양/부부간첩 강연정 음독자살 안팎

    ◎공작원양성때 철저한 자살교육 재확인 부부간첩 강정연(28·여)의 자살로 북한의 철저한 ‘자폭·자결 세뇌교육’이 다시한번 확인됐다. 강은 서울 내곡동 안기부로 이송된 다음 날인 10월28일 “화장실에 가고 싶다”면서 여자수사관을 화장실 바깥에서 기다리게 한 뒤 ‘몸속의 은밀한 곳’에 숨겨둔 캡슐형 독약앰플을 순식간에 꺼내 입안에서 깨뜨렸다.앰플속내용물은 ‘액화 청산가스’로 국내에는 해독제조차 없는 초강성 독극물이다.강은 곧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일만인 10월31일 숨졌다. 안기부는 부부간첩을 연행한 즉시 자살기도에 대비,신체수색과 소지품 검사 등을 통해 독약 앰플 2개와 파카 볼펜형 독침 2개를 찾아냈으나 강정연의 몸속에 있던 마지막 1개는 X­레이 검사로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남파 간첩들은 북한에서 공작원 교육을 받는 동안 30분∼1시간씩 ‘자폭교양’을 끊임없이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남한에서는 체포된 공작원들을 고문한 뒤 무조건 죽이므로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당하기 전에 자결하라” “자살용으로 쓰기 위해 실탄 1발은 마지막까지 남겨라”는 내용의 세뇌교육이다. 자살한 공작원들은 ‘혁명영웅’으로 칭송받고,김정일 역시 70년대에 “체포되면 더이상 공산주의자가 아니며 혁명가가 지조를 지키려면 고문당하기전에 자폭해야 한다”는 교시를 내리기도 했다.이 때문에 남파간첩들은 독약앰플,독총,독침 등 다양한 자살용 도구를 필수장비로 가지고 침투해왔다.그동안 검거되거나 검거되기 직전의 간첩들이 자살한 사례만도 7건이나 된다.
  • “황장엽 소재 파악” 특명받아/간첩단 수사 뒷얘기

    ◎강연정 “김정일 장군 배신못해” 진술 거부/심정웅 “다 털어놔 속 시원하다” 고통 토로 ○…간첩 강연정은 붙잡힌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아침 여자수사관과 함께 화장실에 갔다가 용변을 마치고 질 깊숙한 속에 숨겨두었던 독약앰플을 깨물어 자살을 기도,병원으로 옮겨진 지 3일만에 숨졌다. 당국은 주한 미 8군에서 구입한 해독제를 사용했지만 흡입량이 많아 살리지 못했다.수사 관계자는 “자살을 막기 위해 검거 즉시 옷을 갈아 입히고 체내에 독약을 감추어 두었을 것에 대비,관장까지 하지만 워낙 깊숙한 곳에 숨겨두었기 때문에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남편 최정남에게서도 독약이 발견됐다. ‘청산액화가스’로 알려진 이 독약은 깨무는 즉시 기체로 변해 해독이 극히 어려운데 KAL기 폭파범 김현희씨가 지니고 있던 것과 같은 종류이다. 간첩 강연정은 붙잡힌 뒤 “나는 조국통일 사업을 위해 왔으며 김정일 장군을 배신할 수 없다”면서 진술을 완강히 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부간첩단의 임무중에는 ‘황장엽의 소재를 파악하라’는 것도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안기부는 황씨의 신변보호에 더욱 신경을 곤두 세우는 모습. 안기부의 고성진 대공수사실장은 이날 “이한영씨 피살사건에서도 확인했듯이 북한은 황씨를 반드시 테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황씨를 보호하는 일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영복 교수는 6·25전쟁 때 북한 의용군에 자원입대한 사실과 간첩으로 포섭 당한 경위를 자세히 진술하는 등 당국의 조사에 순순히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교수는 검거되기 직전 다른 고정간첩으로부터 ‘피신하라’는 연락을 받았으며 기관원들이 덮치는 순간 흉기로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고 안기부 관계자는 전했다. 당국은 “고교수가 73년 남북적십자 회담 자문위원으로 위촉될 정도로 정부의 신임을 받았기 때문에 고정간첩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하지 못했다”고설명했다. 당국은 얼마전까지 남한에서 활동중인 간첩을 핵심세력 1만여명,동조세력 3만여명 등 총 4만여명으로 추정했지만 고교수같은 고정간첩으로 드러남에 따라 그 수를 늘려 잡았다는 후문. 한편 심정웅은 수사에 협조적이었으며 실제로 “모든 사실을 밝히고 나니 속이 후련하고 계속 활동을 했다면 엄청난 일을 저질렀을 것”이라고 말해 그동안의 간첩생활에 대한 심적 고통이 적지 않았음을 내비치기도. ○…당국은 이날 송치된 고정간첩 외에도 2명을 추가로 적발했지만 뚜렷한 이적행위가 드러나지 않음에 따라 일단 무혐의 처리키로 결정. 한 관계자는 “이들 2명은 60년대에 월북했다 남파된 사람으로 공소시효가 지난데다 뚜렷하게 이적행위를 한 사실을 밝혀내지 못했다”면서 “이들 가운데 한 명은 북에서 가져온 난수표 등을 없애 버렸으며 간첩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우리가 볼 때는 그렇지 않다”라고 말해 계속 수사할 것임을 시사.
  • 불로장생의 비약/‘동충하초’ 균주 본격 분양

    ◎강원대 성재모 교수 대량생산 성공/누에 번데기 이용… 항암·항균에 탁효 중국에서 불로장생의 비약으로 불리는 동충하초를 국내에서 양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강원대 농생물학과 성재모 교수는 최근 자연상태에서 채집해 분리한 번데기 동충하초를 현미와 누에 번데기를 이용해 실험실내에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성교수는 이어 지난 9월 강원대안에 ‘동충하초은행’을 설립하고 생명공학연구소·농촌진흥청·산림청 등에 균주를 분양하는 등 본격적인 보급에 나서고 있다.과학기술처도 강원대의 동충하초은행을 특성화 연구장려사업 지원대상 과제로 선정했다. 자낭균 아문에 속하는 동충하초균은 곤충에 병원성을 가진 균.곤충 몸에 침입한 균은 곤충을 곧바로 죽게 만든다.이 속성때문에 미생물 살충제로 개발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충하초는 중국에서 오래전부터 결핵·천식·황달 치료제나 아편중독해독제,강장제,면역기능강화제로 쓰여 온 고가의 한방약재.또 자실체의 성분에는 상당한 정도의 항암·항진균·항세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그러나 동충하초는 3㎝ 안팎으로 크기가 워낙 작은데다 채집이 어려워 실용화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동충하초은행에서 지금까지 균주를 분양받아간 곳은 농진청 잠사곤충연구소 및 농업과학기술원,산림청 임업연구원,생명공학연구소,충남농촌진흥원,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강원대 산림연구소,진로연구소 등 10개 기관.이 가운데 농진청 농업과학술원의 동충하초를 이용한 해충방제 사업은 결실 단계에 있다.산림청 임업연구원은 동충하초균을 산림해충 방제연구에 활용하고 있다.농진청 잠사곤충연구소는 동충하초균을 이용해 누에에서 자실체를 만드는 방법을 개발,특허 출원중이다. 동충하초은행이 다루는 소재는 미생물의 일종.외국에서는 이같은 미생물자원의 수집·보관 활동을 생물산업의 중요한 인프라로 간주해 국가적 차원의 재정지원과 아울러 균주의 국외방출을 억제하고 있다.더구나 자연생태계 파괴에 따른 미생물의 훼손·멸종 사례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생물유전자 자원을 체계적으로 유지·보존해야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성교수는 “동충하초는 국가경쟁력을 높일수 있는 매우 경제적 가치가 큰 유전자 자원중의 하나”라면서 이에 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메마른 합리주의/문용린 서울대교수·교개위 상임워원(시론)

    이 시대는 해독제를 필요로 한다.언제부터인지는 확실치 않지만,사회 곳곳에 독이 들어가 정상적 삶이 시들어져 가고 있다. 가정 속에 독이 들어가서 이혼하는 부부가 점점 늘어가고 있고,학교 속에 독이 들어가서 동급생 친구들간에 칼로 찌르고,패싸움을 해댄다.우리는 비정상적인 일에 이골이 나 있어서 웬만한 일엔 놀라지도 않는다. 우리가 지금 중독되어 있는 독이란 무엇인가? 「메마른 합리주의」라는 독이다.부부사이에 메마른 합리주의만 존재하게 될때,그들은 필경 부딪치게 되고,싸움을 하다가 아이들을 모두 팽개쳐 두고 헤어지게 된다.친구들간에도 마찬가지다.메마른 합리주의에 물들어 있어서 자기 주장만 하다 보니,싸움만 하게 된다. ○자기주장만 “옳다” 억지 메마른 합리주의란 무엇인가? 감정이입 없이 누가 옳은가를 따지기만 하는 삶의 태도다.자연 현상속에는 정답이 분명히 존재한다.그러나 부부와 친구 사이,그리고 노사간에 정말로 누구는 옳고,누구는 그르다는 정답이 존재하는가? 메마른 합리주의란 사람간의 문제와 사회현상의 문제를 정답이 있다는 신념만을 가지고 풀어가려는 태도이다.그렇기 때문에 논쟁이 붙으면,자기는 옳고 상대방은 틀리다는 확신을 갖고 임하게 된다. 메마른 합리주의의 전형적인 예는 이혼 문제를 다루는 가정법원에서 흔히 보인다.제3자인 누가 보아도 부부중 누구의 말이 옳은지는 판단하기가 어렵다.결국 부부간의 문제는 누가 옳고 그른지를 판가름하는 정답찾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즉 메마른 합리주의를 가지고는 부부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부부문제는 양보할 줄 알고,참아줄 줄 아는 감성과 정서의 기술을 가지지 못해서 생긴 문제이며,결코 정답에 관한 이견 때문에 생긴 문제가 아닌 때문이다.그래서 메마른 합리주의는 건강한 부부간의 관계를 해치는 독이다. 지금 현재 우리가 진통을 겪고 있는 노동법 개정을 둘러싼 문제도 그렇다.과연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 정답이 있는 문제인가? 각자 자기들 주장이 정답이라고 외치면서 상대방의 답이 그르다고 손가락질만 하고 있다.제3자인 국민이 보기에는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타협하는감성과 정서의 기술로 풀어가야 할 문제라는 것이 확실하게 보인다.어느 한편이 정답을 주장하고 있고,다른 편이 오답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둘이 협동하여 최선의 답을 찾아가야 할 상황이라는 것을 국민들은 알고 있다. 메마른 합리주의는 자기들 주장이 정답이라는 확신 때문에,상대방의 입장에도 일리가 있다는 감정이입적 사고가 결여되어 있다.그래서 대립만이 있고 양보와 타협 그리고 신뢰가 없다.그래서 메마른 합리주의는 건강한 노사관계를 해치는 독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메마른 합리주의라는 독에 대한 해독제는 무엇인가? 요즈음 정서지수 즉 EQ라는 유행을 불러일으킨 골만이라는 심리학자는 그의 유명한 책 「정서지수」에서 이런 말을 하고 있다. 즉 우리의 거리에서,학교에서,가정에서 공동체적 삶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해독제가 필요하다.읽고,쓰고 지적으로 우수하게 만드는 일에 너무 집중하다가 삶에 스며든 독을 해체시킬 정서교육이라는 해독제를 우리는 그간 잊어 왔다. 이 세상의 문제가 합리적 논의로 해답을 찾을수있다는 순진한 신념에서 우리는 벗어나야 한다.어떤 종류의 논의건 간에 사람의 문제와 사회의 문제는 상대방의 처지에 대한 감정이입적 사고 없이는 옳게 풀리지 못한다.이것이 있어야 양보가 가능하고,타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서지능은 IQ만으로써는 풀리지 않는 삶의 고리와 매듭을 풀어준다.메마른 합리주의로써는 풀리지 않는 양보와 타협을 가능하게 하는 타인의 감정에 대한 예민성과 공감능력이 정서지능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감정이입식 사고 필요 EQ가 단지 하나의 유행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왜냐하면 이것은 현재 우리 사회에 만연된 메마른 합리주의라는 독의 해독제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서로가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서 희노애락을 함께 해주게 되면,논리와 이치만으로써는 풀리지 않는 인간의 애증이 풀어지기 때문이다.
  • 임기우씨 평론집 「그늘에 대하여」

    ◎문학작품속의 「그늘」과 「주름」은 삶의 고통을 생명력으로 바꿀 힘/미당의 시는 불교정신과 거리 먼 「무갈등」/“거친육성이지만 박력 갖춘 비평세계”평 평론가 임우기씨가 「그늘」과 「주름」이라는 중심개념을 도입,지난 몇년간 꾸준히 써온 문학평론들을 단행본으로 묶어낸다.강출판사가 11월초 발간을 계획하고 있는 「그늘에 대하여」가 그것. 한데 묶인 7편은 지난 93년부터 문학지 등의 지면에 발표된 것으로 몇몇 글들은 상당한 화제와 논란을 불러왔다.「그늘」이라는 비평잣대를 내놓는데서 그치지 않고 4·19이후 우리 문단이 서구이론에 기댄 자유주의적 이성중심주의 세력에 의해 지배돼왔다는 점을 비판했기 때문이다. 95년 발표된 「예술에 있어서 그늘」이라는 글에 따르면 「그늘」이란 세속의 신산고초를 통과한 끝에 다다른 「가슴속의 한,무의식의 바닥을 어른거리는 상처」같은 것으로 문학작품에서 삶의 고통을 생명력으로 변형시키는 동력이다.이같은 그늘의 틈마다 「심리적 상처가 덧난 섬세한 자리」인 「주름」이 생겨 주름의변화가 무쌍할수록 그늘이 무성해진다는 것. 한의 정서를 독일 심리학자 융의 무의식 개념과 결합한듯한 「그늘」을 주창한 이 글은 한국현대문단에 큰 영향을 끼쳐온 문학과지성사의 문학관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이에 앞서 나온 「〈매개〉의 문법에서 〈교감〉의 문법으로」(93년) 역시 4·19세대 세계관을 대표하는 작가 김승옥의 소설문체비판을 통해 로고스 중심주의 문학의 해체를 시도한 글. 또 「미당시에 대하여」(94년)는 미당시에 대한 긍정적 재평가에 진보진영조차 가세하던 차에 십자포화를 퍼부었다는 점때문에 눈길을 끌었다.임씨는 미당의 시가 윤회,삼세인연 등 불교의 영향을 드러낸다지만 속세 중생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진정한 불교정신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그늘이 드리워지지 않은 무갈등성의 세계라고 맹공했다. 이밖에 작가 박완서·오정희·이문구씨,시인 김지하·기형도·박용래·백무산씨 등의 작품세계도 임씨는 자신의 「그늘론」을 잣대로 분석해 보여주고 있다. 임씨가 한결같은 입장으로 최근 수년동안 써내려온 평론들을 모은 「그늘에…」는 거친 육성이지만 박력을 갖춘 비평세계를 보여준다.평론을 삶과 밀착된 자리에 놓으려는 임씨의 시도는 문학비평이 이론의 정교한 그물에 갇히는 것을 경계하는 신선한 해독제로도 읽힌다.하지만 비평의 방법들은 무수한 실제문학작품 분석을 통과하며 다듬어져야 설득력이 검증된다는 점에서 임씨의 평론작업이 보다 활기를 띠어야 한다는 것이 문단의 바람이다.〈손정숙 기자〉
  • 실존인물 모델 장편 「장강」 1·2 펴낸 박영한씨

    ◎“우리 현대사의 독특한 인물형 조명”/이념에 중독됐던 세대 해독제처럼 신선 『비인간적 이데올로기라면 어느편의 것이든 맞서 싸웠던 그릇 큰 한 인물을 통해 우리 현대사의 「장강」을 더듬어보려 했습니다』 작가 박영한씨(49)가 1922년생 실존인물의 파란만장한 삶을 모델로 장편 「장강」1∼2를 창공사에서 펴냈다.이두삼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주인공은 일제,해방공간의 소련점령,분단전쟁 등 질곡의 역사를 허무하다 싶을 정도의 저돌적 반항으로 통과한다.함북 회령에서의 소학교시절 벌써 만적단사건으로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하는가 하면 40년대초 일본유학당시엔 군국주의 막바지의 발악속에서도 인물과 어깨를 규합,항일결사 「혈우회」를 조직한다.해방이후엔 소련 점령군의 비인간적 통치에 대들다 5년간 시베리아 유형길에 오르기까지 한다. 『주인공은 뚜렷한 이념적 지향도 없이 항일,반공,남한비판 등을 오가다 깨지기만 하지요.하지만 맨주먹과 인간애 하나로 살아온 이 돈키호테에게서 이념으로 중독됐던 지난 연대의 해독제같은 신선함을 느꼈습니다』 특히 주인공의 소련유형생활을 그린 2권 전반부는 스탈린체제 하층부 삶의 또다른 진실을 고발한다는 점에서 한국판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라 불러볼만 하다. 박씨는 『한국현대사를 복원하는 굵직한 역사물의 매력』을 말하면서도 『먼젓번 장편 「키릴로프의 사랑」에서처럼 존재의 내면탐구도 병행해나가겠다』고 앞으로의 소설계획을 밝혔다.〈손정숙 기자〉
  • 채영주씨,계간지 연재 「태양과 다른 별들을 움직이는 사랑」마무리

    ◎역설·가벼움 가득찬 사랑이야기/변강쇠타령·드라마 「서울의 달」까지 차용 계간 「동서문학」에 연재돼온 채영주씨(33)의 새로운 장편 「태양과 다른 별들을 움직이는 사랑」이 겨울호로 끝맺는다.제목에서도 엿볼 수 있듯 이 소설은 연극연출가인 나와 영인이라는 여배우가 만난 끝에 맺어진다는 연애소설 골격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분위기는 사랑이야기 특유의 심각한 고민이 아닌,절로 웃음이 터져나오게 만드는 역설과 가벼움으로 가득차 있다.「시간속의 도둑」「목마들의 언덕」 등 지난 작품에서도 그랬지만 무거운 문제를 오히려 탄력있게 부각시키는 지은이의 익살이 어느 때 보다 빛난다.경쾌함 넘치는 소설을 통해 지은이는 삶에서 공연한 엄숙함의 굴레를 벗기고 가벼운 것,일상적인 세목들의 새로운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는 것이다. 소설은 「나」의 23평 아파트에 어느날 영인이 짐을 싸들고 무작정 들어오며 발단한다.내가 연출한 연극에 「시체」역으로 데뷔한 영인과는 알고보니 고향에서 이웃하며 어린시절을 보낸 처지였다.방안에 늘여행가방을 꾸려 세워두고 활기에 차 탐험하듯 살아가는 영인은 여러가지 무거운 결정들 틈바구니에서 우왕좌왕하기만 하는 나를 강하게 끌지만 나는 오누이 같은 심정으로 영인의 방문 한번 열어보지 않는다.그런 어느날 나의 먼친척뻘 되는 장군이 사이가 틀어진 아들을 찾아 화해시켜달라는 제의를 들고 나타난다.이 작전에 함께 덤벼들면서 영인에 대한 나의 숨은 감정은 점차 드러나기 시작한다. 지은이가 소설의 제목을 따온 것은 영국의 여성화가 캐링턴 레오노라의 실제 동명 그림으로부터.소설에서도 화집과 그림이 언급되는 이 화가는 주방기구,바느질거리,가재도구 등 여성들의 자잘한 소품을 화면안으로 끌어들이면서 무게의 늪에 빠져버린 남성위주 사회의 해독제로 태고적부터 평화와 신비로 싸였던 여성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 소설은 또 젊은 작가의 작품답게 90년대 한국소설의 특징을 드러낸다. 첫째는 무대가 넓어진 해외여행 소설이라는 점이고 둘째는 옛날식의 일대일 순애보가 아니라 여러 상대를 두루 섭렵하는,애정행각에 가까운 사랑이야기라는 것이다.또한 소설속에 다양한 문화적 정보가 담겨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앙리 베르그송의 작품 「웃음」부터 판소리 변강쇠전,현대화가들의 작품론에서 드라마 「서울의 달」 얘기에 이르기까지,문학을 넘어선,문화에 대한 폭넓은 관심이 요즘 세대들의 초상으로 읽힌다. 이 소설은 내년초쯤 이번엔 베르그송 작품 제목을 딴 「웃음」으로 문학과 지성사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 「아시아­태평양 문화포럼」 요지

    ◎“아태 문화교류센터 조속 건립해야”/문화다양성 보존위해 회원국 협력을 21세기를 대비한 국가간 문화정책 개발과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아시아·태평양 문화포럼」이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다.이 문화포럼에서는 아시아·태평양지역 26개국 문화정책 책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문화산업 측면에서의 교류와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28일 「정보화사회의 문화산업에 대한 유네스코의 접근방법」이라는 제목으로 발제강연에 나선 밀라그로스 델 코랄씨(유네스코 도서및 저작권국장)는 『현재의 문화적 표준화에 대한 최상의 「해독제」는 초정보고속도로를 포함하는 모든 커뮤니케이션 미디어가 다원주의적인 문화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가능한한 많은 다양한 문화상품을 창조하고 생산해 전세계적으로 보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코랄씨는 『문화의 풍부한 다양성을 보존하는 것은 유네스코 헌장의 기본원칙들 중의 하나인만큼 이같은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서는 관련 회원국의 협력을 필요로 한다』면서지역 네트워크를 발전시키고 네트워크의 집행사무국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적합한 조직을 아·태지역 안에서 확정,관심있는 정부와 관련 민간부문과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콜린 머서교수(호주 그리피스대학)는 「오스트레일리아의 경험과 아태지역의 문제」라는 발제강연을 통해 『현재 문화산업의 급속한 팽창은 아·태지역에 커다란 기회와 위협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처럼 세계화된 문화의 하부구조와 유통경로가 생산에 효과적으로 적용되지 못한다면 아·태지역민들은 또다시 단편적인 문화에 정복될 것이 확실시된다』고 주장했다.콜린 머서교수는 특히 『세계성과 토착성의 관계를 문화적 측면에서 절대적 이분법으로 보기보다는 잠재적으로 유익한 상호관계로 보는것이 더 생산적』이라고 강조했다. 29일 발제 강연에 나설 카르멘 파딜라씨(필리핀 문화예술위원회 사무국장)는 미리 발표한 「예술가­정부와 민간 모두와 일하는 문화산업 분야의 중요한 역할자」란 논문에서 『아시아·태평양의 문화는 서로 다른 사회체제·국가여건·전통때문에 다양하지만 문화산업은 기업의 생산품 제조를 통해 이 다양한 문화들을 서로 연결할 뿐만 아니라 이 지역의 인종민족주의나 지역의 이해 또는 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서 『아시아·태평양의 문화정책은 문화적 영향력의 확대와 그 나라의 문화적 독립과 국가의 정체 보호를 보장할 뿐만 아니라 세계수준의 문화생산품을 생산해낼 수 있도록 개별국가의 잠재력을 강화하는 것과 지역의 강화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광억 교수(서울대)도 30일 발표할 발제논문 「문화산업의 사회및 경제적 영향」을 통해 『문화산업은 결국 자본과 기술의 합작으로,시장원리에 의해 생산되고 실천되는 것인만큼 다자간의 공동관심사를 다루는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김교수는 여러나라들이 연합한 지역문화 교류및 발전을 위한 센터의 건립을 통해 각국의 문화실태,민족문화의 특성,민간예술 생산과정등에 대한 조사연구 활동을 수행할 것을 제안했다.김교수는 또 『문화산업에 필요한 기술과 시설및 지식이 국가마다 달라 그 하부구조를 공유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문화산업의 각 장르에 대한 기술과 시설을 개방해 미발달 국가나 관련업체가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14년만에 연작시 「풍장」마무리 황동규씨(인터뷰)

    ◎“「풍장」 처음 쓸때보다 삶 더 사랑하게 됐죠” 『연작시 풍장을 쓰면서 삶을 보는 관점이 달라졌어요.가장 중요한 변화는 14년전 이 연작을 시작했을 때보다 삶을 더 사랑하게 됐다는 점이겠지요』 시인 황동규(57)씨가 80년대 자신의 상징같았던 「풍장」연작을 70편째로 매듭지었다.「현대문학」 7월호에 발표한 여섯편을 마지막으로 오래 붙들었던 시적 화두에 마침표를 찍은것. 『이 연작을 처음 발표한 82년 무렵에는 삶 아니면 죽음,선 아니면 악의 극명한 이분법이 사람들을 옥죄고 있었지요.어느날 대학시절 여행다니면서 본 풍장의 허허로운 광경이 해독제처럼 떠올라 나를 시로 끌어갔습니다』 「내 세상뜨면 풍장을 시켜다오/…/바람을 이불처럼 덮고/화장도 해탈도 없이/…/몸의 피가 다 마를 때까지/바람과 놀게 해다오」 세상의 거친 요철을 통째로 감싸안을수 없어 고통스러웠던 80년대 풍장의 무엇이 시인을 끌었는가는 자명해보인다.시체를 밝은 대기속에 꺼내어 말리는 이 장의는 삶도 아니지만 시커먼 흙속의 완전한 죽음도 아닌것처럼 시인에겐 비쳐졌을 것.삶과 죽음사이에 어스름처럼 내다걸려 그 경계를 허무는 이 둥근 맞물림의 공간이 당시 시대의 부채감에 허덕이던 시인에게 바람처럼 홀가분한 삶의 또다른 경지를 드러낸 것이다. 「세상 뜰 때는 심장 멎기 직전/눈이 먼저 꺼지지 않겠는가/어느 오후 창밖 싱싱한 카나다 단풍/그 옆 느티나무 이층 까치집/그 아래서 난폭하게 타고 있는 등꽃 불떨기/아 허파꽈리들 온통 청보라로 익히는 불떨기들을/천천히 다시 한번 만나보게 하고/동작 그만,하며 세상 슬몃 눈에 들어와 어두워질 때/“세상에서 만난 사람들 하나하나 확연했어,/예쁜 덧니까지도!”」 비가 오락가락하는 덕수궁 국어연구원 앞에서 시인은 삶,죽음같은 말들의 비릿한 군살을 완전히 털어버린 가벼움으로 기자와 만났다.『지난 14년간 산보하듯이 띄엄띄엄 연작시를 써왔다』는 황시인.『이제 정말 풍장으로 풀것은 거의 다 풀었다』고 해맑게 웃는 그가 또 어떤 엄숙한 세계로 날아가 개구장이 같은 가벼움을 전염시킬지 궁금하다. 「풍장」은 올 9월초문학과 지성사에서 시집으로 묶여 나오고 연대교수 실비아 브레젤에 의해 독어로도 번역된다.
  • 기 자 입 력

    가제목:도쿄엄중경계 기자명:강석진 부서명:국제부 도쿄의 15일은 「죽음의 독가스 테러」가 다시 발생하지 않을까하는 공포와 긴장속에 보낸 긴 하루였다.그러나 불행한 사고는 없었다. 경찰 헬기가 시내 상공을 선회하는 가운데 방탄복으로 무장한 일부 경찰을 비롯,2만여명의 경찰은 이날 도쿄시내 백화점·전철 및 번화가 등에 대한 삼엄한 경계를 폈다.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도쿄의 거리는 이날 시민들이 꼭 필요하지않으면 외출을 삼가 극히 한산했다.「휴업」안내문이 여기저기 붙은 많은 상가들이 철시한 가운데 가장 번화가인 신주쿠(신숙)는 살벌한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세계적 도시 도쿄를 이같이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것은 문제의 옴진리교(진이교).지난달 20일 지하철 사린가스 살포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옴진리교의 교주 아사하라 쇼코가 「4월15일 재앙이 일어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도쿄의번화가신주쿠 수백만명의 유동인구로 하루종일 붐비는 이곳은 이날 썰렁하다 못해 살벌하기까지했다.유동인구가 평소의 3분의1로 줄었다.헬기가 상공을 돌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물론 「특별경비원」이라는 완장을 두른 직원등이 역구내와 전철안을 순찰했다.유명한 루미네백화점과 역사위의 마이시티백화점은 아예 하루 휴관했다.서울의 명동이나 신촌 이상으로 붐비던 신주쿠역 동쪽 출구앞 광장은 어디론가 종종 걸음치는 사람들만 셀 수 있을 만큼 오갈 뿐 거의 텅 비었다. 역구내 음료자판기는 모두 사용금지.대형서점인 기노쿠니야의 스포츠용품 판매코너의 히비씨는 『신주쿠일대가 손님이 크게 줄어들었다』면서 옴진리교에 지긋지긋한 표정을 지었다. 관청가 사린가스가 살포됐던 관청가 가스미가세키에는 경비버스 및 차량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고 방탄조끼를 입은 경찰이 2인1조로 배치돼 엄중경계를 펴고 있었다.건물안 경비 담당자도 증원됐고 주요 간부들에게는 경호팀이 배치됐다.후생성 노동성 문부성등은 화장실과 로비의 모든 상자를 치우고 휴일 직원들의 출근을 자제해 달라고 이례적으로 당부하기도했다. 전철 도쿄에서 가장 붐비는 신주쿠의 전철은 평소와는 크게 다르게 승객이 많지 않았다.경찰은 전철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으며 선로 보수원도 경계임무를 분담했다.그들은 경찰과 함께 노란색의 작업복을 입고 역을 순찰했다.전철역의 대부분 짐보관용 라커는 폐쇄됐다.신주쿠에서 출발하는 전철 오타쿠선은 식수대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었다. 기타 경찰은 극장·공항·야구장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네다공항은 쓰레기통을 봉쇄했으며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의 경계도 강화됐다.자위대의 화생방부대는 경계상태에 돌입하고 병원은 가스해독제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두려움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전화가 경찰에 많이 걸려오는 가운데 일부 학교는 임시 휴교에 들어가기도 했다.전국적으로 10만명의 경찰이 동원됐다.그러나 이날 도쿄에는 아사하라 교주가 예언했던 재앙은 일어나지 않았다.
  • 독가스 테러 위협/도쿄서 전단 발견/압수 독극물 “천만명 치사량”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신흥종교 오우무신리쿄(진리교)의 도쿄 지하철 독가스 무차별 살포 사건 관련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일본 경찰은 24일 사린의 원료가 되는 각종 화학약품을 대량 압수하고도 제조시설 등 결정적 범행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데다 피랍 실종자들의 소재 파악에 진전을 보지 못함에 따라 일단 이 교단이 저지른 위법 행위를 전국적인 규모로 수사해 나가기로 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화학약품은 사린가스 50톤을 제조할 수 있는 엄청난 양으로 이는 1천만명을 치사시킬 수 있는 분량으로 밝혀졌다. 한편 지난 20일 도쿄 지하철에 뿌려진 사린가스는 지하철 안에서 2가지 약품을 혼합,최종 제조한 것으로 밝혀냈다. 일본 경찰청은 오우무신리쿄가 대량의 약품 보관 말고도 ▲남성 신자가 50도의 열탕에 들어가 빈사 상태의 중화상을 입은 뒤 행방불명 됐고 ▲오우무신리쿄를 탈퇴한 전 신도의 집에서 도청기를 발견하는 등 1백10여건의 위법 사항을 적발해 냈다. 한편 23일 하오 야마나시현 가미구이시키촌의 오우무신리쿄 시설에 대한 수색을 계속하다 취급위험 화학물질이 대량 발견돼 일단 수거작업을 중단했던 일본경찰은 24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가며 3일째 수색활동을 재개했다.오우무신리쿄측은 이들 화학약품을 한 신도의 명의로 유령회사를 설립해 구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경찰은 특히 가미구이시키의 오우무신리쿄 시설에서 사린 원료가 되는 각종 화학약품을 압수한데 이어 23일 도쿄도 나카노구의 「오우무신리쿄 부속병원」에서 사린 등 신경가스 해독제인 「아트로핀」과 「PAM」등을 대량 발견함에 따라 가미구이시키의 시설이 사린의 실험·제조공장이 틀림없을 것으로 단정하고 이를 입증하는 수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주일 대사관은 24일 대학·백화점·기업체·외교공관 등에 대한 가스테러를 위협하는 전단이 도쿄 지하철등에서 새로 발견됨에 따라 직원들에게 주의령을 내렸다.
  • “다음 목표 될수도”뉴욕·런던「초비상」/세계 휩쓴「독가스 공포」

    ◎지하철에 두고내린 화물 철저 검색/뉴욕/폐쇄 TV로 승객동정 샅샅이 감시/홍콩 도쿄시내 지하철 독가스테러사건의 공포가 지하철이 놓인 세계 주요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치명적인 살인가스에 의한 테러가 도쿄시내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뒤 뉴욕지하철당국이 비상경계에 들어갔으며 홍콩은 영내 38개 지하철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하루 3백50만명이상이 오가는 뉴욕지하철의 앨 오리어리 대변인은 『우리는 열차승무원과 경찰관·역무원에게 수상한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보고하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가뜩이나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뉴욕지하철당국자들은 이에 따라 승객이 실수로 두고 내린 조그만 음식포장상자까지도 체크하며 철저한 검색을 하고 있다. 홍콩지하철당국도 철도운행을 관장하는 MTR의 통제실과 긴밀히 연락을 취하며 만일에 대비하는 모습이며 38개 노선별로 순찰을 강화하면서 구내에 설치된 폐쇄회로 TV를 통해 승객의 일거수일투족은 물론 수상한 점을 조사하고 있다. 지하철뿐만 아니라 하루 2백13만명을 실어나르는 홍콩철도당국자들도 『모든 직원에게 수상한 행동을 예의주시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파리와 런던 등 유럽의 철도 역시 다국적 시민의 왕래가 잦은 취약성 때문에 잔뜩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는데 이들은 하루빨리 범인의 정체와 범행동기가 가려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오사카 등 일본내 다른 도시에서도 같은 사건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경계태세에 임하고 있다. 특히 간사이대지진으로 큰 시련을 겪은 일본은 피해의식이 급격히 확산돼 도쿄시내의 지하철승객숫자가 절반가량으로 줄어들었으며 지하철구내는 물론 주변에까지 곳곳에 무장한 경찰이 삼엄한 경계를 펴면서 구석구석을 조사하고 수상한 물건이 놓여 있지 않은지를 살피고 있다. 지난 2월 일본내 대도시에서 독가스테러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는 카일 올슨씨는 『독가스공격사건이 런던이나 파리·뉴욕등 다른 대도시에서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말했다.워싱턴에 본부를 둔 화학생물무기통제센터의설립자인 올슨씨는 지난해 6월 미쓰모토시 독가스공격의 범인이 아직도 잡히지 않고 범행동기도 불분명한 사실이 유사사건의 재발가능성을 예측케 하고 있다면서 『범인은 보다 대담한 다음번 공격을 준비중이며 런던이나 뉴욕도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북한,사린가스 다량 보유/시안화물 등 화학무기 1천t비축/연 4천 t생산능력… 전시엔 1만t 일본 도쿄 지하철에서의 독가스 사린(GB) 살포사건이 전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 가스를 북한이 다량 보유하고 있음이 밝혀져 주목된다. 21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사린(GB)·타분(GA)·포스겐(CX)·아담사이트(DM)·머스타드가스·수산화 시안화물(HC) 등 화학작용제 1천t을 비축하고 있으며 연간 4천5백t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또 전시에는 1만2천여t까지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현재 이 화학무기를 안주·아오지·청진·흥남·만포·신흥·순천·신의주 등 8개지역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산음리·황촌·삼산동·사리원 등6개지역의 특별탄약고에서 보관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무기는 핵무기의 5분의1 정도 비용으로 쉽게 생산할 수 있으면서도 핵폭탄에 맞먹는 인명살상의 위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우리 군은 GB해독제로 아트로핀 주사·DS2·2PAN 등을 지급하고 있으나 유사시 민간에 지급할 예비 해독제는 충분치 못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도쿄 출근길 비명… 신음… “대혼란”/지하철 독가스 테러

    ◎역 26곳 폐쇄… 화학부대 긴급 투입/범인 직접운반 않고 시한장치 한듯 ○헬기 앰뷸런스 동원 ○…죽음의 독가스 사린 테러사고가 발생한 20일 아침 도쿄시내 16개 지하철역 주변에는 앰뷸런스의 사이렌 소리와 구조헬기의 요란한 엔진음속에 중독된 사람들이 쓰러져 공포의 화학 전쟁터를 방불. 역마다 수십대의 앰뷸런스가 구조활동을 벌이고 헬기들이 도쿄 상공을 저공비행하는 가운데 사린과 독극물 아세토니트릴에 질식된 사람들이 거리 곳곳에서 얼굴을 가린채 신음소리를 내며 쓰러져 있었으며 구조대원들과 피해 시민들의 절박한 비명이 뒤섞여 일대 아수라장을 이루었다. 죽음의 공포가 독가스와 함께 도쿄 중심가 지하철로 퍼지며 그렇지않아도 혼잡한 아침 러시아워시간의 일본 지하철은 대혼란에 빠졌다.적어도 26개의 지하철역이 일시 폐쇄되고 도심을 통과하는 히비야선등 3개의 지하철의 통행이 중단됐다. 사고직후 쓰키지(축지)역 역장인 카쿠라이 요시오씨는 『독가스 냄새가 워낙 강해 구조할 엄두를 낼수 없었다』면서 『지하철 안에 있던 시민들은 플랫폼에 그대로 쓰러지거나 그래도 약간 정신이 있는 사람은 비틀거리며 겨우 역을 빠져 나왔다』고 사고 당시를 설명. ○일반환자 진료 중단 ○…사건직후 성루가국제병원 등 도쿄시내 주요 병원들은 「대형사고로 인해 일반인의 진료를 중단한다」는 안내문을 내건채 독가스 중독환자들의 치료에만 전념. 한쪽 눈에 얼음주머니를 댄채 치료를 받던 마사하타 아키오씨(21)는 『갑자기 숨을 쉴수가 없었다.그것이 독가스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내 위로 쓰러졌으며 나도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고 말하며 울부짖었다. ○…가스미가세키역에서는 상오8시15분쯤 전동차 맨 첫번 차량에서 비닐주머니가 있는 것을 역무원 다카하시 가즈마사씨(50)가 발견하고 들어냈으나 다카하시씨는 그 자리에서 졸도해 곧 숨을 거두었다. 약 10분후에는 같은 차량의 8번째 칸에서도 신문지로 싼 약품이 들어 있는 병이 발견됐다. 이와관련,한 회사원은 『맨 뒷좌석에 앉아있던 남자가 내린뒤 의자밑의 신문지에 싼 상자에서 악취를 풍기는 액체가뿜어져 나왔다』고 말했다. ○미서 테러 이미 경고 ○…미국의 한 전문가가 지난달 테러리스트들이 도쿄의 지하철을 대상으로 독가스테러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한 사실이 밝혀져 화제.지난해 6월 일본 마스모토에서 발생한 독가스 누출사고 현장조사 지원을 위해 일본을 방문했던 워싱턴 생화학무기 군축연구소 설립자 카일 올슨씨는 지난 2월 일본의 마르코 폴로지에 기고한 글에서 (마스모토의)범죄자들은 더 큰 규모의 참극을 준비하고 있다며 도쿄의 지하철역 신주쿠나 오사카의 중심가 지하철역에 독가스를 살포하고 웃음짓는 범인들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 ○교포 간호사도 질식 ○…도쿄 독가스 테러사건에서 전문가들이 가장 의아해하는 것은 사린을 어떻게 운반했느냐는 것. 이와 관련,규슈대의 이노우에 교수(위생학)는 사린을 합성하기 전에 유기인계 화합물과 알코올의 일종을 용기안에 따로따로 칸막이를 설치해 비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두가지 물질을 분리해 두면 그 자체는 아무 해가 없으나 일정 시간이지나면 칸막이가 썩으면서 양자가 섞여 저절로 사린이 된다는 것. 또 독극물의 권위자인 구로이와 유키오 쇼와대병원 약제부장은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범인이 현장에 사린을 운반했을 가능성은 적으며 스위치를 누르면 작동하도록 장치해 자연히 구멍이 열려 밖으로 사린이 누출되도록 시한장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이밖에 전문가들은 일부 전차안에서 검출된 아세토니트릴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이 물질은 사린 생성 자체에는 직접관계가 없으나 아세토니트릴에서 사린의 원료가 되는 약품을 녹여 그것에 알코올등을 합성하면 간단하게 사린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독가스 테러사건이 발생하자 일본방위청은 즉각 산하 화학부대 요원 1백40명과 화학처리차 15대를 투입,가스미가세키역 등에서 오염제거작업을 벌였다. 일본 자위대 화학부대는 사린가스 중화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방위청은 이날 출동한 1사단과 2사단의 화학부대외에도 전국에 배치된 다른 13개 화학부대에도 대기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린은 어떤 가스인가/독 나치정권때 개발… 1백m내 사람 구토·실신 사린(Sarin)은 중추신경을 마비시키는 화학물질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개발했다.유기인제를 응용한 무색무취의 독가스로 「사상 최강의 독가스」로 불린다.이라크군이 쿠르드족을 제압하기 위해 사용한 적도 있다.비교적 제조가 쉬워 「빈국의 핵무기」로도 불리고 있다. 사린가스를 흡입할 경우의 증상은 신경전달물질인 효소 코린에스트라제를 방해해 동공이 축소돼 앞이 안보이게 되거나 정신을 잃게 되며 전신 경련이 일어난다.따라서 제네바협약에 의해 전쟁중 사용이 금지되고 있다.체중 1㎏당 치사량은 0.01㎎으로 독성이 극히 강한 물질이다.미군이 지난 걸프전당시 이라크군이 사용할지도 모른다면서 해독제인 황산아트로핀,PAM등을 휴대토록 하기도 했다.일본 국내에서는 공식적으로는 제조된 기록이 없지만 지난해 6월 나가노현 마쓰모토시에서 주민 다수가 죽거나 다친 중독사건 당시 이 사린이 사용됐었으며 당시 현장에서 1백m 떨어진 곳에 있었던 사람과 가축도 구토나 실신하는 등의 피해를 입을 정도였다.
  • 담배의 종언(외언내언)

    4백년간 애용돼온 담배에 재앙이 시작된 것은 1964년이었다.이해 미국 공중위생국은 세계 생리학문헌중 7천편의 논문을 점검하여 흡연의 위험을 지적하는 최초의 공식보고서를 내놓았다. 이로부터 금연운동과 담배회사의 전쟁은 본격화됐다.담배쪽 대표는 미국시장의 43%,세계 담배총생산의 11%를 차지하고 있는 필립모리스사.필립모리스의 초고속 생산기는 현재 초당1만7천개비의 담배를 만들고 있다.1백70개국에서 1백60가지의 담배를 파는데 물론 대표상품은 「말보로」다. 금연운동쪽 공격은 갈수록 날카로워져「92년 미국에서 43만4천명이 흡연 원인으로 사망했다」「금세기말까지 2천1백만명이 흡연관련으로 사망할 것이다」「연간 3천명이 간접흡연으로 죽고 있다」등 거의 공포적 단계에 이르렀다. 담배쪽의 과학적 역공은 불가능했다.담배가 의지할수 있었던 것은 문화적 매력뿐이었다.담배연기속에 잉그리드 버그만을 껴안는 험프리 보가트,또는 서로의 얼굴에 담배연기를 뿜는 전우의 모습.그리고 과학적 검증은 아무도 하지 않은 신념이었다.「담배는사람들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부드러운 자극을 주어 하루의 노동을 끝내게 하며 불안으로부터 사람을 해방시켜준다.지루함을 푸는 해독제이며 몸무게를 늘리지 않는다」같은 것이었다. 이런 옹호는 이제 완패했다.10일 발효된 미국 뉴욕주 흡연규제법은 거의 담배의 종언을 고하는 수준으로 강화된것이다.35석이상의 식당,3명이상의 사무실에서는 담배를 피울수 없다.최소한 뉴욕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은 종말이 온것이다. 인류문명에서 담배는 정서적 표현의 매체였다.오늘의 선택은 육체적 건강이다.다시 사람들이 건강에도 지칠때 쯤에나 담배의 즐거움은 약간의 앉을 자리를 되찾을것 같다.이것은 문명적 사건이다.
  • 일제 건강식품 약으로 팔아 폭리/포장 바꿔 과대선전… 눈속임

    ◎관계법 미비 악용… 30여종 “활개”/징코스카티 캔디/“순화기 계통에 좋다” 광고/보조식품 「주선」/술깨는 약으로 둔갑시켜 최근 일본제 건강보조식품이 국내에 들어와 의약품으로 둔갑,판매되고 있어 단속이 시급한 실정이다. 21일 보사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 나돌고 있는 「주선」「징코스카티캔디」등 30여종에 이르는 일제 건강보조식품은 국내법에 따라 식품류에 속하는데도 불구,수입상들이 「알코올해독제」「성인병개선제」「혈액순환개선제」라고 과대선전,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일부 수입대행업체들은 식품과 의약품의 구분이 애매한 국내관계법을 악용,이들 제품을 식품으로 신고하고 들여온뒤 포장을 새로 하거나 성분을 멋대로 표기,수입가의 3∼10배까지 비싼 값에 팔아 폭리를 취하고 있다. 요즈음 시중 약국이나 대형식품점에서 잘 팔리고 있는 「징코스카티캔디」는 일본에서는 과자류로 분류된 사탕이다. 그러나 D무역회사는 이를 「허브액」(사탕류)이라고 신고하고 수입한뒤 포장지에 은행나무추출물이 들어있어 순환기계통의 질환에 좋다고 써넣어 팔고 있다. 또 강남과 이태원·신촌일대 유흥가 이웃 약국에서 팔고 있는 「주선」은 건강보조식품인데도 「술깨는약」으로 과대선전돼 팔리고 있다. I제약에서 수입한 이 식품은 국내법상 성분배합으로 볼때 식품인데도 겉포장엔 「알코올대응식품」이라고 표기,의약품인지 식품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국내 굴지의 식품제조업체인 O식품에서 수입,전화주문 등의 방식으로 가정에 배달 판매하고 있는 「닛산레시틴」등 4종의 건강보조식품은 「혈액중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고 과대선전돼 일부 소비자들은 이를 혈액순환개선제로 오인,사먹고 있는 실정이다. 이 회사는 광고를 통해 건강식품임을 밝히면서도 「피를 맑게 한다」는 등의 식으로 구체적인 치료효과를 나열,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 지난해 중·소영세수입업자들이 들여오기 시작한 일제건강식품은 최근들어 국내 7∼8개 대형제약·식품업체까지 수입에 가세,현재 시중에는 30여종이 범람하고 있다. 일제건강식품이 이처럼의약품으로 둔갑해 유통되고 있는데도 보사당국은 『과대선전만 문제가 될 뿐 유통상엔 하자가 없다』며 방관하고 있다.
  • 농민 20% “농약중독 경험”/절반이상이 「유해교육」도 안받아

    ◎보사부,연대의뢰 농민 조사결과 우리나라농민들은 다섯명중 한명이 농약에 중독된 경험이 있으며 농민대부분이 해독제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사부가 최근 연세대의과대학에 의뢰해 경기도 강화군과 전북 완주군의 농민 1천32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근육경련과 호흡곤란·구역질·구토 등의 중독증상을 경험한 사람이 20·8%로 조사됐다. 또 농약중독경험자 가운데 해독제를 사용했거나 약국·병원 등을 찾아 치료를 문의한 사람은 24.7%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민들의 반이상인 51.7%가 농약의 위험에 대한 교육을 받지 않았으며 농협에서 무료로 나눠주고 있는 해독제품을 알고있는 농민은 5.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 군 의료단 페만행 안팎/김원홍 사회부차장(오늘의 눈)

    페르시아만의 긴장상태가 날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이라크와 다국적 지원 지상군 1백50여만명이 대치하고 항공모함을 포함한 함정 2백여척,전투기 2천2백대 등 막강한 화력이 집중되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현대전에서의 살상은 폭력이나 총상에 의한 부상이 아닌,화상이나 화생방전에 의해 파상풍으로 사망하는 율이 80%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국군은 이번 파병으로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화생방 공격에 대비한 파상풍치료 등 현대전에 필요한 군의료기술을 이번기회에 선진국으로부터 많이 배워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14일 사우디아라비아로 출국한 군조사단 26명도 화상치료제와 해독제 방독면 등 화학전대비 응급약품과 장비를 싣고 갔다. 또 지난달 하순 현지답사를 하고 돌아온 군의관에 따르면 병원시설이 최신식 3층 건물인데다 각종 의료기자재와 검사기구 등이 영·불·독의 최고급 고가제품이며 의약품도 최일류제품으로 산적해 있어 월남전때의 낡은 장비로 의료행위를 하던 군의관들에 비하면 호화환경이라는 것이다. 영관급장교가 사용할 개인아파트가 30∼50평 수준이며 사우디아라비아 군참모장은 취사병·당번병·운전병·행정병까지 모두 데리고 와 달라고 사정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사우디의 자국 의료진은 적정량의 10∼20% 밖에 되지 않아 국민 대다수가 의료시혜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부호들은 스위스나 영국·프랑스 등 선진국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이번 기회에 우리군의관의 우수성이 입증되면 이 지역에 진출할 민간인 의사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81년에 15개교에 불과하던 의과대학수가 90년에는 31개교로 2배 이상 늘고 해마다 2천9백여명의 의사가 배출되고 있으나 일부는 군의관으로 수용되지 못하고 무의촌에서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지난 86년에는 의대 졸업생을 중동근로자들이 일하는 곳에 파견,병역의무를 면제해주는 방법도 연구된 적이 있었다. 더욱이 최근 우리 의학계는 심장수술이나 태내수술,시험관 아기,제3세대 항생제개발 등 눈부신 발전을 보여 세계의 주목을한몸에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하튼 2월 초순이면 사우디의 국경도시에 태극기와 적십자기가 게양된 한국야전 병원이 들어서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전상자들을 치료 하게 된다. 41년전 6·25동란때 스웨덴과 덴마크가 병원선을 파견해 준데 대해 우리는 이들을 참전국이라고 부르지 않으면서도 아직까지 고마움을 잊지 못하고 있다. 이때문에 기자는 이번 우리 군의료진 파견이 전후에 민간의사의 해외진출기회로 연결되고 「고마운 한국인」이라는 좋은 인상에 세계인 모두에게 심어지기를 기대해본다.
  • 군 의료단 선발대 오늘 파견

    ◎정부,26명 교민철수 특별기 편에 정부는 14일 아라비아지역 잔류교민 철수를 위한 보잉747 대한항공 특별기에 군의료진 파견을 위한 조사단 26명을 탑승,출발시키기로 했다. 조사단은 군의관과 행정요원,약제사,간호장교 등 10여명과 국방부 합참 국군의무사령부 요원과 보급·병참 관계자들로 구성된다. 조사단 일행은 전투복 차림에 개인화기를 휴대하며 화학전에 대비한 교민보호를 위해 방독면 해독제 구급약품 등 화학전장비 2천여명분을 수송하게 된다. 이들중 의료진은 2월초순 본대가 도착할 때까지 현지 병원에 머무르면서 병원 개설준비를 하게 되며 나머지 행정요원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의 외교협정 준비와 다국적군 사령부와의 협조관계를 협의한 뒤 귀국하게 된다.
  • 이라크·사우디 교민 곧 철수/정부 비상대책회의

    ◎특별 전세기 내일 현지로/화학전 장비 2천여명분 긴급 공수/인접 6국 6천명 안전대피령 정부는 12일 페르시아만 사태와 관련,이라크 및 사우디아라비아 지역 잔류 4백여 교민들의 철수를 위해 오는 14일 낮 보잉 747 대한항공 특별기 1대를 현지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화학전에 대비,방독면·해독제 등 화학전 장비 2천명분을 이 비행기를 통해 현지 교민들에게 지급키로 했다. 정부는 이날 외무부 회의실에서 페만 사태 비상대책본부(본부장 이기주 외무부 제2차관보) 제1차 회의를 열어 페만과 관련한 제반대책을 논의하는 가운데 이같이 결정했다. 특별기는 14일 낮 서울을 출발,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와 요르단 수도 암만에 들러 이곳에 거주하는 철수 희망 교민들을 싣고 15일 하오 늦게 서울에 귀환하게 된다. 이날 회의는 또 현지 교민 철수계획과 관련,우선적으로 이라크 잔류 교민을 철수시키고 2단계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인근 6개국에 잔류하고 있는 교민 6천여명중 철수 희망자를 안전대피 시키는 한편 맨 마지막으로 이곳에 근무하는1백여명의 공관원들을 철수시킨다는 현지 교민 및 공관원 철수계획을 확정지었다. 회의는 특히 현지와의 비상통신망 유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현지 공관 이외에도 현지진출 상사 및 우방국공관 등과의 유기적인 협조로 비상통신망을 계속 확보키로 했으며 외무부내에 비상통신망을 가설하고 10개 관계부처에 비상대책반을 설치키로 하는 한편 내주초 상황이 악화되면 관계부처에서 각 1명씩의 연락관을 외무부내 비상대책본부에 파견,연락업무를 보도록 했다. 회의는 이어 현재 페만지역을 항해하고 있는 유조선 2척과 이곳을 향하고 있는 유조선 5척 등 7척을 상황이 악화될 경우 모두 불러들이기로 했다. 한편 사우디 등 6개 국가에는 공관원 및 상사직원이 3천8백여명,순수교민 및 자영업자 2천4백여명 등 모두 6천2백여명이 잔류하고 있다고 외무부가 이날 밝혔다.
  • 이라크,외국공관에 전력공급신경전/“전면전”ㆍ“협상”갈림길의 중동

    ◎서구,“봉쇄 근거 마련” 유엔결의 환영/이스라엘선 독가스 해독제 「베이킹 소다」 불티/예멘,영 총영사 스파이혐의 추방령 ○…유럽 각국 정부들은 2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 이라크 금수조치를 실행키 위한 군사조치 승인 결의안을 압도적 다수로 통과시킨데 대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우페 엘레만 옌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필요한 경우의 대 이라크 군사조치를 승인한 유엔 결정은 훌륭한 것』이라고 말하고 『역사적인 이번 유엔 결의에 따라 이제 우리는 대 이라크 다국적 봉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명백한 근거를 갖게돼 페르시아만으로 즉각 전함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의 한 대변인도 『우리는 안보리의 결의안에 매우 만족한다』면서 『이 조치로 이라크에 대한 목조르기가 강화될 것』이라고 환영했으며 야당인 노동당 지도자 닐 키노크도 『후세인과 이라크 정부의 고립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환 레나 스페인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통해 안보리결의안은 『페르시아만 위기 시작이래 유엔의 범주내에서 대 이라크 금수조치의 효과적 실행조치 마련에 부심해온 스페인의 입장과 일치한다』면서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마치 디스코장 방불 ○…쿠웨이트 주재 외국 공관의 철수를 요구하는 이라크군과 이를 거부하는 외국 공관사이에 신경전이 한창. 프랑스는 6명이 남아 있는 프랑스 대사관에 전깃불이 마치 디스코장 조명처럼 들락날락 한다고 발표. 이라크는 무력사용은 않겠지만 시설 및 공공서비스 이용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신경전을 펼 것을 예고했는데 다른 나라 공관에서도 전기가 들고 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팔」,유엔결의 비난 ○…페르시아만에서의 무력사용을 승인한 유엔결의는 「순전히 미국제」라고 타리크 아지드 이라크 외무장관이 비난.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한 고위간부도 유엔결의가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공격을 정당화하는 구실로 이용될 수 있다고 경고. ○“후세인 약속 못 믿어” ○…사우디와 온건 아랍국들은 드러내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사담 후세인 대통령 정권의 전복만이 그들의 장기적인 안보를 보장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외교관들이 전언. 페르시아만 국가들이 이러한 엄청난 말을 공개적으로 입에 올리지는 못하고 있지만 신문 사설이나 사석에서 외교관들은 곧잘 후세인 대통령이 사우디 등은 침공하지 않는다고 보장한다 해도 결코 믿을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고. ○…이스라엘인들은 지난주 이라크의 화학무기 공격을 우려,독가스 해독제로 권장되고 있는 중탄산타트륨을 평소보다 5백% 더 구매해 갔다고 한 이스라엘 신문이 22일 보도. 이스라엘의 제1차 응급처방 지침서에 독가스 방어제로 기록돼 있는 이 중탄산나트륨(일명 베이킹 소다)은 일부 화학무기에 사용되는 산성 물질을 중화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레바논서 식량 유입 ○…유엔의 이라크 봉쇄조치에도 불구,일부 식량들이 레바논에서 이라크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고 한 레바논인 트럭운전사가 25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운전사는 일단의 트럭들이 기독교 지역인 동베이루트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 등지로부터 쌀과 설탕 등의 식량을 싣고 요르단으로 가고 있으며 요르단에 도착한 후에는 다시 최종 목적지를 이라크로 바꾸고 있다고 증언했다. ○쿠웨이트군은 방치 ○…이라크에 점령된 쿠웨이트내 한 병원에서 이라크군들은 동료부상병들은 병원안에서 치료를 받게 하면서도 부상당한 쿠웨이트 저항군들은 병원 밖에 그대로 방치,이들이 과다한 출혈로 사망토록 했다고 요르단으로 탈출한 한 이집트 의사가 25일 폭로. 익명을 요구한 이 의사는 기자들에게 『나는 부상당한 쿠웨이트 병사들이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도 도울 수 없었던 그 광경을 잊을 수 없다』면서 『그들이 병원 주위 도처에 쓰러져 있었음에도 불구,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외교분쟁 비화조짐 ○…이라크 유조선이 예멘의 아덴항에 정박해 있는 가운데 언덕에 올라 아덴항을 지켜보던 예멘주재 영국 총영사가 스파이혐의로 예멘정부에 의해 25일 추방령을 받았고 영국정부가 이에 항의하는 등 양국간의 외교분쟁으로 비화. 이번 추방령은 더글러스 영국 외무장관이 25일 예멘이 유엔의 대이라크 금수조치를 어겨가며 이라크 유조선의 하역을 허용하고 있다고 비난한데 대한 불만의 표시인 듯. ○무기 리비아서 공수 ○…미 정보 관계자들은 24일 이라크가 다국적군 함대에 의한 해상봉쇄를 피해 항공기를 이용,리비아로부터 군수물자와 화학무기 등을 반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이라크가 들여오고 있는 무장차량과 화학무기 등 군수품의 주선적지가 리비아로 믿어진다고 덧붙였다. ○오인 80명 출국허용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라크를 방문한 발트하임 오스트리아 대통령과 회담한 뒤 이라크에 억류된 약 80여명의 오스트리아인들의 출국을 허용했다고 오스트리아 대통령실이 25일 발표. 그는 석방된 오스트리아인들이 25일 하오 늦게 발트하임 대통령기와 이라크가 제공한 항공기편으로 바그다드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 공군 예비군 동원 ○…미국은 24일 전함 위스콘신호를 페르시아만으로 이동시키고 사우디에 주둔해 있거나 그곳으로 움직이고 있는 10만 미군 병력의 수송을 위해 6개 공군예비군 비행중대를 동원하는 등 이라크에 대한 군사적 압력을 강화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의 한 관리는 또 페르시아만 지역의 군사작전을 통괄하고 있는 미 중부사령부가 주말쯤 본부를 미 플로리다주 탐파의 맥딜 공군기지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옮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질 곡물창고 수용 ○…이라크는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외국인 손님」들을 수용하기 위해 6개의 대형 곡물창고를 개조하고 있다고 영국의 인디펜던트지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24일 바그다드발 특파원기사에서 이라크 관리의 말을 인용,이같이 보도하고 곧 서방인질들에 대한 단호한 집결명령이 내려질 것이며 이를 위반하는 외국인들은 창고보다도 더 형편없는 시설을 배정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이라크의 쿠웨이트주재 서방대사관 폐쇄령의 1차 시한이 지난후 미 대사관에는 중동분쟁 전문가인 나다니엘 하우웰대사(50)와 10여명의 외교관들이 남아 있다. ○화학무기 사용 시사 ○…이라크는 미국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경우 화학무기의 사용을 불사할 것임을거듭 밝혔다. 모니르 시하브 아메드 알 바야티 태국주재 이라크대사는 25일 방콕에서 태국기자들과 가진 한 회견에서 화학무기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이라크는 미국으로부터 선제공격을 받을 경우 어떠한 형태의 무기사용도 서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현재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가공할 화학무기의 사용의지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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