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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불로장생 묘약’ 참깨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불로장생 묘약’ 참깨

    기름 작물 중에서 재배 역사가 가장 오래된 참깨는 주로 열대 지방에서 분포하는 한해살이풀로 아프리카가 원산지다. 동서양을 불문하고 불로장생의 묘약으로 불리며 힘과 에너지의 원천, 젊음을 유지해 주는 식품으로 전해졌다. 조선시대에도 귀한 음식으로 대접받았다. 문종실록과 성종실록에는 참깨를 뇌물로 받은 사람에 대한 내용이 기록돼 있다. 참깨와 이름이 비슷한 들깨는 식물학적으로 관계가 없다. 열매의 모양만 비슷한 식물로 예로부터 그냥 깨라고 하면 참깨를 뜻했다. 참깨는 기원전 3000년쯤 아프리카 사바나 지역에서 육로와 해로를 통해 아라비아와 인도, 중국 등에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참깨는 식용유와 소스, 음식의 부재료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중동에서는 음식의 변질을 막아주는 참깨의 항산화 성분을 활용한 식품들이 발달했다. 터키에서는 참깨가 전통 소스의 맛을 내는 중요한 재료로 쓰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찰떡, 두부, 나물 등에 참깨를 쓰는데 오니기리(주먹밥)와 후리카케는 우리나라에서도 인기 있는 간편 음식이다. 규슈 명물인 ‘참깨 두부’는 일본에서 인기가 많아 연간 5t가량의 참깨가 사용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양한 가공 제품들이 개발돼 수출까지 이뤄지고 있다. 참깨를 이용한 국내 브랜드로는 전통 방식으로 가공한 해뜰원의 ‘손가네 손맛’, 안동시온재단이 운영하는 ‘안동 참기름’이 있다. 또 참기름이 들어간 대한항공의 기내식 ‘비빔밥’은 2011년 ‘월드 트래블 어워드’에서 최고의 기내식으로 선정됐다. 오뚜기의 ‘참깨라면’은 고소하고 얼큰한 맛으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 밖에 참깨 두유, 참깨 드레싱, 검은깨 죽, 참깨 아이스크림, 참깨 스낵류 등 참깨를 원료로 한 다양한 가공식품이 판매되고 있다. 예로부터 약으로 이용되던 참깨에는 노화를 방지해 주는 항산화 물질이 많이 포함돼 있다. 참깨 섬유질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리그난’ 성분 중에는 세사민과 세사몰린, 세사미놀 등이 있다.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특히 세사민은 악성 콜레스테롤(LDL)을 억제하는 데 뛰어난 효능이 있어 고혈압 예방에 좋다. 세사미놀은 숙취의 원인인 아세트알데히드 분해를 촉진시키고, 기억력 손상 예방과 개선에 효능이 있다. 올레산과 리놀레산 등 불포화지방산과 시스틴, 메티오닌 등 필수 아미노산도 많아 혈관계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은깨(흑임자)에 풍부한 ‘레시틴’은 두뇌가 일을 하는 데 필요한 포도당과 산소를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또 비타민(B1, B2, E), 칼슘(Ca), 셀레늄(Se) 등 기능성 성분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비타민 B1과 B2는 신진대사 활동에 관여하며, 희귀 원소인 셀레늄은 세포의 노화를 방지한다. 칼슘은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천연 방부제로 이용된 참깨는 의약과 산업용 소재로, 그 부산물은 사료와 비료로 사용됐다. 참기름에서 항산화물질을 추출해 의약용으로 쓰고, 볶지 않고 눌러서 짜낸 기름은 완화제, 연고, 해독제로 이용된다. 참깨의 항산화 성분은 화장품의 보습제로 활용되고, 비타민E는 깨끗하고 윤기 있는 피부를 만들어 준다. 비타민E는 피부를 건강하게 해주며 까칠한 피부의 원인인 변비를 해결해줘 맑은 피부를 만드는 데 효과적이다. 외국에서는 참깨 종자가 새의 먹이로도 이용된다. 깻묵에는 단백질, 칼슘, 인이 풍부해 가축 사료와 유기질 비료로 활용된다. 참깨는 유채와 땅콩 다음으로 올레인산의 함량이 높고, 가공 비용도 비교적 싸서 바이오디젤 생산에도 활용된다. 인도는 50만㏊ 규모의 바이오디젤용 참깨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그 외에도 공업용으로 비누와 양초의 제조 원료, 선박 기관의 냉각제, 등화용 기름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참깨는 북미에서 생산이 거의 되지 않는다. 다른 작물과 달리 주요 생산국이 개발도상국인 것이 특징이다. 인도(23.4%)와 미얀마(20.8%), 수단(16.2%), 중국(6.1%), 에티오피아(4.0%) 등 상위 5개국의 생산량이 전 세계 생산량의 66.5%를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재배면적 규모는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0.8%가량 늘어나고 있다. 한 해 787만㏊에서 500만t 안팎의 참깨가 생산되고 있다. 참깨 수출이 개도국 중심으로 이뤄지는 반면 가공 식품인 참기름은 일본 등 경제 수준이 높은 나라에서 많이 수출된다. 참깨 수출은 인도와 에티오피아, 니제르, 수단, 탄자니아 등이 대표 국가다. 주요 수입국은 중국(29.3%)과 일본(12.6%), 터키(7.7%), 한국(6.4%), 미국(4.1%) 등이다. 참기름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는 미국으로 세계 수입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참깨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2011년 2만 5000㏊에서 9515t을 생산했다. 참깨는 수확과 건조기 때 날씨에 따라 작황 변동이 심하고, 일손이 많이 가는 단점 때문에 생산량이 감소하는 추세다. 국내 참깨 수입은 일반 참깨와 참기름의 형태로 나뉜다. 일반 참깨로 수입되는 양은 국내 생산량의 8.6배에 이른다. 심강보 농촌진흥청 재배환경과 농업연구관 ■ 문의 golders@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블러드(KBS2 밤 10시) 뱀파이어 의사의 활약상과 멜로를 담은 의학 드라마. 지상(안재현)은 재욱(지진희) 역시 자신과 똑같은 VBT-01 바이러스 감염자인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지상은 점점 강해지는 피에 대한 욕구로 더는 병원에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한국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21A 병동에 연이어 생기는 불미스러운 일들이 지상의 발목을 잡고 마는데…. ■빛나거나 미치거나(MBC 밤 10시) 고려의 황자 왕소와 세상을 읽을 줄 아는 눈을 가진 발해의 마지막 공주 신율의 이야기. 신율은 황보여원에게 정종이 독에 중독된 사실을 덮어달라고 협박한다. 그리고 자신과 왕소의 ‘개봉에서의 혼례’ 사실을 덮어줄 것과 해독제를 요구한다. 한편 독에 중독된 정종의 상태는 더욱 악화되어 간다. 왕소는 황보여원에 대한 심증을 잡고, 슬며시 황보여원을 떠본다.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SBS 밤 11시 15분) 배우 김상경의 매력에 빠져본다. 게스트 최초로 MC들을 힐링하겠다며 찾아온 김상경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MC들의 외로운 마음을 사로잡는다. 최근 시청률 43%를 기록한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의 주인공으로 나왔던 그도 어느새 불혹의 나이를 지났다. 국민배우로 거듭나게 된 사연과 드라마 종영 후의 이야기를 공개한다.
  • 김연우, 신곡 ‘눈물고드름’ 오늘(27일) 발표…선공개된 캘리그라피 가사 비디오도 ‘눈길’

    김연우, 신곡 ‘눈물고드름’ 오늘(27일) 발표…선공개된 캘리그라피 가사 비디오도 ‘눈길’

    가수 김연우가 오늘(27일) 정오, 새 싱글 ‘눈물고드름’을 발매한다. 김연우의 소속사 미스틱89는 26일 밤 8시, 공식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김연우의 새 싱글 ‘눈물고드름’의 가사 비디오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가사 비디오는 차가운 얼음판을 떠오르게 하는 배경 위에 푸른빛이 감도는 감각적인 켈리그라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별 후 점점 더 차갑고 날카로워지는 자신을 다독이려 애쓰는 한 남자의 마음을 표현한 가사가 펼쳐진다. 담담함과 애절함을 동시에 표현한 김연우의 명불허전 보컬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새 싱글 ‘눈물고드름’은 새로운 색깔의 음악을 선보이며 장르의 스펙트럼을 넓혔던 미니앨범 [MOVE] 이후, 약 6개월 만의 신곡이다. 미니앨범 [MOVE]가 김연우의 음악적 시도와 성취에 방점을 두고 제작되었다면, 이번 겨울 싱글 ‘눈물고드름’은 김연우만의 감수성 짙은 발라드를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팬들의 요청에 응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새 싱글 ‘눈물고드름’은 지난 봄 발표되어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김연우의 ‘해독제’를 작곡한 포스티노가 다시 한 번 김연우와 호흡을 맞췄고, 박효신의 ‘좋은 사람’, ‘해줄 수 없는 일’, 그리고 김범수의 ‘보고싶다’, ‘끝사랑’ 등을 작사한 윤사라가 참여했으며, 김동률, 이적, 윤종신 등 국내 최고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해온 박인영 음악감독이 스트링을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헤어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이 쌓여가는 마음을 고드름에 비유해 표현했으며, 애절한 이별의 정서를 담담하면서도 세련되게 풀어냈다. 유희열 프로젝트 그룹 토이(Toy)의 보컬로 데뷔해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여전히 아름다운지’, ‘거짓말 같은 시간’ 등과 솔로 앨범에서 ‘사랑한다는 흔한 말’, ‘이별택시’, ‘연인’ 등 수많은 히트 발라드를 발표한 바 있는 김연우가 이번에는 또 어떤 명품 발라드 선보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효신, 김범수, 임창정 등의 쟁쟁한 남성 보컬리스트들이 비슷한 시기에 음원을 발표한 만큼, 김연우가 어떤 성과를 낼지도 주목된다. 새 싱글 ‘눈물고드름’은 김연우 크리스마스 콘서트 ’친절한 연우신‘에서도 만날 수 있다. 크리스마스 스테디셀링 NO.1 콘서트 ’친절한 연우신‘은 김연우가 노래와 연주는 물론, 관객들을 위한 따뜻한 이벤트까지 직접 마련하여 보다 풍성하고 정성이 가득한 공연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김연우 크리스마스 콘서트 ‘친절한 연우신’은 2014년 12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병기, 가야금 인생 40년을 타다

    황병기, 가야금 인생 40년을 타다

    가을은 여름의 더위와 습기에서 놓여난 가야금의 오동판과 명주실이 1년 중 가장 청명한 소리를 내는 계절이다. 이 계절에 황병기(78)의 가야금 인생 40년을 굽어볼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다음달 16일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열리는 ‘황병기 가야금 작품의 밤-시계탑’이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시대별, 주제별, 연주자별로 팔색조처럼 색을 달리하는 황병기의 음악세계를 한눈에 부감할 수 있다. 황병기 명인은 1960년대부터 1990년대 자신이 작곡한 대표작들을 하나씩 꺼내 보이며 직접 작품을 해설한다. 1962년 그가 처음 작곡한 가야금 곡인 ‘숲’을 비롯해 남도 민속 기악곡의 극치인 산조 형식을 끌어 온 ‘남도환상곡’(1987), 백제 가요 정읍사의 첫 구에서 영감을 얻은 ‘달하 노피곰’(1996), 그가 서울대 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고 입원해 있는 동안 창문 너머로 본 시계탑에서 구상한 ‘시계탑’(1999) 등이 연주된다. 박현숙, 김일륜, 지애리 등 황병기 가야금 작품 보존회의 중견 연주자들이 가야금을 탄다. 황병기의 음악세계를 가리켜 음악학자인 영국 셰필드대 앤드루 킬릭 교수는 “모순을 명상하는 선(禪)의 경지”라고, 미국의 유명한 음반 비평지 스테레오 리뷰는 “초스피드 시대에 없어서는 안 될 정신적 해독제”라고 평한 바 있다. 3만원.(02) 2187-6222.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中 목 잘린 코브라에 물려 요리사 사망 ‘충격’

    中 목 잘린 코브라에 물려 요리사 사망 ‘충격’

    코브라를 조리하던 요리사가 잘려나간 코브라 머리에 손을 물려 사망하는 황당한 사고가 일어났다고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미러와 데일리메일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인도차이나 스피팅코브라 특별 요리를 조리하던 요리사 펑판(Peng Fan)은 머리를 잘라낸 지 20분이나 지난 코브라에게 손을 물려 독이 온몸으로 퍼졌다. 뱀에게 물린 요리사는 해독제를 맞기도 전에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데일리메일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뱀의 머리가 몸통에서 잘려나간 이후에도 얼마나 오랫동안 꿈틀거리며 살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영상에서 요리사는 뱀의 머리를 잘라낸다. 그러나 잘린 뱀의 머리와 몸통은 계속 꿈틀거리며 몸부림친다. 심지어는 입 앞 쪽으로 갖다 댄 풀을 물어 보이기도 한다. 40년간 코브라 연구를 해 온 뱀 전문가 양홍창은 “모든 파충류가 몸이 잘려나간 이후에도 최대 한 시간 동안 제 기능을 다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에 대해 “흔하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요리사가 운이 없었던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요리사를 사망케 한 인도차이나의 스피팅코브라는 캄보디아, 라오스, 태극,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출몰하며, 2~ 3m 거리에서 상대의 눈에 정확히 독을 날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진·영상=Daily Mail, Led4U/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VJ 특공대(KBS2 밤 10시) 휴가철을 맞아 피서지에서 즐길 수 있는 이색 별미를 소개한다. 젊음의 열기가 넘치는 해운대에 매콤함으로 입맛을 사로잡은 이색 메뉴가 등장했다. 꽃돼지와 바다의 향을 머금은 참소라에 특제 소스를 넣어 얼큰하게 끓인 꽃돼지참소라찜은 더위와 물놀이에 지쳐 떨어진 입맛을 돋운다. 북한산 계곡에서는 피서 명소 1순위로 급부상한 닭백숙집을 찾아가 본다. ■꽃할배 수사대(tvN 밤 9시 50분) 정우는 ‘골드피쉬’를 체포하기 위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지만 박태민은 준혁에게 모든 살인죄의 누명을 씌우고 사라진다. 경찰에 쫓기게 된 준혁은 미국으로 송환되는 태민을 잡아 누명을 벗고 해독제를 구하려 하지만 모든 것이 철저히 태민의 계획대로 움직이자 준혁은 최후의 결심을 하게 된다. 한편 준혁의 가족들은 준혁이 늙어버린 비밀을 알게 되는데…. ■깡철이(캐치온 밤 8시 50분) 강철은 부산의 부두 하역장에서 일하며 살아가고 있다. 안정적인 직장도, 기댈 수 있는 집안도 없다. 아픈 엄마까지 책임져야 하는 고달픈 강철이지만 그래도 힘들다는 말은 절대로 하지 않는 ‘깡’으로 뭉친 부산 사나이다. 어느 날 강철은 서울에서 여행 온 자유로운 성격의 수지를 만난다. 잠시나마 웃음을 되찾은 강철은 처음으로 세상 밖으로 나갈 꿈도 꾸기 시작한다.
  • 다시 보자, 마키아벨리

    다시 보자, 마키아벨리

    냉혹한 통치론 혹은 무자비한 처세술 등의 비판이 뒤따르는 ‘군주론’의 저자 마키아벨리(1469~1527)를 새롭게 해석하려는 움직임이 동아시아 학술계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마키아벨리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에 비해 그의 ‘공화주의’ 관련 연구는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는 비판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국·이탈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지난 13~14일 이틀간 서울 숭실대와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마키아벨리의 군주 읽기’, ‘동아시아 맥락에서의 마키아벨리’ 강연·심포지엄은 이 같은 움직임의 산물이었다. 정치적 처세술로만 인식돼 온 마키아벨리 사상에 시민사회의 역동성과 다양성을 강조한 공화주의적 측면이 숨어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이 사상이 동아시아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살펴보는 자리였다. 행사에는 볼로냐 학파를 이끄는 마리오 안셀미 볼로냐대 교수와 국내 대표 정치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국내 마키아벨리 연구의 대표주자인 곽준혁 숭실대 교수, 일본 근대사상 연구가인 고이치로 마쓰다 릿쿄대 교수, 중국의 공화주의 연구자인 카오친 난카이대 교수 등이 참여해 색다른 시각으로 군주론에 접근했다. 지난해 군주론 탈고 500주년을 기념해 이탈리아 정부가 지원하는 저술작업을 맡았던 마리오 교수는 숭실대 강연에서 “군주 또는 독재적 권력행사의 정당화가 아니라 법의 지배를 바탕으로 한 정치적 현실주의의 정수로서 마키아벨리의 사상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키아벨리의 인간 본성에 대한 연구에 내재한 권력과 힘에 대한 통찰력이 갖는 보편성을 시민적 자유와 관련해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국회 심포지엄에서 “마키아벨리의 정치철학에 내재된 ‘정치적 현실주의’가 현실로부터 괴리됐거나 현실과 엷게 연결된 이상주의로부터 잉태된 진보진영의 급진주의에 대한 해독제가 될 수 있다”면서 “반대로 반공주의를 비롯한 이데올로기적 담론에 지배받는 보수의 단견을 극복할 수 있는 단초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도덕주의 또는 이념적 도덕률을 통해 좋은 정치를 실현하려는 노력이 얼마나 무용하고 위험한지를 배워야 한다. 지금은 마키아벨리 사상에서 민중의 측면도 함께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숭실대 ‘가치와 윤리연구소’를 이끄는 곽 교수는 “마키아벨리 사상은 군주의 통치만이 아니라 시민의 자유라는 각도에서 볼 필요가 있다”면서 마키아벨리의 애국심이 갖는 이중성을 검토했다. 내적으론 시민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대외적으론 힘의 경쟁이 갖는 제국주의적 요소를 띤 마키아벨리의 애국심이 지나치게 윤색됐다는 주장이다. 최근 ‘마키아벨리 다시 읽기’(민음사)를 펴낸 곽 교수는 “마키아벨리는 갈등이야말로 변화의 시작이라고 봤다. 이런 맥락에서 집단지성과 다양성을 강조했다. 민주주의가 경제논리에 파묻혀 비효율성을 지적받는 상황에서 마키아벨리의 비지배논리는 시민적 자유 회복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심포지엄에선 고이치로 교수가 후쿠자와 유키치를 비롯한 일본 근대 사상가들이 마키아벨리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일본 헌법 논쟁과 의회 정치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카오친 교수는 “청조 후기 중국에 처음 등장한 마키아벨리는 과학적 정치이론가, 애국자, 제국주의자 등 상반된 형태로 해석됐다”면서 “제국주의에 대한 반발과 묶이면서 중국 도덕주의와의 연관 가능성이 제대로 검토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번 행사는 영국의 저명 출판사인 루틀리지가 ‘동아시아 맥락에서 정치이론’이란 기획의 하나로 마련했다. 이탈리아 대사관 등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치명적 독사에 물리자 맥주 꺼내들고...

    치명적 독사에 물리자 맥주 꺼내들고...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독사의 공격을 당하고 편안하게 맥주를 마시며 구급차를 기다린 남자가 화제를 모르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호주 퀸슬랜드 주(州)의 로드 서머빌은 최근 자신의 앞마당에서 작업을 하던 도중 세계에서 두번째로 치명적인 독을 가진 이스턴 브라운 스테이크(Eastern brown snake)에게 손가락을 물리는 사고를 당했다. 로드 서머빌은 당황하지 않고 마당에 놓여 있던 삽으로 뱀의 머리를 내리치고는 바로 앰뷸런스를 불러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앰뷸런스를 기다리는 동안 냉장고 안의 맥주를 꺼내 마시기 시작하는 여유로운 행동을 했다. 또한 로드는 치명적인 독사에게 물렸다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쇼파에서 낮잠을 자고 있던 아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았다. 로드는 “자고있는 아들을 깨워 그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내가 만약 그 상황에서 당황해했다면 일을 더욱 악화시켰을 것이다.”라며 그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내가 맥주를 마신 것은 만약 내가 죽는다면 적어도 죽어가는 내손에 맥주는 들려져 있을 것 아니냐.”며 그의 황당한 행동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하지만 그의 대담하고 여유로운 행동은 그의 생각만큼 생명에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병원으로 옮겨진 로드는 해독제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켰으며 중환자실에서 나흘 밤낮을 보내야만 했다. 현재 회복 중으로 알려져있으나 아직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스턴 브라운 스네이크(Eastern brown snake)는 호주, 파파뉴기니아, 인도네시아에서 서식하며 세계에서 가장 독한 독사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몸길이는 최대 2.4m 성장하며 성질이 사납고 몸을 일으켜 세워 반복적으로 공격을 한다. 지난 해 11월 50대 호주 여성이 이스턴 브라운 스테이크의 공격으로 인해 사망하기도 했다. 사진=자료사진(Fotolia) 유지해 해외통신원 jihae1525@hotmail.com
  • “北, 정치범에 화학무기 실험 추정”

    미국의 북한 군사문제 전문가인 조지프 버뮤데스는 11일(현지시간) “북한이 장기간에 걸쳐 정치범 수용소에서 낮은 수준의 화학무기 작용제 실험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버뮤데스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간헐적이지만 북한이 수용소 내 정치범들을 상대로 화학무기 실험을 실시했다는 탈북자들의 보고가 나오고 있다”면서 이같이 추정했다. 버뮤데스에 따르면 북한군 보안요원으로 근무한 탈북자 권혁씨는 “건강한 정치범들을 유리 가스실에 수용한 뒤 독가스를 주입했다”고 주장했고 특수부대 출신인 임춘용씨도 서해의 한 섬에서 비슷한 실험이 실시됐다고 증언했다. 버뮤데스는 북한의 화학무기 생산 능력에 대해 “북한이 10여개 시설에서 화학무기를 생산하고 있고 상당량의 화학무기를 한반도 지역과 세계 전역에 배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평시에는 연간 4500t, 전시에는 연간 1만 2000t의 화학무기를 생산할 능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은 전국 18개 시설에서 20가지의 다양한 화학무기 작용제를 생산할 수 있으며 특히 설파 머스터드, 염소, 포스겐, 사린, V계열 작용제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원화 화학무기(상호 분리된 비독성 화학물질이 서로 합성돼 치명적 독성 화학물질로 변하도록 하는 무기)도 일부 생산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화학 작용제와 해독제 관련 장비의 생산은 주로 평원 279공장에서, 연구개발은 평원 398연구소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북한 전문가 “北, 정치범 대상 화학무기 생체실험 자행”

    북한이 정치범들을 대상으로 화학무기에 대한 생체실험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 군사문제 전문가인 조지프 버뮤데스는 11일(현지시간)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이 장기간에 걸쳐 정치범 수용소에서 낮은 수준의 화학무기 작용제 실험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간헐적이지만 북한이 수용소내 정치범들을 상대로 화학무기 실험을 실시했다는 탈북자들의 보고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버뮤데스의 글에 따르면 북한군 보안요원으로 근무한 탈북자 권혁씨가 “건강한 정치범들을 유리가스실에 수용한 뒤 독가스를 주입했다”고 주장했고 특수부대 출신인 임춘용씨도 서해의 한 섬에서 비슷한 실험이 벌어지고 있다고 증언했다. 버뮤데스는 또 “북한이 10여 개의 시설에서 화학무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북한이 상당량의 화학무기를 생산해 한반도 지역과 세계 전역에 배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평시에는 연간 4500t의 화학무기를, 전시에는 연간 1만2000t의 화학무기를 생산할 능력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은 18개 시설에서 20여가지의 다양한 화학무제 작용제를 생산할 수 있으며 특히 설파머스타드, 염소, 포스겐, 사린, V계열 작용제를 생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이원화 화학무기(비독성 화학물질이 서로 합성돼 치명적인 독성 물질로 바뀌도록 하는 무기)도 일부 생산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학작용제와 해독제 등 관련장비의 생산은 주로 평원 279공장에서, 연구개발은 평원 398 연구소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버뮤데스는 “북한이 1990년대 이후부터 이집트와 이란, 리비아, 시리아에 화학무기와 화학작용제,관련기술을 제공해왔다는 보고가 있다”면서 “작년 12월에는 이란과 북한 전문가들이 시리아의 화학무기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는 시리아 군 장교의 증언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방서 화학물질 대응장비 절반 수명 다됐다

    소방서 화학물질 대응장비 절반 수명 다됐다

    전국 소방관서가 보유하고 있는 유해화학물질 대응 장비와 물품들의 노후율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됐다는 것은 사용연한이 지났다는 것을 뜻한다. 9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민주당 유대운(서울 강북을) 의원이 소방방재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생화학보호복은 노후율이 무려 45.7%에 달했다. 생화학보호복의 사용 연한은 5년이다. 오염물질 누출확산 방지장비는 33.7%, 화학·생물작용제 탐지장비는 18.5%, 제독·해독제는 17%, 중화제 살포 제독기는 14.5%의 노후율을 각각 보였다.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특히 강원도의 노후율이 심각했다. 생화학보호복의 경우 강원지역은 보유한 244개 가운데 199개의 사용 연한이 지나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81.6%의 노후율을 기록했다. 화학·생물작용제 탐지 장비도 21개 가운데 15개가 노후화돼 가장 높은 71.4%의 노후율을 보였다. 중화제 살포·제독기는 4개 가운데 3개가 낡아 노후율 75%로 역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중화제 살포·제독기의 노후율은 전국 평균보다 무려 5배가량 높은 것이다. 오염물질 누출확산 방지 장비는 충북이 116개 가운데 75개의 내구연한이 지나 노후율(64.7%)이 가장 높았다. 제독·해독제는 보유한 95개 가운데 52개가 노후한 것으로 조사된 대구시의 노후율(54.7%)이 가장 심각했다. 장비의 보유량 역시 지역별로 천차만별이다. 생화학보호복은 사용연한이 지나지 않은 장비를 기준으로 했을 때 광주시는 구조대 1곳당 평균 35개를 보유한 반면 경북은 2.4개로 15배가량 차이를 보였다. 제독·해독제는 울산이 구조대별 평균 159.3개를 갖고 있지만 서울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 의원은 “화학물질 사고가 계속해 발생하는 상황에서 1차적으로 현장대응을 해야 하는 소방관들의 장비가 부실한 건 심각한 문제”라면서 “유해화학물질 대응장비는 대테러 장비와 겹치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단순히 우리 지역에 유해화학물질을 다루는 공장이 없다고 안일한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충북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생화학보호복은 한 벌에 200만원 정도로 장비들이 고가라 한꺼번에 많은 양을 교체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사용연한이 지났다고 무조건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재 화학물질사고 대응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SBS ‘4대강의 반격’ 시청자 충격…정작 대구·경북은 석연찮은 결방

    SBS ‘4대강의 반격’ 시청자 충격…정작 대구·경북은 석연찮은 결방

    SBS 스페셜 ‘4대강의 반격’이 방송된 뒤 MB정권 최대 사업이었던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판이 거세다. 그러나 정작 가장 큰 피해가 나타난 낙동강 주민들이 사는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해당 프로그램이 방송되지 않아 석연찮은 의혹을 낳고 있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스페셜 2부작 ‘물은 누구의 것인가’ 첫 번째 편 ‘4대강의 반격’에서는 4대강 살리기 사업 이후 4대강의 상태와 정책 추진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특히 낙동강의 녹조는 예상보다 심각했다. 컵에 담았을 때 ‘녹차라떼’를 연상케 할 만큼 진한 녹조류가 강을 뒤덮고 있었다. 이러한 녹조 현상은 강정 고령보, 창녕 함안보 등 다른 보 근처에서도 비슷했다. 녹조 알갱이가 본포 취수장으로 들어가는 걸 방지하기 위해 창녕 함안보 하류에서는 강에 스프링클러로 물을 뿜고 있는 황당한 광경도 카메라에 잡혔다. 상주 근처의 보트도 용도가 비슷했다. 보트가 돌면서 강을 억지로 흐르게 하고 있었던 것. 4대강 녹조의 주범은 남조류로 남조류의 독소는 다른 독소와 다르게 섭씨 100도에서 끓여도 파괴되지 않고 해독제가 없어 인체에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과거 브라질에서 급성간부전증상이 발생해 50여명이 사망했는데 사망 환자들이 입원한 병원에서 수돗물 원수로 쓰는 물에 남조류가 서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심각한 녹조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러한 사실은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 한 전문가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수질 문제를 일으킬 거라는 사실은 전문가 대부분 알고 있었지만 공개적으로 밖으로 이야기 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난 정권 때 연출됐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이 정종환 전 국토해양부 장관을 찾아 수질 문제에 대해 묻자 정종환 전 장관은 “썩고 있다는 주장은 근거를 갖고 이야기해야 한다. 우리가 조사한 바로는 수질이 좋아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제작진이 단독 입수한 기밀문서에 의하면 4대강은 보 설치 이후 썩고 있었다. 그러나 해당 문서를 만든 관련 부서는 대답을 회피하며 책임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낙동강에서 민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는 한 어부는 “이젠 낙동강이 강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는다. 저수지에 가서도 조업을 하는데 강이 저수지처럼 됐다. 예전에도 녹조류는 있었지만 그땐 일주일만 지나면 소멸됐었다. 지금은 소멸이 안되는 녹조류다. 물고기 수확량도 10분의 1로 줄었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들어간 22조 2000억원이라는 돈은 4개의 해군기동단을 만들 수 있고 나로호를 44개 발사할 수 있으며 평창 동계올림픽을 두 번 치를 수 있는 금액이다. 또 비정규직 전부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고 4년간 모든 3~5세 유아의 무상교육 또는 반값등록금이 가능하게 해줄 수 있는 돈이다. 김정욱 서울대 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 한마디로 “총체적 사기”라고 정의했다. 이상돈 중앙대 법학과 명예교수는 “국토 환경에 대한 반역”이라면서 “내란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정작 이날 프로그램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방송되지 않았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SBS 방송을 송출하고 있는 TBC 대구방송은 이날 SBS 스페셜을 방송하지 않고 ‘다큐멘터리 물론’을 편성해 방송했다. 지역 방송국에서 자체 편성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시청자들은 이날 TBC의 편성이 석연찮다고 지적한다. 그도 그럴 것이 TBC는 평소 일요일 오후 11시 시간대에 SBS 스페셜을 그대로 방송해왔기 때문이다. 추석 특집기획 ‘송포유’를 방송했던 지난 9월 22일을 제외하고 이 시간대에는 TBC 역시 항상 SBS 스페셜을 방송해왔다. 송포유 역시 SBS 정규 편성이었으며 TBC 자체 편성 프로그램은 아니었다. 이러한 TBC의 이례적인 편성에 대해 시청자들의 원성은 높다. 트위터 이용자 ‘minitank****’는 “그 동안 SBS 스페셜을 꼬박꼬박 방송했었는데 이번 편은 대구 사람들이 볼까 겁이 나는 모양”이라고 꼬집었고 ‘alice****’는 “정작 봐야할 대구·경북, 부산·경남, 충남엔 프로그램이 방영되지 않다니…이건 뭔지 대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인이 으뜸으로 치는 황복

    “손님과 날은 잡아 놨는데 복은 없고, 그런데 어부 한 분이 복을 잡았노라고 연락이 왔어요. 가서 무작정 달라고 했죠. 1㎏에 90만원을 줬습니다. 내 평생 그런 거래는 처음 해봤어요. 어쩝니까, 약속은 약속인데….” 아무리 미식도 좋지만 호사가처럼 들먹거리기에는 씁쓸한 얘기다. 그렇게 황복이 더 귀할 때도 있었다. 올해도 몇 마리 나오지 않았지만 음식점 수족관에 8마리가 노란 줄을 선보이며 헤엄치는 것을 보고 왔다. 그래도 ㎏ 당 25만원을 호가한다. 회와 탕 등 두루 내주는 것이 많아 1㎏이면 4인이 맛을 본다. 그러니 설령 꼭 황복을 먹지 않더라도 제철진객은 진객이다.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맛있는 복이라고 여기는 황복은 귀한 만큼 독이 강해서 중독 위험도 크다. 따라서 반드시 경험 있는 전문가가 조리한 것을 먹어야 한다. 복어의 독은 테트로도톡신이다. 그 위력은 청산가리의 10배가 넘는다고 한다. 중독되면 입술이나 혀끝 마비가 오며 구토와 함께 몸이 경직되고 호흡곤란이 오는데 마땅히 해독제가 없다. 그만큼 미식과 위험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음식이다. 복어는 전 세계적으로 120~130종이 있다. 그러나 식용 가능한 종류는 참복과 황복, 자주복, 까치복, 밀복, 졸복 등 몇 종류 되지 않는다. 황복은 몸 옆구리에 노란색 줄무늬가 있어 ‘황금복’이라는 애칭을 지녔다. 배는 은색이며 등은 회갈색이다. 일반 복어보다 2~3배 커서 약 40㎝는 된다. 임진강에서 잡히는 것을 최고로 쳐준다. 여행수첩 자유로를 따라 드라이브하는 파주여행은 어쩌면 소풍처럼 가볍고 경쾌하다. 서울 마포에서 1시간 안쪽이면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임진강을 따라 포구 주변에 황복은 물론 장어, 매운탕, 참게탕 집들이 즐비하다. 봄은 황복과 장어가 살찌지만 가을은 참게탕 철이다. 황복을 하는 집은 많지 않으니 미리 전화를 넣어놓는 것이 좋다. 계절맛집(지역번호 031) ‘두포나루터’ (954-7007, 황복, 민물매운탕, 자연산 장어), ‘임진대가집’(953-5174, 황복, 민물매운탕, 참게탕), 원조 두지리 매운탕(958-5377, 황복, 매운탕, 참게장), 호남매운탕’(958-3338, 황복, 메기 매운탕, 자연산 장어)
  • [깔깔깔]

    ●100만 번째 고객 어느 할머니가 백화점 문을 들어서는 순간 흥겨운 팡파르가 울려 퍼지며 폭죽이 터졌다. “아유! 이게 뭐유?” 깜짝 놀란 할머니가 영문을 몰라하는데 백화점 사장과 직원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축하합니다. 할머니는 100만 번째 고객이십니다. 기념으로 100만원을 드리겠습니다.” 이 말에 할머니는 엉겁결에 100만원권 수표를 받았다. 그리고 사장이 물었다. “할머니, 그런데 무엇을 구입하러 오셨나요?” “으응 내가 이 물건을 반품하려고 왔는디….” ●난센스 퀴즈 ▶63빌딩에서 뛰어내려도 죽지 않는 방법은? 1층에서 뛰어 내린다. ▶독약을 아무리 먹어도 살 수 있는 방법은? 해독제와 같이 먹는다.
  • 새우의 스트레스·파리 유충 성생활 등 ‘황당한 연구’

    새우의 스트레스·파리 유충 성생활 등 ‘황당한 연구’

    건강한 새우와 그렇지 않은 새우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어떤 실험을 해야 할까. 외부 환경과 스트레스는 새우의 체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어부나 음식점 주인들은 색깔만 보면 쓸모있는 새우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지만, 과학자들 중에는 그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지난해 5월, 미국 일리노이 찰스턴대 연구진은 ‘궁극의 실험’에 도전했다. 바로 새우를 위한 초소형 트레드밀(러닝머신)을 만들어 실제로 새우를 그 위에서 뛰게 한 것이다. 새우는 산소 공급량에 따라 뛰는 능력과 속도에서 차이를 보였고, 음악에도 다르게 반응했다. 실험 장면을 담은 동영상은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낳았고, 새로운 논란을 불렀다. 새우용 트레드밀을 만드는 데 들어간 비용이 무려 50만 달러(약 5억 6600만원)였고, 모두 미국 정부의 예산이었다는 점 때문이었다. 과학자들의 연구 대상은 일반인들의 시각에서 보면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허황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정부 예산을 과학에 투자하는 미국에서도 ‘예산 낭비’에 대한 비판과 이를 막기 위해 새로운 기준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기니피그의 고막 연구 등이 낳은 것들 최근 미 하원은 과학자들이 흔히 ‘과학적인 돌파구를 찾는 데 영감을 주는’ 그런 연구들에 대해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연구는 ‘개의 소변에 대한 연구’, ‘기니피그의 고막에 대한 연구’, ‘아메리카파리 유충의 성생활’ 등이다. 논란은 미국 의회에서 가장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톰 코번 오클라호마 상원의원이 지난해 ‘새우 트레드밀’을 비롯해 정부기금의 지원을 받는 일부 연구의 예산을 삭감하면서 본격화됐다. 당시 삭감된 예산 중에는 흡연자들에게 직접 깎은 발톱을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청구한 연구과제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 하원에서 연구기금 지원법안 개정을 주도하고 있는 짐 쿠퍼 테네시 하원의원은 허황되게 보이는 모든 연구가 쓸모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쿠퍼 의원은 워싱턴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개의 소변에 대한 연방기금 지원은 쓸모없는 연구의 대명사로 조롱받았지만, 결국 사람의 신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영향을 이해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고, 이는 당뇨병 환자 치료의 핵심적인 열쇠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기니피그의 고막 연구를 통해 과학자들은 유아들에게 발생하는 초기 청각 상실의 치료법을 찾아냈고, 성적으로 흥분한 아메리카파리 유충 연구는 소에게 치명적인 기생충의 개체수를 조절하는 연구로 이어졌다. 쿠퍼 의원실의 조사에 따르면 아메리카파리 유충 연구에 투입된 예산 25만 달러(약 2억 8300만원)는 터무니없이 많아 보이지만, 이를 통해 얻어진 낙농산업의 이익은 200억 달러(약 22조 64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단순한 예산낭비’와 ‘과학의 획기적인 돌파구’의 경계를 어디로 규정할 것이냐는 예산을 배정하는 의원들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다. 실제로 미국 의회는 1975년부터 가장 낭비적인 정부의 지출에 대해 ‘금 양털상’(골든 플리스상)을 수여하고 있다. 그러나 쿠퍼를 비롯해 올해 연구개발 예산의 새로운 기준 찾기에 나선 의원들은 골든 플리스상의 시각과 자신들의 시각은 분명히 다르다고 강조하고 있다. 쿠퍼 의원은 “한번쯤 특이하거나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더라도 의미있는 방법으로 사회에 유익함을 주는 중요한 발견을 한 사람이 분명히 있다.”면서 올해부터 ‘황금거위상’(골든 구스상)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쓸모없어 보이는 연구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가능성을 차단하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과학투자는 실패도 소득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는 정치권이 벌이는 끊임없는 시소게임이기도 하다. 한쪽 정당이 기초과학 투자를 대폭 늘리면, 반대편 정당은 기본적으로 이에 대해 반대하고 예산을 삭감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1990년대 미국립보건원(NIH)의 예산이 두배로 급증하는 과정을 주도했다. NIH 기관 한곳의 1년 예산은 한화로 30조원이 넘고, 이는 한국정부의 전체 연구개발(R&D) 예산보다 두배나 많다. NIH에 대한 투자 확대는 암이나 파킨슨병 같은 각종 질병, 공중보건 등의 분야에서 많은 발전을 가져왔지만 직접적인 치료제 개발 등 획기적인 성과보다는 쥐나 돼지 같은 동물을 대상으로 한 기초적인 연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최근 몇 년간 NIH는 예산삭감의 첫 번째 후보로 주목받고 있고, 새롭게 지급되는 연구비도 실제로 줄어들고 있다. 투자 축소에 대한 과학계의 반발도 거세다. 대표적인 논리는 기초과학은 ‘위험도가 높은 선불투자’라는 것이다. 로버트 돌드 일리노이 하원의원은 “뱀의 독을 말에게 주입하는 실험이 얼마나 이상하게 여겨지는지 누구나 공감할 수 있지만, 이 때문에 최초의 해독제가 개발됐고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건졌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연구투자 축소를 반대하는 사람들에게는 과학에 투자할 때 연구의 실패가 그 과정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이해시켜야 한다.”면서 “성공이 보장돼 있는 과학프로젝트는 있을 수 없으며, 단 하나의 성공적인 돌파구를 얻는 것이 1000가지 이상의 실패를 반박할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라고 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생활방사능의 습격] 해외에선 어떻게

    미국은 환경보호청(EPA)과 식품의약국(FDA)등이 주도적으로 생활 방사능에 의한 피해를 미연에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EPA는 피폭선량 평가 프로그램(SDCC)을 가동해 전국 각지의 방사선 수치를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수시로 게시하는 것은 물론 국민에게 피해를 입힐 정도의 방사능 위험이 대두할 경우 적극적으로 보호 대책을 취하고 있다. FDA는 방사능 오염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한 위생·보건을 위한 방사선 규제법에 따라 X선 기계·텔레비전·전자레인지 같은 기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방사능도 규제한다. FDA는 올해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원전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일본산 유제품과 채소, 과일 제품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정부뿐 아니라 많은 민간인들이 요오드화칼륨 등 방사능 해독제를 판매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또 각종 시민단체에서 방사능 위험성을 홍보하며 계도활동을 펴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후쿠시마현을 비롯해 도쿄 등 동일본 지역의 방사능 수치를 매일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정부 발표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시민단체들과 지역 내 주부 모임 등이 자발적으로 생활방사능 수치를 측정하고 대처 방안을 공유하고 있다. 최근 도쿄 주택가인 세타카야구에서 높은 방사선량을 내뿜는 라듐 병을 잇따라 발견한 것도 각 지역 주민들이 직접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면서 이뤄낸 성과다. 시민단체들의 활동이 특히 눈부시다. ‘어린이를 방사능으로부터 지키는 전국 네트워크’는 도쿄의 구마다 설치돼 있다. 원전 사고 이후 먹거리에 대한 공포가 가시화되자 식품의 방사능 함유량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장기적인 건강 피해를 낳는 내부 피폭을 막기 위한 행동 지침 등도 널리 알리고 있다. 조사 결과나 의견을 구나 정부에 직접 제시해 대응책을 이끌어 내는 것도 주요 활동 중 하나다. 도쿄 이종락·워싱턴 김상연특파원 jrlee@seoul.co.kr
  • [씨줄날줄] 전자담배/주병철 논설위원

    유럽인으로 처음 담배를 피운 사람은 1492년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의 탐험 동료인 로드리고 데 헤레스였다. 탐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뒤 공개적인 장소에서 담배를 피웠다는 이유로 에스파냐 종교재판소에 회부돼 3년 동안 옥살이를 했다. 교황 클레멘스 8세(1592~1605)는 거룩한 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모두 파문한다고 위협했다. 잉글랜드의 제임스 1세도 1604년 담배금지령을 내렸다.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의 초대 차르 표도로비치 미하일은 담배를 피우면 입술을 잘랐다.담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사례들이다. 신석기시대의 아시아 원시 민족은 이미 흡연의 풍습이 있었다고 고증하는 학자도 있긴 하지만, 담배를 뜻하는 영어 ‘타바코’(Tabacco)는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담뱃잎을 담아 피운 파이프 담배에서 유래했다. 유럽을 비롯, 세계적으로 담배를 유행시킨 사람은 콜럼버스였는데 인디언들이 믿고 있는 담배의 약효성에 감탄했기 때문이다. 실제 16~18세기 의사들이 진통, 설사에서부터 피부병, 천식, 벌레 물린 데 쓰이는 해독제 등으로 담배를 사용했다. 19세기 들어 미국에서도 구취 등의 치료법으로 담배가 처방돼 어른은 물론 젊은 여성, 어린이까지도 담배를 피웠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담배가 들어온 것은 17세기 초 광해군 때로 추정되며 담배와 관련한 최초의 기록은 인조실록에 나온다. 지봉 이수광의 ‘지봉유설’에는 “담바고는 남령초라 하는데 근년에 일본에서 온 것이다.”라고 기록돼 있다. 한번 습성이 되면 잊을 수 없다는 뜻에서 ‘상사초’(相思草)로 불리기도 했다. 담배는 1912년 흡연이 폐암의 원인일 것이라는 외국 논문과 1950년 영국인 의사를 대상으로 한 역학연구 등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기호품이 아닌 건강위협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래서 얼마 전 금연효과가 불확실한데도 전자담배를 찾는 사람이 니코틴 액상 유통량 기준으로 1년 새 23배나 급증했다는 자료가 눈길을 끈다. 니코틴이 들어 있지만 궐련담배보다 유해물질이 적어 금연 보조기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흡연율 세계 1위다. 남성 흡연율은 40%대에서 머물고 있지만 여성은 20%에 육박한다. 흡연인구를 줄이기 위해 최근 담뱃값 인상, 금연구역 확대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타의적인 수단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그렇다면 자의적인 판단의 전자담배 소비자들과 금연과의 함수관계는 어떻게 나타날까.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사설] 재일교민 대피 매뉴얼 차분히 준비하자

    3·11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에 이은 핵 공포가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 자위대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물폭탄을 퍼붓는 등 사력을 다하고 있다. 사고 원전의 직원들도 방사선 피폭 위험을 알고도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분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리 희망적인 소식이 없어 안타깝다. 방사성물질에 대한 공포가 확산됨에 따라 일본을 떠나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 자국민에게 일본을 떠나도록 권고하는 나라들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은 공관원 가족과 민간인들을 타이완으로 철수시키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시설 80㎞ 안에 있는 미국인들은 바깥으로 대피하도록 지시했다. 영국 정부는 전세기를 이용해 자국민들을 홍콩으로 철수시키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귀국하거나 규슈 등 남쪽으로 피신하도록 권고했다. 독일 정부도 철수하거나 서쪽의 오사카로 옮길 것을 권고했다. 호주·스위스·세르비아 정부도 비슷한 권고를 한 상태다. 크로아티아는 대사관을 오사카로 임시로 옮겼다. 대사관을 일시적으로 폐쇄한 나라도 이라크·바레인 등 10개국 정도나 된다. 주요 국가들이 자국민 철수를 권고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정부는 차분한 편이다. 핵 공포에 대해 너무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지만, 교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최악의 사태를 상정하고 차분히 대비해야 한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교민과 주재원·유학생 등이 민항기·군용기·경비함 등에 지체 없이 오를 수 있는 세심한 매뉴얼이 갖춰져야 한다. 정부는 그제 인천·김포공항에 방사능 감시기를 설치했지만 김해공항과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는 어제 설치했다. 뒤늦게 설치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정부의 대응은 어느 면에서 지나치게 느긋하다 싶을 정도인데 일부 국민은 너무 앞서가고 있다. 방사성물질의 피해를 줄여주는 데 효과가 있다는 미역·다시마·김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한다. 방사선 해독제인 요오드제 구입 문의도 많다고 한다. 대비를 하는 게 나쁠 건 없지만, 지진이 일어난 지역도 아닌데 일부 품목에서는 사재기 조짐까지 보인다니 심하다. 대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한 지 1주일이 지났는데도 비교적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과는 대조적이다.
  • [4일 TV 하이라이트]

    ●러브인 아시아(KBS1 오후 7시 15분) 5년 전 한국으로 귀화해 중국인 ‘장진룽’에서 한국인 ‘장금영’이 된 것은 그 전해 한·중 친선대회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김대경씨와의 결혼 때문이다. 한국으로 오면서 11살 때부터 잡은 소총을 잡을 수 있을지 불확실했지만 끊임없는 노력과 사격 선수 출신 남편의 응원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장금영씨를 만나 본다. ●뛰뛰빵빵 구조대(KBS2 오후 4시 30분) 쉬퐁이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나 거울을 보는데, 얼굴에 수염이 났다. 우연히 쉬퐁의 집 앞을 지나가던 레비레스 때문에 온 마을에 소문이 퍼지고, 쉬퐁은 슬픔에 잠긴다. 톡톡이는 쉬퐁이 염소버섯을 먹어 수염이 난 것을 알아차리고, 해독제인 수염 열매를 찾으러 혼자 허리버리 타운 숲속으로 떠난다. ●뽀뽀뽀 아이조아(MBC 오후 4시 10분) 뽀뽀뽀 동산에는 어떤 신나는 일이 있을까. 뽀뽀뽀 친구들이 소개해 줄 오늘의 이야기. 똑똑 수학 놀이터 ‘노래하는 요술 냄비’. 가장 넓은 뗏목을 타고 가장 좁은 길을 지나 둥둥이랑 함께 보물 찾으러 떠나자. 두 번째 이야기, 잉글리시 매직 세븐. 소리 없이 정답을 맞혀라. 동그리동, 뽀미 언니가 내는 퀴즈를 엄마와 함께 풀어 보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30분) 지난해 화제의 주인공들을 만나 본다. 등교거부에 수업거부, 엄마는 교실 앞 5분 대기조다. 선생님과 맞짱뜨던 8살 ‘도헌이’. 공부가 죽기보다 싫은 8살 ‘동현이’. 매일 끝나지 않는 밥상머리 전쟁, 밥을 거부했던 ‘예슬이’와 ‘다원이’ 등 온 국민을 경악시킨 최고의 악동들이 돌아왔다. ●세계테마기행 대자연의 매혹, 서호주 2부(EBS 오후 8시 50분) 핫핑크 색깔로 시선을 사로잡는 핑크 염전과 전 세계로 수출되는 서호주의 특산물 록 랍스터 수확 현장에서 훼손되지 않은 청정바다 인도양의 진가를 확인한다. 또 풍요로운 자연환경과 이를 보전하면서도 지혜롭게 바다를 이용하며 넉넉한 삶을 일궈온 호주 사람들을 만나 본다. ●멜로다큐 가족(OBS 오후 11시 5분) 학교를 다니지 않는 13살 소년 ‘류옥하다’는 충북 영동군에 위치한 폐교를 개조한 곳에서 살고 있다. ‘류옥하다’의 선생님은 어머니 옥영경(44)씨. 그리고 자연이다. 언뜻 보면 13살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큰 덩치에 틀에 박힌 교육을 거부한 소년, 자유로운 촌 아이 류옥하다는 어떤 아이인지 만나 본다.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리미츠 오브 컨트롤’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리미츠 오브 컨트롤’

    한 남자가 공항에 도착해 의미를 알기 힘든 지령을 받은 뒤 스페인으로 떠난다. 그는 숙소에 누워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때때로 기를 모으고, 미술관에 가 그림을 뚫어져라 본다. 그리고 카페에 앉아 에스프레소 두 잔을 시킨 다음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린다. 그러한 과정을 되풀이하며 그는 마드리드, 세비야, 알메리아에서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과 접선하고, 성냥갑을 교환하고, 그들로부터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는 대체 왜 스페인에 온 것이며,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 ‘리미츠 오브 컨트롤’의 종잡을 수 없는 이야기와 겉보기에 허술한 구조는 관객을 혼란에 빠트릴 법하다. 그러므로 누군가는 허세로 물든 무의미한 작품으로 여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영화는 미스터리로 충만한 범죄영화 혹은 로드무비의 위대한 리스트, 그러니까 장 피에르 멜빌의 ‘사무라이’, 존 부어맨의 ‘포인트 블랭크’, 자크 리베트의 ‘아웃 원’, 클레르 드니의 ‘침입자’ 같은 영화에 견줄 만한 작품이다. 짐 자무시는 단순한 아름다움과 시적인 영감으로 영화를 채웠다. 내면의 풍경을 스크린 위로 과감하게 물화하는 데 성공한 ‘리미츠 오브 컨트롤’은 드물게 영화의 영지에 도착한 작품이다. ‘리미츠 오브 컨트롤’의 고독한 남자(이삭 드 번콜)는 자무시의 1999년 작품 ‘고스트 독’에 등장하는 외로운 킬러의 연장선상에 있다. 책을 읽고 비둘기를 키우며 죽음의 명상에 도달하는 고스트 독처럼 고독한 남자는 예스럽고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자기만의 길을 걷는다. 침착하면서 균형이 잡힌, 그리고 바깥으로 개방돼 있으면서도 내적으론 금욕적이고 엄격한 그는 어쩌면 하늘에서 도착한 검은 얼굴의 천사처럼 보인다. 천사는 음악, 영화, 과학, 보헤미안, 환각상태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미술을 바라보는 방식으로 인간을 이해하게 되고 상상력을 구한다. 바로 그 상상력을 이용해 그는 마침내 난공불락의 요새에 진입한다. 세상을 다 가지려는 기업가는 차분한 얼굴의 침입자 앞에서 당황한다. 그러면서도 고독한 남자가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과 정반대의 노선을 취하겠다고 서슴없이 주장한다. 예술과 과학과 자유로운 영혼에 빠진 것들은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고 외치는 그를, 고독한 남자는 단죄한다. 탐욕에 빠져 세상을 뒤흔들려는 자, 인간의 기억과 역사에 제한을 가하려는 자는 존재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리미츠 오브 컨트롤’은 역설적인 의미의 제목이며, 자무시는 자기 생각을 영화의 맨 마지막에 표현했다. 크레디트가 끝날 무렵 ‘제한도 없고, 통제도 없다(No Limits No Control)’라는 문구가 떠오른다. 킬러가 등장하는 평범한 액션 드라마와 정반대로 만들어진 ‘리미츠 오브 컨트롤’은 왜 다른 영화가 불가능한지, 왜 인간의 꿈마저 제한받아야 하는지 묻는다. 이것은 대중영화의 해독제일까, 아니면 해방의 전사일까. 자본가와 권력자들이 세상의 하부구조는 물론 인간의 상상력마저 통제하려 드는 세상에서 자무시는 조용한 결투를 시작했다.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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