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의 해」/29일 화려한 개막공연
◎국립극장서 15개단체 400명 출연/「울림소리」·「꿈의 왈츠」 등 4부로 진행/안숙선의 창등 타예술과의 만남도 시도
「92 춤의 해」 개막식이 29일 하오7시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시간을 건너 공간을 넘어우리의 춤 영원한 춤」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이번 행사에는 국립무용단,국립국악원 무용단,유니버설발레단,서울예술단등 한국을 대표하는 15개단체와 4백여명의 무용인들이 총출동,신무용사 70년에 가장 크고 화려한 무대를 꾸미게 된다.
1시간30분동안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한국무용가 국수호씨(중앙대교수)가 총연출을 맡았고 황두진·조수동·김양근(현대무용),이노연(한국무용),이득효씨(발레)가 조연출을 맡았으며 그밖의 모든 출연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 「춤의 해」의 성공적인 진행을 기원하게 된다.
최초의 언어이며 의식인 「춤」의 역사성과 제의성을 강조하게 되는 이번 무대에는 공연과 의식이 번갈아 진행돼 축제성을 고조시키게 된다.
「첫불태초의 빛」을 상징하는 1부에는 툇마루무용단이 태고의 울림을 담은 「울림소리」를 선보이며 밀양백중놀이의 전수자 하보경옹이 옛날 민초들의 흥과 해학을 담은 「양반춤」을 보여준다.
「빛은 춤으로」의 2부에서는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화평지무」와 제주도민속 예술단의 「해녀춤」,서울예술단의 「훈령무」가 국토 곳곳에 새겨진 춤의 다양한 형태들을 제각기 보여준다.
또 2부에서는 세계각국의 유명 무용인들이 보낸 메시지들이 전달되는데 내한중인 영국 컨템포러리무용단의 로버트 코헨단장이 직접 출연,축하의 말을 전하며 미국 「아메리컨 댄스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인 라인할트와 「폴 테일러 무용단」의 폴 테일러,불란서의 모리스 베자르,독일의 피나 바우쉬,소련 볼쇼이 예술감독인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메시지가 비디오로 제작돼 화면과 함께 전달된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에 해당되는 3부 「온누리를 춤의 꽃밭으로」에서는 한국무용 발레 현대무용 재즈의 각장르에서 대표적인 작품들이 소개된다.
국립무용단의 부채춤,김백봉무용단의 화관무,국립발레단의 「꽃의 왈츠」,유니버설발레단·조광·한익평재즈발레단의 다양한 레퍼토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한편 3부에서는 테너 박인수의 노래와 춤의 만남,김영동작곡의 국악과 홍승엽의 현대춤의 만남「멀리 있는 무덤중에서」,국악인 안숙선의 창과 조지훈의 시「승무」에 맞춘 춤등이 소개되는데 이는 춤과 타예술과의 만남을 적극적으로 시도한 경우이다.
이어 조흥동,이순렬 공동위원장의 낭독으로 전해지는 「북한무용인에게 보내는 메시지」에 이어 북청사자놀이,황해도 봉산탈춤이 펼쳐진다.
이와 함께 달에서 본 한국의 영상이 슬라이드에 투사되는데 이는 통일의 염원을 담은 것.
1부의 과거의 춤,2부의 춤의 공간성,3부 현재의 춤에 이어 4부의 주제는 「미래의 춤으로」로 정해졌다.
김현옥의 비디오댄스와 대구시립무용단의 춤 「어울림」이 소개된다.
마지막으로 온무대가 꽃밭으로 변한 가운데 발레하우스의 학생 80명과 리틀엔젤스단원 50명,김천흥 송범 등 원로무용인들과 전출연자들이 무대에 모여 안익태의 「한국환상곡」에 맞추어 화합의 춤판을 벌이게 된다.